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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 90주년-발자취 되밟다] (하) 답사 이후의 과제

    [임정 90주년-발자취 되밟다] (하) 답사 이후의 과제

    │충칭(중국) 박록삼특파원│2009년은 항일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에서 의미있는 해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꼬박 100주년이 되며, 3·1만세운동으로 민족의 기개를 떨친 것과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90주년이 된다. 이뿐만 아니다 백범 김구가 총에 맞아 서거한 지 60주기가 되는 해이며 반민특위가 결성되며 좌절된 것 또한 꼬박 60년째를 맞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독립정신 답사단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임시정부 발자취를 더듬었던 행사의 의의가 더욱 각별한 이유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의 무게와 심장의 울림만큼이나, 현실의 처참함과 안타까움 역시 컸다. 답사단은 가는 곳마다 자취 없어진, 혹은 실제와 동떨어진 엉뚱한 현장을 목도하기 일쑤였다. ●사라지는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 상하이(上海)는 임시정부가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이었고, 만 13년 동안 무려 열 두 차례 이상 임정 청사를 옮겼다. 옮긴 곳마다 모두 지번의 기록이 있건만 실제로 남아 있는 곳은 맨마지막의 청사였던 푸칭리 4호뿐이다. 난징(南京)에서는 광복군의 또다른 모체가 된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 낙양분교(한인특별반)에 소속된 김원봉 계열의 민족혁명당 인사들이 함께 모여 살던 호가화원(胡家花園)은 빈민가로 바뀐 지 오래였다.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며 쓰레기 냄새가 가득할 뿐이었다. 중국 국민당 총통 장제스와 백범이 독대하며 요인 암살 등 테러에서 체계적 군대 양성의 필요성의 의견을 나눴던 난징의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장제스 관저)는 방문 자체가 불허됐다. 또한 충칭(重慶)에서 1940년 9월17일 창설된 광복군 총사령부는 미원(味苑)식당으로 바뀌었다.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남겨져 있지 않았다.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묻혔던 화상산 한인묘지와 조선민족혁명당계열 인사 등이 거주하던 손가화원(孫家花園)은 몽땅 헐리고 대규모 아파트가 위로 치솟고 있다. 류저우(柳州) 유후공원에서도 광복군의 또다른 배경이었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가 결성됐지만 어떠한 표지도 없다. 그저 옛 사진을 더듬어 짐작할 뿐이었다. ●엉뚱한 곳에 표지가 있는 곳도 우리 정부의 엉성한 일처리로 엉뚱한 곳에 기념 표지가 있는 곳까지 있었다. 현장에 대한 직접적 기억을 갖고 있는 독립운동가 및 자녀들이 고령이 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치밀한 현장 조사를 통해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과제다. 치장 임강가 43호(옛 지명)는 청사이면서 이동녕 임정 주석 등이 머문 곳이지만 당시 자리와는 상관없이 엉뚱한 곳에 표지석 하나가 걸려 있을 뿐이다. 또한 충칭의 화상산 한인묘지공원에서는 답사단 전체가 전혀 다른 묘지구역에서 김정륙 임정기념사업회 부회장의 모친 묘 등 한인들이 묻힌 흔적을 찾아 보기도 했으나 묘지는 없어진 지 오래였다. 조선민족혁명당이 자리잡은 충칭 호가화원 역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임정 의정원 의원인 김의한의 아들이자 독립유공자인 김자동(81) 임정기념사업회장은 “이동녕 주석의 거처 등 임정청사는 강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면서 “보훈처 등에서 제대로 현장 조사도 하지 않고, 관련 서류도 들춰 보지 않은 채 엉터리로 일을 치른 것”이라고 안일한 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김 부회장 역시 “더 늦기 전에 좀더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조사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 男농구 쓰라린 첫 패배

    │타이베이 조은지특파원│남자농구대표팀이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에서 3연승 뒤 쓰라린 첫 패배를 당했다.한국은 22일 타이완 타이베이 신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요르단에 67-83으로 졌다. 한국-요르단전은 3연승 상승세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트라이아웃 때문에 자리를 비운 허재 감독을 대신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강정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지더라도) 점수 차이를 줄여야지.”라고 엄살(?)을 떨었다. “(20일 이겼던) 이란은 딱 한 선수만 막으면 됐는데 요르단은 센터도 3점슛 성공률이 40%를 상회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아 대책이 없다.”고 분석했다. 하승진(KCC)이 부상 중이라 골밑에 무게감이 떨어져 외곽에 오픈 찬스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전했다.초반 경기는 팽팽했다. 포문을 연 김민수(17점 8리바운드)가 1쿼터에만 9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모든 선수가 고루 득점에 가담한 요르단에 전반을 35-39로 뒤진 채 마쳤다. 3쿼터 들어 요르단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한국이 8점에 그친 반면 요르단은 21점을 퍼부으며 43-60으로 크게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패로 주춤한 한국은 23일 필리핀과 5차전을 벌인다.zone4@seoul.co.kr
  • ‘유신랑’ 엄태웅, ‘미실’ 고현정에 선전포고

    ‘유신랑’ 엄태웅, ‘미실’ 고현정에 선전포고

    유신랑이 미실에게 정면 도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 16회에서 유신랑 엄태웅은 미실 고현정과 독대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펼쳤다. 엄태웅은 그동안 부드러운 포용력과 대범함 그리고 총명함으로 백제군과 아막성 전투를 성공으로 이끈바 있으며 미실 대항세력의 중심이 될 것을 예고했다. 16회 방송에서 유신랑은 드디어 미실에게 정면 도전했다. 유신랑은 카리스마와 눈빛 연기로 고현정에게 밀리지 않는 포스를 선보였다. 미실이 자기 세력을 넓히고자 유신랑을 따로 불러 적이 되지 말고 내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이에 유신랑은 미실의 눈을 쳐다보며 “새주님, 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소인에게 그와 같이 말씀해주시니 실로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허나 새주께서 저를 얻으실 수 있는 방법은 절 죽이셔서 그 시신을 갖는 것입니다. 산 채로는 가지 않겠사옵니다.”라고 당돌하게 맞받아쳤다. 자리를 박차고 나오며 유신랑은 “다시는 공주님과 아버지께 협박하지 마시옵소서. 저 또한 새주께 이 유신의 적이 되지 말라고 드리는 말씀이옵니다.”라며 선전포고성 발언을 했다. 훗날 김유신 장군으로 성장해 선덕을 도와 미실에 대항하는 화랑 ‘유신랑’의 포스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방송 직후 게시판에는 ‘미실에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유신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실과 격돌한 엄포스, 16회 최고의 장면이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경주 도심에 전통문화 체험단지

    경주 도심에 전통문화 체험단지

    천년고도 경주 도심에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조화를 이룬 체험단지 ‘서라벌 시티(조감도·가칭)’가 조성된다. 시는 2015년까지 황남동 일원 26만여㎡에 1200억원을 들여 한옥 숙박 체험 시설 등을 갖춘 전통문화 체험단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연말까지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 설계용역을 거쳐 내년 공사를 시작한다. 서라벌 시티에는 한옥과 능()의 경관적 조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문화 체험단지와 거주형 한옥단지, 수익시설 등을 배치한다. 전통문화 체험단지에는 전통 화초공원을 비롯해 한방, 약초밭, 누비장, 염색, 염색재료밭, 전통차, 뽕밭, 손명주, 유기, 한지, 전통음식 등 주제별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한옥단지에는 정원과 연못, 디딜방아, 장독대, 전통 우물 등을 갖춘 한옥 100여가구를 짓고, 공연장과 전통 찜질, 신라 테마 전시장 등을 갖춘 수익시설을 능의 형태로 만든다. 여기에 정부의 한옥 연구·개발(R&D) 센터와 한옥학교를 유치해 한옥 산업화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180억원을 들여 조선시대 한옥마을인 교촌마을을 전통문화 및 생활 체험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교촌마을에는 전통악기, 전통음식, 공예, 직물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동이 건립되고 기존의 한옥이 새로 단장된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박경림, 아빠 닮은 아들 ‘민준’ 공개

    박경림, 아빠 닮은 아들 ‘민준’ 공개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한 박경림이 남편을 쏙 빼닮은 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경림은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산 7개월 만에 출연해 아들의 얼굴을 공개했다. 아들의 사진을 공개한 박경림은 “아빠를 많이 닮았다가 시간이 갈수록 눈매가 나를 조금씩 닮아가 아이에게 ‘엄마 닮아서 엄마처럼 살래?’라고 타일렀다.”고 전한 뒤 “한번 독대를 하고 났더니 점점 아빠 쪽으로 가더라.”고 너스레를 떨어 출연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아이만 낳으면 이수영과 장나라가 키워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아기를 낳자마자 장나라는 중국에 가서 두 달간 돌아오지 않았다. 이수영은 매일 오는데 아기를 항상 울린다.”고 하소연한 뒤 “이수영이 처음 와서 예쁘다고 하도 흔들었더니 아기가 토를 했다. 그 후 이수영만 보면 토를 한다.”고 웃지 못할 사연을 전했다. 또 이날 박경림은 신랑과의 첫날밤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똥배가 많이 나와 결혼 전 걱정을 많이 했다는 박경림은 “웨딩드레스를 입기 전에 살을 많이 뺐는데도 배가 잘 안 들어갔다. 신혼여행을 가서 같이 마사지를 받는데 마사지사가 영어로 임신했냐고 물어봤는데 신랑이 그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속상하고 창피해서 첫날밤 그냥 잤다.”고 털어놨다. 사진제공 = KBS 2TV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성옥 감독님 영전에 우승기를 바칩니다”

    “아무 걱정일랑 하지 말고 편히 가세요. 가시는 길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이상번 동의대 감독 대행의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렸다. 이 감독대행과 함께 마운드에 선 선수들은 눈물샘이 터진 듯 굵은 물줄기를 쏟아냈다. 응원단과 학부모들도 흐느꼈다. 선수들은 마운드 주위에 무릎을 꿇은 채 고인을 기리는 묵념을 했다. 목동구장 전체가 영결식장이 된 듯 숙연해졌다. “우리의 영원한 조성옥 감독을 위하여….” 선수들의 외침이 메아리처럼 하늘 멀리 울려펴졌다. 동의대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전국대학야구 여름철 리그 결승에서 맞수 성균관대를 2-1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성옥(1961~2009년) 감독의 영전에 트로피를 바치겠다는 각오로 선수들이 똘똘 뭉친 덕분. 동의대는 봄철 리그에 이어 결승에서 또한번 성균관대를 꺾어 ‘천적’의 면모를 뽐냈다. 최우수선수(MVP)는 4학년 투수 문광은(동의대)에게 돌아갔다. 지난달 대통령배 대회부터 동의대 선수들의 모자에는 ‘81’이라는 숫자가 씌어 있었다. ‘81’은 투병 중이던 조 감독의 등번호. 하지만 스승의 회복을 바라던 제자들의 간절한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 대연초와 동성중, 부산고, 동아대를 나온 고인은 한대화의 스리런 홈런과 김재박의 ‘개구리번트’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1982년 세계선수권 우승 멤버였다. 고향팀 롯데에 입단해 84년과 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모교인 부산고 지도자로 변신해 추신수(클리블랜드)와 백차승(샌디에이고), 정근우(SK), 장원준(롯데) 등을 키워냈다. 2007년 동의대를 맡은 뒤 비교적 약체였던 팀을 단박에 정상권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9월 종합선수권에 이어 지난 4월 봄철 리그에선 또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암세포의 공격에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과 작별했다. 이상번 대행은 “아이들은 대회를 준비하느라 병상에 있는 감독님을 찾아뵙지도 못했다. 선수들에게 우승해서 감독님이 벌떡 일어나게 해드리자고 했는데 먼저 눈을 감으셨다. 그나마 우승 약속을 지켜 마음이 편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MVP로 뽑힌 문광은은 “지난해 종합선수권 때 몸이 안 좋아 못 나갔다. 감독님한테 4학년이 돼 결승에 오르면 선발로 뛰고 싶다고 했더니 ‘너를 믿는다.’고 하셨다.”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세청내 10명안팎 민간감독기구 둘 것”

    “국세청내 10명안팎 민간감독기구 둘 것”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가 8일 국회 기획재정위가 실시한 인사청문회에서 투기·탈세 의혹을 집중 추궁당했다. 3건의 부동산에 대해 이른바 ‘다운 계약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서병수 위원장이 나서 국세청의 유권해석까지 요구해야 했다. 국세청 감사관·기획조정관 등이 번갈아 나서 “당시의 지방세법 111조에 의거, 신고가액이 시가표준을 상회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 논란은 그치는 듯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대법원은 1998년 판례를 통해 ‘다운 계약서’의 관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서 (노트북으로) 한 시간 만에 이 판례를 찾았는데 평생 세무행정하는 사람들이 적법하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다른 일반 납세자가 백 후보자처럼 실가격의 10분의1로 신고해도 국세청이 이처럼 옹호하고 나섰겠느냐.”며 ‘국민 정서’ 문제까지 보탰다. 청문회 검증 자료로 요청한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여당 의원들까지 나서 성토했다. 이에 서 위원장이 백 후보자에게 직접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백 후보자는 국세행정 시스템 개선 도구로 주목받아온 ‘국세행정위원회’를 국세청 외부가 아닌 내부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 국세행정선진화 태스크포스가 추진한 개혁안 초안에는 직원 비리를 감시할 외부 감독위원회 신설이 포함돼 있었으며 국세청 내부에서도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였다. 백 후보자는 “내부에 그런 기능을 설치해 감독 기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항간의 예상을 깼다. 국세행정위는 민간위원 위주로 10명 안팎에서 구성되며 국세행정 운용방향, 감사·감찰, 세무조사 기본원칙 수립, 납세자 권익보호 등의 업무를 다룰 예정이다. 백 후보자는 국세청 인적 쇄신에 대해 “고위직, 간부직의 변화가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고위직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사했다. 백 후보자가 경제학자 출신으로 세무행정 경험이 없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국세청장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여서 실무경험이 전무한 사람을 앉힌 전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 출신 측근 인사를 임명한 것 말고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세청 개혁 방안으로, 세무조사 관련 청탁자는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명단을 공개할 것과 정치적 중립성을 위해 대통령을 독대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백 후보자는 “조세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다. 전문가를 잘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통령 독대 거부 문제도 답변을 미뤘지만 계속된 주문에 “서면조사와 관련해선 독대 보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후 늦게 속개된 뒤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민주당 강성종 의원은 “후보자가 1996년 15대 총선에 출마했을 때 홍보물에 ‘없는 게 재산이고, 있는 게 전문성’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면서 “낙선한 지 2개월 만에 오피스텔을 사고, 11개월 만에 아파트도 구입했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종률 의원은 “고양시와 서대문구 아파트를 팔 때는 1억원을, 서초구 신반포아파트와 개포동 아파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등을 살 때는 4억 3600만원을 축소 신고했다.”며 탈루의혹을 제기했다. 백 후보자는 “적법했다. 관행이었다.”고 항변했다. ‘탈루한 세금을 가산세까지 포함해 납부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백 후보자는 “검토해 보겠다. 위법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다. 그는 오피스텔 구입 배경에 대해서도 “95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학에 사표를 냈는데 연구실이 없어지면서 많은 책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바로 민주당 주승용 의원에게 “책을 보관하기 위해 집을 4채, 5채나 가지고 있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아시아 거포’ 강만수씨 KEPCO45 새 감독에

    1970년대 ‘아시아의 거포’ 강만수(54) 전 현대차서비스 감독이 KEPCO45의 새 사령탑으로 돌아왔다.프로배구 KEPCO45는 25일 “차승훈 감독대행 체제로 유지해 오던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강만수씨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감독의 계약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2010년 6월30일까지 1년간. 연봉은 계약금 없이 KEPCO45의 부장급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2001년 현장을 떠났던 강 감독은 8년여 만에 현장으로 복귀했다. 1972~1984년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던 강 감독은 1993~2001년 현대자동차서비스(전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았고, 1997년에는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한배구협회 강화위원장을 맡아 왔다. 강 감독은 “당장 성적 욕심을 내기보다는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면서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갖춘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 감독은 29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KEPCO45 관계자는 “강 감독은 아시아의 거포로 불릴 정도로 공격적인 배구를 구사하는 검증된 지도자다. 차기 시즌 전력보강을 위해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대행은 다시 수석코치로 돌아가 강 감독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상률, 李대통령 독대 안해” 허병익 국세청장 대행 밝혀

    허병익 국세청장 직무대행(차장)이 16일 국세청의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허 차장은 한 전 청장에 대한 비난 글을 올린 국세청 직원 파면조치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국세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한상률 당시 청장이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김종률·우제창·백재현·장세환 의원은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따져 물었고, 허 차장은 “독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릉2동 일대 3만3410㎡ 한옥보존형 재건축 단지

    정릉2동 일대 3만3410㎡ 한옥보존형 재건축 단지

    서울시는 성북구 정릉2동 164의1 일대에 3만 3410㎡ 규모의 한옥보존형 재건축 단지(조감도)를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가 확정발표한 ‘정릉4구역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은 용적률 202.6%, 건폐율 22.2%를 적용받는다. 최고층수 21층 아파트 9개동 534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단지 내에 한옥 4채와 골목길, 마당, 장독대 등이 보존된 도시형 한옥군 보존지역으로 조성된다. 재건축단지 안의 한옥군 보존지역은 1490㎡ 규모이다. 시는 이곳에 자리한 한옥 10여채 중 4채를 남겨 전통방식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이후 경로당 등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또 보존지역 옆에는 전통마을을 주제로 툇마루, 마당, 정자, 장승 등을 갖춘 소공원이 1903㎡ 규모로 조성된다. 소공원은 주민들의 휴식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된다. 재건축단지는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건설이 본격화된다. 입주는 2013년쯤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은 전면 철거 위주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지정안은 옛 주거지 일부를 남기는 등 전통을 존중한 새로운 방식의 재건축 정비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대변인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떠난 고인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표현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어떤 책을 읽고 생각을 했는지를 ‘미래를 말하다’ ‘유러피언 드림’ 등의 짧은 독서목록과 함께 소개했다. 다음은 윤태영 대변인이 쓴 글의 전문이다.  1.사저 안마당으로 통하는 작은 대문이 입주한 이래 항상 열려있었던 기억을 지워버릴 정도로 굳게 닫혀 있었다. 뒤편 가운데 위치한 대통령의 서재는 유난히 어둡고 침침해졌고, 남과 북으로 면한 통창의 절반 이상까지 황갈색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다. 따스한 온기를 담고 지붕 낮은 집을 찾던 남녁의 햇살은 대문 밖에서 서성이거나 안마당 위의 허공을 맴돌았다. 창문 틈의 그림자까지 잡아채려는 취재진들의 렌즈가 내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부터 사적인 영역을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조치가 만들어낸 사저의 분위기였다.  4월 중순, 대통령의 사저는 생기를 잃어가면서 때로는 적막감마저 휘감고 돌았다. 그 안에 선 대통령은 유난히 머리가 희여 보였다. 사저를 둘러싸고 형형색색들의 꽃들이 피어나 울적한 대통령을 위로하려 했지만, 대통령의 시야에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특유의 농담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부산 사투리의 억양마저 없어진 듯 나지막하고도 담담한 대통령의 어조가 서재 밑바닥으로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다.  형님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대통령은 지인들의 사저 방문을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대통령의 만류에 많은 참모와 지인들이 발길을 돌렸지만, 2009년 새해 첫 날에는 그래도 적지 않은 손님들이 사저를 찾았다. 이어지는 설 명절, 대통령의 만류는 더욱 강해졌고 손님의 숫자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서울로부터 여러 명이 참모들이 내려오는 일이 있으면 대통령은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다녀갈 것을 주문했다. 긴 외로움으로 생겨난 마음 속 빈 자리를 그렇게 해서라도 채워보고 싶었던 것일까?  그리고 4월, 봄이 되면 재개될 것으로 생각했던 방문객 인사는 고사하고 대통령은 오히려 사저 안으로 안으로만 갇혀질 수밖에 없었고, 사저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더 뜸해졌다. 5년 전 탄핵의 봄을 연상시키는 일종의 유폐생활에 대통령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있었다.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는 위로와 격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오히려 마음의 부담만이 커지고 있는 듯했다. 원래 사람을 좋아했고, 사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기약 없이 계속되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길었을 법하다. 재임시절 내내 은밀한 독대는 거부하면서 회의실 의자가 동이 나도록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대통령에게 홀로 앉은 텅 빈 서재는 참으로 낯선 풍경이었을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뇌하는 캐릭터,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하는 워크홀릭, 대통령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진보주의 연구’ 등에 대한 생각을 천착하고 다듬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작업은 예상만큼 빨리 진행되지 않았다. 틈틈이 대통령은 ‘내가 이걸 계속할 수 있겠나?’, ‘이렇게 된 내가 이 이야기를 한다 해서 설득력이 있겠나?’라는 회의를 스스로에게 때로는 참모들에게 던지곤 했다.  4월초의 어느 날, 대통령을 둘러싼 파란이 시작되기 1주일여 전, 대통령은 구술회의를 마치고 서재를 나서다가 무언가 아쉬움이 남은 듯 출입문 앞에서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던졌다.  “내가 글도 안 쓰고 궁리도 안하면 자네들조차도 볼 일이 없어져서 노후가 얼마나 외로워지겠나? 이것도 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글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네들과도 인연을 접을 수밖에 없다. 이 일이 없으면 나를 찾아올 친구가 누가 있겠는가?”  차마 대답조차 할 수 없는 질문을 남긴 채 서재를 나선 대통령. 그 뒤에서 참모들은 한동안 멍하니 있거나 아니면 뒤돌아서서 소리 없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2.길고 고독한 시간들. 그 피폐한 시간들 속에서도 서재 안 대통령의 자리 앞에는 언제나 수북이 책들이 놓여 있었다. 대통령은 끊임없이 책과 자료를 찾았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그 속에서 다시 두 권의 책을 찾았고, 심지어는 외신에 등장하는 기고들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독서가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더욱 치열하게 하고 생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었다. 한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그 주제 속으로 파고들어 애초의 줄거리에서 일탈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예전엔 그다지 흔치 않았던 일이었다. 작은 주제 하나를 이야기하는 데 인용되는 책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인간의 기원으로부터, 유전자, 국가의 기원과 역할, 지나간 우리 역사에 대한 회고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탐구하는 주제와 소재들은 방대했다. 방대한 넓이만큼이나 그 천착의 깊이도 땅속으로 끝없이 뻗친 큰 나무의 뿌리와도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지식의 수준과 양의 측면에서 대통령과의 격차를 느끼던 참모들은 이 시절을 거치면서 그 격차가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쉽고 편안한 대중적 언어를 구사하는 대통령이었지만, 이미 그 철학과 사상의 깊이는 쉽게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책을 향한 깊은 몰두를 보며 오죽하면 고시공부 할 때 독서대를 개발했을까 하는 생각에 새삼스럽게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혼자만을 위한 지적 호기심 충족은 아니었다. 대통령은 자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읽은 책 가운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강력히 추천했다. 아니, 직접 수십 권을 구입해서 나눠주곤 했다. 작년에는 폴 크루그만의 [미래를 말하다], 최근에는 유럽의 사회보장체제를 설명한 [유러피언 드림]. 대통령은 특히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평가하고 찬사를 보내며 이런 책을 꼭 한번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판 유러피언 드림’.  말 잘하는 대통령이란 세평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확실히 말보다 글을 선호했다. 독서를 좋아한 이상으로 글을 잘 쓰고 싶어 했다. 글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대통령의 수많은 욕심 가운데 최대의 것이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기막힌 카피도 종종 튀어나오고 또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래도 대통령은 컴퓨터 앞에 앉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즐겼다.  소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언어를 구사하다가 수많은 공격을 받아 시달린 경험 탓이었을까? 대통령은 말로서 사람을 설득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으로 설득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근본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집착 이상의 것이었다. 글을 잘 정리하는 사람을 옆에 앉혀두고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는 집념이었다.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카페를 열고 시스템을 만들어 공동창작을 모색했다. 시스템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각종의 문제를 제기하고 댓글을 다는 순간, 대통령은 분명 미래를 꿈꾸며 사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공동창작을 위한 시스템이 뼈대를 갖추었던 날, 사저의 모든 비서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대통령의 생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글을 쓰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약한 허리에 상당한 무리를 주고 있었다. 진퇴양난이었다. 글을 쓰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수록, 허리를 비롯한 육체의 건강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고 손을 놓자니,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힘겨움과 그 긴 시간들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시간을 이겨내기 위한 책과 글에 대한 집념이 건강을 갉아먹는 악순환의 늪으로 대통령을 서서히 끌어들이고 있었다.    3.2004년 하반기.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순방의 강행군은 대통령의 건강을 무력화시켰다. 대통령은 극도로 지쳤고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주치의와 진료의는 금연을 강권했다.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정치역정은 흡연과의 전쟁이었던 셈. 번번이 대통령은 패배했다. 후보 시절의 금연 패치가 그러했고, 이 때의 금연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오면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지만 내심으로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한 두 개비씩 조심스럽게 피우던 담배는 2005년 대연정 제안으로 인한 상처가 깊어지면서 이전의 애연가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하고 말았다.  봉하마을로의 귀향. 어쩌면 그것은 대통령이 금연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대통령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만 비서로부터 개비로 제공받는 제한적 공급에 동의했다. 이 방식이 얼마나 담배를 줄이는 데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나마의 끽연조차도 작년 말 건강진단 후에는 의료진의 강력한 금연 권고 앞에서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했다.  건강은 완벽한 금연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황은 대통령의 손에서 담배가 끊어지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담배, 어쩌면 그것은 책, 글과 함께 대통령을 지탱해준 마지막 삼락(三樂)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남긴 글에서 말했듯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조차 힘겨워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기댈 수밖에 없는, 유일하지만 허약한 버팀목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담배로는 끝내 태워 날려버릴 수 없었던 힘겨움.  지금이라도 사저의 서재에 들어서면 앞에 놓인 책들을 뒤적이다가 부속실로 통하는 인터폰을 누르며 ‘담배 한 대 갖다 주게’하고 말하는 대통령, 잠시 후 배달된 한 개비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대통령이 ‘어서 오게’ 하며 밝은 미소를 짓는 대통령.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 모습이 영결식을 앞두고 다시금 보고 싶어진다. 미치도록….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박 리스트’ 수사 속도 조절 불가피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박 리스트’ 수사 속도 조절 불가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현 정권의 치밀한 기획 하에 2대 사정기관인 검찰과 국세청의 주연으로 진행돼 왔다. 이야기는 지난해 5월 서울 청계광장을 밝히기 시작한 촛불시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형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 현 정권의 핵심부는 촛불집회의 배후에 노 전 대통령이 있다고 생각하고 정국 전반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전 정권에 대한 수사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의 실마리는 지난해 7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전 정권 후원자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하면서 나왔다. 4개월간 세무조사를 벌인 국세청은 탈세 혐의로 박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이 대통령을 독대해 박 전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을 받은 전·현직 정치인들의 명단을 제출했다. ‘박연차 리스트’가 탄생한 것이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 민정라인은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잠시 미뤘다.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가 등장하는 ‘세종증권 게이트’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과 건평씨가 구속되고 지난 1월 세종증권 로비 사건 수사가 일단락되자 현 정권은 리스트 수사를 위한 진용을 갖췄다. 대검 중수부에 중간급 특수통 검사들을 대거 파견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때 이미 박 전 회장의 APC 계좌 등 주요 수사자료들이 확보됐고, 어느 정도 분석을 마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중순 대검 중수부는 본격적인 수사를 선언했고, 수사 시작 보름도 되지 않아 일부 언론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검찰은 이를 기회로 “언론에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한다.”고 밝히고,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했다.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진 것이다. ‘잔인한 4월’이 지났지만 검찰의 수사는 허망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검찰은 피의자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공소권 없음 결론을 내렸다. 노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했던 600만달러는 물론 최근 새로 불거진 40만달러, 미국 뉴욕 고급주택 차명보유 의혹 등도 모두 접는다. 가족 수사도 마찬가지이다. 검찰이 수차례 권 여사는 물론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는 사법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게다가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강압·표적수사라는 비난 여론을 감내해야 할 형국이다. 그러나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사건과 관련한 정·관계 인사에 대한 수사는 큰 틀에서 예정대로 진행한다. 다만 속도 조절은 불가피해 보인다. 23일로 예정됐던 천신일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는 주초로 미뤘고, 박 전 회장에게서 7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사법처리도 연기됐다. 이미 소환·조사해 혐의를 확인한 정·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도 유보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MB 실용적 대북정책 돕겠다 진보서 욕 먹을 각오 돼있어”

    │아스타나(카자흐스탄)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공식 수행하고 있는 진보성향의 소설가 황석영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중도 실용주의를 꼭 하고 싶어 한다.”면서 “큰 틀에서 (이명박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황씨는 또 “세계의 진보 세력이 변하는 것처럼 한국의 진보세력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성장을 우선시하는 보수세력의 일부 논리를 수용해 성장동력을 밑에서부터 만들어 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황씨와의 인터뷰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이 대통령을 비롯한 공식 수행단이 묵고 있는 아스타나의 리소스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이뤄졌다. 황씨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를 찾아 공식 기자간담회도 가졌다. ●알타이 문화연합 8~9월 발족 그는 이번 순방길에 몽골과 남북한, 중앙아시아의 문화 공동체인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과 관련,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문화계 인사들을 만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그는 “이번 순방을 통해 알타이 문화연합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6월과 8월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몽골을 방문한 뒤 8~9월쯤 알타이 문화연합을 발족시켜 제주도에서 첫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동북중앙아시아 연대→공동체→연합→연방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와 오르한 파묵, 북한의 소설가 황석준이 공동 참여하는 유라시아 문화인 평화열차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황씨는 진보 인사로서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 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한 데 대해 “세계 체계가 권역별로 재편되고 있다. 한반도의 고립적인 상황을 해결하지 않으면 남북 분단이 고착화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방길에 합류하는 것을 결심하면서 진보 진영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는 “통일·문화·환경단체에 속한 진보 진영의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들은 내가 현 정권에 활용만 당할 것이라는 충고도 해 줬다.”고 전했다. ●“남북한 대립 막는 역할 하고파” 황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북관계의 단초를 열지 못하면 남북대립이 고착화된다는 점에서 이들도 누군가는 대화창구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내 생애 마지막 사회봉사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이 대통령의 순방에) 참여했으며 (진보측으로부터)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며 비장함마저 보였다. 그는 이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친분관계도 소개했다. “지난 1993년과 1994년 공주교도소에 복역 중일 때 이 대통령이 두번이나 면회를 왔다.”며 “그런 인연으로 문화올림픽(WCO)을 만들 때 이 대통령도 창설 멤버로 참석하는 등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씨가 이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촛불정국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던 이 대통령이 만나자고 해 청와대에서 독대하게 됐다. 황씨는 “이 대통령이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중도 실용주의를 꼭 하고 싶은데 꼭지를 따줄 사람(돌파구를 열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MB, 대북 추가 경제지원 확신” 황씨는 대북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서 실용주의를 표방한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은 ‘보수세력이 오히려 화끈하게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대통령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더 도와 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북한영토를 거친 러시아 가스가 도입되면 매년 북한은 1억 5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통한 북한의 수입금보다 많은 액수다. 황씨는 “이 대통령은 북한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더라.”라고 전했다. jrlee@seoul.co.kr
  • [하프타임] 농구대표팀 코치에 강정수·강양택

    대한농구협회는 8일 강화위원회를 열어 허재(KCC) 남자대표팀 감독과 손발을 맞출 코치진에 강정수(47) 전 대표팀 코치와 강양택(41) 전 SK 코치를 확정했다. 강정수 코치는 광주고, 중앙대 출신으로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SBS와 중앙대 감독,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다. 전주고, 연세대를 나온 강양택 코치는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고 2003년부터 SK 코치와 감독대행 등을 지냈다.
  • [프로농구] 동부, 새 감독에 강동희 코치 내정

    프로농구 동부는 24일 강동희(43) 코치를 새 감독에 내정했다. 강 내정자는 2004년 LG에서 은퇴한 뒤 코치로 일하다 2005년부터 동부 코치를 맡았다. KTF는 전창진(46) 전 동부 감독과 3년간 역대 최고 연봉인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KT&G는 이상범(40) 감독대행에게 감독직을 맡기고 연봉 2억 5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獨프로축구 차두리, 시즌 2호골 폭발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수비수로 뛰는 차두리(29·TuS코블렌츠)는 20일 MSV 뒤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 2-2이던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1일 한사 로스토크와의 홈경기에서 첫 골을 사냥한 이후 한 달여 만의 시즌 2호골. 차두리는 이번 시즌 2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디원 TV 21일부터 프로야구 생중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TV중계권 대행사인 에이클라는 케이블 채널 디원 TV가 21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삼성전부터 프로야구를 중계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디원 TV는 드라마·영화·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방송해 온 채널로 스포츠전문 케이블 TV 4사가 18일부터 야구 중계를 중단하면서 스포츠에 뛰어들 기회를 잡았다.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 감독 승격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어창선 감독대행이 20일 감독으로 정식 발령받았다. 계약기간과 대우 등은 추후 구단과 협상을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어 감독은 지난해 12월30일 경질된 황현주 전 감독, 지난달 11일 자진사퇴한 이승현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후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챔프까지 1승”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은 GS칼텍스와의 3차전 전날인 8일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한 인터넷카페에 팬이 올린 특별 동영상을 보여줬다. 황현주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과 이승현 감독의 사임, 특급 카리나와 라이트 황연주의 부상 등 거듭되는 악재를 딛고 챔프전에 진출하기까지 드라마 형식으로 꾸민 것이었다. 선수들은 가슴 찡한 무언가를 느꼈고, 경기에 나서는 자세까지 달라졌다. 이들은 결국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로 보답했다. 흥국생명이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무려 58점을 합작한 푸에르토리코 용병 카리나(32점·블로킹 4점)와 용병급 거포 김연경(26점)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1(25-23 25-22 22-25 26-24)로 물리쳤다. 흥국생명은 2승1패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4차전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은 블로킹득점에서 1-2로 뒤졌지만, 유효블로킹(블로커의 손에 맞고 튀어 상대 스파이크의 속도를 줄여주는 블로킹)에서 9-2로 앞서 첫 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GS칼텍스는 믿었던 데라크루즈마저 6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27.28%의 낮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2세트의 주연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1-20에서 두 차례 연속 퀵오픈 강타를 내리꽂았고, 이어 GS칼텍스 나혜원의 시간차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승부의 추를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였다. GS칼텍스는 데라크루즈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못해 위기에 놓였다. 어창선 감독대행은 “강서브를 넣으면서도 길고 짧게 놓는 목적타 연습을 많이 해 완급조절한 게 잘 통했다.”면서 “특히 데라크루즈에 대한 수비 분석을 철저히 했던 게 승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조급했다. 다음 경기에선 심리적인 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천안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배구] 흥국생명 삼각편대 팡팡쇼

    흥국생명이 천신만고 끝에 GS칼텍스에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흥국생명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35점(블로킹 5점)을 뽑아낸 ‘해결사’ 카리나와 김연경(23점), 한송이(14점)의 맹활약으로 GS칼텍스에 3-2(25-15 22-25 17-25 25-20 15-13)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1승1패의 균형을 이룬 흥국생명은 9일 안방인 천안에서 3차전을 갖는다.1차전과 달리 흥국생명 선수들은 챔프전에 대한 부담을 떨친 듯 표정이 밝았고 의사소통도 활발했다. 특히 황연주의 부상공백을 메우기 위해 카리나를 라이트로 돌리고, 한송이를 레프트로 투입하는 어창선 감독대행의 지략이 돋보였다.라이트로 한송이 대신 투입된 카리나가 첫 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 8점을 올린 카리나의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카리나는 18-9에서 데라크루즈(32점)의 오픈공격을 2연속 블로킹으로 차단, 이날 승리를 예감케 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GS칼텍스 데라크루즈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데라크루즈의 종횡무진 활약으로 흥국생명은 2·3세트를 내리 내줬다. 2·3세트에만 흥국생명은 범실개수가 17-6으로 GS칼텍스보다 세 배나 많았고, 결국 세트스코어 2-1로 역전당했다.패색이 짙던 흥국생명을 구한 것은 레프트 한송이. 4세트에서 한송이는 공격성공률 87.5%로 양팀 최다인 7점을 몰아쳐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승부처가 된 마지막 5세트에서 웃은 쪽은 결국 흥국생명이었다. 주포 김연경이 초반 서브득점으로 기선을 잡았고, 카리나는 고비인 11-11에서 연속 파괴력 넘치는 오픈강타로 앞선 뒤 데라크루즈의 백어택을 천금같은 블로킹으로 막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명재 윤증 고택 유물 1만점 영구기탁 윤완식 씨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명재 윤증 고택 유물 1만점 영구기탁 윤완식 씨

    사람들은 ‘백의정승’이라고 불렀다. 숙종임금이 대헌사, 우참찬, 좌의정 등의 벼슬을 내렸으나 효행과 학문에 열중하기 위해서 끝까지 사양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대학자 윤증(1629~1714년) 선생이다. 그는 우암 송시열의 사문(師門)에 들어갔으나 나중에 노론의 영수인 우암과 서로 첨예하게 맞서기도 했다. 이른바 회니시비(懷尼是非)의 발단이 된 것은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 회자된다. 당시 우암은 ‘회덕’에, 명재 윤증은 ‘니산’(노성) 지역에 살아 그렇게 유래됐다. ●“유물은 본래 있던 지역서 가장 가치” 지난 2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에 위치한 명재 윤증의 고택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이 2008년 10월 이곳을 방문했다가 기념식수한 토종 ‘꽝꽝나무’가 눈에 띈다. 내국인은 물론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국인도 많다. 연간 2만~3만명이 다녀간다고 하니 고택의 기치가 어떠한지 짐작이 간다. 그동안 많이 소개됐던 것처럼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 등으로 이루어진 상류층 양반가옥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고택 뒤에는 수령이 꽤 됐을 법한 낙락장송 수십그루가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했다. 고택 바로 옆에는 300여년 전수돼 왔다는 넓은 장독대가 입맛을 당기게 했다. 주변에는 산수유나무들로 봄냄새를 물씬 풍긴다. 이 고택에 살고 있는 명재의 13세손 윤완식(53)씨. 그는 최근 보물 1495호인 명재 영정 일괄 6점과 중요민속자료 22호 60여점을 포함, 모두 1만여점의 유물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영구 기탁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는 ‘충무공 고택 터’가 경매로 나와 충격을 준 사례와는 대조적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고택의 보물과 중요민속자료 등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소장해 왔으며 오는 6월 그 기간이 만료된다. 따라서 이후에는 이들 자료와 함께 윤씨 종가에서 대대로 사용해 왔던 민속품과 유물들이 충남문화연구원에 기탁, 관리되는 것. 연구원측은 앞으로 고택소유의 유물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체험 및 답사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이러한 유물들이 과학적이고 안전한 곳에서 보존되게 하는 것은 물론 우리 모두의 자산이기 때문에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계속 물려줘야 합니다. 어느 학자의 말처럼 역사의 유물은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것입니다. 유물은 본래 있던 그 지역에 있어야 가장 가치가 있지요.” ●“종가보존법 제정됐으면…” 명재 고택은 올해 11월이면 꼭 300년주년이 된다.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보존 및 관리가 잘됐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집은 생물과 같아 사람이 함께 숨쉬고 살면서 보살펴야 한다. 아마 300년 동안 집을 비우지 않고 살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 더 오래 갈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하는 고택체험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무공 고택 터 경매와 함께 충무공 종가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는 최근 신문보도에 대한 물음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종가 고택을 지키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는 우리 품격인데 종가보존법을 제정하든가 해서 다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는 슬하에 1남1녀가 있지만 걱정입니다. 요즘에는 출산율이 저조하잖습니까.” 윤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10년 전부터 고택에서 91세 노모와 함께 지낸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부회장직을 맡아 전국 650여곳 고택문화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글 km@seoul.co.kr
  • [여자배구] 토종이냐 용병이냐 거포 대결

    [여자배구] 토종이냐 용병이냐 거포 대결

    “용병급 토종이냐, 특급 용병이냐.” 프로배구 남자부에 삼성의 박철우-현대의 안젤코가 있다면, 여자부에는 ‘토종 거포’ 김연경(21·흥국생명)과 ‘특급 용병’ 데라크루즈(22·GS칼텍스)가 있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는 4일부터 열리는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2년 연속 격돌한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지만 50% 승률(당시 14승14패)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올라온 GS칼텍스에 챔프전 3연패를 저지당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GS칼텍스가 유독 흥국생명전에서 2승5패로 열세를 보였기 때문. PO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이 왕관을 탈환할 수 있을지는 김연경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즌 개막 전 무릎 수술로 활약이 불투명했던 김연경은 초반 여자부 역대 최초로 2000득점을 돌파, 주위의 우려를 씻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황현주 감독의 경질에 이어 새로 부임한 이승현 감독의 사퇴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계속됐고, 흥국생명은 연패 나락으로 떨어졌다. 정규리그 3위로 힘겹게 PO에 진출한 흥국생명을 구한 것은 김연경의 근성 덕분. 흥국생명 어창선 감독대행이 “어려울 때 해주는 게 스타”라며 김연경의 등을 토닥여 줬다. 김연경은 KT&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즌 개인최다인 40점을 기록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양팀 최다인 23점을 뽑아 팀을 챔프전으로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데라크루즈는 공격종합성공률 49.26%로 2위 김연경(47.09%)를 제치고 공격상을 차지한 ‘도미니카 특급’이다. 정규리그 공격상 3연패에 빛나는 김연경을 가볍게 물리친 것. 오픈(47.30%)과 퀵오픈(65.36%), 후위(43.54%) 모두 공격성공률 1위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한다. 중남미 특유의 탄력으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포화가 일품이다. 따라서 데라크루즈와 세터 이숙자의 호흡 여부가 GS칼텍스 2연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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