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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경제통들이 보는 구조조정] 새누리 강석훈 의원 “산업 全분야 업그레이드 필요”

    [여야 경제통들이 보는 구조조정] 새누리 강석훈 의원 “산업 全분야 업그레이드 필요”

    새누리당 경제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강석훈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경제 활성화와 구조개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과거에는 부실기업을 솎아 내는 측면의 구조조정이었다면 지금은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발표한 정부의 구조조정과 구조개혁 방침은 옳은 방향인가. -기업 구조조정은 과거와 다른 방식이 돼야 한다. 과거의 구조조정이 부실기업을 솎아 내는 관점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이런 측면뿐 아니라 산업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산업 분야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과거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을 산업 전체까지 업그레이드하려면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협력해 이끌어 가야 하고, 기획재정부가 전체적인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현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꼭 필요한 이유는. -국내외 상황이 매우 어려운데,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서 경제 회복 시기에 국민들이 경제 회복의 수혜를 많이 받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경제 회복 시기를 잘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구조조정은 우리만의 이슈가 아니다. 한·중·일 글로벌 경제개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우리가 현 상황을 어떻게 이겨 내느냐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구조조정을 수용하되 실업자 대책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진정성 없는 구호에 불과하다. 실직을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리 해 줘도 미흡한 것이다. 구조조정이 아닌 다른 분야의 실직자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실업자 대책 소요 재원은 어떻게 할지도 얘기가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거시적 구조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미래 먹거리를 찾자는 총론은 맞지만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 주력 산업을 어떤 방식으로 키워 나간다는 건지 알기 힘들다. →야당에서 재벌개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입장은. -필요한 재벌개혁은 해야 한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재벌의 잘못된 행태를 바꾸거나 독과점을 남용하는 행위를 막는 법안, 재벌의 사익 편취를 막는 법안은 필요하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법안, 대기업 규제를 옭아매려는 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맥주 등 독과점 산업 56개로 3개 감소

    맥주와 위스키, 반도체, 휴대전화, 설탕, 담배 등 56개 업종이 2013년 기준 독과점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때보다 3개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조사를 바탕으로 ‘2013년 기준 시장구조 조사’를 발표했다. 시장구조 조사는 산업별, 품목별 시장에서 상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파악하는 것이다. ‘독과점구조 유지산업’은 5년간 1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거나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7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광업·제조업 분야의 시장 집중도는 개선됐다. 2009∼2013년의 ‘독과점구조 유지산업’은 정유, 승용차, 화물차, 반도체, 휴대전화, 맥주 등 56개로 직전 조사(59개) 때인 2년 전보다 3개 감소했다. 항공기용 엔진과 석탄, 제철 등 10개 산업이 독과점구조 유지산업으로 새로 추가됐고, 인삼 식품과 주방용 전기기기, 포도주 등 13개 산업이 제외됐다.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는 기업들은 경쟁 제한 효과를 누리고 있었다. 영업이익률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평균 순부가가치 비율은 33.4%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27.3%)보다 6.1% 포인트 높았다. 특히 원유·천연가스(94.6%), 철(80.8%), 맥주(64.9%), 반도체(56.0%), 담배(55.0%) 등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양극화 해소 ‘777플랜’ 분배 도움… 가계소득 늘릴 방법론 빠져

    양극화 해소 ‘777플랜’ 분배 도움… 가계소득 늘릴 방법론 빠져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 내건 10대 공약 중 1호 공약을 제외한 2~10호 공약을 분석한다. ●청년 위해 더 좋은 일자리 마련 최근 고용 동향을 제시하고 안정적이고 질 높은 청년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청년고용 의무 할당 상향 등 입법 과정에서 산업계와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청년취업지원 예산 개편이 필요한데 ‘예산 범위 내’라는 막연한 기준만 제시했다. 교육·고용·복지의 선순환 체계, 정규직·비정규직, 대·중소기업 간의 상대적 임금 격차 해소도 중요하다. ●더불어 행복한 성평등사회 구현 초저출산 문제가 가임기 여성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의 결과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성차별·성희롱 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가족지원기본법 제정 등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 남성차별 해소 및 다양한 형태의 가족 차별 예방, 다문화 가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없다. 여성 고용 관련 육아 지원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무하다. ●경제민주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발전 도모 기업 간 상생을 꾀하며 중견·중소기업 경쟁 환경을 개선하고 균형발전 이슈를 부각시켰다. 사회적 선합의가 필요하나, 이해주체 간 의견 충돌로 난항이 예상된다. 대기업 초과 이윤 또는 잉여자본의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 동반성장론은 모든 정당이 공히 추구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론이 빠졌다. 일방적인 대기업의 독과점 규제 정책으로 이해될 가능성이 높다. ●저소득 저신용자 위한 3단계 가계부채 대책 마련 한계상황에 직면한 저소득 저신용자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가계부채 대책 3단계 방안도 구체적이다. ‘재정소요 없음’에 대한 구체적 사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금융부담을 순전히 금융권이 떠안으라는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분배적 정의만 강조한 결과 모럴 해저드 위험이 있다. 가계부채 관련 근본대책, 금융기관 문턱 낮추기, 개인회생 절차 단축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국민통합 위한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 ‘적정복지-적정부담’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국가차원 논의기구를 제시했다. 한국형 복지국가 모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한다. 공약 내용이 매우 포괄적이라 향후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재원 조달과 방식이 중요한데 구체적인 추계가 필요하다. 저성장시대 진입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하고, 원칙으로 제시한 ‘선택적 보편주의’의 범위도 설정해야 한다. ● ‘777플랜’으로 양극화 해소 양극화 해소를 위한 목표치로서 ‘777플랜’(현재 62% 수준인 국민총소득 대비 가계소득 비중, 62.9%인 노동소득분배율, 65% 수준인 중산층 비중을 각각 70%대로 향상)을 내놓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소득계층 간 분배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2020년까지 70%대로 향상’하는 데 대한 방법론이 빠졌다. 대통령 직속 ‘불평등 해소위원회’ 설치, ‘3동(同)원칙’(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동일처우)의 법제화가 필요하다. 예산 산정 및 재원 조달 방안도 부족하다. ●국민연금 혜택 국민께 더 돌려드리겠음 연금기금을 활용한 공공임대 주택, 보육시설 확충 방안은 의미 있다. 반면 연기금 운영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연금 파산을 앞당길 리스크가 크고, 조세 저항도 우려된다. 미래세대에 부담되는 공약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다. 국민적 동의 가능성이 낮은 공약이다. ●공평·합리적 건강보험 부과 기준 마련 건강보험 부과 기준에 대한 합리적 개선, 공평 조세를 강조했다. 의료집단 등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험료 산정 기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조세 저항이 높아 재정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료 부과 기준 일원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세금탈루자에 대한 정당한 보험료 추징 등 엄정한 법집행이 전제조건이다. ●통일한국 건설 위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통일한국 건설을 위한 정치적 선언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반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피해지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통한 재원 조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추계 제시가 없다. 현재 남북 정세를 감안할 때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사회 결의를 위반할 소지도 있다. 정리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SK 결합상품 점유율 과반 넘어…통신시장 분석 보고서에 업계 들썩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을 포함한 SK군(群)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8일 공개한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의 점유율이 SK군이 51.1%, KT 35.1%, LG유플러스 1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48.0%) 대비 3.1%P 증가했다. 2014년 기준 KT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2008년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35.1%까지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2011년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13.7%를 차지했다.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시장의 몸집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07년 31만 회선이던 것이 2009년 408만 회선, 2012년 961만 회선 2014년 1342만 회선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승인 여부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을 통한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에 집중했다. 과반이 넘을 경우 SK텔레콤의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해왔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양사는 공동 입장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점유율은 51.1%로 이동전화 점유율 49.9%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은 이동전화의 시장 지배력이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은 2013년부터 KT를 추월해 2014년에는 그 격차를 더욱 벌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시장 지배력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소매시장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하회했으며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 역시 45% 이하로 감소했다”면서 “이는 지배력 전이가 발생할 경우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며,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면세점 공청회에 신규 사장단 총출동 “신규 특허 추가 발급은 공멸”

    면세점 공청회에 신규 사장단 총출동 “신규 특허 추가 발급은 공멸”

    신규 면세점 사장단이 16일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공청회에 총출동했다. 이날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개최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권희석 SM 면세점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공청회가 개최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신규 면세점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때 까지는 정부와 업계가 협조해야 한다”면서 “신규 특허의 추가 발급은 공멸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희석 회장은 “연장을 해주는 것은 좋지만 후속 사업자와 중복되게 오픈시켜서 자리를 잡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신규특허 발급요건 및 면세점 시장진입 완화 방안 ▲특허기간 연장 및 갱신허용 여부 ▲적정 특허수수료 수준 및 재원활용 방안 ▲독과점적 면세점 시장구조 개선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면세점 특허 연장·갱신 허용 검토… 롯데·SK 재진입 기회 주나

    [뉴스 분석] 면세점 특허 연장·갱신 허용 검토… 롯데·SK 재진입 기회 주나

    정부가 서울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치와 면세점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에 시장 재진입의 기회를 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세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문화관광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는 15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제도개선 TF의 논의 내용을 담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작성한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추가로 발급하고, 특허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TF는 시장 진입장벽을 완화해 신규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한 뒤, 특히 지난해 방문 관광객이 2014년에 비해 88만명이 늘어 관세청 고시상 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요건(전년 대비 30만명 이상 증가)을 충족한 서울에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시에 따르면 서울에 2개 이상의 신규 면세점 허용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에는 특허수 기준으로 9곳의 시내면세점이 영업 중이다. 지난해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에 대한 구제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TF는 또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면세점 시장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고 해서 면세점에 추가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 경쟁이 저해되고 구체적인 남용 행위가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점의 8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TF는 면세점 평가 기준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남용 행위를 평가하는 방식을 도입하거나,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평가 시 감점을 주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면세점 특허 기간은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허 기간을 5년으로 줄이는 관세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면세점 사업에 대한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고용 불안정 등의 문제가 나타나는 등 부정적 효과가 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TF는 업체가 특허 심사에서 제출한 공약에 대한 이행 보고서를 정례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갱신 심사에서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특허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고 특허권 갱신을 1회 허용하거나, 지속적인 갱신을 허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방안에 대해 TF는 “기존의 제한적 특허기간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측면이므로 현행 기업에 대해서도 소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허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현행 수수료를 5~10배 인상하는 방안, 매출액 구간별로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안, 사업자가 제시하는 수수료를 특허 심사에 부분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놨다. 다만 TF는 현행 특허제도를 신고나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사업자가 난립하면 상품에 대한 신뢰 상실, 서비스 저하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면세점은 관세법상 ‘외국’이라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신고·등록제로 무턱대고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공청회(16일)를 통해 전문가,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투자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관광산업 육성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선거판은 흥행이 있어야 제맛이 난다. 관객들이 출연자의 입과 동작에 귀를 쫑긋 세우고 시선을 떼지 않아야 장이 선다. 4·13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행이 안 보인다. 정치 거물이 피라미 초년생에게 쩔쩔매는 경선 현장이나, 유권자의 ‘밥’ 문제를 두고 정당끼리 핏대를 올리며 서로 옳다고 논쟁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없다. 총선 국면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여론의 동향을 보면 지난달 중순만 해도 ‘청와대발(發) 국회 심판론’에 힘입어 여당의 ‘야당 심판론’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앞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정권 심판론’이 더 세를 얻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새누리당이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그들만의 막장 공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으니 관객이 흥미를 잃는다. 유권자들은 지금 ‘김종인 흥행’에 재미있어 하고 있다. 더민주의 문재인 오너가 ‘임시 사장’으로 데려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대로 ‘대장’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직구로 ‘북한 궤멸론’을 꺼내는가 싶더니 친노 운동권 출신들을 솎아 내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야권통합’ 한마디로 안철수 국민의당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대의정치의 꽃인 선거에서 진정한 흥행은 정당 간, 후보 간 치열한 노선과 정책 대결에서 나온다. 이러한 정책 경쟁은 바로 공약 대결이다. 각 당은 이달 들어 공약을 하나씩 내놓고는 있지만, 공천 전쟁과 야권 통합의 밀고 당기기에 정신이 팔려 공약에 체중을 싣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부담 빼기, 일자리 더하기, 공정 곱하기, 배려 나누기’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조성 및 노인을 위한 공공실버주택단지 조성’, ‘대학연합기숙사 확충’, ‘장애인 콜택시 등 광역 이동지원센터 설치’도 있다. 외국에서 유턴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경제특구 설치 등도 제시하고 있다. 더민주는 ‘777플랜’으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국민 총소득 대비 가계 소득 비중과 노동소득분배율, 중산층 비중을 각기 70%대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기금의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등 공공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는 등 매년 10조원씩 10년간 총 100조원을 공공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독과점이 지속되는 시장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는 ‘공정성장4법’에 이어 소득 중심으로 건강보험 체계를 개편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국민연금 가입 확대 등 1소득자 1연금 체계로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내용의 12대 복지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 당은 이런 공약 발표를 계기로 노선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선거 정국의 쟁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상대 당과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과정에 당력을 소진해 그럴 준비도 하지 않고, 또 상당 기간 그럴 여력도 없을 것 같다. 공약도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 ‘깜깜이’ 선거가 지속된다면 유권자들은 뭘 보고 찍을 것인가. 그럴 땐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어떨까. 먼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경합하면 신인을 선택한다.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는 방법 가운데 물갈이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후보자나 그가 속한 정당이 내세운 공약을 살펴보고, 재원의 근거가 불분명한 선심성 공약을 내건 후보는 배제한다. 마지막으로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 후보 명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나 직능단체 대표, 취약 계층,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모아 놓은 정당 명부에 먼저 투표하고, 이 정당 소속의 지역구 후보에게 또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한국 의회정치가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가 되고 마는 것이 기존의 양당 정치 구조 탓이 크다고 생각하면 국민의당, 정의당, 녹색당 등 마음에 드는 제3당을 찾아 투표하는 것도 선택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한 표가 정치를 바꾸고, 결국은 세상을 바꾼다는 주권 의식을 발현할 때가 왔다. 주필
  •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합병…KT와 LGU+ “방송통신 시장 대 변환?“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합병…KT와 LGU+ “방송통신 시장 대 변환?“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합병…KT와 LGU+ “방송통신 시장 대 변환?“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합병 CJ헬로비전이 26일 주주총회에서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안을 결의하면서 방송통신 시장의 대 변환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경쟁 업체들은 ”독과점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공동 입장 자료를 내고 “이번 인수합병은 방송통신 시장 독점화로 이어져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국가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KT와 LG유플러스는 합병 비율이 불공정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번 합병이 소액주주 이익 침해 가능성, 정부의 인수합병 승인이 불확실한 가운데 주식매수청구권 등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주주와 채권자의 권리 훼손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드풀, 개봉 D-1 사전예매율 1위... 1000만 앞둔 검사외전 기세 꺾을까

    데드풀, 개봉 D-1 사전예매율 1위... 1000만 앞둔 검사외전 기세 꺾을까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데드풀’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사전예매율 1위에 올랐다. 16일 영화진흥위원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풀’이 예매율 42.1%(16일 오후 2시기준)를 기록하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2위는 같은 날 개봉하는 ‘좋아해줘’(15.8%), 3위는 ‘검사외전’(10.5%)다. 영화 ‘데드풀’은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중 유일하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암을 치료하기 위해 극비수술을 받았다가 오히려 더욱 끔찍한 외모를 갖게 된 주인공이 슈퍼히어로가 돼 악당과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해외에 먼저 선 개봉한 영화 ‘데드풀’은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데드풀’은 1억350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가볍게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이색 ‘데드풀’ 아르바이트와 유료시사회 등으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 ‘데드풀’의 등장에 2월 극장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영화 ‘검사외전’과의 맞대결이다. 16일 영진위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15일 16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누적관객수 823만명을 기록했다. 배우 강동원과 황정민의 만남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검사외전’은 상영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12일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영화 ‘데드풀’이 ‘검사외전’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검사외전’이 데드풀의 공세를 막아내며 천만관객 돌파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열린세상] 금수저 흙수저, 그리고 영화 속의 현실/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금수저 흙수저, 그리고 영화 속의 현실/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설 명절 기간 중에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카톡으로 떠돌아다녔다. 정몽준 전 의원과 안철수 대표가 같이 만난 사진이다. 사진 속의 정 전 의원이 말풍선으로 “나는 금수저인데 너는?” 하고 묻는다. 안 대표가 말풍선으로 대답한다. “난 그냥 철수져….” 정 전 의원이 보면 기분이 안 좋을지 모르지만, 네티즌들이 그냥 웃자고 만든 사진이다. 금수저 흙수저가 얼마나 세간에 회자됐으면 네티즌들이 이런 사진까지 만들어 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의 핵심은 ‘정의롭지 못한 사회’다. 핏줄과 커넥션이 개인의 능력에 앞서는 사회에 대한 좌절감이 만들어 낸 신조어다. 금수저 위에 다이아몬드 수저, 흙수저 밑에 일회용 수저까지 나왔다. 요즘은 금수저, 흙수저에 관련된 영화도 인기다. ‘검사외전’은 개봉 이틀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인기몰이를 했던 ‘암살’을 넘어선 기록이란다. ‘검사외전’은 지난해 이병헌 주연의 ‘내부자들’, 황정민과 유아인 주연의 ‘베테랑’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의가 무너진 우리 사회에 대해 통렬한 비판과 풍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영화들 중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계를 풍자하고 조롱하는 소재가 많다. 젊은 층은 ‘금수저, 흙수저’를 논하며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가진 자들끼리의 견고한 커넥션 속에서 약자는 더 소외감을 느낀다. 영화 속에서 정의가 무너진 사회를 강타하는 주인공의 활약상에 천만 관객은 환호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 때문에 인기몰이를 한다. ‘검사외전’도 특권층의 커넥션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철새 도래지를 개발해 돈을 벌려는 자본가,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주민들,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시위의 합법적 진압을 위해 폭력 조직이 동원된다. 이들은 환경단체 회원이 돼 경찰을 폭행하고, 여론의 방향이 바뀐다. 이 모든 이야기의 위에는 검찰 상층부와 집권당 정치인의 거대한 커넥션이 있다. 기득권 세력의 ‘검은 커넥션’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정의롭지만 폭력적인 주인공 검사 황정민은 이 검은 커넥션을 고발하려고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는 도리어 이 검은 커넥션이, 권력층이 제거해야 할 대상이 돼 감옥에 간다. 영화 속에서 강동원은 뜻밖의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사기꾼이지만 귀엽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거대한 복수극 속에서 그가 지니는 방관자적인 태도다. 주인공 검사를 돕지만, 사회 정의 같은 거창한 목적 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죽지 않기 위해서 뛰는 것이다. 인간적인 정을 끊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그 캐릭터는 서민의 캐릭터다. 거대 담론보다는 눈앞의 삶 속에서 살아남기에도 버거운 서민들의 상황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는 소름끼치는 장면이 나온다. 모든 악행의 근원인 죄인이 자신의 모든 죄가 밝혀지고 난 후에 이렇게 외친다. “이는 야당이 나를 죽이려는 음모야.” 어디서 많이 겪어 본 기시감마저 느껴진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의 모습이다. 흥행 돌풍 중인 영화 ‘검사외전’은 독과점 논란에도 휩싸였다. 절대적인 스크린 숫자로만 보면 독과점이 의심되지만, 독과점 비난을 퍼붓기엔 이 영화의 좌석 점유율이 매우 높다. 시원찮은 영화로는 스크린을 아무리 많이 잡는다고 해도 관객이 오지는 않는다. 관객은 1만원 가까운 입장료를 내버렸다고 생각할 때 더 분노한다. ‘검사외전’은 우리 사회의 분노 코드를 건드린다. 관객들은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것이다. 수저 계급론은 사회 계층 간 격차가 심해지고,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지면서 나타난 갈등이다. 갈등과 불만의 근원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일 것이다. 예전에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교육이었다. 가난한 집안에서도 죽어라 공부하면 개천의 용이 될 수 있었다. 사회의 커넥션이 견고해질수록 개천에서 용이 될 기회는 줄어든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열어 놓고 기득권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때라야 수저 논란이 잦아들 것이다.
  • “아이 볼모로 공격” 누리예산 파행 꼬집어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을 거부하고 있는 지방 교육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까지 삼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감들은 중앙정부가 법을 고쳐서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지원하는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7개 교육청이 이것을 편성하지 않고 있는데 정말 교육청이 아이들을 상대로 이렇게 정치적이고 비교육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이라도 빨리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아이들과 특히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가 편항된 이념을 가진 집필진에 의해 독과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폄하하고 북한을 왜곡, 미화하는 형태로 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과서의) 다양성을 훼손해선 안 된다며 방어하는 사람들이 (자신들 주장과) 성격이 다른 교과서가 나올 때는 집단행동을 벌이는데, 굉장히 모순된 행태”라고 지적하며 “(교과서) 시정을 요구하면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까지 벌이며 무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정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정부가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사정 정국’을 조성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정 드라이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 사전 차단 시스템이라는 무형의 인프라가 필요하다”면서 “사방에서 부패와 비리가 터지는데 어떻게 선진국인가. 국민도 열불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손보 공룡’ 삼성화재 TM까지 삼킬라

    [경제 블로그] ‘손보 공룡’ 삼성화재 TM까지 삼킬라

    “삼성화재 너마저….” 요새 손해보험업계의 화젯거리 중 하나는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시장에 언제 진출하느냐입니다. 이미 삼성화재가 TM 상품 개발을 마친 상태라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간 애니카 다이렉트 등 온라인마케팅(CM)으로 시장을 점령했던 만큼 TM 시장까지 장악할까봐 다른 보험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부문 시장점유율(MS)은 선두 삼성화재와 2위 현대해상이 각각 28.0%, 17.7%로 10.3% 포인트(지난해 9월 기준)나 차이가 납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이) 싹쓸이 포식에 나섰다”며 볼멘소리입니다. 앞서 삼성화재는 2013년 금융위원회에 CM과 TM의 보험료 차등과 관련한 유권 해석을 요청하며 TM 진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당시 중소 손보사들과 온라인 전업사, 자사 설계사들 반발에 결국 당국 허가가 나지 않고 흐지부지됐지요. 2014년 1월 터진 사상 초유의 신용카드사 정보 유출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 당국은 TM 종사자들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활용한다고 간주해 영업정지까지 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금융위의 보험 상품·가격 자율화 정책이 날개를 달아 줬지요. 당국의 개입이 배제된 상태인 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의 등장으로 설계사(대면), TM, CM 등 3가지 채널의 가격이 각기 다른 ‘1사 3가격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기존 대면과 TM만 판매하던 손보사들이 보험다모아에 CM 상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삼성화재로서도 ‘누울 자리’가 생겼으니 발을 뻗어 보겠다는 것이지요.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도 3가격제를 하는데 왜 유독 우리의 TM 진출만 곱지 않게 보나”라며 역차별이라고 항변합니다. 중소형사들은 떨고 있습니다. “결국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자본력 우위인 대형사의 독과점을 유발할 것”이라고 읍소합니다. ‘재벌의 또 다른 골목상권 침해’라는 것이지요. 정부가 ‘거친 금융개혁’을 주문하는 시기입니다. 이래저래 금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박근혜 대통령 신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취임 후 5번째 대국민담화 및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다음은 신년 기자회견 일문일답. Q.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 군도 국정원도 몰랐다고 한다. 미국은 알았다는 보도가 나오다가 나중에는 몰랐다는 기사가 뒤따랐다. 미국도 몰랐다면 북한은 세상이 모르는 핵실험 했다는 것인데 혹시 5차 핵실험 준비한다면 미리 알 수 있나. 미국이 알고도 안 알려줬을 가능성은 없나. ‘우리도 공포의 균형을 위해 핵을 가져야 한다’, ‘사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달라. 박근혜 대통령: 그 동안에도 한미 정보당국에서는 북한 수뇌부의 결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 예측을 이번에 좀 못 했는데 지난 3차 핵실험과 달리 어떤 특이한 동향을 나타내지 않고 핵실험을 해서 그 임박한 징후를 우리가 포착 못 했다. 앞으로 북한이 또 어떻게 할지 모르니까, 우리의 대북정보 수집능력을 강화해서 도발 징후를 놓치지 않도록 해나갈 생각이다. 미국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미국이 그걸 몰랐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이런 일을 겪다 보니까 우리도 전술핵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들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저는 ‘핵이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국제사회에 강조해왔고, 또 한반도에 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전술핵을 우리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오죽하면 그런 주장하겠느냐. 그러나 그 동안 우리가 쭉 국제사회와 약속한 바가 있기 때문에 이것은 국제사회와의 약속 깨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미상호방호조약에 따라서 미국 핵우산을 제공 받고 있고 또 2013년 10월부터는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에 따라서 한미가 공동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 이쪽에 꼭 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사드와 관련해서는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문제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등을 감안해가면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서 검토해나갈 것이다. 오로지 기준은 그것이다. Q. 과거 북한의 3차례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제재 조치를 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됐다. 이번에 4차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데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고 보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복안은 있나. 또 취임 이후에 그동안 한중 관계에 상당한 공을 들여 역대 최고 수준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중국이 북한을 제재하는 데 있어 제대로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박 대통령: 지금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한미간 긴밀히 조율·상의하고 있다. 중국과도 초안을 놓고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 그래서 안보리 결의에는 금융 무역 등 새로운 다양한 조치들을 새로 포함시켜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을 것이다). 그 동안 북한을 변화시키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아프게, 변화할 수밖에 없게 만들지 않으면 소용이 다 없지 않겠나. 그런 목적을 갖고 (제재안을) 마련해 가고 있고 거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중국일 것이다. 그 동안 중국과 정상회담도 여러 번 했다. 한반도 핵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확고한 자세로 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북핵불용 입장을 중국은 밝혀왔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여태까지 그렇게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 대로, 공언해 온 대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도 했고, 내일도 6자회담 한중 수석대표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어쨌든 최대한의 실효성을 가진 것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 Q.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대통령은 현실적 합의고 최선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일본의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합의를 한 이유는 무엇이냐. 한미 관계도 작용한 것인가. 소녀상 철거와 관련해서도 이면 합의가 있는 것이냐.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이냐. 정부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피해 할머니들과 어떤 소통을 했나. 대통령이 직접 만날 계획도 있나. 박 대통령: 협상이라는 것은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어 100% 만족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 문제가 제기되고 지난 24년간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심지어 포기까지 했던 아주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 어려운 문제를 최대한의 성의를 갖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상의 어떤 걸 받아내 제대로 합의가 되도록 노력한 건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느냐 하면 작년에 아홉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셨고 마흔 여섯 분밖에 남지 않았고, 평균 연령이 89세에 달한다. 시간이 없다. 한분이라도 더 생존해 계실 때 사과 받고 마음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 그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야 한다는 다급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그간 노력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 정부에 해결을 촉구해 왔고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저는 유엔이나 국제회의서 공개적으로 이야기 했다. 그래서 일본이 그 문제에 대해 더 관심 갖고 압박 받도록 하기 위해 회의서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협의가 부족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는 걸로 알지만 작년만 해도 외교부 차원서 지방 곳곳 다니며 15차례 관련 단체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노력했고 다양한 경로로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그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3가지였다. 첫째는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걸 확실히 밝혀달라. 둘째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있어야 한다. 셋째 일본 정부의 어떤 돈으로 피해 보상해야 한다는 점 3가지로 요약됐다. 이번 합의는 그 3가지를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위안부 문제로 피해 받은 다른 동남아나 이런 나라들이 한국 수준으로 해달라 이렇게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 않은가. 결과를 놓고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책임 있는 자리 있을때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시도조차 못해놓고 이제 와서 무효화 주장을 하고 정치 공격의 빌미로 삼는 건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소녀상 이전 문제 관련해서는 한일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 발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거기 나온 발표 그대로가 모두이고 정부가 소녀상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런데 자꾸 왜곡하고 이상하게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없는 문제를 자꾸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합의가 충실하게 이행됨으로서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남은 여생 편안한 삶의 터전 가지도록 이행해 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그분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도 계속 해 나가겠다. Q.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창조경제 등 현 정부 정책기조로 경제 위기 돌파가 가능하다고 보시나. 한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노동개혁 독자적으로 추진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청년 실업 100만명에 육박했는데 경제활성화법안 등 쟁점법안 통과가 안 될 경우 다른 대책은 없는가. 박 대통령: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창조경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나 IMF(국제통화기금)가 G20(주요 20개국) 국가들이 내놓은 성장전략 중 성장률을 높이는 데 가장 우수한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작년에 17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전국에 설립했다. 지역에 벤처창업 거점으로 이미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인해 작년에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3만개를 돌파했고 또 신규벤처 투자도 2조원을 넘어서서 다시 제2의 창업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얘기들 한다. 또 문화가 산업과 융복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우리 미래의 성장동력,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그런 핵심분야가 될 수 있다. 올해 문화창조융합벨트가 완성되면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전초 기지가 되고 이것이 또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거기에 또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이 지원할 정도로 우리 청년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려는 열정이 높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희망 보게 된다. 그래서 올해는 이런 노력을 더 확산, 정착시키게 되면 지역의 경제도 활력 찾게 되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활력 높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노사정 대타협은 노사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엄연한 약속이다. 이 합의내용, 국민에 대한 약속을 그렇게 쉽게 져버릴 수 있겠나. 어떤 일이 있어도 이행돼야 하고 또 한쪽이 파기했어도 파기될 수 없는 것이다. 정부에서 이 합의 내용의 실천을 위해서 그 동안 여러 차례 공청회도 갖고 의논하자, 대화로 풀어보자 했는데 한 번도 나오지를 않았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합의가 파탄났다고 밝혔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노동개혁은 청년들을 위한 것이라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이것을 무산시켜 버리면 3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버리게 되고 그 피해는 누구에게 가나, 고스란히 우리 청년들 비정규직 실직자들에게 가게 된다. 지금 일자리가 있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해줘야지, 이 피해가 고스란히 실직자들에게 가면 실직자들은 어떻게 사나. 지금은 청년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아가야 한다. 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이것을 반드시 합의사항을 실천해나갈 의지를 갖고 있다. 또 한노총도 자식같은, 동생같은 젊은이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일자리를 원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외면할 수가 있나, 반드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Q. 위기상황을 강조하는 정부의 ‘3% 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서민들 전세난이 심각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기업 수출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데 우리 기업의 수출 진작 처방책은 무엇인가. 박 대통령: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고 중국 경제도 불안하고 이렇기 때문에 대외 여건이 우리에게 참 만만치 않고 어렵다. 작년에도 여러 나라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고 발효했는데, FTA라든지 한류라든지 이런 것과 잘 연결해서 수출 기회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의 고용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내수도 또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보도도 있다. 그래서 국내외 여러 기관들이 거의 비슷비슷하게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3.0에서 3.2%로 전망을 하고 있다. 저는 성장률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고용률이라고 생각한다. 성장률이 높았다고 해도 고용률이 높지 않으면 국민이 체감을 못한다. 고용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려고 한다. 가계부채, 부동산 문제는 동전의 양면 같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이 정책을 조화롭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 정부도 이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일관되게 관리를 잘 해왔다.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늘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꾸준히 우리가 고정금리로 바꾸고 분할상환으로 바꿔갔기 때문에 질적인 면에서는 향상돼 왔다. 고정금리 분할상환도 한 자리에서 두 자리로 뛰었다. 제2 금융권의 높은 금리로 부담을 갖지 않도록, 은행 금리로 갈아타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왔다. 그래서 국민 부담을 줄여왔다. 그런 기조를 올해도 계속 유지해서 위험성을 자꾸 낮추면서, 전체 규모도 줄여야겠지만, 전체적으로 개선되도록 노력을 할것이다. 우리 국민의 부동산 문제 관련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과거엔 소유에서 지금은 거주로 인식이 바뀌어서 거기 맞춰서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을 해왔다. 우리 주택시장도 구조적인 전환점에 와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다양한 기업형 임대주택이라든가 뉴스테이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다. 뉴스테이 1호 할 적에 인천에 가봤는데 젊은 부부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행복주택도 말이 많았는데 젊은 부분들이 상당히 만족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걸 많이 높여갈 것이다. 가계부채 상당 부분이 부동산 대출 아니겠나. 그래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 계속 우리가 노력을 한편으로는 하면서 한편으론 기업형 임대주택, 공공 임대주택을 마련해서 서민 주거비를 줄여드리는 노력을 계속하려고 한다. 작년에 소비 진작을 위해 블랙프라이데이를 해서 상당히 효과를 봤다. 올해도 정례화하는 방향으로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동개혁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이런 것 등을 통과시켜달라고 했다. 경제가 어렵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할 일은 빨리빨리 해야 할 것 아닌가. 저는 자신한다. 원샷법, 서비스산업법 이런 게 통과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든지 뚫고 나갈 수 있다. 그것을 왜 발목을 잡고 발전을 못하게 하냐는 것이다. Q. 박근혜 정부의 주요 개혁 법안이 줄줄이 좌초 위기에 있다.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정의화 국회의장은 계속해서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대통령은 직권상정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정 의장이 절대 직권상정을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어떤 묘안이 있는가. 박 대통령: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행정부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겠나. 이런 걸 여러분께 한 번 질문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국회까지 찾아가서 법안을 통과해 달라고 누누이 설명하고 또 야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설명하고 했는데 통과시켜 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 이제 국민께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나. 국민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강조해왔던 법안들은 여야 문제가 아니고, 이념 문제도 아니고, 우리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는 민생 법안이다. 이런 중요한 법안들이 직권상정으로 밖에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논의되는 상황이 대한민국 상황이다. 그래서 국회의장께서도 국민과 국가를 생각해 판단 해주실것으로 생각한다. Q. 지난해에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했다. 대통령이 생각하는 ‘진실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또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언론에서는 국민심판론, 이른바 국회 물갈이론으로 해석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또 현재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아주 관계가 좋은 듯하다. 협조는 잘 되겠지만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의 감시·견제 원칙에는 맞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통령: 제가 진실한 사람 얘기한 것은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그 외에 다른 뜻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국회가 제대로 국민을 위해 작동되지 않겠나. 적어도 20대 국회는 최소한 이 19대 국회보다는 나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0대 국회는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을 보고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말 나라 발전을 뒷받침해주고 국민에게 희망 주는 그런 20대 국회가 꼭 됐으면 한다. 당이 정부를 적극 뒷받침하면 수직적이라고 비판하고, 또 정부를 당이 비판하면 이건 쓴소리니 수평관계라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청은 국정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대통령은 당의 정책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힘쓰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 실현되도록, 나라가 발전되도록 해야 한다. 그 결과를 공동 책임지는 것이 당청관계라고 생각한다. 당과 청은 두 개의 수레바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당이 생각하는 것을 계속 듣고 있다. (당과 청이 싸우느라) 정책은 어떻게 실현이 되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Q.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거부해 정부와 충돌하고 있다. 누리과정 해결책을 듣고 싶다. 또 서울시의 청년수당, 성남시의 무상복지 등을 두고 포퓰리즘 주장과 정부 책임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박 대통령: 누리과정 예산으로 아이들을 볼모로 잡고 사실을 왜곡하면서 정치적 공격수단으로 삼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누리과정은 모든 아이들이 균등한 삶의 출발선에 서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2012년에 도입이 됐는데 관련 법령이 있었고, 여야가 합의했다. 그래서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쭉 지원을 했다. 근데 금년엔 교육교부금이 무려 1조 8000억 정도 늘었고 지자체의 전입금도 많이 늘어서 상당히 재정여건이 다 좋은 상황에 있다. 정부도 또 목적예비비 3000억 정도를 편성해서 교육청을 지원키로 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교육감들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작년까지 교부금으로 잘 지원했던 누리과정을 이제 와서 거부한다. 그렇다면 중앙정부가 법을 고쳐서 이것을 중앙정부가 직접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지원하는 방식을, 교육감들은 정부가 다 법을 바꿔서 지원하는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래서 아직도 누리과정 예산을 7개 교육청이 편성하지 않고 있는데 교육청이 정치적이고 비교육적으로 행동해선 안된다. 지금이라도 빨리 누리과정 예산 편성해서 아이들과, 특히 학부모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포퓰리즘과 관련해선, 선거를 앞두고 선심 정책 쏟아져나오지 않을까 겁이 난다. 많이 걱정이 된다. 청년들한테 돈을 주고, 무료산후조리원도 만들겠다는 것인데, 정부도 이런 선심성 정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가 그렇게 안 하고, 못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한다. 국가 예산이란 것은 한정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서 해야 하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감당할 수도 없는 선심성 사업을 마구잡이로 하게 되면 결국은 국가적인 재정 부담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지금 논리는 우리가 좋은 일을 하려는데 왜 중앙정부가 훼방놓느냐는 것인데 이렇게 매도하는 것, 그 자체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Q. 정부는 2017년 국정교과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총선(승리) 뒤 국정교과서를 폐지한다고 하는데, 국민을 설득할 건가. 박 대통령: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발행 주체를 바꾸는 문제를 떠나서 우리의 왜곡된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킨다는 중차대한 과제다. 분명한 것은 지금 아이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편항된 이념을 가진 집필진에 의해서 독과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이것으로 교육 현장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데, 아주 부끄러운 역사로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을 폄하하고, 오히려 북한을 왜곡·미화하는 형태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에서 이런 문제 있다고 지적하면 (반대 측은) 다양성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방어한다. 그런데 그 방어하는 사람들이 조금 성격이 다른 교과서가 나올 때는 (반대) 집단행동까지 벌인다. 굉장히 모순된 행태다. 시정을 요구하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까지 벌이면서 무시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정화로 갈 수밖에 없다.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우리 역사가 부끄러운 역사라고 할 때 어떻게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겠나. 주변에서 한국 역사를 왜곡하면, 한국 역사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으며, 통일 뒤 자유 민주주의 신념을 어떻게 확고히 가질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정부는 책임지고 명망있는 집필진으로 구성할 것이다. 목적은 오로지 하나다.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 그걸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정부의 사명이고 국민들도 믿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Q. 최근 야당 분열에 따라 1여5야, 다당제 구도 총선 전망이 많은데, 향후 야당들과 어떻게 관계설정을 한건가 박 대통령: 항상 선거 목전에 두고서 정당이 이합집산하는 그런 일들이 반복돼 왔다. 4년 동안 제대로 일하지 않다가 국민의 심판 회피하기 위해서 하는 건지, 아니면 국민 위한 진실한 마음으로 하는 것인지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최근 북한 핵실험 징후를 제 때 알지 못해 국민의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위안부 협상도 형식과 절차에서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다. KF-X(차세대 전투기) 기술 이전과 관련 해서는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논란도 있었다. 이런 문제들이 외교안보라인 책임론을 불러왔다. 이에 대한 견해는. 박 대통령: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작년만 해도 수 차례 당사자들이나 관련 단체와 만나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를 들었고,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그 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를 담아내느라 말도 못할 힘든 과정이 있었다. 이 정도 노력했으면 완벽하지 않아도 평가할 건 (평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부분(외교안보라인 문책론)에 있어서는, 더구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서 문책론을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국회 선진화법과 관련해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비대위원장 시절 여당 주도로 통과됐고, 대통령도 찬성했다. 그런데 현재 여당은 선진화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선진화법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지, 어떤 방향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보나. 박 대통령: 선진화법은 폭력으로 얼룩진 국회, 국민이 제발 싸우지 말라고 (정치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던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원활하게 국회를 운영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그런데 이런 좋은 취지를 살려도 모자랄 판에 정쟁을 가중시키고 국회 입법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그 때는 동물 국회였는데 지금은 식물 국회됐다고 한다. (문제는) 대한민국 국회 수준이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수준밖에 안되냐는 것이다. 선진화법을 소화할 능력이 안 되는 결과라고 본다. 이런 법을 당리당략에 악용하는 정치권이 바뀌지 않는 한 어떤 법도 소용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날 계획이 있는가. 박 대통령: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가 아물면서 몸과 마음이 치유돼 가는 과정에서 뵐 기회도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일부 친박계가 개헌론에 불을 지피는데 대통령의 의중인가. 박 대통령: 개헌에 대해서는 그 동안 보도에도 나왔듯이 (언급하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모두가 의논한 적도 없는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 우리 상황이 블랙홀같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도 상관없는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인가. 개헌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헌을 생각할 수 없게끔 몰아간다. 청년들은 고용절벽에 처해서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이러한 것을 풀면서 말해야지 국민 앞에 염치가 있는 것이다. (경제가) 발목 잡히고 나라가 한 치 앞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헌을 말하는 건 입에 떨어지지 않는다. Q. 반기문 대선 출마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지율이 왜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나. 박 대통령: (반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여러 나라의 지도자를 만나도 성실하게 유엔 사무총장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계신다. 그럼 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지는 저는 모르고, 국민께 여론조사를 해서 ‘왜 찬성하십니까’ 물어보시죠. 그게 제일 정확할 것 같다. Q. 북한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하고 있는데,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개성공단 폐쇄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보나. 박 대통령: 개성공단에 (출입)인원을 제약하고 있는데 개성공단에 대한 추가조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는 북한에 달려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거기 근무하는 분들의 안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에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다. 지금 극단적인 상황까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고 그것은 북한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하겠다. 그리고 (북한의 핵실험 이후) 단독 대북조치는 확성기 대북방송을 한 것이고, 그외 여러 가지에 대해 일일이 말씀 드릴 수는 없다.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지만, 국제사회와의 동맹 공조를 통해서 가장 실효적으로 (제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북방송 등을 해가면서 국제사회와 공조를 이루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 자산 105조 우정사업본부 리스크 관리 시중銀 수준으로 강화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 자산 105조 우정사업본부 리스크 관리 시중銀 수준으로 강화

    정부가 12일 발표한 ‘부패 방지 4대 백신 프로젝트’의 핵심 대책에는 25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과 방위 사업의 부패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부패 및 예산 낭비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이중으로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5조 1000억원 규모인 평창동계올림픽 사업의 경우 임시·파견 인력 위주로 구성된 한시 조직이 단기간 사업비를 집행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비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1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은 독과점 구조인 통신시장의 특성상 사업 전 단계에서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고, 초기 사업 추진이 잘못되면 수십년간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 소속 검사를 팀장으로 한 합동검증팀이 예산 편성과 집행 등의 사업 추진 과정을 면밀히 검증해 그 결과를 수시로 국무조정실 국책사업관리팀으로 제출토록 했다. 국책사업관리팀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안전처 등 부처별 검증팀이 제출한 내용을 검증해 그 결과를 다시 부처에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과학벨트 조성 사업(5조 7000억원 규모)과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별내선(암사~별내) 복선 전철 사업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12조 7000억원)을 대상으로 사업 단계별 상시 감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 및 재난안전통신망 사업까지 포함하면 모두 25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 사업에 대한 실시간 부패 감시 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차세대 전투기의 기종 선정과 성능 평가, 원가 산정, 계약 체결 등 도입 이전 단계에서 비리가 발생하고 있는 방위 사업을 대상으로 한 예방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방위사업감독관 신설, 방사청 자체 감사 기능 강화, 방사청 내 군 출신 인력의 인사 독립성 강화 등도 대책에 포함됐다. 공공 부문에서는 자산 운용 규모가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105조원)인 우정사업본부의 리스크 관리가 시중 은행 수준으로 강화된다. 이를 위해 위기관리부서의 책임자를 팀장급에서 과장급으로 격상하는 한편 자체 투자심의위원회에 대한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외부 전문가를 부서장으로 하는 준법감시부서가 신설되며 정부 부처의 감독 기능도 강화된다. 아울러 제2의 ‘모뉴엘 사기 사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보증 심사 절차 및 보증 한도 책정 절차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50만 달러(약 6억 585만원) 이상의 수출 계약에 대해선 현장 실사가 의무화된다. 또 공사의 보증기업 전체에 대해 연 2회 특별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철도시설관리공단의 재취업 제한 대상을 현재 임원에서 2급 이상 퇴직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민간업체에 재취업한 공단 퇴직자 중 85%가 1, 2급이었다는 점에서 ‘전관예우’에 따른 부정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또 철도 자재 38개 품목도 규격화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줄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로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노동 5법·경제활성화 끝까지 진통

    30일 국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은 통과됐지만, 주요 쟁점 법안들은 처리되지 못했다. 여야는 예산안과 주요 법안들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해 합의가 되는 대로 2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 법안들과 노동개혁 5대 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기간제 법·파견법 개정안 등 노동개혁 5대 법안은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된 뒤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경제활성화 법안들도 처리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서비스산업의 규제완화 및 지원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산업발전법은 의료민영화를 우려해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하자는 야당의 요구가 거세다. 학교위생정화구역 내에 관광호텔을 건립하는 내용의 관광진흥법은 야당이 ‘재벌특혜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은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 관련 절차·규제를 한번에 묶어 처리하는 내용의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까지 ‘경제활성화 4법’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쟁시장원리에 반하는 독과점 강화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환자 유치 및 병원의 해외진출 지원을 골자로 하는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은 보건복지위에서 상당 부분 논의가 진전돼 통과가 유력하다. 새누리당의 경제활성화 법안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경제민주화 법안들의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전·월세 임대차 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주택임대차 보호법과 표준대리점의 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는 대리점법(남양유업 방지법)이 대표적이다. 대리점법은 쟁점이 많지 않아 국제의료사업지원법과 함께 여야가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면세점사업권 진입장벽 제거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면세점사업권 진입장벽 제거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울 시내 면세점사업자들이 재심사에서 탈락했다. 2013년에 개정된 관세법은 면세점사업자의 사업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고,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갱신해주던 것을 다른 사업자와 경쟁 입찰하도록 하였다. 개정 이후 5번 정도의 경쟁 입찰이 실시되었지만 기존의 사업자가 탈락한 적이 없었다고 하니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가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현행 면허제도의 문제점은 기업의 영속성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영속성이 부인된다면, 특히 그것이 정부 규제에 의한 것이라면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할 수가 없다.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의 경우 각각 3000억원과 800억원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탈락으로 인해 이미 투자한 금액은 아무 쓸모가 없게 됐다. 이들 면세사업자에게 안타까운 일일 뿐 아니라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의 재량권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별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 투자한 돈을 날렸다면 당장 소송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번 면허제의 경우처럼 정부가 재량권을 갖고 있는 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기업들은 5년 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면허제는 예전처럼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갱신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한 결격사유는 법령에 반드시 나열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으면 자동으로 갱신해 주는 게 맞다. 이번 사태를 보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하나 있다. 이번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두산, 신세계는 당장은 환호하고 있지만 5년 후에 탈락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5년 후에 이들 중에서 하나 혹은 전부가 탈락한다면 그때의 경제적, 인적 손실은 얼마나 될까. 머리 좋은 경영진들이 5년 후의 재심사에서 탈락했을 때 입게 될 손실을 계산하지 않았을 리 없다. 그렇다면, 5년 후에 탈락해도 5년 동안 투자금액을 전부 뽑을 정도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일까. 이런 논리가 맞다면 서울 시내 면세점사업권은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면세점사업권을 몇몇 대기업에만 주는 것이 적절한 정책인지에 대해 의문이 간다. 서울 시내 면세점사업권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롯데, 삼성, 신세계, 한화, 현대산업개발, SK 등 재벌 계열사이다. 재벌기업들이 지대(地代· rent)가 보장된 정부의 면허제도하에서 사업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일까. 지대란 토지소유자가 그 토지의 사용자로부터 징수하는 대가를 말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지대는 독과점으로 인해 평균이윤을 초과한 초과이윤으로 설명될 수 있다. 시장에서 독과점 구조가 얼마나 나쁜지는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도 대충 짐작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시장은 독과점 구조인데다가 그 사업권을 재벌기업에 주고 있으니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전부 갖추고 있다. 면세점사업권이 경쟁 입찰로 선정되기 때문에 재벌 특혜 문제는 없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경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자격요건으로 자본금 얼마 이상, 매장확보 면적 얼마 이상 이런 식으로 규정해 놓으면 결국 재벌기업만 경쟁 입찰에 참여하라는 얘기가 된다. 이런 것이 진입장벽이며 경쟁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규제이다. 규제를 완화해서 중소중견기업의 진입을 쉽게 하면 재벌기업과의 경쟁에서 망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한 답은 면허를 주는 정부가 왜 기업이 망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하는가이다. 망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투자가와 은행 등 이해관계자들이 잠을 설치면서까지 충분히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망한다 해도 기업인수 합병 등을 통해서 소유주만 바뀌면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면세점 사업권은 재벌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들에 문을 활짝 열어 줄 필요가 있다. 재벌기업에 대해서 기업의 본질과 벗어나는 내용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 과거 경제성장 초기와 같이 특혜가 될 수 있는 영역이 재벌기업에만 한정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 서울시티투어버스 공개경쟁 전환 필요

    서울시티투어버스 공개경쟁 전환 필요

    서울특별시의회 이혜경 의원(새누리, 중구2)은 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티투어버스의 문제점과 서울 의료관광 사업 예산 집행 시기 부적절성에 대하여 지적했다.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티투어버스의 불편 민원사항을 언급하면서 “공항리무진버스와 비교하여 접수된 민원사례들이 불친절, 차량 노후화, 운전중 기사의 사적인 통화, 승·하차 시간 미준수 등 많은 불편사항들이 있어 직접 승차하여 경험해본 결과 같은 불편사항을 확인하였다”며 “이러한 민원 불편 사례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독과점에 있으며 이에따라 공개경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또한 서비스 관리의 체계적 변화와 질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시민참여를 통한 관광콘텐츠 개발사업인 ‘서울스토리’의 홈페이지 관리가 매우 미흡해 서울이야기 확산의 취지에 맞는 콘텐츠가 적절하게 활용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의원은 관광체육국의 서울의료관광 활성화사업 예산집행이 10월 이후부터 집중적으로 진행 된 점을 지적하면서, “메르스 사태를 제외하더라도 사업예산 5억 6,700만원의 집행이 지연되어 남은 5개월 동안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은 상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는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 업무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등 외국인 환자의 국내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58%가 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국인 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관광의 활성화 방안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각 자치구와 연계해 서울관광마케팅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의료관광상품 개발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비 억대 예산 낭비 논란과 관련하여 이 의원은 “지난 8월4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비 억대 예산낭비 언론보도에 따른 서울시의 해명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던 추가지급비용관련 예산집행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의뢰하여 조사 결과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담당 공사 업체들의 대표와 실무자들에게 직접 확인하여 문제를 확인하고 서울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규명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세청장 “5년 한시 면세점 특허제도 보완 필요”

    관세청장 “5년 한시 면세점 특허제도 보완 필요”

    정부가 사업자 선정 방식 및 특허 기간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면세점 제도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특허권을 결정하는 김낙회 관세청장은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5년인 면세점 특허 기한과 관련해 “면세점 업계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면세점 특허 기한 제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면세점 사업에는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는데 운영 기간이 5년으로 한정돼 사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탈락한 기존 사업자의 경영 노하우 손실 및 고용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면세점 제도 개선을 위한 정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는 부처 관계자는 “TF에서 검토하는 사안은 면세점 특허 수수료 인상과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의 독과점 해소 방안”이라며 “특허 기간 연장이나 갱신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심사제 개선과 관련해 “특허 심사 때 기존 면세점 사업자에게 가점을 주거나 특허 기간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주 면세점 사업자 발표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특허 기간 연장’ 등은 검토 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처럼 면세점 관련 부처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면세점 관련 정책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현행 면세점 사업자의 특허 기간 5년 및 경쟁입찰 방식은 2013년 시행됐다. 면세점의 독과점을 방지하고 경쟁을 통해 우수한 사업자를 참여시킨다는 명분에 따른 것이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한 면세점 특허권을 취득하려는 기업들의 과도한 물량 경쟁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전까지 특허 기간은 10년이었으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서류 제출만으로 갱신됐다. 면세점을 운영한 기업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돈이 된다는 인식은 있었지만 과다한 투자비와 긴 회수 기간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며 “지금은 5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데다 5년 후 사업을 계속한다는 보장도 없는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행 ‘시한부’ 방식으로는 면세점 사업자의 경쟁력 유지가 어렵고, 기존 업체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중견·중소기업 면세점에 적용한 ‘1회 갱신’ 같은 배려를 염두에 둔 접근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청장은 신고제로 운영되는 사후면세점과 관련해 “품질 관리가 중요하고 납품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국제 테마파크를 관광산업 효자로 키워야/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국제 테마파크를 관광산업 효자로 키워야/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올해 우리 관광업계는 특허 전쟁으로 시작해 특허 전쟁으로 끝날 것 같다. 정부가 특정 법률에 따라 일반인들의 경제적 참여는 근본적으로 금지한 채 특정인에게 독과점 지위를 부여하는 특허 말이다.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주요 고객인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의 배타적 영업권을 지키거나 따내기 위해 면세점 신규 특허, 기존 면세점 특허 갱신, 카지노 신규 특허라는 3라운드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 특허 사업의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으니 황금알을 낳는 거위임이 틀림없다. 특허 쟁탈전의 결과는 관광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벌써 특허 전쟁의 후폭풍을 걱정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는 2005년 59만명(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1%)이었으나 지난해 613만명(43%)으로 10년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라 유커에 초점을 맞춘 관광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하지만 유커 중심의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만으로는 무언가 2%가 부족하다. 면세사업과 관련해 첫째, 중국 정부는 해외면세 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이난에 대형 면세타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우리 면세시장은 어느 정도 잠식될 수밖에 없다. 둘째, 유커가 쇼핑 관광을 위해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것을 고려하면 면세 수요를 중국 내로 바꾸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국내 면세점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셋째, 엔저가 지속되면 유커의 일본행이 늘어나고 우리의 선점 효과도 크게 반감될 수 있다. 올 들어 방일 중국인 증가율이 방한 증가율의 4배에 달하고 이는 유커를 대상으로 한 면세사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카지노 사업은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의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카지노 사업에 적극적 투자 의향을 보였던 홍콩을 포함한 중국계 자본이 소극적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카지노 투자가 실질적으로 이뤄져도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따라 사업 성과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업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 중국은 아편전쟁을 경험한 바 있어 우리 국민의 카지노 출입은 불허하면서 유커 출입을 권장하는 인상을 주면 관광산업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점과 카지노만으로는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필자의 소견으로는 지금이야말로 국제 수준의 테마파크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국제 테마파크는 국민소득 3만~4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국내 수요가 충분하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논어 말씀처럼 안정적 국내 수요가 있어야 국제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국제 테마파크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스토리와 콘텐츠가 끊임없이 발굴·갱신되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이 될 수 있다. 특히 원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해 산업화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지금이 아니라 5~10년 앞을 내다보는 5조~10조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급증이 예상되는 동북아 관광 수요를 고려하면 충분한 관광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우리에게 크게 부족한 세계적 수준의 관광 어트랙션이 확충되면 관광 경쟁력도 높아진다. 국제 테마파크는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외화 가득률이 높은 체류형 관광을 촉진하고 복합리조트 개발로 다양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정부도 지난 10년에 걸쳐 세계 수준의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 성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주춤하고 있던 와중에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자 미래 먹거리인 국제 테마파크 사업이 일본과 중국에 선점당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정부와 업계가 중지를 모아 적극 사업을 추진한다면 늦지 않았다고 본다. 인천국제공항이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비해 늦게 개항했지만 지금은 동북아 최대의 허브공항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국제 테마파크가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가 되길 염원한다.
  • [사설] ‘기업 줄세우기’ 우려 있는 5년 시한부 면세점

    정부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가 발표된 지 5일이 지났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된 면세점의 기업 간 경쟁으로 기존의 독과점 논란은 끝났지만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과 안정성 등에서 많은 과제를 남겼다. 특히 5년마다 정부가 면세점 허가권을 행사하게 됨으로써 정권의 ‘기업 줄세우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2013년 이전에는 10년마다 자동 갱신했다. 그래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한번 사업권을 따내면 앉아서 돈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독과점을 없앤다는 이유로 5년마다 심사하도록 관세법을 바꿨다. 시장 경제에서 경쟁의 원리 도입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초기 투자에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면세점 사업에서의 기업 간 무한 경쟁은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점을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 롯데 월드타워점의 경우 지난해에만 투자한 예산이 3000억원이 되는데 이번에 사업권을 반납하게 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다. 지금은 승자로 웃고 있지만 5년 후 패자로 전락해 투자한 시설과 브랜드 가치 등을 한순간에 다 날릴 기업이 나오지 않으란 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얼마나 리스크를 안고 면세점 사업에 장기 투자를 할지 의문이다. 5년짜리 시한부 면세점은 기업의 안정성을 해치고, 이는 결국 세계 유수 면세점과의 경쟁보다는 국내 면세점끼리의 출혈만 가져올 수 있다. 더구나 당장 롯데와 SK 직원 2200여명의 고용이 문제다. 졸지에 일터를 잃게 된 이들처럼 5년 후 또 다른 수천여 명이 거리에 나앉을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 정부가 이런 문제까지 고민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는 측면에서 특혜 시비가 없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한 번으로 끝나야지 5년마다 되풀이하면서 정권마다 꽃놀이패를 쥐고 흔들어서는 안 된다. 대신 선정된 기업으로 하여금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공헌 사업에 내놓게 한다는 식으로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면 된다. 최근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오너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희망펀드에 일제히 거액을 기부한 것도 면세점 사업 허가와 무관치 않다는 뒷말도 나돈다. 면세점 사업을 정권의 기업 줄세우기, 길들이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이번 기회에 5년마다 면세점 사업을 허가하는 제도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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