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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세월호 작품 나올 때 안전사회 만들어져”

    “많은 세월호 작품 나올 때 안전사회 만들어져”

    제작·배급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독립 다큐, 대관·홍보 힘들어… 정부 등 세월호 기억 지원 필요”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제는 됐다고 말할 정도로 영화면 영화, 방송이면 방송, 책이면 책, 음악이면 음악 등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올 때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각종 영화제나 극장 개봉을 통해 소개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는 ‘다이빙벨’과 ‘나쁜 나라’, 그리고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업사이드 다운’까지 세 편이다. 독립영화 제작사이자 다큐 전문 배급사 시네마달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도맡았다. 5일 만난 김일권(48) 시네마달 대표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모순이 들어 있고 그 아픔이 너무나 큰 사건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그러한 것처럼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설립된 시네마달은 그간 다양한 내용의 독립 다큐 30여편을 배급했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작품이 상대적으로 더 알려졌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사건을 조명한 ‘경계도시2’와 용산 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빙벨’과 ‘나쁜 나라’는 공동체 상영까지 합쳐 각각 7만명, 4만명이 관람했다. 김 대표는 ‘업사이드 다운’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객과 이어주고 싶지만 녹록지 않다고 토로했다. 다큐 소비층이 워낙 엷은 데다가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거나 사회 모순들을 들여다보는 독립 다큐는 스크린에 거는 일이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고 했다. 그나마 독립 다큐의 숨통을 트이게 했던 독립예술영화전용관도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다른 개봉 영화보다 객석 점유율이 높고 다양성 영화 중 흥행 1위를 해도 설득이 안 되더라고요. 대관도 안 되고 시사회조차 멀티플렉스에서 열지 못하죠. 한 개 스크린이라도 아쉽다 보니 어떤 작품은 폐관한 극장의 문을 일시적으로 열어 상영하기도 했어요.” 김 대표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데 정부 등이 정책적으로 나섰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세월호 다큐를 배급하며 알게 됐는 데 시민 사회에서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자생적, 자발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론 정부나 안산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점이 답답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홍콩 ‘아카데미상’ 중국에 저항하다

    홍콩 ‘아카데미상’ 중국에 저항하다

    “이 상을 우리에게 준 영화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지난 3일 밤 홍콩 침사추이에서는 제35회 홍콩 금상장(金像奬)영화제가 열렸다. ‘홍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이 영화제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화팬들도 열광하는 행사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독립영화 5편을 엮은 옴니버스영화 ‘10년’(Ten Years)이 거머쥐었다. 영화 ‘10년’은 중국의 통제가 강화된 2025년 홍콩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다. 중국 표준어(普通話)를 하지 못해 차별을 당하는 택시 운전사,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돼 단식투쟁을 벌이다 사망한 청년운동가 등이 등장한다. 제작비 50만 홍콩달러(약 7000만원)의 저예산 영화인데,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600만 홍콩달러(약 8억 4000만원)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제작 준비를 하던 2014년 가을 민주화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이 일어났고, 영화가 상영될 때쯤 홍콩 서점 주인들이 줄줄이 사라지는 등 중국의 홍콩 통제가 부쩍 심해져 홍콩인들이 더 뜨겁게 반응했다. 영화가 뜰수록 중국은 민감해졌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월 22일 사설에서 “‘자학의 바이러스‘는 홍콩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자 TV와 인터넷매체가 시상식을 생중계하는 것을 금지했다. 생중계 계약금까지 지불한 포털 텅쉰이 갑자기 계약을 파기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이 영화제가 생방송되지 못했다. 4일 모든 중국 매체는 약속이나 한 듯 영화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과거 홍콩은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이자 중국 영화 발전을 이끈 ‘엔진’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현재 홍콩 영화계는 중국 자본과 권력의 협조가 있어야 유지될 지경에 빠졌다. 영화 ‘10년’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로 끝난다. 영화와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지금, 10년 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홍콩인들에게 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여배우보다 귀한 그녀들, 男들 세상서 “레디, 액션”

    여배우보다 귀한 그녀들, 男들 세상서 “레디, 액션”

    여성 감독 르네상스가 열릴까. 올해 충무로에서 여성 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장편 상업영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한 해에 개봉하는 국내 상업영화는 대략 100편 안팎. 이 중 여성 감독 작품은 많아야 서너 편에 불과하다. 독립영화, 다큐멘터리를 빼고 스크린 100개 이상으로 개봉한 작품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집으로 가는 길’(방은진)과 ‘연애의 온도’(노덕)가, 2014년에는 ‘도희야’(정주리), ‘제보자’(임순례), ‘카트’(부지영), 지난해에는 ‘특종: 량첸살인기’(노덕), ‘비밀’(박은경) 정도가 개봉했다. 올해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를 시작으로 ‘좋아해줘’(박현진), ‘순정’(이은희) 그리고 ‘히야’(김지연)까지 벌써 네 편이나 스크린에 걸렸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이거나 촬영을 시작한 작품들이 예정대로 개봉한다면 올해 여성 감독 작품은 10편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쓰 홍당무’로 주목받은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가 우선 관심을 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부부가 선거 기간 동안 겪게 되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박찬욱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참여했다. 손예진과 김주혁이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6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현재 후반 작업을 하며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도 ‘해빙’을 갖고 돌아온다. 연쇄 살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물이다. 최근 드라마 ‘시그널’로 상한가를 친 조진웅의 주연작이기도 하다. 김대명과 연기 대결을 펼친다. 가을쯤 개봉할 예정이다. ‘…아이엔지’, ‘어깨너머의 연인’의 이언희 감독도 ‘미씽: 사라진 아이’로 스릴러에 도전했다. 어린 딸을 데리고 자취를 감춘 보모를 찾으려는 엄마의 사투를 그렸다. 엄지원과 공효진이 투톱으로 나선다. 역시 후반 작업 중이다. 최근 나란히 촬영을 시작한 ‘싱글라이더’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여성 감독 작품이다. 이병헌, 공효진이 부부로 나오는 ‘싱글라이더’는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을 통해 실력을 뽐낸 이주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잃은 기러기 아빠가 가족이 있는 호주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해외 영화사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배급을 맡아 눈길을 끈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 원작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이다. ‘키친’, ‘결혼전야’ 등을 연출했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과 변요한이 주연을 맡았다. 남성 위주 세상이었던 영화판에 여성이 진입하기 시작한 것은 1980~90년대 들어 입문 경로가 다양해지면서부터다. 꾸준히 벽이 허물어졌지만 초반에는 영화 촬영 현장보다는 기획,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은 감독의 주요 덕목 중 하나인 현장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작용했다. 하지만 영화 제작 과정이 점차 체계화되고, 또 창의력이 더 존중받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여성 감독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본선 진출작 51편 중 절반이 넘은 26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일 정도로 저변이 넓어졌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요즘 남성 중심의 작품이 지나치게 많다”며 “흥행 여부를 떠나 여성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시, 영화제 자율성 부정하면 보이콧하겠다”

    “부산시, 영화제 자율성 부정하면 보이콧하겠다”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올해 10월 영화제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영화인들은 올해 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등 10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 같은 결의안은 단체별 총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영화인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빌미로 영화제를 정치적 이념의 전쟁터로 변질시킨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에 동조한 부산시의 행태를 착잡하게 지켜보며 우리는 끝까지 인내심을 잃지 않고 영화제와 부산시 양자 간 화해와 소통을 위해 꾸준히 중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럼에도) 부산시는 영화제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법적 대응에까지 나서며 노골적인 간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화인들의 중재 노력을 외부 불순 세력의 개입이라고 모욕한다면 더이상 영화제에 발을 디딜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서 시장에게 조직위원장 사퇴를 즉각 실행하고 정관 개정에 전향적으로 나설 것과 신규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는 등 부당 간섭을 중단할 것, 그리고 영화제 훼손에 대한 잘못을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영화제 측과 불협화음을 내던 서 시장이 지난달 당연직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넘기겠다고 선언한 뒤 영화인들은 그 근거가 되는 정관 개정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같은 달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안건이 다뤄지지 않자 영화제 측은 임시총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총회 전 신규 자문위원 위촉 과정을 문제 삼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부산시 지원을 받지 않는 대안 영화제 개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고문인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영화제를 버리겠다는 게 아니라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마지막으로 읍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블란쳇 연기 보며 난 멀었구나 해요”

    “블란쳇 연기 보며 난 멀었구나 해요”

    “영화 ‘렛미인’에서 보면 오스칼과 엘리가 정당한 방식으로 서로를 아껴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 뱀파이어인 엘리는 사람을 물어뜯고 죽이고, 오스칼은 그런 엘리를 사랑하죠. 그런데 관객들은 이상하게 보지 않고 마음 아파하잖아요. 저는 희주를 그렇게 그리고 싶었어요.” 차세대 충무로 여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심은경(22)이 스릴러에 도전했다. 상큼하고 발랄한 소녀의 모습이 더 많이 기억되는 그이기에 오는 10일 개봉하는 ‘널 기다리며’에서의 서늘함은 상당히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스릴러, 호러 영화 마니아라 평소 도전하고픈 장르였다고 한다. 앙증맞은 목소리 연기를 펼친 ‘로봇, 소리’가 지난 1월 개봉하기는 했지만 ‘널 기다리며’가 사실상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연쇄살인범에게 아버지를 잃고 마음속에 괴물을 키우게 된 소녀 희주를 연기한다. 아버지가 강력계 반장으로 근무했던 경찰서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간다. 희주는 단 한 건의 범행만 유죄로 인정돼 겨우 15년만 감옥에서 지내게 된 연쇄살인범을 기다리며 복수를 준비한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소녀처럼 순수함도 있지만 잔혹한 소시오패스의 얼굴도 있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이 엿보인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남자 캐릭터였는데 심은경이 캐스팅되며 여자로 바뀌었다고. 스릴러치고는 이야기가 다소 허술한 구석이 있지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함을 주는 연쇄살인범을 연기하기 위해 4주 만에 16㎏을 감량한 김성오와 심은경이 펼치는 연기 대결이 맛깔스럽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시그널’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안재홍, 정해균, 김원해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덤. “김성오 선배님의 열의에 스태프와 연기자들 모두 놀랐어요. 저였다면 그렇게까지 못했을 거예요. 감독님에게 연기로 어떻게 해 보겠다고 둘러대며 중간에 감량을 포기했을 걸요. ” ‘써니’(2011)와 ‘수상한 그녀’(2014)에서의 흔적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만하면 성공적이라고 여겨도 될 법한데 심은경은 한참 자신을 낮춘다. “혼자 메인 포스터를 찍을 정도면 당당하게 제 자신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는 데 괜히 부끄러운 거 있죠. 연기 톤을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연기했지만, 정말 그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요. 연기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한없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죠.”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고드는 기질이 있다는 심은경은 요즘엔 두 여성의 사랑을 그린 영화 ‘캐롤’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연기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벌써 세 번이나 봤는데 한 번 더 볼 거란다. “케이트 블란쳇의 눈빛 연기를 보며 진짜 난 멀었구나, 난 언제쯤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를 처음으로 동경하게 됐어요. 루니 마라에요. 다른 작품도 찾아봤는데 ‘밀레니엄’에서 피어싱과 용문신을 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생각하는 배우의 이상적인 모습이라 팬이 됐죠.” 심은경의 팬이라면 올해는 ‘계 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죄 액션물 ‘조작된 도시’,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 사극 ‘궁합’이 개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널 기다리며’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촬영을 끝낸 작품들이다. 곧 최민식과 함께 ‘특별시민’이라는 작품의 촬영에 들어간다. 독립영화 ‘걷기왕’에도 출연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역사 속 인물도 연기하고 싶고, 달달한 멜로 연기도 해 보고 싶어요. 관객들이 심은경에게도 이런 얼굴이 있구나 하고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얼굴을 지닌 배우가 되는 게 꿈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영화인 연대, 서병수 시장 회견 반박 성명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을 놓고 부산시와 영화제 조직위원회 간 마찰이 이는 가운데 영화인들이 서병수 부산시장의 전날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화인들이 3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정관을 무시한 억지 주장을 중단할 것을 부산시에 요구하고 나서는 성명을 발표하자 부산상공회의소도 “현 집행부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 운영문제가 영화계와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부산영화인연대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부산영화인연대의 입장‘이란 발표문에서 전날 있었던 서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영화제에 기여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장악했다는 주장에 대해 “박찬욱 감독, 류승완 감독, 최동훈 감독,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영화배우 하정우·류지태 등을 자문위원으로 새로 위촉했다”며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라고 반박했다. 또 수도권 영화인들을 동원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도권 대 부산이란 지역주의 프레임으로 영화인들의 총의를 분열, 왜곡시키는 궤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신규위촉한 자문위원이 대부분 수도권 일부 영화인이란 주장에 대해서는 “부산지역 인사와 부산을 기반으로하는 위원이 40%가량 된다”며 결국 편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화제 자문위원 자격과 관련해서는 “총 24명의 조직위원들 중 영화인은 강수연,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 2명뿐”이라며 “이번 기회에 공무원, 공공기관 대표, 기업체 대표 일색인 영화제 임원진을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현재의 비정상적이며 비합리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관에 명시된 대로 임시총회 소집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개입과 외압 중단 ?부산국제영화제는 조속한 시일 안에 정관 개정안을 비롯한 영화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부산상공회의소도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상공계 입장’이란 자료를 내고 “부산의 상징이자 자랑거리인 부산 국제영화제가 최근 사태로 그동안 쌓아 놓은 위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영화제 조직위와 작금의 영화제 파행적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자정과 성찰의 노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서 시장은 지난 2일 시청 9층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신규 자문위원 위촉에 관한 부당성을 제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서 손떼시오!

    부산시장은 영화제 운영에서 손떼시오!

    부산국제 영화제(BIFF)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3일 성명서를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이 새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자문위원들을 비난하고, 영화인들이 부산시민의 뜻과 다르게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드는 것으로 매도한 것에 공분을 금할 수 없다고 서 시장을 비판했다. 앞서 서 시장은 지난 2일 부산시청 9층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위촉된 부산국제영화제 자문위원들을 문제삼았다. 새로 위촉된 자문위원들은 최동훈 류승완 변영주 정윤철 등 감독조합 부대표 4인을 비롯한 이미연, 김대승, 방은진, 김휘 감독, 배우 유지태, 하정우, 제작자 오정완, 이준동, 최재원, 김조광수 등은 물론 한국 영화 일선에서 역동적으로 활동 중인 여러 영화 단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다. 이밖에 부산지역 영화인들도 절반가량된다.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서에서 “서 시장의 주장대로라면 이번에 위촉한 68명의 자문위원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기여한 바도 없고 양식도 없는 인물들이란 말인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아끼고 성원하는 호의로 자문위원 위촉 요청을 수락했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으려는 영화인들에게 조직위원장인 부산시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선뜻 믿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서 시장은 조직위원장 자리를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이렇게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에 깊이 개입하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사퇴하겠다고 밝힌 조직위원장이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 서 시장이야말로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운영되던 부산국제영화제를 파행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단체연대회의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와 관련 “논란의 중심에 있는 현 집행부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내놓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상공계 입장’이란 자료에서 “영화제 최고 책임자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민간에 이양할 의사를 밝힌 것은 영화제의 초심을 되새기고, 성년을 맞은 영화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용단이라 생각한다”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부산상의는 이어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이나 집행위원과 동등한 심의 의결권을 가진 자문위원을 일방적으로 대거 위촉해 영화제조직위 의사 결정에 논란을 초래한 사태에 대해서는 지역 상공계도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점검해 보니] CJ 문화창조융합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점검해 보니] CJ 문화창조융합센터

    작년 3만 2991명 방문…콘텐츠 개발 35건 지원 수학을 활용한 에듀테인먼트 뮤지컬 ‘캣조르바’의 제작사인 ‘문화공작소 상상마루’가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본선에 진출했다. 색칠놀이 뒤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색칠한 대로 입체영상이 구현되는 앱 ‘크레용팡’을 개발한 ‘아이아라’도 본선에 진출했다.(지난해 12월) → 두 회사가 의기투합해 캣조르바 캐릭터를 활용한 크레용팡 앱 개발에 나섰다.(1월) → 캣조르바가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4월) → 캣조르바 캐릭터를 크레용팡으로 구현한 색칠북이 나온다.(하반기) 문화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2곳이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뒤 협업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기까지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문화창조융합센터라는 ‘교류 공간’의 힘이다. 상상마루의 엄동열 대표는 23일 “단발성 공연을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협업이 필수적이었지만 센터의 지원이 없었다면 다른 콘텐츠 업체와 협업은커녕 만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뒤 센터는 이처럼 각자의 분야에 은둔해 저력을 키우던 문화 창작자와 콘텐츠 기업들을 한데 모아 뒤섞는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센터 방문자 수는 3만 2991명으로 당초 계획(1만 5000명)의 두배를 넘었다. 35건의 융·복합 콘텐츠 기획 지원이 이뤄졌고 연말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에 500개 팀이 지원할 정도로 창작 아이디어가 만개했다. 20년 동안 문화사업에 매진하며 쌓은 노하우를 살려 CJ그룹이 방송·영화·음악·공연·게임·기술·금융 분야에서 모은 100여명의 멘토단이 300여건의 멘토링을 지원했다. 캣조르바와 크레용팡의 협업 사례 이외에도 중진과 신진의 협업, 심지어 멘토와 멘티 간 협업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강명신 문화창조융합센터장은 센터의 존재 이유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속성 훈련 시스템인 ‘액셀러레이터’에 빗대 설명했다. 멈춰 있던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액셀을 밟듯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초기 제품을 시장 상황과 소비자 필요에 맞게 다듬어 주는 벤처캐피탈을 액셀러레이터라고 부른다. 강 센터장은 “공연의 경쟁자를 옆 극장의 좋은 공연 대신 스마트폰이라고 인식하는 게 시장의 관점”이라면서 “창작자들이 보지 못한 수요를 찾아내고 우리 콘텐츠를 수용할 해외 접점을 찾는 데 센터가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 창작자 육성을 위해 민관이 손을 잡은 세계 최초 사례로 유명해지면서 해외 문화산업 전문가들의 센터 방문이 잇따랐고, 올해는 이들과 적극 협력해 우리 콘텐츠 기업의 해외 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 센터장은 귀띔했다. 전문가들에게만 센터의 문호가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무료로 최신 장비를 써서 음원을 녹음, 편집할 수 있는 ‘사운드랩’에는 홍대 인디밴드들이, 영상 편집이 가능한 ‘스토리랩’에는 독립영화 감독들의 예약이 꽉 찼다. 연중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전시회도 열리고 문화 콘텐츠 관련 서적 도서관도 마련돼 있어 일반인과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태훈, 박소담 주연 ‘설행_눈길을 걷다’ 3월 개봉

    김태훈, 박소담 주연 ‘설행_눈길을 걷다’ 3월 개봉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이하 설행)에 전 세계 영화제의 관심이 쏠려 화제다. ‘설행’은 치료를 위해 산 중 요양원을 찾은 알코올 중독자 ‘정우’(김태훈)가 신비로운 수녀 ‘마리아’(박소담)를 만나 치유하게 되는 과정을 시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 장편영화 지원 프로그램,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5’에 선정되어 일찍이 주목받았다. 또한 동유럽 최고 권위의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드라마틱하고 꿈결 같은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1월 29일 개막한 북유럽 최대 규모의 스웨덴 예테보리국제영화제에서는 ‘신비로운 설경 속에 그려낸 사려 깊은 초상화’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와 ‘제16회 미국 샌디에이고아시안국제영화제’ 등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설행’은 ‘열세 살, 수아’와 ‘청포도 사탕’ 등 전작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과 예민한 감수성을 화면에 새긴 김희정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배우 김태훈과 박소담이 알코올 중독자 정우와 수녀로 각각 분했다. 오는 3월 3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인디플러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철없는 23살의 좌충우돌 결혼기 ‘소꿉놀이’ 메인 예고편 ☞ ‘수상한 그녀’ 심은경 주연 ‘널 기다리며’ 티저 예고편
  • 류준열 “‘잘생김’을 연기한다구요? 외모 컴플렉스는 없어요”

    류준열 “‘잘생김’을 연기한다구요? 외모 컴플렉스는 없어요”

    “정말 얼떨떨해요. 이전에 영화 무대 인사를 돌 때는 5~10명의 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오셔서 제가 근황도 여쭤보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일일이 챙겨드리지 못해 아쉬워요. 얼마 전에는 그게 아쉬워서 차에서 창문을 열었다가 팬들이 몰려서 큰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죠.”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독립 영화계의 샛별에서 하루아침에 인기 스타가 된 류준열(30)은 갑자기 치솟은 인기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영화 ‘소셜포비아’로 얼굴을 알린 그는 채 1년도 안 돼 ‘응팔’에 캐스팅되며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소셜포비아’ 때 맡은 캐릭터가 극 중 동룡과 비슷한데 ‘응팔’에서는 정반대 성격인 정환 역에 캐스팅돼서 좀 의아했어요. 주변에서 재밌고 가볍게 저를 보는 사람이 많지만 혼자 있을 때는 말 없고 어두울 때도 많거든요. 신원호 감독님이 오디션 때 그런 제 모습을 보신 것 같아요.” 언뜻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이지만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려고 애쓴다는 류준열. 그는 “저를 만나 본 사람들은 금세 무장 해제가 되는 편”이라면서 환하게 웃는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정환 역을 실감 나게 소화한 그는 실제 모습도 캐릭터와 흡사하다고 말했다. “저도 학창시절 때 틈만 나면 친구들과 축구, 농구를 즐기고 게임을 하다가 밤을 샌 적도 많아요. 미팅 한 번 안 해 보고 여자 친구가 별로 없는 것도 정환과 닮았어요. 하지만 저도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그건 좀 결과가 다르네요.(웃음)” 본래 사범대를 준비했던 그는 수능 보기 두세 달 전에야 ‘진짜 원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연기자로 방향을 틀었다.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합격한 뒤 수년간 독립 영화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연기를 즐긴 덕에 힘든 줄 모르고 버틸 수 있었다. 전형적인 꽃미남은 아니지만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든 그에게는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만큼 저를 아끼고 공감해 주신다는 표현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사실 저는 외모는 내려놓기도 했고 콤플렉스는 별로 없는 편이거든요. 위축되면 그나마 자신의 매력도 못 보여주잖아요. 시간이 흐르면 외모의 기준도 바뀌기 마련이고 외모는 배우가 대중에게 평가받는 기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팬카페에서 제게 위로를 받았다는 연기지망생들의 쪽지도 많이 받았어요.” 결국 덕선의 남편은 택(박보검)이었으나 인터넷에서는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그런 응원이 큰 힘과 활력소가 됐지만 (박)보검이와도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주고받지 않았다”면서 “보검이와 라이벌 의식도 없었고 현장에서 서로 멋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상처를 받아도 회복이 빠르고 물 흐르듯 가다 보면 언젠가 될 것이라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뭉친 배우 류준열. ‘응팔’ 직전까지 초등학교 방과후교실에서 연극과 뮤지컬 등 연기를 가르쳤던 그는 나중에 학교를 세워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요즘도 학교에 오라는 문자메시지를 자주 보내요(웃음). 따뜻한 감동을 준 ‘응팔’을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졌어요. 선행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데 그게 공인으로서 제가 받은 인기에 보답하는 길인 것 같아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도경수 “연기하다 울컥… 모르던 감정 느낄 수 있어 기뻐”

    도경수 “연기하다 울컥… 모르던 감정 느낄 수 있어 기뻐”

    틈날 때마다 찾아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인상 깊었던 작품을 물었다. 명배우가 나오는, 멋들어진, 귀에 익은 작품을 거론할 줄 알았는데 독립영화 한 편을 불쑥 꺼내 든다. 교양 PD를 꿈꾸는 청년이 주인공이란다. 어느 회사에서 6개월짜리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정규직 직원이 개인 사정으로 직장을 떠나자 회사는 청년에게 달콤한 제안을 한다. 정규직으로 알고 첫 출근을 하던 날, 낙하산이 내려온다. 청년은 다시 인턴 신세가 된다. 그런데 일 못하던 낙하산은 회사를 얼마 다니지 못한다. 상처를 받을 대로 받은 청년에게 직장 상사는 이번에는 진짜라며 다시 정규직 자리를 제안한다. “‘10분’이라는 작품인데요, 마지막에 ‘생각할 시간을 10분 주겠다’는 대사가 여운을 남기죠. 영화를 보면서 강렬하게 이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에요.” ‘연기돌’이라고 허투루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인기 아이돌 ‘엑소’(EXO)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디오, 도경수(23)가 그렇다. ‘카트’에서 염정아의 아들 역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그다. 이번에는 복고풍 청춘 영화 ‘순정’으로 돌아온다. 24일 스크린에 걸린다. 1991년 여름의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다섯 청춘의 순수했던 시절을 다룬 작품이다. 함께해서 더욱 빛나던, 그리운 그 시절로 관객을 초대한다. 도경수는 우정과 첫사랑, 오해, 이별, 재회의 중심에 있는 ‘범실’을 연기한다. 너무 순수한 나머지 다소 숙맥처럼 보이는 캐릭터다. 음악 활동에 매진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왜 연기에도 욕심을 내는 걸까. “살아오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울어 본 적도 별로 없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며 울컥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정을 알게 됐죠. 도경수로 살아가면서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희열을 느껴요. 관객에게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죠. 무대에서의 희열은 조금 달라요. 팬들 표정 하나하나, 소리 하나하나를 접하며 즉각 소통할 수 있는 게 매력이죠.”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에게 집착하기도 하고, 차이기도 하고, 알 만한 건 다 안다며 실제 도경수는 영화에서 범실이가 보여주는 ‘순정’과는 거리가 있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적어도 연기에 대한 자세에서만큼은 순정남으로 느껴진다. “말이나 동작보다는 눈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는 분도 있어요. 과찬이죠. 저의 장점요? 없는 것 같은데요? 안으로는 캐릭터를 100% 이해하는 것 같은데 밖으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답답한 순간이 많아요.” 도경수는 조정석과 함께 ‘형’이라는 작품의 촬영도 마무리한 상태다. 어려서부터 혼자였고, 마음에 생채기가 많지만 헤어졌던 친형과 만나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캐릭터란다. 도경수의 눈이 빛난다. “굉장히 남자다운 캐릭터인데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

    [새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

    한 한국 남자가 초췌한 모습으로 노트르담 다리 밑에서 노숙을 하며 프랑스 파리를 2년째 떠돌고 있다. 행복을 만끽하던 파리 신혼 여행 중 나이 어린 아내를 잃어버렸다. 어느 날 오후 한 카페에서 잠시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아내가 사라진 것. 아내가 납치돼 인신매매된 것으로 여기는 남자는 파리 사창가를 뒤진다. 어려서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매춘부는 그에게 묻는다. “아내를 다시 찾는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28일 개봉한 ‘파리의 한국남자’는 독립 영화계에서 분투하는 전수일 감독의 열 번째 작품이다. 전 감독은 인간의 삶과 갈등을 깊게 들여다보는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국제영화제의 단골 손님이다. 영화는 전 감독이 파리 유학 시절 지인에게 들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전 감독은 “우연한 사건에 의해 운명이 바뀌게 된 주인공이 그 운명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따라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파리는 낭만의 도시로 묘사되는 일이 많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흥미롭다. 어두컴컴한 다리 밑, 국제 창녀 거리, 차이나타운, 숲 속 사창가, 노숙자 쉼터, 포르노 영화관 등 이면이 비쳐진다.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 끊임없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카메라가 불편할 수도 있다. 일부 노출 장면이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가는 장면도 끼어든다. 아내가 스스로 떠났는지, 납치됐는지조차 애매모호하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전 감독은 “답을 써놓고 반전을 넣어 의문을 해결하는 관습적인 영화에서 벗어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조재현이 ‘내 안에 우는 바람’(1997), ‘콘돌은 날아간다’(2013)에 이어 전 감독과 세 번째 협업을 하며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는 “독립영화계에서 자유로운 소재와 자본으로 자기 색깔의 영화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상업영화에도 자극이 되는데 독립 영화는 만들기도, 관객과 만나기도 더 어려워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 번째 독립영화를 찍은 전 감독이 존경스럽다고 치켜세웠다. 전 감독의 지인이자 프랑스 영화계 인사들이 우정 출연했다고 하니 한 번 눈여겨볼 일. 영화이론가 자크 오몽 교수가 노숙자 쉼터의 군복 노인을, 영화평론가 벵상 말로자가 매춘부의 고객 등을 연기했다. 청소년 관람 불가. 86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응팔’ 김선영 “난 아줌마 체질…선우 엄마와 싱크로율 70%”

    ‘응팔’ 김선영 “난 아줌마 체질…선우 엄마와 싱크로율 70%”

    저 멀리서 ‘아이고, 성님’ 하면서 반갑게 달려와 어깨를 툭 칠 것 같은 배우 김선영(40). 뽀글 머리 가발을 벗고 곱게 단장을 했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특유의 친화력과 입담은 딱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선우 엄마였다. “이전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박이 났지만 3탄인 ‘응답하라 1988’은 정말 망할 줄 알았어요.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도 이번엔 소소한 가족 이야기가 중심인데 설마 3탄까지 잘되겠느냐고 했고요. 그런데 작품이 잘되고 제 이름까지 알려지니 웬 떡인가 싶네요.(웃음)” ●중3 때 처음 해 본 연극이 인생 바꿔 작품 속 김선영은 이름뿐만 아니라 그녀와 삶 자체가 닮아 있다. 심지어 그녀의 딸과 극중 딸인 진주의 나이가 여섯 살인 것도 같다. 때론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렸다는 그녀는 “싱크로율이 70%는 되는 것 같다”면서 웃었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 출신으로 고3 때까지 고향에서 지낸 덕에 경상도 사투리도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연극 하나를 만들고 졸업해야 한다고 한 것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처음에 연극 연출가를 꿈꿨던 그는 1995년부터 연극배우의 길을 걷게 됐고 영화 ‘잠복근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영화 ‘모순’을 찍으면서 지금의 남편인 독립영화 감독 이승원을 만났다. TV에 출연한 것은 불과 2년 전 ‘호텔킹’부터. 하지만 맡은 역할은 아줌마, 구멍가게 주인 등 소시민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전 아줌마가 좋아요. 몸뻬 바지도 즐겨 입고 지나가다가 남에게 훈수 두는 것도 좋아하고요. 제가 잘 울고 잘 웃고 수다 떨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선우 엄마가 딱 그랬어요. 저도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애를 키우려면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야 했죠. 극중 선영이 사랑받은 건 형편이 어려워도 늘 긍정적이고 씩씩했기 때문 아닐까요?” 5화에서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친정 엄마가 남기고 간 돈 봉투와 편지를 읽고 오열하는 장면은 그녀의 연기력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실감나는 연기로 많은 이의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촬영 당시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극 중반 택이 아빠 무성과의 중년 로맨스도 화제였다. 선영이 날치기를 당한 뒤 무성이 골목길에 마중 나와 둘이 말없이 골목길을 올라가는 장면은 그가 꼽는 최고의 명장면이다. ●“아픔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연기의 힘” 한림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다져 온 그는 지금도 연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삶의 희로애락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는 비결은 그 지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거창한 위로보다 아프다고 함께 말할 수 있고 공감하는 게 연기의 힘이죠. 그건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꾸민다고 되는 게 아니죠. 진짜가 아니면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이 더 잘 알거든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크린, 응답했다…‘응답하라 1988’ 배우들의 영화 기획전

    스크린, 응답했다…‘응답하라 1988’ 배우들의 영화 기획전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을 스크린에서 만나는 ‘응답하라 1988 기획전-쌍문동 아이들의 빛나는 영화들’이 오는 30일까지 서울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열린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류준열(정환 역)을 비롯해 류혜영(보라), 안재홍(정봉), 고경표(선우), 박보검(택), 이동휘(동룡), 이민지(미옥)가 주·조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독립영화 주연으로 두각을 나타낸 ‘잉투기’(류혜영), ‘족구왕’(안재홍), ‘소셜포비아’(류준열), ‘짐승의 끝’(이민지)과 더불어 조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차이나타운’(박보검·고경표), ‘뷰티 인사이드’(이동휘), ‘나의 독재자’(류혜영) 같은 작품들이 준비됐다. 특히 류준열의 미개봉 신작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의 수호와 함께 출연한 ‘글로리데이’와 박효주·배성우 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낸 ‘섬-사라진 사람들’이 정식 개봉 전 특별상영된다. 26~27일에는 감독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기획전 최다 관람 관객 중 5명을 추첨해 ‘응답하라 1988’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앨범도 증정한다. CGV아트하우스 측은 “‘응답하라 1988’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은 우리 영화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주역”이라며 “스크린에서 먼저 주목받은 배우들의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 샛별 보게, 눈빛이 번쩍번쩍하네

    이 샛별 보게, 눈빛이 번쩍번쩍하네

    “이 정도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네요.” 얼마 전 막을 내린 국내 최대 독립영화 잔치인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스틸 플라워’가 으뜸 화제작이었다. 모질게 몰아치는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소녀 ‘하담’을 그린 이 작품은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하담’을 연기한 정하담(21)은 최우수연기상 격인 독립스타상을 거머쥐었다. 곧이어 날아간 ‘아프리카의 칸’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에선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많은 대사 없이도 하담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석영 감독이 연출한 ‘스틸 플라워’와 ‘들꽃’ 연작을 통해 주목받는 배우가 된 정하담은 박수갈채가 얼떨떨하다며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연기 경력이 전무했기에 더욱 그렇다. 중·고등학교 때는 천명관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문학 소녀였다. 원래 꿈도 소설가였다. 고교 시절 연극반 활동에서 움튼 배우의 꿈은 대학 입학 뒤에야 뒤늦게 피어났다. 연극영화과 입학을 위해 재입시를 치렀지만 낙방의 연속이었다. “실기에서 사시나무처럼 떨었어요.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찾게 됐죠. 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다섯 차례 면접을 치른 끝에 처음 출연한 작품이 ‘들꽃’이에요. 저 때문에 작품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정말 많았죠.” 험난한 세상을 떠도는 가출 소녀 세 명을 담은 ‘들꽃’으로 연기와 인연을 맺은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에 이어 박 감독의 차기작인 ‘애쉬 플라워’에도 출연한다. 이 작품은 가족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상업영화로는 ‘검은 사제들’에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머리를 등에 지고 나와 굿을 하던 소녀 무당이 바로 그다. 첫걸음에 흥행의 달콤함과 쓴맛을 동시에 맛봤다. 짧게 얼굴을 비친 ‘검은 사제들’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나 ‘들꽃’은 10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았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번에 상을 받으며 감독님과 스태프 모두 힘을 낼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아요. 정작 제 자신은 ‘들꽃’의 하담에 익숙한데 소녀 무당으로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신기하기도 해요. 그래도 ‘검은 사제들’을 봤다가 ‘들꽃’까지 보게 됐다는 분도 있어서 좋았어요. 내년에 개봉하는 ‘스틸 플라워’는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몰아치는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탭댄스를 추는 ‘스틸 플라워’의 마지막 장면처럼 정하담도 꿋꿋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간다는 각오다. 대선배인 김혜자와 쥘리에트 비노슈처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고 싶다며 커다란 눈망울을 빛냈다. “먼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세상을 따뜻하게 살았다는 느낌을 주는 얼굴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장애인·이주 노동자… 소외된 이웃들의 희망 영화제

    장애인·이주 노동자… 소외된 이웃들의 희망 영화제

    “인권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사람 사이의 약속입니다. 영화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온 ‘인천인권영화제’가 올해로 20돌을 맞았다. 공감과 연대를 뜻하는 ‘트다, 맺다, 엮다’라는 주제 아래 인권침해의 사회상을 반영한 국내외 독립영화 21편이 3~6일 인천 남구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된다. 작품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창길 인천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일 “1996년 출발한 인권영화제가 20년 동안 열렸지만 생존권을 위협받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소외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중증장애인, 이주 노동자, 장시간·저임금 및 정리해고에 시달리는 노동자, 국가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 피해자와 성적 지향 등의 이야기를 다룬 독립영화들이 다수 상영된다. 특히 오는 6일 세월호 참사 발생 600일을 맞아 세월호 유족들의 슬픔을 다룬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바다에서 온 편지’도 관객들을 맞는다.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과거에 상영했던 독립영화들을 관객 앞에 다시 선보이는 ‘앙코르 영화’가 재조명된다는 점이다. 개막작인 아르헨티나 다큐멘터리 영화 ‘코리히아레스(Colegiales), 민중의 의회’(2006년작)는 2008년 영화제에서 소개됐다. 2001년 경제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의 시민들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룬 영화다. 이 외에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처를 짚은 애니메이션 ‘오월상생’(2007년작), 2007년 부당 해고 이후 3000일 넘게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기타이야기’(2009년작) 등이 있다. 영화제 기획을 맡은 인권운동공간 ‘활’ 소속 기선 활동가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국가가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노동권을 침해받은 노동자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소통이 잘 안 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물려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각 영화 상영시간마다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영화제이다 보니 관객 수는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인권 문제를 다룬 저예산 독립영화가 설 자리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추상적 개념의 인권이 영화 속 실제 사람들의 표정, 심경, 그 사람의 발자취, 행동을 영상으로 직접 마주하면 인권에 대한 공감이 더욱 커진다”면서 “혐오 없이 교감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조각 미남’은 가라… 이젠 ‘남친형’ 스타가 대세

    평범한 듯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남자친구형) 스타들이 각광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처럼 부담 없고 편안한 스타일의 배우형이 대세로 떠오른 것. ‘남친형’ 스타의 선두 주자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라미란네 둘째 아들 정환 역으로 출연 중인 류준열이다. 독립영화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방송 전까지 전혀 주목받는 배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뚝뚝하고 까칠해 보이나 소꿉친구 덕선을 향한 순애보적 사랑을 보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작진은 흔들리는 버스에서 덕선을 보호하는 장면에서 그의 팔의 힘줄을 클로즈업하는 등 남성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못매남’(못생겨도 매력 있는 남자)으로 불리지만 팬들은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응답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도 친근한 매력의 남친형 스타다. 진한 쌍꺼풀에 조각형 꽃미남과는 아니지만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데뷔 초에는 촌스럽고 밋밋한 외모 때문에 캐스팅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됐지만 오히려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배우 주원도 부담 없고 친근한 남친형 스타 중 한 명이다. 소속사 측은 “신비주의보다는 다작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에 익으면서 친근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친형 스타들이 각광받는 것은 최근 드라마의 트렌드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즘 드라마는 재벌 2세나 ‘실장님’과의 현실 불가능한 러브 스토리보다는 늘 곁에 있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과의 러브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유년 시절 첫사랑과의 재회를 그린 ‘그녀는 예뻤다’를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tvN ‘풍선껌’도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로 서로의 곁을 지켰던 행아(정려원)와 리환(이동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8월에 종영한 SBS 주말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도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는 성장통을 함께 겪으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스토리를 그렸다. 소꿉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응답하라’ 시리즈는 정우, 유연석 등 대표적인 남친형 스타들을 배출했다. 드라마 홍보사 더 틱톡의 조신영 대표는 “드라마 속 ‘남사친’의 역할은 박력 있고 카리스마 있는 기존의 주인공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복잡한 세상 속에서 현실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고 정서적인 면을 충족시킨다”면서 “남친형 배우들은 주로 순애보적 캐릭터인 데다 연기력이 뛰어나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독성이 더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비주의를 내세우는 은둔형 스타들보다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스타들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으려는 대중의 취향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기도 하다. 대중이 스타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매니지먼트의 방향도 변화하고 있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양현옥 홍보실장은 “요즘은 내 머리 위에 떠 있는 별이 아니라 내가 손잡을 수 있고 늘 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서의 스타를 원하고 있다”면서 “홍보 방향도 신비주의를 통해 톱스타로 자리매김하자는 목표보다 프로모션을 통해 노출을 많이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남자친구처럼 일상적인 매력으로 친근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친형 스타들의 역습은 최근 개성파 연기자들이 각광받는 풍토와도 관련이 있지만 경계해야 할 지점도 있다. 연기파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대표는 “남친형 스타들은 평범한 듯해도 마치 도화지처럼 캐릭터를 빠르게 흡수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캐릭터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서 가장 오래된 극영화 “청춘의 십자로”를 아시나요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국내서 가장 오래된 극영화 “청춘의 십자로”를 아시나요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자세로, 때론 강력한 추진력으로 맡은 업무를 완수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난 10월8일 신임 한국영자료원장에 류재림 전 서울신문 사진부장 출신이 임명됐다. 신임 류 원장은 사진기자협회로부터 “현장기자상”을 수상하는 등 30년가량 언론현장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신임 한국영상자료원장으로 임명된 류재림(59) 원장은 앞으로 국내 유일의 영화 아카이브로써 영상자료를 수집·보존해 후대에 물려주는 일을 맡는다. 해외 희귀자료 발굴, 훼손된 영화의 디지털 복원, 영화사 연구,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영화관·박물관·도서관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기업의 수장이다. 언론사 사진부장 출신인 류재림 원장을 지난 11월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장실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류 원장은 앞으로 “풍부한 취재현장 경험과 전문성, 언론과의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영상문화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 서울신문사 사진부기자 출신으로서 한국영상자료원장을 맡은 소감은?사진 전문가가 영상자료원장으로 오게 돼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영화를 포함한 영상은 정지된 사진이 영사기를 통해 연속적으로 보여지는 일종의 착시다. 때문에 오랜 시간 사진을 찍고, 다룬 입장에서 영화와 영상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자부한다. 또한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 필름뿐 아니라 영화와 관계된 방대한 사진자료(포스터, 스틸사진 등)를 함께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의 경력과 노하우를 살려 비필름 자료에 대한 보존관리에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립해 나아갈 계획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영상매체를 보존하는 영상자료원 역시 변화의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 이런 시대에 한국의 영화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에 물려주는 영상자료원의 원장으로 부임하게 돼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3년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한국영상자료원이 뭐하는 곳인지 대중적 인지도가 미약한데 한말씀 해달라. 한마디로 영상자료원은 한국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를 보존하고 관리해 후대에 물려주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공공기관이다. 기록을 보존하는 기관을 흔히 아카이브(archive)라고 부르는데, 우리 영상자료원은 국내 유일의 영화 아카이브다. 영화필름, 포스터, 문헌자료, DVD, 영화음악LP 등을 포함한다. 아카이브의 임무는 단순히 자료를 보존하는 데만 있지 않다. 가지고 있는 자료를 우리 시대 국민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면서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재창조하고 교육하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영상자료원 역시 우리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영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원에는 국내외 우수, 예술, 독립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시네마테크 KOFA)이 있다. 350석, 150석, 50석규모로 3개관이 있다. 또 한국영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국영화박물관이 있다. 그리고 첨단 멀티미디어 영상도서관과, 인터넷을 통해 한국고전영화를 볼 수 있도록 VOD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 모든 것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에 일부보관 또 상암본원에 일부 보관 중이다. 여기는 2007년 입주한 상태라 현재 건물일부를 리모델링해 재개관할 예정이다. ⇒ 부임 후 한국영상자료원의 가장 큰 현안이 뭐라고 보나.우선, 영상자료원의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가 영화필름을 이원보존할 수 있는 수장고 건립이었다. 현재 일부는 국가기록원에 보존돼 있고 일부는 상암본원에 보관 중이다. 오랜 기간 노력 끝에 지난해 정부로부터 신규 수장고 건립을 위한 예산과 인력을 충원받을 수 있었다. 신축중인 건물은 경기 파주보존센터로 현재 한창 마무리공사가 진행 중이고 12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건물완공이 코앞에 있어 요즘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근데 단순히 건물만 짓는 것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가는 전문 설비를 구축해야 하고, 상암동과 파주로 사무공간이 분리되면서 여러 가지 경영시스템과 근무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상암동 본원의 공간도 재구성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그다음엔 영상자료원, 나아가 한국고전영화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 역시 시급한 숙제이기도 하다. 원장으로 취임하기 이전부터 영상자료원 사업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직접 와서 세부적인 사업 내용을 보니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하고 재밌는 공익사업이 많았다. 이런 좋은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국민들이 한국영상자료원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내년부터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통해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 영화필름 중 가장 오래된 것들은 어떤 게 있나.가장 오래된 게 “청춘의 십자로”다. 영상만 찍힌 거라 변사가 대화를 대신해주는 식이다. 1934년 작품이다. 현재 이 작품을 제작해서 전국 순회공연 중이다. 근데 제작비가 좀 들어가 두 편 공연에 3300만원가량 들어간다. 전국적으로 지방에서 1년에 4~5번가량 공연한다. 김태형 감독이 제작한 것으로 그시절 그 상태로 필름을 틀어주며 변희봉씨가 변사역을 맡았다. 그때의 영상 입모양을 보면서 시나리오를 만든 거다. ⇒ 한국영상자료원에 시민들이 볼만한 매력있는 작품들은 뭔지. 시민들이 찾을 만한 60년대 대표적 영화로, 한국영화100선 중 의미있는 공동1위 작품이 3개 있다. “오발탄(복원중)” “하녀” “바보들의 행진”이 바로 그것이다. 또 한일수교70주년 개막작으로 자유부인을 상영했는데, 예전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작품으로 그당시 수도극장에 관객이 10만명 넘었을 정도로 아주 인기있던 작품이다.그리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모르지만, 한국고전영화를 활용해 다양한 발간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고전과 관련된 대중서적과 연구자들을 위한 자료집을 꾸준히 내고 있다. 한국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봐야하는 귀중한 자료들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자료원 내 사무실벽에 희귀한 사진이 걸려 있는데 그게 바로 변사가 얘기해주는 “청춘의 십자로”라는 1934년 작품이다. 한국고전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마의 휴일”과 같은 해외고전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고전영화도 매력적이다. 특히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1960년대 작품”들은 지금 다시 봐도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주옥같은 한국고전영화를 극장과 도서관, 박물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 영상콘텐츠의 디지털화 시대에 장단점이 있다면?영화의 디지털화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감상할 수 있고, 영화 제작과 유통의 측면에서도 디지털 기술은 비용절감과 편리함 등을 가져다 줬다. 다시 말해 영화의 제작과 상영활용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많은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이 디지털 자료들을 보존하는 영상자료원 입장에서는 아주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구 보존매체로 선택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그리고 보존 측면에서 디지털은 그 기술이 날로 바뀌고 있어 여전히 불안정한 매체다. 때문에 프랑스나 미국 등 선진 아카이브들은 디지털 자료를 다시 필름으로 변환해 보존하기도 한다. 영상자료원의 기본 원칙은 ‘필름보존’이다. 아직은 필름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향후 디지털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보존에 대한 안전성도 높아지고 비용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보존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일본, 독일서 온 아주 희귀자료들이 국내 반입된다는데?하나 뜻깊은 것으로는 “해연”이란 작품이다. 이규환 감독의 1948년 작품이다.이걸 일본서 국내에 들여왔다. 조미령 선생 데뷔작이란다. 해방 후 최초의 문학을 원작으로 한 “문예영화‘라는 의미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일본 고베영화자료관 관장에 의하면 지난 7월 어느 고물상한테 사왔단다. 그걸 고베자료관에서 우리가 가져온 것이다.독일에서 발굴된 것으로, 사진이 아니고 영상물로서 오는 12월말 들어온다. 독일 노르벨트 베버 신부가 영상으로 찍은 것인데 그중 아주 일부가 다른 곳에서 DVD로 낸 게 있다. 근데 이번에 국내로 들여오는 건 전체 400분 분량으로 아주 방대한 양이다. 오리지널로 돼있는 서울의 결혼식모습, 거리풍경 등을 찍은 영상만 들어있는 무성이다.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다음달말 들어오면 전문가들이 정밀분석해서 다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는 기록영상들이 몇 편 있으나 방대한 양으로는 국내 최초다. ⇒ 내년 중점사업이 한국고전영화와 영상자료원의 공익사업을 알리는 일이라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현재 내년 예산 편성 단계이기 때문에 100% 확정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략적인 틀은 짜놓은 상태다. 지금까지는 여기가 좀 외곽지역이라 유동인구가 별로 없는 게 문제다. 우선, 내년 봄쯤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직접 찾아가 한국고전영화 관련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영화박물관이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하고 있어 심리적인 거리가 있을 텐데, 우리가 직접 시민들에게 다가가 한국고전을 전시하는 일을 기획 중이다. 또한 한국고전영화를 활용해 젊은 관객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도 갖고 있다. 50~60대 중장년층도 중요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흥미롭게 관심가질 수 있도록 한국고전영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 역시 영상자료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에 한국영화전문독립박물관으로 승격됐다. 영화박물관으로서는 우리가 유일하다. 제2보존센터가 완공된 후 재임 중 국민을 위해 할 일이 뭔가 고민하다가 상암동이 규모가 비좁고 외진데 있다 보니 요즘 대세인 한류사업과 연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국, 일본관광객들이 한국영화를 보고 싶어해 외국관광객들에게 홍보해보려고 한다. 시내 도심근처에 접근성 좋은 곳에 유치할 거다. 영화박물관을 한류관광객들에게 적극 알리고 보게 하려면 상암동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박물관 본원을 이전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무실 겸 박물용으로 사용할 사무실이 필요하다. 부지확보라도 가능하다면 임기 중 최선을 다해보겠다. ⇒ 최근 언론사 사진부장단들과 간담회가 있었다는데 뭔 얘기를 나눴나.우리가 영화필름뿐 아니라 흘러간 연예인들 사진을 총정리할 필요가 있다. 신문사별로 연예인들 사진자료가 있는 걸 모아서 여기에다 보관하는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창고에 그냥 방치된 자료들을 홈페이지나 DVD같은 곳에 올려놓아 공개하고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여긴 수익 사업하는 곳은 아니다. 필요하면 언론사마다 협의해서 수익이 생기면 서로 나누는 방법도 고려봄직하다. 먼저 얘기된 곳이 한겨레의 “씨네21”이다. 그다음은 서울신문, 그리고 한국일보의 “주간한국” 같은 곳에 자료가 많으니 향후 적극 협의해볼 생각이다. 일부선 무료기증하기도 하고 저작권을 달라는 곳도 있어 사안별로 협의해서 적절하게 진행하면 잘될 듯하다. ⇒ 앞으로 임기가 3년이나 남았는데 향후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여러 가지가 있지만 임기내 독자적인 박물관 건립이 숙원사업이다. 부지자리라도 마련해놓으면 다행일 듯하다. 부지 잡으면 설립계획은 순리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부지 자리는 한류와 연계해 관광객들이 많이 보러 오고갈 수 있는 자리면 좋겠다. ■ 류재림 한국영상기록원 원장은류재림 원장은 경남 창녕군 창녕읍 말흘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때 상경, 연극에 관심을 가지면서 당시 예술고교인 서라벌고교에 들어가 연극을 하다 사진을 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잘해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고, 성악 전공을 고민했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했다. 고교 시절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돼 방송국 연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추억도 있다. 연기자 대신 활력을 찾은 것은 사진이라는 취미였고, 순간포착이라는 사진의 매력을 경험한 후 사진에 몰입했고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76년 대학 졸업 후 상업스튜디오 연구소, 명성그룹 홍보실 등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1985년 코리아헤럴드(현 헤럴드경제) 사진부에 입사, 언론사 기자로 첫발을 내디뎠고 1988년 서울신문 편집국 사진부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했다. 류재림 원장은 앞으로 영화필름보관장소인 경기파주 수장고빌딩 완공, 영상자료원과 한국고전영화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 제고, 한국고전영화와 영상자료원의 공익사업을 알리는 일, 임기내 박물관 건립사업 등 산적한 현안들을 30여년 언론사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톡 쏘는 경쾌한’ 2015 독립영화

    ‘톡 쏘는 경쾌한’ 2015 독립영화

    올해 우리 독립 영화를 결산하는 큰 잔치인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가 26일 개막한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다음달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톡 쏘는 경쾌한 느낌의 ‘독립사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모두 110편. 우선 경쟁 부문에 지원한 973편 중 예심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48편의 최신 독립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단편 37편, 장편 11편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6편이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신진 감독을 발굴하고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새로운 선택’ 부문을 통해서는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인 서정신우 감독의 ‘고란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수상작인 김진황 감독의 ‘양치기들’,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김윤식 감독의 ‘설화’ 등 21편을 선보인다. 특별초청 국내부문 34편 중에서는 익숙한 이름이 여럿 눈에 띈다.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문소리, 류덕환이 각각 연출한 ‘최고의 감독’과 ‘비공식 개강총회’가 상영된다.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과 임상수 감독의 ‘뱀파이어는 우리 옆집에 산다’도 소개된다. 앞 작품은 최강희, 뒷 작품은 지성·박소담 주연이다. 특별초청 해외부문에서는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해외 신인 감독의 화제작 7편을 맛볼 수 있다. ‘트윈스터즈’를 제외하면 ‘카일리 블루스’, ‘배니싱 포인트’, ‘600 마일즈’, ‘사랑의 노래’, ‘히어 애프터’, ‘더 위치’ 모두 국내 첫 상영이다. 개막작은 고등학생의 서툴지만 섬세한 짝사랑과 꿈을 향한 두근거리는 도약을 담은 ‘럭키볼’이다. 39회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곽민승 감독이 서울독립영화제 단편 극영화 제작지원을 받아 연출했다. 26일 오후 7시 CGV압구정 1관에서 열리는 개막식 사회는 배우 권해효와 방송인 류시현이 맡았다. 인디밴드 푸르내의 축하공연이 곁들여진다.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한 서울독립영화제는 1999년 한국독립단편영화제로 바뀌었다가 2002년 현재 명칭으로 간판을 바꿔달며 본격적인 독립 영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힘든 날들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구영회 지음, 나남 펴냄) 저자는 33년에 걸친 방송기자 생활을 마친 뒤 지리산 속으로 푹 안겼다. 작은 구들방과 부엌만 있는 누옥에서 홀로 지내며 가끔 서울서 내려오는 부인과 가족들의 방문을 받을 따름이다. 예순을 훌쩍 넘긴 중씰한 이가 산자락에서 홀로 지냄은 자칫 세상과의 단절, 관계의 절연으로 지레짐작할 법하다. 하지만 저자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쉼없이 만났다. 그리고 성찰과 사유의 과정, 결과를 담아 ‘미생’으로 스스로 자조하는 청년들에게 말을 건넨다. 젊은 시절 무척 가난했던 그는 그 경험을 성공한 인생의 훈장처럼 회억하지 않고 더 깊숙이 자기 안으로 들어가 성찰한다. 희망, 행복의 가치, 다양함이 존중받는 세상에 대한 속깊은 바람이 절로 느껴진다. 248쪽. 1만 2500원.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강윤중 글, 서해문집 펴냄) 때론 한 장의 사진이 구구하게 적은 숱한 기록보다 더 강렬하게 진실을 직시하기도 한다. 익숙함과 편견의 틀을 깨는 이미지 탄생의 출발이다. 사진기자의 카메라는 고스란히 사람들의 삶을 향해 있다. 성적소수자, 장애인, 광산 노동자, 이주노동자, 철거민, 독립영화감독,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살아남은 사람들, 독거노인, 산골 분교 아이들 등 다양하다. 하지만 본질은 하나다. 사회의 외면 혹은 오해와 편견에 눈물을 떨구고 있거나, 이에 분연히 맞설 수밖에 없는 이들이다. 때로는 덤덤히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진실을 드러내고, 때로는 가슴 먹먹하게 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기에 글의 언어, 카메라의 언어조차 따뜻하기 그지없다. 326쪽. 1만 3900원. 한반도 삼국지(이충렬 지음, 레디앙 펴냄) 박정희, 김대중, 김일성이라는 한국 현대사 속 세 정치 거인의 삶을 좇는다. 부제 ‘세 개의 혁명과 세 개의 유훈통치’에서 짐작하듯 그들이 살아생전 혁명적으로 추구했던 가치와 함께 여전히 그 자장 아래 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진단이기도 하다. 각각 ‘근대화 혁명’(박정희), ‘민주주의 혁명’(김대중), ‘공산주의 혁명’(김일성)으로 규정하며 가치적 측면에서 이들로부터 시작한 갈등과 대립이 아직 끝나지 않음에 주목했다. 세 사람의 인물열전과 더불어 해방의 과정부터 시작해 70년 한반도 현대사를 정치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아직 현재 진행형인 신삼국지의 결말이 누군가의 승패가 아닌, 화해와 인류보편적 가치의 추구로 결론 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384쪽. 1만 6000원. 과거의 죄(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권상희 옮김, 시공사 펴냄) 지난 8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담화문에서 전후 세대에게 사죄의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국가 범죄의 주체는 국가이며, 특정 개인이나 세대가 사죄하고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음을 뜻한다. 독일인인 저자는 나치 독일이 저지른 국가 범죄의 법적·도덕적 책임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그는 가해자 후대를 향해 ‘과거에 형성된 정체성 안에 붙들려 있으면, 그들은 과거 세대와 연대 관계를 맺게 되고, 그로 인해 과거 세대의 죄에 연루되어 그 죄를 떠안거나 그 죄에서 벗어날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역설했다. 죄라는 것은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친일파 문제가 새삼 언급되는 한국사회에도 경종의 소리로 들린다. 222쪽. 1만 3000원.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진경옥 지음, 산지니 펴냄) 옷은 일종의 메시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옷,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의 브로치,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 등은 외교 회담 등에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입장과 의사를 상징했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도 그냥 대충 걸치거나 당대의 패션 코드를 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화 의상은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는 비밀스러운 영화 언어다. 1948년 아카데미 의상상이 제정된 이유다.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 드레스, 제임스 딘의 청바지, 옷으로 신분 상승의 변화를 보여준 ‘귀여운 여인’ 속 줄리아 로버츠, 점차 바뀌어 가는 조폭 패션의 변화를 가감없이 선보인 ‘친구’와 ‘신세계’ 등 국내외 각종 영화와 공명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패션 이야기다. 32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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