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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병주 서울시의원 “의결기한 핑계로 학생인권조례 폐지 강행… 부결이라는 선택지 끝까지 외면”

    전병주 서울시의원 “의결기한 핑계로 학생인권조례 폐지 강행… 부결이라는 선택지 끝까지 외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반대토론을 통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과 이를 대신한다는 ‘서울시교육청 학교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에 대해 강한 우려와 비판을 제기했다. 전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면서 학교 3주체의 권리와 책임을 담았다는 새로운 조례가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본질을 외면한 주장”이라며 “권리와 책임을 나열한 관계 규범이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에 대한 독립적 보호와 구제 장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을 특별대우하기 위한 조례가 아니라, 학교 안에서도 헌법이 작동하도록 만든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학생도 헌법이 보장한 인격권·자기결정권·평등권의 주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 학생인권조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위원장은 특히 “학생인권을 보호하는 방패를 걷어낸 뒤, 책임만을 강조하는 조례로는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 인권을 지켜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은 국가나 기관이 베푸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당연히 보장돼야 할 기본”이라며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뒤 ‘조화’와 ‘균형’을 말하는 것은, 사실상 가장 약한 위치에 있는 학생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부위원장은 절차적 문제도 강하게 지적했으며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은 이미 한 차례 통과됐다가 대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효력이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도 본안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사안을 주민발의라는 형식으로 다시 상정해 의결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의결기한을 맞춰야 한다는 이유로 폐지안 가결만이 유일한 선택인 것처럼 말하지만, 의회에는 분명히 ‘부결’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한다”며 “기한을 지키면서도 사회적 갈등과 법적 분쟁을 멈출 수 있는 선택을 외면한 것은 의회의 책임 방기”라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서울시의회는 그동안 행정기관에 불필요한 소송과 예산 낭비를 줄이라고 요구해 왔지만, 이번 폐지안이 가결될 경우 교육청의 재의요구와 추가 소송은 불가피하다”며 “이미 경험했던 갈등과 행정 낭비를 반복하면서까지 얻을 실익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감, 국가인권위원장, 교육부장관까지 모두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교육과 인권을 책임지는 모든 기관이 멈춰 달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서울시의회만이 서둘러 폐지를 선택하는 이유를 시민 앞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전 부위원장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는 질서를 세우는 선택이 아니라 침묵을 강요하는 후퇴”라며 “제11대 서울시의회가 임기의 끝에서 미래 세대의 권리 앞에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이 결정은 오래도록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지난 16일 오후 제333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을 재석 86명 중 찬성 65명, 반대 21명으로 가결했다.
  • 장동혁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친한계 중징계’ 두고 시끌

    장동혁 “내부 적 1명이 더 무섭다”…‘친한계 중징계’ 두고 시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해당 행위 하는 분들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고 당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당무감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 권고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여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화전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하나로 뭉쳐서 단일대오로 제대로 싸울 당을 만드는 것과 해당 행위 하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게 잘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부터 당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했고 ‘밖에 있는 적 50명보다 내부의 적 한 명이 더 무섭다’는 말도 드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는 지도부와 당 대표와 상관 없이 독립적으로 활동해 어떤 소통도 하지 않는다”며 “(당무감사위 조사가) 당 화합을 해치거나 (외연) 확장에 방해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당무감사위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 모욕 발언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권고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원회가 당무감사위 징계 권고를 받아들일 경우 ‘가처분 신청’을 예고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의 징계 결정을 수용할 경우 곧바로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자들에 맞서 누가 옳았는지 시비를 가려보겠다”고 했다. 또 당무감사위의 ‘당무조사 결과 및 소명기회 부여 통지서’와 자신의 ‘서면 답변’을 공개하며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를 돌로 쳐죽이려는 자들에 맞서 한 전 대표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당게’(당원 게시판) 사건까지 결론이 나면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당 내 우려도 제기됐다. 나경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경우는 윤리위의 징계 사항”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사법 파괴 악법에 저항하기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할 때인데 시기가 적절했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징계 권고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지도부 차원에서는 그래도 당이 내전으로 갈 때가 아니라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블로그에 ‘당무감사위 의결서 전문’을 공개하며 ▲위반행위 중대성 ▲피징계자대상자의 지위와 책임 ▲비판 아닌 낙인, 토론 아닌 선동 ▲정당 본질에 대한 근본적 배반 ▲반성의 부재와 재발 가능성 등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 근거를 밝혔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누구 한 사람 덜어낸다고 정당이 크게 휘둘리고 중도 확장을 못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 ‘독서의 계절은 겨울!’…경기관광공사, 문학관·책방 6곳 추천

    ‘독서의 계절은 겨울!’…경기관광공사, 문학관·책방 6곳 추천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12월은 1년 중 책이 가장 많이 팔리는 달이다. 경기관광공사가 문인들의 흔적이 깃든 문학관, 조용히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 6곳을 추천했다. [책을 품고 하룻밤 ‘안성 살구나무책방’] 요즘 작은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안성의 살구나무책방도 그런 공간이다. 살구나무책방은 분주한 도심이 아니라 시간의 속도가 한 박자쯤 늦춰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허물어지기 직전의 폐가가 서점으로 재탄생한 건 4년 전이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살린 삐뚤빼뚤한 서까래는 책방 최고의 ‘장식품’으로 일부러 손대지 않았다. 덕분에 책방에는 새것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따뜻한 시간이 흐른다. 책방 이름은 실제 책방 왼쪽에서 자라고 있는 살구나무에서 가져왔다. 봄이면 꽃이 피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도 달라진다. 책을 읽다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곳이 ‘이야기의 공간’임을 알려준다. 살구나무책방에서는 새 책이 아니라 중고책만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중고책이란 말 대신 ‘지난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책방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북스테이’다. 책방 안쪽의 작은 방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다. 핸드폰과 세상에서 거리를 둔 채, 책 속에 파묻혀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셈이다. 조용한 밤, 책 한 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어떤 여행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쉽게도 겨울에는 북스테이도 잠시 ‘방학’에 들어가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천재 시인의 발자취 ‘광명 기형도문학관’] 기형도 시인이 태어난 곳은 옹진군 연평도다. 지금은 인천광역시지만 당시에는 경기도 연평리였다. 만 4세가 되던 해에 가족은 당시 경기도 시흥군으로 이사했다. 지금의 광명시 소하동이다. 이후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의 문학관이 광명시에 자리한 이유다. 기형도 시인의 시는 조금은 암울하고 더러는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시를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위로받는다. 그의 시는 일종의 치유다.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는 힘을 건넨다. 문학관에 들어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은 시인의 삶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친필로 직접 작성한 독서 목록에는 체홉, 사르트르, 니체 같은 해외 작가부터 김춘수, 박목월, 이청준 등의 국내 문인들의 이름들이 보인다. 어떤 책을 읽으며 좋아했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른 한편에는 직접 사용하던 파이롯트 만년필과 소형 라디오도 손때 묻은 그대로 놓여있다. 두 번째 전시 공간에는 학창 시절 그가 받았던 상장과 성적표가 전시되어 있다. 그는 학창 시절 내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던 우수생이었다. 문학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잿빛 양복 한 벌로, 시인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이다. 문학관을 나서면 뒤편으로 기형도 문화공원이 이어진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시인의 시 구절을 떠올리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근대 낭만주의 시인의 흔적 ‘화성 노작홍사용문학관’] 노작 홍사용은 암울한 일제강점기 한복판에서 활동한 근대 낭만주의 시인이다. 190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고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생후 100일 만에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아홉 살 무렵 부친의 군대가 해산한 후 백부의 양자로 들어가면서 경기도 화성으로 내려왔다. 부친이 용인과 화성 일대에 농토를 소유한 지주였기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열일곱 살 때 휘문의숙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문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청춘은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 3‧1운동 때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붙잡히기도 했고 주거 제한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내내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으며 신극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양극 번역과 연출을 하기도 했다. 해방을 맞은 지 불과 2년 뒤, 폐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유해는 화성에 묻혔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자리한 곳은 그의 유해가 묻힌 반석산 아래다. 문학관에 들어서면 현관 중앙에 홍사용이 기획하고 제작한 동인지 『백조(白潮)』의 창간호가 방문객을 맞는다. 뒤로는 시인의 삶과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대기가 정리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데 정 중앙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는 왕이로소이다’ 전문이 걸려 있다. 같은 층에는 전망이 좋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시 한 편을 곱씹기에도 좋다. 문학관 뒤편의 묘역까지는 불과 10분 남짓, 시인의 마음을 따라 걷는 짧은 산책길이다. 긴 밤,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혹은 그 여운을 오래 붙잡고 싶을 때, 이곳은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장소다. [문학과 체험은 물론 AI까지 ‘수원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은 2025년 10월에 개관한 신생 도서관이다. 지상 5층 건물은 나선형 구조와 창살 문양으로 설계되어 외관부터 남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곳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된다. 칸막이가 없는 동선 설계로 공간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서재 혹은 거실을 연상케 한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길에는 ‘경기책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벽면이 모두 통창이고 곳곳에 작은 정원을 꾸며놓아서 마치 숲에서 책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지하 1층과 4층이다. 지하 1층에는 AI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는데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오픈AI 프로그램을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시대를 준비하는 도서관의 발 빠른 전략이다. 4층은 경기도서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서적들로 채워져 있다.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손으로 참여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장에서는 버려지는 옷이나 책을 비롯해 바닷가 백사장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환경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만들어보는 경험’으로 확장한 셈이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기후변화와 환경, 인공지능, 체험까지 한데 모여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독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펄 벅과 한국의 인연 ‘부천 펄벅기념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펄 벅(Pearl S. Buck)은 1892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에게 아시아는 낯선 땅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미국 내 아시아인과 흑인의 인권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중국에서 생활하던 1930년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와의 인연으로 펄 벅은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지지하기도 했다. 196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1964년에는 미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펄벅재단을 설립해 입양을 주선했다 이후에는 부천시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고 입양보다는 ‘태어난 곳에서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쟁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펄벅기념관은 당시 소사희망원이 있던 자리이며 기념관 건물 역시 당시의 남아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전시물 가장 앞에는 펄 벅의 생애를 소개해 놓았는데, 그의 한국명인 ‘최진주’라는 이름이 인상적이다. 전시 공간에는 소사희망원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모습과 펄 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흑백사진들이 놓여 있다. 사진 속에서 느껴지는 그의 표정과 시선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진심 어린 애정을 전한다. 1931년 발표해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지’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살아있는 갈대’의 작품 소개도 살펴볼 수 있다. 기념관 앞에는 펄 벅의 흉상이 세워진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있으면, 문학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넓히고 또 다른 나라의 역사와 이어질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세계적 문학가들의 흉상이 가득 ‘양평 잔아문학박물관’]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동쪽 기슭을 따라 달리다 보면 잔아문학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강물처럼 느릿한 풍경 속, 비스듬한 언덕에 자리한 박물관에 들어서면 넓은 정원이 손님을 먼저 맞이한다. 아기자기한 테라코타 조형물들이 놓인 정원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다. 정원 가장 위쪽에 있는 작은 호수는 잔잔한 수면만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이 있다. 이곳에서 이미 문학 산책은 시작된 셈이다. 잔아문학박물관은 소설가 잔아 김용만 선생이 건립한 문학 전문 박물관이다. 공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뉘는데, 세계문학관, 한국문학관, 아동문학관 등이다. 가장 먼저 만나는 세계문학관에는 그가 세계 각국의 문학관을 여행하며 쓴 ‘세계문학관 기행’의 내용과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카프카, 가와바타 야스나리, 카뮈 등 문학가들의 테라코타 흉상이 함께 전시돼 있어서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박물관 내의 모든 테라코타 작품은 모두 김용만 선생의 부인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어지는 한국문학관에는 김지하, 김승옥, 정호승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자료와 육필 원고들이 전시되어 있고 아동문학관은 ‘어린왕자’와 ‘안네의 일기’를 테마로 꾸며져 있다. 문학 감상에만 머물지 않는 점도 이곳의 매력이다. 머그컵이나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책을 읽고, 걷고, 손으로 만들어보는 경험까지 이어진다. 잔아문학박물관은 문학과 자연, 그리고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긴 밤의 문학 여행을 낮부터 천천히 예열해 주는 장소다.
  •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공개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안중근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 공개

    경기도, 광복 80주년 맞아 안중근 의사 특별전 개최(12.20~4.5)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보급 가치를 가진 안중근 의사의 유묵(붓글씨)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을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경기도는 12월 20일부터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증실에서 안중근 의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개막식 날 ‘안중근 통일평화포럼’도 열 예정이다. ‘유묵(遺墨)’은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남겨 놓은 글씨나 그림, 특히 붓글씨를 말하는데, 보통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필적이다. ‘장탄일성 선조일본’은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뜻이다. 안 의사가 일본제국 관동도독부(여순감옥과 재판부 관장)의 고위 관료에게 건넨 작품으로, 이후 그 관료의 후손이 보관해 왔다. 죽음을 앞두고도 흔들림 없었던 안 의사의 기개와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 들어온 적은 없다. 경기도는 최근 일본 소장자와의 협상을 벌인 끝에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 의사의 또다른 유묵인 독립(獨立)’도 조국의 품으로 귀환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독립은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가 직접 써서 일본인 간수에게 건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는 안중근 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도민과 함께 되새기고자 전시를 마련했다. 특별전에서는 제국주의 시대를 살았던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철학, 독립운동의 흔적을 다채롭게 구성해 소개한다. 전시는 3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제국주의 쓰나미와 사대주의로부터 독립’, 2부는 ‘독립전쟁과 동양평화의 꿈’, 3부는 ‘조일과 광복, 그리고 남북분단’이 주제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인 동시에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오늘의 평화와 통일 담론으로 연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문화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10만대 넘은 관용차… 사적 이용 두고 곳곳서 마찰

    10만대 넘은 관용차… 사적 이용 두고 곳곳서 마찰

    국가, 지방자치단체, 관공서 등에서 업무용으로 제공되는 관용차가 1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사적 이용 문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16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 관용차는 10만 1724대가 등록돼 있다. 2020년 말 9만 3957대였으나 해마다 2000여대씩 늘며 2024년 10만대를 돌파했다. 관용차가 늘면서 개인적 사용 문제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 각 기관은 필요시에만 사용하도록 관용차 운영 규정과 관련 지침 등을 두고 있지만 허술한 관리에 곳곳에서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북 지역에선 최근 한 경찰 간부와 관련한 관용차 사적 이용 등 갑질 의혹 신고가 감찰 부서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 여수시 비서실장은 지난 5월 관용차를 사적으로 몰다가 사고를 내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사고 난 관용차는 크게 파손돼 폐차됐다. 충남 천안시의장도 지난 5월 휴일에 운전기사를 대동하고 관용차를 이용해 논란이 됐다. 전국적으로 관용차의 사적 이용이 문제가 되자 공무의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하며 자체 관리에 나선 곳도 나온다. 충남 금산군의회는 지난 8월 ‘군의회 공무용차량 운영 지침’을 제정했다. ▲의정활동 지원, 부서 업무수행 관련 출장 ▲국가기관 및 지자체 또는 지방의회 주관·주최 행사 참석 ▲의원 및 군의회 직원의 경조사 및 병문안, 동호회 활동 등 복지에 관한 사항으로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등으로 관용차 이용 범위를 구체화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행정으로부터 독립기관이 되면서 관용차에 대한 운영 지침을 별도로 만들었다”며 “이용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해 문제를 미리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위헌 논란 여전한 與 내란재판부 수정안, 전면 재검토해야

    [사설] 위헌 논란 여전한 與 내란재판부 수정안, 전면 재검토해야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의원총회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수정안을 제시하며 “2심부터 적용하고, 재판부 판사 추천 과정에서 법원 외부 인사를 전면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판사 임명은 대법관회의를 거쳐 대법원장이 하도록 하고, 내란 사건을 지칭한 법안 이름도 바꾸기로 했다. 위헌 소지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이나 이 정도의 손질만으로 위헌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둘러싸고 제기된 가장 큰 논란은 특정 범죄를 전제로 별도의 재판부를 입법으로 설계한다는 대목이다. 재판부의 설치·구성·배당은 사법부의 고유 권한인데, 이를 국회가 법률로 정하는 것은 사법 독립을 침해할 소지가 크다. 적용 대상을 1심이 아닌 항소심으로 한정하고 추천위원회를 법관 중심으로 바꾼다 해도 ‘사건 맞춤형 재판 구조’를 입법으로 강제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중대 범죄일수록 절차적 정당성은 더욱 엄격히 지켜져야 한다. 재판의 공정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담보된다. 위헌 논란이 심각한 법안을 수정안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사법개혁의 명분을 강화하기보다 정치적 계산이 앞섰다는 의구심을 굳힐 뿐이다. 답을 정해 놓고 일방 강행하는 입법으로는 사법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 더 큰 문제는 여당의 태도가 일관성을 완전히 잃고 있다는 점이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는 갖은 무리수로 속도를 내는 반면 정작 당내 인사가 연루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특검하자는 야당의 주장에는 “절대 수용 불가”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끝난 내란 사건을 6개월간 특검으로 다시 수사해 그제 결과가 나온 마당에 성에 차지 않으니 특검을 또 하겠다고 한다. 삼척동자의 눈에도 모순으로 보인다. 이러니 민주당이 특검을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맞춘 정치 도구로 전락시킨다는 시중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다. 내란 특검 수사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일정 부분 공감대가 없지는 않지만 집권당이 대놓고 이런 이중적 태도를 보여서는 상식 있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사법개혁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저울의 눈금을 이리저리 마구 옮겨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특정 사안에는 국민 피로감이 쌓일 정도로 강경하면서 불리한 사안에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사법개혁의 진정성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위헌 소지가 여전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부분 수정이 아니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2차 내란 특검을 논의하겠다면 통일교 특검 역시 동일한 기준에서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다.
  • 서대문구 ‘청년도전지원사업’ 전국 최우수 인정

    서대문구 ‘청년도전지원사업’ 전국 최우수 인정

    서울 서대문구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청년도전 지원사업’ 성과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이뤘다고 16일 밝혔다.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자신감회복, 진로탐색, 취업역량강화, 취업연계 등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이다. 청년들의 의욕 고취를 통한 사회복귀를 목표로 한다. 고용노동부가 매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성과, 청년 네트워킹 기여도, 취업 연계 실적, 사업 예산 적절성 등을 중점 심사한다. 서대문구는 사업참여자 발굴, 프로그램별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올해 들어 구직단념청년 등 120명을 선발해 이 사업을 시행했으며 94%의 높은 수료율(113명 수료)을 나타냈다. 또 57명에게 취업을 연계해 이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했다.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과 청소년 복지시설 입소·퇴소 청년을 발굴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청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역 명소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공원 등을 탐방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최우수 기관에 오르는 주요 사유가 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고립·은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받은 최우수 평가의 의미가 크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박진경 사태에 유족 심리적 압박·트라우마… 결국 4·3관련 북콘서트 전격 취소

    박진경 사태에 유족 심리적 압박·트라우마… 결국 4·3관련 북콘서트 전격 취소

    제주4·3연구소가 17일 개최 예정이었던 4·3관련 서적 발간 기념 북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제주4·3연구소는 최근 고(故) 박진경 대령 문제 등 4·3관련 이슈가 터지면서 이번 4·3생활사총서7 ‘다시 항쟁을 기억하며 2’ 발간에 참여한 한 유족의 심리적 부담과 트라우마에 시달리자 유족 건강을 고려해 결국 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 측은 최근 박진경 대령 국가유공자 논란 등 4·3 관련 현안이 잇따르면서, 이번 생활사 집필에 참여한 유족 가운데 한 명이 심각한 심리적 부담과 트라우마를 호소해 왔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협의와 설득 과정을 거쳤으나, 유족의 건강과 의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제주4·3연구소 관계자는 “4·3을 둘러싼 민감한 논의가 제주사회 전반에서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유족이 건강이 악화됐다”며 “행사 강행보다 유족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된 ‘다시 항쟁을 기억하며 2’는 4·3 시기 ‘배제된 인물들’의 삶을 중심으로, 초대 제주도지사 박경훈, 하귀리 독립운동가 배두봉, 조천면장 김시범, 무장대 김의봉, 조천중학원장 현보규, 외도리의 신두원 등 여러 인물의 삶을 조명했다. 4·3배제자는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과정에서, 특별법 적용이나 보상, 명예회복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을 의미한다. 조사와 집필에는 김창후, 김경훈, 강경희, 장윤식, 김동윤, 강정효 등이 참여했으며, 북콘서트에는 해당 인물들의 아들과 딸 등 유족들의 삶의 기억과 사연을 나눌 예정이었다. 김창후 제주4·3연구소장은 “원래 건강이 좋지 않았던 유족 한 분이 최근 사태를 지켜보며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유족의 건강이 우선이기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 4·3연구소 관계자는 “전날 밤 취소된다는 연락을 급히 받았다”며 “무슨 영문인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북콘서트는 한 달가량 연기하거나, 상황에 따라 최종 취소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 10만대 넘긴 관용차…사적 이용 문제 논란

    10만대 넘긴 관용차…사적 이용 문제 논란

    국가, 지자체, 관공서 등에서 업무용으로 제공되는 관용차(공무용차량)가 1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사적 이용 문제가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16일 KOSIS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전국에 관용차가 10만 1724대 등록돼 있다. 2020년 말 9만 3957대였던 관용차는 해마다 2000여대씩 늘며 2024년(10만 735대) 10만대를 돌파했다. 관용차와 이용자가 늘면서 개인적 사용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관용차를 필요시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를 비롯해 각 기관에서 운영 규정과 관련 지침 등을 두고 있지만 허술한 관리 속 곳곳에서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에선 최근 한 경찰 간부가 관용차 사적 이용 등 갑질 의혹에 관한 신고가 감찰 부서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고서에는 A 경정이 전주에서 저녁 음주 약속을 위해 50분 거리의 군산 자택에 차량을 두고 직원이 운전하는 관용차를 타고 다시 전주 사무실로 복귀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시 비서실장은 지난 5월 관용차를 사적으로 몰다가 사고를 냈다. 그는 수백 차례에 걸쳐 관용차를 출퇴근 등 사적으로 운행하던 중 사고를 내 법원이 벌금 500만원 약식명령을 내렸다. 사고 난 관용차는 크게 파손돼 폐차됐다. 천안시의장은 지난 5월 휴일에 운전기사를 대동해 관용차를 이용해 논란이 됐다. 해당 시의장은 당시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관용차 개인적 이용이 문제가 되자 공무의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며 자체적으로 관리에 나선 곳도 있다. 금산군의회는 지난 8월 ‘군의회 공무용차량 운영 지침’을 제정했다. 구체적으로 ▲의정활동 지원, 부서 업무수행과 관련된 출장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방의회에서 주관 주최하는 행사 등 참석 ▲의원 및 군의회 직원의 경조사 및 병문안, 동호회 활동 등 복지에 관한 사항으로 의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등으로 공무의 범위를 한정했다. 군의회 관계자는 “행정으로부터 독립기관이 되면서 공무용차량에 대한 운영 지침을 별도로 만들었다”며 “관용차 이용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해 문제를 미리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 “조진웅, 강도·강간? 못 믿겠다”…인권연대 사무국장, 디스패치 보도 불신

    “조진웅, 강도·강간? 못 믿겠다”…인권연대 사무국장, 디스패치 보도 불신

    과거 ‘소년범’ 사실이 알려진 뒤 연예계를 은퇴한 배우 조진웅(49)과 관련, 인권 활동가가 “강도·강간을 저질렀다면 교도소에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방송에 출연해 디스패치의 조진웅 소년범 전력 보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 사무국장은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이) 고등학교 2학년 때 강도·강간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 대목이 가장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강도·강간은 죄질이 정말 나쁜 범죄”라며 “실제 강도·강간 범죄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자료에 따르면 1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강도·강간 범죄는 살인보다 훨씬 적은 수치다”고 말했다. 오 사무국장은 “고등학교 2학년 또는 3학년생이 강도·강간을 저질렀는데 소년원에 보내는 경우는 없다. 형사처벌 대상이기 때문이다”며 “1994년은 2025년보다 훨씬 소년범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조진웅)도 소속사를 통해서 ‘성범죄는 없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그러니까 이건 진실 관계를 좀 따져 봐야 한다”며 “실제로 수사 기록을 보거나 판결문을 본 게 아니라 전언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오 사무국장은 “한 사람의 인생을 그야말로 망가뜨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보도를 했다”며 “유명인과 공인은 다르다. 조진웅 배우는 공인이 아니다. 유명인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유명인의 사생활이나 전과 기록을 들여다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진웅이 독립운동이나 민주적 의제에 민감했던 배우지 않나. 그래서 ‘한 번 혼내주자, 버르장머리 고쳐주자, 이왕이면 내쫓아보자’라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이 정말 소년원 출신이어도 유명한 배우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면, 대한민국이 자랑할 모범 사례인 거다. 소년 보호와 가정 교육이 잘됐다는 성공 사례인데 이 사람을 못 죽여 안달이 날 수 있나.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디스패치 소속 기자 2명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아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는 7일 디스패치 소속 기자 2명에게 소년법 제70조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기자가 공무원이나 내부 관계자를 통해 이 금지된 정보를 빼냈다면, 이는 취재가 아니라 법률이 보호하는 방어막을 불법적으로 뚫은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 [서울광장] 말라카와 해양 교류사의 오해

    [서울광장] 말라카와 해양 교류사의 오해

    강대국이란 역사에서 축적한 능력을 현실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DNA에 실력이 녹아들어 있다면 언제든 강국이 될 수 있다. 무(無)로 돌아갔던 나라가 단시간에 다시 일어서는 것도 이런 까닭일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독일과 일본이 그렇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중국이 다시 강대국 반열에 오른 것도 그렇다. 한국이 오늘날 다양한 능력을 보여 주고 있는 것도 오랜 역사에서 쌓아 올린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여행에선 ‘서양의 동쪽 세계’가 가진 잠재력을 확인하고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쿠알라룸푸르공항이 가까워지자 남쪽으로 선회해 해안선을 따라 활주로로 접근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가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사이의 길이가 800㎞에 이른다는 말라카해협이다. 수평선 멀리까지 수없이 많은 대형 화물선이 해협을 메우고 있다. 한국 화물선도 있을 것이다. 말라카해협에 ‘동서양을 잇는 가장 중요한 뱃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말라카까지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외버스로 두 시간쯤 걸렸다.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말라카 탐방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네덜란드광장으로 간다. 주변에는 대항해시대 이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이 차례로 점령했던 역사가 녹아 있다. 광장과 이어진 언덕에는 지붕은 사라지고 벽체만 남은 세인트 폴 교회가 있다. 포르투갈이 점령한 1521년 봉헌 당시에는 ‘언덕의 성모 마리아 교회’라는 이름의 성당이었다. 교회의 성격 변화에서도 서구 세력 사이 주도권 다툼의 양상이 드러난다. 광장에서 청계천보다 조금 넓은 말라카강을 건너면 존커스트리트다. 중국인거리 이름치고는 서양 냄새가 짙게 풍긴다. 귀족이나 신사를 가리키는 네덜란드어 욘헤르(Jonkheer)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17세기 네덜란드 점령기에 행정·상업 및 주거의 중심축이 이곳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18세기 후반 중국인 이주자와 프라나칸, 곧 중국인과 현지인의 피가 섞인 상인들이 경제력을 키우면서 서양인을 대체해 거리를 주도하게 됐다고 한다. 세계사 교과서는 포르투갈의 희망봉 항로 개척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무지움 네가라(쿠알라룸푸르 국립박물관)는 그 이전 중국, 이슬람, 인도가 어떻게 바다를 지배했는지를 폭넓게 보여 줬다. 13세기 후반부터 바스라와 아덴을 출발한 이슬람 무역선은 말라카와 보르네오를 오갔다. 말라카 네덜란드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옛 궁전이 복원된 말라카술탄국도 이슬람 세력의 확장 역사를 보여 준다. 이슬람은 14세기 중반에는 필리핀 민다나오와 중국 광저우로 진출했다. 이슬람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종교의 대세를 이루고 민다나오에선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까지 벌어진다. 이슬람은 이미 711년 포르투갈을 포함한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인도 동남부 힌두교 세력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것은 BC2~AD1세기라고 한다. 말라카는 명나라의 대(大)항해가 정화가 남긴 역사적 유산의 보고다. 존커스트리트 초입에는 정화문화박물관이 있다. 무슬림인 정화가 엄청난 선단을 이끌고 말라카를 지나 인도와 중동·아프리카로 항해한 이유를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그런데 정화의 항해 루트는 정확히 무지움 네가라에 전시된 이슬람 동진(東進) 루트의 역순이었다. 정화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메카를 순례한 독실한 신자였다. 영락제가 정화를 리더로 발탁한 것도 이슬람의 항해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외교와 통상을 위해 이슬람 세계를 설득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말라카에 남은 서양 몇 나라의 흔적은 고정관념을 버리면 제한적이다. 반면 이슬람, 인도, 중국의 영향은 현재의 동남아시아 인구 분포가 잘 보여 준다. 대양 항해는 과학적 사고와 지식의 뒷받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중동과 인도의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조만간 인도의 첨단 기술이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중동이 국제 교역의 허브로 복귀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라카를 돌아보면서 너무 오랜 시간 서양 중심 역사에 길들여졌다는 반성도 하게 됐다. 서동철 논설위원
  •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 “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 “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우리 집 벽 속의 위협 PF 단열재]

    현재 평가 방법은 ‘슬라이싱법’ 얇은 두께·높은 단열 평가와 달리시료 자를 때 독립기포 구조 훼손“성능 과도하게 낮은 것으로 측정”업계 ‘고온 가속화 시험법’ 대안 제시고온서 평가하는 ‘유럽 표준’ 방식“과학적 근거 불충분” 반론도 많아장기 성능은 반영 안 된 설계 반복 국내 건축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페놀폼(PF) 단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열 성능이 30% 가까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을 내 난방비 부담을 줄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5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시료 실험 결과 특정 PF 단열재 열전도값은 측정 시작일에 0.0216W/m·K였으나, 91일 차에는 0.0264W/m·K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열 성능은 31.6%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PF 단열재는 내부에 발포제 가스를 가둬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포제 가스가 빠져나가는 ‘경시 변화’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PF 업계 등은 측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국가표준(KS)이 채택한 방식은 단열재를 얇게 절단해 일정 기간 보관해 장기 성능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료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독립 기포 구조가 훼손돼 PF 단열재의 성능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섭씨 70도나 11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 가속화 시험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유럽 표준(EN)으로 사용된다. 실제 고온 가속화 시험으로 측정한 결과 단열 성능 감소율은 91일 차에는 3.8%였고, 294일 차에는 12.7%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온 가속화 시험법은 아직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시험 조건과 실제 건축 환경의 차이가 크며, 장기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가스 확산이 아닌 단기 열충격만을 가속한 인위적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O 국제표준은 명확하게 슬라이싱으로 단열재 안의 발포 가스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에서는 제조 설비, 기술력 등 한국과 조건이 다르고, 우리가 쓰는 발포 가스가 아닌 친환경 발포 가스로 거의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건축 설계와 시공 현장에서 단열재의 성능 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 관련 KS 규격(KS M ISO 4898)을 개정해 올해부터 제조한 뒤 180일이 지나서 발포제가 남아있지 않은 단열재는 초기 열전도도를, 180일 이후에도 발포제가 남아있는 단열재는 추가적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 열저항값을 측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장기 성능 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계가 반대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열 손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

    시간 지나면 성능 30% 뚝…“PF단열재 과대 평가됐다”

    국내 건축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된 페놀폼(PF) 단열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열 성능이 30% 가까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을 내 난방비 부담을 줄인다’는 세간의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5일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시료 실험 결과 특정 PF 단열재 열전도값은 측정 시작일에 0.0216W/m·K였으나, 91일 차에는 0.0264W/m·K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단열 성능은 31.6% 저하된 것으로 분석됐다. PF 단열재는 내부에 발포제 가스를 가둬 단열 성능을 유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포제 가스가 빠져나가는 ‘경시 변화’ 때문이다. 논란이 지속되자 PF 업계 등은 측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국가표준(KS)이 채택한 방식은 단열재를 얇게 절단해 일정 기간 보관해 장기 성능 값을 측정하는 ‘슬라이싱법’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시료를 절단하는 과정에서 독립 기포 구조가 훼손돼 PF 단열재의 성능이 과도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측정된다는 것이다. 업계는 섭씨 70도나 11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 가속화 시험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유럽 표준(EN)으로 사용된다. 실제 고온 가속화 시험으로 측정한 결과 단열 성능 감소율은 91일 차에는 3.8%였고, 294일 차에는 12.7%이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고온 가속화 시험법은 아직 국제표준(ISO)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시험 조건과 실제 건축 환경의 차이가 크며, 장기 성능을 정확히 예측할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른 가스 확산이 아닌 단기 열충격만을 가속한 인위적 조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재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O 국제표준은 명확하게 슬라이싱으로 단열재 안의 발포 가스가 어느 정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고 하는 것”이라며 “독일 등에서는 제조 설비, 기술력 등 한국과 조건이 다르고, 우리가 쓰는 발포 가스가 아닌 친환경 발포 가스로 거의 전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건축 설계와 시공 현장에서 단열재의 성능 저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건축물에 사용되는 단열재 관련 KS 규격(KS M ISO 4898)을 개정해 올해부터 제조한 뒤 180일이 지나서 발포제가 남아있지 않은 단열재는 초기 열전도도를, 180일 이후에도 발포제가 남아있는 단열재는 추가적인 성능 저하 가능성이 있어 장기 열저항값을 측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건축물 인허가에 적용되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장기 성능 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에 대해서는 “반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부 업계가 반대하는 등 이견이 있다”고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열 손실 때문에 냉난방비가 증가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소비자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6만원 패딩 사줘” 쇼핑몰서 무릎 꿇은 아내…남편은 두고 떠났다

    “6만원 패딩 사줘” 쇼핑몰서 무릎 꿇은 아내…남편은 두고 떠났다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여성이 무릎을 꿇고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2월 초 후베이성 샤오간의 한 쇼핑센터 내 의류 판매장 앞에서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299위안(약 6만 2600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남성은 몇 분 동안 아내를 심하게 질책했으며, 허리에 손을 얹고 경멸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영상 내내 “나는 사지 않겠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성은 무릎 꿇은 아내를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났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으며, 관련 해시태그는 6000만회 이상 조회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많은 누리꾼은 남편의 냉혹함을 비난했으며, 일각에서는 여성이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무심한 남자와 왜 지금까지 함께했나. 빨리 이혼해라”, “돈을 직접 버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은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존엄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허난성에 거주하는 한 변호사는 이 사건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만약 해당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영상에 등장한 사람들은 허구의 시나리오를 통해 남녀 갈등을 조장했다는 혐의를 받을 수 있다. 변호사는 해당 영상의 사회적 파장이 클 경우 이들은 5일에서 10일 정도 구금될 수 있으며, 사건이 사실이라면 여성이 남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공동 재산분할을 요구할 근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모든 재정을 관리하고 아내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면 아내는 남편을 고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남편이 아내를 모욕하거나 정서적 학대를 가한다면 아내는 법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 그의 행동에 대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경제적 독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북부 도시 톈진에서 20~6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을 행복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박찬욱도 제쳤다”…이동진 평론가가 꼽은 ‘올해의 한국 영화’ 1위는

    “박찬욱도 제쳤다”…이동진 평론가가 꼽은 ‘올해의 한국 영화’ 1위는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2025년 한국 영화 중 최고 작품으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을 선정했다. 이동진은 “영화의 뛰어난 완성도는 물론, 대상을 대하는 감독의 태도에 깊은 신뢰를 보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는 ‘그럼에도 걸작은 나온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동진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이동진은 “올해 한국 영화 제작 환경은 최악에 가깝게 열악했다”며 “뛰어나다고 평가할만한 작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하반기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1위 ‘세계의 주인’…“윤리적·미학적 신뢰감을 주는 역작” 2024년 12월 9일부터 2025년 12월 14일 사이에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선정에서 영예의 1위는 윤가은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 ‘세계의 주인’이 차지했다. ‘세계의 주인’은 ‘우리들(2016)’, ‘우리집(2019)’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게 포착해 온 윤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각자의 사정으로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작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이동진이 언급한 ‘세차장 장면’을 비롯해 아이들이 스스로 힘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진은 선정 이유에 대해 “올해 훌륭한 작품이 많아 고민했지만, 1위는 ‘세계의 주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제를 대하는 감독의 태도에서부터 영화를 만들어내는 완성도까지 놀랍다”며 “자신이 만든 캐릭터임에도 감독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전제하지 않고, 겸손하게 탐구하고 교정해 나가는 태도가 영화에 담겨 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미학적으로도 뛰어나고 윤리적으로도 신뢰를 주는 깊은 사유와 재능이 결합한 역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개봉한 ‘세계의 주인’은 관객 17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독립영화 가운데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고,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끌어냈다. 국내외 시상식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낭뜨3대륙영화제’ 대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 등을 받았다. 윤 감독은 ‘올해의 여성영화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위 박찬욱·3위 변성현…연상호 감독은 2편 진입 2위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차지했다. 이동진은 이 작품에 대해 “한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펄펄 뛰는 영화”라며 “주인공을 동정했다가 비난하게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올해 가장 빛나는 성과 중 하나”라고 평했다. 3위는 변성현 감독의 블랙 코미디 ‘굿뉴스’였다. 1970년대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에 대해 이동진은 “한국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재능이자, 뼈아프면서도 웃긴 뛰어난 완성도의 블랙 코미디”라고 호평했다.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8위)’과 ‘얼굴(9위)’ 두 편을 순위권에 올렸다. 이동진은 연 감독의 다작 능력과 에너지를 할리우드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 비유하며 “독창적인 설정과 에너지가 대단하다”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김유민 감독의 ‘바얌섬(4위)’, 홍상수 감독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5위)’, 조희영 감독의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6위)’,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7위)’, 장병기 감독의 ‘여름이 지나가면(10위)’ 등이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렸다.
  • [사설] 한국형 국부펀드, 전문성과 제도적 기반 갖춰야 성공

    [사설] 한국형 국부펀드, 전문성과 제도적 기반 갖춰야 성공

    정부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출범에 이어 싱가포르 테마섹을 모델로 한 ‘한국형 국부펀드’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AI) 등 성장 동력 확보와 국부 증대를 위해 펀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그러나 각종 정부 주도 펀드가 성공하려면 관치금융에 따른 시장 왜곡, 민간 투자 위축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중복 투자를 막는 등 효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1일 출범한 국민성장펀드와 함께 한국형 국부펀드, 대미 투자용 ‘한미전략투자기금’, 글로벌 수주용 ‘전략수출금융기금’ 등 서로 다른 펀드와 기금 4개를 동시에 추진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15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AI와 로봇,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 이차전지 등에 투자될 전망이다. 또 기획재정부가 같은 날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부 창출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한국형 국부펀드는 내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 해외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테마섹, 호주 퓨처펀드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한국형 국부펀드는 국민성장펀드와 달리 용처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높은 수익률을 위해 현재 유일한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와 달리 공격적 투자를 추진한다. 정부의 ‘쌍끌이’ 펀드에 대해 구체적 재원 마련은 물론 투자처, 수익률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관 전문가 등이 투입돼 투명성과 책임성을 갖춘 성공 로드맵을 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으로 독립한 해외 국부펀드의 성공 사례를 우리 상황에 맞게 벤치마킹하는 등 역대 관제 펀드들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함께 조성되는 한미전략투자기금과 전략수출금융기금도 기존 정부·민간 펀드 등과 중복되지 않도록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특히 대규모 정부 펀드·기금이 민간 투자를 위축시키거나 중복·편중 투자로 소외 기업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세심한 제도 보완이 뒷받침돼야 한다.
  • ‘환단고기’ 논란… 가짜 책으로 진짜 역사를 논할 수는 없다[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환단고기’ 논란… 가짜 책으로 진짜 역사를 논할 수는 없다[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한민족 고대사, 재야 사학자들 주장李대통령, 재단에 ‘교육’ 관련 질문공식 석상서 재야의 역사 관점 옹호환단고기에는 20세기 이념도 담겨고대 역사서라면 있을 수 없어 ‘위서’서가에 꽂힐 영역은 역사 아닌 픽션 “역사 교육 관련해서, 무슨 환빠 논쟁 있죠? (중략) 왜 몰라요, 그걸. 그 있잖아요, 단군, ‘환단고기’(桓檀古記), 그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아요. 음, 그런데 아예 동북아역사재단은 특별한 관심이 없는 모양이군요?”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향해 던진 질문이다. 의아해 하던 박 이사장은 곧 이 대통령의 질문을 이해했다. ‘환단고기’라는 책을 중심으로 ‘한민족의 위대한 고대사’를 논하는 소위 ‘재야 사학자’들의 의견에 동북아역사재단이 왜 귀를 기울이지 않느냐는 함의가 깔려 있었던 것이다. 이 대통령은 요지부동이었다.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과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이제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박 이사장의 답변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자르며 되물었다. “증거가 없는 건 역사가 아니다?” ‘환단고기’의 내용이 사료(史料)로 입증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음을 익히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싶다’는 뉘앙스가 깔려 있는 듯했다. ●기원전  7000년 환국 문명 흔적 없어 ‘재야 사학자’들과 이미 대화를 시도했으나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박 이사장의 답변에 이 대통령도 더는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박 이사장을 향한 이 대통령의 질의는 적당히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대통령이 ‘환단고기’와 ‘환빠 논란’을 언급했고, 심지어 그 책과 그런 관점을 옹호했다는 사실만큼은 역사에 분명히 기록될 예정이다. 대체 ‘환단고기’가 뭘까. ‘학계의 정설’에 따르면 위서(僞書)다. 누군가 어떤 목적을 지니고 지어낸 가짜 책이라는 뜻이다. 그 장엄한 내용을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보자. 때는 기원전 7000년, 바이칼 호수에 뿌리를 둔 고대 문명이 있었다. 그 이름하여 환국. 환국은 전성기에 1억 8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자랑하며 동서로는 한반도를 넘어 일본과 메소포타미아 지역까지, 남북으로는 북극에서 인도까지, 사실상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신적인 존재이자 정치 지도자인 환인의 다스림 속에 환국은 태평성대를 누렸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제국은 없는 법. 환국은 언제부터인가 기울기 시작했다. 요임금이나 순임금 등 중국 고대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국가에 우리 고대 제국의 드넓은 강역이 갉아먹히고 만 것이다. 결국 우리 민족은 저 드넓은 영토와 빛나는 역사를 모두 잃어버린 채 한반도라는 좁은 땅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 찬란한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망각의 이유는 분명하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부터 오늘날 주요 대학에 자리를 잡은 소위 ‘강단 사학자’들까지 민족의식을 저버리고 외세를 추종하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 자부심을 등한시하는 기득권 세력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랑스러운 한민족은 강단 사학자들에게 더는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입을 틀어막고 있는 ‘재야 사학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할 때 그 영광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문제가 있다. ‘환단고기’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단 기원전 7000년이라는 연도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고고학적으로 볼 때 당시는 구석기 시대가 저물면서 신석기 시대가 막 시작되던 무렵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이집트 문명도 기원전 3000년쯤부터 발전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7000년에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지배하던 고대 문명이 있었다면 그 흔적이 어딘가에 어떻게든 남아 있어야 마땅하다. 물론 그런 건 없다. ‘환단고기’라는 책의 출현 시점도 그 내용에 대한 신빙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환단고기’는 1979년 9월 10일 광오이해사라는 출판사에서 발간되었다. 그 전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인 이유립은 자신이 그 책을 직접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11년 계연수라는 독립운동가 겸 도인을 만나 전수받은 다섯 권의 고대 문헌을 종합했다는 것이다. 같은 책 속에 내용의 충돌이 있고 몇몇 대목이 혼란스러운 것은 그래서라고 한다. 그런데 ‘환단고기’는 16세기에 쓰이기 시작한 지명, 18세기에 나온 개념, 20세기에 널리 퍼진 이념 등을 담고 있다. ‘국가’, ‘인류’, ‘전 세계’, 심지어 ‘남녀평권’(男女平權) 같은 근대 이후 개념들이 속출한다. 기원전 70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조선시대 이전에 작성돼 숨어 있다가 세상에 나온 고대 역사서에는 도저히 등장할 수 없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가능한 설명은 단 하나뿐. 훨씬 후대의 누군가가 펴낸 조악한 위서라는 것이다. 여기서 진짜 문제가 등장한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가짜 역사책에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휘둘리는 걸까.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새삼 화제가 되었지만 ‘환단고기’가 정치인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PC통신 시절부터 ‘환단고기’와 그 책을 추종하는 유사역사학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쓰며 전문성을 인정받은 역사 연구가 이문영은 ‘유사역사학 비판’(푸른역사, 2018)에서 이렇게 지적한다. “2013년 8·15 경축사 때 박근혜 대통령은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암은 ‘단군세기’를 저술했다는 인물(물론 이는 ‘환단고기’의 주장일 뿐이다)이며, 해당 인용구는 ‘환단고기’ 서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대통령 연설에 ‘환단고기’의 문구가 인용된 것이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환단고기’ 추종 세력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재야 역사학’에 몹시 우호적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권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매머드가 살아 숨쉬던 시베리아에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는 거대 제국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기묘한 역사 판타지에 좌우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일부가 힘을 실어 주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황당무계한 소리가 1980년대와 90년대, 심지어 2000년대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0년대 유신 독재 체제를 구축한 후 집권의 정당성을 찾아야 했던 박정희 대통령이 관제 민족주의 열풍을 끌어올린 후폭풍이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뿐 아니라 운동권 대학생이었던 이 대통령조차 ‘환단고기’에 우호적인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박정희의 우호 세력만이 아니라 박정희에게 반대하던 ‘청년’과 ‘진보 세력’들도 고스란히 관제 민족주의 열풍에 휩쓸려 들어갔다. 그렇게 ‘환단고기’는 지금껏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적 역사 담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환단고기의  민족주의는  어둡고 위험 ‘환단고기’는 역사서가 아니다. 픽션이지만 허구가 아닌 역사책을 흉내낸다는 점에서 일종의 포스트모던 문학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이다. 우리 민족의 영광된 과거를 한없이 부풀리며, 그 몰락의 이유를 ‘외세’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환단고기’에 담긴 민족주의는 어둡고 위험한 사상일 수밖에 없다. ‘유사역사학 비판’의 한 대목을 읽어 보자. “유사역사가는 민족이라는 집단을 최우선시하는 쇼비니즘의 소유자들이다. 인도에서는 이런 유사역사학을 정체성으로 하는 인도인민당이 집권한 뒤 2002년에 구자라트 폭동이 일어났고 2000여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죽임을 당했다. 이런 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2025년 말 대한민국이 만든 반도체가 전 세계의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우리가 만든 자동차를 타고 수많은 나라 사람들이 세상을 누빈다. 우리가 듣는 음악에 세계인들이 춤을 추고 우리와 같은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는다. 우리의 자부심을 위해 까마득한 기원전의 가짜 역사를 들먹여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환단고기’를 둘러싼 논쟁이 완전히 종결되기를 바란다. 서가에서 그 책이 꽂혀야 할 영역은 ‘역사’가 아니라 ‘픽션’이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중국 외교전에 ‘뒤쫓아 해명’ 나선 일본

    중국 외교전에 ‘뒤쫓아 해명’ 나선 일본

    중국이 대만 유사시를 둘러싼 일본의 입장을 문제 삼으며 유럽을 상대로 외교 공세를 강화하자 일본 정부가 주요 유럽 국가들을 향해 서둘러 ‘해명 외교’에 나섰다. 중국이 먼저 의제를 설정하고, 일본이 뒤따라 진화에 나서는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치카와 게이이치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은 최근 영국·프랑스·독일의 고위 외교·안보 관계자들과 잇따라 전화 회담을 하고 일본이 대만 문제를 둘러싼 기존 입장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직접 설명했다. 대만 유사시는 안보 시나리오 중 하나인 만큼, 총리 발언이 정책 변화나 작전 신호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일본이 이들 3개국과의 통화를 서둘러 조율한 배경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연쇄 접촉이 있다고 짚었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1월 27일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 보좌관과 전화 회담을 한 데 이어, 28일에는 영국 총리실 보좌관과 베이징에서 회담했다. 이어 이달 3일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 8일에는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과 각각 베이징에서 만나 대만 문제를 포함한 주요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서 왕 부장은 “일본 현직 지도자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이 초래하는 심각한 해악”을 지적하고 “중국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어떠한 ‘대만 독립’ 발언과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하고 저지해 달라”고 각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독일 장관을 만나서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침략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역사 문제를 전면에 꺼내기도 했다. 이에 이치카와 국장은 지난 10일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 담당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총리의 국회 답변은 일본이 종래 유지해 온 대만 관련 입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영국 총리실의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 2일에는 프랑스 대통령실 외교 보좌관과 전화 회담을 하고 같은 취지의 설명을 반복했다. 다만 외무상이 아닌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전면에 나선 것은 중국의 ‘선공 프레임 외교’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총리 발언을 정책 변경이 아닌 해석의 문제로 정리해 확전을 피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전보장국은 총리 직속으로 외교·안보 메시지를 조율하는 조직이다.
  • 지난 50년 동안 대중가요 가사, 더 우울해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지난 50년 동안 대중가요 가사, 더 우울해졌다 [달콤한 사이언스]

    1980~90년대 유행했던 한국 대중가요 가사를 생각하면 사랑과 이별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최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K팝 가사 내용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희망과 독립, 개성을 강조하는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 세계인에게 인기를 끄는 대중가요의 가사는 실제로는 정반대의 분위기라는 분석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 포르투갈 루소포나대 소속 뇌과학자와 임상, 보건, 인지 심리학자들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대중음악 가사가 더 단순해지고 부정적인 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전과 비교해 스트레스 관련 단어가 더 많이 포함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2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빌보드 핫 100 순위를 기준으로 1973년부터 2023년까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어 노래 상위 100곡씩, 총 2만 186곡의 가사를 자연어 처리 기법(NLP)으로 스트레스 관련 언어, 정서, 가사 복잡성 등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대중가요 가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순해지고 부정적이고 스트레스 관련 단어가 더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 발병률 증가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들에서 보고된 뉴스 미디어와 소설의 부정성 증가와도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2001년 9·11 테러나 2020년부터 3년 동안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같이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가사에서 이런 부정적 감정들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극심한 시기에는 좀 더 긍정적이고 단순한 음악이 현실 도피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6년부터는 한 곡에 다양한 감정을 포함한 노래들의 인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마우리치오 마르틴스 빈 대학 교수(인지 심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음악이 시간에 따라 기분을 형성하고 반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과 함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헤쳐 나가기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복잡한 방식을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주요 사회적 충격이 사람들의 음악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음악을 통한 집단적 기분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진경 대령 유공자 지정’ 재발 방지법 개정 발의한 박찬대… 서훈 심사 투명해지나

    ‘박진경 대령 유공자 지정’ 재발 방지법 개정 발의한 박찬대… 서훈 심사 투명해지나

    4·3 강경진압을 지휘한 고(故) 박진경 대령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서훈 심사체계를 손보겠다며 관련 법 개정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정무위원회)은 12일 ‘상훈법(대한민국 훈장 및 포장에 관한 법률)’, ‘5·18민주유공자예우 및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이하 5·18유공자법),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하 5·18보상법) 등 3건의 일부법률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비공개 심사라는 낡은 관행이 결국 시대적 판단을 그르쳐 왔다”며 “잘못된 서훈이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적한 핵심은 서훈 심사의 불투명성이다. 대표적 사례로 꼽힌 조봉암 선생은 독립운동 공적이 명확함에도 서훈을 받지 못한 채 수십 년이 흘렀다. 2011년 재심에서 간첩 조작이 무죄로 결론났지만, 심사 기준도, 탈락 사유도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4·3 당시 강경 진압작전을 지휘한 박 대령은 과거의 무공훈장을 이유로 역사적 논란을 외면한 채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심사 과정은 단 한 줄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공적’보다 ‘비공개 관행’이 서훈을 좌우한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5·18유공자법과 5·18보상법 두 법률 개정안도 함께 내놓았다. 현행법은 국적 요건 때문에 5·18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외국인을 유공자로 인정할 수 없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인 독일 기자 힌츠페터, 미국의 찰스 헌틀리 선교사 등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은 이들을 ‘민주화운동 공헌자’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예우와 안장 기준까지 포함했다. 박 의원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헌은 국적과 무관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힌츠페터 기자, 찰스 헌틀리 선교사 같은 외국인 공헌자에 대한 예우 체계를 시대정신에 맞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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