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립성
    2026-04-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34
  • [세기의 게이트] (6)프랑스 엘프 무기 스캔들

    “내가 입을 열면 프랑스를 스무번 뒤집을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프랑스 최대 부패사건인 ‘엘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프랑스 국영 석유회사 엘프사의 2인자 알프레드 시르방(74)이 지난해 2월 필리핀에서 체포되면서 내뱉은 말이다.이 ‘폭탄선언’은 프랑스의 방산업체인 톰슨-CSF(현재 탈레스사)의 프리깃함 타이완 판매 로비사건에관련된 프랑스 정치인들과 불법 정치자금으로 곤혹을 치른 독일 정치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유럽을 뒤흔든 ‘엘프 스캔들’은 프랑수와 미테랑·샤를 드골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프랑스의 뿌리깊은 정경유착이 낳은 총체적 비리사건이다. 이 사건은 1994년 에바 졸라 등 치안판사 3명이 엘프사로익 르 플로슈 프렝장 사장이 도산 위기의 프랑스 섬유그룹 비데르만에 1500억원을 투자한 사건을 조사하면서 시작됐다.조사는 플로슈 프렝장이 사장으로 재직한 1989∼1993년에 집중됐다.조사과정에서 제네바의 엘프 아키텐 인터내셔널 시르방 사장이 30억프랑의 회사자금을 해외로 빼돌렸고 이중 상당 규모가 정치인들에게 뇌물로 건네진 사실이드러나면서 복잡해졌다. 엘프 사건은 국영기업 간부들과 정치인이 관련된 단순 부패사건에서 프리깃함 판매를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불법 로비가 이뤄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1997년 새 국면을 맞았다. 엘프의 로비스트이자 롤랑 뒤마(78) 전 프랑스 외무장관의 정부 크리스틴 드비에르 종쿠르(54)가 1991년 톰슨이프리깃함 6척(28억달러 상당)을 타이완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엘프로부터 6400만프랑(약 115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똥이 정부 고위층으로 확대됐다.종쿠르는 1998년 펴낸 자서전 ‘공화국의 창녀’에서 당시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타이완에 프리깃함을 판매하는 데 반대해온 뒤마 전 장관을 설득하는 대가로 사례금을 받아 뒤마에게 고가의 선물공세를 폈다고 폭로했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 두 차례 외무장관을 역임한 뒤마는 1998년 4월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받기 시작해 2000년 2월기소됐다.프랑스 법원은 지난해 5월30일 뒤마 전 장관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종쿠르에게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년6월과벌금 250만프랑을 각각 선고했다. 엘프 스캔들의 또 다른 가닥은 옛 동독의 국영 로이나정유회사 매각을 둘러싼 의혹이다.엘프는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독일 정부에 약 36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뿌렸고이중 일부가 당시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기민당으로 흘러 들어갔다. 또 스페인 에르토일 정유회사 인수때 커미션제공 의혹,프랑스 정치인 측근들에게 뇌물성 일자리 제공,아프리카 정권들에 석유시추권을 담보로 커미션 제공 등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담당 치안판사는 지난 4일 8년간의 조사를종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엘프가 1989∼1993년까지 제네바 지사를 통해 회사자금 4억달러(약 5200억원)를 빼돌렸다고 결론지었다.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샤를 파스쿠아 전 내무장관 등 43명이 조사를 받았다. 엘프는 1965년 드골 전 대통령의 레지스탕스 동지가 설립한 국영석유회사.우파의 비선조직으로 정보 수집과 무기판매 중재 활동 등을 해왔다.프리깃함 판매 때도 톰슨의 요청으로 비선을 제공하고 대가를 챙겼다.엘프처럼 프랑스공기업들은 정치권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정권의 묵인아래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법적 단죄를 교묘하게 피해왔다. 뿌리깊은 정경유착 관계를 감안할 때 뒤마 전 장관 등에대한 실형 선고는 사법부가 독립성을 회복한 사건으로 평가됐다.엘프는 1999년 민영석유회사인 토탈피나에 매각됐다.파리법원의 조사는 종결됐지만 엘프 스캔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제 시작이다. □사건일지. ■1991년 프리깃함 타이완 판매 승인 위한 대정치권 로비. ■1992년 옛 동독 로이나정유회사 인수 위해 헬무트 콜 전독일 총리의 기민당에 2억 5600만프랑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 ■1994년 사법당국 엘프 부실 섬유그룹 투자 의혹 수사 착수. ■1998년 롤랑 뒤마 전 프랑스 외무장관 정부 크리스틴 드비에르 종쿠르,프리깃함 판매 로비 과정서 뒤마 등에 뇌물제공 폭로. ■2000년 5월 프랑스 법원 뒤마 전 장관 등에 실형 선고. ■2002년 2월4일 치안판사 엘프 사건 조사 종결 발표. 김균미기자 kmkim@
  •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 방안

    이르면 4월부터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무자본 기업사냥꾼’에 대한 금융당국의일제조사가 실시된다. 불성실하게 공시하면 1년 이상 자금조달이 금지되며,분식위험이 높은 계정만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부분감리제도도 도입된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이같은 내용의 ‘증시 불공정거래 근절방안’을 마련했다. [무자본 기업사냥꾼 우선조사] 무자본으로 부실기업을 사들인 뒤,인수기업을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하는 기업이나기업 구조조정회사를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등이 조사대상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2∼3년동안 경영권이 바뀐 기업으로서 인수자금의 출처가 의심스럽거나인수 기업어음을 대규모로 발행한 기업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시장에서는 관리대상종목과 기업구조조정회사가 투자한 종목들이 1차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시장감시를 통해 특정창구의 이상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해당 증권회사에 사유서 등 보고서를제출하도록 했다.시장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획·일제조사도 병행 실시한다.실권주 제3자 배정,기업인수 및 합병(M&A),전환사채(CB) 등 6개 테마를 대상으로 이뤄진다.증권거래소 등으로부터 관련종목에 대한 감리결과를 통보받은 상태다. [불성실 공시 1년간 제재] 유가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허위기재나 기재누락 등이 발견되면 즉시 발행절차를 중지시킨다.나아가 최소한 1년 이상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제한한다. 기업이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회사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면 이 내용을 일반투자자에게도즉시 공시하도록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같은 제한된정보제공이 불공정거래에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았었다. [기획감리 실시] 분식위험이 높은 계정과목을 중심으로 기획감리를 실시한다.예컨대 ▲실제로는 재고자산이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나 ▲금융복합상품 거래를 통한 회계조작 ▲계열사와 외국현지법인과의 거래조작 등을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상기업의 5%만을 감리하던 현행 표본추출 감리시스템에 비해 감리대상 기업이 최소 4배 이상 늘게 된다.또 컨설팅업무와 외부감사를 같은 회계법인이나 감사반에서 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이 감사의뢰 기업의 재무제표를 대신작성해주는 이른바 ‘기장(記帳)대리’행위는 외부감사인의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공시체제 일원화] 금융감독원,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 등으로 다원화된 공시체제를 금감원 중심으로 일원화한다.장외중개시장의 개설 등에 따라 현재 업무시간에 한정되는전자공시서류 접수·처리 및 공시 시간도 연장키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고] 문화재 반환의 어제와 오늘

    문화재는 한 나라의 문화사적 증거물로서 우리의 과거,현재,미래의 모습을 투영해 주는 거울이다.문화재는 한번 잃어버리거나 파괴되면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생성된 환경에서 여타 연관 문화재들과함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산할 수 있다.문화재 반환은 역사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문화 민족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다.우리는 그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일본이나 서구 유럽 열강을 비롯한 많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식민지 문화나 점령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는 미명 아래 박물관이나 연구소를 통해 본국으로 방대한양의 문화재를 조직적으로 약탈하거나 파괴하였다.식민지상황이나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배자의 소유권은 지속적으로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배권력의 문화재 약탈은 피지배 계급의 문화재 소유나 향유할권리 자체를 박탈해 버리는 행위인 것이다. 문화재 반환과 보상에 대한 요구는 하나의 사회·문화적현상으로서,제1·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신생독립국이형성되는 탈식민지 과정에서 국가의 독립성 등을 회복하려는 국가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러나 문화재 반환은 외형적으로는 ‘전쟁’이나 ‘강탈’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큼 심대한 이해 상충으로 인해양국간 혹은 다국간의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대영 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 등은 신생 독립국가들이나피식민지 국가들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 요구에 대해 미온적이며 배타적인 태도,심지어는 극도의 문화 제국주의적인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시 약탈 문화재를 모두 돌려줘야 하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기 방어의 정치적 제스처를 이면에 숨기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도 불행했던 문화 파괴의 역사가 존재하며 대부분 외세 침략에 의한 문화재 파괴와 약탈,즉 타의적인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2000년 국정 감사 자료에 의하면학계에서는 구한말 일본이나 서구 열방으로 흘러들어 간우리 문화유산을 20개국 총 7만 4548점으로 추정하고 있지만,이는 국·공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를 중심으로 조사된 것이다.즉 사립박물관이나 미술관혹은 개인소장자가 현재 소장하고 있는 한국 문화재는 그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해외에 유출된 것이며,그 중에서 불법유출된 문화재는 몇 퍼센트 정도인가. 아쉽게도 이 질문에대한 답변을 현재로서는 명쾌하게 제시해 줄 수 없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외 문화재에 대한 총목록(inventory)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10여년 동안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해외소장문화재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원출처나 유출경위에 대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원출처와 유출경위는 문화재 반환요청 국가가 문화재에 대한 소유권을증명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정보이다. 정부는 문화재 반환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와 실무진을 테스크 포스로 구성하고,문화재 유관 기관을 중심으로 국내외 문화재에 대한 총목록을 제작하고,원출처나 유출경위와같은 관련 정보를 수집·조사연구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 박물관경영학
  • 특검팀 보완대책/ 특별수사관 신분문제 부담

    한나라당이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특검법)을 개정,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특검팀 내부에서는 ‘수사기한 연장보다 수사의 독립성과 지속성이 더 큰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족된 특검팀은 그동안 수사를 통해 신승환·김영준·이형택씨를 잇따라 구속하는 등 ‘이용호 게이트’의 실체에 근접하고 있다.특검팀은 이에 대해 강화된특검법의 덕분으로 돌리고 있으나 좀 더 정교해질 필요가있다는 지적이다. 특검팀은 특히 특별수사관의 신분 문제를 제기한다. 주요 수사대상인 검찰비호 의혹에 대해 특검팀은 사안의민감성을 감안,파견검사나 검찰파견 직원 등 검찰 관계자들을 배제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피고인이나 참고인 등으로부터 조서를 받을 때는 이들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조서는 조사자와 피조사자 외에 입회인이 있어야 성립하는데,특별수사관의 신분이 ‘사법경찰관리’여서 입회인으로는결격자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검찰을 못 믿겠다는 것이 특검의 취지인데 수사에서 결국 검찰의 손을 빌린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공소유지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지난 99년 옷로비·파업유도 특검팀과 달리 이번 특검팀은 공소유지까지맡아야 한다. 특검법은 특검팀이 공소제기한 사건에 대해 1심 3개월,2·3심 각 2개월이라는 재판기한을 설정해두고 있다.그러나특검팀의 인원은 예산 등을 이유로 공소유지 기간 동안 4∼5명 선으로 줄어든다.짧은 시간 동안 소수의 인원으로특검팀이 운영돼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kdailyㅆ.com
  • [증권시장 난맥상] (4.끝)표류하는 증시구조 개편

    증권시장 구조개편이 표류하고 있다.정부는 2000년말부터증시구조 개편 검토작업에 착수했으나, 선물·옵션시장 이관을 둘러싼 증권거래소와 한국선물거래소간의 영역다툼이불거지면서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증권학계에서도 증권유관기관간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대안모색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값싸고 편리하게 증권거래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효율적인 시장구조로 개편되지 않으면 급변하는 국제경쟁에서 낙오할 것이란 우려의목소리가 높다.최근 개편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근본적인 통·폐합 ▲경쟁체제 도입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통합 등을 살펴본다. [통·폐합]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증권거래소·코스닥시장·선물거래소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증권시장별로 청산·결제기구가 별도로 운영돼 비용부담이크고, 중복투자가 생기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국내증시가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점에서 통·폐합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법인의 성격이 다른 유관기관들을 통·폐합하기는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학계는 진단하고 있다. 쪼개고 붙이기에는 덩치가 너무 커졌다는 것.정치적 고려에 의한 한국선물거래소의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이미 한국증권업협회(코스닥)와 증권거래소간,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간에 미묘한 영역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최근 개별주식선물·옵션시장이 문을 연뒤 현물과 선물간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점도 통·폐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학자들은 “국내의 코스닥시장과 같은 일본 신흥시장 마더스(Mathers)가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상장유치 활동을 편 것은 상장 유치경쟁이 앞으로 국경을넘나들며 이뤄질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며 “정보통신(IT)의 발전으로 전세계가 24시간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된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세계증시와 경쟁할 수 있겠는가하는 문제를 통·폐합논의의 출발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증권시장을 어떻게 뛰어넘을까 하는 점도논의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증시의 기본구조를 경쟁력있는 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전제돼야 가능할 것이라는게 공통된 주장이다. [경쟁체제 도입] 증권·선물거래법을 개정해 선물거래소에서도 현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현물거래소에서도 선물을 거래하도록 해 경쟁체제를 유지하자는 방식이다. 거래소가 여러 곳이 있을 경우 우려되는 대목은 합리적인가격결정이 보장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그러나 정보통신(IT)의 발달로 거래소간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을 뿐더러 무한경쟁이라는 시장논리에는 맞아 고려해 볼만 하다는주장도 있다. 다만 금융·증권시장 규모가 외국에 비해 크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현·선물거래소가 난립될 경우소모적이라는 지적이다.증권전문가들은 “금융·증권시장의 국내 경쟁력은 의미가 없다.”면서 “경쟁체제 도입은우리끼리의 제살파먹기로 거래비용만 늘리는 꼴이 되며,설령 경쟁체제가 되더라도 어느 쪽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도토리 키재기’싸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통합] 학계에서는 현실적으로 합리적인 방안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유관기관들을자회사로 두는 별도의 지주회사(주식회사) 설립을 상정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아래 자회사들이 주식회사형태의 개별주체로 독립성을 유지하면 업무기능이 중복되는 부분은 자연스레 통·폐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신설되는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인사권이나 예산권을일정부분 확보하지 못하면 자회사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정 기관이 지주회사가 돼 자회사를 거느리는 방안도 제기될 수 있으나,이럴 경우 다른 유관기관들이 받아들이기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증시 구조개편 방향에 대해 증권계나 학계의 시각차가 큰 만큼 하루빨리 의견조율을 이뤄내야 할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견주신 분] 권영준(權泳俊) 경희대 국제경영학부교수,김건식(金建植)서울대 법대교수,이정범(李柾範) 한국ECN증권사장, 장범식(張汎植) 숭실대경제학과교수,최운열(崔運烈) 증권연구원장 (가나다순). 주병철 문소영기자 bcjoo@
  • [세계의 자녀교육] 캐나다 코모 부부

    드니 코모 주한 캐나다 대사 부부는 봄처럼 다사로운 겨울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 성북동 대사관저에서 기자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키가 훤칠한 코모(51) 대사와 초록빛 눈동자가 매혹적인 부인 조셀린 코모(47)여사는 인터뷰 내내 서로 어깨에 손을 얹고 옷매무새를 살펴주는 등 금슬을자랑했다. 대사 부부는 두 아들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대학생인큰 아들 맥심(21)은 캐나다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어요.둘째 스테판(11)은 서울 프랑스 외국인학교 6학년인데 오늘 유도를 배우는 날이라 좀 늦게 돌아올겁니다.” 대학 졸업 직후인 20대 초반에 결혼해 올해 결혼 27년째인 조셀린 여사는 ‘아이를 잘 키우고 남편 내조를 잘 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현모양처형의 주부다. 캐나다 대사관에 전화를 걸면 영어,프랑스어,한국어로 연이어 안내한다.캐나다는 영어,프랑스어를 모두 공용어로쓰기 때문이다. “우리 두 사람 모두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퀘벡주출신이죠.아이들에게 무엇을 주 언어로 가르칠까 고민하다가 결국 프랑스어로 결정했습니다.” 이들은 싱가포르,일본,자카르타 등 근무지를 8번이나 옮겨다니면서도 자녀들을 반드시 프랑스 학교에 보내는 등언어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애썼다. 캐나다에서는 이민자들을 위한 언어교습법이 일찍부터 발달했다.조기 영어 교육에 열심인 한국 부모에게 들려줄 조언을 구하자 코모 대사는 “강의실에서 잘 가르치는 것도중요하지만 교실 밖에서도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많이 마련해 줘야한다.”면서 “퀘벡주에서는 프랑스어를모국어처럼 쓰면서도 집 밖에 나가면 영어로 ‘둘러 싸여’ 있어 두 언어를 쉽게 익힌다.”고 말했다. 대사 부부는 ‘조화된 교육’을 중시한다.학과 공부 뿐아니라 음악,스포츠를 통해 인성을 고르게 발달시킬 기회를 자녀들에게 주려고 신경을 썼다.둘째 스테판은 월요일,토요일에는 플루트를 연습하고,수요일에는 한국어를 배우며,금요일에는 유도를 익히고 있다. 이들은 “한국 학생들이 수학,물리 등 국제 경시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받는 것을 볼 때 한국 교육의 질이 결코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 다만 ‘포커스’는 분명 다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즉,캐나다에서는 읽기,쓰기,수학 등 교과 수업 이외에 인성,지도력,독립성,협동심을 키우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캐나다 역시 맥길대 의과대학,퀸스대 정치학과 등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지만 고등학교 내신성적만좋아서는 입학할 수 없다.봉사활동에 열성적이고 다채로운 특기를 가진 ‘팔방미인’형을 뽑기 때문이다. 최근 캐나다가 ‘교육 천국’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캐나다로 떠나는 한국인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코모 대사는 “엄청난 학비가 드는 미국에 비해 캐나다에서는 양질의 교육을 싸게 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다. 캐나다에서는 등록금이 2500∼4000달러 정도여서 돈이 없어 대학에 못갔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장남과는 1주일에 두번씩 통화를 하고 매일 이메일로 안부를 묻는다.둘째 스테판은 지금도 책을 읽어달라고 엄마를 조른다.“물론 아들 혼자 책을 읽을 수도 있지만 옆에앉아 마주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면서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셀린 여사는 말했다. 이 부부의 자녀교육 비결 1번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끊임없이 주는게 중요합니다.부모님과 가정이란 울타리안에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는 아이는 제대로 인생의 길을 걸을 수 있어요.” 부부는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기가 선택한 삶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임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허윤주기자 rara@ ■캐나다 교육제도. 캐나다 정부는 교육 분야에 GNP의 약 8%를 투자하고 있다.1인 교육비는 OECD국가들 중 최고 수준. 16세까지 의무교육이며 퀘벡주(11학년제)를 제외한 모든주에서 초등 8년,중등 4년의 총 12학년제이다. 캐나다에는 연방정부 차원의 교육제도가 없다.주별로 유사한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적·역사적·문화적 특성을 살리는 선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헌법에도 교육은 각 주에서 책임 지도록 명시돼 있다.각주의 교육부(장관은 선출직)에서 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기관에 대한인허가를 관장한다. 연방정부는 간접적인 역할을 하면서 대학 재정지원,성인들을 위한 직업훈련,국가공용어인 영어와 프랑스어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대학 입학은 고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매긴 성적을 그대로 반영한다.그러나 어떤 주에서는 대학 진학을 위해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졸업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중언어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90여개의 종합대학 가운데 60여곳은 영어,20여곳은 프랑스어,6곳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강의한다. 캐나다 영어는 언어학자들이 가장 표준적인 영어라고 평가할 정도로 사투리가 없는 게 특징이다. 캐나다 유학은 미국은 물론 다른 영어권 국가중 학비가가장 저렴한 편.생활비도 싸다.때문에 캐나다 유학생은 98년 3918명,99년 7124명,2000년 1만1464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 총 4만5000여명에 이르는 국내 학생들이 캐나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캐나다는 해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유학생들에게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이라는 영어연수과정과 홈스테이(homestay)를 제공한다.유학생에게 적용되는 학교 정책과 학비는 교육위원회마다 차이가 있다.
  • [증권시장 난맥상](2)’한지붕 세가족’ 코스닥시장

    한국증권업협회 오호수(吳浩洙) 회장은 최근 “코스닥위원회의 신규 등록업무를 코스닥시장으로 넘기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없었던 일로덮어버렸다. 오 회장의 발언은 코스닥을 둘러싼 3개 기관인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위원회,코스닥시장 간의 불협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8월부터 ‘한 지붕 세 가족’으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지 6개월만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한자락이 돌출된 것이다. [왜 갈등빚나] 역학관계를 잘 살펴보면 이들 기관의 갈등원인이 보인다.불평과 불만은 협회와 코스닥시장에서 주로터져나온다. 협회는 지난해 8월 증권거래법 개정에 따라 코스닥위원회의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시킨 이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위원회의 독립이 협회의 자발적 결정이 아니라 공정·공익성 확보를 내세운 재정경제부와 청와대의 압력에 밀려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코스닥위원회가 내부기관인만큼 협회는 코스닥시장에 대해 외관상으로는 총괄기능을 수행하는것처럼 보인다.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권한도,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식회사인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나 미국의 나스닥시장처럼 신규등록 및 퇴출업무와 시장감시,감리업무까지 권한이 확대되길 원한다.현재 코스닥시장은 협회로부터 주식매매를,위원회로부터는 공시업무를 위임받은 상태다.최근 한국선물거래소 사장으로 옮긴 강정호(姜玎鎬) 전 코스닥시장사장이 역점을 둬 추진하던 업무이기도 하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위원회도 말못할 고민이 있다.독립성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협회의 내부기관에 불과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고 있다. 법인이 아닌 한계 때문에 협회와 코스닥시장의 권한 위임요구에 늘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중첩된 기능과 인력] 기관별로 비슷한 업무들이 중첩돼있다.최근 위원회가 2002년 코스닥시장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협회·코스닥시장의 홈페이지와 별도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같은날 코스닥시장은 “풍문수집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한다.”고 말했다.이미 위원회가 풍문수집 시스템을가동해 시장감시·감리기능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업무를 시장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인원도 협회가 140여명,위원회가 95명,코스닥시장이 100여명으로 모두 340여명에 이른다.올해 30%씩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이 때문에 군살이 너무 많다는 지적들이 나온다.특히 공시업무와 매매거래만 위임받은 코스닥시장의 인원이코스닥시장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회보다 많다는 대목에서는 증시 관계자들이 모두 고개를 갸우뚱한다.거액의 거래세를 걷어들이는 코스닥시장이 몸집을 불려 위원회를 흡수통합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도 있다. [위원회와 시장을 통합해야 할까] 정의동(鄭義東) 코스닥위원장은 “일부의 통합주장은 제 2의 증권거래소를 만들자는의미”라며 “이 경우 회원제 형태로 운영되는 증권거래소와 주식회사 형태의 코스닥시장 중 어느 쪽이 공익성 및 공공성에 적합한 지에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위원회에 1인이 참여하듯 위원회에서도 코스닥시장 이사회에 1인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 ■美 나스닥시장의 현황은. 1971년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세계 최고의 신흥시장으로발전한 미국 나스닥(NASDAQ)은 초기에는 회원제였다.그러다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식회사로 바뀌었다. 2000년 나스닥시장을 운영하던 미국증권업협회(NASD)가 100% 출자해 나스닥을 자회사로 만들었다.나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96년 설치된 NASD의 감리기구(NASDR)에도 같은해 NASD가 100% 출자했다.결국 지주회사로 NASD가있고,그 아래로 NASDR와 나스닥시장이 자회사로 자리잡은것이다. 나스닥시장은 매매체결뿐 아니라 기업공개 및 퇴출,실시간시장감시와 직접 공시업무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NADSR는 나스닥시장에 체결된 매매가 정해진 규정을 지켰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호가에 대한 심리와 감리를 한다.주식매매에 국내 증권거래소·코스닥처럼 경쟁매매가 아니라 브로커가 개입하는 상대매매를택하기 때문에 시장감시형태는 우리와 다르다. 지주회사인 NASD는 나스닥시장 운영의 기본방침을 정하고,시장의 각 규정을 승인하며 자회사간 이견을 조율한다.나스닥 신규등록이나 퇴출 등 구체적인 업무에 NASD가 관여하지않지만, NASD는 나스닥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법적·도덕적 문제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세기관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각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의사결정을 사전에 조율한다. 미국은 그동안 NASD에서 나스닥으로 권한을 위임해왔다.주식회사 형태의 나스닥시장이 공익성과 공정성이 필요한 신규등록 및 퇴출,시장감시업무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는가를실험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코스닥위원회의업무를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국내의 논의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소영기자
  • [매체비평] 방송위 독립성 훼손 안돼

    작년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위성방송 재송신과 지역민방 역외 재송신 문제 등 방송정책의 혼선에 책임을 지고 방송위원장이 사퇴했다. 국회에서 위성방송 의무 재송신 채널을 KBS1과 EBS로 제한하려는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압력을 받아 왔던 방송위원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 대부분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방송위원이나 위원장은 쉽게 사퇴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독립성의 문제인 것이다. 방송위원회의 결정이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인정을 하여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그리고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고치겠다고 방향과 가닥을 잡은 것도 아니지 않은가.결과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무책임한선택에 불과한 것이었다. 혹시 정치적 고려의 결과가 아닐까 의문을 가지는 것도 이때문이다.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이는 사실상 방송위원의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그럴 수밖에 없는 제도적 장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현재와 같이 국회의 교섭단체들이 의석 비율을 적당히 고려하여 나누는 방식으로 추천하고,여야의 정치적 균형을 고려하여 임명하는 방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방송위원이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공석이 된 방송위원의 임명을 앞두고 정치적 인물은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도 독립성을 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더군다나 새로 임명하는 인물은 방송위원임에도마치 방송위원장을 임명하는 듯한 분위기이다. ‘방송위원장은 방송위원들이 호선으로 추천한다.'는 방송법 21조의 취지조차도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위원 독립성 못지 않게 방송위원의 전문성 또한 중요하다.방송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은 물론 안된다.그리고 단순히 방송계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전문성을 뒷받침해주는 것은아니다. 방송위원회는 규모만 커진 방송사가 아니라,한국 방송의 운명을 결정하는 방송정책 담당기관인 것이다. 따라서 방송정책에 관한 자기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인물이어야 한다.아니면 임명시에 공식적인 검증 절차를거치든지.우여곡절을 거쳐 방송위원장이 새롭게 임명된다면 방송위원회는 무엇보다도 최근 방송위원회가 밝혔던 정책들의 혼선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최근에 있었던 정책의혼선은 모든 정책의 애초 취지 즉 초심을 고려하지 않아서발생했다고 본다. 즉 지역민방은 ‘지역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제한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서울의 방송들을 마치 전국 방송처럼 착각하고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송위원회가 좀 더 장기적인 시야에서 방송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새로운 매체 환경에서 방송의 공영성과 다양성은 어떻게 보장할까’에 대해서.물론 궁극적으로 수용자에게 어떤 이점이 있을까라는 전제 아래 말이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
  • [증권시장 난맥상] (1)선물 옵션시장 주도권 다툼

    증권시장이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지수선물·옵션시장(파생상품 거래)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증권거래소와 한국선물거래소의 밥그릇 싸움이 다시 불거졌다.코스닥시장에선 코스닥위원회와 코스닥시장,한국증권업협회 등 ‘한 지붕 세살림’이 계속되고 있다. 증권전산,증권금융 등 증권유관기관들도 기능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때문에 증권시장의 구조개편이 전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증권유관기관의 실태와 문제,대안을 4차례에 걸쳐 싣는다. [“표가 중요합니다”] 요즘 증권시장의 최대 현안 중 하나는 증권관련 파생상품의 운영을 둘러싼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의 주도권 다툼이다. “400표(거래소 직원 수)와 400만표(부산시 인구) 가운데어느 게 더 중요합니까?” 선물·옵션시장을 부산에 있는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데 반대하는 거래소 직원들에게 재정경제부 관리가 던진 이 한마디가 다툼의 핵심을 잘 말해준다. 95년 제정된 선물거래법은 모든 선물거래는 선물거래법의적용을 받도록 했다.당시에는 선물거래소가 없었기 때문에적용시기는 시행령에서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다만, 선물거래법 부칙에 ‘지수선물·옵션은 선물거래법 시행령이개정되는 날까지 증권거래법을 적용받는다’는 단서조항을달았다. 증권거래소가 88년부터 지수선물·옵션시장 개장을 준비하면서 유가증권(주식)지수를 상품으로 인정한다는증권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해 뒀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96년 5월부터 지수선물(KOSPI200)을,97년 7월부터 지수옵션(〃)을 각각 상장시켜 거래해왔다. 그러다 97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역발전을 위한대선공약에 따라 99년 4월 선물거래소가 부산에 생겼고,이곳에서 달러 금 양도성예금증서(CD) 국채 등이 1차로 상장됐다. 그러나 이 때는 선물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지 않은상태여서 선물거래소와 증권거래소의 취급상품이 명쾌하게정리되지 못했다. [명쾌하지 못한 시행령 개정] 재경부는 선물거래소가 출범하자 2000년 11월 선물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현물과선물분리의 적용시기를 2004년 1월1일로 못박았다. 그러나시행령의 일부 내용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시행령 가운데‘모든 선물거래는 선물거래법에 의해 인가받은 선물거래소에서 한다’라고 규정한 대목이다. [증권거래소의 반박논리] 선물거래소는 “시행령 개정의목적이 부산의 선물거래소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거래소의 지수선물·옵션 이관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지난해 1월과 11월에 개장한 코스닥50선물·옵션시장도 같은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거래소의 생각은 다르다.우선 ‘선물거래법에 의해 인가받은 선물거래소가 특정지역(부산)을 의미하지는않는다’는 것이다.예를들어 부산 외에 대구·광주 등에서도 일정한 설립조건만 갖추면 선물거래법상의 복수설립 허용 조항에 따라 선물거래소를 설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증권거래소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기존의 지수선물·옵션시장에 이어 28일에는 삼성전자 등 개별종목 주식옵션시장까지 거래소에 개장된 터에거래소의 모든 파생상품을 선물거래소로 옮기겠다는 것도현실적으로 시장논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최근들어 현·선물 통합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에서도 옳지않다는 논리다.일본이 현·선물을 통합했고,홍콩과 싱가포르는 현·선물거래소가 업무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지주회사방식으로 통합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선물·옵션시장을 선물거래소로 옮길 경우 현재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쓰고 있는 거래소와 달리 장비를 별도로 외국에서 들여와야 해 엄청난 재정낭비를 초래한다고 점도들고 있다. [깨져버린 약속] 거래소가 지난 2000년 말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시행령 개정을 받아들인 데는 재경부가 시행령 개정과 별도로 거래소와 선물거래소를 포함한 전반적인시장체제 개편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거래소로서는 시행령 개정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던 만큼,앞으로 있을 시장구조 개편을 통해 ‘거래소에 있는 기존의파생상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하다.그러나최근 재경부가 선물·옵션시장의 이관일정을 구체적으로밝히면서도 당초 약속했던 증시개편에 대해서는 미온적인태도를 보이자 ‘반기’를 든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재경부의 입장 “지수선물 부산 이관은 당연”. “증권거래소 내부의 반대여론을 대외적으로 명확히 밝힌것 이상은 아니다.” 최근 증권거래소 박창배(朴昌培) 이사장이 선물·옵션상품의 선물거래소 이관에 반대의사를 밝힌데 대해 재정경제부 임종용(任鍾龍) 증권제도과장은 이렇게잘라 말했다. 증권거래가 증권거래법의 적용에 따르듯,주가지수선물과 같은 선물거래는 선물거래법의 적용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것이다.현재 주가지수선물은 증권거래법에 유가증권으로 분리돼 있지만 선물거래법 시행령이 발효되는 2004년 1월1일부터는 유가증권의 효력을 잃어버린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이 현물과 선물을 분리해 놓았고,일본의경우 현물과 선물이 함께 거래되고 있으나 국내는 분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현물과 선물의 분리’의 문제점은 96년 선물거래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 이미 다 토의된 내용이라고도 말했다.증권거래소가 선물거래소의 부산 설립을두고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비난하지만,주가지수선물의 선물거래소 이관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선물거래소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99년 4월 부산에 설립됐지만 선물거래법과 그 시행령은 그보다 훨씬 전인 96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과장은 “증권거래소가 증권시장 개편을 증권거래소에 유리하게 해달라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증시개편과 관련해 정부와 사전에 밀약했다고 나오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고 말했다.정부측은 선물거래소의 복수허용도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특검제 상설화·기소독점 폐지를”

    검찰을 개혁하려면 특별검사제의 상설화,기소독점주의 폐지를 통한 검찰권 감시,검찰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실련은 22일 학계·법조계 전문가,정치인 등이 참석한가운데 ‘위기의 검찰,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고려대 법학과 하태훈 교수는 “검찰의 개혁의지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면서 “특검제 상설화는 물론,검사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검찰인사위원회 강화,검사동일체 원칙 폐지를 모색해야 하며 재정신청제도 확대 등으로 검찰기소권을 통제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강호성 변호사는 “정치권력의 검찰권 악용과 임명권자인대통령을 ‘주군’으로 생각하는 검찰 조직의 습성 때문에검찰의 독립성이 무너졌다.”면서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이 갖고 있는 검찰인사권을 축소해야 하며 법무부장관의검찰 수사업무에 대한 간섭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검찰의 중립화를 실현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인사청문회 실시와 검찰인사위원회의 의결기구화 등으로 중립화를 모색하고 특별검사제 제도화,재정신청 대상범죄의 전면 확대로검찰권의 감시·견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편집자문위원 칼럼] 연두회견 기사비중의 양면성

    2002년 1월 15일은 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거듭 태어난 매우 뜻깊은 날이다.이날 대한매일의 임직원 모두가참여한 우리사주조합이 유상증자 주식대금 162억원 납입을완료함으로써 지분 39%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이는 그동안 대주주였던 재정경제부와 KBS 등 정부의 직간접 보유지분(161억원)을 웃도는 것으로,대한매일의 민영화를 위한 정부지분 축소라는 1단계 소유구조 개편이 완료됐음을 뜻한다. 대한매일은 1월16일자에 이 사실을 특집(5면)으로 보도하고 사설(1면)을 통해 독자가 주인이 되는 대한매일의 각오를 굳게 다졌다.또 ‘민영화 대한매일’에 바라는 각계 8인의 제언과 강준만 교수의 ‘기고’를 다음날(1월 17일) 게재했다.1월 21일자에는 민주언론운동 시민연합(민언련) 성유보 이사장의 기고 ‘민영 대한매일이 명심해야 할 점’을실었다. 파격적인 변신을 요구하며 “승부수를 던질 것”을바라는 강 교수의 글과 일선 기자를 비롯한 대한매일 구성원들의 의식혁명을 역설한 성 이사장의 글은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었다.지난 2000년 11월에 편집국장 직선제를 시행한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로서는 유일하게 편집국장이 편집인을 겸하고 있다.편집권 독립을 제도화하여 밖에서의 간섭은 물론 내부에서의 부당한 간여도 배제하겠다는 의지를보인 것이다.민영화 1단계 절차 완료와 함께 대한매일 편집국의 ‘독립성’은 더욱 탄탄히 자리매김하리라 기대된다. 1월15일자 대한매일은 김대중 대통령 연두기자회견과 관련된 기사를 6개면에 걸쳐 ‘파격적’으로 다뤘다(1면에 표시한 ‘관련기사 6면’은 ‘위기의 검찰’ 기사로 대통령회견과 직접관련 없음).1면 톱을 비롯,3면과 4면은 전면을 연두기자회견 해설과 모두 발언·회견내용(일문일답 등)으로 채웠다. 특히 4면은 광고까지 빼버린 ‘완전 전면’이었다. 5면은지면의 3분의2를 할애하여 각계 반응을 게재하였고,연두회견관련 사설도 실었다.14면에는 대통령회견에 대한 정부부처 반응까지 박스기사로 들어가 있었다.실로 엄청난 양(量)이다. 대한매일이 종합일간지 가운데 면수(面數)가 가장 적은 28면임을 감안할 때,그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그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같은 날에 꼭 게재해야만 했느냐는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해설의 일부나 각계 반응,홍득표 교수의 기고(5면)는 다음날 게재하는 것이 지면안배 측면에서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다.이날(1월15일) 대한매일은 ‘민영·독립언론’으로 거듭남을 선언했다.그래서 이날의 지면 구성은 더 어색해 보였다.물론 대통령 연두기자회견 내용이나 그와 관련된 기사를충분히 게재하여 독자들에게 상세히 알린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독자들로 하여금 “역시 대한매일은…”하는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할 수도 있음을 염려하게 된다. 다른 신문 이야기지만,중앙일보가 올 신년호에서 제기했던10대 국가과제 중 ‘예산 1% 北 지원에 쓰자’는 제안은 참으로 획기적이다.선언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전개논리가 매우 구체적이다.특정신문이 벌이는 캠페인이라도 그 내용이민족의 장래와 깊이 관련이 있는 공공성을 지녔다면 다른언론사들도 동참할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80년대 초반 KBS가 벌인 ‘이산가족 찾기’사업에 모든 매스컴이, 온나라가 마음을 함께했던 일이 떠오른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오늘 39돌 맞는 중앙선관위

    지방선거,대통령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시·도 교육감선거 등 올 한해 헌정사상 가장 많은 8차례의 선거를 치르게 돼 주목을 받고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로 창설 39주년을 맞는다.선관위는 이날 과천 선관위청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다짐할 예정이다. 선관위는 1963년 당시 일선 행정기관에 설치됐던 ‘선거위원회’가 선거에서의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통합돼만들어진 기구이다.90년대 들어 지방자치제와 교육자치제등의 도입으로 선거가 많아진데다 유권자도 늘어나면서 선관위의 규모와 역할은 출범 초기에 비해 매우 커졌다. 우선 1국3과이던 중앙선관위 직제도 1처1실4국11과로 늘어났다.시·도 위원회 등을 모두 합쳐 380여명이던 직원 수역시 2033명으로 5배 이상 늘었으며 7400여개이던 투표구는1만 4000여개로 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양적 팽창보다는 크게 높아진 선관위의 위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이 많다. 88년 13대 총선과이듬해 실시된 강원도 동해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투·개표에 관한 부정시비는 대부분 사라졌다. 91년 실시된 지방의원선거때부터 후보자 선거비에 대한 심사를 종전의 서류검토 수준에서 실질적인 조사로 전환했다. 특히 94년 제정된 통합 선거법에 선거비용 불법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관위의 권한은 크게 확대됐다. 게다가 16대 총선부터는 후보자의 재산과 납세 실적,병역 이행,전과 기록까지 선관위가 검증하게 됐으며 증거자료수집권과 임의동행요구권,재정신청권한도 갖게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경형 칼럼] 부패를 끊는 급소

    대검 중수부가 ‘이용호 게이트’의 한 핵심 인물을 잡는다고 3∼4개월 동안이나 출국금지를 한다,전국에 지명수배를 한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붙잡지 못했다.그런데 특별검사팀이 추적을 시작한 지 보름 남짓해 문제의 인물을 검거했다.특검팀의 개가에 검찰은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니 안타깝다. 부패를 어떻게 척결할 것인가.마음 먹기에 달렸지 그 방법은 결코 어렵지 않다.무엇보다 권력형 부패는 부패를 키우고 연결해 주는 ‘급소’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우선 권력형 부패를 차단하는 급소는 핵심 권력기관,핵심 부서 인적구성의 연고주의를 깨는 것이다.한국사회에서 가장 강력한위력을 발휘해온 것이 지연과 학연이다.그중에서도 도(道)단위 지역성과 고등학교별 학연이 가장 뿌리가 깊다. 이번에 김대중 대통령이 39년 만에 처음으로 이명재 신임검찰총장을 검찰 외부에서 발탁했다.신임 총장의 검찰 후속인사는 국민적 기대 속에 이 연고주의의 끈을 끊을 수 있는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곧 드러날 대검차장, 서울지검장,검찰국장,대검 중수부장 등 이른바 검찰 ‘빅 4’의 인사는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둘째,권력기관에 대한 상호 견제와 보완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최근 검찰의 신뢰 위기는 정치적 중립성의 결여에서나온 것이다.여기에는 제도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검찰이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독자성을 회복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국가 공권력 행사의 주무 기관이자핵심 권력기관으로서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검찰의 내부반성만으로는 되지 않는다.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검찰의공소권 독점과 기소편의주의를 견제하는 장치를 강화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특별검찰청 설치는해법이 될 수 없다.비록 예산과 인사권에 있어 독립성을 부여한다 해도 결국 검찰총장의 산하에 있기 때문에 ‘확대증편된 중수부’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검찰이각종 의혹 사건에 철저한 수사를 거듭 다짐했지만 벌써 특별검사가 세번씩이나 나오지 않았는가.이보다는 특별검사제상설화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물론 특별검사 상설화가 검찰 기능을 2원화하고,검찰 조직 자체를 무력하게 만든다는지적도 일리가 있다.그렇다면 3년 정도의 한시법으로 시행한 뒤에 존속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특정 권력기관의 정보 독과점을 방지하고 공유 체제를 갖춰야 한다.지금 우리 사회를 흔들고 있는 각종 게이트는 많은 부분이 정보의 독점과 정보를 사익에 악용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엔 권력기관간의 정보담합이 자주 문제되었다. 국정 최고책임자에게 정보가 사실대로 보고되지 않고,몇 개의 권력기관이 정보를 사전에 조정·윤색하여 보고함으로써 국정운영이 민심과 이반되는 결과를 빚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패 유형을 보면 특정기관의 정보 독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내 수지김을 죽인윤태식의 게이트도 국가정보원의 정보 독점이 비리·부패의 원인이 되었다.이런 측면에서 핵심 권력기관간의 정보공유는 매우 시급하며,정부 내부의 정보배분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 넷째,권력기관 간의 연결 통로에 투명한 칸막이를 설치할필요가 있다.청와대와검찰,국정원과 검찰,검찰과 경찰,검찰과 국세청 등을 잇는 통로에 부패의 급소가 있게 마련이다.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반드시 검사장급 검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는가.서울지검장은 매주 2회씩 검찰총장에게독대 보고를 해야만 하는가.수사·조사 등에 관한 권력기관을 넘나드는 보고 체계에 칸막이를 해야 한다.정치권력의입김을 배제하기 위해서도 검찰도 일반 부처 업무 보고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끝으로 연고주의를 전파하는 부패의 급소 가운데는 동창·동향으로 무장한 ‘마당발’ 로비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온정주의로 접근하는 청탁 문화도 마찬가지다.이들 급소를 과감하게 찔러 잘라내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신임총장에 바라는 각계 의견 “”검찰 정치적 중립 확보를””

    17일 취임한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검찰 바로세우기’라는 중임이 맡겨졌다.법조계와 학계,시민단체 인사들은 이 총장에게 권력과 금력(金力)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내고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배종대(裵鍾大)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과 정치권의유착이 검찰의 불행과 정치권 불신을 몰고온 측면도 있다. ”면서 “이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은 “신임 총장은 외풍을 막고 공정성을유지해 검찰 본연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법 집행의 중심은 권력자가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새기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검찰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백충현(白忠鉉)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 기피신청을내고 싶은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광범위하게 확산된 검찰 위기론에 공감을 표시한 뒤 “검찰의 위기는 검찰권 행사의 중립성을 담보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 검사 개개인이기본을 지키지않아 생긴 경우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신승남(愼承男) 전 총장의 중도하차와 각종 ‘게이트’부실수사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는 검찰 조직의 안정에 주력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 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검사를 맡았던강원일(姜原一) 변호사도 “검찰이 지금의 불행한 사태에이르게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지금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검찰을 돕는 일이며,검찰이 자체 정화를 통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협 회장을 지낸 이세중(李世中) 변호사는 “지연·학연·논공행상 등 종래의 인선기준에서 벗어나 공평무사한 업무처리가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물로 검찰 수뇌부를구성해야만 검사들의 줄서기,눈치보기 관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김승교(金承敎) 변호사는 “검찰의 강력한 힘을 이용하려는 것은 정치권의 속성”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신임총장이 특검제 상설화 등 검찰개혁 방안을 선도함으로써외풍을 막는 버팀목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재명(李在明) 간사는 “지연·혈연·학연 위주로 이뤄지는 인사 관행에서 탈피하는 것이 검찰 혁신의 지름길”이라면서 “검사들의 비리를 근절하려면 추상적인 문구로 채워진 검찰 윤리강령을 보다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주석 이동미 조태성기자 eyes@
  • [사설] 검찰을 진정 되살리려면

    검찰총장이 동생의 구속사태와 관련해 그 직에서 물러나는등 지금 검찰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야말로 검찰이 환골탈태(換骨奪胎)해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호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신임 검찰총장이 권력·금력과의 유착고리를 끊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엄정한 법의 집행자로서 면모를 되찾는 데 앞장설 것을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물론 검찰 내부에서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그동안 빚어진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문책,그리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검찰을 되살리려면 검찰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검찰이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정치적 중립을 이룰 수 있게끔 각종 제도를 보완·정비해야한다는 의미다.우리는 먼저 검찰총장도 인사청문회 대상에포함시켜야 한다고 판단한다.임명 단계에서 철저한 검증을거침으로써 불편부당한 인사를 선정하고 그에게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모아줄 수 있다고 본다.이번 신임 총장은 시간제약 때문에 청문회를 거치지 못하게 됐지만 이와는 별도로 정치권이 하루빨리 관련법을 개정해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을 제도화하기 바란다.나아가 검찰 인사위원회에 외부의 중립적인 인사를 참여시키고 검찰총장 추천권과 검사에 대한인사권을 행사케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더욱 확실하게 보장될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추진 중인 특별수사검찰청 설립 대신에 특별검사제를 상설화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일부에서는 특수검찰청장의 임기를 보장하고 인사·예산권을 독립시켜 주면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검찰은 총장임기제와 인사·예산권을 이미 확보한 조직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빠졌다.검찰이 제기능을 못하는 판에 그 산하에 놓일 특수검찰청이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설득력이 약하다.결국 검찰조직과 관련없는 특검제를 활용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특검제 상설화에 대해 검찰은 반발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검찰이 본연의 임무를 다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때까지 비록 한시적이더라도 특검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검찰은 인식하기 바란다.
  • 분야별 보고 내용/ 검찰 곧 대규모 쇄신인사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부패 관계장관회의’에서 보고된 내용을 요약한다. [감사원] 벤처비리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진정한 벤처’와 주가조작,지원청탁 등에 편승하는 ‘사이비벤처’를 철저히 구별,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절차를 개선한다.아울러 주식 주고받기 등 신종 금융·증권비리에 대해서도 발본색원한다.민원유발과 각종 이권개입 등으로 지탄대상이 되는 부서 및 인물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감찰활동을 전개한다. [법무부] 특별수사검찰청을 대검 산하기관으로 설치,청장임기 2년과 인사 및 예산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한다.특히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 배제를 통해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보한다. 신임 검찰총장 취임 직후 대규모 분위기 쇄신 인사를 시행한다.지연·학연·친소 등 연고관계를 타파하고 능력·개혁성·청렴도를 반영한다.인사의 객관화·투명화를 위해 검찰인사위원회에 외부인사를 참여시킨다. [행자부]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을 위해 공사(公私)생활에있어 지켜야 할 행동준칙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한다.공직자재산등록시 불성실·허위신고자에 대한 공직배제조치 등 강력히 처벌한다.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 등의 특혜성 인허가·계약관련 금품수수 행위 및 대민부서 중·하위직 공무원의 민원관련 비리를 중점 감찰한다. [국무조정실] 반부패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유관기관별협의체를 운영한다. 총리실은 ‘정부합동 점검단’을 통해취약분야를 집중 감찰한다.각 부처 및 지자체는 기관장 직속의 ‘소관별 특별 대책반’을 설치,소속기관 및 산하단체에 대한 자체감찰을 실시한다.정부합동 점검단은 청렴도,강직성 등을 기준으로 기존 인력 가운데 부적격자를 대폭 교체한다. [금감위] “불공정 거래 행위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시장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올해를 ‘불공정거래 근절의원년’으로 삼아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조치도 대폭 강화한다. 금융기관 직원의 비리 등 위법행위 발생시 적절한감독을 하지 못한 때에는 그 감독자도 문책한다. [대검찰청] 위장 벤처기업을 색출해 엄단함으로써 건전한벤처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이를 위해 금감원,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상시 정보교환체제를 구축한다. 공직자의 금품수수,이권개입 등 구조적·고질적 비리를 뿌리뽑는다. [경찰청] 전국적으로 구성된 조직폭력배 특별수사대와 기동수사대의 강도높은 검거활동을 통해 조직폭력·학교폭력·성폭력 등을 강력히 소탕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포럼] 검찰 위기와 경찰 수사권 독립

    검찰이 위기에 빠져 있다.권한 남용과 독직(瀆職),수사의공정성 훼손 등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특별수사검찰청을 설치하겠다고 말할만큼 현 검찰조직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에 대한믿음은 땅에 떨어졌다.검찰에 대한 불신은 건국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찰 위기의 근본 원인은 ‘권력의 집중’에 있다.따라서 위기 대처방안이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지만 근본적 치유방안으로 경찰 수사권 독립을 추진할 때가됐다고 생각된다. 해방 후 미군정은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수사권을독립시키려 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건국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1949년 무렵 검사는 200명이 안된 반면 경찰은5만여명에 달했다.게다가 민족을 배신한 왜경 출신이 대거포진한 경찰에 대해 불신감이 컸기 때문에 경찰 견제론이우세했다. 한국전쟁 직후 수사권 독립 문제가 재론됐지만“검찰이 기소권만을 갖고도강력한 기관이거늘 수사권까지더하면 검찰 파쇼를 가져온다”는 주장과 “수사는 경찰에맡기고 검사에게는 기소권만 주는 것은 법리상 타당하지만백년 후면 몰라도 현재는 검찰에 수사권을 주는 게 타당하다”는 주장이 엇갈린 채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다. 여기에다 경찰 인력의 자질 문제,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이덧붙여지면서 수사권 독립 논쟁은 50년간 검찰의 일방적 승리로 점철돼 왔다. 그러나 건국으로부터 53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경찰의 숫자도 늘었지만 검찰도 검사가 1,200여명,수사보조인력이 4,700여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경찰에 대한 통제 못지않게 검찰에 대한 통제도 생각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권위주의 시절 검찰을 견제해 왔던 국가기관들이 민주화와 함께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검찰에 대한견제기구가 거의 전무하게 돼버렸다.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견제와 균형이다. 어떤 권력도 집중되면 남용과 윤리의식의마비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격언이 이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반면 경찰의 경우 인적 개선이 진척돼 왔다.왜경 출신 대신 경찰대와 고시 출신 등이 수사 일선에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순경 채용자의 90% 이상이 전문대 졸 이상의 학력을소유하고 있다.전후 일본 경찰에 수사권을 독립시켜 줄 때‘인적 자질이 개선된 이후에야 수사권 독립이 가능하다’는 반론이 있었으나 결과는 ‘수사권을 독립시켜주니 인적자질이 개선되더라’라는 것이었다.경찰서장을 지낸 한 경찰간부는 “경찰이 형사사건을 검찰로 보낼 때 수사지휘건의서를 붙이는데 대략 60∼70%는 건의서대로 처리되고 있다”면서 “일반 범죄는 경찰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한다. 경찰 수사권 독립이 된다고 검찰의 수사권이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검찰은 경찰과 견제와 균형을 취하면서,특수 범죄 수사로 특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본의 경우에비춰볼 때 경청할 만한 주장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민주당은 1997년 경찰의 중립화,수사권독립,지방자치경찰제 실시 등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그 뒤 지방자치경찰제를 둘러싼논란이 첨예해지자 경찰개혁에 관한 논의들이 모두 수면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하지만 검찰이 위기에 빠진 지금이야말로 수사권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이다.경찰과 친근감을 느낄이유가 별로 없는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4개 인권단체들이 2001년 10월 경찰개혁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1,000인 선언을발표했다. 이들이 선언에서 “검찰의 기소권 독점과 전횡을막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검찰의 반대와 정권측의 함구령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경찰 수사권독립을 촉구한 것은 이제는 수사권 독립 문제를 본격추진해도 좋을 만큼 세월이 변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여야 특검청 설치 공방/ “”총장 인사청문회 먼저”” “”인사 독립…중립 확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특별수사검찰청 설치 문제를 놓고 15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특검청이 사실상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옥상옥(屋上屋) 기구에 불과하다”며 특별검사의상설화를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특검청은 인사와 예산이 독립된 기구인데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금까지 기구가 없어 우리 사회가 권력형 비리로 얼룩진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특검청이 사실상 검찰총장의지휘 ·감독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옥상옥일 수밖에없다”고 주장했다.그는 “특검청 신설보다는 완전히 독립된 특검의 상설화를 한시적으로 실시,비리를 발본색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 검찰총장은 이런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특검상설화를 주장하는 야당이 특검청을 옥상옥이라고 주장하는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야당은특검청이 현 검찰 수뇌부로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신뢰하기어렵다고 하나 특검청은 특검청장 2년 임기보장과 함께 인사·예산의 독립성을 갖는다”고 반박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여야 예비주자 고언/ 국정쇄신’한목소리’ 처방에는’딴목소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밝힌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의지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등 여야 대권예비주자들은 15일 부패방지와 국정쇄신을 위한 고언(苦言)을아끼지 않았다. 특히 여권 예비주자들은 대부분 인사 청문회 대상의 확대와 국정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국정원장과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되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새 검찰총장에대한 검증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대검차장이 대행을 맡으면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총리를 포함한 전면 개각을 통한 중립내각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이인제 상임고문은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검찰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에서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이 고문은 그러나 중립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비상시국이 아니다”며 반대했다. 이 고문은 또 제왕적 대통령제 논란과 관련,“의회주의를확립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정부수반으로서 국가 경영전략에만 몰두하는 순수한 대통령제로 돌아가야 한다”고강조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에 대한필요성을 인정한뒤 부정부패 방지 대책에 대해 “단기처방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고주의 정실주의 등 우리사회의 잘못된 청탁문화를 바로잡는것이 필요하다”고 청탁문화 척결을 주문했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돈 정치’를 부정부패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빚을 지지 않은 정치인,따라서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부정부패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 고문은 그러면서검찰총장 국정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금감위원장 등 소위빅5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제안했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국정원장 검찰총장은 물론경찰청장과 국무위원까지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의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하고 정무수석의권한도 축소해야 한다”면서 “민정수석의 사정기능을 폐지하고 현직검사의 청와대 파견제도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인사청문회 확대가 절실하다”면서 검찰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일정 간부급 이상에대한 인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고,권력형 비리 수사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청회 등 민주적 절차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도 검찰총장과 국정원장은 물론국세청장 경찰청장 금감위원장을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중립내각이 아닌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다.김 고문은 특정지역과 인맥의 인사독점을 부정부패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반부패 특별검사제’를 도입,권력기관의 부패를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검찰총장 국정원장은 여야동수의 추천에 의한 선정위원회에서 복수로 후보를 추천한뒤 대통령이 국회의 인준을 얻어 임명해야한다”면서 “인준과정에서 인사청문회가 필요할 경우 도입하면 된다”고제안했다.그러나 그는 사정기관의 활동을 통한 부정부패 척결에는 반대했다. 강동형 이춘규 김상연기자 yunbin@
  • [사설] 독립정론으로 거듭나며

    대한매일이 마침내 독립정론지로 국민과 독자 여러분 앞에 우뚝 섰다.15일을 기해 우리사주 조합이 제1대 주주가됨으로써 한국 언론사에 독립언론으로서 새 이정표를 세웠다.그동안 대한매일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곡절과 영욕을돌이켜 볼 때 참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1세기전 우리 선배들은 대한매일신보를 통해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사력을 다했다.일제의 폭압에 맞서 민족자주와 자유언론의 전위로서 힘차게 싸웠다.지사적순결주의, 도덕적 실천운동을 통해 국권수호의 선봉에 섰던 것이다. 그러나 선배들의 꿈과 도전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일제침략 세력과 매국도배들에 밀려 좌초되고 말았다.광복과함께 새로운 희망과 비전으로 해방공간에 나섰으나 이번에는 미군정과 독재권력에 굴절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것은 곧 불행했던 한국 근현대사가 남긴 상처이기도 하다. 대한매일은 이같은 시련과 고통을 딛고 1998년 11월11일서울신문의 이름을 떼고 본명(本名)의 회복을 계기로 민영화를 거사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대한매일은 새천년의 초두에 21세기의 지평을 열면서 공익정론의 역사적 사명을 다짐한다.지금 한국 언론계는 일부 언론족벌이 경영권을 사유화하면서 편집권에 간여,여론을 왜곡하고 공익보다는 경영주의 사익에 치우치는 오도된길을 걷고 있다.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졌지만 아직 제왕적 경영지배로부터는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도와 논평에 공정성을 지키지 못한다는 국민적 질책을 받는다.한국 언론이 처한 새로운 시련이고 도전이다. 우리는 활자매체가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신문의 신뢰 회복과 공익정론의 시대적 역할을 다짐한다.지난날 언론의 정도를 걷지 못한 과오를 자성하면서 국가와민족,정의와 진실,역사와 하늘을 우러르며 정직한 신문을만들 것임을 다짐한다. 우리는 한국언론을 대표하는 공익 위주 비상업주의 신문으로서 특화된 고급지·권위지를 지향한다.보도 가치가 있는 모든 사상(事象)을 객관성과 공정성에 입각해서 충실히보도하고, 정치·경제·사회적 비리와 불의를 고발·광정(匡正)하며 각종제도와 시책 및 사회현상의 문제점에 대한심층보도와 비판을 정직하고 용기있게 수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일체의 정파주의와 지역주의를 배척하고, 황색저널리즘과 포퓰리즘(대중주의)을 비판할 것이다.시대착오적인 안보 상업주의를 경계하면서 민족 화해와 화합을 앞당기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정부에 대해서는 엄격한 비판과 감시자로서 매서운 필봉을 들 것이다.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을 지양하고 실현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언론의 정도를걸을 것이다. 세계문명 변화의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전달하며 민족사의 진운을 열린 지성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는 공공 분야와 교육의 특화를 중심으로 고급 정론종합지의 품위를 지키며 지면으로 승부하고자 한다.추상적인 거대 담론이 아닌 생활과 밀접한 정보 제공과 미래 지향의 비전 제시로 독자와 대화하는 쌍방향의 광장이 될 것이다.우리의 지면은 사내외 옴부즈맨의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독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며,특히 잘못된 보도와 논평에 대해서는 언제나 정정 보도나 반론권을 통해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상업지와 분명한 선을 긋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시장경제의 원칙 아래기업을 감시하고,공직사회의 사랑받는 그러나 채찍을 든정론지가 될 것이다. 최초로 공익정론지의 길을 걷게 되는 대한매일은 우리의실험이 오로지 국민과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편달에 의해서만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면서,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고독한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변화에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그러나 고통이 두려워변화를 거부한다면 번데기는 영원히 나비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사 600여 임직원 모두는 1세기전 애국지사들의 숨결이 밴 대한매일을 새로운 민족정신의 선양자이고국민통합의 매체이며 통일운동의 견인차로 가꿔 가고자 한다.국민여러분과 독자 제현의 아낌없는 성원과 편달을 기대하면서 모든 영광과 고난을 겨레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