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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 뿌리 찾자”” 논쟁 후끈

    국내 NGO(비정부기구)의 원조(元祖)는 어딜까. 최근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NGO 원조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NGO의 개념을정립하고 그 뿌리를 찾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NGO는 모두 4,023개.각 조직의 지부까지 합치면 2만여개에 달하지만 일본 34만개,미국 114만개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NGO의 범위나 개념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거의 없었다. NGO 논쟁이 아직까지는 공개 논쟁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는 논쟁의 열기는 사상 논쟁에 버금갈 정도다. ■원조 논쟁의 시작과 의미 NGO 원조 논쟁은 지난 2월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양대 산맥인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결성하는과정에서 비롯됐다.경실련은 지난해 낙선운동에 참여하는등 과도한 정치색을 띤 참여연대에 반감을 가졌고,참여연대는 경실련의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투명성문제에 의문을제기하며 대립했다. 두 단체의대립과 경쟁은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NGO 범위와 방향,기능,정치 개입 정도 등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신호탄이 됐다. ■국내 NGO의 원조는 최근 논쟁의 핵심이다.국내 시민운동의 출발점을 정의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단순한 출발을놓고 볼 때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YMCA가 원조지만 우리사회에 시민운동이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경실련이창립된 이후부터라는 점에서 경실련을 원조로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국내 시민운동의 시작은 경실련이 창립된 1989년”이라고 단정했다.하 처장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YMCA나 흥사단이자발적인 시민운동단체로 출발,공익적 기능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적 조건까지 고려할 때 NGO의 출발은 89년 경실련의 발족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21세기 한국연구소’ 김광식 소장은 “시민운동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를개혁하고 공익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국내 NGO의태동은 경실련 창립시기를 뛰어넘어 아주 오래됐다”면서 “시민운동의 역사를 10여년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스스로전통과 역사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확산되는 원조논쟁 NGO라는 개념이 국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92년.당시 유엔 리우환경회의와 93년 세계인권회의 등에서 국제적 비정부기구와의 연대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민간단체들 사이에 NGO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NGO를 표방한 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면서일부 단체는 이익집단의 성격이 짙은데도 NGO라는 간판을내걸기도 했다. 70∼80년대 ‘관변단체’로 활동했던 일부 단체들이나 노동단체도 NGO라고 자처함에 따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CSO(Civil Society Organization·시민사회단체)라는 개념을 도입,차별화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양세진(楊世鎭) 사무국장은 “시민사회운동이라는 측면에서 NGO라는 서구적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신사회운동’ 또는 ‘시민사회운동’으로 불리는 게적합하다고 말했다.그가 말하는 신사회운동단체의 기준은운동의 출발에서 자발성이 있느냐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여부다. 박록삼기자youngtan@. *시민단체 용어 정리. 시민사회단체의 범주와 개념에 대한 논란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개념의 내용을 정리해본다. ■NGO란 국가를 단위로 하는 ‘정부간 국제기구’에 대칭되는 ‘비정부간 국제단체’를 지칭한다.보통 비정부적이며 비영리를 원칙으로 하는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단체를의미한다.공익 증진과 보호를 목적으로 하되,회원 자격은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NPO란 일본이나 서구에서 NGO의 특성중 비영리성을 강조,‘비영리단체(NPO·Non-Profit Organization)’라는 뜻으로 사용한다.사회복지단체나 소수 계층을 위한 서비스 활동에 주력하는 단체가 이에 해당한다. ■CSO란 NGO 개념의 소극성에 반발,시민사회단체를 의미하는 ‘CSO(Civil-Society Organization)’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있다.아직 정식으로 통용되지는 않고 있다. 자발성을 강조한 ‘자발적 조직(VO·Volunteer Organization)’이라는용어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비정부기구라 해서 정부기구 이외의 모든 기구가 NGO에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교회,대학,병원 등은 NGO에 포함되지 않는다. 박록삼기자
  • 사외이사 자격요건 강화

    이르면 이달 말부터 1억원 이상의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회사에는 사외이사로 취임하지 못하도록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이 강화된다. 재정경제부는 13일 당초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3억원 이상의 거래관계 회사에 사외이사로 취임하지 못하도록 했으나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자격요건을 1억원까지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은 이달 중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시장의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해 전자 장외대체거래시장(ATS)을 세울 수 있는 최저 자본금이 2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낮아진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기고] ‘시민채널’ 재원확보가 관건

    이르면 금년 10월쯤에는 시청자가 제작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채널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총론만 보면 새로운 시청자 시대가 열릴 것 같은 기대에 부풀 만하다.그런데 비용은 어디서 충당할 것이고 프로그램은 누가 어떻게 제작할 것인지,각론을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의문이생긴다.우선 두 단체에서 동시에 시민채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언론개혁시민연대 산하의 국민주방송설립추진위원회(국추위)와 지난 2월1일 출범한 시민방송설립준비위원회(시준위)가 동시에시민채널을 준비하고 있다.국추위는 지난 1996년부터 방송개혁국민회의 산하 기구로 설립되어 국민주 모금을 통하여 방송사를 설립하고자 하였다. 반면 시준위는 위성방송사업 허가에 즈음하여 조직되었고,실제로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과 채널 위탁사업자로서가계약까지 맺고 있다.시민채널 사업자로서 명분을 가지고 있는 국추위의 경우 채널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지만 시준위는 사실상 KDB의 공공 채널 운영자인 셈이다.방송위원회에서 공익 채널을방송 분야로 고시하게 될 경우 국추위는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그렇게 될 경우 국추위는 공익 채널 운영자로서 케이블TV 지역 채널이나 위성 채널을 통해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있다. 문제는 국추위와 시준위 모두 시민채널 운영재원 확보와프로그램 수급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시민채널의 생명은 독립성과 공익성,시청자의 참여에있다.수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민채널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의 법제도하에서는 요원하다. 시민 모금을 이야기 하지만 그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시준위의 경우 KDB의 지원을 받아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그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프로그램 편성 계획도 불투명하다.액세스프로그램과 함께 쓰레기나 교육 비리문제와 같은 공익적 내용을 시민 입장에서 다루거나 청소년,여성,마약 등 사회문제를 심층 보도 형식으로 다룬다는 정도의 편성 계획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민채널 생존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법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미국의 퍼블릭 액세스채널과 독일의 개방 채널은 대표적인 시민채널로 이들이 존속할 수 있는 것은 연방정부 혹은 주정부의 지원이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법에서도 KBS뿐만 아니라 케이블TV나 위성방송사업자가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하도록 의무화하고있다.여기에다 조만간 시민채널도 방송을 시작한다.시민방송시대가 열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역 미디어센터와 시민채널 지원제도이다.정부와 지방자치 단체는 각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의 영상 제작 능력을향상시키고 영상물 제작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방송위원회는 시민채널의 생존을 위하여 수신료의 일부나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사업자 수익의 일부를 지원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 영 묵 성공회대 신방과교수]
  • 신문協 “신문고시 반대”

    한국신문협회의 자율규약 집행기구인 공정경쟁위원회(위원장 姜河求 동아일보 판매국장)가 19일 ‘신문고시’ 제정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신문협회가 자율규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의신문고시 적용 등 직접 개입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신문협회 직능별 모임인 판매협의회를 겸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규제개혁위원회가 확정한 신문고시 제정을 반대하는 5가지 이유를 담은 결의문 초안을 채택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지난 13일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업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자유경쟁과 마케팅 활동의 독립성을 침해할 소지가 많은신문고시 제정을 강행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현재의자율규약 체제를 더욱 강력하고 내실있게 운용하겠다”고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위헌법률 정비 시급하다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및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고도 정비하지 않은 법규정이 9개 법률 12건에 이르고 있어 국민생활에 혼란을 주고 법의 안정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어제 본지 보도에 따르면 위헌판정을 받았음에도 개정되지 않은 법규는 국가보안법·형사소송법·검찰청법 등 7건이며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는데도 정비되지 않은 법규는 민법·국적법 등 5건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지난 1992년 제7조 및 제8조 찬양·고무,회합·통신 범죄에 관한 피의자의 구속기간이 형사소송법상 30일보다 20일이 더 많은 50일을 인정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받았으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법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형사소송법의 경우도 범죄의 임의진술인에대해 검사가 공판 전에 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하도록 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이 내려졌으나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국가보안법이나 형사소송법은 국민의 인권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그대로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법률이 헌법에 위배됨에도 법적 공백이나 혼란을 우려하여위헌 조항의 일시적·잠정적 적용을 명하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은 법규도 당연히 이른 시일 안에 개정돼야 한다.헌법 불합치 판정의 대표적인 사례는 민법의 ‘친생부인(親生否認) 소의 제척기간 규정’(841조 1항)‘동성동본의혼인 금지’(809조 1항)‘상속인의 의사와 관계없는 피상속인의 채무부담’(1026조 2항)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상속인의 의사와 아무런 관계없이 채무부담을 지는‘재산 법정 단순승인 조항’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천건의재판이 계류중에 있으나 헌법 불합치 판정으로 인해 사실상소송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조항은 “상속재산을 인지한 날로부터…”로 바꿔 결과적으로 채무만 떠맡는 피해자를 구제하는 내용으로 고치고,동성동본 혼인금지 조항은 “8촌 이내 혈족,6촌 이내 인척간 혼인을 금지한다”는 내용으로 고친 민법개정안이 15대에 이어 16대 현국회에도 제출돼 있으나 처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위헌 법률이나 헌법 불합치 법규가 정비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국민의 법생활에 혼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준법의식을 크게 해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법률제출권을 갖고 있는 정부는 물론 입법권을 행사하는 국회는 더이상 법정비를 미뤄서는 안된다.국회의원들이 유림들과 유권자들의눈치를 보느라 헌법 불합치 법률들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다.법 정비를 서둘러 주기를 촉구한다.
  • ‘낮잠’ 자는 위헌 법률 내용

    헌법재판소는 법률이 헌법에 위배될 경우 법조항을 삭제하도록 판결한다. 위헌 결정을 통해 법률조항을 법전에서 당장 제거하는 것이법적 공백이나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위헌조항의 일시적·잠정적 적용을 명하는 헌법불합치 결정을내린다. 이같이 위헌 및 헌법불합치 판결로 사문화(死文化)됐음에도 아직 고쳐지지 않은 법규정은 9개 법률 12건에 이른다.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민법(동성동본혼인금지)동성동본간의 혼인금지 부분은 불합치 판정을 받아 현재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개정안은 동성동본 금혼규정을 삭제하고 8촌 이내의 혈족,6촌 이내의 인척간으로 근친의 범위를 정해 혼인을 금지했다. 대법원은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판정으로 효력이 상실된 이조항의 경우 예규를 제정,동성동본간의 혼인신고를 받아주는 편법을 쓰고 있다. (피상속인 채무부담)부모 타계 뒤 자녀가 3개월 이내에 상속에 관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부모의 재산과 빚을자동승계하도록 해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았다.채무가 상속재산을 넘어선 사실을 안날로부터 3개월로 한다는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고 있다. (친생 부인)자신의 친자식이 아님을 주장하는 소송 제기기간을 출생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로 한 부분이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를 5년 이내로 늘리고 소제기 주체도 남편과 함께 처도 가능하도록 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있다. ■국가보안법 찬양·고무·회합·통신범죄에 대해 형사소송법상의 피의자 구속기간 30일보다 20일 많은 50일을 인정한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받았으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 법이 고쳐지지 않았다. ■검찰청·경찰청법 검찰청장과 경찰청장이 퇴직 2년 이내에 정당의 발기인이나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위헌판결을 받았다. ■형사소송법 범죄의 임의진술인에 대해 검사가 공판 전에판사에게 증인신문을 청구하도록 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판결이 내려졌다. ■국적법 현행 국적법 시행 10년 전부터 한국인 모의 자녀로 태어난 자에게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하는 경과규정은 평등원칙에 불합치된다. ■귀속재산처리법 귀속재산을 매수한 자가 납부해야 할 분납금을 정당한 사유로 납부하지 아니한 때에 그 재산에 대한 매매계약 해제는 위헌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콘텐츠 유료화 뭉쳐야 산다””

    ‘콘텐츠 유료화도 뭉쳐야 산다’ 닷컴 유료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5개의 인터넷업체들이 유료화 콘텐츠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를 결성,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콘텐츠 사이트 네트워크 업체인 우리인터넷(www.wooriinternet.com)은 게임사이트 ‘고스톱넷’(www.gostop.net)과 ‘위게임즈’(www.wegames.net),만화포털 ‘OK만화’(www.okmanhwa.co.kr),화상채팅 사이트 ‘웹114’(www.web114. com) 등과 각사의 유료 콘텐츠를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제공하는 ‘패키지 유료화’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패키지 유료화는 여러 콘텐츠 사이트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단일 요금체계하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유료화 모델.업체들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개별적인 유료화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네티즌들은 유료 콘텐츠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 이용자들은 월 1만원만 내고 우리인터넷 사이트에서 유료화 서비스 솔루션인 ‘WIA’를 다운받아 한번만 로그인하면 다른 제휴사 사이트는 로그인없이 무한정 사용할수 있다.WIA는 회원들의 콘텐츠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수수료 15%를 제외한 사용료의 85%를 제휴사들에게 나눠준다. 회사측은 6월 정식서비스와 함께 콘텐츠 제휴업체를 5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중앙일보 정정보도 청구 기각

    보광그룹 대주주이자 99년 당시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 사장(현 회장)의 탈세사건 보도와 관련,중앙일보사가 대한 매일신보사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서 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법원은 중앙일보 측이 제기한 7건의 기사 중 5건의 청구 부분은 기각하고 정정보도 게재청구에 대해서도 “이유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최근 언론개혁 문제를 둘러싸고 언론사간 소송 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간의 상호비판은 폭넓게 허 용되어야 한다”고 적시,향후 유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安榮律)는 11일 “지난 99년 10월 피고회사가 홍사장의 구속사실을 보도하면서 허위사 실을 게재해 원고 회사를 비난,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중 앙일보사가 대한매일을 상대로 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회사는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 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99년 10월2일자 황태연(黃台淵)교 수의 기고문 중 일부 부분과 같은달 5일자에 게재된 ‘홍사장이 탈세혐의에 대해 말을 뒤집었다’는 내용의 기사는 원고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 러나 중앙일보사를 ‘재벌언론’으로 지칭한 대한매일의 논평 등에 대해서는 “원고회사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를 선언한 뒤 PCS사업자 선정,삼성자동차에 대한 대출건 등에 대해 독립성이 의심되는 보도 태도를 취했던 점,원고 회사가 홍사장의 구속을 언론탄압으로 주장한 점 등을 들 어 논평한 피고회사의 기사는 허위 사실에 기반한 것도 아 니고 논평 역시 공정치 않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려면 다양한 의견이 필 요하고 언론사간 상호 비판·견제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 야 한다”면서 “언론사간 광범위한 상호비판은 언론의 부 패를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 다. 중앙일보사측은 일부 판결 내용에 불복,항소할 것으로 알 려졌다. 중앙일보사는 99년 10월 홍사장이 탈세혐의로 구속된 뒤 이를 ‘언론탄압’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대한매일 과 한겨레신문이 ‘신문 지면의 사유화’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적으로 보도하자 각각 10억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본원과 서부지원에 냈다.한겨레를 상 대로 낸 소송은 현재 11차 공판까지 진행된 상태다. 조태성기자
  • [김삼웅 칼럼] 한반도주변을 배회하는 먹구름

    신냉전의 먹구름이 한반도 주변을 배회한다.동해에서 불어오는 왜풍과 대륙에서 밀려오는 황사는 어제오늘의 일이아니지만 요즘 ‘해양성저기압’과 ‘대륙성고기압’이 갈수록 짙어진다. 우리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중간에 위치하여 항상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국운이 좌우되었다.여기에 멀리 권외(圈外)의 세력들까지 넘보면서 자주성과 독립성을 위협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서 나타난 노골적인 신군국주의노선과 중국의 급격한 군사대국화, 미국이 추진하는 전역미사일방위(TMD) 그리고 미·중의 공중충돌 등은 한반도주변의 심상찮은 기류를 보여주는 ‘징조’들이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팍스 아메리카나 체제는 적어도 동북아에서는 중국의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부시미국대통령의 굴욕적인 대중국 유감표명과 저자세는동북아에서 팍스 아메리카나의 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는 필연적으로 군사대국화를 가져오고 일본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자위대를 강화하여 세계 제2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 주변에 미·일·중 3강과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러시아가 기회와 틈새를 노리고 있다.지금 한반도 주변은새로운 모습의 4강이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지상에서물밑에서 공중에서 치열한 경쟁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중국 하이난다오의 군용기 공중충돌은 동북아질서 변화의 ‘예비된 사건’의 시작인 셈이다. 중국은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 무려 17.7% 증액하여 1,410억위안(21조1,500여억원)으로 책정했다.국방예산 증가폭은 북한미사일 문제로 국제정세가 불안했던 94∼95년을제외하면 건국이래 최대 증액이다. 일본의 올해 국방예산은 4조 9,552억엔(약41조원)이다.올부터 시작되는 5년간의차기방위력 정비계획에 포함된 대형호위함 건조와 장거리공중급여기, 미사일 호위함도입,게릴라 공격에 대비한 특수부대 창설 등에 사용될 예산이다. 한국의 금년 국방예산은 총예산의 15%가 약간넘는 15조 3,700여억원이고 북한은 약20억달러 정도이지만 군내 경제활동 등으로 실제 국방비는 40억달러 수준이다.국방부의‘2000년 국방백서’는 남북 국방비 규모가 3대1로서,북한국방비를 약5조억원으로 추정했다. 중국이나 일본의 국방비는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개념이다.두 나라의 엄청난 국력과 인구 특히 언제든지 군사력화할수 있는 과학기술과 경제적인 잠재력을 과소 평가해서는안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일본의 오만과 중국의 발언권에 무게가 실린 것은이와같은 ‘잠재력’에서 비롯한다. 따라서 동북아 지역의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과 경쟁 또는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하다. 부시 미국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외교도 ‘경쟁’과 ‘충돌’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 될지 모른다. 이래저래 한반도 주변의 기압은 난기류다.일본의 국가안보 전문가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교수는 대한매일과 인터뷰(4월7일자)에서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cold war)과는 성격이 다른 냉전(cool war)의 시작”이라 분석했다. 모리모토교수의 견해가 아니라도 한반도 주변에 신냉전의징후는 눈밝은 사람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보’됐던일이다. 문익환선생은 생전에 미·중의 신냉전을 예상하면서 그들이 적대관계에 이르기전에 남북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일깨웠다.그리고 지난해 남북 지도자가 정상회담을 서두르고 6·15선언에 합의한 것도 비슷한 시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후 화해협력 분위기에 놀란 보수를위장한 냉전세력과 수구언론은 북한불변론·속도조절론·이면합의설·달러제공설·퍼주기·구걸외교 등 온갖 음해와 비방을 퍼붓고 부시의 대북강경정책에 편승하여 한반도에 신냉전체제가 구축되기를 시도한다.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면 미물들도 비바람에 대비한다.서양속담에는 햇볕이 비칠때 풀(草)을 말리라고 했다.주변정세가 어지럽고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고단한데도 때아닌개헌론을 지피는 정치인들,남북화해협력에 해코지나 일삼는 언론인들은 머리들어 한반도 주변을 보라.신냉전의 먹구름이 보이지 않는가,더늦기 전에 민족의 하나됨을 서둘러야 하지 않겠는가. 김삼웅 주필 kimsu@
  • ‘미디어 제국’ 러시아까지 뻗칠까

    미 CNN방송 설립자인 테드 터너 부회장이 오랜 언론독립투쟁끝에 러시아정부의 수중에 떨어진 러시아 최대 TV네트워크 NTV 인수에 나섰다. 러 정부는 지난 3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NTV 사장과 임원진을 친정부 인사들로 전격교체하며 사실상 장악했다.NTV직원들은 4일부터 사장 교체에 항의하며 방송 중단에 돌입했다. 이런 와중에 터너 부회장은 4일 애틀란타시 CNN본사에서성명을 발표,“NTV 모회사인 미디어-모스트의 설립자 블라디미르 구신스키회장과 인수 협정 체결에 합의했으며 NTV대주주인 국영 가스프롬사와도 막판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발표했다.터너 부회장은 “NTV의 자유와 독립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터너 부회장은 2억2,500만 달러를 NTV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NTV의 대주주인 국영 가스프롬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독립적인 성향을 유지,크렘린측과 마찰을 빚어온 NTV에 대해 최대 주주로서의 경영권 행사를 주장해왔다.3일 단행된 이사회에서는 푸틴대통령과 불화를 겪어온구신스키 회장의 측근들을 모두 해임하고금융회사인 스푸트닉의 보리스 요르단(35)을 새 사장으로 선출했다. 구신스키 회장은 현재 주식 해외반출 혐의 등으로 수배중이며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공직인맥 열전](42.끝)법무부 검찰⑦

    사법시험 25회 이하 부부장급 검사와 평검사들은 실질적으로 수사를 담당하는 손과 발이다.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의 지휘를 받지만 검사 개개인이 모두 국가기관인 만큼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 검찰에서 부부장은 부장을 보좌해 부의 행정을 담당하면서 가장 까다로운 수사를 맡는다.또 소도시나 군소재지 2∼3개를 관할하는 소지청장,대검 검찰연구관 가운데 일부도 부부장급이 맡는다. 평검사들이 부부장급으로 승진하는 데는 평균 12∼13년이걸린다. 현재 사시 25∼28회가 부부장급을 맡고 있다.부부장급 소지청장들에게는 근무지가 매우 중요하다.전통적으로 서산·여주·충주·속초·영월 등지가 ‘1급지’로 꼽힌다.최근에는 해남지청장도 경쟁이 치열한 자리로 부상했다. 서울지검에는 모두 18명의 부부장이 있다.공안부와 특수부는 모든 검사들이 선망하는 부서다.공안1부 임권수(林權洙·사시26회) 부부장은 전남 화순 출신으로 해남지청장을거쳤으며 독일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공안2부 최찬묵(崔燦默·사시25회) 부부장은 지난 98년 3월부터 1년여 동안청와대 법무비서관실에 파견됐다가 충주지청장으로 복귀했다. 특수1부 주철현(朱哲鉉·사시25회) 부부장은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진승현 금융비리 사건 등을 맡으며 수사력을인정받고 있다.특수2부 장용석(張容碩·사시26회) 부부장은 검찰총장 연설문 등을 도맡아 작성했을 정도로 글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특수3부 이충호(李忠浩·사시26회) 부부장은 대검연구관과 여주지청장을 거쳤다. 대검찰청 연구관 중에는 9명이 부부장급 검사다.석동현(石東炫·사시25회·감찰) 연구관은 지난 99년 대전 이종기변호사 사건 당시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평검사들의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황병돈(黃丙敦·사시26회·공안) 연구관은 서울지검 남부지청 재직시 ‘총풍사건’을 수사했다.황윤성(黃允成·26회·통합운영)연구관은 주 제네바대표부 법무협력관과 국제통상법률지원단원으로 활약했다. 소지청장 중 임정혁(任正赫·사시26회) 영월지청장은 지난 84년 사법시험과 행정고시를 모두 합격했으며 공안수사에 밝다.홍만표(洪滿杓·사시 27회) 서산지청장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한보사건 등의 수사를 담당했다.신경식(申勁植·사시 26회) 여주지청장은 약관의나이에 사시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을 수석졸업했다.최재경(崔在卿·사시 27회) 해남지청장은 김석기 중앙투자금융 사장의 외화도피 사건,한진그룹 탈세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맡았다. 이밖에 부산지검 노명선(盧明善·사시28회) 부부장,성남지청 오광수(吳洙·사시28회) 부부장,수원지검 김해수(金海洙·사시28회) 부부장 등이 특수분야에 밝은 것으로꼽힌다.부산고검 정대표(鄭大杓·사시27회) 검사는 검사초년병 시절 ‘마약퇴치대상’을 수상하는 등 마약수사에정통하다.서울지검 동부지청 최명석(崔明錫·사시28회) 부부장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사위.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 이광형(李光珩·사시27회) 부부장은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가는 컴퓨터범죄 수사 전문가.대구지검 오세인(吳世寅·사시28회) 부부장은 환경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검사들은 고교 평준화 이후 검찰에서 경기고,경북고,전주고 등으로 대표되는 ‘고교 인맥’이 사라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한 중견검사는 “고교 인맥이 붕괴된 이후 대학이 새로운 인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역’은 여전히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있다.향우회로 대표되는 지역 모임은 검사들의 인간관계를형성하는 중심축 가운데 하나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예산처 ‘2002년 기금운용계획 작성지침’

    정부는 각종 기금들이 자산을 운용할 때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도록 했다.또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했을 경우 일정한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강제적으로 해당 주식을 처분토록 했다. 기획예산처는 4일 이 같은 내용으로 된 ‘2002년 기금운용계획 작성지침’을 마련했다.공무원연금기금과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 등 43개 공공기금의 관리주체인 주무부처등에 통보했다. 내년부터 공공기금과 기타기금간 구분도없어지고 유사·중복기금은 통폐합되는 등 기금관리체계가전면 개편되는데 따른 것이다. 예산처는 각 기금별로 자산운용지침을 마련해 적용토록했다.운용자산별로 연간 목표수익률을 설정해 기금운용계획에 명시토록 했다. 기금별로 투자심사위원회를 도입하는 등 자산관리 담당부서의 전문성과 책임성·독립성을 보다 강화하도록 했다.전문적인 자산관리기법 도입이 어려운 기금은 외부위탁(아웃소싱)이나 투자 풀(pool)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했다.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가이드라인 및 기법을개발해 활용하고 주식과 채권이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적으로 처분하도록 해 손실폭이 지나치게 확대되는것을 막도록 했다.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특정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분산투자를 하도록 권고했다. 박인철(朴寅哲) 예산관리국장은 “기금이 건전재정 회복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부담금 정비에 따른 기금재원 축소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설명했다. 43개 공공기금의 관리를 맡는 주무부처 등은 6월 말까지 이 같은 작성지침에 따라 2002년 기금운용계획안을 세워 예산처에 제출해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韓銀 역할과 금리 논쟁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있는 것은 딱한 일이다.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특히 한국은행측은 지난 28일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정부가 금리나 통화량을 자주 언급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정부와 한국은행간의 마찰이 통화정책 차원을 넘어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로까지 비화한 셈이다.마치 양측간에감정 싸움을 벌이는 듯하여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우리는얼마 전 활발한 경제정책 논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그렇다고 해도 경제정책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당국간의자존심 다툼으로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한국은행은 현행 법에 따라 독립적인 입장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백번 옳다.물가 안정은 한국은행의 고유기능인 만큼 정부가 통화정책에 지나치게 개입해서는 곤란하다.그래서 통화정책이 독자적이고도 일관되게 수행될수 있도록 정부와 중앙은행간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한국은행의 주장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 상황은 한국은행의 논리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미국 경제의급격한 하강과 일본 경제 위기는 단기간에 해소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우리 경제는 현대건설 사태까지 얽혀 있는 상황이다.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하나같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기 변동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다.금리 인하를 포함해 신축적인 통화정책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중앙은행의역할 논쟁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그리고 우선적으로 어떤 정책 수단이 국가경제에 유익한지를 따져야 한다.필요하다면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 현대건설 출자전환 이후 향배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대해 2조9,000억원 규모의 출자 및신규자금 지원을 결정함으로써 현대건설의 회생가능성은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신인도가 상향조정됨과 동시에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의 부채나 사업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의 출자전환과 유동성 지원만으로 부실덩어리인 현대건설이 곧바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이 달라지나 일단 부채비율 하락으로 금융비용이 줄어 신인도 회복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이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린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분양사업을다시 벌일 수 있게 된다.토목사업 역시 출자전환으로 신인도가 올라가면 PQ(입찰자격사전심사) 심사 등에서 점수가올라가 수주증대가 예상된다.해외공사 역시 수주가 한결쉬워진다. 다만 채권단은 자금지원을 전제로 현대건설에 대한 경영권을 대폭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현대건설에 대한 지원이이뤄지면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에 대한 경영권박탈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입주예정자 피해없다 현대건설의 아파트 사업현장은 80여곳 10만여가구.수주후 착공을 하지 않은 것이 5만가구,시공중인 현장은 5만여가구다.입주예정자들은 출자전환으로 입주가 늦어지거나 중도금을 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현대 관계자의 얘기다. ■회생 가능성은 출자전환이 곧 현대건설의 회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출자전환을 하거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업체의 상당수가 중급업체로 전락한 경우도 많다.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강점이 많은 만큼 출자전환이 되면 해외수주를 발판삼아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를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아직 들춰지지 않은해외부실이 생각보다 클 경우 회생에 저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채권단이 출자전환 이후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독립성을 보장해 주지 않을 경우 동아건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韓銀 “통화정책 월권말라”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 대한 행정부의 잦은 언급에 강력히반발하고 나섰다. 한은은 28일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어떻게 다른가’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은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평가나 언급을 자제하고,연준도물가안정 업적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클린턴 행정부는 연준이 금리를 수차례 인상했을 때도 재무장관과 대통령경제자문회의 의장 공동명의로 ‘행정부는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연준이 취하는 조치를 승인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이같은 지적은 최근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고위당국자와 강봉균(康奉均) KDI원장의 금리·통화관련 언급이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통화정책이 독립적으로 일관성있게 수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은의 역할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한은간 관계 재정립이 시급하며, 신속한 구조조정을통한 금융시장 정비는 물론 행정부가 금융개입을 자제할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 역사는 ‘진실의 옷’만 입고 있나

    따지고보면 인간이 인식할수 있는 진실이란 몇줌 안된다. 우린 누구나,종(縱)으론 거슬러오르기 까마득한 역사 물살위를,횡(橫)으론 동시대라는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한 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교육과 사회제도가 나침반이 되어주는 것도 잠시.머리 속엔 반짝 의구심이 점등된다.우리가알아온 제도권 지식이란 게 실은 모두 거대한 사기 조작극의 일부 아니었을까. 이런 의혹의 불을 켠채 세상에 관한 정설들을 이리저리비틀어보는 두권이 나왔다.‘세계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생크먼 지음,임웅 옮김,미래M&B 펴냄)은 역사 상식에 관한 딴지걸기.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그림자 정부’(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는 음모론 시각에서 세계경제체제의 ‘숨은 실상’을 파헤친다. 역사적 진실이란 쓰는 사람 입장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세계사…’는 기존 역사정설서들의‘입장’가운데서도 두가지를 집중 난타한다. 그 하나는역사란 뭔가 거창한 동력의 산물이라며 말쑥한 정장풍 해석을 입히는 류.저자에 따르면 그보다는무법천지 살상극,성 문란 따위 비루한 욕망의 결정체가 역사의 맨얼굴이다. 또하나는 유장한 정사(正史) 위주의 접근법.미국 CBS 기자출신답게 지은이는 오히려 영화나 소설 행간 등을 뒤져낸쪼가리 야사들로 역사 전모를 복원하는 걸 더 신뢰한다. 학교에서 배운 훌륭한 과학자들이 이책에선 사기꾼으로둔갑한다.라이프니츠는 표절작가,뉴턴과 케플러는 통계조작자,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동료 아이디어 도용자….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예카테리나 여제가 훌륭한 계몽군주로 남게 된 비결은 전기작가들을 잘 구워삶아놨기 때문.디드로,볼테르 등등이 모두 그녀의 밥을 얻어먹었지만 그녀는 당대 농노들에겐 인색했다. 간디가 섹스 무용론자가 된 건 젊은시절 워낙 많은 경험끝에 자기 전철을 다른 이들이 되밟지 말라고 한 소리라고.히틀러는 유대인을 그저 추방하려 했다가 다른 나라에서받아주지 않는 바람에 박멸할수 밖에 없었단다.믿거나 말거나 흥미진진 읽어보며 역사와 친해지는 계기를 가질만하다. 한편 ‘…그림자 정부’는 세계사 뒤켠에 포진한 ‘실세’들의 정체를 밝히겠다고 덤빈다.각국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는 그 이름은 로스차일드 가문 등 유럽의 극소수 금융엘리트들.우리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대명사로 배운 미연방준비은행은 이책에선 오히려 금융재벌의 정치권력 통제수단이며,러시아혁명조차 금권의 이해관철 과정에서 태동했다고 단언한다.IMF,IBRD,UN이며 요즘 국제시장의 화두인 세계화까지 모두 금융재벌의 이윤 관철 수단이란다.날로 복잡해져가는 시장 메커니즘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재단한 감이 없지않으나 실제 구제금융 체제에서 완전 탈피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새겨들을 만한 대목들이 많다. 손정숙기자 jssohn@
  • 회계사 새달부터 스톡옵션 못받아

    다음달 중순부터 공인회계사가 회계감사를 한 대가로 해당기업의 주식·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 사채 등을 받지 못한다.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다.회계법인에 대한 상호감리제도가 도입되고,공인회계사가 지분을 갖고있는 기업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는 조건도 강화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공인회계사법 및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국무회의의결을 거쳐 시행키로 했다. 공인회계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배우자가 지분 0.01% 또는 3,000만원이상(취득원가 기준)가운데 적은금액의 지분을 소유한 기업에 대해 감사를 하지 못하도록했다.현재는 지분 1%이상 소유기업에 한해 금지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방송위, 정치적 독립·리더십 회복 절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13일로 출범 1돌을 맞았다.지난 1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가시적인 업적도 많았지만전체적으로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못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3월 통합방송법 시행에 따라 정부로부터 독립한 방송위는 지상파방송,종합유선방송,위성방송의 사업자 인허가권 등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막강한 행정기관으로 닻을 올렸다.15개 신규 케이블 PP(프로그램 공급자) 승인,위성방송사업자 선정,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종합계획수립 등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시급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처리했다. 하지만 방송위를 바라보는 일반국민들의 시선은 아직 실망스럽다.TV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은 누그러지기는 커녕 오히려 시청률 무한경쟁의 광풍에 아슬아슬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방송위가 발표한 2000년 심의결과 분석을 봐도선정·폭력성 관련 제재는 2배 가까이 증가한 형편이다. 강력한 제재수단을 가졌는데 왜 ‘강한 매’대신 ‘솜방망이’를 드느냐는 비판에 대해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1주년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사를 대상으로 ‘독재’를하라는 것이냐”며 서운하다는 반응을 보여 여전히 문제의심각성을 모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방송사간 과열 경쟁과 파업까지 치달은 CBS 사태에도 방송위는 무기력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월권 시비를 낳았던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자리를 걸고 방송의 선정성, 폭력성과 싸우겠다”는 발언도 방송위의 소극적 태도가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 많았다.스스로 권위를 갉아먹는 잇단 악수(惡手)도 아쉽다.지난해12월 전문성을 요하는 상임위원직에 방송과 관련없는 자민련 출신 정치인을 임명한 것은 차치하자.공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마련한 공금으로 국회의원 후원금을 납부한 최근의사건은 정치적 독립성에 씻을 수 없는 치명상을 입혔다. 방송관련 학자 등 전문가들은 방송위원회의 애매한 위상을걸림돌로 지적한다.방송위가 행정부 소속도 아니고 대통령직속도 아닌 상태에서 행정권을 행사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사정이 이렇다보니 외부에서는막강한 권력기관으로 비쳐지지만 의결을 해도 법령 제출권이 없어 유명무실하다는 얘기다.방송영상정책을 결정할 때 문화부와 합의해야 한다는 조항도 독립성을 해치는 요소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런 핑계로 손을 놓고 있기에는 국내 방송산업 환경 변화가 너무 급박하다.하반기 위성방송 개시,인터넷방송등 유사방송의 출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방송 전환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스로 권위를 회복하는 작업부터 서두르라고 충고한다.기존방송의 질을 높이면서 위성방송을본 궤도에 올리고 방송시장 개방에 대처해야 하는 2중,3중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독립성과 조직의 전문성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 구축이 급선무”라는 것이다.“위성방송이 시간은 늦춰지더라도 철저한 실무작업을 통해케이블TV처럼 실패작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김승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주문도 새겨들을 만하다. 허윤주기자 rara@
  • 오늘부터 주총 본격 개막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12월 결산법인들이 비상이 걸렸다. 주총은 종전에는 총회꾼의 방해만 없으면 무사통과되는 일과성 행사였다.그러나 주주행동주의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고 주주제안제 등 소액주주들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주총은 통과의례에서 경영활동 평가의 장으로 위상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하는 등 주주총회가 원활히 끝날수 있도록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불만을 가진데다사외이사제도,집중투표제 등 새로 도입된 제도의 운용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과 기업사이에 시각차가 존재,올 주총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대우사건에서 보듯 투명한 회계처리에대한 요구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운동위원회(위원장 張夏成 고려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목표”라면서 “올 대기업 주총에서는 독립된 사외이사 선임에 역점을 두고 활동할 것”이라고 기본방향을 밝혔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표적 기업을 소액주주운동의 대상으로 삼아 이들 기업에 힘을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오는 16일이 주총인 SK텔레콤은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당장 9일 삼성전자의주총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불거지지 않았지만 언제 악재가 돌출될 지 몰라 걱정하고 있다.회사 관계사인 SK C&C에 사내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를 과도한 비용에 맡겼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만만찮은 변수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16일 열린다.재무제표 승인,정관변경,사외이사 선임,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4개지만 사외이사 선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의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사외이사 문제도 지난해 참여연대가 추천한 박진원(朴振源)변호사가 현대전자의 외자유치에 보증을 선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삼성전자 9일 정기주총 관심 집중. 삼성전자가 오는 9일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자신들이추천하는 전성철(全聖喆) 변호사를 삼성측이 사외이사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삼성은 “참여연대가 추천하는 인사를 사외이사로 꼭 선임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이미 장외에서 한판 신경전을 벌였다. ◆신경전=참여연대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주총 및 현안과 관련된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미국의 ISS가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장 전성철 변호사의 사외이사 추천에 찬성하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편지를보내왔다며 선제공격을 가했다.ISS는 최근 삼성전자에 기업지배구조 최우수상을 준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로 이 사실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삼성전자로선 입장이 난처해지게 됐다. 참여연대는 또 “ISS는 삼성측의 사내이사 추천과 정관개정 반대 등의 뜻도 알려왔다”며 “영국의 슈로더,홍콩 투자가 등 해외 삼성전자 기관투자가들도 우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참여연대는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아들 재용씨의 편법증여를 비롯,경영참여도 따질 계획이다.특히 이 회장이 전경련회장단 만찬모임에서 “재용이가 올해부터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중시,재용씨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7일 참여연대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세를 퍼붓자 삼성전자가 아닌 그룹 홍보실에서 반박자료를 내는 등 그룹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삼성은 “참여연대가 삼성전자의지배구조개선상 수상은 합당치 않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자 ISS가 참여연대에 편지를 보낸 것같다”며 “그러나 ISS는 삼성전자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적 외국인 이사를 선임했으며,내부거래를 제한하는 정관을 개정하는 등 지배구조개선에 큰 성과를 보여 상을 주게 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참여연대의 아전인수식 해석을일축했다. 삼성은 이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국내 대표기업의 수상을 축하해 주지 못할망정 자신들의 견해와 다르다고 무조건 해외기관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것은 외세와 연합해 국내기업을 난관에 빠뜨리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참여연대와 ISS의 입장을 보면 도대체 누가 국내기관이고 누가 해외기관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은 나아가 “참여연대가 전성철씨를 삼성전자 이사후보로 추천하면서 돌린 해외투자자용 이력서에 16대 국회의원출마(낙선),신한국당 대표위원 특별보좌역 등 정치경력 부분을 고의로 누락한 채 보냈다는 의혹이 있다”며 역공을 가했다.그러나 양자의 이러한 싸움에 대해 재계에서는 “경영투명성이라는 본질을 벗어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며 “서로가 한발 물러나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쟁점은= 전성철 변호사의 이사선임이 핵심.참여연대는 전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려 했으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못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참여연대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전 변호사가 이사로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삼성은 사내이사는 상근을 해야 하는데다 회사 직원 출신이 되는 것이 관행인 점을 들어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참여연대는 형식논리상 문제가 있지만 전 변호사는 실질적으로는 사외이사라고 주장한다.삼성은 또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면 적합한 인물군(群)을 추천하면 되지 특정인을 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무슨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그러나참여연대는 삼성전자가 삼성자동차 부채 상환에 나선 것에서보듯 오너의 전횡이 문제라며 경영을 감시할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태순기자. *사외이사 선임‘태풍의 눈’. 사외이사 선임은 올 주총의 태풍의 눈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펴낸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보고서에서 “주주총회를 생산적 대화와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사외이사제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 풀과 생산적 토론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부터 관련규정이 개정돼 자산 1조원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 이사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문적 식견과 경영마인드를 갖춘 사외이사의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달리 경영자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사외이사 인력이크게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에서는 이사회 규모를 줄이거나 외국인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대한 과잉기대로 주총시즌마다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갈등이 반복되고 있고 제도운영의 어려움도가중되고 있다. 기업은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부인사를 선호하는 반면,시민단체 등은 외부 감시·감독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때문이다. 국내기업 이사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보다 훨씬 엄격한 사외이사 자격기준을 갖추고 있지만 대주주나 CEO가 추천하는사외이사는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시스템이 자리잡기에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제도와 관련된 규제는 세계 어느나라보다 세지만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적절한 인력 풀과생산적인 토론문화가 미흡한 탓이다. 이와 함께 감독기능에 치우쳐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의경쟁력이 도외시되는 것도 문제다. 사외이사 후보자격 시비에만 논의를 집중할 뿐 정작 이사회를 통한 의사결정 기능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와 토론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임태순기자
  • 국가 신용등급 오를듯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옛 피치IBCA)사가 21일 사흘간의 방한 조사를 끝내고 출국했다.조사수위가상당히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에 따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뭘 물었나 재정경제부·한국은행·KDI(한국개발연구원) 등피치사의 조사에 응한 국내 관계자들의 반응을 종합한 결과,피치사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인플레이션,남북관계 등을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경제의 경착륙가능성이 제기되는데 한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6%를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가는 곳마다 빠지지 않은 ‘감초’.당초 목표보다는 떨어지겠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늘 것으로 보여 안정적 하락세가 전망된다는 게 공통된답변이었다.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한은 관계자는“경기둔화에 따른 소비감소로 목표수준(3.7%)에 머물 것이라는 설명에 수긍하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올해부터 시행된 외환자유화의 자본유출 여파,통화정책의 독립성 보장 여부,외환보유액 증가를 위한 시장개입 의지 등을 물은 것도눈에 띄었다. ■상향조정 기대감 확산 한은 조문기(趙文基) 외환운영팀장은 “피치사의 주된 방문목적이 정보수집 차원이기 때문에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질문수위나 우리측 답변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피치사가 경쟁사들에 비해 한국에 호의적인 점,상대적으로몸집이 작아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점,남북정상회담 개최 등변화된 남북관계 등도 상향조정 기대감을 확산시키는 요소다.피치사가 마지막으로 들른 KDI에서 거시경제팀 뿐 아니라북한팀을 면담한 것은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상향조정되면 A등급 피치사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한단계올리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A등급’ (A-)대열에 올라서게 된다.현재는 ‘BBB+’ 등급.S&P와 무디스는이보다 한단계 낮은 ‘BBB’와 ‘Baa2’를 각각 매겨놓고 있다.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나머지 회사들의 ‘동반 상향’도 기대된다.금융기관의 해외차입금리가 낮아지는 등 부대효과가 적지않다.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 재경부 허경욱(許京旭) 국제금융과장은 “S&P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따라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피치사가 또다시 상향조정에 나서기는 다소 부담스러울수 있다”면서 특히 ‘A-’등급은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복된다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사의 방한 평가보고서는 4월말이나 5월초쯤 나온다. 안미현 김성수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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