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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학벌, 또하나의 카스트인가’ 펴낸 김동훈교수

    서울대 폐교론까지 나오는 등 학벌 중시 풍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1999년)에 이어 ‘한국의 학벌,또 하나의 카스트인가’(책세상문고 제37권)를 최근 펴낸 김동훈 교수(국민대 법대)는 “학벌사회의 심각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고 시민 개개인이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학벌사회를 타파하자는 것은 봉건사회를 벗어나 근대시민사회에서 살아보자는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김교수는 우리 사회는 대학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신분제적 가치와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사회적 권력의 배분이파당적으로 분배되는 붕당적 사회,사회의 부와 권력을 소수 학벌집단이 차지하는 독과점사회,학벌이란 집단적 편견이 문화·심리적 갈등을 빚어내는 갈등사회라고 학벌사회의 폐해를 지적한다.“국회의원이나 교수 등 몇가지 지표만 보더라도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몇몇 명문대의 독점비율이 극심하고 학벌이 차이나면 결혼 등 인간관계마저 영향받는 비정상적 사회”라는 얘기다. 그는 기회균등론,능력지표론 등 학벌사회를 옹호하는 주장에 대해 서울대의 4분의1이 8학군 출신인 상황을 예로 들며 학벌사회가 오히려 경제사회적 불평등을 대물림시킨다고 반박한다. 문제 제기는 쉬워도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대학을 평준화하자는 극단론까지 나오지만 그는 제도와 의식등 2가지 측면으로 나눠 실현가능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똑같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립대의 1∼2%에비해 예산의 60%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국립대의 사립대에대한 우위를 문제삼는다. “사관학교나 교육대 등은 몰라도 나머지 국립대는 존재이유가 없는만큼 독립법인화해 독자생존하도록 해야 합니다”수도권 대학의 우위를 타파하기 위해 인재 지역할당제 등특단의 조치를 통해 지방대를 획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대학서열화와 대학입시제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입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우리나라 정도 뿐”이란다. 또 “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공정성 시비를 걸지 않듯이 대학과 지원자간의 관계를 사적계약 수준으로 낮춰 대학을 믿고 재량권을 줘야 한다”며 대학 입시와 연관해 공정성을 요구하는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체능계는 전문학교로 보내고 법대 등은 전문대학원 제체로 전환하는 등 대학 자체도 획일성을 버리고 다양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교수와 대학원을 타 대학 출신에 개방하는 일도 중요하다. “미국 하버드대의 본교 출신 교수는 10%에 불과한데 서울대는 80∼90%”라며 교육부가 2년전 신임 교수의 본교 출신 비율을 3분의2 이하로 제한했지만 그나마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의지 박약을 개탄한다. 김교수는 의식개혁 행동강령으로 ▲학벌을 묻지도 밝히지도 말자 ▲학벌 관념을 조장하는 언론과 치열하게 싸우자▲학벌차별 기업·명문대의 학벌조장 행위·고교의 반교육적 입시지도를 고발하자 ▲고교생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내자 ▲사교육시장의 학벌관념 조장행위에 제동을 걸자 등을 내건다. 김교수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www.antihakbul.org)의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앞으로 학벌사회를 지탱하는 허구적 이론에 대처할 이론적 작업을 계속하고,비명문대생 등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공론화하며,언론모니터링 작업도 곧 시작해 대중매체에 의한 학벌차별 조장을시정시킬 계획이다.이 모임은 안티조선 회원 단체이기도하다. 김주혁기자 jhkm@
  • 인터넷서점 출혈경쟁 끝이없다

    인터넷서점의 출혈 할인경쟁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오프라인서점도 대반격을 준비중이어서 도서정가제는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출판·서점계 전체에 공멸의 위기감이고조되고 있으나 뾰족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지식산업 기반인 출판산업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법제화를 통해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정부는 시장경쟁 논리만을 내세우며 수수방관하는 실정이다. 19일 출판·서점계에 따르면 온라인서점들의 신간 할인폭을10%이내(5% 마일리지 별도)로 제한하고 배송비는 독자가 부담하기로 한 한국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협의회의 합의가변질돼 출발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다.합의에 참여한 매출액상위 4개 인터넷서점들은 지난 12일부터 판매가 지정을 요청하는 극소수 출판사의 책에만 10% 할인율을 적용하고,4만원이상 구매 시 배송비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모 인터넷서점이 이 기회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40% 할인을 선언하자 그 업체의 서버가 조회 폭주로 인해 다운되는사태가 빚어졌다.다음날 복구와 함께 이 업체의 매출은 수직상승했다.그만큼 인터넷서점에서 가격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30∼40%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다른 인터넷서점들은 뒤늦게 베스트셀러 300종 30% 할인,50억원 마일리지 제공 등 각종 변칙 할인 이벤트를 잇따라 선보였다.매출 감소폭은 10∼20% 대로 줄었다. 대형 오프라인서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서점들은 우직하게모든 신간에 대해 10% 할인율을 적용하다 배신당한 꼴이 됐다.이들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폭리를 취하지 말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한다.교보·영풍문고 등이 얼마전까지 할인은 하지 않고 일정액이상 주문시 배송료를 무료로 했을 때매출액의 10%이상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쳐보면 할인업체들의 적자 폭은 그 이상이었다.적자를 보고도 악덕상인 소리를 듣는 판이다. 대형서점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서점의 관계자는 “문화산업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킬 것은 지켜가는 정신은 사라지고 오로지 마케팅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대형 서점들은 빠르면 금주,늦어도 내주에는 심각한 결정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은 버티기가 어렵다.부도 불안 때문에 출판사들은 현금 결제를 요구한다.서점도 구입에 신중을 기해 책 발행부수 감소와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그로 인해 웬만한 온·오프라인서점과 도매상,소형출판사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인터넷서점 매출의 대부분을 베스트셀러가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학술·전문도서 등 이른바 양서는 설 자리를 잃게 돼지식산업의 위기로 연결된다. 소비자들도 당장은 싼 값에 책을 사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거품가격과 소수업체의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의 출판관련법인 ‘랑법’은 도서정가제를 명시하되 5%이내에서 할인은 허용하지만 위반하면 거액의 벌금을 물린다. 우리도 상생을 위해 이같은 법제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인터넷서점들이 전문화를 통해 가격이 아닌서비스 차원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혁기자 jhkm@
  • [사설] ‘신문고시’때리기 속셈

    족벌언론과 한나라당이 매일처럼 ‘신문고시’를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족벌언론이나 한나라당이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신문고시 부활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마당에,이들이 신문고시를 한목소리로공격하는 것은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문제는 공격 메커니즘의 졸렬성이다. 족벌언론이 자사 이익을 위해 신문고시를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보도하면,한나라당은 족벌언론의 왜곡된 논리를 그대로 받아 정부를 공격하고,족벌언론은 다시 한나라당의주장을 대서특필한다.악의적인 왜곡의 확대재생산이라고나 할 것인가.근거없는 주장도 자꾸 되풀이되다 보면 일정한 사회적 설득력을 얻게 된다는 게 언론학자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거대 발행부수를 지닌 족벌언론들이 왜곡된 주장을 확대재생산하게 되면 사회에 미치는 그 폐해는 엄청나다. 따라서 국민들은 족벌언론과 한나라당이 신문고시를 때리고 있는 속셈을 꿰뚫어 봐야 한다. 족벌언론들이 신문고시를 공격하는 것은 역대 독재정권시절 권언유착을 통해 축적한 거대자본을 무기로 광고·판매시장에서 오늘날 누리고 있는 독과점적 지위를 지키기위해서다.한마디로 말해,정치권력을 더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된 상황에서 족벌언론들은 우리 사회를 마음대로좌우하겠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은 이미 ‘언론권력’인 것이다. 한나라당이 족벌언론을 감싸고 드는 이유는 새삼 설명할필요도 없다.한나라당은 역대 독재정권의 집권여당에 그뿌리를 두고 있다.한나라당 핵심 구성원들 가운데 일부 재야 출신들을 제외하면,그 엄혹했던 독재정권 때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한 사람이 몇사람이나 되는가.한나라당이 족벌언론들의 편을 들고 있는 것은,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거대 발행부수를 지닌 이들 족벌언론의 협력을 얻기 위해서다.이게 바로 족벌언론과 한나라당이 한목소리로 신문고시를 때리는 속셈이다. 그들의 얄팍한 속셈이 드러났다며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이들의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민주언론을 열망하는 국민들이라면,정부가 혹시 이들의 압력에 밀려 후퇴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감시해야 한다.
  • [사설] 신문고시 엄격히 시행하라

    민·관 합동기구인 규제개혁위원회가 ‘신문고시(告示)’를 부활한 것은 신문사들의 불공정·부당내부거래 행위를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특히 규제개혁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고시안을 채택한 것은 그간 신문시장의 무질서와 혼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대변하고도 남는다.신문업계는 무가지(無價紙)발행으로 연간 4,000여억원의 외화를 낭비하고 독자의 신문 선택권까지 제한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1999년 이후 2년여 만에 부활한 고시안은 불공정한 판매뿐 아니라 광고시장까지 다루고 있는 만큼 신문사간의 과당경쟁을 어느정도 막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새 고시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당초 방안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뒷맛이 개운찮다.우선 공정위와 규개위가 족벌 언론의 여론몰이에 밀려 무가지 비율을 당초 10%에서 20%로 완화한 것이 유감스럽다.계열사간 자금·인력지원 금지조항을 삭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또 조선·동아·중앙 등 이른바 ‘빅3’를 독과점 사업체로 ‘추정’할 수 있도록 했던표현을 없앤 것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다.신문시장 교란의 주범이 ‘빅3’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또 신문 공동판매 허용은 ‘빅3’가참여하지 않는 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당초 신문고시를 부활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드높아진 것은 신문업계의 자율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신문시장의 불공정행위 단속 주체가 고시안 부활을줄기차게 반대했던 신문협회라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신문고시 부활은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시작일 뿐이다. 더욱이 신문고시 자체만으로 신문시장 질서가 바로 잡힐수 없는 만큼 정부는 관련 법제를 정비하는 등 보완책을서둘러 마련해야 한다.신문사들은 자율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반드시 타율을 불러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신문협회는 실천가능한 후속조치를 하루빨리 마련하기 바란다. 이번 고시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무엇보다 제도적인 감시장치를 확보해야 한다.강력한 의지도 없이 고시 규정만 만들었던 1997년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이를 위해서는 규정위반 사례를 제3자가 고발할 수 있도록 신고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신문협회의 자율규제안이,특정 언론사의 횡포를 다른 언론사 종사자가 신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모순이다.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국가기관에 신고창구를 개설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신고 내용이 엄정하면서도 신속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일반에 공개해야 할 것이다.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마련된 고시안이 공정하고도 엄격히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 규제개혁위 강철규위원장 문답

    규제개혁위 강철규(姜哲圭)공동위원장은 13일 “신문고시안은 자율규약을 지원하기 위한 합법적 절차이자 힘있는가이드라인”이라고 말했다.이어 “고시안 집행 시기와 무가지 제한비율,사업자 단체의 자율규약 존중 여부가 회의의 쟁점사항이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합의내용 중 중요한 것은. 사업자단체가 자율규약을 제정할 경우 신문고시안을 집행하기에 앞서 우선 적용한다는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신문협회가 예전처럼 자율규약 적용을 미루거나 소홀히할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공정위가 제보나 고발 등을 접수하면 우선 신문협회에 시정을 권고한 뒤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공정거래법 및 시행령과 신문고시에 따라 조사와 처벌을 하게 된다. ■정부의 신문시장 질서 정상화 의지가 후퇴했다고 보아도되는가. 그렇지 않다. 신문업계의 준비기간을 고려하고 자율규제 정신을 존중했을 뿐이다.고시는 제정 즉시 시행이원칙이나 5월1일은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공정거래법에 따른 독과점 규제는 가능한가. 현재는 법에 규정하고 있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는다고 판단되면 규제할 수 있다. ■신문업계에서도 새로 규약을 만들어야 하나. 고시안에따른 규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광숙기자
  • 신문고시 쟁점

    공정거래위원회가 신문고시를 부활시키려는 것은 기본적 으로 신문시장의 정상적인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신문업계에는 무가지 제공,강제 투입 등 타업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불공정거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불공정거래가 만연한 신문시장의 독과점 현상은 여 론 독과점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신문업계 내부의 자율규제는 그동안 별다른 성 과를 거두지 못해 업계 내부에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왜 필요한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달 28일 낸 성명 에서 “신문협회는 96년 이후 26회나 시장정상화를 결의했 으나 오히려 경쟁은 극심해진 상황”이라며 “(신문업계가 )자율규제로 과당경쟁을 풀어 나가겠다는 것은 허구”라고 반박한 바 있다. 결국 ‘신문고시’는 이같은 신문업계의 고질적 병폐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행정·제도적 장 치라고 할 수 있다. ‘신문고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96년 조선-중 앙간의 이른바 ‘신문전쟁’을 계기로 이듬해인 97년 신문 고시가 제정된 바 있다.당시의 신문고시는 ‘무가지 20%로 제한’과 ‘경품 금지’ 등 주로 신문 판촉의 무질서 규제 가 골자였다. 그러나 신문협회의 자율규제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이 신문고시는 99년 파기됐다.당시 신문협회는 오히려 신문고 시의 존속을 요청했다는 주장도 있다.무가지 살포, 경품제 공을 완전금지한 협회의 자율규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문사들은 “위약금 물면 될 것 아니냐”는 식으로 공공 연하게 기준을 위반하는 등 강제 투입이나 경품 제공 등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신문업계가 타율 규제를 자초했다고 도 볼 수 있다. ■쟁점 이번에 공정위가 내놓은 신문고시(전문13조,부칙) 역시 예전 고시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다 만 규제대상을 좀더 포괄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판매·광고 뿐만 아니라 ‘거래강제행위의 금지’(제8 조) ‘부당한 자금·자산·인력지원의 금지’(제11조) 등 일부 경영에 관련된 항목에 대해서도 규정했다. 신문고시안 가운데 논란이 됐던 부분은 ▲무가지 10%로 규제 ▲강제 투입 3일 이상 금지 ▲구독료 10% 이상 경품 제공 금지 등이다.이에 따라 공정위는 11일 규제개혁위에 무가지 한도를 10%에서 15%(지국 영업 시작 후 3개월부터 는 10%)로 늘리고,강제투입 금지기간도 당초 3일에서 7일 로 늘리는 등 수정안을 제출,논란의 여지를 줄였다. 한편 지난 2월16일 공정위가 신문고시 부활방침을 천명한 이래 대한매일·한겨레·경향신문 등은 찬성 내지 중도적 입장을 견지한 반면,족벌언론들은 연일 자사 지면의 기사 ·사설 등을 통해 ‘신문고시 반대’를 외쳐왔다.특히 동 아일보의 경우 4월 들어 거의 매일 신문고시 관련 특집기 사를 실었고,10일자 ‘신문고시,공정위 작품인가’라는 기 사에서는 공정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외압 의혹 5가지를 제기하기도 했다. 동아-공정위간의 불편한 관계는 공정위가 동아일보 출입 기자의 ‘공정위 출입금지’ 벽보를 게재하는 사태로 번지 기도 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공정위, 소신 꺾지 말라

    신문사들의 불공정 영업행위와 과당경쟁을 막으려는 신문고시안과 관련해 이를 추진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족벌 신문사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이런 광경을 보는 국민들은 착잡하다.‘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의 고시안이 ‘정치적’ 또는 ‘포괄적 탄압’이라며 규제대상 업체들의 반발을 받고 난타당하는 모습은 신문업계에서만 볼수 있는 괴이한 현상이다.주스업계나 통신업계도 공정위조사와 고시안에 불만을 품는 일이 있지만 주스와 휴대전화를 탄압한다거나 정치적 복선이 있다고 몰아세우지는 않는다.신문사들은 경제검찰을 코너에 몰 만큼 ‘언론권력’화하고 있음을 요즘 사태에서 국민들은 다시 한번 실감할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공정위가 국내 신문시장의 75%를 독과점하고 있는3개 족벌 신문사들의 집중 포화에도 불구하고 고시안의 당초 취지를 살리길 당부한다.11일 열린 정부 규제개혁위원회의 경제1분과위는 일단 ▲구독료를 받지 않고 투입하는무가지(無價紙) 비율을 유가지의 15% ▲구독자가 거절하는데도 계속 투입하는 기간을 7일로각각 정했다. 분과위의이 검토안은 공정위의 당초안 10%와 3일보다 완화된 내용이지만 혼탁한 신문 시장 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신문사들은 ‘지식 생산물’인 신문을 공짜로무제한 제공하거나 각종 판촉물에 끼워 억지로 구독자를늘려온 변칙 영업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신문사 발행인들이 회원인 신문협회가 무분별한 경쟁을 자제하겠다고 결의하고서도 이를 지키지 않아 공정위의 타율적인규제를 불러온 신문업계의 부도덕성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또 독재 정권과 유착한 대가로 세무조사를 면제받고 불공정행위를 묵인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볼 때다.그런데도 일부 족벌 신문사들이 신문고시안을 ‘언론탄압’으로 왜곡하며 공정위 때리기에 골몰하는 것은 한심스럽다.사회 공기(公器)인 신문사가 공익을 빙자해 사익(社益)에 연연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환멸을 안겨 줄 뿐이다.고시안이 정부의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이를 겸허하게 수용한 뒤 정부를 정정당당하게 비판하는 것이 신문사의 정도(正道)이다.
  • 이통업계 ‘마지막 전쟁’ 돌입

    이동통신업계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돌입했다.지난해 6월 휴대폰 보조금 폐지 이후 10개월동안 이어져 온 현상유지의 소강상태가 끝나고,또 다시 경쟁이 불을 뿜을 조짐이다.그 중심에는 석달 안에 시장점유율을 50% 밑으로 줄여야 하는 SK텔레콤이 자리한다. ■100만 가입자 잡아라 SK텔레콤(011)은 신세기통신(017)합병의 대가로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3.34%(3월말 현재)에서 50% 아래로 내려야 한다.때문에 3.34%에 해당하는 100만여명이 그대로 시장에 풀려나오게 된다.신규 가입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한국통신프리텔(016)과 한통엠닷컴(018),LG텔레콤(019)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지금처럼 시장의 유동성이 높았던 적은 최근 2년 이래 없었다. ■LG,“마지막 찬스다” 지난해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권 심사에서 탈락한뒤 매각설까지 나돌았던 LG텔레콤은 최근 되찾은 활력을 시장점유율 확대로 끌고 간다는 심산이다.최근 SK가 LG텔레콤 상품의 판매를 대행키로 한 것을 계기로 한통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힐 계획이다.연말까지 430만명을 확보하겠다던 당초 목표도 500만명으로 늘려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통,“SK·LG 둘다 덤벼라”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2월말 기준 31.93%인 시장점유율을 6월말까지 34%,연말까지 35%(950만명)로 높이기로 했다.이를 위해 양동작전에나섰다. 우선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한통은 “SK가 LG텔레콤 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것은 독과점을막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 취지에 어긋난다”며 SK가판매한 LG물량은 LG가 아닌 SK의 시장점유율로 보아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건의를 3일 정보통신부에 내기로 했다.또2일 016·018 가입자 중 통화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대폭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주는 ‘VIP요금’상품을 출시하는등 자체 마케팅도 강화하고 나섰다.다음달 2일로 예정된 016·018 통합브랜드 출범을 승부처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SK,“7월만 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시장점유율 50%를 맞추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연말까지는 지금의 시장점유율로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다.다음달쯤 7월 이후의 마케팅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시장 혼탁해질 수 있어 업계는 통화료가 현실적으로 정부 정책에 묶여있고 휴대폰 보조금까지 없어진 마당에 딱부러진 마케팅 수단은 없다고 본다.때문에 대부분 가두판매나 연령별·계층별 타깃 판촉 및 광고 공세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의 질로 승부한다는 생각이지만 현재 업계 분위기로 봐서는 혼탁양상이 빚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도 ‘정도’만을 걸을 수는 없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정위 내일 창립 20주년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1일로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공정위는 독과점 시장구조를 개선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단속하는 ‘경제검찰’로 불린다. ■발족 공정위 20년은 시장경제의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개발경제 시대를 거치면서 독과점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떠오르자 76년 경제기획원 내에 공정거래과가 생겼다.당시전윤철(田允喆·현 기획예산처 장관)과장과 5명의 직원이근무했다. 이후 81년 4월1일 경제기획원내에 공정위가 생겨 당시 최창락(崔昌洛)차관이 위원장을 겸직했다. ■높아진 위상 94년 12월 경제기획원으로부터 독립하면서위상이 높아졌다.2년뒤 장관급으로 격상됐고 시장경제 발전에 따라 위상도 제고됐다.기획원의 ‘작은 집’쯤이라는인식도 사라졌고,행정고시 합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처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성과 공정위가 불공정거래,부당하도급 등의 행위를 적발한 건수는 지난 한해 1,597건으로 93년의 783건의 2배나된다.20년동안 공정위는 1만5,500여건을 적발했다.이가운데 213건을 고발했고 3,797건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97년까지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실적은 미미한 편이었지만98년부터 급증했다. 모두 5,380억원의 과징금 부과액 가운데 98년 1,360억원,99년 1,46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233억원으로 최근 3년사이에 집중돼 있다. 특히 부당내부거래 조사권은 30대 그룹과 공기업의 공포의 대상이고,한시적이기는 하지만 계좌추적권도 쥐고 있어권한은 더욱 커졌다. ■과제 급변하는 시장경제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게 과제다.세계화와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정책운용과 소비자보호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순식(朱舜植)정책개발기획단장은 “디지털 시대,디지털공정위를 모토로 내세워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경쟁을 규제하는 불필요한 제도를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외국SW 가격 내려라”

    ‘소프트웨어 가격,고민되네’ 이달들어 정부의 불법 소프트웨어(SW)단속이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어도비 등 외국SW 공급업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단속이후 외국SW의 가격과 수급문제 등 독과점이 지적되면서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높아졌기 때문이다. ■가격책정 골머리 외국업체들의 SW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은 MS와 어도비가 이달초 단속을 전후해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더욱 불거졌다.MS의 ‘윈도2000서버’는 152만원에서 169만원으로 올랐고,오피스 제품들은 다음달부터 10%정도 가격인상이 예고됐다.어도비의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도 이달초 5%씩 값이 올랐다. SW구매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보통신부는 20일 간담회를갖고 단속기간중 SW 가격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MS측은 “지난해 말부터 본사의 방침에 따라 가격을 올린 것이지,단속에 맞춘 의도적인 인상은 아니다”면서 “서버는 값을 동결하고,오피스 제품은 가격인상을 잠정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한국어도비측도 “환율변동 등으로 소비자가격에 변동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동구매도 난항 한국MS가 이달초 국내 협회들과 맺은‘공동구매계약’(AA)도 MS본사와 의견조율이 안돼 지연되다가 21일 제한된 협회에 한해 추진키로 최종 결정됐다.한국MS측은 “협회 관리와 회원사의 성격이 분명한 경우에만제한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공동구매 SW는 ‘오피스2000 프로페셔널 버전’과 ‘윈도우2000 프로페셔널업그레이드 버전’을 한세트로 묶었다.윈도우의 경우 ‘윈도우98’이나 ‘윈도우2000’ 등 정품사용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벤처업체 관계자는 “MS가 제시한 제한적인 협회규정은 업체들의 공동구매 참여를 떨어뜨릴 것”이라면서“공동구매 SW를 업그레이드용 등 일부제품으로 정한 것도참여 업체들의 이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통부·공정위 ‘IP공유’ 대립

    ‘IP공유 허용문제,사업자,소비자 누구 편에서 봐야 하나’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초고속망 IP(인터넷 프로토콜) 공유문제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정보통신부가 최근 업계의 의견을 수렴, “IP공유를 허용하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는중재안을 내놓자 이번에는 약관을 심사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정통부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 IP공유기 업체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IP 공유시 서비스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현행 통신사업자의 IP공유 금지조항을 불공정약관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사용단말기에 따른적정한 요금체계가 수립된다면 IP를 공유할 수 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결국 약관의 정당성을 주장해온 통신사업자들과 IP공유 허용을 요구해온 공유업체들의 의견을 절충한 묘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공정위는 약관에 대한 정통부의 유권해석은 ‘월권행위’라는 입장이다.공정위 관계자는 “약관의 불공정성여부를 심사하는 주체는 정통부가 아니라 공정위”라면서“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정통부가 먼저 ‘불공정하지 않다’고 발표한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약관의 불공정성 여부는 사업자간의 문제가 아니라소비자와 사업자간의 문제”라면서 “다음달쯤 최종결정이나겠지만 여러가지 판단근거로 볼 때 약관 유지가 어려울수 있다”고 덧붙였다.결국 약관의 불공정성이 판명되면 정통부의 입장과 상관없이 소비자가 추가비용을 내지 않고도IP공유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지난달 초 IP공유기 개발업체인 ㈜닉스전자가 ‘한국통신 등 통신망 사업자의 IP공유 금지약관은 소비자의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부당하다’고 고발하자 약관의불공정성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공정위의 주된 심사기준은 소비자의 이익과 독과점 정도·기술개발 저해여부 등으로,그동안 사업자들의 입장을 수렴해 온 정통부의 입장과현저한 차이가 난다.공정위 관계자는 “정통부는 그동안 ‘1회선 1PC’를 지지하면서 약관 심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의문을 제기하는 등 공정위와 대치해 왔다”면서 “정통부의 입장이 사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할수는 있어도 결국 사용료는 소비자들이 내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일부신문 독과점 심화”

    조선·중앙·동아 등 3개 신문이 신문시장의 74%를 점유해일부신문의 시장 독과점 현상이 점차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 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가 지난해12월 초부터 금년 2월3일까지 테일러넬슨소프레스에 의뢰해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1 인쇄매체 수용자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1일자 ‘미디어 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1.3%가 신문을 구독하며,구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서울(58.9%)경기(57.0%)대구(53.3%)순이다.가장 많이 구독하는 신문은 조선(13.7%)중앙(13.2%)동아(10.1%)순으로 나타났다.또 40대(59.4%)인 자영업자(58.7%)가 가구주인 집에서 가장 많이 보며,구독자들의 평균 구독기간은 3년 남짓한 39.3개월로 나타났다.이밖에 전체 가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구독료와는 관계없이 신문을 받아보고 있으며,구독자의 대부분(91.2%)은 현재 보는 신문을 계속 구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조사됐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가구(48.7%)중에서 37.0%는‘TV만 보아도 충분해서’라고 답했고, 23.5%는‘직장에서신문을 보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이래도 공기업인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한 공기업들의 부당 내부거래와 불공정 거래행태를 보면 기가 막힌다.그 기업들이 과연 법에 따라 설립되고 운영되는 공공성이 강한 기업들이라고 말 할 수있는지 의심스럽다.민간기업들의 모범이 되기는 커녕 악랄한 일부 사기업들의 행동을 빰칠 정도로 그대로 닮았다.자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수의계약에 따라 높은 가격으로 사주는 등 자금을 부당 지원하거나 독과점적 지위를 악용해 비용을 떠넘기는 식으로 거래 업체들을 등쳐온 것이다. 특히 도로공사와 주택공사는 부당 내부거래 규모가 큰 데다공정거래법을 여러번에 걸쳐 위반하는 등 고질적인 탈법 거래를 해오다 이번에 공기업 중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공정위 지적에 주공 등은 “수의계약은 합법적인 거래”라고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그러나 공정위 조사내용대로라면 공기업들의 경영이 그동안 개혁의 ‘사각지대’에 존재해왔다는 사실을 실감케 한다.한마디로 공기업은 대대적으로 개혁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그동안 추진된 인원 감축 외에도 경영기법과 거래를 선진화하고 정상화하는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우리는 공기업들이 시장과 거래질서를 크게 훼손한 동기에의문이 든다.공기업들은 경영평가를 의식해 실적을 호전시킬필요가 있지만 사기업과 달리 자회사를 적극 챙기고 이익을내는 데 집착해 탈법 거래까지 동원할 이유가 상대적으로약하다.그런데도 대대적으로 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을 단순히 “공기업 임원과 업무 담당자들이 법에 무지했기 때문”이라고 넘기기에는 석연치가 않다.이를 넘어 혹시 그들이 사익(私益)을 추구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따라서 공정위 조사와 별도로 감사원과 기획예산처 등이 나서 공기업의업무를 체크하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정부는 공정위 조사결과를 단지 과징금 부과 등 처벌로 끝내지 말고 앞으로 이를경영평가와 임원 인사 등에 적극 반영시켜야 한다.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5)푸틴의 정치·경제개혁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푸틴 대통령은 ‘강한 나라’를 지향한다.러시아 사람들도 미국과 맞서던 옛 강대국의 면모를잊지 못한다.KGB(국가보안위원회) 출신으로 정치기반이 약한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대중의 이같은 ‘향수’를 등에 업고정치개혁을 단행했다. 99년 12월 옐친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권력의 전면에 나서면서 푸틴은 검찰과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을 총동원,올리가르흐(과두재벌) 척결에 나섰다.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지방정부 주지사들의 손발을 묶고 재정확보를 위해 조세와 관세개혁을 추진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러시아 사람들은 아직도 푸틴을 ‘상속자’라고 부른다.옐친 정부와 연결된 부패의 끈을 완전히 잘라내지 못했다는 시각에서다.붉은 광장에서 만난 마샤(32·여)는 푸틴의정치개혁에 “자리만 바뀌었지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반문했다. 집권초기 73%에 달하던 지지율은 최근 50%대로 떨어졌다.과거 1인 중심의 권위주의체제 또는 독재정권으로 돌아가는 게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그러나 개혁은 미완성일뿐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올리가르흐와의 전쟁은 푸틴의 정치생명을 건 도박이다.올리가르흐라는 말은 9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생겼다.당시옐친의 재선이 불투명할 때 재벌기업들은 막대한 이권을 담보로 그를 도왔다.옐친이 재선되자 재벌들은 자원개발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성장했다. 푸틴이 옐친으로부터 정권을 물려받았을 때 옐친의 지지세력인 올리가르흐는 이미 권력의 한 축을 이뤘다.이들의 도움없이 정권 유지는 불가능했다.크렘린은 지금도 카시아노프총리와 볼료신 대통령 행정실장이 이끄는 옐친파와 이바노프연방안보부(FSB) 서기 중심의 KGB 출신, 쿠드린 부총리를 정점으로 한 급진개혁파로 삼분됐다. 푸틴은 권력장악을 위해 먼저 옐친 지지세력인 올리가르흐에 칼을 댔다.가장 비판적이던 금융재벌이자 NTV 대주주인‘모스트 미디어’ 회장 블라디미르 구신스키와 옐친의 둘째딸 타치아나와 결탁한 또 다른 언론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1차 목표다.탈세 등의 혐의로 두 사람은 세무조사를받고 해외로 쫓겨났다.연방 세무경찰과 대검은 이어 세무조사대상 올리가르흐들의 명단을 줄줄이 발표했다. 그러나 대표적 올리가르흐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에너지전력통합시스템 회장과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 알루미늄 회장은 손을 대지 않았다.이들은 푸틴에 대항하던 베레조프스키나 구신스키와는 달리 푸틴에게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푸틴은 경제회복을,이들은 안전을 위해 서로가 필요한 사이다. 이후 올리가르흐들은 정치에 간여하지 않고 정부는 이들의소유권을 인정한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로 인해 푸틴은 겉으론 올리가르흐를 배척하면서 실제론그들과 결탁했다는 비난을 받는다.게다가 국가소유 기업을팔아넘긴 주범은 옐친인데도 푸틴이 옐친에게 면책특권을 준것은 반개혁적이라는 얘기다. 지방정부는 크렘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7개의 연방 직할관구를 신설,대통령 전권대리를 파견했다.지방정부를 감시하는일종의 ‘감찰사’다.과거에는 연방정부가 89개의 지방정부를 직접 상대,통제불능이었으나 전권대리는 지방정부의 정책수립과 집행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주지사나 지방의회 의장이 임기중 면책특권을 갖는 연방 상원의원을 겸직하도록 한 조항도 없앴다.주지사가 중대한 실책을 범하면 선출직이라도 연방 검찰총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주지사를 해임토록 해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했다.그러나이같은 절차 없이도 푸틴은 지방정부에 ‘힘’을 과시했다. 게르만 그레프 통상개발장관이 입안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은러시아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뽑고 정부의 재정을 튼튼히 하려는 획기적 조치다.이를 바탕으로 푸틴은 올해 첫 균형예산을 짰다.관세율을 낮추고 개인소득세를 13%로 단일화했다.사유화를 계속 추진하며 독과점 기업에 대한 세율을 강화하는한편 공과금 부과를 엄격히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교통위반에 걸려도 경찰에 100∼300루블(10달러 안팎)만 주면 봐준다.지난 연말 모스크바 부시장은 마피아와결탁,호텔업과 카지노 사업에 관여하다 저격당하는 등 공무원들의 부패는 여전하다.9,000여개에 이르는 마피아 조직은정·관계 인사와 끈을 맺고 있다.군 개혁을 추진하지만 구조조정으로 인한 장교들의 실업은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푸틴의 정치철학과 젊은 참모진들의 위기관리 능력도 의심받고 있다.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했을 때 푸틴이 사고내용을 보고받고도 휴양소에서 하루를 더 보낸 것과 승무원구출을 돕겠다는 영국의 제안을 뿌리친 것은 아직도 미스터리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크렘린에서 그리고 러시아국민들 사이에 푸틴의 입지는 옐친 전 대통령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mip@
  • 공기업 부당내부거래 3천억 육박

    공기업에도 민간기업을 능가하는 수준의 부당내부거래 관행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공기업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8개 공기업이 2,689억원규모의 부당내부거래 및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46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도공과 주공 등 2개 공기업은이미 한차례 시정명령을 받고도 공정거래법 위반행위를 반복해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8개 공기업에 대한 불공정 거래행위 조사결과를 발표하고,법 위반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명령했다. 5개 공기업에서 2,642억1,000만원어치의 부당내부거래가 적발됐으며,기업별로는 주공이 2,585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고,이어 도공 37억9,800만원,토공 11억6,500만원,수자원공사4억5,900만원, 가스공사 2억2,200만원 등의 순이다.이들 공기업은 이를 통해 7개 자회사에 35억3,200만원을 부당 지원했다. 공기업들은 또 독과점적인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통해 모두 47억6,400만원의 각종 비용을 거래업체에 떠넘겼다. 이같은 불공정거래 규모는 주공이 17억6,000만원으로 가장많았으며,가스공사(11억5,900만원)·농업기반공사(8억원)·도로공사(6억5,900만원) 등도 불공정거래를 일삼았다. 공정위는 도공 16억6,000만원,주공 15억4,000만원,토공 5억5,000만원,수자원공사 3억9,000만원,농업기반공사 3억1,000만원,지역난방공사 1억9,000만원,가스공사 4,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물렸다.한전KDN은 법 위반행위를 자진 시정해 과징금 부과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주공 등 일부 공기업은 거래관행으로 굳어진 부분을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이의신청 의사를 밝히는 등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에 반발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apark@
  • 공기업 불공정거래 ‘두얼굴’

    방만한 경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공기업들이 부당내부거래를 일삼아 ‘개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이 확인됐다.지난 달 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에 이어 또다시 주공 등 8개 공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사실이 적발됨에따라 보다 강도높은 공기업 개혁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8개 공기업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공기업의 부당내부거래 행위가 만연돼 있음을 알수있다.자회사와 높은 가격으로 수의계약을 하거나,임대료를면제해주는가 하면 일부 공기업은 독과점적 지위를 악용해자기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민간업체에 떠넘기는 횡포를 부렸다. ◆반복되는 부당내부거래=지난 99년 5월에 이어 이번에 다시 적발된 도공과 주공 등 2개 기업은 공기업중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주공은 지난 9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회사인 (주)뉴하우징에 분양·전세주택을 위탁·관리하면서 관리소장 인건비 4억500만원을 지급하고,임대료·임대보증금의 회수를늦추면서 지연이자 6,200만원을 받지 않았다. 도공은 지난 98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회사인 (주)고속도로관리공단에 임대한 14개 휴게시설에 대해 임대료 14억6,500만원을 감면해줬다.그러나 민간업체에 임대한 휴게시설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받았다. 주공·도공·토공·수자원공사 등 4개 공기업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자기들이 출자한 (주)한국건설관리공사에 138억원 규모의 공사책임 감리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발주하면서 경쟁입찰때보다 7.9∼20.8% 높은 가격으로 계약,13억7,800만원의 부당지원을 했다.가스공사는 98년부터 지난해까지자사 소유 사원아파트를 자회사인 (주)한국가스기술공업에사실상 무상 임대했다. ◆독점적 지위남용=주공은 남양주 청학 1공구 아파트 전기공사 등을 하며 자기가 부담해야 되는 ‘전기 사용전 검사비용’ 3,200만원을 시공업체에 떠넘겼다.수자원공사는 17개 댐및 하구둑의 휴게소·매점을 민간업체에 임대하면서,판매가격을 자신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등 운영에 간섭했다.지역난방공사는 98년 2·3월 이중보온관 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맺고 납기가 임박해 1억7,600만원어치의 발주를 취소하고 납품받은 이중보온관은 납품업체 공장에 보관하면서 보관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 통신업계 구조조정 태풍권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정부가 통신업계를 3개 종합 유·무선사업그룹 체제로 재편키로 방침을 굳힘에 따라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가시화하고있다.‘3강 정립(鼎立)’구도의 2개 축을 선점한 한국통신과SK텔레콤 외에 어떤 업체가 나머지 축을 맡게 될지 벌써부터관심이 쏠린다. ■이번엔 진짜다 구조조정 얘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직접 칼을 빼들었다.지금까지와 달리상황이 급박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정보통신부는 상반기중 구조조정 촉진방안을 강구하고,업계의 개입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왜 나섰나 그동안 구조조정을 시장자율에 맡기겠다던정부가 시장개입으로 선회한 이유는 독과점과 과당경쟁의양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정통부 송유종(宋裕鍾) 통신업무과장은 “유선과 무선을 각각 장악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2강 구도에 군소사업자가 난립하는 판도로 가고 있다”면서 “소비자 편익과 산업활성화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한편에서는 LG가 동기식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사업에 뛰어들도록 이끌려는 정통부의 승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왜곡된 시장질서 초고속인터넷업계는 과당경쟁과 중복투자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돼 왔다.한국통신 하나로통신을 비롯한 7개 사업자가 난립하는 바람에 서비스 질 저하와 업체 자금난 등이 심각하다.정통부는 특히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후발 사업자들의 자금난에 주목하고 있다.시외전화도 한국통신의 시장장악으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데이콤은 사업폐지 여부까지 검토 중이다.이동통신은 SK텔레콤 한국통신LG의 3사 구도가 LG의 IMT-2000 탈락이후 무너졌다. ■구조조정 어떻게 정부의 밑그림은 종합 유·무선사업자 3곳을 뺀 나머지 업체들을 정리하는 것이다.대형화라는 국내외 추세에 비춰볼 때 ‘3강’에 끼지 못하는 곳은 생존할 방도가 없게 됐다.정부는 이를 위해 업체간 인수·합병을 적극유도하기로 했다. 때문에 어떤 업체가 이 과정에서 중심 역할을 해 ‘3강’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 할지가 관심거리다. ■포항제철과 LG 신규 통신사업자 후보로 매번 거론돼온 포철은 당장은 힘들다는 반응이다.유병창(劉炳昌) 상무는 “시장여건이 어느정도 성숙되기 전에는 뭘 한다,안한다 말하기힘들다”고 말했다.IMT-2000 탈락 이후 통신사업의 지속 여부를 고민중인 LG측은 “동기식 IMT-2000으로는 통신사업을할 수 없다는 것 외에,3강에 끼고 안끼고까지 생각할 여유는없다”고 했다. ■정부 책임론도 국내 통신업계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정부의 정책실패가 큰 몫을 했다는 비난이 많다.특히 전세계 통신시장이 유·무선 종합서비스로 가고 있음에도 시외·국제등 사업권 허가역무를 세분화해 사업자를 양산했다는 것이다.회선 재판매 등 별정통신사업자를 난립시킴으로써 스스로시장질서를 왜곡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대한칼럼] 왜 언론 개혁인가

    중앙 언론사들에 대한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거래’조사를 언론탄압이라며 한나라당이 즉각중단을 요구하고,민주당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라며 맞받아치는 가운데,두가지 엉뚱한 일들이 튕겨져 나왔다.하나는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발언이고,또하나는 13일 불거져 나온 ‘언론대책 문건’파문이다. YS가 1994년 중앙 언론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봤더니 언론사와 사주들의 놀랄 만한 비리가 드러났지만,“이를 공개할 경우 언론의 존립이 위태로울 것 같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을 때 국민들은 “그러면 그렇지”하며 고개를끄덕였다.그동안 언론사와 사주들에 관한 이러저러한 말들이떠돌아 왔기 때문이다. YS는 그동안 떠돌던 소문을 확인해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한 셈이다.그리고 국민들은 YS가 거론한 언론사가 신문사를 의미하고 그게 어떤 신문사들인지도 익히 알고있다.국민들은 그 신문사들이 김씨의 발언에 대해 ‘정말 대책없는 YS’라며 어물쩡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문제의 신문사들은 YS를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는 김씨의 발언을 하나같이 물고 늘어졌다.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으면 모를까,기왕에 입을 열었으면 어떤 신문사가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다.그 신문사들은 국민들로부터 비리집단으로 싸잡아 의심받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투다.게다가 “탈루한 세금을 깎아주라고 했다”는 YS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세금을 깎아주라, 말라고 지시할 수 있는냐”며,종주먹을 들이댔다.신문사들은 아무리 YS를 다그치더라도 그가 신문사들의 비리를 결코 까발리지 않을 것임을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신문들이 곧바로 받아 대서특필하던 중에 이른바 여권 두뇌집단이 만들었다는 언론대책 문건이 불거져 나왔다.더없이 기막힌 호재(好材)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은 물론 일부 신문들은 ‘언론장악 음모’가 드러났다며 정부·여당을몰아붙이고 있다.민주당은 ‘당과 관련이없는 문건’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 파문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정부의 태도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혹시 이 문건 시비가 빌미가 돼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조사가 어정쩡하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그러나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안된다.그래서 국민들은 정부에 당부한다.정부는 언론개혁에앞장서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가 언론개혁을 들먹이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공격만 받을 뿐이다.정부는 법에 따라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하고 범법행위가 있으면 법률이 정한 대로 처리하면 된다. 신문을 제대로 읽는 국민들이라면 오늘날 우리 언론의 문제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권언유착,족벌언론의 폐단,경영의불투명성,살인적 판촉경쟁,판매·광고시장의 독과점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언론이 개혁돼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거대 수구언론이 개혁에 저항하며 우리 사회의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언론의 수용자는 국민들이다.개혁과 진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언론개혁에 나서야한다.언론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언론·시민단체들이이미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국회가 즉시 입법화하도록 국민들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 [기고] 言心이 지배하는 사회

    일찍이 언론인 천관우 선생은 한국의 신문이 연탄가스에 중독되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잠든 사이에 스며든 가스에 취하여 비명 한번 못 질러보고 어리둥절하고 있는 상태’로 비유했던 것이다.그러면서도 피닉스처럼 죽지 않고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하였다.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시작하던 박정희 정권때 일이다. 선생의 예언처럼 드디어 신문이 오랜 의식 불명 상태에서깨어났다.선생의 기대만큼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말이다.그런데 이게 정상으로 회복된 게 아니라 후유증이 몹시 심각하다. 마치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처럼 괴력을 지닌 괴물로 둔갑해버렸다.선생은 언론인 자신들의 단결된 힘에 의해 깨어날 것이라고 했다.이게 문제였다.깨어나야 된다는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혁명의 기운으로 갑자기 깨어나게된 것이다.그 후로 괴력이 붙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조폭을능가하는 난동자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과거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렸다는 사실이다.민족을 배신하고 친일을 했던 사실,독재정권에 부역하며 배를살찌웠던 사실,광주민중항쟁을 매도했던 사실 등을 말이다.오히려 항일투쟁을 했고,독재정권에 저항했고,민주화에기여했다고 큰소리를 친다.그리고 정부의 하는 일은 맹목적으로 비난하면서 그게 언론의 소임이라고 강변한다.이 난폭한 괴물을 방치하고서는 나라 일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신문개혁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희한한 것은 이 괴물이 제 옛 주인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래서 이 괴물은 야당과 한 통속이 되어서이 나라 정치를 쥐락펴락하면서 민족의 장래를 벼랑 끝으로내몰고 있다.따라서 이 괴물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는 어떤처방도 야당은 기를 쓰고 반대한다.지금 이대로가 좋은 것이다.괴물의 난동으로 사람들이 다치고 도시가 폐허가 되건 말건 그 주인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그만이고,괴물은 오로지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그래야 저도 행세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이 괴물은 이미 주인의 상투 끝에 올라 있다.“명백하게 정당성을 결여한 언론 탄압이므로 세무조사 중단을 요구한다.” 야당 총재의 국회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나온 발언의 한대목이다.국민 대다수가 언론사 세무조사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단을 요구한다.대단한 배짱이 아닐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들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건 선거에임하는 정치인들에게 그건 아무런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소위 여론이란 것을 독과점하고 있는 세 신문의 도움만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민심(民心)은 중요하지 않다.언심(言心)만 얻으면 된다.민심이야 언심을 따르게 되어 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부인할 수 없는 우리국민의 수준이다.민심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으면 괴물은 더 이상 난동을 부리지 못한다. 괴물이 끊임없이 난동을부리는 것도,야당이 초법적 망언을 일삼는 것도 민심이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우왕좌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언론이 3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다 우리들탓이다. 그러나 줏대없는 민심만 탓할 일도 아니다. 괴물이난동을 부린 게 언제부터인데 그동안 하세월을 방치해두고있다가 이제 와서처방전을 들이대느냐는 얘기다.과연 정부가 괴물을 붙들어 매놓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을까?그럴 힘과 의지가 있느냐 말이다.지금으로서는 회의적이다. 관영 매체들에 대한 개혁에는 미적지근하면서 영(令)이 서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민심은 흐르는 것이다.줏대없이 보이다가도 확실한 비전을보여준다면 흩어져 있는 민심은 모일 것이다.관영 매체에 의지하려는 미련을 버리고,사회정의 차원에서 신문개혁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며 실행에 옮긴다면 힘은 실리게 되어 있다.음모론 따위의 상투적인 수사에 주눅들 필요없다.정부는정부대로,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제각기 해야 할 일을 하는 것,그것만이 괴물을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확실한 방법이다. 김동민 한일장신대교수·언론학
  • [언론개혁] (2)權言 유착 실태

    *권력 감시 대신 '밀고 끌어주기'. “이번 세무조사도 구호성 행사에 그칠 게 뻔합니다.언론과 정치권이 한통속인데 제대로 되겠어요?” 국세청이 22개 중앙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세무조사가 언론개혁의 신호탄이 아닌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권력과 언론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뿌리깊은 불신 때문에 이번 세무조사도 결국 적정한 선에서 타협,흐지부지 끝날 것이라는 게 많은 국민들의 시각이다. 사실 한국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를 감시하는 ‘제4부’가 아니라스스로 권력화되면서 정치권력과는 서로 돕고 공생하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로까지 비유되는 실정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지난 99년 말 45개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서 ‘언론은 어느 집단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냐’는 문항에 절반에 가까운 47.7%가 ‘정치권력’을 첫번째로 꼽은 반면 ‘일반 서민’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따라서 언론을 개혁하려면무엇보다 먼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한국언론은 그동안 권력앞에 너무나 무기력했다.권부와 관련된 보도는 취재 때부터 움츠러들었고,심지어 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눈을 감아버리는 사례도 허다했다. 특히 일부 언론은 대통령 선거때마다 특정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듯한 기사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권력과 적당한 거리와 함께 긴장관계를 유지해야할 기자와 언론사가 특정 정치인을 위해 은밀하게 비밀문건을 만드는등 참모노릇을 하다 문제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92년 모 언론사 부국장이 김영삼(金泳三) 당시 민자당 총재측에 언론사와 기자들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고한 ‘YS장학생 사건’,97년 여당 대선후보 선거대책문건,99년 J일보 문모 기자의 ‘언론대책문건’ 등 권언유착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끊이질 않았다.지난해 말에는 야당의 공조직이 적대적인 언론인들의 비리를 수집,활용하겠다는 내용의 ‘대선전략문건’을 만들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권력과 언론이 ‘본격적으로’ 공생관계를 맺게 된 역사는 지난 61년 5·16군사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90년대초 김영삼(金泳三) 정권의 등장과 함께 언론사 주요간부들의 정계진출은 하나의 유행병처럼 번졌다. 또 권언유착에 성공한 언론사에게는 각종 특혜가 주어졌고,권력 주변을 맴돌던 언론인들은 언론을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족벌신문 시장독과점 '우려 수준'. 족벌신문들이 신문개혁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하나는 이 신문들이 여론시장과 신문의 판매·광고시장을 독과점한채 왜곡된 여론을 선도,전파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어떤신문은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는 식의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있다. 신문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지를 포함한 신문시장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의 점유율은 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60%대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70% 선을넘은 것으로 추산된다.일부 신문의 이같은 독과점 체제는 대단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다. 전문가들은 “그것이 독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른 결과라고 해도다양성이 존중되는 민주사회에서 여론 독과점은 대단히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안병찬 경원대 신방과 교수는 1일 MBC ‘100분토론’에서 “프랑스는(특정신문의) 신문시장 점유율 상한선을 15%로 규정했다가 30%로 재조정하였으며,독일은 15%로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들어 족벌신문들은 전국 동시인쇄 체제를 갖추고 지방을무차별 공략하고 있다.이 신문들의 지국조직은 본사의 경비지원 아래무가지 대량살포, 고가 경품 제공 등 공격적 판촉활동을 펴면서 과당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그에 따라 손꼽히는 지방지들마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전문가 제언. 교수와 언론시민단체 전문가들은 ‘권언유착’의 위험성을 경계하면서 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언론인 개개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광운대 신문방송학과 주동황(朱東晃) 교수는 “언론과 권력은 긴장과 견제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게 만고의 진리”라고 단언했다. 주 교수는 “보다 심각한 문제는 권언유착이독자들의 눈에는 쉽게띄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겉보기에는 언론이 권력을 비판하기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언론은 특정 정치세력과 이해관계로 얽히는 당파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임동욱(林東郁·광주대 교수) 정책위원장은“언론종사자들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의식을 가져야 하나 단순히 월급쟁이로 전락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편집국장 직선,중간평가 등을 통해 ‘편집권의 독립’을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긴요하다”면서 “소유구조 개선과 권언유착등 큰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자 개개인의 확고한 의지가 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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