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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광고대행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미래비전 슬로건 선포

    독립광고대행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미래비전 슬로건 선포

    국내 대표 독립광고대행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대표 정호영, 이하 메이트)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비전 슬로건 ‘Brave From Essence’를 선포했다. 미래비전 슬로건 ‘Brave From Essence’는 ‘메이트의 용기와 자신감은 디지털 시대에도 본질로부터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년간 메이트는 기획력과 크리에이티브로 그 실력을 인정 받아 국내 대표 독립광고대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본격적인 디지털 광고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도 광고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메시지와 크리에이티브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서는 의지를 다졌다. 또한 메이트는 올해 1월 스타트업 브랜딩을 전문으로 하는 사내벤처 ‘레드메이트’를 창설했다. 스타트업 브랜딩 연구소로서 ’레드메이트‘의 목표는 지난 20년간 쌓은 전문적 광고 브랜딩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과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메이트 관계자는 “자회사인 디지털 전문 광고대행사 디메이트(Dmate)부터 스타트업 브랜딩 연구소 레드메이트(redmate)까지 2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독립광고대행사로서 그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0년 9월 1일 창립한 메이트는 자동차, 이동통신, 생활가전, 주류, O2O 서비스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1000편 이상의 광고를 집행했다. 대표 캠페인으로는 동서식품 핫초코 ‘미떼’ <찬 바람 불 때>, 하이트진로 맥주 ‘테라’ <이 맛이 청정라거다>, 잡코리아 ‘알바몬’ <알바가 갑이다> 등이 있다. 동서식품 핫초코 ‘미떼’ <찬 바람 불 때>는 2004년부터 매년 겨울 이어온 장기 캠페인으로 겨울을 알리는 시즌 광고로 2019년에는 구글 APAC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광고로 선정됐다. 하이트진로 테라의 경우 네이밍, 제품 컨셉 등 개발 과정부터 협업을 진행해 ‘청정 라거’란 컨셉을 개발했고, 해당 광고로 올해 에피어워드 Bronze를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광화문 집회 후폭풍에 ‘뭇매’ 맞는 사법부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광화문 집회 후폭풍에 ‘뭇매’ 맞는 사법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30일 기준 369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당시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 개최를 허용한 판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정치권에서는 해당 판사의 이름을 딴 법안까지 발의했고,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까지 법원의 판단을 질타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도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전광훈 담임목사의 보석을 허가한 재판부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번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모두 사법부에 있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가 광화문 집회를 주최한 ‘국가비상대책위원회’와 ‘일파만파’의 집회금지 집행신청을 인용한 건 지난 14일. 재판부는 “집회의 금지와 해산은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이 명백하게 존재하는 경우에 한해 허용된다”면서 “방역수칙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게 아니라 집회 개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서울시의 처분은 위법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의 판단과 달리 이번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열흘 연속 200명을 넘어서는 등 신천지 사태 이후 2차 대유행이 벌어졌다.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한 데 이어 30일부터 2.5단계로 격상했다. 시민들도 분노했다.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판사를 해임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기준 모두 33만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지난 4월 20일 수감 56일 만에 보석 결정된 전 목사를 재수감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에는 42만명이 동의하며 두 안건 모두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건 정치권이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전광훈법’(감염병관리법)과 ‘박형순금지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박 부장판사의 이름을 딴 이 법안은 감염병 확산 시 집회와 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필요하면 법원이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도록 했다. 국무위원들도 가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너무 유감스럽고 안타깝다”(정), “사태를 좀 안이하게 판단한 것 아닌가”(추)라며 사법부를 질타했다. 재판부의 판단은 ‘의도’와 달리 방역을 저해하고 시민들의 삶을 옥죄는 ‘결과’를 낳았다. 참가자가 100명이라는 주최 측의 주장과 달리 광화문 집회에는 1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경찰의 통제에도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보수단체가 유튜브 광고까지 동원하며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던 점 등을 미리 감안하지 못한 것은 재판부의 패착이라는 지적도 많다. 다만 법조계 내부에서는 재판 결과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입법부와 행정부까지 나서 법관 개인을 겨냥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한 침해라는 게 중론이다. 한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누구나 판사의 결정을 비판할 수 있지만 입법부나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면서 “양심에 따라 독립해서 심판한다는 ‘법관의 독립’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청원 등을 통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정치권이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도심에서 이뤄지는 집회와 시위가 제한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집회의 자유’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출신인 김남근 변호사(법무법인 위민)는 “집회의 자유는 단순한 기본권이 아니라 우리 헌법에 중요한 기본질서를 이루고 있어 현존하는 위험이 명백할 경우에만 제한될 수 있다”면서 “일괄적으로 모든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조치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우려가 있는 만큼 코로나 시대에 어디까지 집회의 자유를 인정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엄마, 여기 우리집 맞아?

    엄마, 여기 우리집 맞아?

    요즘 집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이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잇아이템´이 있다. 천장에 달았을 뿐인데 때로는 유럽의 카페, 때로는 동남아시아의 리조트에 온 듯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가전, ‘실링팬´(천장형 선풍기)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실내 환경을 쾌적하고 개성 있게 가꾸려는 수요도 더해져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서만 보던 실링팬이 주거공간에까지 들어오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이에 LG전자는 이달 중순 지난해 인도에서 처음 출시했던 실링팬을 국내에도 선보였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은 뒤 국내에서도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링팬은 가전이지만 중문, 폴딩도어 등과 같은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소품과 함께 인기가 많은데 장식적 효과뿐 아니라 실용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켜 사계절 내내 공간을 쾌적하게 해 주며 냉난방 성능은 높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낮춰 준다.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시원하고 자연스러운 바람을 만들어 주고 겨울철 난방을 할 땐 더운 공기를 아래로 순환시켜 실내를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다. 독일 인증기관 ‘TUV라인란드’에 따르면 LG 실링팬을 난방기나 냉방기와 함께 사용할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설정온도에 각각 25%, 19% 빠르게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링팬을 쓰면서 난방기나 냉방기를 켜고 2시간 동안 가동하면 전력소비량은 각각 13%, 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제품은 큰 날개 중심부에 별도의 투명하고 작은 날개가 달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날개 중심부의 풍량을 높여 공기 순환 효과를 더욱 높여 준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링팬을 달 때는 층고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테리어디자이너인 최소영 더배려한 대표는 “낮은 층고에서는 실링팬이 시각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층고가 확보된 곳이나 전원주택 등에서 시도하면 잡지 속 멋진 공간 이미지를 내 생활에 구현할 수 있다”며 “전원주택은 환기가 잘되기 때문에 주방의 독립형 후드 대신 자연적으로 대기를 원활하게 해 주는 실링팬이 외관으로나 비용 측면에서 볼 때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링팬처럼 뚜렷한 기능을 가지면서도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새로운 멋을 더해 주는 가전들은 최근 다양한 제품군에서 출시되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 6월 내놓은 ‘올 인덕션´은 그간 검은색이 주류였던 인덕션 상판의 공식을 깨고 화이트 색상의 세라믹 글라스를 적용해 부엌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방은 흰색 등 밝은 색의 싱크대로 꾸며져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블랙 색상 인덕션과 달리 주변과 조화롭고 깔끔하게 어울린다. 때문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작부는 클린 화이트, 클린 그레이, 클린 핑크 등 3가지 색상을 선보여 상판과 조합했을 때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 식기세척기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색을 인덕션에까지 도입한 것이다.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과 ‘세리프 TV’도 공간을 감각적이고 개성 있게 연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더 프레임’은 세계적인 갤러리와 박물관,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1000여점의 그림, 사진 등 작품을 제공하는 ‘아트 모드’로 거실을 언제든지 갤러리로 바꿀 수 있다. 꺼져 있을 때 보통 TV가 검은색 스크린으로만 존재한다면 ‘아트 모드’로 취향에 맞는 그림을 고르기만 하면 벽 한쪽에 늘 명화 액자 한 폭이 걸려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프랑스 출신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와 협업한 삼성전자 TV ‘세리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로 기능한다. 레고, 조 말론 런던, 아모레퍼시픽, 스티키몬스터랩 등 패션, 뷰티, 장난감,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나 대표 캐릭터를 TV 위 인테리어 소품으로 올려놓은 듯한 형태의 ‘가구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 TV 위에 가족 사진이 담긴 액자나 좋아하는 소품을 올려놓고 장식했던 과거 브라운관 TV 시절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LG전자가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융복합 가전으로 2018년 말 선보인 ‘LG 오브제‘는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참여했다. 표면 소재로 나무를 활용한 ‘가전을 품은 가구’이다 보니 냉장고, 공기청정기, 오디오 등이 세련된 협탁, 장식장 등으로 보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일본 도쿄도 당국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을 부정하며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를 일삼는 극우단체의 망언과 망동을 방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물인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인’이란 뜻으로 썼던 말)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방화로 집이 소실됐다.” 지난해 9월 1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을 때 옆으로 30m 정도 떨어진 공간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소요카제’라는 여성 극우단체의 맞불집회였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소요카제는 “조선인들이 대지진을 틈타 일본인을 상대로 살인, 강도, 강간, 방화, 폭파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조선인 추도비에 적힌 사망자 6000여명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요코아미초 공원에 설치된 비석의 철거를 요구했다.2017년부터는 추도식과 같은 시간을 골라 ‘진실의 위령제’라는 이름의 맞불집회를 시작했다. 1974년부터 매년 9월 1일 엄수돼 온 추도식의 평화와 고요는 이들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양측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소요카제는 “우리의 목표는 양쪽 모두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이라며 목표로 삼았던 소란 유발의 성공을 자축했다. 이에 대해 추도식 주최 측은 “소요카제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며 도쿄도에 신고했다. 이에 도쿄도는 이달 3일 “소요카제의 행위는 차별적인 언동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태도로 일관했다. 발언의 내용만 문제 삼고 발언자의 신원은 물론 소요카제라는 단체명조차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에게 주의나 경고는커녕 통보 자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소요카제는 지난 17일 도쿄도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았다. 증오·혐오 발언임을 인정하면서도 집회를 금지하지 않은 데 대해 도쿄도는 “소요카제가 차별적 언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에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고이케 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선인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망언 전력이 있는 극우인사다. 특히 전임자들과 달리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도쿄도지사 명의의 추도문 발송을 2017년부터 거부하고 있다. 도쿄도의 지난해 ‘헤이트 스피치 방지 조례’ 제정에 진정성이 없었음이 입증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조례 제정 때 도쿄도가 강조했던 것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었다. 당시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올림픽 헌장의 이념을 실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혀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 구색 갖추기 차원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헤이트 스피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소요카제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하면서도 집회 허가를 내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도쿄도는 올해에도 차별적 발언이 있을 경우 내년 행사를 불허한다는 등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1923년 9월 1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일본 간토지방에 규모 7.9의 대형 지진과 이에 따른 대화재가 발생해 총 10만 5000여명(추정)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닥치는 대로 일본인을 살육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를 빌미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했다. 당시 독립신문 도쿄 특파원은 조선인 희생자의 수를 6661명으로 집계해 보도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집콕’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집옥’에 내몰리는 1평의 삶

    ‘집콕’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집옥’에 내몰리는 1평의 삶

    서울에서 원룸 생활을 하는 직장인 유모(28)씨는 최근 회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지시를 내리자 당황스럽기만 했다. 유씨는 “집이라고 해 봤자 19.8㎡(약 6평)밖에 안 되는 곳이라 작은 원형 테이블 하나 놓을 공간밖에 없다”며 “열흘 정도 집에서 일했는데, 좁은 곳에 온종일 갇혀 있으니 너무 불편하고 갑갑하다”고 말했다. 보름째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대유행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30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올렸다. 다음달 6일까지 8일간 감염 전파 위험이 큰 47만여개 영업시설의 운영을 제한해 최대한 확산세를 차단해 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클럽이나 유흥주점은 물론 노래연습장, PC방, 뷔페가 문을 닫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허용되는 등 사실상 집에서만 생활해야 한다. 사람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막기 위해 ‘집에 있으라’는 것이지만 이 기본 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머무를 집이 없는 주거 취약계층이 적지 않다. ●대학생 30% 기숙사 입사 지연 등 불안 호소 2.5단계부터는 음식점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는 곳의 운영이 모두 제한된다. 평소 낮 시간 외부 활동을 하며 ‘집다운 집’에 머물지 않았던 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직장인 심모(28)씨는 “원래는 밖에서 밥을 먹고 사람도 만났는데, 지금은 생활반경이 딱 열 걸음 정도니까 정말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느낌”이라며 “빨래를 하면 환기가 제대로 안 돼 머리가 어지럽고, 집에 햇빛이 제대로 들지 않아 우울함도 심해졌다”고 밝혔다. 원룸에서 친형과 함께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원래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는데, 둘 다 재택근무를 하게 돼 난감하다”며 “집에 상이 하나뿐이라 둘이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집에서만 생활하면 기존에 회사로 출근하던 때와 달리 추가 비용이 계속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다. 직장인 김모(30)씨는 “하루 8~9시간씩 근무하려면 집도 회사처럼 넓은 책상과 의자 등 업무 환경을 제대로 갖춰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결국 추가로 돈을 내고 물품을 구입했다”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그만큼 관리비며 식재료비 등 생활비가 더 많이 드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원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도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6261명 중 1920명(30.7%)이 기숙사 입사 및 오프라인 개강이 연기되면서 불필요한 월세를 지출하는 등 주거 불안을 호소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면서 원래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수업을 들었는데, 이런 곳도 폐쇄돼 갈 곳이 없어졌다”며 “자취방에 인터넷이 연결돼 있지 않아 월 2만원씩 추가로 부담하고 설치하는 등 지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최저주거기준(1인 가구 최저 14㎡)에 미달하거나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가구 비율인 주거빈곤율은 청년층에서 계속 늘고 있다. 2018년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만 20~34세 1인 청년 가구 중 주거 빈곤 가구의 비율은 2005년 34.0%, 2010년 36.3%, 2015년 37.2%로 증가했다. 이에 민달팽이유니온과 참여연대 등 주거 시민단체는 지난 4월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위기에 내몰린 주거 세입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방역당국에서 요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집이 있어야 가능한데, 이런 예방수칙을 선택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며 “수도권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가계소득 대비 주거비 부담이 20%에 달했고, 결국 경제적 약자인 이들은 전염병이라는 심각한 상황에서 더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가족 여럿 좁은 집생활… 거리두기 못 지켜 가족 구성원 여럿이 좁은 집에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경우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남편과 아들 둘, 손녀 셋과 함께 사는 안모(57)씨는 “아들들도 그렇지만 손녀들이 학교에 못 가니 일곱 식구가 방 한 칸에서 종일 부대껴야 한다. 손녀들이 태권도 학원에 언제 갈 수 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면서 “집에 있으면 우울증이 올 정도로 답답해 밖에 나가 포장마차라도 하려고 하는데, 그것마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제시한 ‘1~2m 거리두기’는 당연히 지키기 어렵다. 안씨는 “거리두기를 하고 싶어도 집 안에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집에 화장실도 하나, 부엌도 하나인데 만약 가족 중 한 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라도 해야 하면 나머지 식구들은 어떻게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남매를 키우는 주부 임모(38)씨는 “아이들이 학교도, 학원도 못 가고 종일 집에만 있으니 너무 많이 싸운다”며 “아이들이 집에서 쿵쿵거리면 아래층에서 항의할까 봐 걱정되는데, 그렇다고 나가 놀 수도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1명 누우면 꽉 차는 쪽방·고시원 감염 취약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의 상황은 더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쉼터와 급식소도 줄줄이 폐쇄되면서 노숙인들은 갈 곳을 아예 잃어버렸다. 서울에 사는 노숙인 활동가 ‘럭키세븐’은 최근 ‘홈리스의 주거권을 보장하라’는 피켓을 썼다. 관악구의 3.3㎡(약 1평)짜리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그는 “내가 사는 곳은 60명의 사람이 단 1개의 에어컨으로 폭염을 견뎌야 하는 곳이고, 코로나19 감염에 집단으로 노출된 공간”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를 사는 방식으로, ‘이런 집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 상당수는 비좁고 채광,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주거환경 때문에 평소에도 질병에 시달려 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다. 노숙인 활동 지원 등을 하는 시민단체인 빈곤사회연대 정성철 활동가는 “경제력에 따라 사는 모습이 다르듯 ‘집에 머물라’는 의미는 사는 곳에 따라 제각각”이라면서 “중장년 빈곤층이 많이 거주하는 쪽방촌이나 고시원은 한 사람이 누우면 꽉 들어찰 정도로 좁고 시설이 열악하며 청결도도 일반 원룸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집에만 있으라’는 방역당국의 주문이 오히려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국회, 주거권 보장 근본정책 마련해야 이어 “원래 노숙인이 많이 지내던 서울역 대합실도 방역 때문에 퇴거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들은 점점 더 좁은 곳으로 내몰린다. 그만큼 거리두기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며 “근본적으로 이런 소외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등 팬데믹 시대에 모두의 안전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수많은 사람이 주거권을 위협받자 유엔 주거권특별보고관은 지난 4월 12가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대료 체납으로 인한 퇴거 금지, 임대료 동결, 비공식 거처에 거주하는 세입자 보호 등의 내용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김태근 변호사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주택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 지원 정책과 한시적 퇴거 금지 조치 등을 실시했다”며 “한국 정부와 국회도 생존의 필수 조건인 주거 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정부 말대로 도서정가제 할인율 높이면 책값이 싸질까

    개정 시한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두고 잡음이 거세다. 출판계와 서점가가 도서정가제 사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에 맞서 도서정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개정안을 발표하더라도,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서점 “도서정가제 반드시 사수” 한국출판인회의는 전국 4783개 서점과 출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도서정가제 인식 여론조사를 다음달 1일 발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다. 이어 도서정가제가 폐지됐을 때 출판사와 서점이 입을 피해를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연다. 이광호(문학과지성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홍영완(윌북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이 발표한다.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도 전개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출판계 30개 단체가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4층 대강당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문체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체부가 출판·서점·소비자·전자책 분야 당사자들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11개월이나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해놓고, ‘도서정가제를 검토하라’는 청와대 지시 이후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일에는 출판·서점·작가 단체로 구성한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합의안을 이행하고, 민관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네트워크)도 이날 ‘도서정가제 개악을 반대하는 전국 동네책방들의 성명서’를 통해 현행 도서정가제를 유지해달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청원을 추진했다고 밝힌 ‘완전도서정가제를 반대하는 생태계 모임’(완반모)은 도서정가제 폐지를 위한 100만인 서명과 공론화를 추진하겠다고 맞받았다. 완반모 측은 “출판사들의 권리만 보장하고 소비자의 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정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할인율 일부를 법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자본을 앞세운 대형 온라인 서점과 대형 출판사의 할인을 제한해 중소 서점·출판사도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시작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출판업계와 서점업계 자율 협약으로 정가 판매제를 처음 시행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부터 대형마트, 인터넷 서점 등이 대량 할인판매를 하면서 협약이 무력해졌다. 정부가 출판계, 유통계,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2002년 ‘출판 및 인쇄 진흥법’을 제정해 법제화했다. 2007년까지 할인율 제한 폭을 최대 19%까지로 정했지만, 2014년 이를 최대 15%(가격 할인 10%+마일리지 5%)까지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하면서 지금 제도에 이르렀다. 특히 2014년 개정 때에는 발행 후 1년 6개월이 지나면 도서정가제에서 제외했던 책을 다시 정가를 붙여 팔 수 있도록 하면서(재정가) 구간(舊刊)의 대형 온라인 서점의 덤핑 판매 현상이 줄었다는 게 서점 측의 평가다. 책방네트워크 측은 “당시 무제한 할인이 가능해 70~80% 등의 도를 넘은 할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질이 낮지만, 할인율이 높은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배재광 완반모 대표는 “재정가는 생산자인 출판사를 보호하려고 만든 제도로, 사실상 할인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출판사가 구간을 해결하려 해도 재정가에 묶여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고 주장한다. 도서정가제는 2014년 개정 당시 ‘3년마다 타당성을 검토해 폐지, 완화 또는 유지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후 별다른 변동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도서정가제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가면서부터 논란에 불이 붙었다. 청원자는 2014년 도서정가제 개정 탓에 평균 책값도 올랐고, 독서 인구가 줄었으며, 현행 도서정가제가 국민의 책에 관한 접근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책은 도서정가제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서정가제를 사실상 2014년 이전 개정인 2003·2007년으로 돌리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방네트워크는 이에 관해 “거짓 정보를 기반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19일 성명서를 통해 반박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여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개정 도서정가제 이후 감소폭이 현저히 완화하는 추세다. 2015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도 2020년 650개로 대폭 늘었다. 책방네트워크는 이를 두고 “더 강화된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의 생존 여건을 조금이나마 개선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문체부·출판계 최종 협의… ‘할인율’ 관건 문체부도 도서정가제의 긍정적인 역할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청와대 청원 답변에서 “현행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최근 독립서점의 수가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도서 목록이 구간 중심에서 해당 연도에 발행된 신간들 중심으로 재편돼 출판 시장이 점차 건강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행 도서정가제로 도서가격이 비싸졌다고 인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고, 이에 도서 구매를 꺼리게 된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했다. 논란의 핵심인 할인 폭 제한에 관해 서점 측은 이를 높이면 도서 가격이 오히려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오프라인 서점도 대형 온라인 서점과 마찬가지로 15%까지 할인하면서 동등하게 경쟁하고 싶다. 그러나 현재 출판사에서 서점에 책을 줄 때 공급하는 가격이 대형 온라인 서점보다 오프라인 서점에 훨씬 높게 책정돼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출판사에서 정가 1만원짜리 책을 냈다면, 대량 구입하는 온라인 대형 서점에는 권당 5500원, 소량으로 사는 동네 서점에는 7000원에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율을 15% 이상으로 높여버리면 대형 온라인 서점은 더 싼 가격을 요구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출판사가 아예 처음부터 도서 가격을 다소 인상해 출간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나마 도서정가제라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운영하는 지역서점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공정한 유통을 위해 공급률 규제의 엉킨 실타래를 천천히 풀어내야 하는데, 정부가 할인율만 내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현재 시스템 균열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서는 할인율 제한 폭과 함께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에 포함하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웹툰·웹소설과 같은 전자콘텐츠는 일반콘텐츠나 도서로 선택해 출간할 수 있다. 국제표준 도서번호(ISBN)를 받아 출간하면 부가가치세 10% 면제 혜택을 받지만, 도서정가제 관련 규제도 받는다. 웹소설·웹툰계 일각에서는 면세 혜택과 규제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체부가 조만간 도서정가제 사수를 위한 출판·문화계 공동대책위원회와 만나 의견을 듣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청와대에서 문체부에 할인 제한 폭을 현재 15%에서 예전처럼 19%로 늘리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하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우리는 찬성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선주 문체부 출판인쇄독서진흥과장은 이와 관련, “11개월 동안 협의한 내용과 소비자 설문 조사 등을 토대로 출판계와 논의한 뒤 조만간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살배기 북극곰이 노르웨이 섬에 야영하던 네덜란드 남성을

    세살배기 북극곰이 노르웨이 섬에 야영하던 네덜란드 남성을

    북극곰 한 마리가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섬의 한 야영지를 급습해 한 남성을 숨지게 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네덜란드 남성 요한 야코부스 쿠테(38)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스발바르 제도에 속한 이 섬의 중심가 역할을 하는 롱위에아르뷔엔 근처 야영지에 텐트를 치고 잠들었는데 갑자기 북극곰이 덮쳐 다친 뒤 얼마 안가 숨졌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당시 주변에 일곱 명이 야영 중이었는데 엄청난 충격을 받아 보건당국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야영지 주인 미셸 반 디크는 쿠테가 야영지 관리인으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며 “적절한 훈련을 받아 이곳에서 모든 일이 굴러가는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전날 북극곰이 롱위에아르뷔엔 근처에 출몰한다는 경고가 있었는데 고인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중에 문제의 곰은 야영지에 있던 사람이 쏜 총알을 맞고 달아나다 공항 근처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빙붕이 빠르게 녹아 북극곰의 사냥 영역이 줄고 있어 이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 내려와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스발바르 제도 총독의 대변인인 테르제 칼센은 문제의 곰이 세 살 짜리 수컷이며 지난 24일 어미와 함께 롱위에아르뷔엔으로 공수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틀 뒤 노르웨이 극지 연구소 연구진은 문제의 새끼를 헬리콥터로 다시 옮겨 어미와 떼어놓았다.하지만 연구진은 어미와 떨어뜨렸기 때문에 사람을 공격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통상 북극곰 새끼들은 태어난 지 2년이 지나면 독립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욘 아아르스는 이 작전에 함께 했는데 곰들이 전에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의 오두막들을 부수곤 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칼센 대변인은 “여긴 북극곰의 나라다. 해서 여러분은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당국에 따르면 스발바르 제도에는 3000명 정도가 사는데 북극곰은 1000마리 가까이나 된다. 근래 관광이나 과학 연구 등을 목적으로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 북극곰 등과 접촉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북극곰은 1973년 이후 계속 보호를 받고 있으며 자기방어를 위해서만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발바르 제도 사람들은 도시 구역을 벗어나면 반드시 무기를 휴대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바렌츠 해에 걸쳐져 있는 러시아령 노바야 젬랴 섬에서도 최근 북극곰 사고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벨루샤 구바 정착촌에는 무려 52마리의 북극곰 무리가 출몰했고, 2016년에는 트로이노이 섬의 기상관측소에서 다섯 명의 러시아 과학자가 북극곰 무리들에 포위돼 여러 주 동안 갇혀 지낸 일도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구리 싱크홀 도로 통행 부분 재개…되메우기 작업 중… 1개 차로 통행 가능…국토부,조사위원회 구성

    구리 싱크홀 도로 통행 부분 재개…되메우기 작업 중… 1개 차로 통행 가능…국토부,조사위원회 구성

    지난 26일 10m가 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경기 구리시 교문동 장자2사거리 인근 도로의 일부 통행이 재개된 가운데 복구 작업 중이다. 시는 지름 약 15m,깊이 4m가량의 원형으로 생긴 싱크홀에 토사로 메워 원상복구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싱크홀의 크기가 커 완전한 복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복구 작업과 안전 조치를 먼저 한 후 원인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도 이번 사고 관련 원인 규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정충기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산학연 전문가 8명으로 구성돼 10월 말까지 2개월간 독립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특히 사고가 난 곳은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공사 구간으로,지하 약 30m 지점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을 중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28일 “사고 현장 왕복 4차로 중 1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으며 상수도와 가스 등 공급도 완전히 복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 위원회 측과 논의된 부분은 없다”며 “복구가 완료된 후 부서 간 협의를 통해 원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3시 45분쯤 구리시 교문동 장자2사거리 인근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구리시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한때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대피를 유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헌재 “의료기기 광고 사전심의는 사전검열, 위헌”

    헌재 “의료기기 광고 사전심의는 사전검열, 위헌”

    의료기기 광고에 대해 사전에 심의를 받도록 한 관련 법 조항은 헌법이 금지한 사전검열에 해당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사전 심의를 받지 않은 의료기기 광고를 금지한 의료기기법 24조 2항 6호 등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전주지법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에서 8(위헌)대 1(합헌)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의료기기 판매업체인 A사는 블로그에 의료기기 광고를 했다가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7년 1월 전주시로부터 3일간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A사는 이에 불복해 처분 취소 소송을 내면서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헌재는 광고 심의는 민간기관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하고 있지만 식약처장이 심의 기준과 방법 등을 정하고 있어 의료기기 광고 심의는 행정권이 주체가 된 ‘사전검열’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헌법상 사전검열은 표현의 자유 보호 대상이면 예외 없이 금지된다”며 “의료기기 광고도 상업광고로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 보호 대상이 됨과 동시에 사전검열 금지 원칙의 적용대상”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이영진 재판관은 소수의견으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식약처로부터 독립된 민간 자율기구라며 의료기기 광고 심의는 사전검열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이 재판관은 “의료기기 광고에 대해 사전심의를 거치도록 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광고 사전심의 조항이 과잉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018년 6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을 알리는 광고를 사전에 심의하도록 한 법 조항에 대해서도 사전검열에 해당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행정권의 개입 가능성이 있는 사전심의는 헌법이 금지하는 사전검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기존의 결정 논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트럼프 후보수락연설 “코로나백신 올해 안, 혹은 더 빨리 생산”

    트럼프 후보수락연설 “코로나백신 올해 안, 혹은 더 빨리 생산”

    장녀 이방카 소개로 영부인과 등장코로나19 백신 연내 확보에 방점바이든에 “급진주의·일자리 파괴자”중국에 약한 워싱턴 주류 개혁 주장백악관 연설에 정치적 중립성 논란향후 68일간 대선 레이스 공식화“워싱턴은 트럼프를 못 바꿨고 트럼프가 워싱턴을 바꿨다.” 이방카 트럼프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7일(현지시간) “이제 미국은 백악관을 위해 4년 더 머물 전사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인 뒤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한편 3대 실정으로 꼽혔던 코로나19·흑인시위·경기침체 등에 대해 방어했다. 백악관 연설 현장에는 의자 1500개를 두었지만 500여명이 밀착한채 서서 이날 연설을 들었고, 마스크를 쓴 이들은 거의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이날 행사에서 모순적으로 가장 주목받은 언급은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접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법을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혹은 어쩌면 더 빨리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안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할 것이며 바이러스를 분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락연설에서 “올해 말까지 세계 최초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보유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표현한 것에서 더 나아간 발언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터 바이든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라 일자리 파괴자”라며 “47년간 블루 칼라에게 기부금을 받고 허그와 키스를 해주며 그들의 고통을 공감한다고 했지만 우리 일자리를 중국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선이 ‘어메리칸 드림’을 구할지, 아니면 사회주의자의 어젠다가 우리의 소중한 운명을 파괴하도록 할 것인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념공세를 가했다.고립외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처음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는데 동의했다”며 “불공평하고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하고), 그리고 처음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주류를 적으로 돌려 개혁대상으로 삼는 전략도 재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주류는 중국에 맞서지 말라는 입장이다. 중국이 계속해서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나에게 간청했다”며 “하지만 나는 미국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켰다. 미국 역사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가장 강한 돌을 던졌다”며 미국 내 반중 정서에 호소했다. 자신의 국경장벽 건설로 “미국이 안전해졌다”며 반이민 기조도 강조했다. 이날 연설 뒤에 백악관 인근에서는 폭죽행사가 열렸다. 백악관을 수락연설 장소로 이용한데 대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연설로 바이든 후보와 68일간의 대선 레이스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9월말 양 후보의 TV토론회가 진행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민족은 근대 정치 부산물? 유전자가 끄는 자연 본능!

    민족은 근대 정치 부산물? 유전자가 끄는 자연 본능!

    18세기 근대화 혁명 거쳐 ‘민족’ 개념 만든 유럽 제국시절에도 민족은 서로 뭉치며 흥망 이어가 인간은 이방인보다 같은 유전자 가진 친족 선호국가 분쟁·이념 싸움도 민족 개념으로 극복해야 한때 우리는 ‘백의민족’이라는 말로 한 민족임을 과시했다. 민족이나 민족주의에 관해 거부감이 아주 크지는 않다는 말이다. 유럽은 조금 다르다. ‘민족’이라는 개념이 근세에 나왔다거나, 18세기 프랑스혁명이나 산업혁명과 더불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교구 단위로 느슨하게 연결된 소규모 농촌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결속하기 위한 사회적 통합의 노력이자 정치적 과정에 따른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민족이 자본주의와 산업화, 도시화, 대중 정치 참여, 인쇄술 등과 같은 접착제로 이어 붙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아자 가트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석좌교수는 ‘민족’을 통해 이런 주장을 반박한다. 전작 ‘문명과 전쟁’,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이라는 틀로 세계사를 설명한 저자는 이번엔 민족이라는 틀로 역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우선 민족을 ‘친족과 문화를 공유한다는 뚜렷한 의식을 지니고 국가 내에서 정치적 주권이나 자치권을 가졌거나 이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역사를 더듬어 민족의 기원을 찾는다. 수렵 채집 집단에서 시작한 친족 집단이 씨족을 거쳐 부족으로 발전한 과정, 기원전 1만년 전에서 5000년 전 사이에 부족 조직이 대규모 종족으로 거듭나고 국가가 형성된 과정, 고대 이집트와 중국을 오가며 여러 민족의 흥망을 분석한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의 도시국가는 평소 자주 대립했지만, 외세 위협이 닥쳤을 때는 민족을 중심으로 서로 동맹을 맺기도 했다. 또 제국은 영토 내에 있던 민족을 없애려 했지만, 오히려 민족 국가의 결속을 자극했다. 제국은 학교, 보편 군역, 미디어, 언어 교육 등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무력이나 회유로 민족을 지배하려 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일제강점기 35년을 견뎌 낸 우리로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인간 본능에는 집단을 이루려는 성향이 있다. 인간은 이방인보다 자신과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을 더 선호하도록 진화했다는 사회생물학이 그 근거다. 부족국가에서 현대의 유럽에서 생겨난 민족국가들까지 살핀 저자는 민족이 근대적 혁명으로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선동한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결론 짓는다. 현재로 눈을 돌린 저자는 민족주의적인 원인으로 발발하는 전쟁을 우려한다. 민족 통일과 민족 독립을 외치며 중동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유럽 전반에 폭력적 테러가 이어진다. 난민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를 두고 유럽 나라들 간 의견이 충돌한다. 저자는 민족과 민족주의가 앞으로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한다. 전 세계 유례없는 민족 해방운동인 3·1운동으로 광복을 맞은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국부(國父)가 누구냐를 두고 패를 갈라 싸우고, 이번 광복절에는 또다시 친일을 두고 쪼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인가. 종교를 내세워 광장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있었던 날 이후 사회는 다시 감염병 공포에 휩싸였고 갈등이 이어진다. 책은 분열한 사회를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어떻게 다시 이을 수 있는지 고민하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뎅진웅 부장님 승진”…감찰대상도 친정부 검사면 승진?(종합)

    “뎅진웅 부장님 승진”…감찰대상도 친정부 검사면 승진?(종합)

    추미애 장관, 두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 단행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두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감찰을 받는 인물들조차 친정부 성향이라 평가되는 인물은 승진하거나 영전해 논란을 빚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맡았던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29기)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정 부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육탄전을 벌여 서울고검에서 감찰을 받고 있다. 서울고검은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시켰다. 감찰을 받고 있는 두 검사에 대해 친정부 성향으로 꼽히는 검사를 승진시키고, 다른 한 명을 좌천시키는 전혀 상반된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중 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게 어렵게 됐다. 정 부장검사는 서울고검 감찰부의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대검 공공수사부장(검사장)으로 승진한 이정현 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응하기 어렵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이 이에 원칙대로 감찰할 것을 지시하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김 고검장을 찾아가 ‘수사 중이라 감찰을 받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의견충돌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도 있다. 법무부는 정 부장검사가 2017년 하반기 우수형사부장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승진 이유로 들었다. 검찰 역사상 초유의 소동을 벌였던 최근의 논란을 무시하고 3년 전 성과를 반영한 것 자체가 ‘궁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 이후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사진을 공개해, 해외 원정도박을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무마하려 했던 가수 신정환이 떠오른다며 ‘뎅진웅 부장’이란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뎅진웅 부장님 승진하셨대요. 몸을 날리는 투혼을 발휘한 보람이 있네요. 역시 사람은 열심히 살아야 해요”라고 비꼬았다.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사건 당시 수사팀 검사 모두 좌천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44·34기)도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진혜원 검사를 ‘친문(親文) 검사’로 규정하며 “진혜원 검사의 새 근무지인 서울동부지검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 탈영’ 의혹 수사가 8개월째 답보 중인 곳이다. 아마도 그는 추미애 장관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부부장 검사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달님’이라 부르거나 조국 전 장관을 찬양하는 글을 다수 올리면서도 윤 총장을 비판하는 등 친정권 성향을 드러내 검사로서의 중립성·독립성이 결여됐다는 ‘논란’을 빚었다. 진 부부장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를 조롱하는 듯한 취지의 글을 올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대검찰청에 진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대검은 진 부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또 인터넷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피의자의 사주를 풀이해주면서 “당신의 변호사는 사주상 도움이 안 되니 같이 일하지 마라”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견책처분을 받았다. 법무부를 상대로 견책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한 바 있다.반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사건 관련 ‘위증교사 의혹’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당시 수사팀 검사들은 좌천됐다. 신응석 청주지검 차장검사(48·28기)는 대구고검 차장검사 직무대리로 전보됐고, 엄희준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47·32기)은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형사3부장으로 가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21세기 검찰판 엽관제”라며 정권 입맛에 맞춘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찰을 사유화한 정권의 정실인사로 후세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라임 사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하던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됐다”며 “그 수사들이 어떻게 될지 우려하는 국민에게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수사를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50만 명 목숨 앗아간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태풍’은?

    50만 명 목숨 앗아간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태풍’은?

    1970년 방글라데시(당시 동파키스탄)를 강타한 ‘볼라 사이클론’은 역사에 기록된 가장 치명적인 태풍이다. 이 태풍으로 5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마을은 파괴돼 자취를 알아볼 수 없었다. 가축도 50만 마리 이상이 태풍으로 떠내려 간 것으로 추정된다. 볼라 사이클론은 북인도양에서 발생했으며 그 위력은 3등급 허리케인과 맞먹는 것이었다. 11월 9일 인도양 중앙 부근에서 생성된 볼라는 북쪽을 향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4일 뒤 최고 시속 185km의 강풍을 동반할 정도로 위력이 커졌고, 13일 밤 9m 높이의 해일로 바뀌어 벵골 만 지역의 저지대와 작은 섬마을들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당시 어떤 경고도 듣지 못한 채 잠이 들었던 주민들은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우파질라와 타주무딘 지역은 주민의 45%가 희생될 정도로 피해가 컸다.태풍은 인도의 안다만과 니코바르 제도에도 폭우를 몰고 왔다. 파키스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 중 13개 섬에는 생존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에 원조를 제공한 최초의 국가들 중 하나였다. 이후 주민들과 지역 지도자들은 정부가 구호품을 피해 지역으로 배송하는 등의 구조 활동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다며 모두 파키스탄 정부의 구호 활동 처리를 비난했다. 정부는 구호활동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정부에 대한 비난의 공세는 더욱 커졌다. 이를 계기로 분노한 동파키스탄 주민들은 이듬해 무력 투쟁을 통해 독립을 선언하고 방글라데시를 건국하게 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임효진의 입덕일지] 신박한 정리가 주는 삶의 변화

    [임효진의 입덕일지] 신박한 정리가 주는 삶의 변화

    정리(整理).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또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언뜻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내 방, 혹은 내 집에 쌓인 짐을 정리하는 일은 꽤나 쉽지 않다. tvN 예능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연예계 대표 정리의 달인인 신애라와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을 필두로 한 연예인의 집 정리를 돕는 이 프로그램은 단번에 화제를 모으며 첫 회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수납’과 ‘추억’이다. 의뢰인 대부분은 옷, 가방, 주방용품, 책 등을 잘 수납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 결과 집 한쪽에는 짐이 가득 쌓인 모습이 나타난다. 이 같은 짐더미에는 추억이 깃든 물건들도 가득하다. 이러한 의뢰인에게 신애라는 “같은 종류의 물건끼리 분류해라.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지 고민해라. 추억의 물건은 사진을 찍거나 부피를 줄여 보관해라”라고 말한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을 버리고, 제자리에 맞는 분류만 해도 제법 정리한 티가 났다. 정리가 주는 힘은 대단했다. 공간이 본래의 구실을 되찾으면서 공간 이용자의 생활에 여유와 행복이 찾아왔다. 윤은혜와 오정연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 탄생했고, 정주리에게는 세 아이를 위한 예쁜 놀이 공간이 만들어졌다. 복잡했던 동선이 한결 간단해지면서 일의 효율이 올라갔고, 이로 인해 생긴 여유는 미처 누리지 못했던 행복을 가져왔다.정리하는 과정에서 의뢰인들은 물건을 쉽게 정리하지 못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면에 가졌던 부담을 덜기도 했다. 유독 신발이 많았던 윤은혜는 “어렸을 때 어렵게 살았던 내가 누리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면서 “그걸 비우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추억의 물건들을 지고 살았던 오정연은 “매사 열심히 했던 기억 때문에 버리지 못했다”며 한결 정리된 집을 보고 눈물을 보였다. 세 아이의 육아에 치였던 정주리는 공간의 비움과 정리만으로도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비포와 애프터가 큰 차이를 보일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렸고, 의뢰인은 눈물을 흘렸다. 예능 특성상 큰 감동 선사를 위해 집주인은 ‘비움’의 과정에만 참여할 뿐 ‘정리’의 과정에 참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한 달 뒤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한다. 의뢰인에게 ‘정리’라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쌓인 짐더미는 그만큼의 시간 동안 쌓인 한 사람의 습관을 보여 준다. 정리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정리의 습관화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고민도 필요하다. 3a5a7a6a@seoul.co.kr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에 ‘69세’ 임선애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에 ‘69세’ 임선애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수상자로 영화 ‘69세’의 임선애 감독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69세’는 69세 효정(예수정 분)이 29세의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피해자가 더 고통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지난 20일 개봉해 25일 현재 579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선정위원회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파헤치는 과도한 지나침에 의존하기보다는 노인 여성이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는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며 “오랜 시간을 견디고 숙고해 온 임선애 감독의 또렷한 선택이 박남옥 감독의 선택을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에 선정돼 제작 지원을 받은 ‘69세’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여성 이슈에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낸 ‘올해의 보이스’에는 텔레그램 n번방 실체를 처음 밝힌 ‘추적단 불꽃’과 페미니스트 래퍼 슬릭이 선정됐다. 올해 22회째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다음달 10일 개막식과 시상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저소득층 청년 자립 돕는 카페 ‘빵그레’ 월 1500만원 매출… “2호점 제의 쇄도”

    하이트진로는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기획한 베이커리 카페 ‘빵그레´가 월 매출 1500만원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5월 문을 연 지 100일 만에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빵그레´는 하이트진로가 경남 창원시와 함께 저소득 청년들에게 제빵과 바리스타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직접 카페를 운영하며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빵그레의 성공에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2호점 제의가 쇄도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청년 창업 지원 모델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인규 사장은 “‘진심을 다하는 사회공헌´이라는 기업의 경영 가치를 실천하고 100년 역사를 가진 주류기업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정태 서울시의원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지방분권TF 공식 출범”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 김정태 단장(영등포2, 더불어민주당)은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지방분권TF’ 출범을 선언하고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지방분권TF는 2016년 10월 31일 지방의회 최초의 공식적인 지방분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이후 지방분권 7대 과제 제안,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토론회 개최, 전체의원 공동발의를 통한 지방자치 및 지방분권 결의안 통과, 지방분권 추진 기자설명회 개최, 지방분권 개헌 1000만인 서명운동 추진, 지방의회법 국회 공동발의, 지방분권 전문가 좌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책임성·청렴성 강화를 위한 자정노력 결의안 통과 및 전국시도의회 확산 등 지방분권 추진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과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표출해 왔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의회법 발의 및 지방자치법 개정 등 지방분권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이룰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지방분권TF를 새롭게 구성하여 운영하고자 한다”라며,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지방분권TF단장의 책임을 맡은 김정태 의원은 누구보다 지방분권에 대한 이해가 높은 3선 의원이며,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분들로 지방분권TF 위원을 구성하였기에 지방의회의 숙원과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지방분권TF 위원은 단장으로 선임된 김정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2), 부단장으로 선임된 유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 성중기 의원(미래통합당, 강남1)을 포함한 고병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1), 김종무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2), 김호평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3), 이준형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 정진술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3), 최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2), 한기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 등 10명의 시의원과, 고경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 김태영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소순창 건국대학교 공공인재대학 교수, 유진희 법무법인 화수 변호사, 최영진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 등 5명의 외부전문가, 입법정책자문관 등 4명의 공무원(총 19명)으로 구성하였다. 김 단장은 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지방분권TF의 3대 추진목표를 “첫째, 각 정당 지도부의 지방분권 추진계획 견인, 둘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연내 국회 통과, 셋째,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 로드맵 상 지방의회 구조 및 역량강화 정책추진”으로 정하고 “3대 추진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특히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광역의원 정수내의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과 인사권 독립 등 주요 과제에 대해 각 정당 지도부, 국회 및 행정부와의 심도 있는 논의, 언론·시민단체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시민 공감대 형성 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옹성우, 코로나 일상 ‘생일도 랜선으로’

    옹성우, 코로나 일상 ‘생일도 랜선으로’

    옹성우가 팬클럽 ‘위로’와 함께 행복으로 꽉 채운 생일 주간을 보냈다. 옹성우는 지난 21일부터 랜선 생일 파티 ‘2020 PARTY ONG’을 개최하고 매일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난 25일 V LIVE 채널에서 팬들과 실시간 소통을 진행하며 5일에 걸친 생일 주간을 마무리했다. 스페셜 비하인드 사진과 영상 공개로 온라인 생일파티의 시작을 알린 옹성우는 미역국, 케이크를 직접 만드는 ‘요리 콘텐츠’, 생일 선물 ‘언박싱 콘텐츠’, 팬들을 위해 비즈 팔찌를 만드는 ‘답례품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파티 기간 내내 팬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안겼다. 생일 당일에는 팬들과 실시간 V LIVE로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생일을 축하해 준 많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순식간에 1000만 하트를 돌파한 라이브 방송은 생일 이야기는 물론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펼쳐졌다. 옹성우는 학창 시절의 추억에 빠져 팬들과 그때의 감성에 젖어 들거나 ‘열여덟의 순간’의 ‘최준우’와 ‘경우의 수’의 ‘이수’ 연기를 할 때 느꼈던 감정들을 전달하는 등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을 마무리하며 “매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과분한 축하를 받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고 운을 뗀 옹성우는 “오늘 수많은 위로 여러분들의 축하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도 서로를 원동력 삼아서 목표하는 것들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아보도록 하자. 긴 시간 함께해줘서 고맙고 저의 위로가 되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좋은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옹성우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팬클럽 ‘위로’의 다양한 이벤트와 선행이 이어졌다. 팬들은 옹성우의 생일을 맞이하여 온라인 영상회 및 아트 전시회, SNS 생일 광고, RPG 게임 제작을 비롯해 카페 이벤트, 코엑스, 지하철역, 빌딩 등의 스크린 광고, 서울 숲 옹성우 벤치 조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옹성우의 생일을 축하했다. 더불어 그의 생일을 맞아 여아 보호&여성위생용품 기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기부, 나눔자리 독립영화 후원 등 다양한 곳에서 의미 있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옹성우는 오는 9월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메갈리아 5년’ 페미니즘 오해 바로잡아… 해법 없는 부동산 보도 아쉬워

    ‘메갈리아 5년’ 페미니즘 오해 바로잡아… 해법 없는 부동산 보도 아쉬워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25일 제13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8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위원이 참여했다. 여야 의견이 갈리는 사안을 두고 균형감 있게 보도했으며 ‘메갈리아 5년’ 등 신선한 페미니즘 기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심층 분석을 통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 기사가 미흡하거나 시의적절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래는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숙현 8월 국제면에서는 지역 불균형이 줄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6선 반대 시위로 인해 유럽 관련 국제 기사가 많이 등장했다. 군주제를 겨냥한 태국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등 국제적 이슈도 시의적절하게 게재했다. 8월 18일자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 어려워지자…안보 내세워 선제 공격 무기확보 승부수’는 일본 안보 흐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내용을 깊이 있게 전달했다. 다만 도나 웰턴 미국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는 3일 임명됐지만 5일 보도돼 시의성이 아쉬웠다. 8월 오피니언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거나 논리성이 떨어진 내용들이 많았다. 7일자 ‘역사갈등의 끝판’은 필자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 평이했다. 19일자 ‘한일 경색을 방치해선 안 되는 까닭’은 포스트 코로나 미중 대립이 격화되면 한국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학자로서 주장을 제시했지만 필자인 기미야 다다시 교수가 일본인인 만큼 오히려 독자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어 보인다. 한국 학자의 반론을 실었다면 균형 있는 의견 수렴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동규 17일, 18일 등 연 8일에 걸쳐 코로나19 상황과 정책 제언을 제때 잘해 주었다.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슈이므로 계속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팩트체크와 전문성 확보에도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즐거움을 주는 생활밀착형 소재도 발굴해 주면 좋겠다. 10일자에서 문재인 정부 23번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업계·학계·전문가 15인이 평가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시의적절했다.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공급 확대 방안, 금융과 세제, 시장 동향, 외국 사례 등을 심층 보도로 계속 다뤄 주길 바란다. 20일 통계청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를 큰 비중으로 다뤘다. 최근 코로나 상황에 따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통계지표에 대해 충실히 보도하고 분석하고 예측해야 한다. 김준일 폭우로 전국이 난리가 난 상황을 감안할 때 폭우 기사 비중이 전체적으로 낮았다. 좀더 날씨 분석 기사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신문 특성상 재난을 사후에 보도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 기사보다는 왜 올해 일어났고,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보여 주는 기사가 필요한데 충분치 않았다. 11일자 ‘4대강 보 홍수 예방 효과 없어…강바닥 준설 제방 보강은 효과’ 기사는 전문가 멘트를 인용했지만 전형적인 양측 주장 소개 기사였다. 정부 부동산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언론사가 생각하는 해법과 대안은 무엇인지 제시했으면 좋겠다. 12일자 ‘부동산 감독기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사를 읽어도 기구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취재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독자들은 더 깊이 있는 기사를 원한다. 메갈리아 5년 기획기사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다만 미러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따라서 메갈리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데, 메갈리아의 긍정적인 부분만 짚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아무이슈 ‘연놈 논쟁’은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미묘한 정서적 차이를 잘 짚었지만 지나치게 젠더 갈등 이슈로 쓴 것은 아닌가 생각도 든다. 정성은 6일 애니멀 캅 기사, 12일 스님 연금에 대한 기사, 18일 리버스 멘터링을 소개한 기자 칼럼은 새로운 정보여서 유익했다. 13일 도시식물 탐색도 좋았다. 13일자 ‘일기예보 맞히기 어려운 이유’나 18일자 ‘일본의 적기지 공격능력에 대한 기사’ 등은 독자들이 요즈음 궁금해하는 사안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정보를 전달한 기사였다. 메갈리아 5년 기획기사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20대 여성 인터뷰에서 보다 의미 있는 내용을 추출해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기사 제목과 부제목, 핵심 요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편집할 필요가 있다. 칼럼도 전체적으로 제목이 글의 내용을 대표하지 못했다. 12일자 ‘악마의 편집’처럼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제목은 지양하되 눈길을 끌어야 한다. 14일자 독도 사진이나 문화 기사에서 종종 흑백 사진이 쓰여 아쉬웠다. 유승혁 4대강이나 부동산 등 여야의 주장이 엇갈린 이슈가 많았다.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정리한 기사들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부동산 이슈에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 느끼는 공분을 잘 담았다. 그러나 전날 모바일로 보았을 법한 뉴스들이 비슷한 프레임과 내용으로 다음날 1, 2, 3, 4면에 배치돼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부동산, 정치, 국회 기사가 반복되면서 흥미를 잃기 쉽다. 교육면에서 흥미를 느꼈다. 그중 하나가 5일자 ‘가족과 다투고 친구는 끊기고…퐁당퐁당 등교, 마음의 병 키운다’ 기사다. 6일자 ‘내년 최저임금 시간당 8720원 일부 장애인들에겐 그림의 떡’ 기사는 소외계층을 잘 짚어 줬다. 메갈리아 5년 기획 기사는 8월 서울신문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사였다. 주제 자체도 신문에서 처음 본다. 메갈리아라는 개념이 연령에 따라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논란을 일으킬 만한 주제여서 회피하기 바쁘다. 여성 인권과 관련해 탄탄한 기획기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공생 통해 활로 찾자’ 시리즈도 흥미로웠다. 김만흠 지난 한 달 동안 주요 정치적 사안은 임대차 3법, 청와진 비서진 교체, 부동산 정책 논란, 검언유착, 권언유착 공방 등 여야 논란을 벌이는 게 대부분이었다. 균형감을 살렸지만 동시에 상황에 대한 경마식 중계 보도였다고도 볼 수 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칼럼과 사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분석과 제언을 했다. 다만 칼럼이나 사설이 종종 쟁점화된 지 하루이틀 지나 신문에 게재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인터넷 시대 종이신문의 한계가 정치 분야 기사에서 더 두드러진다. 문화, 사회 분야 등에서는 아주 많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정치 부문에서는 서울신문의 독창적인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행정부 중 상대적으로 독립성과 중립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왜 논란이 되고 있는가도 분석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본다. 3일자 ‘감사원 문정부 탈원전 정책도 전면 감사’ 기사는 주목할 만한 기사였다. 6일자 곽병찬 고문의 칼럼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독자권익위원회에서 서울신문이 박원순 전 시장 관련 사안에서 처음부터 일관되게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지켜 왔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런 기조와 대조돼 문제가 커진 것 같다. 검찰 문제 등에서도 사설과 대조되는 기명 기자 칼럼을 종종 본다. 외부 기고가 아닌 내부에서도 다양성을 포용한다는 답변을 들은 적이 있다. 또 한번의 질문이 된 셈이다. 정리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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