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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수첩의 증거능력…이재용은 안 되고 최순실은 되는 이유

    안종범 수첩의 증거능력…이재용은 안 되고 최순실은 되는 이유

    피고인이 누구인지, 혐의 무엇인지에 따라 수첩 증거능력 달라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깨알같이 적어 둔 이른바 ‘안종범 수첩’이 ‘국정농단’의 중심 인물 최순실의 1심 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됐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심을 맡은 서울고법 재판부가 이 수첩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과 배치된다.결국 피고인이 누구인지, 박 전 대통령의 독대와 재단 설립 등 피고인별로 문제 되는 혐의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수첩의 증거 능력 판단이 정반대로 갈린 것이다. 안종범 수첩은 안 전 수석이 2014년∼2016년 경제수석·정책조정수석으로 일하며 작성한 63권 분량의 수첩이다. 박 전 대통령 등의 지시를 일자별로 상세히 받아적었다. 특히 대기업 총수와 독대한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포함돼 있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수첩을 ‘사초(史草)’라 표현하며 ‘삼성 뇌물’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해왔다. 수첩에는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운영, 대기업들에 대한 출연 강요 등을 뒷받침하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나 구체적인 이행 과정 등도 담겨 있다. 최순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가 이 수첩을 증거로 받아들임에 따라 최씨의 주요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판부는 이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안 전 수석의 수첩은 정황증거로 사용되는 범위 내에서 증거능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거능력이란 엄격한 증명의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법률상 자격을 말한다. 법원은 증거능력이 있는 증거를 대상으로 혐의의 증명 정도를 판단해 유죄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이는 수첩의 증거능력을 부인하며 이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풀어준 서울고법의 2심 판결과는 다소 다른 결론이다. 이 부회장 2심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내용이 객관적 일정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기재한 것이지만, 이것이 곧바로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두 사람 사이의 내밀한 독대에서 오간 내용까지 직접 증명하는 자료가 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간접 증거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2심 재판부는 “수첩이 간접 증거로 사용될 경우 우회적으로 진실성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며 증거능력 자체를 부인했다. 반면 최순실 1심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의 수첩에 박 전 대통령이 지시한 각종 사업의 구체적 내용이 적혀있고 이것이 최씨의 재단 설립 및 관련 활동 정황을 설명해주는 유력한 정황이 된다는 점에서 재판부는 정황 증거로 사용하는 범위 내에서 증거능력이 있다고 판정했다.이 부회장 1심 재판부는 “업무 수첩은 대통령이 안종범에게 지시한 내용,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의 대화 내용 등을 인정할 간접사실에 대한 증거능력과 가치를 가진다”며 승마지원 72억여원, 영재센터 지원 16억여원 뇌물 혐의를 인정해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달 5일 이 부회장 2심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의 수첩을 이 부회장 의 혐의 증명에 관해 간접 증거로도 사용할 수 없다며 승마 지원 약 36억원만을 유죄로 인정하고 이 부회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했다. 이 부회장 공소사실의 ‘동전의 양면’과 같은 최씨의 재판에서 이날 안종범 수첩의 증거능력이 다시 인정됨에 따라 수첩의 법적 효력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이 못살린 이재용 항소심 ‘3번의 변곡점 ’

    특검이 못살린 이재용 항소심 ‘3번의 변곡점 ’

    ① 안봉근이 인정한 ‘0차 독대’② 朴·李의 말 소유권 이전 약속③ 3번 공소장 변경도 모두 기각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1심 재판부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힌 요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지난해 10월 12일 첫 공판부터 12월 27일 결심까지 17차례 열린 항소심에서는 1심에선 없었던 새로운 변수들이 몇 가지 등장했다. 이런 변수들이 ?결과적으로 정작 판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항소심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세 차례나 공소장을 변경했지만, 재판부는 변경된 내용을 대부분 기각했다. ?특검은 1심에서 무죄로 나온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당초 기소한 제3자 뇌물죄에 직접 뇌물죄를 추가했다. 재판 종결을 일주일 앞두고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부분에도 제3자 뇌물죄를 추가했다. 재판부에서 “원심에서도 중요하게 다퉜던 부분”이라며 추가 검토해 보라고 권유해서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승마 지원을 단순 뇌물 혐의로 유죄로 보고, 제3자 뇌물죄는 심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1차 독대인 2014년 9월 15일을 며칠 앞둔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더 독대가 있었다며 공소장을 변경했다. 이른바 ‘0차 독대’는 항소심에서 등장한 쟁점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논의와 합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근거로 꼽혔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게서 나온 진술과 안 전 수석의 보좌관 업무일지 등을 통해 날짜가 특정됐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18일 항소심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2014년 하반기”라고만 증언했다. 재판부는 0차 독대가 있었다는 그 시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 부회장의 방문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0차 독대의 존재를 부정했다. 지난해 9월 29일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VIP(대통령)가 말을 사 주라고 했다’면서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니 입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로부터 최순실씨에게 말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았다는 항소심 판결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박 전 사장이 박 전 전무에게 보낸 ‘기본적으로 (최씨가)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최씨는 삼성의 승마 지원이 여론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말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지 않았고, 박 전 사장도 말 소유권 이전에 승낙한 게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0차 독대’ 입증에 주력한 특검…2심, 위증죄ㆍ36억 뇌물만 인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1·2심 판단이 정반대로 엇갈렸다. 1심 재판에서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 대부분에 대해 유죄 인정을 받으며 판정승을 거뒀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심에서 사실상 완패당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가 1심 그대로 유죄로 인정한 혐의는 국회에서의 위증죄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독일 회사에 36억여원의 용역비를 지급한 뇌물공여, 횡령 혐의뿐이다. 특검은 이날 “?너무 안타깝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재판부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수첩의 증거 능력을 배제한 데 대해 “이화여대 입시비리 사건, 차은택씨의 광고사 강탈사건 등에 대한 형사 재판 결론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재산국외도피 무죄에 대해선 “재산을 국외로 도피할 의사가 아니라 뇌물을 줄 뜻에서 해외로 보냈다는 재판부 해석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것처럼 자의적”이라고 비꼬았다. 재판부가 사건의 성격을 ‘정경유착’이 아닌 ‘정치권력의 강요’로 규정한 것을 놓고선 “이 부회장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본질의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남은 재판인 상고심은 사실관계보다 원심이 법 적용을 제대로 했는지를 제한적으로 따지는 법률심이기 때문에 특검은 벼랑 끝에 몰린 처지가 됐다. 특검이 항소심에서 ‘0차 독대’ 입증에 역량을 집중한 게 패착이었다는 평가가 뒤늦게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1심에서 이 부회장이 전달한 뇌물의 대가를 ‘묵시적 청탁’에서 찾은 게 논란이 되자 특검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기존에 알려진 세 차례 독대에 앞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경영승계 청탁을 할) 별도 독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0차 독대가) 어떤 내용의 면담인지 전혀 입증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재판부는 이어 특검이 이미 1심에서 확실히 입증했다고 안심한 삼성 측의 정유라씨 마필 지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영권 승계 ‘묵시적 청탁’ 인정 안 돼… 뇌물 혐의 줄줄이 무죄

    경영권 승계 ‘묵시적 청탁’ 인정 안 돼… 뇌물 혐의 줄줄이 무죄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다.”(1심 재판부) “전형적인 정경유착은 찾을 수 없다.”(2심 재판부)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형량이 대폭 줄어든 데에는 핵심 공소 사실인 뇌물공여 혐의가 일부만 인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뇌물 관계 형성의 근거로 꼽혔던 이른바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은 없었다고 항소심 재판부가 판단하자 나머지 혐의들이 줄줄이 무죄로 결론 났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항소심 선고에서 “피고인들이 뇌물의 대가로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특혜를 받았거나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청탁을 요구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 뼈대였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1심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신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삼성물산 주식 처분 최소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구체적인 개별 현안들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청탁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항소심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1심은 이 같은 개별 현안들을 일련의 그룹 승계작업 과정으로 보고,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을 이 부회장이 묵시적으로 청탁했고, 박 전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며 대가 관계가 형성됐다고 봤다. 그러나 항소심은 달랐다. “계열사들이 추진한 일부 개별 현안들이 성공할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배력이 확보되는 직간접적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각 현안들에는 계열사들의 경영상 필요나 합목적성이 존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따라서 비난 가능성 및 책임을 모두 이 부회장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뇌물 관련 추가 독대, 이른바 ‘0차 독대’가 있었다는 특검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안가 방문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면담 내용도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1차 독대 사흘 전인 2014년 9월 12일 0차 독대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괄적·개별 현안에 대한 ‘부정한 청탁’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자 제3자 뇌물죄가 전부 무죄가 됐다. 특검은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16억 2800만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204억원)을 모두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하는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1심도 무죄 판단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해 특검은 “삼성이 재단 설립비를 대납한 것”이라며 단순 뇌물 혐의를 예비적으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지만, 항소심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단 설립 뒤 출연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부정 청탁 입증의 필요가 없는 단순 뇌물죄로 기소됐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만 유일하게 뇌물 혐의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심리 막바지에 특검 측에 제3자 뇌물죄를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 부분을 단순 뇌물죄로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에선 공무원인 박 전 대통령과 공무원이 아닌 최씨가 뇌물 혐의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항소심은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된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지원이라는 뇌물을 요구했고, 최씨가 단순히 전달받은 것을 떠나 수수 과정을 주도하며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면서 특히 “공동정범으로 인정되면 반드시 공무원에게 뇌물이 귀속된다든지, 공무원과 공범이 경제적 공동체 관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승마 지원 중에서도 말 자체는 뇌물로 보지 않았고 코어스포츠로 보내진 용역대금 36억 3484만원과 마필과 차량을 무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이익만 유죄로 인정하다 보니 뇌물 공여 금액도 당초 공소사실인 298억 2535만원(약속 금액 포함 433억원)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형량이 높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전부 무죄를 받았고,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횡령액 81억원을 전액 변제한 점 등이 감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집행유예…특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아니다’ 논리”

    이재용 집행유예…특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 아니다’ 논리”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항소심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5일 ‘이재용 부회장 등 항소심 선고 관련 특검 입장’ 자료를 내고 항소심 선고 결과에 대해 반박했다.앞서 재판부는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경제적 이익을 건넸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특검팀은 “이재용의 승계작업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판시하면서, 합병 등 개별 현안이 성공에 이를 경우 삼성전자 등의 지배력 확보에 직간접적으로 유리한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하는 등 모순되는 판단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전부 무죄로 본 것에 대해선 ”재산을 국외로 도피할 의사가 아니라 뇌물을 줄 뜻에서 해외로 보냈다는 것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라는 것과 같은 논리”라면서 ”코어스포츠와의 허위 용역계약 체결이라는 불법적이고 은밀한 방법을 통해 삼성전자 자금을 독일로 빼돌린 것이 명백함에도 도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자의적인 해석을 했다”고 반박했다. 항소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이른바 ‘0차 독대’에 대해서도 ”여러 물증이 존재함에도 안 전 수석의 보좌관이 작성한 일지의 신빙성 문제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 것은 증거재판주의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 내용 그대로 수첩을 기재했다고 증언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이재용이 뇌물 공여의 대가로 경영권 승계에 있어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얻었음에도 피해자에 불과하다는 항소심 판단은 이재용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사건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특검팀은 ”항소심 판결의 명백한 오류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해 실체 진실에 부합하는 판결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특검 발목 잡은 ‘0차 독대’란?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특검 발목 잡은 ‘0차 독대’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낮아진 데는 ‘0차 독대’가 결정적 요인 중 하나였다.검찰은 1심까지는 2014년 9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나 부정 청탁을 대가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당시 독대 시간이 5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혐의 입증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이에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1차 독대가 있기 사흘 전인 9월 12일에 이미 독대를 했다는 ‘0차 독대’설을 제기했다. 특검은 공소장을 변경해 ‘0차 독대’ 관련 내용을 추가했다. 특검의 ‘0차 독대’ 주장은 안봉근 전 청와대 수석의 기억과 김건훈 전 청와대 비서관의 메모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 청와대 차량 출입 기록 등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안봉근 전 수석이 잘못 기억한 것”이라는 내용을 유영하 변호사에게 전달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기억을 못 한다면 제가 치매일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삼성 측은 “김건훈 전 비서관의 메모에 LG(9월 12일), 두산(10월 15일) 독대 일정도 적혀 있었지만, LG 총수와는 9월 17일에 만났고, 10월 15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다”며 메모의 부정확성을 강조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 선고에서 ‘0차 독대’에 대해 “(특검 측이 제시한 증거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못 한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용 사건’ 뇌물액은?···특검 298억 기소, 1심 89억, 2심 36억 인정

    ‘이재용 사건’ 뇌물액은?···특검 298억 기소, 1심 89억, 2심 36억 인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열린 항소심 선고에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뇌물액은 당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수백억원 가운데 36억원만 인정됐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같이 재판을 받았던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에게는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은 2014~2016년 박 전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에서 경영권 승계 등 현안에 대해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 등이 ‘비선실세’ 최순실씨(62)의 딸 정유라씨(22)에 대한 승마훈련을 지원하고, 최씨가 사실상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총 298억여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승마훈련 지원 77억 9735만원 가운데 72억 9427만원을 뇌물로 보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은 무죄로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 2800만원은 모두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개별 현안들에 대한 명시적·묵시적 청탁을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인용하면서도 포괄적 현안으로서의 경영권 승계작업은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이를 전제로 박 전 대통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식하고 있었다거나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포괄적 현안을 전제로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승마훈련 지원에 대해서는 용역대금 36억3484만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마필과 차량의 경우 소유권이 이전되지는 않았지만 무상으로 사용하는 이익을 뇌물로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특검이 기소한 뇌물액은 정유라 승마지원(77억 9735만원),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16억 2800만원), 미르재단 출연금(125억원), K스포츠재단 출연금(79억원) 등 298억 253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2심서는 정유라 승마지원 72억 9427만원과 한국 동계스포츠영재재단 출연금 16억 2800만원 등 89억 2227만원을 뇌물로 봤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정유라 승마지원 36억 3484만원만 뇌물로 인정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은 이른바 요구형 뇌물”이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은 헌법상 책무를 방기하고 국민에 위임받은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타인에게 나눠준 박 전 대통령과 그 위세를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한 최씨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인 박 전 대통령이 국내 최고 기업집단인 삼성의 경영진을 겁박했고, 최씨는 그릇된 모성애로 사익을 추구했다”며 “이 부회장 등은 정씨에 대한 지원이 뇌물에 해당한다는 걸 인식하면서도 거절하지 못한 채 뇌물공여로 나아간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수사 검찰 “MB가 주범, 김백준은 방조범”

    ‘국정원 특활비’ 수사 검찰 “MB가 주범, 김백준은 방조범”

    이명박(MB) 정부의 국가정보원 청와대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직접 특활비 지원을 요구했다고 결론내렸다.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방조범’으로 판단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5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혐의로 김 전 기획관을 구속기소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5월 부하 직원을 보내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담당관한테 현금 2억원이 든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받게 하는 등 김성호·원세훈 전 원장 시정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구속될 때까지만 해도 국정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던 김 전 기획관은 구속 후 대질조사 등을 거치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김 전 기획관은 나아가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정원 자금을 보관하다가 청와대 수석실과 장관실 등에 격려금 형식으로 내려보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 전 국정원장 두 사람 역시 검찰에 청와대 요구로 특활비를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김 전 기획관 외에도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부터 국정원에서 받은 1억원 가량의 달러 뭉치를 이 전 대통령 내외의 미국 국빈 방문 전에 김윤옥 여사 측 행정관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측 인사로 알려진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해 국정원의 특활비 지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진언’을 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했다. 검찰은 이런 진술을 종합해볼 때 국정원이 상납한 특활비는 최종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 귀속됐다고 판단하고 5쪽 분량의 김 전 기획관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김 전 기획관을 ‘방조범’으로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백준에게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직접 지시했다”면서 “김백준에 대해서는 주범이 아닌 조력자 역할을 한 점, 가담 정도를 감안해 주범이 아닌 방조범으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평창동계올핌픽이 폐막일인 이달 25일 이후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김 전 기획관과 ‘공범’으로 규정된 이 전 대통령의 기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이 각각 진행 중인 다스 관련 수사의 진척 상황에 따라 검찰이 이르면 2월 말∼3월 초쯤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법원 “삼성, 정유라 승마 지원은 뇌물에 해당”

    [속보] 법원 “삼성, 정유라 승마 지원은 뇌물에 해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오후 2시 서울고법 중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어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뇌물수수 혐의에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개별 현안에 대한 명시적이고 묵시적인 청탁이 없었다”면서 “부정한 청탁 대상으로의 승계 작업은 존재가 인정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0차 독대’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영재센터 후원금과 재단 출연금의 뇌물 공여도 인정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미르·K재단 후원금도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한 것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돼 뇌물에 해당되며, 마필 소유권은 삼성에 있기 때문에 마필 무상 사용만 뇌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원 “삼성, 명시적·묵시적 청탁 없어…승계 존재 인정 안돼“

    법원 “삼성, 명시적·묵시적 청탁 없어…승계 존재 인정 안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오후 2시 서울고법 중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어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법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는 뇌물수수 혐의에 공동정범이 성립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개별 현안에 대한 명시적이고 묵시적인 청탁이 없었다”면서 “부정한 청탁 대상으로의 승계 작업은 존재가 인정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0차 독대’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영재센터 후원금과 재단 출연금의 뇌물 공여도 인정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미르·K재단 후원금도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한 것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돼 뇌물에 해당되며, 마필 소유권은 삼성에 있기 때문에 마필 무상 사용만 뇌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용 ‘운명의 날’ 굳은 표정…2심 선고 공판 시작

    이재용 ‘운명의 날’ 굳은 표정…2심 선고 공판 시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오후 2시 서울고법 중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어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25일 1심 선고가 난 이후 164일 만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은 사복 차림에 모두 굳은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자리를 잡았다. 선고 공판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대략 1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검팀은 1심이 단순 뇌물공여로 인정한 승마 지원금에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1심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엔 단순 뇌물공여 혐의를 덧붙였다.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 안가에서 이른바 ‘0차 독대’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재판부가 공소사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마치고 나면 피고인별 책임 범위를 설명하게 된다. 이어 유죄 부분에 대한 양형 이유를 자세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심은 이 부회장이 “승계 작업의 성공으로 인한 이익을 가장 많이 향유할 지위에 있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피고인별 형량인 주문 낭독은 맨 마지막에 이뤄진다. 특검이 요청한 이 부회장의 형량은 징역 12년, 다른 피고인들은 각 징역 7년∼10년이다. 재판부가 만약 1심과 판단을 달리해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나 무죄를 선고하면 이 부회장은 법원 내 구치감에서 바로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이날 석방되면 지난해 2월 17일 특검팀에 구속된 지 353일 만에 풀려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판 거부 박근혜, 이재용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

    재판 거부 박근혜, 이재용 재판부에 탄원서 제출

    자신의 재판은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장을 그대로 반복한 내용이어서 판결에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내용의 A4 용지 4장 분량 탄원서를 서울고법 형사 13부에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그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장한 추가 독대, 이른바 ‘0차 독대’ 또한 부인했다. 0차 독대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기존 3차례 외에 지난 2014년 9월 12일에도 청와대 안가에서 만났다는 것으로 특검팀이 2심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마지막으로 출석한 재판에서도 “재임 기간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면서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게 관용이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공여·추가독대·재산도피…오늘 이재용 항소심 선고 쟁점

    뇌물공여·추가독대·재산도피…오늘 이재용 항소심 선고 쟁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5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25일 1심 선고 이후 5개월여 만에 열리는 항소심에서 1심 판단과 형량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4명의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갖는다. 이 부회장은 5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의 핵심 쟁점은 역시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다. 1심에선 삼성의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과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후원은 뇌물이 맞다고 판결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에 관한 ‘묵시적 청탁’이 오간 게 맞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과정에서는 부정한 청탁과 대가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봤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항소심에서 몇 차례 공소장을 변경하며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단순 뇌물공여 혐의로만 기소했던 승마 지원금은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심리가 마무리되기 직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예비적으로 추가했다. 또 제3자 뇌물죄로 기소했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은 단순 뇌물죄를 추가했다. 단순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된 금품을 받으면 혐의가 성립되지만 제3자 뇌물죄는 ‘부정한 청탁’이 인정돼야 한다. 승마 지원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받은 이익이 없어 제3자 뇌물죄 혐의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뇌물 혐의들에 대해 특검이 이중으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특검팀은 또 1심에서 인정되지 않은 ‘개별적 현안’에 대한 청탁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박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항소심 판결문에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이 인정됐다며 이를 증거로 제출했다. 반면 삼성 측은 1심에서부터 “기업 현안을 청탁하지 않았고 부당한 특혜를 받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항소심에선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진술을 토대로 ‘0차 독대’가 있었는지도 논란이 일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첫 독대인 2014년 9월 15일 전인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미 한 차례 독대가 있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0차 독대’ 유무가 뇌물 혐의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로 인정될 경우 “5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대가관계가 형성될 수 없었다”는 삼성 측 주장이 빗나가게 된다. 이 부회장은 “그걸 기억 못하면 제가 치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부회장의 형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국외재산도피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단도 관건이다. 1심에선 삼성이 승마지원을 위해 코어스포츠와 삼성전자 명의 독일 하나은행 계좌에 보낸 78억 9430만원 가운데 코어스포츠 계좌로 보낸 36억 3484만원만 유죄로 판결했다. 재산도피액이 5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일 때는 징역 5년 이상이 기준 양형이지만 도피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무기징역 또는 징역 10년 이상으로 형량이 확 높아진다. 삼성이 삼성전자 명의 계좌에 돈을 보낼 때 예금거래 신고서에 ‘삼성전자 승마단 선수들에게 필요한 말과 차량 구입 용도’라고 쓸 시점엔 최씨에게 말을 증여한다는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1심의 판단이었다. 따라서 항소심 재판부가 말 소유권이 이전된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가 이 부회장의 양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집사 김백준’, MB 불리한 진술 쏟아내

    ‘집사 김백준’, MB 불리한 진술 쏟아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일정한 관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어 김 전 기획관까지 최측근 인사들이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잇달아 함에 따라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은 더욱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기획관에게서 최근 개인적으로 쓸 목적으로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며 이 전 대통령에게도 일정 부분 국정원의 지원 동향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구속 전까지 국정원으로부터 일체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구속된 이후 특활비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국정원 예산관 등과의 대질 조사 등을 받으면서 일부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했고, 최근 들어서는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보다 전향된 진술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측 인사와 면회도 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 두기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재무 등 안살림을 총괄하는 총무기획관으로 일한 김씨는 2008년 5월쯤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국정원 측에서 총 4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됐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는 김희중 전 실장은 수사 초기부터 검찰에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2011년 10월 미국 순방을 앞두고 국정원에서 1억원가량의 달러를 받아 김윤옥 여사 측 행정관에게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측 인사로 알려진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도 청와대에서 이례적으로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해 국정원의 특활비 지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진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측근 인사들이 이처럼 불리한 진술을 쏟아내면서 이 전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소환조사를 받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소환 시기는 대회 폐막 직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서울동부지검 ‘다스 비자금 의혹 수사팀’을 중심으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활비 청와대 상납 의혹 ▲다스 실소유주 의혹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정치 관여 의혹 등을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역대급’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주 여성 손님 넷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들이 한둘일까만 이들은 좀 특별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코리안 투어리즘 앰배서더’였으니까요. 우리 식으로는 한국 관광 명예대사쯤 될까요. 이들을 초청한 한국방문위원회 측에선 ‘한국 관광 알리미’라 표현했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이른바 ‘인플루언서’들입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한 알리미들은 2박 3일에 걸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 등을 둘러봤습니다. 이들을 따라 강원과 서울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 또 어떤 풍경에 심드렁할지 궁금했기 때문이지요. 여성들로만 이뤄진 터라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여성 관광객의 시각은 확인할 수 있겠지요.# 강릉_영하 26도_미리 보는 평창 한국관광 알리미들이 강원도를 찾던 날. 평창의 기온이 영하 26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우리나라 사람조차 경험해 보지 못한 맹추위다. 한국관광 알리미들이 잘 견딜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한데 이는 기우였다. 한국을 잘 알고, 잘 대비했던 알리미들은 외려 보기 드문 추위를 한껏 즐겼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행은 모두 4명이다. 미국 중동부 오하이오주에서 온 스타 렌가스와 대만 타이베이 출신의 린완링(지나, 이하 괄호 안은 온라인 활동 이름), 태국 방콕의 파타라라위 바우수완(베스티), 그리고 일본의 미요코 오모모 등이다.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온라인인 만큼 KT에서 ‘속도 갑’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제공했고, 숙소는 ‘가성비’ 높다고 소문난 롯데호텔 L7강남에 마련됐다.이번 팸투어는 강원 강릉과 평창, 서울을 묶어 돌아보는 2박 3일 일정이다. 강원 지역은 K트래블버스 운행 코스대로 돌았다. K트래블버스는 각 지역의 명소를 1박 2일로 돌아보는 외국인 전용 여행상품이다. 교통과 숙박, 통역까지 포함됐다. 애초 한국방문위에서 운영하다 지금은 각 지방자치단체로 업무가 이관됐다. 코스는 모두 7개다.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 충청, 대구 등을 오간다. 외국인 전용상품이긴 하지만 봄, 가을 여행주간 등엔 한국인 친구들이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알리미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강릉의 올림픽홍보체험관이다. 올림픽 유치 과정의 자료와 경기장 시설 건립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종목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입체조형물 전시장과 스키 점프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4D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건물들의 건축미도 빼어나다.# 안목해변_파란바다_꺄아 >0< 초당순두부로 점심 요기를 하고 오죽헌에 들러 한국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을 엿본 알리미들은 중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시장은 강릉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낡은 시장이지만 뜻밖에 젊은이들의 발걸음도 잦다. 새 명물로 떠오른 아이스크림호떡, 감자옹심이 등의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다. 이어 방문한 곳은 안목해변. 경포대가 강릉의 ‘고전’이라면 안목은 ‘신세계’쯤 되겠다. 예전엔 썰렁하기 이를 데 없던 곳이었지만 커피를 파는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일약 강릉 관광의 ‘핫 스팟’으로 떠올랐다. 일정을 소화하느라 다소 피곤한 듯했던 알리미들의 표정은 안목해변에 닿자마자 활짝 펴졌다. 미국 중동부 지역에서 온 스타는 그럴 수 있다. 코발트빛 바다를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한데 베스티의 반응은 유별났다. 태국에도 우리 못지않게 빼어난 해변이 널려 있는데, 대체 왜? 그는 “바다 빛깔이 태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태국의 바다는 대체로 연둣빛이다. 이에 견줘 한국의 동쪽 바다는 파란빛이다. 특히 겨울에는 잉크를 풀어놓은 것처럼 짙푸르다. 그는 이 빛깔이 마음에 든 거다. 물론 마음 한켠에는 TV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하느라 이 해변을 오갔을 배우 공유에 대한 상념이 단단히 자리를 잡았을 터다. 이어 평창으로 향한 이들은 올림픽 설상경기장을 돌아본 뒤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금강교_‘도깨비’다리_공유♥ 평창 여정의 핵심은 월정사다. 겨울철엔 눈 덮인 전나무 숲길이 특히 볼거리다. 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채 1㎞가 못 되는 거리에 반듯하게 솟은 전나무가 빽빽하다. ‘천년의 숲’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숲에서 가장 나이 든 나무는 수령 370년 정도다. 대개는 수령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들이다. 숲은 오백 살 먹은 전나무 아홉 그루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들의 씨가 퍼져 지금의 숲을 이뤘다는 것이다.숲길의 들머리는 일주문이다. ‘월정대가람’ 현판 아래로 들어서면 전나무들이 빚어낸 수직세상이 펼쳐진다. 숲길은 곧지 않다. ‘S’자 모양으로 휘었다. 숲 가운데 모퉁이엔 성황각도 있다. 토속 신들을 모신 곳이다. 전나무 숲길의 끝자락은 금강교다. 다리는 그리 오랜 내력을 갖지 못했다. 당연히 고색창연한 맛은 없다. 한데 알리미들의 발걸음은 도무지 다리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한파가 살갗을 찢는 듯한데도 말이다. 이유는 스타의 인스타그램을 엿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배우 공유가 눈 덮인 전나무들을 뒤로하고 멋진 자세로 다리 위를 걷는 사진이 걸려 있다. 그 다리가 바로 금강교였던 거다. 전나무숲에서도 공유와 김고은이 엇갈린 운명을 슬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일행들의 발걸음이 유독 이 일대에서 엿가락처럼 늘어졌던 것도 그제야 이해가 된다. 역시 한류 드라마의 힘은 바다 건너 먼 나라의 여성들에게까지 속속들이 미쳤던 게다. # S라인 전나무숲_월정사품격 ‘유난히’ 길었던 전나무 숲길의 끝은 월정사다. 절집 건물 대부분이 한국전쟁 이후 다시 세워졌지만 오대산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에서 깊고 묵직한 품위가 전해져 온다. 월정사는 조선의 왕 세조가 자주 찾은 곳이다.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죄를 씻어내고 싶었던 게다. 대웅전 앞에 서면 팔각구층석탑(국보 제48호)이 객을 맞는다. 팔각의 2층 기단 위에 고려시대의 탑이다. 탑 앞의 맨바닥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이 부복해 있다. 무엇인가 간절히 기원하는 모습이다. 불교 신자인 베스티 역시 뭔가 종교적 의례를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총총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용평면에 들어선 정강원은 전통 음식을 맛보고 조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외국인들이 특히 자주 찾는다. SBS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정문 앞 장독대에 늘어선 300여개의 옹기가 눈길을 끈다. 알리미들은 정강원에서 비빔밥 만들기, 기미상궁 등을 체험했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길섶에서] 고목 아래서/이경형 주필

    오후엔 좀 풀려 영하 10도였다. 바람은 없고 하늘은 쾌청했다. 두툼하게 챙겨 입고 손녀의 반려견을 데리고 헤이리 마을 산책길에 나섰다. 날씨 탓인지 평소 주말과는 달리 한산했다. 1시간 반 넘게 거닐다 잔설이 있는 ‘노을 동산’ 중턱의 고목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마을 상징목인 500년 된 느티나무는 몇 년 전 썩은 밑둥치 속을 긁어내고 밀봉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친구가 차 마시면서 소개해 준 ‘눈’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전라도 곡성의 할머니들이 펴낸 시집 속의 짧은 시다. “사박사박/장독대에도/지붕에도/대나무에도/걸어가는 내 머리 위에도/잘 살았다/잘 견뎠다/사박사박” 모르긴 해도 70~80대 할머니가 눈 내리는 날에 지나온 날들을 회상했을 것이다. 그가 겪은 삶의 궤적을 두고 ‘잘 견뎠다’는 말 말고는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겠나. 시의 감동이 진하게 밀려온다. 서쪽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다. 석양이 아름답다. 나의 인생 시계는 몇 시쯤일까. 빈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한 고목 가지를 올려다본다. 500년을 잘 견뎌 온 네 앞에서 “나도 잘 견뎠다”고 말하기가 쑥스럽다. khlee@seoul.co.kr
  • 공모·공모·공모… 벼랑끝 朴 ‘운명의 2월’

    공모·공모·공모… 벼랑끝 朴 ‘운명의 2월’

    관련 재판서 잇단 공모자 인정 특검·검찰, 새달 초 구형할 듯 우병우 국정농단은 오늘 결심 내일부터 불법사찰 등 새 재판 국정농단 사태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이번 주 증인신문이 끝나면 새달 초 결심에서 구형이 이뤄지고 이르면 2월 말 선고 공판이 열릴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국정농단 사건 관련 형사 재판의 결심을 앞두고 있다.수뢰죄 등으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30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마지막으로 증인신문을 마무리한다고 28일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이른바 ‘0차 독대’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추가 독대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당초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는 모두 세 차례로 알려졌지만, 최근 검찰은 1차 독대일인 2014년 9월 15일보다 사흘 앞서 독대가 한 차례 더 있었다는 내용으로 공소장을 변경한 바 있다. 증인신문이 끝나면 서류증거 조사, 피의자 신문 등을 거친 뒤 결심 공판이 열린다. 결심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구형량이 공개된다. 보통 결심 공판과 선고 공판 사이에 적어도 2주 이상 간격을 두는 점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기일은 2월 말 즈음으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과 청와대 기밀 문서 유출 사건 1심, KT 광고 물량 수주 외압 사건 1심 재판부들은 각각 피고인들에게 유죄 선고를 내리며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자로 본 사건의 공여자인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점도 박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징역 25년이 구형된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1심 선고도 2월 13일 예정되어 있어 이 재판도 박 전 대통령 선고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후 재판 출석을 보이콧하고 있어 궐석 구형과 궐석 선고가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국정농단 재판은 마무리 중이지만 이달 초 추가 기소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 관련 재판은 조만간 시작할 전망이다. 우 전 수석의 경우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이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의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의혹을 은폐한 혐의다. 지난해 4월 불구속 기소된 이 사건은 막바지지만 지난 4일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등에 대한 불법 사찰 관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은 시작이다. 이 사건 첫 공판은 형사합의31부(부장 나상용) 심리로 30일 열린다. 우 전 수석의 ‘절친’으로 함께 기소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함께 재판을 받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강금실 “참여정부 때 고영주 인사 불이익 없었다…당시 문재인 수석 개입 안 해”

    강금실 “참여정부 때 고영주 인사 불이익 없었다…당시 문재인 수석 개입 안 해”

    강금실(61) 전 법무부 장관이 법정에서 참여정부 시절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는 고영주(69)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조정래 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고 전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강 전 장관은 ‘부림사건’을 수사했다는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고 전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고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보수성향 단체의 신년하례회에서 4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 전 이사장은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부림사건 관련 인맥은 전부 공산주의 활동을 하던 사람”이라면서 “문재인도 공산주의자이고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도 부림사건 수사검사였다는 이유로 문 대통령으로 인해 인사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당시 대구고검 차장검사였던 자신을 강 전 장관이 대검찰청 공안부장으로 승진시키려 했지만 문재인 민정수석의 반대로 좌절됐다는 것이 고 전 이사장의 주장이다. 2003년 7월쯤 강 전 장관과 식사를 하면서 “제대로 된 인사를 해보고 싶다”며 대검 공안부장직을 제안받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은 “고영주 검사장에 공안부장직을 제안한 적도 없고, 특별히 중요하게 거론된 적이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고 전 이사장 측 변호인이 “2003년 독대 당시 장관이 ‘(검사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대검 공안부장으로 고영주를 추천했다’고 말했느냐”고 묻자 강 전 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또 “‘대검 공안부장으로는 고영주 밖에 없다’고 했냐”는 질문에도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민정수석에게 (인사제청안을) 보고하고, 승인받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문재인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에 대해서 시시콜콜 의견을 낸 적이 없다. 제가 정말 소신껏 했다”고 강조했다. 고 전 이사장도 직접 나서서 강 전 장관에게 질문을 한 뒤 “제 진술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조사)를 받을 용의가 있는데 어떤가“라고 묻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사실이 아니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감찰부장가지 해서 승승장구한 건데 무슨 핍박을 받았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검사장을 지낸 분이 검찰 인사를 공개해 유감스럽다”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부산 지역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고문한 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 징역형을 받게 한 대표적인 공안 조작사건이다. 고 전 이사장은 당시 수사검사였고, 노 전 대통령이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이 사건의 재심 변호사를 맡아 피해자 5명이 2014년 대법원으로부터 33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 칼끝 트럼프로 정조준

    러시아 스캔들 ‘뮬러 특검’, 칼끝 트럼프로 정조준

    세션스 법무,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조사‘코미 메모’ 코미 전 FBI 국장 등 수사망 압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모두 조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특검의 칼끝이 트럼프 대통령에 근접하는 모양새다.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지난주 특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뮬러 특검이 코미 전 국장과 세션스 장관, 배넌 전 전략가 등 핵심인사들을 두루 조사함에 따라 최종 과녁인 트럼프 대통령 조사에 성큼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법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세션스 장관이 지난주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각료가 ‘러시아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맡았다. 세션스 장관은 여러 시간에 걸친 특검 조사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더불어 코미 전 국장 해임을 둘러싼 ‘사법방해’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받았을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예상했다. 코미 전 국장도 최근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는 지난해 이뤄진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세션스 장관과 코미 전 국장의 특검 조사 내용이 연달아 보도된 점에 미 언론들은 주목했다. 뮬러 특검이 ‘러시아 스캔들’과 ‘사법방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다가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 때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지인인 대니얼 리치먼 컬럼비아대 교수를 통해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세션스 장관 역시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될 당시의 상황과 배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3월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수사 지휘라인에서 물러났다. 세션스 장관이 수사에 손을 떼는 결정을 내린 탓에 지난해 5월 ‘FBI 신화’로 추앙받은 뮬러가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에 의해 특검에 임명됐다. WP는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전 국장과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각각 해임한 결정에 대해 캐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특검수사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이르면 다음 주 특검 수사관들의 조사를 받는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 “변호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의 일부는 대면으로, 일부는 서면으로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비서관 업무보고에 배석… 朴·이재용, 1차 독대전에도 독대”

    “최순실, 비서관 업무보고에 배석… 朴·이재용, 1차 독대전에도 독대”

    “崔, 비서관보다 관저 더 자주 와”이재용측 “추가 독대 없어” 부인박근혜(66)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2)씨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전직 비서관들보다 대통령 관저에 더 자주 머물렀고, 비서관들이 보고를 할 때 최씨가 동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22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안봉근(52)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최씨의 관저 방문과 관련, “세어보지 않았지만 횟수는 좀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3인방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현장 일정 수행 등을 맡아 오랫동안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 왔다. 안 전 비서관은 “실제로 주말에 최씨를 관저에서 자주 목격했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렇다”면서 “주로 일요일 오후 3~4시 정도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특히 3인방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를 할 때도 최씨가 같이 있었다면서 “보고할 장소에 들어가면 최씨가 나간다거나 배석한다는 사실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았고 최씨가 수시로 자기 일에 따라 왔다 갔다 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동석해 있어도 박 전 대통령이나 비서관들 중 누구도 자리를 비켜 달라고 말하지 않았고, 이런 식으로 최씨는 문고리 3인방보다 관저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다고 안 전 비서관은 전했다. 안 전 비서관은 삼성 뇌물 사건의 항소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차 독대로 알려진 2014년 9월 15일에 앞서 ‘0차 독대’가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거듭했다. 그는 여전히 “정확한 시점은 기억 못한다”고 했지만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이 잇달아 대기업 총수들을 만났고, 그중 이 부회장을 청와대 안가에서 맞이하면서 명함을 받은 점, 그 시점이 1차 독대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 점 등을 들어 추가 독대가 또 있었음을 강조했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1차 독대를 사흘 앞둔 그해 9월 12일 독대에서 뇌물 관련 논의를 했기 때문에 9월 15일 5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뇌물을 주고받기로 한 합의가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자신의 항소심 피고인 신문에서 “제가 그걸 기억 못하면 치매”라며 추가 독대는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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