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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만에 또… PC방 겨눈 ‘MS 저작권 폭탄’

    5년 만에 또… PC방 겨눈 ‘MS 저작권 폭탄’

    1대당 22만원… 수천만원 부담 “렌털 같은 요금제 현실화 필요” 2012년 갈등 재연 움직임 ‘적법한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라이선스를 구비하지 않은 채 PC에 윈도 브라우저를 설치해 PC방 영업을 영위하는 것은 저작권법 위반 행위로 민형사상 책임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퇴직한 뒤 서울에서 100대 규모의 PC방을 3년째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지난달 한 로펌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받았다.7일 안에 정품 윈도 운영체제(OS) 라이선스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민형사상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PC 한 대당 정품 저작권료는 22만원이다. “한꺼번에 구매하려면 부가세를 포함해 2000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하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월 매출이 적으면 1900만원, 많으면 3200만원인데 임대료, 아르바이트생 임금을 제하면 순이익은 고작 200만원 정도입니다. 안 그래도 장사가 안돼 계속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소송까지 들어온다니 아예 PC방을 내놨습니다.” 최근 MS가 법무법인과 함께 전면적으로 PC방 저작권 단속에 나서면서 PC방 업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12년 말 업계를 달궜던 ‘저작권 전면전’이 재연될 조짐이다. MS 측은 PC방들이 법적으로 정품을 사용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PC방 업주들은 모든 PC마다 OS를 구입하도록 요구할 게 아니라 기업과 같이 일정 기간 동안 렌털하는 식으로 요금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80대 규모의 PC방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얼마 전 공문을 받고 OS 구매를 마쳤는데 대형으로 여러 개 PC방을 운영하는 점주는 전체 PC 대수 중에 50%만 구매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들었다”며 “사실상 시장에 윈도의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독과점의 횡포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업주는 “MS 측이 제시한 기간 동안 정품 라이선스를 사지 않고 법정에 가면 결국 저작권료 22만원 외에 15만원을 더 내야 소송을 취하해 준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달라는 대로 주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MS와 PC방 업주들의 대립은 2012년 말에도 있었다. 당시 1000여명의 업주가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MS가 공급하는 PC방용 OS가 과도하게 비싸다고 주장했다. 이후 2015년 초에야 양자는 화해의 의미로 양해각서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최근 MS가 다시 법적 통지문을 보내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게 PC방 업주들의 주장이다. 경기도에서 5년째 PC방을 운영하는 여모(43)씨는 “정품을 안 쓰겠다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요금 정책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PC방도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처럼 렌털 서비스 요금을 만들어 줄 수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한 PC방 점주는 “MS 영업 담당자들도 본사에서 압박을 받아 구매를 독촉하는 것이겠지만 1주일 안에 수천만원을 내라는 것은 소상공인을 ‘먹잇감’으로 보는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MS 측은 공문을 보내기는 했지만 2012년과 달리 PC방에 대한 고소·고발은 자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적극적인 고소·고발보다) 윈도 정품화 계몽과 교육 활동을 펼쳐 정품 PC 구매가 업계 표준으로 정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정품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통령 한 사람 바꿨을 뿐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헬조선’ 탈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헌정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선 득표율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눈시울 적시는 이벤트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이 “사이다로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주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다.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경제민주주의는 재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의 요체이다. 한국 재벌들은 탄생에서부터 민주주의와는 친화성이 없다. 오히려 재벌들은 독재체제의 최대 수혜자였고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의 산업화는 정부에 의한 재벌육성이었고 농민과 노동자는 ‘선성장 후분배론’의 희생양이었다.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에 대해서 공권력과 재벌들은 근대 산업사회의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유린했다. 기업에 대한 특혜는 총수 개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법 앞의 평등’을 짓밟았다. 지금도 정경유착이라는 적폐의 중심에 재벌들이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법·편법상속을 통해 소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봉건귀족에 버금가는 신분이 형성되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제민주주의를 달성하려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경제성장이 지연되고 국민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위축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이 고조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마저 발생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목표가 출발부터 스텝이 약간 꼬이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고무되어 모든 비정규직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인천공항공사는 임금 삭감을 뜻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재입사와 자회사 설립을 고려하더니 급기야 노조도 참여하는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설치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권고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국에 30만개 가맹점에서 월매출 5000만원에도 수익이 0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는 높은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라 본사의 수탈적 ‘갑질’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벌의 하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도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와 같은 횡포로 지불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종업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비로소 중소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일자리위원회가 계획하듯이 임금보조를 통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떨어뜨리고 재벌기업에 의한 수탈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빌미가 될 수 있다. 재벌개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현실에서 시장은 경제학원론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되는 독과점시장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 시장에서는 재벌들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현실에서 “시장친화적 재벌개혁”은 “재벌친화적 재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무중력 공간이 아니라 제도와 관행의 촘촘한 망이라면 재벌개혁은 이 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제민주주의에 부합되는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실사구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정 농단의 기억이 생생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지금이 아니면 구조적 재벌개혁과 경제민주주의는 물 건너간다. 경제민주주의를 원한다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벌개혁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 신규 요금제부터 기본료 폐지하나… 이통사 강력 반발

    신규 요금제부터 기본료 폐지하나… 이통사 강력 반발

    국정위, 요금 인가제 강화 등 활용… 이통사 “투자 여력 약화시킬 것” 미래창조과학부의 통신비 부담 경감방안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로부터 또다시 퇴짜를 맞으면서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에 이어 주말인 10일 세 번째로 국정기획위 업무보고를 했지만, 이번에도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 부분이 빠져 ‘오케이’ 사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이번 세 번째 보고에서 미래부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공용 무료 와이파이 확대, 한국·중국·일본 3국 간 로밍요금을 없애는 방안, 저소득층 통신요금 경감을 위한 각종 혜택 확대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본료 폐지 방안에 대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이동통신 3사가 완강히 거부한다는 점, 정부가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등을 기본료 폐지 불가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국정기획위는 “기본료 폐지 없이는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을 지키기 어렵다”며 미래부를 재차 압박했다. 이개호 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 모두 발언을 통해 “통신 3사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자발적 요금 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증진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정기획의는 기본료 완전 폐지를 전체 가입자가 아닌 2G(2세대) 및 3G 이동통신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진하겠다는 식의 후퇴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공약후퇴’라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사실상 철회했다. 국정기획위 측은 앞으로 나올 신규 요금제부터 기본료를 없애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통신사업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선정돼 있는 SK텔레콤은 신규 요금제 출시 전에 미래부로부터 사전 인가를 받도록 돼 있다. 미래부가 요금인가제 강화 등을 활용해 기본료 혹은 기본료에 상응하는 항목을 빼도록 조치하면 된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동통신사들은 기본료 폐지 압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11일 “일괄적인 기본료 폐지는 미래 통신산업 성장, 4차 산업혁명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정부가 종합적으로 보고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장 2019년부터 5G 통신 상용화를 앞둔 상황에서 고삐를 죄어도 부족한 판에 기본료 폐지로 발목을 잡으면 ‘표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본료 폐지 포함 통신비 인하 진통…국정기획위 “미래부 방안 미흡”

    기본료 폐지 포함 통신비 인하 진통…국정기획위 “미래부 방안 미흡”

    기본료 폐지를 포함한 통신비 인하 방안 논의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추가 업무보고에서 기존보다 진전된 방안을 갖고 왔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국정기획위 이개호 경제2분과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미래부로부터 통신비 인하 업무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진전된 안이 나왔지만 아직 좀 미흡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미래부가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 굉장히 고심하고 있으나 (미래부의 절감 안이) 아직 국민의 피부에 딱 와닿을 수 있는 정도에는 미흡하다고 보기 때문에 한번 더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부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을 인정하지만 아직 미흡하다”며 “미래부가 방안을 찾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G와 3G를 포함한 단계적 기본료 폐지 방안이 나왔으냐는 질문에 이 위원장은 “여러가지를 포함해 보편적 통신비 인하를 추구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어 시일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미래부에)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방안이 안나왔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공약 후퇴가 아닌 방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주 미래부에서 추가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업무보고에는 김용수 신임 미래부 제2차관을 비롯해 양환정 통신정책국장, 최영해 전파정책국장, 석제범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보고가 끝난 뒤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떠났다. 앞서 이개호 위원장은 업무보고 모두 발언을 통해 “통신 3사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자발적 요금 경쟁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증진해 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통신비 인하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아울러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통신시장의 역동성을 제고해 기본료 폐지 이상의 통신비 경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알뜰폰 업계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정부의 기본료 폐지 공약이 시장경제원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자 자율 경쟁에 맡겨서는 통신비 인하 공약 이행이 어렵다는 당위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통신비를 포함한 국민 생활비 경감 문제는 대통령의 최대 관심 사안”이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일방적 지시나 강요의 방식이 아닌 국민과 소통을 기반으로 통신비 인하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이라’ 역대 최고 오프닝… 개봉 첫날 87만여명 동원

    ‘미이라’ 역대 최고 오프닝… 개봉 첫날 87만여명 동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가 개봉 첫날 87만여명을 동원하며 국내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이라’는 전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해 87만 3107명을 끌어모았다. ‘미이라’의 오프닝 스코어는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천만 영화인 ‘부산행’의 기록(87만 2673명)을 간발의 차로 넘어섰다. 역대 외화 최고였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의 기록(72만 7949명)은 가뿐히 뛰어넘었다. ‘미이라’의 흥행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불렀다. 전국 1257개 스크린에서 7039회 상영한 결과다. 전국 스크린 규모가 약 2600개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절반을 싹쓸이했다. 매출 점유율은 58.7%에 달한다. 스크린 2개 중에 하나꼴로 ‘미이라’를 상영하고 관객 10명 중 6명이 관람한 셈이다. ‘대립군’의 정윤철 감독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극장들이 ‘미이라’에 스크린을 몰아줘 ‘대립군’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립군’은 6만 150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5위를 기록했다. ‘대립군’의 전체 스크린 수는 지난 5일 687개에서 6일 534개로 줄었고, 상영 횟수는 3058회에서 1534회로 반 토막 났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해부터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지배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성장과 효율성에 대한 갈망이 기술 진보에 대한 의존으로 연계된 셈이다. 그 조짐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알파고의 승리로 결말 난 인공지능 세상에 대한 환호에서부터 미래 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 자율자동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합종연횡도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 실업이나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과 시도들도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담론에는 정치권이나 정부, 시장에서 놓고 싶지 않은 화려한 미래의 모습들이 잘 담겨 있다.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지향하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이나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다루는 기업들의 미래 기술 개발이나 지적재산권 생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는 시장 내에 새로운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독과점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온라인 상품 판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르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이용자 데이터와 정보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나 자율자동차, VR 등의 신규 시장들을 추가로 점유하는 추세다. 지난 4월 22일 조너선 태플린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주요 ICT 기업들의 독점화 칼럼 역시 유사한 시각을 보여 준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주요 디지털 정보 시장들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 검색광고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트래픽을 포함해 글로벌 전자책이나 상품 판매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큰 만큼 독점 규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반면 이 칼럼이 발표된 이후에 그 주장을 논박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반론의 핵심은 일부 ICT 기업의 독점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며 이들이 혁신을 저해하는 기업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현재와 미래의 성장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다른 일반 기업들이 생산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정보들을 유통시킬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소유하고 다룰 수 있는 정보들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된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이 글로벌 ICT 기업들이 만들고 소개하는 서비스들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가 논의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방향 역시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을 뛰어넘어야 하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내라는 지역 시장만으로 4차 산업혁명을 끌고 가기에는 규모와 투자비용, 실패 가능성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도되는 국내 서비스 혁신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그 어떤 국내 기업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할 만큼의 자원과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 자원의 개발이나 혁신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내심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의 경제적 부를 더욱 확대하고 더 행복한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더 기술 의존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쟁점은 미래 핵심 기술 및 이용자 빅데이터를 선점하고 있는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에 의해 우리 시스템이 설계되고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4차 산업혁명 논의를 통해 미래 우리가 모색할 만한 성장의 기회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기존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길을 선택해야 할까. 차분하고 진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 대기업 개혁 신호탄 쏜 김상조 “일감 몰아주기·담합 과징금 강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나 카르텔(담합)에 대한 과징금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일감 몰아주기 대상인 상장사의 지분율을 더 낮춰 규제 대상을 늘리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제출한 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와 카르텔에 대해 “과징금 등 금전적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과징금 제재 수준과 위반 시 가중처벌 정도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불법행위가 적발돼 당하는 불이익이 매우 커지는 방향으로 과징금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를 위해 법 개정을 통해 부과기준율을 높이고 반복되는 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가중 수준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과징금 고시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나아가 “행정 제재만으로 기업의 불법행위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민사적 수단으로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만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의 상장사 지분율 요건에 대해서는 기존 30%에서 20%로 낮춰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기준이 낮아지면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등 총수 일가 지분이 30%에 조금 못 미치는 상장사들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김 후보자는 “독과점 고착 산업 중 규제 등으로 인해 소비자 후생이 크게 제한된 이동통신, 영화 등의 분야를 우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휴대전화 청약 철회권 보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J노믹스의 성패를 좌우할 두 플래그십 위원회/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J노믹스의 성패를 좌우할 두 플래그십 위원회/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작년 하반기에 터져 나온 국정 농단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딛고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제1호 업무 지시로 내리는 등 연일 일자리 창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필자는 일자리위원회와 함께 앞으로 출범할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문재인 정부의 ‘포용성장과 일자리’ 두 핵심 어젠다를 다룰 플래그십 위원회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 맞게 우리 경제의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포용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 그리고 국민 복지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술 발전과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매킨지글로벌연구소는 혁신적인 기술 진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50년 동안 주요 20개 국가의 성장률은 연평균 0.3%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만큼 기술의 진보는 포용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의 첫 국제무대 데뷔가 될 7월 초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이기도 한 포용성장과 일자리는 전 부처의 업무를 포괄하는 어젠다이므로 정부 부처와의 협력은 물론이거니와 이 두 위원회 간의 유기적 협력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두 플래그십 위원회의 성과가 J노믹스와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대통령이 위원장이 돼 매월 정해진 날짜에 회의를 주재하고 위원회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 또한 의제별 결정사항에 대한 진행경과 보고와 결과 그리고 평가까지 직접 챙겨야만 한다. 실무적 뒷받침도 수반돼야 한다. 대통령이 한걸음 물러나는 순간 역대 실패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목록은 길어질 것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기술의 개발뿐 아니라 활용을 가로막는 노동시장, 금융, 교육, 기업 등 여러 관련 법·규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촉진할 수 있는 법·규제의 틀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이 투자에 나설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유전자 가위의 4대 원천기술 국가다. 그럼에도 생명윤리법과 기득권 및 이익집단의 첨예한 대립으로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일자리로 연결될 경제적 이득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 기업들의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면서 플랫폼 소유 기업과 플랫폼 참여 사업자 간에 신종 ‘갑을’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민의 올바른 이해에 기초한 판단과 시각도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성공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따라서 명확한 비전과 로드맵을 가지고 대국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민 대부분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일자리 대체라는 공포심을 느낀다. 아마도 언론과 대중매체를 통해 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기술운명론적 시각이 더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의 진보로 우주여행 가이드, 프리랜스 바이오해커 등 여러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나날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로봇은 아직 환자에게 죽을 떠먹여 줄 수가 없다. 저출산·고령화·일인가구 시대에는 사회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신기술과 신산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왔고 인류의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는 평범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일자리위원회와 함께 없어질 일자리를 걱정하기보다는 살아남을 일자리를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로 만들고 어떻게 근로자의 직무능력을 높여 새 일자리에 대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시스템을 구축해 대통령의 약속처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 [사설] ‘인천공항’ 비정규직 전환, 민간 확산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한 의미는 각별하다. 취임과 동시에 1호 업무로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것과 맥락이 닿은 행보다.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를 찾은 문 대통령은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일찍이 선언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대선 주요 공약이기도 했다. 취임하자마자 설치를 지시한 일자리위원회도 대통령 직속으로 운영된다. 청와대의 몸집을 줄이면서도 일자리 담당 수석비서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는 ‘차별 없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관된 방향성이 감지된다. 무엇보다 반갑고 든든하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54%에 불과했다. 비정규직의 근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하는 작업은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공공 부문에 고용된 비정규직만 해도 현재 30만명이 넘는다. 이들 중 상시적 업무를 하는 사람은 정규직으로 우선 전환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새 정부의 방침이다. 쉬운 일일 수야 없다. 그러나 좋은 일자리를 함께 나누려는 의지가 전제되면 가능한 일이다. 인천공항공사만 봐도 알 수 있다. 로봇을 도입해 인력을 대폭 줄이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비정규직 1만명 전원을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방향을 틀었다. 문제는 얼마나 내실이 있느냐에 있다.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고용 개선 노력은 지금까지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기간제 노동자들은 근무 여건이나 임금에서 차별을 벗지 못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움직임에 주말 내내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것은 그런 까닭이다. 대기업 평균보다 연봉이 높은 ‘신의 직장’ 공공기관들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기득권을 나눠 줄지가 우선 의문이다. 많은 공공기관들이 독과점을 무기로 생산성 향상은 뒷전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경쟁 없이 편히 벌어 푸짐하게 나눠 먹는 지금의 해이한 임금체계를 먼저 손봐야 한다. 그러지 않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만 이행돼서는 국민 부담만 늘게 되는 셈이다. 비정규직 제로 시대는 기존의 고임금 정규직 근로자들의 양보가 선행돼야 비로소 해답이 보인다. 그런 인식의 토대 위에서 공공기관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모범 선례를 착실히 쌓아 주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 민간에서도 변화의 싹이 틀 수 있을 것이다.
  • 안철수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안철수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1일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재벌개혁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이 우리의 희망”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데 대기업 역할은 거의 없다.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거기서 열심히 노력해서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이 될 때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중소기업 지원 및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대기업의 60% 수준인 중소기업 청년 임금을 80% 수준으로 5년간 한시적으로 정부가 보조하는 내용의 공약을 설명했다. 또한, 국책 연구소를 중소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책 연구소가 많지만, 대기업을 위해 일한다”면서 “그 고급인력을 중소기업 전용 R&D센터화로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국책연구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재벌개혁은 공정한 시장개혁과 지배구조 개혁에 달렸다”면서 공정거래위원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일단 (공정위)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결합 승인만이 아니라. 기업 독과점 폐해 등 많은 것에 대한 분할권한까지 공정위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의록을 다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관예우가 없어진다”면서 “공정위의 독립성도 강화해야 한다. 공정위원장 임기를 대통령보다 더 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 번 실패한 사람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니고 실패의 요람이다. 실패한 기업에 재도전의 기회를 줌으로써 한번 한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해 결국 나중에 성공하면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글도 애플도… 스마트폰 ‘OLED 패널 시대’

    구글도 애플도… 스마트폰 ‘OLED 패널 시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본격적으로 탑재하면서 OLED 패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픽셀’에 탑재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논의 중이다. 보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1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1조원은 6세대 중소형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 1개를 지을 수 있는 금액이다.하반기 ‘아이폰8’(가칭)을 출시하는 애플도 최상위 모델에 자사 최초로 곡면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OLED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에 7000만장을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에 OLED 패널을 탑재해온 데 이어 중국의 1~3위 제조사 오포, 비보와 화웨이도 자사 제품에 OLED 패널을 확대하고 있다. OLED 전문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OLED 시장 규모는 87억 달러(약 10조원)로, 2021년에는 380억 달러(약 43조 4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 OLED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약 96%를 점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부터 구미 사업장에서 플렉서블 OLED 신규 라인을 가동하는 등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BOE와 차이나스타,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에 인수된 일본의 샤프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향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1억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중국 패널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과 낮은 이자율 혜택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국내 기업의 주도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인 양산 능력과 기술력을 고려하면 향후 3년 내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한국 업체들의 독과점적 공급 구조는 불가피하다”면서 “2020년까지 고사양의 플렉서블 OLED의 대량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공현의 공론장] 4차 산업혁명과 규제개혁

    [이공현의 공론장] 4차 산업혁명과 규제개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공약에 따라 강력한 규제완화 정책을 채택했다. 하나의 규제를 만들 때마다 두 개의 규제를 철폐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는 중이다. 전체 규제의 4분의3 이상을 줄이도록 태스크포스를 연방정부 내에 설치하겠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우리 정부는 어떠한가. 새로운 정부가 탄생할 때마다 각종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기존 사업자나 관계 법령들에 발목을 잡혀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바야흐로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은 앞으로의 세상이 서로 연결되고 지능화된 사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등 개별 기술을 뛰어넘어 기존의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조 현장의 산업혁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상과 현실의 융합을 바라보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사회와 인간을 아울러서 사회 전체를 최적화하는 총체적 혁명으로 나아갈 것이다. 국가가 앞장서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국민의 생활에 간섭하던 시대에는 국민과 기업의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경제 및 사회적 규제가 중요했다. 이는 인간과 기업의 탐욕으로 인한 폐해를 막는 데 필요했다.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라고 해서 부당노동행위, 정부의 과세권 약화, 공중의 안전에 대한 위험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독과점에 따른 이익을 추구하고 노동력 착취, 소비자 보호의 소홀과 같은 부작용은 항상 각종 규제 철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고 선언하고 있다. 인간으로서의 고유한 인격과 가치를 지니고, 국가공동체의 다른 구성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4차 산업사회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자아를 실현하고, 그 결과 사회 전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가 돼야 한다. 예컨대 택시 면허가 없는 우버 서비스, 숙박업 신고가 불필요한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국가라는 공동체 구성원 전체의 삶에 기여하는지 먼저 따져 볼 일이다. 단순히 기업의 이익이나 상업적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혀 개별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런데 사회문제를 해결해 공익에 기여한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이익을 누려 온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려 규제 철폐는 어려운 정치적 문제가 돼 버린다. 규제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면 어떠한 방안이 가능할까. 기존의 이해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혁신을 활성화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규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 사이 이해관계의 조정과 형평을 꾀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남는다. 다음 과감하게 네거티브 규제방식(원칙적 허용-예외적 금지)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에서는 급격한 기술혁신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신규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할 수 없다면 관련 산업의 발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결국 규제 개혁은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과제이므로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 목표가 공동체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면 당장 일자리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ICT 플랫폼을 갖춘 거대 기업들의 독과점 이익 추구나 노동력 착취가 우려된 이상 양극화 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제도 정비라는 정치적 과제를 풀 수 없다. 혁신의 성과로 획득한 결과물인 부를 공동체에 환원하는 분배 시스템의 확립이 필요한 이유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에 진입할 신규 사업자가 얻게 될 이익 중 일정 부분을 조세나 부과금으로 환수하는 방안을 생각해 본다. 일자리를 잃거나 손해를 입은 기존 사업자에게 보상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세상을 혼자서 그려 보는 것이다.
  • [탄핵이후 대한민국의 길] ‘재벌은 정부가 만든다’ 60년대 인식 버려야 혁신 기업 만든다

    [탄핵이후 대한민국의 길] ‘재벌은 정부가 만든다’ 60년대 인식 버려야 혁신 기업 만든다

    “피청구인(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기업으로부터 재원을 마련하여 미르와 K스포츠를 설립하도록 지시하였고,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하여 기업들에 출연을 요구하였다… 대통령의 권한을 이용하여 기업으로 하여금 재단법인에 출연하도록 한 피청구인의 행위는 해당 기업의 재산권 및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헌법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2016 헌나 1 탄핵 사건 결정문’에서 정경유착 행위가 명백하게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적시했다. 헌재는 재벌들이 미르재단 등에 출자한 돈이 뇌물인지를 따지지 않은 채 모금 행위 자체를 대통령 탄핵 사유로 봤다. 즉 기업이 권력에 떠밀려 돈을 냈더라도 대통령 탄핵 사유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낸 돈이 뇌물인지는 향후 최순실 게이트 관련 공판 및 검찰의 추가수사 과정에서 규명될 전망이다. 헌재의 지난 10일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정경유착에 대한 법리적 선고는 끝났다. 실제로도 앞으로 재벌과 권력이 결탁하는, 정경유착의 시대는 종언이 될까. 촛불민심이 “재벌도 공범”이라며 정경유착의 종언을 소리 내 요구한 지금이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울리고 있다. 정경유착은 건국 직후부터 시작됐다. 이승만 정부의 적산기업(일제가 패망 뒤 한반도에 남긴 기업) 불하 과정은 ‘기업 부자는 정부가 만든다’는 인식을 심기 충분했다. 당시 불하받은 기업인은 매각 대금의 20%만 선납하고, 나머지 금액은 연리 7% 저리에 10년간 분할해 갚으면 됐으니 사실상 거저 기업을 준 셈이었다. 본격적으로 국가 주도 경제개발이 이뤄진 박정희 정부 시절 이후엔 정부가 선별한 사업을 따낸 기업들이 승승장구했다. 정경유착의 역사를 짚어가다 보면 대한민국 정치·경제사의 주요 궤적이 그려질 정도로 정경유착의 역사가 오래된 셈이다. 뇌물의 액수로만 따지면, 과거 정경유착의 정도는 현재보다 훨씬 강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돈으로 각각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기업으로부터 받아 챙겼다. 그러나 정경유착에 대한 비난 여론은 그때보다 지금 약해지지 않았다. 연초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재벌 경제체제의 개인·한국경제에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66.4%가 ‘재벌 체제가 한국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재벌 체제를 비판한 이들 중 39.1%는 ‘사회 양극화를 부르기 때문’이라고, 38.1%는 ‘정경유착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를 이어받아 검찰이 우선 수사해야 할 대상을 묻기 위해 MBN이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재벌 관련 (정경유착) 의혹’이 30.6%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정경유착의 양(뇌물 액수) 대신 질(특혜)에 초점을 맞추면, 정경유착을 비난하는 여론의 강도가 왜 이렇게 거센지 이해하기 쉽다. 재계 관계자는 15일 “과거 정경유착 상황에선 국가 주도 경제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변명할 여지가 있었던 데다 정경유착으로 이권을 몰아준 각종 산업이 크는 과정에서 고용이나 하청 기업이 창출되는 순기능적 측면도 일부 찾을 수 있었다”면서 “재벌 총수가 2, 3세가 된 현재는 정경유착을 통해 기업들이 얻는 반대급부가 총수 일가의 편법 승계, 승계 과정에서의 절세 등 공익에 반하는 요소 일색”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 측근에게 금품을 제공한 대가로 자신의 안정적 삼성 그룹 승계를 보장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SK, CJ 등 향후 수사 대상 그룹들 역시 권력에 선을 댄 반대급부로 총수 사면 등을 약속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자한 재벌은 16곳, 이 가운데 정경유착 의혹이 정조준돼 수사 대상이 된 삼성은 재단 출자금과 별도로 최씨 측에게 금품을 제공했다. 또 다른 수사대상인 SK는 최씨 측으로부터 추가 금품제공 제안을 받았다 거절했다. 권력(측근)과 재벌이 직거래하는 방식, 이른바 P2P식 정경유착은 이처럼 명백하게 수사 대상이 된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통해 기업들이 모금 형식으로 금품을 제공한 경우를 형사적으로 처벌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 정작 정경유착의 주요 양태가 P2P 방식보다 모금 방식으로 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모금 방식의 정경유착은 형사적 처벌이 어렵다는 측면뿐 아니라 기존 기업들 간 독과점 체제를 공고히 하는 측면에서도 사회적 해악을 일으킨다. 재단 출자 자체로 ‘내부자 그룹’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각종 원자재, 소재, 인허가가 필요한 서비스업 등의 분야에서 각종 ‘협회’가 구성돼 대정부·대언론 창구 역할을 하고 혁신적인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막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대한 민형사적 처벌은 요원한 상태다. 은밀해지고 세련되어진, 그러면서 해악은 커진 정경유착을 어떻게 근절할 수 있을까. 재벌사 연구 권위자인 이한구 수원대 경제금융학과 명예교수는 “정경유착을 막을 시스템은 충분하다”면서 “실행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명예교수는 “정경유착을 막겠다고 새로운 규제를 너무 많이 양산하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기업이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유전무죄라는 체념적 상식을 깰 실행의지를 갖고 기업 경영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투명성을 높인다면 서서히 정경유착이 근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경유착이 언론 등에 포착돼 단죄받는 속도가 과거에 비해 개선됐고, 결국 우리 사회가 정경유착을 줄여 나가는 쪽으로 서서히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연세대 행정학과 문명재 교수와 동아대 행정학과 황창호 교수는 2012년에 발표한 ‘권력형 비리와 리더십 위기’ 연구에서 “전두환 정부부터 김대중 정부까지 집권 초반에 발생한 권력형 비리가 퇴임 이후나 집권 후반에 발각된 반면 이명박 정부에선 집권 초반에 발생한 권력형 비리가 집권 초반에 적발됐다”고 집계했다. 문 교수는 “과거보다 현재 시민의 감시가 강화됐고, 박근혜 정부에선 시민들이 주도해 정경유착을 행한 권력을 탄핵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시민들의 감시와 참여가 이어진다면, 정경유착 근절을 향해 우리 사회가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 신용등급평가체계 점검… 신평사 리스크관리 등 집중 검사

    금융감독원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평가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들여다본다. 지난해 조선·해운 업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평사들이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 기업의 신용등급을 뒤늦게 강등하는 등 ‘뒷북’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15일 신평사 등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이 독과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어 내부 통제에 소홀할 수 있다며 올해 중점검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평사의 기업 신용등급 조정 절차와 시기의 적정성 ▲내규 반영 및 준수 여부 ▲이해관계에 있는 임직원의 신용평가 참여 행위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대내외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돼 리스크가 커진 만큼 투자자 보호 등 내부 통제 운영 실태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명절 반짝·재탕… 탁상대책 엎어야 밥상물가 잡는다

    [단독] 명절 반짝·재탕… 탁상대책 엎어야 밥상물가 잡는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민생물가 상승을 막겠다며 관계장관회의, 경제현안점검회의, 범정부 태스크포스(TF)회의 등을 연달아 열고 가격 상승 억제 방안들을 쏟아 냈다. 그러나 대책들이란 게 대개 생활 밀접품목 가격 점검, 정부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 확대, 가격 인상 유발 불공정행위 단속 등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물가관리 3종 세트’에 집중됐다.정부는 매년 해 왔듯이 농·수·축산품 정부 비축 물량의 출하를 일시적으로 늘림으로써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 설 명절에 비해 이미 대부분의 물품 가격이 오른 뒤였기 때문에 단기 대책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1950년 시행된 추곡수매 때부터 시작된 ‘비축-공급’과 ‘감시·단속 강화’를 결합한 산업화 시기 정부 주도의 물가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정부 주도 물가관리 방식의 ‘체감 실효성’이 낮다는 것을 잘 보여 준 사례가 이번 설의 배추와 무 가격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가 지난달 16일 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집중 관리 의지를 표명했던 품목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을 두 배로 늘렸다. 그 결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고시하는 소매가격이 배추는 3.1%, 무는 6.1%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설 직전과 비교하면 배추와 무는 각각 36.7%, 32.1%씩 오른 상태였다. 설 물가를 직전이 아니라 전년 명절 때와 비교하게 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올랐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또 지난달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 주류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물가 오름세를 틈탄 인상을 막겠다며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격감시 활동과 불공정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번 명절을 전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민생 물가와 관련해 접수한 사건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시장 공급자들을 위축시키는 심리적 효과만 냈던 셈이다. 기업들은 이렇게 시장을 지배하려는 듯한 정부의 태도가 정책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저항감만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지난달 물가관계차관회의 이후 6.0%(147원)가 오른 동원F&B 참치캔(단품)의 경우 언뜻 동원F&B가 정부 정책을 거스른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0.4% 오른 수준이다. 참치캔의 가격은 내렸다가 올랐고, 최근 가격 인상은 4년 6개월 만의 원어 투입 단가 상승 때문이란 것이 동원F&B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의 경우 가격 급등을 바로바로 막기는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주요 성수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민들이 많이 접하는 식품이나 공공요금을 시장에만 맡겨 두고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으로는 단기적인 물가 상승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가 시장가격을 감시·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식품업계에 ‘상황이 안 좋으니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으면 인상을 재고하거나 시점을 늦출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는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최선은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좌홍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은 “농가의 생산과 출하 조절, 유통구조의 개선 등이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의 근본 대책”이라면서 “일시적 물가 변동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부터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한 물가정책을 이어 오고 있다. 또 미국은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공공서비스 및 공공재의 가격 정책을 통해 물가를 조절하고 있다. 물론 뉴욕주의 임대료 등 주별 특성에 따라 법적 관리 대상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시장에 직접 개입하진 않는다. 우리나라도 단기적·직접적 간섭보다는 공정위의 일상적이고 적극적인 독과점 규제와 함께 장기적·제도적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4~5단계로 이뤄져 복잡한 농축수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구조 개선과 관련해 정부는 사실상 ‘양치기 소년’에 가깝다.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발언을 수십년째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동(전 금융통화위원)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물가 관련 회의는 보여 주기용으로 효과가 없다”면서 “평소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재벌과 대기업의 독과점을 공정위가 제대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금화 한은 물가연구팀장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수요 측면에서 주는 영향은 간접적으로 천천히 나타난다”며 “정부가 공급 측면에서 실효성 있는 유통구조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종편 반대’ 정청래, 썰전 출연한 이유는?

    ‘종편 반대’ 정청래, 썰전 출연한 이유는?

    그간 종편 출연에 반대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JTBC에 첫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1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정청래 의원은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을 두고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화는 분이라 여야 합의로 신문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정청래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이 반대했던 항목이 신문법 15조 제2항 이었다”며 “독과점 신문은 방송을 가질 수 없다. 즉 종편 금지를 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그 법을 대표 발의했고 그나마 합의해서 통과됐었다”며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정권이 들어서면서 날치기 처리되며 종편 금지 조항이 없어졌고, 제가 만든 법은 휴지 조각이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은 “이러한 엄청난 인연으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처음 나온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JTBC의 태블릿PC 보도를 보면서 종편의 탄생을 부정적으로 봤지만 탄생 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구나 싶어 나왔다”며 “JTBC 방송에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그 동안 섭외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올 美 경제 ‘쌍둥이 적자’ 재현… 韓, 규제·노동개혁 토양 마련을”

    다케나카 헤이조 교수는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여전히’ 개혁과 혁신을 강조했고, 이를 위한 규제 개혁과 국가전략특구의 과감한 활용을 역설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경제재정상·금융상 등 여러 각료 자리를 옮겨 가면서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각종 구조개혁을 완성시켰던 그를 지난 2일 도쿄 중심가 오테마치의 파소나그룹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7년 새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 -한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하이퍼 포퓰리즘’(초대중 영합주의)이 일어나고 있다. 흡사 거대한 지각의 단층선(fault line)이 사회를 단절시키는 듯한 형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교수가 6년 전 ‘단층선’이란 책에서 계층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불만세력들이 과도한 요구를 쏟아내고, 대중영합적인 정책들이 난무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격차, ‘갈라진 단층’들 안에서 국민 불만이 여러 형태로 폭발했다. 영국에선 브렉시트로, 미국에서는 예상 밖의 지도자 선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한국 국민의 격한 반발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듯하다. 올해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주요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통해 이런 현상이 고조될지, 완화될지, 매우 중요한 국면이다. 민족주의 고조는 장기적인 경제 이익을 저해한다. →갈등과 불확실한 요소들이 어느 때보다 돌출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미·중 갈등 등) 아·태지역의 평화질서 구축 여부 등이 대표적인 불확실 요소다.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간다. 그 직후 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다. 두 사람이 각각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무게를 지닌다. 성장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중국의 상황과 대응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아직 적다. 향후 행보를 봐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은 국제경제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앞으로 진행될 상황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1980년대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었던 ‘레이거노믹스’의 초기 단계와 비슷해질 것이다. 레이거노믹스는 재정 확대와 금융 긴축을 조합으로 한 정책이었다. 당시 재정과 무역수지 양쪽의 ‘쌍둥이 적자’ 발생으로 금리가 뛰고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이다. 엔화와 원화가 약세가 되고, 주가는 오를 것이다. 2017년은 일본경제도, 세계경제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그렇지만 이런 정책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다. 당시에도 적자가 크게 늘자, 미국은 1985년 일본을 압박해 엔화 가치를 올린 플라자합의를 맺었다. 당시 4년 만에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1~2년 안에 (엔화·원화 가치를 높이려는)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이다. →조정 국면이 한국, 일본 경제에 충격을 주진 않을까. -조정 국면이 닥치면 통화 가치가 오르고, 수출기업에 부담을 주게 돼 관련주가가 내려가게 된다.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재정, 금융 모두 확대정책으로 가게 된다. 1985년 당시 일본도 이런 정책을 쓰다 결국 버블에 빠졌다. 버블은 세계 어느 곳에선가 진행돼 왔다. 1980년대 후반 일본 버블, 1997년 한국 등이 포함된 아·태지역 버블, 2001년 IT 버블, 그 뒤 미국 부동산 버블 및 이로 인한 2008년 리먼 쇼크 등…. 신흥국들에서 버블에 가까운 상황이 생겼다. 인도, 중국 등은 어떻게든 버텼지만 브라질, 러시아는 벌써 왔는지 모른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중국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6% 경제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의 성장률이 2030년 2.8%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성장은 모순을 감춘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률이 곤두박질치면 소득격차, 부패, 정치 불안정 등 여러 모순이 드러나게 된다. 사회 불안정 가능성도 있다. 성장이 지속될 때의 버블은 견딜 수 있지만 성장률이 떨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 높아진 자산가격 및 대차대조표 조정 등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국도 일본의 지난 20년의 저성장 상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노베이션, 혁신이 필요하다. 명확한 법의 지배, 창의적인 인재 및 교육제도, 자유 등이 불가결하다. 자유가 없으면 혁신은 없다. 한국에 시급한 것은 정치적 안정과 정상화다. 안정성이 떨어지면 미래 예측가능성도 낮아져 경제도 정체한다. 국가가 사회에 어떤 정책과 행동을 취하려는지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중소 기업 문제와 관련, 한국은 과거 재벌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왔는데 이제는 공정한 정책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결국 공정 경쟁 정착 문제다. 독과점 규제도 필요하고, 경쟁 정책과 공정거래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 →공공 개혁의 권위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구조개혁 조치들이 필요한가. 한국 정부의 공공 구조개혁 국제위원으로 활동했는데, 한국에 필요한 공공·구조개혁은 무엇인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 부문이 비대하다고 판단, 내가 우정민영화담당대신으로서 민영화를 이뤄낸 것에 관심을 보였다. 인구가 주는 상황에서 물류사업인 우정을 글로벌화시키려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영기업으로는 불가능했다. 성장 여력이 큰 아시아물류사업의 매력도 컸다. 독일의 도이치포스트는 유럽연합(EU) 전체를 보고 민영화를 단행했고, DHL을 매수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축은 늘고 투자는 둔화 추세다. ‘자연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추계도 나왔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투자 기회가 줄고 있다”면서 “방치할 경우 장기 침체에 이른다”고 진단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내리고, 각 분야의 규제개혁을 단행해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규제개혁으로 민간 투자와 공항시설 등 인프라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일본)국가전략특구의 제안자로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한 많은 전략을 조언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에게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민간투자설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를 혁파하라는 제안은 국가전략 특구를 만들어 실행되고 있다. 규제개혁에는 반대 세력이 많아 특구를 만들어 우선 그 안에서 규제 개혁을 시작해 보려는 시도다. 도쿄권·오사카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공공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프라의 ‘컨세션’(concession)제도의 도입이다. 국가가 도로, 항만, 공항 등 주요 인프라의 소유권을 갖되, 운영권은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센다이 공항, 간사이 공항 등이 이 방식을 취했다. 후쿠오카공항, 홋카이도 지토세 공항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현금이 도는 인프라 운영권 이용은 활용도가 높다. →경쟁력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조치들이 또 필요한가. -일본의 경우 산업과 기업의 신진대사를 높여야 한다. 창업률, 개업률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고, 기업 폐쇄율도 마찬가지이다. 신진대사를 높이려면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해 경영 효율화를 높여야 한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기업거버넌스 코드를 만들어 이에 따라 사외이사를 늘리기 시작했다. 수익성 없는 사업에서는 손을 떼게 하고,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경영자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용의 유동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시장의 개혁이 필요하다. 종신·연공서열이 일본의 표준방식이 돼 있는데, 이를 유연하게 해야 한다. 여러 형태의 노동과 근무형태를 수용하고 가능케 해야 한다. →노동개혁의 방향은 무엇인가. 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이 늘고 직업의 질은 떨어져 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을 올해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 안에서 비정규직의 급여와 대우를 높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입법을 추진 중인 ‘동일(同一)노동 동일임금’도 이를 위해서다. 올 3월쯤 정부 가이드라인이 완성되고, 관련 법안은 연내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임금 부담이 큰 기업들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임금 하향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 노조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정치력이 발휘돼야 한다. 증가 추세인 비정규직의 임금이 오르고, 대우가 나아져야 소비도 살고 경제도 활성화된다. 다양한 노동형태를 수용해야 한다. 한국도 더 노력해야 한다. 해고의 규범, 룰도 분명해져야 한다. 일본은 쉽게 해고할 수 없게 하는 도쿄고법의 1979년 판결 등 판례에 따라 이를 결정해 왔다. 해고 시 금전 보전 등이 확립돼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해고할 때 금전 보상 제도가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의 실적이 나아져도 소비는 살아나지 않았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것이 근본 이유였다. 소득을 늘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하는데 늘어난 부분이 정부 세금으로 흡수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민들의 국내총생산(GDP)은 30조엔이 늘었지만, 그 가운데 70%가 세금으로 흡수됐다. 국민 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나아지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베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통해 이를 다시 가계와 국민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이하게 세금을 늘려서는 안 된다. 증세 없이 가능하냐는 반문도 있지만, 재정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면 된다. 일본은 매우 큰 사회보장 예산을 쓰고 있다. 나도 올해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 게이단련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 그렇다고 한다. 대기업 사장 등 연금을 받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에게 주는 돈 등 절약할 부분이 많이 있다. 연금 수급 개시연령을 65세에서 더 올려야 한다. 지금 제도는 1960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66세일 때 만들어졌다. 지금은 남성 81세, 여성 87.4세가 평균수명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다양한 노동형태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도 활성화되고, 연금재정 수요도 준다. 사회보장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양육 지원, 보육원 대기아동 해소 등 젊은 세대를 위한 재정을 더 써야 한다. 사회보장개혁으로 얻은 여유 재정을 인프라에 더 투자할 수도 있다. →일본 사회의 당면 과제에 어떤 해법이 있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 수용과 GDP의 200%를 넘어선 정부부채 해결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방향성은 분명하다. 사회보장 개혁을 통한 예산 절감, 성장을 위한 규제개혁, 컨세션과 특구를 활용한 규제개혁의 활성화 등이다. 도쿄에서는 20개 이상의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5~7년 정도가 걸리던 대형도시개발 심의를 특구에서는 20개월 만에 해결했다. 기초의학 연구, 의료관광 등 글로벌화를 겨냥해 38년 만에 신규 의대도 세우게 됐다. 나리타 공항 부근 특구에 산노병원의 의과대학이 들어선다(의사협회의 반대로 신규 의대를 세우지 못해 왔다). 공동조합들의 더 자유로운 경쟁 등 농업개혁도 필요하다. 3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도 일본에는 커다란 정비와 개혁의 기회다. 이를 잘 활용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자동운전, 로봇을 활용한 건설 등을 한 단계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1965년 도쿄올림픽 개막 9일 전에 도카이도 신간센이 개통됐고, 도쿄를 대표하는 뉴오타니호텔, 프린스호텔 등이 세워졌다. 오쿠라호텔도 개막 2년 전에는 문을 열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란 계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의 활성화를 지적했는데. -자동차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그리고 우버와 에어비엔비 같은 공유경제활동 등 5가지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일본은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있지만 ‘차는 사람이 운전해야 한다’는 법규 탓에 공공도로에서 이를 실험할 수 없다. 영국이 핀테크를 위해 만들고, 싱가포르가 도입한 샌드박스(모래상자)형 특구를 활용하면 된다. 자율주행을 위해 올해 중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등의 활발한 활용을 위해서도 개인정보보호 등을 해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아마존, 구글 등을 앞세운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 유럽의 에스토니아와 같은 작은 나라의 성취도 연구 대상이다. 글 사진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다케나카 헤이조 도요대 교수는 고이즈미 前총리의 ‘경제 선생’… 구조 개혁 불도저처럼 밀어붙어 게이오대 교수로 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에서 주요 각료를 지내며 불량 채권 정리, 우정개혁 등 핵심 개혁을 추진·성사시켰다. ‘총리의 가정교사’, ‘구조개혁의 사령탑’ 등으로 불리며 2001년 4월 고이즈미 1차내각에 경제재정상으로 입각해 2006년 9월 3차 내각까지 5년 6개월 동안 금융상·총무상 등을 맡으며 총리와 임기를 함께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전폭적인 신임 속에서 공공 개혁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다. 각료 퇴임 후에도 각종 자문을 하며 일본정부의 개혁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베 신조 정부의 산업 경쟁력회의,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 미래투자회의 등의 위원으로 왕성한 자문 활동을 펴고 있다. 2016년 게이오대 퇴임(명예교수) 후, 도요대 글로벌·이노베이션학 연구센터 소장 겸 교수로 있다. 2009년부터 파소나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된 ‘세계대변동과 일본 부활: 2020년 대전환 플랜’(고단샤)을 비롯해 4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일본경제의 혁신 및 재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51년 와카야마현 출생 ▲히토쓰바시대 졸업 ▲오사카대 박사 ▲일본개발은행 근무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실 주임연구관 ▲ 하버드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일본경영연구센터 연구원 ▲도쿄재단 이사장 등 역임
  • 문병호, 국민의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박지원은 선당후사해야”

    문병호, 국민의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박지원은 선당후사해야”

    국민의당 문병호 전략기획본부장이 18일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 차기 당권경쟁은 호남 출신의 박지원 정동영 의원에 수도권 출신의 문 본부장까지 3파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인천 부평갑) 재선 의원 출신인 문 본부장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의당을 확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은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에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지만 지금은 당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그 원인은 새정치가 헌 정치의 틀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서는 “박 원내대표는 선당후사해야한다. 박 원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계속 있는 한 새정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저는 안철수 전 대표께서 거대 기득권 양당의 독과점 체제를 깨는 정치혁명에 나섰을 때 가장 먼저 안철수 옆을 지킨 의리파”라며 ‘안심(安心)’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그는 “불과 23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국민의당이 집권당이 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쳤다”며 “정권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시대를 바꾸는 혁명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사히맥주, 필스너우르켈 등 5개 맥주브랜드 9조원에 인수

    아사히맥주, 필스너우르켈 등 5개 맥주브랜드 9조원에 인수

     일본 아사히 맥주가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AB) 인베브의 동유럽 사업부문을 73억 유로(약 9조원)에 사기로 했다.  AB 인베브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합병해 만들어졌다.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레페 등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한다.  아사히가 인수하는 대상은 AB 인베브에 합병된 옛 사브 밀러의 브랜드다. 체코의 유명 맥주 브랜드인 필스너 우르켈, 폴란드 티스키에와 레흐, 헝가리 드레허 등이다. 아사히는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일본 기업의 해외 맥주 사업 매입 사상 최대 규모다. 아사히 맥주는 지난 10월에도 사브 밀러 산하 서유럽 브랜드인 페로니와 그롤쉬 등을 3000억엔(약 3조원)에 인수했다. 페로니는 1846년부터 생산된 이탈리아 맥주 브랜드이며 그롤쉬는 1615년부터 생산된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다.  AB 인베브가 유럽 내 주요 맥주 브랜드를 정리하는 것은 지난해 세계 2위 맥주회사인 사브 밀러를 1040억 달러(115조원)에 인수하면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사브밀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9.7%로, AB 인베브와 샤브 밀러를 합치면 세계 맥주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펀드들과 중국의 맥주 회사가 동유럽 브랜드 매각에 응찰했지만 아사히가 제시한 금액이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아사히맥주 주가는 4.6% 하락 마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남동·동서발전 내년 상반기 상장

    국내 8개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이 내년 상반기에 상장된다. 남부·서부·중부발전은 2019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DN 및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20년까지 상장이 추진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에너지 공공기관 상장 세부 추진계획’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과했다고 8일 밝혔다. 에너지 공기업 상장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후속 조치로 상장을 통해 공공부문 독과점 비중을 줄이고, 경영의 투명성과 시장의 자율 감시·감독 기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발전 5개사 가운데 남동과 동서발전이 우선 상장되는 것은 시장 매력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동발전의 자기자본은 약 4조 5000억원, 동서발전은 약 4조원 수준이다. 3년 평균 순이익은 남동발전이 약 4000억원, 동서발전이 약 2000억원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남동발전이 14.0%, 동서발전이 11.9%였다. 민영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정부 등 공공지분을 51%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최대 30%를 상장하는 ‘혼합소유’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 기존 주주사와 상장 대상기관 모두에 공평하게 자금이 유입되도록 구주 매출과 신주 발행 비율을 각각 50%로 한다. 두 회사는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상장 설명회를 열고, 내년 1월 중순까지 세부 추진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긍정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회사채 외에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 만큼 신재생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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