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립성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수료식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김해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바티칸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심판론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18
  • [사설] 지자체들 민자사업 소송 적극 대비해야

    민자사업의 손실 보전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와 민자사업자의 다툼이 사법부의 판단을 받게 됐다.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 민자사업자인 광주순환도로투자(주)는 어제 광주시가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자금조달 원상회복 행정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민자사업자의 반발은 예견된 일이지만 광주시는 법정소송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민자사업 손실 보전 분쟁은 광주시 외에 서울시, 부산시 등 다른 지자체들도 겪고 있는 공통 현안이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광주순환도로투자 간 분쟁은 1차전에서는 광주시가 이겼다. 광주시는 민자사업자에 대해 광주 2순환도로 1구간 수입이 당초 예상한 최소목표치에 미달해 부족분을 세금으로 보전해 주다 민자사업자가 임의로 자본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다. 고율의 이자를 받는 투자자로 자본구조가 변경되면서 손실 보전분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불복한 민자사업자는 광주시에 감독명령 취소 청구를 냈고 중앙행심위는 도로라는 공익적 측면을 감안할 때 지자체의 감독명령은 적법하다면서 행정기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행정심판의 결정은 절반의 승리에 불과하다. 행정심판은 9명의 위원들이 행정기관의 부당한 행정처분을 심리한 뒤 내리는 결정으로 법적인 구속력이 있지만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인 6명과 행정부 소속 상임위원 3명 등의 구성에서 보듯 독립성과 전문성에서는 법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민자사업자는 2000년 맺은 실시협약에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과 운영기간 28년만 명시돼 있을 뿐 자본구조변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는 점을 들어 대법원의 판단까지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성, 행정의 재량권도 중요하지만 계약의 안정성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행정심판은 행정부가 내리는 결정이지만 행정소송은 전문 법조인들로 구성된 사법부가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광주시는 관련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행정소송에 대비해야 한다. 다른 지자체와도 긴밀한 정보교환을 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대권후보들 공영언론관이 궁금하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권후보들 공영언론관이 궁금하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구성원들이 당대의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일종의 사회학습과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선거의 성패 여부는 짧은 선거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사회 현안들을 요약하여 비전을 제시하고, 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에 달려 있다. 물론 이미지가 난무하는 현대정치에서 후보들은 4년 전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과 같이 현란한 구호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려 들겠지만 우리가 진정 성숙한 민주사회가 되려면 선거를 배움의 공간, 실용적인 문제해결의 시간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201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당 밖의 안철수 요인이 특이한 현상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현재 거론되지 않는 인사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없을 터이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대선 후보들을 놓고 우리사회는 앞으로 남은 5개월여 동안 매우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현안들을 노출시키고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 방안들을 도출해 내는 매우 실용적인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집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는 열공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 물론 선거판에서 정치 세력들의 움직임과 다툼 등의 현상이 있겠지만, 선거 과정에서 실용적인 것들을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야무진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 개혁, 경제 민주화, 검찰 독립, 언론 자유, 사회 복지, 국방 개혁, 교육 개혁 등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제들이 선거철을 맞아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토론과 고민, 성찰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중요한 현안들이 선거 상황에서 정치적인 얼버무림이나 이해갈등으로 인한 논란거리 정도로 치부돼 버리곤 했다.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가령, 언론계 현안인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공영적 언론사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부터 대선기간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최근 대규모 파업사태를 겪은 4개 공영 언론사의 근본적인 문제의 공통점은 사장 선임에 대통령이 비민주적 탈법 낙하산 식으로 개입해 왔다는 데 있다. 따라서 공영적 언론사의 사장 인사 문제는 대통령 후보와도 매우 관련이 깊다. 후보들은 당선이 되면 공영적 언론사의 사장 선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들은 “자율적으로” “내부적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선문답을 하거나 “개혁하고 바꿔야 한다”는 정도의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정도면 대선 후보들은 공영언론의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해결 의지가 없고, 따라서 과거에 해오던 대로 잘못된 낙하산 인사 관행을 되풀이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공영적 언론 문제는 과거 대선 기간 동안 뚜렷한 현안이 되지 못했거나 대선 후보들이 정치적으로 얼버무림으로 인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청와대가 해당 언론사 사장을 사실상 낙하산 식으로 임명하는 잘못된 관행이 정착되고 말았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공영적 언론사 현안이 구체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를 임명하고, KBS 이사회가 대통령에게 KBS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사실상 대통령이 KBS 사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한 인사구조부터 개혁해야 한다. MBC와 YTN, 연합뉴스 사장을 임명하는 각각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한전과 마사회, 뉴스통신진흥회의 구성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이 이들 대주주의 사장 임명권을 대신하는 비민주적 탈법 관행도 바꿔야 한다. 이런 잘못된 인사구조와 관행에서 대선 때마다 공영적 언론사 사장 후보들은 유력 대선 후보와 정치적 줄대기를 시도하고 그 결과, 공영적 언론사들은 편파보도와 파업사태에 시달리기를 되풀이해 왔다. 지금은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따지고 약속을 받아낼 때이다. 공영적 언론사 사장 인사에 개입할 것인지, 개입하지 않기 위해 어떤 개혁방안을 가지고 있는지를.
  • [경제프리즘] 박재완 부적절한 금리 시그널… 한은 “우린 동네북이냐” 부글

    10일 채권시장은 장이 열리자마자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모두 전날보다 금리가 0.02~0.03% 포인트 오른 상태에서 거래 주문이 나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결국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1% 포인트 오른 3.22%로 마감했다. ●박장관 발언 금리동결 주문 해석 전날까지만 해도 시장에 팽배했던 기준금리(현 3.25%) 인하 기대감을 단박에 꺾은 것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박 장관은 전날 여수엑스포를 돌아본 뒤 저녁에 기자들과 만나 “금리에 대해 재정부 장관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내용이 있으니 그런 점 등을 감안해 금융통화위원회가 현명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6월 우리나라와의 연례협의에서 한국의 정책금리 유지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기대 인플레 수준이 여전히 높아 금리 인하 여력이 없다는 보고서 내용도 공개됐다. 때문에 IMF를 인용한 박 장관의 발언은 금리 동결을 주문하는 목소리로 해석됐다. 한 채권 딜러는 “박 장관의 발언으로 12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늘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했다는 소식에 (다시 내리는 등) 공방을 벌였다.”고 전했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쪽에 강하게 베팅하는 모양새다. 한은은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경제부처 장관이 (금리 정책의) 특정 방향을 주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처사”라면서 “설사 진의가 왜곡됐다 하더라도 금통위를 코 앞에 두고 금리와 관련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가계빚 대처를 위해 한은이 통화량(유동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금리 정책에 간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한은의 한 직원은 “우리가 동네북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금통위 앞두고 금리 언급 부적절” 전임 김대식 금통위원은 올 4월 임기를 마치면서 금통위원들이 유념해야 할 자질로 ‘두 가지 독립’을 강조했다. ‘정부로부터의 독립’과 ‘시장으로부터의 독립’이다. 공교롭게 이달에는 유난히 정부와 시장의 목소리가 강하다. 김중수 금통위 의장을 비롯한 7명의 금통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규모 국책사업 국민토론 의무화

    사업비 5000억원 이상의 대형국책사업들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3개월 이상의 공공 토론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는 법률안이 마련됐다. 공공 토론을 주관하고 공공 갈등의 예방과 해결을 위해 장관급 위원장이 상근하는 독립행정기구인 ‘국가공론위원회’ 설립도 포함돼 있다.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위원장 송석구)는 이 같은 내용의 ‘국가공론위원회법’ 초안을 마련,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입법 등의 방식으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빠르면 9월 중 입법이 가능하다. 국가공론위원회는 3개월 동안의 토론을 거친 뒤 이견 및 갈등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3개월 동안 토론을 거치도록 결정할 수 있다. 또 사업비가 5000억원을 넘지 않더라도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5명 이상의 국회의원이나 3곳 이상의 시민단체가 발의해 3개월 이상의 공공 토론회의 개최를 검토·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위원회의 최종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권고 사항의 수용은 사업자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닌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며 공공 토론을 개최·진행한 뒤 보고서와 종합평가서를 작성해 공개해야 한다. 국가공론위원회는 임기 3년의 위원 19명으로 구성되며 장관급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등 2명은 상근하도록 했다. 위원장은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했다. 위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대통령과 대법관, 국회의장이 3명씩을 추천하고 별도로 갈등관리 전문가 3명과 전국규모 환경단체 대표 3명을 대통령과 대법관, 국회의장이 1명씩 추천해 포함시키도록 했다. 사회통합위원회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닌 기구가 정부의 대형 국책사업 결정 이전에 국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반영해서 사회적, 지역적 갈등 요소를 예방하고 줄이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국가공론위원회 실효성 확보가 중요하다

    국책사업 갈등 조정을 위해 독립행정기구인 ‘국가공론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공론위원회법’을 제정한다고 한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추진하는 이 법안은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서 3개월 이상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공공토론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회통합위원회는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그동안 각종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엄청난 갈등을 겪고, 사회적 비용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라고 하겠다. 공론위원회 설치는 국책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이해당사자·전문가·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의 타당성은 물론 사업방향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일부 부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등 행정 분쟁을 다루는 기구가 3개나 있다.”며 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런 만큼 우선 정부 입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회통합위원회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공론위원회는 프랑스의 갈등관리기구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이 위원회의 활동으로 드골공항 연결 고속철도 건설 등 각종 사회적 분쟁이 잦아들 만큼 합리적인 갈등관리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다. 위원회는 사업비 5000억원 이상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공공토론을 의무화하도록 한 뜻을 잘 새겨야 한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대선 공약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정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제대로 검증하느냐, 못 하느냐가 위원회의 위상을 결정할 수 있다. 독립적 지위로 출범한 기구 중 인권위원회처럼 논란만 불러일으킨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자칫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또 다른 관료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가 제구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국책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 [Weekend inside] 민주 vs 공화 대립 격화…美정계 뒤흔든 태풍의 눈 2인

    ■ ‘초당적 배신’ 로버츠 미국 대법원이 28일(현지시간) 건강보험 개혁법(일명 오바마 케어)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이후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도 아니다. 5 대 4의 합헌 판결에 가세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로버츠 대법원장의 ‘선택’에 “깜짝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로버츠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정부 등 공화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일하고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법원장에 발탁된 전형적인 ‘공화당맨’이다. 대법원장으로서 그의 판결 역시 낙태권 제한에 찬성하는 등 대부분 보수성향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번 오바마 케어 판결에서도 당연히 공화당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이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공화당과 보수파는 경악했고, 로버츠를 향해 “배신자”, “사악한 천재”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로버츠의 반전’은 오바마 대통령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50세의 오바마와 57세의 로버츠는 둘다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지만, 악연을 이어왔다. 2005년 부시 대통령이 로버츠를 대법원장으로 지명하자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는 “로버츠는 훌륭한 역량을 약자보다는 강자를 위하는 데 사용했다.”며 인준 반대에 앞장섰다. 2009년 오바마의 대통령의 취임식 때 대법원장으로서 대통령 선서를 이끌던 로버츠가 실수로 오바마가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읽도록 만든 해프닝도 있었다. 당시 로버츠의 행동을 놓고 “고의 아니냐.”는 입방아도 있었다. 오바마가 2010년 1월 의회 국정연설 때 로버츠의 면전에서 대법원의 정치자금법 판결을 비판하자, 로버츠도 그해 3월 한 연설에서 “누구라도 대법원을 비판할 수 있지만 상황, 환경, 예의라는 문제도 있다.”고 오바마를 겨냥했다. 이런 개인적 악연과 이념적 노선을 뒤로 하고 로버츠가 초당적 선택을 하자 미 언론들은 “결과적으로 사법부가 정파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 로버츠는 평소 “사법부는 정책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 정치적 분쟁을 조정하는 곳”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강조해 왔다. 한편에서는 위헌 판정으로 빚어질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역사적 책임의식을 발휘했다는 시각도 있다. 만약 로버츠가 위헌 쪽에 섰다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래 60여년 간 좌절을 거듭해온 미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의 꿈이 다시 한번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유의 피소’ 홀더 28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쯤 미국 워싱턴의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후문에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선두로 10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나란히 팔짱을 끼고 줄지어 걸어 나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한참을 걸어 취재진 앞에 다다른 이들은 “공화당의 법무장관 형사처벌안 강행 처리는 대선에서 정치적 이득을 겨냥한 쇼”라고 비난했다. 같은 시간 하원 본회의장에서는 공화당 주도로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와 관련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하원 다수를 장악한 공화당의 표결 강행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퇴장한 것이다.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집단 퇴장하는 것은 미 의회에서 극히 드물다. 미 언론들은 “대선이 가까워 오면서 의회의 정파적 충돌이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255표 대 반대 67표로 홀더 장관 형사처벌안은 가결됐다. 이에 따라 홀더 장관은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검사로부터 기소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미 의회가 현직 장관의 의회 모독 혐의에 대해 표결하기는 처음이다. 댄 파이퍼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공화당이 합법적인 의회 감독권한을 행사하지 않고 정치적인 연극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미 정가에서는 어차피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11월 대선 때까지 홀더 장관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론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표결은 2009년부터 지난해초까지 미 정부가 무기 밀매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작전을 펼친 것과 관련, 의회 조사 과정에서 공화당이 법무부의 자료제출 비협조를 문제 삼은 것이 발단이 됐다. 법무부는 하원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베팅 한번만 해봅시다” 빈자리 없을 정도로 다시 활기

    “베팅 한번만 해봅시다” 빈자리 없을 정도로 다시 활기

    카지노 객장이 가장 붐빈다는 지난 23일 토요일 밤 10시. 휘황한 불빛만큼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슬롯머신 소리와 카지노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로 강원랜드는 절정의 주말을 맞고 있었다. 주말이라 1만명 안팎의 사람들이 객장을 가득 메운 채 슬롯머신과 테이블 주변에 진을 치듯 모여 게임에 열중했다. 바카라, 블랙잭 등 테이블 132대와 슬롯머신 960대에서 쏟아내는 기계 소리가 객장을 울렸고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테이블게임마다 20~30명씩 둘러서 베팅을 하는 모습, 한 사람이 슬롯머신 여러 대를 점령한 채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익숙하다. 몰래카메라 사기 도박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이 넘었지만 어디에서도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정 사고 이전과 다름없이 하루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지난해 매출 1조 2000억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슬롯머신 게임에 열중하던 한 고객은 “석달 전 사기 사건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알고 있지만 무슨 상관이냐.”고 쏘아붙였다. 당시 초유의 불법 사기 사건을 겪은 강원랜드는 개장 이래 처음으로 20시간 동안 카지노 객장 문을 닫고 일제 보안 점검을 펼치는 등 발 빠른 조치로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어 줬다. 이후 예전과 다름없이 하루 평균 8000명 이상의 고객이 찾으며 카지노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카지노 부정 사고 이후 강원랜드 측은 보안과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등 카지노 운영 체계 개선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고객을 상대로 거치게 하던 엑스레이 검색대와 금속탐지기를 직원들이 영업장에 드나들 때에도 적용하기 위해 설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파를 이용한 불법 사기 도박을 방지하기 위해 불법 부착물 탐지용 회로탐색기도 곧 설치한다. 테이블게임용 카드 박스에도 강원랜드 전용 카드만 식별할 수 있는 전자카드 박스 ‘스카트 슈’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 불법 도박을 신고하는 고객에게 보상을 해 주는 ‘고객 신고 보상제’는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이다. 카지노 운영의 불법을 막기 위해 게임기기와 집기들에 강원랜드를 인식할 수 있는 전문 코드를 부착해 사용하도록 하고 기기들마다 합격 필증을 발부받아 운영하고 있다. 2중, 3중으로 보안 체계를 철저히 갖춰 운영하겠다는 의지에서다. 1000여대의 폐쇄회로(CC)TV가 객장 안을 이 잡듯 감시하고 있지만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감시기구를 사장 직속으로 두고 독립성을 보장해 줄 방침이다. 외국인 감시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카지노장을 찾은 고객들은 오히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고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슬롯머신이 너무 적어 다른 사람들 등 뒤에서 베팅을 하고 슬롯머신 사용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고객은 “정부에서 게임 중독과 불미스러운 사고 발생 등을 우려해 더 이상 게임기기 수를 늘려 주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에게 개방해 운영하는 카지노장에 게임기기가 부족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함께 온 다른 고객도 “마카오와 홍콩, 싱가포르 등 인접한 곳에서는 엄청난 경쟁을 펼치며 우후죽순으로 카지노사업을 키우며 우리나라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외국으로 유출되는 돈을 국내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강원랜드와 정부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랙잭 게임 테이블에서는 한 40대 여성 고객이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남성 고객에게 “베팅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테이블 주변에 있는 960대에 이르는 슬롯머신 거의 대부분에는 고객들이 앉아 베팅 버튼을 누르고 있었지만 이곳저곳을 다니며 빈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내국인 카지노장인 강원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테이블게임 자리 예약 시스템도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2009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2003년 메인카지노 오픈 이후인 2004년 4900명에서 2010년 8500명, 2011년 8100명으로 70% 넘게 늘었다. 하지만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테이블과 슬롯머신 게임 좌석 수는 모두 1844석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강원랜드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이다 보니 고객들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강원랜드도 각종 규제에 묶여 있어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러한 강원랜드 카지노가 안고 있는 문제점 때문에 국내 고객들을 해외 카지노로 내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무총리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조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국외로 유출된 돈과 고객이 한 해 2조 2000억원, 22만 6000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급변하는 카지노 환경 속에서 대내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족 위락, 여가, 회의 및 이벤트 복합리조트형 카지노로 발전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만큼 고객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유로존 GDP 1% 투입… 긴축서 성장으로 방향 전격 선회

    22일(현지시간) 긴급 회동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빅4’가 역내 총생산(GDP)의 1%인 1300억 유로(190조원)를 투입하기로 한 것은, ‘유럽의 금고’인 독일이 주도했던 긴축정책에서 실물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성장정책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배경은 유럽 제1 경제국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화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성장 재원을 1%로 제한한 것은 경기 부양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28~2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성장에 관해 최대한 견실하고 신뢰할 만한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또 유로존이 더 강한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중장기 비전이 함께 마련되기를 바라며 유로존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EU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도출에 유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회의에서는 유럽 경제통합에 대한 로드 맵에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4개국 지도자들은 유로존과 유로화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며 “유로존의 금융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4개국 지도자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합의를 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개별 국가 중앙은행이 모기지 대출을 수용하는 방법으로 은행의 담보물 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집행위원회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가계와 비금융 기업들의 신용 제공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 부문을 추가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역내 은행들의 자금 제공 조건인 신용등급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ECB는 지금까지 신용등급 ‘A-’ 이상으로 제한해 온 자산담보증권(ABS)의 담보 자격 요건을 ‘BBB-’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와 관련, ECB는 자체적으로 국가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무디스 등 3대 신용평가사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ECB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영국 중앙은행 등 신용평가사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다른 중앙은행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ECB의 위상은 강화되겠지만 공정한 평가를 위한 정치적 독립성의 확보라는 과제가 남게 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의회모독’ 美법무 피소 위기…오바마 - 공화당 정면 충돌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이 거부하자 공화당은 하원 표결을 불사하며 홀더 장관을 법정에 세울 태세다. 이에 따라 자칫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의해 형사처벌을 당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수사 당국의 실패한 총기 밀매 함정수사 사건과 관련한 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법무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홀더 장관에 대한 ‘의회 모독’ 혐의를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공화당은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저의가 있는 마녀사냥”이라는 반발을 무릅쓰고 수적 우위를 무기로 홀더 장관 처벌건을 찬성 23표 대 반대 17표로 통과시켰다. 이 안이 본회의에서도 통과되면 홀더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법무부 소속의 워싱턴DC 담당 로널드 머첸 연방 검사의 손에 넘겨진다. 법률적으로 국회 모독죄로 기소된 공무원은 벌금형 또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이 사안에 대해 의회에 요청한 ‘행정 특권’마저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다. 행정 특권은 입법·사법기관의 정보 요청에 대해 행정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거부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는 이 사안을 다음 주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것이라며 그 전에 법무부가 자료를 제출하면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고 압박했다.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본회의에서 홀더 장관 처벌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미국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은 2009년부터 2011년 1월까지 무기 밀매 루트를 확인한다는 명목의 함정수사를 위해 2000여정의 무기를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반입시키는 비밀 작전을 펼쳤고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회 조사 대상이 됐다. 이 사건은 영화 이름을 따 ‘분노의 질주’ 작전으로 명명됐다. 법무부는 최근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7600쪽의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범죄 수사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제출을 유보한 바 있다. 의회가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의회 모독’ 혐의로 표결에 올린 것은 지난 30년간 3차례에 불과했으며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홀더 장관이 처음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非朴3인 “대선주자 원탁회의 수용하라” 지도부 압박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룰 논의기구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비박주자 진영에서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3명의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문수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존 당헌당규에 정해진 방식을 고수해 나머지 주자들이 참여할 명분이 없으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시나리오가 자체적인 단일화 경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단일화 경선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박주자들이 전날 제안한 대선주자 원탁회동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우선 3명이 미니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치른 뒤 최종 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과 맞붙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의원 측도 “주자들 간에 교감이 된 사안”이라면서 “대세론으로 정체된 당 상황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예측불가능한 야권 주자들과 겨루기 위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인 명부 확정 등 구체적인 절차가 복잡하고 일정이 촉박해 ‘정·이·김 3자 단일화’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선주자 원탁회동 가능성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황우여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이 아직 대선출마 선언 전이기 때문에 주자 간 회동은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선 룰 논의기구가 최고위 산하 설치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는 최고위 산하 설치를, 비박계는 당 대표 산하 또는 독립된 별도 논의기구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논의기구의 의견수렴 결과를 최고위가 뒤집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결국 경선 룰에 대해 터 놓고 얘기를 해 보자는 것”이라면서 “의사 결정의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최고위 산하 설치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대표 측 안효대 의원과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최고위 산하에 둔다는 것은 사실상 친박 최고위원들 뜻대로 하자는 취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하면서 “다만 최고위가 기구의 독립성과 논의결과를 존중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질병·업무 무관성’ 회사가 입증 못하면 산업재해로 인정

    국가인권위원회가 19일 산업재해보상보험제도의 ‘업무상 질병’과 관련, 입증 책임과 구체적인 인정 기준 등을 개선하라고 고용노동부에 권고했다. 지금껏 산재 신청인, 즉 근로자가 전적으로 부담해 온 피해 입증 책임을 사업주와 국가도 나눠 지도록 한 것이다. 노동 인권을 보호하고 산업구조의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입증 책임의 부담 등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산재 보상 기준을 완화토록 한 만큼 권고가 받아들여지면 산재 인정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권위는 산재 신청인이 유해·위험 요인을 취급하거나 노출된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내세웠을 때 사업주가 해당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업무상 질병으로 추정하도록 산업재해보상보험 법령의 개정을 요청했다. 또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민간인으로 선임, 독립성을 보장토록 하는 한편 산업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를 반드시 위원회에 참여시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인권위는 현행 산재보험법이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만들어진 데다 2003년 이후 법에서 나열하는 질병도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업주가 피해 근로자의 산재보험 신청을 방해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던 산재보험 급여신청서상의 사업주 날인 제도를 폐지하도록 요구했다. 인권위는 “첨단 전자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확대라는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 새로운 직업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업무상 질병의 인정 기준을 지속적·정기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배경헌기자 sayho@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4년… 개선안 세미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가 끝나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 출신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트러스턴자산운용도 금감원 간부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사외이사는 한달에 한두번 출근하지만 자산운용사의 경우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는 등 투명한 기업경영이란 도입 취지와 달리 ‘고액연봉 거수기’란 비판을 받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도입한 사외이사제도가 14년을 맞았지만, 관료 출신들의 퇴임 이후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법무부와 금융위원회는 12일 ‘사외이사제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란 세미나를 열고 사외이사제도 개선방안 의견을 수렴했다. 이원선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조사본부장은 “대기업에서는 사외이사가 존재만으로 이사회의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만, 중소기업에서는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사외이사가 찬성만 하는 거수기란 비판은 경영진과의 조율이 회의록에 반영되지 않아 빚어진 통계상의 오해”라고 설명했다.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소장) 변호사는 “관련 법인의 임직원이 사외이사에 임명될 수 없도록 하는 냉각기간을 현재 2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연임 기간을 9년으로 제한하면 사외이사의 독립성은 강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위는 금융회사 사외이사의 냉각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린 법률안을 이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무부 상사법무과의 구승모 검사는 “현재는 사외이사가 결격사유를 위반했는지 사전에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주주 1000명 이상의 상장회사는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해서 사외이사 선임에 주주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개방형 감사관제 ‘무늬만 개방’

    인천 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행정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개방형 감사관에 모두 내부 공무원을 채용, 제도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0년 3월 제정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구 30만명 이상 기초단체는 다음 달 1일부터 개방형 감사관제를 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상 지자체 5곳 중 부평·계양·남동·서구는 공모 절차를 거쳐 개방형 감사관을 임명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를 통해 독립성을 갖고 부정, 비리를 예방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4곳 모두 내부 공무원을 감사관으로 발탁했다.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인 남구도 내부 공무원 채용을 거의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개방형 감사관제를 시행한 인천시도 내부 공무원을 임명했다. 지자체들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평구는 지난 3월 개방형 감사관을 공모했지만 외부인으로는 대기업 감사역 출신 1명만 응모했을 뿐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회계감사를 주로 맡았던 사람에게 공직자 복무감사를 맡길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방형 감사관에 외부인 채용을 주저하는 속내는 제 식구 챙기기 차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구청의 경우 외부인으로 변호사를 비롯해 6명이나 응모했는데도 구 간부를 임명했다. 해당 구 관계자는 “제도가 연착륙되기 전까지는 내부 직원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공무원 인사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5급 자리를 외부에 선뜻 내주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전문가 영입 문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응모 자격이 감사·법무·회계·조사·기획 등의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했던 5급 이상 전직 공무원이나 기업체 감사부서장, 판사·검사·변호사·회계사 등으로 한정됐다. 반면 보수는 연봉 4000만∼5000만원 정도로 전문성에 비해 처우가 낮다 보니 외부 전문가들의 응모가 적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저축銀 사태 못막은 금감원 둘로 쪼개야”

    현재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환원시키고 저축은행 사태를 낳은 현 금융감독원도 금융건전성 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할하는 ‘쌍봉형 감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건전성감독원·시장감독원 분할” 한국금융학회는 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정책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학회 연구팀이 지난 1월부터 치열한 토론 끝에 만든 것으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대한 학계의 의견을 담은 최초의 정책보고서다. 금융학회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과거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합하여 금융위원회를 설립하고, 금융 정책과 감독업무를 함께 부여한 것이 저축은행 사태를 키운 원인의 하나로 지적했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이 금융감독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고, 정치권과 행정부의 상위정책에 압도되어 감독업무 중립성을 상실하면서 저축은행 감독부실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금융학회 “쌍봉형 체계 구축” 주장 학회 보고서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면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구분하여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환원하되 재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가질 수 있으므로 예산 기능은 분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감독원은 영국, 호주 등 다수 선진국이 채택한 쌍봉형(Twin Peaks) 감독체계를 구축해 가칭 ‘금융건전성감독원’과 ‘금융시장감독원’으로 분리하라고 조언했다. 분리된 두 감독원은 금융정책 부처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독립된 공적 민간기구로 설립할 수 있다. 각각의 최고 의결기구로 금융건전성감독위원회와 금융시장감독위원회를 두게 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의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는 정책 업무를 기획재정부로 넘겨 ‘액셀이 브레이크를 지배’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위 공무원들은 신설되는 두 감독원으로 가거나 다른 정부 부처로 갈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금융 사외이사, 전체 이사의 절반 넘게 둬야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회사는 무조건 전체 이사의 절반이 넘는 사외이사를 두어야 한다. 사외이사도 추천위원회에서 뽑아야 하고 자격 요건도 까다로워진다. 정부는 5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새 법안은 이달 국회에 제출된다. 법률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마련하고자 제정됐다. 지배구조법은 이사회, 감사위원회, 준법감시인 등의 자격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자산 3000억 이상 저축銀 59곳 해당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금융업별로 다른 사외이사의 비율이 일괄적으로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통일된다. 지금은 은행만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규정돼 있고 다른 금융사는 2분의1 이상으로 돼 있다. 예컨대 전체 이사 숫자가 4명이면 은행은 과반인 3명을 사외이사로 둬야 하지만 다른 금융사는 2명만 둬도 된다. 앞으로는 보험·카드 등 다른 금융사들도 은행 수준으로 사외이사 숫자 기준이 강화되는 것이다. 금융회사는 또 무조건 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어야 한다. 다만 자산 2조원 미만의 금융투자사, 보험사, 카드사와 자산 3000억원 미만의 저축은행은 제외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 97곳 가운데 지난 2월 기준으로 자산이 3000억원 이상인 곳은 59곳(60%)이다. 사외이사를 두지 않아도 됐던 이들 저축은행도 앞으로는 사외이사를 두고 경영진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한다. 사외이사의 결격요건과 독립성도 강화된다. 우선 사외이사 금지 기간인 냉각기간이 지금의 2년에서 3년으로 길어졌다. 금융회사(계열사 포함)의 상근 임직원이나 비상임이사를 지낸 사람은 최소한 3년 안에는 해당 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임직원과 이사도 3년 안에는 자회사의 사외이사로 옮겨갈 수 없다. ●사외이사 결격요건·독립성도 강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도 개선된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의 위원 숫자는 3인 이상이어야 하며, 위원회에 사외이사가 과반수 참여해야 한다. 위원회의 사외이사는 자신을 후보로 추천하거나 투표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입법예고안에 포함됐던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도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을 받아 빠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산 3000억원 이상의 50여개 저축은행에 대한 첫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했다. 오는 8일 금융위원회를 거쳐 부적격 판정을 받은 대주주는 의결권 정지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硏으로 간판 바꾸고 시민 삶에 포커스”

    “서울硏으로 간판 바꾸고 시민 삶에 포커스”

    1992년 출범해 20주년을 맞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제2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간판부터 서울연구원으로 바꾸고 독립성을 강화해 서울을 대표하는 종합연구소로 거듭난다는 꿈에 부풀었다. 창립일인 14일이면 ‘나이’에 걸맞은 새 청사진을 매듭짓게 된다. 이창현 원장은 4일 “올해 목표를 정명(正命)과 정견(正見)으로 잡아 미래를 제대로 기획하는 데 주력하겠다. 현안에 머물지 않고 길게 내다보며 서울 경쟁력과 시민 삶에 주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로 일하다 지난 2월 13대 원장 자리에 앉았다. →원장 취임 100일 소감은. -시정연은 서울시 출연 도시정책 종합연구소로 첫발을 뗀 뒤 시정을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시가 요구하는 사안을 받아 일방적으로 연구에만 매달려 지원하다 보니 자율성을 살리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시정연은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성인에 올랐다. 또 무엇보다 독립성을 강화하는 게 시를 위해서도 좋다. 박원순 시장도 그 점을 주문하고 있다. ●독립성 강화… 서울 자체에 연구 초점 →명칭을 변경하는 이유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시정’과 ‘개발’을 빼고 ‘서울연구원’으로 개칭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현재 시의회에서 검토 중이다. 이달 조례가 통과되면 7월에 정식으로 발표하려 한다. ‘시정’을 빼는 것은 서울시 정책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서울 자체에 연구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발’을 빼는 것은 성장뿐 아니라 성장 이후를 대비하고, 토건과 하드웨어에서 시민 삶의 질과 소프트웨어를 고민하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작은 연구 프로젝트 공모사업’ 시작 →중장기 전략을 짠다는데. -시민소통협력위원회를 신설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연구에 최대한 담으려고 애쓴다. 개방형 연구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작은 연구 서울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시작했다. 시민이면 누구나 500만원 이내 범위에서 연구 프로젝트 공모에 응할 수 있다. 지금까지 80건 응모해 현재 20건을 선정했다. 가령 ‘문래동 창작촌에 대한 연구’, ‘도시 빈 공간 활용방안 연구’, ‘공동체 토지 신탁연구’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모아 작은 연구가 활성화되면 큰 연구도 더 윤택해질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인천·경기 “지자체 자율성 보장 제도화”

    서울·인천·경기 “지자체 자율성 보장 제도화”

    지역발전을 놓고 이젠 수도권과 남부권이 격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경제 등의 집중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규제 완화를, 남부권은 지역 균형 발전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대선 정국을 맞아 양측의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4일 중앙정부의 권한 집중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있다며 지방재정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여달라고 국회와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3개 시·도지사는 서울시 서소문청사에서 박 시장 주재로 열린 ‘제7차 수도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참된 지방자치 발전으로 국격 제고를 위한 대국회·정부 공동건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중앙·지방 간 재정구조 불균형으로 주민복리 향상과 지역의 자생적 발전이라는 지방자치의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는 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재정 독립성 제고를 위해 19대 국회에서 지방재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해결대책을 마련하고, 지자체 조직과 인력을 지역 실정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운용 권한, 임대주택·보금자리 주택 공급 권한을 이양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3개 시·도지사들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 3개 시·도가 나아갈 지역상생발전 선언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3개 시·도가 정책수립·집행에 관해 소통·화합하고,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산하 연구기관 등과 공조해 실천방안을 연구하고, 수도권 이외 지역과도 함께 잘사는 지역발전에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계열사 출신 수두룩… ‘방패막이’ 친정부인사 영입 0순위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계열사 출신 수두룩… ‘방패막이’ 친정부인사 영입 0순위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 경영을 직접 담당하는 사내이사 외에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하는 제도다. 이사회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1998년 도입됐다. 국내 대기업의 불투명한 기업 운영에서 비롯된 부작용이 누적되었고, 그 결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외이사에는 여전히 ‘거수기’나 ‘방패용’이라는 부정적인 꼬리말이 따라붙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30대 기업의 사외이사 운영 실태를 전년도 현황과 비교, 분석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를 앉힌 대기업들이 여전히 많았다. 롯데와 한화가 대표적인 곳들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김원희 전 호남석유화학 이사와 김태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민상기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추가 영입했다. 김원희 사외이사가 몸담았던 호남석화는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한지붕’ 출신의 인사가 해당 기업에 쓴소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관련 회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박경범 사외이사는 롯데쇼핑 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김태현 사외이사가 재직하고 있는 율촌은 지난해 롯데그룹이 발행한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법률을 자문했다. GS백화점과 GS마트의 인수 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롯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남석화 역시 김경하 전 롯데쇼핑 상품총괄부문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한화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재선임된 오재덕 사외이사는 ㈜한화 대표이사 부회장, 빙그레 대표이사 등을 지낸 ‘뼛속까지 한화 맨’이다. 그는 한화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친목단체인 ‘한화회’ 회장이기도 하다. 김수기 사외이사 역시 전 한화국토개발 상무이사를 지냈다. (주)효성이 재선임한 배기은 사외이사는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LG화학의 신규 사외이사인 김진곤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1991년부터 3년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화학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삼성중공업의 신규 사외이사인 송인만 성균관대 부총장은 2003년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던 기업회계기준서의 지분법을 제정한 회계기준위원으로 활동했다.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도 사외이사 영입의 ‘0순위’로 떠올랐다. 대기업 사정 분위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은 훌륭한 ‘방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선임된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정책자문단에서 활동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신규 사외이사로 임명한 신재현 에너지자원 협력대사도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민정특보를 지냈다. 기아자동차 사외이사인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표적인 ‘소망교회 인맥’으로 꼽힌다. 그는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후보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도 맡고 있어 사외이사로서만 지난해 1억 1590만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LG전자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2008년 총선에서 인천 서구 강화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신한은행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의 사외이사 수입은 대기업 임원급 연봉인 1억 4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KT 사외이사인 이춘호 EBS 이사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여성부 장관 후보에 올랐다가 부동산투기 의혹에 휘말려 사퇴했다.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인 이훈규 CHA의과학대학교 총장은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 아산에 출마했다. LG전자 사외이사인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은 ‘이명박 특검법’ 헌법소송 때 소송대리인을 맡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가결률 100%는 사전논의 때문… 거수기는 오해”

    30대 기업의 사외이사들이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외이사 당사자들과 사외이사 담당 직원들은 한결같이 오해라고 해명했다. 28일 서울신문이 이들 중 일부를 면접한 결과 당사자들은 “의뢰를 받은 기업의 규정에 따라 소임을 수행했을 뿐, 그 기업으로부터 어떤 부탁이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담당 직원들도 “나름대로 명망 덕분에 추임받은 분(사외이사)들이 소신을 굽히면서까지 기업이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A사의 사외이사 담당자는 찬성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사회 전날 개최되는 사외이사 보고회에서 사전에 안건에 대한 설명과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반대 의사가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B사 담당자도 “가결률 100%는 외부로 드러난 결과론적인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중간 논의 과정 등이 빠진 100%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사 담당자는 “이사회 출석률과 가결률이 높은 것은 사외이사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일정을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의 높은 보수에 대한 지적에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A사는 “회의 개최 건수가 많아질수록 사외이사의 보수도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액만을 놓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사와 C사는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 등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이는 새삼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사외이사 담당자들은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선임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A사 담당자는 “이사회 산하에 5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후보군이 현재보다 더 많아지고 다양해 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개선 방침을 밝혔다. C사 담당자는 “미국 GE, P&G 등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운영,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18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진 4년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화와 타협 대신 힘과 폭력으로 갈등을 ‘처리’해 버린 국회의 얼룩진 모습이 더욱 각인된 까닭이다. 영욕의 1460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8대 국회를 돌아봤다. 18대 국회는 2008년 6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개원을 앞두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면서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됐다. 결국 2008년 7월 10일 지각 개원을 한 데 이어 8월 26일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쳤다. ●합의 대신 몸싸움… ‘폭력 국회’ 오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이 의회 권력을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등을 거쳐 4년 동안 185석까지 몸집을 불렸다. 반면 민주당의 최대 의석수는 89석에 불과했다. 18대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인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을 번번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했고 그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은 강하게 저항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과 본회의장 바닥에 이불을 깔고 노숙 농성을 하는 웃지 못할 풍토도 생겨났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은 18대 국회 폭력사의 예고편일 뿐이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의 등장은 이후 쇠사슬, 최루탄 등으로 확산됐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때마다 여야 의원과 보좌진은 혈투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내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 외통위에서 시작됐던 한·미 FTA 갈등은 2011년 11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정부 vs 국회… 反 MB 야권연대 정부·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편향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요 쟁점들을 놓고 국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을 대화나 타협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번번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0년 1월 정부가 내세운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대립을 초래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야당 전체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발하면서 국론 분열 상황에 이르렀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박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도 18대 국회의 걸림돌이었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이라며 예산삭감 및 공사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야 4당과 시민단체 등 반(反)MB 연대가 가속화됐다. 특히 2009년 5월 23일과 8월 18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야권에 돌풍을 몰고 왔다. 친노세력이 대거 부활하는 계기가 됐고 진보진영은 더욱 단단하게 결집했다. 18대 국회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취임 전 불법 혐의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국회의장실이 압수수색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한나라당 출신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당에서 제명됐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상정됐다. 그러나 18대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배지는 지킬 수 있었다. ●“19대는 선진화법 효과 기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 횡포를 부렸고 여기에 대항해 야당에서 엄청난 폭력을 사용하면서 난맥상을 이뤘다.”면서 “그나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직권상정이나 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부에 할 말은 하면서 독립성을 지키는 국회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