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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부패방지 백신 프로젝트는 경제살리기 핵심/오균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

    [월요 정책마당] 부패방지 백신 프로젝트는 경제살리기 핵심/오균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

    재작년 온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 지난해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주는 충격과 교훈은 크다. 두 바이러스에 공통적인 게 예방 백신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신이 있었다면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국민이 질병의 확산을 지켜보며 공포와 불안에 떠는 일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같은 기준에서 사회의 법질서를 흔들며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면서 화나게 하는 공공기관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는 데도 사전 예방 수단인 백신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그동안 각종 비리에 대한 사후적인 적발과 처벌에 치중했을 뿐 사전 예방 조치에는 다소 소홀하게 대응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비리나 부정을 적발했어도 국가 예산 낭비 등의 원상회복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도 막대했다.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부정부패와 비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장치와 각종 조치를 담은 ‘부패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공공 부문의 부패 취약 분야에 부패방지 예방 프로그램이 상시 가동되도록 함으로써 선순환 생태계가 시스템적으로 조성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패방지 백신은 성격에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실시간 부패 감시’다. 1조원대 이상 대형 국책사업에는 전담 관리팀을 두고 입찰과 계약, 시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함으로써 예산 낭비 요소를 사전에 찾아내 제거하기로 했다. 1조 7000억원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사업과 5조 1000억원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사업 등에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우선 운용하고 있다. 또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GTX)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등 연구·개발(R&D) 사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 백신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다. 공공 부문은 자산 운영이나 시설 장비 구매 규모가 막대한 반면 독점적 구조와 조직 운영의 경직성 등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예금과 보험자산을 예로 들면 규모가 105조원에 이르지만 ‘위험관리’ 인력은 민간 금융기관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친다. 효과적인 내부 통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인 등 내부의 위험관리 시스템을 보강하는 한편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안팎으로 견제 장치를 강화했다. 셋째, ‘정보의 공유와 연계’ 백신은 부처 간에 나눠져 관리되고 있는 정보를 통합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보조금을 중복 수령하거나 자격이 없음에도 연구비나 실업급여 등을 받아 가는 부정수급을 없애자는 취지다. 4대 보험, 주민등록, 소득정보 등 그동안 부처 간의 ‘칸막이’로 공유가 어려웠던 개별정보 시스템을 통합해 부적격자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침이다. 마지막은 ‘내부 클린 시스템’이다. 감사원이 6만개가 넘는 공기관을 다 감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각 부처의 자체감사 기능이 중요하지만, 현실은 제 식구 감싸기 등으로 실질적 역할에 한계가 있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자체 감사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잘못이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 개선하는 자율통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일각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왜 경제에 부담을 주는 정책을 펴느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부정부패는 공정한 자원 배분을 왜곡하기 때문에 건강한 경제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적이다. 사회가 투명해야 자원 배분이 공정해지고 불확실성도 없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의 청렴도를 유지한다면 추가적으로 연평균 0.65%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4대 백신 프로젝트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 대책이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약 135조원으로,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면 이 중 4%인 5조원 정도의 예산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는 4대 백신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부패 대응 패러다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 [시론] 사회 위기의 해답, 공동체 복원에 있다/김병권 사회혁신공간 데어 상임이사

    [시론] 사회 위기의 해답, 공동체 복원에 있다/김병권 사회혁신공간 데어 상임이사

    사망한 지 무려 두 달 만에 창원의 한 고시텔에서 발견된 40대 남성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비단 그가 롯데백화점 창원점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이었다가 해고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노동조합활동을 할 만큼 활동적이었던 중년 노동자가 해고 뒤 환경미화원과 일용직을 전전하던 기간이 4년이었다고 한다. 그동안 가족을 포함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단절된 채 죽음에 이르기까지 혼자 방치돼 있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미 5년 전에 일본 국영방송 NHK는 일본 노인을 중심으로 고독사가 급격히 증가하는 사례를 생생하게 파헤치면서 이를 ‘무연사회’라고 불렀다. 2010년 기준 1인 가구가 25%에 이른 우리나라도 일본을 따라 무연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일까. 1인 가구는 사실 노인뿐 아니라 청년을 포함해 중장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어 확산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회적 관계가 점차 단절되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우리의 미래일까. 개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희구가 커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1인 가구 현상을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사회학 교수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저서 ‘고잉솔로, 싱글턴이 온다’에서 1인 가구 현상을 여성의 지위 상승, 통신 혁명, 대도시의 형성 그리고 혁명적 수명 연장이라는 발전과 사회적 변화의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의 의무적 관계나 조직의 틀에 구속되지 않고 개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개인화 추세를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개인화나 1인 가구의 증가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여기에 맞게 생활환경과 관계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데 있다. 혼자 사는 생활은 기존의 가족 단위 생활에 비해서 엄청난 변화를 수반한다. 주거 공간이 중대형 아파트일 필요가 없는 것과 비슷하다. 식생활과 문화생활의 변화 그리고 사회 안전망에 연결되는 방식의 변화도 동반한다. 당연히 이에 맞는 대인관계에 대한 필요와 욕구도 변화한다. 혼자 사는 사회를 가능하게 해준 온라인 네트워크로 다른 사람과 연결되지만 온라인 관계만으로는 인간관계를 만족할 수 없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쉽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 방식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시점이 온 것이다. 2012년부터 서울시를 필두로 펼치는 마을 공동체 만들기 운동은 정확히 이 시점에 부응한 적절한 시도다. 오랜 기간 풀뿌리에서 숙성되어온 마을 만들기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지원을 지렛대 삼아 탄력을 받고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런 취지로 보면 마을 만들기 운동의 핵심은 단순히 과거의 관계를 복원시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개인화 시대의 새로운 ‘친밀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도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요원하다. 주축이 됐던 서울시조차 극히 적은 시민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의 공동체 복원 움직임은 의미가 크다. 실상 아파트는 개인화와 고립화의 상징이 아니던가? 올해 초 이웃과 공동체라는 틀에서 함께 살아가려는 시도가 개인주택 지역을 넘어서 아파트 공간까지 확장되고 있는 사례가 있었다. 일산 호수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6학년 학생이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은 아주 좋은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글로 경비원 감축 계획을 막았다. 입주자회의에서 경비원 인원을 줄이기로 했지만 이런 주민들의 마음의 모이면서 결국 경비원들과 공생하게 됐다.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도 주민 부담을 조금씩 늘리면서까지 “경비·미화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휴게 시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춘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강남에서도 아파트 경비 노동자를 직접 고용으로 바꾸고 정년을 70살까지 연장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들이다. 더욱이 지금은 수년째 경기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아파트 주민들도 경제적 형편이 나빠지는 상황이 아닌가? 어려울수록 더 타인과의 관계를 원하고 그리워하게 된다. 따뜻한 공동체라는 의지처는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 자산 105조 우정사업본부 리스크 관리 시중銀 수준으로 강화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 자산 105조 우정사업본부 리스크 관리 시중銀 수준으로 강화

    정부가 12일 발표한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의 핵심 대책에는 25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과 방위 사업의 부패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부패 및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이중으로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5조 1000억원 규모인 평창동계올림픽 사업의 경우 임시·파견 인력 위주로 구성된 한시 조직이 단기간 사업비를 집행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비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1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은 독과점 구조인 통신시장의 특성상 사업 전 단계에서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고, 초기 사업 추진이 잘못되면 수십년간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 소속 검사를 팀장으로 한 합동검증팀이 예산 편성과 집행 등의 사업 추진 과정을 면밀히 검증해 그 결과를 수시로 국무조정실 국책사업관리팀으로 제출토록 했다. 국책사업관리팀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안전처 등 부처별 검증팀이 제출한 내용을 검증해 그 결과를 다시 부처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과학벨트 조성 사업(5조 7000억원 규모)과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별내선(암사~별내) 복선 전철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12조 7000억원)을 대상으로 사업 단계별 상시 감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 및 재난안전통신망 사업까지 포함하면 모두 25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에 대한 실시간 부패 감시 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차세대 전투기의 기종 선정과 성능 평가, 원가 산정, 계약 체결 등 도입 이전 단계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방위 사업을 대상으로 한 예방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방위사업감독관 신설, 방사청 자체 감사 기능 강화, 방사청 내 군 출신 인력의 인사 독립성 강화 등도 대책에 포함됐다. 공공 부문에서는 자산 운용 규모가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105조원)인 우정사업본부의 리스크 관리가 시중 은행 수준으로 강화된다. 이를 위해 위기관리부서의 책임자를 팀장급에서 과장급으로 격상하는 한편 자체 투자심의위원회에 대한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외부 전문가를 부서장으로 하는 준법감시부서가 신설되며 정부 부처의 감독 기능도 강화된다. 아울러 제2의 ‘모뉴엘 사기 사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 심사 절차 및 보증 한도 책정 절차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50만 달러(약 6억 585만원) 이상의 수출 계약에 대해선 현장 실사가 의무화된다. 또 공사의 보증기업 전체에 대해 연 2회 특별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철도시설관리공단의 재취업 제한 대상을 현재 임원에서 2급 이상 퇴직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민간업체에 재취업한 공단 퇴직자 중 85%가 1, 2급이었다는 점에서 ‘전관예우’에 따른 부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 철도 자재 38개 품목도 규격화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시론] 검찰의 정의를 다시 생각한다/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검찰의 정의를 다시 생각한다/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의로운 검찰이란 무슨 의미일까. 왜 검찰에게서 정의를 구하려고 하는가. 검찰에 정의를 기대하는 것은 그 임무 때문일 것이다. 즉 범죄사건을 파헤치는 수사를 지휘하고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범죄자를 기소하여 처벌하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출발이다.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누가 보아도 사회정의를 확립하는 데 가장 적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검사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국민에 대한 책무도 무겁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 검찰은 이러한 국민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사에도 한계 영역이 설정되어 있고, 기소 여부도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력의 지침이 작동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혐의 특별수사팀장은 몇 년째 한직으로 알려진 고검 검사를 맴돌고 있고, 부팀장은 고검 발령을 받자 검찰을 떠났다. 청와대의 심기를 건드린 괘씸죄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죄 혐의로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를 무리하게 기소했던 검사는 오히려 영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재심사건에서 무죄 구형을 했던 검사는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징계처분을 받고 심층적격심사대상자에 포함됐다. 당연히 이번 인사에서도 승진하지 못했다. 물론 대부분의 검사들은 제자리에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정치적 성향이 강한 검사들 탓에 검찰 불신이 초래됐다. 원인은 단순하다. 첫째는 검찰 인사에 대한 정치권력의 개입이다. ‘대통령 임기 내’라는 한시성이 있지만 정치권과 검찰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고, 검찰 조직은 인사상의 배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의 창출과 유지를 위해 검찰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검찰 인사에서 고위직의 출신 지역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검사가 자신의 승진이나 보직, 근무지를 염두에 두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불행한 것은 이들의 관계가 호혜적이라는 사실이다. 다음으로는 검찰의 사명감 과잉이다. 검찰권으로 한국 정치, 더 나아가 한국 주류사회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일부 검사들의 사고 근저에 자리잡고 있다. 산케이신문 기자 출신인 미야모토 마치후미는 ‘검찰의 피로’라는 책에서 일본 특수부 검사의 문제점을 검사의 엘리트화와 과잉된 사명감에서 찾는다. “록히드 사건과 같은 대형 사건을 적발해 내겠다는, 마치 환영에 쫓기는 듯한 과잉된 사명감이다. 이것이 도를 지나치면, 적발 대상은 반드시 거물 정치인이나 매스컴에 등장하는 유명 정치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초래하게 된다. 검사는 어디까지나 법에 따라 판단하는 법률가라는 의식이 희박해져서, 록히드 사건과 같은 대형 사건을 적발해 냄으로써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과신한 나머지 자신들만이 일본의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일본과 법 제도나 법조 문화가 비슷하다고 해서 일본 검찰의 문제까지 우리에게 전수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와 일본 검찰의 ‘닮은꼴’은 정치 문화의 유사성 탓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본 검찰도 최근에는 정치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검찰의 독립성을 상당한 정도로 확립했다. 검찰이 독점적으로 갖는 공소권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권한이다. 검찰의 개혁은 검찰권이 국민 위에 군림을 허용하는 권력이 아님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호위무사’ 등 듣기 거북한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던 일부 검사들의 태도는 수임된 권한 행사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다.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소를 위해 하는 기소, 인사상의 이익을 기대하면서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사례는 사라져야 한다.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은 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의 모습을 약속했다. 그리고 총장 직속으로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설치하였다. 권력과 맞서는 검찰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소신 있는 검찰총장이 몇 사람만 존재해도 국민을 위한 검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상민 권익위 부위원장이 본 ‘행심위의 나아갈 길’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상민 권익위 부위원장이 본 ‘행심위의 나아갈 길’

    도로교통법상 신호 위반으로 똑같이 6개월간 면허정지된 운전자들 가운데 면허정지 때문에 생업이 중단돼 일가족의 생계가 막막한 운전자가 있다면 행정심판을 받아볼 만하다. 행정심판 제도는 법에 근거해 행정처분이 옳은지를 따지는 행정소송에 비해 권리구제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이상민(51·사법연수원 18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으로부터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그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11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심판 제도가 만들어진 지 30주년을 맞은 지난 한 해 국민 3933명(17.4%)이 행정심판을 통해 권리를 구제받았습니다. 지난해 중앙행심위가 처리한 행정심판 건수는 모두 2만 2560건(각하 2387건 제외)이었는데요. 10건 중 1.7건이 ‘인용’돼 권리구제가 이뤄진 셈입니다. 2014년 인용률(16.3%)에 비해 1.1% 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인용률이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행정심판 제도의 한계점도 분명합니다. 먼저 행정심판 제도와 사법부의 행정소송을 여전히 혼돈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홍보가 부족한 측면도 있는 것이죠. 한마디로 중앙행심위는 ‘행정부 안의 작은 대법원’(준사법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행정소송을 통해 권리구제를 받으려면 행정법원(1심), 서울고등법원(2심), 대법원(3심) 등 약 2년에 걸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만, 행정심판은 단심제로 평균 처리기일은 70일입니다.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고요. 하지만 행정부에서 자체적으로 행정처분의 위법·부당성을 심사하는 것이기에 여전히 행정심판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초록은 동색 아니냐’는 국민들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중앙행심위의 독립성 확보가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권리구제가 긴요한 국민들이 행정심판을 적극적으로 청구하지 않으면 제도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런 선입견이 점차 사라지게 된 것은 1996년 행정심판법이 대폭 개정되면서부터입니다. 이전까지 행정심판 기능은 각 행정기관에 소속된 상급기관에서 맡았습니다. 각 부처 장·차관의 손 아래 있었던 셈이죠. 법 개정을 통해 각 부처 행정심판위원회들이 떨어져 나와 지금처럼 통합된 형태가 됐습니다. 다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있다가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 소속으로 바뀌었습니다. 독립성 강화는 중앙행심위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믿고 이용하는 권리구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니까요. 법 개정 당시 전체 심판위원 중 민간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지금은 위원 50명 가운데 임명직은 위원장인 저와 상임위원 3명이고, 비상임위원 46명(변호사 23명, 의사 5명, 법대 교수 17명, 사회대 교수 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다른 과제는 행정심판의 ‘기속력’(효력·구속력) 공백에 관한 것입니다. 행정심판법상 중앙행심위는 행정기관들에 심판 결과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각 기관은 심판 결과에 불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보공개 청구와 관련한 행정심판의 경우 중앙행심위에서 해당 행정기관이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해도 이를 따르지 않는 행정기관들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중앙행심위가 어찌할 방도가 없는 상황인데요. 정보 자체는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 결과에 불복하는 행정기관들에 간접적으로 결과를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절실합니다. 한 주에 평균 46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중앙행심위의 인력 확충과 심판위원들의 전문성 강화도 필요합니다. 행정심판 절차를 보면 사건 중요도에 따라 매주 적게는 2건에서 많게는 6건에 대해 9명의 심판위원들이 구술심리를 진행합니다. 선례가 없거나 파급효과가 크며 법리적으로 난해한 사건들이 우선순위입니다. 구술심리 때는 심판 청구인은 물론, 행정기관 관계자 등을 불러 위원들이 질의응답하고 1시간 이상 토론합니다. 최근 가장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행정심판 사례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산업재해 보험요율에 관한 것인데요.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한 산업재해 보험요율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 측은 보험요율이 일반 사무직 기준으로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쿠팡의 주요 서비스가 당일 배송인 만큼 운송직 기준의 산업재해 보험요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결과적으로 공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졌는데요. 쿠팡이라는 업체의 특징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구매율이 높은 상품 재고를 쌓아뒀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1~2시간 이내 또는 당일 배송하는 것이어서 운송을 쿠팡 직원들의 주 업무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산업 분야와 관련한 행정심판이 청구됨에 따라 심판 위원들의 역량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중앙행심위를 지원하는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심판국 인력 확충도 과제입니다. 현재 직원 1인당 사건 부담률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요. 행정심판을 청구해 권리구제를 받으려는 국민들이 늘어날수록 인력 확충도 이뤄져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업무가 과중하면 형식적인 심리가 이뤄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차례차례 해결해 나가는 한편 온라인 행정심판이나 전국 각지 청구인들을 찾아가는 행정심판 등을 통해 권리구제가 필요한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부패수사단 전제 조건은 독립성 확보

    검찰 개혁 차원에서 2013년 4월 공식 폐지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으로 사실상 3년 만에 부활했다. 엊그제 검찰 인사와 함께 드러난 부패수사단은 중수부와 기능과 역할, 운영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상설 기구가 아닌 한시적 기구라지만 검찰총장의 지휘 아래 전국 단위의 대형 비리를 담당하는 특수수사 조직이라는 점에서 중수부와 다른 게 없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적폐·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상황과 맞물려 부패수사단의 출범 의미는 만만찮다. 이 때문에 부패수사단의 칼이 언제,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부패수사단은 김수남 검찰총장의 작품이다. 김 총장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하나의 검찰청에서 맡기 적절하지 않은 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힌 이래 중수부와 같은 조직의 필요성을 거듭 거론해 왔다. 중수부 폐지 이후 특수수사를 둘러싼 문제가 노출된 것은 사실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중심으로 수사가 이뤄지다 보니 청와대와 서울중앙지검의 ‘직거래’를 통한 하명수사가 진행되는 구조적 부작용을 낳았다. 보고 체계 역시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이원화된 탓에 의사 결정이 신속하지 못했다. 수사 인력 동원도 원활하지 않았다. 자원 비리나 포스코 수사에서 보았듯 특수수사 역량은 국민의 눈에 차지 않았다. 부패수사단의 보고 체계는 간결하다. 대검 반부패부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지만 검찰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또 필요할 때 일선 검찰청으로부터 능력이 검증된 100명 안팎의 최정예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수부에 버금가는 특수수사의 역량 강화다. 중수부는 피의 사실 공표를 통한 여론몰이식 수사, 권력의 입맛에 맞춘 억지 수사와 기소 등이 문제가 된 탓에 여야의 합의에 의해 폐지됐다. 부패수사단은 중수부가 폐지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잊어선 안 된다. 이 때문에 한시적 기구를 앞세운 특수수사 역량 강화라는 명분은 설득력을 얻기 쉽지 않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집권 4년차, 4월 총선 등의 정치 일정과 맞물려 있는 상황인 까닭에 정치적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부패수사단은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의 중요성을 각별히 되새겨야 한다. 3년 전 중수부가 사라진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특별기획팀은 지난 두 달간 죽은 ‘김 노인’을 찾아 헤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낯부끄러운 현실 앞에서도 둔감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일말의 경각심을 던지려면 빈곤의 늪에 빠져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인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불경스럽지만 김 노인의 심리 부검을 진행한 이유다. 노년층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는 경로를 찾고자 복지·통계·재무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맞춤형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다른 김 노인과 조우했다. 4부의 ‘누가 김 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노인복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이상과 현실, 재정과 복지 사이에서 팽팽한 격론이 있었지만 접점도 많았다. →통계상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일각에서는 현실보다 과하게 잡힌 수치라고 보는데. 김선태 위원장 과장된 수치가 아니다. 현재 노인 세대는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다.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막상 늙으니까 자녀에게 봉양을 받기는커녕 결혼시키고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휜다. 가진 건 집 한 채뿐인데 이를 처분해 쓰다 보면 어느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려서 복지 혜택을 주는 시점을 늦추려 하거나 노인 빈곤 현실을 측정하는 지표인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이 과장됐다면서 대체할 지표를 찾으려 하는 건 꼼수다. 이동욱 실장 정부도 빈곤율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상대빈곤율이 47%대로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은 게 맞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의 공적연금 체계는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됐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젊을 때 공적연금에 가입한 덕에 지금 충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제가 1988년 도입돼 27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역사적 차이가 나는데 현재 시점에서 뚝 잘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우리 노인들이 받는 공적연금 혜택이 적다거나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고만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우리 특유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 상대빈곤율은 현재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보는 지표인데 우리 노인 세대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바꿔 보면 우리 빈곤율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정경희 센터장 우리 노인들이 자가 주택 등 부동산을 가진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 그래서 자산까지 합쳐 빈곤율을 계산해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 건 급격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제가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노년기 소득을 공적연금이 채워줄 수 없다면 자녀가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노인의 사적이전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은선 교수 국민연금제가 성숙하면 노인 빈곤이 해결될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점점 늘겠지만 중요한 건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져도 소득대체율은 평균 20%를 못 넘는다. 지금 가치로 45만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행 국민연금제가 노인 빈곤을 해결할 괜찮은 제도가 될 거란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 실장 국민연금이 성숙해도 은퇴 이후 ‘소득 절벽’(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별 소득 없이 버티는 기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울기는 지금보다 완만해질 것이다. 공적연금 등이 노년기 필요한 돈을 100% 채워줄 수는 없다. 선진국도 공적연금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80% 정도만 맞춰준다. 나머지 여백은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 노후에 미리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노인 빈곤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 교수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두 축은 노동권과 국민연금이다. 즉, 평생 적절한 임금 등 질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됐는지와 노년에 괜찮은 수준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노후에 두 소득 중 연금소득이 높아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이 더 높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의 질이 높을수록 노인 빈곤은 떨어진다. 정 센터장 국내 노인 빈곤 정책을 세울 때 현재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가난한 노인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노인들에게 당장 유용할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두 차원의 논의가 섞여 있다. →현재 노인 일자리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 위원장 가장 흔한 게 경비직이다. 경쟁이 최소 5대1이 될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잘릴까 봐 불평하지 못한다.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 달에 36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는다. 월급여가 10년째 2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예산은 적게 편성하면서 일하는 인원만 늘렸다. 주 교수 일자리 문제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평생 일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인데 연금은 60대 중반이 돼야 받는다.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또 중요한 건 ‘고용 없는 성장’, 즉 장기적으로 돈 받고 일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 빈곤 해결에 있어 노인 일자리 정책이 연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 정 센터장 중요한 건 50대냐, 60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생산성을 가졌느냐다.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실장 정부가 공적자금에 의존해 노인 일자리를 무한정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이 노인을 뽑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통계 분석을 했더니 60~65세의 생산성이 청·장년층에 비해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노인을 고용하면 기업 입장에서 왜 유리한지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일자리 정책이든 연금 제도든 어느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상황에 맞게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노년까지 20년 이상 남은 세대는 그 기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설계를 돕고 교육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이 약 112개월인데 120개월(10년)을 채워야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최소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지원비를 주거나 일자리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빈곤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산 증여를 받은 뒤 부모 봉양은 하지 않는 자녀가 많은데. 정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하는 자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녀 중심의 시각보다는 노인이 스스로 권리나 자주성을 강조하는 식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자녀의 관점이 아니라 내 노후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공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노인 당사자들은 ‘내 것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효도해야 한다’는 심정적 논리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자산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것이냐’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 교수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 현상 이면에는 자식 세대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이 있다. →노인 빈곤 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구에게 둬야 한다고 보나. 정 센터장 재원이 제한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선 절대빈곤층(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 이하인 가구)부터 챙겨야 한다. 통계상 우리 노인 중 30% 정도가 절대빈곤인데 문제는 10%가량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라는 점이다. (부양의무 기준 등에 막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한 대책을 재원 마련 등과 연계해 심각하게 얘기해 봐야 한다. 절대빈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빈곤을 끌어내리는 문제까지 논하려 하니까 정책적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도시 노인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농어촌 노인을 위해서는 맞춤형 급여를 도입하면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초생활보장제와 기초연금제 등 각각의 제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좀 더 솔직히 밝힐 필요도 있다. 주 교수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급여를 20만원씩 주고 있지만 절대빈곤율은 3~4%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절대빈곤층이 얼마나 가난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서든 최저생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김 위원장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은 기초연금 효과를 누릴 수 없어서 원망이 크다. 정부는 이중 지원이라는 논리로 기초연금을 준 만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깎는다. →후기(75세 이상)노인과 여성,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대책은. 이 실장 후기노인이 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때 치료받도록 돕고 입원비 부담은 줄여줘야 한다. 아픈데 돈이 없어서 집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정부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제도를 운용해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해 상황을 확인한다. 가장 급한 부분은 맞닥뜨린 질병에서 벗어나고 고독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정 센터장 65세 이상 인구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0세를 넘어가면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감한다. 늙을수록 노인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애매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이다. 가난하고 아픈데도 요양시설을 이용할 장기요양등급은 받지 못한 노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 것이다. 주 교수 후기노인, 독거·여성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풀려면 결국 돈을 써야 한다. 빈곤 문제가 심각하면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 복지 수요도 커진다. 돈주머니가 한정돼 있다며 칸막이를 쳐 놓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실장 노인 빈곤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 정산해 주택가격에서 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주는 제도) 가입률 끌어올리기 등 주택과 농지 얘기를 넣었다. 우리 국민들은 집, 땅에 대해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노후 준비에 활용하면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정 센터장 최근 방점이 저출산에 찍히니까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노인종합계획 등을 세워서 단기 성과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예컨대 노인 단독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노인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깔아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교수 이번 대책을 보면 지나치게 노인의 자율성에만 기댄 내용이 많다. 주택연금 등 사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연대성을 촉진할 만한 대책은 미흡하다. 특히 소득 보장에서의 연대성, 즉 공적연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비용 고복지인가, 저비용 저복지인가. 정 센터장 고복지와 저복지 중 하나를 택할 만큼 내 관점이 뚜렷이 서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확실한 건 비용 없이는 복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그 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복지 목표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다가 나중에 비용 얘기가 나오면 합의가 없던 것이 돼 버리는 악순환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은 어떻게든 공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교수 복지를 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출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조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 탓이다. 조세 항목 중 그 돈을 사회보장 영역에서 쓴다고 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면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데 있다. 국가에 대한 오래된 불신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타개해줄 수 있는 선언과 행동이 필요하다. 진행 유영규 특별기획팀장 정리 유대근·윤수경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문화계 결산] 8월 영화계 ‘쌍천만’ 탄생… 대종상 사상 초유의 보이콧

    2015년은 국내 영화계에 ‘쌍천만’ 등 흥행 진기록이 쏟아진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0만명 돌파 작품이 같은 달 동시에 나왔다. 돌파 시점 기준으로 한 해에 네 편이나 1000만 영화가 터졌다. 우리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4년 연속 1억명, 외화까지 포함한 전체 관객은 3년 연속 2억명을 돌파했다. 국내 영화계는 ‘국제시장’이 개봉 28일 만인 올해 1월 13일 1000만명을 돌파하며 기분 좋게 새해를 열어젖혔으나 후속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대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명)을 비롯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 ‘쥬라기 월드’(554만명),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384만명) 등 외화 흥행작이 잇따랐다. 흐름이 바뀐 것은 애국심에 크게 기댄 ‘연평해전’(604만명)이 6월 말 개봉하면서부터. 7월 말 ‘암살’(1270만명), 8월 초 ‘베테랑’(1341만명)이 뒤따르며 진공청소기처럼 관객을 빨아들였다. 광복 70주년인 8월15일 ‘암살’이, 2주 뒤인 같은 달 29일 ‘베테랑’이 천만 고지를 밟았다. 이후 ‘사도’(624만명), ‘검은 사제들’(544만명), ‘내부자들’(600만 돌파·상영 중)이 흐름을 이어갔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612만명), ‘마션’(488만명) 등 외화의 선전도 있었으나, 한국 영화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덕택에 상반기 42.5%에 그쳤던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11월까지 50.8%로 치솟았다. 황정민·유아인 상한가… 이병헌 부활 ‘국제시장’과 ‘베테랑’의 황정민은 ‘쌍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품었다. ‘베테랑’과 ‘사도’에서 열연한 유아인은 ‘아인시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지난해 스캔들 이후 바닥을 쳤던 이병헌은 ‘내부자들’을 통해 부활했다. 260여편 개봉… 100만 이상 동원은 24편뿐 ‘대박’의 이면으로 양극화 논란이 어김없이 뒤따랐다. 올해 국내 영화는 260여편이 개봉했으나 100만명 이상 동원한 작품은 24편에 불과했다. 100만명대 작품이 10개, 200만명대는 5개, 300만명대는 2개에 그쳤다. 국내 영화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뒷받침할 ‘중박’ 작품이 부족한 것이다. 때문에 일부 대작들이 스크린을 독식하며 흥행하고, 대다수 작은 작품들은 제대로 존재도 알리지 못한 채 사라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여전했다. 이런 가운데 구작이 신작을 위협하는 재개봉 상영도 두드러졌다. 10년 만에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30만명을 불러 모았다. 첫 개봉 당시의 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앞서 2월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15만명, 5월에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5만 6000여명의 관객을 다시 불러 모으는 등 재개봉작의 역주행이 잇따랐다. 연말에는 영화제 이슈가 영화계를 흔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외압 논란에 휩싸이며 끊임없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위협받았지만 올해 20회 성년식을 성황리에 치러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부산시가 이용관 공동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는 올해도 구설수에 올랐다. 참가상 논란 등을 자초했다. 남녀주연상 후보 9명 전원을 비롯해 다수의 후보들이 스케줄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때문에 대리 수상이 거듭되는 촌극이 연출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글로벌 인사이트] “자의적 금리 결정 명백한 실수” vs “수학 공식 따라 결정땐 재앙”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결정은 마치 소련 정치국의 소수 지도부가 빵의 가격을 결정하던 것과 같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연준이 9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계획경제체제의 소련처럼 자의적으로 금리를 결정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폴 의원은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 방식을 소련의 빵값 결정 방식에 비유하면서 “소련은 결국 빵의 가격 결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붕괴됐다”며 “정부가 임금과 물가를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연준에 돈의 가격(금리)을 결정하는 권한을 거리낌 없이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에 대해 정치적이며 반시장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탄생 102년을 맞은 연준은 그 자체가 ‘달러 가치’라고 할 정도로 신용받는 기관이다. 연준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의 이런 비판은 연준의 독립성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보수적이고 자유지상주의적인 정치인과 경제학자들은 2008년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많은 사람이 빚을 내며 부동산을 매수했고, 결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위기를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금융위기 사태 이후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돈을 찍어내는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2011년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경제 거품을 조장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는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을 미룬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연준에 대한 미국 보수파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9일 공화당은 의회의 연준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연준 감독 개혁과 현대화 법안’(FORM Act)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연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회계감사, 정책감독의 강화를 골자로 한다. 법안은 기존에 연준 회계감사를 독립 기관인 연준 감찰국(OIG)이 진행하던 것을 의회 소속의 회계감사원(GAO)이 진행하도록 했다. 또 회계감사원이 연준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결정 및 집행도 감독하도록 규정했다. 이 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연준의 금리 결정 권한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법안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의 경제 지수를 변수로 한 ‘수학 공식’을 만들어 이 공식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도록 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이 공식에서 벗어날 경우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식을 따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이 밖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구제하는 데 활용됐던 연준의 긴급자금 지원 권한도 엄격히 제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옐런 의장은 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 법안은 통화정책 결정자들을 방해하고 FOMC의 독립성을 파괴하는 재앙”이라면서 “특히 법안에 규정된 ‘수학 공식’과 같은 단순한 규칙에 따라 금리가 결정됐다면 실업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고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에 비해 턱없이 낮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단순한 수학 공식에 의해 결정되거나 의회의 입김에 크게 흔들릴 경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더스트리트는 “경제 상황과 조건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변수와 목표를 미리 결정해 단순화한다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들을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할 스콧 하버드대 법학 교수는 “의회의 통제를 강화하고 연준의 권한을 제한한다면 2008년과 같이 긴급한 금융위기가 닥쳤을 경우 연준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이 독립성은 보장받아야 하지만 투명성 또한 확보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 레본트 미 의회 거시경제정책 전문위원은 이달 의회에 제출된 연구보고서에서 “연준에 대한 감독과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을 강화할 경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면서 “경제학자 대다수는 연준이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될 때 더 나은 정책을 생산한다고 결론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 등 내부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의회와 국민이 연준의 결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투명성의 강화는 연준이 특정 정파와 기업을 부적절하게 도와준다는 정실주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중앙은행 역할’ 연방준비제도 운영은

    미국의 중앙은행 시스템인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개의 연방준비은행, 연방준비은행 이사회 등 4개의 조직이 주축을 이룬다. 1913년 12월 23일 연방준비법에 의해 설립된 연방준비제도는 ▲완전고용과 물가안정 달성을 위한 통화정책 수립 ▲금융시장의 안전과 건전성 확보를 위한 금융기관 감독 및 규제 ▲미국 정부·금융기관·외국기관에 금융서비스 제공 등을 책임지고 있다. 연준은 미국의 전반적인 통화정책을 수립, 집행하고 12개 연방준비은행을 감독한다. 연준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공급량을 조절해 미국의 물가 안정과 고용 증대를 달성하고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연준은 통화 공급 조절 수단으로 시중은행이 연방준비은행에 빌리는 자금의 이자율을 조정하거나 시중은행이 연방준비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의 비율을 결정한다. 또한 기준금리와 국채매매를 결정하는 FOMC에 과반의 위원을 파견한다. 이 밖에 연준은 과도한 신용거래로 거품경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소비자가 신용거래 시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보증금 비율을 결정하며,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의회가 제정한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집행한다. FOMC는 연준 이사 7명 전원과 연방은행 총재 5명 등 12명으로 구성된다. FOMC에 들어가는 총재 5명 중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당연직 부의장으로 참석하며, 4명은 나머지 11명의 총재가 1년씩 돌아가며 맡는다. FOMC는 6주 만에 한 번씩 모여 미국과 세계 경기 동향 등을 살피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전역을 12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각 지구를 담당한다. 연방준비은행은 연준과 FOMC에서 결정된 통화정책을 각 지구에 시행하고, 각 지구의 금융기관을 감독, 규제한다. 또한 연방·지방정부와 각 지구의 예금 취급 금융기관에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방준비은행에는 9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있어 연방준비은행의 운영을 감독하며 총재를 선출한다. 연방준비제도는 행정부와 의회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정치를 마련했다. 연방준비제도의 핵심 기관인 연준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한 의장, 부의장, 이사 5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의장과 부의장은 임기 4년에 연임이 가능하지만, 이사는 임기 14년에 단임만 허용된다. 연준 이사는 선출직 및 행정직 공무원을 겸임할 수 없다. 연방준비제도의 예산은 자체 보유한 미 재무부 채권의 이자 수익으로 운영되며, 1년 동안 운영하고 남은 예산은 정부에 반납한다.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회계감사는 의회가 아닌 독립 정부기관에 의해 수행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상성장률’ 제시… 디플레와 싸운다

    ‘경상성장률’ 제시… 디플레와 싸운다

    한국은행의 물가정책이 ‘물가 잡기’에서 ‘물가 띄우기’로 바뀐다. 정부도 성장률을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성장률에 무게를 둔다. 잠재성장률이 3.0~3.2%로 추정되는 등 저성장 저물가 고착화로 인해 경제 운용의 틀이 바뀌는 것이다. 한은은 16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016~18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 2.0%(전년 대비)로 의결했다.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목표에서 일정 기간 벗어나면 한은 총재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인플레(고물가) 파이터’뿐만 아니라 ‘디플레(물가하락) 파이터’로서의 역할도 한은에 명확하게 부여된 셈이다. 한은이 물가안정목표제를 1998년 도입한 뒤 목표를 범위가 아닌 단일 수치로 제시하기는 처음이다. 2013~15년 물가안정목표는 2.5~3.5%(3%±0.5% 포인트)였다. 하지만 최근 3년 내내 소비자물가가 이 범위에 들어오기는커녕 가장 높았던 때도 1.7%에 불과하다. 소비자물가가 6개월 연속 목표치에서 ±0.5% 포인트 벗어나면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그 원인과 전망,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해야 한다. 이후에도 소비자물가가 목표치를 ±0.5% 포인트 넘게 계속 벗어나면 3개월마다 설명해야 한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는 횟수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어난다. 물가안정목표를 낮춘 한은은 잠재성장률 추정치도 낮췄다. 서영경 한은 부총재보는 “잠재성장률을 다양한 모형으로 추정하면 금융위기 이후 3%대 중반에서 2016~18년 3.0~3.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2012년에 김중수 전 한은 총재가 잠재성장률을 3.8%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0.6~0.8%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정부가 실질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내놓은 것도 저성장 저물가 고착화를 막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물가 안정이 설립 목적인 한은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허진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중기 물가목표 2%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 금융 안정 등을 고려해 그때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감경기는 실질성장률보다 경상성장률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기업이나 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어 소비와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원가보다 낮은 요금을 받고 있는 공공 물가도 들썩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마다 ‘원가보다 싸다’며 지하철·버스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금까지는 물가를 억누르는 데 무게가 쏠렸다면 앞으로는 적정 수준으로 물가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라면서 “그렇다고 공공 물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서울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부동산 시장은 지금 실수요자 시대! 만족 높여주는 테라스하우스 살펴볼까

    부동산 시장은 지금 실수요자 시대! 만족 높여주는 테라스하우스 살펴볼까

    - 부동산 시장 내 실수요자 증가하며 쾌적한 주거환경 갖춘 테라스하우스 인기 ↑- 전 세대 테라스하우스로 이루어진 ‘수지 성복 아이비힐’ 분양 예정 테라스하우스의 인기가 상한가를 올리고 있다. 주거 트렌드에도 ‘웰빙’과 ‘힐링’ 열풍이 지속되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테라스하우스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테라스하우스는 단독주택 개념의 전원주택과 공동주택이 결합된 형태의 주거상품이다. 건물 내에서 실외의 쾌적함은 물론 개방감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어 최근 주거 트렌드에 걸맞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라스하우스의 인기 이유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점을 뽑는다. 넓은 테라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공동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단지 내에 몇 가구만 분양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실제, 지난 10월 ㈜효성이 공급한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는 전세대가 테라스하우스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체 27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702명이 청약을 접수해 최고 126.88대 1의 경쟁률을, 평균 28.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웃돈도 높게 형성 중이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2016년 입주 예정인 ‘위례자이’의 테라스하우스인 전용면적 124㎡는 분양가가 8억6,920만원이었으나 현재 2억7,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11억3,920만원에 거래 중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 자체가 실수요자 위주로 변화됐기 때문에 주거 트렌드에 웰빙과 실속 바람이 불고 있다”며 “테라스하우스가 이를 대표할만한 주택으로 최근 수요자들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뛰어난 교통과 쾌적한 환경을 갖춘 용인시에 전 세대가 중형으로 실속을 갖춘 ‘수지 성복 아이비힐’이 공급될 예정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539번지 외 44필지에 분양하는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남향위주의 배치로 지하 1층~지상 4층 12개동으로 지어진다. 특히 실수요자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84㎡, 92㎡의 두 타입으로 각각 40세대, 26세대 총 66세대로 조성된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에서 장점만 뽑은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로 지어진다. 특히, 강남생활권이 가능한 입지적 장점 위에 단독주택의 쾌적함과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우수한 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서울 접근성 및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루트가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 IC로 빠르게 서울권 진입이 가능하며, 내년에는 분당과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성복역이 개통 예정으로 20분대로 강남에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지 전면도로에 서울 도심 및 강남권으로 이동 가능한 광역급행버스(BRT) 정류장이 있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교 및 분당신도시가 인근에 위치하여 다양한 권역의 생활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다. GTX 용인~성남~수서~삼성역의 노선이 2020년 개통 예정으로 GTX가 지나는 용인 구성역도 이용할 수 있다. 용인 구성역에서 수서까지는 10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삼성역까지는 13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또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용인의 8학군이라 불리는 탁월한 교육여건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교육환경이 돋보인다. 사업지 반경 1km 이내에 성서초, 성서중, 성복고 등 초·중·고가 각각 2개씩 위치하며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다. 특히, 성복동 일대는 생활 인프라가 탄탄해 지역 내에서도 최고의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인근에는 성복동 주민센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이 인접해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또 이 단지는 자연을 품은 테라스하우스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이 일품이다. 단지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푸르른 녹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탁월한 조망권도 확보해 여유로운 전원생활이 가능하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수직형 단독설계로 만들어져 공동주택의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수직으로 적층되어 세대가 위치된 아파트와 달리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독립된 설계를 선보인다. 특히, 공간이 분리된 독립적 실내구조로 가족들 개개인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자녀들이 내, 외부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수직형 단독구조로 이웃의 층간 소음을 비롯한 각종 생활 소음에서 자유롭고,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방감과 쾌적함도 탁월하다. 이 사업지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면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4층 위에 위치한 다락방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다락방 앞에 위치한 야외테라스는 주변 녹지환경을 조망할 수 있고,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1층 필로티 전용주차구역은 공동주택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주차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필로티 주차장 옆에는 세대별 창고는 거주자들이 공간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 외 놀이터, 주민회의시설, 휘트니스 등 공동주택의 주민 커뮤니티 시설까지 조성된다. 한편,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 대비 낮은 분양가로 나올 예정이라 가격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 강릉 스카이베이호텔을 설계한 (주)한림건축이 설계를 맡았고 안전성과 신뢰를 갖춘 한양산업개발㈜이 시공을, ㈜코람코자산신탁이 시행을 진행한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홍보관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570-11번지에 위치하며, 홍보관 오픈 예정일은 2015년 12월 18일이다. 분양문의 : 1522-2238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제3의 동력, 공익재단/이동식 경북대 로스쿨 교수

    [시론] 제3의 동력, 공익재단/이동식 경북대 로스쿨 교수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정책과제는 소득 재분배여야 한다.” 한 여론조사 결과다. 외환위기 후 심화되어 온 양극화 현상을 생각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딱한 것은 정부 주도형 소득 재분배에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가진 자로부터 더 걷어 없는 자를 위한 복지에 충당하는 것이나,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업에 마냥 손을 벌리기도 어렵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본질적 속성과 양립되기 어렵다. 외국에서는 기부로 설립된 공익재단이 양극화 해소의 일익을 맡는다. 기부는 자발성을 전제로 하므로 저항이 없고, 기부 재원은 기부자의 뜻대로 사용되므로 그 전부가 양극화 해소 등 공익적 사업에 사용될 수 있다. 정부가 징수된 세금을 복지 재원으로 풀 때보다 효과가 크다. 공익재단의 존재 이유이자 공익재단을 ‘제3의 동력’이나 ‘제3섹터’로 부르는 이유다. 그럼에도 공익재단을 보는 우리의 시선은 곱지 않다.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상당수 대형 공익재단은 재벌 오너에게 사회적 물의가 생긴 뒤 설립됐다. 가뜩이나 반기업 정서가 강한 터에 여론 무마용 공익재단을 곱게 볼 턱이 없다. 거기에 주식을 출연받아 설립된 공익재단들도 많다. 세금 혜택을 누리면서 공익재단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행사한다는 비난이 항상 따른다. 그러나 이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벨재단은 노벨이 죽음의 상인이라는, 록펠러재단은 록펠러가 정경유착과 무자비한 인수합병, 환경오염을 일삼는 냉혈한이라는, 사회적 비난을 각각 받은 후 설립됐다. 카네기도 홈스테드제철소 파업 시 무자비한 노동 탄압으로 코너에 몰렸다. 그런 후 설립된 것이 카네기재단이다. 카네기와 록펠러에게는 절세설계용으로 재단을 설립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따랐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발렌베리그룹의 대주주는 발렌베리 가문이 설립한 4개 공익재단이다. 이들 재단이 보유한 그룹주식은 26.4%이다. 이 중 85%가 크노트&앨리스발렌베리재단 소유다. 부인 앨리스와의 사이에 자식이 없었던 크노트 발렌베리가 후계구도를 고민한 끝에, “그룹을 지배하되 소유하지는 않는다”는 모토하에 설립한 것이 이들 공익재단이다. 이 모토는 5대째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공익재단들도 설립 배경이나 목적이 순수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세계인들이 이들을 신뢰하는 것은 설립자나 그 가문이 재단운영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했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로 무슨 재산을 출연받아 설립됐는가와 설립 후에 쌓게 될 양극화 해소 등 공익적 업적이 전혀 별개의 이슈임을 웅변하는 대목이다. 우리 공익재단 활성화는 제도적으로 막혀 있다. 공익재단에 특정기업 주식의 5% 또는 10%(성실공익재단)를 넘어 출연하면 공익재단이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를 면제받으면서 공익재단을 통해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그러나 공익재단에 주식이 출연되는 순간 그것은 재벌 오너가 아니라 제3섹터의 것이 되고 공익재단이 청산되면 잔여 재산은 국고로 귀속된다. 그런 터에 굳이 한도를 낮게 잡아 주식 출연을 막을 이유는 없다. 그런 만큼 이제는 주식 출연 한도를 대폭 인상하되 공익재단이 출연자를 위해 활동하는 것을 엄히 금지하는 제도의 도입이 공론화되어야 한다. 의결권주의 50%까지 출연할 수 있게 하되, 공익재단이 특정 기업을 위해 활동할 수 없도록 못 박은 일본의 입법례는 참고할 만하다.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동시대 기업인 카네기와 록펠러에게 이렇게 쏘아붙였다. “부의 축적과정에서 저지른 악행은 그 부로 어떤 자선을 하더라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저주에 가까운 비난이다. 이들이 설립한 재단이 미국의 공기(公器)가 되어 쌓은 위대한 업적과 재단을 향한 미국인들의 절대적 사랑을 보면서 무덤 속 루스벨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자신의 단견을 뼈저리게 뉘우치고 있을 것이다. 평생 일궈놓은 기업의 주식을 공익법인에 출연한 공로는 제쳐 둔 채 이를 경영권 보존 수단으로만 백안시해 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브랜드파워로 가치 쑥쑥~! 지식산업센터 ‘SK V1 센터’ 인기

    브랜드파워로 가치 쑥쑥~! 지식산업센터 ‘SK V1 센터’ 인기

    - 대형건설사 브랜드,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경험으로 수요자들 신뢰감 및 선호도 높아- 가산디지털단지 주변에서 가장 핵심입지로 꼽는 옛 한국음향부지… 브랜드 지식산업센터 ‘SK V1 센터’로 탈바꿈하면서 수요자들 기대감 고취- 업무효율 높이는 차별화된 설계 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로 통합 가능한 소형 유니트설계 돋보여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하 G밸리)의 가장 노른자 위의 입지에 브랜드 프리미엄 높은 지식산업센터가 분양되고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SK건설과 SK D&D이 짓는 ‘SK V1 센터’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에는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지식산업센터가 공급된 적이 없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지식산업센터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공사진행이 가능하며, 차별화된 설계 및 첨단 시스템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다. 더욱이, SK건설은 경우 서울 성수동 ‘서울숲 SK V1 tower’, 문정지구 ‘문정 SK V1 GL메트로시티’ 등으로 지식산업센터 건립에 대한 신뢰와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는 “아파트에서도 브랜드 프리미엄이 작용하듯이 지식산업센터도 대형건설사 브랜드 지식산업센터가 더 인기가 높다” 며 “이러한 이유로 거래가 활발할 뿐 아니라 시세도 높으며, 입주자들의 자부심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SK V1 센터’가 들어서는 옛 한국음향부지는 가산디지털단지 내 초역세권, 대규모 부지로 분양 전부터 주변에서 관심이 매우 뜨거웠다. 단지는 G밸리로 출퇴근하는 2만 3천여 직장인의 동선 결절지인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입지적 장점이 매우 크다. 또한,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으로 나눠진 4개의 상권 중에서 중심상권에 해당하여 끊이지 않는 수요를 자랑한다. ‘SK V1 센터’ 뒤쪽은 먹거리 촌과 연접해있고, 앞쪽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되어 있다. 주변에는 이미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선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다. ‘SK V1 센터’는 대지면적 1만84㎡, 연면적 8만1959㎡, 지하 4층~지상 20층, 1개 동 규모의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단지로 조성된다. ‘SK V1 센터’의 내부는 지식산업센터와 지원시설로 구성되며, 지식산업센터는 지상 5~20층에 마련된다. 지상 1~3층은 상가 및 업무지원시설이 들어서고, 4층은 공장과 업무지원시설로 조성된다. 지하 1~2층에는 공장과 주차장이 만들어지고, 지하 1층에는 회의실,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구성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그 외 지하 3~4층은 주차장 및 기계•전기실로 구성된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시가 G밸리 특화산업 활성화 및 문화•여가•주거 등을 갖춘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을 주요 골자로 한 ‘G밸리 종합발전계획, G밸리 飛上(비상)프로젝트 시즌 2’를 발표했다. 2018년까지 디지털3단지~두산길 간 지하차도를 완공하고, 철산교 확장•‘수출의 다리’ 고가램프 설치 타당성 조사•7호선 가산디지털 단지 출입구 확장•신설 등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이에 인근 온수산업단지, 마곡단지 등과의 연계한 서울의 미래성장 거점으로 G밸리가 주목받고 있어 ‘SK V1 센터’의 미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한편, ‘SK V1 센터’는 차별화된 공간 설계로 수요자들에게 최적화된 업무환경을 제공한다. 내부 기본형 유니트는 중소형 최소 기준모듈 위주로 설계되며, 각 유니트를 부분 또는 전체로 통합이 가능하여 활용성이 매우 뛰어나다. 수요자들이 업종과 여건에 맞춰 소규모 사업장부터 대형 사업장까지 다양한 유니트 조합이 가능하다. 또한 기준층(5층~20층)에는 6개의 2면 발코니가 마련되어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하며 층고를 다양화하여 용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근생시설과 지식산업센터의 독립된 배치도 주목할만하다. 근생시설과 지식산업센터의 주출입 동선을 구분해 각각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상가와 업무지원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2층의 경우 상가는 전면에 업무지원시설은 배면에 배치해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SK V1 센터’는 총 주차 대수가 582대로 일대에서 가장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한 점도 장점이다. 지상 1~2층 외부 에스컬레이터 설치로 상가 전면 노출을 강화하고 수직 동선 이동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그 외 옥상정원, 전면광장, 피트니스 센터 등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켜주는 힐링 공간도 마련되어눈길을 끈다. ‘SK V1 센터’의 분양 홍보관은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68 우림라이온스밸리 A동 1501호에 마련됐으며, 입주는 2018년 4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활정책 Q&A] 공무원 징계 어떻게

    [생활정책 Q&A] 공무원 징계 어떻게

    인사혁신처가 공직 부패를 뿌리 뽑고 공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만간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시행한다. 국민의 이해를 손상시키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 내용을 알아본다. Q. 징계양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사례별로 보면. A. 먼저 100만원 미만의 금품·향응을 능동적으로 수수한 경우입니다. A과장은 강원도로 가족여행을 가서 직무 관련자에게 식사대금 31만 2000원을 결제하도록 해 감봉 1개월 및 징계부가금 1배 부과 처분을 받았으나 이제 정직 이상의 처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둘째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동적으로 수수한 경우입니다. B사무관은 기업 대표로부터 직원 회식비 등 명목으로 200만원을 수수해 정직 1개월 및 징계부가금 2배 처분을 받았으나 최소 강등에서 파면까지 높아집니다. 셋째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능동적으로 수수하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C사무관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유흥주점에서 212만 4000원의 향응을 수수해 정직 3개월 및 징계부가금 2배의 처벌을 받았으나 이젠 파면 또는 해임을 적용합니다. 마지막으로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능동적으로 수수하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한 경우입니다. D사무관은 100억원 상당의 상가를 23억원에 취득했다고 신고한 사람에게 세무사로부터 자금 흐름 조사를 받지 않도록 해 주겠다며 100만원을 요구하고 부하 직원에게 증여 혐의 조사를 하지 않도록 강요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는데 이제 파면 처분을 받게 됩니다. Q. 징계위원회의 객관성과 독립성 향상을 위한 뒷받침은. A. 우선 징계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의결권을 쥐도록 인력 풀을 구성하고 회의 때마다 민간위원이 과반수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5급 이상 기관이면 설치해야 하는 보통징계위원회를 원칙적으로 중앙행정기관에 하나씩만 설치하도록 해 민간위원의 확보를 용이하게 하는 한편 징계 업무의 전문성·공정성·투명성도 높였습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보통징계위원회 관할 조정 및 민간위원 풀 운영은 국민의 불신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무원의 3대 비위(금품, 음주운전, 성 관련)에 대해서는 보다 엄정한 처벌기준을 마련했지만, 그동안 직무와 무관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등으로 처벌을 받아야 했던 공무원에 대해서는 정황을 고려해 감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직무와 무관한 과실 중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하지 않았다면 관용을 베풀어 업무에 전념하도록 했습니다. Q. 이 밖에도 개정 중인 징계 제도를 소개한다면. A. 국회에 제출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에는 강등 또는 정직 처분을 받아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보수를 전액 삭감하도록 했습니다. 현재는 보수의 3분의2만 줄이도록 했으나 앞으론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정직 또는 강등 처분 기간 중 무보수입니다. 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아 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국가 예산에 손실을 입히는 소극 행정에 대한 징계 기준이 마련됩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방송의 역할과 위상 제고/이호열 고려대 초빙 교수

    [열린세상] 교육방송의 역할과 위상 제고/이호열 고려대 초빙 교수

    교육 정책은 미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기르는 중요한 요소다. 눈앞의 이익만을 살피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 덕분에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과 훌륭한 교육 시스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여성 블로거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 핀란드와 같은 곳은 교육제도가 정말 잘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첫해인 2009년 이후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칭찬해 왔다. 선진국들은 각국의 특성에 맞는 교육제도를 운영하면서도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이 갖고 있는 탁월한 교육적 기능을 접목한 교육방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PBS, 프랑스의 라생퀴엠, 독일의 베데알, 영국 BBC의 성인교육방송과 방송통신대학, 일본 NHK의 성인교육방송, 벨기에의 라디오 텔레비전 공개학교, 네덜란드의 라디오 시민대학방송, 중국의 중국교육전시대(CETV), 캐나다의 티브이 온타리오, 스웨덴의 UR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1951년 KBS가 교사들을 대상으로 매일 15분씩 방송한 라디오 학교가 시작되면서부터 방송을 통한 교육이 시작됐다. 그 이후 2000년 3월 13일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시행에 따라 100% 정부 출연으로 EBS 한국교육방송공사가 설립됐다.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설립으로 교육방송의 본격적인 공영방송이 시작됐고, 인터넷 방송도 첫발을 뗐다. EBS는 TV 채널로 EBS 지상파TV 1과 2, EBS 플러스1과 플러스2, 위성 DMB EBSu, EBS English, EBS America 등을, 라디오 채널은 FM EBS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은 EBS 수능강의 서비스(www.ebsi.co.kr), EBS 어학 사이트 서비스(www.ebslang.co.kr), 영어교육 전문 사이트(www.ebse.co.kr) 등이 있다. 교육방송이란 “공중(公衆)의 일반적 교양 향상을 직접 목적으로 하여 행하는 방송을 말한다”고 1964년 공표된 방송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다. 교육방송의 유형은 크게 학생을 포함한 전체 국민의 교양과 지식의 증진을 위하여 실시하는 ‘평생교육방송’과 방송을 통하여 정규학교 교육 과정을 실시하는 ‘방송통신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인 ‘평생교육방송’은 EBS가, 후자인 ‘방송통신교육’은 한국방송통신대학과 방송통신고등학교, 방송통신중학교가 담당한다. 교육방송이 방송 고유의 역할과 함께 멀티미디어 시대의 첨단 교육 기능을 수행하려면 몇 가지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첫째, 교육방송이 그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운영의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위상이 정립돼야 한다. 둘째, 급속한 교육·방송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민의 다양한 교육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셋째, 교육·방송 환경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넷째,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 과정에서의 적극적 활용이 가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다섯째, 평생교육 기능 수행을 위해서는 기존의 평생교육기관 및 직업교육기관 간의 연계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를 거쳐 초고령화 시대로 치닫고 있다. EBS가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한다. 이는 EBS가 ‘평생교육방송’이라는 교육방송의 큰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아울러 교육의 최종 단계는 ‘평가’라는 점에서 미국 ETS와 같이 평가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 외국산 영어시험을 대체하고자 개발된 시험으로서 EBS 주관으로 2004년부터 국내에서 실시된 이후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도 시험이 시행된 ‘EBS 토셀(TOSEL)’의 국내 정착은 물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 [中 위안화 SDR 편입] 금융굴기 지렛대 확보한 中…달러화와 ‘통화 전쟁’ 시작됐다

    [中 위안화 SDR 편입] 금융굴기 지렛대 확보한 中…달러화와 ‘통화 전쟁’ 시작됐다

    중국 위안화가 단번에 세계 3대 통화에 오르며 기축통화의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오직 상품생산에 매진했던 중국이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금융에서도 굴기(?起·우뚝 섬)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달러화와 위안화 간 치열한 ‘통화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부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이 세계경제로 통합되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위안화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졌다. 달러(41.73%), 유로화(30.9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율로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를 제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과 세계의 승리로 세계 화폐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易鋼)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완전한 자유변동환율제 실행을 위해 금융 개혁·개방을 더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계속된 미국 중심의 금융 질서가 흔들리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창설해 이미 국제 금융 질서에 균열을 낸 바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미국의 맹방들도 ‘G2’ 경쟁 구도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이 달러를 기반으로 자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양적 완화에 나서고 경기가 회복되면 국제 경기와 무관하게 금리를 올리는 행태를 막으려면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이 대항마가 돼야 한다는 계산 때문이다. SDR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이달 중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중 갈등이 일차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위안화 위상 강화로 다양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 세계의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 금융이 안정화된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과 연기금, 국부펀드 등에서 위안화 자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1.1%에서 5년 후에는 5%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3조 5255억 달러)도 줄일 수 있어 환율 리스크와 관리 비용에서 자유로워진다. 국제 교역에서 위안화가 널리 쓰이면 중국 기업과 소비자는 환전 부담을 던다. 위안화 표시 국채 및 회사채 발행도 쉬워져 금융경색에 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국제화는 ‘양날의 칼’이다. 통화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장을 더 개방하라는 시장의 압력이 거세질 게 뻔하다. 위안화가 진정한 기축통화가 되려면 금융 시스템의 투명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사법 시스템, 중앙은행 독립성 등에 대한 신뢰가 담보돼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강남 접근성 따라 집값도 훨훨~ 쾌적한 환경까지 갖춘 ‘수지 성복 아이비힐’ 눈길

    강남 접근성 따라 집값도 훨훨~ 쾌적한 환경까지 갖춘 ‘수지 성복 아이비힐’ 눈길

    -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을 담은 수직형 단독설계로 실수요자 뜨거운 관심예상- ‘수지 성복 아이비힐’, 용인~서울고속도로 및 신분당선 성복역(예정) 이용으로 20분 대에 강남생활권 진입가능-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로 쾌적한 환경 속에서 탁월한 교육환경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까지 누릴 수 있어 눈길- 남향위주의 배치, 소비자들 선호도 높은 중형타입(전용면적 84㎡, 92㎡)으로 총 66세대 구성- 다락방과 야외테라스 등 서비스면적 제공으로 다양한 공간활용을 위한 편리한 설계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접근성은 시세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무지구가 밀집돼있는 강남과 가까울수록 시세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은 여유로운 생활이 불가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가진 도심형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이 들어서 화제다. 한양산업개발㈜이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539번지 외 44필지에 분양하는 테라스하우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남향위주의 배치로 지상 1층~지상 4층 12개동으로 들어선다. 전용면적 84㎡(40세대), 92㎡(26세대)의 중형 평형대로 구성되며, 단지 내 총 66세대로 조성된다. 특히, 단독주택의 쾌적함과 공동주택의 편리함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우수한 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어 서울 접근성 및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루트가 다양하다.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수지 IC와 분당과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성복역(2016년 개통 예정)을 통해 20분대로 강남에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사업지 전면도로에 서울 도심 및 강남권으로 이동 가능한 광역급행버스(BRT) 정류장이 있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교 및 분당신도시가 인근에 위치하여 다양한 권역의 생활 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다. GTX 용인~성남~수서~삼성역의 노선이 2020년 개통 예정으로 GTX가 지나는 용인 구성역도 이용할 수 있다. 용인 구성역에서 수서까지는 10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삼성역까지는 13분 내 진입이 가능하다. 자연을 품은 테라스하우스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이 일품이다. 단지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해 푸르른 녹지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탁월한 조망권도 확보해 여유로운 전원생활이 가능하다. 또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용인의 8학군이라 불리는 탁월한 교육여건을 누릴 수 있는 뛰어난 교육환경이 돋보인다. 사업지 반경 1km 이내에 성서초, 성서중, 성복고 등 초•중•고가 각각 2개씩 위치하며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다. 특히, 성복동 일대는 생활 인프라가 탄탄해 지역 내에서도 최고의 주거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인근에는 성복동 주민센터,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이 인접해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또한, 신분당선 성복역에는 2018년 준공 예정인 롯데복합쇼핑몰이 계획되어 있어 풍요롭고 질 높은 생활이 가능하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공동주택의 편리성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수직형 단독설계로 만들어져 공동주택의 문제점을 최소화했다. 수직으로 적층되어 세대가 위치된 아파트와 달리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한 독립된 설계를 선보인다. 특히, 공간이 분리된 독립적 실내구조로 가족들 개개인의 사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자녀들이 내, 외부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수직형 단독구조로 이웃의 층간 소음을 비롯한 각종 생활 소음에서 자유롭고, 가족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방감과 쾌적함도 탁월하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면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4층 위에 위치한 다락방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다락방 앞에 위치한 야외테라스는 주변 녹지환경을 조망할 수 있고,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1층 필로티 전용주차구역은 공동주택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주차공간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필로티 주차장 옆에는 세대별로 창고 및 다용도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실거주자들이 공간활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 외 놀이터, 주민회의시설, 휘트니스 등 아파트 단지와 같은 편의시설도 만들어진다. 한편,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매매가 대비 낮은 분양가로 나올 예정이라 가격경쟁력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관계자는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강남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희소가치가 높은 단지로 자연을 품은 도심형 테라스하우스로 조성된다” 며 “일반 전원형 테라스하우스에서 결핍되기 쉬운 교육이나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설계적으로도 단독주택의 독립성과 아파트의 편리함이라는 장점들만 결합된 최적의 주거환경이 제공된다” 고 밝혔다. ‘수지 성복 아이비힐’의 홍보관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570-11번지에 위치하며, 홍보관 오픈 예정일은 2015년 12월 18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체육계 선진화는 시대적인 요구/장달영 법무법인 에이펙스 변호사

    [기고] 체육계 선진화는 시대적인 요구/장달영 법무법인 에이펙스 변호사

    내년 3월 출범할 통합 체육회의 설립 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통합준비위원회(통준위)가 최근 대한체육회와 국회 추천 위원들이 참여하면서 제대로 된 모습을 갖췄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적 연계, 체육계 선진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통준회가 내놓을 통합체육회의 구성·운영 방안이 그에 상응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그런데 그간 통준회에서 논의된 일부 방안에 대해 체육계 일부에서는 정부 개입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체육계의 자율성이란 말을 방패로 통합 이후에도 사회로부터 동떨어진 섬으로 남겠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상임감사제 도입 논란이 그렇다. 우리는 체육단체 임직원이 업무, 회계 등과 관련해 저지른 크고 작은 비리와 부정을 적잖게 봐 왔다. 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체육단체 업무·회계에 관해 감사가 역할과 기능을 하지 못한, 아니 안 한 것 때문이 아닌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감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일 년에 사나흘의 감사가 고작인 비상임 감사가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임감사제의 운영은 그동안 체육계가 보다 투명하고 깨끗하게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통합 체육회의 의지 표명이자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사무총장 선임의 정부 승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통합체육회의 사무총장은 임원은 아니지만 국가 보조금이 대부분인 예산과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현재 대한체육회 정관은 사무총장의 취임을 문체부 장관이 승인하도록 정하고 있어 여기에 대해서는 새삼스레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의 위반 여부도 제기된다. 각국의 올림픽위원회(NOC)가 올림픽 헌장을 위반해 자격 정지나 인준 취소를 받으면 올림픽에도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 헌장은 ‘해당 국가의 헌법, 법률 또는 기타 규정과 정부 및 기관의 행위로 인해 NOC의 활동이나 의사결정 및 표현이 저해될 경우 IOC 집행위원회는 해당 NOC에 자격정지 또는 인준철회 등 (중략)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상임감사를 두고 더 투명하게 조직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NOC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일까. 더군다나 감사나 사무총장은 NOC의 멤버(위원)도 아니므로 IOC 헌장이 정한 NOC 활동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한다고도 보기 어렵다. IOC의 제재 사례로 인도와 쿠웨이트의 예가 있지만 우리와는 좀 다르다. 인도는 부패 인사의 위원장 선출, 법에 의한 NOC 임원의 재임 기간과 연령 제한 규정 때문이고, 쿠웨이트 역시 정부가 NOC 위원을 직접 임명하는 것을 법으로 정했기 때문에 자격 정지를 받았다. 올림픽 헌장 준수는 중요하지만 지레짐작으로 규정을 적용해 조직 운영에 꼭 필요한 부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스포츠는 유아독존으로 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 존재한다. 통합 체육회가 이번 통합 과정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개혁적이고 투명한 대표 체육단체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
  • “예술인 거주하며 창작… 亞 문화교류 베이스캠프”

    “예술인 거주하며 창작… 亞 문화교류 베이스캠프”

    아시아 문화 교류의 통로이자 문화 창작과 융성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맡게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5일 공식 개관한다. 지난 9월 일부 시설을 먼저 공개하고 운영한 데 이어 이날 전체 시설 개관식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과정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아시아문화전당)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2004년부터 건립이 추진된 이후 10년 남짓의 준비 끝에 25일 황교안 국무총리, 김종덕 문체부 장관, 중앙아시아국가 문화장관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개관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간직한 옛 전남도청 일대에 자리한 아시아문화전당은 전체 부지가 13만 4815㎡(약 4만평)로 국립중앙박물관의 1.2배에 이르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시설을 자랑한다. 총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민주평화교류원, 어린이문화원 등 5개 원을 갖추고 연구기능, 창작 지원기능, 국제문화교류의 플랫폼 기능에 주력한다. 여느 미술관, 박물관처럼 자체 소장품을 보유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분야의 아시아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이들을 위한 창작활동 공간인 ‘아시아 창작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하는 랩(연구소) 등 연구 기능, 아카이브 기능,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창작·시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등이 다른 예술기관에서 볼 수 없는,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다. 광주라는 공간적 특성에 걸맞게 아시아문화전당은 빛의 공간을 지향한다. 재미건축가 우규승씨가 설계한 건축물은 ‘빛의 숲’이라는 건축 개념을 도입해 지하에 있는 전시장에도 채광과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게 만들어졌다. 아시아문화전당의 주요 시설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의 상설전시관에서는 광주 정신을 구현하고,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민주·평화·인권의 가치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개관 이전까지 아시아문화전당 소속 다섯 개의 원이 독립적인 예술감독을 두고 개별적 콘텐츠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독립성이 지나쳐 일부 폐해도 지적되고 있다. 내용이 중복되거나 통일적인 협업 체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방선규 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따로따로 콘텐츠를 마련하다 보니 원별 이기주의, 칸막이 현상이 나타났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개관 이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원별이 아닌 기능별 운영 형태를 지향하며 아시아문화원이 총괄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을 맞아 24~26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 국가 문화장관이 참석하는 ‘제2회 한·중앙아시아 문화장관회의’를 갖는 한편 전국어린이박물관협의체 소속기관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하는 ‘전국어린이박물관 박람회’, 포스트 디지털시대 미디어 탐구를 주제로 전시·워크숍·강연 등을 준비한 ‘ACT 페스티벌-테크토닉스’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내년 6월에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문화장관회의가 열린다. 세계문화포럼(WCF) 개최도 추진 중이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입주도 예정돼 있다. 방 직무대리는 “문화전당은 다른 예술기관과 달리 전시나 공연 같은 소비성 구조가 아니라 창작 역량을 가진 기관으로서 차별화하겠다”면서 “계절별 대형 야외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주변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공연과 전시를 기획해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등 수익사업 다변화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재정자립도 3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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