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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인터넷서점 판매순위의 허와 실/김미경 문화부 기자

    “선후배 여러분, 반드시 아래 알려드리는 인터넷서점 3군데 중 한곳에 들러 책을 구입하신 뒤 서평도 많이 달아주세요. 한턱 크게 내겠습니다.” 최근 생애 첫번째 책을 출간한 대학 후배가 인터넷카페에 띄운 글이다. 고생스럽게 쓴 책인 만큼 많이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느 베스트셀러 작가 못지않다. 그러나 책을 내고 보니 인터넷서점 판매순위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전전긍긍하는 그의 모습은 출판담당 기자로서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요즘 출판계는 인터넷서점에 의해 좌우되는 분위기다. 책을 쓴 작가들은 물론, 출판사와 독자 모두 인터넷서점 판매순위에 열을 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4∼5개의 대형 인터넷서점이 앞다퉈 기간별, 분야별, 연령별, 지역별 판매순위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출판정보를 얻는 상당수 독자들이 인터넷서점 판매순위와 네티즌들의 서평에 민감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면 ‘입소문’이 나서 순식간에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것이 출판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저자와 출판사는 인터넷서점 판매에 주력하고, 인터넷서점에 서평을 쓰는 ‘아르바이트생’까지 쓴다는 웃지 못할 루머까지 나돈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경제서적을 펴낸 한 선배는 “인터넷서점에 서평이 많이 붙더니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종합 베스트셀러로 올라갔다.”면서 기뻐했다. 물론 인터넷서점이 출판계에 미친 긍정적인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유통단계 단축에 따른 가격할인과 무료배송·멤버십카드·포인트제도 등 다양한 혜택으로 독자층 확대의 ‘1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칫 인터넷서점에 쏠린 관심이 판매시장의 독과점을 낳고, 잘못된 판매순위·서평 등 정보 왜곡으로 이어진다면 출판계의 양적 확대를 기뻐하기보다는 질적인 저하를 우려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기자의 이런 걱정에 오랫동안 출판계에 몸담아온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만의 잣대를 갖고 책을 사라.”고. 좋은 책은 인터넷서점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언제나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라고.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2)차시장 지각변동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홍콩등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마치 중국과 영국이 차 매매 대금을 놓고 아편전쟁을 치른 것처럼 수천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젊은층의 문화 구미에 맞는 차가게, 그리고 그에 맞는 차 음식들이 급속하게 개발·보급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먼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근의 차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 중국차의 최고봉은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대홍포라는 차다. 현재 무이산에 남아 있는 대홍포 차나무는 8그루 정도다. 그 나무에서 차의 생엽을 채취해서 만든 차가 올해 초 홍콩에서 열린 차 경매시장에 나왔다. 가격은 무려 25g에 2500만원이나 됐다. 그 차 가격에 참가한 경매자들은 놀라고 말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홍포는 예상과는 다르게 금방 구매자를 만나고 말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한 홍콩 여성기업인이 ‘부처님께 차를 공양하겠다.’며 그 차를 선뜻 구매해버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 가면 푸얼차를 파는 전문점이 즐비하다. 그들은 중국인들을 위해 푸얼차를 파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타이완 차 상인이나 차를 주로 소비하는 한국 중산층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이다. 상하이의 푸얼차 전문상인들은 최근까지 100∼200년 됐다고 추정되는 푸얼차가 2000여만원 가까이에 쉽게 판매되고 있으며 그나마 없어서 못 판다고 울상이었다. 지금도 50만∼60만원대 고가 푸얼차가 부족할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티 월드페스티벌´에 참여한 수백개의 부스 중에서 중국, 타이완에서 출품된 보이차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10만원도 채 안되는 한국차는 외면을 받고 20만∼30만원짜리 5∼6년된 보이차는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중국 차 상인들은 그런 푸얼차 열풍에 고무돼 한국과 타이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계속 생산하기위해 품종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차 상인들의 상술이 놀라울 뿐이다. 차가 한 나라의 산업과 문화를 동반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차는 이제 동남아시아 변방을 벗어나 세계로 그 길을 확장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세계 차 전쟁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중국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광활한 땅, 그리고 값싼 임금을 무기로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차 생산을 위해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한 기업인과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 초청으로 제3차 세계 차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차밭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조성되고 있는 차밭의 면적은 약 1000만평, 차밭 안에는 50홀 규모의 골프장과 각종 레저시설이 들어서고 있었다. 차와 레저문화를 결합시킨 새로운 문화상품이 중국에서 시도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의 종주국이랄 수 있는 중국의 차 문화가 부활한 것은 1970년 후반.2000년의 역사를 지닌 중국의 차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쇠퇴의 길을 걸었다. 마오쩌둥은 ‘반당’적이며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중국인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다관’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차 문화의 부활은 개방·개혁을 주도했던 덩샤오핑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불과 10년만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잎 생산량에 있어서도 세계 총생산의 22%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중국의 차 생산지구는 크게 서남차구, 화남차구, 강서차구, 강북차구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은 현재 약 74만t(2002년 통계 67만t,12억 인구 중 1인당 670g 6.7통)으로 총 18개성 1000여개의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푸얼차가 아닌 녹차류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선호하고 있는 푸얼차를 전인구의 0.3%도 마시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푸얼차가 ‘변방의 오랑캐 차’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교각 스님의 차인 ‘구화불차’ 등 차 상품, 한국차의 유적이랄 수 있는 대각국사 의천의 고려사 복원 등 역사의 복원을 통해 관광 상품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대혁명을 통해 단절됐던 소수민족의 다예, 법문사의 황실다예, 중국 10대 명차다예등을 복원해 문화적 가치를 재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브랜드는 현재 5000가지 정도로 10대명차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비롯,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제 차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타이완 차 역시 세계 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17세기경 중국 푸젠에서 타이완에 차가 전래된 이래 우롱차(烏龍茶) 포종차(包種茶) 홍차(紅茶) 녹차(綠茶) 등 연간 150톤을 생산하고 있고 국민 1인당 1.5㎏(100g 기준 15통정도) 정도를 소비하고 있을 정도로 차가 일상화되어 있다. 타이완은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에 대규모 차밭을 가꾸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은 타이완차의 80% 정도가 베트남에서 키운 차밭의 차잎들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중국차 베스트 10에 타이완 대우령 고산차가 중국 10대 명차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해서 타이완차의 위력을 실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명차의 반열에 올라있는 동방미인(東方美人), 문산 포종차, 목책 철관음, 대우령 고산차, 동정산 우롱차 등은 소규모 차농들이 정성스럽게 생산해내고 있는 브랜드들이라는 것이다. 세계의 차상들이 고급화된 타이완차를 사기 위해 타이완으로 몰려들고 있기도 하다. 타이완차를 세계적인 차로 끌어올려 문화상품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60년 초 설립된 천인·천복그룹이다. 천인집단은 타이완과 서양을 겨냥한 차 문화사령탑으로 전세계에 모두 126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천복집단은 중국대륙 내 명차산지에서 생산되는 차의 관리와 유통을 맡아 현재 470여개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천인집단의 이서하(李瑞河) 회장(2001년 이 회장은 중국차인연합회 회장인 왕가양과 일지암을 방문, 한국 차문화를 견학할 정도로 열성적이다)은 중국의 대표적인 차 잡지인 ‘시대보´에 세계 차왕으로 선정된 이래 세계차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차 기업인이 되었다. 타이완은 9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차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우후죽순처럼 각지에 다예관이 들어서고, 최근들어 우리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페트병 속의 차등 현대적 버전을 속속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타이완의 천인집단은 2000년 발빠르게 ‘끽다취’ (喫茶趣)라는 젊은 세대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1층은 차를 전시 판매하고 2층은 찻집 겸 음식점,3층은 육우다예 중심의 학습공간,4층은 천인다예문화기금회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끽다취’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문화공간을 조성한 후에 차와 음식의 만남을 주제화시켜 철따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차요리가 웰빙과 맛물리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끽다취’는 타이완, 미국, 일본 등에 속속 그 체인점이 들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차 시장의 호황과 천인·천복그룹의 성공에 힘입어 타이완 내 차농들은 대륙의 길이 열린 중국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차는 또 우리나라에 보이차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최근 수년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한국 찻자리에는 30년,50년 된 푸얼차가 빠지지 않는 진귀한 손님으로 등장했다. 푸얼차가 한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약효가 뛰어나 건강을 지키기 때문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사실 푸얼차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부를 축적한 화교들을 대상으로 타이완의 차상인들에 의해 감비차(減肥茶:살을 빼는 차) 형식으로 교묘하게 팔려나갔다. 그 현상을 지켜본 홍콩의 차상인들은 한술 더떠 창고에 버려져 있던 푸얼차를 독과점 매매했다. 그 효과로 푸얼차 값이 오르자 차상인들이 고가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정작 푸얼차의 원산이랄 수 있는 타이완과 중국에는 수년된 푸얼차만 존재하고 있다. 얼마전 한국의 인사동을 방문한 세계적인 차학자 진현 중국 무이농대 교수는 90%가 가짜 푸얼차라고 해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세계에 차를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이른바 ‘다도’로 치유했다. 일본의 다도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글귀가 있다. 오카쿠라가쿠조는 그의 책 ‘차의 책’에서 “15세기경 일본은 그것을(다도) 하나의 심미적 종교인 다도로까지 드높였다. 다도는 일상생활 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데 근거를 둔 일종의 의식이며 청정과 조화로써 사랑하는 선비에게 사회질서의 낭만주의를 순순히 가르쳐주는 것이다.”고 쓰고 있다.500년간 대를 이어온 센리큐 유파, 우라센케가, 오모테센가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차의 유파들이다. 일본은 차의 생산보다는 차의 정신을 통해 차 문화를 발전시켜온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2004년 12월 일본 규수 가고시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의 다도 시연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숙소인 하이스칸 호텔 사쓰마야스키룸에서 우라센케 본가인 다두(茶頭:차가의 수장) 센소시쓰가(家)가 직접 시연한 다도를 보고 차를 마셨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마신 다완은 그들이 최고의 국보로 취급하고 있는 500년된 ‘이도다완’(기자이에몬)이었다.500년전 조선의 경남지역에서 생산된 이 다완은 우라센케가에서 15대 동안 써온 것으로 ‘국빈’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특별히 초빙된 것이었다. 일본 역시 차가 전래된 1200년 동안 독자적인 차문화와 제조기술을 극도로 발전시켜오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야산이 많은 일본은 다원의 60% 정도가 경사지에 조성되어 있다.85% 정도가 그들이 개발한 야부기다종이며 6만㏊에서 약 17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인 1인당 차 소비량은 17통정도(100g 기준)이고 생산된 녹차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할 정도로 차는 국민의 음료로 보급되어 있다. 일본 역시 차 생산원가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 호주 등에 광활한 다원과 공장을 설립 일본인 기호에 맞는 차를 생산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다른 곳과 다르게 녹차음료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2004년 녹차음료시장은 약 4000억엔(한화 4조원 상당)에 이를 정도로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녹차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료기업인 산토리의 이에몽은 215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의 노포 후쿠주엔과 제휴해 40∼5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한 ‘주전자로 따르는 차맛’을 개발,4000만 케이스를 판매했다. 라이벌 회사격인 기린비바렛지는 여성 중심의 차 음료인 ‘생차’를 새롭게 보완해 선보였으며, 일본 코카콜라도 ‘다원 농가의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신선하고 소박한 맛’을 목표로 하고 있는 ‘처음(-)’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일본의 또 다른 음료기업인 아사히 음료는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캔에 든 전차‘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녹차를 비롯한 무당차 음료가 최초로 커피를 제치고 청량음료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계적인 차 전쟁이 불붙고 있는 지금 우리 차 산업과 차 문화의 현실은 ‘걸음마 수준’이다.2005년 WTO 개방을 앞둔 우리 차는 그 생산량이 연간 2000t 정도로 미약하다.1인당 차 소비량(티백이 아닌 잎차 소비량)은 40g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한국차문화 부흥은 70년대말 응송 박영희, 효당 최범술, 명원 김미희 여사 등에 의해 개화기를 맞은 이래 눈부시게 발전해오고 있다.30년이란 짧은 시간에 500만에 육박하는 차 인구와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는 차 소비량, 다양한 차인회가 춘추전국의 차 문화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의 차문화는 우리의 전통차와 차문화를 복원하기보다는 중국과 일본차와 문화에 더욱더 관심을 쏟는 ‘사대주의적’인 발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차의 보급 그 첫 번째가 웰빙바람이고, 두 번째가 묻지마 ‘이도다완’ ‘푸얼차’ 바람이다. 최근에는 ‘묻지마’ 다예사(타이완), 심평사(중국) 열풍도 함께 불어닥치고 있다. 중국의 차는 이미 한국 내 시장을 20% 이상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다예사 심평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돌아온 차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실정이다. 단순히 마시는 차를 넘어 그들의 차 문화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 차계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시도되고 있다. 지금 한국대학에는 다도(茶道) 바람이 불고 있다. 성균관대, 목포대, 성신여대, 한서대, 원광대 등이 대학원에 관련학과를 두고있다. 또한 청주의 서원대학교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4년제 차학과를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뿐만 우리나라의 대기업들도 지금 중국, 인도네시아에 다원을 조성하기 위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녹차품종의 개량 및 보급 그리고 세계 10대명차 반열에 들 수 있는 명차의 개발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밖에도 인도, 스리랑카,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동·서남아시아 지역도 주목을 해야 한다. 인도는 최대의 차 생산국인 동시에 차 수출국이다. 세계 3대명차로 꼽히는 다질링 홍차가 해발 2000m 이상의 급경사지대에서 생산되고 있다. 세계 차 생산량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인도는 약20만통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되는 차의 90%가 홍차인 인도는 에스테이트라고 하는 다원을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1개 에스테이트 재배면적은 대개 400∼600ha의 넓은 다원으로 되어 있으며 현재 600여개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스리랑카 역시 약 20만ha 다원에서 세계 총생산량의 17%인 18만t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중·일·타이완 등 각국 차계의 최대의 관심사는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생찻잎을 확보하느냐에 있다. 그것은 곧 가격대비 생산원가를 통해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완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도 베트남에 대량의 차밭을 조성하거나 제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차 시장은 그 높은 시장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인 ‘홍차라떼’ ‘녹차라떼’에 힘입어 새로운 신개척지인 서구 유럽을 향해 요동치고 있다. 타이완은 ‘대우령’을, 중국은 100g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백차’와 같은 고품격 차 브랜드를 생산해 세계시장에 내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의 천인·천복집단이나 일본의 산토리처럼 메이저급 기업들이 미국의 ‘스타벅스’성공에 착안, 전세계를 상대로 차 전문 체인점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지금 차 전쟁 속으로 급속히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중국의 10대 명차처럼 세계가 주목할 만한 명차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일지암 암주>
  • 공정위, 하이트맥주 진로 인수 승인 주류업계 ‘빅뱅’

    공정위, 하이트맥주 진로 인수 승인 주류업계 ‘빅뱅’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가 허용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전원회의를 열어 “맥주와 소주 시장은 대체관계가 없기 때문에 별개의 시장으로 본다.”는 판단(서울신문 13일 1면 보도) 아래 하이트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 각각 58%와 56%로 전국 점유율 1위를 지켜 온 하이트와 진로가 합쳐져 초대형 주류기업이 탄생하게 됨에 따라 주류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하이트와 진로가 결합하면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점을 감안, 크게 4가지 조건을 달아 진로 인수를 허용했다. 향후 5년간 ▲하이트나 진로의 가격인상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넘지 않고 넘을 경우 공정위와 협의하며 ▲양측의 영업조직을 통합하지 않고 분리운영토록 했다. 또 ▲양측의 주류도매상 물품 출고내역을 5년간 반기별로 공정위에 보고하고 ▲끼워팔기 금지 등 거래상 지위남용 방지 방안을 3개월 이내에 마련, 공정위의 승인을 받게 했다. 공정위는 그러나 하이트의 계열사로 전북 소주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주조(옛 보배)의 처분 문제는 조건부 허용 방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공정위는 “알코올 도수가 다른 주류를 하나의 시장으로 볼 수 없으며, 두 기업의 결합으로 인한 독과점 폐해보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시장의 효율성 증대가 큰 것으로 본다.”고 허용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의 결정에 대해 오비맥주는 대언론 발표문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가능한 모든 자구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측은 오비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의 반발과 우려를 감안,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인공제회 등 컨소시엄 참여자들과 협의를 거쳐 영업일 기준 10일 이내에 잔금 3조 860억원을 납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이트는 지난달 3일 본계약 체결 때 전체 인수대금 3조 4288억원의 10%인 3428억원을 계약금으로 미리 냈다. 진로는 잔금을 받은 뒤 5일 이내에 회사채와 주식을 발행하고 이후 15일 이내에 모건스탠리와 도이치증권 등에 대한 정리채무 2조 4000억원을 갚기로 했다. 하이트 고위관계자는 “이같은 절차를 거쳐 8월 말이나 9월 중 진로의 법정관리 해제를 법원에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진로는 2003년 5월 이래 28개월만에 법정관리에서 풀리게 되고 하이트 맥주는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하이트의 진로 인수를 허용한 공정위의 결정은 합당하다.”면서 “양측의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 일본·중국·미국 등에서 하이트와 참이슬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고,2007년 이전까지 진로의 국내외 동시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이트 진로인수 허용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소주 인수를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하이트맥주는 하이트주조(옛 보배)를 팔아야 한다. 공정위는 오는 20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포함,9명의 위원이 참석한 전원회의를 열고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를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12일 “맥주와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다른 대체재로 별개 시장으로 판단키로 했다.”며 “하이트의 진로인수로 끼워팔기가 대두될 수 있지만 시너지 효과로 인한 가격인하 등으로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측면이 더 크다.”고 허용배경을 밝혔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독과점의 폐해가 우려되는 만큼 매년 하이트맥주의 영업현황을 수년간 보고토록 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세계 각국을 조사해 본 결과 어느 나라도 알코올 도수가 다른 술을 같은 시장, 즉 보완재로 보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즉 하이트맥주는 국내 맥주시장의 57%, 진로는 소주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지만 각각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독과점 형성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술시장 ‘하이트 천하’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의 진로인수를 사실상 허용함에 따라 OB맥주와 지방소주사에 비상이 걸렸다. 진로인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하이트맥주는 국내 주류시장의 지존으로 떠올랐다.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이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유통망 정비, 마케팅 강화 등 대책마련에 돌입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에서 소비자의 이익 증대에 초점을 뒀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는 독과점 형성보다는 이로 인해 소비자의 피해가 생기는 것을 막는데 중점을 둔다.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는 소비자에게 뭐가 득이 되는가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소주와 맥주를 대체재로 판단, 다른 시장으로 봤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체재란 가격이 오르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다. 예컨대 쇠고기와 돼지고기, 녹차와 커피 등의 관계다.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는 경우가 많은 보완재로 볼 경우는 소주와 맥주가 1개 시장이 돼 하이트의 진로인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앞으로 하이트맥주는 진로를 인수하면서 전북지역의 소주시장 42%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주조를 팔아야 한다.하이트주조와 진로가 합쳐질 경우 진로의 전북지역 점유율이 50%이기 때문에 하이트주조를 팔지 않으면 전북지역 소주시장 92%를 차지, 독과점이 된다. 이와 관련, 하이트맥주측은 법정관리 중인 하이트주조를 팔 수 있다는 점을 비쳐 왔다. 그동안 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할 경우 전국의 주류 유통망을 장악, 불공정거래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주류도매상은 평균적으로 하이트와 OB맥주, 진로소주 등을 각각 30%씩 취급한다.OB맥주와 지방소주사들은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할 경우 주류도매상은 거래물량의 60% 가량을 공급하는 하이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이트의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주류도매상의 이익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소비자까지 포함해서 봤을 때는 이익이 될 수도 있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지상파3사, 케이블TV 시장도 장악

    지상파3사, 케이블TV 시장도 장악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 계열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케이블TV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하락과 광고수익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과는 대조적으로 이들 PP는 지상파 콘텐츠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시장 장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위원회가 내놓은 ‘2004년 방송사업자 재산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PP의 순이익은 405억원으로, 홈쇼핑 5개사를 제외한 전체 PP 122개사 순이익의 81.9%를 차지했다. PP별로는 드라마 등을 재방송하는 MBC드라마넷과 SBS드라마플러스가 각각 131억원과 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1·2위 MPP라는 온미디어와 CJ미디어가 172억여원의 순이익과 81억 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홈쇼핑과 지상파 계열 PP를 제외한 115개 PP의 평균 순이익은 78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광고수익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해 지상파계열 PP의 광고수익은 1103억원으로 광고수익이 발생한 PP 80개사의 합계인 4059억원의 27%를 차지했다. 여기서도 드라마 채널이 단연 돋보였다.MBC드라마넷은 284억원,SBS드라마플러스는 195억원을 벌어들여 MBC·SBS계열 PP 광고수익 가운데 각각 62%와 44%를 차지했다.2003년과 비교해 지상파계열 PP들의 광고 증가율은 50% 이상 기록했다. 이런 지상파 계열 PP들에 대한 쏠림 현상은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의 후광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전국 케이블 가입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BS,MBC,SBS 계열의 채널들이 상위 20위권 중 7개나 차지했다. 사실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이 케이블TV 시장으로 이어지는 데 대한 비판은 있어 왔다. 그러나 뾰족한 해답은 없다. 방송위원회는 중장기 정책방안에서 지상파계열 PP에 대한 제한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문법 통해 여론다양성 확대를”

    “신문법 통해 여론다양성 확대를”

    개정 신문법 시행이 이달 말로 코앞에 닥쳐왔다. 법 시행에는 문제가 없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신문법에 따라 문화관광부가 마련한 시행령을 통과시켰고 정동채 문화부 장관은 8월 개정 신문법이 규정한 신문유통원 출범에 필요한 준비를 마무리짓겠다고 4일 라디오 방송에서 밝혔다. 그럼에도 찬반양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수언론들은 비판기사를 쏟아낸 데 이어 헌법소원을 내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참에 개정 신문법을 발전적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원래 입법취지에 비춰보면 현재 신문법도 약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을 반영해 한국언론재단은 지난 1일 ‘신문산업의 위기와 국가지원 방안’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더 이상 저급한 수준의 언론자유를 운운하지 말고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신문법 입법 취지를 되살리자는 데 입을 모았다. ●신문·방송 겸영 허용해야 사실 신문·방송 겸영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허용되어 있다. 우리나라만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거대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겸영을 허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만만치 않았다. 언론노조 등은 특히 중앙일보를 그 핵심으로 지목하고 있다. 홍석현 주미대사가 중앙일보 경영인 시절에 유치했던 세계신문협회(WAN) 총회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리 상황은 이런 것과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신문의 위기를 진단한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이은주 연구원은 허용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허용해야 한다는 원칙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었다. 한서대 이용섭 교수 역시 “지금 당장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신문의 방송 겸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교수는 “신문사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 겸영은 허용돼야 하지만 그 대신 여론 독과점을 막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과 연동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신문시장 지배력이 낮은 신문사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방송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문사 지원할 재원 마련해야 신문사를 지원할 수 있는 재원 마련 문제도 거론됐다. 선문대 언론정보학부 강미선 교수는 대안으로 ‘프레스 펀드의 조성’을 제시했다. 정부가 특정한 개별 신문사를 지원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재원을 마련한 뒤 신문사간 공동 인프라 구축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방송광고수입의 일정부분을 떼내거나 신문광고에 붙는 부가세를 폐지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해외사례도 있다. 네덜란드는 매체법을 통해 상업방송 광고수입의 4% 이내 자금을 프레스펀드에 지원토록 하고 있다. 매체법의 목적은 물론 신문이 대중오락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프랑스 역시 TV광고 특별분담금제를 통해 광고수입 가운데 일부를 매체력이 낮은 전국일간지에 대한 지원자금으로 쓰고 있다. ●신문유통원 정착시켜야 한국언론재단 김영주 연구위원은 신문유통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김 위원은 보수언론들의 주장과 달리 신문유통원이 서구 선진국에서는 광범위하게 정착된 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국 107개 권역에서 97개 배급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독일은 부수가 적다해서 배달료를 높게 받을 수 없고 출판사가 원하면 어느 곳이든 배달을 해야 한다. 프랑스 역시 모든 신문에 동등한 대우를 해줘야 하고 공동배달회사와 신문사들간 개별 협상은 금지되어 있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구3국 역시 비슷한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국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바로 여론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서구 사회보다 더 열악한 시장상황에 처해 있는 한국의 신문 시장은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그는 “자유로운 유통을 통한 자유로운 경쟁”을 추구하되 정책적 개입은 신문 산업의 “진흥”에 초점을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클릭이슈] 공정위 ‘하이트의 진로인수’ 심사 쟁점은

    [클릭이슈] 공정위 ‘하이트의 진로인수’ 심사 쟁점은

    맥주 값이 오르면 소주를 더 마시게 될까. 둘을 섞은 ‘폭탄주’를 좋아하는 ‘주당’들에게는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의 가격이 변화할 때 다른 쪽의 소비가 영향을 받는다면 둘은 별개의 시장이 아닌 하나의 시장으로, 이른바 ‘대체재’의 관계에 있게 된다. 3조 4000억원대에 이르는 하이트의 진로 인수가 이같은 대체재 논쟁과 무관치 않다. 대체재로 인정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맥주와 소주의 시장을 하나로 보고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하기 때문에 하이트 진영에는 불리하다. 그러나 7월중 최종 결론을 내릴 공정위는 단순히 대체재 판결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했을 때 소비의 효율성이 올라가느냐, 아니면 유통망 등의 변화로 독과점 폐해가 생기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는 것. 다만 소주시장은 지역별로 분할된 점을 인정,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 전북 시장점유율 42%인 하이트 주조(옛 보배)는 처분 대상이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최종결론 고심 현재 공정위 내부에선 일단 맥주와 소주를 별개의 시장으로 보고 독과점 폐해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 수도권내 점유율이 94%인 진로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오비맥주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가 별개의 시장이라고 해도 하이트가 자금력을 동원해 한쪽을 끼워팔거나 유통망을 총동원하면 한쪽의 시장 지배력이 다른 쪽으로 전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포트폴리오 효과’로 시장내 경쟁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로 인한 가격인하 등의 소비자 편익과 경쟁제한적 요인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재 이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오비맥주가 광고 등으로 진로인수에 대항하는 경우도 상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수허용 뒤 규제’냐,‘미래 폐해를 반영한 불허’냐 공정위는 효율성과 독과점 폐해의 비중이 같으면 언제 규제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고 밝혔다. 독과점 규제의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공정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카고 학파의 경우 당장 큰 문제가 없다면 일단 기업간 결합을 허용한 뒤 나중에 문제가 생길 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트 진영은 소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각으로 진로 인수의 논리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하버드 학파는 미래에 발생할 독과점 폐해를 현 시점에서 예측, 기업결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 공정위가 이같은 주장에 무게를 두면 진로 인수는 불허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최근 하이트와 반(反)하이트 진영으로부터 효율성 및 독과점 폐해를 주장하는 각각의 자료를 받았다. 그러나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상대방 자료를 맞바꿔 검증한 뒤 다시 공정위에 의견을 낼 것을 요구했다. ●맥주와 소주가 대체재라면 일단 하이트에 불리 대체재로 결론나면 동일시장 내에서의 ‘수평적 결합’으로 봐야 한다. 이 경우 삼익­영창악기의 합병이 불허된 사례가 일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수평적 결합으로 보더라도 시장 점유율만 보지 않고 소비자의 효율성 등을 따질 것이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현재 하이트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58%,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6%이다. 둘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의 점유율은 무조건 50%가 넘게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기준은 2개 기업이 1개로 합쳐져 점유율 50%를 넘으면 제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체재가 아니면 ‘혼합적 결합’으로 봐 효율성과 독과점 폐해의 경중을 따지게 된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SK텔레콤이 신세기이동통신을 인수할 때처럼 시장 점유율을 줄이라는 시정명령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수·합병 자체가 시장과 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인 만큼 점유율 조정이 아닌 효율성 증대 방식으로 독과점 업체에 제재를 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상파방송시간 자율화 또 공방

    ‘경영난 해소 위해 방송시간 자율화를’ vs ‘지상파 독과점부터 해소해야’ 지상파 방송시간 자율화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회장 정연주 KBS 사장)는 최근 방송위원회 등에 지상파 방송 운용시간 자율화 등을 담은 건의문을 잇달아 제출했다. 방송협회는 건의문에서 “지상파가 뉴미디어에 비해 경쟁력과 영향력에 있어서 상대적 우위를 상실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상파·뉴미디어간 비대칭 규제는 철폐되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방송시간 제한은 방송법에서 보장하는 편성의 자유와 독립성에 역행한다.”면서 “게다가 세계화 시대에 국내 영상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방송협회가 편성 자율권 회복을 명분으로 앞세우고 있지만, 수입 증대를 위한 방송시간 연장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삼렬)는 20일 “케이블PP업체와 지상파 매출액을 비교하면 무려 24배 차가 나는 등 지상파가 상대적 우위를 상실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특히 케이블협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분석을 인용,2004년도에도 지상파가 2조 5000억원, 케이블TV가 3900억원 등 방송 광고 시장 왜곡 현상이 여전했다고 지적했다. 케이블협회는 “지상파가 각종 뉴미디어 매체에도 대주주로 참여하는 등 전체 방송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상황에서 방송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매체간 불균형 발전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방송위는 새달 안으로 방송시간 자율화와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방 6개 소주업체·오비맥주 하이트의 진로인수 반대 탄원

    6개 지방소주사와 오비맥주 노조는 14일 하이트맥주 컨소시엄의 진로 인수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정거래위원회와 청와대,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제출했다고 밝혔다.탄원에 참여한 지방소주사 노조는 금복주(대구·경북), 대선주조(부산), 무학(경남·마산), 보해양조(전남), 선양주조(대전), 한라산(제주) 등이다. 노조위원장들은 탄원서에서 “맥주시장 1위인 하이트와 소주 1위인 진로의 결합은 명백한 독과점 위반으로, 만일 두 회사가 결합하면 거대 공룡 기업에 의한 많은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수천명의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한 회사에 의해 좌우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트와 진로의 결합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공정위 ‘메가톤급 결정’ 앞두고 분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권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각종 현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달 말까지 부동산 분양·임대 피해 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하고,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불공정행위,BC카드의 수수료 담합 여부 등에 대해서도 전원회의에 상정해야 한다. 13일 공정위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말 분양·임대정보 부족에 따른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사항인 이번 대책은 최근 부동산값 폭등으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표시광고법 등 관련 법 손질 등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기업결합 사전심사는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뜨거운 공방이 불가피한 사안이다. 하이트는 진로 인수가 독과점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OB맥주와 지방소주업체들은 하이트의 진로 인수에 따른 폐해를 집중 홍보 중이다. 법무법인 지평과 전성훈 서강대 교수가 하이트쪽에, 법무법인 바른법률·태평양과 이상승 서울대 교수가 반(反)하이트쪽 입장에 있어 법조계와 학계의 장외공방도 뜨겁다. MS의 미디어플레이어와 메신저 끼워팔기도 논란거리다. 공정위는 MS가 시장지배력을 남용,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반면 MS측은 정보통신(IT)기술 발달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BC카드의 수수료 담합 여부와 관련해서는 BC카드의 11개 회원 은행이 수수료를 담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BC카드 설립 목적이 은행들이 공동으로 가맹점과 회원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술광고 금지는 표현자유 위배”

    신문과 방송 등에서 술 광고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본격 논의됨에 따라 업계가 국회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광고주협회는 7일 “국회의장과 보건복지위원장에게 주류광고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협회는 “주류 광고를 금지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정보를 차단해 소비자 행동을 규제하는 것으로,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과 같다.”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새 상품이나 기업의 시장진출을 제한해 결과적으로 시장 독과점을 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문화를 규제하려면 주류광고를 없애야 한다고 하지만 음주 습관은 개인의 성향과 사회문화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지 주류광고를 금지한다고 해서 음주의 부작용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발의된 ‘국민건강증진법개정안’중 절주를 위한 주류광고 광고제한 조항(제9조의2항)에 따르면 주류는 잡지를 제외한 모든 매체에서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영화? 그까이꺼 직접 만들어버려”

    한국 영화계는 지금 ‘스타가 만사(萬事)’이다. 언제는 그렇지 않았냐고 혹자는 되물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스타들의 힘은 거의 ‘절대적’이다. 스타들의 절대파워에 아예 영화판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중이다. 스타파워는 곧 그들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의 힘. 톱스타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들이 자체 영화 제작사를 차리는 사례가 줄을 잇는다. 이쯤되면 메이저 제작사들조차 맥놓고 앉아 있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톱스타 7명 한영화 패키지 출연도 30여명의 톱스타를 보유해 매니지먼트업계의 ‘지존’으로 통하는 싸이더스HQ. 이 회사가 지난 2003년 자체 설립한 영화제작사 아이필름의 위력은 엄청나다. 올 가을 개봉예정으로 촬영을 준비중인 ‘새드무비’는 정우성 임수정 차태현 신민아 등 톱스타 7명이 무더기로 출연한다. 새삼 놀랄 것도 없는 게 이들 모두가 싸이더스HQ 소속이다.‘무간도’ 시리즈의 홍콩 감독 유위강이 연출해 화제인 아이필름의 새 영화 ‘데이지’도 싸이더스HQ의 간판 멤버(정우성, 전지현)가 주인공이다. 군소 제작사들의 스타 캐스팅은 하늘의 별따기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간신히 스타를 모셔온다 해도 배우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의 ‘추가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실정. 한 제작사 대표는 “힘있는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는 대신 거의 대부분 ‘공동제작’ 조건을 내건다.”며 “스타파워를 앞세워 은근슬쩍 숟가락 하나 더 얹자는 계산에 속은 쓰리지만, 캐스팅이 급선무이니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동제작사가 수익금을 추가로 챙기게 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실제로 최근 ‘공동제작사’로 자막에 오른 회사들은 십중팔구 출연배우의 소속사들이다. 최민식 주연의 ‘주먹이 운다’, 김선아 주연의 ‘잠복근무’, 임창정 주연의 ‘파송송 계란탁’, 하지원 주연의 ‘키다리 아저씨’, 이병헌 주연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 등 주요작들은 모두 배우 소속사가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걸었다. ●제작사들 “매니지먼트사를 차리거나, 덩치를 키우거나” 매니지먼트사 주도로 재편되는 영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존 제작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연예기획사를 세워 톱스타를 ‘찜’해버리는 제작사도 있다.‘연애소설’‘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령’ 등을 만들어온 팝콘필름은 최근 이성재, 김하늘과 전속계약하고 기획사(팝콘매니지먼트)를 차렸다. 팝콘필름측은 “김하늘의 이미지에 꼭 맞는 멜로 장르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배우를 겨냥한 ‘맞춤 시나리오’로 흥행의 포석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군소 제작사들 “거대 매니지먼트사 독과점 막아야” 메이저 제작사들의 합병 움직임도 이런 일련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캐스팅 파워를 유지하고 투자사들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계산인 것. 지난해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MK픽쳐스’로 손잡았고, 지난달엔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영화사가 ‘싸이더스F&H’란 이름으로 합병을 선언했다. 3년째 캐스팅 작업에 허덕이는 한 제작자는 “할리우드처럼 거대 매니지먼트사들의 독과점을 막는 규정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흥분했다.‘스타의 논리’로만 굴러가는 영화판의 현실은 아무래도 찜찜하다.“대형기획사 소속 스타들의 스크린 장악 및 인기 독점 현상은 영화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한번쯤 제동이 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철강업계 건설 푸대접… 조선과 밀월

    철강-조선 ‘밀월’, 철강-건설 ‘힘겨루기’. 수요업계를 다루는 철강업계의 방식이 사뭇 다르다. 조선업계에 대해서는 애정을 맘껏 드러내는 반면 건설업계에는 찬바람이 일 정도로 냉랭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과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을 놓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철강과 조선업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경영’을 논의할 정도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에서는 철강업계의 ‘건설 푸대접론’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 vs 건설, 철근값 인하 힘겨루기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현대INI스틸과 동국제강 등에 철근 가격 인하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철근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고철의 국제시세가 지난해 2월 t당 340달러로 최고점에 이른 뒤, 지난달에는 t당 253달러까지 떨어져 철근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요지부동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고려할 정도로 고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단기간의 가격 변동은 수시로 있어 왔던 만큼 건설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고민하는 눈치다. 비수기인 지난 1·4분기에는 철근 생산량 조절로 재고 물품을 처리했지만 성수기인 2·4분기에도 건설 경기 악화로 판매가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선행지수인 고철 가격의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철근의 공급 과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위원은 “중국산 철근의 수입 확대와 고철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철강업계도 3·4분기에는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는 철강업계가 철근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국산(t당 53만원 수준)보다 5만∼6만원 저렴한 중국산 철근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산 철근 수입 물량은 지난 2월 1만 6507t에서 지난 4월에는 8만 6593t으로 늘었다. 건자회 최현석 회장은 “철근시장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는 현대INI스틸이 지속적으로 고가정책을 펴는 것은 일종의 독과점 폐해”라면서 “수입 물량 확대 등 다양한 압박카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철강 vs 조선 CEO간 상생협의 잘돼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생경영’이 한창이다. 두 업계 CEO들은 최근 ▲철강재 수급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고급 철강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와 안정적인 철강조업 뒷받침▲연구개발 분야 교류 확대▲수급상황 및 공통현안에 대한 수시 협의 등을 합의했다. 또 조선용 후판 최대 공급업체인 포스코는 기존 생산설비 합리화를 통해 조선업계가 필요한 후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두 업계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긴밀한 협력에 전격 합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철강산업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소주 전쟁/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4월 하이트가 진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공정거래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독과점 여부를 둘러싼 장외 논란이 치열하다. 논란의 핵심은 수도권 맥주시장 점유율 47%로 2위인 하이트(1위는 OB)가 수도권 소주 시장점유율 93%인 진로를 인수하면 기업결합에 따른 포트폴리오 효과로 지방 소주사들이 몰락하게 된다는 것이 지방 소주사들과 OB, 그리고 진로 인수전에서 밀린 대한전선측의 주장이다. 하이트가 수도권에서는 절대 강자인 진로의 유통망을 통해 맥주시장을 공략하고 진로의 점유율이 5%인 영남권에서는 점유율 78∼85%인 하이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소주시장을 공략하면 맥주와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손아귀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측은 지방 소주는 과거 자도주 시절에 뿌리내린 애향심에 근거하고 있어 소비자의 상품 변경이 쉽지 않을뿐더러 맥주와 소주는 소비시장이 달라 독점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또 지방 소주사 등의 공세를 피하는 방편으로 진로를 인수하더라도 국내 소주시장은 현상유지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싸움에서 하이트측에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이끄는 법무법인 지평과 기업결합 분야에 밝은 서강대 전성훈 교수팀이, 지방 소주사 등 연합군에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강 전 장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진 김동건 전 서울고법원장이 대표변호사인 법무법인 바른법률, 서울대 이상승 교수팀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거래법에 대한 해석은 말할 것도 없고 유사한 기업결합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허가 또는 불허 사례까지 제공하고 있다. 하이트측에는 독과점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미국의 사례가, 지방 소주사 등 연합군측에는 국가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유럽연합의 사례가 각각의 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하이트가 3조 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인수 가격을 제시하면서 진로 채권을 헐값에 사들인 골드만삭스 등 외국인 채권단의 배만 불리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진로 인수전. 장외 법리논쟁이 가열되면서 공정위의 고민도 깊어가는 것 같다. 공정위의 독과점 판정 저울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지상파방송의 이기주의?

    ‘방송사, 코너에 몰린 공룡?’ ‘전파독과점’ 덕택에 경영만큼은 걱정없던 방송사들이 최근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운 매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다 한류열풍을 등에 업은 외주제작사들의 입김도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들은 모두 시장원리를 그 기반으로 삼고 있어 쉽게 대항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런 위기감에 대해 방송사들은 ‘단체행동’이라는 방법으로 맞서고 있다. 외주제작사의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없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데 이어 위성DMB사업자 TU미디어에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외주제작사,“1년동안 달라진 게 없다.” 외주제작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 방송위, 방송사, 외주제작사들이 모여 ‘외주제작개선협의회’를 열었다. 이때 외주제작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켜진 사례가 없다는 주장이다. 외주제작사들의 모임인 독립제작사협회 관계자는 “개선협의회 합의 사항은 최소한의 한도인 데다 방송위, 방송사 모두 동의한 대목인데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사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공·사석에서 외주제작사의 횡포를 거론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위성DMB, 삐거덕 TU미디어는 난감한 표정이다. 배터리 성능이나 단말기 가격 문제가 걸림돌인데 일종의 ‘붐’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의 재전송의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호기심 많은 소비자들이 먼저 구입은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번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한 인상이다.TU미디어로서는 아쉬운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큰 소리도 못내는 형편이다. KBS·MBC·SBS 3사 노사가 모처럼 프로그램 재전송 금지에 한목소리를 낸 것 역시 위기감의 영향이다. 경쟁매체인 지상파DMB서비스가 출범하기 전에 위성DMB가 우선 자리잡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러나 방송사의 이런 태도가 지나친 ‘엄살’이라는 비판도 있다. 콘텐츠 부문은 제작사간 치열한 경쟁으로 성패가 갈린다 해도 네트워크망을 손에 쥐고 있는 방송사들은 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매체 이용 태도 때문에 새로운 매체의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게 통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송사들의 잇따른 결정은 결국 노조의 입김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공정거래위원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외주제작 건이든 위성DMB 건이든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은 서로간 협상의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한 측면도 있고 해서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유통 문제를 다루려 했었다. 공정위의 이런 태도로 볼 때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하이트 진로인수 불허해야” 지방소주사 공동대응 결의

    지방소주사들이 독과점 폐해 등의 문제점을 들어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복주, 무학, 대선, 선양 등 지방 소주사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결합이 주류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의했다. 지방 소주사들이 개별 기업의 인수 합병건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모임을 가진 것은 이례적이다. 지방 소주사들은 “하이트의 브랜드 파워로 진로소주의 상대적 취약지역인 지방 소주시장을 공략할 경우 지방 소주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무학이 지난 2002년 대선소주를 인수하려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허용하지 않은 만큼, 하이트의 진로 인수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 소주사들은 향후 논의를 통해 하이트의 진로 인수와 관련한 공동 대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풀어보세요! 실제 중간고사 이색 문제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기존 학교시험에서는 볼 수 없던 문제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과목에 따라 본고사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한두문제 출제되기도 했다. 서울사대부고는 수학에서 풀이과정을 쓰는 문제와 증명 문제를 냈다.‘A가 양수이고 B가 음수일 때 A×B가 음수임을 증명하라.’ 등의 문항 6개 가운데 2개를 골라 증명하는 문제였다. 대원외고도 풀이과정을 쓰는 서술형 문제가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 6개가 나왔다.‘자연수 n을 10으로 나눈 나머지를 f(n)이라 나타내고 An=f(n1/3)-f(n)이라 할 때 A2005-A2004의 값을 구하라.’는 문제는 ‘약수’의 개수를 함수 개념을 응용해 풀어야 하는 고난이도 문제였다. 진선여고에서도 ‘실수 a,b에 대하여 a>b>0,a+b=1일 때, 세 수 A=1/2,B=b,C=a1/3+b1/3의 대소관계를 구하되 풀이과정을 자세히 서술하라.’ 등의 서술형 주관식 3문항이 각각 10점씩 배점됐다. 대원외고 국어시험에는 원고지 45장 분량의 지문이 등장했다. 소설가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에서 발췌한 긴 지문을 주고, 지문에 나타난 역설과 반어의 개념을 묻는 문제, 지문의 요지를 삽입시와 비교해 그 의미를 20자 내로 서술하라 등의 까다로운 문제들이 나왔다. 영어는 어법 문제와 문장을 쓰는 주관식 문제가 눈에 띄게 늘었다. 휘문고와 숙명여고에서는 지문을 주고 주제를 묻거나 등장인물의 행동 이유를 묻는 기존의 객관식 문제 유형을 영어 문장을 쓰는 주관식으로 응용해 출제하기도 했다. 지문을 주고 ‘마이클이 왜 지각을 했는지 10단어 이내로 써라.’ 하는 식이다. 구정고는 물리 과목에서 실험 결과를 나타내는 수치 자료를 주고, 의미를 해석하라는 문제를 냈다. 숫자를 나열한 원자료를 가지고 x축과 y축의 개념을 잡아 그래프를 그린 뒤, 힘·질량·가속도의 관계를 이용해 해석하도록 하는 문제였다. 그래프 그리기와 자료해석에 각각 3.5점과 4점씩 배점됐다. 방산고 사회 시험도 지엽적인 암기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포함됐다.‘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자유방임주의의 결과로 나타난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아는대로 쓰라.’는 문제였다. 한 페이지 가득 설명돼 있는 내용을 학생 나름대로 요지를 뽑아 재구성해 5∼6줄 설명까지 곁들이도록 했다. 빈부격차, 경제불안, 실업 증가, 환경 오염, 독과점의 횡포 등 7가지로 정리되는 사항 가운데 4가지 이상을 정확히 쓰면 만점인 7점,3개는 5점,2개는 3점을 줬다.4개 이상을 썼더라도 ‘경제불안, 대공황, 실업’ 등과 같이 분류상 같은 개념으로 겹치는 답은 묶어서 1개로만 인정하는 채점으로 변별력을 높였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방송 외주제작 비뚤어진 성장

    방송 외주제작 비뚤어진 성장

    국내 방송의 외주제작 시스템이 ‘비뚤어진 성장’으로 신음하고 있다. 수년새 양적으로는 급팽창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한 것. 거대 자본과 스타 시스템으로 무장한 몇몇 대형 외주 제작사들이 방송사를 능가하는 파워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대다수 외주제작사들은 여전히 방송사의 횡포에 치여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방송위원회와 독립제작사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방송 외주제작 업체들은 400여개.98년의 100여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방송사에 납품 실적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으며, 불과 상위 5개가 전체 외주제작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모두 “우월적 지위를 앞세운 방송사의 횡포로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영세 외주제작사와 거대 외주제작사에 속한 PD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방송 외주제작 시스템의 현주소를 들여다 봤다. ●“외주 편법 계약·청탁성 아이템 강요 등 횡포 심해져” 수년째 모 방송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VJ로 일해 온 A씨는 얼마전 개운치 않은 일을 경험했다. 제작진으로부터 “프리랜서 PD로 독립시켜 줄테니 한 코너를 맡아 납품하라.”는 요청을 받은 것. 주급 55만원을 받는 그로서는 평소 꿈인 외주 PD가 될 수 있고, 경제적인 문제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뛸듯이 기뻤다. 하지만 제작진이 내민 계약 조건을 접하고는 한숨만 토해냈다. 통상 10여분짜리 한 코너를 외주로 제작하면 연출료와 작가비 등을 합쳐 회당 250만∼5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외주 PD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제작진은 “연출료만 70만원 줄테니 작가와 스크립터 등은 내부 고용된 인력을, 편집기 등도 회사 장비를 나눠 쓰라.”고 요구한 것. 김씨는 불공정 계약 요구를 거절하고 싶었지만, 방송사 눈밖에 나기라도 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A씨는 “외주 제작비를 남기려는 편법으로, 서류상에는 외주 제작업체에 연출료와 작가비 등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해놓는다.”고 귀띔했다. 취재 결과 이같은 ‘편법 계약’은 이 방송사 5∼6개 교양 프로그램들에서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었다. 이 방송사의 또 다른 외주 PD인 B씨도 외주제작 시스템이 프로그램 제작비를 남기는 ‘비자금 창구’역할로 전락했다고 꼬집는다. 그는 “갈수록 광고 시장이 악화되면서 올해 전체 제작비가 5% 정도 삭감됐다.”면서 “기존 프로그램의 제작비를 보전하기 위해 영세 외주제작사에 줄 제작비를 줄이는 편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주 PD만 죽어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방송사가 ‘갑과 을’의 관계를 이용, 시시때때로 쏟아내는 청탁성 아이템 삽입 요구로 외주제작의 자율성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도 털어놨다. 사전 기획과 관계 없이 고위간부와 연이 닿아 있는 특정 업체나 연예인을 프로그램에 끼워 넣어 제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저작권과 관련된 불공정 거래는 영세 외주제작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한다. 방송물의 저작권을 모두 방송사가 배타적으로 소유하기 때문에 외주제작사의 경쟁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말은 전파를 소유한 방송사에만 해당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주 물량은 넘치지만, 풍요속의 빈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드라마 외주 프로덕션에서 지난해까지 기획 PD로 뛴 C씨. 드라마 아이디어 생산에서부터, 연출자나 출연 배우를 섭외하고, 예산을 짜고, 집행·결산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현재 쉬고 있는 이유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 때문. 한 드라마를 끝내면 곧바로 다른 드라마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 지쳤다.C씨가 일했던 프로덕션에서 최근 제작·방송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드라마는 어림잡아 6∼7개에 이른다. 일이 없거나 작품을 만들어도 편성권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중소업체들과 비교하면 분명 ‘행복한 비명’이다. 하지만 그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들이는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대가는 형편 없다.”면서 “후배들이 같은 길을 지망한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고 말한다. 소수 메이저급 프로덕션에 일이 몰리는 불균형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C씨는 강조한다. 그는 “매니지먼트 등을 함께하는 업체는 출연료에 관계없이 스타를 대거 동원할 수 있다.”면서 “시청률을 고려해야 하는 지상파 3사는 스타가 나오는 드라마에 우선적으로 편성권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가 나오고, 드라마가 뜬다고 해서 그 자체로 제작사가 돈을 벌어들이지는 못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방송사에서 실제작비를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회당 평균 1억 2000만원이 든다고 쳐도,‘저비용 고효율’을 바라는 방송사가 내주는 부분은 약 60∼70% 수준. 광고 수익은 모두 방송사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그나마 해외 판매 등을 위한 저작권도 7대3이나 6대4로 방송사가 기득권을 갖는다. 때문에 ‘짭짤한 수익’을 챙기기 힘들어진 프로덕션들이 스타 매니지먼트를 통해 ‘박리다매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게 된다. 드라마에 출연한 소속 연예인들을 ‘무보수’로 이용하면서 CF 등으로 벌어오는 돈은 그대로 부가 수익으로 연결시킨다는 것. 특히 OST 등 제작을 통해 파생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음반 제작에도 손을 대는 등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C씨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 방송사와 외주제작업체 사이의 불균형적인 시스템을 털기 위한 법적 제도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표 홍지민기자 tomcat@seoul.co.kr ■ 고장석 독립제작사협회장 “프로그램 생산을 독과점해온 방송사들이 이제 시장논리에 따라 검증받을 때가 됐다고 봅니다.” 독립제작사들의 모임 ‘한국독립제작사협회’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고장석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협회는 문화관광부에 등록한 400여개 독립제작사 가운데 146개사가 가입한 단체다. 그러나 이 숫자가 고정적인 것도 아니고 실제적이지도 못하다.“시장이 영세하다 보니 수십개 업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합니다. 협회에 가입한 곳이 146개사라고 하지만 협회에 제대로 회비를 내는 곳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그 정도만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라 보면 됩니다.” 그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독립제작사가 꼭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장되는 우수인력들이 너무 많다.“PD를 지망하는 전국 대학생들이 매년 5000∼6000명씩 쏟아집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만 기존 방송국 PD로 일합니다. 나머지는 독립 제작사에서 흡수해야 합니다.” 또 방송시장이 스튜디오, 녹음·편집실 등 인프라 제공업체와 독립 제작사, 방송사로 삼원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장이 형성되면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회장은 요즘 특히 외주 전문 채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껏 모든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결국 외주제작 채널 도입만이 답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 회장은 방송위원회를 강력히 비난했다. 방송사 이익을 위한 활동만 한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이 긴급 재난방송시간을 제외하고 40%의 시간을 외주제작에 할당하게 되어 있는 방송법을 어기고 있는데 방송위가 눈감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한 코너만 제작해도 외주 제작에 포함시키고 뉴스시간은 보도프로그램이어서 외주 제작에서 빼야 한다고 합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보도는 국가적 행사라서 빼고, 자회사가 제작하는 것도 외주에 포함시킵니다. 방송법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이지요.” 외주제작 채널이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으냐는 물음에 대해 고 회장은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공영성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에 재갈을 물린 게 전두환 정권 때 만들어진 지금의 틀입니다. 지금 그 틀을 깰 수 있을까요?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상업화된 지금의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는 게 더 빠른 방법입니다.” 거듭 쓴 소리를 하면서도 그는 마냥 속이 편한 것만은 아닌 듯했다. 고 회장 또한 방송사(MBC) PD 출신이고, 방송사 사람들도 다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위기감과 고충도 다 알고 있다.”며 “그렇지만 해야 할 소리는 해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곤혹스런 방송위 방송위원회는 방송사와 독립제작사간 갈등에 곤혹스럽다. 독립제작사라 해도 회사마다 사정이 천차만별이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모든 독립제작사들이 울고만 있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에 자신이 없는 이유 등으로 해서 현 시스템 유지를 바라기도 한다. 거기에다 콘텐츠진흥과 관련된 사안은 문화관광부 소관인데다 기본적으로 외주제작은 방송사와 독립제작사 당사자간 계약 관행이 굳어진 만큼 끼어들 여지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당사자들을 불러 외주개선협의회도 열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계약에 관한 표준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런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데 있다. 그럼에도 방송위는 올해 안에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공정거래위원회는 독립제작사에 대한 방송사의 우월한 지위를 문제삼아 하도급법 개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 유통 문제에 개입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현재 방송법 등 관련 조항이 너무 포괄적이기 때문에 편성비율 고시 개정 등을 통해 외주제작의 개념과 범위 등을 더욱 명확히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코·SKT ‘독과점’ 지정될듯

    포스코와 SK텔레콤이 독과점 폐해가 큰 업체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9일 당초 독과점 업종 3∼5개를 올해 선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포스코와 SK텔레콤이 첫번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강 부문에서의 오랜 독점으로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사례가 적지 않고 SK텔레콤은 휴대전화의 배타적 유통망으로 다른 업체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단 분기별로 하나씩 올해 3개의 업종이나 품목을 지정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포스코와 SK텔레콤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독과점 업종에 지정된 업체를 상대로 강도높은 직권조사를 벌여 시장에서 독과점 행위의 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특히 시장진입을 가로막는 SK텔레콤의 경우 독점적인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다른 업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첨단 분야의 확장으로 독과점 업종 자체를 판단하는 게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며 “유통과정에서 교묘하게 진입장벽을 만드는 업체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관련법령에 의해 진입이 규제되고 해외경쟁 도입이 불충분한 산업 ▲배타적 유통망으로 신규진입이 곤란한 산업 ▲시장지배력 남용행위 등이 많은 산업 가운데 독과점 업종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규제 중심의 시장지배기업 지정과 달리 올해 신설된 독과점 업종은 공정위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독과점 행위나 시장을 제도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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