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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3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3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전임자에게 회사 측이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대신 노사 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근무시간으로 인정되는 노조 활동은 ▲근로자 고충처리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단체교섭 준비 및 체결에 관한 활동 등이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노조 전임자에 대한 비용을 원칙적으로 노조 스스로 부담하도록 해 노조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또 근로시간 면제한도를 노사 자율이 아닌 근심위가 정하도록 법으로 규정한데 대해서도 “우리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입법 목적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노조 전임에 급여를 주지 않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 배경 등을 고려할 때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최대한으로 규율하는 현행 타임오프제는 근로자의 단체교섭권이나 단체행동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송학자 232명 “KBS, MBC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한국방송학회 소속 방송학자 232명이 25일 KBS와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비판하고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영방송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방송학자들의 의견’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BS와 MBC의 세월호 보도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준 사례였으며, 방송사 간부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청와대의 보도 개입 의혹까지 더해져 ‘한국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에 대한 회의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학자들은 정부와 정치권에 청와대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을 강력히 요구했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에게는 공정함과 불편부당함이 우선시되는 정상적인 보도관습 정착을 요청하였고, KBS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에게도 “보도와 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을 촉구했다.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교육을 지향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 회원의 대다수가 현직 교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방송학회 산하 방송저널리즘 연구회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학회 소속이 아닌 외국 대학의 한인 교수 일부도 함께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아래는 ‘공영방송의 총체적 위기 상황에 대한 방송학자들의 의견’ 전문   지난 4월의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 불행한 사고를 함께 애통해하면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방송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저희들은 참사의 발생과 전개, 그리고 수습과정에서 우리나라 공영방송이 드러낸 총체적 난맥상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일반 방송과 확연히 구별되지 않는 공영방송은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KBS는 국가기간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사로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MBC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게을리했고, 취재윤리를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분노와 조롱을 샀으며, 기자들이 ‘보도참사’를 자기비판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KBS와 MBC의 간부들은 사회적 비극에 대해 최소한의 공감도 찾아볼 수 없는 부적절하고 몰지각한 언행으로 내외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KBS의 보도에 사장과 청와대가 개입해 보도국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증언과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사보다도 신뢰받아야 할 공영방송사들이 가장 큰 불신을 사고 지탄을 받는 상황입니다. 저널리즘의 위기가 신뢰의 위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공영방송의 존립 이유에 대한 회의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빚어진 데에 저희 방송학자들도 큰 책임을 느낍니다. 저희는 미래의 훌륭한 방송인들을 양성하고 현업 종사자들과 힘을 합쳐 방송계의 발전을 이끌어나가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커리큘럼에서 <저널리즘 윤리> 과목을 홀대하기도 했습니다.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우리 사회의 공영방송은 사회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가꾸고 지켜온 소중한 역사적 자산입니다. KBS와 MBC의 공공성과 창의성, 그리고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러한 공영방송체제가 정파 싸움과 이해 다툼의 한가운데서 여러 문제점들을 촉발하고 누적시켜 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온갖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났듯, 오늘날 공영방송의 심대한 위기 또한 오랜 기간 쌓여온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한 관행들이 이제야 비로소 가시화되어 드러난 것일 뿐입니다. 이는 또한 저희 방송학자들이 그간 공영방송의 문제를 지적만 하고 본질적인 위기 진단과 처방을 외면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KBS와 MBC의 구성원들이 뒤늦게나마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자기반성과 더불어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은 불행 중 다행한 일입니다. 저희 방송학자들은 그러한 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또 응원합니다. 실용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더 나은 보도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함께 찾고 실행하는 것으로 돕겠습니다. 나아가 지금의 위기를 우리 사회 방송의 공영성을 바로 세우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합니다.  1. KBS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과 통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1.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혁 작업에 조속히 착수하여, 정파적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공공만을 위한 공영방송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더불어 KBS와 MBC의 구성원들에게 요청합니다.  1. 보도의 공정함과 불편부당함을 지키려는 상식적인 구성원들이 중용되고, 사욕을 우선해 정치권과 줄을 대는 구성원들이 경원시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1. 그동안 반복되어온 잘못된 보도관습을 반성하고 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  KBS 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에게도 부탁합니다.  1. 보도와 편성의 자유를 훼손한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1. 여권이사, 야권이사로 나뉘어 추천받은 정치권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명망가로서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 1. 방송 종사자들의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보장해 한국 방송문화의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저희 방송학자들은 공영방송 내부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구성원들, 그리고 일말의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그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원하는 국민들과 더불어 공영방송의 자율성과 공공성 구현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함께 이루어나가고자 합니다.  2014. 5. 25.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창의성, 그리고 독립성을 촉구하는 방송학자 일동
  •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공개… “언론의 사명, 세월호와 함께 침몰” 반성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공개… “언론의 사명, 세월호와 함께 침몰” 반성

    언론인 시국선언 전문 공개… “언론의 사명, 세월호와 함께 침몰” 반성 현직 언론인 5623명이 22일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를 반성하고 공영방송의 공정성·독립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인터넷신문, 지역신문 등 총 63개사 5632명의 기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다”고 반성했다.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다”면서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언론인 시국선언문 전문 언론의 사명을 다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대한민국은 함께 침몰했습니다. 그리고 정확성, 공정성,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 또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사건 당일 ‘전원 구조’라는 언론 역사상 최악의 대형 오보를 저질러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한 전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습니다.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보다는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한 나머지 오직 진실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을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망언을 내뱉는 공영방송 간부라는 사람들의 패륜적인 행태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공영방송 KBS의 보도를 좌지우지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도 아직 쫓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보도통제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진상규명에 대한 어떤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죽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이미 한참 전에 죽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드러내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입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언론의 존재이유는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에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언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죽은 언론’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이고 ‘죽은 언론’은 오직 권력자를 향한 해바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막말하는 간부도, 대통령만 바라보고 가는 사장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손에 쥐고 휘두르려 하는데도 목숨 걸고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지는 못할망정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가리는 데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장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말도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국회의 방송공정성 논의도 이행하도록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살려내겠습니다. 언론의 사명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단호히 저항하겠습니다.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할 것입니다.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 오직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그것이 세월호와 함께 속절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우리에게 부여된 영원한 사명입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2014년 5월 22일 현업 언론인 시국선언 참가자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BS사장 사퇴 거부… 기자협은 제작 거부

    KBS사장 사퇴 거부… 기자협은 제작 거부

    보도, 인사 개입 논란으로 인해 안팎에선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길 사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발언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가 폭로성으로 번지더니 KBS의 보도 독립성이 사장에 의해 침해당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과장,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국장이 제기한 청와대 사퇴 압박설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길 사장은 “김 전 국장에게 청와대의 뜻이니 사퇴하라는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다만 빨리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KBS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니 결단을 내려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관련 뉴스를 20분 내에 소화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김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20분이라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앞부분에 배치하지 않으면 지역 자체 뉴스 때문에 주요 뉴스를 볼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비판 축소설 등 정권비호 지시 의혹에 대해서도 “그날 예정된 보도 아이템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 것이 왜곡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 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 관계자는 “길 사장의 발언은 KBS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인식이 동떨어진 것”이라면서 “사장의 퇴진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길 사장이 “좌파 노조에 의해 방송이 장악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한 것이 알려지면서 새노조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길 사장이 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안팎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KBS 기자협회는 길 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다음날까지 제작을 거부하며 소속 직원들이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 ‘뉴스 9’는 사전제작분으로 19분 동안 단축 방송됐다. KBS PD협회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길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KBS 이사회의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이사는 이날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KBS는 19일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을 전격 교체했다. KBS는 이날 오후 이세강(58) 보도본부 해설위원을 신임 보도본부장으로, 박상현(54)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인사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KBS사태 先 진상규명 後 문책으로 풀어야

    국가기간방송인 KBS의 꼴이 말이 아니다. 청와대의 보도·인사 개입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길환영 KBS 사장은 어제 노조 조합원들이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 일부 매체와 가까스로 ‘약식’ 기자 회견을 열었다. 뉴스 제작의 중추인 보도본부 부장단 18명이 지난주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를 했을 때 이미 이 같은 사태는 예견됐다. 이들이 퇴진운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길 사장이 청와대와 유착해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폭로 때문이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해경에 관한 비판을 자제하라”며 보도국장 등 간부들에게 여러 번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길 사장은 이날 KBS기자협회총회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이 왜곡돼 전달됐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확한 진상은 추후에 밝혀지겠지만 이 같은 난맥상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부르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이쯤 됐으면 청와대는 스스로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도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고 분명한 어조로 말해야 옳다.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공영방송에 가타부타할 의도가 없었다면 그 근거를 대야 할 것이요, 정상적인 홍보활동 차원을 넘어서는 부적절한 압력이라도 행사했다면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조직 개편안 관련 대국민 담화 때도 “방송장악은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KBS에 ‘청영방송’(청와대 경영 방송)이든, 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뜻의 ‘노영방송’이든 어처구니없는 오명이 따라붙어선 안 될 말이다.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그러잖아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언론이다. 정부 발표 받아쓰기 행태로 “언론도 공범”이라는 험한 소리까지 듣는다. 이는 물론 KBS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KBS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 저널리즘의 기본가치를 지켜나갈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청와대 또한 모든 게 투명할 수밖에 없는 대명천지에 아직도 방송장악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의 문제다.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KBS든 청와대든 관련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응분의 조처가 따르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본다.
  • 전문성·독립성·긴장감 ‘3無’… 외청 4위 비대한 해경 해체

    전문성·독립성·긴장감 ‘3無’… 외청 4위 비대한 해경 해체

    해경은 1953년 12월 내무부 치안국 소속 해양경찰대로 출범했다. 창설 초기에는 해양경비, 어로보호 기능을 담당했지만 점차 해상범죄 수사, 해상교통 안전, 해양오염 방지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대됐다. 본청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두고 산하에 동해·서해·남해·제주 등 4개 지방해양경찰청,17개 해양경찰서, 여수해양경찰교육원, 부산정비창 등이 있다. 해경은 독도 해역 경비함 삼봉호(5000t급)를 비롯한 경비함정 303척과 항공기·헬기 24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경은 2001년 한·중 어업협정, 2005년 차관급 기관 격상, 중국 어선 불법조업 횡행 등으로 조직이 커져 왔다. 해경 인력은 1만 1600명, 연간 예산은 1조 1000억원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배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정부부처 17개 외청 가운데 인력과 예산 규모에서 4위다. 그러나 외적인 성장 만큼 독립성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해경은 1996년 해양수산부 독립 외청으로 승격, 경찰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이후 13명의 해경청장 가운데 해경 출신은 김석균 현 청장을 비롯한 2명뿐이다. 경찰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치안정감이 낙마하면 해경청장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해경 경무관급 이상 간부 14명 중 1000t급 이상 경비함 함장을 지낸 간부가 전무한 것도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대개 고시 출신 등 특채된 사람들이 고속 승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해양에서의 사고가 육지에서만큼 빈번하지 않아 정밀한 관리감독 체계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점도 안일한 근무 행태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비대해진 조직에 걸맞은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긴장감이 부족했던 업무 태도가 해체라는 최악의 운명을 맞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경 폐지’가 발표된 직후 해양경찰청 직원들은 말을 잊은 듯했다. 복도에서 만난 직원들은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다. ‘해양경찰청’이라고 쓰인 본관 앞에 사진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연신 플래시가 터지자 주위에 있던 의경들은 멀뚱멀뚱 지켜봤다. 일부 여성 해양경찰관들은 TV에서 해경이 폐지된다는 생방송이 나오는 순간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신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간부는 “다소 억울한 점은 있지만 해경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거센 마당에 정부 방침에 따르는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뼈를 깎는 고통을 딛고 국민 성원에 부응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려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공무원 임용제도 개혁… 독립성 유지가 관건

    새로 설치되는 행정혁신처는 중앙부처의 조직 및 중앙공무원 인사를 총괄하고 고시제도를 비롯한 공무원 임용·충원제도를 총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98년 행정자치부로 흡수됐던 옛 총무처가 16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신임 행정혁신처장은 차관급으로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서울시장처럼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발언권도 갖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총무처는 중앙행정 조직과 중앙공무원 인사를 총괄하는 기능을 맡았다. 1963년 총무처란 이름을 갖게 됐지만 정부 수립 직후부터 ‘국무원 사무국’이 같은 역할을 해 왔다. 행정혁신처도 공무원 임용 제청과 협의, 임용시험 실시 등 공무원 인사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관계 법령의 시행과 운영, 공무원 교육훈련제도를 비롯해 징계제도도 운영하는 역할도 맡는다. 달라진 점이라면 세월호 참사 속에서 고시제도 등 공무원 충원제도를 뜯어고치는 국가적 현안을 주요 과제로 떠맡게 된 것이다. ‘임용부터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의 혁신’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가 가장 큰 현안이 된 셈이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더 많이 공직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할 때 전문가를 뽑는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행정혁신처가 당초 의도대로 기능하고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우선 차관급 기관으로서 어떻게 힘센 부처와 기관들 사이에서 독립성을 유지해 나가느냐는 것이다. 예산 부처에 대한 예속성이 커질 거란 분석도 나온다. 예산권을 흔들며 부처들을 좌지우지해 온 기획재정부를 견제하는 수단인 인사·조직권이 차관급 기관에 가면서 기재부 입김을 어떻게 차단할지가 숙제다. 공직 개혁을 하기 위해선 행정혁신처가 다른 부처들과 자리 등 ‘이권 나눠 먹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참여정부 때인 2004년 인사개혁 및 인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당시 행정자치부 인사 기능을 이관받아 중앙인사위원회가 통합적인 중앙인사 관장 기관으로 출범했다가 2008년 행정안전부에 재통합되기도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KBS 노조,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KBS 노조,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청와대 외압 파문으로 KBS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든 가운데 노조원들이 19일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와 제작 거부 투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길 사장은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사내 진입을 한때 포기했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던 ‘사장과의 대화’은 물론이고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예정보다 앞당겨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이하 새노조) 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 전후로 여의도 KBS 본관 출입구에 모여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길 사장은 승용차를 타고 오전 9시 15분쯤 본관 앞에 도착했으나 스크럼을 짜 몸으로 출입을 저지하는 노조원들에 가로막혔다. 차량에 달라붙은 채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원들과 안전요원들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물통과 주차금지 삼각뿔 등이 날아다니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길 사장 차량 앞 유리창이 심하게 파손됐다. 현장에서는 일부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길 사장은 사내 진입을 포기하고 도착 8분만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길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팀장급 이상 사원들이 참석하는 ‘사원과의 대화’,오후 3시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외압 논란’ 등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백지화됐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당초 KBS 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 때까지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6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장과의 대화 및 기자회견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기자협회 제작거부 돌입 시간도 앞당겼다. KBS 관계자는 “사장이 입장 표명을 취소했으니 굳이 제작거부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비대위 회의 결과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KBS 소수이사들은 이날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청안에서 “길환영 사장은 사사건건 개입해 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짓밟아 왔다. KBS의 독립성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하는 최고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독립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KBS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BS 보도본부 부장들이 보직 사퇴를 하고 KBS 기자협회가 제작거부 결의를 한 가운데 이날 오전 KBS 기자협회 소속 앵커들과 지역총국 보직부장들도 길 사장 사퇴를 요구하며 각각 제작거부와 보직 사퇴를 결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환영 KBS 사장 퇴진하라” KBS 앵커 결의문 발표…점점 좁아지는 길환영 KBS 사장 입지

    “길환영 KBS 사장 퇴진하라” KBS 앵커 결의문 발표…점점 좁아지는 길환영 KBS 사장 입지

    ‘길환영 KBS 사장’ ‘KBS 앵커 결의문’ ‘최영철 앵커’ KBS 앵커들이 길환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뉴스9’ 최영철 앵커 등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KBS 앵커 13명은 19일 ‘KBS를 바로 세우는데 함께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결의문을 발표했다. 앵커들은 “KBS 뉴스가 비단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만 불신과 비난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언제부터인가 KBS 뉴스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주저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가 아닌 권력의 최상층부, 청와대를 의식하면서 뉴스를 만들어왔다”라며 “이것이 우리가 얼굴을 들고 전한 KBS 뉴스의 일그러진 모습이었습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했다. 앵커들은 “공영방송 KBS 뉴스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 국민의 믿음은 무너졌다”라며 “부끄럽다”고 자책했다. 앵커들은 “근본 원인은 공영방송 KBS의 독립성 훼손”이라며 “그 정점에는 ‘보신’에 급급해 공영방송의 존재 의미를 저버린 길환영 사장이 있다”고 했다. 앵커들은 “길환영 사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KBS는 결코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며 “길환영 사장은 하루 속히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폭로 추가 “이정현 靑 홍보수석 해경 비판 자제 요청”…김시곤 발언 전문 공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청와대의 KBS 인사 개입 정황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16일 KBS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 2시간여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김시곤 전 국장이 이날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정권의 KBS 통제는 이명박 정부 당시 KBS 사장에 임명된 김인규 전 사장으로부터 시작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 KBS에 대해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직접 개입했다고 김시곤 전 국장은 주장했다. ●”MB정부 김인규 사장 때부터 뉴스 개입” 김시곤 전 국장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며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KBS의 특정 출입기자를 요구한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이정현 홍보수석이 해경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관련해 가장 비판적인 것이 KBS였지만 정부 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요청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KBS 본부는 밝혔다. 실제로 KBS에서는 참사 초기 선원들과 구원파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경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김시곤 전 국장은 “(청와대에서)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며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 순방 때마다 꼭지 늘리기 압박” 김시곤 전 국장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며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며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을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9일 전격 사퇴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 부사장. 임원, 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며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고 당일 오후 2시 KBS본부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시곤 전 국장은 “오후 12시 25분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올라갔다”며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기자회견을 35분 남은 시각에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길환영 사장, 대통령 뜻이라며 회사 그만둘 것 종용” 김시곤 전 국장은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며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인가 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길환영 사장은 9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 김시곤 전 국장의 ‘사퇴’가 아닌 ‘사직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의 주장대로라면 실제로 공영방송 KBS는 청와대의 ‘조정’ 속에 움직인 셈이 된다. 이 때문에 KBS 안팎에서 길환영 사장의 퇴임 요구는 물론 청와대의 언론통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S본부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이다. ●”길환영 ‘뉴스 멈춰도 된다’ KBS 최고책임자로서 할 말?” 길환영 사장은 사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환영 사장은 16일 오후 임창건 보도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길환영 사장이 임 보도본부장에게 보도본부 부장단 및 팀장단 사퇴와 기자협회의 제작거부로 인해 ‘뉴스가 멈추는 거냐’고 질문했고, 임 본부장이 ‘뉴스가 멈출 수도 있다’고 답하자 ‘이런 상황은 감수하겠다’라고 답했다고 KBS본부는 전했다. KBS본부는 “도대체 ‘뉴스가 멈추는 상황을 감수하겠다’라는 발언이 KBS의 최고 책임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란 말인가”라며 “뉴스가 멈추든 말든 방송이 제대로 나가든 말든 간에 자신의 알량한 사장 자리를 지키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가치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길환영 KBS 사장은 청와대 보도 개입 주장에 대해 17일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오는 19일 ‘사원과의 대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이날 방송된 KBS 저녁 메인뉴스프로그램 ‘뉴스9’을 통해 밝혔다. 다음은 기자협회보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가 지난 16일 새노조 홈페이지(http://kbsunion.net/)를 통해 입수, 공개한 김시곤 전 국장의 발언 전문이다. 먼저 보도책임자로서 제 소명을 다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외부의 보이기에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할 수 있게 한데 기회를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마찬가지이고 외부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 또 하나는 5월9일 무슨 일이 있었나. 보도 독립성 침해 사례는 정확히 1년 5개월 보도국장했는데 가장 최근에 5월 사례만을 정리해서 기자협회에 넘겼다. 나머지 14개월 동안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유추하면 되겠다. ■ 보도국장 사임 관련 청와대 인사 개입 5월 9일 있었던 일만 설명하겠다. 유가족들이 회사 앞에 몰려와서 KBS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제 이름을 불렀고, 저희 사퇴와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농성이 있었다. 농성 끝난 게 새벽 2시 40분. 새벽 3시에 6층 임원 회의실에서 사장. 부사장. 임원, 보도본부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요구에 대해 본부노조 일방적 주장이기 때문에 정면 돌파하는 것으로 사장이 결정하고 확인했다. 당일 오후 2시에 본부노조 주장을 반박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로 확정. 5시간 후인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비상 임원회의 열렸고, 새벽 3시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후 12시 25분 사장 비서로부터 사장이 면담하겠다는 연락 와서 6층에 올라갔다. 사장의 전언은 “주말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어 위기국면이다. 기자회견 잘 해 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 1시간 뒤인 오후 1시 25분, 즉 기자회견 35분 남은 시각에 사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다. 올라오라고 했다. 사장은 BH,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제게 회사를 그만 두라고 했다. 잠시 3개월만 쉬면 일자리를 찾아보겠다고 회유를 했다. 그러면서 이걸 거역하면 자기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 까지 말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참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말을 어디에 가서 할 수 있겠나. 저 자신도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사람이 과연 언론기관의 수장이고, 이곳이 과연 언론기관 인가하는 자괴감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했다. ■ 구체적인 보도 개입 사례 분야를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있다. 정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개입이 없었고, 매우 독립적이었다고 자평한다. 정치 부분은 통계를 봐도 금방 아는데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새로 정부 출범하는 1년 동안 허니문 기간은 비판 자제. 2월 25일 허니문 끝나고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정부 여당 비판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 차례만 있었다. 서울시당의 내부 문제 비판했었고, 마찬가지로 민주당 비판 못했다. 민주당도 비판의 대상에서 성역이 돼버린 측면 있다. ■ 청와대 직접 지시 여부 청와대로부터 전화는 받았다. 그건 내가 판단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그쪽 사람들의 소임이기도 하고, 그건 우리뿐만 아니라 타사에도 할 거다. 진보지에도 할 거다. 소화를 하거나 걸러 내거나 하는 건 바로 보도책임자, 경영진의 소임이라고 생각. 그 자체를 문제 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 역대 사장들의 뉴스 개입 여부 기본적으로 사장 선임 구조 자체가 대통령 임명 구조여서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 될 때마다 얘기했듯이 선임 구조 바뀌어야 하고, 정권에 유리한 보도 해 달라고 요청 있겠지. 뉴스에 대한 개입을 안 했던 사장이 정연주, 이병순 전 사장이었다. 두 사람은 가편집, 뉴스 큐시트를 받지 않았다. 이병순 전 사장도 뉴스 관여 안한다고 천명. 외부 전화도 하지 말라고 반드시 이야기한 걸로 알고 있다. 뉴스 큐시트를 받기 시작한 게 김인규 사장이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다만, 사장은 그런 전화를 받게 되면 걸러내고 저항할 건 해야 하는데 그걸 더 증폭시켜서 100의 내용을 200, 300배 증폭시키는 사장이 있는 반면, 50 정도로 걸러서 내려보내는 사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문제 제기된 지하철 사고 확대 보도 완전 코미디다. 그런 조작은 절대 한적 없다. 우리 뉴스 블록화 돼 있기 때문에 꼭지를 늘린 건 맞다. 2꼭지 늘었는데 본부장이 제안했고, 그 뉴스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불감증의 연속, 세월호 이후 이어진 사고여서 키울만한 가치가 있었다. 절대로 뉴스를 조작해서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건 무시무시한 생각이다. 하느님 믿지 않지만 하늘에 걸고 맹세한다. ■ 세월호 보도 관련 청와대 개입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가장 비판적인게 K, 그 다음 S, M은 반 밖에 안 됐다. 후배들도 많이 발제했고, 세월호 참사에 관한한 우리 보도가 결코 뒤지지 않고 비교적 잘한 보도라고 자평한 적 있다. 다만, 정부쪽에서는 해경을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번 요청,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우리가 많이 비판했다. 밖에서 연락이 오더라도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전화 받을 때, 보도국장 방이 비상상황실 비슷해서 내가 앉아있으면 오른쪽 편집주간. 왼쪽 제작2부장, 취재주간, 4명이 같이 일을 했는데 청와대 연락이 왔다. 오픈해서 받았고, 항의해도 받아 들이냐의 문제다. (청와대 요청 내용은?) 한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해경 비판을 나중에 하더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해경 관련 보도가 꾸준히 나갔고, 그런 요청이 잘 안 받아들여지니까 다른 루트를 통해서 전달된 것 같다. (다른 루트라면?) 사장을 통한 루트인데 5월 5일에 사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도본부장실을 방문, 사장 주재 작은 모임이 있었는데 보도본부장. 나. 취재. 편집주간 4명이 해경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라달라는 지시가 있었다. (청와대에서는 보통 누가 연락했나?) 당연히 대 언론 역할을 맡은 자리가 있다. ■ 청와대 출입기자 관련 인사 개입 (새 정부 들어서고 청와대 모 인사가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에게 특정 기자를 청와대 출입기자로 발령 낼 것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사장과 불화 시작돼서 자리를 그만 둔 사실 있나?) 인사 문제는 대상자가 있어서 말할 수 없지만, 당시 보도국장, 본부장까지 보도본부에 있는 간부들은 다 그 의견(청와대 요청)에 반대했다. ■ 길환영 사장, 대통령-정치 관련 보도 원칙 길환영 사장이 대통령을 모시는 원칙이 있었다. 대통령 관련 뉴스는 러닝타임 20분 내로 소화하라는 원칙이 있었다. 정치부장도 고민 했는데 순방 때마다 몸살을 앓았다. 이른바 꼭지 늘리기 고민이지. 뉴스 전반에 있어서 사장이 개입한 부분은 다른 건 거의 없었고, 정치 아이템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인데 여당의 모 의원이 TV에서 얘기하는 날은 반드시 전화가 왔다. 어떤 이유가 있든 그 아이템을 소화해라. 일방적으로 할 수 없으니까 야당과 섞어서라도 해라. 누구라고 말을 안 해도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고, 화면에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 헤아려보면 금방 알 것이다. ■ 국정원 관련 보도 개입 (국정원 관련 기사에도 영향력이 있던 건지?) 사장의 개입이 다른 부분에 거의 없었는데. 국정원 수사에는 일부 있었다. 순서를 좀 내리라던가, 이런 주문이 있었지. (단독 빼는 건?) 단독을 뺀 적은 없는 걸로 안다. 그건 문제가 크지. ■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TV조선 보도 인용 문제 (TV조선 인용 보도 관련해서 지시 있었나?) 결코 없었다. 양심에 걸고. 두 번째인가 올라갔는데 본부장실에서 최종 라인업하는데 본부장이 톱 이야기했고, 모두 올릴만하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립성 논란’ KBS 보도본부 부장단 총사퇴

    KBS 보도본부 부장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와 김시곤 전 보도국장 발언으로 촉발된 보도 독립성 침해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KBS 보도본부 부장단 일동 명의로 된 성명서 ‘최근 KBS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내고 “20년 이상을 뉴스현장에서 보낸 우리들은 우리의 보람이자 긍지여야 할 KBS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장단은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을 겨냥해 “권력 눈치를 보며 보도본부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우리는 그간 길 사장 행보에 비춰볼 때 그런 폭로를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 만하다고 본다”면서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다는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KBS 보도본부 부장단 일괄 사퇴 “길환영 사장 사퇴하라” 직격탄

    KBS 보도본부 부장단 일괄 사퇴 “길환영 사장 사퇴하라” 직격탄

    ‘KBS 보도본부’ ‘KBS 부장단 사퇴’ ‘KBS 길환영 사장’ KBS 보도본부 부장단이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벌어진 ‘KBS 사태’와 관련해 일괄 사퇴의 뜻을 밝혔다. 부장단은 이날 ‘최근 KBS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때마다 KBS는 폭발을 향해 한발씩 나아갔다”며 “누구 탓을 하랴.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는 부장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부장단은 이어 “그리고 길환영 사장에게 요구한다. 즉각 사퇴하라”며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백혈병 근로자 합당한 보상”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당사자·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소송참가도 철회키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 가족과 반올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며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또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분들처럼 고통을 겪으신 분들이 계셨다”면서 “이분들과 가족의 아픔, 어려움에 대해 저희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삼성 백혈병’ 논란과 관련, 삼성전자 경영진의 사과와 보상 약속은 처음 있는 일로 7년 가까이 끌었던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권 부회장은 또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 삼성이 보조참가 형식으로 관여해 온 것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 현황에 대한 진단을 실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野미방위원들 “KBS 사장 퇴진하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한국방송(KBS) 사장 퇴진과 방송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식, 최민희, 유승희, 임수경 의원. 뉴스1
  • 편파보도 구체적 해명은 하지 않고…“길환영 사장도 물러나야” 폭탄 발언

    편파보도 구체적 해명은 하지 않고…“길환영 사장도 물러나야” 폭탄 발언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에 비교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9일 자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편파 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자사의 보도에 문제 제기를 한 노동조합과 일부 언론을 겨냥한 발언으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김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자리에서 사임하려 한다”면서 “보도의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세월호 침몰 사망자를 교통사고 사망자에 비교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달에 500명이나 되는데도 그동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해 보자는 의도였을 뿐 세월호 참사와 교통사고 간 경중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국장은 지난달 말 부서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자사 앵커들에게 검은 정장을 입지 말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는 “발언 당시는 사망자보다 실종자가 많았던 상황으로, 앵커가 상복 같은 의상을 입는 것은 실종자들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단정 짓는 셈”이라면서 “실종자 가족들을 좌절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실제로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가족들과 노조가 제기했던 편파 보도 문제에 대해서는 “KBS가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가장 진지하게 세월호 참사를 다뤄 왔다”면서도 “사사건건 보도본부에 개입한 길환영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환영 KBS 사장 사퇴해야” KBS 보도국장 사임 표명 뒤 ‘물귀신’?

    “길환영 KBS 사장 사퇴해야” KBS 보도국장 사임 표명 뒤 ‘물귀신’?

    ‘길환영 KBS 사장’ ‘김시곤 발언 논란’ “길환영 KBS 사장 사퇴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사의를 밝히며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이후 현장 취재기자들이 ‘반성문’까지 올리며 심화됐던 KBS 내부갈등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습이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9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논란이 됐던 발언들을 해명한 뒤 “보도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KBS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KBS 사장은 언론 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도 중립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KBS 사장은 우리나라 민주정치가 5년 단임제를 기반으로 뿌리를 내렸듯이 단임제로 돼야한다. 사장 임기는 보장돼야 하며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위해 노조의 신임 투표를 철폐하고 보도본부장 임기 3년도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앞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교통사고와 세월호 사망자 수 비교’ 발언이 논란을 빚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공분을 사자, 그에 대한 해명의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지난 8일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조문차 안산의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가족들과 마찰을 빚었고, 이에 유가족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파면과 길환영 사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KBS를 항의 방문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에 “지난달 28일 점심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는 기본적으로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였다. 이를 계기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시리즈물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교통사고의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두 사안을 비교한 발언도 아니었으며, 경중을 따지는 발언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말하며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들끓게 된 KBS의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 독립성 문제를 끌어올렸다. KBS 보도국장 사임 소식에 네티즌들은 “KBS 보도국장 사임, 이걸로 끝이 아닌 듯”, “KBS 보도국장 사임, 당연히 사임해야지”, “KBS 보도국장 사임, 총체적 난국”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환영 KBS 사장 사퇴해야” 김시곤 발언 논란 해명 뒤 폭탄 발언

    “길환영 KBS 사장 사퇴해야” 김시곤 발언 논란 해명 뒤 폭탄 발언

    ‘길환영 KBS 사장’ ‘김시곤 발언 논란’ “길환영 KBS 사장 사퇴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사의를 밝히며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 이후 현장 취재기자들이 ‘반성문’까지 올리며 심화됐던 KBS 내부갈등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모습이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9일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논란이 됐던 발언들을 해명한 뒤 “보도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KBS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며 “KBS 사장은 언론 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도 중립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KBS 사장은 우리나라 민주정치가 5년 단임제를 기반으로 뿌리를 내렸듯이 단임제로 돼야한다. 사장 임기는 보장돼야 하며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위해 노조의 신임 투표를 철폐하고 보도본부장 임기 3년도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앞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교통사고와 세월호 사망자 수 비교’ 발언이 논란을 빚으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공분을 사자, 그에 대한 해명의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지난 8일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조문차 안산의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나 유가족들과 마찰을 빚었고, 이에 유가족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파면과 길환영 사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KBS를 항의 방문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에 “지난달 28일 점심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는 기본적으로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였다. 이를 계기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시리즈물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교통사고의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두 사안을 비교한 발언도 아니었으며, 경중을 따지는 발언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언론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 보도의 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말하며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들끓게 된 KBS의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 독립성 문제를 끌어올렸다. 한편 9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는 이날 사임을 표명한 KBS 보도국장 김시곤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김시곤 전화 인터뷰 보도에 앞서 “당초 김시곤 국장의 전화 인터뷰를 녹음했으나 당사자가 반대해 취재한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대신 보도한다”고 설명했다. JTBC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시곤은 “길환영 사장과 같은 언론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을 해선 안 된다”며 “길환영 사장이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 길환영 사장이 윤창중 사건을 톱 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김시곤은 “길환영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며 “권력은 당연히 (KBS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 보도국장 사임 소식에 네티즌들은 “KBS 보도국장 사임, 이걸로 끝이 아닌 듯”, “KBS 보도국장 사임, 당연히 사임해야지”, “KBS 보도국장 사임, 총체적 난국”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치솟는 국회공무원 인기…빛과 그림자] 입법관료, 의원실의 을!

    [커버스토리-치솟는 국회공무원 인기…빛과 그림자] 입법관료, 의원실의 을!

    여러 가지 이유와 사정 덕분에 젊은 엘리트들이 입법고등고시에 몰리지만, 정작 입법부는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집단주의에 병들고 있는 징후가 엿보인다. 고시 ‘기수 문화’도 초기 긍정적 효과에서 부정적 현상을 낳으려 한다. 국회사무처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도서관 등 조직 중에 예산정책처가 발간 보고서를 놓고 구설에 오른 것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요즘 국회예산정책처를 두고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비판은 크게 “보고서의 분량은 늘어났는데 심층성은 되레 떨어졌다”는 것과 “국가정책의 줄기는 놔둔 채 잔가지만 건드린다”는 것으로 수렴된다. ‘깊이와 날카로움’에 대한 지적 뒤끝에 등장하는 존재가 바로 ‘입법고시 출신’이다.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온 입법 관료들이 예산정책처를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예리함과 심층성이 모두 나빠졌다”는 것이다. 예산정책처는 2004년 문을 연 뒤 해마다 수백권에 이르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학계와 시민단체 등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대표적 히트 상품은 ‘예산안 분석보고서’와 ‘결산분석보고서’ 시리즈. 두툼한 두 권짜리로 시작해 이제 해마다 열 권이 넘게 나오는 이 보고서는 각종 국가정책에 대한 심층분석으로 눈길을 끈다. 행정부를 진땀 나게 만드는 ‘홈런’도 여러 건이 있었다. 전직 예산정책처 간부 A씨는 “설립 초기와 달리 입법 관료들이 점차 주요 보직을 차지하면서 독립성에 대한 고민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법고시 출신은 위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치라고 시키면 그대로 논지를 바꾸는 일이 잦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외부 계약직 분석관은 4대강 사업에 관해 “긍정적으로 요약하라”는 지시를 상사의 면전에서 거부하며 상당한 신경전을 펼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국회예산처 스스로 독립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주장에 대해 예산정책처 내부 사정에 정통한 B씨는 “상관관계는 있을지 몰라도 인과관계는 없다”고 했다. 그는 “입법 관료 비중이 초창기보다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갈등을 일으킬 정도도 아니고 그게 본질도 아니다”고 말했다. B씨가 보기에 더 중요한 문제는 업무 과다로 인한 인력 유출, 그리고 심층분석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만기친람형 감액의견 보고서 생산’이라고 했다. C씨는 “예전엔 거시적인 사안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걸 중시했다”며 “대체로 2010년부터 정부에 영향력을 키우려면 감액의견을 많이 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예산안 분석보고서가 미시분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체 분석보다는 의원실의 요구에 따라 의정 활동 지원의 비중이 커졌다. 질보다 양, 깊이보단 영향력을 추구하는 노선 변화는 곧 정부 부처와 갈등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감액의견을 제시한 뒤 실제 예산 삭감으로 이어지면 존재감은 커지겠지만 그만큼 고유한 색깔은 옅어진다. 행정부는 시시때때로 예산정책처를 견제하려 한다. 또 절박한 과제인 인력 충원도 쉽지 않다. C씨는 “‘너희가 왜 보도자료를 내느냐’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 때문에 보고서 발간 사실을 알리는 보도자료도 못 만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예산정책처가 사업평가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임성근 한국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예산정책처 인력 중 5급 이상이 74%나 되는데도 국회예산정책처법 제6조는 5급 이상 인사권을 처장이 아닌 국회의장에게 부여했다”며 “이는 독립성을 존중하도록 한 법 취지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평가국에 대해서도 “감사원과 같은 조직이 국회에 없기 때문에 국회가 국정감사를 실시할 때 사업평가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D씨는 “계약직이나 연구직은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반면 입법 관료들은 기본적으로 국회사무처 소속 공무원”이라며 “국회사무처가 제대로 된 공적 감시는 받지 않으면서 확대된 권한은 누리려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입법 관료들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개도국에 ‘선거 한류’ 가르친다

    개도국에 ‘선거 한류’ 가르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도하는 선거관리 분야 최대 국제기구인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가 다른 국제기구들과 손잡고 개발도상국에 선거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이번 6·4 지방선거를 참관하는 등 우리나라의 선진 선거관리제도가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중앙선관위는 2일 AWEB이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국제선거제도재단(IFES), 국제민주주의(DI), 국제민주연구소(NDI), 국제공화연구소(IRI) 등과 개발도상국에 선거법 및 제도, 기관·선거 운영에 대한 지원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민주적 선거를 통한 민주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AWEB이 다른 기구들에 공동사업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협약서에는 참가 기구들이 ‘국제선거 표준’을 개발하고 해외 각국의 선거법제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선거관리기구의 역량 개발, 국제회의 및 연수 개최, 여성의 선거 참여 확대, 국제선거 감시에 대한 정보 교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선거관리 우수 기법을 보급하는 데도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다음 달 5일 AWEB 회원 기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명이 우리나라의 선진 선거관리 기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다. 이들은 후보들의 선거운동 모습과 함께 오는 30~31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다음달 4일 지방선거 투개표를 집중 참관할 예정이다. 전자 투개표 시스템 등 첨단 선거장비를 소개하는 박람회에도 참석한다. AWEB은 중앙선관위가 전 세계 민주주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국제사회에 제안하며 지난해 10월 창설됐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이며 사무총장은 김용희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이 맡았다. 사무국은 인천 송도에 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국제 선거기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관치금융 재현 유감/오승호 논설위원

    지난 1월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출신이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임명 제청됐을 당시 경제관료 출신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옛 재무부 관료 출신은 “산업은행 출신이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의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음을 가늠할 수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산업·기업·수출입은행장 등 3개 국책은행장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 배제됐으니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일부 현역 고위 경제관료들은 퇴직한 선배들이 “자리 좀 만들 수 없느냐”고 조르는 통에 피곤해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1961년 5·16 이후 금융회사들은 대기업 위주의 수출 주도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관치의 대상이었다. 통화신용정책의 최고 의결기관인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은 옛 재무부장관이 맡았고, 한국은행 총재는 부의장이었다. 과거 은행감독원장은 재무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했다. 우리 금융을 관치금융이라 부르는 이유였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관치금융은 은행 부실화 원인으로 꼽히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1997년 12월 31일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금통위원장은 한은 총재로 바뀌었다. 한은 독립성 확보 차원도 있지만, 관치금융을 타파하기 위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관치금융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한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관치금융이라는 표현은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경우 많이 쓰는데, 그것은 현상에 불과하며 관치금융의 개념적 본질은 과도한 재량권의 남용이 가능한 법·제도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금융기관의 검사 및 제재는 금융감독상 중요한 수단이기에 중한 제재는 국회의 통제를 받는 법률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사퇴 여부와 관련해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책 경고는 중징계이기는 하지만 해임권고·업무정지 다음으로 강도가 가장 낮다. 금감원은 김 행장이 내년 3월 임기까지 마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러나 현행 제도로는 금감원은 물리력을 행사할 여지가 없다. 설령 해임 권고라 해도 강제력은 없다. 주주총회에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은행도 기업이기에 경영 실적에 의해 최고경영자(CEO)의 진퇴가 판가름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감독 당국은 투명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징계 조치의 확실한 이행을 담보할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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