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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락한 승차감 뒤 스포티한 하차감 [라이드 ON]

    안락한 승차감 뒤 스포티한 하차감 [라이드 ON]

    ‘고속으로 달릴 때, 방지턱 위를 지날 때,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차.’ 장시간 국도 운전이 이렇게 편안할 줄 몰랐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중형 세단 아테온 얘기다. 지난 23~24일 서울과 경기도 포천 등을 오가며 약 180㎞를 시승했다. 세단의 안락함을 앞세우면서도 스포츠카의 주행감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폭스바겐 측의 홍보 문구에 고속도로는 물론 일부러 국도의 방지 턱을 찾아 달렸다. 신형 아테온은 실용성을 앞세운 3~4인용 패밀리카 콘셉트에서 시작된 차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젊고 세련된 얼굴을 하고 있다. 특히 지붕 후부 사이를 매끈하게 떨어뜨려 스포티함을 강조한 패스트백 디자인은 역동적인 세단이라는 인상을 준다. 3040 소비자의 선호를 고려해 이전 모델보다 좀더 날렵하게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차는 높은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도 하부 충격을 제법 잘 잡아낸다. 댐퍼(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가 장착된 ‘독립형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롤링(주행 중 생기는 흔들림)을 잡아 주는 ‘안티롤 바’가 적용된 덕분이다. 시속 130~140㎞의 고속에서도 부드럽게 작동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도 만족스러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 등의 기능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정확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편안하게 차량을 잡아 줬다. 컴포트부터 스포츠까지 15단계에 걸친 섀시 컨트롤(DCC) 조합에 따라 차의 성격과 캐릭터가 명확하게 바뀌는 점도 인상 깊다. 아테온은 디젤 모델답게 연비 효율도 좋다. 아테온의 복합 기준 공인 연비는 ℓ당 15.5㎞지만 모든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8㎞를 훌쩍 넘겼다. 다만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지금 디젤 모델의 가격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다. 기자가 시승한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은 5490만 8000원(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
  • 9개 부처에 5급 청년보좌역 신설

    9개 부처에 5급 청년보좌역 신설

    윤석열 정부가 청년이 직접 정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보좌역’을 신설한다. 26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9개 부처에서 청년보좌역을 신설해 배치하고 2030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9개 부처는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이다. 이들 청년보좌역은 만 19∼34세 지원자를 공개 모집하며 부처당 1명씩 장관실에 배치돼 독립적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별정직 5급 상당 공무원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부처별 ‘2030 자문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청년보좌역과 ‘MZ세대’(만 19∼39세)에 속하는 비상임 단원 등 20명 이상에게 정책 자문을 맡기는 방안이다. 청년보좌역과 2030 자문단은 다음달부터 9개 부처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전 부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의 전환을 전제로 “30대 장관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실제 1기 내각에서 30대 장관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청년보좌역 신설은 그에 따른 보완책으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해 11월 후보 직속 기구인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대통령실을 비롯해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보좌역을 배치하겠다”며 “단순한 인턴이 아니고 유능한 청년보좌역을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고 필요한 정보도 공유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러 국방부, 긴급 성명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지역 완전 점령”

    러 국방부, 긴급 성명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지역 완전 점령”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의 격전지 세베로도네츠크와 주변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성공적 공격 작전 끝에 세베로도네츠크시와 (시 남쪽 외곽의) 보롭스코예시, 보로노보와 시로티노 마을 등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산업지대를 저항 거점으로 바꾸려던 적의 시도는 저지됐다”며 “현재 이 공장 지대는 LPR 부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국방부는 또 “세베로도네츠크와 보롭스코예 점령에 따라 루간스크주의 세베르스키 도네츠(시베르스키 도네츠)강 좌안 지역은 모두 LPR의 완전한 통제 하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세베로도네츠크와 세베르스키 도네츠강 건너편에 마주한 도시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그동안 러시아군과 LPR 군대는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대규모 공세를 펼쳐왔다.세베로보네츠크에 이어 현재 완전히 포위된 것으로 알려진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 러시아군과 LPR 군대는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돈바스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다.
  • 법원 “세대 수 조사 없이 재개발 학교용지부담금 부과하면 위법”

    법원 “세대 수 조사 없이 재개발 학교용지부담금 부과하면 위법”

    재개발 사업자에게 학교용지부담금을 부과할 때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세입자 가구 수를 면밀히 따져 계산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신명희)는 서울 은평구 A재개발조합이 은평구청장을 상대로 낸 부담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은평구청장이 A재개발조합에게 학교용지부담금 11억 8859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A조합은 2020년 9월 은평구에서 1464세대를 분양하는 규모의 재개발 정비사업 인가를 받은 뒤 같은 해 12월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처분을 받았다. 학교용지법에 따라 정부는 재개발 사업자에게 학교 신설 및 증축 비용을 위한 일정 금액을 부담케 할 수 있다. 금액은 정비사업으로 늘어나는 세대 수(새로 분양하는 세대수에서 기존 거주 세대수를 뺀 값)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A조합은 구청이 기존 거주 세대 수를 과소 계산해 부담금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면서 지난해 2월 소송을 냈다. 구청은 재개발 구역의 다가구주택을 각 1개 세대로 계산해 기존 세대가 850세대라고 본 반면 A조합은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345세대의 세입자 가구를 포함시켜 1195세대로 봤다. 재판부는 조합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학교용지부담금은 사업 시행 후 인구 유입으로 인한 취학 수요 증가 여부를 따져 부과돼야 한다”면서 “건축물대장이 아닌 실제 거주 세대 수의 증가 여부와 밀접하게 관련 있기 때문에 모든 다가구주택 세대 수를 1개로만 해 산정하는 것은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기존 세대 수 산정을 위해 독립적 가구 수를 직접 조사하거나 다가구·다세대 주택 유형별 수, 다가구주택이 전체 주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과 거주 인원 구성 분포를 파악해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은평구청이 아무런 조사 없이 건축물대장만을 기초로 기존 세대 수를 산정하고 부과 처분을 한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홍콩반환 25주년 앞두고 ‘불법무기 유통’…홍콩서 용의자 3명 체포

    홍콩반환 25주년 앞두고 ‘불법무기 유통’…홍콩서 용의자 3명 체포

    7월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무기를 불법으로 유통하고 경찰을 살해하도록 선동한 용의자 남성 3명이 경찰에 잡혔다. 이 중 한 명은 14세 소년이었다. 홍콩 경찰은 지난 25일 온라인에서 무기를 불법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은 14세 소년의 거주지를 기습, 내부에 있던 대량의 흉기들을 확인하고 압수 조치했다고 현지 매체 더 스탠다드가 26일 보도했다.  경찰은 온라인 메시지 앱과 SNS 등을 통해 불법 무기 거래를 시도한 이들의 행각을 추적 조사해왔으며, 14세 소년의 집에서 다수의 소형 무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다만 경찰은 소년이 무기 거래에 직접 관여한 증거가 없다는 점에서 보석으로 풀어줬으나, 소년에게 범행을 지시한 22세 남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14세 소년의 배후로 온라인 무기 판매를 교사한 20대 청년들 중 한 명은 직접 무기를 제조한 기술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도주 중 천수이 지역에서 현장에 급파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은신처에서 총기 19정을 확인해 압수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다수의 총기를 집안에 숨겨두고 온라인상에서 유통시키려 한 혐의 외에도 특정 경찰관을 겨냥해 살해를 모의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집중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콩 경찰은 온라인 무기 거래는 상대적으로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과 낮은 진입 장벽, 광범위한 분포도 등에서 홍콩 무기상들의 노골적인 유통 채널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기상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SNS에 무기 사진을 게재하고, 무기를 거래한 직후에는 해당 SNS를 폐쇄한 뒤 다른 계정을 열어 거래를 재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담당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추가 관련자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콩 경찰은 이들이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 행사를 겨냥해 범행을 모의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홍콩 남성 3명이 중국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시 각종 흉기로 무장한 채 홍콩 중심가에 나타났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들을 향해 흉기를 꺼내 든 채 살해 위협을 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문제의 무장 시위자들을 진압해 소지했던 흉기를 압수 조치했으나 추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지난 24일 보석으로 풀어줬다고 밝혔다.
  • 행안부, 지방의회 정책지원관 맞춤형 교육 첫 시작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은 새롭게 업무를 시작하는 지방의회 정책지원관을 위한 ‘제1기 정책지원관 기본과정’을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정책지원관은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지방의회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으며, 각 지방의회에서는 조례에 따라 내년까지 의원 정수(3865명)의 50% 범위 안에서 정책지원관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책지원관 교육과정은 지방자치법과 정책지원관 제도 등 관련 법령·제도를 이해하고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교과와 함께 예·결산 심사, 조례안 입안, 행정사무 감사(조사) 등 실제 지방의회에서 요구되는 실무 교육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윤종진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원장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정책지원관이 의정활동에 빠르게 적응하고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강화하여 지방의회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새롭게 구성되는 제9기 지방의회를 지원하기 위해 지방의회의원 의정활동 안내서와 지방의회 운영 지침서를 제공한다. 지방의회 운영 지침서는 지방의회 운영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필요한 사항을 안내하고 관련 법령 해석과 주요 질의 회신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기록표결제도 도입 등 지난 1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전부개정 지방자치법으로 인해 달라진 지방의회의 모습을 자세히 안내했다.
  • ‘계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 거행

    ‘계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 거행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10시 30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정양모 기념사업협회장의 추모사와 내빈 추모사, 숙명여대 합창단의 추모가, 헌화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박민식 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독립유공단체장, 광복회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1876년 8월 29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백범 선생은 1894년 동학군의 선봉장으로 싸웠으며 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이준·이동녕 선생 등과 함께 구국운동을 이끌었다. 1908년 독립지사들의 비밀결사조직인 신민회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전개하며 조국을 구하고자 의병활동과 계몽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19년 3·1운동 직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선임된 이후 내무총장, 국무령, 주석 등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에 바쳐왔다. 백범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마침내 조국의 자주독립을 쟁취했지만, 1949년 6월 26일 개인 사저 경교장에서 안두희의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73년 전 흉탄에 쓰러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오직 조국을 걱정한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라며 “우리 국민이 백범 선생의 숭고한 생애와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함으로써, 언제나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정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 [핵잼 사이언스] 곰과 개를 섞어 놓은 신종? 거대 육식동물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곰과 개를 섞어 놓은 신종? 거대 육식동물 화석 발견

    고기를 먹는 포유류 그룹인 식육목은 사자나 곰, 개 같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 외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멸종 동물 그룹을 지니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개와 곰을 섞어 놓은 듯한 미스터리한 육식동물인 암피키온 (Amphicyon)이다. 암피키온은 흔히 곰개(bear dog)로 불리는데 곰과 개를 섞어 놓은 듯한 외형과 다양한 크기 때문이다. 암피키온 중 가장 큰 것은 현재의 북극곰이나 큰곰과 비슷한 덩치를 자랑하지만, 작은 종은 가축화된 개와 비슷한 크기다. 그러나 사실 외형과는 달리 곰이나 개와 근연 그룹이 아니라 독립적인 원시적 식육목 무리로 3600만 년 전부터 750만 년 전까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다가 별안간 사라졌다.최근 바젤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프랑스 피레네산맥의 신생대 지층에서 1200만 년 전에서 1280만 년 사이의 것으로 생각되는 신종 암피키온 화석을 발견했다. 이 턱뼈 화석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이 화석의 주인공이 사실 새로운 속(genus)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스크 신화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거인의 이름을 따 타르타로키온 카자나베이(Tartarocyon cazanavei)라고 명명했다. 타르타로키온은 몸무게 200㎏ 정도로 곰보다는 호랑이나 사자와 비슷한 크기였다. 이들은 당시 유럽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에 속했다. 암피키온이 수천 만 년 동안 번성하다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으나 이들이 사라진 후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는 곰과나 고양잇과 동물에게 넘어간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 다른 식육목 그룹이 아닌 암피키온이 된 정확한 이유와 당시 생태계에서 이들이 차지한 위치에 대해서는 현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롭게 발견된 타르타키온의 화석 역시 암피키온의 비밀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작가들 담았죠”

    여성, 엄마, 예술가 사이…“자기 자리에서 최선 다하는 작가들 담았죠”

    미술관이나 박물관, 각종 비엔날레에서 문득 생각해본 적 있는가. 이 중에 여성 작가는 몇 명이나 될까. 그 중에 또 아이를 낳은 작가는 얼마나 될까. 고동연(52)·고윤정(44) 작가가 펴낸 책 ‘누가 선택을 강요하는가?’(시공아트)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다. 여성이면서 엄마이고, 현직 예술가로 활동 중인 열한명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과 엄마의 역할이 작가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저자들은 “여성 개인이자 양육자로서의 엄마, 작품 활동을 하는 에술가라는 세 정체성의 균형을 찾는 여성 작가에 대한 책이자 한국 미술사에 대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책은 한국 여성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윤석남, 박영숙, 홍이현숙 작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대학 시절 여성학을 배운 세대인 정정엽, 황수경(사공토크), 진달래, 김시하 작가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창 육아와 작업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정직성, 김도희, 조영주, 국동완 작가까지 이어지며 468쪽에 달하는 책은 마무리된다.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여성의 경력 단절이 일반 직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란 게 새삼 와닿는다. 아무리 뛰어난 작가여도, 아무리 전문성을 갖고 있더라도 결혼과 임신, 육아를 거치는 한 작가 개인으로서 우뚝 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대 사진 연작 ‘미친년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박영숙 작가는 동시대 활동한 남성 사진작가 주명덕과 본인을 비교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미 잡지사에서 쫓겨났고, 주명덕은 나 다음으로 내가 다니던 잡지사에 들어갔다가 ‘가족’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보면 남성이라고 우대받기는 하네요. 여상이라는 잡지였는데 주명덕은 거기를 나와서 중앙일보까지 갔죠. 나는 근처도 못 갈 곳들이니까요. 모든 게 늦었어도 남자이기에 갈 수 있는, 그런 건 분명히 있지요. (...) 나는 늘 소외됐어요.” 젠더적 관점으로 예술계를 바라보는 건 두 작가 역시 여성, 엄마이자 한국 예술계에서 오래 활동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동연 작가는 국내외 아트 레지던시의 멘토, 운영위원, 비평가로 활동 중이며 고윤정 작가는 독립 큐레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고동연 작가는 “과거 세대 작가들이 본인이 엄마인 것을 숨겼다면 요새는 아예 결혼을 인생 계획에 넣지 않는 게 대세인 것 같다”며 “결혼은 여성에게 결국 희생이고, 아이까지 낳으면 더 뒤처진다는 생각이 여성 작가들 사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책은 여성 작가들이 겪은 생생하고 솔직한 경험담은 물론 세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고동연 작가는 “70~80대 작가들에겐 지나간 이야기를 돌아보는 기회, 50~60대 작가들에겐 최근 ‘미투’ 등을 통해 일어나는 변화를 얘기하는 자리, 40대 작가들에겐 미술계에서 현재 진행형인 성폭력 사건 등을 되짚는 시간”이었다고 짚었다. 비교적 젊은 작가부터 원로 작가들까지 폭넓게 이야기를 다루면서 여성이자 예술가로서의 삶을 비교한 것이다.이런 시각은 각각 50대, 40대인 작가들 본인의 삶과도 연관된다. 고동연 작가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따던 시절, 주위에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조차 얘기하지 않았다”는 반면, 고윤정 작가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오래 활동하지 않아 업계에서 영영 잊히는 것”이었다. 고윤정 작가는 “요즘엔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의 생활을 소셜미디어(SNS)에 노출하면서 육아의 고통이나 행복을 또 다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가족 얘기를 꺼내는 게 프로답지 않다는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삶과 작품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걸 더 보여주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작가들의 연대 역시 중요하게 짚는다. 고윤정 작가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김도희 작가의 경우 다른 작가들의 아이들과 퍼포먼스 워크숍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도움을 주고받는 일”이라며 “아이를 돌보면서 부모끼리는 네트워킹하는 새로운 방법의 연대”라고 했다. “연대가 꼭 다같이 모여서 어떤 이슈를 발화하고 논의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 자체가 연대죠.”
  • 루간스크공화국 “돈바스 요충지 리시찬스크 사실상 포위했다”

    루간스크공화국 “돈바스 요충지 리시찬스크 사실상 포위했다”

    러시아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리시찬스크를 사실상 포위했다고 LPR군 대변인 이반 필리포넨코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TV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리아노보스 통신에 따르면 필리포넨코는 인터뷰에서 “오늘 (리시찬스크 남쪽의) 거주지역 히르스케(러시아명 고르스코예)가 점령됐고, 졸로테(졸로토예) 점령도 마무리됐다”며 “현재 이 지역들에선 잔존 전투원 색출 및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리신찬스크 주변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으며, 도시는 사실상 전술적 포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리시찬스크로 연결되는 보급로를 차단당했으며, 병력·군사장비 지원과 부상병 이송을 위한 경로도 막혔다고 했다. 전날 모스크바 주재 LPR 대표는 리시찬스크에 우크라이나군 약 7000명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시찬스크는 러시아군이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강 건너 세베로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루간스크주)의 주요 요충지다. 이 2개 도시가 완전히 점령되면 루한스크주는 러시아군과 LPR 군대 수중에 떨어진다. 러시아군이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까지 점령되면,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며 목표로 제시한 돈바스 지역(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장악을 마무리하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에 뒤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했던 돈바스 지역 DPR과 LPR의 독립을 지난 2월 말 승인했다. 이어 곧바로 돈바스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다. DPR과 LPR 자체 군대는 러시아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점령 지역 확대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하고 있다.
  • [취중생]윤석열 정부 위기의 경찰 “가오마저 빼앗겼다”

    [취중생]윤석열 정부 위기의 경찰 “가오마저 빼앗겼다”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자존심을 뜻하는 속어)가 없냐.” 4년 전 ‘미디어에 비친 경찰의 모습’이란 주제로 경찰 대상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설문에 참여한 전국 경찰관 540명 중 192명(35.6%)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속 대사로 영화 ‘베테랑’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 형사가 동료 형사에게 건넨 이 한마디를 꼽았습니다. 사기가 떨어질 때마다 이 대사를 생각하며 초심을 붙잡는다는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직업적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는 경찰관들의 다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경찰에 큰 상처를 남긴 듯 합니다.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승진 후보자들이 행정안전부 장관과 면담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존심 상한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들은 지난 21일 밤 기습 인사 소식을 듣고 갑자기 방을 빼야 했습니다. 새로운 발령지로 가는 데 단 하루의 여유도 주지 않았습니다. 이마저도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되면서 혼란이 커졌습니다.이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졌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을 향해 ‘국기문란’이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지난 2월 대선 후보 시절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찾아 “대통령이 되면 경찰청장의 장관급 직급 상향은 반드시 하겠다. 공직 생활할 때에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던 윤 대통령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찰에 강력한 채찍을 든 셈입니다. 인사 명단이 뒤바뀐 것과 관련해 경찰청과 행안부 설명이 엇갈려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윤 대통령이 성급하게 행안부 편을 든 게 아니냐는 서운함도 읽힙니다.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검찰 지휘부 인사에 대해선 “우리 법무부 장관이 잘 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경찰에 대해선 “어이 없다”고 해 13만 경찰 조직에 대한 사기를 꺾었다는 불만도 감지됩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비대해진 경찰권에 대한 통제 차원에서 정부가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경찰관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인 “가오마저 빼앗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행안부가 경찰 통제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내무부 시절 치안본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오는데도 정부의 추진 속도는 거침 없습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지시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는 딱 4차례 회의(5월 13·20일, 6월 3·10일)만에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두 번째 회의가 끝난 뒤에도 “아직 의제가 구체화된 상태는 아니다”, “언론이 너무 앞서간다”, “6월 말~7월 초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가 자문위원들 사이에서 나왔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네 번째 회의가 마지막이 됐습니다. 장관 지시 이후 위원을 위촉한 속도만큼이나 권고안도 빛의 속도로 만들어 졌습니다. 예상대로 권고안에는 행안부 내 경찰 지원 조직을 신설하고, 경찰청장에 대한 지휘 규칙을 제정하는 등 경찰의 정치적 중립·독립성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권고안 도입 부분에는 “행안부 장관의 역할이 사실상 매우 형해화돼 있어서 경찰의 민주적인 관리·운영이 미흡한 실정이고 그에 따른 문제는 국민의 피해로 귀결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국민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행안부 장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해석됩니다.자문위 권고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행안부 장관에 권고를 하면 장관이 수용할 지 검토를 하게 됩니다. 경찰청은 권고안이 발표된 21일 “장관이 경찰을 직접 지휘하는 관계로 변화하는 것은 30년 간 이어 온 경찰 제도의 정체성과 근간을 바꾸는 것으로 국민, 전문가, 현장 경찰관 등 다양한 의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경급 인사 중 처음으로 1인 시위에 나선 박송희 전남 자치경찰정책과장도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달 만에 4차례 회의를 거쳐 나온 권고안에 얼마나 깊이 있는 고민을 담았을지 의문”이라며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앞으로 100년 이상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23일 행안부 내 경찰국 설치 문제와 관련해 “치안이나 경찰 사무를 맡은 내각의 행안부가 거기(경찰)에 대해 필요한 지휘 통제를 하고, 독립성이나 중립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선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라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행안부의 권고 수용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윤 대통령의 강력한 발언 이후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는 경찰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명되면 다시 예전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경찰직장협의회도 권고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관리하고 싶다면 오는 28일 언론에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 경찰청장을 만나 경찰 입장부터 진정성 있게 듣는 게 우선일 것입니다.
  • 먹잇감에서 자식으로…새끼 말똥가리 입양한 흰머리수리의 사연

    먹잇감에서 자식으로…새끼 말똥가리 입양한 흰머리수리의 사연

    미국의 나라새로 유명한 흰머리수리가 새끼 붉은꼬리말똥가리를 입양해 화제다.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가브리올라 섬에 사는 흰머리수리 부부는 최근 먹잇감으로 잡았던 새끼 붉은꼬리말똥가리를 자신들의 새끼와 함께 기르고 있다. 같은 수리목 수리과로 친척뻘이긴 하지만 다른 새의 새끼를 기르는 사례는 드물다.새끼 말똥가리는 지난 4일 암컷 흰머리수리에게 붙잡혀 둥지에 왔다. 둥지는 흰머리수리의 생태를 관찰하고자 근처에 설치해둔 카메라에 의해 녹화 중이었다. 관찰 카메라를 관리하는 가브리올라 야생동물보호협회의 자원봉사자 팸 매카트니는 당시 실시간으로 둥지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처음에 그는 새끼 말똥가리가 죽게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새끼 말똥가리가 흰머리수리의 먹잇감이 되는 사례가 꽤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흰머리수리 부부는 새끼 말똥가리를 지켜볼 뿐 죽이지 않았다. 덩치가 큰 새끼 흰머리수리도 새끼 말똥가리를 먹이로 인식하지 않는지 건드리지 않았다. 매카트니는 “그날 밤부터 어미 흰머리수리가 새끼 말똥가리에게도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새끼 말똥가리가 먹이를 달라고 우는 모습이 어미의 모성애를 자극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 영상에는 흰머리수리가 다른 새를 사냥해 와서 새끼 말똥가리에게도 먹이는 모습도 담겼다. 덕분에 새끼 말똥가리는 새끼 수리처럼 날개를 펄럭일 만큼 건강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새끼 말똥가리가 무사히 독립하려면 약간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시드니에서도 새끼 말똥가리가 흰머리수리 부부에게 입양된 사례가 있는데 당시 말똥가리는 건강하게 자라 둥지를 떠날 수 있었나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말똥가리는 물고기를 주로 잡는 흰머리수리와 달리 쥐와 같이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이다. 결국 말똥가리는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맞는 먹이 사냥 법을 배워 독립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흰머리수리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볼 수 있는 맹금류 중 하나로 키는 약 90㎝, 날개 길이는 2.5m에 달할 만큼 커다랗다. 어렸을 때는 온몸이 갈색이지만, 성장하면 머리와 꽁지가 흰색으로 변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적색목록에서는 관심대상종(LC)으로 올라있다.
  • 檢 인사철 겪으며 더 ‘오리무중’된 검찰총장 후보…온갖 추측난무

    檢 인사철 겪으며 더 ‘오리무중’된 검찰총장 후보…온갖 추측난무

    검찰 정기 인사철을 지나면서 검찰총장 후보자가 누가 될지 더욱 오리무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검사 중에서 검찰총장이 나온다면 이 사람이 유력하다고 하마평에 올랐던 이들이 대부분 인사가 나거나 사직을 결심하면서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50일 넘게 검찰총장 공백이 계속되는 와중에 정기인사는 착착 진행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총장 패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달 임명된 직후부터 법조계에서는 ‘특수통’이나 ‘윤석열 사단’을 중심으로 검찰총장 후보자 하마평이 돌았다.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여환섭(24기) 대전고검장(법무연수원장 발령), 이두봉(25기) 인천지검장(대전고검장 발령),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 등이 대표적이었다. 윤석열 사단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도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다. 그러다가 한미정상회담 기간 외신의 지적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가 장차관에 여성 등용 기조를 보이자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부산고검장 발령)이 새롭게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유력 후보들 대상으로 인사발령 하지만 이들이 모두 인사 대상자가 되거나 사의를 표하면서 예측이 어렵게 흘러가게 됐다. 지난달 18일 있었던 고위간부 핀포인트 인사에서 이원석 당시 제주지검장이 대검 차장검사로 영전했고, 김후곤 당시 대구지검장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2일 대검검사급(고검장·검사장) 정기인사에서는 여환섭 대전고검장이 법무연수원장으로, 노정연 창원지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이두봉 인천지검장이 대전고검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에 앞서 박찬호 광주지검장은 지난 21일 퇴임식을 갖고 검찰을 떠났다. 외부에서 檢총장 나올 가능성 검찰 안팎에서는 기관장이나 이에 못지 않게 중량감 있는 자리로 인사가 난 인물들을 한두달 만에 곧바로 검찰총장 후보로 올리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참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려는 와중에 혼란을 야기하는 처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퇴임한 검찰 출신 변호사 중에서 검찰총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래도 내부서 나올 거란 관측도 하지만 또 다른 쪽에는 최근에 인사가 난 이가 곧바로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추후 다시 ‘원포인트 인사’를 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시선도 있다. 기존에 하마평에 올랐던 이들이 여전히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재경지검에서 근무중인 한 차장급 검사는 “검찰총장 인선이 이렇게까지 길어지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검찰총장이 임명돼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발탁) 이슈와 인사이동으로 어수선했던 검찰이 안정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열되는 ‘총장 패싱’ 논란 검찰총장 공백이 길어지자 ‘총장 패싱’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신임 검찰총장으로 누가 임명되든 조직을 장악하는 데 있어 중요 요소인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어렵게 됐단 것이다. 주요 검찰 간부 보직에 대한 인선을 이미 다 마쳤고, 다음주에도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검찰청법에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 인사를 할 때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해놨는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의견을 교환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검찰총장 없이 이렇게 다 인사를 내는 것은 자칫 한동훈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업무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는 인식을 외부에 줄 수 있다”면서 “검찰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도 검찰총장 인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폭스바겐, 아테온 시승기 “얼굴은 분명 스포츠카인데... 편안한 승차감” [라이드 온]

    폭스바겐, 아테온 시승기 “얼굴은 분명 스포츠카인데... 편안한 승차감” [라이드 온]

    ‘고속으로 달릴 때, 방지턱 위를 지날 때,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차.’ 장시간 국도 운전이 이렇게 편안할 줄 몰랐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중형 세단 아테온(사진) 얘기다. 지난 23~24일 서울과 경기도 포천 등을 오가며 약 180㎞를 시승했다. 세단의 안락함을 앞세우면서도 스포츠카의 주행감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폭스바겐 측의 홍보 문구에 고속도로는 물론 일부러 국도의 방지 턱을 찾아 달렸다.신형 아테온은 실용성을 앞세운 3~4인용 패밀리카 콘셉트에서 시작된 차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젊고 세련된 얼굴을 하고 있다. 특히 지붕 후부 사이를 매끈하게 떨어뜨려 스포티함을 강조한 패스트백 디자인은 역동적인 세단이라는 인상을 준다. 3040 소비자의 선호를 고려해 이전 모델보다 좀더 날렵하게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차는 높은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도 하부 충격을 제법 잘 잡아낸다. 댐퍼(진동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가 장착된 ‘독립형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롤링(주행 중 생기는 흔들림)을 잡아 주는 ‘안티롤 바’가 적용된 덕분이다. 시속 130~140㎞의 고속에서도 부드럽게 작동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도 만족스러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 등의 기능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정확한 타이밍에 끼어들어 편안하게 차량을 잡아 줬다. 컴포트부터 스포츠까지 15단계에 걸친 섀시 컨트롤(DCC) 조합에 따라 차의 성격과 캐릭터가 명확하게 바뀌는 점도 인상 깊다.아테온은 디젤 모델답게 연비 효율도 좋다. 아테온의 복합 기준 공인 연비는 ℓ당 15.5㎞지만 모든 주행을 마치고 확인한 연비는 18㎞를 훌쩍 넘겼다. 다만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지금 디젤 모델의 가격 장점이 돋보이지 않는다. 기자가 시승한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의 가격은 5490만 8000원(개소세 인하분 3.5% 적용, 부가세 포함).
  • LX 12개사, LG서 공식 독립… 공정위 “친족 분리기준 충족”

    공정거래위원회가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의 계열 분리를 22일 인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3일 LX그룹이 별도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친족 분리 인정을 신청한 지 51일 만에 수용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 12개사의 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 622억원이다. 공정위는 “12개 LX 계열사 중 LG 측이 지분을 보유한 4개사, 61개 LG 계열사 중 LX 측이 지분을 지닌 9개사에 관한 지분 보유율이 상장사의 경우 3% 미만, 비상장사의 경우 15% 미만”이라며 “또 임원 겸임,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법 위반 전력이 없어 친족 분리 기준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친족 분리를 통해 기업집단 LG는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LX는 반도체·물류·상사 등의 부문에서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친족 분리 이후 3년 동안 독립경영 인정 요건을 충족했는지 점검하며, 요건 미충족 사안이 발생하면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LG·LX 두 그룹은 일감 개방 관련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LX그룹 계열사 중 LG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58.6%인 LX판토스, 24.2%인 LX세미콘은 외부 거래처 확대, 해외 매출 확대, 신규 사업 진출 등을 통해 향후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 갈 계획이다. LG는 사외이사 중심 내부거래위원회를 꾸려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준하는 심의 기준으로 LX 계열사와의 거래를 감독할 계획이다. LX도 사외이사 중심 ESG위원회를 설치해 비슷한 감독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지난 5월 1일 대기업집단 지정 당시까지 LG그룹에 속했던 LX그룹은 내년 지정일부터 대기업집단이 될 전망이다.
  • 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첫 인정… 그래도 ‘자이언트스텝’ 밟을 듯

    파월 “경기 침체 가능성” 첫 인정… 그래도 ‘자이언트스텝’ 밟을 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처음 인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물가 급등을 잡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을 보이면서 다음달에도 소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경기 침체를 일으키려 하지 않았고 일으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경기 침체)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간 연착륙이나 준연착륙(softish landing)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를 인정한 것은 물론, 연착륙이 사실상 힘들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고위 경제관료들이 최근 들어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온 것과 대조적인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예산 사업들을 지원 사격하다 물가 대응 시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런 경기 침체 우려에도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단언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놀라운 수준이고, 추가적인 놀라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고 했다. 또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변화에도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우리는 두어 번 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열어 뒀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은 매우 타당한 논의 지점”이라며 자이언트스텝을 지지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 방향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금융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날 오름세였던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파월의 언급에 장 막판에 급락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 “인사권자는 대통령” 경고 메시지… 공직기강 잡고 경찰 통제 힘싣기

    “인사권자는 대통령” 경고 메시지… 공직기강 잡고 경찰 통제 힘싣기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국기문란’이란 표현을 두 차례나 쓰며 강하게 질타한 것은, ‘인사권자’인 대통령 재가 없이 인사가 발표된 사태에 대해 공직기강을 다잡고, 정부가 추진하는 경찰에 대한 통제력 강화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골자로 한 경찰 통제 방안에 일선 경찰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날리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관련 논란을 진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취재진으로부터 검찰총장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 간부 인사가 이뤄진 것과 경찰 치안감 인사가 2시간여 만에 번복된 사태 등 ‘검경발(發)’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윤 대통령은 검찰 인사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장관으로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인사 권한이 대폭 부여된 점을 강조했고, 경찰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사태의 책임이 경찰에 있다며 질책성 발언을 쏟아 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라며 “아직 대통령 재가도 나지 않고, 행안부 장관이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유출이 되고 언론에 인사가 번복된 것처럼 나갔다. 이것 자체가 아주 중대한 국기문란이거나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으로서 할 수 없는 그런 과오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가 경찰통제 방안을 담은 권고안을 발표한 당일 인사 번복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여권이 경찰 공직기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의원총회에서 “경찰이 대통령과 행안부를 패싱하고 인사 발표를 했다”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반면 야권은 정부가 경찰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사태의 책임이 경찰이 아닌 정부에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국기문란’ 운운하기 전에 ‘인사 번복 이유’에 대해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하며 경찰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안부의 경찰 통제 시도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성토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날 질책성 발언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창룡 현 경찰청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날 국기문란 발언 여파로 경찰국 신설 등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는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찰국 신설이 경찰독립성을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찰보다 독립성과 중립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검사 조직도 법무부 내 검찰국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행안부가 거기(경찰)에 대해 필요한 지휘 통제를 하고, 독립성이나 중립성이 요구되는 부분에 대해선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라, 원칙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찰국 신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 책임론 몰린 경찰들 “실무자 실수 믿느냐” 반발… 여권 실세 인사 개입설·김창룡 사퇴 압박 해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해 “국기 문란” 표현까지 써 가며 경찰을 강하게 질책하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경찰 책임론에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경찰 길들이기 논란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임기 한 달 남은 김창룡 경찰청장의 입지도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태 수습을 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면담도 차일피일 미뤄져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내부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 이후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경찰청은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인사 최종안을 절차대로 올렸다는 입장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책임을 뒤집어쓰게 됐기 때문이다. 경찰 설명대로라면 통상 대통령실과 행안부를 통해 확정된 인사안이 내려오면 내정 발표를 먼저 하고 결재 절차를 밟는 것이 그간의 인사 절차 관행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런 인사 절차 자체를 잘못됐다고 문제 삼은 것이다.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행안부에서도 이 같은 절차를 몰랐을 리 없는데도 선을 그은 것은 최근 발표된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경찰 통제의 논리적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지역 경찰관은 경찰 내부망에 “치안감 인사는 대통령 결재 사항인데 실무자의 실수였다는 걸 과연 믿으시느냐”며 “그렇다면 실무자를 징계에 회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김 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면담한 뒤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경찰청에서 올린 안과 다른 안으로 1차 안이 내려왔고 이후에 또 한 번 수정되는 과정이 있었다”며 “인사가 번복된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태스크포스(TF)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사 명단의 주요 보직이 바뀐 데 대해 여권 인사의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저희가 볼 때는 2시간 만에 인사가 번복되면서 실세의 개입이 있었다. 이게 비선 실세인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원 출신 여당 인사와 연이 있는 치안감 승진자가 요직을 맡은 것을 두고도 말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김 청장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도 비쳐 김 청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일선에서는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 등을 놓고 지휘부 책임을 물으며 김 청장에 대한 용퇴 촉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 국면에서 김 청장이 사퇴하면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한 잘못을 경찰이 지는 모습이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청장은 이와 관련해 퇴근길에 “현재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직에 연연해 청장의 업무를, 해야 할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귀국한 지난 21일부터 김 청장은 줄곧 장관 면담 요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면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면담 일정을 놓고 이 장관이 길들이기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전국 시도 경찰직장협의회장단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경찰청 소속 박송희 총경도 ‘경찰청 중립성 보장’ 피켓을 들고 총경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1인 시위에 나섰다.
  • 尹 “우리 법무장관이 인사 잘했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검찰총장 공백 상태에서 검찰 지휘부 인사가 단행돼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책임 장관에게 인사권을 대폭 부여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검찰총장 없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인사를 하며 ‘식물 총장’, ‘총장 패싱’ 이야기가 나온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검찰총장이 식물이 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법무부 장관이 능력이라든지 이런 것을 감안해 제대로 (인사를) 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 장관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변함없이 드러냈다. ‘수사기관 독립성 훼손 지적도 나온다’는 물음에는 “수사는 진행이 되면 어디 외부에서 간섭할 수가 없다. 간섭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그게 수사기관이겠느냐”며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그런 장관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많을 때는 100명 가까운 경찰 인력을 파견받아 가지고 청와대가 직접 권력기관을 움직였는데, 저는 그것을 담당 내각의 장관들에게 맡기고 민정수석실도 없애고 정무수석실에 치안비서관실도 안 뒀지 않느냐”고 했다. 전날 법무부가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대검 검사급 검사(고검장·검사장) 3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자 향후 취임할 신임 총장의 인사 의견 반영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총장 패싱 지적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과 협의 없이 검찰 인사를 강행했다며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저보고) 주변에서 다 ‘식물 총장’이라고 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 책임론 몰린 경찰들 “실무자 실수 믿느냐” 반발…여권 실세 인사 개입설·김창룡 사퇴 압박 해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해 “국기문란” 표현까지 써 가며 경찰을 강하게 질책하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경찰 책임론에 쐐기를 박는 것이어서 경찰 길들이기 논란은 더 격화될 전망이다. 임기가 한 달 남은 김창룡 경찰청장의 입지도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사태 수습을 위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면담도 차일피일 미뤄져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내부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 이후 당혹스러움과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경찰청은 행안부에서 받은 인사 최종안을 절차대로 올렸다는 입장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책임을 뒤집어쓰게 됐기 때문이다. 경찰 설명대로라면 통상 대통령실과 행안부를 통해 확정된 인사안이 내려오면 내정 발표를 먼저 하고 결재 절차를 밟는 것이 그간의 인사 절차 관행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 인사 절차 자체를 잘못됐다고 문제 삼은 것이다.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행안부에서도 이 같은 절차를 몰랐을 리 없는데도 이처럼 선을 그은 것은 최근 발표된 행안부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경찰 통제의 논리적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지역 경찰관은 경찰 내부망에 “치안감 인사는 대통령 결재 사항인데 실무자의 실수였다는 걸 과연 믿으시느냐”며 “그렇다면 실무자를 징계에 회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김 청장 등 경찰 지휘부를 면담한 뒤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경찰에서 행안부로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사를 그냥 보직을 해 버린 것”이라고 한 데 대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 경찰청에서 올린 안과 다른 안으로 1차 안이 내려왔고 이후에 또 한 번 수정되는 과정이 있었다. 인사가 번복된 2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태스크포스(TF)에서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사 명단의 주요 보직이 바뀐 데 대해 여권 인사의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저희가 볼 때는 2시간 만에 인사가 번복되면서 실세의 개입이 있었다. 이게 비선 실세인지를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원 출신 여당 인사와 연이 있는 치안감 승진자가 요직을 맡은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인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김 청장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도 비쳐 김 청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일선에서는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추진 등을 놓고 지휘부 책임을 물으며 김 청장에 대한 용퇴 촉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 국면에서 김 청장이 사퇴하면 오히려 이번 사태에 대한 잘못을 경찰이 지는 모습이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청장은 출근길에 “최대한 빨리 (장관과의) 만남 일정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충분히 우리 입장을 말씀드리고 건의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시도 경찰직장협의회장단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경찰청 소속 박송희 총경도 ‘경찰청 중립성 보장’ 피켓을 들고 총경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1인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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