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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김한길의원 “인재 폭넓게 발탁 현안해결에 온힘”

    [집권 3년차 증후군 극복될까] 김한길의원 “인재 폭넓게 발탁 현안해결에 온힘”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집권 3년차 증후군과 관련해 “과거의 전례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과거의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이름의 ‘왕’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들이 관행적으로 누려 오던 권력 기구, 예컨대 검찰·국정원 등을 대통령의 정권의 유지를 위해 편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그들 기관에 고유의 독립성을 부여하는 후속 작업 등을 실천했다.”면서 일반적인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참여 정부에서 나타날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실 여권에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나, 총선 전에 국가정보원이 보여준 중립적인 태도 등을 놓고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않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했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노 대통령을 면담했을때 “나는 권력의 칼자루를 다 놓았다. 여당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것을 어색해할지 모르지만 옳은 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문’이 집권 3년차 증후군이 아니냐는 지적에 “3년차를 맞아 ‘코드 인사’란 비판을 수용해 인재를 광범위하게 발탁하려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관도 2년쯤 하면 지쳤을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언급이 대통령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 김 의원은 “분권형 국정운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업무의 상당량을 우선 줄였고 덕분에 원칙적·본질적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노 대통령은 부단하게 자기 점검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계 ‘反부패 4대 로드맵’ 확정

    재계 ‘反부패 4대 로드맵’ 확정

    재계가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위한 4개 부문의 ‘실천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부와 국회, 경제계, 시민단체 등은 이달 안에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와 삼성,LG, 현대차,SK 등 주요 그룹들은 최근 투명하고 부패없는 선진사회를 앞당기려는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의 취지에 공감해 ▲투명경영 실천 ▲윤리경영 배가 ▲경영활력 제고 ▲계층간 양극화 해소 등 4개 부문에 걸친 주요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재계는 우선 ‘투명경영 실천’을 위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관행을 근절하고, 감사위원회의 기능과 독립성을 강화키로 했다. 또 내부 회계관리제의 모범 규정을 마련해 확산시키고, 기업정보 공시 강화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중립성 보장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재계는 부패의 종류와 발생시기,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반부패 지도’를 작성해 부패를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건설과 유통 등을 윤리경영 실천 핵심 업종으로 지정했다. 또 하도급 거래 관행을 투명화해 자금수수나 조세포탈, 불법자금 조성 등을 근절키로 했다. 재계는 ‘경제활력 제고’와 관련, 기업도시 건설과 디자인 클러스터 구축 등 고용창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군(軍) 자기계발 교육사업이나 대학생 산학협동교육을 통해 인적자원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재계는 또 계층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1사1촌 운동, 기업-지역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을 촉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같은 경제계의 실천 과제는 오는 3일 청와대에서 정부와 국회, 재계, 시민단체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반부패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공식 발표된다. 재계는 또 기업의 실천력을 담보하기 위해 정치권, 경제계, 시민사회, 공공부문 등 반부패 투명사회협약 참여 대표들의 정례 회의체 구성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투명사회 건설은 기업인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인 만큼 사회 전체의 부패추방 노력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반부패투명사회협약 추진 노력이 사회 각 부문의 부패를 척결하고, 소모적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등생 표본’ 판사 자존심 성적에 무너지다

    ‘우등생 표본’ 판사 자존심 성적에 무너지다

    판사들이 성적표를 받았다. 대법원이 지난달 26∼28일 내부통신망을 통해 근무성적평정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법원에서 근무성적평정을 실시한 지 10년 만이다. 성적은 확인을 희망하는 판사 본인만 열람했다. 성적표를 받아든 판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술렁거리는 법원의 분위기는 일반 기업이나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다.“A,B가 몇 개인지보다 C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15년차 판사) “낮은 임관성적이 줄곧 발목을 잡았는데 근무성적으로 만회할 기회를 얻으니 다행이다.”(11년차 판사) “판사가 승진에 연연하는 것도 모자라서 윗사람 평가까지 신경쓰는 게 마땅치 않다.”(19년차 판사) 이번에는 A∼E 다섯등급인 종합평정등급 10년치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앞으로는 5년에 한번씩 공개한다. 연도 표시가 없어 누가 평가했는지 알 수 없다. 가령 A가 세번,B가 다섯번,C가 두번인 사실만 확인하는 식이다. ●C등급 의외로 많아 충격 대법원이 판사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하는 목적은 공정한 인사의 자료로 삼으려는 것이다. 판사들에겐 사법연수원 성적과 사법시험 성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평생 서열이었다. 연수원 성적이 선두권이면 승진에서 늘 선두였고 좋은 보직을 차지했다. 연수원 성적이 떨어지면 재판을 아무리 훌륭하게 해도 역전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판사들의 불만이 많았다.2003년 전국판사회의에서 대다수 판사들이 사시 성적과 사법연수원 성적을 합한 임관 성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부당하고 비판하자 대법원은 근무평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판사 경력 10년까지는 임관성적을,10년 이후엔 근무성적을 인사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명예에 흠집” 속앓이 10년 동안 성적을 평가받은 공개 대상 판사들은 사법시험 34회 이상 800여명으로 전체 1870명의 42%쯤 된다. 그러나 ‘성적표’를 본 판사는 절반보다 휠씬 못미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등급이 낮으면 일할 의욕까지 잃을 것 같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D,E등급은 드물지만 A,B,C 등급은 골고루 분포돼 기대밖의 성적을 받는 판사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성적을 확인한 많은 판사들이 상처를 입고 속병을 앓고 있다. 어려서부터 우등생으로 자라 지는 것을 싫어하는 판사들은 낮은 평점을 못견디는 것이다. 어떤 판사는 “판사란 명예와 자존심으로 사는 건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지만 근무평정은 판사들의 근무태도를 눈에 띄게 바꾸어 놓았다. 출근시간이 빨라지고 판례분석 세미나 등 법원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판사들은 개별 활동이 잦고 윗사람 눈치를 보지 않았는데 근무평정의 중요성을 인식하자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수집착 재판독립성 저해 우려 반면에 근무평정 강화가 재판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법원은 법원장이 항소율을 참고자료로만 사용하고, 파기율 등은 성적에 반영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일부 판사들은 “한 법원장이 수십명을 평가하다 보니 항소율·파기율·미제사건 수 등 통계자료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신 판결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형사부 부장판사는 “집행유예형을 많이 선고하면 항소율이 크게 준다.”면서 “평정 때문에 실형이 필요한데도 망설이게 될까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정세균·원혜영 체제 ‘우리’도 실용코드 맞춘다

    열린우리당 제3기 정세균 원내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정·청 관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범여권의 ‘하나된 목소리’를 강조했다. 지난해 연기금 사용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해 당·정·청이 힘을 모으기는커녕 서로 엇박자를 내 정책불신을 낳았다는 자기반성도 이런 변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선거 정견발표에서도 “정부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당정협의체제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당은 참여정부와 공동운명체로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의 행사와 정책의 집행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정협의를 부문별·수준별로 내실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원의장, 노대통령과 각별한 사이 당내에서는 당·정·청의 긴밀한 협력관계 정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 이해찬 국무총리와 각별한 사이다. 노 대통령과는 ‘꼬마 민주당’ 시절부터 시작해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까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했다.‘꼬마 민주당’ 시절인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고깃집을 공동운영하며 불우한 시기를 함께 겪는 등 정서적 유대감을 돈독히 했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 직후 통추 모임에서 원 의장을 가리켜 “꼭 장관을 해야 할 사람”이라며 두터운 신임을 확인시켜주었다. 여러차례 행자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해찬 총리와도 가깝다. 지난 87년 평민당으로 제도정치권에 입문한 이 총리와 정치 입문 시기, 방법, 소속 정당 등은 달랐지만 이들은 같은 민청학련 세대로 학생운동을 함께 했다. 원 의장이 서울대 71학번으로 이 총리의 1년 선배다. 원 의장은 실제로 24일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직후 곧바로 총리 공관을 찾아 현안에 대해 긴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국보법폐지·형법보완 당론 유효” 한편 정 원내대표는 이날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뒤 국가보안법 처리와 관련,“지난해 말 한나라당과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합의한 내용이 그대로 유효한 만큼 이를 기초로 야당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한 당론 변경과 관련해서는 “당론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당론은 유효한 것”이라면서 “국보법 폐지와 형법보완이라는 당론은 그대로 살아있고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위의 역할 강화도 언급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의 경우 정책위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독립성을 제고하고 기능을 보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빙산은 수면 위에 나와 있는 부분이 10분의1”이라면서 “10분의1이 원내대표를 정점으로 한 대표단의 대국민 활동이고, 몸통은 정책위가 떠받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세균 원내대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쌍용그룹에 입사, 상무까지 18년간 한 우물을 판 뒤 1995년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을 지냈다. 온화하면서 합리적인 성품. 부인 최혜경(53)씨와 1남1녀.▲전북 장수(55) ▲고려대 법대 ▲뉴욕대 행정대학원 ▲15·16·17대 의원 ▲연청중앙회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결특위위원장 ■ 원혜영 정책위의장 재야파에 가깝지만 풀무원㈜ 창업자 출신답게 실물경제 감각이 뛰어나고, 두차례 부천시장직 수행으로 행정능력도 평가받았다.‘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에서 활동하며 노무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부인 안정숙(53)씨와 2남.▲부천(54) ▲경복고, 서울대 사범대졸 ▲민주청년인권협의회 총무 ▲부천시장 ▲14·17대 의원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KBS ‘방송법 개정안’ 반발

    KBS ‘방송법 개정안’ 반발

    KBS에 대한 규제 강화는 약일까 독일까. 방송위원회가 지난 11일 의결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KBS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방송위가 마련한 개정안에서 논란이 되는 핵심은 두 가지.KBS 예산지침을 정부투자기관예산 편성처럼 한다는 것과 이익잉여금을 국고에 환수한다는 조항이다.KBS의 운영이 방만하고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감사원과 재정경제부의 지적사항을 반영한 조항이다. KBS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사 할 것 없이 이번 개정안은 KBS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치는 ‘독’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의 논리는 ‘정부는 주는 것 없이 받아 먹을 생각만 한다.’는 것이다.BBC와 NHK 등 외국 공영방송은 이익이 난다고 해서 국고에 반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반해 KBS는 1985년 이래 국고지원을 받은 적이 없지만 BBC와 NHK,PSB의 경우 각종 지원금 명목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돈을 받는다. 여기에다 예산편성에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을 준용하라는 것은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방송위는 KBS의 상급기관이 아니다.”는 감정적인 반발에서부터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수신료 현실화 등의 문제와 묶어서 논의하지 않고 ‘방만하다.’는 이미지로만 정책을 만들고 있다.”는 반박까지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KBS가 개정 방송법을 완전히 거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영방송의 모델격인 BBC나 NHK에 비해 KBS가 내부개혁의 무풍지대라는 지적은 많기 때문이다. 정연주 사장은 팀제 도입 등으로 내부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노조 등은 강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방송위가 마련한 개정안이 외려 KBS에 약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방송위 관계자는 “내외부적인 여러 문제로 인해 KBS가 자체적인 개혁과 구조조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개정안이 KBS에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송위 개정안은 이번주에 사업자 의견을 청취한 뒤 법제처 등에 넘겨질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체포영장 의무화·주택상속 등 ‘법치 강화’

    북한이 체포영장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인권보호용 안전장치를 대폭 확충하고 주택 상속을 허용한 상속법과 손해보상법을 제정, 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률 장치를 마련했다. 또 장애자보호법 제정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에 나서고 첨단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과 보호를 위한 법적 인프라도 갖추었다. 2004년 8월 발간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법전(대중용)’을 연합뉴스가 입수해 16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모두 112개 법률을 수록한 이 법전을 통해 상속법, 소프트웨어산업법, 마약관리법, 장애자보호법 등 13개 새 법률 내용이 확인됐고 지난해 5월 크게 손질한 형사소송법 전문도 공개됐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체포와 구속처분에 대한 조문을 별도 장(章)으로 신설, 법이 정하지 않았거나 법 규정 절차를 따르지 않는 불법 체포·구속을 금지하고 ‘체포영장 없이는 체포할 수 없다.’며 체포영장 발급절차를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또 피심자(피의자)에 대한 밤샘 조사를 금하고 예심(기소 전 단계)과 기소단계에서 구류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피심자·피소자(피고인)의 권리보호 규정을 보강하는 한편 공개재판과 재판 독립성 보장, 만기전 석방제도(가석방) 등을 명시했다. 2002년 3월 제정된 상속법은 국가 소유로 국가가 장기 임대하는 주택을 상속 대상에 포함시켰고, 부모를 고의로 돌보지 않은 자녀는 상속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컴퓨터소프트웨어보호법(2003년 6월 제정)은 소프트웨어 저작권 등록제를 실시,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은 1차 30년에 20년까지 연장 가능해 최고 50년간 보호토록 했다. 한편 법전에는 호적법은 들어 있지 않아 호적법이나 호주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간 탈북자들의 증언과 일치했다. 실제 북한 ‘조선대백과사전’에도 ‘호적법’이라는 단어는 없다. 다만 ‘조선말대사전’은 호적을 과거의 유물로 묘사하고 있다.‘호적’은 낡은 사회에서 호주와 호주에 속한 가족을 등록한 문건으로,‘호적계’는 일제 때 관청에서 호적을 맡은 부서로,‘호적등본’은 낡은 사회에서 한 집안의 호적을 베낀 문건,‘호적리’는 일제 때 호적을 다루던 관리로 각각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1968년 미국 잠수함 스콜피온이 북대서양에서 돌아오던 중 사라졌다. 마지막 보고된 위치만을 아는 해군은 너비 20㎞에 달하는 구역의 바다 속 탐색에 나섰다. 이때 한 해군 장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한 뒤 각각 따로따로 그럴싸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도록 했다. 그는 답변을 모두 모아서 통계로 최종 추정치를 얻어냈고, 그 곳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잠수함을 찾아냈다. 팀원 개개인의 답과는 다른 지점이었지만, 전체 집단은 위치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는 이같이 개개인의 결정보다 우월한 집단의 지혜를 조명한다. 사실 지금까지 ‘대중’은 부정적인 의미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민주주의가 공고화되면서 대중의 힘에 보다 많은 조명이 쏟아졌지만 정치적인 의미가 강했다. ●다양한 영역 의사결정 사례 모아 이 책은 집단적 광기에 휩쓸리는 대중도, 정치적인 힘을 발휘하는 대중도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의사결정 과정에 놓여진 집단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경기관중부터 거대기업과 도박 참가자들까지 “집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공통점”만을 가졌다. 그리고 그 대중의 판단이 그 안에 소속된 개개인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밝히고 있다. 1986년 챌린저호가 폭발했을 때 발사계획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머튼 티오콜의 주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사고의 원인은 6개월 후에나 밝혀졌는데 역시 티오콜이 만든 부품에 문제가 있었다.2000년 할리우드 주식거래소는 심사위원을 상대로 조사한 신문의 예측기사보다 뛰어난 예측력을 보이며 6개 주요부문 모두를 맞혔다. 이같은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대중은 시장 등 타인과 행동을 조율하는 ‘조정’과 환경문제 해결 등 서로 협력해 공동선에 기여할 방법을 찾아내는 ‘협조’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의견 경쟁통해 지혜를 얻는다 그렇다면 대중은 무조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걸까. 책은 대중의 지혜가 작동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다양성, 독립성, 분산화와 통합을 들고 있다. 합의나 타협이 아닌 의견의 불일치와 경쟁에서 최고의 선택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에 다양하고 독립적인 주체의 판단을 종합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보태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보통 ‘뛰어난 한 명’에게 희망을 걸곤 한다. 특히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이때 기업에서는 ‘뛰어난 CEO’가 난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국민들은 ‘뛰어난 지도자’에게 기댄다. 그래서 뛰어난 소수보다는 그 소수를 포함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가진 다수의 종합적인 판단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는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힘을 가졌다. 보다 창조적이고 정확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조직을 운영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 만하다.1만 50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서울광장] ‘잃어버린 세대’/김영만 논설실장

    [서울광장] ‘잃어버린 세대’/김영만 논설실장

    10년 전쯤 복층 아파트가 더러 나왔다.3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2개층으로 분리해 독립성을 강조한 아파트다. 시대흐름인지 ‘3대 아파트’광고는 더 나오지 않는다. 실버타운·요양원 광고가 대신하고 있다. 이쯤서 노부모·할아버지가 가족과 분리돼 ‘늙은이’로 전치된 사회적 함의를 읽는다. 아들 딸이 임종을 지키는 것만도 행복해해야 할 세상이다. 얼마전 지방의 농촌마을에서 한 노파가 문지방에 넘어져 의식불명의 상태가 됐다. 옆집 사람이 발견해 도시의 자녀들에게 연락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아내와 사별한 한 노인은 도시에 있는 아들네에 갔다가 오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 왔다. 그는 옷을 뒤집어 입고 다니곤 해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 한다. 양쪽을 몇차례 왔다갔다 하다 그런 상태로 세상을 떴다. 오래 전 아들네를 따라 고향을 떠났던 한 남자노인은 조금 더 앞서 고향 가까운 노인요양원에서 숨졌다. 목숨을 끊은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다. 세 팔순노인의 연고지는 농촌의 한 지역이지만 우리 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죽음이다. 쓸쓸하지 않은 노년, 아프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이 세대의 마지막 날 풍경은 시대와 세대 전체의 그것이어서 민망하다. 오늘의 70∼80대는 불행하게도, 이 땅에 문명이 있어온 이래 물질과 정신 양쪽으로 가족을 위해 가장 많이 투자하고 가장 많이 잃었다. 그들은 그런 세대다. 유럽의 아파트에 혼자 사는 노인이 숨진 지 몇개월 뒤 발견됐다는 외신은 흔하다. 선진화와 핵가족의 귀결점이다. 스스로들 예측했을 죽음이기도 하다. 그러니 선진을 경험하는 우리의 중년세대도 대가족에서 컸으되 핵가족을 이룬 세대답게 스스로 노년을 책임질 작정이다. 보험이다, 연금이다, 준비도 영악스럽다. ‘잃어버린 세대’는 그러나 억울하다.1920년대 언저리서 나 청년기에 두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다.1970년대 근대화 바람 앞에서 농사로 자신을 보좌할 아이들을 공장으로 보냈거나, 도시로 보내 교육에 목숨 건 최초의 세대다.50대에도 며느리의 부양을 받는 대신 자녀의 교육을 위해 잔혹한 삶을 살았고,60 부근까지 세세천년 내려온 대로 노부모를 부양하며 살았다. 부모의 죽음은 굴건제복으로 맞은 마지막 세대, 그러나 가족과 분리돼 혼자 죽음을 맞는 첫 세대. 비극의 정점은, 노년을 위한 준비는 고사하고 모두를 자녀에게 투자하고도 투자금이 회수되지 않는다는 걸 아무도 귀띔하지 않은 데 있다. 노인들이 영혼마저 자해(自害)하는 것은 가난해서만도, 자녀들을 향해서만도 아닌 듯싶다. 배워 살아온 대로,‘자녀는 늙은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당연해서 선험적인 사실을 거부하는 시대에 대한 절망의 표현이다. 부자간의 관계는 설명도 예고도 없이 와해되고, 고귀해야 할 노년은 천덕꾸러기가 됐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세월의 배반앞에서 영혼의 자해로 분노하는 것이리라. 최근 워싱턴 포스트는 자녀를 미국에 조기유학 보내 기러기 부부가 된 한국의 가정들을 3페이지나 특집으로 다뤘다. 이들 학부모의 부모가 자녀에게 처음으로 ‘올인’하고, 처음으로 버림받은 바로 그들이 아니던가. 노인은 정체성 혼란속에 말년의 아침을 맞고 어머니는 여전히 아이에 올인하는 그림을 이 시대의 한국인 모두가 그리고 있다. 1인1호적제는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다. 그 곳에 할아버지는 개념마저 없다. 시아버지는 남편의 아버지로 바뀐다. 아이들은 배운 대로 행동한다던가. 거역할 수 없는 전환시대의 아침. 밥상머리에서 공부니, 조기유학 같은 아이를 위한 투자이야기를 잠시 접어두자. 개펄이나 개천의 물풀, 청춘처럼 세월이 흘러야 비로소 소중해질 가족에 대해, 아이에게 한번쯤 이야기해 두자. 김영만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제구실 못하는 국회 윤리특위] 美등 외국의 윤리특위는

    [제구실 못하는 국회 윤리특위] 美등 외국의 윤리특위는

    지난 97년 미국 공화당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부정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한 이유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고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최근 2008년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이 ‘전과(前科)’는 정치적 족쇄로 작용할 소지가 없지 않다. 미국 의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에 비해 징계 횟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하원 윤리위는 지금까지 견책 22회, 경고 8회, 제명 4회 등 징계를 내렸다. 상원 윤리위는 견책 22회, 경고 8회, 제명 4회 등의 징계 조치를 단행했다. 미국의 심의 절차는 우리와 비슷하다. 일단 조사위가 예비조사를 통해 규칙 위반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가 발견되면 심사소위가 징계 청문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윤리위는 징계 수준을 권고한다. 이후 본회의에서 최종 징계를 결정한다. 다만 1∼2장짜리 모호한 내용으로 된 우리 국회의 의원윤리강령에 비해 미국 의회의 윤리강령은 수백쪽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양에 선물 액수, 겸직 불가 등 행위의 구체적 기준을 명시해 실효성을 높였다. 너무 엄하다는 불평이 끊이지는 않지만 여론의 눈치, 지역 주민의 도덕적 청렴성 요구의 대의 명분 속에서 명시적으로 거부하지는 못한다. 또한 미국 하원 윤리위는 우리의 특위 형태와 달리 상임위로서 다수당과 소수당 출신이 동일하게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적지 않은 선진국에서는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면책특권이 정쟁의 도구로 악용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면책특권 예외조항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형법 규정에서 면책 특권에서 제외되는 명예훼손 행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의회 모독죄에 대해 자체 징벌하고 있다. 경희대 임성호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이 의회 역사가 길긴 하지만 제도적 측면에서 전적으로 배우기보다는 일부 참고할 내용이 있을 뿐”이라면서 “동료 의원을 징계하는 것은 어디에서나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책특권을 보장하되 윤리특위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론] 배심원제도 虛와 實/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관·코네티컷 로펌 변호사

    [시론] 배심원제도 虛와 實/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관·코네티컷 로펌 변호사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최근 국민의 사법참여(배심·참심제)란 야심적이고 과감한 개혁안을 내놓았다. 국민 사법참여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로 배심제를 채택한 미국 사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 헌법은 국민이 배심원에 의해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형사재판 배심원단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12명으로 구성된다. 피고에 대한 유죄 판결은 배심원 12명이 만장일치로 선고해야 가능하다. 배심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 의견을 모을 때까지 토론해야 한다. 반대로 배심원단이 무죄라고 판단하면, 상급법원의 판단없이 무죄로 확정된다. 미국 배심제는 국민들이 정부의 손에 모든 권력을 맡긴다는 데에 반대하고 거부하면서 탄생했다. 연방 대법원 판사인 바이런 화이트는 “국민의 생명과 자유에 대한 전권을 판사 몇몇에게 부여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배심제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유명한 법학자인 라이샌더 스푸너는 “배심원은 사건 진상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법이 추구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수많은 영웅들이 ‘잘못된’ 배심원의 결정으로 면죄부를 받았다. 법률적으론 유죄임에도 배심원이 그 적용 법률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다며 유죄 판결을 내리기를 거부한 것이다.1734년 뉴욕 식민법원은 영국 국왕을 비판하는 자료를 출판한 피터 젠거에게 분명 유죄였지만 무죄를 선고했다. 남북전쟁 이전, 미국에서는 탈출한 노예를 숨겨주는 것이 위법행위였음에도 수많은 북부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에도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거나, 징집을 거부한 사람들, 불법 망명자들을 숨겨준 시민들에 대한 무죄 판결이 계속됐다. 그러나 과거 반정부 활동을 하던 한국 학자들의 경우 투옥되거나 사형을 선고받았다. 배심제가 도입됐다면 이러한 권력의 남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저명한 법학자인 프레드 스트로트벡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 아니라 다양성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로트벡은 미국 판사들이 엘리트 교육과정을 거친 사회 지도층이기에 다양한 사회적 배경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다양한 출신으로 구성된 배심원단과 비교하면 진실규명 과정에서 부정확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한다. 한국 판사들도 소수 특정 대학 출신으로 성년기 대부분을 서울 지역에서 보낸다. 이는 다양성을 저해하고, 때론 정확한 진상 규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배심원제가 사법부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 판사들은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결정을 내릴 때 심각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연방법원 판사인 윌리엄 슈워저는 “판결로 인해 판사는 가끔 경력에 흠집을 입고, 가족까지도 고통받는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익명성을 보장받는데다 사건이 끝나면 대중의 눈에서 사라져 논쟁적인 사건을 결정하는 데 적합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배심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에는 많은 비판이 제기돼 왔다. 배심원단이 법률적 지식이 부족해 어려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대표적이다. 고비용과 비효율성도 문제로 꼽힌다. 사법제도 및 법률 교육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과 배심원으로서의 공명정대한 태도도 필수적이다. 배심제에 대한 반대 의견은 찬성 논의만큼이나 타당하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은 이같은 점들을 숙고하고 각자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관·코네티컷 로펌 변호사
  • [사설] 주식1주도 없이 계열사라니

    공정거래위원회가 어제 대기업 총수 및 친인척의 계열사 지분소유와 순환출자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36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781개 중 469개는 총수일가가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계열사의 순환출자만으로 이렇게 많은 회사를 총수가 주식을 1주도 소유하지 않으면서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분상 지배력과 사실상 지배력의 큰 괴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의 소유지배구조가 현저하게 왜곡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총수 및 그 일가의 지분이 없는 계열사들이 독자적인 경영권과 인사권 등을 확보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삼을 일은 아니다. 순환출자로 대기업 계열사에 편입되는 경우, 모기업의 이미지만으로도 그 우산 아래 있는 것이 경영·영업상 더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이 어디 그런가. 아무리 법을 잘 지키고 도덕적인 총수라 해도 순환출자 계열사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어 독자경영을 보장해주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일단 계열사에 편입되면 총수 일가의 지분과는 별개로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이 사실 아닌가. 시장경제에서 소유지분만큼만 지배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도 시장경제의 특수성이다. 그런 점에서 공정위가 소유지배구조의 왜곡현상을 들추어내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유지 필요성을 강변한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처사다.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를 거느리는 사실을 그동안 모른 것은 아니지 않은가. 친인척 등의 지분공개로 쓸데없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일 게 아니라, 순환출자 계열사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등 다른 방법으로 왜곡을 바로잡을 수도 있지 않은가.
  • [오늘의 눈] 금통위의 신중치못한 처신/주병철 경제부 차장

    최근 금융통화위원의 처신이 이래저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금통위원들이 시장과 한은 집행부의 예상을 뒤엎고 콜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자 그 배경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시달려 곤욕을 치렀다. 그러더니 얼마 전부터 모 위원은 ‘관료들은 반성하지 않는 집단’ ‘경제부총리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특정 부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금통위원들이 다소 억울해 할 수 있는 측면도 있고, 목소리를 높일 소지도 있어 보인다. 금통위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콜금리를 결정했는데도 재경부의 원격조종에 놀아났다는 얘기에 격분한 것이나, 재경부가 한국투자공사 설립에 한은의 외환보유고를 가져다 쓰려는 것에 대한 쓴소리를 한 것도 마찬가지다. 혹 경제부총리가 콜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을 의도적으로 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곰곰 되씹어보면 금통위원들의 최근 행보는 시쳇말로 ‘답지’ 않아 보여 뒷맛이 개운치 않다. 금통위원이 갖는 무게와 위상 때문이다. 한국은행법에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은 중립적으로 수립되고, 자율적으로 집행되도록 하여야 하며 한은의 자주성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돼 있다. 이를 위한 정책결정기구로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둔다고 명시돼 있다. 금통위원의 독립성과 자주성은 보장돼 있다는 얘기다. 달리 말하면 외부의 압력이 있더라도 수용하지 않으면 그뿐이고, 자신의 고유 영역이 아닌데도 굳이 배놔라 감놔라 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내년의 우리 경제가 더 어렵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금통위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독립성을 보장받은 본연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해 줬으면 싶다. 자칫 금통위원이 본의 아니게 던진 이런 저런 발언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면 스스로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금통위원의 보다 절제되고 신중한 처신을 기대해본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군사법개혁위 개선안 내용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군사법개혁위 개선안 내용

    ■ 대법 “군검찰, 국방부 직속으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군 사법제도 개혁 최종안은 군검찰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선 국방부 의견을 모두 받아들인 것이다. ●군검찰, 헌병·기무사 수사지휘 사개위 군 사법소위원회(위원장 신동운 서울대 교수)와 국방부는 우여곡절 끝에 군사재판에 일반 장교가 참여하는 심판관제, 부대 지휘관의 형량 감경권(관할관 확인제)을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군검찰에 헌병·기무사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부여하는 데도 합의했다. 그러나 군사법원·군검찰·징계영창제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소위는 1심은 군사법원,2심은 민간법원에서 맡고 군검찰을 군판사처럼 국방부 소속으로 독립시켜야 군 사법체계의 독립성이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항명죄, 군용물에 관한 죄 등 특수한 사건을 민간법원이 맡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군사법원이 2심을 맡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위계질서가 중요한 군조직의 특성을 고려, 군검찰을 각 부대에 소속시키되 개별사건에 대한 부대장의 지휘권은 배제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또 정직·감봉 등 마땅한 사병 통제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영창제도까지 폐지하면 군 질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개위원 18명은 국방부 개선안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군검찰을 각 부대 소속으로 유지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군 검찰관이 사단 단위로 배치되는 한 부대장의 지휘·감독권에서 현실적으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검찰관의 영장신청, 법무참모의 구속영장 결재는 사실상 ‘통과의례’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부대장이 모든 결정권을 행사해 인권침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2심 민간법원 담당안엔 반대 표결 결과 위원 12명이 군사법원이 1,2심을 맡는 국방부 개선안에 찬성, 단일안으로 채택했다. 군검찰을 국방부 소속으로 통합하는 사개위안에 위원 15명이 동의했다. 징계영창제도에 대해서는 ▲법무관에게 심사권한을 주는 데 10명이 ▲제도를 폐지하는 데 8명이 표를 던져 각각 다수안, 소수안으로 결정됐다. 사개위가 내년 초에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최종 합의안을 담은 건의안을 제출하면, 최 대법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법무부를 거쳐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마련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반대’ 송영선 한나라의원 “군 검찰이 언제든 육군참모총장실에 뛰어들어가 마구 뒤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군의 명령·지휘체계가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12일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지난 1일 제출한 ‘군 사법제도개선안’에 대해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국방연구원 출신인 그는 “개혁안이 장병들의 인권을 신장하고 군 검찰의 독립을 꾀한다는 취지엔 공감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전시 체제에 대비한 군조직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그는 먼저 “사단급 부대에 존재하는 검찰과 군단에 배치된 판사들을 국방부 산하의 별도 기구로 통합하면 그 기구 자체가 또 하나의 ‘최고 권력기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의 개혁을 내부가 아닌 사개위라는 외부단체가 주도한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군의 수뇌부를 장악하고 길들이려는 의혹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군검찰 독립이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장관이 산하의 별도기구를 통해 군을 견제하거나 뒤흔드는 상황이 되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사개위의 개선안에 대해 ‘소탐대실’로 정리한 송 의원은 대안도 들려줬다.“국회 등에서 논의 과정을 거쳐 별도 기구의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선결돼야 한다.”라고.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찬성’ 임종인 우리당의원 “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위해 무엇보다도 군 사법제도의 개혁이 시급하다.” 국회 정보위 소속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12일 사법개혁추진위의 ‘군 사법제도 개선안’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군 법무관 출신은 그는 “현재 사단급 부대 검찰의 기소권·사면권 등이 지휘관에 의해 무분별하게 행사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군 검찰의 “수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독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들어 “말도 안되는 단순폭행과 같은 반의사불벌죄를 기소하라고 했을 때 제도 개선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소회를 밝히면서 “전시에 주어져야 하는 사면권 등이 평시에도 작위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군 검찰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인사비리 척결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휘권 손상 논란과 관련해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은 단순폭행, 교통사고 등 군사범죄와는 상관이 없는 것들”이라면서 사단장이 사면권을 행사하는 것이 “지휘권 확보와는 관계없는 일들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개위의 안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최소한의 개선안”이라면서 “부작용이 있다면 사법제도 개선이 불러일으킬 불편함에 대한 군의 내부 반발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軍사법개혁 “지휘권 약화-軍인권 강화” 논란

    [심층진단 軍사법개혁] 軍사법개혁 “지휘권 약화-軍인권 강화” 논란

    최근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가 내놓은 군 사법제도 개혁안을 놓고 군내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군 지휘권과 위계 질서 등 군의 기본적인 특성이 무시됐다며, 일반 장교들을 중심으로 노골적인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개인 의견 표출을 꺼리는 군 조직의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법무장교(법무관)들은 공정한 검찰권 행사와 장병들의 인권 신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은 군 검찰의 소속과 인사권을 해당 부대나 각군 총장에서 국방부로 넘긴 점이다.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종전의 군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했던 각군 총장도 앞으로는 군 검찰의 사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일각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휘관들 우려, 예상보다 심각 일선 군 지휘관들이 개혁안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군 검찰의 위상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일반 장교가 재판에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의 폐지와 징계영창제도 개선 등 여러 사항이 들어 있지만, 이는 오래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터라 받아들일 만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 검찰의 위상 변경 문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지휘권 문제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지휘관들은 ‘군이 전시를 대비한 특수조직이라는 점이 간과됐다.’며 개혁안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합동참모본부의 소장급 장성은 “군 사법제도는 전투력 증강을 통해 유사시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기능 중 하나”라며 “군 검찰이 부대 운영에 필요한 법무참모 역할을 중단하고 대신 사정기관 노릇만 한다면 유사시 전투력 약화나 지휘권의 ‘누수’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휘관이 형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양형감경권을 없애기로 한 방안도 군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간첩작전 등 임무수행 도중 발생한 사고 등과 관련해서는 지휘관이 형에 대한 감경조치를 해 줌으로써 추후 작전의 효율성이 보장되는 순기능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헌병·기무부대 수사 지휘권을 군 검찰에 부여하는 방안도 민감한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창군 이래 최초로 육군 대장을 구속하고, 육군본부 인사참모부를 압수수색할 만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군 검찰에 과도한 ‘권력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는 것. 일선 사단장인 한 장성은 “민간 검찰도 권력 집중의 폐단을 보완하고 있는 마당에, 군 검찰에 너무 많은 권한을 주는 것 아니냐.”며 “군의 기본인 지휘권에 대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데 윗분들은 왜 제 목소리를 안 내는지 모르겠다.”며 수뇌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지휘권 약화는 기우” 하지만 법무장교들의 입장은 이와 상반된다. 군의 특수성과 지휘권 보장을 이유로 그동안 수사의 독립성과 재판의 공정성이 심하게 훼손됐다는 것이다. 일선 부대에서의 뇌물수수 사건이나 각종 이권개입 등 부조리와 관련, 지휘관의 입김이 수사 단계는 물론 재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한 법무장교는 “최근 잇따라 불거지는 장성들의 비리사건이 군 검찰 독립의 당위성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선 사단급 부대에서 검찰부장으로 근무하는 한 법무 장교(소령)는 “지휘관은 별도의 징계권이 있기 때문에 군 검찰의 독립성 강화로 지휘권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군사법원이라는 장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보완책 필요 우리 군의 기본 체제가 바뀌는 중요 사안인 만큼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관련 법률 개정이나 시행에 앞서 부작용 해소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일정 부대에서 일정 기간 실험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도 나온다. 특정 조직의 지나친 권력 집중은 또 다른 형태의 부조리를 낳을 수 있는 만큼 군 검찰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담당할 별도의 기구를 구성하자는 견해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금법 개정 쟁점 뭔가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금법 개정 쟁점 뭔가

    국민연금 기금은 올해 134조원, 내년 말에는 1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은 1988년 출범 때부터 태생적 결함을 안고 출발됐다. 당시 정부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적은 불입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구조로는 2047년이면 기금이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신은 연금 요율개편과 함께 오락가락 하는 운용정책에서 비롯된다. ●‘오락가락 정책’이 국민불안 유발 복지부는 팽배해 있는 국민들의 불만과 기금운용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국민연금 기금에 대한 중·장기 운용 마스터 플랜을 마련키로 했다. 기금운용위 산하에 기획단까지 만들어 주제별 방안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주 내에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는 14일 공청회를 개최한다. 마스터 플랜에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사모증권 투자 등 효율적인 기금운용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기획단 관계자는 6일 “그동안의 연구과제별 방안들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공청회와 기금운용위 심의과정을 거쳐 최종 운용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금운용위원 數 싸고 이견 이번 정기국회에는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9개의 개정·입법 청원안이 상정돼 있는 상태다. 개정안에는 기금운용위원회 개편안도 담겨 있지만 정부와 야당, 시민단체 등의 주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안에는 민간인 위원장과 상임위원, 그리고 3개 부처(재경·복지·예산처) 차관, 근로자·사용자·지역가입자·시민단체 추천 전문가 1명씩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기금운용위원 수를 늘리고 가입자쪽 대표들이 많아야 정부의 일방적인 입김을 무마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기금운영위원 수를 13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 기금운영위원 수는 당초보다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국민연금의 효율적 운용을 전담하는 기구설립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다. 기구 신설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설립형태에 대해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독립기구 신설 동의… 형태는 제각각 정부와 여당은 당·정·청회의를 통해 국민연금 운용방안으로 공익법인 형태의 국민연금 투자전문회사를 설립, 복지부 산하에 두기로 합의했다. 현행 국민연금법은 연금관리공단 부수조직인 기금운용본부에서 기금운용을 집행하도록 돼 있어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정부·여당의 국민연금 투자전문회사 설립방안은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장해온 독립성을 일부 수용한 셈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참여연대 등은 기금운용위를 정부부처로부터 독립시켜 자율적으로 투자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자는 기금운용본부를 연금관리공단에서 독립시켜 기금운용공사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민간주도의 투자전문회사를 설립, 기금에 대한 투자업무를 맡기자는 입장이다. 민노당과 참여연대가 주장하는 공익법인 형태의 투자전문회사는 정부부처로부터 독립에 무게를 둔다고 하지만 기금운용공사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한나라당의 민간 투자전문회사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기금투자의 공공성 보장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경제부처와 갈등으로까지 비쳐진 연기금의 투자범위 확대 등의 문제는 여러가지 법안처리와 맞물려 있어 쉽게 결론나지 않을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관련해서 제각각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국민연금은 국가와 국민간의 약속이고 국가는 차질없이 연금을 지급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면서 “정부의 역할을 축소한 채 독립기구 설립 등 자율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기금 운용’ 전문가 제언

    [국민연금 해법없나] ‘연기금 운용’ 전문가 제언

    국민연금 기금운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4일에는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2047년쯤 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국민연금 쟁점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지 짚어본다. 연기금을 둘러싼 논란의 주된 요인은 운용주체인 정부가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재원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용태 재정공공투자관리 연구부장은 6일 “현재의 국민연금은 장기적인 보험회계원리 등 조기경보장치가 안돼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현 체제는 현 세대들만을 위하고 다음 세대들을 생각하지 않아 ‘세대간 도적질’이나 다름없다.”고 혹평했다. ●“표준보험료율 너무 낮아 기금고갈” 기금고갈 문제는 너무 낮게 표준보험료율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민간보험 회사의 경우 수지균형을 22%에 맞춰 표준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국민연금은 9%로 월등히 낮고 원금보다 34% 이상 많이 받도록 돼 있다는 것. 따라서 후세들에게 몽땅 짐을 떠안기지 않으려면 보험료율을 높이고 수익률도 낮추는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앙대 김연명(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되는 것은 기금투자를 잘못해서 원금을 날려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가입자가 자기가 낸 보험료보다 훨씬 많은 연금을 타가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보험료율을 높이고 수급률을 낮추는 쪽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태로라면 현재의 영·유아∼20대들은 노동시장에 들어오자마자 최소한 4.5%의 보험료를 내면 되지만, 이들이 30∼50대로 진입하는 시기에는 최대한 자기 소득의 10% 이상까지 연금보험료를 납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 세대들은 부모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이중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많이 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현재 영유아∼20대가 현 30∼50대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전업주부엔 보장책 안돼” 덕성여대 권문일(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금제도 도입시 설계원칙이 보험료율의 단계별 인상 방식이었다.”며 “향후 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제도와 관련,“장기가입 근로자에게는 효과적인 보장책이 되지만 비정규직이나 전업주부 등에게는 보장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순히 보험료율을 단계적으로 올려 수지균형을 맞추려면 후세들의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근로계층이 줄어드는 대신 장기간 연금 수급자들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점진적 보험료율 인상은 젊은 세대들에겐 가혹한 형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소득자 부담률 높이고 수급액 줄여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순일 원장은 “정치적 동기에서 무리하게 출발한 것이 문제였다.”면서 “기금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고수입자들의 부담률을 높이고 수급액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소득자들도 불입액은 크게 올리지 않더라도 수급액은 현재보다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소득자들의 연금과표를 상한선 360만원으로 묶어놓은 것도 더 높여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강대 고수현(사회복지학) 교수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연금을 투입하는 문제와 관련,“복지와 시장의 원리는 다르다.”며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고 교수는 “현재 국회에서 여·야간 타협으로 국민연금법안이 개정된다 하더라도 기금운용위의 독립성 보장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마음대로 기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軍검찰·법원 국방부 산하로

    軍검찰·법원 국방부 산하로

    군사법원·군검찰이 국방부 산하로 독립하고, 헌병·기무부대의 개별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방향으로 군사법제도가 전면 개선된다.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는 지난 29일 열린 제25차 전체회의에서 군판사·검찰관의 독립성과 위상을 강화하는 군사법제도 개혁 방안에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사단급 이상 부대나 각군 본부에 속한 군검찰관·판사를 국방부 소속으로 통합, 부대장 등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군법무관뿐 아니라 군대를 마친 사법연수생 중에서도 군판사·검찰관을 선발, 전문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군검찰, 헌병·기무부대 지휘 사개위는 군검찰이 헌병과 기무부대 등 군사법경찰이 수사하는 구체적 사건을 지휘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군검찰은 헌병 등이 사건을 입건할 때 통보는 받지만, 실질적인 지휘권은 없다. 그러나 사개위는 군조직의 위계질서를 고려해 군검찰이 ‘근무일탈 사병을 엄중 단속하라.’ 등 일반적인 수사지침은 내리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일반장교의 재판 참여 ‘폐지’ 군판사가 아닌 일반장교들이 군사 재판에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와 부대 지휘관이 재판 결과를 확인하면서 형량을 깎아주는 ‘관할관’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다만 군사법원도 배심·참심제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군사법원 재판부는 군판사 2명과 주로 재판장을 맡는 장교 출신 심판관 1명으로 구성된다. 또 지휘관은 1심에서 무죄, 공소기각, 선고·집행유예 등이 나오면 간섭할 수 없지만 징역형이면 형량을 줄일 권한을 갖는다. 이 제도로 지난해 전체사건의 28%가 형량을 감경받았다. ●군법무관, 징계영창제 심의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내리는 징계영창제도에 대해서 사개위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개선안을 제시했다. 다수의견은 각군 본부에 ‘인권담당 법무관’을 둬 징계영창의 적정성을 심사, 영창처분을 취소할 권한을 주는 것이다. 또 징계처분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영창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다. 현재는 이의를 제기해도 영창이 바로 집행돼 실익이 없다. 영창제도가 인신구속을 할 때 판사의 영장을 발부받도록 규정한 헌법에 위배된다며 폐지하자는 것이 소수의견이다. ●군, 사개위 안에 반대 군은 군검찰이 헌병·기무부대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갖는 등 사개위의 일부 개선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육군본부를 압수수색하고 대장급 장성을 구속하는 등 군검찰이 현재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위상 강화로 ‘권력집중’이란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수사권을 독점하면 새로운 형태의 부조리가 싹트고, 군 지휘체계가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선진국 어디에서도 군검찰이 헌병과 기무부대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갖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기금, 난파선의 반란/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의 인터넷 글로 촉발된 연기금 논란이 봉합국면에 접어들었다. 연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 문제를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정치인 김 장관은 ‘남는 장사’를 했다는 손익계산서도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당정간의 알력, 복지부와 재경부 그리고 여야의 공방, 재계의 의결권 문제 제기, 노무현 대통령의 진노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정작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핵심과제는 모두 비켜갔다. 바로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이다. 연기금 논란은 곧 국민연금 논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연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현재 55개 기금이 운용하는 여유자금 190조원 가운데 국민연금이 112조원에 이른다. 게다가 국민연금은 2010년 242조원,2020년 497조원,2035년 603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돼 있다. 김 장관이 연기금 논란에서 선봉장으로 등장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동시에 시한폭탄이 장착된 화약고다.1988년 출범 당시 강제 가입에 따른 저항을 줄일 목적으로 낸 돈의 최고 19배까지 타도록 설계된 기형구조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2047년이면 국민연금 재원이 완전 고갈된다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편을 서두르는 이유다. 지금 문제가 된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도 연금 요율 개편에서 비롯됐다. 국민들로서는 어느날 갑자기 연금 재정이 바닥나게 생겼다며 부담은 대폭 올리고 수급액은 용돈 수준으로 떨어뜨리려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채권 수익률 급락으로 정부의 개편안보다 부담률은 더 올리고 수급률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이번 논란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국민연금의 재정 건전성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점수 깎일 일에 앞장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열린우리당 유시민의원이 대안을 제시했다지만 이는 참여정부 임기내에는 욕얻어 먹을 짓을 피하겠다는 ‘꼼수’의 성격이 짙다.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연금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의 고민이 재정 건전성문제다. 가장 인기 없으면서 피할 수도 없는 문제다. 갈수록 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떨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해법은 더 내고 덜 받고 좀 더 나이 들어 받으라는 것뿐이다. 지난 7월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이 총선 패배의 위험을 무릅쓰고 연금 부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본도 과거 20년 동안 땜질식 처방만 거듭했다.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를 방치했다가 연금제도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도 인정하듯이 연금 개혁은 늦출수록 더 큰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늦춘 만큼 부담은 늘어나고 수급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잖아 좌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것은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위나 다름없다. 여권이 전면에 나서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개혁을 독려해야 한다. 노동계의 거센 반발과 집권당의 총선 패배라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끈질긴 설득으로 연금개혁에 성공한 프랑스나 영국에서 ‘사즉생’(死卽生)의 리더십과 뚝심을 배워야 한다. 특히 김 장관은 지난 개각에서 복지부장관 자리를 기피한 이유가 국민연금 개혁에 있었음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면서 ‘김근태가 전사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한다. 김 장관이 ‘꿈’을 품은 정치인이라면 국민연금 개혁의 난관을 먼저 돌파해야 한다. 인기 없다는 이유로 본류는 외면한 채 곁가지 문제로 점수를 얻으려고 해선 ‘꿈’을 이룰 수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민연금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빌딩 X파일]종로 삼일빌딩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삼일빌딩은 지난해 철거된 청계 고가도로와 함께 70년대 고도성장과 현대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31층으로, 빌딩 높이는 114m이다. 연면적은 3만 6000여㎡(1만 1000여평). 지난 1970년 준공 때는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와 해외 홍보물 등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였다.63빌딩이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층의 자리를 지켰다. 삼일빌딩은 건축학적으로도 국내 최초의 ‘현대적’ 빌딩으로 손꼽힌다. 독립성과 가변성이 뛰어난 건물 내부구조와 검은색 유리로 만들어진 외벽은 미국의 마천루를 연상시킨다. 삼일빌딩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고층건물 시대가 정착됐다. 건축가 고(故) 김중업씨의 작품이다. 당초 빌딩의 소유주는 삼미그룹.3공 시절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급속도로 성장한 삼미는 10층 빌딩이 고작이던 당시 삼일빌딩을 지어 재계를 놀라게 했다. 삼일빌딩은 84년 경영난에 시달리던 삼미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이어 2001년 산은은 홍콩계 투자회사인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에 502억원에 팔아넘겼다. 하지만 2002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스몰락인베스트컴퍼니의 실질적 대표인 조풍언씨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이라 삼일빌딩을 시세보다 200억원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매각 이후 내부수리를 거친 삼일빌딩은 현재 사무실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산업은행 종로지점, 외환은행(카드 부문), 조선해운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일하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31층의 하이마트뷔페. 점심 9000원, 저녁 1만 2000원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서울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들이 동창회나 계모임을 자주 갖는다. 삼일빌딩의 장점은 63%로 비교적 넓은 내부 전용공간. 최근에 지어진 건물은 50%대에 불과하다. 또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는 내년 9월 이후에는 한강변 못지않은 ‘강변 공원’을 갖게 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빌딩을 관리하는 ㈜삼일개발 관계자는 “강·남북의 다른 빌딩에 밀려 예전보다 유명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청계천 복원이 끝나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가인권위 1기 마감한 김창국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김창국(64) 위원장은 인권위 활동 1기를 마감한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권위 3년의 최대 성과는 인권과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인권위 하면 사람들은 국보법 폐지 권고를 떠올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수형문화 개선이나 수사관행의 개선 등 사회 저변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 더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국회의원이 ‘인권위는 제 4부냐.’며 따져물을 정도로 인권위의 독립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국가인권기구의 필수 요건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기관인 만큼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냈을 때는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의견을 낼 때는 사표 쓸 준비도 했다.”면서 “‘국가기관이 시민단체처럼 군다.’거나 ‘개혁에 소극적’이라는 양쪽의 따가운 시선이 편치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인권위의 업무는 본질적으로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면서 “현재 수사 범위나 대상에 제한이 많은 인권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군 의문사 문제 등에 대한 직권조사나, 조사 권한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기 인권위의 역할에는 “여성부와 노동부 등에 나누어져 있던 차별 개선 문제가 인권위로 통합되고, 부산과 광주에 지방 사무소가 개소되는 등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3년의 초기 단계를 거친 만큼 국가 인권 틀을 보다 확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책임을 지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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