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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천안함의 진실 밝힐 대항해가 시작됐다

    침몰 20일 만에 천안함 함미를 건져올린 우리는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천안함이 왜 침몰했는지 가려야 하고, 피격 당한 것이라면 가해자를 찾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인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난한 과제다. 진상조사의 결과에 따라서는 한반도 안보정세의 변화를 포함해 국운(國運)에 심대한 파장이 일 수도 있다. 진상조사의 여정에서 제기될 숱한 의혹과 논란으로 국론이 갈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천안함의 진실을 찾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냉정한 자세가 요구된다. 해외 전문가가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철저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가 신뢰할 조사결과를 내놓으려면 초동단계에서부터 한 치의 빈틈 없이 치밀하게 조사를 전개해야 한다. 바지선의 거치대가 파손돼 함미 적재에 차질을 빚은 어제의 상황이 재연돼선 안 된다. 수색인력을 늘려서라도 천안함과 폭발물의 잔해 한 점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조사 과정의 신속하고 투명한 공개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국민적 혼란을 가중시킬 그 어떤 예단이나 정치적 손익계산도 배격해야 한다. 천안함 침몰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편린(片鱗)을 들고 전체를 가늠하려는 우를 적지 않게 범했고, 그런 다급함이 혼란과 불신을 더욱 키웠다. 언론은 신중하고 정확하게 보도해야 하며 섣부른 예단을 삼가야 한다. 정치권 또한 국가 안보 앞에서 당리당략을 따지는 행태를 접어야 한다. 여야가 조만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 문제를 논한다고 하나, 특위의 활동범위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군 당국의 민·군 합동조사단에 희생자 가족과 여야가 추천한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한 만큼 국회 특위는 한 발짝 떨어져 진상조사단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온당하다고 본다. 군과 정부 당국도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조사단 활동의 독립성을 보장해 섣부른 전략적 판단이 진상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른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면밀히 강구하되, 특히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한 외교적·군사적 조치들도 철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진상조사의 여정이 국론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투명한 진상조사 의지를 밝히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 김중수 국회데뷔 화두는 ‘한은 독립’

    김중수 국회데뷔 화두는 ‘한은 독립’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은행 현안보고 형식이었다. 한나라당 일부 친박계와 야당 의원들은 한은 독립성에 대한 김 총재의 인식을 문제삼았다. 김 총재가 최근 ‘정책 우선순위 최종결정은 대통령 몫’이라며 청와대와의 정책공조를 강조한 점 등을 거론했다. 반면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한은과 정부 정책 간 조화가 중요하다며 이들의 공세를 차단했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한은 총재는 정부 정책보다 한은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경제정책 우선순위의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한다는 식의 인식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봉균 의원은 “한은 총재는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처럼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법률로 임기를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권위와 독립성을 인정받는다.”면서 “대통령 눈치만 보는 사람이 돼 그때 그때 분위기에만 맞추면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 친박계인 이혜훈 의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제위기 때는 예외없이 정부와 중앙은행의 입장이 상충됐고, 한은이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 불황이 닥쳐 왔다.”면서 “김 총재는 그런 상황이 오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장기적인 국가 경제를 위해 금리 결정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김 총재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이력 때문에 같은 얘기를 해도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해 발언에 유념하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배영식 의원은 “한은이 경기 진단은 잘하는데 그에 따른 전략 구사는 너무 신중하게 하는 바람에 선제 대응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정부가 젓가락을 올린 것”이라면서 “한은이 시장안정 기능을 가진 만큼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한은법에는 한은의 중립성이 규정돼 있다.”면서도 “물가안정을 저해하면서 성장을 추구하는 대통령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총재는 또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회복과 경기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을 점검하고서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대출을 규제하는 등 미시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허위 간병휴직·부당 수당 적발하고도 어물쩍… 자체감사 ‘하나마나’

    각급 공공기관뿐 아니라 중앙·지방행정기관의 자체감사기구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당수의 자체감사가 위법 부당한 사항을 확인하고도 이를 정상인 것처럼 허위보고하거나 징계 또는 고발조치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최근 3년간 실시감사를 하지 않은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지방행정기관과 각급 공사 등 공공기관 41곳을 대상으로 자체감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감사원의 실태 조사결과 서울시교육청 등 6개 시·도교육청은 간병휴직을 허위로 신청한 교사 11명을 적발하고도 이를 제대로 징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시어머니 등 가족의 간병을 핑계로 휴직을 신청한 후 2개월에서 1년여 동안 어학연수 또는 해외에 있는 자녀를 뒷바라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들 가운데 징계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1명에 대해서는 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한 데 이어 해당 기관에 주의토록 통보했다. 또 경찰청은 2008년 충남지방경찰청이 감사를 통해 산하 10개 경찰서에서 경무수당 4000여만원이 부당 집행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를 회수하지 않은 채 ‘특별교양’이라는 경징계로 처분했다. 감사원은 또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마사회 등 상당수 공공기관도 내부 직원들의 징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공무원과 공기업, 준정부기관의 임직원이 부패 행위로 파면·해임되면 5년간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취업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으나 감사 도중 의원면직하는 방식으로 이 규정의 적용을 피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제한 규정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기업·준정부기관 103곳 중 53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40곳(75.5%)이 의원면직 제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임직원의 비위 조사 또는 수사 중에 의원면직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대해 관련 규정을 마련하도록 지침을 시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했다. 이 밖에도 감사원은 기재부 산하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감사결과 처분을 점검한 결과 9개 기관에서 기관장의 결재를 받아 감사결과를 확정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개선토록 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적발된 잘못된 감사업무 처리에 대해 25건은 주의, 5건은 제도개선 통보, 1건은 해당자의 징계 등을 요구했다.”면서 “이와 함께 자체감사기구의 독립성 등 관련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관련기관에 통지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교육감 직선,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전직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되고 교육장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서울의 초등학교장 586명 중 26.8%에 해당하는 전·현직 교장 157명이 형사처벌을 받거나 수사대상에 오르는 등 교육계의 구조적 비리가 계속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장들은 학생들을 수학여행·수련회에 보내면서 버스업체·여행사·숙박업자·대행업체로부터 전체 비용의 20~30%를 뒷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비리 또는 수뢰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학교장들이 줄줄이 구속, 입건되거나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 지역 47개 학교 중 43개 학교가 교장에게 뇌물을 건넨 학교급식업체와 올해 상반기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 수의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교육계의 비리는 교육감 직선제 실시 이후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시·도 교육감 16명과 교육의원 77명을 뽑는 6·2 교육분야 지방선거관리에 투표용지 제작, 선거관리 인건비, 부정선거신고 포상금 등으로 무려 1261억원의 교육예산이 쓰여진다. 이 비용은 지방재정교부금에서 충당되므로 다른 용도의 시·도 교육사업을 그만큼 못하게 된다. 게다가 교육감 후보 1인당 선거비용 제한액은 서울 38억 5700만원, 경기 40억 7300만원이며 시·도 평균액은 15억 6000만원이다. 서울·경기 교육감선거에는 후보당 최소 60여억원의 선거비용이 들어, 재력가가 아니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예비후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육감 후보는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용의 50%까지 모금할 수 있다. 따라서 당선되면 후원해준 사람들을 모른 척할 수 없다. 인사비리, 건설비리, 급식비리에 연루될 개연성이 높다. 특히 업자의 올가미에 걸려들기 쉽다. 그러므로 비리의 온상인 후원회 제도를 없애야 한다. 거액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예비후보도 있다. 빚을 낸 돈으로 선거를 치러 교육감에 당선되면 빚을 갚기 위해 교육계 인사, 건설공사, 학교급식 등 비리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교육장·장학관·장학사·교장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하면서 상납금을 챙기거나 교육관련 공사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아 빚을 갚거나 본전을 회수하려 할 것이다. 당선된 후 비리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감에게 돈을 바치고 교장이 된 사람도 본전을 챙기기 위해 수학여행·수련회를 보내면서 뒷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지르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교사들도 교장 눈치 살피지 않고 학부모로부터 촌지를 받을 것이다. 교육의원 선거비용 제한액도 문제다.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평균액이 약 2억 200만원인데, 인구 200만 5700명인 선거구(수원·평택·오산·화성) 교육의원은 4억 4400만원이나 된다.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인사가 감히 교육의원 선거에 출마할 엄두가 나겠는가.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가 졸부들의 잔치가 될 것이 뻔하다. 정치권의 당리당략과 교육계의 집단이기주의가 어우러져 교육자치법을 기형아로 만들었다. 정부는 교육계 비리를 없애기 위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교 중 5% 정도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장공모제를 2013년까지 50%로 확대할 방침이라지만 근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2014년 지방선거부터는 시·도 교육의원 직선제가 폐지된다. 교육계 비리의 고리를 끊고 건전한 학교교육체제를 갖추려면 교육의원뿐 아니라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 시·도지사가 시·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4년 임기의 교육감을 임명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 시·도지사 소속 하에 상대적 독립성을 가진 교육위원회를 두고 시·도지사가 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위원을 임명하든지(예: 일본), 시·도지사와 교육감을 러닝메이트로 뽑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러닝메이트제를 시행하면 교육감 후보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선거비용 문제와 교육계의 피라미드형 비리구조를 근본적으로 도려낼 수 있다. 교육감이 시·도지사와 협의하여 교육정책을 수립·추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교육감·교육의원 선거제도까지 고칠 수는 없겠지만 선거운동만이라도 라디오·텔레비전에 의한 선거공영제로 치르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기 바란다. 명지대 명예교수
  • 네이버 재팬, ‘라이브도어’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네이버 재팬, ‘라이브도어’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네이버 재팬(naver.jp)이 12일 오후 일본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기업 LDH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공시에 의하면 네이버 재팬은 라이브도어홀딩스(LDH)가 가지고 있는 라이브도어의 주식인 보통주 10만주를 63억 460만엔(한화로 약 7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주식 취득 대상은 라이브도어 자회사로 JLISTING, ADWIRES, LIVEDOOR CAREER를 보유 중인 라이브도어홀딩스(Livedoor co.Ltd)다. ‘라이브도어(www.livedoor.com)’는 지난 2003년 11월 종합 포털 서비스를 시작해 도쿄에 본사를 둔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기업으로 뉴스, 문화, 금융 등 다방면에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를 월간 PV 약 23억과 월간UV 약 3,000만 명을 자랑하는 일본 유수의 포털 서비스로 성장시켜 왔다. NHN측은 “NHN Japan과 라이브도어의 연계를 강화, 네이버 유저 참여형 검색 플랫폼과 ‘livedoor blog’, ‘livedoor wiki’ 등 라이브도어에 집적된 정보 가치가 높은 유저 콘텐츠를 원만하게 연계한다.”며 “라이브도어에 네이버의 검색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함으로써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HN Japan은 라이브도어의 경영 독립성과 기업명, 브랜드 및 임직원 고용을 현 상태대로 유지시킨다는 방침이다. 사진=네이버 재팬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

    [부고]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87세. 고인은 1942년 조선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인으로 첫발을 디딘 뒤 1980년 중소기업은행장을 시작으로 국제경제연구원장, 산업경제연구원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 2년간 제16대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고, 재임 중 국회 재무위원회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한은법 개정을 요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족으로는 박성하 삼양감속기 부사장, 명애, 명임씨 등 1남2녀.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9시. (02)2072-2091~2.
  • 고은 시인 만인보 완간 안팎

    고은 시인 만인보 완간 안팎

    미국의 계관시인이자 2008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버트 하스는 9일 ‘만인보’ 완간에 맞춰 “전 세계에 주는 선물이자 한국 국민의 생명력에 바치는 찬사”라는 내용의 축전을 고은 시인에게 보냈다. 일찌감치 “오늘날 문학에서 가장 비범한 기획”이라고 칭송했던 하스는 “영문판 독자들조차 감동시키고 흥분하게 만드는 만인보는 20세기 모든 인간성과 폭력에 대한 기막힌 초상”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대표 시인 미셸 드기 역시 “놀라운 작품이다. 몇 천개의 삶을 시 속에 새겨 현현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민족·국경 넘어 인류 보편성 획득 만인보는 이미 영어 선집, 스웨덴어 선집, 프랑스어 선집으로 출간됐다. 조만간 러시아어 선집도 나온다. 스웨덴에서는 중등학교 ‘영원한 고전’ 목록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반도, 한민족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역사와 인물로 출발한 작품이지만, 민족과 국경의 경계에 갇히지 않은 채 인류 보편성을 획득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1권 때부터 함께해 온 창작과비평사는 30권 완간을 기념해 11권의 양장본으로 시집을 다시 묶었다. 각 권 맨 앞에는 ‘만인만이 만인이 아닙니다. 만물도 만인입니다.’, ‘사람은 가고 시는 온다’, ‘그 누구도 세상의 단역이다. 주역이 아니다.’ 등 제사(題詞) 형식을 띠는 짧은 시 12점이 실렸다. 고은 시인이 직접 붓으로 쓴 글씨들이다. 그는 “1980년 사형이 구형돼 품위있는 최후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광주 얘기를 어렴풋이 전해들었다. 여기에서 살아 나갈 수 있으면, 이걸 써야겠다고 구상했다.”고 꼬박 30년 전 만인보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어 “만인보는 내가 개척한 시적 행위를 넘어서 고전 서사시 위에 있어야 할 서사 체계의 생태적 장르로 정착되길 바란다.”면서 “인간을 넘어서서 ‘만물보’로 나아감으로써 인간과 자연, 인간과 우주의 상응에 기여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납과 연역, 서사와 서정, 서술과 묘사, 기억과 상상, 문학과 역사, 현실과 허구, 이윽고 시와 시가 아니라는 것(非詩)…, 이런 것들의 합신(合身)이 만인보의 의미일지 모르겠다. 시는 우주 만상의 화합이라고 읽고 있다.”고 덧붙인다. 더이상 형식으로 규정짓거나 굳이 이름을 지으려는 범주 바깥으로 시인이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친 숨 내쉬는 사람들 이야기가 대서사시로 만인보 완간의 문학적 의미를 조명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창작과비평사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형수는 “만인보에 대한 기존의 평가는 통상적으로 예측 가능한 관념의 범주를 넘어가지 않는다. 근대적 교양에 의한 처방전은 대부분 그를 역행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염무웅은 “시편들은 모두 개별적 독립성을 가지면서도 서사적 통합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이 독특한 서사 형식은 남다른 미학적 묘책보다 삶의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역사의식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만인보’는 온통 사람의 이야기다. 평생에 걸쳐 삶에서도, 문학에서도 사람을 놓지 않았던 노() 시인의 시는 ‘만인보’ 이전에 이미 ‘만인보’였다. 시(詩)를 살아간 것도, 역사를 일궈간 것도, 민족을 꾸려간 것도, 사람이었다.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그저 사람의 삶을 그대로 써내려 갔을 뿐”이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뒤, 거친 숨 내쉬는 5600여개의 생애는 4001편의 시가 되어 세계가 주목하는 민족의 대서사시로 완성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산교육청 “비리 꼼짝마”

    부산시교육청이 교육계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개혁 추진 로드맵´을 마련,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교육청이 마련한 로드맵은 ▲교육공무원 인사제도의 획기적 개선 ▲비리 취약분야 제도 개선 ▲투명 행정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3대 전략과 전략별 14개의 개혁 과제를 담고 있다. 주요 추진 내용으로는 교육공무원 인사제도 개선의 경우 교육전문직(장학사·장학관)이 교감·교장으로 전직 시 장학사는 최저 근무연한을 기존의 2년에서 5년으로, 규정하지 않았던 경력을 22년으로 까다롭게 조정했다. 교장의 경우 근무연한은 5년 그대로이지만 교육 경력 25년 이상으로 못박았다. 또 교육전문직 선발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선발과정에 외부 참관인제를 도입하고 교육장, 직속기관장 등 주요 보직에 대해 임용 개방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계약 및 관리 업무 비리 척결을 위해 수의계약 체결 현황을 공개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기자재 등 구매 시 학교장과 행정실장은 선정위원회에서 제외토록 했다. 또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 포함 비율을 확대해 비리를 원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일선 학교의 운동부 육성 관련 수입금은 학교회계에 편입시키고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 급식 제공을 위해 학교 급식 음식재료 전자조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는 등 학교급식 및 운동부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토록 했다. 급식기구 선정위원회 역시 학교장과 행정실장을 제외하고 2000만원 이하의 수의계약에도 학교장터를 이용한 공개 견적을 받아 선정하도록 했다. 감사담당관실은 앞으로 감사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공모해 감사기구의 독립성을 강화해 나가도록 했다. 이밖에 일상적으로 추진해오던 종합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6월2일까지 ‘상설감찰반’을 운영, 주제별 감찰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설동근 시교육감은 “최근 계속 불거지는 교육계 비리 등 부패고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비리 행위자를 엄벌하기 위해 제도개혁 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소형·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또 하나의 거대 동맹이 탄생했다.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 독일 다임러가 ‘삼각 제휴’를 통해 세계 3위의 자동차 회사로 떠오른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다임러와 대중차 브랜드인 르노-닛산이 손을 잡은 것으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동맹 트렌드’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사의 공통 관심사가 전기차 개발과 소형차에 있는 만큼 이들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점쳐진다. 6일 자동차업계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상호출자와 환경차 공동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과 다임러의 디터 체체 회장은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휴 협상타결을 공식 발표한다. 상호지분 보유를 통한 통합회사인 르노-닛산 연합과 다임러가 제휴하면 전체 자동차 생산대수는 764만대(2009년 기준)로 1위 독일의 폴크스바겐(860만대)과 2위 일본의 도요타(781만대)에 이어 세계 3위가 된다. 이번 제휴는 소형차와 친환경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이들 3사의 이해 관계가 주요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차 브랜드 ‘스마트’로 고전하는 다임러와 소형차에 강점인 르노-닛산의 기술력, 여기에 다임러의 앞선 엔진기술 등이 전격적인 제휴를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앞으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의 고급 소형차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사는 전기차 상용화 추진에 거액의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세계 표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차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업체로는 르노-닛산과 다임러, 일본 미쓰비시 등이다. 올 하반기에 전기차 ‘리프’를 양산하는 닛산의 기술력과 다임러의 하이브리드 엔진·리튬이온배터리 기술을 활용하면 ‘동맹 3사’는 친환경차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지분 출자와 관련해 닛산과 르노의 합병회사가 다임러의 지분 3%를 보유하고, 다임러는 닛산과 르노 2개사의 지분 3%를 보유한다. 르노-닛산과 다임러가 상호 경영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형태의 동맹이다. 닛산과 르노의 경우 르노가 닛산 지분 44.3%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각각 갖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3사의 제휴로 글로벌 소형차시장과 전기차 상용화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독자생존 전략을 펴고 있는 현대기아차도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잇단 합종연횡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새 경제팀 재정건전성 더 흔들어선 안돼

    어제 취임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이들의 가세로 윤증현 재정경제부 장관과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에서부터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에 이르기까지 경제팀 수장들이 죄다 이른바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들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경제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유기적인 협력 속에 운용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그런 이유로 정부 내 견제장치가 사라졌으며, 새 경제팀의 성장 드라이브가 가속화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환율주권론자’로 통하는 최 내정자는 지난 2003~2004년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환율시장을 왜곡하고 국고를 손실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08년 현 정부 출범 후 재정부 차관으로 발탁된 뒤에도 고환율 정책을 고집하다 한국은행 등의 반발 속에 넉 달 만에 하차하기도 했다. 그만큼 적극적인 환율 개입을 마다 않는 성장주의자다.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 총재에 대한 우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증폭된다. 정부의 통화·재정정책을 견제해야 할 한은 총재로서 친정부적인 인상을 주는 데다, 그의 온유한 성품에 미뤄볼 때 과연 최 내정자가 가세한 새 경제팀의 성장 드라이브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제 취임식에서 김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은 기본”이라며 한은의 위상 강화를 강조했으나 시장에선 이런 그의 다짐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어제 국회에서 열린 재정제도 개편 공청회에선 정부의 재정운용에 대한 국회의 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재정 건전화의 시급성이나 정부 내 균형기제가 약화된 현실을 볼 때 타당한 지적이다. 새 경제팀은 성장 드라이브에 재정을 희생시키는 구시대의 정책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 한은 김중수號 닻 올렸다

    한은 김중수號 닻 올렸다

    그동안 잘해 왔다는 식의 상투적인 격려는 없었다. 200자 원고지 32장 분량에 이르는 전례 없는 장문의 취임사는 조직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딱딱한 주문으로 채워졌다. 강도 높은 인사·조직 등 내부혁신 방침도 시사했다.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식을 갖고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 총재는 취임사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누구나 한은의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중앙은행으로서 대내외적인 권위의 회복을 역설했다. “대한민국 중앙은행으로서 세계 금융질서의 룰(원칙)을 형성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의 입장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어 ▲물가안정 ▲금융안정 ▲시장과의 소통 ▲조사·연구역량 향상을 앞으로 한은이 이뤄내야 할 4가지 과제로 제시했다. ●성장주의자·친정부인사 한계 풀어야 그러나 향후 정책방향을 읽을 수 있는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거나 모호하게 표현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기준금리 관련 발언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다만, 다른 나라와 보조를 맞춰야 하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른 시일 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유추해석의 가능성만 열어 놓았다. 앞으로 김 총재는 스스로 한은에 제시한 과제만큼이나 무거운 자신의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우선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이미지가 지나치게 한쪽에 쏠려 있다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성장 중심론자라거나 친정부적 인사라는 색채는 시장의 믿음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지난달 16일 내정 이후 줄곧 한은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시장에서 제기됐던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중경 주필리핀 대사의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으로 추가적인 부담을 지게 됐다. 환율 주권론자, 성장 중심론자로 통하는 최 수석과 경제철학이 비슷해 시장에서는 환율과 금리 등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효율적인 견제 없이 성장 중심주의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중경 수석과 함께 ‘성장쏠림’ 우려 이런 사정을 의식한 듯 김 총재는 “한은의 독립성은 훼손될 수 없는 중앙은행의 가치로, 이를 지키지 못하고서는 결코 우리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독립성은 결코 논의의 대상이나 쟁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성향을 예단하고 시장이 움직이는 데 대해서도 “사실과 인식의 갭(격차)을 적절하게 메워 주겠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주목되는 것은 한은의 조직 및 인사 혁신이 어느 정도 깊이와 강도로 진행될지다. 김 총재는 “그동안 우리의 사고와 행동의 반경을 제한해 왔던 벽들을 과감하게 허물어야 한다.”면서 “어떠한 변화도 남으로부터 강요받는 것은 결코 효과를 내지 못하고, 그 이니셔티브가 내부에서 나와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조직혁신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 총재가 취임 초부터 강한 혁신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게 한은 안팎의 예상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李대법원장 “사법권 독립수호 힘에 겨워”

    李대법원장 “사법권 독립수호 힘에 겨워”

    이용훈 대법원장은 1일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된 현재까지도 사법권의 독립을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계속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법무관 전역자들의 법관 임명식에서 식사를 통해 “법관의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가 할 최우선의 일은 재판을 잘하는 것이며,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일시적인 여론에 좌우되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법원장의 발언은 사법개혁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이 대법원장은 헌법이 사법권의 행사를 법원에 위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인사권과 양형에 개입하려는 한나라당의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이밖에 우리법연구회 등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학술단체나 모임 활동이 도를 지나쳐서 법관의 독립성, 공정성 또는 청렴성을 해하거나 일반 국민에게 그러한 인상으로 비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대법원은 법무관에서 전역한 사법연수원 36기 중 52명을 신임 법관으로 임용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한은 독립성 적극 지원”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나는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한은의 독립성도 중요하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를 보고 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야말로 중앙은행 총재도 글로벌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제 (총재의) 역할이 달라졌다.”면서 “한은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인식의 변화, 역할의 변화, 과거와는 확연한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만의 관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감각도 갖고 일해 달라.”면서 “출구전략도 각국이 공조해야 한다. 전반적인 금융개혁에 있어서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G20 의장국 중앙은행으로서 그 자격에 걸맞은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각 나라들의 특수한 상황이 있지만, 세계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중앙은행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법원 사법개선안 자기 희생이 부족하다

    한나라당이 추진하던 사법개혁에 반발하던 대법원이 어제 자체 사법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5개 고등법원에 상고심사부를 설치하는 등 상고심 기능 개선과 판결문 공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눈에는 괸 물처럼 정체된 사법부를 자정하려는, 딱히 ‘이거다.’ 하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이러자고 한나라당이 안을 내자 “최소한의 예의도 잃은 처사”라고 반박했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법관인사위를 구성하자는 여당안이 3권분립이란 헌법정신에 상충될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이미 지적했다. 법무장관이 임명하는 외부인사 위주의 인사위가 법원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란 견해에 수긍이 간다. 하지만 대법원안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자기 희생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법조계의 고질이었던 전관예우 관행을 척결하려는 자정 선언이 없다. 그나마 여당안에는 판·검사는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했던 법원·검찰청 관할지역 사건을 퇴직 후 1년간은 수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변호사제도 개선안이 포함되지 않았던가. 법원은 일부 대법관들이 국회 인사청문회 때마다 과도한 변호사 수임료 등 부끄러운 전력으로 도마에 올랐던 일을 되새겨야 한다. 대법관 증원에 반대하는 대법원의 논리에 대한 재야 법조계의 반박에도 주목한다. 김두현 전 대한변협회장 등 법조원로 10여명은 “재판받을 권리보장 차원에서 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법원은 사법개혁을 추진하려는 근본 취지가 무엇인지부터 자문해야 한다. 올해 초 형사 단독판사들이 국회 폭력이나 전교조 시국선언, 여아 성폭행범 사건에 대해 국민의 상식적인 법감정과 다른 판결을 내려 불신을 자초했던 일을 잊지 말란 뜻이다. 법원은 좀더 제살을 깎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다듬어 정치권과 절충해 나가기 바란다.
  • 대법관 증원 요구 사실상 거부

    대법관 증원 요구 사실상 거부

    대법원의 자체 사법개혁안은 강온 양면 전략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 증원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권의 요구는 거부하면서, 한편으로는 법관 자질 향상 같은 비판은 적절히 수용하는 모양새다. 대법원 관계자는 “정치권의 제도개혁 논의를 마냥 모른 체할 수만은 없으니 자체적인 안을 마련해서 국회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라는 언급에서 이런 고민이 묻어 나온다. 가장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대법관 증원 요구에 대해 대법원은 고법 상고심사부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거부했다.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개 고등법원에 법원장·고법부장급 고참판사들로 구성된 상고심사부를 신설, 상고심사부가 대법원에 올라갈 사건인지 여부를 심사토록 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서울고법 4개 재판부에 12명, 대전·광주·대구고법 각 1개 재판부에 3명씩, 부산고법 1개 재판부에 4명 등 모두 8개 재판부에 25명의 법관을 배치한다. 상고심사부가 판단했을 때 ‘상고이유없음’이 명백할 경우 ‘상고불수리결정’을 내리게 된다. 헌법이 보장한 3심제에 대한 위반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불수리결정은 만장일치로 내려야 하고, 당사자에게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는 한편 그 결정에 대해서는 즉시항고를 통해 대법원 판단도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과중한 업무부담을 이유로 대법관을 한번 늘리기 시작하면 계속 늘려야 하는데, 그것보다 사전에 한번 걸러주는 장치를 마련해 상고사건 자체를 줄여보자는 뜻이다. 대법원은 이 같은 제도의 순기능을 강조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상고법관 임용기준은 15년차 이상이기 때문에 사실상 대법관 임용기준이고, 이런 자리를 법관뿐 아니라 검사·변호사·법학교수 등으로 개방적으로 구성하면 사실상 대법관 증원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에는 24명으로 대법관을 늘리는 동시에 3분의 1 이상을 비법관으로 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법원은 그러나 ▲대법관을 늘리는 것에 비해 예산이 덜 들고 ▲대법원은 중요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대법원의 판결을 받기 위해 모두가 서울에 오는 부작용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고법관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법관 연임심사 강화와 윤리장전 마련은 ‘젊은 판사들의 튀는 판결’이라는 외부 비판을 일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법관을 10년 단위로 재임용한다. 그러나 과거 군사정권이 재임용제를 악용했던 전력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근무평정의 항목, 채점기준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지금은 연임 탈락 이유로 ‘신체, 정신적 이유 있어서 현저하게 힘든 경우’, ‘근무성적이 현저히 불량한 경우’ 등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더욱 자세히 규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1988년 이후 연임탈락자가 3명에 불과한데 더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관의 독립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는 만큼 일정한 선은 그었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관을 흔들거나, 반대로 일선 법관들이 평정 때문에 윗사람의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세심하게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윤리강령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법관윤리장전이 마련되면 이런 평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윤리강령이 선언적인 문구들이 나열된 수준이었다면, 윤리장전은 ‘부조금은 얼마 이상 하면 안 된다.’거나 ‘어떤 법률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말하지 말라.’ 등과 같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기관 감사 개방형 전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에 따라 70~80개 중앙행정기관,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인구 20만~30만가량의 134개 기초지자체 감사책임자가 내년 7월1일까지 개방형 직위로 바뀌어 새로 임용될 전망이다. 우선 감사원은 감찰관(감사)을 개방형 직위로 바꾸고 공감법이 시행되는 올 7월 전후로 외부 전문가를 임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책·고시·취업> 더 바로가기 정창영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삼청동 감사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체 감사기구가 감사원에 준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감법’은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모든 자체감사기구를 규율하는 법으로 ‘6·2 지방선거’에서 뽑힐 지자체 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자체 감사책임자는 ‘공감법’ 시행 이후 1년 이내, 즉 내년 7월1일 이전에 적정 자격을 갖춘 내·외부 전문가 중 개방형 방식으로 임명해야 한다. 단 공공기관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임용됨에 따라 공공기관 감사를 둘러싼 ‘낙하산 논란’은 남는다. 감사원 관계자는 “임용은 ‘공운법’에 따르지만 운영은 ‘공감법’에 따라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견제장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내년 7월 감사책임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 뒤 적정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교체를 권고할 방침이다. 감사책임자의 권한도 대폭 강화된다. 내·외부 기관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관련 문서나 물품 등을 강제 봉인할 수 있다. 감사책임자의 자격은 판사와 검사, 공인회계사 등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나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자체에서 감사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공무원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감법의 도입은 내부 감사가 ‘제 식구 감싸기’로 흐르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해 9월 103개 공공기관 중 53곳을 대상으로 감사결과 처리실태에 대한 표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감사의 독립성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은 지난해 2월 3급 직원의 근무태도 불량, 음주 등을 적발하고 감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처리방향과 처리수위를 기관장이 임의로 정했다. 서울시 남부교육청은 2008년 12월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가 학교시설 사용료를 학교 회계 세입·세출예산에 넣지 않고 수당으로 나눠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 결과는 적정한 것으로 허위 보고됐다. 2008년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방해해 벌금형이 확정된 한국도로공사 직원 29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징계시효가 지나자 감사심의위를 열어 불문처리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법 “與 사법개혁안 반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안에 대해 대법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국회가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대법원이 공개적으로 반박하기는 사법사상 처음이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18일 최근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있는 ‘사법제도개선’ 논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처장은 “최근의 사법제도개선 논의는, 개별적으로 제시된 주장의 옳고 그름을 굳이 따질 것 없이 사법부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진행방식 자체만으로도 매우 부적절하며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제도개선의 주체가 돼야 할 사법부를 배제한 채 여당이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현재의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처장은 또 “사법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심마저 잃은 이러한 처사는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품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여당이 주도적으로 나서 ▲대법관 24명으로 증원 ▲법관의 인사에 외부 인사 참가 ▲양형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는 것 등의 개선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처장은 “최고법원의 적정한 구성과 사법부의 자율적 인사운영은 사법부가 독립성을 지키고 헌법상 책무를 다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라고 밝혔다. 또 “사건의 심리방식과 형의 양정은 법관의 본질적 직무영역에 속한다.”면서 “이러한 사항을 다듬고 고쳐나가는 일은 마땅히 사법제도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법부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제도개선에 대해 이미 사법부 자체적으로 연구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그 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與, 대법관 24명으로 증원 추진

    한나라당이 대법관 수를 대폭 늘리고 10년 이상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등을 지낸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사법제도개선특위(위원장 이주영)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원제도 개선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대법관의 업무부담을 줄이고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그 수를 현재 14명에서 24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재 ‘15년 경력, 40세 이상’으로 규정된 대법관 임명자격 요건을 ‘20년 경력, 45세 이상’으로 강화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3분의1 정도는 비(非)법관 출신을 임명하기로 했다. 특위는 경력법관제를 도입해 10년 이상 검사, 변호사, 법학교수, 기타 변호사 자격을 가지고 법률 관련 직에 종사한 인사들 가운데 신규 법관을 임용하도록 했다.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 실시하되, 10년 안에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관인사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대법원에 법관인사위원회를 설치해 법관 3명, 법무부장관 추천 2명,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 2명, 전국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장 추천 2명 등 9명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야권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다.”며 반발했다. 국회 사법제도개선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에서 “법관 인사위원회에 대통령이 임명하는 법무부 장관 추천자 등을 포함시킨다는 것은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려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선관위 정당·교육감 후보 연대 엄단하라

    교육감 선거 후보와 정당의 연대를 금지하는 내용의 중앙선관위 운용기준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논란이 분분하다. 사실상 특정 교육감 후보들을 암암리에 밀고 있는 여야는 “선관위의 규제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며 선관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딱한 노릇이다. 백년대계인 교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고 교육권의 독립성을 보장해 나가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교육 정책을 책임진 교육감이 각 정파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무엇보다 선거 단계에서부터 교육감 후보가 정치바람에 휘둘리는 일을 막아야 한다. 선관위의 교육감선거 운용기준은 각 정당이 교육감 후보들과 정책연대를 하거나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육감 후보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정치권이 주장하듯 월권행위가 아니라 교육감 후보 정당공천과 상호 지지 활동을 금한 지방교육자치법에 의거한 당연한 조치다. 또한 지방교육자치법이 교육과 정치의 분리를 꾀한 것은 교육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국가적 차원의 혼란을 빚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교육은 정치 과잉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특정 정당과 유착한 교육감들이 각 시·도의 교육정책을 주무른다면 우리의 교육 현장은 당장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가치중립의 폭넓은 사고체계를 함양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게 되는 것이다. 야권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야당의 주장은 교육자치 철학과 명백하게 상충한다. 온전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서라도 무상급식 여부는 각 시·도의 재정 형편을 감안해 해당 지역 주민들 스스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 각 교육감 후보들에게 특정 정당의 모자를 씌우고 주민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교육자치를 훼손하는 일인 것이다. 여야는 즉각 교육감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에 철저한 후속대책을 마련, 각 정당이 교육감 선거를 기웃거리고 줄을 대는 행위를 엄단하기 바란다.
  • 美민주 금융위기 재발방지 초강수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이른바 ‘상원판 금융규제 개혁안’이 15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민주당의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이 주도한 법안은 두 가지 목적에 초점을 맞췄다. 첫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감독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둘째, 월가가 촉발할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월가의 ‘살찐 고양이’ 대형은행 길들이기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도드 위원장의 개혁안에 환영의사를 밝혔다. 공화당도 법안 통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1336쪽에 달하는 초대형 법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연준 아래에 소비자금융보호기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조사·집행권을 가진 이 기구는 담보대출 등 금융상품의 불공정 계약조항을 검토, 자산 100억달러 이상의 은행, 신용카드사로부터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도록 했다. 지난해 말 하원을 통과한 금융규제 개혁안은 독립적인 연방기구 형태의 소비자금융보호국 신설을 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 상원은 독립적인 기구가 은행의 활동을 위축할 우려가 있다며 하원안을 반대해 왔다. 법안은 연준 아래 9명으로 구성되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를 새로 둬 대형 금융기관이 국가의 금융시스템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연준의 파산 명령을 승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재무부가 위협을 미리 파악해 알리는 조기경보 역할을 하게 된다. 은행 규제를 이원화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자본금이 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은 연준이 계속 감독하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중소 지역은행을 감독하는 새로운 권한을 가지게 된다. 도드 위원장의 개혁안이 통과되면 연준에 미치는 월가의 입김도 한층 약해질 전망이다. 법안은 월가를 직접 관할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그동안은 시중은행의 이사, 임직원으로 구성된 9명의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총재를 선출해 왔다. 법안은 또 연준의 관리감독 대상이 되는 은행들이 더이상 12개 지방 연준의 이사직을 가지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도드 위원장은 “개혁안은 후손들이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고 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보다 안전한 금융시스템을 세우기 위한 탄탄한 기초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리처드 셸비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법안의 컨셉트에 85~90% 동의한다.”고 말했다.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도 “초당적 지지받을 수 있는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드 위원장은 다음주부터 법안 검토에 착수한 뒤 올여름 이전에 상원 본회의를 통과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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