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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시론] 역사교과서 논란, 핵심은 내용에 있다/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의 위기는 좌편향된 교사와 역사가들에 의해 점령된 교과서 출판시장 독점의 횡포 때문만은 아니다. 좌편향 교육 탓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태가 위중한 것이다. 이런 사태를 뒤늦게나마 파악한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한 책무를 행사하려는 것은 정당하다. 2007년부터 시행된 검인정 제도는 출판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소비자인 학교와 교사 및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보장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선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재작년의 경우 새로운 시각의 교재인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 방송을 통해 ‘친일과 독재 미화’의 딱지를 붙여 교육 현장에서 채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 내용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로 서술되었다’는 등 오도된 내용이 방송에서 보도돼 채택에 부담을 주었고 전화 협박, 동문회, 선배라는 이름으로 채택 반대를 강요했으며 결국 1개 학교(부산의 부성고)만 선택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런 방식은 출판시장에서 공정한 자유경쟁 체제를 파괴하고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 헌법에 보장된 자유민주적 시장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폭거였다. 8종 교과서 중에서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내용을 보면 왜 이 교과서들이 시장을 독점하는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대부분 좌편향된 친북 민중사관을 통해 ‘민중해방’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왜곡, 깎아내리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그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거론하는 것이다.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 활약상을 이승만과 김구 등 자유진영 독립운동에 비해 과대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3대 세습의 공산독재 체제를 옹호, 미화해 면죄부를 주고 있다. 또 1948년 8월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정부 수립이란 용어만 사용하고 있다. 또 87체제 이전을 ‘민주주의의 시련기’로 묘사해 67년 동안 이룩한 ‘한강의 업적’을 헐뜯는 등 한결같이 반(反)대한민국 내용이 서술돼 있다. 또 개방·개항 이후 기독교의 개화독립운동과 교육에 미친 영향력을 누락시키고 있으며, 오늘날 한국 경제의 발전에 나름대로 공헌한 대기업가와 재벌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전태일 분신 자살 사건을 대문짝만 하게 기술해 반자본주의,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대한민국의 발전상은 누가 어떻게 해서 달성됐는지는 오리무중이고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나라가 아니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로 인식되게 됐다. 역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나라의 자긍심을 심어 주어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희생할 수 있는 애국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런 역사 교육으로는 국가 발전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 현재 논의의 초점은 빗나갔다. 검인정이냐, 국정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내용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데 어느 제도가 바람직한가가 중요하다. 7년 이상 계속된 검인정이 다양성이란 외피로 가면을 쓴 채 좌편향을 결과했다면 실패한 것이고, 국정화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과 휴전 상태의 특수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적어도 한반도 통일이 될 때까지 건전한 국가관의 확립과 국가 정체성에 대한 확립은 필요하다. 국정화 반대론자들은 국정 교과서로의 회귀에 대해 ‘친일’이나 ‘독재 미화’라는 딱지를 붙이는데, 집필진도 구성되기도 전에 그런 억지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적 추세가 검인정인 것이 분명한데 왜 과거 유신으로 회귀하나”라고 항변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처럼 자기 나라의 건국을 부정하고 이토록 자기 나라를 헐뜯으면서 교육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우리나라 외에 또 있는지를 묻고 싶다.
  • 통신요금 인가제 25년 만에 폐지

    통신요금 인가제가 25년 만에 폐지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통신요금 인가제를 폐지하고 통신사업자가 요금을 인상하거나 새 요금제를 출시할 때 신고만 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1991년 후발 사업자 보호를 위해 요금 인가제를 도입했지만 최근 통신시장에서 음성, 데이터가 결합된 복합 상품이 증가하는 등 적정성 판단이 어려워져 이렇게 결정했다. 다만 공정한 경쟁을 위해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경쟁 상황 평가’를 수시로 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독과점 규제를 만들거나 제도를 보완한다. 정부는 또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모펀드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구분하고 위험도에 따라 최소 1억∼3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사모펀드에는 손실 감수 능력이 있는 경우에만 투자하게 된다. 또 전문 사모집합투자업자는 최소 자기자본금으로 20억원을 확보하고 3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두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는 관광자원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산지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 대해서는 행위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시내 면세점 특허, 경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시내 면세점 특허, 경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올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이슈는 특허 문제로 시작해 특허 문제로 끝날 것 같다. 시내 면세점 신규 지정을 거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사업자 지정, 시내 면세점 특허 갱신 등 특허 전쟁이 치열하다. 특히 쇼핑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2010년 187만명에서 지난해 612만명으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1000만명을 넘길 전망이고 보면 황금알을 낳는 면세시장을 놓고 사활을 건 업계의 진검승부가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십억 원도 안 되는 특허 수수료를 내고 연간 수천억 원의 영업이득을 보고 있는 국내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경영권 승계 분쟁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면세점 특허 제도에 대한 국민 시선은 따갑고 정치권 또한 이참에 면세점 특허 제도를 손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면세점 특허 제도를 유지할 정당성은 있을까. 특허란 원칙 불허, 예외 허용의 매우 강력한 시장진입 장벽이다. 특허 제도는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선 허용, 후 규제의 네거티브 규제와는 정반대의 대척점에 서 있기도 하다.특허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의 재량이기에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와 행정편의가 개입될 가능성이 크다. 소위 땅 짚고 헤엄치기 좋은 독과점 시장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항상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특허 제도는 꼭 필요한 경우에 한정해 운영되고 투명하고 엄격하게 집행돼야 하며 존치 이유가 없어지면 지체 없이 폐지되는 게 마땅하다.관세행정 측면에서도 특허 제도를 유지할 실익이 없어 보인다. 지난 수십 년간 관세청은 탈세·밀수 방지, 보세구역 관리 등을 위해 면세점 특허 제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고 모든 관세물품의 유통·관리가 정보화돼 있어 아날로그 시대에 기초한 현행 특허 제도는 관세행정상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렇다면 규모의 경제라는 산업정책 측면에서 정당화될 수 있을까. 특허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을 줄이고 안정적 수요 확보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에 따른 외국 관광객 급감, 엔화 절하에 따른 일본의 해외 관광객 급증 등에서 보듯 국제 관광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에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세계 관광시장은 수요자 중심의 무한경쟁으로 전환된 지 이미 오래다. 이런 상황하에서 특허 제도는 관광 수요 창출 효과는 적은 반면 특정 기업에 독점적 이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은 농후하다. 특히 특허라는 진입 장벽으로 인해 특허 기업들의 창조적 혁신과 재투자 동기가 약화돼 국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1990년 초반 담배, 소금에 대해 특허보다 강력한 시장 진입 장벽인 전매제도를 폐지한 이후 이들 산업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된 사례도 있다. 끊임없는 도전 여건을 만들어 줘야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다.당분간 특허 제도 유지가 불가피할 경우에도 경제적 접근에 입각한 개선이 요구된다. 우선 특허 기간은 10년으로 환원할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상품 유치 경쟁, 세계적 유통망 구축, 대규모 시설투자 소요 등을 고려할 때 현행 5년의 특허 기간은 대규모 투자를 제한할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특허 갱신은 자동 갱신을 원칙으로 하고 갱신불허 요건을 사전에 투명하게 공개해 기업들의 미래 불확실성을 줄여 줘야 한다.현행 특허 수수료는 지나치게 낮아 특혜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경쟁입찰로 전환해 수수료를 일시에 대폭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시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과 달리 입지가 분산되고 있고 호텔 등 관광 편의시설 확충, 관광객의 접근성·편의성, 신규 및 재투자 재원 확보, 국제 면세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 등을 종합해 결정해야 한다. 현재 중소·중견 면세점과 대규모 면세점으로 이분된 수수료율 체계를 몇 개의 매출 구간으로 나눠 누진율을 적용해 수수료율을 적정 수준에서 현실화하는 동시에 면세이익이 특정 기업 전유물로 귀속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앨프리드 마셜이 말한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가 절실한 현실이다.
  • “면세점 특허수수료 10배이상 오를듯… 롯데·신라 빅2, 신규 진출도 불투명”

    “면세점 특허수수료 10배이상 오를듯… 롯데·신라 빅2, 신규 진출도 불투명”

    롯데와 삼성 등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면세점 산업의 이익을 환수하기 위해 면세점 특허 수수료가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정 매출 규모 이상인 사업자의 신규 참여도 제한될 전망이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이 기업들은 앞으로 신규 면세점이 추가로 개설될 때 사업자 신청을 하기 어렵게 된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면세점 시장구조 개선 방안’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어서 ‘발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 입안 정책이) 공청회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깨뜨려 특혜 시비를 없애고 이익 일부를 환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내용은 크게 독과점적 시장구조 완화와 기존 사업자의 독점이익 환수 등이다. 그는 “면세점은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 주는 특혜적 성격이 있음에도 특허 수수료가 매출액 대비 너무 낮아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면세점 시장 규모는 8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5500억원 수준이다. 특허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0.05%여서 40억원 환수에 그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현행 사업자의 경우 특허 수수료를 10배(매출액 대비 0.5%)가량 올리거나 매출 규모별로 차등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1조원 이상이면 매출액 대비 1.0%, 5000억~1조원이면 0.75%, 5000억원 미만이면 0.5%를 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특허 수수료는 각각 396억원, 492억원으로 오른다. 신규 사업자의 경우 사업계획서 제출 때부터 특허 수수료 경쟁을 추천했다. 사업 계획서와 특허 수수료를 7대3 비율로 평가하거나 아예 특허 수수료로만 입찰하는 방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특혜 시비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경쟁에 붙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깨기 위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신규 진출을 아예 막거나 시장점유율을 심사평가 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난 7월 기준 롯데의 시장점유율은 50.1%, 신라 29.5%, 동화 3.8%, SK와 신세계는 각각 3.3%다. 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시장지배적 사업자 3곳의 시장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신규 면세점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점유율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면 신청 자격이 다시 주어진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면세점 특허수수료 10배이상 오를듯…롯데·신라 빅2, 신규 진출도 불투명”

    “면세점 특허수수료 10배이상 오를듯…롯데·신라 빅2, 신규 진출도 불투명”

    롯데와 삼성 등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면세점 산업의 이익을 환수하기 위해 면세점 특허 수수료가 10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정 매출 규모 이상인 사업자의 신규 참여도 제한될 전망이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이 기업들은 앞으로 신규 면세점이 추가로 개설될 때 사업자 신청을 하기 어렵게 된다. 최낙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면세점 시장구조 개선 방안’ 공청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했다. 기획재정부는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어서 ‘발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 입안 정책이) 공청회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깨뜨려 특혜 시비를 없애고 이익 일부를 환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내용은 크게 독과점적 시장구조 완화와 기존 사업자의 독점이익 환수 등이다. 그는 “면세점은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해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 주는 특혜적 성격이 있음에도 특허 수수료가 매출액 대비 너무 낮아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면세점 시장 규모는 8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5500억원 수준이다. 특허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0.05%여서 40억원 환수에 그치고 있다. 최 연구위원은 현행 사업자의 경우 특허 수수료를 10배(매출액 대비 0.5%)가량 올리거나 매출 규모별로 차등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1조원 이상이면 매출액 대비 1.0%, 5000억~1조원이면 0.75%, 5000억원 미만이면 0.5%를 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특허 수수료는 각각 396억원, 492억원으로 오른다. 신규 사업자의 경우 사업계획서 제출 때부터 특허 수수료 경쟁을 추천했다. 사업 계획서와 특허 수수료를 7대3 비율로 평가하거나 아예 특허 수수료로만 입찰하는 방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특혜 시비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경쟁에 붙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독과점적 시장구조를 깨기 위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신규 진출을 아예 막거나 시장점유율을 심사평가 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난 7월 기준 롯데의 시장점유율은 50.1%, 신라 29.5%, 동화 3.8%, SK와 신세계는 각각 3.3%다. 한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시장지배적 사업자 3곳의 시장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신규 면세점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점유율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면 신청 자격이 다시 주어진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국방부 권한·책임 강화… 대통령에 직보할 특검단 도입 필요”

    전문가들은 무기체계 도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방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방위사업청을 해체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방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조화된 비리를 막기 위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특검단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종하 한남대 정치언론국방학과 교수는 4일 “국방부가 획득 업무를 담당할 당시보다 방사청이 출범하고 나서 구성원의 책임의식이 떨어졌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무기 획득 사업 결정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와 전력소요검증위원회 등 위원회 차원에서 결정하다 보니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국제적 차원의 무기 도입은 방위사업청장(차관급)보다 국방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면서 “국방부도 획득 전담 차관직을 신설해 1차관은 행정업무를 맡고 2차관은 획득 업무를 맡는 식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우석 방위산업학회장은 “방사청이 2006년 독립하면서 생긴 단점은 국방부에서 일사불란하게 획득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보다 통제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를 다시 국방부가 담당하던 이전 시스템으로 돌리면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운영의 묘를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회장은 “방위산업 발전의 초창기인 1970년대에는 방산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 군의 특검단이 비리를 적발하는 역할을 수행했지만 1990년대 해체됐다”면서 “방산 전 분야를 상시 검열하고 대통령에게 직보해 군 수뇌부가 부정을 저지를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할 특검단 제도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방위산업이 당면한 최대의 도전이 대기업이 독과점하는 구조와 관료 조직의 카르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는 무기의 해외 직도입과 기술제휴 등 다양한 무기 구매 옵션을 갖고 이를 국산 장비와 경쟁시키는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국가 전략과 미래의 중요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무기 개발을 고려해야지 무조건 국산 무기를 개발해야겠다는 사고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각종 방산비리의 원인이 군 출신 인사들의 무분별한 방산분야 진출과 특권의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성 있는 민간인의 참여를 확대해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지적측량 시장 독과점·수수료 폭리’ 국토부, 한국국토정보공사 업무 점검

    국토교통부가 1일부터 2개월간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지적측량 시장을 독과점한 공기업인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 대해 업무 점검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최근 들어 LX가 수행하는 지적측량 업무와 관련해 수수료 폭리 등의 민원이 급증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도, 감독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 등이 LX 업무에 대해 합동 점검을 벌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점검 결과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례나 경계복원측량 및 지역현황측량 성과 결정을 잘못한 사례가 확인될 경우 손해배상 청구 등 행정상, 신분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지적측량 민원의 경우 2007년 225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11건에 달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휴대 부탄가스 70% 장악 ‘썬연료’ 등 가격담합 기소

    국내 휴대용 부탄가스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기업이 다른 업체들과 짜고 가격을 담합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태양과 세안산업 및 두 업체의 대표 현모(58)씨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태양과 세안산업은 2007년 9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맥선, 닥터하우스, 화산 등 동종 업체들과 9차례에 걸쳐 가격 조정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썬연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같은 계열 회사로, 양사를 합한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13년 기준 70.8%에 이른다. 한국이 최대 시장인 업계 특성상 전 세계 휴대용 부탄가스의 60%가량을 두 회사가 공급하고 있다. 현씨는 2007~2008년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일식집과 호텔 커피숍 등에서 맥선 대표 박모씨, 닥터하우스 대표 송모씨를 만나 향후 가격을 서로 합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각 업체 임원들은 가격조정 요인이 있을 때마다 골프 모임을 갖거나 전화통화를 하며 구체적인 인상·인하 폭을 결정했다. 한 통에 1000원 안팎인 부탄가스값이 한번에 90원씩 오른 때도 있었고, 태양 소속 임원이 자사 가격 인상을 다른 업체들에 미리 알려주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불투명한 군납 물자 조달 체계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불투명한 군납 물자 조달 체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7월 보훈복지단체 M사가 납품하는 군용 방한복 상의 외피(야전상의)의 수의계약 물량을 불법으로 늘려 준 혐의로 기소된 방위사업청 고위 공무원 김모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까지 장비물자계약 업무를 총괄하던 김씨는 2013년 취임 직후 고교 선배인 오모 예비역 대령으로부터 자신이 일하는 M사의 방한복 상의 외피 품목을 추가로 배정 계약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러나 M사는 ‘이미 다른 품목의 수의계약을 한 적이 있는 업체는 신규 품목 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방사청 내부 지침에 따라 신규 계약이 불가능했다. 김씨는 18억원대에 달하는 물량을 M사에 몰아주기 위해 지침 개정을 추진했고 개정안 서류를 위조하기까지 했다. 20일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M사의 실제 운영자 A씨는 다른 장애인 단체의 이름으로 퀼팅 원단을 수의계약하고 있었고 지난해부터는 육군 춘추 운동복을 추가로 수의계약했다. 하지만 A씨와 M사는 방사청으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군 당국은 국가유공자와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보훈복지단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일반 군수 물자를 조달해 왔다. 지난해 보훈복지단체의 수의계약 총액은 28개 단체 1758억여원에 달한다. 하지만 군은 이들 단체의 부정 행위에 제재를 가하고도 피복류를 제때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다시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장병들과 국민 혈세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원가 부풀리기로 부당 이득 챙기는 관행 만연 피복과 같은 군의 일반 물자 보급 사업은 대형 무기 도입 사업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 장병들의 기본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한국국방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2014 장병 의식 및 생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장병들의 50%는 가장 우선적으로 품질 개선이 필요한 품목으로 속옷을 꼽았고 다음으로 방한복(47.1%), 운동화(35.2%), 전투복(27.7%), 운동복(22.4%) 순으로 나타났다. 한 예비역 대령은 “고가의 무기 도입 사업은 절차가 복잡하고 견제 기능이 많지만 피복 같은 경우 한번 바꾸면 수십만벌의 사업이 되듯이 이익도 많고 잘 드러나지 않아 보이지 않는 유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 결과 피복을 납품하는 보훈단체들은 실제 원재료 납품업체가 아닌 지인, 가족 등의 명의로 위장 업체를 설립하고 거래 가격을 허위로 부풀리는 수법으로 부당 이득을 취해 왔다. 이 밖에 원재료(원단) 납품업체에 대급을 과다 지급한 뒤 그중 일부를 되돌려받거나 실질적 운용자가 자회사를 설립한 뒤 자회사에서 외주 가공(염색)업체에 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는 수법도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확인된 보훈복지단체들의 원가 부정으로 인한 국고 손실액은 부당 이득금과 가산금을 포함해 281억 8000만원에 달한다. 허위 원가 서류를 제출해 1년 이상 국가에서 실시하는 입찰에 대한 자격을 제한당하는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은 업체도 6곳에 이른다. 하지만 권 의원실에 따르면 방사청은 올해 8월과 9월 장병용 운동복과 전투복 등을 납품하는 부정당업체로 지정된 보훈복지단체 B사 및 P사와 각각 208억원, 87억원가량의 물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권 의원은 “업체들이 원가 부풀리기를 하더라도 부정당제재 입찰 참가 제한 기간이 6개월에서 12개월뿐이고 이 기간에도 버젓이 수의계약을 맺어 준다면 계약 부정 행위가 줄어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단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피복류를 아직도 몇몇 주요 보훈복지단체가 독과점하는 낡은 구조가 문제”라면서 “군은 납기 맞추기에 급급해 업체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들쭉날쭉한 피복 단가… 유착 의혹 여전 군 당국이 산정하는 피복 단가도 해마다 들쭉날쭉해 업계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방사청은 지난해까지 100% 수의계약하던 디지털 무늬 방한복 상의에 대해 올해 전체 수량의 17%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2012년 원가 부정 사건으로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받은 B사가 2013년까지 계약 물량을 독점해 왔고 지난해에는 85%를 B사가, 15%를 M사와 C사가 계약했다. 방사청은 2012년 보훈복지단체들이 원가 부풀리기로 형사 처벌을 받게 됨에 따라 4만 1000원 수준이던 디지털 무늬 방한복 상의 단가를 재산정해 2013년 3만 4810원으로 15% 내렸다. 방사청은 지난해에는 이 단가를 9.2% 오른 3만 80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원가를 다시 3만 4300원으로 설정하고 경쟁 입찰가를 적용해 계약 단가를 2만 8878원으로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과 2015년 단가의 변동 폭이 심하지만 규격서에는 간단한 봉제 사항 변동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며 “해마다 최저임금은 올라가는데 올해 단가가 전년보다 대폭 내려갔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해 품목을 구매할 때 약 10% 비싸게 구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디지털 무늬 방한복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20억원 이상의 예산 낭비가 초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체와 방사청 당국자들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몰지각한 업자들 때문에 유공자나 장애인들의 자활을 지원한다는 수의계약제도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2년 감사원 감사 결과 일부 국가유공자 자활용사촌은 해당 주식의 80%를 자활용사촌 회장이 소유하고 있었고 나머지 20%도 해당 자활용사촌의 회원이 아닌 전무이사와 감사가 10%씩 나눠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는 해당 단체가 국가기관과의 수의계약을 통한 납품으로 벌어들인 이익 잉여금이 회원에게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결국 해당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회장과 전무이사 및 감사의 재산이 증식된 것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방사청은 지난 9일 뒤늦게 국가유공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수의계약에서 부정당업자 제재나 납품 지체 하자가 발생하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계약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내용의 ‘보훈·복지단체 수의계약업무 처리 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10년 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를 이제야 개선한다는 것이지만 군이 의지와 능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수의계약은 과거 유물 100% 경쟁입찰 도입을…실제 이익은 업주 차지 유공자엔 인센티브를

    전문가들은 대체로 ‘군피아’를 양성하는 보훈복지단체 피복 군납 비리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수의계약 관행을 철폐해 완전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국가유공자나 상이용사에 대해서는 계약이 아닌 다른 방식의 보상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복 같은 경우는 특별한 시설이나 기술이 필요한 품목이 아닌 만큼 보훈복지단체의 독과점을 철폐하고 100% 경쟁 입찰 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경쟁 시스템으로 진행하되 국가유공자나 보훈단체들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 가산점이나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선임연구위원은 “부정당업체에 벌금을 부과하거나 제재를 해도 방위사업청이 제때 납품해야 한다는 이유로 소수의 업체들에 끌려다니게 된다”면서 “이제 전력화 시기의 유연성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수의계약을 없애고 일반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14대 국회 때인 20여년 전부터 제기됐었다”면서 “국가유공자 지원이라는 명목은 사실 허울에 불과하고 실제 돈은 업주들이 버는 시스템이 고착화됐다”며 수의계약 체계 철폐를 주문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보훈단체에 대한 수의계약 관행은 우리 국가가 정당한 보훈을 해 줄 국가 예산이 없었을 때 사업권을 주면서 배려했던 과거의 유물”이라며 “60만 장병들의 복지를 희생해 소수의 상이용사촌이나 재향군인회 같은 단체들을 배불리는 시스템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경쟁 입찰로 품질이 훨씬 좋고 가격도 싼 보급품을 공급한다면 병사들이 월급을 사제품 사는 데 쓰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월급을 올려 주는 것과 같은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은 “같은 일반 물자 납품이라도 조달청과 비교했을 때 방사청에서 원가 부풀리기, 대명 사업 등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을 되새겨 봐야 한다”며 “방사청은 이제라도 일반 물자 납품을 조달청에 이관하고 무기 도입 사업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연봉 1억원’ 현대차 파업 국민 공감 못 얻는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어제 가결된 현대차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4만 3476명이 참여해 77.94%가 파업에 찬성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4년 연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이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가 노사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귀족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다. 그런 만큼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조정해 파국은 피해야 한다. 현대차노조가 이번에도 파업에 돌입한다면 국민적인 공분을 살 것은 분명하다. 국가 경제는 저성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고 청년들은 임금의 고하를 따질 것도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 아닌가. 이런 판국에 제 밥그릇만 더 키우겠다는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3분의1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타 업종 근로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다. 만약 파업에 돌입한다면 많은 소비자가 현대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파업은 비단 내수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라는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현대차의 비중은 매우 크다. 현대차의 파업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작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현대차의 위상을 노조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에 반대하는 데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다수의 기업이 도입을 결정한 노동개혁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노동계 전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돼 가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도미노 파업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노조들도 부분 파업에 나서고 있다. 자칫 타 업계까지 파업 분위기가 번질까 걱정스럽다. 파업이 연례행사가 된 데에는 사측과 소비자의 책임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차의 성장, 근로자들의 고임금은 온 국민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 된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보다 추가 비용을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방법이 한결 쉬웠다. 소비자는 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거나 묵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소비자들은 독과점 형태의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수출 우선 정책에 힘입어 성장해 왔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과 서비스업종 등은 무한 경쟁의 시장으로 내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보호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안다면 노조는 자신의 배만 채울 욕심만 부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노사 양측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미리 보는 ‘롯데 국감’ 이슈 Q&A

    미리 보는 ‘롯데 국감’ 이슈 Q&A

    국회의 무분별한 무더기 기업인 증인 채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롯데그룹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이른바 ‘롯데 국감’이 될 전망이다. 롯데 문제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노동 개혁, 가계 부채 등 민생 관련 의제를 모조리 삼킨 모양새다. 7개 상임위원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출석을 추진 중이다. 국회의원들은 롯데의 국적 및 국부 유출 논란과 면세점, 호텔,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사업의 특혜 의혹을 캐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측은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사과하되 사실과 다른 부분은 적극적으로 설명해 오해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국감에서 다뤄질 롯데 관련 쟁점들을 질의응답으로 미리 짚어 봤다. Q:롯데는 일본 기업인가, 한국 기업인가. A:한국 기업이라는 게 롯데그룹의 주장이다. 재일교포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1965년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지 2년 만에 모국에 롯데제과를 세웠다. 롯데는 식품을 시작으로 유통, 화학·건설, 금융 등 5개 사업 부문에서 80개 계열사를 운영하며 자산 93조원의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약 7000억원, 2013년에는 8000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롯데는 9만 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간접 고용까지 합치면 3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10년부터 채용과 투자를 늘렸다. 올해에는 사상 최대인 7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Q:계열사 지분 상당량을 일본 자본이 소유했는데도 한국 기업인가. A:외국인 지분 비율과 기업 국적은 무관하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 이상인 대기업도 많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71.7%), 포스코(54.2%), 삼성전자(51.6%)의 사례가 그렇다. 롯데그룹의 매출 상위 5개 계열사인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39.6% 수준이다. Q:일본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주는데 국부 유출이 아닌가. A:일본으로 유출된 자금은 주주 투자에 대한 보상이며 이는 한국 상법에 있는 투자자의 권리라는 게 롯데의 입장이다. 2004년까지는 일본 주주에 대한 배당이 아예 없었다. 일본에서 한국에 보낸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오히려 매년 일본 롯데에서 부담했다. 일본 국세청이 이를 문제 삼아 롯데는 2005년부터 일본 차입금 금리 수준(약 2%)의 최소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주주가 가져간 배당금은 341억원으로 롯데그룹 전체 영업이익 3조 2000억원의 1% 정도였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롯데가 일본 주주에 배당한 돈은 모두 2486억원이다. SK텔레콤과 포스코가 지난 한 해 외국인에게 준 배당금(각각 2900억원과 2790억원)보다 적다. Q:순환출자 고리가 왜 이렇게 많은가. A: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과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주주로 참여했고 순환출자 구조가 만들어졌다. 금융위기 전후인 2007년과 2009년에는 신 총괄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2990억원어치를 경영 사정이 나쁜 계열사에 사재로 출연하면서 272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생겼다. 롯데 측은 416개 순환 고리 가운데 지난달 말 140개를 끊었고 연말까지 80% 이상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Q:지난해 기준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51%인데 독과점 아닌가. A:최근 정치권에서 시장 점유율에 따라 면세사업자의 신규 특허와 재승인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산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지나친 규제라고 반발한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업은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글로벌 경쟁 산업”이라면서 “중국, 일본 등 인접국 면세점과 경쟁하려면 집중화와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Q: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부지를 매입할 때 정부의 특혜를 받았나. A:롯데그룹은 1970년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호텔 사업을 하게 됐다. 지금의 소공동 롯데호텔 자리는 당시 한국관광공사 소유로 계속 매각이 유찰됐는데 박 대통령의 부탁을 받은 신 총괄회장이 반도호텔 부지 입찰에 뛰어들어 낙찰을 받았다는 것이다. 호텔 건설을 위해 롯데는 4800만 달러를 일본에서 들여왔다. 이 역시 정부의 요구에 따른 조치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상임위 3곳 사실상 ‘롯데 국감’ 되나

    여야가 국정감사 증인 신청 문제를 놓고 뜨거운 ‘국감 전초전’을 치르고 있다. “재벌 회장을 국회로 불러 증인석에 앉히자”는 야당과 “정치 공세용 무분별한 증인 채택 요구에 합의할 수 없다”는 여당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다. 올해 국감 ‘증인 공방’의 최대 화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다. ‘형제의 난’이라고 불린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이번 국감이 사실상 ‘롯데국감’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직책에 ‘롯데’라는 글자가 들어가기만 하면 증인으로 소환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與 “기업인·증인 겹치기 최소화를”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 기획재정위 등 3개 상임위원회에서 두 사람에 대한 증인 채택을 논하고 있다.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상임위로서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를, 산업위는 롯데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기재위는 면세점 독과점 논란을 각각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롯데가(家) 형제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인기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절차에서 최대 주주로 부상한 것과 관련해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보건복지위에서도 증인 채택 필요성이 검토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땅콩회항’과 관련해 산업위, 학교 앞 호텔 건립 문제와 관련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각각 출석을 요청받고 있다. ‘증인 겹치기’ 논란과 관련해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일 “증인이 중복 신청됐을 경우 여야가 상의해 한쪽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인의 증인 채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총수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 요구는 올해도 어김없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마트 불법 파견 논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면세점 독과점 논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자유무역협정 최대 수혜자 논란) 등이 대상이다. ●교문위, 박용성 前회장 등 43명 채택 교문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중앙대 이사장 시절 역점 사업을 추진하며 특혜를 주고받은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43명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 아들의 학교폭력 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9회에서는 기업들의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를 방지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공정위의 역할과 업무를 살펴보고, 현직 공무원에게 공직 적응기와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무총리실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이자 합의제 준사법기관으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공정거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1981년 당시 경제기획원 장관(현 기획재정부 장관) 소속 위원회로 출발한 공정위는 1994년 국무총리실 산하의 중앙행정기관으로 독립했다. 각종 시장 진입장벽 및 영업활동을 제한하는 반경쟁적 규제를 개혁하고, 담합 등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들의 결합을 막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4대강 사업에서의 건설사 입찰 담합, 대형마트의 골목상권 침해,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착취, 하청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대기업 내부 일감 몰아주기 등을 방지해 공정한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도 공정위의 몫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약관조항을 고치고, 할부거래나 전자상거래 등에서 나타나는 소비자 피해도 방지한다. 공정위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직 5급 공무원시험 행정직군(재경직렬) 혹은 7·9급 일반행정직에서 최종 합격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공정위에서는 회계사 등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력채용 등도 수시로 이뤄진다. 하지만 5·7급 공무원시험을 통과해 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공정위 소속 공무원들은 ‘갑’이 ‘을’을 착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2013년 공직에 입문한 최준호(28) 조사관은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에 배정된 이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기업거래정책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거래 개선을 담당하는 기업거래정책과를 비롯해 제조하도급개선과, 건설용역하도급개선과, 유통거래과, 가맹거래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 조사관이 근무하는 가맹거래과는 가맹사업 직권조사 및 사건처리, 정책 운영을 위한 통계자료 관리, 정보공개서 관리 등 주요업무와 함께 기타 민원업무 및 행정업무 등을 맡고 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 공정한 거래 관행이 정착되도록 가맹본부를 모니터링하고 법 위반 가맹본부에 대해 시정조치하는 것도 부서가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다. 정보공개서는 가맹본부가 가맹희망자에게 계약 체결 14일 전에 제공해야 할 가맹본부의 일반현황 및 해당 가맹사업의 대표자, 특수관계인, 매출액 등 경영정보, 가맹점주의 부담비용 등을 담고 있는 문서다. 즉 가맹점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문서인 것이다. 가맹점 대표는 해당 문서를 반드시 공정위에 등록해야 한다. 가맹점 사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거나 허위정보 기재, 변경사항 미등록 시에는 허위·과장 정보 제공을 방지하기 위해 이를 취소한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가맹점이 생기고 없어지기 때문에 가맹거래과의 업무는 쉴 틈이 없다. 2014년 기준 국내 가맹점 사업자 수는 20만여명에 이른다. 이른바 갑질을 하는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 가맹본부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공정위의 업무도 늘어나고 있다. 공정위가 제시하는 정보공개서가 있지만, 이를 위반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로 가맹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인테리어 비용 등을 가맹점에 강요하거나 과도한 위약금 등을 물리는 등 갖가지 수법의 갑질이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다. 가맹사업과 관련한 불공정행위나 기타 제보가 들어오면 최 조사관 등은 가맹본부를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최 조사관은 “직권조사 및 사건처리가 전체 업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조사 업무뿐 아니라 각종 민원업무도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가맹본부 현장 조사를 위해 장기간 지방으로 출장을 가는 경우도 잦다. 최 조사관은 “지방 출장이 길어지는 경우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특별히 조사 일정이나 지방 출장이 잡히지 않은 날은 오전 8시 30분 출근해 언론스크랩 등을 통해 가맹사업 분야 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가맹사업 사건을 처리하고 통계자료를 관리하는 등의 업무로 하루를 보내다 국회 요구자료 및 다른 부처 요구자료 등을 처리하면 어느덧 오후 9시가 된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명감’을 꼽은 최 조사관은 “전문성이나 기타 업무능력은 사기업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단순히 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공익을 위해 무엇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철밥통이라는 환상보다 왜 해당부서를 지원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저장장치’ HDD vs SSD 누가 이길까?

    [고든 정의 TECH+] ‘저장장치’ HDD vs SSD 누가 이길까?

    컴퓨터를 새로 구매하실 분들이라면 한 가지 빠지지 않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저장 장치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이하 SSD)는 가격대비 용량이 작지만 대신 속도가 아주 빠르고 반대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이하 HDD)는 용량이 큰 대신 속도가 느립니다. 물론 각자 용도와 예산에 맞춰 구매하게 되겠지만, '미래에 SSD가 저렴해지면 결국 HDD는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HDD는 미래에는 구시대에 유물이 되는 걸까요? - 더 대용량의 HDD를 향한 몸부림 사실 지난 몇 년간 HDD의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PC의 수요가 감소하고 노트북PC 가운데서도 SSD만 탑재한 모델이 증가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의외이지만, 사실 의외가 아닌 게 기업 시장이 있기 때문이죠. 아직 세상에는 SSD로만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백업할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은 기업이 많지 않습니다. 사실 기업의 세계이기 때문에 더 비용에 민감하죠. 빠른 데이터 입출력이 필요 없는 분야라면 HDD의 수요는 여전합니다. 물론 개인 가운데서도 외장 하드나 NAS 같은 새로운 저장 장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사실 수요가 많이 감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HDD 회사들이 아직 망하지 않은 비결이겠죠. 하지만 동시에 SSD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같은 가격이라면 당연히 속도가 빠르고 전력을 적게 먹는 SSD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HDD가 용량 경쟁에서 이기려면 앞으로 특별 대책이 필요합니다. 웨스턴 디지털, 씨게이트 같은 HDD 제조사들은 이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Advanced Storage Technology Consortium(ASTC)라는 기술 컨소시엄을 만들었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차세대 HDD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서죠. HDD는 기본적으로 동그란 원판 위에 자기적으로 기록을 저장합니다. 하드디스크 플래터라고 불리는 이 원판의 기록 밀도는 이미 엄청나게 높아진 상태입니다. 현재의 하드디스크들은 플래터당 최고 1.43TB, 그리고 제곱 인치당 0.95Tb(Tbpsi (Terra-bit per square inch))의 저장 밀도를 구현했습니다. 이런 고용량이 가능한 이유는 HDD 제조사들이 수직 자기기록(PMR: perpendicular magnetic recording) 기술에다 SMR(Shingled Magentic Recording)라는 신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플래터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저항이 작은 헬륨으로 내부를 채워 넣는 방법도 등장했습니다. 덕분에 10TB라는 거대한 용량의 HDD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SSD의 용량 증가 속도는 더 놀라워서 이미 10TB가 넘는 대용량 SSD가 등장한 상태입니다. 가격이 너무 비싸 기업용이긴 하지만 HDD 제조사가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HDD 진영의 다음 무기는 열보조 자기기록(HAMR: Heat Associated Magnetic Recording)입니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50TB급 HDD의 개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용화되는 시기는 2017년 이후로 우선 2020년 이전까지 20~30TB급 HDD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이후에는 BPMR(Bit Patterned Magnetic Recording) 및 HDMR(Heated-Dot Magnetic Recording)같은 신기술이 100TB급 이상의 HDD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 대용량의 저장장치가 필요할까요? 사실 같은 질문이 1GB HDD, 1TB HDD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1PB급 HDD 역시 나중에는 흔하게 보는 물건이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SSD의 미래 이렇듯 든든한 신기술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최근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의 급격한 발달을 보면 HDD의 미래는 바람 앞의 등불 같아 보입니다. 최근 SSD나 스마트폰, 그리고 메모리 카드 등에 들어가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3차원으로 발달하고 있습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기록 밀도와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수명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기록을 덮어쓸수록 수명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죠. 여기에 공정의 미세화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메모리 제조사들은 이 부분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정의 미세화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해결책은 공정을 미세화하는 대신 아파트처럼 메모리 셀을 쌓아올리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같은 면적에도 더 많은 양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한정된 토지 위에 여러 층으로 건물을 올린 셈이죠.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세계최초로 3D V낸드를 양산했습니다. 그것도 이제는 3세대에 이를 만큼 발전이 빠릅니다. 24층(layer)로 된 1세대 V낸드와 32층으로 된 2세대 V낸드에 이은 48층 3세대 V낸드는 엄청난 고밀도를 이룩해 256Gb(32GB)라는 용량을 작은 메모리 칩에 구현했습니다. 앞으로 TB급 SSD가 대중화될 가능성을 예고한 셈입니다. 물론 다른 제조사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지는 않습니다. 최근 인텔과 마이크론은 3D 크로스포인트(3D Xpoint)라는 새로운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이 신기술을 이용하면 메모리를 쉽게 적층해서 고용량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속도도 기존의 낸드 플래시 대비 1,000배나 빠르다고 합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메모리 기술의 신기원이 이룩되는 셈입니다. - 경쟁의 이익은 소비자의 몫 새로운 형식의 비휘발성 메모리와 3차원 적층 기술이 만나면 초고속 초고밀도의 SSD가 등장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물론 현재 개발 중인 HDD 기술 역시 엄청난 고밀도 HDD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목과는 다르게 누가 이기는지 궁금한 싸움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경쟁 그 자체죠. 경쟁은 경쟁 당사자만 빼고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경쟁 속에서 더 빠르고 고용량이면서 저렴한 저장장치가 등장한다면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일은 어느 한 회사가 저장 장치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현재 답보 상태에 있는 컴퓨터용 CPU 시장을 보면 답이 나오는 이야기죠. 다행히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몇 년 후에 더 빠르고 용량이 큰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천만 영화에 가려진 작은 영화들, 스크린 확보 전쟁

    “지금은 ‘암살’, ‘베테랑’이 아니면 죽어 나가는 시장이죠.”(한 중소 영화 배급사 관계자)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여름 극장가에 스크린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4대 메이저 배급사는 물론 외화와 애니메이션, 두 달 전 메르스 여파로 개봉을 미룬 영화까지 8월 극장가에 쏟아지면서 개봉관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객 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1000만, 700만명을 각각 돌파한 ‘암살’과 ‘베테랑’이 장기 흥행으로 개봉관을 독식하면서 신작들은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공휴일인 14일을 포함해 총 3일의 황금 연휴가 이어진 지난 주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과 ‘암살’의 스크린 점유율은 전체의 35%를 넘었다. 이들 영화는 60~70%의 좌석 점유율을 내세워 각각 1000개, 7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달 개봉한 외화 ‘미션 임파서블5’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도 만만치 않다. 이들 영화는 5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니언즈’는 방학을 맞아 오전의 좌석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과 ‘미쓰 와이프’는 개봉 첫 주말 스크린 점유율이 4, 5위에 그쳤다. 특히 두 작품은 멀티플렉스 체인을 가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배급에 나서 스크린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00~500개에 머물렀다. 독립영화인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불과 60여개다. 영화 관계자들은 올여름에 워낙 개봉작 경쟁이 치열해 좌석 점유율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곧바로 개봉관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일주일간 상영관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져 목·금요일 성적이 바로 토·일 상영관 수에 영향을 준다는 것. ‘미쓰 와이프’의 투자배급사인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한 관계자는 “개봉 첫 주에는 극장 체인을 갖고 있는 배급사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에 매출을 올리려는 극장 점주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힘들다”면서 “요즘같이 개봉작이 많을 때는 관객 입소문이 워낙 빨라 좌석 점유율이 스크린 수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개봉 예정 영화 관계자들도 초긴장하고 있다. 20일에 한효주 주연의 판타지 로맨스 ‘뷰티 인사이드’, 올여름 유일한 공포 영화 ‘퇴마, 무녀굴’, 마니아층을 확보한 외화 ‘판타스틱4’ 등 3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27일에도 한국 영화 ‘오피스’와 ‘치외법권’이 개봉한다. ‘변호인’ ‘7번방의 선물’을 배급한 NEW의 ‘뷰티 인사이드’는 개봉 전 5만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 마케팅으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치열한 배급 전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영화동반성장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예전처럼 눈에 띄는 ‘몰아주기’는 줄었지만 극장 없는 배급사들은 스크린 확보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영화 시장에 뛰어들어 개봉작이 늘어난 것도 배급 시장 경쟁을 격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홍보 대행사의 대표는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는 자사 계열 배급 영화의 좌석 점유율이 떨어져도 유예 기간을 두고 잘 내리지 않거나 소규모 영화에는 아침이나 늦은 밤 시간 또는 변두리 지역의 상영관을 배정하는 행위가 여전하다”면서 “최근 중소 배급사들이 늘어나 영화 수가 많아지다 보니 상영관 확보 전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 ‘오피스’의 배급사인 리틀빅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첫 주부터 교차 상영할 경우 영화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멀티플렉스 1개 관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한 상영관에서 영화가 오전, 오후로 나뉘는 ‘반관’이 아니라 하루 종일 온전히 상영되는 이른바 ‘온관’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멀티플렉스 측은 신구 영화를 막론하고 공정한 좌석 점유율에 근거해 상영관을 배정한다는 입장이다. CGV의 조성진 홍보팀장은 “관객 수가 지난 주말 정점을 찍은 데다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이번 주에 스크린 재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라면서 “기존 흥행작의 좌석 점유율이 여전히 높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작들도 개봉 전 마케팅이나 영화 규모, 시사회 입소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하고 탄력적으로 상영관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할리우드 공룡 기업에 맞선 영화인들의 대안적 공동체

    할리우드 공룡 기업에 맞선 영화인들의 대안적 공동체

    할리우드 전복자들/J. A. 애버딘 지음/라제기 옮김/명필름문화재단/328쪽/1만 8000원 국내 영화계는 1990년대 대기업 자본이 진출하면서 양적으로 급속하게 팽창했지만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과 수직 계열화로 인한 폐단은 질적인 면의 하락을 가져왔다. 이 책은 할리우드 영화사의 선례를 통해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조망한다. 또한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방식을 끝내기 위한 독립 제작자들의 고군분투를 방대한 사료와 조사를 통해 면밀히 추적해 어떻게 미국 영화가 거대 기업의 통제를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지 보여준다. 할리우드 황금기에 8개 메이저 영화제작사는 영화 기획·제작·상영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시스템을 고착시켜 영화산업 수익의 95%를 독점했다. 이 거대 기업들은 로스앤젤레스에 영화 공장을 차려 놓고 인기 배우와 우수한 영화 인력을 장악해 영화 마케팅과 배급을 통제하며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행사했다. 영화는 그들만이 대량으로 생산해 팔 수 있는 독점 상품이었다. 이에 찰리 채플린, 월트 디즈니, 새뮤얼 골드윈, 알렉산더 코르더, 메리 픽퍼드, 데이비드 셀즈닉, 월터 웨인저, 오슨 웰스 등 거대 영화 기업에 환멸을 느낀 영화인들은 기존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양질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를 결성해 공룡 기업과 싸움을 시작한다. 이 밖에도 미국 영화 역사의 분수령이 된 패러마운트 판결의 막전 막후를 생생하게 전하며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국내 대표적인 영화제작사인 명필름이 설립한 명필름문화재단이 한국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양서를 지속적으로 기획·번역 발간하기로 하고 내놓은 첫 번째 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C랩 1기 16개사 중 주요 성공사례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C랩 1기 16개사 중 주요 성공사례

    200대1을 뚫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1기에 들어왔던 16개 기업 중에 벌써 판로개척 등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있다. 밝은 앞날을 예약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월넛’(대표 이경동)이다. 월넛은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기업들이 독과점하고 있던 원단 디자인 설계 프로그램 시장에 도전했다. 저렴하고 빠르게 원단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내 섬유 제직업체 460여곳에 보급했다. 올 6월 5일 기준으로 올해 매출액이 2억원이라, 연말까지 2배 이상의 매출액이 기대된다. 중국 섬유 제직업체들도 관심을 보여 앞으로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람다’(대표 여승윤)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개발업체다. KT와 월 최대 1만대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역시 6월 5일 기준으로 올해 매출액은 1억 3000만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도 공급계약 협의를 추진 중이다. ‘이대공’(대표 이장규)은 탈부착이 가능한 조립식 가방 개발에 성공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색상과 소재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다양한 판로를 모색 중이다. KBS드라마에 노출된 바 있고 한류 드라마에도 나올 예정이어서 중국·동남아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 ‘에픽옵틱스’(대표 김동하)는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량용 스마트 헤드업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KDAC사와 공동개발에 대해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에그핀’(대표 김혁)은 유아가 스마트폰을 쉽게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케이스를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15회 이상 시제품을 제작하던 중 삼성의 도움으로 KCC의 무독성 실리콘을 공급받아 마침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수하우스’(대표 김상규)는 용변 중 악취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탈취장치를 선보였다. 악취의 주원인인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는 가벼워 공기에 잘 퍼지는 대신 물에 잘 녹는다는 성질을 파악해 물에 녹이는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이다. 7월 제품이 출시됐으며 역시 유통망 확보에 유리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野혁신위, 의원 정수 300명 → 369명 추진 논란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6일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369명으로 늘리는 안을 ‘예시’했다. 당내에선 ‘혁신위 예시안에 찬성한다’는 의견과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긋는 발언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5차 혁신안에서 “현재의 정당 구조는 지역 기반의 거대 양당 독과점 체제에 머물러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 대표제 도입과 의원 정수 증대 문제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고려해 8월 내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 대표제 의석수를 늘리는 방안은 두 가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월 밝힌 대로 의원 정수는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대 비례대표 의석 비율을 2대1로 조정해 지역구 의원수는 46명이 줄어든 200명, 비례대표는 100명으로 하는 게 첫 번째다. 지역구 의원수를 246명으로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럴 경우 비례대표가 123명이 돼 의원 정수가 369명으로 현재보다 69명 늘어난다. 혁신위는 이날 추진 방향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의석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0~70%밖에 되지 않는다. 지역구를 현실적으로 줄이기 어렵다(정채웅 혁신위 대변인)”는 발언으로 미뤄 볼 때 ‘369명’안에 힘을 실었다고 추정할 뿐이다. 국민적 비판을 감안해 국회 총예산은 동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세비를 절반으로 낮추는 ‘반값 세비’를 전제로 “의원 수를 늘리는 방법은 345명, 360명, 390명 등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 일단 의원 수 증대라는 혁신위 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고위는 이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5차 혁신안과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 차원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혁신이 아니라 반(反)혁신적, 반(反)개혁적 발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팎으로 몸집 키우는 면세점

    안팎으로 몸집 키우는 면세점

    국내 면세점업체들이 안으로는 신규 면세점 개점에 열을 올리고 밖으로는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은 해외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을 계기로 한·일 ‘일체경영’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첫 작품이 내년 3월 문을 여는 태국 면세점이다. 내년 방콕 도심에 문을 여는 이 면세점은 한국 롯데가 80%, 일본 롯데홀딩스가 20% 전후로 출자했다. 한·일 양국의 롯데가 공동 출자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경영 노하우를 살려 현지에서 관광객 수요를 맞출 계획이다. 신 회장이 이끄는 한·일 롯데그룹의 협력은 내년 3월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쿄 긴자 거리의 롯데면세점에도 이뤄지고 있다. 도쿄 면세점 운영에는 일본 롯데 직원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처럼 롯데면세점이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일 롯데가 똘똘 뭉쳐 사업을 확대하려는 데는 국내에서는 독과점 논란으로 더이상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새로운 점포를 내기보다 연말 특허가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을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영국의 글로벌 관광·유통 전문지 무디 리포트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4조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면세 시장에서 전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달성했다. 최근 신규 서울·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면세점들은 보다 빠른 개점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이들 면세점의 개점 시기를 당초 내년 초에서 올해 말로 앞당기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자사 소유의 건물에 면세점을 꾸밀 계획이기 때문에 개점 시기를 앞당겨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차리는 HDC신라면세점은 본격적인 개점 준비에 앞서 아직 인력 구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양 사에서 인원이 차출돼야 한다.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꾸리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다음달부터 인테리어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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