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독립선언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전투기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경제연구소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항암치료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구급대원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3
  • 유고연방 해체 시간문제로

    ◎독립협상 유보속 세르비아 영토욕 “점화”/크로아선 “국제개입 유리판단” 확전 노려/EC등 중재역에 한계… 「유혈」 계속될듯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1일 정전협정을 깨고 크로아티아공화국에 대한 대규모 육·해·공 합동공격에 나섬에 따라 발칸반도가 또다시 전면전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군의 이번 공세는 오는 7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공화국의 독립선언 유예기간 마감시한을 앞두고 연방군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르비아공화국이 영토확장을 위한 막바지 야욕을 불사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크로아티아공은 독립선언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7일부터 독립을 위한 본격적인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슬로베니아공도 독립선언 유예기간 연장을 거부해놓고 있다.지난 7월7일 EC(유럽공동체)의 중재를 받아들여 3개월간 독립선언을 유예시키고 독립협상을 갖기로 연방정부와 합의했으나 그후 독립협상 진전은 커녕 4차례의 정전협정마저 번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동안 1천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감정이 격앙된데다가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지원을 받은 크로아티아인 파시스트조직 우스타샤의 세르비아인에 대한 대학살과 극우 세르비아 민족주의 게릴라인 체트니크에 의한 크로아티아인 학살등 뿌리깊은 상호 적대감까지 가세돼 있다. 마케도니아공화국도 지난 9월8일 독립을 선언했고 알바니아인들이 80%이상을 점하고 있는 코소보자치주도 지난주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 지지로 독립을 결의한 상태다. 따라서 이제 연방유지는 물건너 갔으며 해체만이 시간문제로 남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분쟁당사자들의 최대관심사는 영토확장일 수밖에 없다.세르비아공은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려면 공화국인구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세르비아인 게릴라들을 막후에서 지원,이미 크로아티아공 전체면적의 3분의 1 가량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크로아티아는 이같은 대세르비아주의를 비난하면서도 전력상의 열세때문에 초반에는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명분상의 휴전상태에서 산발적인 교전을 통해 야금야금 국토를 빼앗기기보다는 내전을 전면전으로 확산시켜 국제사회의 개입을 유도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아래 지난달초부터 연방군기지를 봉쇄하는등 적극공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유고사태의 평화중재역을 자임해온 유럽의 유일한 군사기구인 서구동맹(WEU)이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유고파병을 결정짓지 못한 것처럼 내정간섭을 꺼리는 국제사회의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유고내전은 당분간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독립선언 공화국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유엔평화유지군에 의한 군사개입속에서도 산발적인 유혈충돌이 계속될 전망이다.
  • 노 대통령 정상외교 수행 취재기

    ◎평화통일 주춧돌 놓은 “보람의 여정”/북방외교 결실로 드높아진 위상 실감/교민들에 힘과·용기 주어 조국애 심고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정상외교는 큼직한 뉴스들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역사적인 유엔총회 기조연설,노·부시회담등 일련의 뉴욕연쇄정상회담,한·멕시코정상회담,미국의 전술핵철수에 대한 우리 입장표명등이 잇따라 크게 지면을 장식했다. 그러나 큰 뉴스뒤에 가려진 뉴스들가운데서도 우리들을 감동시키는 대목들이 많았다.그중 하나는 노대통령과 멕시코교민들과의 만남이었다. 지난 26일 저녁 노대통령은 숙소인 카미노 레알 호텔에서 멕시코 전역에 살고있는 교민50여명을 초청,만찬을 함께했다. 게르보시오 김 문 한인회 회장은 이자리에서 지금부터 86년전인 1905년에 1천33명의 한국인들이 이곳으로 와 멕시코남부 유카탄지역의 어저귀(로프의 원료)농장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던 비참한 멕시코이민사를 소개한뒤 두가지 말을 덧붙였다. 『멕시코 한인가정 어느곳을 가봐도 만드시 태극기가 걸려있으며 비록 생활의 어려움속에서도 외출할때는 옷을 잘 차려입어 한민족의 높은 품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교민들은 거의가 우리말을 몰라 통역을 통해 노대통령과 대화를 나누었고 이민2∼3세의 얼굴모습도 혼혈률이 다른 지역교민들보다는 훨씬 높아 보였다. 구한말 1904년 가을 노동시장의 국제브로커 메이어스의 한국인 노동자의 멕시코송출요청에 따라 일본의 대륙척식회사는 『하루 노동시간은 9시간,노임은 멕시코은화 1원30전∼3원(한화 2원60전∼6원),5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거금 은화1백원(한화 2백원)등 보너스지급』의 솔깃한 조건으로 황성신문에 광고를 냈다. 경성 4백54명을 비롯,인천,부산,목포,평양,마산,원산등지에서 1천33명의 인원이 쉽게 모집되었다. 지난 87년 작고한 호세 산체스 박씨가 남긴 편지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일은 어저귀 잎사귀를 칼로서 따는 작업인데 잎에는 밤송이같은 가시가 붙어있고 섭씨 30∼40도의 무더위아래서 하루 12시간의 노동으로 받는 노임은 겨우 멕시코은화 35전(하루 밥값은 20∼30전)이 고작이었다.도저히 견딜수 없는 중노동이었고 밤중에 도망쳐도 언어불통에다 동양인의 인상때문에 금방 잡혀와 물에 축인 로프로 물매를 맞곤 하였다.잠을 자는 토굴에는 늘 경비병이 배치되어 있어 우리들은 동물과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 지금 주멕시코대사관에 보관된 메리다시 한인회관의 유품을 보면 3·1운동 당시 독립선언문,국민회와 흥사단등에 송금한 서류및 회비징수기록등이 남아있다. 이 한인회기록에 의하면 메리다시의 한인은 성인이 9백명이었는데 매월 1페소씩 회비를 거둬 총 9백페소가운데 절반인 4백50페소는 한인회유지경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독립운동자금으로 송금한 것으로 돼있다. 만찬장에 참석했던 루돌프 김 금씨(65·전한인회장)는 『지난 65년에 별세한 할아버지로부터 일제치하의 조국독립을 위해 노임의 일부를 송금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 조국이 이제 올림픽을 치르는등 놀랍게 발전해 국제사회에서 대접을 받는것을 보니 조국에 대한 무한한 긍지를 느낀다』고 토로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티후아나에서 온 페드로 디아스 코로나씨(60)는 『한국 태권도의 수련을 받은 멕시코인은 거의 5만명에 이른다』면서 『태권도훈련용어가 모두 우리말인 것은 물론 승단심사에서는 실기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에 관한 질문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1시간반에 걸친 교민만찬은 고달팠던 멕시코이민의 애환과 중남미대륙을 처음 방문한 우리 국가원수에 대한 고마움과 조국에 대한 긍지가 한데 어울려 감동의 연속이었다. 이번 노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대멕시코투자가 크게 늘어나면 이들 교민들의 지위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번에 국내 신행통상(대표 김도묵)이 수술용장갑등 생고무제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설립을 이미 계약했고 삼양사가 연간 2천만달러 규모의 폴리에스터 섬유합작공장 설립을 제의받고 이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교민에 대한 높은 평가는 하와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대통령이 호놀룰루를 떠나기 직전인 29일 아침(한국시간 30일새벽)숙소인 카할라 힐튼호텔에서 하와이주지사,상원의원,호놀룰루시장,태평양지역사령관등과 가진 조찬장에서도 교민에 관한 얘기가 오갔다. 하와이주지사 파시시장은 『한국 교포1세들의 자녀들이 다른국가이민2세들보다 우수할뿐 아니라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호놀룰루 최고의 호텔인 카할라 힐튼호텔의 디너 쇼의 사회자이자 하와이 출신가운데 정상급가수인 데니 칼레이키니씨도 공연중 자신을 소개하면서 세계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나의 할아버지는 한국인 이민1세 윤기호씨』라고 두차례나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방문국 정상들과 국제정세를 논하고 외교현안을 푸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정착해 살고있는 교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심어주는것도 매우 중요하다는것을 이번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및 멕시코방문을 수행취재하면서 새삼 느꼈다.
  • 「겨울나기」 걱정에 우울한 모스크비치(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5)

    ◎흉작에다 공화국서 식료품 끊겨 “이중고”/석탄 생산량도 사상 최저… “최악의 연료난” 모스크바 중심부를 약간 벗어난 길목,세레메체보 공항 가는 길에 레닌그라드종합식품점이 자리잡고 있다.한달 판매량 약3백만루블.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식품점중의 하나다. 이곳 식품조달 부지배인 에카체린 체빅여사(51)는 연일 전화통과 씨름을 하고 있지만 올겨울 넘길 일이 꿈만 같다. 『발트에서 조달하던 유가공제품이 9월달을 끝으로 더이상 올 것같지 않다.무엇보다 큰 일은 고기를 올겨울에 공급하겠다고 확답을 주는데가 없다』 이 상점에서 한달에 공급하는 육류는 1백20t이 적정이다.그러나 에카체린 여사는 1백t도 쉽지 않을것 같다고 고개를 내젓고 있다. 모스크바의 겨울은 이미 시작됐다.9월20일부터 아파트난방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내의 울창한 활엽수림들이 노랑·빨강으로 모두 물들었다.내년 3월까지의 긴겨울에 들어간 것이다. 아직 모스크바에 본격적인 식량부족현상은 목격되지 않고있다.9월에 팔고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7∼8월중에 공급계약이 이루어진 것들이어서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기근과는 거리가 있다.그러나 비교적 풍족한 지금의 식품공급 상태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비치들의 마음은 통계가 말하는 겨울기근과 각 가맹공화국들의 식료품공급 거부상태로 모스크바의 겨울하늘보다 더 어두워지고 있다. 소련은 곡물 2억5천만t의 대풍작을 이룬 지난해에도 식량이 모자랐다.금년 수확량은 1억9천만t 정도의 흉작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곡창 우크라이나가 지난해의 80%에도 못미치는 흉작을 한데다 독립선언과 공화국내의 원활한 식품공급을 이유로 식료품 반출을 금지시켜놓고 있다.발트3국도 마찬가지다. 이달 중순 모스크바의 가장 큰 호텔겸 비즈니스 건물인 소빈센터에는 1주일간 온수공급이 중단됐었다. 이유는 모스크바강 건너편에서 온수를 공급하던 열병합발전소로부터 오는 배관이 낡아 이를 수리하기 위한,잠정적인 것이었다.그러나 금년도 석탄생산량이 광원들의 잇단 파업으로 목표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의 배관이 낡아있는 점을 감안할때 소빈센터의온수공급중단은 모스크바의 올겨울 난방상태를 예견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반혁명으로 공산주의 깃발을 내린 올겨울이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났던 1917년의 겨울처럼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것이라고 미리 점치기도 한다. 올겨울은 대다수의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식품공급부족·난방부족과 함께 식료품가격 앙등이라는 3중고를 안길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자유화바람과 함께 국영상점의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자유시장의 가격과 큰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지도부는 수확과정에 유실이 없도록 당부하는 한편으로 서방선진국들에 긴급식량원조를 호소하고 있다.전KGB소속 정예사단들이 감자수확에 동원됐고 감자수확에 동참하는 일반시민들에게는 시중가격의 50%정도에 감자를 사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리나(35)여인은 『외국에서 식료품을 원조해도 우리한테는 오지 않을 것이다.온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릴게 틀림없다.미국서 무상 원조한 담배 1갑이 한달봉급의 20분의 1인 25루블에 팔리고 있는게 소련의현실이다』라고 정부의 노력에 기대를 걸지 않으려하고 있다. 그녀가 춥고 배고픈 겨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부지런히 더 줄을 서서 물건이 있을때,더 오르기전에 양파하나라도 더 사서 보관하는 것이라고 했다.
  • 유고 사태와 민족주의(사설)

    동구모범공산국의 하나였던 유고슬라비아가 유혈내전의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탈공산화과정에서 파생된 민족분열의 혼돈이다.지난 6월25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독립선언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유고 내전은 유럽공동체(EC)의 끈질긴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휴전과 개전을 되풀이하는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이미 5백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다. 유고는 6개공화국 5개민족의 인위적 복합국가다.유고연방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시킨 구심점역할을 한 것이 티토요 공산당이었다.그것이 없어진 지금 유고연방붕괴의 진통은 불가피한 것인지도 모른다.유고연방의 붕괴여부는 복잡미묘한 민족문제로 얽혀있는 유럽통합은 물론 민족분열의 혼돈에 휘말려 있는 소련기타 동구국들의 장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거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유고의 유혈사태를 보면서 우리가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배타적 민족주의 감정이 갖는 위험성이다.유고사태는 한마디로 배타적 민족감정의 대립갈등에서 비롯되고 있다.세르비아민족주의대 크로아티아민족주의의 극한적 대결이 오늘의 유고유혈사태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연방의 유지나 공화국 독립의 추구가 아니라 각 민족의 자기이익에 대한 배타적 추구가 지상의 과제요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련의 개혁과 신사고외교에서 비롯된 탈냉전의 세계질서를 지배하는 가치는 국가이익과 민족주의일 것으로 흔히 예측되어 왔다.그렇다면 탈냉전시대가 냉전시대보다 평화롭지만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최근의 세계적 사태의 전개는 그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것 같아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걸프전이 국가리익주의전쟁이었다면 유고를 비롯한 동구나 소련의 갈등은 민족주의분쟁이 아닌가. 민족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선의의 민족주의가 나쁠 것은 없다.타민주과의 공존·공영속에 경쟁적으로 자기민족의 이익을 추구하는 민족주의는 바람직한 것일 것이다.그러나 그것이 유아독존의 배타적이고 국수주의적인 것이 될 경우 얼마나 위험스럽고 무서운 것인가는 나치스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에서 우리는 충분히 목격하고 경험한 바 있다.국가이익 지상주의와 국수적 민족주의가 결합했을때 세계는 약육강식과 전쟁의 재앙에 휘말렸던 귀중한 경험인 것이다. 세계는 그런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부활을 최대한 경계해야 할 것이다.유고와 소련의 민족분규가 반드시 그런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화해와 공존은 물론 평화적 방법에 의한 문제해결이라 세계사적 방향에 역행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이유는 많겠지만 배타적 민족감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고는 물론 세계의 모든 민족은 우선 평화공존과 공영의 가치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진 세계가 국가내지는 민족이기주의에 지배당하지 않도록 해야할 책임은 세계정부의 역할을 해야할 유엔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해관계가 엇갈리는 EC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유엔이 유고내전의 종식에 발벗고 나서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 외언내언

    소아시아 프리기아의 고도 고르디온시 신전의 수레.끈으로 기둥에 단단히 매어져있었다.이 매어진 매듭을 푼 자는 세계의 왕이 된다는 예언이 있어 왔지만 아무도 못풀었다.동정중 이곳에 이른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대왕)는 단칼에 매듭을 잘라버린다.그는 유럽∼아시아에 걸치는 지배자가 된다.◆필리포스 2세의 뒤를 이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아리스토텔레스를 가정교사로 모셔 윤리학·정치학 강의를 받고 싸움터에서도 호메로스의 작품을 읽었던 사람이다.20세에 왕위를 이어받아 그리스·시리아·이집트 등을 점령하고 페르시아·인도도 습복시킨 불세출의 영웅.화살과 칼 앞에 무적이었던 그도 말라리아 모기에 물려 열병으로 죽는다.아까운 나이 32세에.◆3대륙에 걸치는 헬레니즘 제국을 건설했던 마케도니아였건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을 고비로 하여 쇠락의 길을 걷는다.후계자 분쟁이 분열을 재촉했던 것.더구나 3차에 걸친 마케도니아 전쟁으로 로마한테 패하고는 그 촉주로.옛날의 영화는 한때.그 후로도 고난의 역정을 거친 끝에 20세기 들어 발칸전쟁의 결과로 영토는 그리스·불가리아·유고슬라비아에 속하게 된다.◆내분이 일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연방.8일에는 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도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의 지지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이은 또하나의 독립선언.이는 유고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불가리아 등과도 관계가 된다.19세기 이후 대두되어온 이른바 「마케도니아 문제」의 재점화이기 때문.그래서 그리스 정부에서는 이미 반대의사를 표명한바 있다.◆소련도 그렇고 유고도 그렇고.옛공산권의 억눌렸던 용수철 퉁기는 소리들이다.지구촌은 얼마동안 민족문제의 홍역을 치러야 할듯 싶다.
  • 유고 내전 발칸반도 확산 우려/마케도니아공 독립 국민투표 안팎

    ◎“껍질뿐인 연방” 해체 촉진… 유럽국들 불안/“영토분쟁 불씨” 그리스선 국가 승인 거부 유고의 마케도니아공화국에서 8일 독립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됨으로써 유고위기는 더욱 복잡한 사태로 치닫게 됐으며 유고 국내문제의 차원을 넘어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포함하는 발칸반도 전체로 확산될지도 모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7일 헤이그에서 열린 유고평화회담 1차회의가 아무 성과없이 끝난뒤 나온 더글러스 허드 영국외무장관의 경고는 이같은 우려를 잘 보여주고 있다.허드장관은 『유고의 유혈민족분규 악화는 유럽을 「재앙의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이는 2차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초로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할 것에 대한 유럽의 불안을 보여준다. 현 유고위기의 발단은 민족분규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지금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두 공화국간의 영토분쟁으로 바뀌고 말았다.그러나 마케도니아공화국이 독립할 경우 문제는 크게 달라진다.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간의 분쟁은 국내분쟁이었기 때문에 다른 유럽국가들이 비교적 소극적이었다.마케도니아의 경우엔 발칸반도의 여러 국가들이 적극 개입할 소지가 많아 국제분쟁으로 발전하게 될것이다.동로마제국의 중심부였던 마케도니아는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1913년 발칸전쟁이후 그리스와 불가리아,마케도니아의 셋으로 분할됐다.따라서 그리스와 불가리아인구의 상당부분은 마케도니아인들이다.2차대전후 유고연방의 공화국으로 합병된 마케도니아는 마케도니아야말로 모든 마케도니아인들의 「진정한 고향」이라고 선언,그리스와 불가리아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그이후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불가리아간의 영토분쟁 가능성은 언제 터질지 모를 불씨로 항상 내재돼 있었다.다만 마케도니아가 유고연방의 일원으로 유지됨에 따라 점화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란 이름으로 독립국이 생긴다면 영토권문제로 그리스와의 관계가 악화될 것임을 경고하는등 마케도니아의 독립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외무장관은 이미 지난주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란 이름의 독립국가를 결코 승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는 마케도니아란 이름이 과거의 그리스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실시된 국민투표의 공식결과는 10일 밝혀진다.그러나 국민의 84.5%가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볼때 투표결과는 독립찬성으로 나올게 틀림없다.마케도니아는 투표결과가 독립찬성으로 나오더라도 당장 유고연방에서 독립할 계획은 없으며 단지 현재의 중앙집중식연방제에서 탈피,각공화국이 주권을 행사하는 느슨한 연방제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어 곧바로 독립을 선언할 것같지는 않다. 그러나 마케도니아의 독립선언 여부에 관계없이 8일 마케도니아에서의 국민투표는 유고를 연방해체 위기로 한걸음 더 가깝게 몰아갔다고 할수 있다.그리고 유고의 연방해체는 곧 유럽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다.EC가 유고사태 해결을 위해 조바심을 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그러나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간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수차례의 중재노력이 실패한데서 보듯이 EC는 이미 유고사태 해결에 상당한 무력감을 보이고 있다.
  • 그루지야 공화국/소련과 관계 단절

    【모스크바·트빌리시 DPA AP 연합】 소련 그루지야공화국은 소련과의 모든 공식관계를 중단했다고 중립적 성향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아카키 아사티아니 그루지야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의 말을 인용,6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소련 국가평의회에 참석했던 아사티아니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공화국 독립선언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아사티아니 의장은 이와 관련,국가평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국가평의회가 발트해 3국의 독립은 승인하고 그루지야의 독립선언은 승인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소련과의 관계 단절을 위해 공화국 최고회의가 소집될 것이며 그루지야는 새로운 국가연합 창설을 위한 어떠한 협정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소 「국가평의회」가 내정·외교 총괄/「과도 체제」 어떻게 운영되나

    ◎최고회의선 헌법 개정·예산 집행등 담당/「경제위」 신설… 개혁·사회정책 방향 결정/정치 독립속 단일 경제 추구 볼셰비키혁명이래 7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소련방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 국가창설을 위한 과도체제에 들어갔다. 약 2∼3년으로 예정된 이 과도기간동안 새 국가창설을 위한 헌법이 제정되고 이에 따른 각종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15개 연방공화국들은 이 과도기간동안 새로운 형태의 연방에 가입할지 아니면 완전한 독립국가가 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최고국가권력기구였던 인민대표회의와 연방최고회의의 기능이 사실상 중지되고 새로 구성되는 최고회의가 그 기능을 대신한다.최고회의는 공화국회의와 연방회의의 양원으로 구성되며 공화국회의는 각 공화국의회에서 20명씩 파견하는 대표들로 구성된다.모든 대표가 각 1표의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며 다만 러시아공화국은 45명의 대표를 파견한다. 새 최고회의는 과도기간중 헌법개정,연방예산편성및 집행,전쟁선포,평화조약체결등 과거 인민대표회의가 하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이밖에 연방기구구성및 운영에 관한 결정도 내린다.새 최고회의나 연방회의는 소련방시민의 권리,자유문제를 다루며 연방회의에서 채택한 여러 법률은 공화국의회에서 승인되면 즉시 효력을 갖게 된다. 외교·국내정책결정에 있어 공화국간 협조체제를 유지키 위해 국가위원회를 창설하며 이 위원회는 연방대통령을 의장으로 각 공화국지도자들로 구성된다.여기서 결정되는 사항들은 각 공화국들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부통령직은 폐지되며 연방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등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국가위원회내 공화국대표중 1인이 위원장직을 승계해 연방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밖에 경제개혁과 제반 사회정책을 수행키 위해 독립된 경제위원회가 설치된다.이 경제위의 의장은 국가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연방대통령이 임명한다. 국방·안보·내무·외교등 연방차원의 문제들은 연방대통령과 국가위원회 관할하에 둔다.연방대통령이 국방·외교 등에서는 최고책임자가 되나 실제로는 공화국 대표모임인 국가위원회의 공동운영체제가 되는것으로 봐야한다. 기존 소연방정부의 권한을 승계하는 것은 국가위원회가 된다.국가위원회는 과도기간중 국방·수송·통신등 연방차원의 문제는 물론 연방공화국들과 관련된 모든 국내외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진다. 과도정부의 최우선과제는 새 국가의 장기좌표를 설정하는 일이다.이 방향에 의해 새 헌법을 만들고 선거를 실시한다. 첫째 관심사는 역시 새 국가의 구성문제,새연방 구성의 기본원칙은 과거 크렘린식 중앙통제체제를 버리고 주권공화국들의 자치를 최대한 보장하는 개방된 체제를 지향하는 것이다.이에따라 각 공화국은 새연방참여여부를 순전히 독자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등 발트해 3국과 몰다비아는 거의 1백% 독립국가로 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공화국들은 거의 모두 독립선언을 한 상태이나 경제협력문제때문에 완전독립 여부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새연방의 형태에 대해 영련방과 같은 형태,주권공화국연합(confederation)이 될 것이라는등 여러 설들이 있으나 러시아의 전통에 바탕을 둔 독특한형태의 연방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백러시아·카자흐등 4개 공화국을 거점으로 하는 대공화국중심 연방체제의 등장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과도기간중 모든 공화국이 동등한 권리를 행사하게 돼 있으나 사실상 러시아공화국 주도로 모든 일이 결정될 것이라는게 이곳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연방기구 구성에 사실상 러시아정부가 전권을 행사하고 있어 핵무기 사용권등 군사면에서도 러시아가 사실상 모든 권한을 갖게될 전망이다. 하지만 결국은 모든 공화국이 각자의 이익추구라는 대전제 위에 독립국가의 형태를 갖게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많은 공화국들이 과도기 동안 독자헌법,독자군대창설 등에 나설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호혜의 바탕위에 독자경제체제를 만든다는 계획들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 군축조건,「대소 원조안」 낼듯/메이저 영 총리 왜 소련가나

    ◎「시민혁명」 지지 표명… 개혁 지원/“급변” 소 정국 기류탐지 목적도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1일 소련을 방문한다.메이저총리의 방소는 소련의 쿠데타이후 서방지도자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총리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등 소련지도자들과 만나 대소 경제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서방세계의 대소 경제지원을 설명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총리의 방소는 이같은 경제적 의미 못지않게 중요한 정치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메이저총리가 「혁명」의 와중에 있는 소련을 직접 방문,정치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모스크바 정치기류의 실체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때문이다.서방세계는 쿠데타실패,각 공화국의 독립선언,공산당해체 등 소련사회의 급변과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의 미묘한 「권력투쟁」등으로 대소정책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총리는 또 쿠데타를 저지시킨 소련인들의 「시민혁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보수화를 거부한 소련인들의 의식변화를 크게 환영했었다.서방세계는 쿠데타이후 소련사회의 변화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원조 제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메이저총리는 이번 모스크바 방문중 6개항의 대소원조계획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6개항의 원조계획은 ▲각 공화국들의 국제통화기금(IMF)가입 ▲식량차관 제공 ▲식량유통체계 개선 ▲부패추방 및 식량열차습격 방치책 ▲기술원조 ▲소련의 IMF가입등이다. 부시 미대통령과 의견조정을 거친 이같은 대소지원계획은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원조와 식량원조등은 포함하고 있으나 재정원조는 제외시키고 있다. 미국은 특히 소련사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대소경제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메이저총리는 소련지도자들에게 과감한 경제개혁과 군축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메이저총리의 대소원조계획은 식량난등 소련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어느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 소련이 IMF에 가입하게 되면 세계경제는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소련은 정국불안과 시장경제로의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 소,쿠데타진상조사위 설치/최고회의 폐막/관련자 신문·소추권등 부여

    ◎“반동세력 재결집 가능성”/레닌그라드 시장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소련연방최고회의는 31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축출을 기도한 쿠데타의 「원인과 상황전개」를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의하고 6일간의 회의를 모두 끝내고 해산했다. 최고회의는 이날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개최된 최종일 회의에서 15인으로 구성된 쿠데타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안을 찬성 3백63표,반대1표의 압도적 다수로 가결했다. 진상조사위는 91년 8월18일부터 21일까지 소련에서 발생한 쿠데타의 상황을 조사 분석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내리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이같은 목적을 위해 최고회의 의원들은 물론 공산당을 포함한 「국가기관및 사회기관의 지도자」들과 면담할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쿠데타에 관련된 혐의자들에 대한 형사소추권도 갖게된다. 소련 최고 상설입법기구인 최고회의는 이날 회의를 끝으로 해산됐으며 2일 소집되는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에서 대의원들을 선출,최고회의를 새로이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 폐막에 앞서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은 실패한 쿠데타이후 「반동세력」의 재결집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소브차크시장은 이날 『최고회의와 국가전역에 반동세력들이 결집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2일 인민대표대회 특별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구성될 최고회의에의 보수파 회귀 가능성을 점쳤다. 소브차크시장의 발언은 쿠데타와 연관있는 것으로 지목받아 결정적으로 입지가 약화된 많은 공산당강경파들이 쿠데타 이후 불법적인 각종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자신들의 권리가 존중받을 것을 주장한지 하룻만에 나온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날 보수파 공산주의자로 잘 알려진 발렌틴 팔린전서독주재 대사가 최고회의에서 자신의 모스크바자택과 시골별장이 수색당했다며 『나의 권리는 어디 있는가』라는 불만에 찬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우즈베크등 2개공 또 독립선언 한편 소련 중앙아시아지역에 위치한 우즈베크와 키르기스공화국이 31일 잇따라 독립을 선언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전체 15개공화국 가운데 탈소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은 쿠데타 이전의 2개를 포함,모두 10개로 늘어났다. 우즈베크공 최고회의는 이날 독립선언을 결정하면서 9월1일을 독립일로 선포했고 키르기스공 최고회의는 오는 10월12일 공화국대통령 직선을 실시키로 했다. 카리모프 우즈베크공대통령은 이날 최고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다른 공화국들위에 군림할 이유가 없다』고 비난했다.
  • 대소 경원 저울질/서방,폭·시점 논란

    ◎“정정불안” 들어 「구체지원」 유보/독/“6백억 마르크가 상한” 기존입장 고수/미/“즉각 원조”·“향배 따른 대응” 이견 팽팽 보수강경파의 쿠데타 이후 대부분의 서방선진국들이 소련에 대한 경제지원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 규모와 시기선택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방선진7개국(G­7)회의 현의장인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28일 미메인주의 케네벙크포트로 가서 휴가중인 부시대통령과 만나 대소원조문제를 협의했으며 이번 주말에는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을 만나 경제지원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또 29일에는 런던에서 G­7정상들이 개별특사회담을 열어 대소원조를 위한 정치적 방향을 설정하고 30일에는 이를 바탕으로 G­7재무차관들이 파리에서 회담을 갖고 구체적 원조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EC 12개 회원국들은 27일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대소경제지원방향을 논의했으며 세계은행(IBRD)은 이날 소련의 산업을 돕기 위한 3천만달러의 기술지원을 승인했다. 그러나 소련내 각공화국의 잇따른 독립선언등 정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까지 획기적인 지원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긴급수혈」을 기다리고 있는 소련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이는 서방측이 원하는 수준까지의 개혁을 돕기위해 누구에게 얼마만한 규모로 원조를 제공해야 할것인가에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련에 대한 최대의 재정지원국인 독일은 기존 고르바초프대통령에 대한 약속분인 6백억마르크(미화3백40억달러)이외의 더이상 원조는 불가능하다는 종전의 고르바초프지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향후 대소원조에서 가장 큰몫을 차지하게 될 미국의 경우 찬반논란이 무성한 가운데 아직 입장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소련사회의 변혁을 시작한 고르바초프를 도와 개혁작업을 완수토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새 역사의 주역인 옐친의 향배를 보아 지원해야 한다는 상반된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쿠데타이전 그레고리 야블린스키등 소련 개혁파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소련 개혁의 대가로 서방세계가 원조를 제공한다는 이른바 「대협상」(GRAND BARGAIN)이라는 경제지원 청사진을 마련했던 하버드대의 교수들은 소련사태의 전개속도와 임박한 경제적 위험으로 볼때 지원을 더이상 미룰수 없다고 강조하고 즉각 실행을 촉구했다. 한편 27일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대통령,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대통령,아카예프 키르기스공대통령등이 모여 앞으로 10일 이내에 새로운 경제협정에 조인하기로 합의한 것은 붕괴분위기의 소련방내에 공화국간의 협력이 아직도 가능하다는 한 예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오는 9월초에는 신연방조약이 체결되는 등 일련의 소련 자구노력에 따라 서방세계의 대소원조는 그 시기나 규모를 훨씬 소련측에 유리하게 이끌수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 고르비,“연방 붕괴땐 대통령 사임”

    ◎옐친도 “발트3국외 독립 불용” 경고/소,국경분쟁 가능성 고조/몰다비아공도 독립선언… 연방 이탈확산/“옐친 연방대통령 불출마”/러시아공 부통령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7일 이틀째 속개된 소련최고회의특별회의에서 소연방의 보존을 열정적으로 호소하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연방체제가 보존되지 않는다면 연방 대통령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고르바초프는 『새롭게 개혁된 연방제를 채택·유지할 것을 희망한다.새 연방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나는 사임할 것이다.연방제가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공통된 목표는 주권국가들의 연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하나의 군대에 의한 통일된 국방체계는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바』라고 덧붙였다. 몰다비아공화국은 이에 앞서 27일 소련의 15개공화국중 7번째로 독립을 선언했는데 이같은 각 공화국들의 분리독립 움직임 가속화는 어떻게 해서든 연방제만은 고수하겠다는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입장과는 배치되고있어 소련에 유고식의 국경분쟁을 부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은 26일 인접공화국들이 러시아공과 쌍무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연방으로부터 이탈할 경우 이들 공화국들과의 국경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힘으로써 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등 발트3국을 제외한 다른 공화국들에 대해선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지배하고 있는 소련 러시아 공화국의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은 26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연방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소련의 공화국들은 새연방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츠코이 부통령은 또 옐친 대통령이 앞으로 있을 소련 연방대통령 선거에서 고르바초프에 도전하여 출마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오랫동안 경쟁관계에 있었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관계가 지금은 좋은 상태이며 소련과 여타 세계는 이들 두 사람의 개혁노력을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옐친과 고르바초프의 사이는 좋으며 이러한 관계가 앞으로 5년동안 지속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은 상태에서 소련 및 러시아공화국의 최고회의와 세계의 경제계는 모든 점에서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지지하고 두 지도자에게 민주개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 「소련제국」이 지상서 사라진다

    ◎15개공중 9개공 독립선언… 그 파장과 전망/잇단 국제적 승인… 미도 곧 지지 방침/확산땐 유럽과 국경분쟁·유혈 우려/신연방 협상따라 「공화국 공동체」 전환 가능성 소련제국이 붕괴되고 있다.소련의 15개 공화국중 5개 공화국이 독립을 선포하고 다른 4개 공화국들도 독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소연방이 와해되고 있는 것이다. 소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개 공화국을 유럽국가들이 외교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소련제국의 해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한 과정이 되고 있다. 다민족 국가인 소연방의 해체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다.페레스트로이카는 소련인들의 자유와 민족의식을 고취시켰으며 이같은 시민의식의 변화가 힘에 의해 통제받던 각 공화국의 분리독립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그러나 소연방의 해체는 강경보수파들의 실패한 쿠데타로 본격화되고 있다. 쿠데타 주도세력들은 소연방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그들은 연방조약체결 하루전에 쿠데타를 일으켰다.그러나 보수파들의 「서투른 연극」은 오히려 공화국의 독립움직임을 촉발시켰다. 발트해 3국중의 하나인 에스토니아공화국은 쿠데타 와중에 독립을 선포했다.에스토니아가 독립을 선포하자 이미 리투아니아의 독립을 승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즉각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의 독립을 승인했다. 옐친의 독립 승인에 이어 아이슬란드,노르웨이,덴마크 등도 발트해 3개 공화국과 수교를 발표하고 곧 외교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유럽국가들도 발트 3국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제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도 발트공화국의 승인은 다만 「시간의 문제」라고 말해 곧 승인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발트해 연안 3국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백러시아공화국도 독립을 선언했다.백러시아공화국은 보수적 슬라브민족의 전형이며 연방정부에 가장 충실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백러시아의회가 만장일치로 독립을 선언한 것은 소연방 해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수 있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선언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우크라이나는 면적으로는 소련전체의 40분의1에 불과하지만 산업과 농업의 중심지이며 인구는 5천1백만명으로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2위이다.우크라이나는 소련 설탕및 옥수수생산량의 3분의2,밀의 5분1,감자의 3분의1을 생산하는등 곡창지대이며 석탄·철등 광산물 매장량이 풍부한 광공업중심지이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이 소련의 핵심이면서도 지난 46년부터 독립주의자들의 무력항쟁 경험이 있고 전체인구의 73% 정도가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되는등 「독립의지」가 내연해 왔다고 볼수 있다.우크라이나와 백러시아는 유엔회원국이기도 하다. 소련의 각 공화국들은 쿠데타이후 크렘린의 「권력공백」을 틈타 독립을 서두르고 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각 공화국들의 독립 움직임이 많은 이민족들로 얽혀 있는 소연방내의 국경분쟁과 유혈사태를 가져올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이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과의 민족분규로 8백명 이상이 희생된바 있다. 소연방의 해체는 특히 유럽의 국경분쟁으로 비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있다.몰다비아공화국의 모사누 최고회의의장은 주민의 3분2가 루마니아인인 몰다비아의 독립은 루마니아와의 통일을 위한 1단계라고 밝혔다.몰다비아가 루마니아와 통합된다면 2차대전이후 설정된 유럽 국경선의 변화를 의미한다.이는 독일과 폴란드등 유럽의 국경선 분쟁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며 유럽안보의 새로운 불안요인이 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공화국의 독립은 신연방조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쿠데타이후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신연방안과 이를 수용하는 공화국의 태도에따라 소련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소련이 하나의 국가연합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발트해 3개공화국은 소연방에서 떨어져 나와 완전한 독립국가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옐친과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이 주장한 「공화국 공동체」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발트해 3국들이 독립을 선언했지만 경제관계만은 그대로 유지하는 하나의 공동체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련의 해체과정은 유럽공동체(EC)의 통합과 정반대의 현상을보이고 있다.그러나 소련 공화국들의 독립은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을 위한 하나의 「작은 분열」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소련이 보다 개방적이고 민주화된 사회로 전환된후 유럽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소연방의 해체는 고르바초프가 주창한 「유럽공동의 장」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지 모른다.
  • 급변하는 모스크바… 이모저모

    ◎시민들 “공산당은 변신말고 사라져라”/옐친,고르비가 주려던 최고훈장 거절/러시아공,타스통신 개혁지원 약속/쿠데타 이후 고르비 밀착경호로 강화 ○…26일 열린 소련 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는 한 경호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밀착 경호를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목격되었다고 기자들이 전했다. 종전에는 고르바초프가 최고회의에 참석할때는 비밀경찰이 밀착 경호라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경호를 해왔으나 쿠데타후 밀착 경호로 강화된 것이라고. ○…소련 최고회의의 26일 임시회의 사회를 맡은 이반 라프티예프 의장대리는 개회사에서 『나는 합법성의 최초의 보증인이어야 할 최고회의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소련 전국,모스크바 전체가 민주주의를 외치던 지난 3일간 침묵했던 우리는 무슨 변명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임시회의 개회직후 이 회의가 텔리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를 하기도 했으나 중계방송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4백17명의 대의원중 12명만이 반대표를 던져 방송매체로 생중계됐다. ○…셰바르드나제 소련 전외무장관은 25일 한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쿠데타를 감행한 보수세력을 잔인하게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셰바르드나제는 『그들을 처형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물론 처벌을 받아야 하겠으나 앞으로 우리앞에는 많은 난관이 있다』면서 『쿠데타가 발생하기 바로 직전에 미국의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으로부터 조건이 좋은 대학교수 자리를 제의받았다』고 소개하기도. ○…24일 저녁 자살한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소련원수는 유언장에서 『생애를 바쳐 일해온 이념·이상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에』자살을 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소련 제2공화국인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레오니드 크라프추크 최고회의의장은 24일 독립을 선언하면서 오는 12월1일 독립선언의 찬반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 ○…옐친 러시아 공화국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영웅」메달을 거절했다고 러시아 TV가 25일 보도. 옐친은 『훈장을 받아야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공화국 의사당 근처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탱크의 진입을 막았던 사람들』이라며 훈장수여 제의를 거절했다고. 이에앞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24일 거행된 이번 사태 희생자들의 장례식에서 최고훈장을 추서했다. ○…연방정부 내무장관으로 기용된 빅토르 바라니코프는 25일 레닌 등 공산주의지도자들의 동상을 파괴하거나 불발 쿠데타를 지지한 세력들에 대한 린치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호소. ○…모스크바 시민들은 바간코프스코예 공동묘지의 검은 출입문에 몰려가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지난주 소련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시민 3명의묘소에 줄을 이었다. 그러나 24일의 장례식에 참석한 조문객들과는 달리 25일 공동묘지를 찾은 군중들은 생기가 있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태에 대한 논평을 서슴지 않았는데 은퇴한 엔지니어 야코프 헤이켄손은 『공산당에 관한한 종말인 것같다.공산당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어 좋다.공산당이 자체변신을 할듯하나 그것도 존재하지 않는것이 더 좋다』고 말하고 『사태가 이렇게 빨리 진행될줄은 몰랐다』고 덧붙이기도. ○…미하일 폴토라닌 러시아공화국 공보장관은 26일 타스통신내의 진취적인 세력들이 지난주 제안한 타스통신 개편계획에 대한 지지를 표명. 타스통신 개편계획은 타스를 국영매체에서 사원소유의 독립통신으로 전환하고 기존의 협의회를 사원회의를 통해 선출된 기구로 대체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있다. 폴토라닌장관은 이날 타스통신 개편계획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이 내각에 지시한 타스통신 개편지침과 실질적으로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스의 구경영체제를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로운 경영체제로 대체하려는 생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타스는 언론관계법 등 법률에 의해서만 지배되는 독립적인 기구가 돼야하며 정부나 정당·단체 등은 타스에 압력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라이사,건강 회복중”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쿠데타발생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부인 라이사여사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소련의회 복도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상황이 안정되고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아무 위험도 없으며 그녀는 정상적으로 말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9개 공화국 독립선언/소 연방해체 더욱 가속화 전망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소 연방내 각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돼 25일 백러시아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한데 이어 몰다비아가 27일 최고회의를 열어 독립선언을 하기로 결정하고 우즈베크도 독립법안 마련에 들어가는등 모두 9개 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하거나 선언 예정으로 있어 앞으로 연방해체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고르비,오늘 중대 연설/“소 정치적 장래 결정”/대통령대변인

    ◎옐친과 상의… 최고회의서 발표/몰다비아·백러시아공 곧 독립선언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6일 상오10시(현지시간)열리는 소련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 소련의 정치적 장래를 결정할 중요연설을 할것이며 이를 위해 25일 고위개혁주의자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비탈리이그나텐코 크렘린궁대변인이 밝혔다. 이그나텐코는 이날 미 CNN­TV와의 회견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대통령및 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총리와 공동작성한 계획들이 26일 연설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드레이 표도로프러시아공외무차관은 이날 옐친이 수일내에 소연방내 15개공화국들중 더많은 공화국들에 대해 독립을 승인하는 포고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러시아공화국은 연방정부의 권한을 국방과 통신,수송및 에너지분야로만 국한시키는 방향으로 새 연방조약의 수정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연방 15개공화국가운데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우크라이나공화국이 24일 독립을 선언한데 이어 25일엔몰다비아공화국이 루마니아와의 재통일을 위한 첫단계 조치로서 몰다비아의 독립을 선언할 특별의회를 27일 개최한다고 밝혀 소연방체제의 급속한 붕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몰다비아와 우크라이나등 소련내 공화국들의 독립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백러시아 공화국 비체슬라프 케비치 총리가 『국가독립선언문』 초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25일 보도했다.
  • 우크라이나공도 독립 선언/연방독립 5곳으로 늘어나

    【키예프·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특약】 우크라이나공화국 의회는 24일 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15개 소련연방공화국중 러시아공화국에 이어 2번째로 큰 우크라이나공화국의 독립선언은 오는 12월 공화국주민들을 상대로한 국민투표로 확정된다. 이에앞서 발트연안의 에스토니아공화국은 지난 20일,라트비아공화국은 21일 각각 독립을 선언했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공까지 포함,독립을 선언한 공화국은 모두 5개로 늘어났다.
  • 빗속의 모스크바 온통 환호물결/이기동특파원 「대반전 현장」서 급전

    ◎“시민의 승리… 동조세력 처벌 안해”/옐친/검열중단에 “고르비 축출항의”기사/프라우다/수㎞ 탱크행렬 사라지자 시민들 안도 ○…소련군 탱크들이 물러가고 쿠데타를 주도한 8인이 비행기로 도주 혹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하오 러시아공화국 정부청사앞 광장에는 여전히 10여만명의 시민들이 운집. 정문앞에 모인 사람들은 현관위에 설치된 대형확성기를 통해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대의원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소련군 탱크에 깔려 죽은 사람들을 국가유공자로 간주해 그 가족들에게 공화국 정부에서 연금을 주기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수많은 관중들이 일제히 환호. 또 쿠데타 세력들의 명령에 따라 모스크바에 진주했던 군인들을 비롯,KGB·경찰 등 모든 쿠데타 동조세력들에 대해 일체의 처벌도 하지 않겠다는 옐친의 포고령도 발표. ○…정부청사안 프레스센터로 들어가는 정문입구에서는 군복을 차려입고 각목들을 든 러시아시민군들이 출입자들을 일일이 체크했다.기자가 프레스 카드를 내보이고 출입을 요청하자 가방을 열어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한 뒤에야 들여보내 주었다.이런 절차를 3번이나 거친뒤에야 프레스센터내 공보책임자에게 안내됐다. 그러나 이 공보책임자는 『모든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어서 2∼3일 뒤에나 정리된 정보들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일체의 코멘트를 피했다. 청사구내와 뒷마당에는 간밤의 긴장을 말해주는 잔해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수백개가 됨직한 보드카 빈병들이 흩어져 있고 천막·음식찌꺼기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21일 하오2시쯤 모스크바 남서쪽 외곽도로에는 병영으로 복귀하는 탱크 수백대가 수㎞에 걸쳐 목격됐다.하오4시가 되자 철수가 완료된듯 시가지에서 쿠데타군의 탱크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러시아공 정부청사로 가는 칼리닌가 주변에는 옐친지지 탱크들이 백·청·적 3색의 러시아국기를 당당히 내걸고 서 있었다.탱크병들은 시민들이 건네준 화환들에 싸여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오들어 비도 그치고 칼리닌 다리위에는 바리케이드도 많이 치워졌으며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긴장감이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2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으로 언론검열을 중단하라는 호소문과 함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축출에 항의하는 상당량의 기사를 게재하는등 크렘린 당국과의 전통적인 유대를 단절하는 등 이례적인 태도를 취해 눈길. 쿠데타 지도부에 의해 발행이 허용된 7개 매체들 가운데 하나인 프라우다지는 1면에는 쿠데타 지도부가 발표한 통금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시위에 대한 기사를 동시에 게재. 프라우다는 이와함께 강경파들의 권력장악에 대한 항의를 호소하는 옐친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공정부대 요원들이 러시아 정부청사에 집결하고 있다고 전언. 프라우다는 이어 고르바초프의 축출과 관련,런던과 파리,본,워싱턴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게재해 외국의 비난을 무시한 관영 타스통신과는 대조적인 모습. ◎철수군인들 “우린 영원히 떠난다” ○…성바실대성당과 시청 등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 배치돼있던 소련군탱크 및 병력이 21일 대부분 철수해 고리키가의 차량통행이 재개되는 등 모스크바 시내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연도에 나온 시민들은 철수하는 군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고 군인들도 『우리는 영원히 떠난다』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중심으로한 쿠데타반대세력들은 이들 「비상위」8인을 국법질서문란을 이유로 적법절차에 따라 재판에 회부할 것이 확실하다.옐친등 개혁주의자들은 이들이 일으킨 쿠데타를 「초헌법적이며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해온 이상 8인을 재판에 회부,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운 「강제명령」만으로는 산적한 소련문제를 해결할수 없음을 전세계에 알릴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쿠데타반대세력의 중추역할을 한 러시아공의회 건물을 에워싼 채 시위군중들과 충돌,4명의 소련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소련군병사들에 대한 처벌은 없을 것 같다. 옐친은 이와관련,『이들은 상관의 명령에 복중했을 뿐』이라고 지적,『소련헌법을 준수한다면 처벌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련 발트해연안의 에스토니아 공화국에 이어 라트비아 공화국도 21일 소련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고 인근 리투아니아 공화국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현재 라트비아 공화국과 연결되는 모든 전화통화가 두절됐으며 라트비아 공화국 의회에 의해 의결된 이 독립선언은 리투아니아 공화국 자체의 통신망을 통해 전해졌다고 밝혔다.
  • 독립기념관 방문 일 의원 표정

    ◎“일제 36년 침탈 부끄러울뿐”/생체실험 「마루타」 앞선 말 못잇고/「역사의 진실」 깨우쳐 한·일 새 관계의 책임절감 방한중인 일본 사회당의원등 일행 13명이 17일 충남 천안군에 있는 독립기념관을 방문,자신들의 선조가 저지른 역사의 죄악상을 「목격」하고 『참회와 부끄러움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한만을 한반도의 공식국가로 인정해오던 일본 제1야당인 사회당이 한국정부를 인정한뒤 한반도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을 현실화한 상황에서 가진 이번 방문은 그들에게 한일관계의 새로운 개안을 가져다주는 듯했다. 내한한 사회당 의원은 모두 11명이었으나 이가라시 코조(오십강광삼)의원등 3명은 다른 일정때문에 동행하지 못하고 센고꾸 요시토(선곡유인),이토 히데코(이동수자)의원등 나머지 8명의 의원과 비서관 5명등 모두 13명일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2시간동안 독립기념관을 둘러본 이들은 한 목소리로 지나간 한일 양국의 과거사를 통탄하며 선조들의 잘못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일제의 가혹한 식민지배정책을 그대로 재현해 만들어 놓은 「일제침략관」에서 고문과 학대를 받으며 숨져간 수많은 한국민의 모습을 보고 몸서리쳤으며 생체실험에 동원됐던 한국인 「마루타」들의 사진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참회했다. 『우리 선조가 36년의 침탈기간동안 얼마만큼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그 실상을 정확히 목격했다』고 방문소감을 밝힌 센고쿠 요시토(선곡유인)의원은 일본이 한국에 대해 행한 참혹한 행위가 상상을 초월했는지 『뼈저리게 가슴아프다』는 말 이외에는 더이상 말을 못했다. 사회당의원 일행의 단장이기도 한 그는 『일본교과서에서는 전혀 언급도 되지 않았던 역사의 진실을 여기서 알게 됐다』며 부끄러워 했다. 지난 64년부터 89년까지 25년동안 NHK­TV 정치부기자를 역임했던 이케다 모토히사(지전원구)의원은 『과거 일본이 한국에 대해 저지른 만행은 그 어떤 사과로도 충분치 않다』면서 『일본이 한국에 대해 갚아야 할 빚은 국가대 국가간의 배상만으로 결코 해결될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일본 사회당은 사할린거주 한국인들과원폭피해자들에게 개인적 배상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대통령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을때 일왕이 「통석의 염」이란 표현으로 미흡한 대한사과를 한데 대해 못마땅해 하는 그는 『한국에 대한 과거사 사과는 단계적으로 조금씩 하기보다는 화끈하게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회당 강제연행문제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쓰쓰이 노부다카(통정신육)의원은 『한일간의 과거사 문제가 우선 백일하에 공개되고 해결돼야 양국관계가 원만해 질것』이라며 『일본이 아시아에서 공존하기 위해선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지역 국가들에도 대동아전쟁 당시 일본이 자행했던 만행들에 대해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주변국들이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부활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의 장래를 주변국들과 상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1운동관」과 「독립전쟁관」에서 독립선언서와 피에 젖은 태극기를 둘러보며 한국인의 독립정신과 불굴의 민족정기를 체험한일사회당 의원들은 자신들이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 방문을 마친뒤 센고쿠의원은 『새로운 한일관계는 이 자리에서 벌써 시작됐다』고 말한뒤 『한국인의 저력은 독립의지 뿐만아니라 예술적 능력에서도 드러난다』면서 독립기념관에 존치하고 있는 모든 조형물까지 극찬했다.
  • 급한 불 껐으나 「완전평화」까진 먼길/휴전선포 이후의 유고

    ◎적대감 여전… 재충돌 불씨 남겨 산발적인 유혈충돌이 거듭됐던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7일부터 휴전이 발효됨에 따라 전면전으로 비화될 위험을 안고있던 유고슬라비아사태는 일단 급한 불을 끄고 진정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제까지 크로아티아가 전투를 벌인 상대는 비록 연방군의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화국내 세르비아인일 뿐 연방군과의 싸움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 휴전이 공화국독립을 향한 진일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연방군과의 전투를 거쳐 연방군의 철수라는 「승리」를 얻어낸 슬로베니아공화국의 경우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또 교전당사자들간의 적대감이 한껏 고조돼있고 양측의 민병대가 해체되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연방군마저 계속 크로아티아에 주둔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독립협상진전여하에 따라 재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끝없는 전투를 계속할 것처럼 보이던 양측이 이처럼 선뜻 휴전에 합의한 이유는 각자가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고 더이상 싸움을 계속해서 득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것으로 보인다.크로아티아입장에서는 중재에 나선 EC사절단에게 평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세르비아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세르비아게릴라들도 자신들의 통제지역을 확장시켜놓은 상태다.연방군을 통해 공공연하게 세르비아게릴라들을 지원해온 세르비아공도 무력충돌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주변국들이 공화국 독립을 승인하는 불행한 결과를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크로아티아에서의 유혈충돌이라는 샛길로 빠졌던 관심의 초점은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지난 6월25일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 및 슬로베니아공과 연방정부간에 벌어질 독립협상의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그러나 유고슬라비아가 자발적으로 공화국 독립허용과 연방해체라는 합의를 도출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유고의 주도권을 쥐어온 세르비아공 등은 공화국의 권한을 다소 강화해 느슨한 연방체제를 계속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양공화국도 한때 느슨한 연방제 수용의사를 갖고있는 듯 했으나 독립선언 이후 연방군과의 충돌을 겪으면서 독립추구 외길노선을 걷고있다.세르비아공은 연방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차선책으로 서북쪽에 치우쳐있고 규모도 작은 슬로베니아에 대해서만 독립을 허용하거나,그것마저 안된다면 크로아티아공내 60만 세르비아인들의 집단거주지역이라도 할양받겠다는 태도다.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영토의 일부도 빼앗길 수 없다는 자세다. 따라서 무력이나 거센 국제압력이 있기 전에는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문제해결은 지극히 어려운 현실이다.연방군에 의한 무력사용은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공화국 독립을 앞당겨주는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한계를 안고있다. 연방군이 무력진압을 시도하지 않는 한 국제적인 압력이나 섣부른 독립승인도 기대하기 어렵다.유럽을 위시한 국제사회에서도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민족자결원칙과 국경불변경원칙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결국 유고는 지난해초 독립을 선언했던 소련의 발트3국처럼 이변이 없는 한 독립협상을 지지부진한 개점휴업상태로 남겨놓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