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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 개발”… 소송 중인 LG·SK 쇼크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 개발”… 소송 중인 LG·SK 쇼크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폭스바겐에 배터리 셀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직격탄을 맞았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제1회 ‘파워데이’ 행사를 열고 “배터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각형 통합 셀’을 2023년에 첫선을 보이고 2030년 그룹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각형 배터리는 폭스바겐의 자회사 격인 스웨덴 노스볼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 공장 6개를 세우고 폭스바겐이 직접 배터리를 개발·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력을 낼 계획이다. 폭스바겐을 최대 고객으로 여겨 온 국내 배터리 기업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폭스바겐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중국 CATL과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면서 각형 배터리 비중을 80%까지 높인다는 것은 최대 공급처인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과의 거래를 끊겠다는 의미다. 폭스바겐의 ‘절교’ 선언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선언과 내재화는 두 기업에 충격적인 소식”이라면서 “제품 유형 다변화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 대비 7~8% 폭락했다. 폭스바겐이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게 되면 삼성SDI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와 SK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의 출발점이 ‘폭스바겐 수주전’이었고, 폭스바겐은 두 기업의 싸움으로 미국 공장의 배터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화가 단단히 났다”면서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앞으로 LG와 SK 배터리를 쓰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반면 각형 배터리를 주력 생산해 온 중국 CATL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폭스바겐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더라도 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CATL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각형 배터리로 대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기존 내연기관차 매출의 40%를 중국에서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LG와 SK는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과 SK 배터리 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며, 가해기업이 피해기업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결국 검경 합동으로… ‘LH특검’ 장기화될 듯

    결국 검경 합동으로… ‘LH특검’ 장기화될 듯

    여야가 오는 4월 7일 재보궐선거의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결국 특검의 손에 넘기기로 16일 합의하면서 해당 수사는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검사는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특별히 요구되는 사건에서 검사가 아닌 외부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해 독립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하게 하는 제도로 특검과 수사 대상과 기간, 수사팀 규모 등은 여야가 제정하는 별도의 특검법을 따르게 된다. 정부는 지난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위해 올해 초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탄생한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지휘권을 주면서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등 각계 정부부처 공무원을 파견받아 770명 규모의 초대형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꾸렸지만, 검찰은 수사권이 있는 ‘6대 주요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하지만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수사팀은 기존 특수본에서 부동산 관련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사들로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수사팀 규모는 전례에 따라 100명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 특검은 대통령이 후보 여야의 추천을 받아 15년 이상 경력의 법조인 가운데 임명하는데 임명까지 2주가량 걸린다. 특검이 임명되면 수사 시설 확보와 특검보 인선, 수사팀 구성 등 준비 작업에도 20일 정도 소요된다. 특검 수사 기간은 30~70일 사이에서 정해지며, 만약 기한 내 수사를 끝내지 못하면 대통령 승인을 받아 10~30일 수사 기간을 연장하는 형태로 이어졌다. 특검팀의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범위는 별도 특검법을 따르지만 앞선 13번의 특검 수사에 비춰 수사팀 규모와 수사 대상 등을 가늠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경 수사권을 조정해 국수본을 출범시킨 정치권이 1호 중대 수사를 사실상 검찰의 손에 넘기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국 ‘백신사냥꾼’ 7월 4일 이후 사라지는 이유는

    미국 ‘백신사냥꾼’ 7월 4일 이후 사라지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오는 23일 공개 접종한다고 청와대가 전날인 15일 밝힌 가운데 20개국에서 AZ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19개국과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AZ백신으로 발생하는 혈전(혈액 응고) 현상때문에 접종을 연기했다. 태국은 당초 지난주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유럽 각국에서 접종 중단 사태가 잇따르자 접종을 연기했다. 태국 총리실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당초 AZ백신을 태국에서 첫 번째로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일단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은 최근 유럽 각국이 AZ 백신 접종을 보류하거나 일시 중단한 데 대해 조사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주시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EMA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접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검토 대상은 된다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기, 방식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 이후 “현 단계에서는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추가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인구 28.1%가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마쳐 세계 5위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는 ‘백신 사냥꾼’이 화제다. 한국처럼 지정된 병원이나 접종센터가 아니라 슈퍼마켓에 딸린 약국 등에서도 예방 접종이 이뤄지는 미국에서는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특성때문에 ‘백신 사냥꾼’이 생겨났다. 미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접종을 예약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비율이 10% 정도 되는데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일단 해동을 한 다음에는 5~24시간 안에 모든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화이자 백신은 희석 후 2∼30도에서 6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며, 접종가능 분량인 0.3mL이상 남았더라도 개봉 후 6시간이 경과하면 모두 폐기하라고 했다. 백신 유통시간이 6시간 밖에 되지 않기때문에 생겨난 백신 사냥꾼은 운 좋게 1회 접종을 마치면 자동으로 2차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예약없이 무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사이트(vaccinehunter.org)도 있는데 이에 따르면 오후 2~5시쯤 백신 접종을 하는 곳이 문을 닫기 전에 방문하라고 권유한다. 미국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다. 따라서 8월 이후에는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국가로 공급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폭스바겐 ‘배터리 독립’ 선언에 LG-SK ‘폭바 쇼크’

    폭스바겐 ‘배터리 독립’ 선언에 LG-SK ‘폭바 쇼크’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폭스바겐에 배터리 셀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직격탄을 맞았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제1회 ‘파워데이’ 행사를 열고 “배터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각형 통합 셀’을 2023년에 첫선을 보이고 2030년 그룹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각형 배터리는 폭스바겐의 자회사 격인 스웨덴 노스볼트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유럽에 배터리 공장 6개를 세우고 폭스바겐이 직접 배터리를 개발·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력을 낼 계획이다. 폭스바겐을 최대 고객으로 여겨 온 국내 배터리 기업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폭스바겐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중국 CATL과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면서 각형 배터리 비중을 80%까지 높인다는 것은 최대 공급처인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과의 거래를 끊겠다는 의미다. 폭스바겐의 ‘절교’ 선언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선언과 내재화는 두 기업에 충격적인 소식”이라면서 “제품 유형 다변화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날 대비 7~8% 폭락했다. 폭스바겐이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게 되면 삼성SDI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와 SK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전의 출발점이 ‘폭스바겐 수주전’이었고, 폭스바겐은 두 기업의 싸움으로 미국 공장의 배터리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화가 단단히 났다”면서 “폭스바겐은 지난해부터 앞으로 LG와 SK 배터리를 쓰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반면 각형 배터리를 주력 생산해 온 중국 CATL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폭스바겐이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더라도 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CATL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각형 배터리로 대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폭스바겐은 기존 내연기관차 매출의 40%를 중국에서 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LG와 SK는 설전을 멈추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과 SK 배터리 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며, 가해기업이 피해기업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임종석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주체…북측도 상당한 기대감”

    임종석 “지자체, 남북교류협력 주체…북측도 상당한 기대감”

    “남북협력기금 탄력 운영해야” 통일부 주문“지자체 나선 대북사업 안 끊기는 환경 조성”작년 법개정…각 지자체 남북교류사업 가능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16일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포럼으로 훨씬 안정적이고 지속, 구체적으로 시민들과 교류협력이 될 것”이라면서 “북측도 상당한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임 특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지방자치단체가 법적으로 남북교류협력의 사업자로 보장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12월 8일 개정돼 지난 9일 시행된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임 특보는 이날 총회에 참석한 서호 통일부 차관에게 “통일부에서 입법 취지에 맞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특보는 “지자체가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하고, 책임도 질 수 있도록 몇 가지 규정과 틀을 잡아달라”면서 “지자체는 시민들에 의해 선출된 독립적 기구의 성격을 폭넓게 인정하고, 자문과 안내에 도움을 준다면 국내외 정세의 부침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협력기금도 탄력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당부한다”면서 “지자체가 나선 사업은 끊이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은 남북 도시간 교류활성화를 희망하는 전국 38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뜻을 모아 시군구 차원의 남북교류 정책 과제를 발굴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남북 도시 간 평화 교류의 주역이 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지자체장들은 정기적 모임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남북 도시 간 교류협력 사업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2월 ‘여성과총’에서 독립, 공익법인으로 새 출발젠더혁신에 대한 인식 확산, 인프라 구축 목표미국·유럽처럼 연구에 성별 특성 반영 의무화해야“돈·시간 더 들어도 젠더혁신은 세계적 추세”미적대다 국제연구·기술수출·국제협력개발에 타격 입을 수도“과학기술의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젠더혁신연구야 말로 남녀 모두를 위한 더 좋은 연구혁신입니다. 지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수요자(사용자)를 포함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혜숙(73)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초대 소장은 ‘젠더혁신’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젠더혁신센터는 지난 2월 초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기관에서 독립해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화여대 수리과학물리과학부 수학전공 명예교수인 이 소장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 젠더혁신연구의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자연대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여성과총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다. 2013년 한국에 ‘젠더혁신’이라는 개념을 들여오는데 기여했고 2016년부터 젠더혁신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해온 과학계 원로이다. -여성과총 부설기관에서 독립했는데, 센터의 역할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독립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성과총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 사례들에 긍정적 평가가 있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연구지원을 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센터 이름에서 ‘연구’라는 표현이 빠졌는데, 이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센터는 젠더혁신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법과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젠더 이슈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 말하는 ‘젠더혁신’은 무엇을 뜻합니까.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별 및 젠더의 특성을 반영해 연구하면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론다 시빙어 교수가 2005년 ‘젠더혁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지만 과학기술계에서 변화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과학연구 성과물은 가치중립적이어서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1997~2000년 미국에서 10개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됐어요. 그 중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미 정부 조사 결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수컷만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임상시험에서도 여성이 소수만 포함된 결과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후 남녀 부작용이 다른 약물이 10개가 아니라 600개라는 논문도 발표됐어요. 어떤 약 물질은 쥐 실험 결과 암수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수를 따로 연구하고 데이터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물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여성 대부분이 추위를 느끼고, 실험실 장비나 작업장 안전장치, 심지어 휴대전화도 평균적인 남성을 기준으로 해 여성이나 체격이 작은 남성에게는 맞지 않아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왔다. 성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사례들이다. -젠더혁신의 성공적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의생명과 보건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많이 앓는다고 알려져 증상이나 진단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증세가 다른 여성은 잘 포착이 안 돼 거의 마지막 단계에 진단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해 심장병을 연구해 진단과 치료방법을 차별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돼 기준도 여성에 맞춰져 남성은 골다공증 증세가 있어도 진단이 잘 안 됐어요. 남성의 발병 원인이 다르고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이제는 진단과 치료 모두 개선됐습니다. 대장암 위치도 남녀 차이가 있다는 국내 연구 사례가 있고, 자폐증과 비만도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밖에 고령층 집단생활에서 남녀 차이가 커 노후 주거문화를 검토할 때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과학기술 지식과 데이터의 편향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루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봇을 출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거든요. 얼굴 인식 알고리즘도 백인 남성 인식률이 가장 높고 유색 여성 인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아마존에서 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용하려다 폐기했어요. 여성 관련 표현들을 모두 삭제했는데도 여성 지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AI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진단하는 데에서 나아가 예측하고 판단하고 조언하는 수준까지 가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왜곡·편향된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개발자가 어떻게 배우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AI 판사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도 개발한다지만 늦더라도 우리 실정, 사회·문화적 요소 등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가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학기술연구 과정에 성별 특성 반영을 의무화하고 있나요. “미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부터 연구비를 신청할 때 척추동물부터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지 반드시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EU 차원에서 느슨하지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한 규정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AI의 폐해를 매우 심각하고 보고 있어 젠더와 인종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성별 특성, 젠더를 반영하지 않은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돈과 시간이 배로 들어가는데 결과가 그만큼 유의미할지, 들어간 개발비를 뽑아낼 수 있을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연히 가야 할 방향입니다. 미국이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의무화했고, 바이오 물질을 외국에서 수입할 때 다른 나라에도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외국에는 성별 영향 분석을 한 논문만 받겠다고 선언한 저널도 많아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농업부문 개발사업에 지원할 때 젠더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어요.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연구와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국은 아직 권고에 그치고 있어요. 한국연구재단에서 2018년부터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한국과총에서도 2019년부터 회원 학회들에 학술비 지원 신청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했고 내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생명 분야라도 미국 수준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과학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유럽 방식도 검토해볼 만하다 생각해요.” -할 일은 않은데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가난한 집에서 떡 할 때 분위기에요.(웃음) 주위에서 이것저것 빌려다 쓰는 상황이랄까요. 센터가 필요없는 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기술은 오랫동안 엄정하게 다져진 방법론에서 나옵니다. 권위에 도전하기 쉽지 않죠, 때문에 지도자가 바꿔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듭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어요.” 글·사진 김균미 대기자 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
  • 유엔 “미얀마 누적 희생자 최소 138명” 시위대-반군 손 잡을까

    유엔 “미얀마 누적 희생자 최소 138명” 시위대-반군 손 잡을까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소 138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유엔이 집계한 가운데 군부가 비상계엄령을 계속 확대해 유혈 사태가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양곤 등의 중국 공장들에 대한 공격이 유혈 진압을 부추기고 시위대와 무장단체들이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더욱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로 가득 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사망자 18명, 14일 사망자 38명이 포함된 수치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병원 세 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14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와 중부 지역 여러 곳에서 군경의 실탄 발포 등으로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의료진 등의 말을 종합해 보도했다. 미얀마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모바일)이 끊겼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가 미얀마 전국에서 차단됐다”면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상 생활과 시위에서 휴대전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곤의 한 교민도 연합뉴스에 보낸 SNS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이 이미 끊겼다. 인터넷 전용선만 겨우 작동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곧 끊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얀마 현지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무기한 차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SNS에서 흘러나왔다. 군정의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조치는 유혈진압과 각종 폭력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이를 SNS에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올린 동영상은 미얀마의 현 상황을 국제사회에 가장 잘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법원 화상 심리도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군정은 이날 양곤 4곳에 대해 추가로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관영매체인 MRTV는 북다곤과 남다곤, 다곤세이칸 그리고 북오깔라빠에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문을 통해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서는 치안 유지에 필요한 경우 군이 매우 강력한 조치를 현장에서 취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최근 시위대 및 SNS 상에 특정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면서 오인 피해를 볼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한인회는 흘라잉타야에 진출한 한국 봉제업체들이 중국 업체로 오인돼 피해를 입지 않도록 태극기 50장 가량을 배포했다고 이병수 회장이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인들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과 연대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젤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도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의 민주주의 회복 요구에 군부는 총탄으로 응답했다”면서 “군부의 폭력은 부도덕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국가에 (미얀마의) 쿠데타와 고조되는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고 미얀마 군부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와중에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와의 협상 보류와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1일에는 북부 카친주(州)에서 카친독립군(KIA)이 한 군부대를 습격했고, 미얀마군은 다음날 전투기까지 동원해 반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부 다웨이에 근거지를 둔 카렌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KNU) 반군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시위대의 행진을 호위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끌었던 문민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부통령 대행으로 임명한 만 윈 카잉 딴이 카렌족 출신이다. 그는 지난 13일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연설에 나서 “혁명이 시작됐다”고 공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중립성·공정성 지킬 수 있는 후임 검찰총장 천거하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가 어제부터 시작됐다. 검찰총장 인선은 천거→추천→제청으로 진행된다. 천거 기간이 끝나면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법무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심사 대상자로 제시한다. 총장추천위원회는 3명 이상의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후보자를 제청한다.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하면 새 총장은 일러야 4월 말 취임할 것이다. 검찰청법 12조에 따르면 검찰총장은 검찰 사무를 총괄하며 검찰청의 공무원을 지휘·감독하는 중요한 자리다. 국회가 1988년 여야 합의로 검찰총장 2년 임기제를 도입한 것도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취지를 감안해 후보추천위원회는 권력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인물을 총장 후보로 천거해야 한다. 그러나 검찰총장추천위 위원장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맡으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기대할 바가 없다’는 우려의 분위기가 있다. 현재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구본선 광주고검장,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봉욱 전 대검차장과 김오수·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이 서울중앙지검장이지만, 이 지검장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피의자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정부와 검찰의 불필요한 갈등은 이제 끝나야 한다. 검찰 조직 안정화도 중요하다. 추천위는 수사의 독립을 지키면서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천거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 3월 온갖 흑색선전과 가짜뉴스가 난무할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공정성 시비를 차단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1년을 안정화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 ‘여성’이라 잊혀진 이름들 ‘여기’ 우리가 기억합니다

    ‘여성’이라 잊혀진 이름들 ‘여기’ 우리가 기억합니다

    각 위인 상징하는 명언·이미지 활용배지 등 일상 속 오래 남은 물건 제작 “문헌 속 ‘비록 여성이었지만’ 표현 많아독립운동에 성별 없다는 사실 알리고파”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에 헌신해 정부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총 1만 6685명이지만 이 중 여성은 3.2%(526명)에 불과하다. 정말 그랬을까. 오랜 남성 중심의 역사를 고려하면 여성들은 독립운동에 이바지하고도 그 업적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잊힌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학생 5명이 뭉쳤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기록하려고 팀 이름은 ‘여기’(女記)로 지었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여기’ 팀은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이들이 남긴 명언을 활용해 배지와 스티커 등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은(22)씨는 15일 “소셜미디어, 지하철, 버스 광고도 생각했지만 광고는 게재 기간이 끝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쉽게 사라질 수 있어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물건을 만드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을 전공한 신혜선(23)씨가 팀에 합류했다. 신씨는 “학교에서의 여성 독립운동가 교육은 유관순(1902~1920) 열사를 위주로 짧게 가르치는 게 전부”라면서 “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주목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 팀은 우선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1903~1988) 지사, 만주에서 조직된 무장 독립운동단체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하고 세 번의 단지 혈서를 쓴 남자현(1872~1933) 의사, 한국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1860~1935) 의사 등 상징성이 강한 인물들을 선정했다.임수아(23)씨는 “자료 조사 과정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와 관련한 문헌이 많이 부족해 우리 사회가 이런 문제에 무관심했다는 사실에 속상했고, 그동안 관심을 두지 못했던 점을 반성했다”고 말했다. ‘여기’ 팀이 지난달 18일 텀블벅에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목표한 후원 금액은 150만원이었으나 이날까지 약 240만원이 모였다. 이소원(24)씨는 “많은 후원금과 응원 메시지로 저희 프로젝트를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기’ 팀은 배지, 스티커 등 판매 수익으로 역사 속에서 잊힌 여성 위인들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임채희(24)씨는 “자료 조사 과정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를 소개할 때 ‘비록 여성이었지만’과 같은 말이 문헌에서 많이 사용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독립운동 참여에 성별은 없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질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풀뿌리법’ 개정했지만… 조직 신설·충원 자율권 없어 ‘반쪽 성과’

    ‘풀뿌리법’ 개정했지만… 조직 신설·충원 자율권 없어 ‘반쪽 성과’

    자치단체 기관구성 다양화 확보 의미국제교류 지방사무 명시한 것도 쾌거주민감사 청구인수 완화 등 긍정평가 부단체장·의회 전문인력 증원은 불발‘법령 범위 내 조례 제정’ 유지 아쉬움주민자치회 설치 규정 빠진 것도 문제“지방자치법의 전부개정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에 한발 더 다가섰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두고 지방중심의 대전환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여전히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15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이뤄졌다. 전부개정이란 굵직한 내용 등이 신설돼 지방자치법의 틀이 크게 바뀌었다는 의미다. 개정의 핵심은 주민주권 강화와 지역중심의 자치분권을 위한 제도적 보장, 지방의회의 독립성 확보 등이다. 시도지사협의회가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기관구성 다양화다. 현재는 자치단체와 의회 간 관계가 지역특성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의회가 자치단체를 견제감시하는 대립형 구조인데, 이번 전부개정에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양 기관의 관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구 등 지역사정에 따라 통합형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준 셈이다. 현재의 대립형 자치단체 구조가 대통령제와 비슷하다면 통합형은 의원내각제에 가깝다. 지방의 국제교류와 협력에 관한 사무를 지방 사무로 명시한 점도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성과로 꼽힌다. 자치단체들은 1996년 경북도를 시작으로 자신들이 유치 또는 설립한 국제기구 및 단체에 운영비를 지원했지만 ‘법령에 근거가 없으면 운영비 등을 교부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지방재정법이 2014년 개정되면서 감사원의 주의 처분을 받아 왔다. 개정 당시 자치단체의 국제기구 지원 내용이 빠졌던 것이다. 법 개정으로 해 오던 지원을 중단하면 국제적인 신뢰도 하락과 외국 도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등 부작용이 불가피했다. 결국 자치단체의 국제기구 지원 논란은 이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을 통해 근거가 마련되면서 지방의 승리로 끝났다. 2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쓰레기, 환경, 교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과 정부와 자치단체가 협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신설 근거 조항 마련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인구 100만명 대도시 등 자치단체에 특례부여, 주민감사 청구권 기준연령 및 청구인수 완화, 주민조례 발안제 도입 등도 의미 있는 개정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개정된 내용은 시행령 마련과 별도법 제정 등을 통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단 ‘자치단체 기관 구성 다양화’는 아직 관련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지 않아 시행이 늦어질 수도 있다. 진일보한 내용이 많이 신설됐지만, 부단체장의 정원 확대가 반영되지 않아 지자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행정수요의 다양화 등을 고려할 때 부단체장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빠졌다. 주민들이 고위직 신설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게 이유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치조직권은 자치권의 본질적 요소지만 현행법은 부단체장의 정원을 명시하고 있고, 대통령령은 실·국·본부의 수까지 규정하고 있다”며 “지방의 조직권은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령 안의 범위에서만 조례를 만들 수 있다’는 자치입법권의 근본적인 제약조항이 그대로 유지된 점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자치단체들은 법령 범위 밖이라도 주민복지와 지역발전 등에 도움이 된다면 조례를 만들 수 있도록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설치 규정이 빠진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자치단체들이 운영 중인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의 문화·복지·편익시설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거나 읍·면·동 행정의 자문역할을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진정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주민자치회를 만든 뒤 주민세로 주민자치회가 직접 사업을 추진하게 하는 등 이름에 걸맞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회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상 보좌관에 가까운 정책지원 전문인력이 배치되지만, 의원 정원의 50%만 채용할 수 있어서다. 한 도의원은 “의원 2명당 1명꼴이다 보니 의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쌍쌍바’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방자치학회 박기관(상지대 교수) 회장은 “지원인력 부족으로 의회의 예산심사와 행정사무감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돼 결국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광역의회의 지원인력이 의원당 최소 1명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파우치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백신 맞으라고 얘기하면 좋을텐데”

    파우치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백신 맞으라고 얘기하면 좋을텐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으라고 말 한마디 해주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주장했다.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파우치 박사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라며 그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이 얘기를 해주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가 지금 백신을 이만큼 확보하는 데도 아주 성공적인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남성 가운데 49& 정도가 백신 접종을 마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그리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었다. 지난 1월 퇴임한 뒤 지난달 말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을 통해 “모두 가서 접종 받으라”고 말한 것이 그나마 처음 나온 백신 접종 권고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네 명의 전직 대통령이 일제히 함께 한 백신 권고 캠페인 광고 등에 등장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자문을 하고 있는 파우치 박사는 “그(트럼프)가 앞으로 나서 ‘가서 백신을 맞아라, 여러분의 건강, 여러분 가족의 건강, 이 나라의 건강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면 그의 지지자 가운데 상당히 큰 몫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을 것”이라면서 “그가 워낙 인기 있는 사람이라 그가 그렇게 나서는데도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임 시절 그것을 시작해놓고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받으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본질적으로 모순 같은 것이 있어 보인다”면서 “그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그는 공화당 사람들에게 믿기 힘든 영향력을 미치니 그가 관련 발언을 해주면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2950만명 가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53만명 이상 목숨을 잃어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피해에 허덕이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는 차츰 빨라지고 있으나 이날 현재 300만명 정도가 1회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파우치 박사는 이 정도 성과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5명 가운데 한 명이 1회 접종을 받았다는 얘기이며 두 차례 모두 접종한 사람은 9명 중 한 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집계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방송 프라임타임 연설에 나서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으면 오는 7월 4일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이전에는 취임 후 100일이 되는 날 1억개의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이라고 목표를 설정했다가 연설을 통해 취임 후 60일이 되는 오는 20일 쯤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테라스하우스 ‘죽전 테라스&139’ 4월 분양 예정

    포스트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테라스하우스 ‘죽전 테라스&139’ 4월 분양 예정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주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주거 공간이 가계 경제의 중심 역할도 하고, 24시간 머물러도 싫증나지 않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어서다. 이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쾌적성이 주택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테라스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주거 공간 내 별도로 조성된 테라스를 활용하면 굳이 나가지 않고도 내 집에서 자연과 햇살 감상이 가능하고 공원에서 산책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높은 쾌적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테라스하우스는 활동 공간을 집 내부에서 벗어나 외부로 확장되는 것도 장점이다. 테라스를 마당처럼 활용해 집에서 홈파티나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며 넉넉한 공간을 개인 정원으로도 꾸밀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처럼 테라스 타운하우스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다 갖춘 테라스 하우스 ‘죽전 테라스&139’가 오는 4월 선보일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광 뷰웰이 시공하는 ‘죽전 테라스앤139’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29-7번지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84㎡ 단일 총 139세대로 구성된다. ‘죽전 테라스&139’는 전 세대 테라스 및 이와 연계된 다양한 공간을 적용해 쾌적함을 자랑한다. 집 앞 주차장·옥상·테라스가 있는 단독주택형 주거공간이면서, 동시에 아파트처럼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외부공간을 공유하는 단지다. 단독주택처럼 층간소음 걱정이 없는 한편, 아파트와 같은 집단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관리가 편리하다. 특히 모든 세대에 개별 테라스를 도입해 주거가치를 높였고, 각 세대별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여 넉넉한 동간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여유로운 주차공간 조성과 함께 경비시설 및 세대별 창고 등 아파트의 못지않은 커뮤니티를 갖춰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단독주택 형태 2~3층 독립구조로 탁월한 공간감을 연출했고 주방 팬트리, 붙박이 수납장 등 여유로운 수납공간으로 실속을 높였다. 이밖에 단지 인근에는 죽현마을 중앙공원, 배수지공원, 소담공원, 한성CC 등이 위치해 주민들에게 숲세권을 제공해 높은 주거 만족도가 기대된다. 특히 운양역 라피아노, 무이동, 사이집, 반석헌 등의 설계로 널리 알려진 테라스하우스 전문 건축가인 조성욱건축사사무소의 조성욱 소장이 메인으로 특화 설계 및 건축을 맡아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죽전 테라스앤139’는 우수한 교통환경도 장점이다. 분당선 죽전역이 인접한 역세권에 위치해 있어 이를 통해 강남뿐만아니라 수원, 분당까지도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또 오는 2023년 GTX-A노선 용인역(예정, 수인분당선 구성역 환승)이 개통 시 삼성역까지 13분대에 이동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도로가 가까워 서울, 수원, 판교, 분당 등 주요 도시와의 교통망도 훌륭하다. 다양한 상권 인프라도 주목된다. 먼저 단지 인근에는 많은 유동인구와 활발한 상권을 자랑하는 죽전역이 자리하고 있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각종 상권시설이 가까이 위치해 편리한 쇼핑을 누릴 수 있다. 또 보정동 카페거리도 가까워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하다. 우수한 교육환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지 인근에 독정초가 도보 10분 이내에 위치해 자녀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며 용인시 학업평가 1위인 신촌중학교도 가깝고 용인 유명학원가도 인접해 학습분위기 형성에도 안성맞춤이다. ‘죽전 테라스&139’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위치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 서울시의원 “독립된 부동산감독원 설치해 자정능력 부족한 공기업 감독해야”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역 투기문제 해결과 부동산 공기업에 의한 부동산시장 질서교란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정부 산하의 독립된 기구로서 부동산감독원을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발생한 LH공사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사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성실히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을 분노케 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며 LH, SH공사를 비롯한 일정 규모 이상의 지방 도시개발공사 등을 감독할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부동산감독원의 설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10년 동안 자체감사를 통한 투기 의혹 직원 발견이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은 LH공사의 자정 능력이 바닥나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토부, 금융감독원 등 7개 기관 13명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테스크포스(TF)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정부 산하 임시조직의 자정 시스템만으로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차명 투자를 비롯한 다양하고 지능적인 부동산투기를 잡아내기에는 역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시의성을 고려해 개별 공기업의 감사 인력을 차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후 부동산감독원을 신속히 구성 및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라며 부동산감독원의 설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도 현직 공무원 제2공항 예정지 부동산 투기 여부 조사

    제주도 현직 공무원 제2공항 예정지 부동산 투기 여부 조사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대한 제주도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말까지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공무원 부동산 투기 여부를 신속히 조사해 도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현재 재직 중인 제주도 모든 공무원의 개인정보 동의를 받아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의 실거래 신고 자료와 비교·대조하는 방법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의 거래 시기는 2015년 11월 제2공항 예정지 발표를 앞둔 시점이며 조사 대상은 서귀포시 성산읍의 부동산이다. 원지사는 “셀프 조사 등의 비판을 피하고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감사위원회에 조사 결과에 대한 최종 검증을 요청할 것이며,그 결과를 모든 도민에게 빠짐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동산 투기가 사실로 드러난 공무원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가 제주의 백년대계가 될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경찰eh 제2공항 건설지역 등 부동산 투기 의혹 지역 조사에 나섰다.경찰은 이날부터 부동산 투기 사범을 근절하기 위해 ‘부동산 투기 전담수사팀’을 운영에 들어갔다.전담수사팀은 제주 제2공항 건설지역 등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지역을 살펴볼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부동산 내부정보 부정 이용행위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부동산 투기 신고센터를 통해 적극적인 제보와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0명 중 7명은 “2년 동안 독립영화 본 적 없다”

    10명 중 7명은 “2년 동안 독립영화 본 적 없다”

    성인 10명 중 7명은 지난 2년간 독립영화를 한 편도 본 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독립영화 관련 정보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 독립·예술영화 유통 배급 환경을 개선하고자 만든 인디그라운드는 한국 독립영화 관객 인식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독립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다’는 응답이 14.5%, ‘모른다’ 의견이 51.3%였다. 서울 지역 응답자들 가운데 ‘안다’는 응답이 56.9%로 타지역보다 높았다. ‘지난 2년 동안 독립영화를 관람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73.0%였으며, 이들 중 62.3%가 ‘독립영화 관련 정보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다음 이유로는 ‘주로 찾는 상영관에 독립영화가 없어서’라는 답이 44.7%로 많았다. 관람 경험이 있는 27.0%의 응답자는 독립영화를 본 이유에 대해 ‘상업영화와 다른 신선함 및 새로움’이라는 답변이 45.6%, ‘관심 있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라는 응답이 42.2%였다. 독립영화 관람 경로를 묻자 55.6%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했다. 다음으로 TV(34.8%), 독립·예술영화전용관(27.0%) 순으로 나타났다. 독립영화를 접할 때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관람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0.4%가 ‘극장 관람 시 이용 가능한 상영관이 제한적이다’라고 답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영화정보 상영관·플랫폼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50.4%)는 의견이 많았다.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가 높을수록 긍정적 정서, 인지가 낮을수록 부정적 정서가 나타났다. 인지가 높은 사람일수록 독립영화에 대해 ‘신선함’, ‘독특함’, ‘다양함’ 등의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독립영화를 ‘안다’고 답한 응답자 중 70% 이상이 독립영화에 대해 ‘신선하다’, ‘독특하다’는 느낌에 동의했다. 반대로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가 낮은 사람일수록 독립영화에 대해 ‘무겁다’, ‘어둡다’, ‘지루하다’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인디그라운드가 문화사회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성인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예비 조사하고 이어 1000명을 대상으로 본 조사를 진행해 나왔다. 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indieground.kr)에서 볼 수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버마 혹은 미얀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버마 혹은 미얀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970~8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미얀마보다는 버마라는 이름이 훨씬 익숙할 게 틀림없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버마는 1989년 군사정부에 의해 바뀐 현재 국호 미얀마의 예전 이름이다. 버마 축구는 70년대 초반 공포의 대상이었다. 1971년 서울(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박대통령컵 쟁탈 아시아 축구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후 두 해 거푸 준결승에서 만난 한국에 똑같이 0-1 패를 안겼다.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에서 연속 3위에 그치자 시상식을 마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회 대회 준결승 당시 25m짜리 중거리 결승골의 주인공은 마웅 예뉜이다. 이듬해는 마웅 틴윈이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버마 이름에는 성(姓)이 없다. ‘마웅’(Maung)은 20세 전후 미혼 남자의 이름 앞에 붙이는 일종의 존칭 접두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우’(U)가 붙는다. 초등학교 시절 따지지도 않고 달달 외던 당시 유엔 3대 사무총장의 이름 우 탄트(우 딴)가 대표적이다. 1983년의 버마는 우리에게는 축구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 10월 9일 버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전 수도 랑군(양곤)에 있는 버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 산 묘소를 참배하기 직전 발생한 폭탄 테러 때문이다. 정부 관료 17명이 한자리에서 폭사한 끔찍한 참사였다. 버마는 1988년 아웅 산 수치(이하 수치) 국가고문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을 받는다. 병석의 어머니를 보기 위해 영국에서 돌아온 그는 8월 8일 3000여명이 죽어나간 ‘8888 민주항쟁’을 목격한 뒤 50만 군중을 상대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연설을 통해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로 떠올랐다. ‘아메이 수’(어머니 수)의 연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 19세기 이후 버마 혹은 미얀마를 관통하는 두 가지 코드는 ‘반외세’와 ‘민주화’다. 버마는 마지막 왕조 멸망 전 1824년을 시작으로 세 차례나 영국과 전쟁을 치렀다. 망국은 피할 수 없었지만 이후 ‘영연방’ 가입은 거부할 정도로 자존심은 옹골찼다. 가시밭길 같은 ‘민주화’ 행보는 우리네와 꼭 닮은꼴이다.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바로 1년 뒤 네 윈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버마는 이후 60년 가까이 군부가 좌지우지했다. 2008년 개정된 헌법에는 의석의 25%를 군부가 지명토록 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수치 고문의 민족민주연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의석을 휩쓸어 1기 문민정부를 출범시키고도 사정은 그대로였던 이유다. 그런데 향후 15년간 단계적 군부 의석 지명 축소를 선언한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83%의 압승으로 이를 실현할 개헌 가능성까지 열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전두환 신군부의 12·12사태와 비견될 만한 이번 쿠데타의 빌미다. 2013년 첫 방한 당시 수치 고문은 국내 언론사에 미얀마 대신 ‘버마’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미얀마는 영국의 지배 이전의 이름이다. 130여개 소수민족을 아우른다는 좋은 의미를 가졌지마 신군부에 의해 되돌려졌다는 사실 자체가 못마땅했다. 광주의 5·18 항쟁에 버금가는 반군부 시위와 유혈 진압은 이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를 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매체는 14일 희생자가 100명에 육박한다고 타전했다. 꼭 50년 전 ‘박대통령컵 축구대회’에서처럼 이름이 ‘마웅’으로 시작되는 20세 안팎의 젊은이가 대다수일 것이다. 우리에게 한때 익숙했던 ‘민주주의 나무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지금 버마 혹은 미얀마에서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cbk91065@seoul.co.kr
  •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대한민국 한 세기 찍은 3代… “위기의 순간, 결국 이겨 내고 나아간다”

    “할아버님, 아버님의 사진을 통해 보면 역사는 결국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며 흘러왔습니다. 힘들었던 코로나19 재난도 함께 이겨 낼 것이라 봅니다.”(임준영 사진작가) 임준영(45)씨는 일제강점기 독립부터 6·25전쟁, 산업화 현장 등 대한민국의 한 세기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가업을 이어오는 청암아카이브(www.foto.kr)의 3대째 작가다. 임씨는 조부인 청암 임인식(1920~1998) 작가와 아버지 임정의(75)씨가 촬영해 온 10만여장의 사진과 필름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과거나 현재나 위기를 이겨 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말했다. ●신문기자 출신 임정의씨 “자연으로 치유” 서울신문은 지난 1월 28일 서울 광진구 청암사진연구소에서 임정의씨와 아들 준영씨, 손자 재원(11)군을 만났다. 임군은 고 임인식 작가가 1964년 서울 교동국민학교에서 촬영한 국민학생들의 단체 마스크 착용 사진<서울신문 2월 15일자 1면>과 같은 또래다. 코로나 시대의 상징물이 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는 현재와 50여년 전 사진 속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아 인상 깊다. 임인식 작가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동기다. 한국전쟁 때 국방부 정훈국 사진대 대장으로서 전쟁을 기록해 한국 최초의 종군사진가로 남았다. 국내 첫 사진전문 통신사인 ‘대한사진통신사’를 설립했다. 2대 작가인 임정의씨는 코리아헤럴드 사진기자 출신으로 청암사진연구소를 설립한 건축전문 작가 1세대로 꼽힌다.●자영업 아들 준영씨 “소득 뚝, 맞춤지원 절실” 우리 시대 삶을 세밀하게 기록해 온 부자(父子) 작가들에게 코로나는 어떤 재난이었을까. 청장년 세대인 준영씨는 건축 공간을 소재로 한 사진을 찍는 작가이자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광고 촬영 등 외주 작업이 예년에 비해 3분의1 정도 줄었다. 그는 스튜디오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소득 급감으로 고통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은데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 인력은 들겠지만 똑같은 지원을 해 줘도 월세를 1000만원 내는 사람과 100만원 내는 사람 사이에 효과가 다르다”고 덧붙였다. ●손자 재원군 “이제 매일 학교 가고 싶어요” 초등학생 재원군의 돌봄과 교육 문제도 이들 가족에게는 똑같은 부담이었다. 재원군은 “집에만 계속 갇혀 있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원군은 ‘갇혀 있다’는 표현을 썼다. 재원군에게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었더니 “매일 학교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어머니 박민진(45)씨는 육아휴직 뒤 복직하려던 차에 코로나가 터져 계획을 접고 열한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돌봄에 매달렸다고 했다. 박씨는 “가정에서 신경을 썼는데도 아이의 학습량이 줄고 집중력도 전보다 크게 떨어져 학교에서 낙오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애 아빠나 나나 1년 넘게 돌봄으로 소진된 것 같다”고 했다. 노년 세대인 임정의씨는 단절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을 통해 이겨 냈다. 임씨는 주말마다 낡은 차를 몰고 도시를 떠나 산과 강, 들판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그는“사진은 본래 혼자 다니는 것이라 외로움이 별미다.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내 아버지 세대는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운 세대였고 우리 역시 역경을 버티는 힘으로 지금의 나라를 일군 세대”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아들과 손자 세대도 쉽지 않은 환경에 놓였지만 사라지는 역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게 중요한 가업임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다. 코로나 충격은 비단 임씨 3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준영씨는 이에 대해 “2020년은 저마다 능률이 떨어지고 계층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 한 해였을 것”이라며 “쳇바퀴 돌듯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한발 나아가는 2021년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여성들 사생활 보면 흥분”…280명에게 스마트폰 훔친 日50대 변태남

    “여성들 사생활 보면 흥분”…280명에게 스마트폰 훔친 日50대 변태남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일본의 광고 전문가가 지하철 전동차 등에서 여성의 스마트폰만 전문적으로 노려 절도행각을 벌여오다 덜미를 잡혔다. 그의 사무실에서는 그동안 소매치기 등으로 훔쳐온 약 280명의 여성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경찰에서 “여성의 휴대전화 속 내용을 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14일 홋카이도신문에 따르면 삿포로시 경찰은 여성들의 스마트폰만 노려 훔쳐 온 혐의로 삿포로시의 광고대행업체 사장 노노무라 고지(54)를 기존 혐의에 더해 추가로 입건했다. 노노무라는 지난해 8월 삿포로 시내 지하철에 함께 타고 있던 여학생(18)이 전동차에서 내리자 몰래 뒤쫓아가 사람들로 붐비는 개찰구 부근에서 배낭 옆 주머니에 손을 넣어 스마트폰을 훔치는 등 여러 해에 걸쳐 전철 등에서 여성들의 휴대전화를 절도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노노무라는 지난해 10월 전동차 안에서 한 여성(23)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빼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여성이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며 당황해 하는 것를 본 경찰관이 근처에 있던 노노무라를 추궁한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최근 노노무라가 운영하는 광고대행업체 사무실을 수색해 약 350대의 타인 명의 스마트폰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약 280대에 대해 절도 혐의를 특정할수 있다고 판단, 추가로 입건했다. 삿포로시 경찰은 2015년 이후 관내 지하철에서 해마다 수십건씩 발생해온 여성 스마트폰 소매치기 사건의 상당수가 노노무라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노노무라는 스마트폰 안에 있는 피해자들의 사진 등을 컴퓨터에 옮긴 뒤 훔쳐봤다”며 “여성들의 사생활을 보면 흥분이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카피라이터로 활동해 온 노노무라는 42세에 독립, ‘포티투’라는 광고대행업체를 창업했다. 유명 음악행사의 포스터, 팸플릿 등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하며 삿포로 현지에서 능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19 예방‘ 가평 투어 사이클 대회 잠정 연기

    경기 가평군은 오는 23∼26일 열릴 예정인 ‘대통령기 가평 투어 전국도로 사이클대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개회식과 퍼레이드를 생략하고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종합 시상식 대신 결승점에서 부별로 시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시작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가평군은 독립 만세 운동 당시 일제의 만행에 대항하던 주민 3000명의 희생정신과 용기를 계승하고자 1999년부터 사이클 대회를 열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신 도굴 뒤 차가운 시멘트만…미얀마 시위 사망 소녀의 무덤

    시신 도굴 뒤 차가운 시멘트만…미얀마 시위 사망 소녀의 무덤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은 미얀마 소녀의 무덤이 도굴됐다. 군부가 시신을 도굴한 뒤 무덤을 시멘트로 메워놓은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한 여성은 올해 19세인 치알 신으로,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당시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숨을 거뒀다. 이틀이 지난 5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로 군인들이 들이닥쳤고, 숨진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했다.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6일 목격자와 다른 독립 매체인 미지마뉴스 등을 이용해 전날 군경의 호위 하에 치알 신 묘에서 관을 들어 올린 뒤 시신을 꺼내 벤치에 놓고 검시하고 나서 다시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치알 신의 머리를 벽돌로 받치기도 했다”면서 “의사로 보이는 이들이 치알 신의 머리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했고, 시신에서 작은 조각을 꺼내 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미국 CNN은 13일 그녀의 무덤이 차가운 시멘트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했다. 본래 그녀의 무덤 앞에는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두고 간 꽃과 공물 등이 있었지만, 현재는 두껍고 차가운 회색 석판과 시멘트만 초라하게 서 있다. 시신을 도굴하는 참혹한 짓까지 저지른 군사정부는 직접 운영하는 언론을 통해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사인을 조작하려는 군부의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9일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처음으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20·여)의 사건을 조작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한편 유엔 미얀마 특별 보고관은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최소 70명이 숨졌으며, 사망자의 절반은 25세라면서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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