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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김준규式 검찰개혁 구호 그쳐선 안돼

    검찰의 개혁 청사진이 나왔다. 표적수사의 비판을 받아온 ‘별건(別件) 수사’를 없애고 압박수사를 자제하는 등 기존 수사방식의 패러다임을 전면 바꾸기로 했다. 대검 중수부는 존치시키되 대검 평검사 인력의 20%를 일선 수사부서로 배치키로 했다. 필요한 경우 예비군 형태로 운영하는 한편 ‘중수부 자문제도’를 마련, 개별수사를 지원하는 보완책도 내놓았다. 연공서열이나 학연·지연을 무시하고 오직 능력과 인품을 기준으로 인사 고과를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권력의 입김에서 벗어나 권력을 견제하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이른바 ‘김준규식 검찰개혁’이 기치를 든 것이다.김 총장 말대로 60년 동안 지속된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신사다운 수사,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정확한 수사로 기본 틀을 완전히 바꾸는 일이다. 기존의 수사방식은 명확한 증거확보에 의하지 않고 강압방식으로 피의자의 진술에 의존해 인권유린 등 고질적 병폐를 양산해 왔다. 특히 별건수사는 다른 혐의로 인신을 구속한 채 수사 대상자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인물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먼지떨이식 수사’ 관행이다.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원성이 컸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보듯 표적·편파 수사의 논란 속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개혁은 외치기는 쉬워도 실천이 어려운 법이다. 원칙에는 박수를 받지만 막상 현실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난다. 이런 이유로 실패로 막을 내리는 개혁이 비일비재했다. 더욱이 이번 개혁이 일시적 인기몰이라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이번 개혁이 검찰 수사관행과 인사문제의 적폐를 없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한다.
  • [G20 정상회의 유치] 訪美 윤 재정 “금리인상 너무 이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25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흘려놓은 한국은행은 결정 권한이 없는 정부의 잇따른 금리 언급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 장관은 이날 미국 피츠버그에서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주요 분야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금리에 손을 대는 것은(인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출구전략을 이 시점에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기업 투자와 민간 부문 소비와 고용, 수출이 회복될 때까지 정부는 재정지출 및 통화 확장 조치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도 미국 순방에 앞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실질적인 출구전략으로 나아가기에는 세계 경제에 상당한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이렇듯 청와대와 정부가 ‘조기 금리인상 불가론’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오자 기준금리 조정의 주체인 한은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금리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런 문화가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다.”며 불쾌해했다.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10일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기준금리(연 2.0%)가 워낙 낮아 금리를 인상해도 금융완화 기조는 여전히 유지되는 것”이라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뒤 “정부, 청와대 등 각자 입장에서 여러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금리 인상의) 최종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더라도 대통령과 경제 수장의 의지 표명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은 관계자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금리 수준에 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은에 금융안정 기능을”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가 18일 “중앙은행에 금융 문제의 여러 가지 책임을 부여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한은법 개정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세계미래포럼 주최로 열린 ‘금융위기 이후의 자본주의’ 주제의 조찬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풍부한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전통적인 역할이 잘 보장돼야 한다.”며 “한은의 정책적 독립성을 확보하되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비관론에 무게를 뒀다. 조 전 부총리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지표 몇 개가 나아질 수는 있어도 진정한 회복은 의문시된다.”며 “신자유주의에 바탕을 두고 금융의 비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반면 실물경제를 도외시하는 미국식 모델은 금융과 실물 모두에 파탄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모델로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우리지주 “소 잃었어도 외양간 고쳐야…”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로 등으로 1조 5000억원짜리 ‘소’를 잃어 버린 우리금융지주가 컨설팅을 통해 대대적인 ‘외양간 고치기’에 나선다. 지주사에 보다 강력한 통제권을 부여하고 계열사별로 운영했던 리스크 관리를 한데 묶어 더 이상 소가 도망가는 일을 막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그룹은 17일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새 틀을 짜고자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기업인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과 국내 경영자문업체 삼정KPMG로부터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그룹이) CDO, CDS 투자로 엄청난 투자손실을 보면서 현행 리스크 관리 체계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새 시스템과 감독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설팅 기간은 올 연말까지 하며 이렇게 만들어진 새 관리·감독 체계는 2011년부터 본격 적용된다. 바꾸고자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현재 자회사별로 진행하는 리스크 관리를 ‘중앙(지주)집중식’으로 묶어 내고, 사고가 터지기 전 리스크 관리 부서가 미리 점검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금은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과 관련 전담 부서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터라 위험한 투자라고 느껴도 이른바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독립성과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철저히 책임을 묻는 선진국형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외국 명품거리 걷는 느낌 스트리트몰서 느껴 볼까

    외국 명품거리 걷는 느낌 스트리트몰서 느껴 볼까

    오는 16일 문을 여는 서울 영등포 경방 타임스퀘어 안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관은 ‘스트리트몰’로 구성된다. 복도식의 통로를 걷다 보면 명품 브랜드 매장이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다. 청담동이나 외국의 명품 거리를 걷는 듯한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라고 11일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홍콩의 하버시티와 IFC몰, 일본 도쿄의 미드타운 등 해외 복합쇼핑몰에서도 찾을 수 있는 구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지난 3월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도 스트리트몰을 선보였다. ●신세계 영등포점 스트리트몰 16일 개장 외국의 대형몰에서 볼 수 있는 스트리트몰의 장점은 무엇일까. 착공 단계에서부터 스트리트몰을 구성한 서울 양재동 하이브랜드의 김재현 팀장은 “건축 구조물이라는 하드웨어적 차별화를 통해 이벤트·전시회·의류행사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쉽게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옆의 매장을 제외한 가운데 길이 고객 동선으로 확연하게 구분돼 있기 때문에 이 통로를 활용한 공간 연출로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 백화점식 매장의 경우 시즌에 따라 또는 행사 내용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려면 매장 위치부터 조율을 해야 하지만 스트리트몰의 경우 통로를 활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든다는 점도 지적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스트리트몰은 강점을 갖고 있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아무래도 매장이 독립적인 공간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매장 안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리트몰을 구성하면 자투리 공간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 들어가는 매장의 숫자가 줄어들 수 있는데, 추가 매출을 포기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은 2006년 1월 백화점 문을 열기 전에 패션전문상가를 마련하면서 4~6층 동관과 서관에 패션스트리트를 구성했다. 이 스트리트몰은 명품이 아니라 중저가 로드숍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상설할인매장도 들어섰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패션스트리트는 영화관과 전문 식당가, 주차장과 연결돼 있다.”면서 “영화를 보거나 식사를 하기 위해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양쪽을 둘러보다가 쇼핑을 할 수 있게 한 구조”라고 했다. 그래서 몰의 다른 쪽에 비해 매출이 좋은 매장들을 배치했다. 패션스트리트 4번가에 위치한 코데즈컴바인 상설할인매장은 전국 매장 가운데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간다. ●소비자편의·공간활용 두 마리 토끼 다잡아 내년 8월에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안에 문을 여는 레이킨스몰도 스트리트몰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건설 중인 커낼워크 상업시설은 스트리트몰의 중앙에 인공 수로를 설치한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민자역사 5~6층에 들어서는 더 큐 백화점도 쇼핑몰 중앙에 수로를 조성, 곤돌라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매장이 대형화되고 쇼핑 편의와 재미가 상품의 경쟁력만큼이나 중요해지면서 스트리트몰 조성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스트리트몰 복도식 통로 양옆으로 독립성을 확보한 브랜드 매장이 늘어선 형태의 대형 쇼핑몰. 비슷한 군의 제품을 한꺼번에 배치해 쇼핑의 집중도를 높이고, 브랜드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무솔리니 손녀 “내가 매춘부라고?”

    무솔리니 손녀 “내가 매춘부라고?”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 알렉산드리아(46)가 자신을 매춘부라고 언급한 영화에 대해 배급 금지 신청을 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는 영화 ‘프란체스카’에서 자신이 “모든 루마니아인들이 죽기를 바라는 ‘무솔리니 매춘부’라고 표현된 데 격분, 이 장면을 삭제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이탈리아내 배급을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영화배우이자 우파 정치인인 알렉산드리아는 베니스영화제 조직위원회와 배급사에 편지를 보내 “나를 모욕한 장면을 삭제하거나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을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서 그녀가 이렇게 그려진 이유는 2007년 그녀가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모든 루마니아인들은 범죄자”라고 발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1992년 신파시스트 성향의 이탈리아 사회운동당 후보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알렉산드리아는 지난해까지 보수 성향의 사회행동당 당수로 활약했다. 이에 대해 영화를 감독·제작한 보비 파우네스쿠는 “이 작품은 이탈리아에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혐오증과 알렉산드리아의 2007년 발언을 비판한 것”이라며 “이 영화의 주요 인물도 아닌 그녀가 제기한 문제는 작품의 본질을 놓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배급사 측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의 주장에 맞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벤 버냉키 FRB의장 연임

    벤 버냉키(55)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즈 빈야드 섬에서 버냉키 의장을 대동한 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붕괴 직전의 금융체계를 침착함과 지혜, 과감한 행동과 독특한 생각으로 다뤄 경제추락을 막았다.”며 4년 임기 연장을 공식 밝혔다. 이에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 결정과 FRB의 독립성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4년 임기의 FRB 의장 임명은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버냉키 의장은 2006년 1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일부의 반대에도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경제 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 대통령’의 교체는 시장에 불필요한 억측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 52명에게 버냉키의 연임에 대해 물은 결과 47명이 연임에 찬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버냉키 의장이 적극적 개입전략을 구사했기에 이 전략을 되돌리는 시점을 그가 가장 잘 알 것이라는 현실론적 시각도 작용했다. 그는 FRB 영역을 전방위적으로 넓혔다. 주택담보(모기지)업체인 페니맥과 프레디맥의 모기지증권, 자산담보부 기업어음(CP)까지 사들였다. FRB가 은행의 중앙은행이 아니라 사실상 경제 전체의 마지막 대부자가 된 것이다. 금융 위기에 앞서 언론의 관심이 FRB 의장 개인에서 조직 전체로 옮겨가도록 유도, 정책 수립에 앞서 조직 내부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책 수행과정에서 보여 준, 재무부는 물론 백악관과의 긴밀한 공조도 시장의 호평을 샀다.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FRB의 공격적 대응이 금융시장의 붕괴, 나아가 대공황의 도래를 막았다고 평가한다. 반면 FRB의 재무제표는 2조달러(약 2494조원)에 육박한다. 금융회사 지원과정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 정치적 편향 여부 등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신용경색 초기 위기를 과소평가했고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방치했다는 것은 그의 지지자들도 인정하는 실수다. 초기 대응은 미흡했으나 위기가 확인된 뒤에는 경제대공황을 주전공한 경력을 살려 전례없는 정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FRB 의장에 임명되기 전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을 지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방송심의 결정서를 판결문 수준으로”

    “방송심의 결정서를 판결문 수준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품에 돌려주겠다.” 이진강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의위의 목적은 건전한 방송 문화와 인터넷 문화의 정착”이라면서 “가급적 사전에 자율적으로 (건전한 문화가)이뤄질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 미흡한 부분은 사후 심의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치권은 물론 사업자나 시민단체 등 여러 곳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체 회의 내용 원칙적으로 공개 →회의 내용을 공개한다고 했는데. -개인의 명예나 국가 안위와 관련된 문제 등을 제외하고 비공개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체 회의는 원칙적으로 토론 과정과 내용을 전부 공개하겠다. 소위원회 회의의 공개여부는 논의 중이다. 또 심의 결정서를 판결문 수준으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보전하고 일반인의 평가를 받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이 교체됐는데 배경은. -1기 위원회 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명이 바뀌며 새로 선출하는 게 타당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심의연구관제 도입… 전문성 높여 →위원 보좌관제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심의연구관으로 이름을 바꿨다. 복잡하고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 안건을 심의할 때 심의연구관의 보좌를 받을 것이다. →취임사에서 심의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강조했는데. -국민 관심이 많은 사항은 적기에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시청자 바람을 충족하기 위해 심의 내용은 시의성,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1기 위원회에선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있었는데. -과거는 되돌아보지 않겠다. 심의위는 구성 단계에서는 여야 추천 등 정치적 성향이 있겠지만, 일단 업무를 시작하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각자 소신껏 결론을 내고 국민의 판단을 받겠다. →방송의 공정성 관련 기준 확립 연구는 어떻게 되고 있나. -1기에서 연구 용역을 준 것이 최근 납품됐다. 이를 토대로 정말로 방송의 공정성 관련 기준이 필요한지부터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변협 “변호사도 부동산 중개” 논란

    변호사가 (부동산) 중개업무를 ‘못 한다.’는 대법원의 판단과 달리 대한변호사협회가 이를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공인중개사 관련 법에는 공인중개사가 아니면 부동산 시장 진출은 위법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변협(회장 김평우)은 최근 모 법무법인이 분사무소 형태로 부동산 중개나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의에 대해 “(부동산) 중개 및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법무법인 부동산시장 진출 근거 마련 답변서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무가) 법률사무와 복합적인 성격을 갖는 업무라면 법무법인의 업무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법무법인도 법률사무적 성격을 위주로 하는 중개 및 컨설팅 업무는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협은 이어 “법무법인의 구성원과 구성원이 아닌 소속변호사는 따로 법률사무소를 둘 수 없지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공인중개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은 법률사무소의 개설로 볼 수 없어 변호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변협의 해석에 따르면 변호사나 법무법인은 부동산 매매계약 등에 공인중개사란 이름만 사용하지 않으면 ‘계약서 감수’ 등 우회적 방법으로 사실상 부동산 중개를 할 수 있다는 취지다. 또 법무법인의 경우 구성원 변호사가 공인중개사 자격을 가지고 사실상 법무법인에 소속된 별도의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낼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변호사와 법무법인이 우회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 셈이다. 이 같은 변협의 해석은 대법원의 판결과 사실상 정면으로 배치된다. 2006년 대법원은 “변호사의 직무는 전문지식을 근거해 제공되는 소송 및 행정처분의 청구에 관한 대리행위와 기타 법적 서비스를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법률사무에 중개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었다. ●중개사協 “명백한 공인중개업법 위반” 특히 “변호사에게 부동산중개업이 허용된다면 변호사 직무의 독립성을 해할 염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비밀유지의무, 이익충돌회피의무 등 변호사의 신분상·직무상 의무를 규정한 변호사법의 입법취지와 상충될 여지가 있다.”면서 “변호사와 공인중개사의 가격제도 등 여러 차이점을 종합하면 변호사의 직무와 부동산중개업이 합치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대한변협 서석호 법제이사는 “대법원 판결은 변호사가 쌍방대리를 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변호사는 ‘부동산 중개’가 목적이 아닌 법률자문을 목적으로 업무를 하다 결과적으로 중개자의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중개를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법률 자문료로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컨설팅 자체는 문제될 것 없지만 변호사가 부동산 매매, 전세, 임대차 등에 개입해 부동산 중개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명백히 공인중개업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협회는 지도단속위원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단속을 통해 변호사 등의 (중개)업권침해 행위가 발각되면 고소고발 등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변협의 이번 해석에 대해 일각에서는 변호사의 직역 통합 움직임과 맞물린 방향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백용호式 개혁 닻 올랐다

    백용호式 개혁 닻 올랐다

    앞으로 대기업은 4년 주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납세자들은 부당한 세무조사로 권리가 침해됐다고 판단되면 세무조사 일시 중지 등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다. 신설되는 납세자보호관 등 국세청 핵심 세 자리는 외부에 개방된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14일 서울 수송동 청사에서 6개 지방국세청 청장과 107개 세무서 서장, 해외주재관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무관서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세행정 변화방안’을 발표했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지방청 폐지나 조사청 신설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쇄신안은 지난달 16일 취임한 백 청장이 한달 간의 잠행(潛行) 끝에 내놓은 첫 작품이다. 청와대와의 교감을 거친 합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외부 출신이라는 점, 대통령의 핵심 브레인이라는 점, 전직 청장들의 잇단 비리 연루로 조직의 위기감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 등에서 국세청 개혁은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다. 관심사는 ‘어떻게’와 ‘수위’였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백 청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조직을 완전히 뒤흔드는 수준의 초고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의 고백대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손보기 세무조사를 발붙이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들쭉날쭉한 세무조사의 주기와 원칙부터 정했다.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에 대해서는 4년마다 정기 세무조사를 벌인다. 지금도 통상 5년 주기로 정기조사를 하지만 원칙이 아니어서 앞당겨지거나 늦춰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5000억원 미만 중기업은 신고 성실도를 따져 조사 대상을 정한다. 신고 성실도는 얼마나 정직하게 세금을 신고했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등급측정 프로그램이 전산화돼 있다. 매출액 50억원 미만 소기업은 성실도 등급에 따라 조사 대상을 정하되, 하위 등급은 무작위 추출 방식도 병행한다. 납세자 권리보호 요청제도 새로 도입했다. 납세자가 세무당국의 조사권 남용으로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면 권리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정치적 배경이나 괘씸죄 등을 적용해 표적 세무조사를 하거나 기업 길들이기 차원의 세무조사를 남용했다가는 낭패볼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납세자보호관을 신설했다. 납세자보호관은 권리보호 요청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세무조사를 일시 중단하고 시정을 지시한다. 조사반 교체와 해당 직원 징계도 요구할 수 있다. 지방청과 일선 세무서의 납세보호관도 기관장이 아닌 납세자보호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성공 여부는 독립성과 객관성에 달려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지방청 폐지라는 극약처방이 채택되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신 본청 국장 자리의 30%를 내놓는 ‘대가’를 치르게 됐다. 권한이 막강해진 납세자보호관과 수뢰 등 내부비리를 추적 감시하는 감사관, 전산정보관리관이 외부인사(공모)로 채워진다. 국세청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국세청 간부는 “폐쇄적인 과거 풍토에 비춰보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만약 우리 스스로 변화가 없다면 국세청은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할 것”이라면서 “지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어 “고위직 관리자들이 신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고위직부터 뼈를 깎는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간 전문가 중심 국세행정위 출범

    국세청이 혁신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12일 출범시킨 ‘국세행정위원회’가 그 첫 걸음이다. 백용호 청장은 이날 서울 수송동 청사에서 위원들에게 직접 위촉장을 준 뒤 ‘활약’을 당부했다. 위원회는 총 9명으로 짜였다. 민간위원 8명과 내부위원 1명(이현동 차장)이다. 민간위원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장, 김영심 서강대 교수,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유경문 한국납세자연합회장, 이만우 고려대 교수, 장지인 한국회계학회장,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이다. 김 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위촉장을 받은 뒤 곧바로 첫 회의에 들어간 위원회는 세정시스템 개선, 납세자 권익 보호, 세무조사 예측 가능성 제고 방안 등을 주된 논의 과제로 정했다. 외부 설치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 온 백 청장이 일찌감치 내부 설치 결론을 내고 관철시켰다. 대신 외부인사 중심으로 진용을 짜 최대한 객관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청장 직속이긴 해도 내부에 설치된 점을 들어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전직 청장들의 잇단 비리 연루로 국세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위원회가 국세청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있게 개혁을 주도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오늘의 눈] 인권위의 원동력/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인권위의 원동력/박건형 사회부 기자

    학자들은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을 인권이 자연성, 평등성, 보편성이라는 기본요건을 갖추기 시작한 계기로 평가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역사학 교수인 린 헌트는 저서 ‘인권의 발명’에서 “미국의 독립선언 이후 긴 공백기를 거친 인권은 1948년 유엔의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이후 진정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당연히 가진다고 생각하는 인권이 실제 보편화된 것은 갓 반세기를 넘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의 인권역사는 더 일천하다. 지난 세월 경제개발 논리 속에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철저히 무시됐고 군부독재 시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가권력 앞에서 무참히 억압받고 쓰러졌다. 지금은 활동이 종료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각종 의문사 실상이나 현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지난 4년간 조사해 발표한 민간인 학살, 인권침해, 간첩단 사건 등 과거사 관련사건을 보면 지난 세월 한국에서 인권의 존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2001년 국가기관으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의 등장은 그만큼 각별한 의미를 던져 줬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연령제한철폐법, 성차별 금지법 등 인권관련 법제화를 비롯,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수많은 사건의 권고를 통해 인권문제를 환기시켰다. 최근 조직축소, 위원장 중도사퇴, 신임 위원장 자격시비, ICC 의장국 포기, 국제인권단체의 등급 하향조정 권고 등 연일 이어지는 인권위의 수난은 그래서 더 슬프다. 국민의 권리를 찾아주기 앞서 지금 인권위는 스스로를 추스르기도 힘들어 보인다. 인권위에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도, 아니면 쥐고 흔드는 것도 국가가 선택할 몫이다. 독립성이 없는 인권위가 과연 존재가치가 있는지는 먼저 곱씹어 봐야 한다.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동정하고 학술적으로 인권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맡기기에 인권위는 너무나 무거운 자리다. 인권위의 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박건형 사회부 기자 kitsch@seoul.co.kr
  • 亞인권위 “한국인권위 등급 하향을”

    아시아지역의 인권시민단체 조직인 아시아인권위원회(AHRC)가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에 한국 인권위원회의 등급을 하향조정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2일 밝혀졌다. 기구 축소 등 독립성이 훼손되고 인권과 관계없는 인사가 위원장으로 선임되는 등 국제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AHRC는 지난 31일 제니퍼 린치 ICC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 비공개 절차로 인권과 무관한 인사를 위원장으로 뽑는 등 국가인권기구 지위기준(파리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ICC는 한국 인권위의 현행 A등급을 B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라.”고 요청했다. AHRC는 “인권위는 인력이 30% 감축되면서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았고 인권 경력이 없는 위원장을 차기 ICC 의장으로 내세우려다 출마를 포기해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ICC는 각국의 인권기구의 능력과 성과, 조직 등의 상황을 종합해 등급을 매기며 한국은 2004년 이후 A등급을 유지해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권위, ICC 의장후보 안낸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차기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 의장국이 될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로 30일 최종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ICC부의장국으로 활동해 오면서 유력한 ICC 의장국으로 꼽혔지만 이날 인권위의 결정으로 국제인권기구를 대표하는 수임국가 자격을 포기하게 됐다. 인권위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상임위원회를 열고 다음달 3일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APF)’의 대표 후보 추천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결국 후보를 내지 않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현병철 위원장과 상임위원 3명의 만장일치로 정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회의를 주관한 현 위원장은 “지금은 국내 인권 현장을 살피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 더욱 힘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종 결론 이전부터 논란이 분분했지만 이번 결정은 한국의 인권상황이 악화된 것과 인권위 조직의 축소에 따른 결론이라는 것이 인권위 안팎의 중론이다. 이명재 인권위 홍보협력과장은 “국제기구 의장국 역할을 하려면 그에 맞는 역량을 갖춰야 하는데 조직이 축소되면서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김진수 대변인은 “망신스러운 일”이라면서 “인권단체들이 ICC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현 위원장을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독립성 수호 교수모임의 정태욱 인하대 교수(법학)는 “현 위원장은 당초부터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신 부자유친/박재범 논설실장

    고전을 읽다 보면 자신의 미흡함을 크게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게 삼십 이립에 사십 불혹, 오십 지천명 등의 경구이다. 범부필부로서 성인의 말씀을 전혀 따르지 못한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더욱 어려운 문제가 오륜이다. 뭣 하나 쉬운 게 있으랴마는 특히 부자유친이 어렵다. 자칫하면 아버지는 아들과 견원지간이 되고, 어머니는 딸과 빙탄지간이 될 수 있다. 자녀가 독립성을 강하게 내세울 즈음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를 현명하게 풀어 나가지 못하면 서로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한 동료는 올초 대학에 들어간 아들에게 단골인 집 부근 생맥주집을 소개해 줬다고 했다.그는 “친구들과 마시고 외상으로 해 놔라. 아버지가 틈나는 대로 갚을게.”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기미가 보인다고 했다. 아들이 생맥주집에 달아 놓는 돈이 월 10만원쯤 된단다. 10만원을 용돈으로 직접 주는 것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부자유친이란 이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친구처럼 지내라는 뜻이 아닐까.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기고]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정에 대한 오해/이영균 경원대 사회정책대학원장·행정학

    [기고]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정에 대한 오해/이영균 경원대 사회정책대학원장·행정학

    감사원은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자체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중복감사 방지 등 공공감사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대해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등 4대 지방협의체가 공감법이 지방자치권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저지 방침을 천명했다(서울신문 2009년 7월1일자). 이와 같이 공감법에 대한 감사원의 견해와 4대 지방협의체의 주장을 중심으로 몇 가지 오해를 진단하고자 한다. 첫째, ‘공감법 제36조 감사원 감사의 위탁 또는 대행’에 관한 사항이다. 현재의 감사원 감사인력(802명)으로 공공부문 전체(대상기관 6만 6000여개)를 체계적으로 점검한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감사사각지대를 최소화함으로써 정부정책의 효율적인 추진과 예산집행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당연히 마련되어야 할 제도적 장치라 할 것이다. 더욱이 감사원 감사의 위탁 및 대행에 대한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37조 공공감사협의회’를 감사원, 자체감사기구,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협의적 거버넌스의 장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자체감사기구의 장에 대한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한 장치로 ‘제7조와 제8조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감사책임자 임용’에 규정된 개방형직위에 관한 사항이다. 자체감사기구 장에 대한 개방형직위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외교통상부와 경기도를 들고 있다. 이들 기관이 개방형직위로 임명된 자체감사기구의 장으로 인하여 기관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매우 향상되었다는 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솔하게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자체감사활동 운영의 적정성과 감사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제40조 자체감사활동의 심사’에 관한 사항이다. 이는 자체감사기구를 과도하게 통제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오히려 모범적인 자체감사기구에 대해서는 감사면제를 하겠다는 적극적인 규정이라 할 것이다. 또한 자체감사활동에 대해 자치단체가 필요한 경우 감사원이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적절한 인적자원을 지원하겠다는 규정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2008년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한국행정학회)를 보면 ‘가장 부담이 없는 감사’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35%는 자체감사를, 30%는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단지 5%만 감사원 감사를 들고 있다. 반면 ‘자치단체에 있어 가장 실효성이 높은 감사’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50%가 감사원 감사를 들고 있다. 또한 ‘자체감사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조사대상자의 61%가 감사원에 의한 평가라고 응답하고 있다. 우리 국민 모두는 국가정책의 합리성과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기대한다. 국민이 낸 세금이 낭비없이 정직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하는 부패인지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를 보면 2008년에 40위(CPI=5.6)로 투명성정도가 낮은 나라이며, IMD가 발표한 국가경쟁력지수가 2008년에 31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가경쟁력 및 투명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자치단체 자체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바로 자율감사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감법을 제정하는 것이라 하겠다.
  • 민주, 2012년대선 정략적이용 경계

    김형오 국회의장의 개헌 공론화 제안에 대해 민주당이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는 적절치 않다.”며 거부했다.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국면 전환이나 정략적 이해에 따른 개헌 공론화에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지금이 개헌 논의를 해야 할 때인가 아니면 국회를 정상화하고 국회가 기능하도록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국회의장은 현안을 바꾸기보다는 국회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지도력을 발휘하고 의장의 권위와 독립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개헌을 제안한 배경에도 의구심을 보였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개헌을 끝내야 한다는 김 의장의 시나리오가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복잡한 정치적 복선과 이해관계가 깔려 있고 한나라당의 권력 투쟁적 성격도 담겨 있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고위정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친이 쪽에서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친이 쪽에서는 다음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박 전 대표가 현행 헌법 체제로 대통령이 된다면, 커다란 정치적 부담과 위험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점하고 권력분산형 대통령제의 형태를 통해 껍데기의 대통령은 설령 박 전 대표가 갖는다 하더라도 국회 선출의 총리직만큼은 자기들이 가지면 결국 (친이와 친박이) 동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두려움이 개헌논의를 서두르는 이유라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의장이)미디어법 날치기에 동의하거나 직권상정으로 국민 의사를 짓밟는다면 불행한 일이 올 것이고, 본인이 소망한 개헌은 물 건너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법을 고리로 국회 개헌 특위 구성 등에 불참할 수 있음을 밝혀 김 의장을 단단히 압박한 셈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권위원장에 현병철씨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국가인권위원장(장관급)에 현병철(55) 한양사이버대 학장을 내정했다. 현 내정자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원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법학교수회 사무총장,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위원, 한양대 총무처장, 한국법학교수회 부회장, 한양대 행정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현 내정자는 대학장, 학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균형감각과 합리적 조직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며 “인권위의 현안을 해결하고 조직을 안정시켜 인권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 독립성 수호를 위한 법학교수 모임’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 학장을 내정한 것은 정부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무색무취한 인물을 선택한 것”이라면서 “이는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조직을 무력화시켜 정부 산하 행정위원회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내정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종락 김민희기자 jrlee@seoul.co.kr
  • “새 인권위원장 경륜 중요”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차기 국가인권위원장의 조건으로 전문성과 경험 등을 제시하고 인권위원장 선출과정의 투명성을 촉구했다. ‘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준비모임’ 등 국내 인권단체들은 1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독립성과 투명성 보장을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인선절차 등 제도 개선안 마련 토론회’를 열고 신임 인권위원장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인권위원장 선임과정의 개선을 주장했다. 이들은 인권위원장의 조건으로 ▲인권에 관한 전문성과 경험 ▲인권위 독립성 수호의지 ▲국제인권기준 실현의지 ▲청렴성 등을 제시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의혹 해소 못한 천성관 후보 청문회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천 후보자의 도덕성과 업무수행 능력에 대한 갖가지 의혹과 의문이 쏟아졌다. 천 후보자는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에 대해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풀기에 충분하지 않았다고 본다. 천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 돈거래 과정을 국민들에게 명쾌하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아파트 매입을 위해 친인척과 지인으로부터 빌린 2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받았다고 했다가 뒤늦게 고액권 수표로 거래했다고 말을 바꿔 궁금증을 오히려 증폭시켰다. 친동생으로부터 5억원을 빌렸다고 했지만 동생은 주민세를 체불할 정도로 수입이 없어 거액 거래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을 남겼다. 아파트 매입 자금을 빌린 사업가와 해외 골프 여행을 갔으며, 천 후보자 부인의 고가 명품 구입 의혹도 나왔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요구되는 고위공직자로서는 재산형성과 금전거래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못한 처신 탓이라고 본다. 천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상실한 검찰은 더 이상 검찰이 아니라는 비장한 각오로 직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 조직 통솔에는 정치적 중립 및 독립성과 함께 검찰 수장의 도덕성도 중시돼야 한다. 도덕적 의혹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얼마나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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