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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정책감사 확대 불변”/윤은중 원장대행, 회계검사권 국회이관엔 반대

    7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는 정책·성과감사로 전환하려는 감사원의 개혁방안과 그에 따른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방안이 화두였다.물론 회계검사권의 국회 이관문제도 거론됐다.특히 윤성식 감사원장 내정자의 인준 부결문제를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와 연결지어 감사원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윤은중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적발·처벌 위주의 감사에서 벗어나 사업과 정책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개선안을 제시하는 정책감사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정책·성과감사의 기본 골격을 제공했던 윤 내정자의 낙마로 개혁방안에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다.윤 대행은 이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하는 감사를 하고,국책사업에 대한 정책감사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사원은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감사 등에 대한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세무사,기술사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병기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주 업무인 회계검사와 직무감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결국 정부의 주요정책에 대한 감사로 이어진다.”면서 “주요 국책사업의 경우 이미 지난 98년부터 국책사업단에서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검사권의 국회이관 문제에 대해 황 총장은 “현행 헌법하에서 회계검사권은 감사원에 부여돼 있으며 헌법학자들도 감사원 권한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감사 기준이 될 경우 감사원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정철학이 각 부처의 주요 사업에 반영되기 때문에 감사의 주요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태풍 ‘매미’ 상륙시 노무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김진표 경제부총리의 제주 골프 등을 예로 들며 직무감찰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감사원의 개혁방안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조현석기자
  • 검찰인사 장관·검찰총장 협의/ 宋총장 “법으로 명시 필요”

    송광수 검찰총장은 6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검찰 인사 문제와 관련,“법무장관과 검찰총장간 협의를 법률상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지난 8월말 강금실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내년 3월 검찰 정기인사 때 상당히 변화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이 인용하면서 “이러한 (인사)외풍을 차단할 대책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송 총장은 “인사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검사들이) 소신있게 수사를 못한다.”면서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은 의지도 중요하지만 인사의 객관화와 공정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감찰권의 법무부 이관 문제와 관련해 “일선을 잘 알고 지휘감독하는 대검에 감찰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종전 주장을 거듭 밝힌 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법무장관과 인사문제를 협의할 수 있도록 법률에 명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성수 대검 감찰부장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1월과 5월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구속)씨로부터 2차례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재경지청 Y검사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유 감찰부장은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유 검사와 관련,수사 외압 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그 검사에 대해서는 징계 청구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관요는 조선 도자기문화 메카”

    백자는,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사옹원(司饔院) 분원(分院)이 경기도 광주에 설치된 것이 계기가 되어 조선을 대표하는 도자기가 됐다. 한편으로는 전국에 무수히 흩어져 있던 가마에서 만든 ‘지방 백자’의 거칠고 소탈한 맛은,‘분원 백자’의 엄정한 완결성에서 볼 수 없는 조선 백자의 또다른 미덕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지방 백자가 분원 백자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나름대로의 미적·기술적 독립성을 갖게 된 데는 사기장인의 출역(出役)제도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훈 해강도자미술관 학예과장은 제2회 세계도자비엔날레를 기념하여 오는 11일 이천 세계도자센터에서 열리는 ‘조선관요 학술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분원과 지방 백자의 관계 시고(試考)’를 발표한다. 미리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1467년경 분원이 설치된 뒤 17세기까지는 지방의 사기장인들이 해마다 280명씩 교대로 출역했다.따라서 분원 양식의 지방 전파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졌고,지방 백자의 기술과 형식 역시 분원으로 쉽게 유입됐다.그러나 1700년 전후부터 분원에 장인이 전속되어 임금을 받는 체제(通三番立役)로 바뀌면서 분원양식의 지방 전파는 더뎌지기 시작했다.분원 백자와 지방 백자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만,지방 백자가 활성화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전승창 호암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경기도 광주요지 분포검토’에서 “광주의 관요에서는 10년에 평균 9개 정도의 가마가 설치됐다.”면서 “순차적으로 가마가 축조된 것이 아니라,일정한 수의 가마가 동시에 공존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확인된 293곳의 가마터 가운데 분청사기를 만들던 곳이나,관요 설치 이전에 운영되던 곳을 제외한 255곳은 백자 가마이다.관요가 설치된 1460년대부터 분원이 현재의 남종면 분원리에 고정된 1752년까지 기간이 280여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계산이 나온다는 것이다. 김영원 국립제주박물관장은 ‘조선관요의 설치와 그 의의’라는 주제발표에서 “분원의 관요에서는 왕실용 최상급만 만든 것이 아니라 중하품에 이르는 다양한 백자를 생산했다.”면서 “궁궐에는 왕과 왕비를 비롯한 그 존비속과 환관 나인 노비 등 다양한 계층이 살았으므로 다른 품질의 그릇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광주 일대로 옮겨간 분원 관요에 대한 조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백자뿐 아니라 등급이 떨어지는 백자가 동시에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김 관장의 이같은 주장은,관요가 최상급 왕실 백자를 제작했던 주요(主窯)와 주변에서 품질이 떨어지는 백자를 만들던 종속요로 나뉘어져 있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한편 ‘조선의 도자문화와 관요의 의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서 정양모 문화재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광주는 수백년에 걸쳐 왕실용 그릇을 제작한 세계 최대의 자기 제작지”라며 “그럼에도 각종 개발로 유적이 사라져 가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정부와 경기도에 강력한 보존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예산에 목마른 자치구

    서울 대부분 자치구의 재정규모가 인구나 사업규모 등에 비해 턱없이 작아 강남·북 불균형 심화는 물론,자치구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자치구의 빈약한 재정상태는 독립성과 지역간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를 퇴색시키는 주 요인으로 꼽혀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구 52만여명인 강서구와 관악구의 올해 예산규모는 각각 1882억여원,1582억여원.25개 자치구 가운데 규모면에서 4번째와 9번째에 해당된다. 이에 비해 이들 자치구와 인구수가 비슷한 경북 포항시(51만여명)의 예산규모는 4815억여원에 달한다.인구 59만여명인 경기도 안양시의 예산 4310억여원에 비해서도 30∼40% 수준이고,인구 6만 5000여명에 불과한 경북 울진군의 2280억여원에도 못 미친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총 예산 규모가 2000억원을 넘는 곳은 강남구(예산 2970억여원,인구 54만여명)와 서초구(2047억여원,40만여명) 2곳뿐이다.재정규모가 가장 작은 금천구(26만여명)의 경우 연간 예산이 고작 1172억여원이다. 자치단체 예산은 면적,인구,세수(稅收) 등 24가지 배정기준과, 광역시의 자치구와 시·군이 서로 다른 배정기준에 따라 정해진다.이를 고려하더라도 서울에서 재정이 가장 탄탄하다는 강남구조차 인구면에서 10분의 1도 안되는 지방의 시·군보다 예산이 적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게 자치구들의 반응이다. 자치구들은 예산편성 때만 되면 좀더 많은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시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등 독립적 자치행정에 지장받고 있다.또 예산의 60∼70% 정도를 직원봉급 등 인건비와 소모품구입·일반운영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 실제로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펼칠 수 있는 사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강북·도봉·은평·광진·성동 등 연간예산이 1200억∼1500억원 정도인 강북지역 대다수 자치구들의 경우,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환경정비,마을안길 확장 및 포장사업 등 각종 소규모 사업조차 예산부족으로 시행이 늦어질 수 밖에 없고,돈이 좀 들어가는 사업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광진구청의 예산담당자는 “각종 사업예산을 서울시가 대부분 관리하고 있어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고,낙후지역 자체 개발은 엄두도 못낸다.”면서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이에 따른 사업비를 배정해줘야 행정 및 예산의 종속화를 다소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감사, 1년에 한번으로 ‘OK’

    국회·감사원·중앙부처 등으로부터 중복감사를 받아온 정부기관의 감사가 1년에 한번으로 제한되는 방안이 추진된다.행정기관마다 감사기관이 지정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활동을 조정하는 ‘국가감사활동조정협의회’가 구성되고 감사담당 공무원의 신분을 일반행정직에서 감사직렬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감사 공무원의 감사직렬 전환 검토 28일 감사원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정을 추진중인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에 이같은 내용의 중복감사 효율화 방안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감사는 ▲국회 국정감사를 비롯해▲감사원 감사▲중앙부처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위임사무 감사▲지방의회의 자치단체 감사▲행정기관 자체 감사 등으로 5가지가 중복돼 “감사 때문에 업무를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조정기구나 체계가 없기 때문에 과다한 감사로 인해 행정력과 공무원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폐단이 제기돼 왔다.”면서 “미국도 70∼80년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 복잡한 관계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중복감사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단일감사법을 제정해 행정기관마다 감사기관을 정해놓는 ‘계층감사’를 정착시켜 해결했다.”고 말했다. 어떤 기관에 대해서든 똑같은 질과 강도의 감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감사의 표준화’ 작업인 ‘정부감사기준’ 또는 ‘정부회계감사기준’도 정해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미국은 중앙정부 감사건 대학교의 자체 감사건 수준에 차이가 없고,공공감사나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도 유사해 기관간,정부·민간간 감사의 벽이 낮다.”며 “이는 감사 표준이 강제력을 갖고 각 기관에 통용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제정 시기는 유동적 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에는 감사 원칙,제한 범위,감사기법과 결과 처리 등에 대한 공통기준이 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각 기관 자체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기관별 자체 감사책임자를 대통령이 임명하거나,임기까지 보장해 독립적 활동을 뒷받침하거나,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감사 직원의 직렬을 일반직공무원에서 ‘감사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장기과제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국가감사활동조정기본법안은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었으나 신임 감사원장 임명 지연과 맞물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권력기관 감찰위원회 설치 추진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부패방지대책과 관련,“검찰청과 경찰청,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주요 권력기관은 그 기관의 특성에 맞는 감찰기구를 연구,검토해서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부패방지 핵심과제 추진방안’에 관한 토론회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일반 부처의 경우는 감사부문을 독립직렬화하는 쪽으로 할 수 있지만,검찰청 등 특수기관은 감찰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검찰청 등 사정기관 등에 대한 외부통제 강화와 관련,각 부처 단위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찰위를 설치하고 기관장으로부터 신분상·업무상 독립적인 지위에서 감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감사기구 독립성 및 전문성 강화와 관련,“그동안 감사원과 정부혁신위원회가 추진해온 국가감사활동조정 등에 관한 기본법(가칭)의 내용을 중심으로 논의하라.”고 당부했다.또 “부패방지위원회가 중심이 돼 부패방지 관련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유기적 협력체제를 통한 통합조정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남주 부방위원장은 “국가 차원의 부패방지대책 통합조정시스템 확립과 관련해 부패방지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보고했다.이 위원장은 “부패취약분야 제도 및 시스템 개혁과 관련해 부방위·감사원·검찰 등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부패방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반부패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건설·건축,지방행정,국방조달 등 구조적 비리분야를 집중 개선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부방위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찰위를 두는 안을 보고했으나,감사원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사부문 공무원을 독립 직렬화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감사원과 정부혁신위는 각 부처 내부감사 기능 강화를 위해 감사담당 공무원에 대한 해당 부처 장관의 인사권을 없애거나 대폭 약화시키는 등 감사담당 공무원의 인사상 독립성을높이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토론회에는 이종남 감사원장,강금실 법무부장관,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등도 참석했다.민간전문가로는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와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참석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尹후보자 국제학술지 게재논문 1건 불과”/한나라 “소신·전문성 부족”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권력으로부터 감사원의 독립성을 담보할 의지나 소신이 약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50세 학자 출신으로서 거대 공무원 조직을 이끌 만한 리더십과 경륜도 부족한 것으로 평했다. 반면 윤 후보자를 적임으로 보는 위원들도 그 사유로 ‘독립성 의지’를 꼽았다.과거 행적이 출세지향적이기보다는 나름대로 소신을 지켜왔으며,감사 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살 만하다는 것이다. ●“감사원 독립의지 약해” 한나라당 소속 특위위원 7명 전원과 민주당 소속 2명,자민련 조희욱 의원은 “윤 후보자가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한 직무감찰 용의를 묻는 질문에 다소 머뭇거리는 등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 사이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전문성도 상당히 과장됐다고 꼬집었다.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회계감사의국제적 권위자로서 국제학술지에 논문도 다수 기고했다.”고 발표했지만,엄 의원은 “알아보니 논문은 1건에 불과했다.”고 깎아내렸다.그는 윤 후보자의 감사원 개혁 내용도 “실은 알맹이가 없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통합신당의 김영춘 의원은 “감사행정의 전문성을 알아줘야 한다.”면서 “80점은 될 것”이라고 점수를 매겼다. ●“독서 많이해 대입 무난” 한편 윤 후보자는 학창 시절 저조한 성적과 관련,“사춘기 방황으로 공부에 열중하지 않았지만 문학서적을 많이 읽었다.”고 해명했다.광주일고 동기인 오재일 전남대 교수는 “평소 독서량과 차분한 성격으로 국·영·수와 사회 과목을 치른 고대 본고사 통과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박정경기자 olive@
  •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 불투명

    윤성식(50)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김정숙)는 24일 인사청문회를 열어 윤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한 데 이어 26일 전체회의에서 인준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그러나 특위위원 상당수가 인준에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특위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 결과 특위위원 12명(위원장 제외) 가운데 민주당 구종태 의원과 통합신당의 2명을 제외한 9명(한나라 6,민주 2,자민련 1)이 보고서 채택 때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독립성 소신 부족” 평가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에 대해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소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감사위원 정도면 모를까 경륜이 부족해 감사원장이 될 리더십은 아니다.”고 평했다. 하지만 학자 출신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 외에는 구체적인 ‘함량미달’ 사안을 지적하지 않아 ‘발목잡기’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코드 인사와 감사원 개혁 도마 윤 후보자는 “감사의 기본가치는 전문성·효율성보다 독립성·정치적 중립성이 상위에 있다.”면서 존경하는 역대 감사원장으로 ‘성역 없는 감사’의 이회창 전 원장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을 놓고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어떤 특별한 사정이 있었는지…”라고 머뭇거렸다.답변을 재촉하자 윤 후보자는 “국민에게 섭섭한 감정을 끼칠 수 있었다.법률적으론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론 잘못됐다고 직언을 드리겠다.”고 밝혔다.윤경식 의원이 주무장관의 징계와 대통령을 포함한 청와대 비서실 특감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적발 위주 감사를 탈피해 정책과 국정시스템에 대한 진단 위주로 펴겠다.”고 감사원 개혁방향을 밝힌 뒤 “감사 기능을 민간에 위임하거나 개방형 임용제도 고려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감사원을 비대화하거나 직업공무원제를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공약인 회계검사 국회 이관에 대해서는 “국회의 재정통제 강화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직무감찰과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개헌 사항이란 문제점도 있다.”고 신중히 답했다. ●가족 등 개인문제도 구설수 전처 소생 딸의 국적(미국),고려대 총무처장을 45일만에 그만둔 일 등도 구설수에 올랐다.민주당 설훈 의원이 “부인의 취미가 주식투자냐.액수는 적지만 매일 했더라.”고 따지자 “초보자가 매일 인터넷에 접속하다 보니 거래가 잦았다.”고 해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열린세상] 국민연금 총리실 이관 안된다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다.2019년이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는다.소득을 벌 수 있는 성인 2.5명이 노인 한 사람을 봉양해야 하는 비율이다.여기에 생계가 어려운 극빈층이 날로 늘고 있다. 정부로부터 최저생활비를 지급받는 공식적 극빈층이 135만명이다.실직으로 사실상 생계가 어려우나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준극빈층도 340만명에 이른다.인구의 10%가 생계가 불안한 셈이다. 국민들의 노후보장 수단으로 도입한 것이 국민연금이다.현행 연금제도는 소득의 9%를 보험료를 내고 은퇴후 소득대체율 60%의 연금을 받도록 돼 있다.그러나 이 제도를 그대로 운영할 경우 2047년이면 기금은 바닥이 난다.따라서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단계적으로 보험료율을 15.9%까지 올리고 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추는 개선안을 발표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출 경우 노후에 평균적으로 받는 연금이 34만원밖에 안되는 용돈수준이며,이를 위해 보험료율을 15.9%나 부담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없다는 것이다.여기에 소득이 없는 보험료 납부예외자 430만명과 보험료 전액미납자 130만명을 합치면 560만명이 국민연금 사각지대에 있다.이 숫자는 향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결국 개선안 역시 국민들의 노후보장제도로서 실효성이 낮다. 이번 개선안은 연금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재정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따라서 향후 실질적인 국민 노후보장제도로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극빈층 및 국민연금 사각지대 인구가 과다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일정액의 연금을 보장하는 기초연금제 도입이 필요하다.또 실질적인 노후생활비를 지급하기 위해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도 절실하다. 하지만 실효성 있는 국민연금제도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정부에서 기금운용권을 놓고 부처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999년 이전에는 재정경제부장관이 기금운용위원장을 맡아 기금을 운용했다.그러나 기금을 과도하게 공공자금에 쓰고,필요할 때마다 증시부양 수단으로 사용,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다.1999년에는 전체 기금의 68%를 공공자금에 의무예탁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1999년 이후 기금운용위원장을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변경하고 위원회에 가입자대표를 과반수 이상 참여시키도록 바꾸었다.이후 국민연금기금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며 기획예산처에서 시행한 각종 기금평가에서 자산운용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재경부와 예산처 등 일부 경제부처는 국민연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속을 총리실로 이관해 경제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복지부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은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으로 해야 한다.기금이 경제정책의 수단으로 이용될 경우 국민의 노후생활을 정치적 희생물로 만들 수 있다.때문에 4년전 복지부로 옮긴 것을 연금규모가 커진다는 이유로 총리실로 옮긴다는 것은 정치적 위험을 자초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부처와 돈을 관리하는 부처가 이원화되는 것도 문제이다.연금은 기본적으로 정확한 재정추계를 바탕으로 보험료와 급여수준을 정해 운영해야 한다.그런데 돈을 관리하는 부처와 제도를 운영하는 부처가 따로 있으면 나중에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이원적 관리체계는 책임의식을 불분명하게 하고 조직갈등의 소지를 늘 안고 있어 제도의 비효율과 방만한 운영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정부는 부처간 싸움을 멈추고 국민이 안심하고 노후를 맡길 수 있는 국민연금제도 마련에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는 일부터 해야 한다. 이 필 상 고려대교수 경영학
  • 文수석 검찰통신망 통해 ‘대통령 발언’ 해명/靑-檢 갈등 발빠른 봉합?

    청와대가 이범관 광주고검장의 대통령 비판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이 고검장의 비판에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던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견제 발언의 진위를 전국 검사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7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서신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에는 검찰에 대한 비난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면서 “대통령의 말씀 전체를 확인해 보시고 오해를 푸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노 대통령은 두 분 전직 대통령의 예를 들어 대통령이 검찰을 장악하고자 해도 아들들에 대한 수사를 막거나 간섭할 수 없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권력의 필요에 따라 검찰을 장악하려 들면 결국 부메랑이 돼 대통령에게 돌아온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수석은 이어 “검찰을 정권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이 짧게는 몰라도 길게는 불가능하다가는 사실을 알 수 있으므로 그런 생각을 버리고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덧붙였다. 법무부측은 문 수석의 글을 청와대가 7일 팩스로 보내와 장관-차관-검찰국장 등 결재를 거쳐 민정수석실과의 업무 연락을 담당하는 최재경 검찰2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최 과장은 ‘대통령의 말에 일부 오해가 있고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기에 이 고검장은 물론 전국 모든 검사들에게 진상을 정확히 설명하고 싶다.’는 문 수석의 희망에 따라 올렸다는 것.최 과장은 또 민정수석측에서 글을 올리는 문제에 대해 정중히 양해를 구해왔고 내부통신망에 외부인인 민정수석 명의로는 글을 올릴 수 없어 자신의 명의로 전문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대통령의 발언은 ‘검찰 걱정’이라기보다는 ‘검찰 간섭’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한 이 고검장은 이날 “검사들에게 토론을 해보자는 취지로 글을 올린 것이며 더 이상 이번 문제를 언급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사가 정치권 논란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반박이든 해명이든 검찰 내부통신망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수석은 이날 “노 대통령이 검찰과 관련해 말한 내용을 이범관 광주고검장이 잘 모르고 썼기 때문에 오해를 풀라는 뜻으로 쓴 것”이라면서 “내가 썼다는 게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지령 20000호 - 각국 언론의 미래전략

    전통의 세계 유수 언론들도 활자매체를 기피하는 새 독자층의 출현,온 라인의 약진 등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온 힘을 모으고 있다.새 매체 창간을 통해 미래 경영을 준비하는 워싱턴 포스트와 지역언론을 매입,새로운 언론그룹으로의 변신을 준비하는 르몽드의 경우를 소개한다.각각 진보와 보수 논조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르몽드와 워싱턴 포스트의 미래 준비는 어려운 새 언론환경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워싱턴 포스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4일 워싱턴 일대 지하철 역 입구엔 새로운 신문이 등장했다.바로 타블로이드판 무가(無價) 일간지인 ‘익스프레스’.하루 500만부 이상을 찍는 워싱턴 포스트(WP)가 전액 투자한 자회사 신문이다. 신문과 유·무선 방송,각종 잡지,무가 주간지,교육기관 등 이미 30여개의 관계회사를 거느린 ‘미디어 왕국’ 워싱턴 포스트가 굳이 새로운 신문을,그것도 무가지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워싱턴 포스트는 ‘틈새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니 애플바움 익스프레스의 총무국장은 메트로(워싱턴 일대의 지하철)를 타는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층을 겨냥했다고 밝혔다.이들의 상당수는 신문을 읽지 않는 인터넷 세대이지만 교육이나 소득 수준은 상위층으로 기업 마케팅의 1차적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 500만부 이상 찍어 지하철을 타는 출근 시간에 맞춰 신문을 가볍고 재미있게 만들면 고정 독자층의 확보가 가능하고 무가지임에도 광고 수입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24쪽으로 만든 것도 지하철을 타는 15∼20분 동안 읽도록 감안해서다.발행 3주만의 자체조사 결과 95%의 독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애플바움 국장은 밝혔다. 익스프레스의 발간은 워싱턴 포스트가 오래 전부터 추구해 온 미래 전략의 하나다.1933년 82만달러에 포스트를 구입한 유진 마이어가 제시한 “신문은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도 어필해야 한다.”는 원칙이 21세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기본 컨셉은 ‘변화’와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독자층을 끊임없이 창출하는것이다.뉴스의 가치가 신문의 질을 결정하는 첫번째 요인이지만 지금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한 쪽에만 의존해선 곤란하고 신문과 방송 및 잡지까지 통틀어 결합하는 ‘포괄적 매체’를 지향한다. 1960년대 초에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수하고 로스앤젤레스와 제휴,지역 신문 등에 뉴스를 공급하는 ‘포스트-로스앤젤레스 서비스’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특히 MSNBC나 PBS 방송과 공동으로 디트로이트 등 5곳에 세운 지역 방송국과 유선방송 및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 원’은 이제 워싱턴 포스트의 중추 사업이 됐다. ●신문+방송+잡지 ‘포괄적 매체' 지향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은 특히 경쟁이 심한 유선방송 분야에서 케이블 원의 생존전략을 제시했다.모든 경쟁사들이 관심을 갖는 대도시가 아니라 중소형 도시를 집중 공략하고 애프터 서비스를 24시간 이내에 완료한다는 원칙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온라인 매체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특이한 것은 이들의 웹 사이트를 워싱턴 포스트의 웹 사이트에 모두 집결시켰다는 점이다.예컨대 취업,부동산,자동차 등의 관련 웹 사이트는 별도의 자회사이면서 포스트의 웹 사이트에 모두 올라 있다. 스티브 콜 워싱턴 포스트 편집국장은 “신문의 기본적인 전략은 공정성을 바탕으로 권력을 견제하고 뉴스로 승부하는 것”이라며 “시대가 바뀌어도 진실을 말하는 게 신문 경영에서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온라인 신문은 강력하고 새로운 매체이며 오프라인의 독자를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인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신문을 구독하기에 앞서 소득이 높을수록 웹 사이트를 먼저 찾는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온라인 매체에도 각별한 신경 때문에 워싱턴 포스트는 편집국 내에 별도의 웹 사이트 지원부서를 만들었으며 자회사인 포스트 온라인도 신문 기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사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1세기가 넘는 본지의 명성을 이어가면서도 지역별·세대별·전문분야별 신문을 차등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무가 주간지인 가제트는 메릴랜드 4개 카운티35개 지역에서 발간된다.6년 연속 미 전역에 걸쳐 올해의 지역신문으로 뽑혔으며 지역 경제와 정치,엔터테이먼트,부동산 등을 다룬다.기업 및 일반광고에 수입을 의존하면서도 흑자를 유지한다. mip@ 르몽드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1944년 ‘세계에 대해 지적으로 정직한 시선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탄생한 르 몽드는 창간 이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1951년 신문 주식의 최대 지분(30%)을 르 몽드 기자회가 소유하는 사원지주제 방식을 도입,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했다.또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광고보다 판매 수익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대원칙으로 창간 초기부터 고수해 왔다.지난해의 경우 총 매출액(4억 3590만 유로) 중 구독료 수입이 68%,광고 수입이 31%,기타 수입이 1%를 차지할 만큼 구독료 수입이 광고 수입보다 훨씬 많다. ●규모경제로 자본서 독립 모색 광고주인 기업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해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제 사이클은 피할 수 없다.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수익 감소와 종이 값 인상에 따른 제작비용 상승 등은 거의 10년을 주기로 르 몽드의 경영에 치명타를 입혀왔다.그 타개책을 찾기 위해 르 몽드는 ‘언론 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리비에 비포 기획실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그 최종 목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의 지역 언론그룹인 ‘미디 리브르’의 주식 50%를 매입,최대 주주가 됐다.이어 2002년에는 텔레라마,라 비 등 잡지를 출간하는 출판그룹 라 비 카톨릭(PVC)의 주식 30%를 인수했다. 비포 실장은 “각 언론사의 독립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인쇄용지,잉크 등 제작 재료의 구매 규모를 키워 제작 단가를 낮추고,어느 한 매체의 수익이 저하되더라도 다른 매체의 수익으로 적자를 보전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언론그룹의 명칭은 ‘라 비 르 몽드(La Vie Le Mond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 비 르 몽드’그룹은 르 몽드를 중심으로 기존의 자체 제작 출판물인 ‘르 몽드 에뒤카시옹’,‘도시에 에 도퀴망’,‘르 몽드 디플로마티크’,‘마니에르 드 부아르’,‘카이에 뒤 시네마’ 외에도 2000년 창간한 월간 ‘르 몽드 2’,2001년 창간한 주간 ‘쿠리에 앵테르나시오날’ 외에 ‘텔레라마’,‘라 비’,‘레 주르노 드 미디’,‘미디 리브르’,‘앵데팡당’ 등을 포괄하게 된다. ●연말부터 주말판 잡지도 발행 르 몽드는 독자층의 변화와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현재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으로 남아 있는 르 몽드의 하루 평균 발행부수는 50만부 정도이며 이중 80%에 해당하는 40만부가 판매된다.가판대에서 사서 보거나 정기구독하는 사람들 외에 도서관이나 관공서,학교에서 보는 독자들도 많기 때문에 실제 독자는 200만명 이상이다. 이들 독자층은 최근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이전에는 도시 생활을 하는 좌파 성향의 남자가 주류를 이뤘고 중산층,고위직 공무원들이 대부분이었다.최근 독자층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58.4%,여성이 41.6%에 이르며 15∼34세의 젊은 독자가 34.5%를 차지한다.특히 전체 독자의 17%가 학생이며 이중 16.8%가 고등학생이다. 비포 실장은 “최근 들어 지방의 소도시에 사는 여성 독자층이 급속히 늘고 중하위직에,자유업 종사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무엇보다도 젊은 층 독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신문 지면구성이나 내용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창간 60돌 맞아 사옥 이전 요일 별로 특정 섹션 제작을 하고 있는 르 몽드는 올 연말부터는 주말판 잡지도 제작할 계획이다.이달 중 시험판을 제작,독자 및 광고주들의 반응을 분석해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게 된다. 2004년 12월19일은 ‘르 몽드’가 창간 60돌을 맞는 기념비적인 날이다.이날에 맞춰 르 몽드는 파리 5구의 클로드 베르나르가(街)에서 13구의 오귀스트 블랑키 대로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르 몽드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력지에 머물지 않고 세계의 여론 주도층이 주목하는 유력 언론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르 몽드 사람들은 확신하고 있다. lotus@
  • 法­檢 “우린 잘 통해요”/30분 독대… 감찰권 이관 논의

    최근 법무부와 검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4일 송광수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간부들과 함께 만찬을 가진 뒤 송 총장과 별도로 30여분간 비밀대화를 나눠 주목된다. 강 장관과 송 총장은 만찬 뒤 “우리는 뜻이 잘 통한다.”면서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조율’이란 표현을 쓸 만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비밀대화에서 송 총장은 ‘할 말’을 하고 강 장관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과 송 총장의 대화에 법조계에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최근 감찰권의 법무부 이관 문제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이 의견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대검에 있는 감찰권을 법무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고,검찰은 독립성이 흔들린다며 이에 반대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무부·검찰은 갈등설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감찰권 이관은 계속 협의 중이고 A검사의 징계청구는 개인의 문제라는 설명이다.조태성기자 cho1904@
  • 검찰 ‘상명하복’ 없앤다

    검찰 조직에서 명령과 복종 관계를 못박아 놓은 이른바 ‘검사동일체 원칙’이 폐지된다. 법무부 정책위원회는 13일 제8차 회의에서 검사동일체 원칙을 이루는 검찰청법 제7조를 개정,상명하복 규정을 없애고 검사의 이의제기권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동일체 원칙이 상부의 명령을 반드시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검사 개개인의 소신있는 사건 처리에 지장을 주는 데다 명령 수직하달식의 경직된 검찰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 조직체계의 근간을 이뤘던 검사동일체 원칙이 사실상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일선 검찰조직은 상당한 변화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각종 정치적 사건에서 검찰 간부들이 이 조항을 근거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검사동일체 원칙의 개정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와 검찰조직 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법무부는 그러나 검찰의 균형적·통일적 사건 처리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검사가 검찰 사무에 관해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르도록 하는 상명하복 대체 규정을 두기로 했다.또 검사의 소신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검사가 상사의 위법·부당한 지시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항변권 조항도 검찰청법에 새로 두고 이에 대한 심사를 대검 수사공소심의위원회나 이의제기 검사의 차상급자 등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청법 제7조 제목은 ‘검사 동일체의 원칙’에서 ‘검찰사무에 관한 지휘·감독’으로 바뀌게 되며,검사 동일체 원칙의 또다른 요소인 ‘직무 이전·승계권’은 제7조에 그대로 존치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개혁 외면한 ‘대법관 선임’ 파문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대법관 임명제청을 위한 자문위원회에서 위원 2 명이 중도 사퇴하고 대법원장의 후보 제청 내용에 반발한 서울지법 부장판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사법 사상 초유의 파문이 일고 있다.우리는 자문위원 중 현직 법무부장관과 후보를 공개 추천한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고,재야 단체로부터 후보로 추천된 현직 판사가 자신이 배제된 인선 내용에 반발한 것이 전적으로 적절한 처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러나 이번 파문은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외면하고 대법관직을 사법시험 기수와 서열에 따른 관료적 승진의 마지막 단계로 인식하는 기존 관행을 되풀이한 대법원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분출된 개혁 요구는 사법부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대법원도 이에 부응해 법관 인사 및 법조인 양성제도 개선,일반 시민의 사법 참여 방안 등 개혁안을 내놓았으며,대법관 제청 자문위원회 설치도 그 구체적 결실의 하나였다.그러나 막상 후보 추천 결과는 대한변협이나 시민단체,학계 등이 요구해온 개혁성이나 여성 등의 대표성을 따져볼 여지조차 없는 철저한 서열 위주,법원 중심 인선이었고 자문위의 역할은 너무나 제한적으로 한정됐다. 대법관 구성에 대한 다양한 가치 반영 요구와 시민단체 등의 후보 공개 추천은 우리 대법관 제도의 특수성과 사법부의 독립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사법부도 국민이 권력을 위임한 국가기관인 만큼 국민의 여망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할 의무가 있다.사법부는 유례없이 쏟아지고 있는 국민의 관심과 애정에 개혁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 기간동안 대법관 14명중 13명의 임기가 끝나 새로 선임된다.대법원은 추천제도의 다양화,자문위의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신뢰받는 정의와 양심의 보루로서 위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건강보험 자율 운영할 때다

    건강보험 통합은 많은 바람직한 제도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재정 통합을 전환점으로 이제 ‘저부담-저급여’ 구조가 갖는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면서 그 해결방안을 찾고,중장기 비전 제시를 하면서,국민의 지지를 얻는 제도로 다시 태어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발전적 변화를 논하면서 우리 모두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그것은 건강보험 자체가 그 구조에 있어서 10년전의 건강보험과 크게 달라져 있다는 사실이다.10년 전에는 300여개의 단위보험조합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었다.300여개의 독립채산적인 조합들이 서비스 제공이나 보험료 징수에서 동일한 행동규범 속에서 움직일 수 있게 그들을 인도할 리더가 필요했으며 그 역할을 정부가 담당했다.즉,10년전 300여개의 조합 체제에서 정부의 리더십은 건강보험 운영의 거의 필수적인 전제였던 셈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구조가 이제 크게 달라졌다.조직 및 재정 통합으로 건강보험은 하나의 조합이 되었으며,1만여명의 종사원이 운영상 하나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거대 조직이 되었다.종사자 만명의 조직이 건강보험의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하여는 운영의 틀이 10년 전 300여개 조합의 경우와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네 건강보험의 운영 틀은 이러한 조직구조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건강보험 조직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리더십은 1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초등학생에겐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제대로 된 성장에 필수적인 요건이다.그러나 세상 물정을 알고 혼자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청년에게 베푸는 부모의 세심한 배려는 많은 경우 청년의 사회성과 독립성,창의성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부모의 그늘에서 곱게 자란 청년은 독립적으로 성장한 청년보다는 위기관리 능력이 크게 떨어져 사회의 낙오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30년의 노하우가 쌓여 있고,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청년형 거대 조직인 건강보험 체제도 똑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건강보험 운영과 관련한 정부의 감독과 관리는 필요하며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문제는 그 정도에 있다.현재와 같이 세부적인 사업에까지 예산 승인권을 행사하며 실질적인 간섭을 하는 것은 필요한 관리의 영역을 넘어선다고 판단된다.유연하게 현실에 대처하고 위기관리를 하면서,조직의 역량을 키우는 경영관리는 건강보험공단이나 심사평가원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남기는 것이 건강보험제도,그 가입자인 국민,그리고 정부에도 실보다는 득이 크다. 건강보험 조직이 아직 철이 덜 들었고 그래서 철이 들 때까지 정부의 보호와 간섭은 보험 가입자인 국민을 위해 필요하다고 정부는 주장할 수도 있다.그러나 엘리트 관료의 리더십에 의해 대한민국의 경제가 눈부신 초기 발전을 하였으나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진 현재에는 미시경제 운용의 상당부문을 시장경제에 위임하고 있듯이 향후 건강보험의 중장기 발전은 건강보험의 자력과 책임경영에 맡겨줄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된다.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담당할 건강보험 전문가들이 내외부적으로 다수 있다고 생각한다. TV광고에서 자기 회사를 선택하라고 광고하는 한 투자전문회사의 광고문이 생각난다.자기회사는 투자철학을 갖고 있으며 경영의 독립성과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투자할 돈을 믿고 맡겨도 된다는 선전이다. 건강보험 체제가 자기 철학을 갖고 독립적인 경영을 통하여 안정적인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이제는 운영의 틀을 바꾸는 것이 건강보험발전의 대전제가 아닐까.조직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건강보험제도의 거의 필수에 가까운 전제조건임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양 봉 민 서울대 교수 보건경제학
  • 오피니언 중계석/참여정부시대 방송법 개정 방향

    방송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방송법 개정안 시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방송위안은 여러가지 전향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에 대한 제어 방안 미비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들이다.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언론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성공회대 최영묵교수의 ‘참여정부 시대의 방송법 개정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요약한다. 2000년에 만든 현행 방송법은 방송의 독립성,공익성 강화,뉴미디어 시대 대비,시청자 권익보호 등이 이념의 근간이었다.그러나 방송 관련 총괄행정기구인 방송위원회는 독립된 기구로 보기가 어려웠다.방송위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나 국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또한 공영과 민영,무료 지상파와 유료 유선 방송 등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공익성’을 적용하는 바람에 방송사업자들의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방송위의 규제나 처벌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취약한 시장경쟁 조정 기능,제한적인 시청자 주권 및 참여,미흡한 사업자 제재 등도 방송법의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새 방송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방송영상정책과 관련해 문화관광부 장관과 ‘합의’토록 했던 부분을 ‘협의’토록 하는 등 방송위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위의 개정안과 관련,지상파 광고 시장의 연장과 중간광고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독과점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특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데이터 방송과 ‘별정방송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에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업 이외의 진입을 막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또한 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는 일반 시청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점,지역방송 문제 대책 결여,위원회의 기능과 도덕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권한 위임조항의 신설,정부와 국회 등의 의견 수렴 결여 등도 지적했다.전체 방송 구도에 대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을 뒷받침하는 ‘지상파지원법’의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시청자단체에서는 현행 방송법의 모호성과 책임 소재의 불분명으로 4년간 소모적인 공방을 낳았다며 시청자주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청자 의견 반영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 강화 ▲방송위원 추천사유 공개 ▲시청자 영역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해왔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현행 방송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관계 법령의 통합과 정비를 추진하되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특히 방송의 공익적 측면이 통신의 산업논리에 의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행 방송법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지상파와 뉴미디어 방송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미디어별로 규제를 차별화해야 한다.예컨대 사적 소유 구조이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SBS와 같은 상업방송에 대해서도 사회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셋째,중앙행정기구이자 합의제 행정기구,독립규제위원회의 위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권한과 의무를 보다 명확히 해 관련부처와의 쓸데없는 갈등과 마찰을 줄여야 할 것이다. 넷째,위성방송사업자(Sky Life)가 지난해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위성방송 재전송을 요구하고 있는데,재전송을 승인하면 지역방송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지역 민방의 생존 차원의 정체성과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다섯째,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편성 조항과 시행령을 정비하거나 신설할 필요가 있다.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시청자에게 방송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 방송위원과 KBS이사회,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EBS사장 등 주요 공영방송 책임자 선임에 있어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도덕성 등이 검증될 수 있도록 추천 기준과 사유를 법제화해야 한다.
  • [사설] 연기금이 증시부양 수단 안돼야

    정부가 어제 연·기금의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금지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기금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연·기금의 운용 수단을 다양화하고,증시 기반 확충을 통해 직접 자본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지금까지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3개 기금만 예외적으로 주식 투자가 허용됐으나 연·기금의 운용 주체들이 금지 조항을 이유로 주식 투자를 꺼렸던 점을 감안해 장벽을 없앴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안정성이 최우선적이어야 할 연·기금의 운용이 증시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연·기금 운용 주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들어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증시 침체기 때마다 ‘연·기금의 주식 투자 확대’라는 부양책을 동원했던 사실을 상기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주식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정권의 성적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에서 각 부처가 운영하는 연·기금도 정치적인 고려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게다가 노태우 정부 시절의 ‘12·12 증시부양책’처럼 관의 입김이 개입된 반(反)시장대책은 모두 참담한 실패로 귀결됐다. 현재 정기예금이나 채권 투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연·기금의 운용이 증시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먼저 운용 주체들이 정부나 정치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또 미국처럼 연·기금이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특히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가 증시의 장기 침체로 위기에 처한 선진국의 연금 실상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 국민연금기금 운용주체 각축전

    1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주체를 놓고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와 보건복지부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재경부·예산처는 운용기관을 독립시켜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복지부는 자신들에게 맡겨달라고 맞서고 있다. 복지부는 주내에 관련부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말에 운용주체를 지금처럼 복지부에 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강행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따라서 이번 주에 관련부처간 자존심 싸움은 피크에 이를 전망이다. ●운용주체 놓고 평행선 관련부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민간전문가로 임명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현재 상황에서는 위원회의 책임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9∼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새 위원회에는 정부부처 대표를 2∼3명만 두고 나머지는 대부분 민간전문가로 채운다는 데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독립위원회를 어디에 둘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재경부·예산처는 총리실에 두자는 입장이나복지부는 복지부에 그대로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경제부처의 논리는 앞으로 수백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 국민연금을 이제는 복지차원을 넘어서 국민경제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우리가 맡으면 전문성과 책임성이 없고,총리실에 갖다 놓으면 전문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우리에게 맡겨달라.”고 반박하고 있다. 쉽게 말해 국가 예산에 맞먹는 100조원대의 국민연금 운용권을 내놓는 일이 자존심 상한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복지부는 운용주체가 총리실 산하로 가면 경제부처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기금이 증시부양 등에 활용될 소지도 있다고 지적한다. ●배수진치는 복지부 정부는 지난주말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련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운용주체를 어디에 둘지를 집중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분위기는 3대 1로 복지부에 불리한 것같다.정부 관계자는 “이번주중 관련부처 차관회의를 한번 더 갖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부처간 합의가 안되면 복지부의 방안대로이번주말 입법예고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더 받고 연금을 덜주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운용위의 독립성을 보장하되 복지부에 두는 내용을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연금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려면 입법예고 시간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정위 과징금제 헌재, 합헌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京一 재판관)는 24일 SK건설 등 SK그룹 12개 계열사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과 관련,서울고법이 “부당내부거래행위 등에 대해 행정청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중처벌금지,무죄추정,권력분립 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위헌제청한 사건에 대해 5(합헌)대 4(위헌)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제재를 통한 억지는 행정규제의 본원적 기능이라는 점과 과징금 관련 조항의 취지와 기능,부과의 주체와 절차 등을 종합해볼 때 형사처벌과 과징금을 함께 부과하는 것이 이중처벌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행정소송의 판결이 확정되기 전 행정청 처분의 집행력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나라 행정법체계의 일반적인 것으로 무죄추정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정위가 벌금과 비슷한 성격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 어긋나는 사법권 침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표적 독립규제위원회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와 비교해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행정목적 실현을 위해 취해지는 규제수단의 선택 문제 등은 입법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기각했다. 반대의견을 낸 한대현 재판관 등 4명의 재판관은 “부당지원행위로 손해를 본 측에서 부당이득액과는 무관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자기책임원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공정위의 활동은 준사법적 절차임에도 조사기관과 심판기관의 분리나 심판관의 전문성과 독립성 등에 대한 보장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고법은 2001년 9월 부당내부거래 때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공정위로부터 19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건을 심리하던 중 과징금 부과에 대한 옛독점규제법 24조의 2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직권으로 위헌제청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홍콩 민주화 시위 / 도전받는 1國2制 中의 선택은

    국가안전법 처리에 반대하며 연일 계속되는 홍콩 민주화 시위로 중국의 ‘1국 2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수반인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은 퇴진 압력을 일축하고 19일 베이징을 방문,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만나 대책을 협의한다.중국 당국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예단할 순 없지만 파장을 고려해 둥 장관의 퇴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지도부의 결정은 경제적 요충지로서 홍콩의 미래와 4세대 지도부의 성향을 파악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어서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 민주화 시위 배경 홍콩 주권반환 6주년인 지난 7월1일 홍콩에서는 50만명이 홍콩의 소(小) 헌법격인 기본법 23조(국가안전법)의 입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홍콩 정부가 중앙정부에 대한 어떠한 반란,국가 분열,반란 선동 등 행위를 금지하고 외국 정치 조직,단체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규정한 국가안전법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는 6년간 억눌려온 홍콩인들의 민주화 욕구를 폭발시켰다. 7일 둥젠화 장관이 국가안전법 처리를 늦추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았다.9일과 13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 종교계와 학계·시민단체·야당은 물론 그동안 베이징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목소리를 낮춰온 경제계까지 “이대로는 안된다.”며 홍콩의 민주적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1국 2체제’하에 반환 이후 50년간은 ‘독립’을 보장한다는 영국과의 공동성명을 지키고 2007년과 2008년으로 각각 예정된 행정장관과 입법회(국회) 의원의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베이징이 앉혀놓은 행정장관과 베이징의 입김에 좌우되는 입법회 등 독립성이 결여된 현 정치체제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2. 둥젠화 운명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둥젠화는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6년째 홍콩 행정장관을 지내고 있는 둥 장관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홍콩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내가 그만둔다는 것은 비도덕적이며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사임은 결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사임 압력을 일축했다.그는 대신 “지난 6년간 잘못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며 나에 대한 비판도 이해한다.”면서 앞으로는 여론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는 그러나 국가안전법의 입법화는 홍콩 정부의 의무라고 전제하고 광범위한 여론수렴 등을 통해 시행해 나가겠다며 입법 강행을 시사했다. 둥젠화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35%로 곤두박질쳤다.둥 장관에 대한 지지도 하락에는 지나친 베이징 의존뿐 아니라 악화된 경제상황도 일조했다.지난 4∼6월 실업률이 8.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재정적자 확대로 4개월전 20년만에 처음으로 세금을 올렸다.300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둥 장관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 베이징 당국이 그러나 당분간 둥을 퇴진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중국 지도부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둥을 직접 홍콩 행정관에앉혔다는 점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그가 잔여임기 4년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 베이징의 고민 홍콩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독립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타이완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또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는 당장은 아니지만 중국 본토에서도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민주화에 대한 억눌려온 열망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급속한 경제성장의 여파로 높은 실업률과 부정부패,확대되는 도농간 소득격차로 사회 내부에 쌓인 불만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중국 관영 언론들이 7월1일 시위 이후 홍콩 상황에 대해 단 한줄도 보도하지 않은 이유를 여기에서 찾는다. 하지만 인터넷과 홍콩의 위성TV,하루에도 중국 본토와 홍콩을 오가는 수천명의 관광객들을 통해 홍콩 사태를 접한 중국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신호에서 전했다. 일부에서는 홍콩 사태를 톈안먼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맞은 최대의 도전으로 보고있다.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새 지도부가 민주화 요구를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홍콩의 한 민주화 세력은 원 총리가 1989년 당시 자오쯔양(趙紫陽)과 함께 톈안먼에 직접 찾아갔었다는 점을 들며 희망섞인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둥의 후임이 마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징의 최선책은 홍콩 사태를 국가안전법 문제로 국한시키고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홍콩문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홍콩 관측통들은 “완전한 자치를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 한 베이징의 어떤 해결책도 홍콩 경제의 번영과 1국 2체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김균미기자 kmkim@ 국가안전법 쟁점 ●반역죄 중국과 전쟁중인 외부 무장단체 가입이나 전복 기도,중앙 정부 위협 또는 축출 행위.중국에 나쁜 선입관을 갖게 하는 등의 이적 행위. ●국가전복 무력이나 중대 범죄를 통해 중앙정부를 전복하거나 위협하는 등 중국의 기본제도 파괴행위. ●분리운동 무력이나 중대범죄를 통해 중국의주권 일부를 분리하려는 모든 행위. ●폭동교사 반역이나 전복·분리를 자행하기 위해 타인을 의도적으로 교사하거나 교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폭동 교사 출판물 발간·배포하는 행위. ●국가기밀 절취 국가안보를 위협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국가기밀 불법 공표 행위.불법활동이나 권력남용·의무태만 등 중대범죄를 공표하더라도 공공이익 위한 것은 인정. ●단체불허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거나 범법행위 자행 목적 단체 불허.불법단체 회원가입·지원행위,집회 참석은 범법행위에 해당. ●법 적용 홍콩 영주권을 가진 중국 주민이 홍콩을 벗어난 지역에서 위반할 경우에도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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