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탄신 500주년 기념…삶과 사상 재조명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탄신 5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유교문화축제가 경북도와 안동시 주최로 다음달 5일부터 31일까지 27일동안 경북 안동시 일원에서 열린다.
‘새 천년,퇴계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퇴계 선생의 삶을 현대에서 재조명,유교의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려는 취지다.
◆사전행사=인터넷을 통한 상소문 짓기인 ‘인터넷 만인소경시대회’,‘초·중등부 서예경시대회’,‘도산12곡창작발표회’,‘판소리 퇴계 창작발표회’,‘여성서화대회’ 등이 지난 주말까지 열렸다.다음달 4일에는 도산별시 및 유가행렬이 도산서원에서 펼쳐진다.
◆개막제 및 본행사=다음달 5일 열리는 개막제는 오전 9시퇴계종택에서 퇴계 탄신을 알리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서원에서는 오전 11시 숭모작헌례가 열린다.유교축제의 개막식은 오후 3시다.본 행사로는 공자의 고향인 중국 취푸(曲阜)예술단 초청공연이 열리고,연극 ‘퇴계선생 상소문’,하회선유줄불놀이 등이 국학진흥원과 강변행사장,하회마을 등지에서 펼쳐진다.
◆전시·영상 행사=유교사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유교주제관’과 퇴계선생의 일대기 및 학문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퇴계관’이 국학진흥원에 설치돼 행사기간 내내 운영된다.
◆국제학술행사=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한국·중국·일본·베트남 등 유교문화권 11개국 56명의 학자가 참가,퇴계사상을 조명하는 ‘퇴계와 함께,미래를 향해’란 주제로 국학진흥원에서 열린다.
◆부대행사=정부인 안동장씨 추모여성서화대회(10.7),퇴계탄신기념국제무용제(10.8),초청연극 ‘차라리 봄도 꽃피지말아라’(10.12),창극 ‘흥부의 안동나들이’(10.20),무용‘천년의 춤’(10.21) 등이 계획돼 있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
■“퇴계학맥이 독립운동 시발점”.
‘퇴계학맥의 독립운동’ 전시회가 26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안동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세계유교문화축제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경북안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퇴계학맥의 독립운동을 소개하고있다.
개막식에서 안동대 박물관장 김희곤(金喜坤) 교수가 기념 강연을 통해 “한국 독립운동사의 시작은 의병항쟁이고 의병항쟁의 출발점은 1894년 안동에서 일어난 갑오의병”이라면서 “안동지역 독립운동이 한국독립운동의 출발점이요,발상지”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가보훈처의 통계에 따르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인물은 모두 8,966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안동출신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50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다”며 “1905년 이후 일제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끊은 인물 60여명 가운데 안동사람이 10명이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동의 의병항쟁을 이끈 주역은 보수를 넘어혁신을 지향한 유림들로 대부분 퇴계학통을 계승한 인물”이라며 “이같은 안동지역 독립운동을 유교문화의 결정체로 형상화 시키기 위해 안동구국기념관건립과 안동독립운동가 인명사전발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동 한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