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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성장·시장 중시… 금리인상 미뤄질듯

    [김중수 한은총재 내정자]성장·시장 중시… 금리인상 미뤄질듯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김중수(6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16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낙점됨에 따라 금리 결정 등 향후 중앙은행의 정책 전반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당분간 김 총재 내정자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시장과 정부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논란, 정부와의 껄끄러운 관계, 총재 청문회 실시 여부, 대통령 최측근 임명설 등으로 이번 총재 인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김 내정자가 다음달 1일 취임 이후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다. 시장·성장주의자로 알려진 그가 금리 인상과 맞물려 어떻게 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할지도 관건이다. 김 내정자의 임명 과정이나 정부와의 관계 등으로 미뤄 볼 때 한은의 독립성보다는 정부 및 시장과의 소통에 더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로 그는 지난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행도 정부다. 한은이 정부 정책과 잘 협조하지 않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 인상은 상당기간 미뤄질 공산이 크다. 오랫동안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일했고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냈기 때문에 정부의 저금리 기조에 협조적일 것이란 게 논거다. 김 내정자를 잘 아는 금융계 관계자는 “현 정부와의 교감이 깊기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정부 정책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통화 정책을 소신대로 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압력이 그렇게 강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가들이 출구전략을 시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나라들과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한국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바람직지 않다는 의견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에 그가 학자 출신이어서 조기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한은 집행부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계 관계자는 “KDI 원장 출신이기 때문에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KDI의 주장을 심도있게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 선임이 대체로 무난한 인사라는 평이 많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앞으로 이성태 현 총재가 강조해 온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은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부 양쪽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 속에서 관료 생활을 오래 해 온 차기 총재가 독립성과 중립성을 잘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관료, 교수, 연구원, 외교관 등을 두루 거치며 거시경제와 금융·조세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47년 서울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기고 시절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과 함께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 통하기도 했다. 자신이 대단한 ‘워커홀릭(일벌레)’인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일벌레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태균 임일영 정서린기자 windsea@seoul.co.kr
  • 김중수 총재 내정자 인터뷰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16일 “향후 국격을 올리듯이 한은의 권위를 높이고 지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프랑스 파리 OECD 대표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밖에 없는 조직인 중앙은행은 권위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중앙은행의 권위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을 지내 한은의 독립성 유지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내정자는 “정치적으로 독립한다는 표현은 맞지만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의 독립은 적절치 않고 정치적으로 얼마나 독립성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물가와 성장 두 가치가 상충할 때는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책 방향에 대한 최종 결정은 국가 수반인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만 대통령이 물가를 희생하고 성장을 추구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관건이 되어온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금융통화위원들이 고민해 온 만큼 위원들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을 기준으로 삼겠다고도 했다. 김 내정자는 “기업, 소비자, 국민 등 경제주체들이 정부를 투명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기 위한 제도가 잘 정비돼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한은이 정보 제공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리 연합뉴스
  • “지방의회 사무국 인사권 독립을”

    “지방의회 사무국 인사권 독립을”

    서울 도봉구의회 문명희(49·한나라당) 의원이 우수논문상을 받아 화제다. 15일 서울 도봉구의회에 따르면 문 의원은 최근 광운대 석사학위 수여식에서 ‘지방의회의 역할 효능성과 사무조직 운영에 관한 연구’란 논문으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 논문은 서울시 기초의회 의원과 사무직원을 중심으로 지방의회의 역할과 지원조직 운영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문 의원은 이번 논문을 위해 서울시 기초의회(도봉·노원·성동·영등포구) 의원 32명과 사무국 직원 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일부 의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심층면담도 가졌다. 눈길을 끄는 조사결과는 지방의회 지원조직의 인사권 독립문제다. 의원 96.9%(31명), 사무국 직원 79.7%(55명)가 인사권 독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견제를 받아야 할 기초자치단체장이 의회사무국 직원을 임명하는 현 제도는 빨리 고쳐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문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방의회 조직의 문제점을 느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논문을 썼다.”면서 “기초단체 의회가 발전하려면 의회사무국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새 한은총재 인선 독립성이 기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르면 2~3일 안에 후임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후임자 임명안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지난 주말 브리핑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꾀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에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이유이다. 때마침 시민단체인 경실련과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차기 총재의 자격요건을 공개했는데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경실련이 금융 관련 전공학자 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인 60명이 압도적으로 통화정책의 독립성 의지를 지적했다. 한은 노조도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소신을 총재의 제일 덕목으로 꼽았다. 시장을 중시하는 외국 금융기관들도 한국 중앙은행의 위상과 총재의 독립성 유지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전통적으로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기 마련인 정부정책과는 상충하기 십상이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 균형을 맞출 소신 있는 총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조차 안 된 것은 유감스럽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차기 정권의 임기가 절반씩 겹친다. 정권 교체기 중앙은행의 정책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정치색을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순리다.
  • 뚝심의 4년… “결과로 평가해 달라”

    뚝심의 4년… “결과로 평가해 달라”

    이성태(65)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4년간의 임기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금리인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2.0%) 동결로 자신이 주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를 끝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9시 한은 15층 금통위 회의실에 입장하면서 평소의 담담한 표정을 버리고 미소를 머금었다. 입구부터 진을 치고 번쩍번쩍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진에 대한 서비스였다. 시장에서도 그렇고 한은 내부에서도 그렇고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돼 온 터. 관심은 이 총재의 사실상의 ‘퇴임사’에 집중됐다. 이 총재는 기획부장과 조사국장, 부총재, 금융통화위원 등 요직을 다 거친 뒤 2006년 4월 총재직에 올랐다. 단 한 차례도 한은을 떠난 적이 없는 유일한 총재로 재직기간 42년 2개월은 다시는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이 총재는 특유의 뚝심으로 4년을 보냈다. 중앙은행 총재는 자기 생각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보다는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절제된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이 강했다. 말수가 적은 편은 아니었지만 쾌도난마식의 화법은 구사하지 않았다. 선문답에 가까웠다. 시장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따라붙은 주된 원인이 됐다. 특히 전임 박승 총재가 명확한 표현을 즐겨 썼기 때문에 더 대비됐다. 이 총재는 ‘인플레 파이터(물가상승 억제를 중시한다는 뜻)’라는 별명에 맞게 중앙은행 특유의 교과서적 신중함을 보였다. 그래서 매파(hawkish)로 통했다. 시중 유동성을 섣불리 확대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정부에서 한은에 대해 ‘과감한 조치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임기 후반에는 금리 인상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서 논란과 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 인상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함으로써 대출 증가 등 부작용을 막는 예방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과거보다 정부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져 인사나 조직 등에서 한은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푸념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가 했던 일이나 의장으로서 내가 했던 일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강한 톤으로 “나의 소신이 꺾였다고도 하는데 통화정책은 소신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하는 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말보다 결과로 평가해 달라.”면서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다고 해명하면, 그 해명이 다른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자유구역 독립성 논란

    전국에 퍼져 있는 경제자유구역이 조성 취지와는 달리 개발이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자유구역청 독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11일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을 대상으로 특별지자체화를 검토했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특별지자체화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자유구역청의 인사나 재정 등에 관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경제자유구역법에 특례조항을 두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개정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지경부는 그동안 국책사업인 경제자유구역이 지자체와 지방의회의 통제 아래 있어 경제자유구역 본연인 외자유치가 효율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지역개발 사업으로 변질돼 특별지자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지경부의 경제자유구역 특별지자체화 포기에 대해 경제자유구역을 두고 있는 지자체들은 환영했다. 이들은 경제자유구역의 성과가 미흡했던 것은 정부의 제도개선 의지와 국비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특별지자체화에 반발해 왔다. 그러면서도 경제자유구역 독립성 강화 방침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자체로부터의 분리 추진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산·인사권한을 경제자유구역청이 쥐게 되면 사실상 중앙부처 산하기관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자체 조합 형태인 경제자유구역청들은 입장이 다르다. 이들은 현 시스템이 업무추진 효율성을 기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특별지자체화에 찬성해 왔다. 특별지자체로 전환되면 일반 지자체와 같은 독립된 법인 자격을 갖추게 돼 지방채 발행, 특별회계 설치 등의 권한을 갖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시 산하,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은 전북도 산하 출장소다. 반면 부산·진해(부산과 경남), 광양만권(전남과 경남), 황해(경기와 충남),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청은 지자체 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권위, 야간집회금지 의견제출 않기로

    국가인권위원회는 헌법재판소가 심리 중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0조와 관련, 의견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8일 전원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했으나 찬성표 부족으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진보 성향의 결정을 내리던 인권위가 보수 성향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인권위는 이날 열린 제5차 전원위원회에서 야간 집회 금지 법안과 관련 헌법재판소에 공식 의견제출 여부 문제를 상정했다. 김태훈 비상임위원은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모든 사안에 의견 표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태식 비상임위원(보광 스님)도 “자율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유남영 상임위원은 “중요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전원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참석위원 9명 중 표가 4대4로 나뉘어 결국 부결됐다. 현병철 위원장은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는 한태식 위원이 부임한 후 나온 첫 보수적 결정으로, 전원위원회 보수 대 진보 인사 구성비가 5대6이었다가 한 위원 부임 후 6대5로 역전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후임 방통위원 신경전

    야당 추천 인사이던 이병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의 사퇴 이후 방통위와 민주당, 언론단체 등이 후임 인사 선정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통위와 통신업계 측은 전문가를 원하는 입장이다. 이 상임위원은 사퇴 직전 “(후임은) 정치인보다 통신 전문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미디어행동’을 비롯한 언론단체는 후임 인사가 현 정부의 미디어 관련 정책에 대한 독주를 차단해야 한다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언론단체들은 최근 회동에서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을 적임자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도 같은 관점에서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임 방통위 상임위원은 현 정권이 언론 장악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면서 “방통위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전문성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관점에서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공동대표인 강상현 연세대 교수가 꼽힌다. 3일 문광위원들의 회동에서 총괄적인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4회연임 확정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4회연임 확정

    라응찬(73)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4회 연임에 성공하면서 금융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새 기록을 쓰게 됐다. 신한금융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라 회장을 상근이사로 재추천했다. 이로써 라 회장은 1991년 신한은행 행장을 맡은 이후 은행장 3연임, 신한지주 회장 4연임이라는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동안 하영구 씨티은행장, 홍성주 전북은행장이 3연임을 한 적은 있지만 4연임은 라 회장이 처음이다. 앞으로 3년 임기를 다 채울 경우 CEO로만 총 22년을 재직하게 된다. 라 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한금융을 주식 시가총액 기준 국내 1위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등 그간의 공로로 대다수 주주들이 신뢰를 보내고 있어 주총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달 제정된 은행권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이사회 의장직 겸직 포기 여부는 이날 확정되지 않았다. 다음달 주총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라 회장 스스로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외이사진 가운데 한 명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라회장, 은행 최장수 CEO 유지 신한금융의 이사회 구조도 대폭 조정됐다. 기존 12명이던 사외이사가 8명으로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른 회사에 비해 사외이사가 다소 많아 숫자를 줄였으며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좀더 엄격한 기준으로 후보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 회장의 4연임에 대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와 같은 체제에서 사외이사진이 독립성을 확보해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회장의 오랜 연임으로 조직이 관료화되고 세대교체 등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KB·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들의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다음달 초부터 말에 걸쳐 잇따라 열린다. 사외이사들의 구성과 각 사의 지배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 공백이 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KB금융은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고 조담·김한·변보경 사외이사의 후임을 확정한다. 지난 17일 사외이사 후보 인선 자문단이 9명의 후보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했다. 사추위는 이중 3명을 추려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다음달 26일 주총에서 새롭게 이사회가 구성되면 이사회 의장도 정해진다. 그간 이사회 의장은 임기가 1년을 넘은 사외이사 중 연장자가 맡았다는 점에서 임석식(57)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나 함상문(56)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꾸려지고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CEO·이사회 의장 분리 논의 우리금융은 다음달 2일 이사회를 연다. CEO·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와 배당금 지급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간 이팔성 회장이 이사회 의장까지 맡았으나 모범규준에 따라 사외이사 중 한 명이 이사회 의장을 맡을지 를 논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소유인 우리금융은 이미 충분한 감시와 견제를 받는 만큼 굳이 분리하지 않고 겸임해 효율성을 꾀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사외이사는 7명 모두 총재임기간 제한규정에 걸리지 않아 교체폭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이영호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정도만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사회는 다음달 9일이다. 김승유 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지와 배당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배당 규모는 주당 100~200원 정도로 보고 있다. 교체되는 사외이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한은 총재의 임기가 4년인 이유/김태균 경제부 차장

    차기 한국은행 총재 선임이 임박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달 20일 전후해서 청와대가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은 4월1일이다. 한은 총재는 통화신용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누가 선택될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 사뭇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우선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등 위기 이후 출구전략과 관련한 정책결정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후 한은의 정책방향은 우리 경제가 물가 상승, 자산가격 급등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연착륙에 성공할지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은과 정부가 번번이 마찰을 빚은 것도 차기 총재 지명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은은 글로벌 위기 초에는 금리 인하의 시점과 폭을 놓고 정부와 이견을 보였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금리 인상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차기 총재감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는 대여섯명이다. 청와대가 어떤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거명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중심되는 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배경과 경력이다. 그것이 청와대, 정부, 한은 등의 선호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은 물론이다. 이 가운데 한 인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차기 총재 내정자’로 통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한은 내부에서조차 이 인사의 총재 선임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지속돼 온 게 사실이다. 힘센 사람이 오게 됐으니 한은 입장에서는 잘된 것이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돌았을 정도다. 또 다른 인사는 역대 정권을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경력과 현 정부 초기 요직을 지냈다는 사실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출신과 경력 때문에 정부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도 있고, 반대로 한은의 선호도가 높은 인사도 있다. 대통령이 6월 지방선거에 부담을 주지 않을 사람을 낙점할 것이라는 둥 정치평론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전부다. 그 이상의 진지한 논의는 없다. 이름과 경력, 배경이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질 뿐 한은 총재 후보로서 기본 자질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 않는다. 이를테면 A씨가 평소 물가나 금리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있으며 과거 공개된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얘기되는 게 없다. B씨가 한은의 위상과 역할, 독립성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긴 하지만 한은 총재는 총리나 장관, 위원장과는 역할과 지향점이 다르다. 정권의 철학에 자신을 맞추는, 그래서 이따금 영혼의 유무(有無)가 시빗거리가 되는 테크노크라트도 아니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행정가로 변신하는 국회의원도 아니다. 거꾸로 정부 정책에 적절히 브레이크를 밟아 주며 자기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자리다. 4년의 임기는 그러라고 보장하는 것이다. 정부와 시장으로터 한은의 독립성을 지키면서 동시에 소통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지, 내부 직원들이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인지,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신인도가 있는지, 명예에 걸맞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있는지에 후보 검증의 최우선 가치를 두어야 하는 이유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다. 이 대통령 다음 정권에서도 총재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때 가서 이전 정권의 인사라는 이유로 자리가 흔들리거나 심한 경우 낙마해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 최적의 인물을 가려 뽑아야 한다. 배경이나 경력을 기반으로 앉힐 수 있는 자리는 다른 곳에도 얼마든지 있다. 검증되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를 뽑았을 때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된다. windsea@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 고참판사 전면배치… 튀는 판결 사전차단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 고참판사 전면배치… 튀는 판결 사전차단

    서울중앙지법이 19일 확정·발표한 판사부서 배치에 대한 사무분담에는 최근 외부의 사법개혁 요구에 대한 법원의 고민이 담겼다. 새로운 사무분담은 최근 일련의 판결로 사회적 논란을 제공한 판결에 대한 사법부의 첫번째 조치이자 비판여론의 수렴 결과로 보인다. 형사단독판사 경력 상향 및 재정합의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이번 조치는 법원과 재판부에 대한 신뢰를 높여 개별 사건의 재판 결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의 단서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새로운 사무분담이 전국의 다른 법원으로 파급되기에는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중앙지법이 국내 최대의 법원이어서 그 상징성이 크다. 사회적 경험과 연륜이 있는 법관이 재판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정부분 사법부가 자체적으로 수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PD수첩, 전교조 시국선언 등 사회적으로 민감했던 각종 시국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기대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경력 10년 이하의 법관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고, 법조 경력이 많은 법관들이 형사단독판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외부의 지적을 사실상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면서 “한 발 물러서는 것 같지만 법원 판단에 대한 근거 없는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원이 안팎의 지적을 받아들이는 모양새지만, 쏟아지는 비판 여론에 대한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의 법감정에 부합한 판결을 내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가 최근 사법제도개혁특위 구성을 합의함에 따라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판사연임제도 현실화, 영장항고제 도입 등에 대해 중앙지법이 사전 방어선을 친 것으로도 읽힌다. 정치권이 주도해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받거나 정파의 이해관계에 얽혀 현실성 없는 처방이 나올 우려도 적지 않은 터여서 중앙지법의 새로운 사무분담이 주목받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있어”

    “한은 총재도 청문회 주장 일리있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총재도 인사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발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태 총재의 후임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한은 총재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실시하는 법안을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윤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9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관료들도 청문회를 하고 있고, 한은 총재라는 자리의 지위와 권한을 감안할 때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 측은 윤 장관의 발언과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이라며 발언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은 총재직의 중요성을 고려해 원론적 수준의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윤 장관은 청문회가 후보자의 경제관 등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개인을 깎아내리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측도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둔 시기여서 윤 장관의 발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복선을 깔고 말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통화정책을 지휘하는 한은 총재 자리가 중요한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장관은 차기 한은 총재가 누가 될 것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성태 총재와의 정책 협의는 매우 잘 이뤄져 왔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정부와의 협력도 함께 중시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이닉스 새 사장 새달초 선출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갑 사장을 교체키로 하고 후임을 내부 임직원 중에서 선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운영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업계 특성상 반도체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인사가 필요하고, 임직원들 간의 응집력을 결집시켜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운영위원회는 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 각 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후보를 3~5배수로 선정한 뒤 인터뷰를 거쳐 오는 3월 초 이사회 및 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신임 사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운영위원회는 “내부 사장 선임을 계기로 선진 이사회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간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구조 및 지배구조 체제를 정착시켜 하이닉스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CEO는 2002년 이 회사가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이후 외환은행 출신의 우의제 사장과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김종갑 현 사장 등 외부인사가 맡아왔다. 하이닉스 차기 사장 후보로는 엔지니어와 재무전문가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중에는 신사업과 제조부문을 총괄하는 최진석 부사장과 반도체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성욱 부사장이 후보로 포진해 있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민철 전무와 CFO를 거친 권오철 중국 우시법인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버냉키 “금융붕괴 재발방지 최선”

    “우리 경제가 다시는 금융시스템 붕괴로 황폐화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재임 선서를 통해 금융시스템 붕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Fed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번 위기는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에 대한 Fed 등의 규제와 감독이 취약하고 현실과의 괴리가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우리는 더 조직적이고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감독시스템을 재건하고 있다.”고 금융시스템 개혁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Fed의 독립성은 중요한 공공의 목표에 봉사해 왔다.”며 “독립성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적인 정치적 요구가 아닌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적 이해를 위해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아직도 미국 경제와 Fed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Fed가 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Fed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정보나 의사결정에 대한 투명성과 대응성, 책임성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중앙은행도 더 투명하고 대응력을 갖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상원 인준 투표에서 찬성 70표, 반대 30표로 재임에 성공해 이날부터 4년 간 두 번째 의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기자수첩] 가요계 1위 씨엔블루의 ‘상처뿐인 영광’

    [기자수첩] 가요계 1위 씨엔블루의 ‘상처뿐인 영광’

    남성 4인조 밴드 씨엔블루가 데뷔 2주 만에 가요계 정상을 차지했다. 보통 신인 가수들이 대중에게 이름과 타이틀곡을 알리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리는 통념에 비춰 봤을 때 실로 기념비적인 성과다. 이런 성과는 그들에게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러나 씨엔블루의 이른 성공 뒤에 있는 소속사의 마케팅 전략과 표절 논란을 대하는 그릇된 행태는 가요 팬들에게 씁쓸함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1위를 석권하고 있으나 진심에서 우러나는 박수를 받을 수 없는 씨엔블루의 ‘상처뿐인 영광’은 가요계에 팽배한 일부 소속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실력보다 허울… 인디밴드의 허상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서 씨엔블루의 인기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드라마로 인기를 모은 보컬 정용화의 존재감과 반복적인 멜로디가 인상 깊은 타이틀곡이다. 마지막 요인은 일본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한 ‘이색 경력’이다. 인디밴드란 수식어에는 독립성, 음악성, 예술성 등이 고루 포함돼 있어 씨엔블루의 후광 역할을 톡톡이 했다. 그러나 이 경력에는 한가지 허상이 있다. 상업적인 대중음악과 대조되는 인디밴드에 씨엔블루가 자격조건이 되느냐 여부다. 씨엔블루는 FT아일랜드 등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구성된 밴드다. 허울좋은 그들의 경력은 어디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 ‘괴물 신인’ 수식어에 무력해진 표절 의혹 또 하나, 표절 의혹에 휘말린 씨엔블루 측은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 무책임한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어 가요팬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씨엔블루는 지난달 타이틀곡 ‘외톨이야’가 인디밴드 ‘와이낫’(Ynot?)의 ‘파랑새’와 후렴구 멜로디 유사성이 짙다는 표절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창작자의 표절 의혹 제기는 고유한 저작물에 대한 권리행사다. 또한 핵심 멜로디의 반복 등 ‘와이낫’ 측의 의혹 제기가 상당히 일리가 있으나 씨엔블루 측은 ‘시간 끌기’ 혹은 ‘관심 돌리기’ 전략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 방귀뀐 놈이 성내는 가요기획사의 오만 씨엔블루 측의 이 같은 행태는 국내 가요계에 팽배한 인기지상주의의 단면을 보여준다. 인기가 곧 파워를 뜻하는 국내 가요계에서 힘의 논리를 앞세워 표절 논란을 거스르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 씨엔블루의 자신감에는 ‘욕먹어도 인기 있으면 용서받고, 표절 논란도 시간이 지나면 묻힐 수 있는 가요계’의 뿌리 깊은 정설과 일부 기획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불러온 가요계의 슬픈 단면인 것이다. ’와이낫’ 측은 지난 1일 씨엔블루 소속사 FNC뮤직과 ‘외톨이야’의 공동작곡가인 김도훈 이상호씨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해,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엄청난 화염으로 시작돼 초라한 재로 변하는 것이 ‘표절 논란’이지만 가요 팬들은 이번 만큼은 명명백백하게 표절 시비가 가려져 표절로 얼룩진 볼썽 사나운 광경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표절로 말미암은 의혹과 어딘가 찜찜한 그들의 마케팅 전략이 씨엔블루의 이례적인 이른 성공에 박수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사진출처=FNC뮤직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 오른 사법개혁] 단독판사경력 강화엔 사법부도 긍정적

    도마에 오른 사법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은 동상이몽이다. 한나라당은 법관재임용제 및 재정합의부제 활성화, 단독재판부 경력 상향조정 등 법원견제를 주요 기치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피의사실공표죄 강화, 검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가중처벌, 압수수색 요건 강화 등을 내세우며 검찰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법원·검찰도 이참에 필요한 부분은 고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법원 검찰은 정치권에 떠밀리기 싫은 듯 자체적으로 개혁 논의가 무성하다. MBC ‘PD수첩’과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1심 무죄판결로 불거진 논쟁이 사법부 개혁으로 옮겨 붙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법원 개혁 목소리가 높아지자 법원도 이에 호응하듯 개혁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사나 변호사 경력이 있는 법조인을 법관으로 임용하는 등의 안에 대해서는 법원도 수긍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메스를 들었다. 큰 기류는 ‘법관 인사제도 개선’과 ‘재판제도 개선’ 두 갈래다. 한나라당은 사법제도에 타깃을 맞췄다. 재정합의제 활용과 사법행정권 강화 등을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먼저 사법부 내부에서 반발이 예상된다. 법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게 이유다. 재정합의제는 단독판사들이 맡게될 사건 중 정치적·사회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을 합의부에 맡기거나 단독판사 3명이 합의부를 구성해 사건을 심리하게 하자는 것이다. 재판에 신중을 기하고,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제동을 거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재판배당권이나 사무분담권 등 사법행정권을 통해 법원장이 이념적 성향이 있거나 자질이 부족한 판사들을 특정 재판에서 배제시키자는 것이 도입하자는 쪽의 취지다. 법원장의 사법행정권 강화는 법관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뜨거운 감자’다. 특히 재판배당권의 경우 지난해 신영철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시절 ‘촛불사건 재판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당시 일선 판사들이 재판의 독립성을 주장하며 컴퓨터 추첨을 통한 사건배당을 요구했다. 이후 대법원이 이를 수용해 법원장의 재판배당권은 지금까지 행사되지 않았다. 신 대법관 사태 이후 재판 개입 논란을 우려해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다. 사무분담권 역시 특정 이념에 편향됐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판사들을 법원장이 직권으로 형사재판 등에서 배제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를 통해 법원장이 법관과 특정 재판을 통제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과제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단독판사의 경력 강화와 법관재임용제 부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형사단독판사의 경우 현재 법관 경력 5년 이상부터 맡도록 돼 있는 것을 10년 이상으로 높이자고 줄곧 요구하고 있다. 경륜 있는 판사들에게 맡겨 ‘튀는 판결’을 막자는 게 한나라당의 단독판사 경력강화 취지다. 법원 역시 오래 전부터 단독판사들의 경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을 검토하고 있었다. 문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법관이 풍부하지 않다는 데 있다. 법관재임용제는 법관 임기 1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임시킨 관행에서 벗어나 법관에 대한 엄격한 근무성적 평가로 재임용을 심사하기 위한 제도다. 법관 자질이 부족하면 재임용에서 탈락시키는 것이 핵심.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판결 ▲상급심에서의 파기환송 비율 등을 냉정하게 평가해 법관재임용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력법관제(법조일원화)에 대한 요구도 있지만 이는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사나 변호사 경력 5년 또는 재판연구관 경력 3년 이상인 법조인 가운데 법관으로 선발할 것을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사법부도 긍정적이다. 2008년 21명, 지난해 27명을 임용했고, 올해 2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사법부는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태훈 고려대 교수는 “거론되는 법원 개혁은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제도”라면서도 “일련의 무죄판결로 인해 정치권이 사법부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검찰 개혁 방향·문제점 사법방해죄·참고인강제구인 “수사 효율성” 對 “인권 침해”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사법부 통제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법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법적 통제가 검찰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은 이번 기회에 형사소송법 개정 등의 과정에서 검찰 수사권 강화라는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황희철 법무부 차관과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2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방문, 사법개혁 방향에 대한 법무부의 견해를 밝혔다. 또 대검찰청은 ‘형사정책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권발(發) 기소권 남용 등의 비판에 대응논리를 개발하고, 수사권 강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서 영장항고제·사법방해죄·사법 협조자 처벌 감면제(플리바게닝)·양형기준법·참고인 강제구인제 신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항고제는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을 때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행 영장전담 판사가 영장을 기각하면 보강수사를 한 뒤 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어서 수사가 지연된다는 게 검찰의 추진 근거다. 영장실질심사제가 정착된 2000년 이후 법원에 대한 검찰의 반발은 주로 영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2002년 4월 광주지검 검사가 술을 마신 채 구속영장을 기각한 판사의 집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영장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 이후 2007년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등 수사에 공을 들인 사건이 법원 문턱에서 좌초될 때마다 검찰은 발끈해 왔다. 영장항고제를 통해 2008년 75.5%까지 떨어진 구속영장 발부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검찰의 복안이다. 사법방해죄는 수사단계에서 거짓말을 한 참고인을 처벌하는 것이고 참고인 강제구인제는 수사기관의 출석에 응하지 않는 중요 참고인을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제도다. 검찰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은 인권침해 가능성과 공판중심주의에 반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다. 2008년 참고인의 불출석 및 소재 불명 등으로 미해결의 참고인 중지사건은 2만 1507건으로 전체 형사사건의 0.86%다. 플리바게닝은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뇌물 사건 등에서 제3자의 범행을 진술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200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현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게 되자 검찰은 이 제도의 도입을 주장했다. 갈수록 지능화·첨단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관행은 인권침해 우려 이유에서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배심제가 아닌 우리 사법체제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검찰이 추진하는 이런 제도들은 ‘검찰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민주당의 취지와는 정반대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 폐지, 기소권 제한, 수사기록 공개 등 검찰권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해 왔다. 한나라당 역시 검찰 수사권 강화가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올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김선수 변호사는 “검찰 개혁은 기소권과 함께 검찰이 가진 수사권을 분리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현재 사안과 무관하게 어떻게든 수사를 위한 모든 것을 장악, 칼자루를 더 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요즘 금융시장에선 무슨 일이…]회계사는 괴로워

    [요즘 금융시장에선 무슨 일이…]회계사는 괴로워

    “당신 딸이 다니는 학교를 알고 있다.” 결산 시기가 다가오면서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은 일부 한계기업과 투자자들이 공인회계사 등 외부감사인을 위협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24일 금융당국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들은 오는 3~4월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에서 재무제표 부실 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을 받으면 주식시장에서 퇴출되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한계기업 퇴출제도가 강화되면서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협박 수위와 빈도 등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 한 공인회계사는 자신이 의견 거절을 제시한 회사 관계자로부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가족을 위협하는 내용의 협박을 받았다. 또 다른 회계법인은 같은 이유로 회사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몰려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회계법인들은 기업으로부터 감사 업무를 수주받는 특성상 협박을 받고도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올해부터는 감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수사 의뢰하는 등 업계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영철 대법관소속 3부 배당… 언소주, 재판부 기피신청

    대법원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광고주를 상대로 광고중단 운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상고심 재판을 받게 된 언론소비자주권연대(언소주) 회원들이 재판부 기피신청서를 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의 사건은 신영철 대법관이 소속된 대법원 3부에 배당돼 있다. 언소주는 “신 대법관은 ‘촛불재판’에 개입해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신 대법관은 재판 배정을 스스로 회피하고 법관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객원칼럼] 관점의 차이냐, 관점의 사회성이냐

    [객원칼럼] 관점의 차이냐, 관점의 사회성이냐

    이번엔 법원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라면 가르마를 타고, 다툼이라면 자초지종을 따져 잠재워야 할 법원이 소용돌이의 진원지가 되었다. 쟁점마다 삿대질을 주고받던 두 편이 정확하게 그대로 나뉘어, 정확하게 엇갈린 외침들을 토해낸다. 말마디나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한마디라도 뒤질세라 자기만의 독백을 외워댄다. 양쪽의 목청이 날카로워지면서 일련의 판결 논란은 증폭되어 소모적인 사회 분란으로 번질 태세다. 관점의 차이와 논리적 설득력을 혼동한 요즘의 자화상이다. 파문을 낳은 일련의 법원 판결들은 우리의 문제를 새삼스레 되짚어 보는 교과서가 됐다. 법원은 폭력성은 수용하면서도 극도의 흥분에서 비롯된 결과로, 따라서 고의성이 없다거나 정당한 항의표시로 보았다. 전교조 교사의 시국선언도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국가에 바라는 사항을 밝힌 것이고, 헌법정신에 충실한 국정 운영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보았다. PD수첩 보도는 허위보도로 볼 수 없고, 명예훼손으로도 볼 수 없다고 했다.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하나같이 ‘볼 수 없다.’는 관점을 내세워 마침표를 찍었다. 관점은 개인적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연유한 정신적 영역으로 비난하거나 간섭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의 관점이 국가 사회의 제도로서 작동할 때에는 사회성이라는 가치를 그 바탕에 깔아야 한다. 개인의 관점이 공동체적 가치와 합치하지 않는다면 논리적 설득력을 잃게 된다. 인간은 동물적 속성에도 불구하고 규범이라는 정신적 지주를 통해 사회적 존재로 거듭났다. 규범은 바로 이번 법원의 판결에서 ‘볼 수 없다.’는 근거요, 공동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공동체의 가치다. 공동체의 안정성과 안전성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규범은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녀야 하고 공동체 여론과 맞닿아야 한다. 만에 하나 법원 판결이 국민 여론을 거슬렀다면 깊은 반성과 성찰이 뒤따라야 하는 까닭이다.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법원의 독립성을 내세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형량의 많고 적음과 달리, 책임의 유무는 공동체 규범을 적용하는 작업으로 1심의 판결이라고 해서 경시되어서는 안 된다. 공동체적 가치는 비록 1심 판결이라고 해서 무시되어선 안 될 것이다. 어떤 폭력은 처벌하고, 어떤 폭력은 용납해서 될 일인가. 헌법정신에 충실한 국정운영을 바라지 않는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PD수첩의 보도로 실상을 오해했던 실재를 어떻게 아니라고 할 것인가. 자기의 관점 못지않게 공동체 여론을 존중하는 겸허함을 새겨야 한다. 여론은 흔히 민심과 대비시켜 설명된다. 여론은 빨래터나 우물가에서 주고받는 민심과는 그 무게가 사뭇 다르다. 언론학에서는 특정의 상황을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적 배경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실천에 옮기면서 동시에 관철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갖춘 사회 구성원의 공통된 가치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대학 진학률이 무려 83%에 이른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육박하고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국민 여론의 순수성이 존중받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담보하기 위한 법관의 독립성 규정이 법관의 주관적 관점을 관철시키는 장치로 변질되어선 안 될 것이다. 국민 여론이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한다. 국민 여론은 공동체의 마음(心)이요 공동체의 힘이다. 국민 여론은 자극적인 구호로 점철된 포퓰리즘을 거부한다. 소수의 시대착오적인 엘리트주의를 배격하며 집단적 우월적 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 소영웅적인 행태에 현혹되지 않고 보편적인 시대 가치를 추구한다. 또한 국민 여론은 구성원의 다양성을 용융시켜 미래지향적 지표를 구체화하는 채널이다. 국민 여론은 소모적인 논쟁도 결국에는 건전한 토론 광장을 만들고 누구나 공감하는 사회적 통합을 일궈낸다. 관점의 차이와 논리적 설득력을 혼동하지 않는다. 국민 여론의 가치와 무게를 헤아릴 줄 아는 최소한의 소양을 추스를 일이다.
  •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法-檢갈등 긴급진단] 김종철 연세대교수 - 하창우 前서울변회회장 지상대담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의 1심 무죄 판결과 용산참사 재판부의 수사기록 공개 결정 등으로 촉발된 ‘법(法)-검(檢) 갈등’은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서울중앙지법의 무죄 판결을 계기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정치권 등이 개입하면서 법·검 갈등은 단순한 대립과 충돌을 넘어 이념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하창우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과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을 21일 만나 갈등의 원인과 해법 등을 들어 봤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이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갈등의 본질은 뭐라고 보나. -하 법원은 증거 부족이다, 법리상 안 된다고 하지만 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신념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 증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기소한 것은 아닌지, 정치적 사건에 섣불리 개입해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김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1심 판결에 대한 공격 때문이다.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판결을 법리적 시각이 아니라 이념적·정치적으로 규정, 사법부를 공격하고 있다. 사법부가 좌편향적 판사에 의해 장악됐다는 것은 음모론적 시각이다. 사실 사법부 독립은 보수적 가치이고, 법원 자체는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집단이다. →PD수첩 무죄판결이 법·검 갈등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서울고법과 중앙지법의 판결도 다른데. -김 명예훼손의 요건이 되느냐 아니냐인데, 판결에 대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일반인들은 ‘법에는 정답이 있다.’는 오해가 있는데, 법에는 사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같은 합의부 재판부나 헌법재판소에는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민사, 형사적 측면이 다르다. 법의 제정 목적과 효과, 개별제도의 고유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형벌을 가할 목적의 형법과 재산 부담을 지우는 민사는 엄연히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O J 심슨 사건의 경우에도 형사에선 무죄였지만 민사에선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PD수첩의 판결이 잘됐다 잘못됐다가 아니라 공적 기능을 하는 언론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일반인의 명예훼손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에 대해 명예훼손을 일반인과 달리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하 PD수첩 판결이 고법의 판결하고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은 판사의 개인적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어느 한쪽의 판사가 정치적 신념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의 눈에 비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 사건에서 1심 법원이 2심 법원의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지는 납득이 안 된다. 물론 1심은 형사판결이고 2심은 정정보도 사건의 민사사안이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같다. 기본 사실을 인정하는 데 있어서 1심 형사단독판사가 2심 고법의 합의부 판결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그 판사의 소신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2심에서 결정하면 1심 법원은 그대로 사실관계를 수용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민사, 형사 따로 진행돼도 마찬가지다. 최종심인 대법원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인정이 대법원에 가서 민사사건 다르고, 형사사건 다를 수가 없다. 대법원에서 하나로 통일된다. →법원의 판결도 판결이지만 검찰의 기소도 적절했는지에 대해 말이 많다. -김 검찰이 우리 사회의 자유화, 민주화, 인권신장 등에 역행하는 기소가 있었다. 정치, 공안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법의 잣대로 압박한 것이다. PD수첩, 강기갑 의원, 미네르바 사건 등이 대표적이었고, 용산사건의 경우 법원이 형사소송법에 의해 공개명령을 내렸지만, 법 집행기관인 검찰이 거부했다. 강 의원 판결의 경우 국회의 문제는 국회 내에서 해결해야 하고, 검찰권이 자제돼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본다. 법을 만드는 입법부에서 일부 과잉이 있어도 행정부인 검찰권을 함부로 행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네르바의 경우 40여년 동안 적용하지 않았던 전기통신기본법을 적용했는데, 이를 적용한 검찰 기소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었다. -하 한때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판사도 있고 해서 그러는데 정치적 신념이 과도하게 개입돼서 나온 판결로 보인다. 강 의원 무죄는 판사의 정치적 성향이 많이 드러났다고 본다. 법원은 대체적으로 종전과 같은 증거에 의한 유죄는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이전 같았으면 조금 엄격한 증거가 아니라도 유죄로 인정했던 그런 사건들에 대해서 지금은 엄격한 증거를 요구한다. 유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법원의 판결 경향이 바뀌고 있다. 또 판사들이 정치적 사건 판결에 있어 소신이 상당히 강해졌다. 검찰도 법원을 비판하기 전에 수사시스템을 한번 더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 준규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무리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여권은 사법개혁을, 야권은 검찰개혁을 주장하는데. -김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접근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사법부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사법부의 경우 인사권이 대법원장에게 너무 집중돼 있다. 거의 모든 인사권을 쥐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도 갖고 있다. 사법 행정의 분권화를 위해 인사권을 지법원장에게 위임할 필요가 있다. 검찰 역시 무리한 기소를 하지 않고 수사권·기소권의 오용과 남용을 막기 위해 분권화돼야 한다. 검찰이 수직 계열화되면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돼 있다. 검찰 역시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각 지검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검찰의 기소권이 정권교체 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게 문제다. -하 둘 다 개혁돼야 하지만 법원이 더 급하다. 사법부는 노무현 정권 때 사법개혁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개혁된 게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도 변화의 무풍지대가 대법원이다. 대법원은 이걸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대법관 1인당 사건 수가 연간 2000건에 이른다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결정하라는 것과 똑같다. 대법관을 대폭 늘리든지, 대법원에 재판부를 두든지, 아니면 법률심에만 전념하든지 해야 한다. 법원 인사시스템도 개혁돼야 한다. 사법시험과 연수원 성적으로 인사를 한다.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법관은 재판 잘하는 판사가 유능한 판사이고, 재판 잘하는 판사한테 승진기회를 줘야 한다. 검찰은 아직도 자백에 의존하는 수사를 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에서 무죄가 나오는 것은 자백에 의존한 진술에 기대는 경우가 많아서다. 심지어 부인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회유해서 관련자 진술을 억지로 받아냈다가 법원에서 무죄가 나는 경우도 많다. 검찰이 객관적 증거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우리 검찰수사가 기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국민의 불만과 불편이 많은데 사법개혁은 안 되고 있다. →정치권이 이용훈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하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대법원장이 개입할 수 없다. 그걸 책임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다만 대법원장은 사법행정의 최고책임자여서 사법행정의 잘못은 책임져야 한다. 우리법연구회를 법원 내에 여태 방치한 것은 대법원장 책임이 크다. 일본도 사조직을 용인하지 않는다. 즉각 해체시켜야 하며 취임 후 지금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대법원장의 책임이다. -김 정치적 시각에서 대법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대법원장 책임론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우리법연구회를 중용한다는 등 인신 공격적이다. 검찰이 총장을 중심으로 수직적인 조직이라면 법원은 헌법에 의해 독립성이 보장받는 수평적 조직이다. 대법원장이나 상급자가 재판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침해하면 헌법 유린행위다. →좋든 싫든 우리법연구회가 도마에 올랐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하 당장 해체해야 한다. 법관은 양심대로 판결해야 하는데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은 자기 정치적 신념으로 판결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집단이 아직도 법원에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김 강 의원 판결과 PD수첩 판결은 우리법연구회와는 관계가 없다. 우리법연구회 소속 판사들의 판결이 좌편향적이라는 주장은 인과관계가 없다. 정치적·이념적 프레임에서 법원을 바라보고, 우리법연구회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주장이다. 법원 내에는 ‘사법제도비교연구회’ 등과 같은 수많은 사조직들이 있다. 회원 수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반면, 우리법연구회의 활동은 공개돼 있다. 색칠하는 것은 위험하고, 자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법·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나. -하 객관적, 합리적인 사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형사소송법은 기형적이다. 법원과 검찰이 서로 권한을 안 뺏기려고 하는 다툼도 따지고 보면 여기서 비롯된다. 법원조직법, 검찰청법 등을 개정해서 선진화된 사법시스템에 담아야 한다. 그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원론적이지만 헌법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의 제도개혁이 따라야 하고, 정치 편향적이지 않아야 한다. 법원이나 검찰이 권력을 오·남용하지 않았는지 서로 성찰해야 한다.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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