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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극 전말”…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野후보 한목소리(종합)

    “막장극 전말”…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野후보 한목소리(종합)

    “김명수 녹취록은 사법 농단”“판사탄핵 막장극 전말 드러나”“탄핵은 임성근 아니라 김명수”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부장판사 간 녹취록 내용을 규탄하며 한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법원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법관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사법부의 중립성을 수호해야 할 대법원장이 이렇게 법원을 정치 권력에 예속시킨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발언이 곳곳에 보인다”며 “법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사법부 독립이 이토록 흔들리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눈을 의심하게 한다. 역대 가장 비굴한 대법원장의 처신”이라고 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판사탄핵’이라는 막장극의 전말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세계 사법부 역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폭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법원장은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며 “국회가 탄핵해야 할 사람은 임 판사가 아니라 김 대법원장”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페이스북에 “이것이 바로 사법농단”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눈치를 보는 대법원장이야말로 탄핵 대상이다. 이런 대법원장 밑에서 내려진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김 대법원장은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증명한 것이고, 민주당의 잣대로도 탄핵 대상”이라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고 보호해야 할 법관의 수장이 정치권력 앞에 벌벌 떠는 치졸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혼외자 거짓말 논란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보다 더 악랄하고 비겁하고 참담하다”고 직격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탄핵 추진을 염두에 두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며 “사법부 스스로가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금태섭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도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밥먹듯 하는 세상이지만, 대법원장이 이렇게 정면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다니”라며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임 판사) 탄핵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은 판사 재직 시절 본인이 사법농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알려진 다른 의원은 탄핵을 주도하면서도 그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며 판사 출신인 민주당의 이수진 의원과 이탄희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사표 수리하면 탄핵 못해” 임성근 부장판사 변호인 측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이날 오전 공개했다. 임 부장판사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에게 “이제 사표 수리 제출 그러한 법률적인 것은 차치하고 나로서는 여러 영향이랄까 뭐 그걸 생각해야 하잖아”라며 “그 중에는 정치적 상황도 살펴야 되고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임 부장이 사표내는 것이 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것에 관해서는 많이 고민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도 지켜봐야 되는데,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고 하면 국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임 부장 경우는 임기도 사실 얼마 안 남았고 1심에서도 무죄를 받았잖아”라며 “탄핵이라는 제도 있지. 나도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탄핵이 돼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일단은 정치적인 그런 것은 또 상황은 다른 문제니까”라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탄핵이라는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늘 판사 탄핵…민주 참여 독려, 국힘 “멈추라”

    오늘 판사 탄핵…민주 참여 독려, 국힘 “멈추라”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예정된 사법농단 관련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 의결에 대해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임성근 부장판사측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감안해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며 지난해 5월 김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 대법원장은 법관으로서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 즉시 본인의 거취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민주당은 헌법을 위반한 임 판사에 대한 탄핵 표결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재판 독립 지키고자 판사 탄핵”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이번 탄핵소추안에는 민주당 의원 150명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 등 총 16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재적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이유는 임 판사가 헌법에 규정된 법관 독립성을 침해했기 때문”이라며 “법원도 이미 위헌 행위를 인정했다. 임 판사 1심 판결문에는 여섯 차례에 걸쳐 위헌임이 적시됐다. 2018년 전국법관대표자 회의도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선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법원 징계시효 경과를 이유로 임 판사 징계하지 못했다. 이에 국회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헌법 제65조는 법관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 위반 시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핵 제도의 목적 기능은 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 헌법을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해 헌법 규범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판사든 국민에 의해 국가 권력을 위임받은 기관이라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도 “판사 탄핵은 재판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법관을 탄핵하는 것이며 사법부를 견제하는 역사적 책무를 이행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2월 임기 마치는 판사 탄핵 실익없어 이어 “검사가 잘못한 사람을 기소하고 법원 재판을 통해 처벌하는 것과 국회가 잘못된 판사를 탄핵하는 것은 다를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법농단 판사에 대한 역사적 판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발의하신 분들은 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식적으로 발의하신 분들은 출석하면 찬성해야 하지 않나. 나머지 (발의 명단에) 도장을 안 찍어준 분들도 찬성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본회의에 출석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탄핵 대상인 임 판사 측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판사에게 “탄핵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이야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것과 관련해 “지금 우리나라는 중우정치의 민낯을 보고 있다”며 “아무런 실익도 없고 명분도 희미하다. 오로지 본보기식 길들이기 탄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 대상 판사가 2월에 임기를 마치는지도 몰랐던, 퍼스트 펭귄 격인 민주당 이탄희 의원의 선동에 의해 묻지마식으로 여권 의원들이 탄핵의 수렁에 몸을 던진다”며 “민주당은 무모한 행진을 즉시 멈추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굽이굽이 산골이 품은 설국

    굽이굽이 산골이 품은 설국

    한겨울이면 빙하기와 같은 풍경이 만들어지는 곳들이 있다. 괴산, 단양, 충주 등 충북 내륙의 산골마을들이 그렇다. ‘북극 한파’가 몰려온다는 소식 뒤에 찾아가면 거의 예외 없이 빙하기 때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예전과 달리 자주 볼 수 없다는 것.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서울신문 보도 <1월 26일자 25면>에 따르면 봄의 전령 복수초가 예년보다 한 달 먼저 피었다고 한다. 1985년 관측 이래 여섯 번째 현상이라고 기사는 전하고 있다. 이러다 얼음 언 호수 풍경이 한겨울에 아주 잠깐 보이고 마는 ‘한정판 풍경’이 되고 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겨울철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아니다. 다만 괴산 산막이옛길의 경우 겨울에도 관광객의 방문이 꾸준하다. 오갈 때 방역 수칙 준수는 필수다. ●물안개·노을 품은 연하구곡, 그 구곡 삼킨 괴산호 괴산은 전형적인 산악 지형이다. 거친 산들이 사방을 둘러쳤다. 그 사이로 ‘달래강’(공식 명칭은 달천) 등 남한강의 수많은 지류들이 흘러간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물줄기들은 ‘빙(氷)줄기’로 변한다. 그 가운데 산막이옛길이 있는 괴산호의 겨울 풍경이 특히 볼만하다.괴산호를 만든 건 괴산댐이다. 현지인들이 흔히 ‘칠성댐’이라 부르는 곳이다. 괴산댐은 국내 최초의 수력발전용 댐이다. 1952년 착공해 1957년 완공됐다. 괴산댐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수몰지역도 생겼다. 대표적인 곳이 연하구곡(煙霞九曲)이다. 바위벼랑에 이는 물안개와 노을이 아름다웠다는 곳. 괴산호(칠성호)는 그 연하구곡을 삼키며 생긴 호수다. 나라를 대표하는 명소가 된 산막이옛길은 바로 이 괴산호를 따라 이어져 있다. ‘산막이’란 여러 겹의 산에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괴산호가 생기면서 마을 진입로가 사라지게 됐고, 마을을 둘러친 산자락을 따라 길이 생겼는데, 그게 산막이옛길이다. 옛길은 주차장에서 산막이 마을, 연하협구름다리 등을 지나 신랑바위까지, 얼추 7㎞ 정도 이어져 있다. 하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산책 삼아 산막이마을까지 다녀오고, 연하협구름다리 등은 차로 돌아보는 게 보통이다. 옛길 중간쯤에선 등잔봉(450m) 등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연결된다. 괴산호를 굽어볼 수 있는 봉우리다. ●사랑목·정사목~꾀꼬리 전망대까지 짜릿한 설렘 산막이옛길 표지판이 들머리다. 여기서 야트막한 언덕을 지나면 연리지 나무 ‘사랑목’이 나온다. 나무 밑동 두 개가 이어져 H자 모양을 하고 있는 참나무다. 연리지가 가진 ‘사랑’의 상징성 때문인지 나무 아래서 빌면 사랑을 이룬다거나 자식을 얻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옛길 초입엔 유난히 소나무가 많다. 언덕마다 솔숲이 이어져 있다. 노골적인 이름의 소나무도 있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모양을 닮았다는 ‘정사목’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십억 주에 한 그루 나올까 말까 한 ‘음양수’”란다. 솔숲 중간에는 출렁다리가 있다. 길이는 약 100m 정도. ‘흔들지 마세요’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지만, 흔들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들거리는 게 이 다리의 가장 큰 매력이니 말이다.곧바로 연화담, 노루샘, 호랑이굴, 여우비바위굴, 앉은뱅이 약수, 괴산바위, 꾀꼬리 전망대, 마흔고개 등의 볼거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들에 얽힌 사연은 각각의 푯말들에 간략히 적혀 있다. 옛길 끝자락의 꾀꼬리 전망대는 반드시 들어가 볼 것. 스릴 만점의 전망 데크다. 바위 절벽에서 호수 쪽으로 길게 전망대를 낸 뒤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았다. 짜릿한 고도감이 느껴진다. 40개 나무 계단으로 이뤄진 ‘마흔 계단’과 ‘돌 굴러가유’ 푯말을 지나면 산막이마을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여기서 발걸음을 돌리지만 노수신적소(수월정)까지 이어 붙여 걷는 이들도 있다. 산막이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머리까지 되돌아갈 수도 있는데, 현재는 괴산호가 얼어 유람선 운행이 중지됐다. ●구름다리 밑 달래강, 김홍도 그림 ‘수옥폭포’도 꽁꽁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마을 위, 그러니까 괴산호 상류에 있다. 댐이 완공되기 전 연하협(烟霞峽)이라 불렸던 협곡에 세워졌다. 갈론계곡에서 내려온 계곡수가 달래강과 합류되는 지점 언저리다. 차는 오갈 수 없고 도보 전용으로만 쓰인다. 구름다리 아래로 달래강이 흐른다. 깊고 맑은 물이다. 한겨울엔 흐르는 강물도 꽁꽁 언다. 빙하기로 돌아간 듯한 풍경 속에서 겨울바람을 맞는 재미가 꽤 각별하다. 볼을 때리는 바람의 냉기 속에 겨울의 정수가 흐르고 있는 듯하다. 구름다리 한쪽의 갈론계곡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비대면 관광지 100선 중 하나다. 충북 지역의 강소형 관광지로 뽑히기도 했다. 쉽게 말해 ‘명소’라는 뜻이다. 갈은구곡이라고도 불린다. 갈은(葛隱)은 한자 그대로 ‘칡뿌리(葛)를 캐먹으며 숨어지내는(隱) 곳’이다. 그만큼 오지라는 뜻일 터다. 여름 성수기엔 갈은구곡만 찾는 이들도 많다.꽁꽁 언 수옥폭포를 보는 재미도 각별하다. 조선의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괴산 연풍현감을 지내며 그린 ‘모정풍류’의 배경이 된 곳이다. 수옥폭포는 3단 형태다. 한여름 물맞이 폭포로 유명한 곳인데 겨울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쏟아 내리던 맑은 폭포수가 그대로 얼어붙어 희디흰 얼음기둥을 만들었다. 수평절리 형태를 이룬 주변 바위 절벽과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선물하고 있다. 수옥폭포 바로 아래엔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이 있다.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2구의 불상이 인상적인 고려시대 마애불이다. 괴산 읍내 ‘홍범식 고택’은 괴산 여정에서 꼭 찾아야 할 명소다. 1910년 한일병탄에 분개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범식(1871~1910)의 생가다. 조선시대 중부지방 양반 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옛집이다. 일제강점기엔 괴산 지역의 3·1만세 시위 준비 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홍범식의 아들은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1888∼1968)이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다 해방 뒤 월북해 북한의 부총리까지 올랐다. 홍범식의 아버지 홍승목(1847~1925)은 친일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집안 남자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 집안 3대의 엇갈린 인생 행보가 애처롭다. 글 사진 괴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글로벌 In&Out] 소일 영토분쟁과 마오쩌둥/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소일 영토분쟁과 마오쩌둥/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일본은 영토 문제가 많은 나라이다. 독도 문제나 센카쿠 열도(댜우위다오)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아베 정부에 있어서도 스가 정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영토분쟁은 러시아와의 쿠릴 열도 분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현행 일본 정부의 커다란 외교적 승리로 기록되는 것뿐만 아니라 일본이 이 분쟁에서 승리를 거두는 게 가장 현실적인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쿠릴 열도 문제에서 중국이 일본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쿠릴 열도 문제에서의 중국 입장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쿠릴 열도가 소련 영토에 편입된 것은 1945년 일제 패망 직후다. 일본의 재군사화를 우려한 스탈린은 1945년 2월 얄타회담에서 대일참전의 대가로 쿠릴 열도를 요청했고, 미국과 영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서명한 일본도 이를 인정했으나 소련은 중국이 초대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스탈린 사망 후 1956년 2월, 일본은 주장을 바꾸고 쿠릴 열도의 반환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소련은 이 문제를 일본을 미국으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기회로 간주하고 협상에 들어갔으나 미국의 간섭으로 실패했다. 1960년대 초 중소의 이념·정치지리학적 갈등이 발생하면서 중소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공산진영에서 분열이 발생했고 중국의 지도자인 마오쩌둥은 이를 이용해 소련을 비난하면서 자본주의진영 국가들과의 관계를 점차 정상화해 나가기로 했지만 일본 정부에 그 암시를 보내야 했다. 기회는 1964년에 왔다. 그해 7월 10일, 중국을 방문한 일본사회당 대표단이 마오쩌둥과 회담을 열었다. 그 회담에서 홋카이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아라 데쓰오가 마오에게 쿠릴 열도에 대해 묻자 마오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소련은 점령한 지역이 너무 많다. 얄타회담에서 외몽골을 명의상 독립시켜 중국으로부터 분리시켰지만, 사실상 소련 통제 아래에 둔 것뿐이다. 외몽골의 면적은 너희들의 지시마(쿠릴 열도)보다 훨씬 넓다. 우리는 외몽골 반환 문제를 제기하곤 했다. 그들은 안 된다고 했다. 1954년 흐루쇼프와 불가닌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제기한 것이다. 그들은 루마니아의 땅을 빼앗고 베사라비아라고 불렀다. 독일의 동부 땅도 빼앗아 거기 사람들을 서부로 내쫓았다. 폴란드의 땅도 빼앗아 벨라루스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독일에서 또 땅을 빼앗아 벨라루스에 넘겨준 땅에 대한 보상으로 폴란드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그들은 핀란드의 땅도 빼앗았다. 빼앗을 수 있는 것들을 다 빼앗는 사람들이다. (중략) 너희 일본은 인구가 1억명이지만 면적은 37만㎡밖에 안 된다. 100여년 전에 우리는 바이칼 호수 이동의 지역을 빼앗겼다. 이 빚을 청산하려 해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서 너희들의 지시마 군도는 문제가 되지 않다. 당연히 너희들에게 반환해야 할 땅이다.” 마오의 이 발언은 13일 일본의 일간지들에 보도되고 큰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다. 9월 2일, 소련공산당 기관지인 브라우다가 큰 기사를 발표했고 마오쩌둥을 비판했지만 마오의 말이 이미 국가의 외교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2008년 중국이 비밀해제한 자료에 따르면 그 내용은 7월 28일 중국의 모든 외교공관에 통보됐고 중국의 외교 방침이 됐다. 1970년대 초, 중국의 세계지도상 쿠릴 열도 남부의 지명이 일본식으로 바뀌었고 그 옆에 ‘소련에 의해 점령됨’(蘇占)이라는 표기가 생겼다.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됐지만 쿠릴 열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그 표기는 ‘러시아에 의해 점령됨’(俄占)으로 바뀐 것뿐이다. 중국을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간주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는 중국의 이런 태도의 위험성을 잘 인식해 경계하는 세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 주민이 준 도넛 물고 야근하는 美 경찰…7월 시작되는 ‘韓 자치경찰’의 청사진

    주민이 준 도넛 물고 야근하는 美 경찰…7월 시작되는 ‘韓 자치경찰’의 청사진

    3년간 美 시카고 총영사관 근무 경험경찰,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거리 좁혀공권력 쓰면서도 시민들 신뢰도 유지미국 경찰은 주저 없이 총을 빼들고, 용의자를 과잉 진압하다가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미국 경찰은 강력한 공권력의 상징이자 지역사회에선 도넛을 무료로 받는 등 높은 사회적 신뢰를 얻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최성규(53) 서울 성북경찰서장은 이를 두고 “경찰이 시민들과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끊임없이 공청회를 하며 소통해 거리감을 좁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부터 3년간 미국 시카고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자치경찰의 역할을 촘촘히 담아 ‘총과 도넛’(동아시아)을 냈다. 제목은 “허리엔 총을 차고, 야근이 잦아 도넛을 입에 달고 사는 전형적인 미국 경찰을 의미한다”고 했다.2일 전화로 만난 최 서장은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치안 자치이며 그 최전선에는 1만 8000여개의 자치경찰 조직이 있다”면서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에 똑같이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자치와 분권이 화두인 만큼 자치경찰의 역할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안의 주인공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네 경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 소통하는 경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는 한국에서 오는 7월부터 본격 실시되는 자치경찰의 기본 요소로도 꼽힌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은 모든 경찰이 자치경찰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치안·경비·교통 등 경찰 업무를 하지 않는 수사 전문 기관일 뿐이다. 각 단계의 자치정부가 따로 운영하고 주·카운티·시마다 다른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근무한다. 우리 경찰이 하향식 지휘체계라면, 미국은 수평적 협력체계다. 경찰서별로 독립성이 강하다 보니 경찰관의 부업도 허용된다. 출퇴근과 비번에도 순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라고 분석했다. 최 서장은 미국 경찰의 공권력이 강한 이유를 상대적 면책특권과 강력한 경찰 노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찰관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경찰 개인이 아니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소송을 걸어 책임을 묻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는 “미국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로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되고 검사장이 투표로 뽑히다 보니 검찰은 수많은 경찰관이 가입해 있는 경찰노조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총기 소유와 마약이 광범위한 치안환경을 감안하면 미국 공권력 수준을 한국에서 허용하긴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도경찰委 사무국 지자체 공무원 독식 우려

    자치경찰제 시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치경찰 업무를 지휘·감독할 시도경찰위원회 사무국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치안 전문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무원 밥그릇 챙기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전북·충북 도지사는 2일 행정안전부 장관을 면담하면서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자치경찰을 지휘할 시도경찰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 지자체에 힘을 실어 달라는 것이다. 특히 자치경찰의 인사권을 시도지사에게 부여해 줄 것과 시도경찰위원회 사무기구 편성을 지자체 자율로 맡겨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경찰은 오는 6월까지 차례대로 시범운영되다가 7월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면 시행된다. 자치경찰은 시도경찰위원회가 지휘·감독을 담당한다. 위원회가 시도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하면서 자치경찰사무에 개입하게 된다. 행안부는 지자체와 경찰로부터 사무국 구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지자체 사정이 다른 만큼 행안부가 일률적으로 사무국 구성 인력을 결정하지 않고, 표준 모델만 제시할 예정이다. 지자체는 최대한 많은 자리를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령에는 경찰 총경·경정·경위 1명씩 총 3명을 사무국에 의무배치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몇몇 지자체는 이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적 구성을 지자체 소속 공무원으로 채우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성청소년 과장은 “자치경찰의 성패는 사무국의 역량에 달렸다”며 “사무국 내 일반 행정직 비중이 크면 시도경찰청과 불협화음이 나거나 치안 정책 자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일반행정과 경찰 공무원 구성 비율을 6대4로 제시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수사·자치경찰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사무국 내엔 치안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며 “지자체로부터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쏠림 현상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자치경찰에 대한 신뢰, 시민들과 소통서 나오죠”

    “美자치경찰에 대한 신뢰, 시민들과 소통서 나오죠”

    미국 경찰은 주저 없이 총을 빼들고, 용의자를 과잉 진압하다가 죽음에 이르게도 한다. 미국 경찰은 강력한 공권력의 상징이자 지역사회에선 도넛을 무료로 받는 등 높은 사회적 신뢰를 얻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최성규(53) 서울 성북경찰서장은 이를 두고 “경찰이 시민들과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끊임없이 공청회를 하며 소통해 거리감을 좁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부터 3년간 미국 시카고 총영사관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자치경찰의 역할을 촘촘히 담아 ‘총과 도넛’(동아시아)을 냈다. 제목은 “허리엔 총을 차고, 야근이 잦아 도넛을 입에 달고 사는 전형적인 미국 경찰을 의미한다”고 했다. 2일 전화로 만난 최 서장은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치안 자치이며 그 최전선에는 1만 8000여개의 자치경찰 조직이 있다”면서 “역사적 배경이 다른 한국에 똑같이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자치와 분권이 화두인 만큼 자치경찰의 역할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안의 주인공은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네 경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 소통하는 경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는 한국에서 오는 7월부터 본격 실시되는 자치경찰의 기본 요소로도 꼽힌다.연방제 국가인 미국은 모든 경찰이 자치경찰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치안·경비·교통 등 경찰 업무를 하지 않는 수사 전문 기관일 뿐이다. 각 단계의 자치정부가 따로 운영하고 주·카운티·시마다 다른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근무한다. 우리 경찰이 하향식 지휘체계라면, 미국은 수평적 협력체계다. 경찰서별로 독립성이 강하다 보니 경찰관의 부업도 허용된다. 출퇴근과 비번에도 순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라고 분석했다. 최 서장은 미국 경찰의 공권력이 강한 이유를 상대적 면책특권과 강력한 경찰 노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경찰관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경찰 개인이 아니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소송을 걸어 책임을 묻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는 “미국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로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되고 검사장이 투표로 뽑히다 보니 검찰은 수많은 경찰관이 가입해 있는 경찰노조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총기 소유와 마약이 광범위한 치안환경을 감안하면 미국 공권력 수준을 한국에서 허용하긴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영훈 목사 “코로나 계기로 순복음교회를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할 것”

    이영훈 목사 “코로나 계기로 순복음교회를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할 것”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흩어지는 교회’로 분리하는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예배가 확산하면서 무너진 신앙공동체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복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모이는 교회를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는 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섬기는 작은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100개 이상의 세포 분열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세를 자랑하는 큰 교회가 아닌 지역의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교회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저희 교회도 지역 교회로 세포 분열을 해야 하지 않는가 명제를 갖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이제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방향을 전환해 각 지역마다 섬기는 교회를 세워서 그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활동에 매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분리는 지난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0년 지역사회 선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1개 지교회를 분리해 독립시켰다. 각각 신도 수 1만~2만명 규모로 각 교회의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당회를 구성하도록 하고, 예산의 80%를 독립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지위를 부여했다. 이 목사는 “대형 교회에서는 교회 내에서 확진 사례가 없고, 저희도 교회 내 모임에서 확진은 전무하다”며 “그러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몇몇 교회에서 감염돼 지탄받는 것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많이 감소된 모습이 코로나19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된다”면서도 “오히려 기독교 자체 정화의 계기가 됐다.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서 교회가 소외된 사람들을 섬기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상실한 근본적인 이유는 분열과 교권 다툼, 지도자들의 교만, 영적 타락 때문”이라고 비판하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진보와 보수를 통합하고,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남북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권주의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병대와 연락 끊었다고?”…왕실 떠난 해리 왕자, 오보에 승소

    “해병대와 연락 끊었다고?”…왕실 떠난 해리 왕자, 오보에 승소

    왕실을 떠난 영국 해리 왕자가 왕립해병대와 연락을 끊었다는 타블로이드 매체의 오보에 대해 해당 매체로부터 사과와 배상을 받았다고 가디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매체 ‘메일 온 선데이’와 ‘메일 온라인’의 모회사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는 지난해 10월 해리 왕자와 왕립해병대의 관계에 대한 보도를 내놓은 뒤 해리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다. 해당 보도는 명예 해병대원인 해리 왕자가 지난해초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른바 ‘멕시트’ 이후 같은 해 3월을 끝으로 해병대와 연락을 끊어 군 간부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해리 왕자는 오보임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의 변호인은 영국군에 10년간 복무했던 해리 왕자가 전역 이후에도 군부대와 활발히 연락을 유지해왔으며, 해당 보도는 악의적인 인신공격이나 다름없다고 대응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메일’은 이를 받아들이며 사과했고 해리 왕자가 상이군인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발족한 ‘인빅터스 게임 재단’에 배상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법원이 판결한 배상금은 2400파운드(약 380만원) 정도로, 해리 측이 주장한 액수의 10분의1도 못 미치는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리 왕자는 ‘메일 온 선데이’가 메건 왕자비가 아버지에 보낸 편지를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오남용, 정보보호법 위반, 저작권 침해 혐의 등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얀마 쿠데타 장갑차 오는데… 에어로빅 몰두한 여성 [이슈픽]

    미얀마 쿠데타 장갑차 오는데… 에어로빅 몰두한 여성 [이슈픽]

    미얀마 군부가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장갑차 앞에서 에어로빅 촬영을 한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버즈피드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에어로빅 비디오는 쿠데타가 진행 중인 미얀마 의회 앞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 여성은 자신을 교육부 소속 체육 교사라고 밝혔다. 자신은 뒤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의식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3분간 에어로빅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21세기 최고의 예술” “제정신이 아닌 분위기”라는 반응이 나왔다. 버즈피드는 해당 비디오가 가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켓’의 기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의회의 과거 사진과 위성사진을 비교하며 이 영상이 진짜라고 증명했다. 에어로빅을 춘 여성은 2일 오전 SNS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에어로빅 영상을 다수 올렸다. 그는 “아침마다 항상 하는 일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놀리려는 의도로 에어로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한편 쿠데타 선언 이후 미얀마의 상황은 심각하다. 상점의 생필품이 동나고, 은행 현금 인출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바닥이 났다. 쿠데타 이후 수도인 네피도, 도시 양곤 등에서는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경이 봉쇄되고, 영내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4000여 교민들의 발이 묶였다. 군부는 1년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리로 표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미얀마의 TV와 라디오 방송이 갑자기 중단된 데 이어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이 끊겼는데, 국민 동요를 우려해 군부가 통신을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얀마 군부가 단행한 쿠데타는 1962년과 1989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다. 1989년과 이날 쿠데타는 모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배제를 위한 시도였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가 1988년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이 되자 군부는 수치를 가택연금시키고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를 차지했다. 이후 2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끈 끝에 2016년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 고문은 약 5년 만에 다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말도 안되는 상황” 노벨평화상 수치 가둔 미얀마 쿠데타(종합)

    “말도 안되는 상황” 노벨평화상 수치 가둔 미얀마 쿠데타(종합)

    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쿠데타 선언 이후 상점의 생필품이 동나고, 은행 현금 인출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몇 시간 만에 인출기 현금이 바닥이 났다. 쿠데타 이후 수도인 네피도, 도시 양곤 등에서는 인터넷 및 전화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국경이 봉쇄되고, 영내 모든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지 체류 중인 4000여 교민들의 발이 묶였다. 미얀마 양곤에 사는 교민 권병탁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오전부터 군부 지지세력 1000명이 모여서 곳곳에서 쿠데타 지지를 하는 행진을 벌였다. 미얀마 대부분 국민들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앞으로 일반 시민들이 반대시위를 하게 될 텐데 불씨가 얼마나 번질지는 며칠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세 번째 쿠데타… “순식간에 장악” 미얀마 군부는 전날 문민정부 장·차관 24명의 직을 박탈하고 군사정부에서 일할 국방·외무부 11개 부처 장관을 새로 지명했다. 교민 권씨는 “미얀마는 쿠데타를 많이 했던 나라다보니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관공서나 국가기관을 장악했다. 아웅 산 수치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구금하자마자 11개 부처의 장관들을 다 교체했다. 프로페셔널하게 끝내버렸다”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수치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투쟁한 공로로 1991년 평화상을 받았고 이후에도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가 수상한지 30년이 지난 지금 군이 다시금 민주주의를 밀어내고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의 고위 대표자들을 체포했다”라며 “구금된 수치와 정치인들을 즉각 석방하고 지난해 총선 결과를 존중하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미얀마 군부가 단행한 쿠데타는 1962년과 1989년에 이은 세 번째 시도다. 1989년과 이날 쿠데타는 모두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배제를 위한 시도였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가 1988년 반정부 민주화 시위의 구심점이 되자 군부는 수치를 가택연금시키고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를 차지했다. 이후 2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끈 끝에 2016년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수치 고문은 약 5년 만에 다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군부는 1년 뒤 총선을 다시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가 거리로 표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미얀마의 TV와 라디오 방송이 갑자기 중단된 데 이어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이 끊겼는데, 국민 동요를 우려해 군부가 통신을 막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바이든 “적절한 조치가 뒤따를 것” 경고 세계 각국은 미묘하게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강력하게 바난하는 서구 국가에 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원칙론만 내놓으며 온도 차가 뚜렷한 상황. 이 때문에 이번 사태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대한 첫 시험대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군부는 권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대해 “무력이 국민의 뜻 위에서 군림하거나 신뢰할 만한 선거 결과를 없애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쿠데타는) 민주주의 전환과 법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부를 향해 즉각적인 권력 포기, 구금자 석방, 통신 제한 해제, 시민을 향한 폭력 억제를 압박하도록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민주주의의 진전을 기초로 수십년간 미얀마 제재를 해제했다. (이번 쿠데타 이후) 적절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자랑스러운 감사인상’ 수상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자랑스러운 감사인상’ 수상

    한국장학재단은 김준배 상임감사가 ‘한국감사인대회’에서 ‘2020년 자랑스러운 감사인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자랑스러운 감사인상’은 한국감사협회에서 내부통제와 경영혁신 실적, 감사의 전문성과 독립성 등을 평가해 내부 감사 활동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룬 감사인에게 주는 상이다. 김준배 상임감사는 한국장학재단의 윤리경영 실현과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에 역점을 두고 감사업무 혁신을 추진해왔다. 한국장학재단은 2020년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시책평가 결과 1등급을 획득(전년 대비 2등급 상승)했고, 청렴도평가도 2년 연속 향상(2018년 5등급→2019년 4등급→2020년 3등급)했다. 김준배 상임감사는 “이번 수상은 한국장학재단의 청렴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모든 임직원의 공이고, 한국장학재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투명한 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중립성 문제없다”…공수처, 공소시효 만료 임박 1∼2건 이첩(종합)

    “중립성 문제없다”…공수처, 공소시효 만료 임박 1∼2건 이첩(종합)

    검사선발, 국회 참여한 인사위 필요해“공소시효 만료 임박 1∼2건 검경 이첩”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처장이 2일 검사 임용을 위해 국회에 인사위원회 위원 추천 요청을 한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오늘 국회에 인사위 구성 요청 공문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검사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인사위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되며, 여야에서 각 2명씩 위원을 추천한다. 본인이 위촉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 1명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처장은 사건 이첩 요청권 등 공수처의 세부 절차를 담은 공수처 규칙 제정 작업과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사 시작 전에만 확정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 이첩 여부를 차장과 협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규정을 잘 살펴보자는 말을 나눴다”고 답했다. 김 처장은 출범 뒤 공수처에 다양한 사건들이 접수돼 분석 중이며,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1∼2건은 검찰과 경찰에 이첩했다고 설명했다.여운국 공수처 차장 “중립성 문제없다” 앞서 1일, 공수처 수사 업무를 총괄할 여운국 공수처 차장이 공식 취임했다. 여 차장은 취임식에서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여 차장은 “20년간 법관 생활을 하는 동안 형사부 판사 영장전담 판사, 서울고등법원 부패전담부 고법 판사로서 형사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다. 약 5년간 변호사로서 다양한 형사재판을 담당했다. 형사 분야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을 비롯한 공수처 직원들과 합심해 신설조직인 공수처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헌법상 적법절차원칙을 준수하고, 인권친화적인 수사를 함과 아울러,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다른 수사기관과 협조하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는 상생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여 차장은 인사위원 추천 요청에 앞서 2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직접 찾아 여야 간사에게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취임 뒤 첫 외부 일정이다. 여운국 차장은 이날부터 시작하는 공수처 검사 원서 접수에 대해 ”많은 지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요 사건을 다뤄볼 기회이기 때문에 법조인 입장에서는 해보고 싶은 업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영욕의 아웅산 수치/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욕의 아웅산 수치/임병선 논설위원

    미얀마의 아웅산 장군은 영국이 자신의 조국을 1886년 합병한 뒤부터 반영(反英) 활동을 주도했다. 아웅산국립묘지는 1947년 7월 19일 33세의 이른 나이에 양곤에서 암살된 그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한국에는 1983년 9월 10일 북한의 폭탄 테러로 각인된 현장이다. 그는 민족주의 조직 ‘도바마 아시아요네’에서 1939년 총서기가 됐는데 1940년에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아 ‘미얀마 독립군’을 조직하기도 했다. 일본이 버마(미얀마 전신)를 점령한 뒤 국방장관에 임명된 이유다. 일본을 등에 업고선 독립이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연합군 편으로 돌아섰다. 1944년 민족주의 지하조직인 인민자유연맹의 결성을 돕고 총리로서 역할했지만 실은 영국 총독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1947년 1월 애틀리 영국 총리와 1년 안에 미얀마의 독립을 약속하는 협정서를 발표했는데 6개월 뒤 그를 포함해 각료 6인이 암살됐다. 아버지가 스러졌을 때 수치는 두 살이었다. 인도 대사로 임명된 어머니 킨 치를 따라 인도에서 공부했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유학해 남편을 만났다. 어머니의 병 구완을 위해 1988년 영국에서 귀국할 때까지 평온한 삶을 살았다. 독재자 네 윈이 군부 통치에 저항하는 이들을 학살하는 것을 본 뒤 독재를 규탄하는 연설을 해 일약 민주화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1989년 6월 군부는 나라 이름을 버마에서 미얀마로 바꾸면서 그녀를 가택에 연금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 창당한 민족민주연합(NLD)이 1990년 총선에서 의석의 80%를 차지했지만, 군부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노벨위원회는 이듬해 수치에게 평화상을 수여해 민주화 운동에 힘을 실었다. 수치의 가택연금은 2002년까지 지속됐다. 2010년 2차 연금이 풀리고 2012년 정치활동이 허용돼 양곤의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5년 11월 총선에서 NLD가 집권하자 수치는 이듬해 틴 초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의 권한을 넘기고 국가자문위원으로 물러났다. 수치는 미얀마의 실권자였다. 그러나 이듬해 군부가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75만명을 탄압해 국제 여론이 악화할 때 수치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제앰네스티는 수치가 군부의 폭정에 침묵하고 언론의 자유를 압살하는 것을 방관한다고 개탄했다. 53년의 군부 통치를 종식시킨 수치이지만, 1일 군부 쿠데타로 다시 연금됐다. 군부는 NLD가 부정선거했다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국제 정세가 미얀마의 수치에게 유리하지는 않다. 수치가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와 민주주의 성숙 등을 방관한 업보 탓이다. 그래도 군부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을까 싶다. bsnim@seoul.co.kr
  • [사설] 헌정 사상 세 번째 판사탄핵안 발의, 사법부는 성찰하라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어제 국회에서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이 가세해 공동발의 의원이 의결 정족수인 151명을 훌쩍 넘어섰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보고하는 만큼 탄핵안은 오늘 본회의에 보고되고 4일 표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원 다수가 찬성하는 ‘당론 발의’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본회의에서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가결되면 국회는 헌법재판소에 탄핵 심판을 청구하는데, 헌재에서 신속하게 탄핵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가 어렵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회의 판사탄핵안 발의는 이번이 우리 헌정 사상 세 번째다. 앞서 1985년과 2009년 각각 발의된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부결되거나 기한 만료로 폐기됐다. 탄핵 대상이 된 임 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관련 칼럼을 썼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 전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으로 재직하던 임 부장판사는 재판장이었던 이동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 미리 판결문을 보고받고 수정하게 했다는 것이다.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는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만, 직권남용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 2심 재판을 받는 임 부장판사는 2월 말 퇴직을 앞두고 있다. 퇴직 전에 탄핵 선고가 내려지지 않으면 퇴직급여를 전액 받고 변호사로 개업해 전관예우도 아무런 제약 없이 누릴 수 있다. 임 부장판사 등 사법농단 연루 판사들에 대한 탄핵소추 요구는 2018년 11월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당시 법관 대표들은 “(사법농단이) 징계 외에 탄핵소추까지 함께 검토돼야 할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국회가 뒤늦게 움직이는 바람에 ‘사법부 길들이기’로 비판받고 있다. 사법부는 이번에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상황을 통렬히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 신한카드, 업계 첫 사내벤처 ‘CV3’ 분사

    신한카드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아임벤처스’(I’m Ventures)를 통해 육성한 쇼핑정보 큐레이션 사내벤처 ‘CV3’(씨브이쓰리)를 독립법인으로 분사시킨다고 1일 밝혔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사내벤처 분사를 진행했다. 2016년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첫 분사이기도 하다. CV3는 할인·새 제품·한정판 등 쇼핑 정보와 라이브커머스의 상품별 방송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고객 관심사에 맞춘 상품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쇼핑 정보 구독 플랫폼인 ‘비포쇼핑’(B4Shopping) 애플리케이션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 신한금융그룹도 그룹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통해 사무공간, 기업설명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中 군용기 시위에 美 정찰기 출격… 대만해협 긴장

    中 군용기 시위에 美 정찰기 출격… 대만해협 긴장

    중국이 새해 들어 하루를 빼고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매일 군용기를 진입시킨 가운데 급기야 미군 정찰기도 이 해역에 동시 출격했다는 사실이 중국과 대만 언론에 1일 보도됐다. 앞서 중국이 대만해협으로의 군용기 출격은 미국을 향한 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상태에서, 대만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자국을 여전히 돕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어떤 단계까지 상승돼 있는지를 보여 준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중국 전투기 등 군용기 6대가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 대만 방공식별구역 서남부에 진입했다고 발표하면서 미국 정찰기 1대도 그 가운데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의 ADIZ 내 군사활동을 지난해 9월 중순부터 거의 매일 발표한 대만이 미국 군용기의 활동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대만이 미국의 군사 활동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을 통해 “‘대만 독립’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고 경고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상태다. 이에 미국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의 자기방어를 도울 의무가 있으며 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맞받았고,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지난달 29일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 해·공군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9일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에 대가를 치르게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3년만 일하면 특수통 전관 타이틀… 변호사들 ‘공수처 검사’ 시선 강탈

    3년만 일하면 특수통 전관 타이틀… 변호사들 ‘공수처 검사’ 시선 강탈

    10년 이상 걸리던 ‘전관 대우’ 빨리 획득과천으로 출근하며 최대 9년 근무 가능검찰 출신 12명 제한… 경찰도 관심 높아여운국 차장 “독립적으로 성역 없이 수사”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 23명을 공모 중인 가운데 수사처에서 3년만 일해도 특수통 ‘전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수처가 검사 임용 공고를 내자 한 변호사 커뮤니티에는 ‘공수처 1호 검사’의 장점에 주목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인식된 공수처에서 임기 3년만 채우면 전관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공수처를 모르는 국민이 없기 때문에 좋은 홍보 기회로 보는 개업 변호사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수사처가 모집 중인 부장검사·평검사의 자격요건은 각각 변호사 자격 12년·7년 이상이다. 오는 4일 원서 접수가 끝나면 서류·면접을 통과한 지원자에 한해 여야 추천 위원이 포함된 인사위원회의 추천을 받게 된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금명간 국회에 인사위원 추천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고위공직자 비리 등 특수수사만 전담하는데다 근무지가 과천인 것도 수사처 검사직의 장점으로 꼽힌다. 법률시장에서 ‘특수통’ 전관 대우를 받으려면 검찰에서도 엘리트 코스만 10년 이상 밟아야 하는데 비해 수사처 검사는 이를 속성으로 끝낼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한 10년차 변호사는 “고위공직자의 범죄 혐의만 수사하도록 돼 있어 큰 사건만 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면서 “임기를 마치면 원하든 원치 않든 전관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검사들은 보통 2년마다 지방과 수도권을 돌아가며 근무지를 옮기지만 수사처 검사는 임기를 연장하는 경우 최대 9년까지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경찰 내부에서도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서 과장급(경정)인 한 경찰청 관계자는 “정권의 기대를 갖고 출범하는 기관인 만큼 공수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변호사 특채로 입직한 경찰이 최소 1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 로스쿨 출신 경찰은 “지난해부터 ‘수사처 검사로 가서 경찰에 힘을 실어줘라’고 권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수사처 검사 23명 중 12명은 검사 출신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김 처장은 앞서 판사 출신의 여운국 차장이 임명되면서 공수처의 수사 역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12명을 검사 출신으로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처법상 검사 출신은 수사처 검사 정원(23)의 절반을 넘지 않아야 한다. 김 처장은 현직 검사 파견은 받지 않겠단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현직 검사가 수사처로 가려면 사표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운국 차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제 막 첫발을 뗀 공수처가 국민 염원인 공정한 수사를 실천하는 국가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차장은 이어 “먼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하겠다”라면서 “헌법상 적법 절차 원칙을 준수하고, 인권 친화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민주 ‘사실상 당론’ 발의… 국민의힘 “거대 여당 사법부 길들이기”

    민주 ‘사실상 당론’ 발의… 국민의힘 “거대 여당 사법부 길들이기”

    “국회에 부여한 의무… 과오 바로잡아야 임, 재판개입 3건 헌법 103조 위반” 주장野 “말 한마디 못하는 대법원장 부끄럽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150명을 비롯한 161명의 국회의원은 임성근 부장판사의 탄핵소추 사유로 재판 개입 3건을 들고 그를 ‘사법농단 브로커’로 규정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달 말 퇴임이 예정된 임 부장판사의 파면을 결정할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에는 “국회는 국회의 헌법상 의무를, 헌재는 헌재의 헌법상 의무를 마지막까지 다하고 각자가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을 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4개 정당 대표자들은 1일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며 “사법농단의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미래의 사법농단에 용기를 주는 것과 같다”고 했다. 헌재의 각하 가능성에 탄핵소추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에는 “실익은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이렇게 설계된 대로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국민과 함께 확인하는 데 있다”고 했다. 탄핵소추안에는 임 부장판사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보도한 일본 기자의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재판 개입 외에도 2015년 쌍용차 집회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에 대한 체포치상 사건, 유명 프로야구 선수의 도박죄 약식명령 공판절차회부 사건 등을 명시했다. 판결 내용을 사전에 유출 또는 유출된 판결 내용을 수정해 선고하도록 한 임 부장판사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헌법 제103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74명 중 150명이 탄핵안 발의에 동참해 사실상 당론 추진의 형태를 갖췄다. 법관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한 정의당(6명)과 열린민주당(3명), 기본소득당(1명) 국회의원 전원과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사법부 길들이기”라며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 대법원장에 대해 “대법원 인사권 남용과 코드인사는 이 정권이 적폐로 몰았던 전 정권의 해악을 이미 넘어선 상태”라고 주장했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김 대법원장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공화국의 기초인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있는데 사법부의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느냐”면서 “말 한마디 못하는 대법원장이 너무나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102석을 가진 국민의힘이 김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재적의원의 3분의1)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앞서 국민의힘은 20대 국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3회,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1회 등 총 4차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본회의 보고조차 없이 폐기됐다. 21대 국회에서는 지난해 7월 추 전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으로 부결시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법관 군기잡기 본격화” vs “사법부 쇄신 마지막 카드”

    “법관 군기잡기 본격화” vs “사법부 쇄신 마지막 카드”

    “단죄가 목적이라면 현직 있을 때 했어야정치적 책임 덜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동” 전현직 법관들 형사재판서 줄줄이 ‘무죄’“늦었지만 ‘사법농단 관여’ 제재 이뤄져야”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에 가결정족수 이상의 의원들이 동의하자 법조계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법관 군기잡기가 본격화됐다”는 정치권을 향한 원색적인 비판과 “늦었지만 이제라도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1일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161명의 여야 국회의원이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법조계 일부에서는 “예상된 결과지만 씁쓸함을 감추기 어렵다”는 반응이 제기됐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과 관련해 당시 법원행정처의 고위 관계자들이 현직을 모두 떠난 상황에서 곧 퇴임을 앞둔 임 부장판사만이 탄핵 대상이 된 건 정치적 책임을 덜기 위한 ‘보여주기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다. 한 고법 부장판사는 “사법농단 관여 판사들에 대한 단죄가 목적이라면 관여 정도가 심한 판사들이 현직에 있을 때 했어야 했고, 늦어도 임 부장판사가 재임용 신청을 하지 않은 지난해 10월쯤엔 진행됐어야 한다”면서 “각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건 법관에 대한 정권의 옥죄기로밖에 해석되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기소된 전·현직 법관들이 형사재판에서 줄줄이 무죄 선고를 받는 등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법관 탄핵이 사법부 쇄신의 마지막 카드가 될 거란 지적도 있다. 실제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해 신광렬·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는 1심에 이어 지난달 29일 진행된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태종 전 서울서부지방법원장과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원 또한 지난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번 탄핵 소추가 시기적으로 늦었더라도 사법농단 관여 판사에 대한 분명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법관 탄핵은 사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적으로 나왔던 얘기인데 진행되지 못한 것”이라면서 “헌재가 독립된 결정을 내릴 걸 감안하면 ‘각하될 걸 왜 하느냐’라는 지적 또한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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