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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민정수석 5명 중 3명 감사원 출신…감사원 독립성 훼손 논란

    청와대 민정수석 5명 중 3명 감사원 출신…감사원 독립성 훼손 논란

    청와대와 감사원의 ‘회전문 인사’가 감사원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임명된 민정수석 5명 중 조국(교수 출신)·신현수(검사 출신) 전 수석을 제외하고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에 이어 김진국 수석 등 3명이 모두 감사원 출신이다.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김 수석은 감사위원을 지냈다. 감사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이지만 정치적 중립과 직무상 독립을 보장받는 헌법기관이다. 권력과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 헌법에서 감사원장과 감사위원의 임기를 각각 4년으로 보장한 것도 정권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이번에 김 수석의 청와대 직행을 놓고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중립성이 부여된 감사원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7일 “국회와 정부를 견제해야 할 사법부 출신의 김형연·김영식 등 현직 판사가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간 것을 놓고 삼권분립의 근간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감사원의 최종 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 멤버인 감사위원이 청와대로 가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현 정부 들어 유독 감사원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기용이 많아진 것은 문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근본적으로는 독립성이 생명인 감사원의 위상에 대한 여권의 전반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해외 이주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로 시끄러울 때 정작 감사원은 감사 실시 여부에 ‘침묵’하고 있을 당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감사원에서 감사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해 감사원 독립성 침해 논란이 빚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 최재형 감사원장과 만나 ‘적극행정’을 논의한 것도 감사원에 대한 몰이해로 인한 부적절한 행보였다. 김조원·김종호 전 수석은 각각 노무현·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후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금의환향’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감사원 출신 공무원들이 청와대 비서관으로 갔다가 다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승진하는 것도 감사원의 독립성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 출신 한 인사는 “대통령과의 인연 등으로 승진 인사가 이뤄지면 서릿발 같은 기강이 필요한 감사원 문화를 퇴행시키고,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코드 감사’를 할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도 의회사무처·시군 의회사무국 회의 실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도 의회사무처·시군 의회사무국 회의 실시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수원7)이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도 의회사무처와 31개 시·군 의회사무국 간의 소통강화를 주문했다. 경기도의회는 5일 오후 의회사무처 대회의실에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현안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도 의회사무처-시·군 의회사무국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4일 북부지역 10개 시·군에 이어 이날 남부지역 21개 시·군 사무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회의는 광역·기초의회 간 협력을 통해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최적의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장현국 의장의 정책의지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회의에는 장 의장과 박근철 교섭단체 대표의원(민주당, 의왕1), 정승현 운영위원장(민주당, 안산4)을 비롯해 김기세 의회사무처장 및 수원·용인·성남·부천·화성·안산·안양·평택·김포·광주·광명 등 11개 의회사무국과 군포·하남·오산·이천·안성·의왕·양평·여주·과천 등 9개 의회사무과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흥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내부 일정으로 불참했다. 장 의장은 도와 시·군 의회 간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장 의장은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자치분권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경기도와 각 시·군 의회 사무국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자치분권 새 시대에 지방의회가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경기도 의회사무처와 시·군 의회사무국의 단단한 결속과 활발한 소통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기세 의회사무처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지방자치법 개정 사항 및 인사권 독립 대응방안’, ‘(가칭)지방의회 박람회 개최’, ‘경기도의회 지역상담소 운영 활성화 협조’ 등 3개 안건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먼저, 의장이 지방의회 소속 사무직원의 임용권을 행사하게 되는 데 따른 준비사항이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인력충원 방안 ▲인구규모에 따른 직급체계 현실화 ▲중앙정부와 의회사무처 간 소통강화 및 내용공유 ▲의회사무처 조직권 확보방안 마련 ▲의회와 집행부 간 상호협의 제도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오는 10월 개최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가칭)지방의회 박람회’에 전국 17개 광역의회 및 도내 31개 기초의회별 전시관을 마련해 지방의회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하고 홍보하기로 협의했다. 아울러 31개 시·군별 경기도의회 지역상담소를 활용해 도의회와 시의원및 시·군 직원 간 상시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도의회는 향후 의회사무국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논의사항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시행령에 반영할 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김기세 의회사무처장은 “지방자치법 시행령 등 후속조치를 하는 데 지방의회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선 지방의회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추후 세부논의를 거듭하며 지방의회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31개 시·군 의회사무국이 적극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오는 내년 1월 13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인사권 독립 준비 TF’를 구성해 제도개선 건의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갤러리로 변신한 분양홍보관…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눈길

    갤러리로 변신한 분양홍보관…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눈길

    천편일률적이었던 분양 단지들의 분양홍보관이 변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삶을 반영할 수 없는 천편일률적 구조의 홍보관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정보조차 제공받기 힘들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분양홍보관이 단순히 분양 단지를 소개하고, 발품을 파는 공간에서 탈피해 미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디지털 기기를 통해 정보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된 분양홍보관은 단순히 모형도와 유닛만 전시하는 분양홍보관에 비해 볼거리가 많고, 분양 단지가 강조하는 부분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SGC이테크건설이 공급하는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의 분양홍보관은 딱딱한 유형에서 벗어난 디지털과 아트(미술품)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분양홍보관으로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돼 갤러리와 같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꾸며진다. 종이 리플렛을 키오스크 등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하여 단순히 보는 공간을 넘어 즐기고, 분양과 관련된 상세한 내역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되게끔 했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미술 작품을 보며 가치를 향유하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임차인인 기업(법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각종 세제혜택 등에 대한 정보 역시 단순히 나열된 숫자와 텍스트를 넘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수요자들의 이해와 관심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홍보관이 단순히 정보를 얻고 끝나는 공간이 아닌 즐기고, 체험하고, 체류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수요자들의 선호도와 인식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며 “딱딱한 공간이 아닌 유연한 공간이 된 만큼 색다른 분양홍보관을 향한 수요자들의 방문 역시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3월 본격 분양하는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 SGC이테크건설이 공급하는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는 9호선 가양역과 증미역 더블역세권 입지인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629-1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3만 2375㎡ 규모로 지어지며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이 함께 구성된다. 단지의 저층부는 뉴욕 스타일을 모티브로 하여 아치형 창과 고풍스러운 브릭 설계를 적용한 독창적인 외관 설계가 도입된다. 함께 구성되는 상업시설의 경우 차량 통행량이 높은 양천로 대로변 중심을 바라보는 스트리트형으로 설계되어 가시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 이동에 최적화된 동선까지 구현될 예정이다. 업무공간은 최근 선호되는 트렌드인 다운사이징 및 1코노미를 차용한 섹션 오피스 형태로 마련된다. 섹션 오피스는 기업 규모에 맞춰 원하는 크기로 분양을 받을 수 있어 1인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의 입주가 가능하다. 또 공간 활용도가 높은 복층형 구조의 특화설계인 듀플렉스(일부층)가 적용돼 각각의 공간을 독립성 있게 유지할 수 있으며, 옥상정원까지 마련될 예정으로 도심 속에서 쾌적한 업무환경을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가 들어서는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일원은 △신흥 첨단산업지구인 마곡지구 △첨단IT기술, 미디어산업지인 상암DMC △중소벤처기업 중심지인 구로G밸리 △금융인프라 중심지인 여의도 등과 연결되는 ‘서울 비즈니스 클러스터’에 속한다. 단지는 지하철 9호선을 비롯해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가양대교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도심으로 편리한 출퇴근도 가능하다. 비주거 상품인 만큼 청약 규제, 분양권 전매 제한 등 부동산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분양가는 일대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의 현재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대출 규제가 낮아 분양가의 최대 70~80%까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지방세특례제한법에 의해 취득세 50%, 재산세 37.5%의 세제 감면 혜택 등이 더해지는 만큼 사실상 기업(법인)의 초기 부담도 낮다. SGC이테크건설이 공급하는 ‘가양역 더리브 아너비즈타워’는 3월 분양될 예정이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에 마련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형 경기도의원, 경기주택도시공사 설립·운영 조례개정 토론회 개최

    김태형 경기도의원, 경기주택도시공사 설립·운영 조례개정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태형(더불어민주당, 화성3) 도의원은 26일 경기도의회 제1정담회의실에서 ‘경기도 주택도시공사의 설립 및 운영 조례 개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공사)의 경영 투명성 및 재정 건전성 강화 등을 위해 김태형 의원이 대표발의 할 예정인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대한 전문가 및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발제에서 김태형 도의원은 “GH공사 이사회의 형식적인 운영과 예산·업무협약시 의회 상임위원회에 대한 보고 규정 부재로 투명성 및 재정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조례개정 취지를 밝혔다. 개정조례안에는 GH공사 이사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한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비상임이사 공모할 경우 도의회에서 관계 전문가를 추천하되 공개모집·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등 법적절차를 동일하게 이행하도록 했다. 또한 투자심의위원회 운영의 투명성·공정성 제고를 위해 공사 내부규정인 투자심의위원회운영규정을 도 조례로 규정하고 투자심의위원회에 도의원 2인을 포함하도록 규정했다. 토론회는 오호택(국립한경대 법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김종두(지방의회연구소) 교수, 권호현 변호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백주선 변호사(법무법인 융평), 최종진 법제협력관(경기도), 손임성 도시정책관(경기도)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GH공사의 경영투명성 강화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면서도 공사의 경영 자율성·독립성 보장과 견제·감시 규정 마련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김태형 도의원은 “공익을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조례 개정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면서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참고하여 조례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칼럼]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도를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법률안들은 가짜뉴스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법무부는 2018년 10월 16일 ‘알권리 교란 허위조작정보 엄정대처’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의 제작ㆍ유포는 형법상 명예훼손(징역 5년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 내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징역 7년 또는 벌금 5000만원 이하), 형법상 업무방해, 신용훼손(각 징역 5년 또는 벌금 1500만원 이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죄(징역 3년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 등으로 처벌되는 명백한 범죄”들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즈음 ‘범정부 허위 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에서는 “정부정책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조작정보는 올바른 정보의 유통을 방해하고 사회전반의 신뢰를 저해하므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대처 필요”라고 언급하며 가짜뉴스 대책의 대상이 정부정책에 대한 것임을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허위정보에 대해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함부로 사회적 해악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즉 “허위사실의 표현으로 인한 논쟁이 발생하는 경우, 문제되는 사안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촉진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공익을 해하거나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고,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는 경우에도 실제로 표현된 내용이 공익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적인 내용이거나, 내용의 진실성 여부가 대중의 관심사가 아닌 때, 내용의 허위성이 공지의 사실인 경우 등에도 그로 인한 사회적 해악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가 도입되면 실제로 이용할 피해자들은 대부분 언론보도의 대상이 되는 국가기관, 공무원, 중요 기업들, 문제 되는 사이비종교단체 등이 될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우리 법원은, 민사재판에서 국가기관은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고 국회의원, 서울지방 국세청 국장, 법무부 장관, 검사 등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제기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소송에서도 손해배상을 인용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허위사실의 입증책임까지 전환법리로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비판한 정봉주 전 의원은 억울하게 1년여간 옥살이를 했다. 한편 기업들, 사이비종교단체들도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그간 명예훼손, 영업방해, 초상권, 저작권법 위반 등을 활용해 ‘전략적 봉쇄소송’의 형태로 악용해 왔다. 전략적 봉쇄소송이란 “해당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재판 과정에서 언론보도를 위축되도록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우리 법원은 ‘위법성 조각사유의 성립’(위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근거)에서 ‘공인 및 공공의 이익’을 좁게 해석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발생한 애매한 영역 때문에 봉쇄소송들은 매우 효과적으로 언론의 입을 막는 방법들이었다. 관련 법률들에 제한사유나 위법성 조각사유들이 충분히 적시되지 아니한다면, 언론사들의 상당수가 위축효과의 영향을 받을 것이 명백하다. 즉 여전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억울한 판결들이 많고,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소송을 수행한 수년간의 세월과 에너지가 충실히 보상될 길도 없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민주주의 핵심요소인 표현의 자유 보장 및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를 목표로 내세우며 구체적인 내용으로 “2018년까지 공적규제를 축소하고 2021년 자율규제로 완전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가짜뉴스 대책으로서 ‘미디어 6법’은 너무나 멀리 왔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 [사설] 내부 승진 등 한계 못 벗은 초대 국가수사본부장 인선

    검찰로부터 수사권을 가져온 경찰의 수사전담기구인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의 초대 본부장으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이 그제 단수추천됐다. 행정안전부 장관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지만, 이미 조율을 거친 상태라 사실상 인선이 확정된 것이다. 국수본은 수사 인력만 2만명이 넘는 매머드급 기관으로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도 넘겨받은 ‘한국판 연방수사국(FBI)’이다. 국수본은 현 정부가 명운을 걸고 추진한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경 수사권을 조정해 올 초에 탄생한 조직인 만큼 경찰 내부 승진에 본부장 추천자의 경력 등으로 우려와 아쉬움이 남기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장·형사과장·사이버안전국장 등을 역임한 남 청장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경찰측 입장과 달리 정치권을 중심으로 수사의 독립성 확보라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 청장은 김창룡 청장의 경찰대 1년 후배이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마산 중앙고 후배인 데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근무를 한 경력도 있어 뒷말도 많다. 이래서야 수사를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이 경찰 계급 체계나 현 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가 남는다. 국수본부장과 경찰청장의 관계는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과 비슷하다. 수사의 독립성·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 사건에 대한 경찰청장의 지휘는 받지 않는다. 신생 조직인 국수본의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측면에서 내부 인사가 유리하다. 그렇다고 해도 조직적으로 정치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시급하다. 또 남 청장이 임용되면 경찰의 ‘빅3’ 격인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라 동일한 시야와 경험이 모이면 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늘 경계해야 한다.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범죄를 다루는 공수처와 달리 국수본은 일반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사종결권 등을 남용하지 않도록 경찰 내부에서 치열한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 검찰에 비해 경찰은 상대적으로 정치 권력에 좌우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경찰의 권한 확대는 검찰개혁의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경찰이 정보와 수사, 행정권을 모두 갖게 되지만 권력 확대에 걸맞은 견제와 통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내부 감찰과 외부 옴부즈맨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 침해와 사찰 등 ‘흑역사’에서 경찰 조직이 완전히 벗어났는지 의구심이 남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가부장 사회의 여성 승리” 아프리카 소녀, WTO 첫 여성 수장으로 [김정화의 WWW]

    “세계무역기구(WTO)엔 리더가 필요합니다. 새롭고 신선한 얼굴, 외부인, 개혁을 실행하고 회원국과 협력해서 현재의 기능 마비를 해결해줄 사람이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신임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CNN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1995년 WTO 창립 이래 수장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이다. 그 자신의 말처럼 오콘조이웨알라 신임 사무총장은 WTO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국가 간 자유무역을 표방하며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게 설립 목적이지만, WTO는 수년간 미중 간 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를 매기며 WTO의 의미가 퇴색했고, 코로나19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백신 전쟁’까지 벌어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콘조이웨알라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건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수십년간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며 쌓은 그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구성원간 분쟁과 불일치로 무너져가는 조직을 다시 세울지 주목된다.가난한 어린 시절과 내전 상처…“빈곤 경험에서 힘 키워” 1954년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오그워시 유쿠에서 태어난 오콘조이웨알라는 지독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이바단대 교수였는데, 독일 장학생으로 유학하느라 오콘조이웨알라는 9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그는 “5살 때 요리를 시작했다”며 “마을에서 여자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다 했다”고 돌아봤다. 물 긷기, 땔감 가져오기, 농장의 잡일 모두 그의 몫이었다. 10대 때 벌어진 비아프라 내전(1967~1970)은 삶을 완전히 바꿨다. 나이지리아 동남부의 반란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을 세우고 분리 독립을 시도한 것인데, 비아프라군의 준장이었던 오콘조이웨알라의 아버지를 지원하는 데 집안의 모든 돈이 들어갔다.사촌의 집에 놀러 갔을 때 갑작스런 공습이 벌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는 “집 안에 지하 대피소가 없어서 밖으로 달려나갔는데, 한 청년이 내 옆에서 총알을 맞았다”며 “청년이 죽지는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내가 대신 총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 실패로 끝난 이 전쟁 이후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우리는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차가운 바닥과 벙커, 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잠을 청해야 했고 아이들이 내 주변에서 죽어가는 걸 봤다”며 “나는 고통을 겪는다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업무 추진력은 실제 빈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결단력과 독립성은 그가 나이지리아에서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나이지리아 전면 개혁 앞장…‘트러블 메이커’ 별명에도 “신경 안 써” 오콘조이웨알라는 경험과 이론에 두루 능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나이지리아에서 학업을 마친 뒤 1970년대 미국으로 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는 고국으로 돌아가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건 처음이다. 또 25년을 세계은행(WB)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며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가 장관직을 역임하며 일군 것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다. 유가와 연동해 재정수입을 정비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전자 재무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유령 공무원’에게 새나가는 세금을 막았다.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2005년 나이지리아가 파리클럽으로부터 300억 미국달러의 부채를 탕감 받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나이지리아는 2006년 피치와 S&P 신용등급이 BB-로 올라갔다.강단 있는 그의 성격과 업무 추진 방식은 당연히 반대 세력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반대 측에서 어머니를 납치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던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트러블 메이커’라는 뜻의 ‘오콘조 와할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별명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파이터’”라면서 “누구든 내 방식을 방해하면 내쫓길 것”이라고 했다. 자연히 화려한 수식어도 따라붙었다. 그는 각종 잡지와 기관 등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명,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명 중 하나다.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WB) 총재는 2011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변동 폭이 큰 식량 가격으로 타격을 입은 국가를 돕는 데 중추 역할을 했다”며 “그의 리더십으로 식량위기대응프로그램(GFRP)을 마련했고, 44개국에서 4000만명 이상을 도왔다”고 했다. 앞으로 2025년까지 2억 2000만달러의 예산과 직원 650명을 아우르며 그가 해야 할 일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소된 글로벌 무역의 회복, WTO 분쟁 해결 절차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의 재정비, 주요 회원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과제가 많다. “가부장 국가 희망” 국제기구 여성 참여에도 영향 미칠까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민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여성의 평등한 참여와 리더십 발휘는 필수적이지만,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19개국은 한번도 여성 지도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며 “오콘조이웨알라의 사무총장 임명은 특히 아프리카 여성에게 권력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장관 시절부터 소년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책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 소녀와 여성 프로그램(GWIN)을 통해 여성의 권한을 강화했고,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나이지리아 여성 운동가 조세핀 에파추쿠마는 “나이지리아 같은 가부장적이고 여성혐오적인 국가에서 오콘조이웨알라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훌륭하게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했다”며 “그의 정직함과 투명함, 책임감은 나이지리아 고위공직자 대다수에게선 볼 수 없는 미덕”이라고 말했다.1000만명이 넘는 아동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도 희망이다. 소말리아 최초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나선 파두모 다이브는 “오콘조이웨알라의 임명은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구조적인 장애물에도 여성의 역량과 리더십,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발언권 확대는 WTO에서도 중요한 업무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제 무역에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하는 도전에 화답해야 한다”며 “특히 공식 부문에 여성 소유 기업이 포함되는 게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더 그렇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누구 · Ngozi Okonjo-Iweala1954 나이지리아 델타주 출생1977 하버드 경제학 학사 졸업1981 메사추세츠 공대(MIT) 지역경제개발 박사2003~2006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2006년 외무장관도 역임)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 및 재무위원회위원 2004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 의장2007 WB 전무이사2011~2015 나이지리아 재무장관2020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2021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임명
  •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교통방송(TBS)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교통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0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데 교통방송 김어준 진행자가 정치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해주는데 그 교통방송이 요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면서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야권이 교통방송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교통방송이 불공정하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개편을 예고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출마 당시 2호 공약으로 교통방송을 시장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면서 서울시장의 TBS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해 교통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 연 400억원을 중단해 시민세금을 절약하겠다고 했다.특히 조 구청장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더 많은 편가르기가 횡행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 구성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공정성 촉구가 언론 자유 침해라 말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패널들이 어떻게 편향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친문들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균형추를 좀 잡으라”고 하자 진행자인 김씨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맛’에 나란히 출연한 박 후보에게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기에 출연했다”고 할 것이냐며 입장을 물었다. 그는 “교통방송이 친민주당, 친문 방송인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서울시장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박영선 “김어준 청취율 높아”…조은희 “TV조선 왜 나왔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교통방송(TBS)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교통방송의 공정성과 관련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400억 원의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데 교통방송 김어준 진행자가 정치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 취지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방송이라는 건 시청률로 시민들의 호응도를 말해주는데 그 교통방송이 요즘 청취율이 굉장히 높다”면서 “그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을 해주는 상황에서 야권이 교통방송 개편을 이야기하는 것은 독선적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경선에 진출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은 교통방송이 불공정하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개편을 예고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예비경선 출마 당시 2호 공약으로 교통방송을 시장의 손에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면서 서울시장의 TBS 대표이사 임면권을 포기해 교통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교통방송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 연 400억원을 중단해 시민세금을 절약하겠다고 했다.특히 조 구청장은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더 많은 편가르기가 횡행할 것”이라며 박 후보는 교통방송 패널 구성이라도 한번 살펴보고 공정성 촉구가 언론 자유 침해라 말하라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패널들이 어떻게 편향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교통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알수 있는데, 이를 애써 외면하고 청취율이 좋으니 문제없다거나 청취율이 좋으니 공정한 방송이라는 방송사 출신의 정치인 박영선 후보의 철학이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마도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 친문들의 눈도장을 찍게 도와준 것에 대해 보은하고 싶어서 한 말씀이라고 넘길 수도 있겠다”면서도 박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큰일 나겠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전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균형추를 좀 잡으라”고 하자 진행자인 김씨가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맛’에 나란히 출연한 박 후보에게 “TV조선이 시청율이 높으니 공정방송이기에 출연했다”고 할 것이냐며 입장을 물었다. 그는 “교통방송이 친민주당, 친문 방송인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서울시장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을 들을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특파원 칼럼] 美서 위안부 역풍 맞는 일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美서 위안부 역풍 맞는 일본/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으로 촉발된 후폭풍이 거세다. 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도 그 자질을 의심케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 기업의 연구기금이 학문적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미 학계가 충격에 빠졌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내외 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온 대학과 싱크탱크에는 세계 각국의 연구기금이 지원된다. 각국에 유리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로비성 투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미 대학과 싱크탱크가 ‘학문적 독립성’이라는 원칙에 철저한 이유다. 연구기금을 지원하더라도 연구 결과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식으로 대가를 요구하지 말라는 의미다. 일견 돈으로 해결 안 되는 일이 없어 보이는 미국이지만 학계가 신뢰를 얻어 온 데에는 이런 학문적 풍토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램지어 교수의 8페이지 논문을 두고 미 학계에서는 이런 오랜 전통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돈을 벌려던 매춘업자와 큰돈이 필요했던 ‘매춘부’(위안부 피해자)가 이해관계에 따라 고용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자발적으로 따라 나섰을지도 모르는 극소수의 위안부를 일반화해서 정상 계약으로 둔갑시키는 그의 논리는 일본 민관이 나서 미국 학자들에게 제공해 왔다던 프레임 그대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공식 직함은 ‘일본법학 미쓰비시 교수’다. 1970년대 일본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거액을 기부하면서 생긴 자리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정신대 문제 대책 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 연구를 해 온 교수들은 ‘위안부 피해자는 일제가 강제 동원한 성노예였다’는 “압도적인 역사적 증거와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무시한 잘못된 논문”이라는 항의 서한을 논문이 게재될 국제법경제리뷰에 보냈다. 이들은 11~12살 어린 소녀들이 당한 참혹한 현실 등에 대해 역사적 문헌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반박했다. 과거에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미국 학계에 영향력을 키워 온 일본의 공공외교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일 학자들을 육성해 후방에서 일본 외교를 돕도록 한다는 접근 방식이다. 한국도 미 학자들에게 연구자금을 대거 지원하고 우리의 논리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하지만 현재 미 조야에서는 일본식 학계 공략이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2월 미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연구위원회(SSRC)는 일본 지원으로 운영하던 ‘아베 펠로십’의 2015년 선발 과정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일본 과거사 문제에 비판적이었던 미국 교수가 우수한 성적에도 탈락했다는 내용이 ‘일본판 분서갱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학술지에 실렸고, 이에 SSRC가 실상을 조사한 결과였다. 또 지난해 초 하버드대 화학과 학과장인 찰스 리버 교수는 중국에서 금품을 받고도 학교 및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체포됐다. 이를 두고 중국 스파이설까지 나왔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미 학계에서는 외국 정부의 지원금에 대해 논란과 경각심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학문적 독립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램지어 교수 사태가 한국의 공공외교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정권에 따른 부침 없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한 인맥을 형성하고 정확한 역사적 사료를 축적하는 데 게을러서는 안 된다. 램지어 교수를 규탄한 미 학자들은 학문적 양심에 어긋났다는 판단에 움직였다. kdlrudwn@seoul.co.kr
  • 지배구조 개선 대신 징벌적 손배… 산으로 가는 文·민주당 언론개혁

    지배구조 개선 대신 징벌적 손배… 산으로 가는 文·민주당 언론개혁

    더불어민주당이 징벌적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반론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을 3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잉 입법, 언론 길들이기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언론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공약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성 언론사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TF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언론 탄압’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고의와 중과실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국한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3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TF는 회의를 열고 기성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미디어, 포털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짓·불법 정보로 명예훼손 등 피해를 볼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정정보도는 최초 보도의 2분의1 수준으로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은 언론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고 보도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KBS·MBC 등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언론사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는 방향의 언론개혁을 약속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장악으로 황폐화된 언론 생태계를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방송의 경우 보도·제작·편성과 경영을 분리해 편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신문도 편집권의 독립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포털이 장악한 뉴스 시장의 공론장을 구축하고, 지역언론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집권 5년차까지 언론개혁 공약에서 실현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들도 본연의 언론개혁을 주문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전날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상반기 내에 개혁 입법을 하지 않으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야당일 때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다가 집권하고 나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현상 유지하는 것이 정권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달아 거치면서 언론을 규제하는 입법의 필요성을 자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마다 언론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이 사퇴하자 문 대통령은 “언론 스스로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고, 이해찬 대표는 “언론은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지 의혹 제기나 불법적인 피의 사실 공표를 받아쓰는 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배구조 개선·편집권 독립하겠다더니 징벌적 손배로…산으로 가는 언론개혁

    지배구조 개선·편집권 독립하겠다더니 징벌적 손배로…산으로 가는 언론개혁

    문재인 대통령 언론개혁 공약 실현 전무 “집권하고 나니 현상유지 유리 판단한 것”  더불어민주당이 징벌적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반론권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을 3월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잉 입법, 언론 길들이기 논란이 있는 가운데 언론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공약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에서 “미디어·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에서 가짜뉴스 근절을 위해 추진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에 기성 언론사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TF단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언론 탄압’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고의와 중과실이 입증되는 경우에만 국한해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3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TF는 회의를 열고 기성 언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1인 미디어, 포털 등을 모두 포함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거짓·불법 정보로 명예훼손 등 피해를 볼 경우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정정보도는 최초 보도의 2분의1 수준으로 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은 언론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언론의 편집권을 침해하고 보도 활동을 위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KBS·MBC 등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언론사의 자율과 독립을 보장하는 방향의 언론개혁을 약속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장악으로 황폐화된 언론 생태계를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방송의 경우 보도·제작·편성과 경영을 분리해 편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신문도 편집권의 독립을 보장하는 내용의 신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포털이 장악한 뉴스 시장의 공론장을 구축하고, 지역언론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집권 5년차까지 언론개혁 공약에서 실현된 것은 전무한 실정이다.  언론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들도 본연의 언론개혁을 주문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전날 “민주당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언론공약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KBS·MBC·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상반기 내에 개혁 입법을 하지 않으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야당일 때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다가 집권하고 나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현상유지하는 것이 정권에 유리하다고 정치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이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연달아 거치면서 언론을 규제하는 입법의 필요성을 자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을 때마다 언론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조 전 장관이 사퇴하자 문 대통령은 “언론 스스로 절박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면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자기 개혁의 노력을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고, 이해찬 대표는 “언론은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지 의혹 제기나 불법적인 피의 사실 공표를 받아쓰는 데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민의힘 “김명수, 사자 속 벌레”…연휴에도 퇴진 시위

    국민의힘 “김명수, 사자 속 벌레”…연휴에도 퇴진 시위

    국민의힘은 설 연휴를 앞둔 10일에도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야당의 전방위 공세에도 김 대법원장이 꿈쩍하지 않자 불경에 나오는 ‘사자신중충’(사자를 죽음으로 모는 사자 몸 속에 있는 벌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네 번째 주자로 1인 시위에 나섰다. 1시간 동안 ‘김명수는 사퇴라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인 전 의원은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과 탄핵 관련 발언으로 인해 사법부가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며 “판사들도 거짓말쟁이 대법원장을 믿지 않는다. 김 대법원장의 리더십은 이미 실종됐다”고 힐난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2명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자진사퇴 조짐이 보이지 않는 김 대법원장을 향해 연일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자연스럽게 김 대법원장 논란을 4월 보궐선거까지 끌고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설 연휴 기간에도 각자 지역구에서 산발적으로 피켓 시위를 진행한 뒤 동영상, 사진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국민과 공유할 방침이다. 날선 비판도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책임지고 지켜야 할 자리인데, 내부에서 이를 깨고 있는 있는 사례가 숱하게 나와있다”며 “그래서 내부에서 조직을 망가뜨리는 사람을 산자신중충이라고 표현한다”고 직격했다. 김 대법원장이 사퇴해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운 대법원장을 임명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 원내대표는 “일부에서 그런 관측을 하는데 그건 추측에 불과하고, 대법원장 자격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그만두게 해야한다”며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봐서는 또 자기 편을 넣겠지만, 그래도 잘못된 사람은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임창용 칼럼] 거짓말의 무게

    [임창용 칼럼] 거짓말의 무게

    얼마 전 ‘나이브스 아웃’이라는 추리영화를 보았다. 화면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구성이 치밀하고 긴박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극중에 ‘마르타’란 인물이 나온다. 의혹의 죽임을 당한 유명 작가의 간병인인 그녀는 거짓말을 하면 구토하는 희귀한 체질을 가졌다. 영화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용된 사설 탐정이 그녀와 작가 가족들의 얽힌 실타래를 풀면서 범인을 압박해 나가는 과정을 조밀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본 뒤 갑자기 든 생각. ‘모든 사람이 마르타 같은 체질을 가졌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거리마다 토사물이 가득해 발 디딜 곳도 없지 않을까?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구토를 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순진무구한 사회일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펠드먼의 실험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10분에 3회씩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물론 대부분 악의가 없는 소소한 거짓말이다. 하지만 치부를 감추거나 악의적으로 남을 속이기 위한 거짓말도 적지 않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거짓말이 특히 많다는 기록도 있다. ‘하멜 표류기’엔 “조선인은 거짓말하며 속이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잘한 일로 여긴다”는 대목이 나온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개조론’에서 “우리 민족의 번영을 위해 첫 번째로 거짓말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그나마 거짓말이 사적 영역에서 그치면 다행이다. 공적 영역으로 넘어가면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거짓말의 대상이 한 개인을 넘어 국민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거짓은 정부의 신뢰를 훼손시켜 결국 국가 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이 일파만파다. 특히 거짓말의 이유가 정파적이란 점에서 국민의 분노가 크다. 엉뚱한 생각이 든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만이라도 ‘마르타 체질’의 소유자이면 얼마나 좋을까. 마르타 체질은 의학적으로도 실제 존재한다고 하니 꼭 허무맹랑한 상상은 아닐 듯싶다. 지금까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역대 정부에서 많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거짓말이나 위증으로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한데 문재인 정부 들어 터져 나오는 거짓말의 수위는 그 차원을 달리하는 느낌이다. 거짓말 메이커들이 국가의 법률과 사법을 관장하는 법무부 장관들과 대법원장이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 재직 중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거짓말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조 전 장관은 자녀들의 ‘거짓 스펙’ 의혹에 대해 한결같이 부인했지만, 대부분 재판에서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아들의 군 부대 내 특혜와 관련해 공익 제보를 한 당직사병이 거짓말을 한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사과 한마디 없다. 김 대법원장은 여당이 추진 중이던 탄핵의 밑자락을 깔려고 휘하 판사의 사직서를 불허했고, 그 사실을 천연덕스럽게 부인한 사실이 탄로났다. 법무부 장관이나 대법원장의 거짓말은 국민 입장에서 참 당혹스럽다. 법을 집행하고 심판하는 이들까지 비위를 감추기 위해, 또는 정치 논리로 거짓말을 일삼으면 국민으로선 마지막 기댈 언덕마저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들 중에서도 거짓말의 경중을 가린다면 조·추 전 장관 쪽이 덜 충격적일 것 같기는 하다. 두 사람은 청와대와 정치권에 몸담은 이들이란 점에서 어느 정도 정파성을 띨 것으로 국민이 예상할 것이란 전제에서다. 하지만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은 심각해 보인다. 그가 항상 마주하는 대법정 문 위 ‘정의의 여신상’의 천칭에 그의 거짓말을 단다면 그 어떤 이들의 거짓말과도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수장으로서 사법부의 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인 3권 분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것도 모자라 거짓말로 도덕성의 밑바닥을 드러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지지지’(知止止止)란 도덕경 구절을 언급했다. 재난지원금의 선별과 보편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여권의 압박에 대한 답이었다. 그침을 알아 그칠 때 그친다, 즉 직을 걸고 재정건전성의 소신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상황이 닥치면 실천으로 옮길지는 모르겠으나 고위공직자로선 금과옥조란 생각이 든다. 도덕경 44장엔 ‘그만둘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止不殆)는 구절도 있다. 법치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길인지 김 대법원장이 숙고하길 바란다. sdragon@seoul.co.kr
  • 금융 취약계층 고려 없이 은행 점포폐쇄 못 한다

    은행들이 비용 절감만 생각해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고려 없이 지점을 없애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2020년 10월 30일자 1·8면>이 잇따르자 감독당국이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는 점포 문을 닫기에 앞서 사전영향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금감원과 은행연합회는 이러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은행권은 기존의 ‘은행 점포폐쇄 공동절차’를 개선해 다음달부터는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폐쇄가 고객에게 미칠 영향과 대체 수단의 존재 여부 등을 분석하고 영향평가를 하기로 했다. 평가 결과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되면 점포를 유지하거나 지점을 출장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으로 검토한다. 또 평가 과정에는 해당 은행의 소비자보호부서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점포 폐쇄가 결정되면 다양한 대체 수단을 모색하기로 했다. 기존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 다른 금융사와의 창구업무 제휴 외에 매주 1회 정기 이동점포를 운영하거나 직원 1~2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점포를 두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금감원은 은행 점포 운영 현황을 분석해 정기적으로 반기에 한 번씩 보도자료를 내고 대외에 발표할 방침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자 몸속 벌레’ 되지 말라” 주호영, 김명수 사퇴 촉구

    “‘사자 몸속 벌레’ 되지 말라” 주호영, 김명수 사퇴 촉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란 말이 생각난다”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잃고, 권력과 탄핵을 거래하고, 권력의 눈치를 봐서 권력의 의중을 받든 대법원장은 이미 대법원장이 아니다”며 “조속히 사퇴하는 것만이 그나마 남은 욕을 보지 않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최근 법원 인사에 대해 “권력의 심기를 거스르는 재판을 한 판사들은 다 쫓아버렸다”며 “김 대법원장이 있는 한 권력과 관계되는 재판에 관해서 국민들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사법신뢰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앞두고 김 대법원장이 임 부장판사의 사표 수리를 거부하면서 촉발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법원 인사로까지 확대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주 원내대표는 “사자가 죽으면 무서워서 밖에서 딴 짐승이 못 덤벼드는 반면, 사자 몸안에서 더러운 벌레가 생겨 사자를 모두 부패시킨다”며 사자신중충의 뜻을 설명한 뒤 “제발 법원의 사자신중충이 되지 말고 조속히 물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6명이 원생들을 학대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충격적이다. 전국 어린이집의 실태를 다 점검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들이 학대나 폭행 의심을 하지 않도록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만나 항의한 野…“사퇴 생각 없더라”

    김명수 대법원장 만나 항의한 野…“사퇴 생각 없더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5일 김명수 대법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를 요구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탄핵거래 진상조사단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이날 오전 대법원을 긴급 방문해 김 대법원장과 만났다. 전날 임성근 부장판사가 김 대법원장과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사법부 독립성 침해 및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 대법원장에게 항의하는 취지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지난해 5월 임 부장판사의 사표 제출 직후 이뤄진 면담 도중 김 대법원장이 기존 해명과 달리 “사표를 수리하면 국회가 탄핵을 못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게 돼 적절치 않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김 대법원장을 만나고 나온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대법원장은 자격이 없기 때문에 용단을 내려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러나는 게 법원 구성원에 대한 예의이자 그나마 신뢰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지만 (김 대법원장은)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듯 대답했다”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도 “김 대법원장이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김 대법원장은 임성근 부장판사가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며 “대법원 예규상 수사와 재판 중이더라도 징계사유가 아닌 이상 사표를 수리 안 할 수 없다고 돼 있는 점을 지적했더니 김 대법원장이 아무 말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저희는 사법부 신뢰를 위해 용단을 내리라고 일관되게 요구했지만 김 대법원장은 작은 얘기들로 변명하고 회피했다”며 “대법원장의 결단이 사법부를 살리는 길이라고 마지막까지 얘기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기현 단장은 “사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진상조사를 계속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법원 정문 앞에서 출입이 거부당하자 연좌농성을 하면서 30분 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대법원 측이 의원들을 안내해 긴급 만남이 이뤄졌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낙연 “삼권분립 처음으로 작동…법관탄핵은 난폭 운전자 처벌”(종합)

    이낙연 “삼권분립 처음으로 작동…법관탄핵은 난폭 운전자 처벌”(종합)

    “사법부 길들이기? 타성적인 잘못된 비난”“오히려 최초 탄핵이 믿기지 않을 정도”찬성 179명, 반대 102표…與 주도 통과‘사법농단’ 의혹 임성근, 초유 법관 탄핵소추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사건으로 헌정사 처음으로 법관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던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에 대해 “삼권분립이라는 민주 헌정 체제가 처음으로 작동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난폭 운전자 처벌을 운전자 길들이기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사법부 길들이기라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타성적인 잘못된 비난”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수립 이래 독재 권력에 휘둘린 사법의 숱한 과오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이 최초의 법관 탄핵이라는 것이 오히려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부터인지 판결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면서 “이번 탄핵 계기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낙연, 페북서도 판사 탄핵 가결에 “국회 의무로 사법 발전 기여” 이 대표가 전날에도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 가결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의결한 것은 국회의 의무였다”면서 “사법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임 판사가 다른 법관의 재판 독립성을 해친 일을 법원 스스로 헌법 위반으로 판단, 법관대표회의는 탄핵소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법관 길들이기’ 비판과 관련해선 “위헌적 행위로 탄핵소추의 필요성까지 제기된 법관을 두둔해 어떤 사법부를 만들려 하는지 야당에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與 “탄핵안 통과, 입법부 의무 수행한 것”“임성근, 헌재 결정으로 응분 책임져야”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범여권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석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의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가결시킨 뒤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의결 직후 서면논평에서 “탄핵안 통과는 사법부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입법부의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면서 “임 판사는 향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헌법위반 행위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힘 “민주당·2중대들 다수 힘으로무리하게 법관 탄핵…국회 오명 남을 것” 주호영, 의총서 “부실 탄핵, 법원 겁박” 국민의힘은 이날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포함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 상정과 처리를 저지하려 했으나 의석수 열세로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부실 탄핵이고 법원 겁박”이라면서 “법조 경력이 얼마 안 되는 몇몇 의원이 주동이 돼 부실 탄핵으로 가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반대표결을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의결 직후 배포한 논평에서 “중우정치의 민낯을 봤다”면서 “정권을 위한 법관 탄핵”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민주당과 2중대들이 법 절차를 다수 힘으로 무력화하고 무리하게 법관을 탄핵했다”면서 “이제 역사와 국민이 민주당을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 탄핵안 법사위 조사 요구민주당 재석 전원 반대로 기각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본회의 개의와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임 부장판사 탄핵안 가결이 “국회 역사에 오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되자 이를 법제사법위원회 보내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관련 안건은 민주당 재석 의원들의 전원 반대로 기각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판사 탄핵 가결에 “국회 의무로 사법 발전 기여”…“오명”(종합)

    이낙연, 판사 탄핵 가결에 “국회 의무로 사법 발전 기여”…“오명”(종합)

    찬성 179명, 반대 102표…與 주도 통과‘사법농단’ 임성근, 초유 법관 탄핵소추“임성근, 헌재 결정으로 응분 책임져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데 대해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의결한 것은 국회의 의무였다”면서 “사법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뤄진 것은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이낙연 “탄핵 소추 유일 기관 책무 다해”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임 판사가 다른 법관의 재판 독립성을 해친 일을 법원 스스로 헌법 위반으로 판단, 법관대표회의는 탄핵소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의 ‘법관 길들이기’ 비판과 관련해선 “위헌적 행위로 탄핵소추의 필요성까지 제기된 법관을 두둔해 어떤 사법부를 만들려 하는지 야당에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당론으로 정하지 않았고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거라 자유롭게 판단하겠지만, 탄핵 소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국회가 책무를 다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홍정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탄핵 소추 대상인 임성근 판사와 관련해 “법원 내부에서 위헌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면서 “헌법 위반을 명시적으로 한, 다른 법관의 재판에 관여하는 헌법을 위반한 판사”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찬성을 독려했다.與 “탄핵안 통과, 입법부 의무 수행한 것”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찬성 179표, 반대 102표, 기권 3표, 무효 4표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범여권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석을 제외하더라도 민주당의 대다수가 찬성표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소추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가결시킨 뒤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홍 원내대변인은 의결 직후 서면논평에서 “탄핵안 통과는 사법부 잘못을 견제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입법부의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면서 “임 판사는 향후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헌법위반 행위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힘 “민주당·2중대들 다수 힘으로무리하게 법관 탄핵…국회 오명 남을 것” 주호영, 의총서 “부실 탄핵, 법원 겁박” 국민의힘은 이날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안 발의를 포함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 상정과 처리를 저지하려 했으나 의석수 열세로 사실상 속수무책이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부실 탄핵이고 법원 겁박”이라면서 “법조 경력이 얼마 안 되는 몇몇 의원이 주동이 돼 부실 탄핵으로 가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반대표결을 우회적으로 독려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의결 직후 배포한 논평에서 “중우정치의 민낯을 봤다”면서 “정권을 위한 법관 탄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2중대들이 법 절차를 다수 힘으로 무력화하고 무리하게 법관을 탄핵했다”면서 “이제 역사와 국민이 민주당을 탄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본회의 개의와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임 부장판사 탄핵안 가결이 “국회 역사에 오명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국힘, 탄핵안 법사위 조사 요구민주당 재석 전원 반대로 기각 국민의힘은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되자 이를 법제사법위원회 보내 조사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관련 안건은 민주당 재석 의원들의 전원 반대로 기각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애초 예상과 달리 탄핵 표결에 참여했다. 여권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일부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일말의 기대와 달리 찬성 179표로 정족수를 넉넉히 넘겨 탄핵안이 가결되자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사법 장악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명수를 탄핵하라”는 구호도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막장극 전말”…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野후보 한목소리(종합)

    “막장극 전말”…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野후보 한목소리(종합)

    “김명수 녹취록은 사법 농단”“판사탄핵 막장극 전말 드러나”“탄핵은 임성근 아니라 김명수”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은 김명수 대법원장과 임성근 부장판사 간 녹취록 내용을 규탄하며 한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법원장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 법관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사법부의 중립성을 수호해야 할 대법원장이 이렇게 법원을 정치 권력에 예속시킨 것은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발언이 곳곳에 보인다”며 “법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사법부 독립이 이토록 흔들리는 것이 너무나 괴롭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눈을 의심하게 한다. 역대 가장 비굴한 대법원장의 처신”이라고 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판사탄핵’이라는 막장극의 전말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세계 사법부 역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폭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김 대법원장은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국민을 우롱했다”며 “국회가 탄핵해야 할 사람은 임 판사가 아니라 김 대법원장”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게재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페이스북에 “이것이 바로 사법농단”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눈치를 보는 대법원장이야말로 탄핵 대상이다. 이런 대법원장 밑에서 내려진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판결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김 대법원장은 스스로 정권의 하수인임을 증명한 것이고, 민주당의 잣대로도 탄핵 대상”이라고 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사법부의 독립을 지켜내고 보호해야 할 법관의 수장이 정치권력 앞에 벌벌 떠는 치졸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혼외자 거짓말 논란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보다 더 악랄하고 비겁하고 참담하다”고 직격했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탄핵 추진을 염두에 두고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며 “사법부 스스로가 권력의 노예가 되기를 자청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인 금태섭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고위공직자나 정치인들도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밥먹듯 하는 세상이지만, 대법원장이 이렇게 정면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다니”라며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임 판사) 탄핵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은 판사 재직 시절 본인이 사법농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알려진 다른 의원은 탄핵을 주도하면서도 그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다”며 판사 출신인 민주당의 이수진 의원과 이탄희 의원을 우회 비판했다.임성근, 김명수 녹취록 공개 “사표 수리하면 탄핵 못해” 임성근 부장판사 변호인 측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이날 오전 공개했다. 임 부장판사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부장판사에게 “이제 사표 수리 제출 그러한 법률적인 것은 차치하고 나로서는 여러 영향이랄까 뭐 그걸 생각해야 하잖아”라며 “그 중에는 정치적 상황도 살펴야 되고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임 부장이 사표내는 것이 난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것에 관해서는 많이 고민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도 지켜봐야 되는데, 지금 상황을 잘 보고 더 툭 까놓고 이야기하면 지금 뭐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고 하면 국회에서 무슨 이야기를 듣겠냐 말이야”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임 부장 경우는 임기도 사실 얼마 안 남았고 1심에서도 무죄를 받았잖아”라며 “탄핵이라는 제도 있지. 나도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탄핵이 돼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일단은 정치적인 그런 것은 또 상황은 다른 문제니까”라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탄핵이라는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얘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임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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