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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독립성 확보 문제 논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방통위 설립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방통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독립성 관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대표 발의한 이 법률안에 따르면, 방통위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대통령 직속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1명의 장관급 위원장과 4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또 위원장과 방통위원 1명은 대통령이 추천·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몫이 된다. 또 방통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하되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고, 최초로 임명하는 방통위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2년, 또 다른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한편 방송ㆍ통신의 내용심의 기능은 별도의 민간 독립기구로 설치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맡게 된다. 이는 현행 방송위원회의 심의기능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기능을 통합해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해 총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방통위 소속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되거나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으로 고용관계 승계가 이뤄진다. 그러나 미국의 FCC를 벤치마킹한 이같은 방통위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독립성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대통령 직속이지만 방통위와 FCC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방통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미국은 행정부에 입법권이 없고 FCC의 행정처분이 1심으로 인정받는 등 FCC가 ‘제4부’로서 완벽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입법발의권을 가지고 있어 엄격한 3권 분립체제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민간체제 혹은 대통령 직속 중 어느쪽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향후 운영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흥분한 중앙박물관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중앙박물관의 관장 직급을 차관급에서 1급으로 낮추고, 조직을 문화재청에 통합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대표박물관을 정부의 말단 행정기구로만 보아서는 안 되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면서 “문화재청이 국립박물관을 포괄하고 있을 때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특히 국회가 법안 심의과정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의 졸속 협의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처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관장은 별도로 배포한 ‘문화재청의 국립박물관 통합론 근거의 문제점’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위하여 국립박물관 흡수통합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보고가 인수위의 판단 근거가 됐으나 이는 왜곡된 것이고, 문화재행정기관과 박물관이 분리된 외국의 사례가 없다는 보고도 허위”라고 문화재청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운하 건설사업에 따라 중앙박물관이 발굴 조사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은 50명 미만에 불과한데도 문화재청이 흡수통합을 주장한 것 등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당초 이 자리에서 사퇴 용단을 내리려고 했으나 폭풍우에 휘말린 배에서 선장이 배를 돌보지 않고 뛰어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장 뛰어내리지 않고 배가 순항하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UNHCR “인권위 직속화 재검토를”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독립성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루이즈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R)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인권위의 독립성을 해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재고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인권위가 20일 밝혔다.유엔인권 고등판무관실은 인권과 관련한 유엔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유엔사무총장 산하에 만들어진 기구로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인권위가 공개한 서한에서 아버 판무관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전환하는 것이 인권위의 독립성에 대한 공인된 인식과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가인권기구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는 ‘파리 원칙’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인권위의 국제적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내 지위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버 판무관은 “인권위의 독립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재검토해 인권위가 국내적·지역적·세계적 수준에서 훌륭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박형준 의원은 브리핑에서 “인권위가 대통령이나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성을 갖고 인권 문제에 충실히 기여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이 독립성은 업무수행상 독립성이지, 이를 소속상의 독립성으로 이해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조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기업]건보공단·심사평가원 합쳐질까 떼놓을까

    [공기업]건보공단·심사평가원 합쳐질까 떼놓을까

    25조원대 예산을 주무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작은정부’를 지향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보건복지여성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산하단체의 교통정리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논의는 ‘통합’과 ‘경쟁’으로 요약된다. 지난해에만 2847억원의 당기수지 적자가 발생한 건강보험 재정을 되살리기 위해 중복되는 조직을 통합하고, 시장주의에 입각한 경쟁을 도입한다는 논리다. 건보공단과 심평원은 수면 아래에서 떠오른 움직임에 적잖게 당황하는 표정이다. 조직의 사활이 걸린 만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통합 vs 경쟁 인수위는 지난 7일 “좌파정권 10년의 건보정책을 제로베이스에서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건보역사 30년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재설계는 무엇일까. 지난 11일 인수위에 대한 공단과 심평원의 업무보고 때도 ‘설’만 무성했다.‘통합안’은 공단과 심평원의 주요 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하거나 아예 의료평가원·건강정보원·건강보험관리원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두 조직간 겹치는 가입자의 정보관리·건강정보제공 등의 기능은 건강정보원으로, 심사관련 기능은 건강보험관리원으로 통합하는 안이다. 병원평가 등의 기능은 의료평가원이 맡게 된다. 일각에선 “정보관리·인사·총무는 물론 지사까지 완전히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공단과 심평원이 지출한 관리운영비(인건비 등)는 무려 1조원에 육박했다. 건강보험 총 지출액 25조 5544억원 가운데 9734억원이 관리운영비(3.8%)로 지출된 것이다. 이는 2006년의 3.4%에 비해 약 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유사한 체제인 타이완이 관리운영비로 1.56%(2005년)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 수준까지 낮추면 연간 450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기관별로는 건보공단의 관리운영비가 2006년 7827억원에서 2007년 8373억원으로 7.0%(546억원), 심평원은 1139억원에서 1361억원으로 무려 19.5%(222억원)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보건사회연구원 최병호 박사는 “조직 재편과 함께 보험료 관리·집행을 공단이 아닌 정부에 맡겨 기금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자유주의적 논의? 조직통합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불러온다. 건보공단측 노조는 “심평원은 서류심사만 가능하지만 공단측 231개 지사를 심사에 투입할 경우 현장실사까지 가능하다.”면서 공단 주축의 통합에 힘을 실었다. 심평원은 통합이 달갑지만은 않다. 김창엽 심평원장은 “아직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도 “공단과 심평원간 중복된 업무는 없다.”고 못박았다. 현재 공단은 1만여명, 심평원은 17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의 환자진료 뒤 건강보험 급여비 청구에 대한 심사·평가를 담당한다. 반면 ‘분할·경쟁’안에선 입장이 바뀐다.16개 시·도별 혹은 6개 권역별로 공단을 쪼개 자율경쟁을 도입한다는 방안은 지역별 경제격차와 보장성 하락 등의 이유로 가입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전망이다. 반면 심사·평가기능을 쥔 심평원은 오히려 권한이 커진다.2000년 개편직전의 ‘의료보험연합회’로 회귀하는 셈이다. 서울대 문옥륜 교수는 “지부간 경쟁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방안과 직장공단과 지역공단으로 이원화한 뒤 1공단,2공단,3공단으로 각기 독립시켜 발전시키는 대안을 비교·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실 통합과 경쟁의 논리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9월 복지부 산하 건강보장미래전략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공단 기능과 심평원의 심사기능을 통합해 ‘건강보험관리원’이란 통합기관을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사공진 한양대 교수는 병원협회지에 “소비자에게 보험자 선택권을 부여해 독립성이 보장된 ‘지부’간 경쟁을 촉진하면 재정 절감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민노당 현애자 의원실측은 “건보재정이 어려운 것은 심사·평가 기능의 부실 때문”이라며 “경쟁논리보다 독일처럼 총액계약제를 도입하는 식의 제도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통합의 방향성은 맞지만 합리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연세대 김진수 교수는 “심사평가와 보험자는 분리돼야 한다. 제3자적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무조건적 통합은 장기요양보험 시행으로 비대해질 공단의 덩치를 더 키울 것”이라 지적했다.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는 “통합론은 참여정부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구문”이라며 “의료공공주의자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시장주의자들이 대거 정책입안에 진출하면서 상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통령 소속위·과거사위 ‘집중포화’

    대통령 소속위·과거사위 ‘집중포화’

    정부의 각종 위원회가 인수위의 수술대에 올라 결국 반토막나게 됐다.416개에 이르는 위원회 중 201개만 존치, 생존율이 51%에 불과하다. 그동안 ‘위원회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정 비효율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탓에 관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필귀정으로 여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감축은 필요하지만 국민권익위 등 여러 위원회가 하나로 통합된 위원회의 향후 역할과 인권위의 대통령 직속으로의 이관은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도 과거 정부 색깔 지우기 이번에 대통령 소속 위원회와 과거사위원회는 집중 포화를 받았다.‘참여정부의 색깔 지우기’라는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위원회 출범 및 운영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통령 소속위는 31개. 이 중 9개가 살아 남았다. 없어질 위원회 대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을 둬 추진한 정책사업과 관련이 있다.11개의 국정과제위 중 행정도시건설위만 존치되고 동북아시대위, 정부혁신위 등 10개는 분해된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행정도시건설위도 사실 4월 총선에서 충청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사위는 ‘대학살’로 받아들인다.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 등 14개 과거사위 중 진실화해위 1개만 남고 모두 사라진다. 과거사위는 막대한 정부 예산을 쓰면서 편향적인 기준으로 역사를 정리한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국민권익위의 통합 효과? 국민권익위는 국민고충처리위, 청렴위, 법제처의 행정심판위 등 3개 위원회를 통폐합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신설되는 조직이다. 국민의 권익 향상 통로를 일원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벌써부터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진다. 공직자 부패 조사와 행정심판 등 업무영역이 너무 판이해 통합 효과를 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들 기관은 업무가 중복·상충되는 부분이 적어 조정의 필요성이 없다.”면서 “업무대상이 전혀 다른데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터졌을 경우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단체장의 역량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인권위 대통령 직속은 인권후퇴? 독립기구인 인권위와 방송위가 대통령 직속으로 위상이 바뀌자 이를 놓고 왈가왈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구의 대통령 직속기구 전환은 독립성 저해로, 정치 권력에 휘둘릴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인권위는 정부에 의해 침해되는 인권을 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과연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종수 한성대 교수는 “인권위처럼 성격상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 대통령 직속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규제개혁위는 위원회 중 위원회 중앙인사위, 중소기업특별위 등 대통령소속 행정위 8개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위원회가 바로 규제개혁위다. 규제개혁위는 단순히 서바이벌 게임에서 승리한 정도가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막강한 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조직개편도 규제개혁 완화차원에서 접근할 정도로 이명박 당선인의 화두는 규제개혁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18일 “월·주·일 단위로 계획하라.”며 세세한 규제개혁 로드맵을 주문할 정도로 규제개혁 작업에 고삐를 조였다. 현재 위원회는 헌법 4개, 법률 334개, 대통령령 78개 등 대부분 법령에 설치 근거를 두고 있다. 인수위의 위원회 정비 방안이 확정되려면 이들 법 개정 등 300여개의 법률을 재정비해야 한다. 국회는 물론, 부처 이기주의라는 높은 산을 넘기가 그리 녹록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최광숙 강주리 기자 bori@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바뀐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과 국고·세제·국제금융 등 재정경제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 주도권은 기획예산처로 넘어갔다. 또한 금융을 비롯한 국세심판원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은 다른 부처로 이관, 사실상 재경부를 해체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은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통합하고 재정기능을 일원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재경부내 경제정책·정책조정국은 기획처의 재정전략실과 합쳐진다. 국무조정실 경제정책조정 기능도 함께 붙인다. 재경부의 정책기능은 그동안 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정책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경제정책국이 맡던 소비자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재경부의 세제실과 국고국은 기획처의 예산운용·성과관리, 국무조정실의 복권기금 운영과 통합해 재정기능을 일원화한다. 그동안 논란이 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동안 금융산업 관련 법률 제·개정권은 재경부, 감독·검사권은 금감위가 나눠 가져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금융정책과 함께 시장에서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해온 금융정보분석원(FIU)도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 ●재경부 기획처 통합한 기획재정부 신설 한시적인 조직으로 운용돼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은 폐지되며 정책 파트너였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로 이관한다. 금융정책국이 맡던 산업·기업·주택금융공사 등 국책금융회사의 감독권은 민영화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에 넘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창구로 활용돼 온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세제실과 한 축을 이룬 국세심판원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심판위원회와 통합하되 심판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조세심판원으로 신설된다. 해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 등을 내세웠던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으로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넘어간다. 국제금융국과 경제협력국은 기획재정부에 남게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 가운데 외국환 거래에 대한 건전성 감독은 금융위원회로 간다. 대북경제협력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일부 기능이 축소되면서 재경부내 남북경협 등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 재경부는 78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명 안팎은 다른 부처로 가고 550명 정도가 기획처의 470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신설, 금융정책국 흡수 금융위원회가 신설돼 금융감독기구가 확대개편된다. 금융정책과 감독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뀐다. 금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민간조직 금융감독원은 조직이 유지되나, 기능과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통합한다. 이에 따라 금융법령의 제·개정권을 갖고 금융정책을 총괄한다. 또 재경부가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감독권도 갖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신설로 중복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 및 감독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시장의 현안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수행하는 수출입은행과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는 기획재정부에서 계속 관할한다. 신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3인 및 당연직 2인 등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기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겸직하지 않는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집행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기관장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법령 제정권은 금융위원회가 갖더라도 하위 규칙사항은 금감원에 맡겨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기존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 실현될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감시·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이 얼마나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현실적으로 국무회의 등에 배석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아닌 위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위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예보’ 수준의 큰 의미없는 기관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는 ‘관치’와 기능 축소 및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도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방송+통신 ‘한국판 FCC’

    방송위원회가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 등에 흩어져 있는 방송통신 업무기능을 넘겨받아 방송통신위원회로 확대·개편된다. 16일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사업자는 통합되는데 법제도와 담당부처는 정부 편의대로 나뉘어 있어 기업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방송과 통신은 하루라도 빨리 통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설립될 방통위가 방송과 통신의 진흥 및 규제 정책까지 총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방통위는 향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비슷한 모양새의 방송·통신 정책을 아우르는 합의제 위원회 형태가 될 전망이다.그동안 방송·통신 정책업무는 문화관광부 등 독임제 행정부처로의 일원화가 거론되면서 방송위와 언론단체로부터 ‘방송 민주화에 역행하는 처사’란 반발을 사왔다. 방통위로의 기능통합에 따라 국회에 계류 중이던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처리도 탄력을 받을 태세다. 국회 방통특위 관계자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기간 동안 정부조직개편안과 함께 방통위 설치법을 일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밝혀 방통융합기구법과 함께 이르면 28일쯤 동시에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방송위 관계자는 “9명의 상임·비상임 위원 체제에서 5명의 전원 상임위원 체제로 바꿔 효율성을 더할 예정”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와 감사원처럼 법에 의해 직무상 독립성을 확보하는 문제, 콘텐츠 진흥과 관련해 문화부와 방통위 사이의 권한을 조정하는 문제 등이 남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정홍보처가 폐지됨에 따라 해외홍보 기능은 문화부로 이관된다.문화부 관계자는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해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협력해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자실 문제 등 참여정부 국내홍보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까지 우리 부에 떠안겨서는 곤란할 것”이라며 거부감을 나타냈다.이문영 강아연기자 2moon0@seoul.co.kr
  • 李당선인·姜대표 회동 주요발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15일 회동에서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한 발언들이 주목을 받았다. 먼저 한시간여 동안 진행된 회동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인식을 같이 했다. 이 당선인은 ‘국정의 첫 틀’임을 강조하면서 원안 통과를 주문했다. 강 대표는 한나라당 출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에 언급,“크게 보면 우리와 코드가 맞다.”고 국회 통과를 낙관했다. 그러면서 “(신당이)정부조직법이나 총리(인사청문회)는 잘 협조해 줄 것 같다.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통령이 일하겠다는데 총선을 앞두고 뒷다리를 걸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곧 이어 당내 공천 갈등문제로 대화가 이어지면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강 대표는 “당이 품위를 유지하고 독립성을 가지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최대한 실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첫 걸음은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는 것”이라고 중요성을 짚었다.“200석은 말이 안 되고 겸손하게 과반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이어 “당은 원래 공천을 하면 시끄러운데, 중심을 잘 잡아서 국민의 뜻에 맞도록 하겠다.”면서 “당선자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을 안하도록 군기를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당선인 비선(秘線)조직에서 공천한다는 잡음이 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나는 측근이 없다. 전부 다 강 대표 측근이 됐다.”고 신뢰를 표했다. 이어 “비선은 없고 또 비선조직에서 공천 준비를 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천 시기는 물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강 대표는 “원활한 국정 운영에 필요한 안정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노·장·청을 골고루 안배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적합한 인물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 공천을 하겠다.”고 나름의 원칙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공천과 관련해서 강 대표 중심으로 당이 중심되어 공천을 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당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의 탄생 가능성에 금융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금감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백용호(사진 왼쪽) 이화여대 교수와 황영기(오른쪽) 전 우리금융 회장, 인수위 자문위원인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다. 백 교수와 황 전 회장은 관료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 출신이다.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반 기대반이다. 다만 금융감독기구 개편이 완성돼야만 금융감독기구에 민간인의 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하마평의 주인공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브레인인 백 교수는 이 당선인과 10년이 넘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당선인이 1996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총선에 출마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기가 불투명했던 시절에 그와 급격히 가까워졌다. 백 교수도 당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었다. 이후 이 전 시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 원장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백 교수는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서울복지재단’의 이사와 대한투자신탁,LG투자신탁, 미래에셋증권, 대한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제2금융권의 사외이사지만 그 나름대로 금융 쪽의 생리를 알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해 이 당선자 선거 캠프에 합류한 황 전 회장은 2004년 취임 이후 우리은행을 업계 2위에 올려놓아 공격적 경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증권 사장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회장 연임을 노렸으나 참여정부와 민영화와 관련해 각을 세우면서 연임에는 실패했다. 현재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 건’이다. 진 전 차관도 차기 금감위원장 물망에 오르지만,3월 초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출신의 장단점 우선 민간인 출신이 금융감독 수장을 할 경우 ‘관치 금융’에 대한 오명을 일부 덜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200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에 대해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냈었다. 법령제정권과 법령에 대한 독자적 해석권한, 기관장 임기 보장이란 측면에서 독립성이 미흡했다고 봤다. 우리의 경우 법령제정권은 재경부가 가지고 있고, 기관장 임기도 사실상 정부가 교체될 때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금감위원장 중 윤증현 전 위원장만 3년 임기를 채웠을 뿐이다. 관치의 오명을 씻을 수 있지만, 금융정책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관료의 이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한 관계자는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을 금감위로 합칠 경우 금융감독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수립과 법령제정권을 모두 행사해야 하는데 금융시장과 정책에 정통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시장 출신들은 역부족 아니겠느냐.”고 우려한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감독이 업계의 성장 촉진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시장 출신이 금융수장이 되면 시장에는 좋을지 몰라도 투자자 보호가 미흡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를 영국처럼 민간인 조직으로 바꿀 경우에는 민간인 수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럴 경우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없고 재경부 지배로 들어가게 되는 등 감독조직이 힘을 잃게 돼 더욱 더 관치로 회귀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IT “각 문화가 두뇌활동에 영향”

    MIT “각 문화가 두뇌활동에 영향”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두뇌공학 연구팀은 “동일한 과제라해도 어떤 문화권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다른 접근방식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인 10명(A그룹)과 공동체 지향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동아시아인 10명(B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또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 영역을 알아내기 위해 기능성 핵자기공명 단층촬영(fMRI) 스캐너를 사용했으며 이는 판단 및 정신작용에 수반되는 두뇌의 혈행 변화를 측정하는데 쓰였다. 참가자들에게는 사각형 안에 연속적으로 빼곡히 그려진 선(線)들이 자극물로 제시되었는데 실험결과 A그룹과 B그룹은 같은 자극물이라도 다르게 인지·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그룹은 “(사각형 안의) 선 길이가 사각형과 같은 길이”라며 선 하나 하나에 개별적인 의미를 부여한 반면 B그룹은 “(사각형 안의) 연속적으로 그려진 선들을 합칠 경우 사각형과 같은 넓이”라며 선과 사각형간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아울러 A그룹은 자극물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과제에서는 B그룹보다 더 어려워했으며(더 많은 두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반대로 자극물을 개별화해 분석적으로 판단하는 과제에서는 B그룹이 더 어려워했다.(더 많은 두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연구를 이끈 존 가브리엘(John Gabrieli)교수는 ”두 그룹은 저마다 익숙한 문화권에 동떨어진 과제를 처리할 때 다른 두뇌 활동 양식을 보였다.”며 “독립성과 상호의존성 등 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들이 과제를 푸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1월호 심리학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다. 사진=MIT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은·새정부 ‘정책 코드’ 엇박자

    한은·새정부 ‘정책 코드’ 엇박자

    한국은행은 10일 1월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5.00%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다섯달 연속 동결했다. 성장률 제고를 위해 금리가 다소 내렸으면 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속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콜금리 동결은 인수위와 한은이 ‘한은의 독립성’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성태 총재가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만수 인수위원의 “한은의 독립성은 정부 내에서 독립성”이란 발언에 대해 ‘물가안정’이란 본연의 기조를 지켜 나가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 총재는 “새 정부가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것이 좋은 경제정책을 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혀 한은의 독립을 전제로 새 정부의 성장률 제고에 역할을 할 뜻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에서 드러난다.‘새정부의 고성장 정책과 물가안정을 추구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상충되지 않느냐.’는 첫번째 질문에는 “성장률을 높인다는 것이 한두 해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높이려면 물가안정을 중심으로 경제가 안정돼야 하는 만큼 한은의 사명과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고,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과 인수위의 ‘온도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총재는 “한은이 넓은 의미에서 ‘정부’라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국가기관’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경제를 위해 올바른 판단이냐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희망사항이 있을 때 어떤 희망사항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받아들이는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은 7명 금통위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어느 나라도 부동산 가격을 통화정책의 직접적인 목표로 삼지 않으며, 부동산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했다. 이어 “부동산도 많은 금융현상의 하나이고,2004∼2005년처럼 때때로 그 쪽으로 자금이 많이 움직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증시로 자금이 움직일 때는 주식시장이 부각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거시경제 안정 앞장서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9일 “부동산 시장 안정과 관련해 한국은행에 과잉 유동성이 자산버블을 초래할 우려가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한국은행 업무보고에 대한 브리핑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살리기인 만큼 한국은행도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인수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물가안정과 초과 유동성 관리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물가안정은 이명박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은행은 업무보고에서 중앙은행으로서 기본 사명인 물가안정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도 중요하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중경 인수위 전문위원도 “한은이 통화정책에 부동산 가격을 감안하겠다고 밝힌 것은 물가관리를 위해서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의무이며 물가를 해석하는 데 있어 부동산 시장 동향에 좀 더 유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또 “한국은행은 보고서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후반대로 제시했는데 이것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전제’라고 명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한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결정시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대한 고려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에 한국은행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강 간사는 한은의 독립성에 대해 “한은도 정부 조직 중 하나인 만큼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야 하고, 한은의 독립성은 정부 내에서의 독립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이를 두고 한은 내부에서는 인수위가 통화 등 중앙은행의 정책에 간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새 정부와 서울신문의 진로/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08년 새해가 밝았다. 앞으로 5년 동안 한국을 이끌어나갈 새 대통령으로 이명박 당선인이 선출되었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이끈 10년 동안의 진보정권이 보수정권으로 교체된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선출되는 순간부터, 신문과 방송은 변화의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 어느 선거보다 후보자를 둘러싼 갈등이 심각했고 언론의 추적보도도 많았던 것에 비해, 선거 후 권력이 바뀐 세상을 다루는 언론의 ‘미래지향적’인 보도는 많은 사람들을 어색하게 한다. 정치권력의 전환기에 나타나는 언론의 일방적 보도관행은 우리 언론계의 일종의 관행인 것 같다. 관행은 문화나 습관이지 그 자체가 바람직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거당일 당선인를 소개하는 방송사의 다큐영상은 다소 낮 뜨겁기까지 했다. 선거 다음날 언론들은 약속이나 한 듯 새 정부의 실세그룹 즉, 이명박 당선인의 인맥을 들추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전망 역시 선거공약개발에 참여한 자문교수나 전문가 인터뷰기사로 쏟아 내고 있다. 설익거나 합의되지 않은 정책도 검증없이 보도된다. 신문별로 누구를 인터뷰했는가에 따라 그 뉘앙스가 조금씩 다르다. 벌써 부동산 세금과 관련해서 앞서나간 인터뷰 내용들이 시장에 부작용을 낳고 있다. 시민이나 시민단체, 그리고 정권 견제자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다. 우리 언론은 권력 변화에 민감하고 그 권력의 한 축이기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서울신문 이야기를 해보자. 서울신문은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기사 품질에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된 신문으로 꼽힌다. 이 신문은 독특한 소유구조를 갖고 있다.1904년에 창간된 한말의 대표적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상당기간 정부 및 정부관련 기관이 최대주주였기에 서울신문은 오랫동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2년 1월 서울신문은 내부구성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민영화되었다. 현재 서울신문의 최대주주는 우리사주조합(39%)이다. 뒤이어 재정경제부 30.49%, 포스코 19.4%,KBS 8.08% 등으로 주식지분이 구성되어 있다. 여전히 정부 소유지분이 남아 있지만, 독립언론으로서 서울신문의 위상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서울신문은 김대중정부 이후 ‘중도적 진보’ 매체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선다. 이른바 ‘실용적 보수정부’이다. 과연 서울신문은 지난 10년의 논조를 이어갈 것인가? 서울신문이 보수지이든 진보지이든 그것은 두 번째 중요한 문제이다. 신문은 원래 정파적 매체이기에 의견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된다. 그렇기에 신문시장은 사상의 자유공개시장이라 불린다. 정향성은 신문 종사자들과 독자들의 선택의 문제이지 그 자체가 옳고그름의 절대기준은 아니다. 문제는 그 선택이 정권의 정향성이나 소유자의 입장과 상관성을 보이는가의 문제이다. 언론의 존재근거는 독립성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정치로부터 언론이 독립함으로부터 신문산업이 꽃을 피웠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권의 정향에 따라 신문보도가 급격히 바뀐다면 이전의 언론행위에 대한 신뢰도 의심받는다. 새 정부의 등장은 서울신문에 많은 고민을 던질 것 같다. 여전히 정부가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그동안 보여 왔던 변화의 몸부림은 이 신문이 어떤 정치권력이든지 간에 언론으로서 건전한 감시자이자 견제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또한 서울신문이 관심 가져온 소수자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계속될 것을 기대한다. 아울러 그 같은 실천의 해답은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이라는 보편적 키워드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민주화 그 이후를 말한다-신년좌담] “냉전형 보수 아닌 시장 친화형 新보수로”

    [민주화 그 이후를 말한다-신년좌담] “냉전형 보수 아닌 시장 친화형 新보수로”

    2007년 12월 ‘실용’과 ‘선진화’를 표방한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의 당선으로 한국정치는 10년에 걸친 ‘민주화 세력 집권기’를 마감했다.2월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둔 한국사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우파로의 권력이동을 알리는 징후들이 감지된다.서울신문은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와 손혁재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제성호 중앙대 법학과 교수를 초청,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5년을 전망하는 좌담을 마련했다. 사회는 황진선 정치담당 수석부국장이 맡았다. 1. 이명박 집권의 의미 ●손혁재 교수 민주개혁의 시대로부터 신보수의 시대로 이행했다. 신보수는 구보수와 다르다. 구보수가 권위주의적 통치에 기반을 둔 냉전·안보형 보수라면 신보수는 시장친화적 보수다. 물론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위한 노력이 의미를 상실한 것은 아니다. 다만 10년 동안 민주개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드러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들이 시장형 보수를 선택한 것이다. ●제성호 교수 1948∼1997년 구보수의 집권시기 빚어진 정치적 억압과 권위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주화가 도래했다. 그런데 민주화 주도세력이었던 386세대가 도덕적 절대주의에 빠져 반대파를 외면하고 배제하는 일방주의 정치를 펼쳤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구보수는 처절히 반성했다.‘뉴라이트’가 등장하고 한나라당도 변화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말이 아니라 실적과 능력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이런 것으로 국민 속에 파고들어 정권교체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단순한 구보수로의 회귀가 아니다. 신보수는 과거의 냉전·안보형 보수에 대한 반성에 기초한 실용·시장형 보수다. ●강원택 교수 장기적 요인에 주목하고 싶다.87년 민주화 이후 유권자들이 가졌던 중요한 고민은 군정종식·정경유착 혁파·재벌개혁 등 대부분 정치적인 것들이었다. 모두 권위주의 시대에 뿌리를 둔 이슈다. 그런데 이게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힘든 상황이 온 것이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민주화와 탈권위주의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새로운 이슈에 대한 갈망도 커졌는데 진보진영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보수진영은 과거 냉전·수구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실용적 보수로 탈바꿈했다. 2. 이명박식 보수, 무엇이 다른가 ●손 교수 지난 10년간 보수는 능동화됐다. 집권세력의 대북포용·대미(對美) 비판적 정책들에 불만을 느낀 보수세력이 결집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과거에 대해 철저한 반성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국보위 입법의원 경력을 가진 인사를 임명한 것만 봐도 그렇다. 사실 이명박 당선자는 ‘보수의 노무현’이었다. 한나라당내 비주류가 국민의 지지에 바탕을 둔 ‘보수적 포퓰리즘’으로 당을 접수하고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구보수 50년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제 교수 사실 구보수와 신보수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파가 조직화되고 보수 시민단체가 등장한 것은 현정부 집권 이후다. 대북정책과 한·미관계 등 안보현안과 관련된 정책들이 국가정체성과 안보근간을 흔든다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뉴라이트가 실용·선진화를 말하지만 그 기저에는 현정부의 이념 문제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구보수와도 연속성을 갖는다. 뉴라이트는 그러나 국민들을 상대로 경제·안보 이슈 전반에 걸쳐 철저히 국민들에게 파고들어 공감대를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반면 좌파 시민단체는 기득권화되고 정권과 유착하면서 순수·독립성을 상실했다.‘시민정치’라는 게임에서 좌파진영이 뉴라이트에 패배한 것이다. ●강 교수 신보수와 구보수의 구분은 중요하다. 이명박의 당선은 과거의 보수가 갖고 있었던 색깔이나 정체성에서 탈피해 개혁·변신에 성공한 결과다. 대선에서 이명박을 지지했던 상당수가 과거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자였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사실 이번에 이명박을 지지했던 386세대는 여전히 박근혜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명박이 과거와 다른 보수라는 느낌을 줬기 때문에 편안하게 표를 던졌다. 게다가 부패하고 낡은 구보수의 이미지는 이회창이 가져가 준 덕분에 이명박은 실용적 보수라는 이미지를 독점할 수 있었다.‘중원을 장악한 보수’가 된 것이다. 3. 선진화,새로운 시대정신인가 ●강 교수 우리사회가 민주화 이후 새로운 시대로 이행한 것은 맞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이를 상징한다. 사실 5년 전이라면 이명박의 당선은 불가능했다. 이명박은 이를 선진화 담론을 통해 극복했다. 산업화·민주화를 완성한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라는 의미에서 선진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적절히 활용했던 셈이다. ●손 교수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는 진단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선진화인지는 의문이다. 이명박 진영이 이야기하는 선진화는 한마디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다. 이런 의미의 선진화는 이미 우리사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는 그 결과물이다. 문제는 이명박식 선진화에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는 흐름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획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제 교수 선진화 속엔 ‘제2의 산업화’‘제2의 민주화’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70∼80년대식의 관치개발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구보수도 큰 경제를 지향했다. 이제 대세는 ‘작은 정부·큰 시장’이다. 그게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으로 나타난 것이다. 민주화도 마찬가지다. 민주화세력이 민주정부를 표방했는데, 헌법을 무시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과거 권위주의 시절과 같은 반민주적 행태가 이어졌다. 민주화도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4. 李정부,단절이냐 연속이냐 ●손 교수 실용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은 대처리즘에 가깝다. 현재 대처리즘의 우파적 버전이 프랑스 사르코지 정부다. 독일 메르켈 정부는 중도적 버전이다. 이명박 정부의 좌표는 메르켈과 사르코지 정부의 중간쯤이 아닐까 싶다. 다만 실용주의로 가는 것은 좋은데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약육강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는 필요하다. 그것까지 없애면 ‘실용’과 ‘시장친화’란 것도 거대자본에만 유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에겐 불리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강 교수 대통령제는 기본적으로 지배관계의 중심에 인물이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임자와 후임자가 같은 정당 출신이라도 기본적으로 단절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다만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실현가능한 변화의 양은 크지 않다.5년은 지나치게 짧다. 이른바 ‘대처 혁명’도 집권초기 5년 동안은 이뤄진 게 없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려고 무리하면 실패한다. 전임정부가 추진했던 모든 일들을 백지화한 상태에서 새 정책을 시작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이 원하는 몇가지 분야를 전략적으로 선택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 교수 현정부 정책 가운데 계승할 것과 버릴 것, 고쳐갈 것을 식별해 정책과제를 뽑고 우선순위를 설정해야 한다. 승계할 것도 적지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저출산 고령화대책 등이다. 그러나 수능 등급제, 대언론 정책, 대북정책 등은 수정보완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도 폐기보다는 수정보완될 부분이다. 하지만 기업 투자를 규제하는 정책은 과감히 풀어야 한다.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지만 그 후유증은 나눔과 희생, 봉사를 통해 재조정해야 한다.‘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구현되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정책목표로 삼아야 한다. ●손 교수 참여정부가 친노동·반재벌적이었다는 평가는 잘못된 것이다. 비정규직 법안, 금산법 문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 참여정부는 철저하게 기업·재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와 정책에 있어 연속성을 갖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특히 기업·재벌에 대한 정책들은 대부분 재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업들은 더 많은 자유를 달라는 것인데, 국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것들이다. 5. 교육의 공공성인가 다양성인가 ●강 교수 사람들의 불만은 크게 2가지다. 우선 교육의 질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로 많이 나간다. 다음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너무 크다. 이 때문에 지표상의 국민소득만큼 생활수준을 못 누린다.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실질적인 소득 증가 및 복지와도 관련이 깊다. 사교육비가 올라감으로써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점 낮아진다. 사회적 이동성 차원에서 굉장히 큰 문제다. 교육문제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180도 정책을 바꾸기 힘들다. 과거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만 시장주의는 또 다른 도그마가 될 수 있다. ●제 교수 사실 너무 많은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려고 한다. 반드시 필요한 몇 과목으로 줄이면 안 되나. 차라리 70년대의 ‘예비고사-본고사’ 제도가 더 낫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한다. 교육체계를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핵심은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저비용·고효율의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만 나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언론과 국민이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손 교수 공교육이 붕괴돼서 사교육비가 많이 드는 게 아니라 사교육이 지나치게 커져 공교육이 위축된 것이다. 물론 사회가 다양화됐기 때문에 교육도 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은 옳다. 하지만 공공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 교육제도를 손보는 것은 좋지만 자율형사립고 100개 만들겠다는 처방은 문제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같지만 이 자체가 입시전쟁을 확대시키고 사교육 수요를 키운다. ●제 교수 물론 공공성도, 국가 개입도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가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권리는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수한 인적자원을 활용한 국가발전과 성장동력 확보도 가능하다. 6. 4·9총선을 전망한다 ●
  • [이명박 시대] 공직 인사권 어디까지

    [이명박 시대] 공직 인사권 어디까지

    ‘인사가 만사.’ 향후 5년간 새 정부의 성패는 새 대통령이 어떤 사람들을 기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행정부 전반은 물론, 사법부 고위직에 대해서도 인사권을 행사하게 된다. 청와대의 새 주인이 요직에 어떤 사람들을 앉히는지 살펴 보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점칠 수 있다.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는 몇개나 될까. ●3급 이상 공무원 1800여명도 대통령 임명장 새 대통령이 먼저 행사하게 될 인사권은 국무위원 등 장·차관급 정무직 142명에 대해서다.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자리이며 대선 과정에서 당선자를 도운 사람들에게 보상으로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자리들이기도 하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감사원장, 검찰총장, 국가인권위원장, 방송위원장, 국정원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참여정부 때 생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등 각종 과거사 위원회의 위원장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다.2002년 12월 당시 장·차관 정무직이 111명에서 142명으로 늘어난 것은 이 때문이다. 대통령은 헌법기관인 대법원장을 비롯해 대법관 14명,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9명,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명 등 26명에 대해서도 인사권을 행사한다. 또 한국관광공사, 한국조폐공사, 마사회 등 공기업 17개와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 코트라 등 준정부기관 29개 등 총 46개 기관의 기관장 및 감사 등 88명에 대한 인사권도 쥐고 있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병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동북아역사재단 등 18개 기타 공공기관의 기관장 및 위원 33명과 한국방송공사 사장, 한국은행 총재, 금융통화위원, 뉴스통신진흥회 등 기타 법률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 28명까지 합치면 공공기관 전체에 인사권을 행사하는 자리는 149명으로 확대된다. ●검찰총장 등 임기보장 직위도 사의표명이 관례 일반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도 대통령에게 있다.2005년 관련법 개정으로 3급 이하 공무원 인사권은 장관에게 이임돼 대통령은 3급 이상 공무원에 대해서만 인사권을 발동한다.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이 수여되기는 하지만 국무총리나 중앙인사위원장이 전결하는 경우가 많아 대통령의 의중이 직접 반영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출범한 고위공무원단 1188명,3급 이상의 과장 634명이 해당한다. 검찰, 경찰, 소방직 공무원, 외무 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 4807명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는다. 검찰은 검사 이상, 경찰은 경정 이상, 외무 공무원은 참사관 이상이 해당되며 국립대학 총장 44명도 교육공무원으로서 대통령이 임명한다. 마지막으로 정책기획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각종 자문위원회 1200여명도 대통령이 위촉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책 가운데에는 검찰총장, 국가청렴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 독립성 유지를 위해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자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새 당선자가 정해지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관례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임채진 검찰총장 “수사검사 탄핵안 발의 검찰중립성 훼손 우려”

    임채진 검찰총장은 12일 ‘BBK 의혹 사건’ 수사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것과 관련해 “검사의 정당한 직무행위를 문제 삼은 이번 탄핵소추안 발의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임 총장은 이날 ‘검사 탄핵소추 발의와 관련하여’라는 성명서를 통해 “법과 원칙에 따라 오로지 진실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수사했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했다.”면서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고 거듭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검찰은 이날 발표에 앞서 대검찰청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성명서의 수위를 놓고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대책회의에선 좀더 강경한 논조로 대응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대한 감정을 억눌렀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 설립

    국민연금기금의 효율적, 독립적 운용을 위한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가 설립된다. 현재 보건복지부에 설치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대통령 소속 위원회로 개편된다. 그러나 공사의 독립성 확보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대통령 소속의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설치, 국민연금기금 여유자금 투자 및 운용에 관한 정책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또 운용위는 새로 설립되는 독립법인 국민연금기금운용공사 사장에게 경영 및 여유자금 운용과 관련된 사항을 보고하게 하거나 관련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공사 운영에 관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운용위는 또 운용공사 임직원의 업무수행에 대해 시정이나 징계를 요구할 수 있고, 운용공사는 회계와 직무에 관한 감사원의 감사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개편되는 운용위가 여전히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위원 7인을 모두 비상임으로 함으로써 기금운용 정책이 사실상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사에 의해 수립·집행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또한 정부는 초·중등학교 교육경력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에게 공모교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공모교장을 특별채용 방식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교장임용 방식을 다양화하고 일정한 교육경력이 있는 교원에게 학교 경영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 교육의 질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개정안에는 공모교장은 임기 중 전보 등을 제한하고 공모교장으로 재직하는 횟수는 제한하지 않되, 같은 학교에서는 중임을 한번까지만 허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이 밖에 재난 발생 시 원인 규명과 재난예방책 수립을 위해 관계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장이 다른 법령에 따라 원인조사를 하는 경우 외에는 소방방재청장이 그 원인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개정안은 재난 원인조사를 위해 필요한 경우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공무원 및 전문가로 구성된 사고조사반을 구성·운영토록 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언론윤리의 재발견/스티븐 J. A. 워드 지음

    ‘언론윤리의 재발견’(에피스테메 펴냄)의 저자 스티븐 J. A. 워드(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언론학 교수)는 언론의 ‘전통적 객관성’을 20세기 초 미국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언론 객관성의 원초적 개념이라 말한다.(1)사실성 (2)공정성 (3)무편견 (4)독립성 (5)비해석 (6)중립성 및 초연함을 핵심 가치로 꼽았다. 오랜 세월 언론 객관성은 ‘절대적 가치’의 지위를 누렸으나, 현대 언론계에서 객관성은 ‘논쟁적 가치’다. 워드의 설명을 뜯어 보고, 한국 언론상황에 빗대보면 : 저자는 전통적 객관성을 존재론과 인식론, 절차성 개념을 빌려 ‘철학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보도가 사실이나 사건을 정확하고 충실하게 기술한다면 존재론적으로 객관적이다.”고 썼다. 김용철(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비리의혹 기자회견을 ‘주장 그대로’ 옮겨 보도하면 객관적이다. 워드는 “보도가 좋은 방법과 기준을 고수한다면 인식론적으로 객관적이다.”고도 했다. 김 변호사 주장을 스트레이트, 박스, 해설기사 등 ‘올바른’ 기사 방식을 활용했다면 객관적이다.“보도가 취재원과 대립되는 견해에도 공정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면 절차적으로 객관적이다.” 김 변호사 견해를 반박하는 삼성의 주장을 대등하게 배치했다면 객관적이란 뜻이다. 전통적 객관성에 의지할 경우, 삼성 비자금 의혹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 대다수는 객관적이다. 안타까운 건 정작 독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언론 스스로 비자금 의혹의 심층과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 들지 않고 제기되는 주장만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것은 삼성 눈치를 보는 언론들이 취하는 가장 손쉬운 회피 방식이다. 객관적으로 비칠 수는 있으나, 공정하지는 않다. 한국 사회에서 기계적 객관성은 객관적이지 못한 자사 언론보도를 감추는 은폐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객관 상업주의’라 부를 만하다. 저자 역사 전통적 객관성을 ‘정보의 수동적 입력·전송’이자 ‘레코드 플레이어 역할’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다만 ‘객관성의 폐기’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객관성의 개혁’이고, 이를 ‘실용적 객관성’이라 명명한다. 개혁 대상은 전통적 객관성의 6대 가치 중 (5)번과 (6)번이다. 워드는 실용적 객관성을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인 모든 가치와 관점으로부터 초연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관점을 해석하고 평가하며 적용하는 필수적인 행위들을 ‘검증’한다.”는 말로 요약한다. 장황한 설명에 비해 기존의 객관성 극복 주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2만 2000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외이사는 아직도 “예스” 거수기

    상장사 사외이사들 대다수가 이사회 안건을 ‘예스(Yes)’로 통과시키고 연간 수천만원의 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464개 상장사와 1403개사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사외이사제도 운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선임의 독립성, 사외이사에 대한 경영정보 및 주기적인 교육 제공 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상장사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평균 70.5%이며, 이중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사는 평균 86.7%로 기업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반대’ 또는 ‘수정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는 상장사는 총 40개사로 전체의 2.85%에 불과했다. 특히 반대의견을 낸 곳은 12개사로 전체의 0.85%였다. 수정의견을 제시한 비율은 1.99%(28개사)에 그쳤다. 사외이사의 보수는 월 100만∼300만원이 전체의 58.4%로 가장 많았으나 월 500만원 이상 받는 사외이사도 전체의 2.3%였다. 세부적으로는 ▲100만∼200만원(35.1%) ▲200만∼300만원(23.3%) ▲100만원 이하(19.8%) ▲300만∼400만원(13.5%) ▲400만∼500만원(6.0%)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경우 사외이사의 월평균 보수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48만원으로 연간 평균 417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상장사들의 45.8%가 이사회 개최 1주일 전에 회의자료 등의 정보를 사외이사에게 제공했으며,10곳 중 1곳은 이사회 당일 사외이사에게 정보를 공개했다. 사외이사에게 분기당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전체의 43.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3월 말 현재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총 2693명으로 1사당 평균 1.92명이며 대부분 최대주주와 경영진 등의 추천으로 선임됐다. 금감원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설치·운영과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등의 소위원회 설치 등을 권장할 계획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삼성 특별수사본부’에 검찰 명운 걸어라

    검찰이 ‘삼성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를 설치해 삼성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비자금 조성 및 검사 로비의혹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수사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검찰총장에게는 최종 수사결과만 보고하고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수사지휘라인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 로비대상자로 지목된 임채진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특별수사본부는 자체 검증을 통해 삼성 떡값 연루 의혹에서 자유로운 검사들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삼성 로비대상 검사들의 명단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주체의 독립성을 최우선적으로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대통합민주신당 등 3당과 한나라당이 각기 다른 특검법을 발의함에 따라 삼성비리 의혹이 정쟁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경계한 바 있다. 더구나 청와대는 특검법이 법리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은 잘한 일이다. 앞으로 특검이 구성되더라도 그때까지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는 것은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검찰이 과거 전·현직 검찰 연루 의혹사건이 불거졌을 때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를 기억한다. 당시에도 정치권은 검찰을 불신하며 특검을 불러들였지만 ‘특검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검찰은 다시 그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그것이 의혹과 불신의 중심에 서 있는 검찰이 사는 길이다. 검찰은 영욕과 굴절의 역사 속에서도 정의의 편에 섰을 때 비로소 ‘국민의 검찰’로 자리매김했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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