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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베이루트/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베이루트/임병선 논설위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지중해의 파리’로 통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성경에 하나님이 성전을 지으려면 레바논산의 백향목을 쓰라고 했다고 나올 만큼 풍요로움을 상징하기도 했다. 아랍의 재화가 몰려드는 금융 중심지였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동과 아랍권에서 가장 이름난 교역항이었다. 정치와 문화, 지식의 중심지였다. 레바논 사람은 여러 인종의 피가 섞인 이가 많았다. 종파도 정말 다양했다. 기독교만 해도 마론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정교회, 아르메니아 가톨릭, 가톨릭, 개신교로 나뉘고 이슬람교는 수니파, 시아파, 드루즈파 등으로 분열돼 18개 종파가 뒤섞여 있다. ‘모자이크 국가’란 말이 나올 정도다. 독립을 3년 앞두고 종파별로 돌아가며 권력을 잡는 배분안에 합의했다. 구두 합의였지만 그런대로 잘 지켜졌다. 하지만 1948년부터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스라엘에 쫓겨 들어오면서 복잡해졌다. 기독교도가 인구에 비해 너무 많은 권한을 쥐고 있다며 이슬람교도가 1958년 반란을 일으켰다가 미국의 개입으로 진압됐다. 1974~76년에는 무슬림과 팔레스타인 난민이 손을 잡고 기독교에 대항해 내전을 일으키자 기업들이 베이루트를 떠나기 시작했다. 내전이 끝난 뒤에는 기독교 민병대의 주도로 내전을 딛고 일어선 동베이루트와 이슬람교도가 절대 다수인 서베이루트로 분단되다시피 했다.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를 침범해 폭격을 가하고 3년 뒤 철수했다. 1980년대 말에는 파괴 행위가 격렬해져 수천 명이 이 도시를 탈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잠깐 평온을 되찾았으나 이슬람 시아파 중심의 무장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로켓포 공격을 주고받는 준전시 상황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15년 동안 폭탄 공격만 열세 차례 일어났다. 여기에다 시리아 난민까지 밀려 내려와 레바논 경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나랏빚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70%이다. 이런 형국에 4일(현지시간) 베이루트 항구 근처에 6년 넘게 방치된 질산암모늄 저장소가 두 차례 대형 폭발을 일으켜 100명 이상이 숨지고 4000명 이상이 다치는 엄청난 참극이 빚어졌다. 베이루트시장은 “어떻게 이 도시를 재건할지 엄두가 안 난다”고 절규했다. 레바논이 생채기를 이겨 내려면 국제사회의 도움이 간절하다. 한국 정부도 거들겠다는 의사를 빨리 표명했으면 한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겸 시인 칼릴 지브란이 베이루트에서 차로 두 시간여 걸리는 브샤레 마을 출신이다. 그의 시 ‘예언자’ 한 구절이 절절하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bsnim@seoul.co.kr
  • “스포츠인 인권 보호·비리 조사 물꼬 트겠다”

    “스포츠인 인권 보호·비리 조사 물꼬 트겠다”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 자고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숙진(56)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5일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고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 9층에 마련된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이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법인설립 허가증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막중한 역할을 수락해 준 이 이사장께 감사드린다”며 “체육계 인권 보호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센터를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신고 접수 기능을 통합하는 센터는 체육계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인권 침해 및 비리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광주중앙여고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이 이사장은 여성학 박사로 학계에서 활동하던 여성·인권 전문가다. 정책 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 발탁돼 일했다. 2012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17년부터 여가부 차관으로 일하며 지난해 1월 체육계 성폭력 대책 발표를 맡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저는 여가부에서 피해자 보호 업무에 집중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윤리센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조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 이사장에게 센터를 맡기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체육계 폭력 문제는 내부를 들여다보기가 어렵고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센터만을 통해서 해결하는 건 어렵다. 저 역시 이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강했다”면서도 “제가 맡은 한 영역에서라도 물꼬를 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락했고 이 일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체육계와 거리가 있는 제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여성과 인권 문제에 천착했던 제가 체육계가 가진 제도적·구조적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터 비상임이사로는 최은순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하명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비상임감사로는 이선경 법률사무소 유림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3년의 임기 동안 이사회를 통해 기관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수천㎞ 떨어진 중동과 美서 ‘닮은꼴 화살촉’… 텔레파시 통했나

    수천㎞ 떨어진 중동과 美서 ‘닮은꼴 화살촉’… 텔레파시 통했나

    코로나19가 7개월 넘게 전 세계를 휩쓰는 이유는 숙주를 쉽게 옮겨 간다는 바이러스 특성도 있지만, 이전과 달리 사람들이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특성도 한몫하고 있다.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물류와 문화 등도 운송수단과 미디어의 발달 덕분에 지구 반대쪽에 있는 나라까지도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지금과 달리 운송수단이 발달하지 않고 미디어라는 것도 없을 때는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을까.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고고학연구센터(Inrap),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고고학과,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예멘과 오만 같은 아랍 지역 국가들에서 ‘플루팅 포인트’가 새겨진 화살촉과 창 같은 석기 유물을 발견하고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8월 6일자에 발표했다.플루팅 포인트는 돌로 화살촉이나 창을 만들 때 날카롭게 만들기 위해 가운데 부분을 불룩하게 만드는 기술로 고고학계에서는 석기 제작의 정교함을 보여 주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플로팅 포인트 방식은 미국 원주민(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석기에서만 발견됐던 독특한 문양과 제작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다.사실 미국 원주민들이 동아시아인의 후예라는 사실은 유전자 분석을 이용한 DNA고고학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2018년 미국 알래스카대 인류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알래스카에서 발견된 1만 1500년 전 어린이 유골 화석에서 DNA를 추출해 분석한 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현생인류 167명의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미국 원주민의 조상은 3만 6000여년 전 동아시아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이들 동아시아인은 빙하기시대에 걸어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를 거쳐 북미 지역으로 진출했고 이후 캘리포니아 북쪽 해안을 따라 수천 년 동안 이동해 남미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팀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의 플루팅 포인트는 7000~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미국 원주민들의 기술보다는 2000년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미국 원주민들 고유의 기술이 멀리 떨어져 있는 중동 지역에서 어떻게 발견됐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연구팀은 중동 지역과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 플루팅 포인트 유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북미 지역에서는 화살과 창을 날카롭게 하기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동 지역의 플루팅 포인트 유물은 기능성보다는 화려함 같은 미적인 부분과 기술의 정교함을 보여 주는 것이 주목적이었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석기시대 사용됐던 것과 비슷한 형태의 도구를 이용해 중동식과 북미식 플루팅 포인트 창과 화살촉 제작을 시도했다. 그 결과 중동식 플루팅 포인트 화살촉과 창을 만드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연구소의 마이클 페트라글리아 교수는 “중동과 미국이 수천㎞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측면에서나 유물의 세부적인 부분을 볼 때 이번 연구는 비슷한 문화나 기술이 다른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독립적 발명’의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페트라글리아 교수는 “비슷한 형태나 기능의 유물이 지리적으로 동떨어진 곳에서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스크로 다시 한번 뭉치는 성북 패션봉제업체

    마스크로 다시 한번 뭉치는 성북 패션봉제업체

    광복절 ‘대한민국만세 마스크’ 만들어독립유공자·보훈대상자에 나눔 앞장6월엔 터키 참전용사에 1만장 기부도서울 성북구와 1600여개 중소 패션봉제업체가 다시 한번 마스크로 뭉친다. 성북구는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와 합심해 만든 마스크를 지난 6월 6·25 터키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전달해 국위선양을 한 데 이어 이번엔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만세 마스크’를 만들어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보훈 대상자와 후손에게 전달한다고 5일 밝혔다. 성북구 일대 중소 패션봉제업체가 구성한 사단법인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는 지난 6월 17일 구청을 방문해 형제의 나라 터키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힘내라! 터키 마스크’ 1만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가 참석하기도 했다.‘힘내라! 터키 마스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성북구 보문동, 장위동, 석관동 일대는 1600여개의 패션봉제업체가 집결해 있는 명실상부 패션봉제 산업의 중심지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주문이 취소되거나 이미 준비한 물량까지 수출길이 막히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패션봉제가 성북구 제조업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이들의 위기는 곧 성북구 지역경제의 위기로 이어졌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성북구는 고심 끝에 국민안심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봉제 소상공인을 비롯해 전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KF80 수준의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를 제작·배포해 두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사업이다. 패션봉제업체에 해당 사업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일감이었다. 이에 패션봉제업계는 자신들이 받은 도움을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오병렬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장은 “국민안심마스크로 숨통이 트였던 만큼 협회 내부에서 우리가 받은 도움을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위해 돌려주자는 목소리가 하나둘 나왔고, 형제의 나라 터키에 ‘힘내라! 터키 마스크’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전달된 마스크는 터키 6·25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저소득층에게 배부됐다. 성북구와 패션봉제업체들은 오는 15일 제75회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만세 마스크’ 제작과 나눔도 진행한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보훈 대상자와 그 후손 등 대한민국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나눠 줄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성북구 지역인사들이 정부재난지원금을 모아 마스크 제작 비용을 마련하고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제작에 나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검언유착’ 공모 의혹 벗은 한동훈 “권언유착 수사하라” 역공

    ‘검언유착’ 공모 의혹 벗은 한동훈 “권언유착 수사하라” 역공

    檢 “휴대전화 포렌식 안 나온 상태” 변명한 검사장 “KBS 오보·수사팀 관여 의혹” 윤석열, 사전 보고 못 받아 ‘패싱’ 논란도사상 초유 몸싸움 등 내부 갈등만 드러내“추미애 ‘수사 지휘권 발동’ 명분 잃어”서울중앙지검이 5일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를 기소했지만 정작 해당 의혹의 공모자로 지목했던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에 대한 공모 관계는 적시하지 못했다. 한 검사장 등 검찰과 이 전 기자 등 언론과의 연계 의혹 대신 정치권력과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KBS 등과의 ‘권언유착’ 의혹만 키우게 됐다. 당초 수사팀은 검언유착 의혹의 규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사팀장 격인 정진웅(52·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지난달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쓴 글을 통해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물론 이날도 ‘중요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부산고검 녹취록’에서도 공모로 보기 어려운 정황만 드러났다. 수사심의위가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 중단 및 불기소 권고를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한 검사장은 1회 조사도 채 마치지 않았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지만 범죄 입증의 책임은 검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은 수사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수사심의위에서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수사의 정당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한 검사장이 자기 방어권을 포기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추가 압수수색도 여의치 않다. 한 검사장 측은 이날 “공모 사실 자체가 없어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MBC와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 오보에 이성윤(58·23기) 지검장 등 수사팀이 관련없다면 최소한의 설명을 해 줄 것과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정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번 기소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총장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공소장을 접수하고 나서야 윤 총장에게 기소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따라 윤 총장은 현재 검언유착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뗀 상태다. 그러나 수사 결과에 해당하는 기소와 관련된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수사팀과 이 지검장이 대검찰청 훈령을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팀에서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수사 결과만을 총장에게 보고하라”는 지난달 2일 추 장관의 지휘 내용과도 배치된다. 지난 4개월의 수사 과정에서 검찰 내부 갈등이 터져 나오면서 내홍이 깊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 6월 대검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하자 수사팀은 소집 중단을 요청하면서 대립했다. 수사심의위 권고에도 지난달 29일 한 검사장 휴대전화 유심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 부장과 한 검사장의 ‘몸싸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수사팀 내부에서도 수사 방향과 처리를 두고 이 지검장 등과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명분을 잃었다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추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추진했던 야권이 사실상 이번 수사를 이끌어 온 추 장관에 대해 또다시 공세를 펼칠 수도 있다. 이번 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사의 지휘라인인 이성윤 지검장은 당초 고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몸싸움 압수수색 논란에 한 검사장의 공모 의혹 입증 무산 등으로 유임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검장으로 승진하더라도 몸싸움 논란 감찰을 진행하는 서울고검으로의 영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스포츠윤리센터 성공하려면 정부, 최숙현법 취지 걸맞게 지원해야

    스포츠윤리센터 성공하려면 정부, 최숙현법 취지 걸맞게 지원해야

    5일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계 폭력 해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지만 정부가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문제다. 지난 4일 국회가 통과시킨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의 취지가 스포츠윤리센터가 독립성·전문성·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게 센터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한 것인만큼 정부도 그에 걸맞게 충분한 예산과 인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20년 예산안 심의 자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스포츠윤리센터 운영을 위한 예산으로 29억 500만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올해 스포츠윤리센터에 23억원을 배정했다. 이 바람에 당초 40명을 뽑기로 했던 윤리센터 인력이 25명으로 줄어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시범 사업에 55억원을 배정했다. 관계법에 따라 상시적 독립 기구로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보다 정식 사업이 될지도 모를 시범 사업에 2배가 넘는 예산이 배정된 것이다. 문체부가 6월달에 올린 스포츠윤리센터 채용 공고에 따르면 신입직 주임은 연봉 2300만원을 받는데 이는 2020년 법정 최저임금에 따른 연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2020년 신입 사원의 초임 연봉을 3300여만원으로 공시했다. 무엇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현재 전국에서 서울 한 곳밖에 없어 수도권에서 멀리 거주하는 스포츠 폭력 피해자의 왕래가 어렵다. 자신이 소속된 팀에서 당한 피해 사실에 대해 용기 내 고백해야 하는 체육계 폭력 사건 특성 상 대면하여 말하고자 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스포츠 윤리센터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지방 거점 도시에 권역별로 추가로 윤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1곳씩 총 3군데를 설치할 것이다. 기재부와의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 개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날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하는 자리에서 “최숙현법의 취지에 맞게 센터의 기능을 보강하고 예산·인력 등의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과 중복되는 기존 스포츠인권기구들의 기능 간 정리가 필요해보인다. 물론, 문체부는 기존 스포츠 인권 기구들이 수행하던 신고 상담 업무를 스포츠윤리센터로 모두 이관해 일원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여전히 폭력 신고·상담 업무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당장 신고가 시급한 스포츠 체육계 폭력 피해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숙현법에 따르면, 문체부 장관은 매년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수립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국가인권위원회 산하 스포츠특별인권조사단이 하던 업무와 겹친다. 두 기관이 명확한 역할 분담이나 업무 공조를 하지 않고 스포츠 인권 실태조사를 중복 수행한다면 국가 행정력 낭비로 볼 수 있다. 또 최숙현법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장은 문체부 장관을 통해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에 징계요구권을 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체육단체가 이를 의도적으로 뭉갰을 때 제재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다.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문제를 일으킨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솜방망이 징계와 상급심에서의 징계 경감을 일상화해왔다. 이와 반대로 지도자 등에게 눈 밖에 난 선수들에게 의도적으로 과도한 징계를 내려온 관행도 확인된 바 있다. 스포츠공정위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징계 심의를 한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대한체육회가 외주 업체를 선정해 구축하고 있는 징계정보시스템은 징계 이력이 있는 문제 지도자 등의 체육계 재취업을 막기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에서 그친다. 스포츠공정위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후속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스포츠윤리센터는 기존 스포츠인권기구들과 마찬가지로 수사권이 없음에도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해야 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스포츠윤리센터 안에 수사권을 가진 특별사법경찰관을 배치하는 제도는 국회에서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스포츠윤리센터에는 현재 검찰·경찰 등의 수사기관에서 소속된 공무원을 스포츠윤리센터에 파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수사권이 부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토] 여성운동가, 항일독립운동의 불 밝히다

    [포토] 여성운동가, 항일독립운동의 불 밝히다

    5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고등학교 교정에 항일독립운동여성상이 세워져 있다. 사단법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배화여고 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취임... 문체부 “삼고초려해 모셔왔다”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취임... 문체부 “삼고초려해 모셔왔다”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자고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숙진(56)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5일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3년이고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 9층에 마련된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이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법인설립 허가증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막중한 역할을 수락해준 이 이사장께 감사드린다”며 “체육계 인권 보호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센터를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신고 접수 기능을 통합하는 센터는 체육계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인권 침해 및 비리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광주중앙여고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 이사장은 여성학 박사로 학계에서 활동하던 여성·인권 전문가다. 정책 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 발탁돼 일했다. 2012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17년부터 여가부 차관으로 일하며 지난해 1월 체육계 성폭력 대책 발표를 맡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저는 여가부에서 피해자 보호 업무에 집중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윤리센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조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 이사장에게 센터를 맡기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체육계 폭력 문제는 내부를 들여다 보기가 어렵고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센터만을 통해서 해결하는 건 어렵다. 저 역시 이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강했다”면서도 “제가 맡은 한 영역에서라도 물꼬를 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락했고 이 일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체육계와 거리가 있는 제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여성과 인권 문제에 천착했던 제가 체육계가 가진 제도적·구조적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터 비상임이사로는 최은순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하명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비상임감사로는 이선경 법률사무소 유림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3년의 임기 동안 이사회를 통해 기관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축이 돼 체육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독립 법인이다. 지난해 1월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인권침해와 비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설립 논의가 시작됐고,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체육계로부터 분리된 전문성·독립성·신뢰성을 담보한 스포츠인권전담기구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2월 근거 법률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이후 설립추진단을 통해 6개월간 설립을 준비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의 신고 기능을 통합해 체육계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인권침해 및 비리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다만 문체부 관계자는 “스포츠 윤리센터가 이날 업무를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신고 접수와 처리는 기존 스포츠 인권기관들이 맡는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에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단, 본격적인 조사 착수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단, 본격적인 조사 착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의혹을 직권조사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5일 조사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단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진 직권조사단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소속으로 설치됐다. 차별시정국은 국내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었던 2018년 신설됐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당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관련 대책을 권고하는 부서다. 강문민서 인권위 차별시정국장이 조사단 단장을 맡았고 최혜령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장이 조사 실무를 총괄한다. 인권위는 조사단 구성과 동시에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결론 낼 계획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권조사 대상 중 시간 싸움이 필요한 사안도 있고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사안도 있다”며 “실제 조사 과정에 따라 조사기한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연내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30일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과 서울시의 피해 묵인·방조 등에 관해 직권조사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에서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처리 절차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 당사자의 진정이 없더라도 인권위가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개시하는 조사를 말한다. 앞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이번 사안을 직권으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0kw 레이저빔 쏘자 5초 만에 北 미사일이 녹아내렸다

    20kw 레이저빔 쏘자 5초 만에 北 미사일이 녹아내렸다

    레이저 발사로 北 미사일 무력화…30분마다 北 살피는 위성 “레이저 요격 시험 사격을 시작하겠습니다. 셋, 둘, 하나, 사격 개시!” 지난 2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을 맞아 첨단무기 합동시연회가 개최됐다. 무인기와 로켓 등을 레이저빔으로 무력화 시키는 ‘레이저 요격장치’가 사격통제관으로부터 발사 명령이 내려지자 북한 노동미사일 모형에 일직선으로 발사됐다. 열영상카메라로 볼 수 있는 20kw의 레이저 빔은 발사가 시작된지 약 5초가 지나자 미사일 모형의 한 가운데를 정확히 관통했다. 미사일 모형은 연기를 내뿜고 철이 녹아내리며 무력화됐다. 사격이 완료된 뒤 확인한 미사일에는 작은 크기의 구멍이 나 있었다. 한국의 레이저 무기화 기술은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아직 레이저 무기를 전력화한 나라는 없다는 점에서 한국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레이저 발생기술은 미국과 약 5년의 격차가 나며, 나머지 기술은 1~2년 수준으로 보고 있다. 레이저 요격무기는 조만간 군에 배치돼 드론이나 미사일 등을 방어할 계획이다. 5일 창설 50주년을 맞은 ADD는 1970년 8월 6일 대통령령 제5267호, 법률제225호에 따라 특별법에 의한 특수법인으로 출범했다. 1974년 2월 충남 대전에 항공사업본부가 신설되고, 1976년 경남 진해에 해상·수중사업본부가 만들어졌다. 1983년 1월 연구소 본부가 지금의 위치인 대전으로 이전해 오늘날 모습을 갖췄다. 현재 탄도미사일과 위성 등 각종 첨단무기를 개발하며 세계 9위의 국방과학기술력을 만들었다. 최근 세계 군사 능력의 트랜드는 ‘무인 기술’이 핵심이다. ADD도 무인수송차량과 무인수상정 등 사람이 직접 탑승하지 않아도 되는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기갑 및 기계화부대에 배치되는 무인수색차량은 자율주행기능이 탑재돼 위험 지역에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목표 지점을 입력하면 장애물 등을 회피하면서 기동한다. 6륜 독립구동으로 제자리 선회가 가능해 기동성이 확보되며, 험지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자율터널탐사 로봇’도 병력 투입이 제한되는 갱도나 지하시설, 오염지역에서 활약하게 된다. 최대속도 약 10㎞로 지하로 들어가 탑재된 레이더와 영상 카메라 등으로 2D·3D 지도를 작성한다. 휴대전화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조종이 가능하며, 진입 중 자동으로 중계기를 떨어뜨려 통신 기능을 유지한다. 특히 전 세계가 ‘우주 전쟁’ 양상에 돌입한 만큼 ADD도 위성 체계 개발에 한창이다. ADD는 경제성과 기동성이 우수하고 소형화·경량화 된 ‘초소형 SAR 위성군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화된 위성군 체계로 빠른 재방문주기를 갖게 돼 정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32개 군집위성을 통해 30분 단위의 재방문주기로 북한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무기들도 앞으로 전력화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가 바다 속 소음을 탐지해 물체를 식별하는 ‘음탐식별 기술’과 드론 및 기동장비에 설치된 센서를 이용해 부분 가림 표적을 AI에 의해 자동으로 식별하는 ‘자동인식 기술’도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또 물체를 직접 보지 않고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데이터를 통해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딥러닝 물체탐지 기술’도 확보했다.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한창…동물 실험 효과 입증 첨단 무기뿐만이 아니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한창이다. ADD는 그동안 북한에서 내려온 ‘한탄 바이러스’로 전방 지역 장병들의 감염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치료제를 개발해 왔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한국에도 심각하게 확산하자 코로나19 방향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ADD는 최근 코로나19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합성생물학 기술로 억제 유전자 치료제(siRNA)를 설계하고 동물에서 효능을 입증했다. 기존 민간 업체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와 다른 점은 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바이러스가 자기복제를 하는 과정에서 취약점을 찾아 복제하지 못하도록 공격하는 것이다. ADD는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확보한 1000개의 후보 물질 가운데 최종 1개를 영장류와 햄스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발열 완화와 바이러스 감소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 논문 제출까지 완료됐으며 비임상 실험과 임상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 실험에 돌입하기까지는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ADD 관계자는 “항체 개발은 비용과 개발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며 “합성생물학 기술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표적을 빨리 찾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내부 행사로 진행된 5주년 기념식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왕정홍 방사청장 및 역대 소장과 전·현직 연구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남세규 ADD 소장은 “미래 50년은 비닉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AI, 양자레이더, 합성생물학 및 우주분야와 같은 첨단과학에 과감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해마다 재치 있는 분장으로 화제가 되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뭉친 혼성그룹 ‘싹쓰리’부터 독립운동가, 디즈니 공주들까지 기발한 코스프레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많은 분장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백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로 분장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었다. 김구로 분장한 도경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회장은 “우리를 있게 해주신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콘셉트를 정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사용된 태극기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요청해 받은 이미지를 배경으로 내거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개그맨 황제성, 파맛 첵스 시리얼 등으로 변신한 학생들의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라푼젤, 모아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남학생들은 완벽한 드레스 자태로 웃음을 자아냈다. 라푼젤 역의 김호 군은 “아무래도 의정부고가 남자 고등학교다 보니 여장이 흔치 않아서 친구들끼리 공주 코스프레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고는 2009년부터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앨범을 만드는 전통을 지켜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징계권 없는 검경 공동조사… ‘스포츠윤리센터의 칼’ 실효성 논란

    이숙진 전 여가부 차관, 초대 센터장 내정국민체육진흥법 제1조에 ‘인권보호’ 명시가해자 출석 거부 등에도 징계 요구 가능 체육회·종목 단체, 여전히 징계권 보유인원 삭감되며 독립성·전문성 의문도 국내 쇼트트랙에서 조재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7개여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가 5일 출범한다. 초대 센터장에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내정됐다. 출범 하루 앞서 센터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계도 여전해 지속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은 체육계 인권침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1조(법 목적)에서 ‘국위 선양’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인 인권보호’를 명시했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 폭력 사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1등 지상주의가 지목된 만큼 체육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리센터에는 직권조사권, 수사기관 신고·고발권, 체육단체에 대한 징계 요구권, 공무원 파견 요청권, 피해자 임시보호시설 설치 등의 권한이 추가로 부여됐다. 핵심은 공무원 파견 요청권이다. 필요한 경우 검찰·경찰, 국세청·감사원 직원과 함께 조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간 여러 스포츠 인권 기관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가해자가 출석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보듯 조사가 진척되기 쉽지 않았다. 또 문제 지도자 등이 체육계에 재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징계정보시스템에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징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관련자가 인권침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신고 의무를 부과했다. 윤리센터 조사에 비협조적이거나 방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 지도자의 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의 범위로 확대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피신고인이 신고인 의사에 반해 신고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규정도 도입됐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등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은 여전한 숙제다. 또 징계요구권이 추가되긴 했지만 징계권 자체는 여전히 체육회와 종목 단체가 갖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당초 40명으로 계획된 인원이 25명으로 줄어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을 담보한 기구로 제 궤도에 오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밖에 선수와 소속팀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를 점검하고 불공정 계약 시 문체부 장관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최숙현 사건에서처럼 무자격 팀닥터가 팀을 주무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 관리 담당자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 장관이 매년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도록 했다. 또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가주의 스포츠를 뒷받침해 온 정책과 제도, 관행 등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라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스포츠 인권을 명시한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너, 꼭 다시 올거지? 일상에게 띄우는 그리움 그리고 희망

    너, 꼭 다시 올거지? 일상에게 띄우는 그리움 그리고 희망

    코로나로 잃은 평범에 대한 고민극장 상영은 없이 17일부터 공개다운증후군 모델 이야기로 개막신진 창작자 지원 플랫폼도 신설국내외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온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다시 일상으로: 다큐, 내일을 꿈꾸다’를 주제로 오는 17~23일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극장 상영 대신 TV 방영과 주문형 비디오(VOD)로 관객을 찾는다. 제17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위로하고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취지를 담았다. 1주일 동안 30개 국가의 69편이 EBS 1TV와 전용 VOD 서비스 ‘디(D)박스’에서 무료 공개되며 두 차례 야외 상영도 한다. 류재호 집행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칸영화제, 전주영화제 등 대부분의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됐지만 EIDF는 최신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세계 최초의 다운증후군 모델을 다룬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스웨덴)가 선정됐다. 세계를 누비며 정체성, 아름다움, 장애에 대한 인식에 도전하는 매들린의 여정을 따라간다. 김다혜 프로그래머는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다큐로, 장애를 극복한 주인공과 그를 돕는 어머니의 친구 같은 관계를 통해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라며 “올해 EIDF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마스터스’, 여성 서사로 꾸린 ‘여, 聲(성)’, 대구교육청·대구교육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내일의 교육’ 등 12개 섹션을 마련했다.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넘나드는 베르너 헤어조크의 최근작 ‘유랑: 브루스 채트윈의 발자취를 따라서’(영국)를 비롯해 미국 독립 다큐계의 살아 있는 전설 고든 퀸 감독의 초기작 ‘수녀님들이 물었습니다’,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세계를 그린 ‘스탠리 큐브릭 오디세이’ 등에서 거장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글로벌’과 ‘아시아’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아시아 작품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아시아 작품에 대한 제작지원을 프로그램에도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관객심사단도 처음 구성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신진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플랫폼 ‘인더스트리’도 신설됐다. 국내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작지원(피치) 프로그램 3개, 아카데미 프로그램 2개로 규모를 확장했다. 다큐멘터리 펀드 주체와 프로듀서들이 만나는 라운드 미팅 테이블을 열어 펀딩이 끊긴 제작자들을 지원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때 가장 위대했던 스페인 前국왕, ‘부패 스캔들’ 얼룩져 불명예 망명길

    한때 가장 위대했던 스페인 前국왕, ‘부패 스캔들’ 얼룩져 불명예 망명길

    한때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도 꼽혔던 스페인 전 국왕이 거액의 돈세탁 혐의에 휘말려 결국 고국을 떠나기로 했다. BBC 등은 후안 카를로스 1세(82) 상왕(上王)이 6년 전 왕위를 물려준 아들 펠리페 6세 국왕에게 스페인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상 ‘불명예 망명길’에 오르게 된 카를로스 1세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는 설이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카를로스 1세는 2011년 고속철 사업권 협상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자국 내 컨소시엄과의 막후 중재 역할을 한 뒤 사우디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돈을 내연 관계인 독일인 여성 사업가 코리나 라르센을 통해 스위스 조세회피처에 은닉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위스의 한 매체는 카를로스 1세가 사우디로부터 받은 뇌물 규모가 1억 달러(약 1194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검찰은 지난해부터 이 사건을 수사 중이고 스페인 대법원도 지난 6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결정했다.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그의 재임 시절을 떠올리면 부패와 추문으로 얼룩진 말년은 더욱 참담하다. 카를로스 1세는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사망하고 스페인에서 입헌군주제가 부활하면서 1975년 국왕에 즉위했다. 1981년 우익 세력의 군사 쿠데타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저지하고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움직임 속에서도 국민들의 단결을 호소하는 등 국민 통합과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2007년 여론조사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페인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위기 와중이던 2012년 호화 코끼리 사냥을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딸이 공금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등 각종 왕실 추문이 잇따르며 그는 2014년 6월 아들 펠리페 6세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여기에 최근 터진 부패 스캔들이 결국 카를로스 1세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세탁된 자금이 아들 펠리페 6세에게 흘러간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펠리페 6세는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않고, 전직 국왕에게 지급되는 연 22만 8000달러의 연금도 취소해 버렸다. BBC는 “스페인의 민주화를 이루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듯했던 전직 국왕의 굴욕적인 말로”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작년 총선 앞두고… 英장관, 러 해커에 기밀문서 털렸다

    영국의 국가기밀이 담긴 리엄 폭스(58) 전 국제통상장관의 이메일이 지난해 총선에 앞서 러시아 측에 의해 해킹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유출된 이메일 내용은 당시 야당 공세의 빌미가 된 바 있어 러시아가 영국 총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해커들이 지난해 7월 12일부터 10월 21일 사이 폭스 전 장관의 계정에 여러 차례 접근해 기밀문서들을 빼 갔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단독으로 보도했다. 소식통은 해킹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 조직이나 집단의 이름은 말하기를 거부했으나 해킹 공격은 정부 지원을 받는 작전의 특징을 지녔다고 밝혔다. 해킹된 정보에는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한 자세한 문건 6건도 들어 있었다. 하원 의원인 폭스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24일 개각 때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영국 정부 대변인은 “국가기밀 문서들이 어떻게 해킹됐는지는 현재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해커들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정부 문서들을 온라인을 통해 유출함으로써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총선에 앞서 해커들은 해킹한 문서들을 소셜미디어 레딧에 올려 공개했고, 이를 확보한 당시 야당 당수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국민의료보험(NHS)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갔다”며 공세를 펼쳤다. 해킹 수법은 ‘스피어 피싱’이었다. 이는 악성코드가 담긴 첨부파일을 이메일로 보낸 뒤 수신자가 첨부파일을 클릭할 때 해커가 그 컴퓨터를 통제하는 기법이다. 러시아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해킹을 부인했다. 러시아 측은 앞서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개입, 최근엔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 해킹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확대되는 반중전선… ‘친중’ 프랑스도 홍콩과 범죄인 인도조약 중단

    서방국가들에서 ‘반중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친중’ 성향의 프랑스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반발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 비준 절차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의 상황 전개에 프랑스는 2017년 5월 4일 홍콩특별행정구와 조인한 범죄인 인도조약의 비준 절차를 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보안법은 1997년 홍콩 반환 당시의 틀을 해치는 것으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와 홍콩의 고도자치권에 대한 존중이라는 원칙은 물론 (홍콩인들의) 기본적 자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 법은 (홍콩 내) 프랑스인들과 프랑스 기업들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6월 30일 홍콩에서 ▲분리 독립 추진 등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보안법을 통과시켜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28일 홍콩에 대한 중국 본토의 처우를 문제 삼고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범죄인 인도조약 재고, 홍콩 주민의 입국비자 완화, 정치적 망명 활성화 등의 대중 제재를 발표했다. 이후 영국은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즉각적이고 무기한”으로 중단했고, 독일은 홍콩이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자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도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중단하거나 폐기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질병관리본부 ‘청’으로 승격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9월부터 중앙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청’ 승격으로 예산편성과 인사 등 조직 운영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되고, 감염병 정책 수립과 집행에서도 독자적인 권한을 행사한다.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16년 만에 조직 개편을 하게 된 질병관리본부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계기로 2004년 1월 국립보건원 조직이 확대 개편되면서 만들어진 바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인 2016년 1월 차관급으로 격상됐으나 보건복지부가 예산권과 인사권을 갖고 있어 감염병 연구와 전문인력 확충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예산·인사·조직 관련 권한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에는 청장 1명과 차장 1명을 둘 수 있다. 청장은 정무직으로 하고 차장은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임명된다. 복지부로 이관이 추진되던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관리청에 그대로 두기로 확정됐다. 청 산하에는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 역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2차관이 신설돼 복수차관제로 운영된다. 1차관은 기획·조정과 복지를 맡는다. 조직개편 내용은 법률안 공포 후 1개월 뒤에 시행된다. 한편 복지부는 조직 개편의 후속 작업으로 최근 행정안전부에 공공보건정책실 신설을 요청했다. 현 보건의료정책실 산하 공공보건정책관을 ‘실’로 승격하려는 것으로, 복지부는 이를 통해 공공의료 정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독립운동가에 싹쓰리·봉준호까지… 올해도 유쾌한 의정부고 졸업사진

    해마다 재치 있는 분장으로 화제가 되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이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뭉친 혼성그룹 ‘싹쓰리’부터 독립운동가, 디즈니 공주들까지 기발한 코스프레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많은 분장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백범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로 분장한 학생들의 단체사진이었다. 김구로 분장한 도경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회장은 “우리를 있게 해주신 독립운동가를 기념하고 기리기 위해 콘셉트를 정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사용된 태극기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역사박물관과 진관사에 직접 요청해 받은 이미지를 배경으로 내거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개그맨 황제성, 파맛 첵스 시리얼 등으로 변신한 학생들의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라푼젤, 모아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남학생들은 완벽한 드레스 자태로 웃음을 자아냈다. 라푼젤 역의 김호 군은 “아무래도 의정부고가 남자 고등학교다 보니 여장이 흔치 않아서 친구들끼리 공주 코스프레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고는 2009년부터 독특한 졸업사진으로 앨범을 만드는 전통을 지켜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윤석열 탄핵” 발칵 뒤집힌 與, 尹 ‘독재’ 발언에 “반정부 투쟁 선언”(종합)

    이원욱 “임명 권력이 선출 권력 이기려 해?”박원석 “尹, 태극기 달고 반정부 운동하라” 진중권, 朴에 “자기들과 견해 다르면 ‘태극기 부대’ 만드는 못된 버릇” 일침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 발언이 전해진 4일 여권은 윤 총장을 ‘정치 검찰’로 규정하고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거칠게 윤 총장을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이 “반(反)정부투쟁”에 나섰다고 날을 세웠고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의 검찰 옷을 벗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주민 “尹, 검찰개혁 목소리 귀 막았다”김용민 “檢 독재가 문제, 뿌리 뽑겠다” 민주당은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 등은 삼갔지만 당 지도부를 선발하는 전당대회 주자들을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라고 비판했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몰아세웠다.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검찰 독재가 문제”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잘못은 뿌리 뽑겠다”고 경고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대선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강력히 빼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것은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면서 “총장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윤 총장에 대한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평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핵심 관계자는 “논평이나 대응을 안 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대응을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검사로서 당연히 간직해야 할 자세를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치 검찰’ 윤석열 옷 벗겨라”최배근 “윤석열 탄핵하고 징계해야” 그러나 범여권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미래통합당의 검찰, 정치 검찰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면서 “정치를 하려면 검찰 옷을 벗어야 하기에 민주당은 윤 총장을 탄핵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가세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근래 정치적 상황이나 본인의 처지에 빗댄 것으로 보일 수 있음에도 굳이 이런 정치 행위를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옷 벗고 나가 야당 정치인이 되든가 아니면 태극기를 들고 반정부 운동을 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장의 태극기 발언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태극기 부대’로 만들어 버리는 못된 버릇”이라며 “이 야만적이고 폭력적 어법이 진보정당 소속 정치인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통합 “사람에 충성 않는 칼잡이 尹 환영”국민의당 “검찰총장다운 기개 보여줬다” 미래통합당도 윤 총장의 발언에 무게를 실으며 범여권의 공격에서 윤 총장을 두둔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윤 총장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의 당연한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다수를 앞세워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나. 윤 총장이 어제 말했던 결기를 실제 수사 지휘를 통해서 구현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찰의 임무는 바늘 도둑 잡는 게 아니고 권력형 비리를 잡는 것이며 윤 총장이 그런 기개를 초임 검사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구두 논평을 냈다. 이어 “윤 총장의 의지가 진심이 되려면 조국, 송철호, 윤미향, 라임, 옵티머스 등 살아있는 권력에 숨죽였던 수사를 다시 깨우고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도 “검찰총장다운 결기를 보였다”며 윤 총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공정과 정의라는 말을 포장 삼아 국민을 현혹시킨 세력들로 인해 나라가 두 동강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 앞에서 편향적이지 않고 매사 공정한 검찰총장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와전체주의 배격이 진짜 민주주의” 앞서 윤 총장은 전날(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형사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한 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대의제와 다수결 원리에 따라 법이 제정되지만 일단 제정된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고 집행돼야 한다”면서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모든 국민이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 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한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추 장관이 지난 1월 윤 총장 측근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에는 수사지휘권 발동 등 검찰총장의 권한을 줄이는 쪽으로 법무행정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담았다는 것이다. 장관과 달리 검찰총장의 임기(2년)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은 검찰이 정치로부터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인데, 추 장관이 이러한 독립성을 훼손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윤 총장의 발언이 청와대와 여권 등 정치권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尹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법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해야” 윤 총장은 선배 검사들의 지도는 ‘명령과 복종’이 아닌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라며 선배의 의견을 경청하되 자신의 의견도 당당하게 개진할 것도 주문했다. 윤 총장은 “검사가 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설득”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해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싼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간의 갈등 상황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대검 등 지휘부를 설득하지 못하고 수사를 밀어붙이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상황까지 초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윤 총장과 대검 지휘부는 초기부터 이 사건에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검언유착’ 의혹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사팀이 대검의 보강 수사 지시 등 지휘를 받아들이지 않고 특임검사 수준의 수사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면서 내홍으로 이어졌다. 윤 총장은 이어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대단히 어렵게 하므로 절대적으로 자제돼야 한다”며 인신 구속은 예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소추와 재판의 준비 과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검사실의 업무 시스템 역시 공판을 중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윤 총장은 “국가와 검찰 조직이 여러분의 지위와 장래를 어떻게 보장해 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靑, 尹 발언 묻자 “언급 부적절” 청와대가 이날 윤 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언급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에 “윤 총장 발언을 언론이 해석한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제가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회 통과한 최숙현법으로 달라지는 것들

    국회 통과한 최숙현법으로 달라지는 것들

    국내 쇼트트랙에서 조재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7개여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가 5일 출범한다. 하루 앞서 윤리센터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계도 여전해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위 선양’ 문구 삭제… ‘인권보호’ 명시 4일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은 스포츠윤리센터 기능 및 권한을 강화하고 체육계 인권침해 사각지대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1조(법 목적)에서 ‘국위 선양’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인 인권보호’를 명시했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 폭력 사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1등 지상주의가 지목된 만큼 체육 패러다임 근본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리센터, 공무원 파견 요청권한 부여 윤리센터에는 직권조사권, 수사기관 신고·고발권, 체육단체에 대한 징계요구권, 공무원 파견 요청권, 피해자 임시보호시설 설치 등의 권한을 추가 부여했다. 핵심은 공무원 파견 요청권이다. 필요한 경우 검찰·경찰, 국세청·감사원 직원과도 함께 조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여러 스포츠 인권 기관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가해자가 출석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보듯 조사가 진척되기 쉽지 않았다. 가해 지도자 자격정지 기간 1년→5년 또 문제 지도자 등이 체육계에 재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징계정보시스템에 개인정보보호 사유 등으로 징계 받은 자료 제출 거부를 금지했다. 관련자가 인권 침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한편,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금지했다. 윤리센터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방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폭력, 폭력 사건 관련 지도자 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의 범위 내로 확대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피신고인이 신고인 의사에 반해 신고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규정도 도입됐다. 관계기관 역할 중복…징계권 실효성 남은 과제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등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은 여전한 숙제다. 또 징계요구권이 추가되긴 했지만 징계권 자체는 여전히 체육회와 종목 단체가 갖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유명무실해질 거라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당초 40명으로 계획된 인원이 25명으로 줄어 독립성·전문성·신뢰성을 담보한 스포츠 인권 기구로 궤도에 오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밖에 선수와 소속팀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계약서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를 점검하고 불공정계약시 문체부 장관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최숙현 사건에서처럼 무자격 팀닥터가 팀을 주무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관리담당자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 장관이 매년 체육계 인권 침해 및 스포츠 비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도록 했다. 또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주의 스포츠를 뒷받침 해온 정책과 제도, 관행 등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라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스포츠 인권을 명시한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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