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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논공행상·전관예우 등 ‘낙하산 관행’ 깰까

    박근혜 정부, 논공행상·전관예우 등 ‘낙하산 관행’ 깰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낙하산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함에 따라 새 정부에서 부적절한 관행이 깨질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집권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등 인사 실패를 상징하는 표현들이 현 정부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최근에도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관련성이 전혀 없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청와대 비서진 4명이 코트라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감사로 임명됐다. 이러한 사실은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5일 발표한 세계 각국의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부패인식지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순위가 2년 연속 떨어졌으며, 그 해법으로 ‘회전문 인사, 전관 예우, 낙하산 인사 문제 해결’을 꼽았을 정도다. 이는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권에서도 지속적으로 반복됐던 고질적인 병폐에 가깝다.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에도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통령 단임제 특성상 5년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이를 뒷받침한 세력을 중심으로 논공행상이 이뤄지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능력이 아니라 대선 승리 기여도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보은성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이는 권력형 비리를 양산하고, 해당 기관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이러한 ‘낙하산 부대’ 중 상당수는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인사권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전문성을 강조하며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지적한 것도 이러한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이 끝난 뒤에도 박 당선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여권 주변에서 선거를 도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직 입성을 위해 이력서를 뿌리고 있다는 소문 등이 돌고 있다. 집권 세력 못지않게 공직 사회의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을 근절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퇴직 후 재취업이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지만, 전관예우는 넓은 의미의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다. 특히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의 관련 기업 재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낙하산으로 내려가 로비스트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민관이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퇴임 전 ‘보직 세탁’ 등 빠져나갈 구멍도 여전히 많은 상태다. 이러한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향후 인사에서 대탕평 인사 원칙을 얼마나 지킬지, 공약 중 하나인 ‘기회균등위원회’ 신설을 통해 이러한 폐단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살리기 올인… 성적은 ‘기대 이하’

    경제살리기 올인… 성적은 ‘기대 이하’

    경제계 인사 80명의 현 정부 마지막 경제팀에 대한 평가는 ‘미흡’이었다.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큰 파고가 있었던 점을 들어 당사자들은 “선방했다.”고 강변할 수 있지만,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박재완(4.0점) 기획재정부 장관만 하더라도 성적표를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대놓고 1등을 자랑할 처지가 못 된다. 낮은 학점을 준 평가자의 상당수는 리더십을 문제 삼았다. 경제부총리는 아니지만 선임 경제부처 수장으로서 박 장관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다. ‘비서 타입 행정가’, ‘스태프형 장관’이라는 심사 각주가 적지 않았다. 박 장관에게 높은 점수를 준 재정 건전성은 양날의 칼이었다. 재정 건전성에 함몰돼 경기 상황을 오판, 소극적인 경기 부양에 그치면서 올해의 ‘성장률 쇼크’를 완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권도엽(3.2점) 국토해양부 장관은 취득세와 양도세 등 주택거래세 인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잘못된 세제나 규제 조치를 바로잡으려 노력했다.’, ‘건설산업의 투명화에 노력했다.’ 등의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무척 많았다. 부동산 정책 실패, 4대강에 대한 과도한 투자 등도 4명에게서 낙제점(F학점)을 받았다. 철도경쟁체제를 추진한 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은 홍석우(3.5점) 지식경제부 장관도 받았다. 재벌에 편향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래도 1조 달러 무역시대를 열고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한 것은 평가할 만한 공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력 위기관리에 대해서는 마무리는 그럭저럭 했지만 위기를 막기 위한 수급체계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유난히 많은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손대지 않음으로써 후임 장관에게 큰 짐을 안겨줬다는 뼈 아픈 평가도 있었다. 김석동(3.5점) 금융위원장은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문제가 된 경우였다.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라며 ‘과거의 전문성과 통솔력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의 불협화음 탓인지 다른 부처와의 정책조정 기능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과 마피아의 합성어)라는 출신 성분의 한계와 ‘관치금융 심화’ 등도 혹평의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A학점을 준 사람도 11명이나 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끌어낸 점 등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동수(3.3점) 공정거래위원장은 ‘부처’보다는 ‘개인’을 앞세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자신의 치적을 의식해 담합 조사 등을 남발했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은 공정위를 보는 시선에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물가 단속 등 본연의 목적에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공정위의 존재감을 없게 만들었다는 비판과, 공정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가 공존한 것이다. 공정위의 역할에 대한 새 정부의 사회적 합의 필요성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김중수(2.9점) 한국은행 총재가 D학점을 받은 주요 요인은 금리 정책 실기였다. 이를 중앙은행의 독립성 약화와 연결시킨 평가도 제법 있었다. 취임 초기 ‘한은도 정부’라고 했던 김 총재의 발언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내부 인력들과의 조화에 실패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밀어붙였다는 점에서 ‘소신’을 높게 평가한 사람도 있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어떻게 평가했나 대학 교수, 민·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투자은행(IB) 및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등 경제 전문가와 은행장, 기업체 임원, 경제 관련 단체 등 경제현장에서 뛰는 인사 등 총 80명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점수를 매겼다. 금융, 부동산, 실물 등 가급적 여러 영역이 고루 섞이도록 했다. 총 5점 만점으로 5점=A, 4점=B, 3점=C, 2점=D, 1점=F다. 점수와 평가자 수를 곱해 합산한 뒤 총평가자(80명) 수로 나눠 단순 평균했다. 소수점 두 자리에서 반올림했으며 학점별로 초반은 ‘-’, 중반은 ‘0’, 후반은 ‘+’로 구분했다. 예컨대 C학점의 경우 3.0~3.3은 C-, 3.4~3.6은 C, 3.7~3.9는 C+다. ■ 평가에 참여해 주신 분(가나다순) 강삼중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 권영대 무협 회원서비스실장,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권혁부 대한상의 금융세제팀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극수 무협 기획실장, 김두영 코트라 인재경영실장, 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부원장, 김성수 코트라 글로벌기업협력실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김홍인 현대그룹 상무,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민왕일 현대백화점그룹 재경담당 상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박상협 코트라 해외투자지원 단장,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 박종갑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 박찬영 신세계그룹 상무, 박희석 LS그룹 상무,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 손영기 상의 거시경제팀장,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송형근 무협 미래산업실장,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 신광철 롯데 미래전략센터 이사, 신승관 무협 동향분석실장, 안홍진 효성그룹 전무,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오혁종 코트라 정보기획실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유광수 중기중앙회 동반성장실장,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유영창 전문건설협회 부회장,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경상 상의 산업정책팀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이명활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부형 현대연 연구위원, 이석우 전문건설협회 건설지원본부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호 자본시장연 연구위원,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재우 BOA메릴린치증권 상무, 이재준 KDI 연구위원,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화석 대한항공 전무, 임희정 현대연 연구위원,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사장,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상의 조사1본부장,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정승화 건설협회 경영지원본부장,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호정 현대연 연구위원, 최공필 금융연 수석자문위원,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 최진호 동부그룹 상무,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무영 부영그룹 상무
  • “정치검찰 재연” 檢내부서 우려

    제18대 대통령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내년 2월 출범할 ‘박근혜 정부’가 역대 정권처럼 검찰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중립성 확보 방안으로 청와대의 검찰총장 낙점이 아니라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인물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는 미심쩍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차기 정권에서도 ‘정치검찰’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박 당선인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지 주목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1일 “박 당선인의 검찰 개혁안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보다는 다소 덜 급진적이고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면은 있지만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은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면서 “박 당선인 측도 현 정권처럼 검찰 인사 개입 등 검찰을 손에 쥐고 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의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이고, 차기 정부도 같은 보수 정권”이라며 “좌측 인사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검찰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 정권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지방검찰청의 지검장은 “기존 인사보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활용이라는 한 발 나간 카드를 내걸긴 했지만 추천위원들 구성이 어떻게 될지도 의문이고, 박 당선인 측 인사들이 추천위원에 포진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문 후보가 당선됐다면 검찰 개혁이 강하게 추진됐을 것이지만 정치검찰은 사라졌을 것이라는 기대가 검찰 내부에서 흐른 것은 사실”이라며 “박 당선인이 측근들을 통제해 검찰의 중립성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어느 공영방송의 대선보도/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대통령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가 ‘엉뚱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선 보도를 너무 안 하고, 하더라도 흉내만 내는 정도로 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공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저녁 9시와 8시, 황금시간대 방송에서 대선 뉴스를 하루 평균 4분 30초 정도 했다. 그것도 주로 후보들의 유세를 따라다니며 후보가 얘기하는 공약들을 나열하는 중계식 보도가 대부분이다. 어떤 기자의 리포트는 한 후보가 이곳에서 이 정책을, 저 곳에서 저 정책을 발표했다는 식으로 40초 동안 5가지 공약을 나열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은 공영방송의 선거뉴스에서 이렇다 하게 얻어들을 유익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4일과 11일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에 대한 평가도 사람들은 방송뉴스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2시간 동안 열린 토론 내용을 1분 30초로 요약해서 보도하는 리포트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발언들을 기계적 균형에 묶어 무미건조하게 만들어 버리고, 그 속에서도 어느 한쪽을 편드는 편파 보도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토론이 끝나면 인터넷 사이트나 트위터 등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찾거나 의견과 주장이 넘쳐나는 종합편성채널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향한다. 요즘 공영방송의 선거보도를 보면 마치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해 주기를, 그리고 공영방송에도 관심을 끊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엄청난 정치적 편향보도 사건이 될 것이고, 우연에 의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유익한 선거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 된다. MBC 뉴스데스크의 6일 보도는 처음부터 내리 7건의 한파 리포트를 내보낸 뒤, 대선 보도 3건을 편성해 의아하게 했다. 이날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고, 다른 방송사들은 이 뉴스를 첫 번째 뉴스로 중요하게 다뤘다. MBC의 이러한 보도는 정치적 편파 보도 사건에 해당될까, 아니면 공영방송사의 언론 자유에 해당할까. 올해 공영방송의 대선 보도는 언론 자유와 공정 보도 측면에서 민주화 이후 최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KBS에서 20년간 취재보도를 해온 이재강 한국방송기자협회장의 평가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어렵게 민주화를 이룬 뒤 20여년, 이제 진정한 선진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들 하는 2012년 대선 정국에서 공영방송은 왜 비틀거리고 있는가. 공영 방송사들은 선거보도를 소극적으로 축소보도하고, 후보나 공약을 과감히 검증하는 대신 여야 양측의 공방을 단순 중계하는 눈치보기 보도를 하고,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불공정 보도를 하고 있다. 선거 국면에서 공영방송사 기자들의 언론 자유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정파적 다툼에 끼어들어 괜히 다치지 않을까 보신주의에 빠지거나 아예 경영진과 궤를 같이하는 편파주의에 피신해 있다. 대선보도 과정에서 공영방송의 언론 자유가 위축되는 현상의 원인은 아주 간단하다. KBS와 MBC의 지배구조가 정치적 종속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공영방송사의 사장 및 임원을 사실상 낙하산식으로 임명하게 되어 있는 지배구조와, 실제 청와대가 그 같은 비민주적 탈법 인사를 답습해온 관행이 문제다. 낙하산 사장 재임명 과정에서 내홍을 겪은 MBC가 대선 보도에서 거의 공정 저널리즘의 붕괴 현상을 보여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공영적 언론사 제도를 가지고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 민주주의 사회는 이미 50~60년 전에 지배구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 문제를 고민하고 성찰하여 상당부분 해결책을 찾아냈다. 세계가 주목했던 민주화를 이룬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비민주적이고 가부장적 정치권력이 공영적 언론사를 종속시킴으로써 언론의 민주적 규범 역할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한 지배구조 개혁은 대선과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 [기고] 지방자치 발전과 기초의회 역할/유태철 서울 동작구 의원

    [기고] 지방자치 발전과 기초의회 역할/유태철 서울 동작구 의원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도 벌써 22년이나 지났다. 그러나 아직껏 사무 분권과 재정 분권은 40% 수준이다. 전형적인 후진적 지방자치의 좁은 틀에 갇혀 있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시·도가 지방정부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데다 지방자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다. 건강한 지방정부를 위해서는 과감한 행정제도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을 합리적으로 교환하고 조율해 열악한 지방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건전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방 특성에 맞게 맞춤형 행정과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자치구를 만들도록 자율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2년 동안의 지방자치에 대한 객관적인 점수는 50점도 채 안 된다. 부끄러운 낙제 점수다. 무능한 지방자치의 책임은 비단 지방의원만이 아니라 정치와 행정의 잘못된 규제와 제도 때문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기초의원 중선거구제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소선거구제도로 환원하자는 얘기다. 국회의원은 인구 편차에 따라 한 구에서 갑·을·병으로 나눠 한 사람씩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도다. 가장 기초가 되는 지방의원은 2~3개동을 합해 2~3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도로서 거꾸로 가는 선거제도다.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6년 5월 31일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지방자치 발전은 안중에도 없이 나눠먹기식의 의기투합으로 급조해 만든 잘못된 선거제도다. 잘못된 기초의원 소선거구제도를 아직까지 바로잡지 않고 방치한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한 선거구에 2~3명의 의원이 상주하는 탓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지역 숙원사업에서도 자기의 공을 내세우기 위해 서로 대립하고 방해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더구나 한 선거구에서 2~3등까지 의원을 뽑다 보니 상대적으로 의원의 질이 떨어지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초의원은 의정비가 너무 낮고, 업무가 과중하며,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불안정한 자리다. 이 때문에 전문지식을 갖춘 유능한 인재들이 안정된 직장과 높은 수입을 버리고 기초의회로 진입하는 경우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동안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지방의원을 유급제로 전환한 것은 전문지식과 식견을 갖춘 유능한 인재들을 지방의회에 많이 진출시켜 의원의 질을 높이고 지방자치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입법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제18대 대선에서 후보들이 공약했듯 정치개혁을 통해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는 기초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또 중선거구제인 기초의원 선거구를 소선거구제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 게다가 터무니없이 낮은 의정비를 현실화시켜 기초의원들의 사기와 질을 높여 주고, 중앙정부에 집중된 사무와 재정을 지방정부에 과감하게 이양하는 분권을 실현해야 한다. 잘못된 제도를 개선하고 정치와 행정이 개혁될 때 질 높은 지방의회와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선진지방자치의 실현도 앞당길 수 있다.
  • 참여연대 ‘정치검사’ 10명 발표

    참여연대 ‘정치검사’ 10명 발표

    연이은 비리와 추문으로 검찰 개혁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참여연대가 권한을 남용했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취지다. 참여연대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권을 남용했다고 판단한 14개 사건과 지휘검사 4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하태훈(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소장은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는 벼랑 끝”이라면서 “인적 청산을 위해 ‘정치검찰’이라는 말 대신 ‘정치검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검사까지 정치검찰로 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수부 등 일부 특정 부서가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는커녕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4개 사건에는 ▲광우병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대법원 무죄 확정)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배임 혐의 기소(대법원 무죄 확정)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노 전 대통령 서거로 수사 중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배후 밝혀내지 못해 부실수사 논란) 등이 포함됐다. 참여연대는 47명 중 검사장급 이상 10명을 ‘정치검사’로 규정하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10명은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을 비롯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 정병두 인천지검장, 김수남 수원지검장, 신경식 청주지검장, 송찬엽 서울고검 차장검사, 오세인 대구고검 차장검사, 공상훈 대전지검 차장검사다. 검찰 개혁을 위한 대안으로는 대통령 직속 검찰개혁위원회와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설치, 검사장 직선제, 평검사 회의 등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 등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서울의 한 부장급 검사는 “시민단체에서 발표한 것을 두고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언급을 피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사들이 잘못한 점은 반성해야겠지만 참여연대가 선정한 정치검사에 이념적 기준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특별감찰관제 도입” 文 “공수처가 더 효과적”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에 대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가 더 효과적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대통령의 비리 척결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로 수사기관이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도록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비리 정치인을 영원히 격리하겠다면서 공천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면 수수액의 30배 이상을 과태료로 물게 하고 20년간 선거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등 법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를 신설하고 반부패 종합대책기구인 국가청렴위원회를 독립하겠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하고 책임총리제를 시행하는 한편 국회견제 권한 강화, 정치검찰을 확실히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서로 자신의 공약이 비리근절에 적합한 방안이라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후보자 간 질의응답에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이 야당이 주장하는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상설 특검은 국회가 요구하면 특검을 하는 것으로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와 다르고 특별감찰관제는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조사권 정도만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도 문 후보의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설치에 대해 “관련 입법을 대표 발의한 적이 있다. 같은 의견이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금 상황에서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중수부 폐지, 정치권·재벌 반사이익”

    “노코멘트입니다. 지금 검찰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강도 높은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한 2일 검사들의 입장을 묻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부분이 답변을 꺼렸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지금 상황에서 개혁을 거스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앞세우기도 어려운 사정이 목소리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선 공약이라 평가 못해” 박 후보까지 당초 입장을 바꿔 폐지 방침으로 돌아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관계자는 “특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뭐라 평가할 수는 없다.”며 입을 닫았다. 대검이 “양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에 관해 검찰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공식 논평을 낸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부 검사들은 익명을 전제로 성급한 개혁이 초래할 부정적 결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등 내부 구성원으로서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다. 서울시내 지검의 한 검사는 “중수부 폐지가 검찰 개혁의 상징처럼 됐는데 이게 누구에게 좋은 일이 될지는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면서 완곡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중수부가 정치권과 재벌 등 거대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자칫 그 부분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안에 대해 수도권의 한 평검사는 “권력형 비리는 통상 기업 수사 과정에서 자금 흐름을 추적하다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수처는 권력형 비리만 전문으로 한다는 건데 (기업 수사 권한이 없는 공수처가) 과연 어디서 정보를 얻어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검찰 수사권을 축소하고 대신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행정경찰과 사법경찰을 분리하는 등 경찰을 통제할 방법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면서 “정권의 직접적 영향력 아래에 있는 행정안전부 소속의 경찰에 수사권을 맡기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검찰에 집중된 시스템 고쳐야” 박노섭 한림대 법행정학부 교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중수부 폐지보다도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집중돼 있는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라면서 “두 후보 모두 수사권 조정을 약속했는데 단순히 선언적 수준이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검찰의 권한을 제한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해야 실효성 있는 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검찰총장 인선, 朴 “청문회 통과해야” vs 文 “외부인사 개방”

    검찰총장 인선, 朴 “청문회 통과해야” vs 文 “외부인사 개방”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2일 강력한 검찰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검찰 스스로가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해 이 기회에 검찰개혁의 강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 내놓았던 정치쇄신안에 포함된 검찰개혁안보다 한층 진일보한 것으로 검찰에 대한 ‘정권 통제’가 아닌 ‘국민 통제’에 초점을 맞췄다. 양측은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와 검찰인사제도의 쇄신,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상당 부분에서 일치했다. 다만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찰총장의 인선 방식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양측은 고위공직자와 판검사, 대통령 친·인척 비리 수사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달랐다. 박 후보 측은 ‘상설특검제’와 ‘특별감찰관제’ 도입으로 권력형 비리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며 ‘공수처’ 신설에 따른 불필요한 ‘옥상옥’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상설특검이 검찰 권력에 대한 통제와 견제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별도의 독립 수사기구인 ‘공수처’ 설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상설특검 vs 공수처 정옥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수처 신설은 소수의 특권 수사세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공수처장만 장악하면 오히려 정권의 입맛대로 수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며 문 후보 측 검찰개혁안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중수부를 폐지하는 것만으로 검찰 권한이 나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수처 설치 등이 함께 따르지 않으면 절름발이 검찰 개혁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문 후보 측은 검찰의 인사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치했다. 검찰총장직 인사와 관련해 박 후보는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물 가운데 국회청문회 통과 시에만 임명하는 안에, 문 후보는 대통령 임명 대신 외부에 개방하는 안에 방점이 찍혔다. 또 검사장 등 차관급 고위 인사가 검찰 내 너무 많다는 점도 공통된 인식이다. 그동안 ‘말 많았던’ 검·경 수사권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경찰 수사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방식으로, 문 후보는 경찰이 수사를, 검찰이 기소를 담당하는 방향으로 원칙을 정했다. ●실현 가능성과 문제점 문 후보 측 검찰개혁안과 관련해서는 검찰총장을 외부인사로 수혈할 경우 검찰 조직을 잡음 없이 통솔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근원적 문제가 제기됐다. 박 후보 측은 “검찰의 잘못이 있다면 이를 고쳐 바른 길로 가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지 검찰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은 옳지 않다.”며 이는 국정운영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문 후보 측은 박 후보의 검찰개혁안과 관련, 최근에 발표한 정치쇄신안에 대검 중수부 폐지가 포함된 것 외에는 새로울 것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김인회 반부패특위 간사는 “박 후보 측이 제시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를 비롯해 검찰시민위원회는 지금도 있다.”면서 “이것만으로는 정치 검찰을 개혁하고 검찰의 권한을 통제·견제하는 검찰 개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경제교육학회 “국회·정부 바뀔 때마다 다른 이념적 잣대로 경제교육 평가”

     사단법인 한국경제교육학회(회장 오영수교수·경북대)가 경제교육에 대한 중립성 시비와 이에 따른 국회내 예산 삭감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경제교육학회는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경제교육지원법에 의거한 경제교육 주관기관의 활동은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되어 왔다.”며, “주관기관의 활동은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았으며, 소외계층에 대한 경제교육 기회를 열어주었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보편적 경제교육의 틀을 정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교육학회는 “경제교육은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복지로, 국회와 정부의 구성이 바뀔 때마다 각자의 편리한 이념적 잣대로 경제교육을 재단하려는 시도 자체가 중립적 경제교육을 가로막는 위험 요소”라고 규탄했다.  이어 학회는 “근거없는 이념 시비로 경제교육 예산을 삭감하려는 시도는 중단되어야 하며, 국가는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경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한국경제교육학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  국가는 경제교육 지원 예산의 삭감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경제교육 활동의 중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라.  경제교육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소양을 함양시켜 주고, 이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달성하며, 국가의 근간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은 경제교육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이런 취지에 따라 2009년 2월에 「경제교육지원법」을 제정하고, 경제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이 경제 생활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나아가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경제교육 지원 예산을 전년도 대비 50% 이상 대폭 삭감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예산을 삭감하려고 시도하는 이유가 아무 근거도 없는 이념 시비 때문이라면 더욱 개탄할 일이다.  경제교육은 이념 논쟁의 장이 아니며, 「경제교육지원법」에서도 “경제교육은 특정 단체나 특정인의 이익을 옹호하는 방향으로 실시되어서는 아니된다.”고 명확하게 천명하고 있다. 바로 이 법에 따라 경제교육 주관기관으로 지정된 (사)한국경제교육협회는 「경제교육지원법」에 명시된 “국내와 국외, 학교와 학교 밖 모두에서 경제교육을 장려하는 활동”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경제교육이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였으며, 전국 500여 개의 자매 학교와 10만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경제교육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였다. 친기업 정서나 반기업 정서, 친시장 접근이나 반시장 접근 등 이념적으로 편향된 시각 모두를 배격하고,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도 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면서, 다른 한편으로 국민들에게 필요한 보편적인 경제교육의 틀을 정립하고 있다.  경제교육은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며 생산적인 복지로서 우리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달려 있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는 경제교육의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 오히려 국회와 정부의 구성이나 성격이 바뀔 때마다 각자의 편리한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경제교육을 재단하려는 시도 자체가 중립적인 경제교육의 실현을 가로막는 위험 요소임을 강력히 경고한다. 또한 경제교육의 중립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이미 「경제교육지원법」에 따라 민간 기관에 위탁된 경제교육의 활동은 철저히 그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무 근거도 없는 이념 시비로 경제교육의 지원 예산을 대폭 감액하려는 시도는 시류에 역행하는 행위로서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또한 국가는 민간 영역에서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경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게 최대한 보장하여야 한다.   사단법인 한국경제교육학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검·경, 청렴도 단골 꼴찌 원인 아직 모르나

    검찰과 경찰이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도 조사에서 10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10억원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김광준 검사의 수사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이 또다시 ‘밥그릇’ 쟁탈전을 벌인 것을 기억하는 국민들로서는 짜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존립의 근거인 인권 등 국민의 기본권 보호는 뒷전이고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결과가 바로 청렴도 꼴찌로 이어진 것이다. 검·경이 내세운 ‘인권의 최후보루’나 ‘민중의 지팡이’라는 수사도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계속 움켜쥐기 위한 겉포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특히 무소불위의 권력을 내려놓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검찰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견제’와 ‘균형’이란 관점에서 대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검찰도 살고 나라도 바로 선다. 헌법이 검사에게 법관에 버금가는 준사법적 독립성을 부여한 것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수호자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가 형벌권을 무기로 뇌물을 챙기고 여성피의자에게 성적 피해를 가하는 것은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검찰권 남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린 검찰개혁 요구가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변명과, 재벌 총수에게 최소 구형량을 주문했다는 검찰총장의 ‘지휘’ 의혹은 검찰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박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어제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평검사회의에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는다. ‘내부결속용’ 미사여구로 끝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국민의 인권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검찰을 쇄신해야 한다. 특히 수사권과 소추권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는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경찰도 이런 청렴도로는 목소리를 높일 계제가 못 된다. 수사 주체로서 일익을 요구하려면 한층 높은 도덕성과 자질부터 갖춰야 한다.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 “내년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을”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중앙정부의 3~5세 교육비 지원 사업인 ‘누리과정’에 대한 전액 국고 지원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이어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시도의회 의장협의회는 20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보편적 복지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누리과정 사업에 대한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누리과정 교육비 지원을 올해 5세에서 내년 3~4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소요 예산은 전국적으로 올해 1조 6049억원에서 내년 2조 8350억원, 2014년 3조 4759억원, 2015년 4조 4549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장협의회는 현재의 내국세 비율을 올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액 증액, 보통교부금에 포함된 누리과정 사업 관련 예산의 독립항목화, 영아 공공보육 및 교육 인프라 확대, 중요 정책결정 시 지자체의 참여 제도적 보장 등도 요구했다. 또 17개 시·도 및 227개 시·군·구 의원들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지방분권 촉진과 지방의회의 독립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이 한데 모여 한목소리를 내기는 처음이다. 결의대회에는 시·도 855명과 시·군·구 2878명 등 모두 3700여명의 지방의원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시도의원 입법보좌관 지원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등 7개항을 요구했다. 후보들이 공약 및 정책으로 채택해 줄 것도 촉구했다. 협의회 공동회장인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은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하는 핵심 가치이자 국가 과제인 만큼 차기 정부의 최우선 국정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文-安 단일화 TV토론, 오후 11시로 늦춰

    文-安 단일화 TV토론, 오후 11시로 늦춰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21일 후보단일화 TV토론이 당초 예정보다 한 시간 늦춘 오후 11시부터 지상파 3사의 공동 생중계로 100분간 진행된다.  문 후보 측 신경민 미디어단장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각각 브리핑을 갖고 방송사 측과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두 후보 측은 오후 10시 생중계를 희망했지만 MBC와 SBS가 난색을 표명하고 KBS가 이 시간대 생중계를 응했다며 오후 10시에 KBS 단독 생중계로 TV토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이번 토론회 생중계 주관사였던 SBS가 방송 3사를 접촉한 결과 드라마가 끝난 후 11시15분에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며 “공동중계가 어렵다면 가능한 회사만 생중계하기 위해 KBS와 접촉했는데 KBS에서 가능하다고 해서 단독 중계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제 저녁에 KBS에서 10시 방송이 어렵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그 사이 협의한 결과 다시 원래로 돌아가서 방송 3사가 공동 생중계를 하고 시간을 오후 11시로 하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측은 시간이 변경되더라도 토론회 방식이나 진행 순서는 당초 계획대로 실시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와 KBS는 시간대 변경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혀 마찰을 빚었다.  KBS는 단일화 토론방송에 대한 입장을 내고 “KBS는 21일 밤 10시에 KBS 단독으로 방송하기로 양 후보 측과 합의한 바 없다”며 “지상파 3사는 21일 밤 11시15분에 공동으로 단일화 토론을 중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 후보 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KBS는 “민주당 측은 방송 3사기 최종 합의한 방송계획안을 거부한 뒤 밤 10시에 KBS와 단독으로 방송하는데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편성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신 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 쪽에서 나를 정신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놓은 것같은데 내가 그렇게 정신없는 사람이었는지는 생각해보면 안다”며 “자세한 설명은 세월이 흐른 뒤에..오늘 대사를 앞두고 있는데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저자와 차 한 잔] 독서 예찬론 ‘책, 인생을 사로잡다’ 펴낸 이석연 前 법제처장

    [저자와 차 한 잔] 독서 예찬론 ‘책, 인생을 사로잡다’ 펴낸 이석연 前 법제처장

    “나는 아웃사이더다. 공직자, 시민운동가, 법조인,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항상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모험과 도전 정신으로 임했지만 책속의 지혜와 함께했기에 큰 틀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지난 2010년 8월 법제처장에서 물러난 뒤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간 이석연(58) 전 법제처장. 그동안 헌법과 형법 등 딱딱한 법 관련 책들을 주로 써왔던 그가 젊은 세대에게 책읽기의 즐거움과 방법론을 나눠주는 ‘책, 인생을 사로잡다’(까만양 펴냄)를 펴냈다. 의외였다. 책을 쓴 계기와 근황 등을 듣기 위해 서울 서초동 사무실을 찾은 지난 14일 공교롭게도 특별검사가 내곡동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현직 고검 부장검사의 비리 사건을 놓고 검찰(특임검사)과 경찰의 ‘이중수사 논란’으로 시끄러워 자연스럽게 특검에 대한 생각부터 물었다. “그동안 의도적으로 정치와 거리를 뒀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정부에 있을 때 쓴소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해 재차 묻자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특별검사의 한계 논란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며 조심스레 운을 뗐다. “검찰은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검찰이 처음부터 수사를 잘했으면 특검이 왜 필요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검찰은 임명권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고, 직무집행은 헌법에 따라서 하면 된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특검이나 특임검사를 따지기 전에 시대 변화에 맞춰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수사구조를 다시 조명할 필요는 있다.”면서 “사회적 현안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책 이야기나 하자.”며 말꼬리를 돌렸다. 독서경영이다, 독서법이다 하는 식의 책이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비슷한 유형의 책을 하나 더 내놓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수십년 독서습관에서 나온 노하우가 오롯이 담긴 “이 책은 다르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한국이 높은 교육열과는 반비례해 ‘독서문맹국’이라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책을 읽지 않는 분위기가 걱정이 돼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주위 권고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독서도 기술이라면서 유목(노마드) 독서법을 소개했다. “모든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을 필요는 없다. 요점만 파악하며 건너뛰고 겹쳐 읽고, 다시 보고, 밑줄 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면서 10가지 독서법을 풀어놓았다. “우리 사회는 혼자 떨어져 있거나 밥을 먹으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가끔씩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매일 적어도 1시간씩 책을 읽으라고 권했다. 이 전 처장은 책에서 ‘사기’와 ‘파우스트’, ‘지조론’‘낭만적인 고고학 산책’,‘ 진리의 말씀 법구경’, ‘손자병법’, ‘예언자’ 등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 10권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 유성룡이 쓴 ‘징비록’은 대학생과 공무원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았다. 요즘도 매일 사마천의 ‘사기’는 한 구절 또는 한 단원씩 읽고, 1주일에 책 2~3권은 읽는다고 했다. 감명깊게 읽은 책의 구절은 물론 영화 대사, 연설 등은 그때그때 ‘독서노트’ 에 14년째 써오고 있다. 대선 후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미국의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도리스 컨스 굿윈이 쓴 링컨의 포용 리더십을 다룬 ‘권력의 조건’을 들었다. 여기에 ‘징비록’과 ‘사기’도 보탰다. 그는 ‘책, 인생을 사로잡다.’는 시작이라며 앞으로 쓰고 싶은 책들이 많다고 했다. “수도이전법, 제대 군인에 가산점을 주는 법 등 그동안 위헌 결정을 받아낸 주요 공익소송들의 의미를 정리한 대담집을 구상 중이다. 또 ‘사마천, 한국사회를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사기에 나타난 인간사회 단면들을 짚어보는 책도 쓰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술술 풀어놓았다. “책 읽는 능력이 국력”이라고 확신하는 이 전 처장은 지난 5월 김을호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소설가 김홍신, 영화배우 안성기, 축구감독 홍명보과 함께 출범시킨 ‘책권하는사회운동본부’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 김균미 문화부장 kmkim@seoul.co.kr
  • 회계법인 부실감사 급증

    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이 부실감사로 제재를 받는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소송건수도 크게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최근 4년간 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에 대한 제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감리의 4분의1가량이 제재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회사의 재무제표와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회계처리와 감사기준에 타당한지를 살펴보는 감리는 741건 실시됐다. 이 중 25.1%(186건)가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위반유형별로는 186건 중 176건(94.6%)이 감사절차 소홀과 관련됐다. 독립성 등 기타 위반은 10건에 불과했다. 올해 1~10월 중 감사인 등에 대한 조치비율은 47.3%로 2009년 조치비율(13.9%)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조치비율은 2010년 22.8%, 지난해 35.0%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 감리 중에서 감사인 등록취소 또는 업무정지에 해당하는 무거운 조치를 받은 비율도 2009년 4.5%에서 2010년 9.0%, 지난해 13.1%, 올해 22.0%로 급증했다. 박권추 금감원 회계감독1국 팀장은 “지난해와 올해 감리 대상을 분식혐의, 분식위험 기업에 집중해 고르고 부실감사에 대해 제재기준을 엄정히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자체 회계담당자도 재산등록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 회계 담당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공직자 재산 등록을 해야 한다. 각 지자체의 자체 감사 역량도 대폭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회계 부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재산 등록을 포함해 광역시·도 감사 부서의 기능 보강, 통합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조기 구축, 공금 횡령에 대한 징계 기준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 공금 횡령 등 회계 비리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공직윤리법상 공직자 재산 등록 대상은 4급 이상 공무원 또는 세무·감사 및 건축 등 인허가 업무 부서 공무원들로 한정돼 왔으나 전남 여수시 공금 횡령 사건을 계기로 더욱 높은 청렴성과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회계 담당 공무원에 대해서도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다만 회계 담당 공무원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는 계속 논의 중이다. 지방재정법상 회계관직을 부여한 공무원으로 제한할지, 아니면 각 부서의 재정 업무를 맡는 모든 공무원으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재산 등록을 하고 있는 다른 업무를 준용한다면 회계담당 부서 7급 이상으로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이렇게 되면 약 2000~3000명 정도가 새롭게 재산 등록 의무화 대상 공직자로 편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7급 이상으로 할 경우 여수시 사건처럼 8급 회계 담당자의 공금 횡령에 대한 예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8급 이하 회계 담당 직원의 전결 사안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업무 규정을 바꿔 대처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사실상 시·군·구 기초단체의 감사를 전담하다시피 하는 광역시·도 감사 부서는 물론 기초단체 감사 부서의 조직을 보강하고 독립성을 키우는 등 자체 감사 역량을 강화한다. 현재 개방형 직위로 감사 부서장을 운영 중인 16개 시·도, 63개 시·구(인구 30만명 이상) 등 지자체 79곳에는 회계사, 변호사 등의 민간 전문가 채용을 확대한다. 또한 다른 실·국장보다 직급이 낮은 12개 시·도의 감사 부서장 직급을 현재 4급에서 3~4급 국장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강국 헌재소장 “대법·국회 인선 과정 편향·당파성”…헌법재판관 임명절차 날선 비판

    이강국 헌재소장 “대법·국회 인선 과정 편향·당파성”…헌법재판관 임명절차 날선 비판

    내년 1월 퇴임하는 이강국 헌법재판소장이 연일 현행 헌법재판관 임명절차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이 소장은 지난 5일 서울 신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대한민국 헌법재판의 어제와 내일’을 주제로 특별강의를 한 데 이어 7일 행당동 한양대 로스쿨에서 같은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 소장은 연이은 특강에서 작심한 듯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세 기관(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을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 보니 여성재판관도, 특별한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도 없이 법원에서 법원장급을 지내다 온 사람들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면서 “대법원은 헌법재판관 구성을 법원 인사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국회는 여야의 취향이나 이념 성향이 같은 법조인들을 고르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그런 분들을 모아놓으면 균형이 맞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대안으로 연방의회에 헌법재판관 선출위원회라는 독립 기구를 두고 여기에서 임명하는 독일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일반 법안이나 안건이 재적 과반수 출석과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되는 독일에서 3분의2 찬성이라는 가중 요건을 둔 것은 반대하는 그룹이 적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표결 통과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심한 당파성을 갖거나 편향성을 가진 사람은 애당초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헌재와 대법원 통합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의 구상은 헌재와 대법원을 합치고 대법원에 헌법부를 만들자는 것인데, 확언하건대 그렇게 된다면 헌법재판은 형식적이고 무력화·형해화돼 헌재가 독립적으로 창설되기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2일 이용훈 전 대법원장이 고려대 로스쿨 특강에서 “헌재와 대법원이 권한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데, 두 기관을 통합해 하나의 사법부로 최고법원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 소장이 자신의 퇴임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헌재의 독립성 유지 등 평소 소신을 쏟아내고 있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신문 공동인쇄 정부지원制 도입될까

    신문 공동인쇄 정부지원制 도입될까

    미디어와 다양한 여론의 균형 발전을 위한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이 29일 국회에서 발의됐다. 디지털산업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 등으로 인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신문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안은 공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의 공동 제작(인쇄) 법인 설립과 정부의 방송기금 일부를 신문지원기금으로 돌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향후 입법 과정에서 기금 배분과 독립위원회 설치 등을 놓고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언론노조 “서구 선진국 국가 차원 지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전병헌(민주통합당) 의원은 정부가 신문의 공동 제작과 유통(배달)을 지원하고, 공적 지원을 위한 재원인 ‘신문산업진흥기금’(프레스펀드)을 조성하는 내용의 신문진흥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프랑스식 신문지원제를 모델로 하는 이 법안은 프레스펀드 조성과 확보를 위해 국고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하도록 규정했다. 기금의 운영과 지원 사업 집행은 현재의 언론진흥재단이 아닌 새롭게 구성되는 독립적인 ‘신문산업진흥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했다. 신문산업진흥위는 국회와 주무부서, 방통위, 신문협회, 기자협회, 언론노조, 언론학회,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통해 구성토록 했다. 하지만 법안에 담긴 독립위원회 설치와 공동 제작·유통은 지난 18대 국회 때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 등의 지원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도 담겼던 내용이다. 이 법안을 포함해 2009년 이후 신문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의된 여러 법률 제·개정안은 기금의 성격과 운용 주체, 독립위원회 구성 등의 주도권을 놓고 여야 의견이 갈리면서 지난해부터 논의가 중단됐다. 최정기 언론노조 조직부장은 “이번 법안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은 프레스펀드다. 어떻게 하면 신문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정부가 효과적으로 신문을 지원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펀드는 신문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 신문사의 제작과 유통을 통합 운영하는 것 이외에 독자의 구독료 일부를 보조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여야 이견… 방송계도 반발 한편 언론계와 정치권, 노조가 함께 이 같은 법안 통과를 추진한 배경에는 악화일로를 걷는 신문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언론노조 등은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서구 선진국들은 이미 신문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차원의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법에 따라 네덜란드 공·민영 방송은 광고 수입의 4% 이내를 (신문 관련) 프레스펀드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문에 대한 직간접 지원이 10억 유로(약 1조 4800억원)에 이르는 프랑스에선 2009년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3개년 계획으로 6억 유로(약 889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신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2009년 벤저민 카딘 의원이 신문사를 비영리법인으로 인정해 세금 공제를 받도록 하는 신문부흥법을 상원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법안 추진 과정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방송 광고 수입의 일부를 신문발전기금으로 전용하는 방안에 대해 방송계가 반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치권의 이견도 문제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18대에 비해 이견이 많이 좁혀졌지만 (재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독립위원회 구성 등에는 난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의원수보다 정쟁·특권 줄이기가 핵심이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정치개혁안이라며 앞다퉈 내놓은 방안들에 한국 정치의 문제점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심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듯해 유감이다. 내용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은 접어두고 삼권분립 체제에서 행정부 수장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입법부가 풀어야 할 사안까지 대선후보 공약으로 내놓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부터 의문이 든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나누겠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국회의원 수를 어찌어찌하겠다고 하는 모순적 행태를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논의의 전제조건 성격으로 정치 쇄신 문제가 불거지게 된 정치적 배경이 이런 개혁 방안의 빈약함으로 이어졌다고 여겨진다. 개혁안의 내용도 대부분 진부하다. 책임총리제 도입, 공천 투명화, 비례대표 의원 증원, 기초의원 정당공천 폐지 등등은 선거 때만 되면 재탕삼탕 우려먹던 내용들이다. 새로울 것도 없고, 그렇게 하면 정녕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뜯어고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안 후보가 제시한 국회의원 100명 감축,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등은 파격이라기보다는 어설픈 거품성 주장에 가깝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바탕으로 무소속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는 선거전략으로는 의미가 있을지언정 정치개혁 논의의 중심이 되기에는 지극히 공소하다. 안 후보는 여야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의원 감축을 주장했으나 의원 수가 준다고 기득권의 총량이 준다는 근거는 없다. 의원 수는 본질이 아니며, 줄여야 할 것은 의원 수가 아니라 그들이 지닌 부당한 특권이다. 6개월 전 총선 때 여야가 약속한 특권 폐지 공약부터 실천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또한 자본에 대한 정당의 독립성을 떨어뜨려 ‘돈 정치’를 강화하는 역기능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정치 개혁의 목표는 대통령과 국회가 제자리를 찾아 서로를 견제하고 협력하도록 하는 데 있다. 대한민국 5년을 이끌겠다는 대선후보라면 개헌을 포함해 보다 큰 틀에서 국가운영시스템 전반을 성찰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선후보 공약과 정당 공약을 나눠 후보는 개혁 논의의 초점을 대통령 및 검찰 등 행정부의 직무와 권한에 맞추고, 정치권 개혁 논의는 정당과 시민사회에 맡기는 자세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 소통은 늘리고 변형은 자유롭게

    소통은 늘리고 변형은 자유롭게

    사무실에서 종이와 전기선이 사라지고,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사무실까지 사라지는 스마트워크 시대가 오면서 사무가구만큼 격변을 겪은 분야도 없을 듯하다. ‘어디에서 일하는가’에 초점을 둬 왔던 사무업계는 이제 ‘어떻게 일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요즘 사무가구의 굵직한 트렌드는 소통과 가변성. 고정 자리가 없어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만나고, 인원·업무의 목적에 따라 수시로 공간을 변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리바트의 사무가구 브랜드 네오스가 선보인 사무용 가구 ‘NF7’은 이러한 추세에 적극 부응했다. 사무실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구성원 간 협업이 원활하도록 설계됐다. 칸막이의 높이가 낮아져 개방형 공간을 추구한 것이 특징. 칸막이 위에 스크린을 설치하거나 필요에 따라 상부장도 놓을 수 있다. 리바트 직장생활연구소의 김진석 디자이너는 “사무환경에서의 소통과 가변성 추구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NF7은 국내에서 본격 스마트오피스를 표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2년에 걸쳐 NF7을 개발한 회사는 출시를 앞두고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규모의 사무가구 박람회 ‘시카고 가구-인테리어 박람회’에 디자이너 전원을 파견했다. 해외 유수 브랜드의 사무가구를 목격한 디자이너들은 NF7의 방향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다고 한다. NF7의 또 다른 장점은 벤치형 스타일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벤치형은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기에 좋은 디자인 개념이다. 책상을 각각 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긴 상판 위에 칸막이만 설치해 좁은 공간에서 독립성과 개방성을 동시에 보장한다. 기존 제품에 비해 원자재가 적게 들어 자원 절약은 물론 단가도 낮아짐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업체에도 유익하다. 스마트 환경에서 더욱 중시되는 것은 의자다. 책상보다 더 오래 머무르는 가구이기 때문이다. 네오스는 따라서 의자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T501’ 시리즈를 내놨다. 등판이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둥지’ 방식을 적용해 앉았을 때 편안하고 안락하다. 허리 및 척추를 지지하는 기능성 요추 지지대까지 넣어 사용자의 바른 자세와 건강까지 고려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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