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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서 깨어난 ‘푸틴 정적’… 14조원짜리 獨~러 가스관 완공 코앞에서 중단되나

    獨서 깨어난 ‘푸틴 정적’… 14조원짜리 獨~러 가스관 완공 코앞에서 중단되나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지 18일 만인 7일(현지시간)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독극물 중독 의혹이 새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독일은 러시아가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으면 양국을 잇는 천연가스관 프로젝트인 노르트 스트림2 공사를 재고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독일 병원 “나발니 인공호흡기 떼었다” 나발니를 치료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이날 “그는 언어 자극에 반응한다”며 “환자 상태에 차도가 있어 인공호흡기를 떼었다”고 밝혔다. 또 “심각한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그의 가족과 협의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獨 “러, 진상 규명 협조 안 하면 가스관 재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가스관 건설 중단을 나발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의 지렛대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6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처에 따라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가 지지를 보냈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사안의 민감성 탓인지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소개되지 않았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발니에 대한 화학 공격의 결과가 무엇이 될지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총리는 시작 단계부터 뭔가를 배제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메르켈 총리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가스관 건설이 중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스관은 완공돼야 한다”며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입장 변화다.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이 가스관 사업 중단에 결정타가 될지 주목된다. 제재 대상으로 검토되는 노르트 스트림2는 100억 유로(약 14조원) 프로젝트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다음해인 2015년 발표되면서 시작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다. 사업에 참여한 12개국 100여개 기업 중 절반이 독일 기업이다. 전체 길이 1230㎞ 가운데 덴마크 연안 160㎞ 정도를 남긴 상태에서 미국의 제재 압력으로 공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는 삼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대만서 떨친 23세 청년의 항일투쟁

    “나는 삼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대만서 떨친 23세 청년의 항일투쟁

    황해도서 태어나 공직생활 접고 일본행日서 차별·멸시 겪으며 항일 의지 다져1년 남짓 日 생활 이후 대만서 점원 취업 타이중 방문 日 육군대장에게 단도 던져일제, 사건 의미 축소 위해 보도 통제도속전속결식 재판 끝에 사형장에서 순국 “나는 삼한(三韓)의 원수를 갚았노라.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조국 광복을 못 본 채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저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은 계속하리라.”(조명하 의사가 대만 타이베이의 일제 처형장에서 순국 직전 남긴 유언) 조명하. 이역만리 대만에서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대장을 척살(刺殺)하려 했던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생소한 이름이다. 평범한 청년이 오직 자신의 의지만으로 단독 거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사이토 조선 총독을 죽이려 했던 송학선 의사와 똑 닮았다. 당시 대만은 조선처럼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조 의사(義士)는 1905년 4월 4일 황해도 송화군 하리면 장천리 310에서 부친 조용우와 모친 배장년의 4남 1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함안인데 강직한 성품으로 때로는 고집불통이라는 평판을 듣는 가풍이었다고 한다. 8대조인 조형은 광해군 때 무과에 급제했지만 벼슬을 거부하다 인조반정 이후에야 장수가 돼 병자호란 때 수많은 적을 물리쳤다.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의사의 부친 조용우는 아들이 사형을 당하자 “사나이 대장부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죽었다”며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친 “대장부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죽었다” 이런 가문에서 자란 의사는 비록 가난했지만 성품이 강직하고 의협심이 강했다. 보통학교라도 아무나 다니기 어려웠던 시절에 송화보통학교에 들어가 1920년 졸업한 의사는 1924년 송화읍의 친척이 운영하는 한약방에서 한약 조제와 처방법을 익혔다. 여기서 나중에 척살에 사용하는 독극물 제조법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독검 사용에는 논란이 있다). 1925년 의사는 오금전 여사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유일한 핏줄인 조혁래다. 의사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자 황해도 신천군청 지방서기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의사가 공직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순종의 승하와 6·10만세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하는 외침이 온 나라를 뒤덮을 때였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의사는 6개월 만에 서기직을 버리고 갓 태어난 외아들과 아내는 남겨둔 채 일본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다. 의사의 일본행이 거사 계획을 염두에 둔 일이었는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인 오씨는 1987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떤 계획도 말하지 않아 공연히 눈치만 볼 뿐이었다. 그도 한 인간이었기에 부모에 대한 효성과 앞으로 태어날 자식에 대한 애착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그의 굳은 뜻은 아무도 가로막지 못하였다. 결심의 그날은 자꾸만 가까웠다.” 1926년 9월 의사는 가족도 모르게 일본행 배에 올랐다. 의사는 오사카에 도착해 건전지 공장과 속옷 공장에서 잡역부로 일하고 야간에는 상공학교와 상공전수학교에 다니며 주경야독했다. 일본어에 능통했던 의사는 일본인 행세를 하는 게 취업과 학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명하풍웅(明河豊雄)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다. 일본으로 간 목적이 곧 독립운동의 준비가 아니라 단순히 견문을 넓히고 돈을 벌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 민족 차별을 경험하고는 항일 활동의 의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의사가 집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바로 소각하라고 한 것은 행적을 일제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생각이었다. 의사가 대만으로 간 것도 1년 남짓 일본에서 생활하며 겪은 차별과 멸시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 한쪽에서는 언젠가 일제를 응징하는 거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대만은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나라가 일제에 할양함으로써 우리보다 먼저 일본의 식민지가 됐고 우리 못지않게 항일투쟁이 격렬했다. 대만에도 한인들이 진출해 주로 어업과 상업,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한인들은 대만 노동자들에게도 탄압을 당하는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1927년 11월 대만에 도착한 의사는 부귀원이라는 일본인 차포(茶鋪)에 점원으로 취업했다. 이듬해 5월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이자 일본 정계의 거물인 육군대장 구니노미야가 육군특명검열사 자격으로 타이중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하고 응징할 것을 결심했다. 1928년 5월 14일 오전 주 청사 건물을 떠난 구니노미야의 차량 행렬은 타이중역으로 향했다. 9시 55분 의사는 타이중시 중구 자유로 2단 2호 앞의 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차량이 커브를 돌자 10대 가운데 두 번째 차에 타고 있던 구니노미야에게 단도(독검)를 던졌다. 그러나 단도는 운전사의 왼쪽 어깨만 스치고 결과적으로 처단에는 실패했다.●조 의사 부친·형도 경찰서에 갇혀 ‘고초’ 의사는 경비병과 사복 경찰에게 붙잡혔다. 일제는 관련 인물들을 밝히려고 먼저 고국의 가족을 연행했다. 의거 사실을 전혀 몰랐던 부친은 한 달, 형은 석 달 동안 경찰서에 갇혀 악독한 심문을 받았다. 의사는 속전속결식 재판 끝에 거사 다섯 달 만인 1928년 10월 10일 오전 10시 사형장에서 순국했다. 의사의 나이 겨우 23세였다. 일제는 총리가 직접 나서 한 달간 보도를 통제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취급했다. 재판부는 완전히 우발적이며 사상적 배경이 없고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비참함이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의사가 거사 직전 자살을 하려다가 우연히 구니노미야의 동선을 알게 돼 죽이려 했다고도 했다. 이는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임이 명백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 의사의 거사는 계획된 항일 의거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주장도 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의사가 ‘독검’(毒劍)을 던졌는지, 구니노미야가 맞았는지, 맞은 것이 원인이 돼 사망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보훈처는 공훈록에 “구니노미야가 의사가 던진 단도에 목을 맞았고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싣고 있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구니노미야가 칼을 맞아 후유증으로 8개월 만에 사망했다는 주장도 검증이 필요하다. 구니노미야의 사망 원인은 단지 복막염이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비록 송학선 의사처럼 조 의사가 척살에 실패했더라도 거사의 의미는 퇴색될 수 없다. 정부는 1963년 의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조 의사 선양사업은 대만 한인들이 먼저 시작해 1978년에 의거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흉상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새 동상(입상)을 제막했다. 1985년에는 사단법인 조명하의사 기념사업회가 창립됐고 의거 60주년을 맞은 1988년에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도 동상을 건립했다. 외아들 조혁래 선생도 부친의 공적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대만서 선양사업…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조 의사의 유해는 순국 3년 만인 1931년에 환국,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묻혀 있다. 현재 기념사업회장은 이자욱(전 대일고 교장) 서경대 초빙교수가 맡고 있다. 조경환(조 의사의 장손)·장병원(세림기전 대표)·한사홍(정선명주 대표)씨가 이사로 돕고 있고 김준식(전 대일외고 국어교사)·유단희(전 홀트학교 근무)씨는 감사를 맡았다. 연구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대만에서도 연구회장인 김상호 교수 등이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해 최근에 거사 지점을 정확히 밝혔다. 단검 사진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만 슈핑과기대에 재직 중인 김 교수는 “당시 하늘을 찌를 기세를 가진 구니노미야는 자신의 딸을 왕태자와 약혼시켰으나, 아들에게 색맹이 있음을 알게 된 왕실에서 파혼을 요구하자 파혼하면 ‘가족을 다 죽이고 가만 있지 않겠다’고 왕실을 향해 으름장을 놓을 정도의 인물이었다”면서 “의사의 척살 사건은 훗날 이봉창 의사 폭탄 의거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공항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 타” 독일이 러시아의 테러로 추정되는 독극물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 만에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샤리테병원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환자 상태에 차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샤리테병원은 나발니의 가족과 협의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나발니 러시아 기내서 쓰러져 혼수상태신경작용제 ‘노비촉’ 노출 “의심 여지 없다” 독일 시민단체 지원으로 베를린 옮겨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 측은 “비행기에 타기 직전 공항에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이틀 뒤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 정부는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화학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표와 관련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노비촉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물질로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바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 독일을 발트해로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러시아 당국 “진상 규명 협조할 것”獨에 “나발니 손톱·혈액 생체 보내달라” 러시아의 중요한 에너지 수출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기존에 깔린 가스관을 두배로 늘리는 것으로, 현재 90% 정도 공정이 이뤄져 예정대로라면 내년 가동된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나발니 사건의 모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독일과 전폭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독일 러시아 대사관 역시 의견서를 통해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이번 사건의 정치화를 자제하고, 사실에만 의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면서 나발니와 관련한 독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최근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해 독일에 나발니의 손톱과 혈액 등 생체 조직 일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일 의료진 “러 야당 지도자 나발니 코마에서 깨어나 반응 시작”

    독일 의료진 “러 야당 지도자 나발니 코마에서 깨어나 반응 시작”

    독극물에 중독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코마)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의식을 되찾았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쓰러져 코마 상태에 빠진 지 보름 남짓 만이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치료를 받던 나발니가 말을 시켰을 때 반응했으며 의료진은 산소호흡기를 떼내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병원은 독극물 중독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착륙한 뒤 현지 병원에 입원 치료 중 러시아 당국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독일의 시민단체가 제공한 항공 편으로 베를린으로 후송돼 샤리테 병원에 입원했다. 측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들이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을 타 넣어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크렘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왔다. 지난 2일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영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이중 간첩 활동을 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을 독살하려 했을 때 사용했던 신경작용제 노비촉 성분이 나발니 몸 속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며 옴스크 병원에서 독극물 반응 검사를 했을 때 아무런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노드 스트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 때문에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이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스관으로 불똥 튄 나발니 독극물 암살시도… 사업 중단될까

    가스관으로 불똥 튄 나발니 독극물 암살시도… 사업 중단될까

    獨외무장관 언급 ‘노르트 스트림2’ 중단시 기업 직격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기를 들던 활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대해 독일이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를 지렛대로 러시아에 조사를 촉구했다. 완공 직전에 이른 가스관 사업이 중단되면 러시아는 물론이고 독일과 유럽 관련 기업에 직격탄이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제재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주간지 빌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나발니 독극물 암살 시도 사건 조사를 촉구하면서 “나는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2와 관련한 우리에게 입장 변화를 일으키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전에 두 사안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마스 장관은 또 “모스크바가 수일 이내에 조사에 협력하지 않으면 베를린은 다른 나라들과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제재를 생각한다면 가능한 한 정확히 부과해야 한다”면서 제재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마스 장관은 메르켈 정부에서 나발니 공격을 노스트 스트림2와 연결되어야 한다고 말한 첫 각료이다.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국방장관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나는 노르트 스트림2는 내 마음 속에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말해 왔다”며 “나에겐 항상 중·동부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의 안보 이익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야당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민당(CSU)과 연정인 기민련(CSU) 의원들도 독극물 사건은 파이프 라인과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독일 국민 민심도 러시아에 돌아서… 러시아는 기다릴 것독일 민심도 돌아섰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나발니의 중독사건에 대한 대응으로써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 의장과 노르트 스트림2의 이사회 의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뉴스매체 아우크스부르크 알게아미네 여론조사 결과 슈뢰더의 사퇴 찬성이 53.4%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지난 7월 의회 청문회에서 노르트 스트림2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120억 유로의 손실을 보게된다고 말했다. 노르트 스트림2 완공 150㎞만 남아… EU 제재 “말뿐일 것” 나발니 독극물 암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실질적으로 제재를 가할 유일한 수단으로 노르트 스트림2 건설 중단이지만, 기민당 의원 일부는 “사업일 뿐”이라며 제재에 반대한다. 기껏해야 가스관 건설 사업이 지체될 수 있지만 푸틴을 이를 기다릴 수 있다고 미국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지적했다. EU는 분노하지만 회원국 일부는 러시아의 친구이고, EU의 만장일치제의 특성상 “말뿐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관리 운영할 이 가스관은 1230㎞ 길이로, 발트해를 건너 독일 북부 수신소까지 도착하는데 150㎞ 정도 남겨두고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를 독일로 직접 운송하는 문제의 가스관은 2011년 건설 시작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다. 독일과 유럽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러시아에 의존해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대했던 미국은 지난해 관련 기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가스관 건설에는 유럽 12개국 기업 100개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마스 장관은 “참여 기업의 절반이 독일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지난달 22일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쓰러진 나발니와 관련한 어떤 공격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그의 지지자들은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독일 그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구소련 발명 독극물… 러시아식 암살법서방, 러 규탄… 안보리 조사 요구 가능성러 “진상규명 협력”… 한편에선 반발도독일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비촉은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발명한 이후 러시아에서만 제조돼 온 데다 ‘독극물 수법’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암살법이라는 점에서 ‘푸틴이 배후’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사건 규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를 ‘살인미수 희생자’로 규정한 뒤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다”며 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주독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독일은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방국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치명적인 결과”라며 비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다.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들이) 미리 사전 연습을 한 것처럼 달려들었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독일 시민단체에 의해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 당시 사린가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등 여타 신경작용제를 능가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신체 노출 시 4분 안에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반체제 인사 암살에 방사능 물질, 총기 등과 더불어 노비촉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미수 사건 때는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어 있었다. 앞서 2006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런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크렘린이 노골적인 노비촉의 사용으로 ‘반푸틴’ 인사들은 물론 서방권을 향해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경고’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이 야당이 무력한 가운데 무소불위의 FSB를 앞세워 슬라브 민족주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에 당해” 메르켈 “러시아 답해야”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에 당해” 메르켈 “러시아 답해야”

    독일 정부는 2주째 혼수 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 공격에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따졌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며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로 서방 무기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만 제조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물질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영국과 러시아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과 EU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를 출발한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가 탑승한 국내선 여객기는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뒤 그는 곧바로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했고,나발니는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지난달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옴스크 병원에서 독성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사건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화학전 요원이 관여돼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나발니에 대한 검진 결과를 공유하자는 요청에 독일 병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독일이 러시아에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도 전달했고, EU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비열하고 비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고,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은 “우리는 독일의 조사를 돕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프리카 코끼리, 또 미스터리 떼죽음…이번엔 짐바브웨

    아프리카 코끼리, 또 미스터리 떼죽음…이번엔 짐바브웨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코끼리 11마리가 의문의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짐바브웨 최대 국립공원인 황게 국립공원 인근 숲에서 코끼리가 떼로 죽은 채 발견됐다. 당국은 코끼리 상아가 훼손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던 것으로 미뤄 보아, 밀렵꾼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아를 노린 독살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당국은 “일반적으로 청산가리 등 독극물을 이용해 독살하면 독수리 등 다른 야생동물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는데, 이번 사건은 오로지 코끼리 떼만 죽임을 당했다”며 독살과 밀렵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짐바브웨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대변인은 “떼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현재 실험실로 옮긴 상황”이라면서 “검사가 완료된 후에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겠지만, 독극물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멸종위기에 놓은 코끼리가 아프리카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떼죽음을 당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를 연이어 폐사했다. 당시 오카방고 삼각지 인근에서 총 281마리의 코끼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죽은 코끼리 대다수가 얼굴을 땅에 떨어뜨린 채 죽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이었다.현지 당국은 처음에는 밀렵을 조심스럽게 점쳤으나 코끼리 사체에서 상아가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 가능성은 일축됐다. 다만 이달 초 보츠와나 야생공원관리부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독소가 코끼리 집단 폐사의 잠재적 원인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고인 물에서 자연적으로 독을 발생시키는 박테리아 때문에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 당시 사건이 발생한 보츠와나는 코끼리 개체 수가 15만 6000마리로, 전 세계에서 가장 코끼리가 많이 서식하는 국가다. 뒤를 이어 짐바브웨가 개체 수 8만 5000마리로 두 번째 많은 국가다. 지난해 짐바브웨에서는 코끼리 약 200마리가 가뭄으로 인한 굶주림으로 죽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獨 “나발니, 독극물에 중독… 러, 책임자 처벌을”

    獨 “나발니, 독극물에 중독… 러, 책임자 처벌을”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극물 성분에 중독됐다는 독일 의료진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가 즉각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의 생명을 위협한 사건의 배후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가 입원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24일(현지시간) 그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성분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가수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제제로, 신경작용제·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호흡 근육 마비, 심장박동 정지를 유발할 수 있고, 사린가스 등 군사 목적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나발니가 여전히 혼수상태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병원 발표 직후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에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과의 이례적인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야권에서 나발니의 역할을 고려하면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역시 “EU는 나발니의 삶을 위협한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하게 우려한다”며 “러시아 국민과 국제사회는 사건의 실체를 알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2개 기관의 검사 결과 독성물질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나발니가 처음 입원했던 시베리아 옴스크 구급병원 측은 “나발니의 검체에 대한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왔다”며 음독설을 부인했다. 나발니 협진에 참여했던 모스크바 피로고프 센터 역시 “그에게 나타난 증상은 다른 의약품을 복용했거나 특정 질병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독극물 중독설이 최종 확인돼도 서방의 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그를 중독시킨 배후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 서방국가가 가해자들을 향해 조치를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獨 병원 도착한 ‘푸틴 정적’… 메르켈·마크롱 “배후 규명할 것”

    獨 병원 도착한 ‘푸틴 정적’… 메르켈·마크롱 “배후 규명할 것”

    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 병원에 22일(현지시간) 입원했다. 그의 상태와 관련해 나발니 후송에 앞장선 독일 시민단체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가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특히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의 배후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협력하기로 했다. 나발니는 의식을 잃은 지 48시간 이상이 흐른 이날 시베리아 옴스크에서 구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의 차리테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러시아 병원이 그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원인을 숨기려고 독일 이송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의 독일 이송을 추진한 독일 시민단체 시네마평화재단의 야카 비질 대표는 “나발니는 비행 도중과 착륙 후에도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은 당초 “나발니의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 병원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한 러시아 의료진의 설명과는 배치된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민간 항공기 안에서 쓰러졌다. 이에 항공기가 옴스크에 비상착륙했고, 나발니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항공기 탑승 40분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그는 기내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의 지지자들은 “독극물 중독 증세”라고 주장했고, 독일로 이송할 응급 항공기를 확보했다. 옴스크 의료진이 그의 이송을 허락하지 않자 나발니 부인 율리아가 21일 남편의 이송을 허락해 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호소해 이송 허락을 받았다. 나발니 체내에서 독극물이 검출되면 그에 대한 독살 시도로 받아들여지면서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포토] 혼수상태 ‘푸틴 정적’ 나발니, 치료위해 독일행

    [서울포토] 혼수상태 ‘푸틴 정적’ 나발니, 치료위해 독일행

    독극물 중독 의심 증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시베리아 옴스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22일(현지시간) 공항으로 가기 위해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나발니는 치료를 위해 독일로 이송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일 오전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로이터·AFP 연합뉴스
  • ‘푸틴 정적’ 나발니 베를린 공항 도착, 러 의료진 이송 동의

    ‘푸틴 정적’ 나발니 베를린 공항 도착, 러 의료진 이송 동의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실신해 옴스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22일 독일 베를린 테겐 공항에 착륙해 병원으로 향했다.  나발니는 들것에 누운 채로 옴스크 구급병원을 떠나는 앰뷸런스에 실려 옴스크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이틀 전 독일 시민단체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이 마련한 응급 의료 항공기에 태워져 베를린을 향해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쯤 떠나 4시쯤 도착했다. 나발니는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독일 의료진의 치료를 받게 된다. 그의 대변인 키라 아르미슈는 트위터에 “전폭적인 응원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발니의 건강과 삶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고 적었다.  앞서 옴스크 구급병원 의료진은 나발니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퇴원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버텼으나 21일 오후(현지시간)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며 병원을 떠나도 괜찮다고 물러섰다. 병원 차석의사 아나톨리 칼리니첸코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면서 나발니가 곧 독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나발니의 생명에 대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의료진은 본다”면서 “뇌전도 검사 결과 그의 뇌는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병원 수석의사 알렉산드르 무라홉스키도 “가족과 독일 의료진의 책임 아래 이송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의료진이 그를 면회하고 난 뒤 충분히 이송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부인 율리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독일로 가 치료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을 위협할 야당 인사로 첫 손 꼽히는 나발니는 20일 오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곧바로 기내에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발니가 탄 비행기는 옴스크 공항에 긴급 착륙했고, 그는 구급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르미슈 대변인은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매체 ‘메디아조나’ 등에 나발니가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이 말하길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칼리니첸코 차석의사는 기자들에게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의사들은 그가 중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나발니가 지난 2011년 창설해 운영하는 ‘반부패 펀드’의 이반 즈다노프 대표는 경찰이 나발니에게서 ‘치명적인 물질’을 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수석의사 방에 머물고 있을 때 교통경찰 관계자가 들어와 수석의사에게 핸드폰(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통경찰은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발견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발니의 생명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보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즈다노프는 소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시베리아서 차 마시고 중태 빠진 나발니, 베를린 이송될까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공항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실신해 위중한 상태에 빠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된다. 독일 비정부 조직(NGO)인 ‘시네마 포 피스’ 재단이 나발니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파견한 응급 항공기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독일을 떠나 옴스크 공항에 착륙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영화감독으로 이 재단을 창설한 야카 비질지 사무총장은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나발니는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항공기에 동승할 것이라고 했다. 나발니가 입원 중인 옴스크 구급병원 차석의사 아나톨리 칼리니첸코는 기자들에게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의사들은 그가 중독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나발니가 지난 2011년 창설해 운영하는 ‘반부패 펀드’의 이반 즈다노프 대표는 경찰이 나발니에게서 ‘치명적인 물질’을 검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수석의사 방에 머물고 있을 때 교통경찰 관계자가 들어와 수석의사에게 핸드폰(화면)을 보여주며 이것이 우리가 찾아낸 물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교통경찰은 수사 기밀 유지를 이유로 발견한 물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것이 나발니의 생명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은 모두 보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즈다노프는 소개했다. 나발니 측근의 주장은 치료 담당 의사들의 발표와 배치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협할 야당 인사로 첫 손 꼽히는 나발니는 전날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곧바로 기내에서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나발니가 탄 비행기는 시베리아의 다른 도시 옴스크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아르미슈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의식 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단 채 옴스크의 한 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옴스크 의료진이다. 병원에 온 뒤 상태가 나아지긴 했지만 이송할 만한 몸상태가 아니라며 반대하고 있어 실제로 이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은 해외로 이송하는 데 반대하지 않을 것이며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은 나발니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기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르미슈 대변인은 반정부 성향의 인터넷 매체 ‘메디아조나’ 등에 나발니가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셨으며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이 말하길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한 남성 용의자가 공항 카페에서 나발니의 찻잔에 뭔가를 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의 신병을 빨리 확보하면 독극물을 탔는지와 누가 배후에서 조종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며칠 동안 시베리아 도시들을 돌며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톰스크에 머무는 사흘 내내 건강에 문제가 없었으며 이날 아침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일이 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 2017년 4월에도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한 뒤 퇴장하다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리면서 눈 동공과 각막이 손상됐다. 수십 차례 투옥된 경력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연 지난 7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와 ‘위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2018년 대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과거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 때문에 후보 등록을 거부당했다. 지난 2009년 키로프 주(州)정부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산하 기업이 소유한 목재를 유용한 혐의로 징역 5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것이 결격 사유가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푸틴 정적’ 독극물 테러당했나… 나발니, 차 마시고 의식불명

    ‘푸틴 정적’ 독극물 테러당했나… 나발니, 차 마시고 의식불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널리 알려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20일(현지시간) 의식불명에 빠져 산소호흡기를 단 채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 측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오늘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중 비행기 기내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륙 직후 나발니가 의식을 잃자 기장은 시베리아 중남부 옴스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나발니는 옴스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야르미슈 대변인은 “그가 먹은 것은 탑승 전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뿐인데, 차에 섞인 어떤 독성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의사들은 뜨거운 음료에 섞이면 독성 물질이 체내에 더욱 빠르게 흡수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누가 독을 탔는지 알 수 없지만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나발니가 차를 마셨던 공항 카페 관리자들이 감시 카메라를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한 측근은 그가 사흘간 톰스크에 머무는 동안 건강했으며 이날 아침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나발니는 다음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베리아 도시들을 방문해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으로 반부패 활동가인 그는 현재 푸틴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해 수년간 수차례 옥살이를 하고 친정부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2018년 대선에서 푸틴에게 도전하려 했으나 지방정부 고문 시절 횡령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로 발목이 잡힌 나발니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전역에서 벌인 공정 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금됐다. 이때 구감 중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주치의에게 진찰받은 결과 “불상의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됐다”는 소견을 얻은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까꿍”…4년 만에 모습 드러낸 멸종위기 수마트라호랑이(영상)

    “까꿍”…4년 만에 모습 드러낸 멸종위기 수마트라호랑이(영상)

    태국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가 4년 만에 포착됐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DNP)는 멸종위기의 수마트라호랑이를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고 개체 수 정보를 얻기 위해 호랑이 서식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월~3월, 비교적 어린 개체로 보이는 수마트라호랑이 3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이중 하나는 카메라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매년 7월 29일로 지정된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공개된 것이며, DNP와 영국 런던동물원 등이 함께 영상 속 호랑이들의 정체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DNP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멸종위기의 수마트라호랑이가 발견된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DNP 측은 수마트라호랑이가 카메라에 포착된 지역이 태국 서부지역이라고 밝혔지만, 밀렵 등을 방지하고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호랑이 보호단체 판테라의 동남아시아 지부 관계자인 크리스 할램은 “우리는 카메라에 잡힌 수마트라호랑이들이 매우 어리고, 모두 수컷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 호랑이들이 어떻게 해당 지역까지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포착된 지역은 현재 강력한 보호조치가 이뤄지는 장소이며, 동시에 먹잇감이 매우 풍부한 곳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멸종위기의 수마트라호랑이들이 발견된 것은 해당 지역에서의 호랑이 개체 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매우 반가운 의미”라고 덧붙였다. 수마트라호랑이는 10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체 수가 10만 마리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3900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이들은 인도와 태국 등지에 서식하며, 태국에는 고작 160마리 정도만 보고돼 있다.수마트라호랑이를 멸종위기로 내몬 가장 큰 원인은 밀렵이다. 사람들은 호랑이의 가죽과 뼈 등을 얻기 위해 불법으로 사냥한 뒤 비싼 값을 팔고 팔아넘긴다. 호랑이 뼈와 이빨은 과학적으로 특별한 효능이 없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약재로 빈번하게 사용된다. 지난 1월에도 수마트라호랑이 가죽을 약 9000만 루피아(한화 약 770만 원)에 팔려던 밀렵꾼이 체포됐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갈등도 개체 수 급감의 원인 중 하나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마트라호랑이가 치명적인 독에 의해 독살당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당국은 수마트라호랑이가 지속해서 가축을 해치자, 화가 난 농부들이 독극물을 이용해 수마트라호랑이를 독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G2’(주요 2개국) 미중의 갈등이 ‘영사관 전쟁’으로 한층 격화하고 있다. 양국이 코로나19 책임론, 무역·정보기술(IT) 전쟁에 이어 휴스턴·청두 주재 상대국 영사관 폐쇄 조치로까지 치달으며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대개 영사관 폐쇄는 단교 직전이나 그 과정에서 취해지는 외교 조치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짐작된다. 중국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개관 35년 만에 완전히 폐쇄했다. 앞서 미 총영사관은 72시간의 시한인 지난 사흘간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해 짐을 내보냈고, 이날 오전 6시 18분 성조기를 내리며 폐쇄 절차를 사실상 마쳤다. 중국 공안은 아침 일찍부터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외부 접근을 막았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이날 정오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에 항의하는 현지 주민 수백명은 건물 앞에 몰려 있다가 공안이 바로 진입하지 않자 “당장 끌어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장면은 양자외교의 한 축이자 패권 다툼의 공간이었던 영사관이 ‘겉은 우아하되 본질은 냉혹한’ 국제외교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순간이었다. 영사관은 대사관과 더불어 외교 및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외 주재국에 설치된 접수국 외교부처 소속 재외공관이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강제력·위협의 공포 없이 주재 외교관들이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외교 공관에 권한을 부여한다. 주로 주재국 수도에 설치되는 대사관이 주재국과 상대국 정부 간 공식 대화·외교 창구 역할을 한다면, 영사관은 기타 주요 도시에서 해당국 교민을 위한 여권·비자 발급, 자국민 보호, 경제투자 등 민원 업무를 처리한다. 대사관은 국가승인을 해야 설치할 수 있지만, 영사관은 국가승인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中, 61개국 중 1위… 韓 13위로 선진국 대열에 영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은 그 나라의 국력과 외교 파워, 상대국과의 관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5년 상주대사관 24개, (총)영사관 9개 등 재외공관이 3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기준 전 세계 191개 수교국 중 상주대사관 115곳, (총)영사관 46곳, 대표부 5곳 등 총 166개 공관으로 55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휴스턴 등 9곳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중국에는 광저우, 상하이, 선양, 시안, 우한, 청두, 칭다오, 홍콩 등 8곳에 총영사관이 있어 미국(6곳)보다도 많다. 아프리카는 수교 48개국 중 18곳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영사관은 없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외교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재외공관 수는 총 276개로, 미국(273개)을 앞지르며 61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3위에 올랐다. 재외공관으로만 따지면 한국의 외교력도 선진국 대열에 든 셈이다. 영사 및 영사관의 신분과 임무, 특권·면제조항은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 따른 빈 협약’에 따라 대사·대사관에 준해 보장된다. 영사 역시 외교사절로서 불체포, 형사소추 면제의 신체 불가침 특권을 누린다. 접수국 관리는 영사 등의 동의를 얻은 경우, 전염병 방지·화재 등 긴급 조치를 요할 경우를 제외하고 치외법권 지역인 영사관 영내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해외 주재 북한 재외공관이 마약밀매와 카지노, 레지던스 등 불법 외화벌이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북러 합작회사가 주소를 버젓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으로 등록해 놓는 등 대놓고 불법 영업을 자행하고 있지만, 제재가 쉽지 않다. 이번 미중 갈등처럼 드러났듯 영사관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상대국 안보·산업 정보수집에 나서는 은밀한 기지라는 점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다이슈는 2017년 4월 일본 내 중국 간첩 실태를 전하면서 “도교 중국대사관을 거점으로,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지 총영사관을 중계지로 해 (중국이)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외교 불가침 구역’이라는 점에서 영사관 침입이나 폐쇄는 국제사회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나 자치령·소수민족 출신들이 상대국 영사관 월담을 곧잘 시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영사관 폐쇄는 즉각 단교를 의미하는 대사관 폐쇄보다는 충격이 덜하지만 상징적 측면에서 충분하다는 점에서 헤게모니 경쟁 때마다 흔히 시도돼 왔다. ●습격·추방·폐쇄… 반복되는 ‘오욕의 역사’ 2017년 1월 호주 멜버른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에 서파푸아 독립 깃발이 게양된 사건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호주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파푸아는 20세기까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지배를 연달아 받다가 1971년 분리독립선언 이후 오늘날까지 인도네시아에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승인 국가다. 서파푸아 출신 용의자는 2.5m 벽을 넘어 들어가 독립을 상징하는 샛별기를 매달고 도주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범인 체포와 처벌, 영사건물의 안전 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의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 수십명이 이란 영사관을 습격, 콘크리트담을 기어 넘어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자국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이지만 적대국 이란에 대한 분노도 겹치면서 영사관을 침범하는 행위를 통해 정부와 이란에 대한 불만을 중첩 표출한 셈이다. 영사관 폐쇄의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18년 러시아와 영미 등 서방세계 사이에서 벌어졌다. 그해 3월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당시 66세)과 딸 율리아(33)가 독극물 암살 미수를 당했는데, 약물이 옛 소련서 개발된 노비촉으로 밝혀지며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줄줄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동조한 미국도 시애틀 소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동시에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무려 60명 추방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러시아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영국 총영사관을 퇴출하고 동수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한동안 파장이 지속됐다. 영사관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운을 달리하기도 했다. 1905년 일본과의 을사조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자, 조선땅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서구 열강 프랑스가 공사관을 영사관으로 격하시켰던 비운의 역사도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국교가 단절된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타이완은 1948년 수교 이후 공산주의에 맞섰던 공통적인 경험으로 인해 우방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북방외교 일환으로 한중이 외교관계를 맺자 타이완은 단교를 선언했다. 그해 8월 24일 마지막 주한 대사였던 진수지가 눈물의 퇴임사와 함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내리는 것으로 서울 명동 대사관은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이듬해 7월 양국은 각국 수도에 영사관을 대신하는 대표부를 설치하며 교류를 겨우 재개했지만, 명동 건물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들어섰다. 외교 상황이 반전됐지만 영사관을 다시 열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좌파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행보로 관계가 악화된 콜롬비아에 지난해 2월 일방적 단교를 선언하며 영사관을 폐쇄했다. 그러나 경제 실패로 ‘남미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는 폭증한 자국 이주민들이 콜롬비아에서 출생신고도 못 하고 범죄인 인도에도 애를 먹자, 올 1월 “영사급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콜롬비아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외교관계가 개설이나 단절은 쉬울지 몰라도 복원은 쉽지 않다는 것을 세계 각국 영사관이 오욕의 역사로 증명하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32시간 교도소 머물며 두 사형수 집행 지켜본 기자의 르포

    32시간 교도소 머물며 두 사형수 집행 지켜본 기자의 르포

    “여러분은 지금 무고한 남자를 죽이는 겁니다.” 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으로 세상을 떠난 대니얼 루이스 리가 독극물 주사를 맞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AP 통신의 마이클 발사모 기자가 1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발사모 기자는 지난 14일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서 리가 자신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리는 1996년 아칸소주의 총기상 부부와 여덟 살 딸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발사모 기자는 리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웨슬리 이라 퍼키의 집행 과정도 지켜봐 두 사형수의 마지막 모습을 모두 지켜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다음은 그의 르포 요지다. 며칠 동안 리의 집행 여부는 법원들을 오가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날 13일에도 기다림은 이어졌다. 대법원의 마지막 결정이 내려지는 동안 다른 기자들과 함께 난 예전에 볼링장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교도소 직원들의 운동 시설로 쓰이는 건물에 들어가 있었다. 중무장 간수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푸른색 의료 마스크를 쓴 채였다. 신원 확인이 끝난 뒤 우리는 두 대의 흰색 밴 승합차에 태워져 짧은 거리를 이동한 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어느 건물에 들어갔다. N95 마스크에 얼굴가리개, 장갑, 종이가운 등으로 완벽하게 두른 교도소 직원이 공항 검색 때나 보던 비눗방울이 올라오는 스크린을 거치도록 했다. 내 안경까지 가져가 엑스레이 투시를 했다. 그러고도 한참 기다렸다. 간부들은 우리에게 점심이나 먹으라고 해 먹었다. 다시 기다렸다. 자정이 돼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 호텔로 돌아갔다. 새벽 2시 10분쯤 대법원이 집행해도 좋다고 판결했다. 1분 가량 지난 뒤 교도 책임자는 전화를 걸어 새벽 4시 15분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다시 교도소로 갔다. 밴 속의 시계가 4시 16분이 된 것을 보고 차에서 내려 처형장으로 향했다. 리는 먼저 도착해 바퀴가 달린 들것에 묶여 있었다. 우리는 작은 관찰 방에 들어갔다. 창문을 바라보고 플라스틱 의자들이 놓여 있었고, 노트패드, 펜, 작은 손소독제 병, 의자마다 소독용 헝겁이 놓여 있었다. 교도관이 커다란 철제 문을 닫자 굉음이 방에 울려퍼졌다. 그렇게 우리는 갇혔다. 커튼이 쳐졌지만 벽 건너 쪽에서 들리는 소음들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곧 처형당할 그이도 우리가 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불편해 했다. 한 기자는 내게 몸을 기울이며 노트패드에 “법적 이슈가 있어?”라고 적었고, 난 “그런 것 같지”라고 답했다. 그 방에는 시계도 없어 우리가 얼마나 거기 있는지 잴 수도 없었다. 누군가 지금 몇 시인지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었다. 교도관이 새벽 6시 10분이라고 일러줬다. 모두 깜짝 놀랐다는 듯 침을 삼켰다. 7시 46분이 되자 커튼이 서서히 열렸다. 그때까지 우리 기자들과 루이스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4시간 가까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 묶여 있었고 밝은 푸른 빛 시트로 몸의 대부분을 덮은 채였다. 한 기자가 더 잘 보겠다고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난 화가 났다. 리와 함께 있던 연방 보안관이 녹색 벽에 기대어 검정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여기는 처형장 안에 들어와 있는 연방 보안관입니다. 더 이상 법적 걸림돌이 없는지요?”라고 물었고, 워싱턴 본부가 저쪽에서 뭐라고 답을 했다. 보안관은 듣고 난 뒤 “전 걸림돌이 없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뒤 리가 마지막 말을 똑바로 날 보면서 남겼다. 그리고 그는 머리를 뒤로 제쳤고, 약물이 빠르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입술이 금세 푸르스름해졌다. 심장이 멈췄다. 오전 8시 7분쯤 사망이 선고됐다. 난 컴퓨터를 열어 기사를 마지막으로 다듬었다. 그때까지도 내가 방금 한 남자가 죽는 것을 봤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난 그가 마지막으로 본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여러 해 사건 기자로 일했지만 이건 완전 달랐다. 무슨 치료를 받는 것 같았고, 그저 누군가 잠에 빠져드는 것을 지켜본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감상에 젖을 겨를이 없었다. 다음날 사형수 퍼키의 처형이 예정돼 있어서였다. 그는 캔자스주의 이웃 동네 16세 소녀를 납치, 강간하고 80세 노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마찬가지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훈련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였는데 저녁이 지나고 밤 10시가 됐다. 교도국은 우리에게 피너츠 칩을 제공했다. 이번에는 호텔로 돌아가지 말고 계속 교도소에 있는 게 낫게다고 했다. 자정이 되기 전 한번 더 음식이 나왔다. 16일 새벽 2시 45분에 전자제품을 모두 내놓고 밴에 타라고 했다. 이번에는 처형장 바로 앞에 차를 갖다댔다. 5시간을 기다렸다. 자리에서 난 깜박 잠이 들 정도로 힘들어 했다. 아침 7시 55분쯤 퍼키의 마지막 법적 다툼이 끝나 관찰 방의 커튼이 열렸다. 우리는 다시 유리 건너 처형장 안을 멀거니 바라봤다. 같은 간부들이 퍼키 옆에 서 있었다. 팔에 검정 가리개를 덮은 그는 자신이 살해한 10대 소녀의 유족과 자신의 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런 소독식 살인(사형을 의미하는 듯함)으로는 어떤 목적도 진짜 이루는 게 없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난 퍼키의 영적 조언자로 참관한 불교 스님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코로나19를 확산시킬지 모른다며 교도국에 처형 중단 소송을 걸었던 인물이다. 얼굴 가리개 아래 마스크를 쓰고 염불을 외고 있었던 것 같다. 난 그가 바이러스에 걸릴까봐 두려워하는지 궁금했고, 나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궁금해졌다. 몇분 뒤 퍼키가 사망했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커튼이 다시 쳐졌다. 난 32시간 이상을 한 교도소에서 보냈다. 그리고 두 남자가 목숨을 거두는 것을 이렇게 지켜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질투에 눈멀어 ‘버블티 살인사건’ 저지른 여성 사형

    [여기는 베트남] 질투에 눈멀어 ‘버블티 살인사건’ 저지른 여성 사형

    질투에 눈이 멀어 ‘버블티 살인사건’을 저지른 베트남 여성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블티 살인사건’은 사촌 형부와 불륜을 저질렀던 여성 짱(25)이 사촌 언니를 살해하려고 독극물 버블티를 보냈다가 엉뚱한 사람이 마셔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베트남 현지언론 뚜오이째는 17일 타이빈 법원이 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짱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사촌 형부와 사랑에 빠졌지만, 10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인터넷을 통해 청산가리를 구한 뒤 사촌 언니가 즐겨 마시는 버블티를 그녀의 근무지인 병원에 배송하기로 했다. 총 6컵의 버블티 중 4컵에 청산가리를 탔고, 발신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익명의 환자 가족이 감사 인사로 보내는 것으로 꾸몄다. 문제의 버블티 6컵은 병원에 배송되었지만, 사촌 언니는 당시 병원에 없었다. 동료 간호사 H는 버블티를 냉장고에 보관했고, 이튿날 오전 출근해 한 잔을 꺼내 마셨다가 그 자리에서 즉시 숨을 거뒀다.법원은 이날 짱에게 살인죄를 물어 사형 선고와 더불어 애먼 죽임을 당한 H의 가족에게 2억6900만 동(한화 14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H의 자녀 3명이 18살이 될 때까지 매달 생활비 200만동(한화 10만4000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짱과 불륜을 저질렀던 사촌형부는 법정에서 짱과의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짱은 “사촌 언니 말고는 다른 누군가를 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청산가리의 독성 수준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청산가리가 모자라 6컵 중 4컵에만 약을 탔다고 덧붙였다. 판사는 “사촌 언니가 버블티를 집에 가져가 남편, 아이들과 나눠 마실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침묵을 지켰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억울하게 죽어간 H의 가족과 아이들이 나와 눈물을 흘리며 판결을 지켜봤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여기는 중국] 유치원생 25명 밥에 독약 탄 교사의 최후…남편도 중독시켜

    [여기는 중국] 유치원생 25명 밥에 독약 탄 교사의 최후…남편도 중독시켜

    자신이 담당하는 유치원생 25명의 밥에 독약을 탄 혐의로 붙잡힌 교사가 남편의 독극물 중독 사건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허난성(河南省) 자오쭤시(焦作市) 중급인민법원은 지난해 3월 원생 25명이 먹는 팥죽에 독극물을 탄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왕위 씨(38)가 그의 남편 펑 씨의 독극물 중독 사건도 일으킨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왕 씨 사건을 수사했던 관할 공안국은 왕 씨가 지난 2017년 남편 펑 씨와의 갈등 끝에 남편이 먹는 물에 치사량의 독극물을 투약한 혐의를 발견했다. 관할 공안 측이 의혹을 제기한 독극물은 왕 씨가 원생 25명에게 먹인 것과 동일했다. 지난 2019년 3월 왕 씨는 원생 25명의 팥죽에 다량의 아질산나트륨을 몰래 넣어 당시 1명의 원생이 사망하고 24명이 심각한 중태에 빠졌다. 당시 독극물을 먹고 입원한 원생 중 2명은 심각한 장기 훼손으로 현재 연명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법정에서 독극물을 넣은 이유에 대해 “동료 교사인 손 씨와 평소 갈등이 잦았다”면서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손 모 교사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날 법정에서는 왕 씨가 지난 2017년 남편 펑 씨에게 치사량의 독극물을 몰래 투약한 혐의가 추가로 공개됐다. 관할 공안국 수사 결과 왕 씨는 3년 전 남편 펑 씨의 물컵에 다량의 독극물을 몰래 투약했고, 이로 인해 남편이 독극물 치료를 받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왕 씨는 “평소 부부 관계가 좋지 않았고 남편은 술을 마신 후 집에 돌아와서 (내게) 자주 트집을 잡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왕 씨의 변호인은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고 정신병력을 감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재판 중 왕 씨는 법정에서 서서 반성문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일 법원 측은 왕 씨의 상태에 대해 정신 병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정신 감정 신청을 각하했다. 현재 왕 씨에 대해 재판은 중화인민공화국 형법에 따라 3명의 법관과 인민배심원 4명으로 구성된 인민대표회의 합의재판소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왕 씨에게는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 사형 등이 판결된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예→재개→중단→집행 17년 만에 미 연방 사형 집행

    유예→재개→중단→집행 17년 만에 미 연방 사형 집행

    미국 법원들이 네 차례나 결정을 번복하는 진통 끝에 17년 만에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이 집행됐다. 미국 대법원은 전날 집행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보류시킨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의 판결을 14일(이하 현지시간) 뒤집고 인디애나주의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대니얼 루이스 리(47)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도록 했다. 대법관들은 투표까지 했는데 집행하라는 쪽이 5-4로 우세했다. 리는 결국 이날 오전 8시 7분(한국시간 오후 9시 7분) 치사량에 이르는 강력한 진정제 펜토바르비탈을 주사로 맞고 숨을 거뒀다. 2003년 트레이시 조이 맥브라이드(당시 19) 장병을 살해한 걸프전 참전 용사 루이스 존스 주니어(당시 53)를 처형한 이후 미국에서는 연방 사형 집행이 없었는데 이날 17년 만에 형이 집행됐다. 앞서 연방지방법원은 리를 포함해 7~8월에 예정된 4건의 사형 집행을 보류하겠다며 지난해 법무부가 공표한 새로운 사형 집행 규정에 관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법적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가 제시한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이 ‘잔인하고 이례적인 형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8조 위반이라는 이의가 제기됐다는 것이었다. 리는 1996년 아칸소주에서 총기 거래상 부부와 여덟 살 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그는 세 가족을 고문하고 살해한 뒤 호수에 시신들을 던져버렸다. 원래 지난해 12월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사형 선고를 실행에 옮기는 일을 계속 막아왔다.더 앞서서는 인디애나폴리스 연방지방법원과 관할 항소법원이 형 집행 문제를 두고 각각 유예와 재개 결정을 내리며 하루 만에 결정이 번복되기도 했다. 제7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살해된 일가족의 유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렵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집행을 미뤄달라고 간청한 것을 받아들였던 하급심을 12일 뒤집고 형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항소법원은 피해자 유족들이 반드시 집행 현장을 참관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1972년 연방 대법원은 주법과 연방법에 있던 사형 제도를 모두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기존의 사형 선고를 모두 없던 일로 만들었다. 하지만 4년 뒤 대법원은 몇개 주의 사형 선고를 다시 인정했으며 1988년 정부는 다시 연방 차원에서도 사형 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사형 선고 정보센터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연방 재판에서 사형이 언도된 사람은 78명이었는데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셋 밖에 안된다. 그리고 현재 연방 사형수로 수감 중인 사람은 62명이다. 리의 뒤를 이어 세 명의 사형수에 대한 집행이 예정돼 있는데 모두 어린이를 살해한 공통점이 있다. 2003년 미주리주에서 16세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고 불태우는가 하면 연못에 유기한 웨슬리 이라 퍼키의 집행이 15일 예정돼 있고, 2004년 아이오와주에서 여섯 살, 열 살 소녀 둘을 포함해 5명을 총 쏴 죽인 더스틴 리 혼켄이 17일 예정돼 있다. 또 2001년 미주리주의 교회 뒤에서 10세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한 키스 드웨인 넬슨의 형 집행이 다음달이다. 넷 모두 백인이지만 미국의 사형제 반대 목소리에는 늘 인종 문제가 결부돼 있었다. 사형 선고 정보센터에 따르면 처형된 이들의 34%는 흑인이었고, 현재 사형이 언도된 이들의 42%가 흑인이다. 미국 인구 중 흑인 비중은 13.4% 밖에 안된다. 한 시민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28개 주에서 사형은 적법한 처벌이며 1976년 이후 1519건의 사형이 집행됐다. 텍사스주가(570건), 버지니아주(113건) 오클라호마주(112건) 순으로 많았다. 지난 1월 1일 현재 미국의 사형수는 2620명이었다. 캘리포니아주가 725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1976년 이후 집행은 13건 밖에 되지 않았다. 집행 방법으로는 독극물 주사가 1339건, 총살이 3건 뿐이었다. 2002년 이후 정신지체자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일은 불법이 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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