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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에 지친 당신에게…

    태평양을 건너온 낯익은 거미인간, 해적, 그리고 한국의 짠한 아버지들….5월 극장가는 이렇게 짜여진다. 미국 개봉일보다 3일 앞선 5월1일 국내에 상륙하는 ‘스파이더맨3’은 약 500개의 스크린을 잡아놨다. 뒤를 잇는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 또한 그에 못지않은 세를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 오히려 작은 영화들이 빛을 발하기도 한다. 블록버스터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획일화된 멀티플렉스에 거리를 두는 관객들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나만의 취향’을 찾는 이들에게 서울 광화문과 종로에 포진해 있는 ‘시네큐브’ ‘스폰지 하우스’ ‘필름 포럼’ 등의 작은 극장들은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이다. ●알렝 레네와 윈터바텀을 만나다 평소 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해온 스폰지의 ‘씨네휴 오케스트라(www.cinehue.co.kr)’가 새달 10일부터 23일까지 종로(10∼16일)·압구정(17∼23일)에 위치한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다. 소개되는 작품은 총 5편이다.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의 최근작 ‘마음’이 상영목록에 올라 있다.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에 접목시킨 작품으로 파리지엔 여섯명의 복잡한 마음이 어떻게 통하게 되는지를 묘사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인디스월드’로 2002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마이클 윈터바텀의 ‘관타나모로 가는 길’도 첫선을 보인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키스탄으로 가던 세명의 아랍계 영국인들이 테러리스트로 몰린 실화를 찍은 작품이다. 윈터바텀은 이 영화로 ‘제2의 켄 로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크게 화제가 됐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소립자’와 ‘리틀 미스 선샤인’을 연상시키는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를 놀라게 한 신인감독의 작품 ‘달콤한 열여섯’, 이혼과 결혼에 대한 의미를 묻는 ‘퍼펙트 커플’ 등도 소개된다. 관람료는 편당 7000원. ●심기일전하는 독립영화 축제 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인디포럼 신작전’이 새달 10일부터 16일까지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그렇다면, 심기일전’이란 슬로건에서 보듯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고 2년 만에 재개됐다. 신작 59편과 초청작 2편 등 총 61편의 독립영화가 소개된다. 초청작 중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이번에 관객과 처음 만난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498편 가운데 극영화 38편, 다큐멘터리 10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개막작은 실험적 성격이 강한 극영화 ‘유령소나타’와 고국에 돌아온 트렌스젠더 해외 입양아의 정체성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 ‘Un/going home’이다. 이번에는 영화인으로서 자의식이 투영된 작품들이 많은데 폐막작 ‘아스라이’ 또한 그렇다.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실험영화 감독의 독백을 담았다. 관객과의 좀더 활발한 소통을 위해 후원회원도 모집한다. 홈페이지(www.indieforum.c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에겐 자료집과 무료관람권, 독립영화 DVD세트 등을 제공한다. ●유머와 풍자의 거장 이리 멘젤 체코가 낳은 세계적 거장 이리 멘젤 감독. 그가 오는 26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다. 영화제에서는 그의 특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굳이 전주에 내려가지 않아도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5월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그의 대표작들이 줄줄이 상영된다.‘가까이서 본 기차(10일)’ ‘줄 위의 종달새(24일)’ ‘거지의 오페라(31일)’ 등 3편이다. 공산주의 치하의 체코를 떠나지 않고 꿋꿋하게 영화작업을 해온 그의 철학은 삶이 잔혹하고 슬프다고 영화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늘 유머와 풍자가 가득하고 눈물 대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웃음 속에 통렬한 비판과 아픔을 담고 있어 시대의 비극을 더욱 극명하게 전달해 준다. 그가 28살 때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가까이서 본 기차’가 대표적이다. 전쟁 중인데도 오로지 사랑에만 몰두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일 지배하에 있는 체코의 정치적 무능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일흔의 나이에도 영화 만들기 몰두하고 있는 그는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국제평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관객과의 만남도 가질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메가박스 다양한 영화 시리즈 ‘쉬즈 더 맨’ 다른 의미에서 작은 영화를 소개하려는 움직임은 또 있다. 메가박스에서 다양한 영화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5월부터 선보이는 ‘무비 온스타일’이 그것이다.2030 여성들을 겨냥, 사랑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멜로 영화들을 단독 수입·소개하는 브랜드다.‘무비 온스타일’의 첫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쉬즈더맨’.‘그녀는 남자’라는 제목처럼 축구 때문에 남자 행세를 하는 말괄량이 여고생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가 주인공인 청춘영화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딱 여성 취향이다. 바이올라는 학교에서 여자 축구팀을 해체하자 분개한다. 마침 쌍둥이 오빠 세바스찬이 런던 뮤직 페스티벌에 간답시고 학교를 무단결석한다. 바이올라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남장을 하고 세바스찬의 학교에 들어간다. 그녀가 세바스찬 행세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축구부에 들어가 자신의 학교 축구팀과 전 남자친구에게 앙갚음을 해주는 것. 세바스찬이 된 그녀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축구부원인 듀크(채닝 테이텀)에게 점점 끌린다. 그러나 남자의 모습으로 그를 사랑하기란 힘든 일. 게다가 그의 맘엔 오로지 ‘퀸카’ 올리비아(로라 램지)뿐이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다른 남자와 사뭇 다른 세바스찬 모습의 바이올라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진짜 세바스찬이 예고 없이 학교로 돌아오고 일은 점점 더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영화의 결말은 너무도 뻔하다. 바이올라가 축구는 물론 사랑에도 ‘골인’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쯤은 안봐도 비디오다. 또 남자 기숙사에 들어간 남장 여학생은 닳고 닳은 소재.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유치하다고? 하지만 이 영화, 꽤 웃기고 재밌다. 남자와 여자 사이를 오가며 소동을 벌이는 아만다와 그런 그녀에게 헷갈리는 친구들,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신나는 음악에 버무려 상큼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신이 남자 혹은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상대의 곁에 있게 된다면, 그래서 그의 마음을 알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한번쯤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바이올라로부터 느낄 대리만족의 기쁨은 더욱 클 듯하다. 양성적 매력을 물씬 풍긴 바이올라 역의 아만다 바인즈는 ‘아만다쇼’라는 단독쇼가 있을 정도로 주가 급상승 중인 신세대 여배우다. 듀크 역의 채닝 테이텀은 국내에 댄스 영화 ‘스텝업’으로 낯익은 얼굴.‘석호필’ 웬트워스 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수줍음을 타는 귀여운 ‘터프 가이’로 나와 여심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새달 3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진위, 독립영화 전용관 만든다

    독립영화 전용관이 하반기에 문을 연다. 독립영화 전용관은 말 그대로 한국 독립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극장이다. 한국 독립영화와 국내·외 인디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아트플러스 체인극장과는 구별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007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사업계획’을 통해 독립영화 전용관 건립계획을 13일 밝혔다. 영진위는 독립영화 전용관 용도로 현재 서울의 한 단관극장과 임차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극장은 보수공사를 통해 하반기 독립영화 전용관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관은 영진위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지난해 초 백지화됐던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은 올해 추진사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영진위는 2005년 초부터 한국철도공사와 공동으로 서울역사(驛舍) 예술영화 전용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영진위는 이외에 올해 신규사업으로 하반기 LA사무소 개소와 한국영화 해외 쇼케이스 진행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LA사무소는 영진위의 첫 해외지사가 된다. 영진위는 ▲한국영화 다양성 확보 ▲영상사업구조 합리화 ▲한국영화 해외진출 확대 등을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74개 분야별 사업에 총 43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미 FTA시대](6) 방송·영화등 분야

    [한·미 FTA시대](6) 방송·영화등 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방송, 영화, 저작권 분야 등 문화산업은 높은 개방의 파고에 직면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방송시장 개방 폭이 생각했던 것보다 좁다고 말했지만 시장개방에 대한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체감온도’는 오히려 쌀쌀한 겨울로 돌아간 듯하다. ●저작권 분야, 개인정보도 내줘 현행 사후 50년에서 사후 70년으로 보호기간이 20년 늘어난 저작권 분야는 문화산업 최대의 피해처 가운데 하나다. 문화산업계에서 예상하는 추가 로열티 부담은 20년간 2111억원. 이 가운데 캐릭터 상품 로열티만 17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번역 도서가 차지하는 시장규모가 50%에 이르는 출판계 또한 긴장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연간 4억원 정도가 추가로 미국의 출판 저작권자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밝힌 반면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보다 최소 6∼7배 정도의 저작권료가 추가로 지급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저작권 분야에서 특히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커진 것은 금전적 피해에 버금가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가 요청하면 인터넷 포털업체 등 온라인서비스제공자(OSP)는 저작권 침해자의 개인정보를 저작권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이 경우 미국내 저작권자가 우리나라 정부의 허가 없이도 국내 저작권 침해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도록 OSP에 요구할 수 있어 이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인정보보호법과의 충돌도 불가피해졌다. 저작권 보호수준 강화로 이용자들의 권익도 위축된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는 일시적 저장, 저작물의 복사나 부당 이용을 막아주는 장치를 깨거나 우회하는 것도 저작권 침해에 포함됐다. 직접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더라도 기술적 보호조치를 뚫는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료방송시장 1조원대 피해 ‘직격탄´ 방송시장 개방의 예상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인데다 디지털케이블TV,VOD(주문형비디오) 등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여서 이번 개방의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조원대의 개방 피해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기다. 방송계에서는 1600만명 유료방송 시장이 이제 거대 미디어공룡인 미국의 방송재벌들과 전면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반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간접투자를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시장이 전면 개방됐기 때문이다. 개방이 시작되는 2012년부터는 타임워너, 디즈니 등 미국의 거대 미디어재벌들이 자회사를 통해 국내 시장에 가세할 수 있게 돼 중소 PP들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지금도 고액 중계권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스포츠채널의 경우 중계권을 잃거나 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시청료 상승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PP들이 재탕, 삼탕 채널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보호막’ 엷어진 영화계 지난해 7월부터 73일로 줄어든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는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들어 장기상영 한국영화가 급격하게 준 데서 알 수 있듯 예술영화, 독립영화 등 ‘의미있는’ 한국영화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투자자들이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에만 눈을 돌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제작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영화인들은 이 같은 이유에서 이번 한·미FTA 타결이 금전적 피해와는 별개로 문화다양성 위축이라는 치명적인 ‘콘텐츠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KBS2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지난 2004년 개봉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가 죽기 전 마지막 12시간의 이야기를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간 작품. 감독 겸 제작자인 멜 깁슨과 베네딕트 피츠제럴드가 각색을 맡았다. 1970년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8년 개봉) 등 예수의 마지막 순간을 다룬 작품들 가운데 가장 사실적인 묘사를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라는 논쟁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1995년 ‘브레이브 하트’로 감독상 등 오스카 5개부문을 석권한 멜 깁슨이 감독, 제작, 시나리오 집필을 맡았다. 반유대 정서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투자를 받지 못하자 멜 깁슨은 3000만달러의 사재를 쏟아부어 영화를 만들었다. 유대인 출신이 많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 사장들로부터 “앞으로는 멜 깁슨과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비난도 들었다. 이 영화는 촬영이 끝나고 1년이 지나서야 독립영화사인 ‘뉴마켓 필름’을 통해 개봉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제작 당시 철저한 고증을 거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멜 깁슨이 원하는 이미지를 담기 위해 할리우드 특수분장팀이 영화 촬영지인 이탈리아 로마까지 날아갔고, 예수 역을 맡은 제임스 카비젤은 매일 7시간씩 특수분장을 받았다. 영화에서도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은 아랍어로, 로마인들은 라틴어로 이야기하는 등 사실적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63(10점 만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소영감독의 ‘방황의 날들’ 아르헨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재미동포 김소영(39) 감독의 ‘방황의 날들(In Between Days)’이 3∼15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9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진출했다고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1일 보도했다. 또 다른 국제경쟁 부문인 ‘미래의 영화’ 부문에도 김태식 감독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와 김경묵 감독의 ‘얼굴 없는 것들’, 김곡ㆍ김선 감독의 ‘뇌절개술’ 등 한국영화 3편이 초청됐다.연합뉴스
  • 모든 평범한 삶은 특별하다

    모든 평범한 삶은 특별하다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려 애를 쓸수록 문은 굳게 닫힙니다. 돌아서서 일에 파묻혔더니 문득 세상 밖에 나와 있습니다.” 심재명 엠케이픽처스 영화제작부문 총괄 사장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공병호: 국문학을 전공하셨는데, 영화 일을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심재명: 중학교 때부터 영화를 꿈꿨어요. 당시만 해도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이 될 만한 영화제작자가 드물었고, 또 한국영화라면 왠지 극장에 가서 보기 부끄러웠던 때였지만, 그래도 막연히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선망이 있었어요. 아무 이유 없이 영화 보는 게 좋았던 거죠.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감상을 끼적이거나 감독의 이름을 외운다거나 하는, 요즘 말로 하면 마니아 단계에까지 이르렀어요. 그렇게 그냥 좋아하다 보니까 꿈이 이뤄지더라고요. 혼자 있기 좋아하는 말수 적은 소녀, 영화사 사장 되다 공병호: 말씀은 쉽게 하셔도 그렇게 간단치는 않았을 테고, 과정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심재명: 대학을 졸업하고 두 군데 영화사에서 4년 반 정도 기획과 홍보 일을 했습니다. 이후 잠시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나이 서른하나에 창업을 했죠. 공병호: 요즘 표현으로는 ‘벤처’네요. 창업 이후에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재능을 발견하셨나요. 심재명: 아니, 그런 거창한 표현보다는…. 저는 직장생활이 참 힘들었어요. 회사에 동년배는 드물고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분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했죠. 하도 신경을 써서 나중에는 위궤양에 시달리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독립을 하니까 싹 낫더라고요. 그때 아, 나는 생리적으로 조직에 맞지 않구나, 느꼈죠. 공병호: 자신의 길을 때맞춰 잘 수정해 오셨네요. 그나저나 그토록 좋아하는 영화 일을 하신 지 근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간의 시간들을 돌아보신다면…. 심재명: 모험정신이 넘치는 도전적 삶을 살았다, 뭐 이런 모범답안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수세적守勢的으로 살아요. 만약 이십대에 몸을 담았던 회사가 제게 더 많은 동기 부여를 했더라면 계속 그곳을 다녔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다행히 제 곁에 결단력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저는 영화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구체화시키지 못했는데, 이른바 운동권 영화를 만드는 운동권 출신의 독립영화 감독이었던 제 남편(이은, 현 ‘엠케이픽처스’ 대표)이 저를 이끌었어요. 그렇게 1995년에 만든 ‘명필름’을 10년가량 운영하다가 주식회사 상장을 계획하게 되었고, 제작만으로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배급과 투자를 겸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4년 <강제규필름>과 합쳐 <엠케이픽처스>라는 상장사가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 10년도 안 돼 사라진 ‘21세기를 책임질 영화인’ 공병호: 일반인들은 영화 한 편의 제작 규모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 합니다. 심재명: 편당 평균 제작 비용 30억, 마케팅 비용 20억 등 도합 50억 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됩니다. 위험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결실도 클 수 있으니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high risk, high return’이죠. 공병호: 50억 프로젝트라, 중소기업 규모의 영화사로서는 말 그대로 엄청난 리스크네요. 심재명: 작년에 제작된 한국 영화가 총 108편인데, 그중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영화는 20편에 불과합니다. 이런 수치는 할리우드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공병호: 올해는 몇 편 정도 제작을 하실 계획인가요. 심재명: 저희 회사 브랜드로 여섯 편쯤. 공병호: 작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통상 제작기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심재명: 의외로 길어요. 아이템 발굴에서 극장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시점까지의 기간이 평균 2년쯤 되죠. 예를 들면 강제규 감독이 만든 <쉬리> 같은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까지 포함해서 4년 이상이 걸린 거예요. 공병호: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그 사이 소비자의 취향이 달라지지 않나요? 심재명: 영화는 정서적인 장르인 데다 더욱이 작품 수가 한정되어서 어느 정도의 여유는 있어요.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108편인데, 그게 너무 많다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한국의 영화산업 규모에서 인구 대비 적정 편수를 7, 80편 정도로 보고 있어요. 한 편 만들면 주목받기 쉬운 거죠. 최근의 통계를 참조하면 한국 영화 1년 관객이 1억 7천만 명 정도 된답니다.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 앞으로 2억 명까지는 갈 것 같고, 치솟는 제작, 마케팅 비용만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우리 영화산업은 낙관적이지 않나 생각해요. 물론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올려야겠지만…. 공병호: 집에서 비디오, DVD 등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심재명: 그것을 이른바 ‘2차 윈도우’라고 부르는데요. 이웃 일본은 그 시장이 굉장히 커요. 그러나 우리는 요즘 와이드 배급이라고 해서 영화 한 편이 개봉 첫날 수백 개의 스크린에 동시에 걸리는 까닭에 상영 기간의 호흡이 굉장히 짧아졌어요. 예전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6개월 만에 6백만 명이 들었는데 지금은 3, 4개월 만에 천만 명이 들거든요. <괴물> 같은 영화를 전 국민이 알고, 보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거지요. 공병호: 우리는 뭐든 참 급하군요. 심재명: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2차, 3차적 방법으로 보지를 않아요. 그렇게 비디오나 DVD 시장이 완전히 죽었고, 방송이나 케이블 판권도 기대만큼 금액이 상승하지 않으니까 개봉 첫 주에 승부하지 못하면 큰 손실을 보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런 것들이 한국영화산업의 현안懸案이고요, 한류의 열기가 식어가면서 해외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심각한 타격이지요…. 인간이 되기 전에 성공을 논하지 마라 공병호: 그간 영화계에서 많은 사람들의 부침을 지켜보셨을 겁니다. 저도 되돌아보면 재기발랄한 사람들이 의외로 중도에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이는 왜 쓰러지는 걸까,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지요. 심 대표께서 목격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심재명: 성공하는 분들은 무엇보다도 ‘인간’ 자체가 좋아요. 반대로,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눈앞의 이익을 쫓아 판단이 흐려지는 분들은 길게 가지 못하죠. 며칠 전 방을 정리하다가 1999년에 나온 한 영화 잡지를 다시 읽게 된 일이 있습니다. 그 안에 ‘21세기를 책임질 영화인 50인’이라는 설문조사가 실렸는데, 오늘 시점에서 그 면면을 살펴보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분들이 많더라고요. 채 10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공병호: 퇴보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는 일이 그렇게 힘이 듭니다. 자, 그렇다면 좀 더 실질적으로, 과연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영화의 ‘키 석세스 팩트 Key Success Fact (성공요인)’는 무엇일까요. 심재명: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그중 첫 번째는 시나리오 즉, ‘이야기’입니다. 공병호: 결국은 컨텐츠라는 말씀이시군요. ‘이야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심재명: 가장 먼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인가’를 스스로 묻습니다. 그다음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 것인가’를, 마지막으로는 ‘돈이 될 수 있는가’를 따져보죠. 공병호: 와, 제가 책을 쓰기 전에 고려하는 관점들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건 독자 여러분께 밑줄을 쳐서 보여줘야 합니다! 심재명: 두 번째 요인은 ‘탤런트talent’예요. 팀워크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우선 되는 것은 재능입니다. 공병호: 탤런트를 우리는 재능이라고 하지만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인재라는 뜻도 있어요. 그래서 인재 전쟁을 ‘워 포 탤런트War for Talent’라고 하죠.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갈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심재명: 영화는 굉장히 과학적이지만 한편으로는 터무니없이 비과학적이기도 해요.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해요.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제때를 찾아야 하지요. 공병호: 아주 좋습니다. 제대로 된 인터뷰라면, 뭔가 ‘프로페셔널’한 것을 끄집어내서 소개해줘야 해요. 심재명이라는 사람이 영화라는 업業을 저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테마가 있어야 해요. 오늘은 이 세 가지만 전해드려도 되는 거예요! ’해피엔딩’이 행복할 수 없는 까닭 공병호: 영화제작자에게 이런 질문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영화, 많이 보시지요? 심재명: 사나흘에 한 편, 1년에 100편 정도 될까요. 공병호: 좋아하는 장르는? 심재명: 결혼하기 전에는 굉장히 잔혹한 영화, 개성 강한 영화를 좋아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따뜻한 영화가 좋아지더라고요. 요즘 들어서는 구분 않고 다양한 영화를 봅니다. 이 분야의 종사자로서 잘 만든 영화는 칭찬하고, 그렇지 못한 영화는 한 쪽으로 골라내고…. 공병호: 조폭 스타일의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나는 용감하지만 그건 또 질색이라서 항상 불만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크게 비난하지 못하는 것이 고객의 니즈needs 가 있으니까 그런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심재명: 저 역시 그런 영화를 싫어해요. 하지만 영화라는 것이 어둠 속에서 자기 혼자 스크린을 보는 거고, 그 안에는 보통 사람들의 일탈과 욕망을 담아야 하니까 불량식품 같은 요소도 들어 있어야죠. 폭력, 섹스 이런 것들은 동전의 양면같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이에요. 공병호: 듣고 보니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은 폭력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그것도 결국은 제작자의 취향을 따라가는 것이겠지요. 심재명: 사실이에요. 감독도 그렇지만 제작자들도 나름의 성향이 있지요. 저희는 남성 취향의 컨텐츠는 거의 없고요. 그보다는 발을 땅에 디딘 현실적 내용에 관심이 많다고 할 수 있어요. 공병호: 말초적인 자극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좋은 영화 한 편 추천해주세요. 심재명: 최근에 본 〈리틀 미스 썬샤인Little Miss Sunshine〉(2006)이 괜찮을 듯하네요. 미국에서 만든 아담한 가족영화인데 소외되고 뒤처진 인생을 따뜻한 시선으로 품어 안는 작품이에요. 공병호: ‘가족’이라, 그러고 보니 심 대표께서 요즘 가족영화에 대한 사업적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심재명: 극장들이 이제는 주거지역까지 파고들 만큼 양적으로 팽창하고 있잖아요. 영화관에 들르기가 그만큼 쉬워진 거죠. 가족 단위 관객들은, 저도 딸을 키우고 있지만, 주로 방학 때 할리우드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나 교양물을 즐겨 봅니다. 이 점에 착안해서 이제쯤이면 우리 관객들도 우리가 만든 가족영화를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예요. <안녕 형아>(2005), <아이스케키>(2006) 등이 그런 취지의 작품들인데, 앞의 것은 조금 성공했고 뒤의 것은 조금 실패했죠. 어쨌든 이런 과정에서 한국영화 컨텐츠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공병호: <조용한 가족> <바람난 가족> <구미호 가족> 같은 연작물도 제작하셨지요. 가족에 대해서 할 말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심재명: 제가 가족주의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가족이라는 단어가 한국 사회에서 내포하고 있는 특별한 의미를 주목注目하고 있을 뿐이에요. ‘우리’라는 말처럼 ‘가족’도 가끔은 강박으로 작용해서, 누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가족’에서 찾으려 하잖아요. 그리고 이들 영화는 앞서 말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영화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아요. 저는, 예를 들어 가족을 다뤄도 어설픈 가족주의로 문제를 봉합하려는 태도를 혐오해요. 제가 얌전하게 보이고 또 실제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기존의 체제와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반발심이 커요. 그런 의미에서 이들 작품들은 오히려 가족의 해체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 기존의 관념을 깨는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거죠. 영화 같은 삶보다 삶을 꿈꾸는 영화가 좋다 공병호: 스스로는 자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심재명: 10년 넘게 알고 지내는 분들이 저더러 너무 안 변한다고들 하더군요.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칭찬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구보다도 시대 흐름에 민감해야 하고 좀 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할 텐데, 좀 아쉽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비관적이고…. 이 일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되었지만, 그러나 저는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환상이 없어요.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많은 여성 중에는 야심적인 전략가들도 계시죠. 물론 저는 ‘워커홀릭workaholic(일 중독자)이에요. 하지만 그런 분들하고는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어요. 공병호: 일에 파묻히겠다, 세평世評에 관심 두지 않겠다…. 심재명: 저를 힘센 페미니스트로 보는 분들이 있어요. 육아에 대한 책임도 남편과 평등하게 나누어 질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러나 사실은 그와 달라요. 아무리 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주말에는 꼭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죠. 공병호: 오늘 답변이 제 예상을 많이 빗나갑니다. 얼핏 생각하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적극적 성격을 지니셨을 것 같은데, 의외로 내부지향적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얻고 싶은 답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시도를 해보지요. 인생의 성공이란 무엇입니까,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심재명: 성공해야겠다, 이런 생각 전혀 안 했어요. 얼마 전 딸아이가 앨빈 토플러를 얘기하면서 금융, 경제 이런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하던데…. 이전에 다른 매체에서도 인터뷰를 하면 꼭 성공을 화제로 삼더라고요. ‘성공한 여자’가 어떻고 하는 것들…. 저는 스스로 성공했다는 생각은 한 적 없고요. 굳이 성공이라는 말과 연관을 시키자면 제가 몸을 담고 있는 일에서 발전을 이루는 일이겠지요. 지금도 가끔 제 능력의 한계와 위기의식을 느끼는데, 어느 시점에선가 현명하게 나 자신을 변화시키거나 운신의 폭을 달리하면서 여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 그것도 또 하나의 성공한 인생이라고 보는 거지요. 공병호: 음, 이 답도 굉장히 소박하네요. 내가 반성을 좀 해야겠어요. 아무튼 심 대표께서 꿈꾸시는 또 다른 방식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심재명: 박사님도 늘 건승하세요. 공병호 어떻게 그렇게 많은, 좋은 글을 쓰십니까. 사람들은 묻습니다. 그러나 내 안에서 나온 그것들을, 나는 이미 오래 전에 잊어버렸습니다. 배를 타본 사람은 압니다. ‘이물’에 앉아 있으면 두 갈래로 물살이 갈라져 빠르게 ‘고물’ 쪽으로 달려갑니다. 화살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나간 일에는 아무런 기쁨이 없습니다. 실패하면 사람들로부터 잊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재능이 있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나는 다작多作을 합니다. 밥 먹고, 글 쓰고, 책을 냅니다. 그것이 나의 일상입니다. 1960년 경남 충무 생. 고려대학교 경제학과(1983), 미국 라이스대학교 박사(1987).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2001~). 저서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10년 후, 한국> 등. 심재명 재테크요? 문외한이에요. 성격이요? 직관적이고 감성적이랄까, 지레짐작해서 일을 그르친다고 남편에게 늘 주의를 받아요. 화나는 일이요? 어떻게 하면 영화를 잘 만들까 고민하지 않고, 잘 살아남을까만 궁리하는 사람들을 볼때…. 어떻게 화를 내냐고요? 못 내요. 스트레스를 푸는 비법이요? 저는 비법이 없는 게 문제예요. 좌우명이요? 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말자. 성공이요? 그런 걸 꼭 생각해야 하나요? 저 참, 별로지요…. (아, 사람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기에 언어는 너무 가볍다. 침잠沈潛하지 못하고 부유浮游하는 나뭇잎처럼.) 1963년 서울 생. 동덕여대 국문과(1987), (주)명필름 창립(1995), 여성영화인모임 준비위원회 위원(2000),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겸임교수, (주)엠케이픽처스 이사. <조용한 가족, 1998> <해피엔드, 1998> <공동경비구역 JSA, 2000> <질투는 나의 힘, 2002> <바람난 가족, 2003> <그때 그사람들, 2004>.
  • 단편영화 진수 ‘핵분열’·‘전쟁영화’

    TV 시리즈 전문채널 CNTV가 봄 개편을 맞아 12일부터 단편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시네마S’를 방영한다. 어렵고 재미없게 인식되던 단편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영화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단편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국내 유명 단편영화의 상영은 물론 감독과 배우의 인터뷰, 메이킹 필름, 해당 감독이 만든 다른 작품들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다양하고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심야시간에 방송되던 기존의 편성시간에서 벗어나 매주 월·화 오후 7시 각각 한편씩, 토·일 오전 8시에 재방송한다. 지난해 11월에 기획된 ‘시네마S’는 현재 상영작품의 선정과 해당작품의 감독 및 배우의 인터뷰가 일부 완료된 상태.12일에는 올해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어 많은 관심을 받은 박수영, 박재영 형제 감독의 ‘핵분열 가족’이,13일에는 지난해 MBC 영화대상 최우수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박동훈 감독의 ‘전쟁영화’가 소개된다. 민용근 PD는 실제로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독립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지난해 코닥 단편영화 제작지원작인 단편영화 ‘도둑소년’을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와 클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민 PD는 “지난해 11월 KBS ‘독립영화관’이 폐지되면서 일반인들이 TV를 통해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졌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다양하게 단편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코미디 ‘리틀 미스 선샤인’ 美 ISA영화제 4관왕 올라

    코미디영화 ‘리틀 미스 선샤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독립영화제 ‘인디펜던트 스피리트 어워즈(ISA)’에서 4관왕에 올랐다. 25일(한국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너선 데이턴ㆍ발리레 페리스 부부가 감독을 맡은 ‘리틀 미스 선샤인’이 최우수 장편영화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앨런 아킨), 각본상 등을 차지했다. 이 영화는 지난달 미국배우조합(SAG)이 수여하는 올해 최고영화상을 받았으며,26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다. 한편 ‘하프 넬슨’의 라이언 고슬링과 샤릭카 엡스가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연합뉴스
  • EBS, 145분짜리 다큐로 ‘승부’

    EBS TV가 올 봄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EBS는 26일부터 매주 월∼금 오후 9시20분부터 145분 동안 다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릴레이 방송한다. 젊은이들의 갈등과 도전을 보여주는 ‘다큐-인(人)’이 월∼화 밤 9시20분부터 50분까지 방영되며, 오후 9시50분부터 오후 10시40분까지 국내외 최고 다큐멘터리를 엄선해 소개하는 ‘다큐 10’(월∼금)을 선보인다. 첫 주제는 ‘영원한 고전, 로마를 말한다’. 영국 BBC와 스카이 TV가 제작한 내용을 3월16일까지 방송한다. 10시50분부터 11시40분까지는 ‘하나뿐인 지구’(월),‘시대의 초상’(화),‘시사다큐멘터리’(수),‘명의(名醫)’(목),‘EBS 시사-세상에 말 걸다’(금)가 각각 방송된다. 이 가운데 신설 프로그램은 ‘시대의 초상’‘명의’‘EBS 시사-세상에 말 걸다’. ‘시대의 초상’은 1980∼90년대 사회를 풍미한 사람들의 인터뷰로 꾸며진다. 문정현 신부와 소설가 이문열이 각각 1,2회의 주인공. ‘명의’는 각 분야 국내 최고의 의사들을 소개하는 의학 다큐멘터리.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야별 최고를 뽑았다. 독특한 치료법과 인술, 휴머니즘을 소개한다. ‘EBS 시사-세상에 말 걸다’는 ‘신 톨레랑스, 따뜻한 시사를 향하여’라는 모토 아래 사회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지만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발굴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다. 심효무 EBS 편성기획팀장은 “그동안 EBS 다큐를 보려면 시청자들은 시간을 일일이 확인하며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확실한 띠 편성을 통해 시청자들이 오후 9시20분부터 11시40분까지 EBS의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는 이와 함께 가족과 교육을 아이템으로 한 실험 프로젝트도 선보인다.3월 1일부터 매주 목요일 방영하는 ‘똑똑 교육 충전소’(오후 8시)는 5주간의 교육실험 프로젝트로 6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분석, 해답을 찾아주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진행은 MC 유정현이 맡는다.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방영될 ‘특집 가족실험 프로젝트-위대한 한 달’은 소외받는 노인들을 일반 가정과 결연해주는 가족실험 다큐멘터리다. 한편 2002년 종영된 독립영화 프로그램이 5년 만에 ‘독립영화극장’(3월 2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2시35분)으로 부활한다. 이번 봄 개편에서는 모두 11개의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15개 프로그램이 신설됐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시승격 30여년만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청은 행정관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청사로 지어진다. 현 청사는 인구 20만명을 예상하고 지어졌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성남 인구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청사는 인구 13만여명의 하남시 청사보다 못하다. 이에 따라 시는 1995년부터 추진해온 청사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이를 반대하는 구시가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사의 용도를 기존의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능형 건물로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당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일대 국민주택단지 내 2만 2500여평에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2010년 완공된다. ●청사 시설의 30%가 문화복지단지 새로 지은 용인시 청사(1만 1400평)보다 큰 편이지만 판교와 도촌지구, 송파지구 등 새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인구유입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 청사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문화복지단지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청사 시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예식장도 들어선다. 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된 용인시청사 내 예식장과는 달리 일반 예식장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져 관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부 ‘취업보장´ 전문가 교육도 도서관은 필수다. 이미 시내 곳곳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됐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대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도서관 이용 인구를 시청사로 유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각종 문화교육강의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복지수준에서가 아니라 주부들의 부업과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까지 책임진다. 컴퓨터 1000여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PC방도 마련된다. 컴퓨터 무료이용에서부터 컴퓨터 관련 강의도 병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꾸며진다. 실내 운동시설도 설치된다.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을 포함한 체력단련실과 스쿼시, 탁구 등 실내에서 가능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탁아소와 보육시설은 직장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일반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단순 지원에서 탈피해 시가 직접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장도 마련돼 청소년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할애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첨단 이동 시스템도 선보인다. 시민단체의 청사 유입도 가속화한다. 난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공청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선정된 시민단체를 우선적으로 입주시켜 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관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위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속놀이장과 소규모 전시장,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업무공간으로 복지타운과는 별개로 건립될 청사건물도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실 등을 1층에 배치해 주민편의를 우선 배려한다. ●계속되는 이전 시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청사 내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청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를 내렸는데, 갑작스럽게 이전하면 구시가지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현청사의 보수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공청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구심점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여기, 지자체 청사 맞아?

    시승격 30여년만에 이전을 앞두고 있는 성남시청은 행정관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청사로 지어진다. 현 청사는 인구 20만명을 예상하고 지어졌다. 분당신시가지 조성 등에 힘입어 순식간에 성남 인구가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청사는 인구 13만여명의 하남시 청사보다 못하다. 이에 따라 시는 1995년부터 추진해온 청사이전 계획을 가시화하고 이를 반대하는 구시가지 일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사의 용도를 기존의 행정업무에서 탈피해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능형 건물로 건립해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성남시는 분당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중간지점인 중원구 여수동 152일대 국민주택단지 내 2만 2500여평에 모두 1500여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 2000평 규모의 새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다.2010년 완공된다. ●청사 시설의 30%가 문화복지단지 새로 지은 용인시 청사(1만 1400평)보다 큰 편이지만 판교와 도촌지구, 송파지구 등 새로 개발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인구유입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새 청사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복합문화복지단지이다. 모두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청사 시설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규모 예식장도 들어선다. 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된 용인시청사 내 예식장과는 달리 일반 예식장 이상의 수준으로 만들어져 관내 모든 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부 ‘취업보장´ 전문가 교육도 도서관은 필수다. 이미 시내 곳곳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됐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대기현상을 보이고 있어 도서관 이용 인구를 시청사로 유입하겠다는 계산이다. 각종 문화교육강의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복지수준에서가 아니라 주부들의 부업과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가 교육과정까지 책임진다. 컴퓨터 1000여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PC방도 마련된다. 컴퓨터 무료이용에서부터 컴퓨터 관련 강의도 병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 어르신들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로 꾸며진다. 실내 운동시설도 설치된다.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을 포함한 체력단련실과 스쿼시, 탁구 등 실내에서 가능한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탁아소와 보육시설은 직장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일반인이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단순 지원에서 탈피해 시가 직접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소공연장도 마련돼 청소년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할애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첨단 이동 시스템도 선보인다. 시민단체의 청사 유입도 가속화한다. 난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가운데 공청회를 거쳐 필요하다고 선정된 시민단체를 우선적으로 입주시켜 시가 지원할 예정이다. 영화관 설치도 검토되고 있다. 연중 무휴로 청소년들과 부모들을 위한 문화영화를 상영하고 독립영화의 발전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민속놀이장과 소규모 전시장,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의 전용공간도 별도로 마련된다. 업무공간으로 복지타운과는 별개로 건립될 청사건물도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민원실 등을 1층에 배치해 주민편의를 우선 배려한다. ●계속되는 이전 시비 지난달 중순부터 지금까지 이해관계가 얽힌 주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청사 내 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청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시청 이전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남시 경제가 뿌리를 내렸는데, 갑작스럽게 이전하면 구시가지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며 현청사의 보수나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얼마전 공청회가 열리는 시민회관 단상을 점거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의 폭발적인 유입에도 불구하고 구시가지의 구심점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 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수입스크린 인터넷서 개봉” 중소 영화사들 반란 통할까

    “영화계의 작은 반란은 성공할 것인가.” 수입한 외국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상영을 해야 제대로 된 영화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시장 풍토.‘힘도, 백도, 돈도 없는’ 작은 영화 수입사가 이런 관행에 반기를 들었다. 죠이앤키노는 국내 처음 영화 ‘걸스 라이프’를 개봉일인 오는 19일부터 인터넷포털 다음의 ‘큐브’에서 상영한다. 이벤트로 하루 이틀 인터넷으로 개봉작을 상영한 경우는 있으나, 인터넷 상영을 전제로 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도 살고 싶다 영화산업의 급격한 질적·양적 성장이 작은 영화수입사들엔 치명타를 날렸다. 할리우드 대작이나 국내 영화는 그들의 자본력으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래서 비영어권인 스페인, 콜롬비아, 멕시코, 일본 등의 로맨틱 코미디류의 상업영화를 선별해서 수입했다. 좋은 작품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를 수입한 이들은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영화를 걸 수 있는 국내 극장이 마땅치 않다. 소위 멀티플렉스 상영관 빅3인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가 상영관의 50% 정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 또한 이들이 수입과 배급마저 손대 나머지 50%인 다른 상영관도 안정적인 영화수급을 위해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돈이 되지 않아 극장이 기피하는 이유도 있다. 인디영화 전용관이나 시네콰논 등 제3세계 영화에 대해 우호적인 상영관이 작품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몇 개월을 기다리기는 다반사다. 그래서 수입한 제3세계 영화들이 창고에 수십편씩 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앉아서 죽을 순 없다.’며 죠이앤키노가 온라인 영화 개봉을 결정했다. 영화 마니아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을 2000원이란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다. #영화 마니아들은 모여라 죠이앤키노의 첫 온라인 상영작인 ‘걸스 라이프’는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포르노 스타의 평범하지 않은 삶과 사랑,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파격적인 영화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 남성들에게 성적 유희를 파는 독특한 직업의 세계를 다큐멘터리와 같은 기법으로 촬영했다. 예술과 외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독립영화와 CF감독으로 유명한 애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포르노 스타인 문이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의 약혼자를 유혹하며 이를 계기로 일반인을 상대로 ‘애정 확인 서비스’라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2월1일부터는 일본 정통 AV 시네마를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던 ‘완벽한 정사의 비밀’ ‘죽도록 사랑해’ ‘도쿄의 욕망2’ ‘비밀여행’ 등 작품성과 이야기 구조가 탄탄한 작품들을 2주 간격으로 소개한다.3월부터는 멕시코, 스페인, 러시아 등의 재미난 영화들을 줄줄이 개봉해 새로운 영화 관람의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 고전·세계 화제작 재상영 잇따라

    한국 고전·세계 화제작 재상영 잇따라

    영화의 재개봉은 영화팬들에게는 기회의 제공이다. 뜻밖의 소득이거나, 애타게 바라던 열망의 결실이기도 하다. # 한국의 고전을 만나자 한국영상자료원은 12월 한달간 ‘2006 고전영화관 어게인(again)’전을 연다. 올 한해 고전영화관을 통해 선보인 작품 중 관객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모았다. 영상자료원이 지난해 수집한 한국영화의 초기작인 양주남 감독의 ‘미몽’(1936년)과 이병일 감독의 ‘반도의 봄’(1941년)이 눈에 띈다. 문예봉이 연기한 파격적인 여성상과 세련된 연출로 유명한 작품이다. 유현목 감독의 ‘춘몽’(1965년)과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년)은 검열로 인해 삭제된 장면들을 복원했다. 공포영화의 고전인 고영남 감독의 ‘깊은 밤 갑자기’(1981년)와 김영한 감독의 ‘목없는 여살인마’(1985년), 독립영화의 고전격인 ‘닫힌 교문을 열며’(1992년)와 배용균 감독의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1995년)도 만날 수 있다.12월 마지막주를 제외한 매주말 오후 2시,4시30분. 관람료는 2000원.(02)521-2101. # 다시 만나는 화제작 스폰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타계한 독립영화의 거장 로버트 앨트먼 감독의 유작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매일 한차례씩 서울 스폰지하우스(시네코아)에서 상영한다.30년 전통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라디오 프로그램의 마지막 극장 라이브쇼 현장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앨트먼 감독의 다른 작품 ‘고스포드 파크’도 같은 장소에서 주말(토·일) 특별상영 형식으로 1∼2회씩 보여준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받은 ‘이사벨라’는 12월7일부터 서울 명동 CQN에서 만날 수 있다. 중국 반환을 앞둔 마카오를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당시 정치상황에 빗대어 풀어낸 작품이다.10월26일∼11월8일의 입장권을 가지고 오는 관객은 매일 마지막회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美 ‘독립영화 거장’ 로버트 앨트먼 타계

    그가 메가폰을 잡으면 수많은 스타들이 영화 출연을 자청하고 나섰다. 할리우드의 상업주의 풍토를 꼬집은 1992년작 ‘플레이어’만 해도 줄리아 로버츠, 팀 로빈스, 수전 서랜던, 브루스 윌리스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그에겐 “할리우드 배우들이 진정으로 존경하는 반(反)할리우드 감독”이라는 평이 따라다녔다. 그의 작업에 참여하는 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통과 의례였다.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로버트 앨트먼이 20일 밤(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81세. 그러나 그가 속한 프로덕션은 사망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섯 번이나 아카데미 최우수감독상 후보로 지명됐지만 한번도 수상의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그런 그가 올해 초 평생공로상을 받으면서 10년 전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아무도 날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이 국내에 알려진 것은 1970년작 ‘야전병원(원제는 M-A-S-H)’. 나중에 텔레비전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북베트남인들의 모자를 씌운 북한 주민들을 등장시키는 등의 오류를 범했지만, 야전병원 의사들의 괴상망측한 행동을 통해 전쟁의 광기를 신랄하게 풍자했다는 평을 들었다. 한때 배우가 되길 희망했던 그는 55년에 고향 캔자스시티에서 만든 저예산 B급영화 ‘탈선자들’이 명장 앨프리드 히치콕의 눈에 들어 히치콕의 TV시리즈 작업을 거들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의 존 워너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반(反)할리우드 기질이 싹텄다. 그가 눈감기 전까지 열정을 불어넣은 건 아서 밀러의 연극 ‘재림(再臨) 블루스’를 런던의 올드빅 극장에 올리는 일이었다. 극장 주인이며 배우인 케빈 스페이시는 “참으로 독창적인 감독이었으며 특별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앨트먼의 2001년작 ‘고스포드 파크’ 시나리오를 썼던 배우 겸 작가 줄리언 펠로스는 “죽을 때까지 젊은이의 반항끼를 간직한 할리우드의 거목”이라고 회고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수정주의 서부극 ‘매케이브와 밀러 부인’, 코믹하게 변용한 ‘뽀빠이’,‘내슈빌’,‘숏컷’,‘쿠키스 포천’ 등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성애 영화 ‘후회하지… ’ 감독·배우에 듣는다

    동성애 영화 ‘후회하지… ’ 감독·배우에 듣는다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자임을 드러내는 것은 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나 다름없다. 동성애자의 생활을 그린 ‘퀴어애즈포크’나 일부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섹스앤더시티’같은 외화시리즈에는 열광하면서도 정작 대놓고 말하는 것은 거부한다. 사회적 주류가 아닌 탓이다. ‘후회하지 않아’(제작 청년필름·16일 개봉)는 과감하게도 퀴어멜로를 표방했다. 까놓고 말하면 재벌집 아들과 호스트바의 ‘선수’의 사랑을 다룬, 남성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따가운 시선도 받는 평범하지 않은 영화다. 이 영화의 두 주역인 이송희일 감독과 주인공 수민역의 이영훈씨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형기 시나리오 작가의 진행으로 이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눠봤다. ●김 작가 이번 영화는 훨씬 더 대중과 소통하는, 첫 상업영화이자 장편영화인 듯 한데요. ●이송 감독 사실 이전 단편작들은 독립영화쪽에서는 상업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죠. 상업영화권에 들어오긴 했지만 다소 애매해요. 시간상으로 장편일 뿐 제작과정이나 배급라인은 여전히 독립영화에 가깝죠. 장편을 찍으면서 호흡이나 힘 배분, 강약 조절하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됐어요. 오히려 이제야 단편을 알 것 같고, 더 잘 찍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영훈 제게도 첫 장편영화인데, 감정을 길게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동성애라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다소 버거웠죠. ●김 작가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게이 커뮤니티가 솔직하고 당당하며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평소 감독의 생각대로 표현됐다고 봐요. 하지만 왜 퀴어영화는 다 슬퍼야 하죠? ●이송 감독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1970∼80년대 호스티스 영화의 전형을 취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간거고…. 왜 재미있는 퀴어영화를 만들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당신들이 만드세요.’(웃음) ●김 작가 말이 나왔으니, 감독은 퀴어·페미니즘 전문으로만 인식되는 것 같은데, 벗어나고 싶지 않나요? ●이송 감독 잠들어 있는 동성애자들의 인식을 깨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당분간은 좀 쉬려고요. 감독으로서 한계를 만드는 것 같아서. 하지만 여성, 인권, 노동자, 빈민, 불합리한 권력 등에 대한 화두는 놓지 않을 겁니다. ●김 작가 계급간의 갈등이 영화 속에서 읽히는 것도 그런 이유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후회하지 않는 것처럼,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는 데 후회가 없나요. ●이송 감독 늘 아쉽죠.2시간45분짜리 원본을 1시간50분정도로 줄이면서 많은 장면을 잘랐어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이 생겼죠. ●영훈 전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재민(이한)에게 붕대를 감아주면서 “우리 사이는 뭐예요.”라고 묻는 게 재민과의 정사신보다 어려웠어요. 감정 표현이 쉽지 않더라고요. ●이송 감독 영훈이는 몰입도가 상당히 좋아요. 전작 ‘굿로맨스’에서는 빙의(憑依) 수준이었죠. 이번에는 어려워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김 작가 캐스팅이나 촬영 뒷얘기 좀 해주세요. 혹자는 다소 수위가 높다고도 하는데, 다른 그림을 넣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요. ●이송 감독 ‘로드무비’라는 영화도 캐스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잖아요. 그게 4년전인데, 지금도 인식은 달라진 것이 없어요. 배우들한테 시나리오를 주면 대부분 아예 사라지죠. 그들의 생활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싶어서 시나리오에서는 더한 장면도 넣었는데, 하지만 개봉은 해야 하니까.(웃음) ●김 작가 그러고보니 원제가 ‘야만의 밤’이었잖아요. 왜 달라졌죠? ●이송 감독 밤에 야산에서 일어나는 마지막 부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죠. 가부장제, 계급으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삼았거든요. 하지만 멜로라인이 더욱 강해서 제목을 바꿀 수도 있겠다 했는데, 우연히 에디트 피아프의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가 나오잖아요. 이거다 싶더라고요. ●김 작가 앞으로의 계획은. ●이송 감독 차기작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강한 소재의 액션 영화가 될 것 같아요. 호러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적인 정서를 가진 호러 영화도 찍고 싶어요. ●영훈 더욱 연기 훈련이 필요한 것을 느끼고 있어요. 언젠가는 장애인의 아픔을 표현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때 봉사활동을 한 뒤 늘 머리 속에 담아둔 목표이고요. 물론 그 전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해야겠죠.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노동영화 ‘파업전야’ 안방 첫선

    노동영화의 대표작 ‘파업전야’가 TV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KBS1TV는 ‘KBS 독립영화관’을 ‘한국독립영화의 전설’특집으로 꾸미고 10일 밤 1시10분 ‘파업전야’를 방영한다.1990년 ‘장산곶매’가 16㎜ 영화로 제작한 ‘파업전야’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당시 인천 남동공단에서 벌어진 민주노조 설립운동을 소재로 삼았다. 공안당국은 당연히 상영을 막았고, 대학가는 상영투쟁으로 맞섰다. 그 덕에 상영되는 곳마다 최루탄이 날아다녔음에도 그 시절 3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던 영화다.
  • “더 많은 관객 보게 오락성 충실”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 영화도 대중적인 서비스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 계획입니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 ‘크레이지 스톤(Crazy Stone)’을 연출한 중국의 닝 하오(寧浩·29)감독은 18일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 시네마테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50여편의 뮤직비디오와 CF감독으로 잘 알려진 감독은 베이징전영학원 사진과 출신. 학생시절 영화 ‘목요일, 수요일(Thursday,Wednesday)’로 중국 내에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고,2003년 장편 데뷔작 ‘향’으로 도쿄필름엑스에서 대상을 받아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두번째 장편 ‘몽골리언 핑퐁’ 역시 베를린·로카르노ㆍ홍콩 등 국제영화제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세번째 장편인 ‘크레이지 스톤’은 저예산(300만 인민폐·약 3억원)독립영화에 작품성과 재미가 고루 갖춰진 영화로 평가돼 올해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됐다.“뮤직비디오와 영화의 차이는 영상 위주이냐 스토리 중심이냐의 차이가 있는 것같다.(‘몽골리안 핑퐁’을 포함한)전작들에서 스토리가 난해하다는 평을 받아 다음 작품은 오락성이 있는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고, 그것이 ‘크레이지 스톤’”이라고 설명했다.‘크레이지 스톤’은 10억원 가치가 넘는 비취를 놓고 벌이는 소동을 통해 진실과 거짓, 실제와 허상에 대한 무의미한 집착을 꼬집는 블랙코미디. 이번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게 한다는 질문에 감독은 “내 영화는 다른 영화에 의존하지 않는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그에 따른 적절한 구성을 넣어 완성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영화를 찍으며 내 작품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늘 최선을 다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온다고 믿는다.완성된 영화를 보면 20∼30%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지만, 앞으로도 대중 서비스에 충실한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산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베니스 황금사자상 자장커 감독 내한

    “큰 상을 받았다 해도 시선이 달라지거나 타협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현실과 진실을 보여주는 영화를 찍고싶을 뿐입니다.” 올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스틸 라이프(Still Life)’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자장커(賈樟柯·36) 감독은 최근 서울 낙원동 필름포럼에서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영화관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 지하전영(地下電影·독립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세번째 장편 ‘세계(The World·20일 개봉)’의 홍보와 영화아카데미의 마스터클래스 강의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물론 수상이 영화를 보는 (정부의)시선에 다소 변화를 준 듯하다. 무협영화 일색에, 영화를 정부선전용 도구로 인식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중국 영화산업의 변화를 설명했다. “이전에는 대사 모두를 세세하게 심의했는데, 최근에는 시놉시스 2장 정도로도 촬영 허가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현재를 비판적으로 담았던 작품을 중국에서 상영하지 못했던 감독으로선 획기적인 변화일 수 있겠다. ‘세계’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테마공원인 ‘세계공원’을 무대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온 젊은이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그리고 있다. “세계공원 촬영 허가가 나지 않아 돈으로 해결하기도 했다.”며 웃으며 말한 감독은 “전작에 비해 대중적인 이 작품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영화는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한 건달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아직도 중국은 톈안먼(天安門)사건이나 에로물에 대해서는 검열이 심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영화를 찍을 기회가 늘어나고 있고, 문화산업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어 중국 영화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나비효과(MBC 밤1시20분) 한번 퍼득인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 건너 저 편에서는 태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나비효과다. 언뜻 황당무계한 소리 같지만 흥미진진한 얘깃거리임은 분명하다. 특히 시간여행에서는 더 그렇다. 시간여행을 다루는 SF물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불행했던 과거를 조금씩 수정했을 때 현재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라는 소재를 반복적으로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80년대 초반 첫 선을 보였던 ‘터미네이터’가 이 아이디어의 한자락을 펼쳐 보였다면,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사건을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되돌아가지만 희생자는 점점 더 늘어난다는 역설을 다룬 ‘레트로액티브’는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뤘다.‘나비효과’는 독립영화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꼽힌 ‘레트로액티브’를 대작상업영화로 업그레이드한 격이다. 데미 무어와 나이를 뛰어넘은 닭살 연애로 유명한 애시튼 커처가 주인공 에반역을 맡아 이전까지의 청춘 코믹물 배우라는 틀을 벗어나려 한 작품. 정신병을 앓고 있는 대학생 에반은 왜 자신의 삶이 이렇게 꼬였을까 고민하다 어릴 적 첫사랑 켈리를 둘러싼 이런저런 사건들이 원인이라고 결론짓는다. 때마침 옛 일기장에서 우연히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시간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에반은 드디어 과거를 주물러서 행복한 현재를 만드는 일에 뛰어든다. 그러나 과거를 1㎜ 바꾸면 현재는 10㎝가 바뀌어 있고, 아차 싶어 다시 과거로 뛰어들어 1㎜를 바꾸면 이번에는 현재가 1m 바뀌어 있다.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영화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스토리나 반전구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평이었다. 그나마 결론이 다른 감독판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2004년작,113분. ●주홍글씨(KBS2 밤12시25분) 한석규와 그를 둘러싼 엄지원·이은주·성현아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여자들이 숨기고 있던 사연들이 차차 밝혀지는 구조의 스릴러 영화다. 반듯한 부인 수현(엄지원)에다 서로에게 깊이 중독된 애인 가희(이은주)까지 있어서 남부러울 게 없는 강력계 형사 기훈(한석규)은 어느날 맡게 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다 피해자 부인 경희(성현아)에게 묘한 느낌을 갖게 된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배우 이은주의 마지막 작품인데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한석규가 악역으로 나와 화제를 모았다.2004년작,118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을 ‘시네마 천국’… 푹 빠져보세요

    12일 시작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필두로, 온·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가을의 오곡백과만큼이나 풍성하다. 제7회 서울유럽영화제가 25∼29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개막작은 ‘이터널 선샤인’으로 유명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수면의 과학(오른쪽 사진)’.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12시8분, 부카레스트’(코넬리우 포롬부), 다이애나비의 죽음과 관련된 총리와 여왕의 이야기인 ‘더퀸’(스티븐 프리어즈) 등 27편의 상영작 속에서 유럽영화의 현재를 볼 수 있다. ‘재외동포영화제(포스터)’가 ‘조선·고려·꼬레아·코리아 소통하다’를 주제로 서울아트시네마(20∼23일)와 국회의원회관(23일)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700만의 발자국’, 월드코리안의 목소리, 인사이드 코리안 등 5개 섹션을 통해 일본, 필리핀 등 9개국의 2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인디다큐페스티벌2006’은 27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다. 조총련 계열의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에서 민족교육을 받은 고3 학생들의 생활을 담은 장편 ‘우리 학교’(김명준)를 시작으로, 국내 신작 다큐멘터리 14편을 상영한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국내외 작품들을 모은 ‘한미FTA 특별섹션’이 눈에 띈다. `서울독립영화제2006´(12월7∼15일)에 앞서 지난해 이 영화제의 수상작들을 온라인에서 만난다. 대상작 ‘안녕, 사요나라’(김태일, 가토 구미코), 최우수상작 ‘낙원’(김종관) 등 12편을 11월26일까지 상영한다. 한국영상자료원(www.koreafilm.or.kr), 서울독립영화제(www.siff.or.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대종상영화제, 대한민국영화대상, 청룡영화상과 함께 국내 4대 영화제로 꼽히는 ‘춘사대상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경기도 이천설봉공원 야외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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