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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 서울시의원, 일반고 정상화를 위한 ‘자사고 폐지’ 전략적 접근 촉구

    서울시교육청이 위헌 판결과 상관없이 ‘자사고 폐지’에 대한 전략적 방안을 마련해 폐지 수순을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에 중복지원을 하지 못하게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생과 학부모의 평등권을 침해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을 내렸지만 서울시교육청은 현재의 교육방침에서 변경되는 사항 없고 자사고 폐지에 대한 정책기조 또한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 경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2일 열린 제286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교육감 주요 정책보고에서“13개 자사고가 교육청에 운영성과평가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있었고 최근엔 위헌 판결까지 나면서 자사고가 이슈화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자사고 지원율이 점점 낮아져 추후 자연 소멸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번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교육청 의도와 다르게 학생들이 자사고 등에 더 몰리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일부 자사고가 불법적인 선행학습이나 야간자율학습을 공공연히 실시하고 있으나 이를 적발한 사례가 없다”며 “자사고의 불법적인 교육 행태를 적발해 누적점수를 평가에 반영하는 등 ‘자사고 폐지’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이슈에 따라 반짝하는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자사고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재지정과 폐지 등이 이뤄질 예정이고 자사고의 가장 큰 문제인 우수학생 독과점, 입시위주 교육, 고교 서열화 등이 해결되고 일반고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방안을 세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연예인 대통령들의 명암/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연예인 대통령들의 명암/박록삼 논설위원

    정치인들은 선출직 권력에 도전한다. 이 도전은 대중의 지지와 관심 속에서 달성할 수 있다. 지지와 관심은 곧 ‘인기’나 지지율로 나타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나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 예비 대선 주자들이 때만 되면 나오는 지지율 조사 앞에서 애써 웃음을 참거나 몰래 머리를 쥐어뜯는 이유다. 여론 절반은 뜨뜻미지근하다. ‘지지 후보 없음. 잘 모름’이 늘 40% 남짓 나온다. 차라리 인기 연예인이 정치한다면 지지율은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가능하다. 실제 이 같은 사례가 제법 있다. 로널드 레이건(1911~2004)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이다. 영화배우 출신인 그의 주특기는 ‘유머’였다. 1981년 심장 옆을 저격당한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당신들이 공화당원이어야 할 텐데…”라고 농담하는가 하면, 재선 TV토론 당시 만 73세 나이가 공격받자 “당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걸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받아쳤다. 제3세계 독재정권 후원, 인권 탄압, 레이거노믹스 등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현대 이미지 정치의 대성공 사례다. 조지프 에스트라다(82) 전 필리핀 대통령 역시 수백 편의 영화에 출연한 인기 배우였다. 필리핀은 마르코스, 아키노, 아로요 등 몇몇 가문이 정치와 경제를 독과점한다. 영화 속 그의 이미지 덕분에 1998년 역대 최고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무상주택 공급, 일자리 알선 등 개혁 정책을 폈지만, 2000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상원에서 탄핵 절차가 진행되던 중 2001년 사임했다. 필리핀 서민들로서는 한 줄기 빛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경험이었다.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선 결선투표에서 또 한 명의 배우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73.2%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TV 드라마 ‘국민의 종(從)’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구현된 셈이다. 젤렌스키 당선자는 드라마 속에서 고교 교사였다가 부패정권 비판 SNS 영상으로 스타가 된 뒤 대통령에까지 당선된다. 드라마 속 정치와 현실 속 대통령 당선자로서 입장은 비슷하다. 바로 부패 정치인과 재벌을 척결하겠다는 것.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기성 정치를 얼마나 불신했으면, 또 정경유착 부패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런 선택을 했는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정치 신인 대통령’으로서 앞길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이미지 정치의 껍데기가 벗겨질지, 아니면 정치경제 구조를 바꿔 내는 혁신을 이뤄 낼지 그를 지지한 국민도 지켜봐야 한다. youngtan@seoul.co.kr
  • “예술·독립영화 지원… 스크린 상한제 추진”

    “예술·독립영화 지원… 스크린 상한제 추진”

    도쿄올림픽·사전 편찬 등 北교류 계속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정 영화의 독과점 현상을 막기 위해 ‘스크린 상한제’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측과 내년 도쿄올림픽 공동 출전을 비롯해 개성 만월대 공동 조사 등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22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관련해 “상업영화와 달리 예술·독립영화는 문화 다양성의 측면에서, 또 문화산업의 기초가 되는 귀중한 자산이어서 지원해줘야 한다. 시장에 덩그러니 갖다놓으면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라면서 “이런 시장 실패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술·독립영화는 기획 제작부터 배급 상영까지 (정부가) 지원해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이와 관련해 ‘스크린 상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상영 제한 비율을) 50%로 할지, 60%로 할지는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는 박 장관이 대형 영화 배급사인 CJ ENM 사외이사로 일한 경력을 문제 삼아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등한시할 것이라 주장했다. 박 장관은 또 제작사에 대한 디지털 영사기 사용료 전가 문제, 배급사와 극장 입장수입 배분비율 현실화, 모태펀드 대기업 투자 제한 등에 관해 “다음달 중 마무리하는 한국영화 중장기 발전계획에 개선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남북 교류 문제에 관해 “2020 도쿄올림픽 공동 출전은 물론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와 태봉국 철원성 공동 조사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인 창작 지원 정책에 관해서는 “고용보험 도입 등 창작 안전망을 구축하고, 현재 5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예술창작 지원금도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예술인들이 회사와 계약할 때 쓰는 표준계약서와 관련해서는 “문체부가 서면계약 체결 여부 조사권을 갖도록 예술인복지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법무부 “오스카, 넷플릭스 영화 수상 배제 땐 반독점법 위반”

    미국 정부가 “오스카(아카데미)에서 넷플릭스를 제외한다면 독점규제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칸 델라힘 미 법무부 반독점국장은 2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수상할 수 없도록 오스카 수상 자격조건을 바꾸는 것은 독과점 관련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돈 허드슨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최고경영자(CEO)에게 전달했다고 전달했다. 델라힘 국장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특정한 방식으로 제공되는 영화를 오스카 후보에서 제외하는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면 이로 인해 배제된 영화의 판매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셔먼법에 저촉된다”고 지적했다.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AMPAS 이사회 일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넷플릭스 작품은 TV 상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스카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앞서 수차례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양우 공개 사과… “딸들 증여세 탈루 전혀 몰랐다”

    박양우 공개 사과… “딸들 증여세 탈루 전혀 몰랐다”

    박사 학위 논문 대필 지시 의혹은 부인 스크린 독과점 답변 회피에 여야 질타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억대 예금을 보유한 자녀들의 증여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 “증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공개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둘째 딸은 6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집에 같이 살면서 저축하는 걸 일부 도와줬고 딸은 생활비를 내지 않고 급여를 받으면 거의 저축을 해 왔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누적 증여액이 5000만원을 넘으면 증여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 “가족경제공동체처럼 살아와서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일부 증여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돼 세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증여세를 일시에 납부했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자는 2011~2013년 한국영화배급협회장 재직 시 받은 월 350만원 업무추진비 소득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업무추진비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지만 해당 기관이 문을 닫아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가 없어 가산세까지 모두 납부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청문회 하루 전인 25일 6500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박 후보자는 2007년 부하 공무원으로부터 박사 학위 논문 대필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공무원이 관광 관련 자료를 모아 줬다”고 해명하면서도 대필 의혹은 부인했다. 박 후보자가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독점기업 입장을 대변했다는 영화계 비판을 받는 데 대해 “사외이사로서 회사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업무 전문성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에게 모두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책 질의에서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고 회피하자 여야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돌파력과 추진력에서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도 “이력서만 보면 완벽한 후보이지만 답변하는 것을 보면 왜 이렇게 자신이 없나”라고 말했다. 특히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이 집중 질의하자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도록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그러자 안민석 문체위 위원장은 “영화인들이 왜 박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적산가옥이 몰려 있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거리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박 후보자는 “문화재청과 문화재 보존, 관광 측면을 분리해 깊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영화인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영화인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정지영(왼쪽 두 번째) 영화감독이 CJ ENM 사외이사 출신인 박양우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14~18년 CJ 사외이사로 일하며 모두 2억 4400만원을 받았으며, 32차례 이사회에 참석해 전부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시간강사 보호 ‘강사법’ 신진학자에겐 또 다른 장벽입니다

    시간강사 보호 ‘강사법’ 신진학자에겐 또 다른 장벽입니다

    1년 이상 임용·3년간 재임용 절차 보장 강의 경력 반영 땐 기존 강사에게 ‘유리’ 신규 진입 쿼터 논의… 대학 자율권과 충돌 교육부 “신진학자 연구지원 확대 추진 중”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학원 졸업자 9112명 중 19.7%(1794명)가 졸업 후 시간강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강사는 갓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진 연구자들이 생계를 해결하는 수단이자 교수 사회로 진입하는 발판이다. 오는 2학기 시행되는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은 여전히 이들이 강단에 설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육부가 이들에 대한 보호장치를 고민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강사법은 대학들이 강사를 반드시 공개임용으로 채용하도록 하며 1년 이상의 임용과 3년간의 재임용 절차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간강사들을 공정하게 임용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으나, 대학원생들에게는 오히려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사 임용 과정에서 강의 경력과 논문 실적 등 양적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질 경우 신진 연구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교수가 자신의 제자에게 단기간 강의를 맡겨 경력을 쌓게 하던 관행도 불가능해진다. 대학들은 2010년대 들어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전업 시간강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별도의 보호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가장 취약한 고리인 신진 연구자들의 설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교육부와 강사 대표, 대학 등은 다음달 공개할 강사법 운영매뉴얼을 논의하면서 강사 채용 시 신규 진입자에 대한 쿼터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은 대학이 강사를 임용할 때 ‘경력직’과 ‘신입’으로 나눠 신규 진입자를 일정 비율 이상 임용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강태경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은 “신진 연구자들이 강의 기회가 있는 전국 곳곳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 학벌 독과점 예방과 지역 간 인적 순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대학의 자율에 맡겨 달라는 입장이다. 별도의 쿼터 설정은 강사법이 명시한 ‘공정한 강사 임용’과 어긋난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강사 지원자가 적은 지방대학들은 쿼터조차 채우기 힘들 수 있어 일률적인 쿼터 도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학에 강사로 임용되지 않은 신진 연구자가 지역사회에서 강의를 하는 사업도 내년 시행을 목표로 검토되고 있다. 강사노조 측이 ‘공익형 평생고등교육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제안해 온 사업으로, 학문후속세대에는 경제적 안전망과 강의 기회를 제공하며 고등교육의 지역 격차도 해소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는 게 강사노조의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진 연구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연구 지원 확대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끝나지 않은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전쟁… 윈윈 해법은 없나

    끝나지 않은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전쟁… 윈윈 해법은 없나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얼마를 카드사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시끄럽다. 지난주에 끝난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에서 카드사는 ‘계약해지’라는 강수에 밀려 원하던 매출액의 1.9%대가 아닌 1.8%대에서 수수료율 협상을 끝냈다. 카드업계는 이번주부터 유통·이동통신·항공 등의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을 한다. 0.2~0.3% 포인트 인상안을 통보받은 3개 업종은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카드 수수료 논란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이어진다면 핀테크(금융+정보기술)가 확산돼도 수수료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정치권에 휘말려 정부 또한 끊임없이 카드 수수료율에 개입할 전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특정 카드로는 물건을 살 수 없게 되는 ‘특정 카드’의 위험이 도사리는 고차원 방정식이 됐다.현재 휴대전화 요금 5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통신사는 약 2%인 1000원을 신용카드사에 준다. 가맹점 관리부터 카드 발급까지 맡는 카드사들은 통신사에 서로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다. 통신 가입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으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시 통신료 1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카드사 마케팅비 협상력 약한 중소점에 넘겨 카드사들의 회원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 카드사는 과거 지급 결제 플랫폼을 비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승인과 중개 업무를 밴(VAN)사에 외주를 맡기고 발급과 정산, 결제 업무에 집중했다. 단말기 관리부터 가맹점 계약과 교육까지 맡은 밴사가 대형 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주면서 경쟁을 벌여 수수료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있다. 카드사들은 이 과정에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협상력이 약한 중소형 가맹점에 높은 수수료로 넘기고 마케팅 혜택을 받는 대형 가맹점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유로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했다. 중소형 가맹점의 불만이 커지자 2012년 국회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3년마다 적격 비용(원가)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정하게 했다. 대형 가맹점은 막대한 매출을 무기로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지 못하게 개정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모든 가맹점이 수용할 수 있는 수수료율을 금융위가 산출하라는 법은 집행이 어렵다”면서 “공공요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가격을 정부가 결정·강제하는 법률은 선례를 찾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그럼에도 개정안은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통과됐다. 3년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별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하게 되면서 잡음도 커졌다. 이번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가맹점이 타격을 받았는데 카드사와 가맹점이 수수료를 조정해 희생을 떠안는다는 불만도 높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늘리면서 273만개 가맹점 중 96.2%에 해당하는 262만 6000개가 우대 대상이 됐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대 수수료율이 아닌 사실상 일반 수수료율”이라고 꼬집은 근거다. 정작 소상공인인 5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그대로다. 여전히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대형 가맹점의 목소리가 높다.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을 관리하는 매입사와 가입자(소비자)를 관리하는 발급사를 겸하는 구도여서 9개 카드사는 협상력이 낮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이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실제 발급은 개별 은행이 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사실상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대형 가맹점과 대등한 수수료 협상이 가능하다. 외국에서도 정부는 카드 시장에 개입하지만 매출별 수수료율까지 정하진 않는다. 부가서비스를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독과점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높은 정산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규제를 정비 중이다. 카드를 쓸 때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가격 차별도 금지하다가 2000년대 들어 호주, 미국, 영국 등에서 영세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격 차별을 허용하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고 마케팅 감축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애시당초 정책 목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었다”면서 “현금을 내면 할인을 못 받는데 소비자들은 카드를 내면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받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 입장에선 카드 결제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 기분이 좋겠지만, 현금 결제 할인이나 각종 옵션이 제한된다”며 “‘공짜 점심’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당장의 수수료 갈등 외에도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경쟁도 걱정이다. 지금은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신용카드사망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자적인 결제 사업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산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 BC·신한카드 등은 가맹점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면 밴사를 거치지 않는 결제망을 구축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3% 정도다.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 수수료가 줄어들까.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결제와 계좌이체, 선불 결제, 여러 기능을 합친 지갑 등 방법이 다양하다. 수수료 절감은 밴사나 신용카드 결제망을 우회한 송금 방식의 간편결제 시장이 얼마큼 커지느냐에 달렸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간편결제라지만 아직은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경유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라 밴이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가 나온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이 늘어나 외국처럼 직접 이체 방식의 결제가 늘어나면 수수료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중소점 수수료 0%대… 절감효과 적을 수도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중소형 가맹점은 0%대 수수료를 내고 있고 지난해 밴 수수료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 또 가맹점은 수수료가 낮은 결제 방식을 선호하지만 세제 혜택이 큰 차이가 없다면 할인이나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을 수 있다. 밴사가 가맹점 영업망을 구축해 온 만큼 이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결제망을 확산시키는 일도 어렵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밴사 없는 결제망도 구축됐고 대행업체 같은 옥상옥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밴사가 영업을 해온 만큼 완전히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제로페이가 나왔지만 당장은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았고 이용이 많아지면 서울시나 정부 등 누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지도 문제”라고 짚었다. ●당국 “가맹점 수수료 역진성 바로잡겠다”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의 요청을 받아 50만원 한도로 신용공여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이 없으면 결제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당국의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좌에 직접 이체하는 방식의 서비스에 신용 공여 기능을 추가하면 수수료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불 한도 안에서 돈을 쓰게 하려고 한다면 신용 기능을 줄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가 신용카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무엇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페이 등 무엇이 좋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협상 잡음이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은 일정을 앞당겨 협상 결과를 다음달이나 오는 5월에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의 역진성 문제를 이번에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연 매출액이 30억∼500억원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수수료율 체계 개편 전 기준으로 2.18%로 500억원 초과 가맹점 평균인 1.94%보다 높다. 금융당국은 각종 부가서비스가 대형 가맹점에 집중되는 만큼 수익자부담 원칙에서 이런 역진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번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움직임

    1위 업체 KT, 딜라이브 인수 논의 진행 유료방송 ‘빅3’ 재편… 점유율 규제 촉각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결정 이후 인터넷(IP)TV와 지역 케이블TV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그룹의 티브로드, KT와 딜라이브(옛 씨앤앰) 간 인수합병(M&A)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 중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의 인수만 실현되더라도 유료방송 시장은 ‘IPTV 빅3 업체’ 체계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케이블 업체 지분 확보를 시도 중이다. 유료방송 시장 개편 서막을 연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CJ헬로 지분 53.92%(4175만 6000주)를 보유한 CJENM으로부터 CJ헬로 전체 지분의 ‘50%+1주’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주식 맞교환 형식으로 새 법인을 출범시켜 SK텔레콤이 1대 주주, 태광이 2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사업 기득권을 놓는 쪽인 태광이 M&A 방식 등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동대문·영등포와 충남권 케이블 CMB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IPTV 점유율 3위 업체와 케이블 1위 업체의 결합이었다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결합은 2위끼리의 결합이다. IPTV 2·3위의 점유율 덩치가 1위인 KT를 위협할 정도로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KT도 딜라이브를 인수, 2·3위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IPTV와 케이블 간 짝짓기 결과 유료방송 시장이 전국망을 갖춘 IPTV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예상이 나옴에 따라 관련 규제가 어떤 방향으로 설계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인수 실행 단계에 돌입한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여론 독과점 우려 때문에 1개 사업자가 유료방송의 3분의1을 점유하지 못하게 한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국회가 재도입 하면 3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한 KT는 인수전에 뛰어들기 어렵게 된다. 2015년 도입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해 일몰돼 현재는 관련 규제 공백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독과점 해소 vs 좌석 효율성…항공업계 ‘대어’ 한-몽골 운수권 향방은

    독과점 해소 vs 좌석 효율성…항공업계 ‘대어’ 한-몽골 운수권 향방은

    연초 ‘대어’로 불리는 한-몽골 노선 운수권을 두고 국내 항공사들이 치열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몽골 노선은 1991년 첫 개설 이후 30년 만에 얻은 복수 취항 기회인 데다 항공사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완전한 독과점 해소’와 ‘좌석 운영 효율성’ 등을 내세우면서 운수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과 몽골은 지난 1월 16~17일 서울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항사를 2개로 늘리고, 공급석도 1656석에서 2500석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공급석 범위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9회까지 운항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진에어 제외한 4파전 가능성 취항 가능한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제주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항공산업 제도개선 방안’을 따지면 진에어는 배분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사망, 실종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거나 항공사 또는 임원이 관세포탈, 밀수출입 범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최대 2년간 운수권 신규 배분 신청자격을 박탈한다”는 개선방안에 따라 국토부에서 경영혁신이 이뤄질 때까지 신규노선 취항 등 제재를 받고 있는 탓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주 6회 운항을 하고 있어 두 항공사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에 취항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현재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회당 162석을 한도로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이를 주 3회, 좌석제한 195석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스케줄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증가분을 다른 항공사가 신청할 가능성은 작다. 에어부산이 운항횟수와 공급석을 확대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다른 항공사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에 주목하는 이유다. ●LCC “독과점 해소” vs 아시아나 “좌석 효율과 편익” LCC 업체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 운항이 확대된다면 같은 계열이 아닌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하는 것이 형평에 맞다는 입장이다. 시장구조도 독과점에 가까워 운수권 배분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이들 계열사인 5개 항공사가 점유율은 2018년말 기준 국제선 76%, 국내선은 66%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산-울란바토르를 에어부산(아시아나 자회사)가 차지할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마저 아시아나 항공에 배분이 이뤄질 경우 이런 독과점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의미가 퇴색할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신생 항공사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기로 하고, 3월 이전 면허 발급 방침을 세운 것도 독과점 해소가 궁극적인 목표인만큼 특정 계열 항공사에 노선이 집중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시아나는 추가로 확보한 좌석 844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회당 280석 공급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자신들이 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LCC의 경우 보유 항공기가 189석 수준으로, 주 3회 운항하더라도 567석밖에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 전제가 됐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 운수권은 나라의 재산과도 같은데, 추가한 좌석 규모에서 277석을 줄이게 되는 선택이 국익면에서 옳은 일은 아닌 듯하다”면서 독점적 구조 개선보다 국익과 수요자 편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아시아나는 취항지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아름다운 교실’ 같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 개선과 상생에도 도움이 될 저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몽골 노선 운수권을 가져할 항공사는 이달말쯤 가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은 국토교통부 규칙에 따라 법률·경영·경제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된다. 위원회는 안정과 보안, 이용자 편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등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사설]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 돼야

    산업은행이 어제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을 계열사로 두는 중간지주회사 격인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산은이 현물출자 등을 통해 지분 28%와 18%의 1대와 2대 주주가 되는 방식이다.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1145만t)이 2위인 대우조선(584만t)을 합병하면 세계 3위인 일본 이마바리(525만t)를 압도하는 초대형 조선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몸집을 불린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R&D)과 설계, 구매, 서비스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조선사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고,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 등을 인수해 고부가가치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한둘이 아니다. 우선은 동반 부실을 우려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합병 이후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 대우조선 합병에 초기 현금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이제 겨우 구조조정을 끝낸 현대중공업이 영구채 2조 3000억원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후일 재정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번 합병은 외양에서 산은과 현대중공업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이뤄진 것이지만, 대우조선의 고용 문제 등을 우려한 정부가 밑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합병은 구조조정을 수반하니 고용 승계가 녹록지 않다. 답은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주량을 늘리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대중공업과 산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노조의 고통 감내가 뒤따라야 한다. 누릴 것 다 누리면서 고용까지 유지하는 마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도 독과점 문제 등 합병 과정상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13조원을 쏟아부은 조선업 구조조정은 조선업의 부활로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다.
  • 현대重, 대우조선 품으면 기술도 같이 쓴다

    계열사 내부시장 확대·수주 경쟁력 강화 시장 독과점 문제·헐값 매각 시비는 과제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를 한 지주회사 아래 묶으면 달라질 것은 무엇일까. 두 회사는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첨단 기술을 공유하며 ‘기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예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부분재액화기술이다. LNG운반선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되는 가스(Boil Off Gas)를 다시 액화시켜 선박의 연료로 활용하는 과정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대우조선이 2014년 1월 부분재액화기술을 특허로 등록했고, 현대중공업이 같은 해 12월 특허심판원에 무효심판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이 시작됐다. 결국 대법원이 대우조선의 특허 등록을 무효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두 회사가 공유할 기술은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을 줄이는 장치인 배기가스 세정장치(스크러버)와 LNG연료 추진선 등도 포함된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스크러버도 대우조선해양 제작 선박에서 채택이 늘 수 있고, 현대중공업의 가장 많은 LNG연료 수주·건조 이력의 노하우도 접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내부시장(캡티브 마켓)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스크러버 장착 등 친환경 선박개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계열사다.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그만큼 물량이 늘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 김홍균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사업부가 있고 자회사로 현대중공업 파워시스템이 있어 캡티브 마켓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차원에서도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일렉트릭 등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우조선 민영화는 조선산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면서 얻을 수 있는 과당경쟁 해소와 규모의 경제 극대화 외에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해외 경쟁사들의 시장 독과점 문제 제기, 헐값 매각 시비 등을 먼저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한 지붕 두 가족’ 현대重·대우조선…독과점·헐값 시비 ‘난관’ 적잖을 듯

    美·유럽 기업결합심사 통과해야 한 국가만 반대해도 M&A 무산 당분간 ‘독립체’ 존속으로 우회 전략 특혜 시비·투명성 논란 이어질 수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한 지붕 두 가족’(한 지주회사 밑 별도 법인)으로 묶어 새 출발을 시키는 작업은 순항할까. 지지부진했던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 2위를 합쳐 ‘매머드급 조선사’를 탄생시키는 일인 만큼 넘어야 할 난관 역시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수주의 21%를 점유하게 될 두 회사의 합병이 주요국 ‘독과점 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이 가시적인 난제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에 안으려면 유럽, 미국 등지 공정거래 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단 하나의 국가에서만 반대해도 인수합병(M&A)은 무산될 수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퀄컴이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허가를 받지 못하자 공식 추진 21개월 만에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 계획을 접었던 선례가 있다. 주요 시장 당국 독과점 심사 우회 전략이 있긴 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일 “(합병이 성사 되더라도) 당분간 두 회사가 ‘독립체’로 존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지주 산하 중간지주사 형태로 독립체인 두 조선사를 계열사로 둘 때 ‘조선통합법인’과의 본계약에 ‘5년간 고용보장’ 같은 조건을 삽입해 구조조정 우려를 불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같은 보완 조치는 ‘헐값 매각, 특혜 시비’나 ‘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분식회계 사태 이후 대우조선에 최대 10조원을 투입한 산은이 대우조선 지분(56%)을 팔면서 조선통합법인 주식(2조 800억원)만큼만 회수하려는 대목에서 헐값 매각 의혹이 불거졌고, 부실 기업 인수 의향자를 사전 확보한 상태에서 입찰을 붙이는 ‘스토킹 호스’ 방식을 채택한 산은이 삼성중공업보다 먼저 현대중공업을 협상 대상자로 낙점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산은 측은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자금 회수보다 산업경쟁력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현대중공업 특혜 시비에 대해 “5분기 연속 적자인 삼성중공업에 비해 현대중공업에 유상증자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품으려면 넘어야 할 4가지 과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한 지붕 두 가족(한 지주회사 밑 별도 법인)’으로 새 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세계 1·2위 조선사 둘을 합치는 작업인만큼 독과점 논란, 투명성, 헐값 시비, 구조조정 여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우려하는 인력감축 없이 당분간 독립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6일 “당분간 두 회사가 ‘독립체’로 존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두 회사를 계열사로 둘 ‘조선통합법인(현대중공업지주 아래의 중간지주사)’은 산은과 인수·합병(M&A) 본계약을 맺을 때 ‘5년간 고용보장’ 같은 부대조건을 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중공업 임직원은 1만 4900명, 대우조선은 9500명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자구계획에 따라 3년 동안 임직원을 4000명 가까이 줄였다. 거기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능력이 꽉 찬 상태”라는 자문 결과를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해 두 회사의 인력·시설을 총동원해야 인도일을 맞출 정도로 수주량을 꽉 채웠다는 얘기다. 산은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31일 “(양사가) 상당부분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단계이고, 이미 상당한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여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합병과 인력감축이 추진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 측면에선 합병 후 인력 효율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과점 논란도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두 회사의 결합으로 경쟁이 얼마나 제한될 것인지, 우월적인 시장 지위를 남용할 것인지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부분은 해외 경쟁사들이 시장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면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최근 결합심사 사례를 볼 때 단 하나의 국가에서만 반대해도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수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반도체설계회사 퀄컴은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약 50조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중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서다.  ‘헐값매각 시비’도 털어야 한다. 그간 산은이 쏟아부은 돈은 최대 10조원 정도이지만 이번에 대우조선 지분(56%)을 팔면서 받는 것은 현금이 아니라 조선통합법인의 주식이다. 우선주와 보통주를 합쳐 2조 800억원 어치다. 이에대해 정부와 산은은 “자금회수보다 산업경쟁력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왜 삼성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이 협상 대상이었는지, 왜 현대중공업과의 기본합의서 체결을 공개하고 나서 삼성중공업에 같은 방안을 제안했는지 의문도 제기된다. 산은은 복잡한 계약 구조와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형태로의 진행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스토킹 호스는 미국에서 부실기업 회생 때 주로 쓰이는 이 방식은 부실기업 인수의향자를 미리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5분기 연속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보다는 유상증자 여력이 있는 현대중공업을 인수의향자로 확보하는 데 더 용이했다고 판단했을 뿐”이라며 ‘특혜’나 ‘역차별’은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다.  산은은 삼성중공업에 인수제안서를 보내 이달 말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조만간 현대중공업과의 대우조선 민영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겨울에도 핫 뜨거… 동남아에 꽂힌 맥주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겨울에도 핫 뜨거… 동남아에 꽂힌 맥주

    쌀 섞은 라거 위주서 크래프트 유행 소득 증가·새것 선호… 시장 급성장 소규모 양조 허용 베트남 ‘블루오션’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맘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샌들을 신고 한량처럼 어슬렁 어슬렁 숙소 주변을 걷다가 얼음을 동동 띄운 맥주나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는 상상, 한번쯤은 해보셨을겁니다. 다행히 우린 비행기를 타고 5시간 남짓만 가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곳에 닿을 수 있습니다. 바로 겨울철 휴가지 1순위로 꼽히는 동남아시아입니다. 덥고 습한 동남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맥주입니다. 대표적인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의 맥주 시장 규모만 봐도 이 지역 사람들아 맥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두 국가의 맥주 판매량은 2017년 기준 각각 2080억 리터, 3917억 리터에 달합니다. 특히 태국보다 인구가 더 많은 베트남은 아시아에선 규모가 중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10위권입니다. 맥주가 ‘국민 술’인 셈이죠. 스타일로 분류할 때 동남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볍고 시원한 맥주는 ‘미국식 부가물 라거’에 속합니다. 맥주에 쌀이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미국식 부가물 라거란, 맥주에 보리가 아닌 쌀, 옥수수 등의 기타 곡물을 첨가해 저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효모로 발효한 맥주를 뜻합니다. 과거 미국에선 맥주 만들기에 적합한 보리 품종인 두줄보리가 귀했습니다. 대신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쌀과 옥수수를 넣어 맥주를 만든데서 유래한 스타일이죠. 옥수수가 흔한 멕시코에선 부가물 라거 맥주를 만들 때 주로 옥수수를 사용하고 쌀이 풍부한 태국과 베트남 등의 라거는 양조 시 쌀을 애용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맥주에 이 ‘부가물’들이 들어가면 진한 맥아의 맛이 묽어지고 마실 때 입안에 느껴지는 무게감도 가벼워지는 효과가 납니다. 물론 ‘기타 곡물을 넣은 맥주는 진정한 맥주가 아니다’, ‘유럽식 보리 100% 맥주만이 오리지널이다’라고 주장하는 ‘맥주 덕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1년 내내 여름인 지역에서 마시기에 이 부가물 라거는 최적의 맥주 스타일인 셈입니다. 얼음 타서 마시는 ‘부가물 라거’가 오랫동안 지배해 온 이 지역에서도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크래프트 맥주 열풍이 동남아 시장을 피해갈 순 없었기 때문인데요. 5~6년 전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이 조금씩 커지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 이오륜 선임연구원은 “새로운 맥주에 대한 욕구가 소득 증가와 맞물려 동남아의 프리미엄 수입 맥주 및 크래프트 시장을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찾은 태국 방콕 수쿰빗 지역의 한 크래프트 맥주 펍은 평일 저녁인데도 늦게까지 현지인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요. 이 펍을 운영하는 한국인 안태영(34)씨는 “태국인 평균 임금을 생각하면 한 잔에 6000원이 넘는 크래프트 맥주는 매우 비싼 술이지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방콕 시내에만 3호점을 준비 중”이라고 하더군요. 맥주 맛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IPA에 커피를 넣은 신선한 시도도 인상적이었고요. 더운 지역이다 보니 크래프트 맥주들도 전반적으로 가벼운 보디감을 가져 마시기도 편하더군요. 놀라운 점은 소규모 양조장이 맥주를 제조해 판매를 할 수 없게 돼 있는 정부의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태국인들이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태국 맥주 시장은 2개의 거대 맥주 회사가 시장을 93% 이상 차지하고 있는 독과점 구조인데요. ‘싱하’를 제조하는 ‘분 라드’ 양조장 규모가 가장 크고 ‘창’ 맥주로 유명한 ‘타이 비버리지 PCL’이 그다음입니다.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을 허락하지 않았던 2014년 4월 이전의 한국 맥주 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수요를 법이 가로막는 현실을 태국의 ‘맥덕’들은 인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양조장을 지어 맥주를 만들고, 자국으로 역수입하는 방식으로 타파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관계자들은 “소규모 양조 면허에 대한 빗장이 풀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고 하네요. 소규모 양조가 가능한 베트남에서는 국내 크래프트 맥주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호찌민을 중심으로 수십 개의 양조장과 펍이 성업 중인데요. 초창기인 지금은 외국인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국내 맥주 업계 관계자들은 “머지않아 베트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싸고, 부동산 등 양조장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국내 관계자는 “이미 블루오션 단계를 넘어선 국내 크래프트 맥주 회사들 사이에선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맥주 비즈니스를 할 때 베트남이 가장 적합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acduck@seoul.co.kr
  • 문재인 정부는 포용정부

    문재인 정부는 포용정부

    포용정부 정책 구체화에 속도 내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성경륭 이사장“문재인 정부에 이름을 붙인다면, 포용정부가 가장 적합하다. 포용국가의 실현은 문 정부의 역사적 사명이다. 지난 1년 반동안 국정 수습에 여념없었던 정부는 지난 9월 방향성을 잡고, 포용국가 만들기를 위한 발을 디뎠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의 성경륭 이사장은 20일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전 국민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 포용국가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국민 개개인의 역량 확대가 고용 확대, 소득 성장으로 이어져, 선순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포용국가 전략”이라는 것이다. 성 이사장은 “노문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복지예산을 늘리고,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등을 마련하려는 정책 설계와 인식이 있었지만, 집권 후반기에야 이 같은 정책과 인식이 구체화되는 바람에 의미있는 정책 실천은 이뤄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에 대한 정책적 실천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의 역량을 최대화해 혁신을 지향하는 고(高) 역량국가, 고 혁신국가, 중간단계의 복지국가의 세 요소가 결합된 혁신적 포용국가야 말로, 현 시기의 고통과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단계의 공동번영과 지속가능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사연은 앞서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책연구기관장들이 대거 참가한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포럼을 열었다. 다음은 성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의 주요 내용. ? 포용국가는 왜 필요한가 - 우리의 근대화 성취에 대한 평가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박정희-전두환- 노태우 정권 등을 거치면서, 시기마다 국가모델의 변화를 시도하고, 진화해 나가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동원형 발전형국가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에는 이런 상황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가 그런 변화와 진화를 시기마다 이뤄냈다면, 1998년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었고, 최소한 고통도 줄일 수 있었다. 참여정부는 2030년을 목표로 발전국가 틀을 바꾸려 했고, 그런 인식을 갖고 있었다. 국가발전모델의 전환과 포용국가 건설은 해도 되고, 않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지속성장과 우리 생존을 위해 절박한 과제이다. ? 우리 어떤 상황인가 - 우리는 지금 사회경제적 비극과 새로운 기적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역량 강화-고용 확대-소득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공정경제를 실현하는 거시경제적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 긴 세월동안 이어진 발전국가의 유산탓에 대기업의 독과점 구조가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종속된 상황에서 기술탈취나 납품단가 인하 등의 고통을 당한다. 대기업의 독과점 및 중소기업의 종속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수 국민들의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포용성장의 가능성이 약화된다. 이와함께, 벤처 및 중소기업들의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활력과 성장동력도 따라서 약화될 수 밖에 없다. ?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나. - 공정 경제 실현을 위한 제도혁신 과제들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사회적 토론과 국민적 합의를 통해 그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정쟁화해서는 않된다. 정권 교체에 관계없이, 관련 정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야가 공동으로 합의하고 관리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야가 국민적 뜻을 모아,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해 함께 날아오를 수 있는 ‘플라밍고 모델’같은 것이 이뤄져야 한다. ? 포용국가의 모델이 있나. - 포용국가의 이상에 가장 근접한 나라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 등 노르딕 5개국이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교육 및 과학기술연구의 세 측면에서 각장 높은 수준의 국가발전 단계에 있고, 고도의 포용성과 혁신성을 실현했다. 그 나라의 경험과 정책들을 우리 상황에 맞게 발전시키고 적용시키나갈 필요가 있다. 전국민에 대한 교육, 창의적 혁신, 연구개발과 이들이 이뤄낸 혁신과 포용, 대화를 통한 사회합의 창출 등의 경험을 배워나가야 한다. 물론 우리가 당장 이런 수준을 이룰 수 는 없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는 신자유주의적 발전국가에서 벗어나 이들 노르딕형 복지국가 사이에 있다. ? 어떻게 포용국가를 만들어 나가야 하나 - 포용국가로의 전환 과정에서 신자유주의적 발전국가 체제에 집착하려는 세력과 대립 및 갈등 발생이 예상된다. 포용국가의 중심원리인 포용성과 혁신성의 원리를 활용해 국가혁신과 공동번영을 목표로 반대자들까지도 최대한 포용하려는 노력을 벌여야 한다. 포용국가를 향한 개혁의 목표는 ‘강자집단’을 혁파하는데 있지 않다. 일차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자 집단을 적극적으로 돕고, 궁극적으로 약자집단과 강자집단이 정치적 균형을 이루고, 사회경제적 공생을 이룰 수 있도록 포용적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게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정부 역시, ‘비전 2040’에 대한 재수립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성경륭 이사장은 누구,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고 한림대 교수로 일해 온 사회복지·사회정책분야의 전문가이다. 참여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브레인이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 실장으로 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재도전을 준비하면서 구성한 정책자문그룹인 ‘심천회’(心天會)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사업학과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복지문제 등에 천착해 왔고, 거시적인 시각과 정책 융합 등에서도 역량을 보여왔다는 평을 받아왔다. 올 2월부터 26개 국책연구기관들의 예산 등을 쥐고 있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박건승 칼럼] 구멍가게, 안타깝다

    [박건승 칼럼] 구멍가게, 안타깝다

    이 땅에 편의점이 생긴 것은 1982년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다. 1945년 광복 직후 시작된 통금이 37년 만에 없어진 것에 맞춰 몇몇 자생적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대부분 얼마 버티지 못했다.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에 익숙했던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까닭이다. 요즘 식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1989년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이 처음이다. 한국 풍토에 잘 맞지 않을 것 같았던 편의점은 30여년 만에 4만개로 늘어났다. 연간 총매출액이 22조원이다. 가히 기록적이다. 이제는 ‘편의점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다.편의점의 화려한 부상 뒤에는 구멍가게의 희생이 꽤나 컸다. 지난 10년 사이에 구멍가게가 3만개나 사라졌다는 것은 편의점이 구멍가게를 자양분으로 삼아 덩치를 늘렸다는 방증이다. ‘식탐’이 지나치면 배탈이 나는 법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역에 따라 50~100m 이내에는 편의점을 못 내게 하고, 본사는 점주에게 오전 심야시간대(0~6시) 영업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경영 악화로 희망폐업을 원하면 영업 위약금을 깎아 주거나 면제해 준다. 일테면 ‘개업은 어렵게, 폐업은 쉽게’라는 처방인데, 내용을 찬찬히 훑어보면 허술한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시간적 편리성은 편의점의 최대 강점이다. 편의점은 아무 때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도 가맹점주가 원하지 않으면 조기·심야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발상은 편의점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꼴이나 다름없다. 폐업이 더욱 수월해지는 데 따른 알바직 사원 감소 등의 후유증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힘 달리는 업체는 도태시키고 몇몇 대형 업체만 살리겠다는 뜻이니 머잖아 두세 개 대형업체 중심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 독과점의 혹독한 폐해는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편의점은 동네 지역공동체 문화를 무너뜨린 죄, 상품 가격을 부풀려 소비 행태를 왜곡한 죄를 지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서로 아는 척하거나 불필요한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 지역공동체 문화를 운운할 곳이 못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편의점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잘 알지 못한다. 구멍가게에서 600~700원에 파는 작은 생수(0.5ℓ) 한 병 값이 편의점에서는 950원이다. 250~350원이나 차이가 난다. C콜라 큰 병(1.5ℓ) 값은 3400원으로 구멍가게보다 700원을 더 받는다. 구멍가게에서 2400원 받는 C캔 맥주(500ℓ) 값은 2700원으로 300원을 더 받는다. 그런데도 편의점이 부풀려 놓은 가격이 정상적인 양 그 누구도 문제 삼으려 들지 않는다. 학생들은 ‘개념 없이’ 이뤄지는 편의점 소비의 대가가 고스란히 부모 부담으로 돌아가고, 종국에는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알 리가 없다. 구멍가게 입장에선 편의점이 마뜩지 않아도 부러울 수밖에 없다. 민관이 함께 생존전략을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꿈같은 얘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편의점만 보고 구멍가게는 거들떠보지 않는 듯한 정부가 야속하고 원망스럽다. 구멍가게들은 끝없이 추락하다 보니 이제는 공동으로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동력조차 잃어버렸다. 하기야 ‘구멍가게가 사라진다´는 것은 이제 뉴스거리도 못 되는 세상이긴 하다. 이대로 가면 말 그대로 구멍가게는 ‘씨가 마를’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책임은 변신 노력을 게을리한 구멍가게에 있다. 하지만 공허한 구호로 힘없는 영세상인들을 현혹한 정부 책임은 더 크다. 정부나 정치권은 틈만 나면 골목상권 보호를 외쳤지만, 구멍가게를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지역 주민과 소상인들에게는 삶의 터전인 골목가게가 고사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골목가게가 살아나야 지역공동체가 살아난다. 공동체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막대한 무형재산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구멍가게는 살아나야 한다. 저변의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창조적 파괴’ 노력을 보여 주면 구멍가게에도 희망은 있다. 구멍가게 소멸이 시대적 추세로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뜬구름 잡는 식의 담론이 구멍가게 회생책이 될 순 없다. ‘구멍가게 부활법’ 제정을 서둘러야겠다. 소극적인 ‘보호’가 아닌 적극적인 ‘부활’을 지원하자는 뜻에서다. 이왕이면 ‘구멍가게’를 ‘골목가게’로 바꿔 불러 격을 높여 주는 것도 괜찮겠다. ksp@seoul.co.kr
  • [부고] 언론 개혁 매진한 김승수 전북대 교수

    [부고] 언론 개혁 매진한 김승수 전북대 교수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2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59세.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영국 레스터대 대학원 등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김 교수는 평소 언론경제학에 근거한 미디어산업의 소유구조와 독과점 시장 흐름에 대해 연구해왔다.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 한국언론정보학회장(2010~2011년)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0년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지식인’ 1차 선언에 참여하는 등 언론개혁에도 적극 목소리를 냈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와 아들 김민성씨, 딸 김민지씨가 있다. (02)797-4444.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부고]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별세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2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59세.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영국 레스터대 대학원 등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김 교수는 평소 언론경제학에 근거한 미디어산업의 소유구조와 독과점 시장 흐름에 대해 연구해왔다.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 한국언론정보학회장(2010~2011년)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00년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지식인’ 1차 선언에 참여하는 등 언론개혁에도 적극 목소리를 냈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9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있다. (02)797-4444.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 한번 보실래요?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 한번 보실래요?

    수많은 운동의 중첩, 이를 ‘일체무상'이라 합니다우리가 사는 동네, 태양계의 실상을 한 번 알아볼까요? 먼저, 태양계의 대장인 태양이 태양계 내 모든 천체의 총질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 99.86%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여덟 행성, 수백의 위성, 수천억의 혜성, 소행성, 얼음 덩어리들을 모조리 합해봐야 전체 질량의 0.14%라는 거지요. 이런 독과점도 없지요.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놀랍습니다. 0.14% 중 10분의 9는 또 목성과 토성이 다 차지한답니다. 그러니까 태양과 목성, 토성을 빼고 나서 남은 0.014%가 지구를 포함한 모든 태양계 천체들의 몫이라는 거지요. 말하자면 지구는 곰보빵 위에 붙어 있는 빵가루 한 개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 태양계 빵가루 하나 위에 70억 인류가 아웅다웅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습니까? 더욱 가관인 것은, 한시도 멈출 줄 모르는 복잡한 우주의 운행 속에서 우리가 태연히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복잡한 운행을 잠시 들여다볼 것 같으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자전에 의해 1초에 약 400m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는 음속을 넘는 수치로, 시속 1,500km에 달하는 맹렬한 속도입니다. 아마 자동차로 이렇게 달린다면, 물론 달릴 수도 없겠지만, 날개 없이 공중 비상을 할 것입니다. 항공기 속도의 두 배니깐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못 느낄까요? 네,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같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 위를 고요히 달리는 배 안에서는 배의 움직임을 알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갈릴레오의 상대성 원리라고 하죠. 이건 1단계고요, 2단계는 지구의 공전으로 우리는 매초 30㎞라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 공간을 주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1년을 달리면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 거지요. 3단계가 또 있습니다. 우리 태양계 자체가 은하 중심을 초점으로 하여 돌고 있습니다. 시속 70만㎞라니까, 초속으로 따지면 약 200㎞입니다(영상에서는 시속 7만㎞로 나와 있는데, 틀린 것임). 이처럼 맹렬한 속도로 달리더라도 은하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2억3000만 년이나 됩니다. 이 광대한 태양계란 것도 은하에 비한다면 망망대해 속의 조약돌 하나라는 얘기죠. 하긴 은하라는 것도 이 대우주의 크기에 비한다면 역시 조약돌 하나입니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신이 인간만을 위해 이 우주를 창조했다면 공간을 너무 낭비한 것이라고 푸념했다는군요. 태양은 이 은하를 지금까지 25바퀴쯤 돈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앞으로 그만큼 더 돌면 태양의 수명은 끝납니다. 적색거성으로 종말을 맞게 되지요. 다음 단계가 또 있습니다. 우리은하 자체가 머리털은하단이라는 무리를 향해 초속 600㎞로 돌진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 결정적으로, 이 우주 공간 자체는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습니다. 팽창우주론이죠. 따지고 보면, 이 우주 속에서 원자 알갱이 하나도 잠시 제자리에 머무는 놈이 없는 셈입니다. 이처럼 우주는 수많은 운동으로 중첩되어 있습니다. 우주 만상이 무서운 속도로 쉼 없이 움직이는 것이 이 대우주의 속성입니다. 이게 바로 일체무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어질어질하시죠? 하지만, 우주는 너무나 조화로워 우리는 이 모든 움직임에서 보호받으며 이렇게 평온한 상태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주는 이토록 위대합니다. 신비를 넘어 감동이지요. 그 감동을 당신이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태어나서 본전은 뽑은 셈 아닐까요? 그러면 태양계의 실제 움직임을 표현한 동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시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태양계 실제 움직임’이란 제목으로 올라와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화제작입니다. 일반적으로 태양계가 정지되어 있으리라 생각한 사람들은 실제 태양계가 빠른 속도로 우주 공간을 돌진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탄성을 금치 못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토록 희한한 곳이라는 사실을 실감 나게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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