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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했다 하면 ‘치킨집’

    ‘치킨 셔틀’, ‘깽닭’, ‘웅계 치킨’, ‘달감 치킨’.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치킨집, ‘치맥 열풍’과 월드컵 축구 특수 등 치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치킨 결합 상표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7년 이전 연간 100여건이던 치킨 결합 상표 출원이 2010년 422건, 2011년 609건, 2012년 470건, 2013년 554건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출원된 전체 상표 3157건 중 개인이 72%인 2270건을 차지했고 법인은 887건이다. 지난해는 개인출원이 전년(334건)대비 26% 증가한 421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법인은 94건으로 20%나 감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상표 출원은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 중 상위 메이저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상회하는 등 독과점 현상이 심해 상표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에 더해 과도한 프랜차이즈 가맹비 및 우월적 지위를 가진 본사와의 마찰을 피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개인들의 의지도 반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치킨 전문점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특정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기에 상표 출원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혀 내두를 슈퍼甲질, 롯데홈쇼핑뿐이겠나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추악한 납품 비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제 검찰이 공개한 그들의 비리 행태는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표이사부터 MD(상품기획자)까지 위아래가 모두 연루됐다는 점에서 마치 범죄조직을 연상케 한다. 그들은 우월한 지위와 치열한 납품 경쟁을 악용해 납품업체를 상대로 마구잡이로 돈을 뜯어냈다. 황금시간대 배정 등을 미끼로 뒷돈을 받는 것도 모자라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자 납품업체에 주식을 비싸게 되팔기까지 했다. ‘수금’ 방식도 악질이다. 친·인척뿐 아니라 전처나 내연녀 동생의 계좌까지 이용하는 등 수사에 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무엇보다도 전처의 생활비나 부친의 도박 빚을 떠넘기는 등 납품업체들을 봉으로 여기는 그들의 ‘슈퍼갑(甲)질’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떼로 몰려다니며 상인들을 상대로 ‘보호비’를 갈취하는 조폭들과 다를 게 무엇인가. 이런 일이 국내 굴지의 유통 대기업에서 벌어졌다. 약자의 등을 쳐 검은돈을 챙겼다는 점에서 단호하고도 엄하게 처벌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런 납품 비리가 롯데홈쇼핑에만 국한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홈쇼핑 업계의 진입장벽이 높아 독과점 시장이 형성된 반면 납품을 원하는 업체는 넘쳐나는데다 그들 대부분은 중소기업이어서 갑을관계를 이용한 이런 비리가 구조적으로 발생할 여지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년 전에도 4개 홈쇼핑 업체의 납품비리가 적발돼 충격을 주지 않았는가. 따라서 지속적이고 강력한 수사를 통해 홈쇼핑 업계 비리의 싹을 완전히 도려내야 할 것이다. 내부 감사시스템이 헛돌면서 임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업체의 책임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홈쇼핑은 공적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만큼 기업 이윤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이 매우 막중하다. 그런 책임의식 없이 검은돈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된 기업이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지 되묻고 싶다. 그런 점에서 홈쇼핑 승인 및 재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5년 주기의 재승인 심사와는 관계없이 비리에 연루된 홈쇼핑 업체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적격 여부 심사를 벌여 영업정지나 승인 취소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6개 TV홈쇼핑 업체의 연간 판매액은 14조원에 이른다. 사업승인 자체가 엄청난 특혜인 셈이다. 소비자들에게 싸고, 편한 쇼핑 기회를 제공해줘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납품업체에서 뒷돈을 챙겼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납품 비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마침 내년 5월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3개 홈쇼핑의 재승인 심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 이마트·롯데마트, 이번엔 ‘반값 분유’

    이마트·롯데마트, 이번엔 ‘반값 분유’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이번엔 분유로 ‘반값 전쟁’을 치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파스퇴르와 손잡고 나란히 반값 분유를 출시한다. 이마트는 오는 14일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를, 롯데마트는 19일 ‘귀한 산양분유’를 선보인다. 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분유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독과점체제로 가격 거품이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분유 판매 채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직접 분유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이마트의 프리미엄 스마트 분유는 1·2·3단계로 구성되며 각각 1만 5400원이며, 3개짜리 번들 상품은 4만 5600원이다. 이마트는 이번 상품은 국내 유명 제조사 브랜드와 비교해 단위 용량 대비 가격이 최대 40% 싸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귀한 산양분유도 1·2·3단계로 구성됐다. 1캔(750g) 가격은 각 3만원으로, 비슷한 품질의 프리미엄 산양분유 상품과 비교해 최대 40%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따르면 분유 시장은 유명 브랜드의 독주 체제가 확고해 가격 거품이 적지 않다. 국내 분유 제조사들이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등에 들어가는 영업비용, 판매 채널별 판촉 비용 등이 과다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두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일부 브랜드의 독과점으로 생긴 분유시장의 가격 거품을 빼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中企 적합업종 지정 대폭 완화 ‘논란’

    中企 적합업종 지정 대폭 완화 ‘논란’

    동반성장위원회가 3년 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를 대폭 손질했다. 적합업종 지정과 재지정을 까다롭게 하는 한편 산업경쟁력 약화 우려 등 필요 시 적합업종에서 조기 해제될 수 있도록 해 중소기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11일 28차 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운영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동반위는 적합업종 운영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 합의 원칙을 유지하되 운영 기준과 범위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우선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더라도 필요하면 3년간의 적용 기간 중에라도 재심의를 통해 적합업종에서 조기 해제할 수 있다. 또 대기업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해 중소기업의 피해가 없는 품목, 일부 중소기업의 독과점이 발생한 품목, 산업경쟁력이 약해져 수출·내수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생긴 품목 등도 적합업종 재지정에서 제외된다. 적합업종 신청 단체의 자격심사도 강화하고 대기업으로 인한 피해 사실이 명확한지도 자세히 검토할 방침이다. 또 적합업종 지정 기간을 연장할 경우 1∼3년 범위에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지정 기간이 끝나는 82개 품목은 중소기업이 재신청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적합업종에서 빠지게 된다. 이번 개선 방안으로 적합업종 지정 범위는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대기업의 입장만을 반영했다고 즉각 반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대기업의 왜곡된 주장 탓에 이번 개선 방안이 변질돼 무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적합업종 해제 논의는 사실관계 입증을 전제로 부작용이 명백하게 나타난 품목에 한해 충분한 논의와 심의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대규모 경제정책이 사라졌다] ‘안전’ 매달리다 민생정책 실종… 정치권, 추경카드 ‘만지작’

    [대규모 경제정책이 사라졌다] ‘안전’ 매달리다 민생정책 실종… 정치권, 추경카드 ‘만지작’

    세월호 사고 이전에 앞다퉈 발표되던 굵직한 경제정책이 실종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둔화세 심화,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초와 같은 ‘한 방’은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경제팀 전면 교체 분위기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지 우려했다. 좋은 정책도 때를 놓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소비회복 등 민생경제와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선 이런 민생 과제들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4월 16일) 이후 대통령 주재 긴급민생대책회의(5월 9일), 민생경제 당정협의(5월 21일), 민생업종 애로 완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5월 29일) 등을 통한 대책은 거의 비슷했다. 소상공인에게 저리로 돈을 빌려 주고, 공공부문의 지출을 앞당기는 것 등이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정상적인 소비를 해 달라고 읍소했고, 이달 5일에는 현 부총리가 30대 그룹 사장단과 만나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오히려 적극적인 민생 대책은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안전 예산을 늘리는 대신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한 예산이 줄지 않게 하려면 빚을 내서라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주택 2채를 가진 사람에게까지 전세 보증금에 세금을 물리기로 성급하게 방향을 잡으면서 주택시장 회복세가 다시 꺾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정치권의 논의만 지켜보는 상황이다. 올해 초 대형 정책을 잇따라 내놓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지난해와 올해 초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규제개혁 등을 천명한 정부는 2월 말 경제개혁 3개년 계획, 주택임대차 선진화 방안,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또 4월 9일에는 독과점적 수입재 수입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세월호 사고 하루 전인 15일에는 일자리 단계별 청년고용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청와대가 해경 폐지, 안전행정부 축소 등 조직 개편 및 주요 인사 교체에 집중하면서 정작 민생 정책의 추진력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청와대가 정부 조직 변화와 안전문제 개혁에 매달리면서 경제 침체에 대비할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경제팀 교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경제 정책에 대한 청와대의 요구가 세월호 사고 이후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면서 기업과 국민의 경제 심리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과 소비성향이 낮은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면서 “소득재분배 정책 역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수출 및 대기업을 위해 환율 문제를 다루었다면, 내수를 진작하고 중소 자영업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수입 단가를 낮추는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자율을 낮추는 정책도 소비자는 결국 빚을 늘리고, 대기업도 이자율 하락에 따라 수익을 늘리기 위해 투자에 나서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며느리도 몰랐던 음악 저작권 시스템 독과점 깨진다

    며느리도 몰랐던 음악 저작권 시스템 독과점 깨진다

    K팝 한류, 음악산업 매출 4조원. 이런 화려한 외형과는 달리 음악 저작권 관리체제는 50년 동안 변함없이 독점 구조로 이어져 왔다. 오랜 독점 구조는 비효율성과 불투명성으로 이어졌고 음악인들의 반발과 불신으로 갈등의 골이 깊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음악저작권 신탁관리업에 복수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새 단체를 선정했다. 오는 7월 본격적인 복수 경쟁체제의 시작을 앞두고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의 음악 저작권 관리는 1964년 출범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독점해 왔다. 방송국, 노래방 등에서 음악이 사용될 때마다 저작권료를 음저협이 일괄 징수해 작곡가, 작사가 등 저작권자들에게 분배해 온 것. 그러나 오랜 독점체제는 저작권료 분배의 불공정성 등의 문제를 낳았다. 저작권자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거나 마땅히 나눠야 할 저작권 수입을 제대로 나누지 않았다는 불만이 음악인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서태지는 2002년 음저협이 ‘컴백홈’을 패러디 가수 이재수에게 사용 승인해준 데 반발해 신탁계약을 해지하고 음저협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가 7월 출범한다. 이에 따라 음악 저작권관리 분야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그룹 사월과오월 출신의 백순진을 회장으로 한대수와 서수남, 타루를 이사진으로 세웠다. 함저협은 ▲전문 경영인제 도입 ▲신탁범위 선택제 도입 ▲투명하고 정확한 저작권료 관리 ▲회원들의 복지 증진 등을 내세워 음저협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 신탁범위 선택제 도입이다. 음악을 TV나 라디오에서 이용하는 방송권,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송권, 매장에서 음원을 이용하는 공연권 등을 저작권자가 어느 범위까지 신탁해 운영할지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저작권법 일부 개정안에도 이 같은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음저협은 각각의 권리들을 나누지 않고 포괄적으로 관리해 왔다. 이 제도를 두고 저작권자에게 선택의 권리를 줘야 한다는 입장과 개별 권리들을 각각 다른 주체가 관리할 경우 시장에 혼란이 온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저작권관리업 복수단체 도입에 거세게 반대해 왔던 음저협도 자세를 낮추고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음저협은 29일 임시총회를 열고 방송사용료(12.5%)와 전송사용료(14%)를 각각 9%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윤명선 회장과 전 직원의 임금을 각각 30%와 10% 삭감하기도 했다. 또 1200억원 규모의 저작권 징수액 회계를 매월 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12년간 이어져 온 서태지와의 갈등도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28일 음저협이 서태지에게 청구한 부당이득금반환 소송과 관련해 서태지가 협회에 청구액 일부만 반환하는 선에서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음악인들이 두 단체 중 자신에게 맞는 단체에 저작권을 신탁하게 된 만큼 가요계의 시선은 영향력 있는 음악인들이 어느 단체를 선택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른 두 단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음저협 관계자는 “신탁범위 선택제 도입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음악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저협 관계자는 “그동안 소외됐던 인디음악을 지원하면서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더 많은 저작권료가 돌아가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죄” 14일 만에 고개 숙인 朴대통령

    “사죄” 14일 만에 고개 숙인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사과하고 “켜켜이 쌓여 온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 집권 초 이런 악습과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간접 사과’는 사고 발생 열나흘째에 나온 것이다. 청와대는 사태 수습과 재발방지책 마련 이후 추가로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대국민 공식 사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최선을 다한 후에 그 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도 후회 없는 국무위원들이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부분들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는 박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의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병권(50) 유가족 대표는 경기 안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관행적으로 내려온 소수 인맥의 독과점과 민관 유착, 공직의 폐쇄성은 어느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공무원 임용 방식과 보직관리, 평가, 보상 등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개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면서 정부 조직 개편안 마련을 지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국병’과의 전쟁 시작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머리를 숙였다. 사죄했다. 세월호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안산 화랑유원지의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령들에게 헌화,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세월호 참사 14일째 만의 일이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낳은 국가적 참극 앞에서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는 부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진도 앞바다에 잠긴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대통령의 사과는 이 나라를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가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본다. 세월호 참사가 여실히 보여준 대한민국의 해묵은 적폐, 그 모든 부조리가 만든 ‘한국병’과의 전쟁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행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새로 내놓겠다고도 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집단비리의 사슬을 끊겠다”, “‘관피아’ 같은 부끄러운 용어를 추방하고,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준까지 해결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아니 진작부터 추진되고 이뤄졌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껏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키우고 결국 세월호 참극을 낳고야 만 것은 그동안의 모든 다짐과 각오가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지적된 낙하산 인사와 민관 유착의 폐해만 해도 박근혜 정부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낙하산을 끊겠다고 대선 전부터 다짐했지만 결과가 어떠한가. 정녕 박근혜 정부는 어느 한 곳 낙하산을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명확히 가르고, 무엇부터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런저런 대책들을 백화점식으로 펼쳐놓는 전시행정은 이제 그만 하라. 하나부터 열까지 정부가 다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이젠 그런 세상이 아니다. 아니 정부가 다하겠다는 생각이 비리를 낳고 참사를 낳는다. 박 대통령은 어제 “관행적인 소수인맥의 독과점, 공직의 폐쇄성은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인사시스템 개혁을 정부에 지시했으나 이것만 해도 번지수가 잘못된 주문이다. 정부 개혁을 정부에 맡겨선 안 된다는 게 세월호 참극의 교훈이다. 관료 중심의 국정 운영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보여준 게 세월호 참극이다. 재난 대책을 정비하는 차원을 넘어 바닥을 드러낸 사회적 자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범국가적 과업이 추진돼야 한다. 반칙과 편법을 끊고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공공부문은 물론 교육과 산업 등 민간부문 전 영역에 걸쳐 대한민국 개조 프로젝트가 추진돼야 한다. 이를 통해 제도는 물론 사회의식까지도 개혁해야 한다. 먼 여정이다. 현 정부 임기로는 어림없는 여정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시작해야 한다. 세계 10위 규모의 경제대국이면서 자살률 1위이고 행복지수가 바닥인 대한민국은 그만 끝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정부는 그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국가안전처 신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국가안전처 신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사과’ ‘국가안전처’ 박근혜 대통령 사과 표명과 함께 국가안전처 신설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발생 열나흘째인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라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직후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또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며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태수습이 마무리되고 재발방지책이 마련된 뒤 기자회견 등의 방식을 통해 재차 대국민사과를 포함한 입장발표의 기회를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라며 “집권 초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로부터 이어온 잘못된 행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며 ‘국가 개조’ 수준의 대대적 쇄신을 예고했다. 또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내각 전체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차원 대형사고에 대해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간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며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들어 국회와 논의를 시작하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만들고 있는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국가개조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각종 불법과 관련, “유관기간에 감독기관 출신의 퇴직 공직자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부와 업계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해운업계의 불법성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에 고질적 집단비리가 불러온 비리의 사슬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며 “유관기관에 퇴직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관련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이른바 ‘해피아’ 관행과 단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만큼은 소위 ‘관피아’나 공직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신념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하게 드러내고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내려온 소수인맥의 독과점과 민관유착, 공직의 폐쇄성은 어느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처의 문제”라며 “특히 공무원 임용방식과 보직관리, 평가, 보상 등 인사시스템 전반에 대해 확실한 개혁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국에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소비자 보호 우선… 기업 경쟁력 높여라”

    정부가 9일 발표한 ‘독과점적 소비재 수입구조 개선방향’은 병행 수입과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촉진해 일부 국내 유통기업의 수입품 폭리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수입품 가격이 싸지면 국내 기업의 제품 판매가 줄어들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오히려 국내 기업이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 이상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가 손해를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보호대책의 실효성에 따라 이번 정책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병행 수입이나 해외 직구로 국내 산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면서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소비자가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수입품을 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에서 100만원에 팔리는 유모차의 경우 실제 수입가격은 25만 9700원에 불과하다. 수입업자가 30% 이상의 마진을 붙여 37만 1000원으로 가격이 오르고, 애프터서비스·물류·판촉지원 비용을 더하면 56만원으로 수입가격의 2배 이상으로 뛴다. 이후 중간 공급업체가 20%의 마진을 붙여 70만원이 되고 백화점이 30%의 마진을 더해 100만원이 되는 구조다. 결국 백화점 판매가격 중 유통비용 및 마진이 74%에 이르는 것이다. 정부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주문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무관치 않다. 1980년대만 해도 자동차, 주류, 제과업계 등은 국내 산업 보호의 특혜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입 제품이 들어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최근 제과업계가 연이어 가격을 올리면서 수입 과자에 역습을 당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수입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맥주나 자동차 업계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병행 수입·해외 직구 확대에 따른 각종 부작용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최용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유럽과 FTA를 체결하고도 사치품 가격이 오르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패션 시장에서 ‘봉’으로 통했다”면서 “질이 낮은 제품이나 하자가 있는 제품만 해외직구나 병행 수입 등으로 수출하는 부작용도 있어,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외국 업체가 직접 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직구가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져 진품으로 둔갑한 짝퉁을 선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면서 “원산지 검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에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병행 수입업자의 위조상품 취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병행수입협회 차원의 공동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외직구 稅 면제 병행수입 활성화 가격 20%↓효과

    늦어도 7월 1일부터는 100달러(10만 4100원, 원·달러 환율 1041원 기준)짜리 식기류를 미국에서 직접구매(해외직구)할 때 지금처럼 세금을 따로 물지 않고 현지에서와 똑같은 가격인 100달러에 살 수 있게 된다. 지금은 관세 및 부가세 21달러와 관세사 수수료(4000원)를 포함해 12만 9961원을 내야 한다. 지금보다 2만 5861원(19.9%)이 싸지는 셈이다. 정부는 9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늦어도 7월부터 미국에서 직접 구매한 물품 가격이 200달러 이하면 전 품목에 대해 관세, 부가가치세, 관세사 수수료 등을 면제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독과점적 소비재 수입구조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현재는 의류, 신발, 화장지, CD, 인쇄물, 조명기기 등 6개 품목만 면제 대상이다. 또 통관인증제도를 확대해 병행수입 업체를 늘리기로 했다. 병행수입은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수입 업자가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정부는 10~20%가량의 수입품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입 가격보다 최대 14.9배까지 비싼 국내 판매 가격을 감안해 독점 수입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해외 직접 구매는 세관에 구입 물품 목록만 내면 수입신고를 하지 않는 목록통관 대상을 현재 6개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목록통관 대상은 운임과 보험료를 제외한 물품 가격이 100달러 이하면 관세, 부가가치세, 관세사 수수료가 면제된다. 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에 따라 미국은 200달러까지 면제해 준다. 목록통관 대상 물품의 통관 기간은 현재 최대 3일에서 반나절로 줄이기로 했다. 병행수입을 확대하기 위해 통과인증제도에 대한 진입 장벽도 즉시 완화한다. 통관인증제는 적법하게 통관 절차를 거친 물품에 대해 관세청이 통관 정보를 담은 QR 코드를 부착해 인증하는 제도다. 이 대상을 의류·신발 상표 등 236개에서 자동차부품, 소형가전, 화장품, 자전거, 캠핑용품 등까지 35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병행수입 업체가 현재 122개에서 내년에는 230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관인증제 확대 땐 병행제품 짝퉁 논란 사라질 것”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유통업계 전반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통관인증제 확대로 그간 병행수입품의 맹점으로 꼽혔던 짝퉁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공동 사후관리(AS)시스템 구축에도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독점 수입업체들은 다소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수입업자 측에서는 기존의 독과점적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한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QR 코드를 부착해 진품 여부를 정부가 보증하는 통관인증제가 기존 의류, 신발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화장품, 캠핑용품 등으로 확대되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의류 위주의 병행수입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공동 AS 시스템 구축에 대한 메리트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본 소비자들이 병행 수입 물품의 구입을 망설였던 게 AS 문제였다. 협회 차원에서 보완해 주면 소비자들도 신뢰하고 물품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점 수입업체를 비롯한 백화점들은 신중하면서도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에 영향이 없을 수 없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명품만 보더라도 백화점 구매층과 대중명품 브랜드 구매 패턴에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A 독점 의류 수입업체 관계자는 “해외 직구 등으로 수입 의류 브랜드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어려워질까 걱정”이라면서도 “차별화된 상품군을 확대하고 AS를 강화해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정위, CJ E&M·롯데엔터테인먼트 불공정행위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영화업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살펴보기 위해 대기업 계열 영화 제작·배급사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실시한 끝장 토론에 이어 지난 4일에도 공정한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CJ 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에 조사관을 보내 중소 영화제작자 및 협력업체들과의 거래 관계에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특히 영화 제작부터 배급, 상영에 이르는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에 따른 영세 제작자의 배제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말 전국 극장 213곳 중 CGV가 113개(36.2%), 롯데시네마가 85개(27.2%)로 전체의 63.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 끝장 토론에서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대기업이 중소 제작자가 처한 상황을 이용해 시장 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일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는 2008년 영화산업에 대한 직권조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해 불공정 행위를 적발,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계열사를 위해 다른 회사를 차별한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등에 시정명령을 내렸고, CJ CGV·롯데쇼핑·메가박스·프리머스시네마 등 상영업체는 조기 종영, 부율 변경(극장과 제작사가 입장권 수익을 나눠 갖는 비율), 무료 초대권 발급 등의 형태로 거래상 지위를 남용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여전히 대기업 중심의 수직적 계열화 구조가 이어지고 있고, 제작·배급·상영 등 부문별로 독과점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보고 있다. 중소 영화 제작사들은 대형 배급사가 제작사와 협의 없이 영화 상영을 조기 종영하거나, 관객이 적은 시간대에 영화를 상영하는 방식으로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대기업이 투자한 영화를 집중적으로 배급해 다른 영화 실적이 저조해지거나, 대형 극장이 무료 영화권 등을 남발해 중소 제작사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불공정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라돈, 석고보드에서 방출” 충격…인산석고보드 주재료인 인광석 속 우라늄 때문

    “라돈, 석고보드에서 방출” 충격…인산석고보드 주재료인 인광석 속 우라늄 때문

    ‘라돈 석고보드’ ‘라돈 예방’ 22일 방송되는 KBS2 ‘추적 60분’ ‘라돈의 공포’ 편에서는 집과 라돈의 관계에 대해 짚어봤다. 라돈은 토양에서 나오는 기체로, 강한 방사선을 내는 비활성 기체다. 자연 발생하는 라돈은 무색무취하다. 미국환경청은 “4피코큐리(pci/L)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라돈은 폐암 발병원인 중 흡연 다음으로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그러나 라돈 수치가 단독 주택이나 지하방보다 오히려 아파트 17층에서 더욱 높게 나와 충격을 자아냈다. 땅에서 발생하는 기체인데 땅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라돈 수치가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석고보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석고보드에서 라돈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상에서 떨어진 고층 아파트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 특히 인산부산석고보드의 경우 일반 석고보드 보다 10배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석고보드가 라돈 방출의 주범이 되는 이유는 석고보드의 주원료 중 하나인 인광석의 부산물인 인산석고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인광석에 우라늄 함량이 일반 암석보다 보통 2~5배 이상 들어가 있고 많게는 우라늄 함량이 10%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석고보드가 아파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건축물에 마감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석고보드 시장의 독과점 기업인 A사와 B사에 대한 문제도 등장했다. A사는 올해부터 인산석고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했으며 B사 역시 2000년부터 인산석고 대신 탈황석고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돈 수치가 높게 나왔던 아파트 17층의 석고보드는 A사 제품이었다. 또 다른 사례자의 집에서 채취한 B사 제품에서는 더 높은 수치의 라돈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라돈의 수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건물을 신축할 때 라돈 절감 시공법을 쓰거나, 건물 및 토양에 라돈배출관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조모피 등 독과점 산업 12개 증가

    소수 대기업의 산업 독과점 구조가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과점 산업은 일반 업종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게을리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계청의 2011년 광업·제조업 조사’를 분석한 결과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상위 1개사 5년 연속 출하액 점유율 50% 이상·상위 3개사 75% 이상 점유)은 정유, 승용차, 화물차, 담배, 설탕, 인삼, 맥주 등 59개였다고 16일 발표했다. 전체 광업·제조업에 속한 476개 산업 중 12.4%로, 2010년보다 12개나 증가했다. 수프 및 균질화 식품, 천연수지 및 나무화학물질, 인조모피, 열간 압연 및 압출제품, 기타발효주, 가정용 유리, 코크스 등 7개 산업은 독과점 산업에 새로 포함됐다. 이동전화, 주방 가전, TV, 전투용 차량, 금·은·백금 등을 포함한 7개 산업은 2008년 통계청이 산업 분류를 세분화하면서 새로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이 됐다. 철광업, 복합비료, 화약, 타이어 등 4개 산업은 재진입했다. 반면 커피, 소주, 재생섬유, 타이어재생 등 6개 산업은 독과점 산업에서 제외됐다. 독과점구조 산업에서 상위 3개사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92.3%로 2010년(91.5%)에 비해 0.8% 포인트 올랐다. 특히 자동차(91.4%), 전자회로(87.9%), 정유(84.9%), 압연·압출품(84.6%)의 시장집중도가 심화됐다. 독과점 산업은 경쟁이 제한돼 있어 수익률과 내수시장 집중도는 높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비율과 개방에는 소극적이었다. 독과점 산업의 평균 순부가가치비율(수익률)은 35%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인 28.0%보다 높았다. 특히 발효주(94.0%), 컨테이너(64.7%), 맥주(60.9%), 담배(53.4%)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평균 R&D 투자율은 1.5%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인 1.8%보다 낮았다. 정유(0.23%), 위스키(0.27%), 맥주(0.27%), 담배(0.78%) 등이 R&D 투자가 적었다. 또 독과점 산업의 내수집중도는 77.4%로 전체 평균(37.7%)보다 2배 이상 높아 다른 기업들의 신규진입이 그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유, 승용차, 화물차, 설탕 등은 시장이나 기업 규모가 커 신규기업의 진입이 어렵고 담배, 맥주, 위스키 등은 내수집중도가 높아 소수기업에 의한 시장지배력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대통령 “방송 독과점 발생 없게 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방송시장의 독과점 구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방송시장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수직계열화를 통해 방송 채널을 늘리는 등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중소프로그램 제공업체의 입지가 좁아져 방송의 다양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방송통신서비스 분야는 우리 경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고 균형감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방송 산업 활성화에 있어서 공정성과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스마트폰 가격이 시장과 장소에 따라 몇 배씩 차이가 나고 스마트폰을 싸게 사려고 추운 새벽에 수백 미터까지 줄서는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국민이 적정한 가격에 질 좋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제도 보완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CJ·태광·현대홈쇼핑 등 “우리 겨냥” 술렁

    1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대기업의 방송시장 독과점을 ‘경고’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으로 업계가 크게 술렁였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방송시장에 진출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확대를 추구해 온 CJ와 태광, 현대홈쇼핑 등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현재 CJ그룹 계열인 CJ E&M은 18개, 태광 계열인 티캐스트는 10개, 현대홈쇼핑 계열사인 현대미디어는 5개의 PP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업의 PP 계열사 확대는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O와 PP의 수직계열화를 비판한 발언이 알려지자 CJ 관계자는 “우리를 겨냥한 것 같다”며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걱정했고, 태광 관계자는 “우리는 영세업자”라며 몸을 한껏 낮췄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 같은 현실 인식은 중소 PP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간과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소 PP가 지상파 방송을 재탕삼탕하는 등 경쟁력이 낮은 게 더 큰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중소 PP가 많다고 해서 질 좋고 다양한 콘텐츠가 넘쳐날 것으로 보는 시각은 현실을 잘 모르는 얘기라는 것이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실행되면 PP에 대한 외국인의 간접투자가 허용돼 규모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된 PP가 아니라면 국제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만한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베일 벗은 安신당 ‘새정치 플랜’

    베일 벗은 安신당 ‘새정치 플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 구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11일 새정치의 3대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를 제시했다. 새정치가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비전으로 삶의 경제를 내세우며 ‘중(重)부담, 중(重)복지’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 인사말에서 “새정치는 국민의 소리를 담아 내는 것”이라면서 “새정치는 더불어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추는 정치개혁을 위한 세부 혁신과제로 대선의 결선투표제 도입과 총선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또한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위해 국민투표 요건을 완화하고,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 국민발안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강력한 복지국가’ 건설을 목표로 복지 지출을 10년 안에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재원 마련을 위한 재정개혁을 선행하되 국민적 동의하에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새정추는 또 고위공직자의 퇴직 후 로펌행을 막는 등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 통합을 위한 합의형 협치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여야가 합의 가능한 대북정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산층 재건과 공교육 내실화, 전문 직업교육을 통한 일자리 문제 해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평생학습체제 구축, 대기업 중심 독과점 체제의 다원체제 전환, 경제민주화와 참여경제 실현, 성장친화형 복지 실천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내용이 대부분 기성 정치권에서 논의돼 온 것들이고, 새정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내용과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기존에 정당에서 대부분 논의해 온 것들로 예상 가능했던 내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새누리당은 안철수의 ‘새정치 구상’에 대해 집중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개 정치는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 헷갈리게 하는 것도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기존 정치의 반사이익만 노리는 틈새 정치를 중단하고 구체적인 실천 내용을 소상히 밝혀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의원 빼가기가 새정치냐”고 새정추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인물 발굴이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 빼가기를 시도한다면 이는 ‘정치 도의’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내건 ‘새정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며 의원 빼가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대기업의 역할/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기업의 역할/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지금부터 25년 전 내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시절 한국은 대기업 재벌 중심으로 경제가 편성된 것에 비해 타이완은 중소기업 위주로 편성돼 훨씬 독과점의 폐해도 없고 경제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1980년대에도 경제학계에서는 삼성, 현대, LG, SK,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대우 등 대기업들로 인한 경제력 집중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타이완은 여러 산업에 동시에 진출하는 대기업보다는 한 가지 상품의 생산에만 주력하는 중소기업에 의해 경제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경험하고 있는 대기업 또는 재벌의 병폐에서 안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처음으로 방문해 볼 기회가 있었던 타이완의 분위기를 통해 이러한 한국과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용하고 평화로우며 큰 빈부 격차 없이 만족하고 사는 것 같은 타이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정신없이 바쁜 모습으로 거리를 뛰다시피 다니는 한국사람들에 비해서 타이완 사람들은 훨씬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주로 머물렀던 타이완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의 모습 또한 여러 지표의 달성에 분주한 한국 교수나 스펙 쌓기에 정신없는 한국학생들에 비해 훨씬 인간미가 넘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타이완 교수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이완 나름의 고민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일단 일반적인 임금 수준이 한국에 비해 훨씬 낮았다. 정확히는 대학 졸업자의 임금 수준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내가 대화를 나눈 학생에 따르면 타이완에서 상위 1~2위를 다투는 명문대를 졸업하더라도 첫 임금이 월 120만원을 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교수들의 임금도 한국교수들에 비해 정말 현저히 낮았다. 물론 타이완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이런 수준의 임금으로도 삶을 영위할 수 있지만, 해외여행 등 물가가 비싼 외국과 관련된 소비는 큰 부담이 되고 있고 능력이 있는 젊은이들의 경우 타이완에서 직업을 갖기보다는 중국 등 높은 임금을 주는 직장이 있는 곳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나와 잘 아는 타이완 대학의 교수는 최근 교수를 뽑으려고 해도 타이완 출신 박사들이 타이완 대학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뽑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한국도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은 타이완보다 크게 높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한국의 대학생들도 중소기업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대기업 취직에만 열을 올린다. 만일 내가 대학생이었던 25년 전에 당시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의견대로 재벌과 대기업을 모두 없애고 타이완과 같은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을 폈다면 현재 우리의 임금 수준은 타이완과 비슷하게 됐을 것이다. 물론 현재의 한국경제가 타이완 경제보다 좋다, 나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겠지만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존재하는 현재의 한국경제보다 소박하고 여유 있다는 이유만으로 타이완 경제가 더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고 보았을 때, 부작용은 있지만 역시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만으로는 이룰 수 없었던 발전을 이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한 평가일 것이다. 우리 대기업들이 많은 문제를 일으켜 온 것은 사실일 것이다. 현재 많은 대기업의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는 사실만 보아도 대기업으로 인한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이러한 대기업의 부작용은 이미 25년 전 학계에서도 예측했던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대기업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불가능했을 엄청난 투자와 추진력을 통하여 한국 경제를 현재의 수준으로 성장시켰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그리고 대기업이 주도한 한국 경제의 발전은 현재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한국경제에 중요한 대기업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벌이 지나치거나 국민들의 감정 때문에 대기업의 활동이 위축된다면 이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민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대기업의 기여를 인정하고 대기업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 황당 가시… 이번엔 꼭!

    황당 가시… 이번엔 꼭!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규제 과잉이 첫손에 꼽힌다. 독과점 방지 등 필요한 규제도 있지만 기업의 자율성을 옥죄는 비현실적인 규제가 산업 전반에 적지 않게 깔려 있다. 최근 정부는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할 요량으로 ‘규제 대못’ 뽑기에 대한 의지를 연이어 피력하고 있다.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또 한번 규제 개혁을 입에 올렸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비현실적이고 애매모호한 불량 규제는 허다하다. 최근 전경련은 회원사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10대 손톱 밑 가시 규제’ 사례를 선정하기도 했다. 2012년 경기 이천시 소재 한 음료 제조 공장은 환경부 조사로 뭇매를 맞았다. 사업장 폐수에서 구리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매출도 10% 이상 줄었다. 기업은 억울했다. 해당 사업장의 구리 검출량이 먹는 물에서도 나올 수 있는 극미량이었기 때문이다. 추후 재검사에서는 해당 성분이 나오지도 않았다. 2007년 경기 광주시의 섬유업체는 폐수에 구리 성분이 검출돼 아예 사업장을 폐쇄해야 했다. 이 기업에서 검출된 구리 성분은 먹는 물 수질 기준보다 적었다. 현행 수질법상 특정수질 유해물질은 배출 시설 제한 지역을 제외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 일정 허용량 기준치 내에서 배출하게 돼 있다. 위반 시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과 사업장 폐쇄 조치를 당한다. 문제는 앞선 사례처럼 측정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고 유해물질 유입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거나 자연적으로 생길 수도 있는데도 방류수가 아닌 원폐수를 검사 대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전경련은 “폐수 원수에서 비정기적 미량의 특정수질 유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류수가 아닌 원폐수에서 극미량의 검출 자체로 행정처분과 입지를 제한하는 것은 폐수가 먹는 물보다 깨끗해야 한다는 말”이라면서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제재하는 과도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고속버스에 붙는 부가가치세도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꼽혔다. 여객운송 용역 공급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하고 있지만, 고속버스는 1977년 부가세법 시행 시 최고급 교통수단으로 분류돼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속버스가 서민 대중교통이 된 지 오래인데도 유사 경쟁 교통수단과 달리 과세하는 것은 조세평등주의에 위배된다고 말한다. 실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에 따르면 고속버스는 대중교통으로 분류된다.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도 불만을 낳고 있다. 현행법은 에너지 다소비 4대 가전제품인 TV,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에 대해 일정 기준을 넘는 경우 개별소비세를 부과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치품, 유흥주점 등에 부과되는 세금을 생활필수품이 된 가전제품에 부과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개별소비세 부과에는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려는 취지도 있는데 이미 에너지 효율을 규제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 이를 부과하는 것은 중복규제라는 지적이다. 외국에선 전자제품에 대해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이 밖에 전경련은 ▲수도배관 연결이 안 되는 휴게시설에 상수도 부담금 징수 ▲ LED 전자 현수막 설치 금지, 래핑 버스 광고 불법 ▲초지(草地) 내 승마장 설치 불가 ▲화약류 저장소 영업자 지위승계 시 관리 책임자가 아닌 법인 대표자 신체 검사서 제출 ▲국책과제 공동 참여기관 간 현금 거래 원칙 불가 ▲정부 과제 시 소속 회사에서 보유한 동일 부품 사용하면 사업비 불인정 ▲선박·해양 시설에 오염물질 자체 처리시설 갖추고 있어도 유창(기름 창고)청소업자에게 처리하게 하는 것 등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로 꼽히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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