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립운동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 은행직원
    2026-0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58
  • [씨줄날줄] 원조 석호필/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원조 석호필/서동철 논설위원

    프랭크 스코필드(1889~1970)는 독립운동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외국인의 한 사람이다. 영국 태생의 캐나다 의학자이자 장로교 선교사였던 그는 1916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 교수로 부임한다. ‘세균학 교수가 없어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지 못하고 있다’는 올리버 애비슨 교장의 간곡한 편지에 마음이 움직였다. 스코필드의 한국말 실력은 빠르게 늘었다. 6개월이 지나자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었고 2년 뒤에는 강의에도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석호필(石虎弼)이라는 한국 이름도 지었다. 몇 년 전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 마이클 스코필드가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 원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코필드는 1919년 2월 어느 날 같은 장로교 선교사이던 앨프리드 샤록스 선천예수교병원장의 소개로 찾아온 이갑성(1886~1981)을 만난다. 조만간 전개될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해 줄 수 있느냐는 이갑성의 제안에 한국의 불행한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스코필드는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1915년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한 이갑성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게 된다. 3월 1일 스코필드는 탑골공원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는 군중에서부터 군도를 휘두르며 진압하는 일제 헌병의 모습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았다. 소아마비로 왼팔과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4월에는 일경이 주민을 교회당에 몰아넣고 불을 질러 살해한 수원 제암리 사건의 현장을 찾아간다. 그는 ‘제암리에서 잔학행위에 관한 보고’와 ‘수촌리에서 잔학행위에 관한 보고’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알렸다. 5월에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유관순 등을 면담하고 만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고문과 학대가 얼마나 가혹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듣고 총독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11월에는 상하이 임시정부를 후원한 애국부인회 사건으로 수감된 대구감옥의 김마리아 회장 등을 방문해 격려했다. 1920년 사실상 추방된 스코필드는 1958년 독립한 대한민국을 찾아 국적을 취득하고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일간신문에는 틈틈이 “한국의 경제 발전은 철저한 부패일소에 달렸다”거나 “국민은 불의에 항거하고 목숨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는 기고를 하기도 했다. ‘민족대표 34인’의 한 사람으로도 추앙받는 그의 유해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올해는 ‘스코필드 내한 100주년’이다. 국가보훈처는 그를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고, 22일에는 ‘100주년 기념사업회’도 출범한다. 독립운동도 독립운동이지만, 생전 “핑계 많은 버릇 이대로 가면 내 뼈 묻을 곳을 따로 찾겠다”며 부정부패에 단호했던 그다. 오늘의 우리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기록물로 입증된 조선 첫 女비행사

    기록물로 입증된 조선 첫 女비행사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날아가서 조선총독부와 천왕궁을 폭파하리라.” 한국과 중국에서 첫 여류비행사로 꼽히는 독립운동가 권기옥(1901~1988) 지사가 1920년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난 도산 선생과 임시정부 군무총장을 지낸 노백린 장군에게 한 말이다.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권 지사의 비행사 참전활동을 입증하는 기록물이 최근 국가기록원에서 복원됐다. 2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권 지사가 항공학교에서 받은 필업증서(졸업장·오른쪽)와 국민정부 군정부에서 받은 상위 관찰사 위임장(왼쪽) 등 권 지사 관련 기록물 7건 24개를 복원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필업증서와 위임장은 권 지사의 모교이자 소장기관인 숭의여고가 복원을 의뢰했다. 평양 출신인 권 지사는 1919년 숭의여학교 재학 중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어린 나이에 옥고를 치렀다. 일본 경찰에 쫓겨 중국으로 망명한 후 1925년 2월 중국 남서부의 운남육군항공학교 1기생으로 졸업해 한·중 양국에서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됐다. 이번에 복원된 필업증서는 2005년 영화 ‘청연’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 여류비행사로 잘못 알려진 박경원보다 권 지사가 2년 정도 앞선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권 지사는 1933년 국민정부군 정부 본부 항공서 교육과 편역원 겸 공군 상위에 임명됐는데, 이번 복원물 가운데 이 임명장도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재필 기념관 새단장 마쳤다

    서재필 기념관 새단장 마쳤다

    LG하우시스가 2일 전남 보성군 서재필기념공원에서 ‘서재필기념관’ 재개관식을 열었다. 기념관에는 서재필 선생의 독립운동 당시 사진과 자료 등 유품 8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김중채(앞줄 왼쪽) 서재필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교목(앞줄 오른쪽) LG하우시스 상무가 2일 전남 보성군 ‘서재필기념관’ 재개관식에 참석해 기념현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 사명대사·유관순·이준 열사… 그 길엔 역사가 있네

    3·1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유관순 열사 동상을 지나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장충단에 이르기까지, 독립과 자유의 역사문화유산을 만나는 거리가 생겼다. 중구가 조성한 ‘장충단 호국의 길’ 코스다. 중구는 장충동 일대에 있는 역사적 명소를 묶어 도보 코스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만나는 유정 사명대사상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수표교~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선생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독립운동 기념탑~국립극장~김용환 지사 동상~자유센터로 이어진다. 장충단은 1900년 고종 황제가 만든 곳으로, 을미사변과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순국한 대신과 장병을 기리기 위한 장소였다. 일제는 장충단비를 철거한 뒤 벚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장충단 공원이라 불렀다. 유림이 조선 독립을 전 세계에 호소하는 탄원서를 보낸 사건을 기억하는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을사늑약 무효를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한 이준 열사 동상, 3·1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유관순 열사 동상 등을 만나면서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사의 굵직한 사건을 접한다. 장충단 공원 안에서는 숙종과 장희빈이 만난 수표교의 실제 모습을 보고, 국립극장에서 시작하는 남산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장충단 호국의 길을 걷다가 명소에 들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역사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중·일·영 4개 국어로 다음달부터 서비스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역의 숨은 역사문화자원을 관광 콘텐츠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1시간짜리 장충동 탐방로는 ‘호국’을 테마로 한 것으로 역사의식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독립과 자유의 역사 속으로…중구, 도보탐방코스 개발

    독립과 자유의 역사 속으로…중구, 도보탐방코스 개발

    3·1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유관순 열사 동상을 지나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비, 장충단에 이르기까지, 독립과 자유의 역사문화유산을 만나는 거리가 생겼다. 서울 중구가 조성한 ‘장충단 호국의 길’ 코스다. 중구는 장충동 일대에 있는 역사적 명소를 묶어 도보 코스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만나는 유정 사명대사상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수표교~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선생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독립운동 기념탑~국립극장~김용환 지사 동상~자유센터로 이어진다. 장충단은 1900년 고종황제가 만든 곳으로, 을미사변과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순국한 대신과 장병을 기리기 위한 장소였다. 일제는 장충단비를 철거한 뒤 벚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들어 장충단 공원이라 불렀다. 유림이 조선 독립을 전 세계에 호소하는 탄원서를 보낸 사건을 기억하는 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을사늑약 무효를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한 이준 열사 동상, 3·1운동 상징과도 같은 유관순 열사 동상 등을 만나면서 일제 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사의 굵직한 사건을 접한다. 장충단공원 안에서는 숙종과 장희빈이 만난 수표교의 실제 모습도 보고, 국립극장에서 시작하는 남산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장충단 호국의 길을 걷다가 명소에 들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역사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중·일·영 4개 국어로 다음달부터 서비스한다. 중구는 또 흥미로운 일러스트로 만든 지도를 만들어 탐방을 돕는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역에 숨은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콘텐츠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1시간짜리 장충동 탐방로는 ‘호국’을 테마로 한 것으로 역사의식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윤여준 완전히 떠난다

    국민의당 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다음달 2일 중앙당 창당 작업이 완료되면 신당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안철수 의원의 ‘삼고초려’ 끝에 공동위원장직을 수락한 윤 위원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뒤늦게 창준위에 합류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창당 준비가 끝나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국민의당을 떠날 것”이라며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에게 고문 등 일정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윤 위원장이 주요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나는 선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당직을 맡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본인의 거취와 관련, “독립운동도 아닌데 목숨 걸고 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안 의원에 대해서는 “현실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쉬운가”라면서 “그래도 안 의원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신통하지만 아직은 어설프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공공경영연구원장은 이날 국민의당에 대해 “그 자체를 지지하지 않지만 이것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국민의당이 개최한 ‘한국정치, 제3의 길을 말한다’ 간담회에 참석해 “적대적 공존 관계에 있는 양당 구조를 바꾸는 첫발은 제3당을 성공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임시정부 총리 지낸 노백린 장군

    [이들을 기억해 주세요] 임시정부 총리 지낸 노백린 장군

    국가보훈처는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독립운동가 계원 노백린 장군의 90주기 추모식이 오는 22일 오전 11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1875년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난 노 장군은 1899년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해 한국무관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진력했다. 하지만 1910년 일제가 국권을 침탈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에서 ‘국민군단’을 창설하는 등 300여명의 독립군을 양성했다.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군무총장에 임명됐고 미국에서 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해 7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노 장군은 1923년 임시정부 국무총리에 올랐으나 1926년 1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순국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독립운동가 이름 딴 美 초교 개교 10주년 맞아 졸업생 초청

    독립운동가 이름 딴 美 초교 개교 10주년 맞아 졸업생 초청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 김호(1884∼1968·미국명 찰스 호 김)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가 다음달 24일 개교 10주년을 맞아 1회 졸업생을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914년 도미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농장을 경영하며 재미동포와 유학생을 위한 육영 사업에 힘쓰면서 대한인국민회에 참여했다. ‘신한민보’를 발행해 동포들의 항일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리들리에 ‘로스앤젤레스 한인센터’를 설립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냈다. LA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는 2006년 LA 한인타운 3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인근에 있는 공립 초교의 교명을 그의 미국이름을 따 ‘찰스 H 김 초등학교’로 결정했다. 아시아계의 이름이 미국의 공립학교 이름으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었다. 찰스 H 김 교육재단 대표를 맡은 친손녀인 데이지에타 김(66)은“재학 시절 추억과 10년의 도전 등을 재학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참석을 원하는 졸업생은 2월 7일까지 전화(213-368-5600)나 이메일(info@charleshkimedfund.org)로 알려주면 된다.
  • ‘쯔위 논란’에 JYP 홈페이지 다운… “불특정 IP 한꺼번에” 대체 무슨 일?

    ‘쯔위 논란’에 JYP 홈페이지 다운… “불특정 IP 한꺼번에” 대체 무슨 일?

    ‘쯔위 논란’에 JYP 홈페이지 다운 ‘쯔위 논란’에 JYP 홈페이지 다운… “불특정 IP 한꺼번에” 대체 무슨 일?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의 ‘대만 독립운동자’ 논란에 쯔위의 소속사인 JYP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가 여러번 다운된 것으로 알려졌다.JYP는 지난 17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쯔위의 사과 전부터 간헐적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돼 복구했다”며 “16일 오후에는 불특정 IP와 랜덤 IP가 한꺼번에 들어와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어디서 공격한 지는 기술적으로 아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홈페이지를 복구 중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쯔위가 15일 밤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데 대해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 대만’ 해커들이 반감을 표시하고자 JYP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트와이스의 한 팬은 14일 밤에도 JYP 홈페이지와 트와이스 홈페이지가 다운됐다며 페이지를 캡처한 사진을 한 매체에 제보했다. 페이지에는 중국 우한(武漢)의 해커라는 영어 문구가 담겼다. 이들 해커의 소행이 맞다면 쯔위가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해협 양안(중국과 대만)이 하나”라고 동영상 사과를 하기 전에는 중국 네티즌들이, 사과 후에는 대만 네티즌들이 공격한 셈이다. JYP 측은 “14일 홈페이지가 다운된 사실이 맞다”며 “우한의 해커라고 기록을 남겼지만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당시 빨리 문제점을 발견해 홈페이지를 복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배우 임경신(린겅신)은 16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쯔위의 사과 동영상이 게재된 JYP 게시글을 리포스트하며 “사과가 너무 갑작스러워 (쯔위가) 대본을 외울 시간도 없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이는 사과 동영상에서 쯔위가 사과문이 적힌 종이를 들고 읽은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승완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초특급 캐스트

    류승완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초특급 캐스트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의 캐스팅 보드에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가 이름을 올렸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400여 명의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작사인 외유내강 측은 “‘베를린’, ‘베테랑’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인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함께하는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 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았다. 딸을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일본행을 택했지만 군함도에 끌려온 후 살아남기 위해, 또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이다. 또 영화 ‘사도’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다. 거친 성격으로 군함도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지만 투박하면서도 진한 속내를 지닌 인물이다. 제대 후 스크린 복귀작으로 ‘군함도’를 선택한 송중기는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고자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굳센 인물이다. 한편, 일본 나가사키의 하시마섬을 일컫는 군함도(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는 근대 산업 대표 시설로 관광명소가 됐다. 하지만, 군함도 탄광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돼 많은 고초를 겪은 곳으로 일제 강제징용을 상징하는 가슴 아픈 장소다. 지난해 7월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지만 강제징용 문구 삽입을 두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선 ‘군함도’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의 만남은 작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17년 개봉 예정. 사진·영상=외유내강, 서경덕 교수-‘하시마의 진실’ 일본어 동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내여행 | 부산 금정구- 길을 걷고 싶은 날②금정산성길

    국내여행 | 부산 금정구- 길을 걷고 싶은 날②금정산성길

    ●하늘로 올라가는 길을 걸으면 금정산성길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애초에 금정산성길을 ‘걷겠다’고 말한 건 금정산의 높이가 해발 801.5m라는 것만 알았을 때의 이야기다. 회동 수원지길과는 달리 금정산성길은 걷는다기보다 ‘오른다’는 표현이 맞다. 금정산은 땅 속에 있던 마그마가 8,500년이라는 시간동안 융화와 풍화작용을 수없이 거치면서 다양한 모습의 암석으로 우뚝우뚝 솟아올라 형성됐다. 그 절경이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모은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오를 채비는 분명 필요하다. 18km에 이르는 금정산성. 산성 안에는 약 1,200명의 주민들이 마을을 이뤄 살고 있다금정산성 북문 초입에는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풀이 많다 그렇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산행에 자신 있다면 동문에서 시작해 최고봉인 고당봉까지 오르고 초보자라면 남문쪽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된다. 북문부터 고당봉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한 데는 약 1km로 가장 짧은 구간이라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산성은 차근차근 복원됐고 그중 북문은 가장 마지막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동서남북으로 난 문 중에서 가장 투박하다는 북문에 올라 18km에 이르는 산성을 훤히 내려다보니 길게 늘어선 도미노처럼 보인다.힘이 잔뜩 들어간 다리는 금샘에 다다르자 스르르 풀리고 만다. 금빛 물고기 한 마리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샘에서 노닌다 하여 이름이 붙은 금샘은 10m의 우뚝 솟은 바위다. 바위에는 두 개의 화강암이 붙어 있다가 한쪽이 솟아오르면서 나마*가 형성됐고 그 푹 패인 나마에는 언제나 물이 고여 있다고 한다. 예부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하여 부산의 작은 젖줄로 통한다. 실제로는 그럴 리 없지만 부산 시민들은 금샘에 얽힌 전설을 결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널찍한 바위 한 쪽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금샘을 응시하니 잠자던 상상력이 발동한다. 고여 있는 물은 왠지 요정수일 것만 같다.금샘에 올랐다는 건 고당봉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당봉은 금정구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산신인 할미신의 집이 있어 할미 고姑와 집 당堂 자가 더해진 이름이다. 큼직한 암석들을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올랐건만 가장 높은 고당봉도 결국은 바위다. 밧줄을 꽉 움켜쥐고 올라서니 그제야 시야가 트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운대, 광안리까지도 보인다. 고당봉에서는 가장 이른 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언젠가 이곳에 서서 누구보다도 먼저 일출을 보게 될까? 벌써부터 다리가 후들거린다. 네 방향으로 난 문 중에서도 투박한 멋이 살아있다는 북문. 고당봉과 범어사 중간 즈음에 위치한다 가을에 방문하면 북문 초입에 무성히 자란 억새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금정산성이 지어진 시기는 기록상 조선 숙종 1703년 때다. 하지만 축성 방식을 보아 신라시대 이전으로 추정한다. 왜구의 침략 흔적도 많다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은 부산 시민들이 상상력의 보고라 생각하는 곳이다 *나마gnamma는 지질학 용어다. 땅 속의 마그마가 올라오면 원래 있던 암석이 뜨거운 열에 녹아 마그마에 흡수되는데 이때 녹지 않은 암석들이 마그마와 함께 굳어 버린다. 이후 지표에 노출된 암석이 풍화작용에 의해 깎이고 깎여 움푹 패인 형상을 갖추게 된 것을 두고 ‘나마’라 부른다. 범어사 금정산의 기운은 남다르다. 육지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해 외적의 침입이 잦았기 때문에 금정산성은 부산은 물론 국가를 지키는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금정산에 있는 범어사는 국가에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국난을 도운 호국사찰이다. 신라 678년 의상대사가 창건했으며 임진왜란 당시에는 스님들이 모여 기도를 올리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가 되어 주기도 했다. 금정산 해발 330m에 위치해 있지만 90번 버스를 타면 매표소 앞까지 갈 수 있어 금정산성길을 걷는 많은 이들의 거점이 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템플 스테이를 진행하고 사회기관들과 협력해 문화행사를 만드는 등 일반인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Food금정산성의 시큼 쫄깃한 맛! 금정산성 막걸리 금정산성이 가장 자랑하는 먹거리는 뜻밖에도 막걸리다. 과거 산성마을의 가계를 책임지는 생계수단이었던 술이 지금은 전국 막걸리 애호가들에게 일품 막걸리로 통한다. 깨끗한 금정산의 지하수와 발로 꾹꾹 디뎌 빚은 전통방식의 누룩을 사용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속주 1호로 허가할 정도로 특히 애정이 깊었다고. 쌀 100%로 만든 막걸리는 시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담고 있다. 아직까지도 전통 양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금성동에 위치한 산성문화 체험촌에서 막걸리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금정산성문화체험촌 부산광역시 금정구 죽전2길 42 051 513 6848 흑염소불고기 금정산성 막걸리에 실과 바늘처럼 따라붙는 것이 바로 흑염소불고기다. 금정산성 흑염소불고기는 부산에서도 손꼽히는 향토음식이다. 1971년부터 스물 네 가구가 음식점 허가를 받아 흑염소불고기를 팔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은 약 150여 곳이 산성마을에 오밀조밀 모여 성업 중이다. 부산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먹거리로 통하고 있다. 불고기용으로 얇게 썬 고기를 양념해 숯불에 빠르게 구워내는데 쫄깃한 식감이 특징. 칼슘과 인, 철 등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다량 함유돼 건강식품으로도 통한다. 글 손고은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금정구청 www.geumjeong.go.kr
  • 원로 서예가 유천 이동익 선생 네 번째 개인전

    원로 서예가 유천 이동익 선생 네 번째 개인전

    “붓을 잡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모든 정열을 서도에 쏟았다”는 원로 서예가 유천(攸川) 이동익(76) 선생의 네 번째 개인전이 12일부터 서울 명륜동 성균갤러리에서 열린다.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 문중의 종손인 선생은 이번 ‘유천 이동익 선생 성균관대 초청 서예전시회’의 주제를 ‘나라를 다시 생각한다’로 내걸었다. 국운이 풍전등화일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뜻을 더듬어 전시회마다 일관되게 선보였던 ‘애국시’에 무게를 실었다. 석주 선생의 ‘경학사 취지서’와 ‘만주기사’, 매천 황현의 ‘절명시 사수’, 충무공의 ‘진중음’ 등이 출품된다. 특히 퇴계 이황의 ‘매화시’ 91수를 이어 쓴 50m 대작 ‘매화무진장’이 기대를 모은다. 2월 12일까지. (02)733-6565.
  •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근대역사관서 日 생활 풍속 소개? ‘구룡포 과메기 불매’ 불똥 튈 수도

    “식민지 시대 일본인의 생활상을 보여주려고 근대역사관을 만들다니 기가 막힙니다.” 경북 포항 근대문화역사거리의 ‘기모노 체험 관광’ 비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포항시가 일본인 가옥을 고스란히 보존해 근대역사관이라고 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비난의 불똥이 ‘구룡포 과메기를 불매하자’는 운동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포항시는 2012년 7월 남구 구룡포에 국비 약 40억원이 들어간 역사문화역사거리를 복원하면서 ‘구룡포 근대역사관’도 개관·운영했다.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았던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이다. 시는 2010년에 이 집을 사들였다. 하시모토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성공해 큰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근대역사관 1층에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과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 등을 소개했다. 또 부쓰단(조상신을 모신 일본 전통가옥에 마련된 불단)과 고다쓰(일본의 실내 난방장치의 하나) 등 일본인들의 생활상, 하시모토 부부상(像) 등을 함께 전시했다. 2층에선 일본제 재봉틀과 다리미, 하시모토 딸들의 인형 모형, 패전 후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 등을 자세히 보여준다. 근대역사관이라 했지만, 일본식 가옥에 전시물들도 일본 생활풍속을 보여주는 탓에 개관 이후 적잖은 관광객이 불만을 표했다. 포항시민들도 “일본인이 살던 집을 역사관으로 꾸며 처음부터 말들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포항시가 지속적인 민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외부 관광객들은 시에 거칠게 항의한 적도 있었다. 게다가 포항시는 이 근대역사관에서 포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와 포항의 3·1운동을 소개하려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전시를 취소하기도 했다. 7일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찾은 한 관광객은 “포항시가 일제 잔재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역사관이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포항시가 정신 차리게 구룡포 과메기 불매를 하면 어떠냐”는 제안도 적지 않다. 포항시 관계자는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놓고 관광객들의 반발이 사실”이라며 “처음에 일본가옥 전시관으로 명칭을 하려다가 근대역사관으로 이름 붙여서 문제가 더 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충북 지자체 너도나도 인물마케팅

    충북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지역과 관련된 인물 알리기에 뛰어들고 있다. 인물을 통해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충북 단양군은 도담삼봉 유원지에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 역사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념관은 활용도가 낮아 애물단지였던 광공업전시관을 리모델링해 꾸며지며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내부는 정도전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정도전 자료실, 조형물,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다. 군은 정도전 유적지 답사 및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년시절을 단양에서 보낸 정도전은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애착을 뒀다. 도담삼봉에 얽힌 전설도 있다. 원래 도담삼봉은 강원도 정선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온 것으로, 이 때문에 단양이 정선에 세금을 물었는데 어린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갖고 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물길이 막혀 피해가 크다”며 세금을 중단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장대현 군 관광특구 담당은 “올해 안에 기념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준공되면 도담삼봉과 함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평군은 2018년까지 45억원을 투입해 김득신문학관을 짓는다. 김득신은 조선시대 독서광이자 17세기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증평읍 율리에 그의 묘가 있다. 군은 군립도서관 인근에 김득신 문학관을 지어 복합 문화·예술공간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문학관은 김득신의 역사적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실, 문학 동호인들을 위한 창작사랑방, 문학토론방, 소규모 공연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응란 군 문화예술팀장은 “김득신은 증평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며 “고전문학과 관련된 기념관이 적어 문학에 관심이 많은 타 지역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독립운동가인 이상설 선생 생가 일원인 진천읍 산척리에 전시실, 추모실, 자료실 등을 갖춘 1917㎡ 규모의 이상설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군은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이 되는 2017년 기념관을 착공, 이듬해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상설은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알린 독립운동가다. 중국과 일본 등의 수학책을 최초로 번역해 ‘근대 수학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인물을 활용한 지자체 간 공동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도내 중부 4군은 국비 30억원을 확보해 청소년들을 위한 국어·영어·수학·미술 통합캠프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증평은 김득신 독서서당, 진천은 이상설 수학캠프, 괴산은 김홍도 사생대회, 음성은 반기문 영어경시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음성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이고, 괴산은 김홍도가 현감을 지낸 인연이 있다. 이 사업은 지역발전위원회 심사를 통해 다음달쯤 국비지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중부 4군은 국비가 확보되면 공동캠프 운영과 이야기길 조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영웅군단’ 할리우드 vs ‘시대물 공습’ 충무로

    ‘영웅군단’ 할리우드 vs ‘시대물 공습’ 충무로

    지난해 국내에서는 모두 1199편의 영화가 개봉됐다. 2억 1728만 8828명이 영화관에 다녀가며 5년째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6년엔 어떤 작품들이 관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까. 미국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슈퍼 히어로들의 대공습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맞서 어떤 한국 영화가 선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올해 슈퍼 히어로 영화가 그야말로 봇물이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한 작품에서 자웅을 겨룬다. ‘배트맨 vs 슈퍼맨: 던 오브 저스티스’가 3월 공개된다. 슈퍼 히어로 그래픽노블의 양대 산맥인 DC코믹스와 마블의 스크린 대결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는 모양새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린랜턴 등의 캐릭터를 거느린 DC코믹스는 그동안 헐크,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를 앞세우고 또 이들이 한 팀을 이뤄 싸우는 어벤져스 시리즈로 중무장한 마블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저스티스는 DC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뭉치는 팀 이름. 크리스천 베일이 떠난 배트맨은 벤 애플렉이 새롭게 맡았다. 슈퍼맨은 헨리 캐빌이 그대로 나온다. 원더우먼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 마블은 5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로 맞대응한다. 헐크와 토르가 빠졌지만 아이언맨 등 나머지 어벤져스 팀에다가 앤트맨, 블랙팬서 등 다른 영웅들이 힘을 보태기 때문에 어벤져스 시리즈 못지않다. 판권 문제로 어벤져스 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스파이더맨까지 얼굴을 비칠 예정이라 기대가 치솟고 있다. 이 밖에도 ‘데드풀’(2월), ‘엑스맨:아포칼립스’(5월), ‘수어사이드 스쿼드’(8월), ‘갬빗’(10월), ‘닥터 스트레인지’(11월) 등 슈퍼 히어로 영화가 연중 쉬지 않고 쏟아진다. 우리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작으로는 ‘밀정’과 ‘인천상륙작전’이 꼽힌다. 이르면 여름 개봉 예정인 ‘밀정’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에 맞선 의열단과 이들을 막으려는 조선인 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다. 송강호가 밀정 역을 맡아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네 번째로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제작비 전액인 100억원을 투자해 제작, 배급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워너브러더스의 첫 한국 작품 투자다. 세계적인 배우 리엄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할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인천상륙작전’도 기대작이다.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6·25전쟁의 분수령이 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음지에서 비밀 작전을 펼쳤던 특수부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암살’에서 민족의 배신자를 연기했던 이정재가 영웅으로 변신한다. ‘포화 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근 몇 년 사이 40~50대의 극장 나들이가 크게 증가하며 ‘국제시장’, ‘연평해전’ 등 애국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했던 터라 ‘인천상륙작전’이 그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중견 감독들의 작품도 쏟아진다. 우선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눈에 띈다. ‘박쥐’(2009) 이후 7년 만의 국내 복귀작이다. 19세기 영국이 배경인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각색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의 사주를 받고 아가씨의 수발을 들게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하정우, 김민희가 출연한다. 멜로의 대명사 허진호 감독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삶과 황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덕혜옹주’를 내건다. 손예진과 박해일이 출연한다. 지난해 ‘사도’를 통해 저력을 과시한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과 그의 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다룬다. 강하늘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올해 극장가에 ‘밀정’, ‘동주’, ‘아가씨’, ‘덕혜옹주’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은 점도 흥미롭다. 강우석 감독은 자신의 20번째 작품이자 첫 사극인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선보인다. 박범신 소설이 원작으로, 김정호와 대동여지도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다룬다. 차승원과 유준상이 나선다. 김성수 감독은 범죄 액션물 ‘아수라’를 통해 정우성과 네 번째 협업을 한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에 이어 15년 만이다. 황정민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을 연기한다. 좀비물 ‘부산행’, 재난물 ‘판도라’와 ‘터널’도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공격용 헬기 타고 다니는 푸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공격용 헬기 타고 다니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1999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실각과 함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권좌에 오른 이후 16년째 장기 집권하며 21세기의 짜르(Czar·황제)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최고 권력자다. 그는 악명 높은 구소련 정보기관 KGB 요원으로 냉전시기 최전선이던 동독에서 활약했고, 소련 붕괴 이후에는 KGB에서 분리되어 국내 보안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인 연방보안국(FSB)의 장관으로 일하는 등 정치보다는 첩보와 정보전에 정통한 관료였다.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그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색 행보를 이어갔다. 라이플 한 정만 들고 혈혈단신 사냥터로 나서는가 하면, 급류가 흐르는 계곡에 몸을 던져 수영을 즐기고, 수송기를 직접 조종하거나 심지어 정상회담 일정을 펑크내가면서까지 폭주족들과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기도 했다. 이러한 괴짜 성향 때문인지 그는 대통령 전용헬기조차 평범함을 거부했다. 크렘린 상공의 공격헬기 지난 2015년 연말, 모스크바의 대통령궁인 크렘린 영내에서 육중한 체구의 공격용 헬기 2대가 이륙하는 장면이 행인의 카메라에 포착되었고, 이내 화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청와대 헬기장에서 코브라 공격용 헬기가 떠오른 셈이니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궁 앞마당에서 공격용 헬기가 떠오른 것을 놓고 SNS에서는 푸틴의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느니 쿠데타가 발생했다느니 다양한 ‘카더라’ 통신이 난무했지만, 이 공격용 헬기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모든 오해가 풀렸다. 바로 푸틴의 새로운 전용헬기였던 것이다. 크렘린궁에서 이륙한 헬기는 러시아 공군의 주력 공격용 헬기인 Mi-24 하인드(Hind)의 최신 개량형인 Mi-35M 공격용 헬기를 개조한 VIP 전용헬기 Mi-35MS였다. 외관만 놓고 보면 공격용 헬기와 거의 차이가 없었으니 오해가 있을 법 했다. Mi-35MS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공격용 헬기 개조 VIP 전용헬기다. 일반적으로 공격용 헬기는 적진 상공을 휘저으며 공격을 퍼부어야 하기 때문에 적의 대공포에 피격되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덩치를 줄여 설계된다. 일반적인 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병력 탑승용 공간은 없애고, 조종사(Pilot)와 무장사(Gunner)를 제외한 추가 병력 탑승 기능은 모두 삭제하여 오로지 무장 탑재와 운용에 최적화된 형상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Mi-24는 태생부터 이러한 공격헬기와는 다른 설계 사상을 가지고 개발됐다. 소련군은 월남전에서 미 육군이 UH-1 휴이(Huey·병력수송헬기)와 UH-1 건십(Gunship·무장헬기)를 요긴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병력수송헬기와 무장 헬기의 기능을 하나로 합칠 것을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 조건에 따라 밀(Mil) 설계국은 Mi-24라는 물건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형상의 Mi-24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했다. 1979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은 대규모 기갑부대와 공수부대로 순식간에 주요 도시를 점령했지만, 산악 지역을 거점으로 저항하는 이슬람 반군 무자헤딘(Mujahidin)의 치고 빠지기 식 전술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도 이 무자헤딘의 일원이었는데, 이들은 전투 중 노획한 소련군의 장비에 의존하는 소규모 게릴라로 활동하다가 사우디 등 이슬람 국가들, 심지어 미국까지 나서서 자금과 무기를 지원함에 따라 지역을 통째로 점령한 군벌 형태로 발전해 각지에서 소련군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에 소련은 산악 지형에서는 전차나 장갑차보다는 공격용 헬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Mi-24 공격용 헬기를 대규모로 투입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무자헤딘의 사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산은 울창한 숲이 아닌 바위산인 경가 많아 숨을 곳이 없었고, 변변찮은 대공 무기가 없던 게릴라들에게 하늘에서 기관포와 로켓탄을 퍼붓는 공격용 헬기는 문자 그대로 사신(死神)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위력을 떨친 Mi-24는 공산권 주요 국가에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동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은 물론 남미 지역까지 50여 개 국가에 수출된 Mi-24는 냉전 시기 미국의 AH-1 코브라(Cobra)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공산권의 표준 공격용 헬기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는 냉전 붕괴 이후 Mi-28이나 Ka-50과 같은 신형 공격용 헬기를 개발해 배치했지만, 병력 수송 임무와 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Mi-24의 전술적 이점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이 때문에 Mi-24의 엔진과 무장, 전자장비를 대폭 개량한 Mi-35를 내놓았는데, 푸틴은 이것을 가지고 자신의 전용 헬기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21세기 짜르’가 탈 전용 헬기인 만큼 Mi-35에는 환골탈태에 가까운 수준의 대대적인 개조가 이루어졌다. 기체를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값비싼 복합 소재를 대폭 사용했고, 속도 성능과 민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메인 로터를 유리섬유 소재 신형 로터로 바꾸고 엔진도 교체했다. 갑작스럽게 미사일이 날아올 경우에 대비한 방어 장비는 물론 전자전 장비까지 탑재했다. 또한 VIP 탑승 공간에 대한 방탄 처리와 더불어 추락하더라도 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랜딩기어도 완전히 새로 설계했다. 8명이 탑승할 수 있는 병력 탑승 공간 역시 푸틴을 위해 호화롭게 개조됐다. 실내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게 바뀌고 널찍한 좌석과 회의용 테이블도 추가됐다. 헬기를 타고 공중에서 시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푸틴의 성향을 반영해 창문도 커졌다. 지상 공격과 병력 수송 등 순전히 군사 작전을 위해 개발된 공격 헬기가 최고의 생존성과 안락함을 자랑하는 VIP 전용 헬기로 탈바꿈한 것이었다. 공격형 VIP 헬기, 푸틴의 취향? 일반적으로 대통령 등 국가수반이 타는 VIP 전용 헬기는 생존성과 안전성을 강화하고, 대통령뿐만 아니라 참모진도 동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큼직한 중대형 헬기를 기반으로 개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S-92를 비롯해 미국의 마린 원(Marine One), 프랑스와 독일(EC-725) 모두 10톤급 이상의 중대형 헬기이다. 이러한 케이스는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원래 러시아는 대통령 전용헬기로 자국의 베스트셀러 중형 헬기인 Mi-8을 개조한 중형 VIP 전용헬기인 Mi-8MTV를 운용하고 있었다. 공산권 국가의 표준 수송헬기로 대량 보급된 Mi-8은 우리 군의 UH-60 블랙호크에 비견되는 중형 헬기이지만, 훨씬 더 대형의 기체로 내부에 최대 24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 헬기를 VIP용으로 개조, 내부에 고급 좌석과 회의용 테이블, 위성통신시스템 등 다른 나라의 대형 VIP 헬기 못지않은 설비를 탑재해 대통령 전용 헬기로 운용하고 있었다. 푸틴은 이 헬기를 꽤나 마음에 들어 했고, 지방 시찰 시 종종 이 헬기를 이용했는데, 헬기 이용 횟수가 점차 많아지면서 지난 2013년에는 비좁은 크렘린궁 안에 아예 헬기장을 따로 만들기까지 했다. 대통령의 헬기 이용 횟수가 잦아지면서 경호 및 의전을 담당하는 부서는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애초부터 러시아는 체첸 등 소수 민족에 의한 독립운동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한 상태였고, 최근 푸틴 대통령이 IS와의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국내의 체첸 반군과 IS의 연계 테러에 의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분실된 무기가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고, 퇴역 군인과 폭력조직에 의한 무기 암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전체 국경선 길이만 62,269km에 달해 국경을 통해 밀반입되는 불법 무기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나라이다. 즉, 푸틴이 타고 있는 대통령 전용 헬기가 러시아 영공을 비행하는 중이라도 언제 어디서든 지대공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에서 푸틴을 암살하기 위해 전용 헬기를 공격할 세력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푸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측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장기화되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던 고유가 상황도 무너지면서 푸틴의 리더십과 지지율은 오로지 선전전에만 의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상황까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유력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Boris Nemtsov) 피살 사건으로 인한 러시아 내 반 푸틴 세력의 결집, 크림반도 무력 침탈로 인한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고조, 시리아 내 IS 공격으로 인한 이슬람 세력과의 충돌과 러시아 내 무슬림 세력의 동요 등 불안 요소가 하나 둘씩 고개를 들고 있다. 푸틴의 ‘공격형 VIP 헬기’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Mi-35MS VIP 전용 헬기는 그 태생이 강력한 방호력을 가진 공격용 헬기인 만큼 푸틴과 경호당국이 우려하던 대부분의 위협으로부터 푸틴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헬기이고, 이제 푸틴은 러시아 영내 어디라도 이 헬기를 타고 마음 놓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파와 정적, 그리고 주변 국가들을 무력으로 찍어 누르는 장기 철권통치를 이어가면서 적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값비싼 전용 헬기는 애초부터 만들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600년을 기억하다… 서울을 다시 보다

    600년을 기억하다… 서울을 다시 보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메가시티로 성장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미술 작품을 통해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나는 불꽃이다, 서울’전이 여의도 63 아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선~현대 역사 흐름 따라 41명의 작품 선봬 조선이 왕도로 삼은 후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던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핵심 공간으로 한국인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꽃과도 같은 곳이다. 전시는 일어나고, 흔들리며, 다시 타오르는 불꽃의 과정을 서울의 역사적 흐름과 연결해 총 7개 부분으로 나눠 구성했다. 조선 후기의 정선부터 21세기의 미디어 아티스트들까지 41명이 서울이 겪은 각 시기의 고난과 극복, 그리고 그 시기를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조각 등의 작품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김기창의 ‘도성도’는 수묵으로 한양의 모습을 부감하는 구도로 그린 그림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성의 중심에 경복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고 주변에 민가들이 배치돼 있다. 태평성대가 실현된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에 이르러 불꽃은 더 환히 빛을 낸다. 특히 정선은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전통을 세운 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로 인물산수도에서 우리 국토와 그 속에 사는 민족의 풍속을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내면의 정신까지 묘사했다. 이이남의 ‘2014 금강내산’은 정선의 금강내산을 재해석한 8분가량의 디지털 미디어아트다. 강기훈은 ‘그때, 그곳에서, 그는… 안중근’에서 일제강점기에 짓밟혔던 대한민국의 인권과 잊혀 가는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멍석과 갈대밭 등의 상징을 통해 보여 준다. 광복의 기쁨을 맞아 어둠 속에 살아 있던 작은 불씨가 다시 불꽃을 일으키듯이 광복의 기쁨이 서울을 뒤덮는다. 김기창의 ‘해방’은 해방의 기쁨에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단순하지만 힘 있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회화부터 미디어까지 한강의 기적 재조명 전쟁 이후 다시 힘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내는 서울은 재건 사업과 함께 인구 증가와 산업화가 급속하게 진행된다. 한국의 전통적 정신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김형대의 ‘후광’, 현대사회의 소통 부재와 익명성 등을 일상의 장면을 통해 보여 주는 유근택의 ‘두 사람’, 현대인의 꿈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민성식의 ‘공사 중’이 출품됐다. 이상원의 ‘the Red’는 2002년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보여 주고, 손민광의 ‘불꽃놀이’는 색색의 작은 라벨 용지 조각을 붙이는 방법으로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불꽃의 모습을 화려하게 표현한다. 전시는 오는 3월 20일까지. (02)789-5663.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진천, 독립운동가 이상설 기념관 추진

    진천, 독립운동가 이상설 기념관 추진

    충북 진천군이 지역출신 독립운동가인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 기념관(조감도) 건립을 추진한다. 진천군은 31일 진천읍 산척리에 전시실, 추모실, 자료실 등을 갖춘 1917㎡의 이상설 선생 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새해 상반기에 설계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념관에는 이상설 선생의 활동사진, 과거급제 답안지,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고종에게 올린 상소문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상설 선생은 북만주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나서며 신한혁명당을 결성해 광복 전략을 세웠던 지략가이자 근대 수학교육의 선구자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수석밀사로 파견돼 을사늑약의 억울함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힘빠진 달라이 라마 힘잃는 티베트 독립

    힘빠진 달라이 라마 힘잃는 티베트 독립

    올해 2월 달라이 라마 14세가 공개 강연 도중 통역에게 갑자기 “오늘 강연 주제가 뭔가요?”라고 물어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 라마의 동생은 “나이가 들수록 건망증이 좀 심해지는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NYT)에 털어놓았다. 지난 9월 BBC 방송과 인터뷰할 때도 라마는 평소와 달라 보였다. 진행자가 “후계 달라이 라마가 여성이 될 수도 있느냐”고 묻자 라마는 “매우, 매우 매혹적이라야 한다”라고 답했다. 당황한 진행자가 “만일 여성 달라이 라마가 환생한다면 그 여성은 틀림없이 매혹적일 것이란 뜻이냐”고 되묻자, 라마는 “내 말은 그 여성이 매혹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별 쓸모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80세인 달라이 라마의 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NYT는 6일에 걸쳐 라마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중 티베트 망명정부 인사들에게 라마 사후에 대해 묻는 기사가 있었다. 한 인사는 “그분이 돌아가시면 우리도 끝이다”라고 답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8일 “망명 티베트 민족이 해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51년 중국이 티베트를 강제 점령한 이후 정신적 지주이자 독립운동의 구심점, 통치자로서 역할을 해온 라마의 힘이 약해지면서 전 세계로 망명한 13만 티베트 난민의 응집력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우선 라마가 1959년 티베트 봉기 이후 인도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운 지 56년이 지나면서 30여 개국으로 흩어졌던 난민 대부분이 해당 국가에 동화됐다. 티베트에서 태어나지 않은 2, 3세들은 라마에 대한 존경심이 그리 크지 않으며 라마교(티베트 불교)에 대한 신앙도 엷어졌다. 일부 망명객은 티베트 지역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독립의 꿈을 접은 채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망명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던 활불(活佛·환생한 부처) 안취가 중국으로 귀순했다. 달라이 라마와 망명정부 총리인 로브상 상계(47)의 노선 차이도 불거지고 있다. 라마는 2011년 직선으로 뽑힌 상계 총리에게 행정권을 모두 넘겼다. 라마의 지도력이 약해지면서 강경파가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 상계 역시 강경파인 ‘티베트 청년회의’ 출신이다. 상계는 라마의 ‘중도노선’(완벽한 독립이 아닌 고도의 자치 요구)을 승계했으나, 핵심 지지그룹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다. 상계 집권 이후 130여명의 승려가 분신자살했다. 라마로부터 내려오는 종교적 권위와 풀뿌리에서 올라온 행정권력 간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달라이 라마 14세가 후계자를 세울 처지가 아니라는데 있다. 달라이 라마가 입적하면 2인자인 판첸 라마가 달라이 라마가 환생한 것으로 여겨지는 소년을 찾아내 후임 달라이 라마로 키워야 하는데, 지금의 11대 판첸 라마는 중국 정부가 세운 인물이다. 다음 달라이 라마가 중국에 의해 선택된다면 티베트 독립의 꿈은 완전히 사라진다. 달라이 라마 14세가 “환생의 전통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중 FTA와 우리 기업의 할 일/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한·중 FTA와 우리 기업의 할 일/주현진 산업부 차장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 한국과 중국이 근대 이래 체결한 첫 번째 경제 협정의 이름이다. 1882년 10월 4일 조선과 청나라가 체결한 이 조약으로 양국 간 통상은 육로를 통해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전통적인 조공이나 호시(互市) 시스템에서 벗어나 바닷길을 통해 상품을 대량으로 교역하게 됐다. 그러나 장정이란 두 나라가 상하관계에서 체결하는 조약을 뜻하는 것인 만큼 내용도 이름처럼 사대질서를 강화하는 불평등한 조약이었다. 장정은 전문에서부터 청과 조선은 종속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조선의 국왕과 청나라 당시 군사·외교 수장 격인 북양대신을 동격으로 놓았으며, 청의 영사재판권, 관세협정권 등도 명백히 했다. 청 군함이 조선 연해에서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조선은 청나라에 국방을 담당할 권리까지 내줬다. 청은 이 협정을 통해 조선을 실질적으로 자국에 예속시킨 셈이다. 장정 체결 당사자는 조선과 청이었지만 조선 시장을 두고 상업적 경합을 벌인 것은 청과 일본의 상인들이었으며, 결과는 청 상인들의 승리로 이어졌다. 당시 일본 상인들은 수출의 경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자국 나가사키로 수입한 영국제 면포를 조선에 내다 파는 식으로 돈을 벌었다.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강화도조약(1876년)으로 조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청 상인에 의해 상하이~인천 직항 루트가 열리면서 상하이~나가사키~인천 루트 소멸과 함께 일본 상인들이 크게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조선과 청나라 사이의 무역협정 체결의 결과로 ‘화교 거상’이 대거 등장했을 만큼 청은 당시 조선에서 상업 세력을 크게 신장할 수 있었다.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은 청 상인들에게 경제적인 이득을 안겨 줬을지 몰라도 조선 사회의 반청 감정을 극대화하는 촉매가 됐다. 임오군란 직후 체결한 이 장정으로 조선은 군사, 재정, 외교에서 청의 강력한 통제 아래 놓이게 돼 주권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2년 뒤인 1884년 발발한 갑신정변이 반청독립운동의 성격으로 해석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오늘 양국은 진정한 동반자 관계를 지향하자며 현대적인 의미의 통상 조약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최근 발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 협정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경제를 고리로 끈끈하게 묶일 것이란 점에서 만족스러워하는 여론이 많다. 미국의 맹방인 우리가 미·중 간 균형외교를 펴는 데 한·중 FTA가 역할을 할 것으로 중국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 쪽에서는 통일된 평가가 없다. 농업을 포기하고서라도 더 많은 시장을 열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반면 재계의 1조원 농업 피해 보전은 미봉책이라며 농업인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한·중 FTA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가 경제이익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평가는 수출을 앞세운 우리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 성패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100여년 전 청나라 상인들이 양국 통상 조약 체결로 이 땅에서 큰 이익을 챙겼듯 한·중 FTA 국면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선전해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성공적인 한·중 FTA 역사를 만들기 바란다.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