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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아쇠’… ‘물산’ 합병까진 험난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아쇠’… ‘물산’ 합병까진 험난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삼성전자에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이재용호(號) 삼성전자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삼성전자 지배구조 시나리오가 엘리엇을 통해 공식화되면서다. 이제 ‘공’을 넘겨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 소통 차원에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점은 오는 27일 예정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이후가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 인적분할,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 합병, 30조원 현금배당, 나스닥 상장 등 엘리엇의 제안 중에는 삼성전자가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포함돼 있어 당분간 회사와 주주 간 ‘밀당’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전환도 만만찮아 지난해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반대 입장에 섰던 엘리엇이 지난 5일 자회사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진계획 제안서’를 보냈다. 행동주의 투자가를 자처한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폐쇄적 경영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면서 지배구조 개편 및 주주친화정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명분은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 해소 차원이다. 일부에서는 엘리엇의 추가 도발로 해석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오히려 삼성과 한배를 타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6일 “(삼성에 적대적이었던) 엘리엇이 삼성 편에 서서 함께 돈을 벌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삼성도 엘리엇 제안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그동안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그려 온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되는 데 일종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 삼성이 먼저 꺼내기 어려운 지배구조 개편을 (대표성은 없지만) 외국계 주주(지분율 0.62%)로서 공식 제안했기 때문이다. 엘리엇의 제안은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 특히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증권가를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됐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홀딩스)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은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삼성 오너가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어서다. 최근에는 20대 국회에 (재)발의된 경제민주화 법안 및 상속세 이슈로 지주사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종착역인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까지는 험난한 과제가 많다. 당장 삼성전자 인적분할로 주식 거래가 정지될 경우 유가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분할 뒤 삼성전자 홀딩스의 시가총액이 줄고 지분율(18.31%) 또한 높지 않아 적대적 세력에 의한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엘리엇이 주장하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도 삼성이 그리는 미래 구조다.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금융지주사의 ‘투트랙’ 체제를 통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면서도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도입되는 IFRS4 2단계에 따른 삼성생명 자본 확충 등 비용 문제가 얽혀 있어 금융지주사 전환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엘리엇이 요구한 주주친화 정책은 삼성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새롭게 세우고, 해외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영입하라는 제안은 내부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 전문가 영입은 필요” 지적 그러나 현금 배당 부분에서는 의견이 나뉜다. 외신(블룸버그)은 애플의 배당 정책과 비교해 30조원 배당금 지급은 지나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에서는 일거에 배당하기보다 자사주 매입 방식 또는 배당률 상승 등의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노력과 함께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배당 등으로 돌려주겠다고 한 만큼 이를 지켜보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지배구조 개편 문제는 ‘받아들이거나 아니거나’(all or nothing)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공식적 지위에 오르는 이재용 부회장이 엘리엇을 비롯해 투자자에게 얼마나 비전을 제시하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野 “영장 담당 판사 불러 직접 들어봐야” 與 “전례 없어… 재판 독립성 해칠 우려”

    5일 서울고등법원과 서울중앙지법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최근 숨진 농민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두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부검영장의 취지에 대해 “일부 기각, 일부 인용이라고 본다”는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의 ‘해석’이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여당 의원들은 법원의 월권을 지적했고 야당 의원들은 법원이 분쟁의 종결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강형주 법원장 “일부 인용 일부 기각 취지” 오전 10시 국정감사가 시작되자마자 박주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검영장 담당 판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법원은 분쟁의 종결자여야 하는데 판사의 영장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 것은 유감”이라며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특정사건에 대해 담당 법관을 증인으로 소환한 전례가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재판의 독립을 해칠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국감에 출석한 강 법원장은 부검영장의 효력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압수방법과 절차에 대한 제안으로 일부 인용, 일부 기각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특정한 제안이 들어 있기에 그 범위를 벗어나는 영장집행에 대해서는 기각이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권성동 “법원이 타 기관 권한 침범 사례” ‘일부 인용, 일부 기각´이라는 강 법원장의 설명에 이춘석 의원(더민주)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가 안 되면 모호하게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구를 넣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보다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권 위원장은 “법원은 허가장에 대해 발부냐 기각이냐만 결정하면 되는데 이번 영장은 다른 기관의 권한을 침범한 나쁜 선례”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6] 거장과 만나고 걸작에 반하고 신작들 즐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D-6] 거장과 만나고 걸작에 반하고 신작들 즐기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10월 6~15일)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터가 의미심장하다. 바위 사이에 소나무가 홀로 우뚝 서 있다. ‘다이빙벨’ 상영에서 촉발된 독립성·자율성 훼손 문제로 최근 2년간 몸살을 앓아야 했던 BIFF다.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늘 푸르겠다는, 민간 이사회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BIFF의 의지가 읽힌다. 올해 초청작은 69개국 300편이다. 이 중 세계 최초(월드프리미어)·자국 외 최초(인터내셔널프리미어) 상영이 122편에 달한다. ●300편 중 122편 최초 상영… BIFF 프로그래머 7인이 뽑은 해외 추천작 영화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미래의 거장과 조우할지도 모른다는 설렘이 아닐까. 깜짝 놀랄 만한 장편 데뷔작으로 마지막 10분의 감동이 뭉클한 스웨덴 요하네스 뉘홀름 감독의 ‘거인’이 꼽혔다. 중증의 장애와 자폐를 앓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어머니와의 재회를 꿈꾸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마지막 10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연출력이 돋보인 스페인 넬리 레게라 감독의 ‘마리아와 다른 사람들’, 살인 소동으로 변모하는 가족 모임을 코미디와 역사극, 탐정물 등으로 치밀하게 구성한 오스트리아 비르질 비드리히 감독의 ‘천 시간의 밤’이 ‘강추’됐다. 배우가 메가폰을 잡는 일이 낯설지 않은 요즘. BIFF도 마찬가지다. TV 드라마 ‘도쿄타워’로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 여배우 구로키 히토미의 감독 데뷔작 ‘얄미운 여자’, 인도 연기파 배우 콘코나 센샤르마의 감독 데뷔작인 ‘군지에서의 죽음’, 베트남 엔터테인먼트계를 주도하고 있는 배우 겸 감독 응오 딴반의 ‘땀과 깜 이야기’ 등이 상영된다. 아시아 여성 영화의 현주소도 읽을 수 있다.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가족 드라마 ‘물을 데우는 뜨거운 사랑’, 1970~8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헤로인이었던 카라 와이 주연의 액션물 ‘미세스 케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여성의 현실을 다룬 ‘엄마’와 ‘불타는 새’가 추천됐다. 요즘 대세 장르인 스릴러를 즐기는 영화 팬이라면 웰메이드 좀비물 ‘멜라니: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소녀’, 연쇄살인커플과 이들에게 납치된 소녀의 팽팽한 신경전을 그린 ‘사랑의 노예’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 화제작 국내서 가장 빨리 접하는 순간 올해 칸영화제를 빛낸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황금종려상), 캐나다 그자비에 돌란의 ‘단지 세상의 끝’(심사위원대상),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퍼스널 쇼퍼’(감독상) 등을 볼 수 있다. 유럽 갈등의 현주소를 그리며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보스니아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사라예보의 죽음’도 주목된다. 얼마 전 폐막한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남녀주연상을 거머쥔 아르헨티나 마리아노 콘·가스통 듀프랫 감독의 ‘우등시민’(오스카 마티네즈)과 미국 데미언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에마 톰슨)가 눈에 띈다. 이 밖에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줄리에타’,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의 ‘프란츠’ 등 거장의 작품도 풍성하다. ●마일스 텔러·에런 에크하트 첫 방한 등 BIFF 찾는 해외 스타들 첫 방한인 아트버스터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스 텔러와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텐트 역으로 열연했던 에런 에크하트가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벤 영거 감독이 연출하고 이들이 주연한 ‘블리드 포 디스’가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불의의 자동차 사고를 당한 세계복싱 챔피언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벨기에 여배우 데보라 프랑수아도 자신의 주연작으로 첫 방한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부산이 낯설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일본 배우 와타나베 겐과 여러 편의 한국 영화에 출연한 오다기리 조, ‘곡성’의 구니무라 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손꼽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일본 공포 영화의 장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이 초청됐다. 대만 차이밍량 감독도 단골손님. 요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대만의 허우샤오셴, 한국의 이창동 감독과 특별대담을 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CRO 무조건 바꿔” 머리 싸맨 금융사

    “CRO 무조건 바꿔” 머리 싸맨 금융사

    “기간 유예” vs “법적근거 없다” 겸직 제한 논란… 보완책 강구 금융사들이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선임 문제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 CRO를 새로 뽑아야 해서다.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모든 금융권에서 약 400명의 CRO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사들은 “(CRO 일괄 교체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중 논란이 되는 부분은 CRO 선임이다. 새 법은 CRO의 독립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장이나 사장이 CRO를 임의로 선임하면 됐다. 은행의 경우 부행장들이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며 CRO를 맡았다. 하지만 새 법에서는 일정 자격요건(금융회사 10년 이상 근무 등)을 갖춰야 하고 반드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CRO를 뽑도록 했다. 임기도 2년 이상 보장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법 시행에 들어가면서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CRO는 전부 새로 뽑으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대신 다음달 말까지 석 달의 유예기간을 뒀다. 은행만 놓고 보면 약 50개사(국내 은행, 외국계 은행, 외은지점 포함) 가운데 신한은행 한 곳만 요건을 충족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앞으로 한 달 안에 CRO를 교체해야 하는 처지다. 금융사들은 “현실적으로 일정이 너무 빠듯한 데다 설사 이번에 바꾼다고 해도 연말연시 임원 인사 때 또 인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내년 3월까지 CRO 교체 기간을 더 유예해 달라”고 금융위에 요청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태도는 단호하다. 유예 기간 연장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인사권을 틀어쥐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나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CRO들이 ‘밥그릇’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반발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CRO 겸직 제한도 논란거리다. 새 법에서는 CRO의 대출 심사 및 승인 업무 겸직을 금지하고 있다. CRO가 대출 심사 과정에 개입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국내 은행들은 CRO가 관할하는 감리본부와 대출 업무를 맡는 여신심사본부가 분리돼 있어 영향이 없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한국씨티·제일은행 등)과 외은지점(HSBC, JP모건체이스, DBS 등), 금융투자회사(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는 CRO가 대출 심사 및 승인을 관장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대출 실행 단계부터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함께 점검하기 위해 CRO가 여신 관련 업무를 겸직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여신 심사와 승인 업무 역시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업무라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의 조직 체계라 한국 법인만 별도 체계를 도입할 수도 없다”며 난감해했다. 이런저런 논란이 커지자 금융 당국은 일부 보완책을 다음주쯤 발표하기로 했다. CRO 겸직 제한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CRO가 여신심사위원회에 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대출 승인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법무부(하) 법무실·검찰국

    [2016 공직열전] 법무부(하) 법무실·검찰국

    법무부 법무실장과 검찰국장은 ‘검찰총장 등용문’으로 통한다. 2000년대 이후 재임한 총장 13명(29대 박순용~41대 김수남)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명이 이 두 보직을 거쳤다. 우리나라 거의 모든 법령을 심사·자문하는 법무실과 최고 법집행기관인 검찰을 지휘·지원하는 검찰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법무실] 1개 심의관실과 6개 과로 이뤄져 있다. 공식 파견된 검사 수가 실장을 포함해 28명으로 검찰국(국장 포함 19명 검사 파견)보다 많다. 검사 수만 놓고 보면 춘천지검(19명), 제주지검(24명) 보다도 큰 조직이다. 여기에 변호사 자격이 있는 50여명의 공익법무관들도 법무실 ‘맨파워’를 높인다. 법무실장과 검찰국장은 검사장급, 이하 과장은 부장검사급이 맡고 있다. 김호철 법무실장과 안태근 검찰국장은 서울 영동고, 서울대 법대 85학번 친구이자 사법연수원 20기 동기다. 김 실장은 법무부 형사법제과장, 대검 형사정책단장 등을 거치며 형사법제 전문가로 통한다. 기본 업무에 충실하고 실력과 인품을 겸비했다는 게 주변 평가다. 부친이 문화·예술계 원로 김상식(80)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다. 법무실 선임부서는 법무심의관실로, 국민의 사적 생활과 관련된 기본법 ‘민법’ 등을 관장한다. 2004년 김현웅 현 장관이 법무심의관 시절 상사팀이 출범하기 전엔 상법 등 경제법령까지 소관하는 검사만 8명에 달하는 ‘공룡부서’였다. 검찰과장과 함께 부장검사급 양대(兩大) 보직으로 꼽히는 법무심의관은 현재 홍승욱 심의관이 맡고 있다. 수사와 기획 모두 조용하지만 완벽하게 처리해 별명이 ‘레간자’(대우차 브랜드. ‘조용하고 힘이 좋다’는 게 특징)다. 변호사법 등 변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과는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문패를 한번도 갈아 본 적이 없는 부서다. 법무실은 물론 법무부 내 주요 업무들의 기원을 찾아 올라가 보면 법무과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다. 올 4월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설치된 난민과도 원래 법무과에서 다루던 업무를 넘겨받은 부서다. 권순정 법무과장은 지난해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으로 ‘대학교재 표지 갈이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사하기도 했다. 국제법무과는 론스타 사건 등 투자자국가소송(ISD)을 담당하고 법률시장 개방 정책 수립 등의 역할을 한다. 구상엽 국제법무과장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서 부부장으로 동국제강 비리 사건 등을 맡았다. 원로 헌법학자 구병삭(90) 고려대 명예교수가 구 과장 백부다. 국가송무과는 서울고검 송무부를 지휘·감독하면서 국가소송 업무를 담당한다. 특수 수사로 잔뼈가 굵은 이상욱 과장이 이끌고 있다. 통일법무과(과장 주상용)는 통일부 관련 법률자문은 물론 통일 후 법무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상사법무과는 경제관련 법령을 심사·자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차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의 각종 경제활성화 대책 수립에 숨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진수 상사법무과장은 평검사 시절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와 중앙수사부를 오가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법조인력과(과장 이영재)는 법조인 선발·양성을 담당한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도 법조인력과장이었다. [검찰국] 다른 부처에는 없는 독특한 조직이다. 국세청·경찰청·산림청 같은 외청들은 보통 독자적인 인사·조직·예산권, 법령 제·개정권을 갖고 있지만 검찰청에 대해선 법무부 검찰국이 이런 권한을 대신 행사한다. 검찰총장의 국회 출입 사유를 줄여 수사기관인 검찰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면서도 기소독점권 등 막강한 권한에 대해선 지휘·통제하려는 취지라는 것이 법조계 설명이다. 5개 과로 구성돼 있다. 안 국장은 장관 등 상사에게 적시에 직언도 서슴지 않고 아랫사람들과 격 없이 어울리는 소탈한 스타일이다. 냉정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현안에 대한 판단·대처가 빠르다는 평이다. 황교안 법무장관(현 국무총리) 때부터 2년째 중책을 맡고 있다. 기획·금융·공안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친이 독문학자인 고 안교환 전 동양공업전문대 학장이다. 검찰과는 검찰의 인사·조직·예산을 담당한다. 민감한 인사 문제를 다루다 보니 검찰과장에는 기획력은 물론 수사력이 인정된 에이스 검사들이 배치된다. 검찰과 출신 한 간부급 검사는 “검사과장에 기수 1등이 와야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이 인사를 부탁해도 눈치 보지 않고 막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검찰과장은 이선욱 부장검사다. 형사기획과는 검찰과 법무부의 통로 같은 역할을 한다. 공안 사건을 제외한 수사 중인 모든 형사사건들을 지휘하고 형사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특수부장(형사6부장)이었던 박세현 과장이 총괄하고 있다. 2011년 서부지검 형사5부가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할 때 그 부 차석이었다. 박 과장은 박순용 전 검찰총장의 아들이다. 검찰 공안사건은 공안기획과가 지휘한다. 국제·금융·공안·기획 파트에서 골고루 근무한 ‘멀티플레이어’ 정진우 부장검사가 현 공안기획과장이다. 국제형사과는 법무부 국제 업무 중 형사 관련 분야를 총괄한다. 지난해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아서 존 패터슨을 미국에서 송환하는 등 범죄인 인도도 중요 업무 영역이다. 검찰과 인사부장을 지낸 이창수 과장이 이끌고 있다. 형법·형사소송법 등 형사 관계 법령은 형사법제과(과장 변필건) 소관이다. 각종 검찰제도 관련 연구는 검찰제도개선기획단에서 맡고 있다. 단장은 김욱준 부장검사로, 고 박상천 전 법무부 장관이 그의 장인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CIA, 벤처 키워 비밀공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수집과 비밀공작에 필요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용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큐텔은 1990년대 말 당시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제안해 의회의 승인을 거쳐 설립됐으며 자금 운용 규모는 연간 최소 1억 2000만 달러(약 1342억원) 정도다. 이 회사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공적 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운영자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간 인큐텔은 CIA가 원하는 신기술인 위성 제작과 데이터 분석, 언어 변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중 카펫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벤처업체와 휴대용 위성 안테나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자부한다. 정찰용 소형 드론 개발 벤처사에 대한 투자 역시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상현실 관련 벤처사인 ‘포테라 시스템스’의 경우 인큐텔이 2007년 투자했지만 2010년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 CIA가 2000년부터 인큐텔이라는 투자회사를 운용하면서 벤처회사 투자가 325건가량 이뤄졌고 이 중 100건 이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CIA는 “국가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등을 감추기 위해 비밀주의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CIA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해 온 인큐텔의 운용 방식과 이사진의 윤리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유망 기술 벤처사 물색 과정에서 인큐텔 이사진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체들에 투자된 경우가 최소 17차례나 됐다. 또한 대주주인 CIA가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CIA, 벤처 키워 비밀공작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수집과 비밀공작에 필요한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용해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큐텔은 1990년대 말 당시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제안해 의회의 승인을 거쳐 설립됐으며 자금 운용 규모는 연간 최소 1억 2000만 달러(약 1342억원) 정도다. 이 회사는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 ‘공적 투자’를 표방하고 있어 운영자금은 거의 대부분 미국인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간 인큐텔은 CIA가 원하는 신기술인 위성 제작과 데이터 분석, 언어 변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중 카펫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벤처업체와 휴대용 위성 안테나 개발 업체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라고 자부한다. 정찰용 소형 드론 개발 벤처사에 대한 투자 역시 드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가상현실 관련 벤처사인 ‘포테라 시스템스’의 경우 인큐텔이 2007년 투자했지만 2010년 추가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해 파산하기도 했다. CIA가 2000년부터 인큐텔이라는 투자회사를 운용하면서 벤처회사 투자가 325건가량 이뤄졌고 이 중 100건 이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CIA는 “국가 안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등을 감추기 위해 비밀주의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CIA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해 온 인큐텔의 운용 방식과 이사진의 윤리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유망 기술 벤처사 물색 과정에서 인큐텔 이사진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체들에 투자된 경우가 최소 17차례나 됐다. 또한 대주주인 CIA가 실질적인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2 진경준 없다”… 檢, 간부비위 감찰단 신설

    “제2 진경준 없다”… 檢, 간부비위 감찰단 신설

    변호사 등록 방문·통화내역 기록 금융분야 검사는 주식거래 금지 검찰이 ‘검찰간부 비위 전담 특별감찰단’을 만들어 검사 비위에 대한 상시 감찰 체계를 만든다. 변호사의 검찰청 방문과 통화 내역을 기록으로 남기고, 반부패나 금융 분야에서 근무하는 검사는 주식거래가 원천 금지된다. 진경준(49)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뇌물’ 사건과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후배 폭언·폭행 사건’ 등 최근 벌어진 비위 및 사고에 따른 조치다. 검찰개혁추진단(단장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은 31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법조비리 근절 및 내부청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의 청렴성을 강화하고 비리를 감시하기 위해 특별감찰단을 신설한다. 차장검사급 검사를 단장으로 한 감찰단은 상시 감찰은 물론 비위나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직접 수사에도 나선다. 또 재산증가 폭이 크거나 주식을 과다하게 보유한 승진대상 간부의 재산형성 과정도 심층 심사할 계획이다. 재산 내역 제출 등을 거부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심사를 요구한다는 복안이다. 현행 감찰본부 역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감찰에 나서는 등 독립성이 강화된다. 검찰은 또 주식 관련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 근무자의 주식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대검 반부패부와 일선 검찰청 특수부·금융조사부, 증권범죄합수단 근무자나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에 파견된 검사와 검찰 직원들이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각급 지방검찰청 특수부에 법조비리 단속 전담반도 꾸린다. 이와 함께 변호사가 변론을 위해 검찰청을 방문하는 경우 사전에 면담일시를 지정하고, 일반 민원인과 동일하게 변호사도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출입증이 있더라도 지정된 검사실만 출입할 수 있다. 검찰은 또 선임계 없는 변론 단속을 위해 선임서 미제출이 확인되면 감찰담당 검사에게 신고하고 해당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신청하기로 했다. 일선 검찰청은 변호사의 전화 및 방문 구두변론 사실을 서면으로 기록해 보관한다. 검찰은 지난 29일 ▲청렴문화 확산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검사실 업무 합리화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등 4개 태스크포스(TF)로 추진단을 만들어 내부청렴 강화 방안과 법조비리 근절 방안을 연구해 왔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권의 분산과 통제 등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TF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고 순서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약 추적] ‘우병우·이석수 파동’ 4년 전 대선 공약 눈 감은 朴대통령

    [공약 추적] ‘우병우·이석수 파동’ 4년 전 대선 공약 눈 감은 朴대통령

    “매 정권마다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가 계속 발생해 국민 불신 심화. 대통령과 관련한 감찰에 있어 독립권이 보장되지 않아 적절한 수사가 이루어지기 어려움” 이 내용은 4년 전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직접 밝힌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정부’를 위한 현실 진단이다. 박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가 추천하는 ‘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고 조사권을 부여해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들의 비리와 부패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2012년 박 대통령 캠프 측에서 내 놓은 대선 공약집 383쪽에 명시돼 있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이 흔든 특별감찰관제 박 대통령은 이어 ‘특별감찰관제’ 등을 포함한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부패방지법’도 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이 이미 2017년 대선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따져보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 우선 가장 큰 논란은 ‘특별감찰관제’ 공약이다. 결과적으로 특별감찰관제 도입 공약은 지켰지만, 첫 특별감찰관으로 임명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칼끝이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사실상 청와대와 검찰 조직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향하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이 특별감찰관을 ‘국기 문란’ 등으로 흔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애초 조선일보가 우 수석 처가의 강남 부동산 비리 의혹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박 대통령은 이 특별감찰관에게 우 수석 감찰을 지시했다. 당시 이를 두고 ‘감찰이 아닌 의혹 덮기’ 우려도 나왔지만 ‘이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사에 감찰 내용을 흘렸다’는 내용의 MBC 보도가 나오면서 기류가 급변했다. 이후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스스로 ‘조선일보 저격수’를 자임하고 나섰고, 이 특별감찰관은 검찰의 강제 수사 대상이 되면서 특별감찰관직에서 물러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결국 대통령 측근 수사를 위해 특별감찰관을 도입한 박 대통령이 수사 방향이 자신의 측근을 향하자 특별감찰관을 압박해 내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약에 포함된 ‘대통령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부패방지법’은 관련 내용 일부가 ‘특별감찰관법’에 포함됐을 뿐 발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백지장 만든 검찰개혁 공약 박 대통령의 검찰개혁 공약 이행 여부는 더욱 참담하다. 박 대통령은 ‘검찰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를 위한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사제도 확립’을 검찰개혁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박 대통령은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출범 첫 검찰총장으로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을 임명했다. 당시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대전고검장을 총장으로 낙점했다는 말이 정설로 퍼졌지만, 검찰총장을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도록 검찰청법이 2011년 개정되면서 벽에 부딪혔다. 결국 김 고검장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검증 단계에서 탈락했고 채 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 댓글 개입 사건’을 강도 높게 지휘하던 채 총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혼외자 의혹 보도’로 사퇴했고, 이 과정에는 청와대 행정관 등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의 법무부 및 외부기관 파견 제한’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무부에는 변호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토록 하겠다’던 공약 역시 헌신짝처럼 버렸다. 박 대통령은 ‘공약 위반’이라는 언론의 지적에도 ‘사표 제출→청와대 근무→검찰 재임용’의 현직 검사 청와대 편법 파견을 반복하고 있으며, 법무부의 주요 보직 역시 검사들이 꿰차고 있다. 최근 개인 비리로 해임·구속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 역시 현 정부에서 법무부 주요 보직을 지냈다. 이밖에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과 검찰의 수사와 기소 분리 등의 공약 역시 이렇다 할 이행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부 바뀌면 청장직 내려가는 게 도리”

    “정부 바뀌면 청장직 내려가는 게 도리”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은 29일 “정부가 바뀌면 내려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2년으로 돼 있는 임기와 관계없이 박근혜 정부와 함께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뜻이라는 해석과 함께 “경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경찰청장 임기제를 스스로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임기·정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의 임기는 2018년 8월 23일까지이지만 1958년 6월생이어서 임기 전인 2018년 6월 정년(60세)을 맞는다. 이를 두고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찰청장 임기제는 대통령과 정권으로부터 경찰의 독립성의 보장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경찰청장이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가겠다는 발언은 결국 임기제를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경찰청장의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3년 경찰청장 임기제 도입 이후 임기를 채운 청장은 이택순·강신명 전 청장 두 명뿐이다. 한편 이 청장은 간담회에서 “현장 치안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의 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현 정부 들어 경찰 2만명을 증원해 나가고 있는데, 인력 증원에도 불구하고 일선에선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며 “일선에 1명이라도 더 보내 주는 게 낫지 않으냐는 지적이 있어 그런 부분을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사제도에 대해서는 “쉽게 바꿀 수도 없고 바뀌어서도 안 된다”며 “특진제도 운영이나 승진 시험 난이도 등 규정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을 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전 논란이 된 음주운전에 대해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라며 “국민과 경찰 동료에게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마무리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편도 추석이 두렵다

    남편도 추석이 두렵다

    “월급은 쥐꼬리만큼 받으면서 당신 딸한테 뭐라고 할 거면 차라리 이혼하라고 하시더군요.” 직장인 정모(34)씨는 29일 “장모님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지난 설에 돈 문제로 다퉈 하마터면 이혼할 뻔했다”며 “이번 추석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말했다. ●돈 문제로 장모님이 투명인간 취급 정씨는 아내보다 수입이 적어 평소에도 장모에게 핀잔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아내가 말도 안 하고 처가에 큰돈을 부쳤어요. 화가 나서 한마디 했는데 그걸 장모님께 얘기했더군요. 설날에 세배하러 갔는데 종일 투명인간 취급을 하더니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돈도 못 벌면서 이런 일로 화낼 거면 이혼하라고 하셨죠. 아내와 장인이 말리지 않았다면 큰 싸움이 벌어졌을 겁니다.”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많은 여성이 시댁 스트레스를 걱정하는 반면 처가를 들러야 하는 남편들의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와 차별 대우를 받고 주변 사위와 비교를 당해 지친다는 남편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회사 핑계로 처가 안 가고 싶어 자영업자 황모(35)씨는 “회사 업무를 핑계로 명절에 처가에 가지 않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입을 뗐다. 그는 “손위 동서가 둘 있는데 한 명은 돈 잘 버는 사업가, 다른 한 명은 변호사”라며 “형님들이 오면 장모님 눈빛과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운데 내게는 쏘아붙이듯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34)씨는 명절 선물을 두고 비교를 당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 올해는 추석 상여금이 없어요. 그런데 명절 때면 누구 사위가 처가 식구들 해외여행을 보내 줬다더라, 처가에 식기세척기를 사 줬다더라 같은 이야기가 꼭 나오거든요. 상여금이 나올 때도 작은 선물밖에 못 사 갔던 처지에 그냥 도망치고 싶어지죠.” 보습학원 강사 이모(38)씨는 “아내가 원하는 크기의 집을 못 사서 그런지 명절 때마다 ‘의사와 선보고 했던 애였는데 잠시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처가댁 식구들 때문에 피곤하다”며 “스트레스는 쌓이는데 직장 동료에게 털어놓으면 쫀쫀한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되고 답답하다”고 전했다. 처가에서 극진히 대해 줘도 가시방석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박모(37)씨는 “처가댁에서 귀한 사위 왔다고 일을 하나도 못 하게 하시는데, 명절이 끝나면 시댁과 처가댁에서 온통 시달린 아내 눈치를 보는 게 너무 힘들다”며 “처가에서 설거지라도 하게 놔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모-사위 갈등, 아내 역할 중요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장서 갈등(장모와 사위의 갈등)이 특히 많아졌다고 했다. 이옥이 한국남성의전화 센터장은 “장서 갈등의 비중이 계속 늘어 요즘에는 부부 갈등에 대한 상담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부 갈등과 마찬가지로 장서 갈등도 전통적인 가족 중심적 문화에서 기인한다”며 “자녀를 부모에게 속해 있는 존재로 보지 말고 각 가구의 독립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가족상담연구소 연구원은 “평소에 가사 노동을 하는 남편들도 명절 준비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에는 익숙하지 않다”면서 “고부 갈등에서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듯 장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내가 주도적으로 남편과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풀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박종혁 감사원 ‘1호 감사권익보호관’

    [톡!톡! talk 공무원] 박종혁 감사원 ‘1호 감사권익보호관’

    “감사원 감사로 제재를 받게 된 입장에서 작더라도 억울한 면이 있다면 풀어야죠. 특히 적극적으로 일하다 저지른 실수라면 정상을 참작하는 게 옳다는 공직사회 흐름에 부합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박종혁(39·사법시험 46회) 감사원 감사권익보호관은 24일 “감사의 기본 원칙에서 엿볼 수 있듯이 어려움을 경청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애쓰고 있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권익보호관 제도를 도입할 무렵인 지난해 4월 감사원을 바라보는 공공기관 인식 조사에선 민주성 부문의 경우 100점 만점에 겨우 66.4점을 받았다“며 “특히 감사 과정에서 소명 기회를 한층 늘리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게 응답자 중 73.1%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투명성(70.3점), 전문성(74.4점), 청렴성(76.7점), 실효성(71.9점)과 더불어 감사원의 5대 핵심 가치인 ‘민주성’에서 받은 점수는 감사원에 충격을 안겼다. 그래서 감사원이 국민들로부터 ‘칼’을 휘두른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특권의식을 버리고 피감기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스템을 강화해 감사 결과에 대한 수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자는 뜻에서 지난해 9월 신설한 자리가 권익보호관이다. 정부법무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변호사를 위촉한다. 박 보호관이 ‘1호’ 타이틀의 주인공이다. 박 보호관은 “한솥밥을 먹는 감사부서 직원들과 심심찮게 얼굴을 붉힐 듯하지만 서로 본분을 이해하고 헌법기관답게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감사 도중이나 종료 뒤 뜻밖의 제재를 받게 돼 이의를 제기할 때 소명인은 감사부서와 권익보호관에게 각각 자료를 제출한다. 이후 감사부서는 감사관 입장에서, 권익보호관은 소명인 입장에서 검토한 보고서를 주심 감사위원에게 올린다. 감사품질담당관실도 검토한 다음 결재한다. 주 2~3회 열리는 감사위원 소위와 본회의를 합쳐 건당 길게는 넉 달씩 걸리기도 한다. 박 보호관은 “재판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지금까지 152건의 소명을 처리했다고 한다. 민간의 소송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용률을 따지면 35.8%(54건)로 나타났다. 적극행정 면책 사항은 37건 가운데 12건을 인정받았다. 인용률은 32.4%에 이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는 지난해 11월 ‘금지 업체에 대한 부당 대출’ 감사와 관련한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감사부서에선 공공금융기관 직원인 소명인이 실질적 기업주의 신용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줘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에 소명인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결론을 내렸다. 박 보호관은 실질적 기업주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워 중과실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마침내 감사위원회에서 박 보호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는 “작은 실수로 과도하게 오래 불안정한 지위에 머물도록 방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신사협정만으로 ‘하나투어 사태’ 재발 막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기업탐방을 막은 이른바 ‘하나투어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클린 서약’이 제정됐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계속돼 온 기업의 ‘갑질’ 관행을 바로잡기에는 미약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금융감독원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머리를 맞댄 ‘4자 간 협의체’가 3개월간의 논의 끝에 ‘IR(기업설명활동)·조사분석 업무처리 강령’을 제정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강령을 들여다보면 상장사는 애널리스트의 정보 접근 기회를 차단하지 않을 것, 증권사는 조사분석자료 공표 전 관계법규 준수여부를 충분히 심의할 것 등 각각의 의무를 명확히 했습니다.갈등이 불거질 경우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당사자의 입장을 듣고 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조정안을 내놓는 프로세스도 마련했습니다. 상장회사협의회 등 3개 유관기관 본부장 각 1명, 금감원 담당국장 1명, 리서치센터장 3명, 상장사 IR 담당 임원 1명, 학계·법조계 인사 2명 등 총 11명이 위원회에 참여하게 됩니다.이런 조치의 배경에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에 대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만 내놓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일어난 하나투어 사태는 이런 관행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당시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가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추자 하나투어는 해당 애널리스트의 기업탐방을 금지했습니다. 3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에 반발해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했습니다.그러나 금감당국이 내놓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정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았을 때 어떤 형태의 제재가 취해진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결국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뿐 유명무실한 조치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애널리스트가 소신껏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독립성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이번에 마련된 업무처리 강령과 갈등조정위원회가 기업과 증권사 간 공정한 관계 확립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하는 이유입니다.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2 정태영’은 없었다… 감사보수 후려치는 기업들

    ‘제2 정태영’은 없었다… 감사보수 후려치는 기업들

    2014년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은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고객’인 현대카드 측이 감사 보수를 4배 넘게 올려 주겠다고 해서다. 감사 보수를 현실화시켜 달라고 아무리 읍소해도 “감사를 맡길 회계법인은 많다”며 들은 척도 안 하는 게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 풍토였다. 그런데 올려 달라는 요청도 안 했는데 알아서 올려 주겠다는 제안을 해 온 것이다. 그것도 한두 푼도 아니고 무려 네 배였다. 반신반의하는 딜로이트안진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당시에는 사장)은 한 가지 단서를 붙였다. “대신 감사를 제대로 해 달라”고. 정 부회장은 2억 2000만원이던 외부감사 보수를 2014년 9억원으로 파격 인상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또 다른 계열사 현대캐피탈도 마찬가지였다. 전년(3억 300만원)보다 3배 많은 9억 1800만원을 삼정KPMG 회계법인에 지급했다. 선진국처럼 투명하고 제대로 된 감사를 받으려면 합당한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었다. ●보수 2배 자진 인상 회사 작년 ‘0’ 회계법인은 감사의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답했다. 안진이 2013년 현대카드에 투입한 총감사시간은 1910시간이었으나 이듬해 9466시간으로 5배나 늘었다. 지난해에는 감사보수가 동결됐음에도 600시간 이상 더 증가한 1만 74시간을 할애했다. 삼정이 현대캐피탈에 투입한 총감사시간도 2013년 3630시간에서 2014년과 2015년 각각 8940시간과 8990시간으로 늘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감사시간은 100대 기업 평균 7385시간(2014년 기준)을 크게 웃돈다. 이는 기업과 외부감사 기관이 상생한 모범 사례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회계업계는 정 부회장과 같은 CEO가 계속 나오면 외부감사의 질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제2의 정태영’은 없었다. 서울신문이 23일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해 감사보수를 2배 이상 올린 140개 기업 중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처럼 자발적으로 인상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으로 감사업무 자체가 늘거나 그간 감사보수가 감사시간 대비 너무 낮아 협의를 통해 인상한 게 대다수였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120억원 이상 ▲자산총액과 부채총액 각각 70억원 이상 ▲종업원 300명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2만 4951개사가 해당한다. ●자유수임제 폐해… 제도 개선 필요 감사보수는 관행처럼 계속된 기업들의 ‘후려치기’로 많이 떨어져 있다. 회계사회에 따르면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시간당 감사보수는 2008년 8만 9000원에서 2014년 7만 5000원으로 15.7% 감소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09~13년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100곳 중 외부감사 기관을 변경한 47건을 분석한 결과, 29건(61.7%)에서 시간당 감사보수가 평균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기관 변경이 ‘보수 덤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중경 회계사회장은 “감사보수를 투자로 보지 않고 비용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아쉽다”며 “갑을 관계에서 감사인을 선정하는 자유수임제의 폐해가 존재하는 만큼 법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 탓만 하며 기업 유착을 일삼는 회계업계의 관행이 개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안진은 2010~15년 30억원에 이르는 보수를 받고 연 6000시간 이상 대우조선해양을 감사했지만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해 고의적인 묵인 의혹을 받고 있다. ●적정 보수 기준 두고 부실감사 문책을 조명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은 “무작정 감사보수를 인상하면 회계법인이 기업에 종속되는 등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적정한 감사보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회계법인의 수익을 보장하고 부실 감사 시에는 엄격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사협정으로 ‘하나투어 사태’ 재발 막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기업탐방을 막은 이른바 ‘하나투어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클린 서약’이 제정됐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계속돼 온 기업의 ‘갑질’ 관행을 바로잡기에는 미약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감독원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머리를 맞댄 ‘4자 간 협의체’가 3개월간의 논의 끝에 ‘IR(기업설명활동)·조사분석 업무처리 강령’을 제정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강령을 들여다보면 상장사는 애널리스트의 정보 접근 기회를 차단하지 않을 것, 증권사는 조사분석자료 공표 전 관계법규 준수여부를 충분히 심의할 것 등 각각의 의무를 명확히 했습니다. 갈등이 불거질 경우 갈등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당사자의 입장을 듣고 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조정안을 내놓는 프로세스도 마련했습니다. 상장회사협의회 등 3개 유관기관 본부장 각 1명, 금감원 담당국장 1명, 리서치센터장 3명, 상장사 IR 담당 임원 1명, 학계·법조계 인사 2명 등 총 11명이 위원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런 조치의 배경에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에 대한 매수 일변도의 보고서만 내놓는 관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일어난 하나투어 사태는 이런 관행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당시 교보증권의 한 애널리스트가 하나투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추자 하나투어는 해당 애널리스트의 기업탐방을 금지했습니다. 3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에 반발해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금감당국이 내놓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정위의 결정을 따르지 않았을 때 어떤 형태의 제재가 취해진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결국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뿐 유명무실한 조치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애널리스트가 소신껏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독립성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입니다. 이번에 마련된 업무처리 강령과 갈등조정위원회가 기업과 증권사 간 공정한 관계 확립을 위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태섭 의원 “특별감찰관 기밀누설 의혹, 우병우 보호하려는 것”

    금태섭 의원 “특별감찰관 기밀누설 의혹, 우병우 보호하려는 것”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중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사에 감찰 상황을 누설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 수석을 보호하려는 쪽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감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감찰관을 흔들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독립성이 보장돼 있다는 특별감찰관의 감찰에 대해서도 이런 문제가 일어나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 정치적으로 독립된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도 했다. 앞서 이 특별감찰관이 한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대상에 대해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이라고 알려줬다는 내용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용이 입수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금 의원은 “개인적으로 이 특별감찰관하고 같이 근무도 해서 잘 아는데, SNS를 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다양성 부족한 美기업 이사회

    65세 이상 35%… 유럽의 2배 재임 기간 길어 독립성 떨어져 미국 기업의 이사회가 유럽에 비해 고령화되고 남성 중심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의 경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인적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FT가 투자자문회사 ISS의 자료를 기반으로 전 세계 기업 5000곳의 이사 4만 5000명을 조사한 결과 미국 이사의 평균 연령은 61세로, 유럽에 비해 네 살 높았다고 전했다. 65세 이상의 비율도 미국은 35%로, 유럽의 18%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남성 비율은 미국이 85%로, 유럽(75%)보다 성적 불균형이 더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이사회는 유럽에 비해 인적 개편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평균 이사 재임 기간은 8.2년으로 유럽(6.1년)보다 2년 더 길었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CtW 인베스트먼트의 다나 와이즈는 “이사의 재임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영진에 대한 이사의 독립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사들이 장기간 자리를 차지하며 자신과 비슷한 배경의 경영진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 경영 활동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기에 기업에 위기를 불러왔다는 반성에서다. 자산운용회사 뱅가드의 글렌 부램은 “이사회는 주주 대신 경영에 부단히 개입하는 특별한 조직”이라며 이사회 개혁이 주요 기업 주주총회의 우선적인 안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산운용회사 블랙록의 미셸 에드킨은 “영국에는 사외 이사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있지만, 미국에는 이사회를 비롯한 기업 구조를 규정한 단일 법안이 없다”며 입법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기 없어도…사격 알디하니, 오륜기 달고 독립선수 첫 金

    국기 없어도…사격 알디하니, 오륜기 달고 독립선수 첫 金

    쿠웨이트 출신 사격 선수 페하이드 알디하니(50·쿠웨이트)가 ‘올림픽 독립 선수’(IOA)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깃발을 앞세우고 출전한 올림픽 독립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알디하니는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더블트랩 결승에서 마르코 인노센티(이탈리아)를 26-24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독립 선수는 특정 국가·지역이 국내 정치, 국제 사회의 제재 등으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해산됐거나 NO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를 뜻한다. 알디하니는 쿠웨이트 사상 최초이자 유일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2000년 시드니 대회 더블트랩, 2012년 런던 대회 트랩 부문 동메달을 따냈다. 지금도 현역 군인으로 복무하며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쿠웨이트의 ‘국민 영웅’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알디하니는 대회 출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0월 쿠웨이트 올림픽위원회가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IOC로부터 출전 자격을 제한받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IOC를 상대로 10억 달러(약 1조113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리우올림픽 출전에 사활을 걸었지만, 박탈된 출전 자격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알디하니를 비롯한 쿠웨이트 선수 9명은 IOA 자격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다. 알디하니는 이번 개막식에서 쿠웨이트 국기 대신 IOC를 상징하는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이날 우승으로 알디하니는 올림픽 출전 세 번 만에 생애 첫 금메달을 손에 쥐는 꿈을 이루었다. 올해 50세인 알디하니는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 신께서 나에게 이길 수 있는 의지를 내려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野, 공수처 신설법안 확정… 檢개혁 급물살 탈까

    2野, 공수처 신설법안 확정… 檢개혁 급물살 탈까

    재적의원 10분의1 이상 연서로 처장, 법조경력 15년 이상 요건 김영란법 포함 여부는 더 논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거대 야당의 힘을 저울질해 볼 수 있는 첫 공동법안이 될 예정이다. 더민주 민주주의회복 테스크포스(TF) 팀장인 박범계 의원과 국민의당 검찰개혁TF 간사인 이용주 의원은 이날 공수처 신설 관련 양당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 비리 사건, 법조비리 등의 파장을 봤을 때 지금이야말로 공수처가 국민적 지지 동의하에 만들어질 수 있는 적기”라면서 “최종 합의를 거쳐 양당이 공동으로 당론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공수처 수사대상으로는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으로 한정키로 했다. 다만 대통령의 경우 본인(전직)과 배우자 및 4촌 이내의 친족(전·현직)까지 수사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공수처에서 수사를 담당할 특별검사의 권한 범위는 수사, 공소의 제기는 물론 공소 유지까지 담당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정원은 20인 이내로 제안하고, 현직 검사는 파견을 금지하도록 했다. 전직 검사의 경우 퇴직 후 1년 이내인 자는 임용을 금지토록 해서 검찰로부터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공수처의 수장인 처장은 법조 경력 및 법학교수로 15년 이상의 경력을 요건으로 했다. 임기 3년에 중임은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수사 개시 요건은 국회의원 재적의원 10분의1(30명) 이상의 연서로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양당은 공수처의 수사대상 범죄에 김영란법 위반을 포함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야 3당이 공조하더라도 본회의 상정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신속처리안건 처리를 위해서는 전체 300명 의원 중 180명이 찬성하거나 법사위원 17명(여당 7명) 중 11명이 동의해야 한다. 게다가 법사위원장과 여당 간사에 검사 출신 새누리당 권성동, 김진태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이용주 의원은 “여소야대 상황과 야당 출신의 국회의장 등에 비춰볼 때 어느 때보다 입법 환경 유리하다”면서 “공수처가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이 높은 점 등을 볼 때 앞으로 새누리당과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화이트 연준’ 장벽 허물겠다는 민주 정강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인적구성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6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전날 공식 채택한 정강에 “연준이 미국 전체에 대한 대표성을 더 가질 수 있도록 개혁하겠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 문구는 백인 중심으로 짜인 ‘화이트 연준’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국위는 또 “금융기관 임원이 지역 연방준비은행 이사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연준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문구도 담았다. 정강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정책의 ‘청사진’에 해당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과 지역 연준은행이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 즉 연준이나 지역 연준은행의 임원이 백인·남성·금융업계 출신으로 편중돼 있다는 인적구성 불균형 문제가 결국 ‘정치적 철퇴’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 이사 5명 중 재닛 옐런 의장 등 2명이 여성이고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위원 10명 중 4명이 여성이다. 하지만 인종별로 보면 10명의 FOMC 정위원 모두 백인이다. 이에 따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연방의회 의원 127명은 지난 5월 옐런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역 연준은행장의 83%가 남성이고, 92%가 백인이며, 흑인·라틴계는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이어 옐런 의장이 출석한 의회 청문회에서 인적구성 다양성 문제를 제기했고, 옐런 의장은 “정책결정권자들의 구성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생길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7월 정례회의가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물가상승에 대한 확신 결여 등으로 기준금리 0.25∼0.5%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주요 물가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의 증가율은 지난 1월과 2월 1.7%를 각각 기록한 뒤 3월부터는 1.6%에 머물고 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밑돌아 연준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앞서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계속해서 완만하게 확장됐다”면서도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미미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이 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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