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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전쟁과 마을

    지난달 하순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이 쉬지 않고 남쪽으로 번져 이제 팔공산까지 곱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단풍 하면 떠오르는 내장산이 바로 그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 단풍 나들이객들은 주로 이름난 산을 찾지만 마을의 단풍도 볼만하다. 팔공산의 단풍도 좋지만 그 바로 남쪽에 있는 옻골마을의 단풍은 더욱 예쁘다. 마을 동쪽 검덕봉이 붉게 물드는 시간, 새갓이라고 불리는 서쪽 산은 울창한 소나무로 푸르러서 색의 대비 효과를 연출한다. 고운 단풍으로 오래된 마을은 더욱 평화롭게 보인다. 물론 단풍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곳에서 언제나 평화로운 광경을 목격한다.오래된 마을들의 상당수는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과 1597년의 정유재란으로 한반도에서 대대적으로 이주가 일어났던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동쪽 산에서 단풍이 불붙기 시작한 옻골마을이 그렇다. 전쟁을 겪고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 시내가 흐르는, 평화로운 정취가 그윽한 곳이 마을의 입지로 선호됐다. 마을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에 신당을 마련하고 한 해를 시작할 때는 언제나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마을은 한마디로 자연과 하나 되어 대대로 평화롭게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날 보는 마을의 평화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꼬장꼬장한 선비정신이 살아 있는 성주 한개마을에 갔을 때 이상한 집이 하나 있었다. 휑하니 너른 터에 팔작지붕의 대문채만 있어 어리둥절했다. 안채와 사랑채 등은 6·25전쟁 때 다 파괴됐다고 한다. 낙동강에 전선이 형성됐을 때 한개마을은 전선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음에도 마을에 있는 한옥 여러 채가 파손되거나 완전히 소실됐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대문채만 쓸쓸하게 빈터를 지키고 있었다. 1930년의 임시 국세 조사에 따르면 한반도에 2만 8336곳의 마을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사적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국가문화재 마을은 여덟 곳뿐이다. 오래된 집들이 남아 있어야 국가문화재가 될 수 있는데 그런 마을이 이렇게 적다. 그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 후반의 개발 광풍이 무수한 마을을 송두리째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국가문화재 마을이 있는 지역은 개발 압력이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인 셈이다. 그런데 외진 곳에 있어도 오래된 집들이 별로 없는 마을도 많다. 김천 원터마을에는 99칸의 종가를 비롯해 오래된 집들이 많았지만 6·25전쟁 탓에 국가문화재가 될 수 없었다. 그때 종가 등 멋진 한옥 여러 채가 파괴됐고 전쟁이 끝난 뒤 마을 입구 쪽에 재건주택이라는 이름의 왜소한 집들이 급히 지어졌다. 현재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한옥은 작은 종가인데, 6·25전쟁 때 안마당과 사랑채 지붕에 폭탄이 떨어졌다. 안채는 기둥이 파편을 받아 낸 덕에 겨우 살아남았다. 30년 전 그 기둥을 실측하다가 파편 자국을 만졌을 때의 소름 끼침이 지금도 내 감각에서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러니 그때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땠을지 물을 필요도 없겠다. 평생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렸으리라. 국가문화재 마을에서도 종종 전쟁의 깊은 상처와 마주친다. 낙안읍성의 동헌 앞에 있던 낙민루는 6·25전쟁 때 불타 버렸다. 정월 대보름, 신당에 모여 당산제를 지낸 주민들이 두 패로 나뉘어 우렁찬 함성과 함께 큰줄당기기 놀이를 할 때 수령이 올라가 유유히 그 광경을 관람했던 아름다운 누각이다. 낙민루가 불탈 때쯤 고성 왕곡마을의 한호근 가옥 장독대에는 포탄 한 발이 떨어졌다. 포탄과 총알만이 집과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인근 삼포리로 피난 갔다 와 보니 집의 한쪽 날개가 없어졌더라고요….” 왕곡마을에 갔을 때 함성식 가옥의 주인이 내게 한 말이다. 적군이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을에 들어온 아군이 집을 뜯어서 불 때 버렸다는 것이다. 개발 광풍도 미치지 않는 외진 곳까지 찾아가 평화의 장소인 마을을 파괴하는 것이 전쟁이다. 정주 공간의 파괴는 바로 인간의 파괴다. 그리고 다시 평화를 찾으려면 실로 오랜 아픔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집은 복구할 수 있지만 전쟁을 겪으며 갈라진 육신과 정신을 아물리는 데는 인간의 한평생이 모자란다.
  • 문성근 ‘처용’ 중도하차, 박근혜 정권 압박에 CJ가 굴복

    문성근 ‘처용’ 중도하차, 박근혜 정권 압박에 CJ가 굴복

    OCN 드라마 ‘처용’ 5회분 통째로 편집한 뒤 배우, 감독 교체“CJ, 제작비 부담” 해명 거짓으로 CJ가 박근혜 정권의 압박에 굴복해 배우 문성근씨를 드라마에서 중도하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1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2013년 케이블 채널 OCN의 드라마 ‘처용’ 제작 때 배우 문성근씨와 연출을 맡은 임찬익 감독이 갑작스레 하차한 것은 박근혜 정권의 압박에 의한 제작사 CJ 측의 결정이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문성근씨와 임 감독은 모두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CJ가 검찰 수사와 이재현 회장 구속 등 그룹 위기 속에 정권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문씨 등을 퇴출시켰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CJ 측은 감독과 배우 교체에 대해 “제작비 부담과 드라마 구성상 문제 때문”이라는 해명해왔다. 임 감독은 이미 ‘처용’ 1~5회분 촬영과 편집을 마친 2013년 11월쯤 CJ 측 담당 팀장으로부터 문성근씨 하차와 편집본에서 문씨 출연분 전부 삭제를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서 임 감독은 “문성근씨 역할이 극 중 매우 중요해 절대 안 된다고 했더니 며칠 후 나에게 그만두라고 해 쫓겨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E&M에서 제작한 이 드라마는 당초 그해 11월 방영이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감독·배우 교체와 재촬영, 재편집 등의 이유로 이듬해 2월에야 첫 방영됐다. 1~5회 재편집본에서 문성근씨는 완전히 사라졌다. 임 감독은 총 10회분 중 7회분을 제작하기로 계약했지만, 4회 분량만 촬영한 뒤 해고당했다. CJ 측도 임 감독과 문성근씨 퇴출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CJ E&M 관계자는 “오너(이재현 회장)가 구속된 상황에서 보수 인사들과 보수 언론들이 CJ를 ‘종북좌파 소굴’이라며 압박했다”면서 “사기업이 이런 상황에서 정권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회사 차원에서 이들의 퇴출을 결정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CJ E&M 관계자는 “CJ그룹에서 직접 문성근씨 하차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CJ는 케이블 방송인 tvN 오락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2012년)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를 풍자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영화 ‘광해’(2012) 개봉, 노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영화 ‘변호인’(2013)에 투자했다. 2013년 5월에는 검찰이 조세포탈·횡령·배임 등 혐의로 CJ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회장은 같은 해 7월 구속됐다. 같은 달 조원동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은 손경식 CJ 회장을 만나 CJ E&M을 맡고 있던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VIP(대통령)의 뜻임을 강조했다. 임 감독과 문성근씨의 퇴출은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손 회장과의 독대 자리에서 “CJ의 영화·방송이 좌파 성향을 보인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나타냈다. 보도에서 문씨는 “CJ는 이후 투자 행위 등을 봤을 때 회사 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정치권력이 문화예술 영역에 개입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는 행위”라며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박근혜 정부 적폐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승계 등 청탁 인정해야” 삼성 “묵시적인 청탁 없었다”

    특검 “승계 등 청탁 인정해야” 삼성 “묵시적인 청탁 없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이 시작됐다. 박영수 특검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공판 첫날부터 경영권 승계 대가 입증과 뇌물죄 성립,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12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진의 항소심 첫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 8월 25일 1심 유죄 판결 이후 48일 만에 법정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수의 대신 흰색 셔츠에 양복 차림으로, 전보다 야윈 모습에 굳은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삼성 전·현직 임원들도 양복 차림으로 재판을 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특검은 1심 재판부가 삼성의 개별 현안에 대한 청탁을 인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받은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개별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 ‘말씀자료’나 안 전 수석의 수첩에 명확히 기재돼 있다”면서 “그런데도 명시적 청탁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매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내놓은 204억원에 대해서도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1차 독대 당시 경영권 승계 지원 대가로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약속이 이뤄졌다”면서 “유착관계 형성 상태에서 재단 지원을 요구받은 만큼 경영권 승계 대가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며 ‘뇌물’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1심에서 인정된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부회장 측은 “1심은 개별 현안에 대한 명시적·묵시적 청탁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포괄적 현안인 승계에 대한 묵시적 청탁을 인정했다”면서 “개별 현안을 떠난 포괄 현안이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해선 1심과 마찬가지로 ‘가상 현안’이란 주장을 반복했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가 이뤄진 시점에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충분했기 때문에 승계 작업이 불필요했다는 논지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승마 지원의 직접적인 이득이 없는데 1심이 제3자 뇌물이 아닌 단순 뇌물죄로 판단한 것도 대법원 판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증거로 채택됐던 안 전 수석 수첩의 ‘증거능력’도 2심의 논쟁거리가 됐다. 이 부회장 측은 안 전 수석의 수첩 내용이 전문진술(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내용을 말한 것)인 만큼 원진술자가 내용을 확인해 주지 않으면 증거 능력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특검은 “1심은 수첩에 기재된 내용과 안 전 수석의 증언, 그 밖에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 사정 등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인정했다”며 “간접 사실에 대한 증명에는 전문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재용 항소심, 특검 vs 삼성 ‘안종범 수첩’ 증거능력 놓고 공방

    이재용 항소심, 특검 vs 삼성 ‘안종범 수첩’ 증거능력 놓고 공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업무 수첩의 ‘증거능력’을 놓고 또 공방을 벌였다.특검팀과 삼성 측은 12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열린 2심 첫 공판에서 ‘안종범 수첩’을 증거로 쓸 수 있는지 ‘증거능력’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파워포인트(PT)를 활용해 쟁점과 견해를 밝히면서 치열하게 다퉜다. 문건 등을 재판 증거로 쓰려면 원작성자가 임의로 만들거나 위·변조한 게 있는지 ‘진정성립’ 여부를 판단하고 이어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증거능력’이 있는지를 살핀다. 이 단계를 넘으면 증거로 채택한다. 다만 채택 이후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증명력’이 있는지는 재판부가 검증하는 절차를 따로 밟는다. 1심에서는 수첩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일단 적어놓은 자체는 하나의 사실이라며 재판에 참고할 정황 증거로 채택했다. 변호인단의 이인재 변호사는 “1심은 (수첩이) 간접 사실로서 증거능력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안 전 수석의 진술 등과 결합해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의 증거능력을 인정해 유죄 판결한 것이어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수첩 내용이 전문진술(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내용을 말한 것)에 해당하는 만큼 원진술자가 그 내용을 확인해주는 과정 없이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첩 내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 독대 내용을 안 전 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증거로 쓰려면 원진술자인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진술한 대로 수첩에 기재됐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첩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려면 박 전 대통령이 서명 날인하거나 법정에 나와 진정성립을 인정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그런 대화를 나눴다고 하고 유죄를 인정한 원심판결에는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팀은 이 수첩이 증거물인 서면에 해당해 전문법칙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1심은 수첩에 기재된 내용과 안 전 수석의 증언, 그 밖에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 사정 등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인정했다”며 “간접 사실에 대한 증명에는 전문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법칙은 내용의 진실성을 증명하기 위한 진술증거로 활용될 때만 한정된다”며 “이 사건에서는 다른 간접사실들과 결합해 증거로 사용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수첩에 의해 입증하려는 것은 안 전 수석이 대통령으로부터 내용을 들었다는 것이므로 전문증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BBC “맨유 스타였던 스콜스 리그원 올드햄 감독 면접 봤다”

    BBC “맨유 스타였던 스콜스 리그원 올드햄 감독 면접 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였던 폴 스콜스(42)가 리그원(3부 리그) 올드햄 어슬레틱 감독 면접을 봤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 BBC 라디오 맨체스터는 구단이 한사코 스콜스가 면접을 본 사실을 밝히길 꺼려했지만 면담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올드햄 팬이었던 스콜스는 올드햄이 속한 잉글랜드풋볼리그(EFL)에서 어떤 감독 직도 수행한 적이 없다.올드햄은 지난달 존 세리단 감독이 리그원 꼴찌인 팀을 떠난 뒤 감독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 리치 웰렌스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 두 경기 등 세 경기를 모두 이겨 순위를 19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선수로 뛰었던 웰렌스 대행은 클럽을 우선 강등권에서 구해낸 뒤 대행 딱지를 떼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후임 감독에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를 지낸 클래런스 시어도르프도 한때 물망에 올랐지만 현재는 배제된 상태다. 클럽은 최악의 상황이다. 2011년 이후 세 번째로 선수들과 직원들에게 지난달 임금도 지급하지 못해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스콜스는 1994년 맨유에서 데뷔해 717경기에 출전해 2013년 은퇴할 때까지 155골을 기록했다. 원래 2010~11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공표했다가 2012시즌 시작과 동시에 복귀해 두 시즌을 더 뛰었다. 11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세 차례 축구협회(FA)컵을 우승했으며 두 차례 리그컵, 다섯 차례 커뮤니티실즈,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하는 등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은퇴한 뒤에는 TV 해설자, 맨유 코치를 지냈고 내셔널리그 노스사이드의 살퍼드 시티를 맨유 동료들과 함께 소유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재용 항소심 오늘 첫 재판…박 전 대통령에 ‘부정 청탁’ 쟁점

    이재용 항소심 오늘 첫 재판…박 전 대통령에 ‘부정 청탁’ 쟁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공소제기한 혐의 5개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첫 공판이 12일 열린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연다. 정식 재판인 만큼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25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48일 만에 공개 법정에 나온다.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된 최지성(징역 4년) 전 삼성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징역 4년) 전 미래전략실 차장도 모습을 드러낸다. 박상진(징역 3년·집행유예 5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징역 2년 6개월·집행유예 4년) 전 삼성전자 전무도 출석한다. 항소심에서는 1심 재판부가 인정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간의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모 관계, 재산국외도피 인정 여부 등을 두고 특검팀과 변호인단 간의 치열한 법리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던 특검팀도 1심 재판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등 일부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하고 이 부회장에게 적은 형을 선고한 데 반발해 항소했다. 1심 재판부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을 놓고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묵시적 청탁’이 오갔다고 판단하고 그에 따른 뇌물 제공, 횡령 및 재산 국외 도피, 범죄수익 은닉, 국회 위증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특검팀은 1심 재판부가 인정한 경영권 승계뿐 아니라 ‘개별 현안’이 존재했고,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 대가로 현안 해결을 부탁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검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그에 따른 신규순환출자 고리 해소,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 등이 개별 현안이었다는 점,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독대 자리에서 현안 해결에 대한 묵시적 청탁뿐만 아니라 명시적 청탁도 있었다는 정황 증거들을 제시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존재를 부정하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그간 이 부회장이 그룹 안팎에서 이미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어 별도의 승계 작업을 추진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승계 작업 자체가 없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에게 이를 도와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었고, 이에 따라 부정한 청탁 역시 있을 수 없다는 게 변호인단의 논리다. 변호인단은 또 특검팀이 지목한 합병 등의 개별 현안 역시 계열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뤄진 일일 뿐이며 이 부회장의 관여가 아니라 각사의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호타이어 결국 구조조정… 박삼구, 경영 손 뗀다

    금호타이어 결국 구조조정… 박삼구, 경영 손 뗀다

    자율협약으로 경영 정상화 추진…워크아웃 7년 만에 또 구조조정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의 자구안 수용을 거부했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됐다. 2014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 3년여 만이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기업구조조정 사례다. 박 회장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내려놓았다.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방안을 진행하기로 했다.앞서 산은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당면한 경영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63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산은은 또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부담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과 상표권 등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산은 등 채권단의 자구안 거부는 예견된 결론이었다. 산은 등은 박 회장 측이 자구안을 제출했을 때부터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다. 유상증자 등은 기존에 거부됐던 대책을 반복한 수준”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산은 등에 따르면 이날 결정은 전날 오전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박 회장의 독대에서 결론이 났다. 이 회장은 “자구안은 받아들이기 어려우니 회사를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설득했고, 박 회장은 “자구안이 부결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상표권 영구 사용 허용 등 회사 정상화를 전폭 지원하고, 광주 등 지역에도 협조를 구하겠다”고 답했다. 채권단은 이날 협의회에서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 방안과 일정 등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 졸업 이후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업구조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과 유사하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고 채권은행 여신 건전성 분류 기준이 덜 엄격해 ‘느슨한 워크아웃’이라 불린다. 채권단 부담이나 기업 신인도 타격도 적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 방안 등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후 실사 작업 등을 거쳐 다음달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이 회장도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들, 즉 주주와 채권단, 근로자, 지역사회 등이 모두 협조해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금호타이어의 근본 문제는 경쟁사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는데도 근로 조건은 양호한 반면 인적 인프라 확충 등 연구개발(R&D) 여건은 떨어진다는 점”이라면서 “채권단과 노조, 지역사회 등이 서로 양보해 단기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해야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檢, 원세훈 소환…MB 정권 ‘국내 정치공작’ 의혹 조사

    檢, 원세훈 소환…MB 정권 ‘국내 정치공작’ 의혹 조사

    MB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국내 정치공작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원세훈(66) 전 국정원장을 소환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후 첫 조사다. 원 전 원장은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의 정치공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넘겨받은 문건 등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시위 등 광범위한 정치공작 활동을 지시하고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받았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원 전 원장 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탈법 행위들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하태경 “대한민국 외부의 적은 김정은, 내부의 적은 홍준표”

    하태경 “대한민국 외부의 적은 김정은, 내부의 적은 홍준표”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26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거부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준표”라는 말로 비판했다.하 최고위원은 이날 cpbs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의 협치 붕괴의 책임이 홍 대표에게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타깝고요”라면서 “지금 한반도 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에 두 명의 적이 있습니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이 있는데,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준표 같아요”라고 밝혔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 하 최고위원은 “홍준표 대표 말하는 것 보십시오. ‘안보관이 다른데 왜 만나느냐’ 이래놓고 또 (문 대통령과의) 대일 회동은 하겠다고 하잖아요.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자기 몸값 제대로 챙겨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금 그런 이야기할 때가 아니잖아요. (안보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 단결의 중심은 홍준표가 아니라 대통령이에요. 그러면 여야를 떠나서 대통령 중심으로 단결하는 모습만이라고 보여줘야 되는 것이죠. 이런데 혼자서 끝까지 회담 가지 않겠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대화는 해야 될 것 아녜요. 김정은처럼, 자기도 김정은처럼 대화 안 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뭐가 다릅니까?” 자유한국당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여야 당 대표들의 ‘안보회동’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전날 “형식적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면서 회동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과 1:1 회담을 한다면 어떻게 되느냐’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은 좀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면서 “(1:1 회등을 한다면) 정말 깊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서로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가 다른 데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독대’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계속 저렇게 나가면 자유한국당 내에도 반란표가 생길 것이고요”라면서 “홍 대표가 하루빨리 안보 문제까지도 정쟁화하려는 노선은 빨리 폐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의 부부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식의 페이스북 공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 최고위원은 “안보 위기에서 전직 대통령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서로 자제를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한국당도 심하고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부관참시하는 것으로 국민들은 볼 것 같고요”라면서 “그 다음에 이명박 전 대통령 구체적인 직접적인 근거도 없이 계속 몰아붙이고 수사해야 된다고 촉구하고 이런 여당도 좀 자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중략) 국민 대단결을 위해서 좀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우택 “盧 뇌물수수, 특검으로 규명해야” 정진석 피소에 ‘맞불’

    정우택 “盧 뇌물수수, 특검으로 규명해야” 정진석 피소에 ‘맞불’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640만 달러 뇌물수수의 진상과 돈의 행방, 자살 경위 등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일가가 수백만 달러 뇌물을 받은 것은 덮고 넘어갈 수 없는 일이고, 이를 규명하는 것이 적폐청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검찰 수뇌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이 있는 만큼 특검을 통해 모든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당이 특검법을 제출해놓았기 때문에 당의 입장에서 특검법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앞서 대선 기간이던 지난 5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제사건 등 3대 의혹을 규명하자는 내용의 특검법을 발의해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 원내대표는 또한 노 전 대통령이 부부싸움 뒤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자당 정진석 의원의 발언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 “정 의원 SNS 글의 취지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의 악순환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변호했다. 정 원내대표는 27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 대해선 “여야 대화를 초당적 안보협의로 포장해 ‘위장 협치쇼’를 하겠다는 의도”라며 “야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진정성 없는 ‘쇼통’이라고 판단해 회동에 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진정으로 야당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겠다면 일대일로 만나야 한다”며 ‘독대’를 요구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홍준표 “청와대 회동, 10명 불러놓고 사단장 사열 꼴”

    홍준표 “청와대 회동, 10명 불러놓고 사단장 사열 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27일 청와대 안보 관련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홍 대표는 이날 송파구 송파우체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청와대 회동은 (여야 지도부) 10명을 불러놓고 사단장이 사열하듯 국민에게 보여주기식 정치쇼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과거 정부에서는 야당이 영수회담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현 정부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여야를 모두 불러 청와대 행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추석에 앞서 그림을 맞추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명을 불러놓고 밥 한 그릇 주는 자리에서는 한 사람당 2~3분도 얘기할 기회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독대’에는 응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실질적인 대화를 하려 한다면 일 대 일로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나라 전체의 현안을 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야당에 당부할 얘기가 있다면 일 대 일로 불러야 하며, 둘이 앉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현안에 대한)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북핵 문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저쪽(문재인 정부)은 대화론·유화론이고, 우리는 강경론으로 정반대의 안보관을 갖고 있어 할 얘기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하지만 단둘이 만나면 문제는 달라진다. 토론을 통해 해결할 길도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과거 이명박(MB) 정부 국정원이 홍준표 의원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는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발표에 대해 “(옛 여권 인사들 간에) 이간질을 붙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정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강아지처럼 앞장서서 그런 행동을 한다”며 “그런 기관을 1년에 수조 원의 국민 세금을 들여 존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원세훈 오늘 오후 2시 소환…‘국정원 정치공작’ MB 개입 조사

    검찰, 원세훈 오늘 오후 2시 소환…‘국정원 정치공작’ MB 개입 조사

    원세훈(66) 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된다.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불법적인 국내 정치공작을 진두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원 전 원장이 지난달 30일 국정원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후 첫 조사다. 원 전 원장은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고 이들에게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 밖에도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 연예인 퇴출 시도, 방송장악, 사법부 공격 등 일련의 정치공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넘겨받은 문건 등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시위 등 광범위한 정치공작 활동을 지시하고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 TF는 지난달 3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옛 국정원이 2011년 10월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원 전 원장 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탈법 행위들이 청와대에 보고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도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국정원 ‘盧자살 악용’ 심리전…박지원·홍준표·조국 비난 댓글

    국정원 개혁위, 원세훈 수사 권고 檢, 오늘 정치관여 혐의 소환조사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문화·연예계 인사뿐만 아니라 정치인과 교수 등 각계 인사에 대해서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방위적인 비판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5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정치인·교수 등 MB 정부 비판세력 제압활동’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정치관여 및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의 ‘좌파’ 인사 비판활동은 다음 ‘아고라’ 등 특정 사이트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로 진행됐다. 또 언론 기고나 보수 단체를 활용한 지역신문 시국광고 게재, 가두시위 전개 유도 등의 오프라인 활동도 병행했다. 주요 비판대상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등이었다. 그러나 같은 정치적 진영으로 분류되더라도 정권에 비판적인 의견을 표출하면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홍준표 대표, 안상수 대표, 정두언 의원, 원희룡 의원, 권영세 의원 등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2009년 6월 ‘노() 자살 관련 좌파 제압 논리 개발·활용 계획’, ‘정치권의 노() 자살 악용 비판 사이버 심리전 지속 전개’ 등 2건의 문서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본인의 선택이며 측근과 가족의 책임이라는 논리의 심리전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26일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정치·선거 개입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첫 조사다. 원 전 원장 수사의 핵심은 사이버 외곽팀 활동에 대한 지시 여부를 넘어 당시 청와대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는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VIP 일일보고’나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국정원 심리전단과 민간인들의 활동이 청와대에 전달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에서 원 전 원장 소환이 이명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정원 추명호 전 국장과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국정원의 악의적인 비난 활동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국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최순실씨 관련 ‘비선 보고’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원세훈 내일 피의자 소환…MB에 보고했는지 수사

    檢, 원세훈 내일 피의자 소환…MB에 보고했는지 수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광범위한 국내 정치 공작을 진두지휘한 의혹을 받는 원세훈 전 원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된다.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26일 오후 2시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안과 별개로 원 전 원장이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에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다시 별도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밖에도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연예인 퇴출 시도,방송장악,사법부 공격 등 일련의 정치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사팀은 국정원 TF로부터 넘겨받은 문건 등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시위,이용훈 전 대법원장 퇴임 압력 여론 조성 등 광범위한 정치공작 활동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추가 수사 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26일 그간 수사를 통해 사건 전모가 상당 부분 드러난 원 전 원장의 사이버 외곽팀 운영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검찰은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조항의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고려해 원 전 원장과 앞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우선 기소해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의 공소시효 진행도 정지시켜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 국정원의 탈법 의혹에 관한 사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TF는 지난달 3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옛 국정원이 2011년 10월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문건이 국정원이 광범위한 SNS 활동을 통해 사이버 불법 정치활동에 개입하는 중요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댓글 사건’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로 확대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26일 이후에도 원 전 원장을 수차례 불러 나머지 국내 정치공작 의혹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최승호·정재홍 등 ‘MB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

    원세훈 이번주부터 피의자 소환 ‘MB 고소’ 박원순 시장도 곧 조사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와 관련해 25일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당시 국정원이 공영방송 프로듀서(PD)와 기자 등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방송사 인사 개입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관련 문건과 관련해 MBC 해직 언론인인 최승호 전 PD를 26일 조사하는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PD와 작가, 기자들을 불러 피해 사실을 조사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 전 PD는 ‘PD수첩’을 맡으면서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사건’,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을 보도했고, 2012년 파업 과정에서 해직됐다. 앞서 25일에는 PD수첩에서 12년 동안 일하다 2012년 해고된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가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방송사 간부와 PD들의 성향을 파악한 뒤 정부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경우 인사에 개입환 정황을 포착했다. 실제 국정원은 2010년 6월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면밀한 인사검증을 통해 부적격자를 퇴출해야” 한다면서 ‘좌편항 간부’를 퇴출 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그보다 앞서 원세훈 전 원장 지시로 2010년 3월 작성된 ‘MBC 정산화 전략 및 추진방향’ 문건에는 노영(營)방송 잔재 청산, 편파 프로 퇴출이 주요 과제로 적혀 있다. 당시 국정원은 “MBC가 좌파세력에 영합하는 편파 보도로 여론을 호도해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검찰은 이들 문건이 국정원의 방송 장악의 단서가 된다고 보고 작성 경위와 실제 실행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자주 독대하면서 국정원 업무를 일상적으로 보고했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이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역할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등을 고소한 박원순 서울시장 조사 일정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박 시장이 직접 출석할지, 아니면 변호인이 대리 출석할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강 배달꾼’ 고경표 “최강수는 착함 넘어 따뜻한 사람..행복했다”

    ‘최강 배달꾼’ 고경표 “최강수는 착함 넘어 따뜻한 사람..행복했다”

    배우 고경표가 ‘최강 배달꾼’을 마치면서 종영 소감을 밝혔다.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은 2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고경표는 정의로운 직진남 최강수 역을 맡아 폭넓은 감정 연기로 인생에 굴곡이 많은 최강수의 면면을 그려냈다. 고경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4회에서 친한 동생을 혼수상태에 이르게 만든 주동자가 진규(김선호 분)라는 사실에 분노한 장면이다. 강수는 진규를 찾아가 독대했다. 어조를 높여 화내지 않고 그저 차가운 눈빛과 침착한 어조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밝기만 하던 최강수가 처음으로 진지하면서도 단호한 모습을 보인 장면이었다. 고경표는 “가장 강수다웠던 침착한 분노였다. 담담하게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분노는 그 어떤 절규보다도 그 순간의 감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진실된 분노였다고 생각한다”며 강수의 면모를 잘 보여줬던 이 장면을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꼽았다. 최강수는 무서울 정도로 착하고 오지랖도 넓다. 그의 오지랖은 신뢰와 사람을 얻는 최강수만의 마성의 매력이 됐다. 최강수로 4개월을 보낸 고경표는 “최강수는 스펙에 상관없이 스스로 당당하고 주변에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줄 아는 멋진 청년이다. 또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순수한 사람이다. 최강수는 착함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연기하면서 느낀 바를 밝혔다. 고경표는 ‘최강 배달꾼’을 마치면서 최강수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 여름 최강수로 보내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많은 시청자 분들도 함께 즐거우셨으리라 생각한다. ‘최강 배달꾼’을 즐겨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가을이 왔습니다. 곧 겨울도 오겠죠. 저 고경표도 또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최강 배달꾼’은 오늘(23일) 밤 11시 마지막회만을 앞두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MB 블랙리스트 수사 속도전… ‘박원순 고소건’ 공안2부에 배당

    추석 전 원세훈 조사 마무리 이명박 정부 당시 벌어진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부대’ 수사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법조계에서는 추석 연휴 전까지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까지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검찰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등 11명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진재선)에 배당했다. 공안2부가 국정원 댓글 수사팀의 주축인 만큼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국정원의 여론조작, 지원 배제 의혹을 한꺼번에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문건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이 청와대에 보고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2009년 2월 원 전 원장의 취임 후 좌편향 인사로 지목된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실태 파악을 청와대가 지시했고, 국정원이 ‘VIP 일일보고’ 형태로 청와대에 경과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현 전 군 사이버사 530심리전단 총괄계획과장도 군의 댓글 공작이 청와대에도 보고됐다고 폭로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국정원이 민간인·군을 동원해 2009년부터 2012년 대선까지 댓글 작업을 벌이고, ‘좌편향 인사’에 대한 탄압 활동을 이 전 대통령이 실제 지시 혹은 묵인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이 관련 활동을 직접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의 공범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정원이 이 전 대통령에게 관련 활동을 보고했더라도 입증이 쉽지 않은 점이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대통령 보고 사실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적은 데다, 원 전 원장이 이 전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국정원의 활동을 보고했을 경우 증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 수사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의 1심을 담당한 재판부는 주요 실무자들의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보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당시 청와대 기조만으론 대통령의 직접 지시가 드러나지 않는 한 박 전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면서도 “단순히 청와대에 보고됐다는 것만으로는 혐의 인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제2의 신상옥’ 찾는다

    ‘제2의 신상옥’ 찾는다

    한국 영화계의 풍운아 신상옥(1926~2006) 감독을 기리는 영화제가 다시 숨 쉰다.사단법인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18~19일 서울 중구 명보아트홀에서 제1회 신(申)필름예술영화제를 개최한다. 신 감독과 신 감독의 영화제작사 신필름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재능 있는 젊은 영화인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신필름은 신 감독이 1961년 평생 반려자인 배우 최은희(92)와 함께 설립한 한국 최초의 기업형 영화 제작사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안양촬영소를 운영한 신필름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할리우드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해 약 10년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성춘향’, ‘상록수’, ‘연산군’, ‘이조여인잔혹사’, ‘로맨스 그레이’, ‘벙어리 삼룡이’, ‘빨간 마후라’ 등 150여편의 영화를 만들며 우리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번 영화제는 2007~2011년 열렸던 신상옥청년영화제를 업그레이드한 영화제다. 독립영화만을 대상으로 했던 청년영화제와는 달리 상업영화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영화제는 비경쟁 상업영화 부문과 경쟁 독립영화 부문으로 나뉘어 열린다. 상업영화 부문은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은 작품을 선정해 신필름영화대상(작품상), 신상옥감독대상(감독상), 최은희연기대상(남녀 연기자상)을 시상한다. 독립영화 부문은 출품된 장편과 단편 중 본선 진출작을 추려 각각 작품상, 감독상, 남녀 연기자상을 시상하고, 소정의 상금(최고 300만원)을 수여한다. 신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오랫동안 준비해 온 영화제”라며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투병 중인 최은희도 기념관 건립과 영화제가 개최되는 것을 꼭 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품작은 오는 10월 7일까지 접수한다. 국내 독립영화라면 타 영화제 수상작도 모두 출품할 수 있다. 영화제는 시상식과 함께 본선 진출작 상영, 야외무대 공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퍼블릭 詩IN] 아내의 장독대

    [퍼블릭 詩IN] 아내의 장독대

    손 없는 날 아내가 장을 담근다 눈가에 잔주름이 그윽한 아내는 이제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맵시나는 생활한복을 입고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메주를 건져 낸다 한 뭉치 지푸라기 솔로 팍팍 문질러 닦아내어 쨍쨍한 햇볕에 메주를 말려서 정성 가득히 장을 담그는 아내 하늘 한 자락 잘 발려 새끼손가락 휘저어 입맛을 쩝쩝 다시며 꼼꼼하게 연신 장맛을 보고 햇발이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장독 항아리를 문질러댄다 우리가 함께하는 동안 행여 미쳐 내가 헤아리지 못하는 사이에 답답한 가슴을 쿵쿵 쳐대며 햇볕에 보타져 장졸아 줄 듯 해마다 아픔으로 되돌아올 기억을 쟁여두고 아내의 마음도 저렇게 타닥타닥 보타지는 것일까 나는 온기 가득한 장독대 항아리를 무심코 들여다보다가 훅, 순간 뜨거운 숨결이 내 얼굴에 덮치고 문득 뭉글뭉글한 함박꽃이 환하게 피어 복이라곤 일복밖에 없다던 어머니가 비치고 늘 짭조름한 인생 술에 절여 막 살다가 강물처럼 떠내려간 아버지가 밀려오고 옹알이가 한창인 큰 손주 놈 햇살이 시들 때까지 첨벙첨벙 물장구치며 놀다가고 쩌-억 쩌-억 갈라진 메주덩이 사이사이로 푸름 한 곰팡이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고스란히 삶의 깊은 손맛을 내는 아내의 장독대 이따금 어디선가 톡, 톡, 톡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 장독대에선 보글보글 장 익는 소리가 나고 어느덧 펑퍼짐한 동네 아줌마 차림이 물씬 묻어나는 아내는 여직 아물지 않는 상처 하나 묻어두고 벅차게 차아 오르는 장처럼 아내의 삶도 저리 익어가는 것일까 오늘따라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고여 있는 신열이 저하늘에도 푸르게푸르게 번지는 것일까김헌기 (장흥교도소 교위) ■ 20회 공무원 문예대전 동상 수상작
  •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박근혜, 블랙리스트 지시 있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박근혜, 블랙리스트 지시 있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를 만들어 집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김 전 장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공판의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입정하면서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가볍게 묵례를 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단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을 받고 있다. 뇌물수수·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등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18개의 범죄 혐의 중에는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 사직 강요’, ‘노태강(현 문체주 2차관) 전 문체부 국장 좌천 후 사직 강요’, 그리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가 포함돼 있다. 김 전 장관은 2015년 1월 9일 정호성(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호출을 받고 김종(구속기소) 전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독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통령이 불러서 간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게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영화 제작하는 사람이 문제다, 잘못된 영화를 보고 젊은이들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 정치 편향적인 영화에 지원하면 안 된다, 관리를 잘 하라’고 말했느냐”고 물었다.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검찰은 당시 김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메모한 수첩도 공개했다. 수첩에는 ‘건전 콘텐츠’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적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앞서 김 전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연루된 블랙리스트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부장 황병헌)는 박 전 대통령을 블랙리스트 사건의 공범으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이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범행을 지시 또는 지휘함으로써 공모공동정범으로서의 책임을 진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물론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담당한 재판부의 의견은 아니지만, 향후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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