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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 5000회 공습 퍼부었는데도”…이란 안 무너진다, 전쟁 판도 요동 [밀리터리+]

    “1만 5000회 공습 퍼부었는데도”…이란 안 무너진다, 전쟁 판도 요동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 있지만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군은 현재까지 이란 내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고 이스라엘도 약 7600회의 공습을 실시했다. 두 나라가 거의 같은 수준으로 공격을 이어가며 전장을 분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이처럼 동등한 기여를 하는 동맹과 함께 전쟁을 수행한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대량 공습과 정밀 타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이란의 군사 기반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공습 규모와 별개로 이란은 여전히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 참수작전에도 버틴다…지휘부 제거 한계 드러나 이번 전쟁에서는 지휘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권력 핵심 인물 알리 라리자니와 바시즈 민병대 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를 제거하며 지휘부를 직접 타격했다. 이 같은 공격은 이란의 지휘·통제 체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미군의 대규모 정밀 타격과 결합하면서 전쟁 양상은 ‘대량 공습’에서 ‘지휘부 붕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전투 지속 능력은 예상보다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 “머리 잘려도 싸운다”…모자이크 방어가 버텼다 이란은 미국의 이라크전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지휘부 제거 이후 급속히 붕괴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모자이크 방어’(Mosaic Defense)로 불리는 분산 지휘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 체계에서는 권한을 의도적으로 분산시켜 각 지역 부대가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국 31개 주 단위로 지휘 체계를 나누고 각 부대에 자체 정보와 무기, 지휘권을 부여했다. 중앙 지휘부가 타격을 받더라도 현장 부대가 별도 지시 없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 이후 수백 발의 미사일과 수천 기의 드론을 전국 각지에서 분산 발사하며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저비용 무기를 대량 투입해 상대의 고가 요격 체계를 소모하게 하는 ‘비대칭 전력’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휘부를 제거해도 전투가 멈추지 않는 구조”라며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기 어렵게 만드는 핵심 변수”라고 분석한다. ◆ ‘동시 공습’ 새 전쟁…그러나 끝은 불확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주도하고 동맹이 보조하던 기존 전쟁 공식과도 다르다. 이스라엘은 공습과 정보전, 고위급 표적 제거까지 직접 수행하며 전투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양국은 각자의 전력을 활용해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며 전장을 분담하고 있다. NYT는 이를 두고 “미국이 전쟁 부담을 동등하게 나누는 동맹과 함께 싸우는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대응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군사적으로는 열세에 놓여 있지만 분산 지휘 체계와 비대칭 전력을 기반으로 장기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상법 시행 전 모의고사… ‘주주권익 시험대’ 주총

    상법 시행 전 모의고사… ‘주주권익 시험대’ 주총

    지난해 7월부터 3차례나 손질된 상법과 맞물려 이번주 개막한 주주총회 현장이 뜨겁다. 주주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일반주주와 경영권 방어에 나선 대주주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 된 모습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이 커진 가운데, 상장사들은 상법 시행 전에 지배구조를 정비하는데 집중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사 중 3월 셋째 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회사는 211개사다. 18일부터 사흘간이 ‘슈퍼 데이’다. 18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한화손해보험, 이노션 등이 주총을 열고 19일에는 롯데와 효성 계열사들이 자리했다. 20일에는 기아, 유한양행, 삼성화재, LG에너지솔루션 등 110개사가 주총을 연다. #행동주의 펀드 영향력 증가42개 상장사 주주 본격 표 대결행동주의펀드 개입 점차 구체화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 증가다. 주주제안과 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에서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번 주총은 7월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모의고사’”라며 “주주제안을 통해 개정 상법의 취지를 미리 기업에 요구하는 주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지난달 이후 총 42개 상장사에서 ‘주주제안’ 관련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가 나오며 주주 간 표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 덴티움, 솔루엠, 에이플러스에셋, DB손해보험, 코웨이 등 6개사에 주주제안을 했다. DB손해보험에는 민수아·최홍범 사외이사 추천안을, 코웨이에는 독립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안을 제안했다. LG화학의 주요 주주인 런던계 펀드 팰리서캐피탈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독립이사 선임을 요구하며 경영 참여를 시도했다. 이에 기업들도 수용 여부를 밝히며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제임스 스미스 팰리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로이터 통신에 “10년 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매우 강한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다”며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려는 한국 정부의 정책이 주주행동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3% 룰감사위원 선임 의결권 3% 제한집중투표제 의무화 단계적 시행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주주총회를 앞두고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영풍 측(42%)과 고려아연 측(39%)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해 3%로 제한하는 ‘3% 룰’(오는 7월 23일 시행)을 비롯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9월 10일 시행) 등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것도 쟁점이다. 이에 대비해 일부 상장사들은 이사회 정원이나 이사 임기를 조정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이사 임기를 기존 ‘2년 이내’에서 ‘3년 또는 3년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일제히 상정했다. LS일렉트릭은 이사진 규모를 9명에서 5명으로 축소하며 이사회 진입 장벽을 높였다. #자사주 소각신규 취득 시 1년 이내 소각 원칙주총서 소각 결정 공시 이어질 듯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다. 3차 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취득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해야 한다. 이에 삼성전자(약 8700만주)와 SK(1469만주)를 비롯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 온 저배당 관행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법 개정으로 도입된 배당소득 과세특례는 2028년까지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최고 45%)보다 낮은 14~ 30%의 별도 세율로 과세하는 제도다. #저배당 관행 변화배당소득 과세특례 3년간 시행요건 충족하면 별도 세율로 과세국회 정무위원회 출신인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당 강화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배당을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날 것이란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주를 설득하고 투자하라는 취지”라며 “상법 개정과 함께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과 근거를 공시하는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과 투자자 간 정보 격차를 완화하는 ‘디스커버리 제도’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문학, 역사를 읽다

    문학, 역사를 읽다

    이광수 ‘단종애사’ 1920년대 연재작 좀더 쉽게 각색영화 ‘왕사남’ 속 엄흥도 챕터 추가임순만 ‘백범 강산에 눕다’탄생 150년 김구 삶의 문학적 복원“독립운동·분단서 느낀 상실감 표현”장아미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세종 때 한양 대화재 다룬 ‘꽃불’ 등설화·역사 기반 한국형 판타지 펼쳐 치열했던 삶의 기록인 역사가 작가의 상상력과 만나 격정의 순간으로 재탄생하는 게 역사소설이다. 최근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최근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몰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어린 나이에 폐위된 뒤 살해된 조선 제6대 국왕 단종의 비극적 삶을 조명한다.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 ‘단종애사’도 그렇다. 1928년 11월부터 1929년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이 소설을 오늘날 독자가 편히 읽을 수 있도록 각색한 책이 출판사 열림원에서 출간됐다. “그러나 그날 밤, 달빛 아래에서 어린 임금을 업고 산을 오르던 그 한 사람의 발자국은 이미 하늘이 알고 있었다.”(이상배 편저, ‘단종애사’ 14장 ‘마마, 늦었습니다. 추우시죠’ 부분) 역사소설 작가 이상배가 어려운 원문의 장벽을 낮춰 젊은 세대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각색했다. 영화에서 배우 유해진이 연기하는 ‘엄흥도’ 이야기는 이광수 원작에는 없다. 이상배 작가는 13장으로 끝나는 원작 마지막에 14장을 추가해 엄흥도의 이야기를 집어넣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야사, 전설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작가가 새롭게 창작했다. 9쪽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독서로 잇고자 하는 독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그는 이름을 김구(九)로 바꿨다. 구는 숫자라기보다 결기였다. 그는 다짐했다. ‘무어라 단정할 수 없고, 끝을 알 수 없는 숫자 구(九), 그 숫자를 이름에 넣은 사람은 꺾이지 않고 끝까지 견뎌야 한다.’”(‘백범 강산에 눕다’ 부분) 소설가 임순만의 ‘백범 강산에 눕다’(한길사)는 올해 탄생 150주년을 맞은 백범 김구의 삶을 문학으로 복원한다. 소설은 총 24장으로 구성됐는데 각 장이 한 편의 단편처럼 읽히도록 구성됐다. 자료수집 등 취재에만 5년이 걸렸고 집필 후 실제 소설을 완성하기까지는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김구를 주인공으로 삼은 픽션이지만, 허구는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는 “독립운동사를 공부하며 진정 우리가 써야 할 것은 독립운동과 해방 직후 분단된 상태에서 느끼는 상실감이었다”며 “지금까지 헤매고 있는 상태에 중심을 잡아주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결국 문학이기에, 역사의 무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낼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장아미 작가의 신작 단편집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황금가지)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설화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판타지’의 매력적인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소설집에는 조선 시대 최대 화재 사건으로 기록된 ‘한양 대화재’(1426)를 배경으로 한 ‘꽃불’ 등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꽃불’은 세종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만삭의 몸으로 화마에 맞선 소헌왕후를 통해 강인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다. “뜨거움이 도를 지나치다 못해 살점을 저미고 뼈를 빠개는 것 같았다.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며 날뛰고 싶었다. … 죽음조차 자비로 여겨질 듯한 고통 속에서 왕비가 이를 악물고 되풀이해 다짐했다. ‘못 준다. 한 명도 내어 주지 않을 것이다.’”(‘꽃불’ 부분)
  • [영상] “400여명 동시 사망”…이란 옆 파키스탄-아프간 충돌, 불바다 확산[포착]

    [영상] “400여명 동시 사망”…이란 옆 파키스탄-아프간 충돌, 불바다 확산[포착]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무력 충돌로 40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부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전날 밤 9시쯤 파키스탄군이 수도 카불에 있는 병상 2000개 규모의 재활병원을 폭격했다”면서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사망자는 400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최대 250명”이라고 밝혔다. SNS와 현지 방송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방관들이 병원 건물을 휘감은 거대한 화염을 진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치안 병력도 손전등을 비춰가며 부상자들을 옮겼다. 자비울라 무자히드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엑스에 “파키스탄은 병원과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며 반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보부 측은 “카불과 파키스탄 동부 낭가르하르의 탄약 저장고 등 군사·테러 지원 시설을 표적으로 공습한 것”이라면서 “아프간의 인명 피해 발표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습 표적이) 마약 재활 시설이라는 사실 왜곡 보도는 국경을 넘는 테러에 대한 (아프간의) 불법 지원을 은폐하기 위해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폭격을 받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여전히 불길이 치솟는 병원에서 30구가 넘는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이 병원에서는 약 2000명이 치료받고 있었으며 사상자는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가족들이 병원 밖에 모여 생사 확인이 불가능한 가족을 찾으려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프간 정부의 주장대로 최소 400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치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 인권 특별보고관은 엑스에 파키스탄의 공습과 민간인 사망 소식에 애도를 나타내고 “모든 당사자가 긴장을 완화하고 최대한 자제하며 민간인·병원 같은 민간 시설 보호를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장단체 은거지 공습으로 격화된 ‘사실상 전쟁’아프간과 파키스탄의 갈등은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활동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2일 파키스탄이 아프간 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 격인 IS 호라산 등 무장단체의 근거지와 은신처 여러 곳을 공습하자, 아프간이 이에 보복하면서 충돌이 격화했다.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 무장단체는 아프간에 주요 은신처를 둔 채 파키스탄으로 오가며 각종 테러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TTP 등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으며, 현재의 무력 충돌을 사실상 전쟁으로 선포했다. 양국은 1893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인도와 아프간 사이에 설정된 국경인 ‘듀랜드 라인’을 시작으로 국경 분쟁을 이어왔다. 1940년대 후반 파키스탄이 영국령 인도에서 독립하고 듀랜드 라인을 공식 국경으로 인정했지만, 아프간은 해당 국경이 식민지 시대 조약이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더불어 아프간을 중심으로 성장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2021년 아프간을 재장악하면서 TTP 등 무장단체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파키스탄과 공습·포격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전쟁 중’ 이란과 근접한 곳에서 또 무력 충돌공교롭게도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인 이란에서도 현재 미국·이스라엘의 격렬한 군사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남아시아(파키스탄)와 중앙아시아 경계(아프간), 서아시아(이란)와 더불어 이란의 보복 공격을 받는 아랍권 국가들에서 동시다발적인 ‘화약고’가 터진 셈이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로 사망한 군인은 7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간인 10만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고 국경 지역 마을이 파괴되거나 도시에 공습·포격이 발생하는 등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프간의 경우 2021년 탈레반 재집권 이후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와중에 파키스탄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던 의료진과 간호사 등을 끔찍하게 집단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립한 이란 독립 국제 사실 조사단의 사라 호세인 단장은 “우리가 수집한 정보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담고 있다”면서 “이는 살해와 고문, 성폭력, 강제 구금과 자백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역시 “혁명수비대가 구금자들을 일명 ‘치킨 케밥’이라고 부르는 고통스러운 자세로 손발을 묶어 기둥에 고정하는 고문을 가했다”면서 “이 밖에도 물고문, 모의 교수형과 총살형, 수면 박탈, 빛이나 소음을 이용한 감각 과부하 등의 고문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반정부시위 재발하면 더 강하게 대응할 것”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맞서는 동시에 반정부 시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인들을 향해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지금이야말로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개전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혁명수비대는 지난 13일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장 전투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악한 적이 다시 공포 조성과 거리 폭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새로운 소요 사태가 발생한다면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8일은 이란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해 정점에 달한 날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제난에 항의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1월까지 이어지며 사망자 수천 명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3000명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은 사망자가 7000명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 “미군 대신 우리가 가겠다”…쿠르드군 이란 국경 집결, 트럼프에 ‘하늘 열어달라’ [핫이슈]

    “미군 대신 우리가 가겠다”…쿠르드군 이란 국경 집결, 트럼프에 ‘하늘 열어달라’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무장세력이 이란 국경을 넘는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중동 정세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미군이 공중에서 지원만 해주면 국경을 넘어 작전에 나설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15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 인근의 한 쿠르드 기지를 방문해 이란계 쿠르드 무장세력의 움직임을 보도했다. 현지 지휘관들은 이미 이란 침투 작전을 염두에 둔 준비를 진행 중이며 미국의 지원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 “미군 대신 지상전?” 쿠르드군 이란 국경서 작전 대기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 쿠르디스탄 자유당(PAK)의 지휘관 레바즈 샤리피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국경을 넘는 순간 미국이 하늘을 지켜주기만 하면 된다”며 “지상군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전이 시작되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속한 쿠르드 전투 조직은 ‘페쉬메르가’(peshmerga)로 불린다.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다. 일부 전투원들은 이미 이란 국경 인근에서 대기하며 작전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긴장 상황도 상당하다. USA투데이 기자가 쿠르드 기지를 방문하기 직전 이란 드론 한 대가 기지 주변 농지에 떨어졌지만 폭발하지 않은 채 발견됐다. 전투원들은 이란이 사용하는 ‘샤헤드’ 자폭 드론 공격 흔적을 보여주며 최근 공격 상황을 설명했다. 샤헤드 드론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속도가 빠르고 목표물에 충돌하는 방식으로 공격하는 무기다. 반환을 전제로 하지 않는 공격 방식 때문에 흔히 ‘자폭 드론’으로 불린다. ◆ “우리에게 친구는 산뿐”…쿠르드의 배신 역사 쿠르드 무장세력은 오랫동안 중동 정치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왔다. 쿠르드족은 전 세계적으로 약 3600만~4500만명 규모로 추정되는 중동 최대의 ‘국가 없는 민족’이다. 튀르키예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여러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독립 국가를 갖지 못했다. 이 때문에 쿠르드 사회에서는 “우리에게 친구는 산뿐이다”라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다. 강대국과 지역 강국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이용당하고 버려졌다는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표현이다. 1970년대 미국과 이란은 이라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쿠르드 반군을 지원했다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 봉기를 촉구했지만 이후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쿠르드 봉기가 진압되기도 했다. 2019년 시리아 내전 당시 미국이 쿠르드 세력을 보호하다가 미군을 철수시켜 튀르키예의 공격에 노출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일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문제를 두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기자 질문에 답하면서 쿠르드군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틀 뒤에는 “전쟁은 이미 충분히 복잡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댓글 3300개 폭발…“쿠르드 또 버림받을 수도” 이번 소식이 야후 뉴스에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이어졌다. 기사에는 약 8시간 만에 3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쿠르드의 역할과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미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쿠르드를 이용한 뒤 버렸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한 이용자는 “쿠르드는 미국에 최소 몇 차례나 버림받았다”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이용자는 쿠르드 세력이 과거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쿠르드 무장세력이 실제 전쟁에 뛰어들 경우 튀르키예와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쿠르드 무장세력이 실제로 이란 내부까지 진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르드 전투원들은 대부분 소형 화기를 중심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중화기와 군수 체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분석가 세스 프란츠먼은 “설령 미국이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더라도 전투 체계를 갖추고 작전을 수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해병대 약 2500명을 추가로 파견하며 군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군 지상군이 들어온다면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쿠르드 무장세력이 실제로 이란 국경을 넘을 경우 이번 전쟁은 대리 지상전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튀르키예의 반발과 미국의 정치적 판단, 쿠르드 내부 분열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실제 작전이 실행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 일본, 신형 스텐드오프 전자전 공격기 EC-2 공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일본, 신형 스텐드오프 전자전 공격기 EC-2 공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 12일 일본 항공자위대 항공기 개발시험 사령부는 가와사키 C-2 수송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전자전 항공기 EC-2의 공식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EC-2는 1986년 6월 도입되어 현재 일본 공군이 1대 운용 중인 EC-1 전자전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EC-2는 적의 교전 범위 밖에서 작전하며 레이더 시스템, 통신망 및 기타 전자 센서를 교란하기 위한 ‘원거리 전자전기’(SOJ)로 분류된다. 이 기체는 대공 작전 및 적의 전자 능력을 억제하거나 교란해야 하는 기타 전술 임무를 지원하는 데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능력은 합동 작전에서 전자기 스펙트럼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일본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EC-2를 4대 도입할 예정이다. 이전에 C-2 SOJ로 불렸던 EC-2 프로그램은 2020 회계연도에 시작되었으며, 일본 방위성은 10년 이상에 걸쳐 두 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는 데이터 링크에 대한 원거리 재밍 능력 구축과 다양한 전자전 하위 시스템을 통합된 공중 아키텍처로 통합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진행되는 2단계는 시스템을 개선하고 작전 신뢰성을 향상시키며 EC-2의 본격적인 실전 배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다. 해당 기체는 J/ALQ-5 전자전 대응 장치와 전자 정보 수집 및 신호 분석을 위해 설계된 첨단 전파 측정 시스템 등 기존 일본의 전자전 장비에서 파생된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개발은 작전 독립성을 유지하고 민감한 능력의 공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 자체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EC-2는 전자전 장비에 필요한 대형 레이돔과 안테나 하우징 설치로 인해 표준 C-2 수송기와는 외형이 상당히 다르다. 기체 상부와 날개와 수평 안정판 사이의 측면을 따라 추가적인 돌출부가 관찰되는데, 이는 전자 감시 및 재밍 시스템으로 판단된다. 구조물에는 레이더 전파 방출을 탐지하고, 무선 주파수 활동을 분석하며, 재밍 신호를 송신하는 데 사용되는 안테나 어레이가 탑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EC-2는 일본 국내에서 개발된 C-2 군용 수송기를 기반으로 하며, 구형 C-1을 대체하고 일본 수송 전력의 C-130H 허큘리스를 보완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C-2는 길이 43.9m, 날개폭 44.4m, 높이 14.2m다. 두 개의 CF6-80C2 터보팬 엔진으로 구동되어 마하 0.82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20t의 화물을 약 7600㎞의 거리까지 수송할 수 있다. 최대 탑재량은 37.6t이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C-2를 기반으로 하는 RC-2 전자정보 수집기도 운용하고 있다. RC-2는 2018년에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동체 상단에 전자 감시 장비를 탑재한 돌출부를 추가하여 무선 주파수 방출을 차단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RC-2에 이어 EC-2의 배치를 통해 일본은 항공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여 중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 中 “美, 적대 행위 당장 멈춰라”…日·英·佛 군함 파견 신중 모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보 강화를 위해 사실상 참전을 요구한 국가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참전을 요구받은 한국 등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과 비동맹 관계인 중국은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펑위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해군 전력 배치 계획과 관련해 “중국은 즉각적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국은 안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혈맹’인 영국은 다양한 반응을 논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BBC는 영국 국방부가 “우리는 현재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해당 지역의 해상 운송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전쟁 개시 후 군사기지 활용 등을 두고 영국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동 상황 악화를 더는 지켜볼 수 없는 만큼 영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안보 강화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속적인 순찰 등에 경험이 많은 국가로 평가된다. 일본 NHK 방송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때 함정 파견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만으로 일본이 즉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은 자체적인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이며, 독립적인 판단이 기본”이라고 NHK에 밝혔다. 프랑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 글이 올라온 지 몇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외교부는 항공모함과 함대는 동부 지중해에 계속 주둔하며 방어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레바논 대통령과 만난 이후 이스라엘의 폭격 중단을 요청했다.
  • “혼수상태 빠졌나?”…모습 없이 ‘첫 성명 대독’ 이란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핫이슈]

    “혼수상태 빠졌나?”…모습 없이 ‘첫 성명 대독’ 이란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식 성명을 내놨다. 그러나 그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국영 TV 앵커가 성명을 대신 읽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공개해 건강 상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12일(현지시간) 모즈타바의 첫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송 화면에는 그의 사진과 이란 국기가 등장했고 스튜디오에 앉은 앵커가 성명을 대신 읽었다.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은 채 성명이 발표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성명에서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적에게 반드시 보상을 요구하겠다”며 “보상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가한 만큼 그들의 재산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주변 15개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우리가 공격한 것은 군사 기지뿐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 국가들은 우리 국민을 살해한 침략자들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미군 기지를 가능한 한 빨리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에서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개인적 상실도 언급됐다. 그는 “나는 아버지를 잃었고 아내도 잃었다”며 이란 국민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유조선 공격과 드론·미사일 충돌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국제유가도 크게 뛰었다. 12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46달러(약 14만원)로 9% 이상 상승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가 전쟁 변수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직접 등장 없었다…국영 TV 앵커가 읽은 ‘첫 성명’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은 채 성명이 발표되자 그 배경을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하거나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려 할 때 지도자 명의의 메시지를 먼저 공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이란이 혁명수비대(IRGC) 중심의 분산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최고지도자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현재 이란이 사실상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Ghost Ayatollah)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CNN “공습 때 발 골절”…이란도 부상 인정 이런 가운데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발 부위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CNN은 또 그가 왼쪽 눈 주변에 멍이 들고 얼굴에 열상을 입는 등 얼굴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외교관도 서방 언론 인터뷰에서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는 “그도 그곳에 있었고 폭격으로 다쳤다”며 다리와 팔 등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다는 점 정도이며 정확한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 더선 “혼수상태 가능성”…확인되지 않은 주장 이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은 익명의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 매체는 그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다리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당국도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외신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사실은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다는 점 정도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개 연설이나 영상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의 실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 커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56세로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강경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 ‘농협 개혁’ 칼 뽑은 당정… 중앙회장 ‘농민 직선제’ 도입 검토

    ‘농협 개혁’ 칼 뽑은 당정… 중앙회장 ‘농민 직선제’ 도입 검토

    조합장 간접 선출, 직접 투표 개정금품 선거 형사처벌·과태료 상향비위 못 막은 감사 기능, 법인 분리 국회서 사과한 강호동… 사퇴 일축 최근 농협중앙회가 횡령·금품수수·부정 청탁·채용 비리·금품선거 등 각종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르자 당정이 농협 개혁에 칼을 빼 들었다. 농협중앙회장을 200만 농민이 직접 뽑는 ‘직선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비위 근절을 위한 ‘농협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고, 금품 선거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농협 개혁안’을 발표했다. 금품선거로 얼룩진 농협중앙회장 선거 제도는 조합원의 의사를 보다 폭넓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편한다. 전체 조합원 204만명이 참여하는 직선제와 조합장·대의원·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제 등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로 전국 조합장 1110명이 선출한다. 조합장에 대한 공약 경쟁이 이뤄지다 보니 조합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유권자 규모가 작아 금품선거가 만연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당정은 새로운 선거 제도를 내년 3월 제4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금품 선거를 막기 위해 처벌 수위도 강화한다. 금품 제공자와 수수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현행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고 공소시효도 6개월에서 3년으로 연장한다. 또 과태료 기준을 제공한 금품의 10~50배(상한 3000만원)에서 30~80배(상한 5000만원)로 높인다. 금품 수수·횡령 등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임직원에 대한 직무 정지 근거도 명확히 해 1심 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내리면 곧바로 직무 정지할 수 있도록 한다. 농협 내부 각종 비위에도 작동하지 못한 감사 기능은 독립된 위원회 설치로 정상화한다. 중앙회장이 포함돼 농협 내부에서 운영되고 있는 감사 기능을 별도의 특수법인으로 분리해 범농협 차원의 통합 감사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감사위는 위원장 1명과 농식품부·금융위·변호사협회·회계사협회 추천을 받은 4명, 중앙회 추천 2명 등 7명으로 구성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체 개혁안을 내놨다. ▲부정선거 자동감시시스템 도입 ▲회전문 인사 관행 차단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 신설 ▲독립이사제 도입 등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불미스러운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강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의 신개념 항공기 프로젝트 ‘X-76 스프린트’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의 신개념 항공기 프로젝트 ‘X-76 스프린트’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은 세계 무기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에서도 신기술과 신개념 연구를 이끄는 곳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DARPA는 실험용 제트 컨버전 항공기 ‘X-76’을 공개했다. X-76이라는 명칭은 미국 건국 연도인 1776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X-76은 V-22 오스프리 틸트로터기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비행체를 설계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작한 ‘고속 및 활주로 독립(SPRINT) 프로그램’에 의해 탄생했다. 2023년 11월 DARPA는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 벨 텍스트론, 노스롭그루먼 그리고 피아세키 에어크래프트와 옵션에 따라 1500만~2000만 달러 사이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SPRINT 프로그램 매니저는 속도가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400~450노트(시속 740~833㎞)의 속도로 비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V-22 오스프리의 최대 속도는 270노트(시속 500㎞)다. 그는 항공기가 공중을 맴돌며 안정적일 수 있어야 하며, 공중을 맴돌거나 전방으로 비행하는 전환기 동안 모든 추진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분산 동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RPA는 2024년 5월에 2단계 프로그램 업체로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와 벨 텍스트론을 선택했다. 벨 텍스트론은 수직 상승 후 프로펠러 모드에서 접이식 로터 시스템으로 변환되는 형태를 제안했다. 고속 수평 비행은 터보팬 엔진으로 움직이게 된다. 보잉 자회사인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는 블랜디드 윙 본체 플랫폼에 통합된 저소음 팬인윙 설계를 제안했다. 이번에 공개된 X-76은 벨 텍스트론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핵심 설계 검토(CDR)를 성공적으로 통과했고, 이후 시제기의 생산, 통합, 조립 및 지상 시험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비행 시험은 2028년 초에 시작된다. SPRINT 프로그램은 DARPA와 미 특수전 사령부(USSOCOM)의 공동 사업이다. 앞서 소개한 속도 요구조건 외에 극한 환경에서의 공중 정지 비행, 미포장 지형에서의 이착륙 가능 정도만 알려졌다. 벨 텍스트론의 X-76 설계는 정지 비행에서 수평 비행으로 전환한 후, 날개가 접히는 윙팁 프로펠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스톱·폴드 로터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수직 이착륙 및 정지 비행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로터를 접어서 항력을 줄임으로써 고속 수평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평 비행 시에는 별도의 기존 제트 추진 시스템이 추진력을 제공한다. 벨 텍스트론은 2021년부터 다양한 스톱·폴드 로터 시스템 설계를 선보여왔는데, 이번에 DARPA가 공개한 이미지는 벨 텍스트론이 2024년 공개한 이미지와 유사하다. SPRINT 프로그램은 주로 화물과 인원 수송이 가능한 설계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벨 텍스트론은 유인 및 무인 항공기를 포함하여 공격 임무용으로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변형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SPRINT 프로그램에 따라 공개된 X-76이 높은 기술적 난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개념의 고속 항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의 신개념 항공기 프로젝트 ‘X-76 스프린트’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의 신개념 항공기 프로젝트 ‘X-76 스프린트’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은 세계 무기 개발을 선도하는 미국에서도 신기술과 신개념 연구를 이끄는 곳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DARPA는 실험용 제트 컨버전 항공기 ‘X-76’을 공개했다. X-76이라는 명칭은 미국 건국 연도인 1776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X-76은 V-22 오스프리 틸트로터기보다 빠른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 비행체를 설계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작한 ‘고속 및 활주로 독립(SPRINT) 프로그램’에 의해 탄생했다. 2023년 11월 DARPA는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 벨 텍스트론, 노스롭그루먼 그리고 피아세키 에어크래프트와 옵션에 따라 1500만~2000만 달러 사이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SPRINT 프로그램 매니저는 속도가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400~450노트(시속 740~833㎞)의 속도로 비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V-22 오스프리의 최대 속도는 270노트(시속 500㎞)다. 그는 항공기가 공중을 맴돌며 안정적일 수 있어야 하며, 공중을 맴돌거나 전방으로 비행하는 전환기 동안 모든 추진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분산 동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RPA는 2024년 5월에 2단계 프로그램 업체로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와 벨 텍스트론을 선택했다. 벨 텍스트론은 수직 상승 후 프로펠러 모드에서 접이식 로터 시스템으로 변환되는 형태를 제안했다. 고속 수평 비행은 터보팬 엔진으로 움직이게 된다. 보잉 자회사인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는 블랜디드 윙 본체 플랫폼에 통합된 저소음 팬인윙 설계를 제안했다. 이번에 공개된 X-76은 벨 텍스트론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현재 핵심 설계 검토(CDR)를 성공적으로 통과했고, 이후 시제기의 생산, 통합, 조립 및 지상 시험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비행 시험은 2028년 초에 시작된다. SPRINT 프로그램은 DARPA와 미 특수전 사령부(USSOCOM)의 공동 사업이다. 앞서 소개한 속도 요구조건 외에 극한 환경에서의 공중 정지 비행, 미포장 지형에서의 이착륙 가능 정도만 알려졌다. 벨 텍스트론의 X-76 설계는 정지 비행에서 수평 비행으로 전환한 후, 날개가 접히는 윙팁 프로펠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스톱·폴드 로터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수직 이착륙 및 정지 비행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로터를 접어서 항력을 줄임으로써 고속 수평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평 비행 시에는 별도의 기존 제트 추진 시스템이 추진력을 제공한다. 벨 텍스트론은 2021년부터 다양한 스톱·폴드 로터 시스템 설계를 선보여왔는데, 이번에 DARPA가 공개한 이미지는 벨 텍스트론이 2024년 공개한 이미지와 유사하다. SPRINT 프로그램은 주로 화물과 인원 수송이 가능한 설계에 초점을 맞춰 왔지만, 벨 텍스트론은 유인 및 무인 항공기를 포함하여 공격 임무용으로 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변형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SPRINT 프로그램에 따라 공개된 X-76이 높은 기술적 난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개념의 고속 항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NYT ‘역사 속 여성’ 유관순 열사·길원옥 할머니 조명

    NYT ‘역사 속 여성’ 유관순 열사·길원옥 할머니 조명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여성 역사의 달’인 3월을 맞아 선정한 역사적 인물 100여명에 유관순 열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포함됐다. NYT는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세대에 걸쳐 기록해 온 여성들의 업적을 다시 조명한다”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여성 104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유 열사와 길 할머니 두 명이 이름을 올렸다. NYT는 유 열사를 ‘일본 통치에 맞서 싸운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소개하며 2018년 유 열사를 자세히 다뤘던 기사를 함께 실었다. 이 매체는 “1919년 봄 한 여학생이 민족의 집단적 자유를 향한 열망을 상징하는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길 할머니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수천명의 여성들에게 자행된 일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운동을 벌였다”고 소개하며 지난해 2월 작성한 부고 기사를 첨부했다. NYT는 지난해 길 할머니가 세계 곳곳을 돌며 전쟁 중 성폭력의 실상을 증언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해 온 삶을 조명한 바 있다. 다른 동양인 가운데선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 생존자로 평화운동을 이어오다 2024년 세상을 떠난 일본의 사사모리 시게코도 포함됐다. NYT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역사 속 여성들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고 조명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삶에서 무엇이 강조되고 무엇이 축소됐는지, 또 어떤 이야기가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는지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거짓말했나”…이란 학교 공습 현장서 美 토마호크 파편 발견 [핫이슈]

    “트럼프 거짓말했나”…이란 학교 공습 현장서 美 토마호크 파편 발견 [핫이슈]

    이란 남부 학교 인근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분석 결과 해당 무기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현장에서 미국산 미사일 파편이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책임 공방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영상과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공격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의한 타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건물을 타격한 뒤 짙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외신들은 영상 속 건물 구조와 전선, 차량 위치 등을 위성사진과 대조한 결과 촬영 장소가 학교 바로 인근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시 학교 주변에서는 이미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으며 영상은 학교가 공격받은 바로 그날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공습은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발생했다. 학교와 인접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시설이 동시에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란 당국은 샤자라 타이예바 초등학교 공습으로 최소 165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외신 분석 “영상 속 미사일, 미군 토마호크 가능성” 조사보도 단체 벨링캣 연구진은 미사일의 형태와 비행 특성을 분석한 결과 해당 무기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최대 사거리 약 1600㎞에 달하는 정밀 타격 무기다. 외신들은 이번 전쟁에 참여한 세력 가운데 토마호크를 공개적으로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라고 전했다. 미군도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상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달 28일 작전에서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전단에 속한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함이 해당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또 NYT는 이란 측이 촬영한 현장 사진에서 미국에서 제작된 미사일 부품 파편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해당 파편 구조가 토마호크 계열 미사일 부품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NYT는 영상과 위성사진 분석에 이어 미사일 파편까지 확인되면서 미국이 사용한 무기일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이란도 토마호크 보유”…외신 “확인된 증거 없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학교 자체가 공격 목표였다는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학교 옆 혁명수비대 시설을 겨냥한 작전이었다는 입장이다. 외신들은 학교 건물이 인접한 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토마호크는 여러 나라가 사용하는 무기이며 이란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란이 해당 미사일을 확보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학교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외신들은 영상 분석 결과와 배치되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독립적인 조사기관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정확한 피해 규모와 공격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군사시설과 학교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던 만큼 실제 공격 대상과 피해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독립운동가 김탁원 후손, 고려대의료원에 4억 기부

    독립운동가 김탁원 후손, 고려대의료원에 4억 기부

    고려대의료원은 독립운동가 김탁원·길정희 선생의 후손인 고(故) 김상덕씨가 의료원에 3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를 기부했다고 9일 밝혔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교수를 지낸 김상덕씨는 평소 나라와 의료를 위해 헌신한 부모의 뜻을 이어 모교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의학 인재 양성을 위한 ‘김상덕 장학금’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김씨의 장남 딘 백(Dean Paik)은 “교육이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셨던 어머니의 뜻처럼 기부금이 미래 의료계를 이끌 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이번 기부가 미래 인재 양성과 의학교육 발전 등에 활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탁원 선생은 일제강점기 경성의학전문학교를 다니던 중 3·1 운동에 참여해 학생 시위를 이끌었고, 신간회·조선물산장려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정부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해 김 선생에게 2007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 [영상] “이란 학교 바로 옆 떨어졌다”…7초에 찍힌 美 토마호크 [밀리터리+]

    [영상] “이란 학교 바로 옆 떨어졌다”…7초에 찍힌 美 토마호크 [밀리터리+]

    이란 남부 한 학교 인근을 타격하는 장면으로 보이는 7초짜리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가 하늘을 가로질러 학교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영상이 실제 촬영된 장면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발생한 공습에 미국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신 정황으로 평가된다. 이란 당국은 당시 샤자라 타이예바 초등학교 공격으로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WP는 구글어스와 구글지도, 주변 지형지물을 대조해 영상 촬영 위치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남쪽으로 약 400m 이내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NYT는 미사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영상을 검증했다. WP가 접촉한 탄약·무기 전문가 8명도 영상 속 미사일의 길쭉한 동체와 날개 형상 등이 토마호크 특징과 부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수백㎞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약 1600㎞로 위성·지형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미사일이 저고도로 접근한 뒤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공격 방식이 토마호크의 전형적인 작전 패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조작이나 인공지능(AI) 생성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학교 옆 IRGC 해군기지 타격 가능성 문제의 장소는 학교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시설이 인접한 지역이다. NYT와 WP 분석에 따르면 미사일은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건물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시설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군사시설로 알려졌다. IRGC는 이란의 정예 군사 조직으로 해군 전력과 미사일 부대를 운용하며 중동 지역 군사 활동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 이란 “학생 포함 대규모 사망” 이란은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희생자 상당수가 어린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미나브 지역의 초등학교로 평소 수백 명의 학생이 다니는 시설로 알려졌다.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학교는 IRGC 해군 시설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더라도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두고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 미국 “학교 아닌 군사시설 표적” 미국은 민간 시설 공격 의혹을 부인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IRGC 해군 시설을 겨냥한 정밀 타격 작전이었다며 학교는 표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도 영상과 위성 자료만으로 정확한 타격 지점과 피해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이 지역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한 사실을 이미 공개한 만큼 영상 속 무기가 미군 공격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실제 타격 지점과 피해 규모를 둘러싼 논쟁도 확대하고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추가 위성사진과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거리 정밀 타격 무기인 토마호크가 학교 인근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은 중동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 논쟁을 촉발한 대표적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 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20년째 1위

    삼성전자, 글로벌 TV시장 20년째 1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2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며 시장 지배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TV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선두 유지를 꾀한다. 삼성전자는 8일 2025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9.1%의 점유율로 2006년 이후 20년째 1위를 유지했다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를 인용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6년 디자인 혁신을 앞세운 ‘보르도 TV’를 통해 처음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Neo Q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5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도 52.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년 동안 LED TV, 스마트 TV, QLED TV, 8K TV,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TV 화질과 기능, 디자인을 발전시켰다. 스마트 TV 도입은 TV를 단순 시청 기기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AI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업계 최초로 AI TV를 선보였고, 2025년에는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콘텐츠 추천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TV 플랫폼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확대한다. 마이크로 크기의 RGB(적·녹·청)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마이크로 RGB TV’를 새롭게 선보인다. 동시에 미니 LED 제품군도 확대해 보급형 시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의 1등 DNA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OLED 경쟁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일본 파나소닉이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한 보급형 OLED TV 출시를 예고하면서 OLED TV 대중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OLED 가격이 낮아질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기고] 핵심은 지분 아닌 통제 구조

    [기고] 핵심은 지분 아닌 통제 구조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특히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소수 주주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이해상충과 내부자 문제를 줄이며 거래소를 보다 중립적인 시장 인프라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규제가 정말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처방인지에 대해서는 차분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지분율이라는 숫자가 곧바로 지배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수관계인이나 우호 지분, 전환사채·우선주 구조, 의결권 계약, 이사회 구성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은 얼마든지 유지될 수 있다. 정책 목표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의한 ‘사금고화’를 막는 데 있다면 지분율을 일정 숫자로 자르는 방식은 우회 가능성이 큰 수단일 수밖에 없다. 이번 논의는 전통적 금융기관의 지배구조 규제를 가상자산 거래소에 일부 이식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그러나 전통적 금융기관인 은행이나 증권사의 지분 규제는 예금자 보호, 지급결제 안정, 공적 안전망이라는 전제가 함께 작동한다. 공적 위험을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강한 공적 통제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러한 안전망 체계 안에 완전히 편입돼 있지는 않다. 그런 상황에서 지배구조 규율만 먼저 금융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책임 경영 문제도 짚어볼 대목이다. 창업자나 핵심 주주가 일정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는, 단기 실적에 흔들리기보다는 중장기 투자와 시스템 구축에 더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분을 인위적으로 쪼개면 소유와 책임의 연결 고리가 약해지고 오히려 최종 책임자가 분명하지 않은 구조로 흐를 위험이 있다. 물론 이것이 대주주의 전횡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사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신뢰 위기의 핵심은 지분 구조보다는 통제 구조에 더 가깝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오지급 사고 사례만 보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내부 시스템과 통제가 어디에서 어떻게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있다. 상장 심사의 불투명성, 고객 자산 관리 실패, 내부자 거래 논란, 계열사와의 이해상충 문제 등은 모두 지분율의 문제가 아니다. 지분 제한이 도입돼도 이사회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문서에만 머문다면 시장 신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진정한 시장 인프라로 만들고자 한다면 숫자를 자르는 논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질 지배력 판단 기준,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 내부통제의 실효성, 이해상충 관리, 이용자 자산 보호 체계까지 함께 정비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통제되고 있는가’이다. 그래야 가상자산 거래소도 규제 대상 산업을 넘어 신뢰 가능한 시장 인프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항복할 사람도 없을 것”…트럼프 ‘이란 전멸’ 발언 파장 [핫이슈]

    “항복할 사람도 없을 것”…트럼프 ‘이란 전멸’ 발언 파장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해 “항복을 선언할 사람도 남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와 군 지휘 체계 붕괴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 상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항복한다’고 말할 사람조차 남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전쟁이 계속될 경우 이란 지도부와 군대가 더 이상 기능하지 않는 상태가 될 때까지 전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이란과 협상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습이 계속되면 이란의 잠재적 지도부가 제거되고 군사력이 파괴될 수 있어 협상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외신들은 이 발언이 단순한 전황 평가를 넘어 전쟁 목표가 사실상 정권 붕괴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무조건 항복” 압박 속 항모 3개 전개 가능성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미 폭스뉴스는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이 이끄는 세 번째 항모타격단이 중동 파견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동 작전 구역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타격단이, 홍해에는 제럴드 R. 포드 항모타격단이 각각 전개돼 있다. 세 번째 항모타격단까지 배치될 경우 미국은 중동 인근에 최대 3개 항모 전력을 동시에 운용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미군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중동 지역 쿠르드 세력을 전쟁에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초기에는 군사 작전이 수주 내 끝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미국 관리들은 충돌이 수개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 걸프 국가까지 확산되는 중동 전쟁 한편 이란은 걸프 지역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알다프라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공격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 상공에서도 잇따라 포착되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레인에서는 수도 마나마에서 건물 화재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한 주파이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UAE 두바이에서는 요격된 미사일이나 드론 잔해가 차량 위로 떨어지면서 아시아계 운전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부에서도 정치적 긴장이 나타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을 향해 “이란의 행동으로 영향을 받은 이웃 국가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강경파 성직자와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약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걸프 국가들이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한 직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이란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건물들이 무너지고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현재까지 이란에서 1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과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 겨우 5만 개…작은 곤충 속 더 작은 공생 박테리아가 지닌 역대 가장 짧은 유전자 [지구를 보다]

    겨우 5만 개…작은 곤충 속 더 작은 공생 박테리아가 지닌 역대 가장 짧은 유전자 [지구를 보다]

    인간의 세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단위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하나의 도시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한 구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 해당하는 리보솜이나 발전소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그리고 정보를 저장하는 도서관 같은 핵이 그것이다. 식물 세포의 경우에는 태양광 발전소인 엽록체도 존재한다. 작은 세포 안에 이렇게 복잡한 구조가 생겨난 비결은 바로 ‘공생’이다. 우리 몸속 미토콘드리아와 식물 세포의 엽록체는 수십억 년 전 독립적으로 살던 박테리아가 다른 세포 안으로 들어가 공생을 시작하면서 점차 유전자를 잃고 숙주의 일부로 통합되어 오늘날의 소기관이 됐다는 게 현재 과학계의 주도적 가설이다. 계통학적 증거와 유전체 비교, 구조적 유사성 등 다양한 근거가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오래전 일이라 그 중간 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다행히 자연에는 오래전 일어났던 세포 소기관 전환 과정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생물의 세포 안에서 오랜 세월 살아가는 세포내 공생 박테리아는 숙주에 의존하면서 유전자를 점점 잃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공생 관계를 연구하면 박테리아가 어떻게 점차 독립성을 잃고 숙주의 일부로 흡수되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폴란드 야기에우워 대학의 안나 미찰리크(Anna Michalik)와 동료들은 작은 곤충인 멸구(planthopper)에 서식하는 세포내 공생 미생물 술치아(Sulcia)와 비다니아(Vidania)의 유전자를 대규모로 비교·분석했다. 연구는 149종의 멸구에서 채취한 131개의 공생 미생물 균주를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그 결과 이 공생 미생물의 유전자가 일반적인 세균보다 훨씬 작게 축소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술치아의 유전자는 대략 137,729–180,379 bp (base pair, 유전자 길이의 단위인 염기쌍) 비다니아는 50,141–136,554 bp 수준인데, 일부 균주는 약 50 kb(약 5만 염기쌍)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역대 가장 짧은 박테리아 유전자로 사실 독립적인 생명 활동이 어려운 짧은 유전자다. 일반적인 세균인 대장균(Escherichia coli)의 유전자는 약 4.6 Mbp(약 460만 bp)에 달하고, 자유 생활이 가능한 가장 작은 균으로 알려진 일부 종은 작아도 50만 개 단위의 염기상을 지닌다. 반면 이번에 확인된 비다니아의 유전자는 5만 개까지 줄어들어 독립적인 대사 능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31억 bp(3.1 Gb)인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짧은 지 짐작할 수 있다. 초소형 유전자를 지닌 공생 미생물은 대부분의 아미노산 합성 경로와 여러 세포 기능 관련 유전자를 잃어 숙주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살아간다. 반면 숙주 역시 이들이 제공하는 물질에 크게 의존한다. 결국 숙주는 공생체가 제공하는 필수 영양소에 의존하게 되고, 공생체는 숙주가 제공하는 환경과 자원에 의존하게 되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기능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번에 발견된 공생 미생물은 그 직전 단계로 독립된 세균과 완전한 세포 소기관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작고 하찮아 보이는 곤충과 그 작은 곤충의 세포 속에 사는 더 작은 미생물을 연구해 많은 정보를 얻고 큰 깨달음도 얻었다. 하지만 진핵생물의 진화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과학자들은 다른 세포 속에 살아가는 작은 미생물을 연구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풀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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