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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룡 서울시의원, 광복회 주관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선정

    홍성룡 서울시의원, 광복회 주관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선정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7일 광복회관에서 광복회(회장 김원웅)가 선정한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되어 선정패를 수상했다. 광복회는 친일잔재 청산에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치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자로 선정된 홍 의원은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하는 등 친일잔재와 반민족행위 청산을 위한 왕성한 입법활동을 펼쳐온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홍 의원은 “독립유공자와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에서 주는 선정패이기에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고귀하고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적 소임을 다해 나가고 있는 광복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복직후 구성된 반민특위가 붕괴되어 친일세력 청산이 미완에 그치고 친일세력이 대한민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사태가 벌어짐으로써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 곳곳에 친일반민족행위 잔재들이 만연해 있는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국내 일각에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역사왜곡에 동조하고,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훼하거나 모욕하는 행태까지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역사 해석이나 학술활동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의 명예를 훼손하고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범죄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로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공표한 「대한민국헌법」에 위배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우리는 이러한 범죄행위를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8월에 개최 예정인 제297회 임시회에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일본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 조례 등을 발의하여 일제잔재와 친일반민족행위를 온전히 파헤치고 완벽하게 청산하여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우는데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오늘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서울시의회 최웅식, 유용, 김정태, 박순규, 이광호 의원도 함께 선정되어 선정패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웅식 서울시의원, 광복회 주관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선정

    최웅식 서울시의원, 광복회 주관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선정

    서울특별시의회 최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1)이 7일 광복회관에서 광복회가 선정한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되어 선정패를 수상했다.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는 친일잔재청산에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펼치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역사정의실천 정치인’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이 역사정의와 관련하여 공동으로 발의한 조례는 국내진출 일본전범기업 활동 저지 조례, 서울특별시 자치법규 일본식 표현 일괄정비 조례, 서울특별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독립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최 의원은 “친일청산의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시는 광복회에 감사를 표하고 독도수호, 친일잔재청산, 일본 전범기업 제품 불매운동 등 친일잔재와 반민족행위 청산을 위해 열심히 노력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광복 75주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서울시의회도 친일청산과 민족정기 선양, 통일조국 촉성에 앞장서는 광복회의 길에 조금이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순규 서울시의원, 광복회 주관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

    박순규 서울시의원, 광복회 주관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순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중구1)이 광복회로부터 의미 있는 패를 받게 됐다. 광복회는 7일 심사를 거쳐 박 의원을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하고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선정패를 수여했다. 이 패에는 ‘꿋꿋한 정의’라는 꽃말을 지닌 노각나무 꽃이 새겨져 있다. 선정패를 전달받은 박 의원은 “광복 된지 75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다. 시의원으로서 잔재 청산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적극 나서 소임을 다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박 의원이 역사정의와 관련하여 공동으로 발의한 조례는 ▲서울특별시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 ▲ 서울특별시 독도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독립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서울특별시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중근·윤봉길이 안 된 1만 5000명 이야기

    안중근·윤봉길이 안 된 1만 5000명 이야기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김좌진, 김구. 독립운동사에서 항상 거론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8도 연합 의병대를 통솔해 일본군과 싸우고 서대문형무소 1호 사형수가 된 허위, 상하이 임시정부의 자금줄 역할을 한 안희제, 일본 장교 자리를 버리고 연해주에서 빨치산 부대를 이끈 김경천은 잘 모른다. 유관순이 활약한 아우내 만세운동의 진짜 주역 김구응, 김좌진과 함께 만주 독립군 3대 맹장으로 꼽힌 김동삼과 오동진, 미국에서 군사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한 박용만 역시 익숙하지 않다. 왜 이들은 잊혀졌을까. ‘우리가 버린 독립운동가들’의 저자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은 독립운동가 20인의 각종 기록을 뒤지고, 전적지는 물론 고향을 찾아 후손들을 만났다. 덕분에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취재하고 공부한 것을 글로 옮겨 적으면서 몇 번이나 벅찬 감정에 나도 모르게 울컥하곤 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들의 치열한 삶도 생생하게 살아났다. 저자는 이들을 잊게 된 이유로 이념 문제를 꼽는다. 광복에 이어 분단을 겪으면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은 언급조차 꺼리게 됐다. 중국 홍군과 협력한 양세붕, 러시아 적군과 협력한 김경천 등과 같은 인물이 이런 사례다. 정치적인 의도도 있을 터다. 이승만과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지만, 뜻이 달라 절연한 박용만이라든가 일부 세력이 정치적 이유로 유관순을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띄우면서 묻힌 김구응이 그렇다. 후손들이 없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독립운동을 하면 가족이 풍비박산 나기 일쑤여서 남은 후손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국에 없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리고 우리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찾지도 않았다.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등록된 인물이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저자는 단지 몇 명의 독립운동가를 더 소개하고자 책을 쓴 게 아니라고 했다. 이들을 다시 세워 훨씬 더 많은 독립운동가가 기억 저편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했다.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독립을 위해 싸운 이들을 버린 나라의 미래가 어떻겠냐고.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마스크로 다시 한번 뭉치는 성북 패션봉제업체

    마스크로 다시 한번 뭉치는 성북 패션봉제업체

    광복절 ‘대한민국만세 마스크’ 만들어독립유공자·보훈대상자에 나눔 앞장6월엔 터키 참전용사에 1만장 기부도서울 성북구와 1600여개 중소 패션봉제업체가 다시 한번 마스크로 뭉친다. 성북구는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와 합심해 만든 마스크를 지난 6월 6·25 터키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전달해 국위선양을 한 데 이어 이번엔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만세 마스크’를 만들어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보훈 대상자와 후손에게 전달한다고 5일 밝혔다. 성북구 일대 중소 패션봉제업체가 구성한 사단법인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는 지난 6월 17일 구청을 방문해 형제의 나라 터키 국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힘내라! 터키 마스크’ 1만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가 참석하기도 했다.‘힘내라! 터키 마스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성북구 보문동, 장위동, 석관동 일대는 1600여개의 패션봉제업체가 집결해 있는 명실상부 패션봉제 산업의 중심지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주문이 취소되거나 이미 준비한 물량까지 수출길이 막히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패션봉제가 성북구 제조업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이들의 위기는 곧 성북구 지역경제의 위기로 이어졌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성북구는 고심 끝에 국민안심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봉제 소상공인을 비롯해 전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KF80 수준의 필터교체형 면 마스크를 제작·배포해 두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사업이다. 패션봉제업체에 해당 사업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일감이었다. 이에 패션봉제업계는 자신들이 받은 도움을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돌려주겠다고 나섰다. 오병렬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장은 “국민안심마스크로 숨통이 트였던 만큼 협회 내부에서 우리가 받은 도움을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위해 돌려주자는 목소리가 하나둘 나왔고, 형제의 나라 터키에 ‘힘내라! 터키 마스크’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전달된 마스크는 터키 6·25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저소득층에게 배부됐다. 성북구와 패션봉제업체들은 오는 15일 제75회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만세 마스크’ 제작과 나눔도 진행한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보훈 대상자와 그 후손 등 대한민국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이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나눠 줄 계획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성북구 지역인사들이 정부재난지원금을 모아 마스크 제작 비용을 마련하고 서울패션섬유봉제협회가 제작에 나선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독립영웅 후손 찾기 SNS로… 서대문독립축제 진화

    독립영웅 후손 찾기 SNS로… 서대문독립축제 진화

    유공자 후손 못 찾아 서훈 전수할 길 없어신간회·여성운동 주도 정종명 선생 선택“독립·민주 역사 다양한 체험 기회 되길”“독립영웅 정종명의 후손을 찾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한 사회환경과 생활방식 속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독립과 민주의 정신을 되새기는 일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지난달 29일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다. 휴대전화에 독립영웅 정종명의 후손을 찾는다는 내용의 화면을 띄우고 사진을 찍었다. 서대문구가 1일부터 진행하는 ‘독립영웅 후손찾기 SNS 챌린지’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광복절을 기념해 매년 8월 14~15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대규모 행사인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주최했던 서대문구는 올해 코로나19로 축제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대신 서대문구는 8월 한 달간을 ‘독립과 민주의 달’로 정하고 축제를 지난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영웅 소개하려 수형기록 카드 등 사진 SNS에 서대문구는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언택트’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독립민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중 하나인 독립영웅 후손찾기 SNS 챌린지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유공자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 중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 등을 전수하지 못한 독립유공자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서대문구가 축제 홈페이지와 SNS에 올려둔 독립영웅의 수형기록카드가 나온 카드뉴스를 들고 사진을 찍어 개인 SNS에 올린 뒤 다음 순서 3명을 지목하고 인증하면 기념품을 준다. 문 구청장은 세브란스병원 간호사였던 정종명 선생의 수형기록카드를 선택했다. 정종명 선생은 1920년대 근우회, 신간회 등 사회단체 창립을 주도하고 여성운동을 이끌던 인물이다. 문 구청장은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고 챌린지 다음 주자로 김원웅 광복회 회장, 김상근 목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지목했다. ●독립운동 퍼즐 맞추는 ‘온라인 독립군’ 프로도 문 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축제의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며 “이번 서대문독립민주축제로 집에서 독립과 민주의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고 체험해 독립민주정신을 되새기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챌린지 외에도 독립운동 관련 퍼즐을 맞추며 유튜브 영상을 즐기는 ‘온라인 독립군’ 프로그램, 이한철, 하림, 안예은, 고래야가 부른 독립민주 시노래를 따라 부르는 ‘함께 불러주시(詩)오 챌린지’ 등을 진행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역 균형·패션봉제산업 착착착 베드타운 아닌 경제도시 엄지척

    지역 균형·패션봉제산업 착착착 베드타운 아닌 경제도시 엄지척

    ‘균형.’ 서울시 행정국장과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을 거친 경험 때문일까. 지난 2년간 중랑구에서 류경기 구청장이 보여 준 구정의 특징을 꼽으라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균형’이라는 단어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 외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의 구청장들은 대부분 개발사업에 몰두한다. 한마디로 하드웨어에 몰두하게 된다는 뜻이다. 물론 류 구청장도 민선 7기 전반기 서울주택공사(SH공사) 유치와 면목패션진흥지구 사업, 상봉터미널 개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취임 당시 38억원이었던 지역의 교육 예산을 올해 60억원으로 2년 만에 57.9%나 늘렸고, 방정환교육지원센터와 장애인학교인 동진학교를 건립하는 등 지역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교육과 장애인 문제를 해결했다. 또 지역을 돌며 구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마실’이나 2년째 계속하는 ‘골목 청소’ 등 지역 문화를 바꾸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다. 지역 개발과 삶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좇는 류 구청장으로부터 민선 7기 후반전에 대해 물었다.-지역을 돌면서 2년째 골목 청소를 한다고 들었다. 왜 하나? “매일 하는 것은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동네를 바꿔 가면서 나간다. 이유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한데, 동네를 좀 깨끗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취임하고 나서 계속하고 있다. 중랑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라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골목이 지저분하면 사람들이 좋지 않은 동네라고 생각할 것 아니냐. 그래서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를 하면서 주민들도 좀 만난다.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바라보던 구민들도 이제 같이 청소에 나서기도 한다. 직접 청소를 하니까 좋은 점은 구민들에게 골목 청소를 좀 하자고 잔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하.” -교육에 대한 투자가 많이 늘었다. “교육환경 개선은 대표적으로 구민들의 요구가 많은 사업이다. 2018년 취임 당시 우리 구의 교육경비 예산이 38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60억원 정도로 늘어났다. 임기 안에 80억원까지 교육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완공되는데 상담 컨설팅, 학부모 교육, 진로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 구민들이 받는 교육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제산업을 패션산업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 사양 산업인 봉제산업을 붙잡는 이유가 궁금하다. “흔히 봉제산업이라고 하면 1960~70년대 인건비를 따먹는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중랑구는 봉제업체 수가 2620개나 되고, 종사자 수가 1만 3200명이다. 한마디로 버릴 수 없는 산업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저부가가치인 봉제산업을 고부가가치인 패션산업과 연결시켜 기존 산업과 신산업이 ‘윈윈’하는 결과물을 만들자는 게 패션봉제산업 활성화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패션 관련 젊은 창업자들이 만든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게 패션산업과 봉제산업을 연결시켜 주는 앵커시설이다. 바로 중랑패션지원센터인데 내년에 착공이다.” -앵커시설인 중랑패션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은 어떤 것인가. “패션과 봉제산업의 생산 협력 공간이 중랑패션지원센터다. 젊은 패션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들 때 가장 큰 어려움이 시제품을 만드는 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특히 다양한 느낌의 디자인을 표현하려면 고가의 장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패션지원센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먼저 봉제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가의 생산설비를 빌려준다. 이렇게 되면 의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생긴다. 신예 디자이너 입장에선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고, 시제품을 만드는 비용도 줄어들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등의 방법으로 마케팅 지원도 할 계획이다.” -패션봉제산업의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재원이다. “지난해 면목패션특구를 위한 마중물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가지고 중랑패션지원센터와 패션봉제종합정보센터, 패션봉제 스타트업 공간 등 3개 시설을 중심으로 한 패션봉제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패션지원센터는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준공 예정이다. 규모는 지하 4층 지상 6층이고 연면적만 9000㎡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복합지원센터 공모 사업 선정으로 건립비 25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망우리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은 어느 정도 왔나. “올해 망우리공원 관리 권한을 서울시로부터 받아 왔다. 장기적으로는 망우공원을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들어 구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망우리공원을 단순히 공동묘지 정도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선생님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분들이 많이 안장됐다. 특히 최근에는 유관순 열사도 망우리공원에 잠들어 계실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올해는 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라 이에 맞춰 망우리공원에서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묘역을 계속해서 정비하면서 숨겨진 독립유공자를 추가 발굴하는 작업도 같이 하고 있는데 유명 인사의 묘역과 주민봉사단체를 1대1로 연계해 묘소 정비와 관리를 주민들이 하는 영원한기억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울창한 숲과 5.2㎞의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사색과 휴식을 제공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이야기 좀 하자. 교통 관련 사업이 많은 것 같다. “중랑구 교통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망우역에 선다. GTX B가 완공되면 망우역에서 서울역까지 10분이면 가고 용산과 여의도 등도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신내동에서 망우동, 면목동,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9.05㎞로 연결하는 면목선도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광역교통과 지역 내 교통체계가 둘 다 개선되는 만큼 구민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다.” -2년 동안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왜 없겠나. 중랑구에 대한 홍보를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좀 아쉽다. 중랑구가 베드타운에서 경제도시로 바뀌고 있는데 좀 덜 알려진 것 같다. 앞으로 현장에서 주민들을 자주 찾아뵙는 것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직접 알리려고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류경기 구청장 ▲전남 담양 출생(1961) ▲서울 문성초, 강서중, 대신고, 서울대(81학번) 정치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위스콘신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 ▲서울시립대 대학원 도시행정학 박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1985) ▲서울시 대변인(2011~2012) ▲서울시 기획조정실장(2014~2015) ▲서울시 행정1부시장(2015~2017) ▲민선 7기 중랑구청장(2018~) ▲부인 강영숙(55)씨와 1남 1녀 ▲저서 ‘우문현답’
  • 채신덕 경기도의원, 광복회 선정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선정

    채신덕 경기도의원, 광복회 선정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선정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과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 김경호 위원장, 채신덕·김경희 부위원장이 광복회(광복회장 김원웅)로부터 ‘역사정의 실천 정치인’으로 선정되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제344회 정례회에서 ‘(가칭)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 정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보훈처에 전달한 바 있다. (가칭)친일찬양금지법은 일제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유공자를 폄훼하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동원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는 법률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7월 15일에 일제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며 ‘역사정의실천정치인’ 선정기념패와 임시정부시대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선정기념패에는 정의, 견고함이라는 의미의 노각나무를 새겨 의미를 담았다. 채신덕 부위원장은 “작년 3·1절 100주년 이후 친일잔재 청산 작업이 더욱 주목받게 된 것 같다”며 “친일잔재 청산 작업은 절대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되고, 항상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국과 친일 사이의 영면…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구국과 친일 사이의 영면…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관 위에 6·25전쟁 격전지 8곳 흙 뿌려“日 야스쿠니로 가라” “구국의 영웅”‘친일파 파묘법’ 등 논란은 계속될 듯지난 10일 세상을 떠난 백선엽(전 육군 대장) 장군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15일 진행됐다. ●6·25전쟁 당시 전투복으로 수의 마련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린 안장식에는 유족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평소 백 장군의 소망대로 6·25전쟁 당시 다부동 등 격전지 8곳에서 퍼 온 흙이 백 장군 관 위에 뿌려졌다. 수의는 6·25전쟁 당시 전투복과 같은 모양의 미군 전투복으로 마련됐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을 ‘철통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한국군의 기초를 다진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전우여, 안녕히 가시라”는 마지막 인사로 조의를 표했다.●대전현충원 주변 경찰 420명 배치 대전현충원 주변에서는 백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420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되는 등 긴장감이 조성됐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대전현충원 입구 근처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집회를 열고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으로 민간인 학살의 주범인 백선엽은 현충원이 아닌 일본 야스쿠니 신사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운구차량 진입을 막으려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반대편에서는 재향군인회와 우리공화당 당원 등이 집회를 열고 서울현충원 안장을 요구했다. 향군은 “백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안장 반대 측 바로 앞에서 시위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경찰에게 막혔다. 논란 끝에 백 장군의 안장식은 마무리됐지만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운암 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는 다음달 13일 국회에서 ‘현충원 친일파 파묘법’ 입법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향군은 “호국영령을 파묘하는 입법에 대해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 없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군 출신’인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 등이 참가했지만, 지도부는 불참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문하지 않은 데 대해 “전쟁 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백 장군의 장남 남혁씨는 애도사에서 “아버지께서는 6·25에 참전하셨던 모든 전우들의 이름을 기억하시며 그리워하셨다”며 “오늘 이별은 슬프지만 그토록 보고 싶어 하셨던 먼저 가신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유가족들은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경희 경기도의원,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

    김경희 경기도의원,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과 친일잔재청산 특별위원회 김경호 위원장, 채신덕·김경희 부위원장이 광복회(광복회장 김원웅)로부터 ‘역사정의실천 정치인’으로 선정됐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제344회 정례회에서 ‘(가칭)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국회 정무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보훈처에 전달한 바 있다. (가칭) 친일찬양금지법은 일제와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유공자를 폄훼하거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및 일제 강제동원피해자를 모욕하는 행위 등을 처벌하는 법률이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7월 15일에 일제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공유하며 ‘역사정의실천정치인’ 선정기념패와 임시정부시대의 태극기를 전달했다. 선정기념패에는 정의, 견고함이라는 의미의 노각나무를 새겨 의미를 담았다. 김경희 부위원장은 “8100명 독립지사의 후손으로 구성된 광복회에서 주시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민족 없는 호국은 없다’는 말씀이 인상에 남는다. 친일잔재를 청산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호국일 것”이라며 “앞으로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선엽 장군 안장’ 대전현충원 찬반 세력 200여명 대치

    ‘백선엽 장군 안장’ 대전현충원 찬반 세력 200여명 대치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이자 민간인 학살 주범인 백선엽은 현충원이 아닌 일본 야스쿠니로 가라”(국립묘지 안장 반대 집회 측) “아무런 실체 없이 국민 모두에게 추앙받아야 할 분을 매도하는 건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다”(안장 찬성 집회 측) 고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열린 1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입구에서는 그의 국립묘지 안장 찬반을 놓고 엇갈린 단체 관계자들이 대치하며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현충원 진입로 4차선 양쪽에 100여명씩 모여 목소리를 각각 냈다. 광복회 대전충남지부·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회원들은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열고 “백선엽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장교로 독립지사를 죽이고, 한국전쟁 때는 국군으로 민간인을 학살했다”며 “호국영령을 모신 민족의 성역 현충원에 친일반민족행위자를 안장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윤석경 광복회 대전지부장은 “친일반민족행위자 파묘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시점에 국가보훈처가 간도특설대 장교 출신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결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국립묘지법이 조속히 개정돼 친일행위자들을 파묘해서 순국선열이 편히 잠들고 그 후손들도 편히 참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반대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우리공화당 등 안장 찬성 단체는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참살하거나 동족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실체가 없는 데도 구국의 영웅을 욕 보이고 있다”며 “국민 모두에게 추앙받아야 할 분을 매도하는 건 군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한국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모셔야 한다. 현충원 안장에 반대하는 것들은 빨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호국영령을 파묘하자는 국립묘지법 개정도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계속 빗줄기 속에 양측은 마이크로 구호를 외치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며 대립했고, 경찰은 420명의 인력을 동원해 대비했다. 일부 안장 반대자들이 백 장군 운구차를 막으려고 도로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의 제지에 가로막혔다. 안장식이 열린 장군2묘역에선 생중계하던 유튜버가 군·경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양측은 오전 11시 20분쯤 영구차가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자 해산했다. 글·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취소하라” 광복회 등 기자회견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취소하라” 광복회 등 기자회견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등 대전지역 53개 단체는 14일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결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선엽은 친일 반민족 행위자 명단에 포함된 인물”이라며 “국립묘지가 아니라 (일본) 야스쿠니 신사로 가는 게 마땅하다”고 국가보훈처에 백 장군 안장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과 독립운동가를 토벌한 친일파를 한 곳에 잠들게 할 수는 없다”고 국립묘지 안장을 온몸으로 저지하겠다고 했다.이들은 15일 백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식에 앞서 시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또 “국회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친일파를 국립묘지에서 모두 파묘해서 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올여름도 주택용 전기요금 월평균 1만원 줄어든다

    올여름 모든 가구의 주택용 전기요금이 월평균 1만원가량 줄어든다. 올 7~8월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택용 전력요금 누진제 개편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름철(7~8월) 전력 사용분에 대해 누진 구간을 완화해 전기요금을 할인한다고 13일 밝혔다. 전력요금 누진제 총 3단계 구간 중 1단계 요금(1㎾h당 93.3원)은 원래 사용량 0~200㎾h에만 적용되지만 누진제 개편으로 7~8월엔 300㎾h까지 확대 적용된다. 2단계 요금(1㎾h당 187.9원) 적용 구간도 당초 201~400㎾h에서 301~450㎾h까지 늘어난다. 3단계 요금(1㎾h당 280.6원·401㎾h 이상)도 7~8월엔 한시적으로 451㎾h 구간부터 적용된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여름철(7~8월) 사용분에 대해 누진 구간을 매년 상시적으로 완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지난해엔 약 1472만 가구가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총 2843억원의 할인 효과가 발생했다. 가구당 월평균 9600원꼴이다. 여름철 주택용 누진제 완화는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복지 할인’도 여름철에 한해 확대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상이·독립유공자, 장애인은 매달 1만 6000원에서 2만원으로, 차상위계층은 매달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된다.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지급 금액도 5000원에서 7000원(1인 가구 기준)으로 늘어난다. 오는 9월 말까지 쓸 수 있으며, 여름 냉방바우처 사용 후 잔액은 겨울 바우처로 사용할 수 있다. 한전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전기요금 올 4~6월분 납부 기한을 3개월씩 연장한 데 이어 7~9월분 전기요금도 3개월씩 납부를 연장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민족문제연구소,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금지 가처분 신청

    민족문제연구소,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금지 가처분 신청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금지해 달라고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가 13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대전지법에 낸 가처분 신청서에서 “수많은 독립군을 사살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가 현충원에 안장될 수 없다”며 “헌법 전문에 규정된 3·1운동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친일행위자 묘가 (현충원에서 다른 데로) 이장되더라도 국민이 느낀 정신적 고통은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족정기를 훼손하지 않도록 금지 신청을 인용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와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등은 오는 14일 오후 2시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백 장군 안장식이 있을 15일 오전 10시 대전현충원 앞에서 시민대회도 연다. 지난 11일 별세한 백 장군은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 안장된다. 6·25 참전 등으로 현충원 안장에 문제가 없지만 친일 행적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가 공동발의한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보건복지위원회 제2차 회의와 18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각각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이달 30일 열릴 예정인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전망이다.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시장으로 하여금 항일독립운동 이념의 계승·발전을 위한 시책 마련과 지원계획을 수립하도록 함은 물론 교육, 학술, 문화, 추모사업 추진, 지원 시책 등의 자문을 위한 지원위원회 설치 및 운영, 기념사업 효율적 추진을 위한 사업의 위탁과 행정·재정적 지원,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특별시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안’은 항일독립운동의 유적 발굴이나 보존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추진과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안, 협력체계 구축 등에 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홍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선열들의 숭고한 업적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고,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적지를 보존함으로써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에 이바지 하고자 본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 위원장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독립유공자와 유적지가 많다”며, “조례 제정으로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답사 코스가 개발되면 서울시민과 청소년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국을 위해 희생한 선열과 후손들이 정당한 대우와 예우를 받는데 본 조례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일잔재청산 특위,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촉구 건의

    친일잔재청산 특위, 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촉구 건의

    경기도의회는 제344회 정례회에서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호)의 (가칭)친일찬양금지법 제정 및 국립묘지법,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는 최근 일부 기관 또는 학계에서 독립유공자,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및 강제동원 피해자를 모욕하고, 일본의 침략전쟁 행위를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이러한 친일찬양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처벌하기 위한 (가칭) 친일찬양금지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발의하게 됐다. 또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가 현재까지도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음을 개탄하며, 친일반민족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고, 이미 안장된 경우 이장을 강제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의 개정과 친일반민족행위자에게 수여된 서훈을 취소할 수 있도록 상훈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김경호 위원장은 “과거사 청산 작업은 제국주의에 대한 동조와 추종을 단죄하여 공동체를 보호하고 그 과오와 폐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체적 과업”이라며, “3.1운동과 헌법정신을 기리며 인권국가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하여 (가칭) 친일찬양금지법이 제정되고, 국립묘지법, 상훈법의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년 만에 대법원 판례까지 바꾼 ‘독립유공자 후손’ 다툼

    40년 만에 대법원 판례까지 바꾼 ‘독립유공자 후손’ 다툼

    전원합의체 “증조부 친생자 확인 청구 자격 없어”가족제도 사회적 변화 따른 법적 판단 기준 변경 독립유공자 후손 자리다툼으로 시작된 소송이 40년 가까이 유지된 기존 대법원 판례까지 변경했다. 대법원의 이번 판례 변경은 친족의 친생자 확인 소송 청구 자격의 폭을 더욱 엄격하고 명확하게 제한한 것으로 가족제도에 대한 사회적 변화에 따른 법적 판단 기준 변경으로 풀이된다.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18일 독립유공자 A씨의 증손자인 B씨가 “장녀 C씨는 A씨의 친생자가 아님을 확인해달라”며 청구한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사망 이후인 지난 2010년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그의 자녀로는 장남 D씨와 장녀 C씨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A씨가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기 전 모두 사망했다. 이 외 생존해 있는 A씨의 유족들은 장남 D씨의 손자인 B씨(A씨의 증손자)와 장녀 C씨의 딸인 E씨(A씨의 손녀), A씨의 손자인 F씨가 있다. 증손자인 B씨는 2011년 손녀인 E씨가 독립유공자의 ‘선순위 유족’으로 등록되자 “증조할아버지의 장녀는 친딸이 아니며, 따라서 그의 딸 역시 증조할아버지의 유족이 될 수 없다”라며 소송을 냈다. 현행 독립유공자 예우법은 유공자의 유족 중 나이순으로 연장자 한명만을 유공자 유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유족 혜택 또한 이 한명만 받는다. 앞서 1심은 C씨가 A씨의 친딸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고, 2심은 만약 E씨가 선순위 유족 자격을 잃게 되더라도 B씨가 아닌 F씨가 선순위 유족이 되기 때문에 B씨는 소송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고 봤다. 대법원은 민법 777조상 친족관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친생자관계의 존부를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대법원 판례는 유지될 수 없다며 B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친생자 관계의 존부를 다툴 수 있는 제3자의 범위를 넓게 보는 것은 신분질서의 안정을 해치고 혼인과 가족생활에 관한 당사자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면서 “법령의 제한 등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981년 10월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약 40년간 대법원은 민법 777조의 ‘친족’(8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배우자)이라는 신분관계만 있어도 친생자 관계 존부확인 청구 자격을 인정해왔다”라면서 “우리 사회의 가족형태가 이미 핵가족화되어 민법 777조의 친족이 밀접한 신분적 이해관계를 가진다고 볼 법률적, 사회적 근거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북에 국립보훈요양원 건립해야”…이철우 경북지사 보훈처장에 건의

    “경북에 국립보훈요양원 건립해야”…이철우 경북지사 보훈처장에 건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안동 임청각을 찾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에게 도내에 국립보훈요양원을 건립해 달라고 건의했다. 경북권 국가보훈요양원이 대구 달성군 하빈면에 있어 도내 국가유공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보훈요양원을 도내에 새로 건립해 이용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65세 이상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 인구 급증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는 올해 6·25 및 월남전 등 참전유공자 수당을 월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하고 독립유공자·유족 의료비 지원 한도를 연간 2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리는 등 국가유공자 예우를 크게 강화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67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6·25전쟁에서는 낙동강 방어선을 죽음으로 지켜낸 호국의 성지”라며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국가유공자들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3·1만세운동·일제 만행, 사진·글로 전 세계에 알린 ‘34번째 민족대표’

    3·1만세운동·일제 만행, 사진·글로 전 세계에 알린 ‘34번째 민족대표’

    1920년 초 대구감옥. 스코필드는 누워 있는 김마리아를 보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마리아는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악랄한 고문을 받아 반신불수가 된 채 수감 중이었다. 스코필드는 혹한의 날씨에도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 마리아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다. 스코필드는 서울로 올라온 즉시 사이토 총독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지난달 12일은 스코필드(Frank William Schofield) 박사의 서거 50주기였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묘소가 있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때라 작은 추모식도 열리지 않았다. 스코필드는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에 앞서 잊어서는 안 될 독립운동가다. 그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에 협력을 요청받은 유일한 외국인이다. 또한 그 참상을 세계에 널리 알려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린다.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1만 5500여명 중 순수 외국인은 스코필드를 포함해 70명이다. 장제스, 쑨원, 베델도 들어 있고 식민지 정책에 반기를 든 후세 다쓰지 변호사, 박열과 옥중 결혼한 가네코 등 일본인도 훈장을 받았다.스코필드는 1889년 3월 15일 럭비의 발상지인 영국 워릭셔주 럭비시에서 태어났다. 1907년 캐나다로 홀로 이민을 가서 토론토에 있는 온타리오수의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아 모교에서 세균학 강사로 일했다. 스코필드가 한국에 온 것은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장 에비슨으로부터 “한국과 같은 외딴 나라에서 굳은 의지와 정열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편지 한 통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스코필드는 대학생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와 팔이 불편한 몸이어서 주변에서 말렸지만 뿌리치고 1916년 11월 아내와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스코필드는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식 이름부터 지었다. 철석같은 의지(돌 석), 호랑이같이 무서운 사람(호랑이 호),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울 필)을 뜻한다고 말하곤 했다. 3·1운동 전날 저녁 세브란스의학교 제약주임이자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이갑성은 세브란스의학교 교수로 있던 스코필드를 찾아가 거사 계획을 설명하고는 현장 사진을 기록으로 남겨 달라고 부탁했다. 또 독립선언문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 백악관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일제의 강압적인 지배 정책에 반대하고 한국의 독립과 자유를 지지하던 스코필드는 망설이지 않았다. 드디어 3월 1일. 스코필드는 자전거를 타고 파고다공원으로 나가 만세 부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스코필드는 외발로 자전거를 몰아야 했다. 대한문, 왜성대, 숭례문, 서울역까지 군중을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 역사적인 현장을 촬영했다. 사진을 잘 찍으려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과자점에 들어갔다가 도둑으로 몰리는 봉변도 당했다. 남아 있는 3·1운동 현장 사진 대부분은 스코필드가 찍은 것이다. 스코필드는 보고 들은 것들을 사진과 함께 외국 신문에 기고했다. 스코필드가 찍은 태형 피해자 사진 등 만행 사진은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보고서에 첨부됐다.스코필드의 두 번째 활약은 일제의 학살 사건을 전 세계에 알린 일이다. 경기도 수원(현재 화성) 지역 만세운동의 보복으로 일본군은 수촌리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항의하는 주민을 총칼로 제압하고 죽였다. 또 발안 시위의 보복으로 제암리 주민 30여명을 교회 안에 가둔 뒤 불을 질러 23명을 학살했고 이웃 고주리에서도 천도교인 6명을 총살했다. 소식을 들은 스코필드는 기차와 자전거를 이용해 현장으로 달려가 진상을 눈으로 보고 보고서를 썼다. 수촌리 사건은 ‘수촌리 만행보고서’라는 제목으로 미국 장로회 기관지 ‘프레스비테리안 위트니스’ 1919년 7월 26일자에 보도됐다. 제암리 사건은 ‘제암리 대학살’이란 제목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던 ‘상하이 가제트’ 1919년 5월 27일자에 게재됐다. 스코필드가 아니었다면 일제의 만행은 한동안 파묻혔을지도 모른다. 스코필드는 김마리아와 같은 수감자 인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 당시 ‘서울프레스’라는 영자신문이 서대문형무소를 ‘서대문요양소’, ‘서대문직업학교’라고 보도하자 직접 형무소를 찾아가 진실을 확인했다. 유관순, 어윤희, 이애주 등을 만나 끔찍한 고문이 있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총독부로 찾아가 하세가와 총독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는 총독부 간부들을 만날 때 반드시 명함을 받고 사진을 찍어 둬 방해하는 일경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데 활용했다고 한다.스코필드는 1919년 8월 일본에 건너가 극동 선교사 800여명 앞에서 일제의 만행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고 하라 총리를 만나 비인간적인 만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각국 언론과 접촉해 일본을 비난하는 글도 계속해서 실었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 애드버타이저’와 캐나다 ‘글로브’ 등에는 기고문을 보내 한국인에 대한 만행을 중단하고 독립과 자치를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세브란스의학교 제자들은 스승 스코필드의 뒤를 따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용설, 김문진, 김명수, 배동완 등은 3·1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세브란스병원 부속 간호부 양성소를 다니던 정종명, 박덕혜, 노순경, 이정숙, 이성완 등은 만세운동에 참가하거나 애국부인회 활동을 하다 옥고를 치렀다. 특히 세브란스의학교 1917년 졸업생 안사영은 만주로 가서 신흥무관학교 군의과장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다.일제에 스코필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일본은 영국과 동맹을 맺고 있던 터라 영국계 캐나다인인 스코필드를 추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귀국을 종용하도록 세브란스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넣었으며 암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스코필드는 결국 세브란스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1920년 4월 캐나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에 있으면서도 스코필드의 한국 사랑은 식지 않았다. 공개편지를 국내로 보내 한국을 자신의 고향이라고도 하고 자신은 캐나다인이라기보다 조선인이라고 말했다. 1954년 스코필드는 온타리오수의대에서 은퇴했고 1957년에는 부인 엘리스가 사망했다. 한국 친구들은 스코필드가 한국에 오기를 바랐다. 마침내 1958년 8월 스코필드는 국빈 자격으로 38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스코필드는 서울대 수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아원과 직업학교를 돕는 봉사활동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정부가 작은 아파트를 내줬지만 그는 우편료가 비싸진다며 편지의 여백을 가위로 자를 만큼 검소하게 살았다. 그가 만년에 한국에서 생활한 12년은 독재의 시대였다. 스코필드는 독재와 부정을 비판했고 당국은 그의 강의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국민은 불의에 항거해야만 하고 목숨을 버려야만 할 때가 있다. 그럼으로써 일종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고 조금은 광명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스코필드는 굴하지 않았고 강연과 언론 기고를 통해 끊임없이 바른 소리를 했다. 1968년 정부는 스코필드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스코필드는 1969년 초부터 천식이 심해졌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상에서도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다가 1970년 4월 12일 81세로 영면했다. 캐나다에는 스코필드의 손자와 손녀가 살고 있고 몇 차례 할아버지가 묻힌 한국을 방문했다. “캐나다인으로 우리 겨레의 자주독립을 위하여 생애를 바치신 거룩한 스코필드 박사 여기에 고요히 잠드시다.”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스코필드는 외국인이었지만 한국인도 하지 못한 일을 했고 한국을 자신의 조국보다 더 사랑했다. 우리가 그를 잊어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법원 “손혜원 父 유공자 심사 보훈처 회의록 비공개 정당”

    법원 “손혜원 父 유공자 심사 보훈처 회의록 비공개 정당”

    국가보훈처가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 부친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했을 당시의 심사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홍순욱)는 미래통합당이 보훈처를 상대로 “정보공개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손 의원의 부친인 고(故) 손용우 선생은 1940년 서울에서 일제의 패전을 선전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이후 보훈 신청을 했지만 광복 후 조선공산당 활동 이력 때문에 6차례 탈락했다. 2018년 7차례 신청 끝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지만 손 의원이 피우진 당시 보훈처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보훈처에 관련 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회의록을 공개하면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회의록에 심사위원들의 대립된 의견이나 최종 결과와 세부적으로 다른 내용이 포함된 경우 공개되면 신청 당사자에게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거나 외부의 부당한 압력·분쟁에 휘말리는 상황이 초래될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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