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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코로나19 확산에 ‘도장찍기’로 제자 지키는 美 참스승

    [월드피플+] 코로나19 확산에 ‘도장찍기’로 제자 지키는 美 참스승

    미국의 한 교사가 코로나19는 물론 독감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ABC방송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미주리주 홀스빌에 있는 홀스빌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쇼나 우즈 선생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제자들을 지킬 방법을 찾고 싶었다. 8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우즈 선생은 손 세정제만으로는 감염병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손을 더 자주 씻을까 고민했다.선생은 “매년 이맘때면 일반 감기는 물론 독감으로 결석자가 늘어난다. 교실에서 온종일 함께 지내는 아이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균을 '공유'하는 학생들이 손을 잘 씻기 바랐던 선생은 9일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날 학생들에게 손을 씻고 오라고 지시한 선생은 한 명 한 명의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그녀는 “내 이름으로 판 도장을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 늘 교과서에 찍어주곤 했는데 이날부터는 아이들 손등에 도장을 찍어주고 다음 날 확인했을 때 도장이 지워져 있으면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손 씻기 훈련 첫날 학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보상의 기대를 심어주고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이 되곤 했다”라면서, 도장 찍기가 제자들에게 하루에도 여러 번 손을 씻을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즈 선생은 “이제 아침마다 아이들은 손등에 도장을 받아 간다”라면서, 시각적 재미와 적절한 보상으로 교실 내 위생 연대를 강화시켰다고 기뻐했다. 또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본인도 도장 찍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번 시즌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은 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약 34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11일 오후 5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는 1010명이며, 이 중 31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은 3.1%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코로나19 저렴하고 빠르게 검사하는 기술 나왔다

    [사이언스 브런치]코로나19 저렴하고 빠르게 검사하는 기술 나왔다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현재 검진비용의 10% 정도 비용으로 4시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및사회성연구단 인지교세포과학그룹,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고려대-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융합대학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서울대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rt-PCR)으로 대학 실험실에서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번 기술은 의학적 진단대상인 의심환자가 아닌 검사 사각지대에 있는 무증상자가 감염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뇌신경과학회와 한국퇴행성신경질환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실험 신경생물학’(Experimental Neurobiology) 1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검사대상자의 조직 샘플에서 추출한 RNA를 rt-PCR로 상보적DNA(cDNA)로 변환한 다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교해 음성여부를 판별하게 된다. rt-PCR은 RNA로 만들어진 상보적 DNA를 증폭시키는 실험법이다. 연구팀은 음성여부 판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프라이머를 새로 만들어 정확히 작동하는 것을 실험으로 검증했다. 프라이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DNA 부위를 증폭시킬 수 있는 유전자 서열이다. 연구팀은 이 프라이머를 아홉 세트를 개발하고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DNA 네 곳에서 증폭여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생물안전2등급 시설(BL2)에서 1만 8000원 수준으로 4시간 미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다. BL2는 사람에게 경미한 질병을 일으키며 발병하더라도 치료가 용이한 질병을 일으키는 제2위험군 병원체를 취급하는 실험시설이다. 고압멸균기가 반드시 설치돼 있어야 하는 일반적 실험실에 생물안전작업대, 장갑, 실험복, 마스크 등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를 갖춰야 하는 곳으로 대학이나 연구소의 분자생물학 실험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이번 기술은 양성판별이라기보다 음성판별을 위한 목적으로 의료진이 검사자에게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자가 BL2에 가서 직접 입 안에서 샘플을 채취해 연구자에게 전달하면 분석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로나바이러스 표적 RNA-의존성 RNA 중합효소 유전자(RdRP),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S), 피막 단백질 유전자(E),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유전자(N)의 네 부분을 표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정 DNA 중 한 부분이라도 양성반응이 있으면 즉각 의학적 치료를 권장하고, 네 부분 모두 음성반응이 나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실히 검증할 수 있다. 이창준 IBS 단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본부(CDC)에서 개발한 프라이머 진단키트를 사용했지만 정확도가 떨여져 자체 개발했다”라며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실험실 수준에서 손쉽게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음성여부 판별이 가능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성 질환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도 응용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계통 병원체는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뒤 60여일 만에 전 세계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만시지탄을 쏟아낸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서 천연두와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종플루(H1N1)처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의 현황과 이면의 정치·경제적 힘겨루기 양상을 살펴봤다.●사스·메르스와 차원 달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전 세계 보건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만 9045명, 사망자가 3818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WHO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지 66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수년간 2000여명의 확진환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HO는 8일 현재 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 등 102개국(자치 지역 포함)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WHO가 추정하는 코로나19 치사율은 3~4%다. 사스(10% 안팎)나 메르스(30~40%)에 훨씬 못 미친다. 2009년 전 세계에서 유행한 신종플루(약 1%)에 더 가깝다. 코로나19는 코로나 계열이면서도 감염력이나 치사율은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와 비슷한 독특한 성격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본토에서 8만명 넘게 감염돼 3000명 넘게 숨졌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1만명 이상 확진환자가 생겨나 700명가량 사망했다. 중국이 강력한 통제로 방역에 성과를 내는 사이에 한국과 이탈리아(유럽), 이란(중동) 등에서 감염자가 폭증해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기독교의 성지 바티칸과 히말라야의 불교국 부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WHO의 팬데믹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내 패권주의 설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미국 내 패권주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중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부는 1월 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하지 말라”고 한 WHO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지난겨울 계절성 독감으로 미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자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체류자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두고 미국에서 뒤늦게 적절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전문가들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확인했듯 전 세계가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는 한두 나라 출신의 입국을 막아도 감염병을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 가까이 숨졌지만 중국 등 주요국은 ‘미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약한 코로나19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유무형의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입국 금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을 감안하면 외교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반박한다. 신종플루 사태 때 전 세계가 미국발 입국 금지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것뿐이라는 반론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 주 전 거의 모든 사람이 중국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해 이를 결단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면서 “이번 겨울 미국에서 1900만명이 감염돼 8200명이 사망한 계절성 독감과 비교해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 내부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는데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물타기’하려고 무리한 비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미 예방·치료제가 개발된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를 빗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WHO, 팬데믹 선언 신중 코로나19 사태 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칭찬하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감염자 현황을 일본 통계에서 빼는 등 쉽게 납득하기 힘든 행보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WHO는 코로나19가 100개국 넘게 퍼졌음에도 아직도 “세계적 대유행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팬데믹 선언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변명 같지만 WHO가 이렇게 미적거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과거 초국적 자본에 놀아나 선언을 했다가 크게 비난받은 경험이 있어서다. 신종플루가 2009년 3월 미국에서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지자 마거릿 찬 당시 WHO 사무총장은 그해 6월 팬데믹을 선언했다. 각국에 보건 시스템 구축 등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감염병은 신기하게도 몇 달 지나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곧바로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도 WHO가 팬데믹을 선언해 공포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의사 출신인 볼프강 보다르크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총회(PACE) 보건분과위원장은 “팬데믹 선언은 제약회사의 기획품”이라며 “21세기 최대의 의료 스캔들”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WHO를 회유해 선언을 유도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2010년 6월 찬 사무총장이 외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려 발표한 보고서에는 “WHO 일부 전문가들이 항바이러스 제약회사들과 금전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례를 찾아냈다”면서 “WHO는 업무 절차를 제대로 지켰지만 다만 이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이윤 동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적시됐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드는 제약사 로슈(스위스)가 팬데믹 선언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둔 것이 확인되면서 WHO가 ‘생명을 이용한 돈벌이’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다. 최근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너도나도 발표하지만, 의료계가 이에 싸늘한 시선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런 주장 상당수가 주가 부양 목적에서 이뤄진다고 여겨서다. WHO는 2014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 등에서 방호복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구호품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주요 항공사들도 발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운항을 중단해 구호 인력이 현장으로 가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WHO의 선언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간당 23번… “제발 얼굴 좀 만지지 마세요”

    시간당 23번… “제발 얼굴 좀 만지지 마세요”

    코로나19 손-눈코입 감염 가능성 높아손잡이 등에서 생존력 독감보다 끈질겨얼굴 만지기 영장류 본성, 끊기 어려워휴지, 보습제, 안약, 안경, 장갑 등 권장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역학과의 메리 루이즈 맥로스 교수는 2015년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무의식 중 얼굴에 몇 번 손을 대는지 관찰해 논문을 썼다. 의대생 26명은 한 시간에 평균 23번 얼굴을 만졌다. 눈, 코, 입을 만진 경우는 전체의 44%인 11번이었다. 맥로즈 교수는 “만일 오염된 뭔가를 만졌다면 바이러스에게 시간당 11번이나 전염 기회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확산 시기에 보건 당국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사람들이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오염된 손을 눈·코·입 등 점막에 접촉해 감염될 가능성이 특히 더 높다. 학술지 ‘병원감염저널’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물체 표면에 묻은 코로나19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최대 9일까지 생존한다. 최대 24시간 생존하는 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훨씬 끈질기다. 우리가 자주 만지는 난간, 문 손잡이 등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든 딱딱하고 매끄러운 표면은 바이러스 생존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손도 마찬가지다. 흔한 감기 바이러스도 손에서 한시간 뒤 40%가 살아남고, 16%는 세시간 뒤에도 남는다. 코로나19가 손에 묻으면 보통 사람이 얼굴을 만지기 전에 소멸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그럼에도 얼굴에 손을 대지 않기는 매우 어렵다. 얼굴에 습관적으로 손을 대는 건 인간과 영장류의 고유 습성이다. 독일 연구결과 인간은 얼굴을 만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조절하기도 한다. 최근엔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 당국자가 얼굴을 만지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을 하던 중 손가락으로 혀를 찍어 종잇장을 넘기기도 했다. 얼굴을 만져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해, 휴지를 가까이 두는 방법이 추천된다. 보습제나 인공눈물 등을 써서 피부와 안구가 건조해지는 걸 막거나, 안경이나 장갑 등을 착용해 ‘보호막’을 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독감 사망자만 2만 명인데…코로나19 확산은 호들갑일까?

    美 독감 사망자만 2만 명인데…코로나19 확산은 호들갑일까?

    8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21명,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번 시즌 독감으로 사망한 사람이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A형 인플루엔자는 물론 B형 인플루엔자까지 동시에 유행하면서 전역에서 약 340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5만 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2만 명이 사망했다. 2월 29일을 기준으로 3주 전부터 확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사망자가 2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19보다 독감이 더 위험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번지고 있다. 독감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코로나19에 대한 현재의 불안감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이다.특히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중 0~4세 사이의 소아도 136명이나 포함돼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번 시즌 미국에서 독감으로 입원한 아동의 규모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주의 4살 여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독감에 걸렸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새해 첫 날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안타깝게도 시력을 잃었다. CNN은 지난 1월 퇴원한 소녀가 몇 주 후 기적적으로 시력의 일부를 회복했으나, 급성괴사성뇌증이라는 합병증을 얻어 투병 중이라고 전했다. 급성괴사성뇌증은 환자의 3분의 1이 사망하고, 생존자도 절반은 말하고 걷는 등 기본적 기능 장애가 남는 희소질환이다.이 때문일까.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독감으로도 사람들이 죽는다”라고 밝힌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은 “코로나19 감염이 곧 사망선고는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6일 “미국 내 확진자는 며칠 안에 0명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사망자 수만을 놓고 코로나19를 독감과 비교하고, 현재의 우려를 ‘호들갑’으로 치부해도 되는지에 대한 전문가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 특히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토안보위원회 위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 위원을 지낸 제임스 로울러 박사의 시나리오는 최악에 가깝다.미국 네브래스카대학병원 제임스 로울러 박사는 지난달 26일 미국병원협회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볼 때 앞으로 미국에서만 약 960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며, 이 중 48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노인이 입는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로울러 박사는 코로나19 감영시 80세 이상은 14%, 70~79세는 8%, 60~69세는 3.6%가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정했다. 8일 로울러 박사의 전망을 소개한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네브래스카대학병원은 이 같은 주장을 “현재 이용가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개인적 해석이며, 추가 정보에 따라 예측은 바뀔 수 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박사는 코로나19가 계절독감보다 10배 더 심각하다며 만반의 대비를 주문했다. 한편 미국에서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매년 25만 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5만 명에 이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 보건당국 코로나19 위험성 경고하려다 트럼프 ‘버럭’에 움찔

    미 보건당국 코로나19 위험성 경고하려다 트럼프 ‘버럭’에 움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혼란이 심각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학교는 문을 닫고 행사는 취소되고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이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보여준다며 뉴욕 증시는 출렁였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내리자마자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그는 메소니에 국장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그 통화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은 겁을 먹게 됐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8일 전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것이라며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결국 당국의 메시지가 수정된 셈이다. 미국 보건당국 간부들의 뜻대로 이때만 트럼프 대통령이 귀를 기울여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을 대중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경고했더라면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최근에는 동부 뉴욕주까지 피해가 발생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NYT는 지적했다. 신문은 정부 소속 전문가들이 일찍부터 코로나19에 대한 경고음을 발신하고 적극적 조치를 강조했으나 금융시장 혼란과 패닉 조장 우려를 내세운 백악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과 저항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고 모두가 침착해야 한다”고 계속 당부한 것이 결국 미국인들이 덜 준비되게 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를 늦추게 했다고 꼬집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13명의 전현직 당국자를 취재,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잘못된 접근이 위기를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메소니에 국장의 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하는 바람에 메소니에 국장을 기자회견장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한다. 에이자 장관의 방어로 메소니에 국장은 회견장에 나섰지만 발언 수위는 낮아졌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입항 여부를 두고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보건 당국자들이 대피 계획을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크루즈선에 계속 태워둬 미국 내 감염 규모를 늘리지 않는 방안을 선호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CDC에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모든 사람을 내리게 하고 싶냐고?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하기를 바라더라. 난 개인적으로 그들을 (크루즈선에) 머물게 하고 싶다. 배 한 척 때문에 (감염) 숫자를 두 배로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미 2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그랜드 프린세스 호 승객들은 당초 7일 샌프란시스코 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9일 오클랜드 항구에 내려 격리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또 에이자 장관이 토요일이었던 1월 1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가향 전자담배 논의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돌리느라 애썼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1월 말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미국인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킬 때도 비행기가 하늘에 떠 있는 와중에도 어디에 착륙시켜야 할지 결정이 안돼 당국이 우왕좌왕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양성 환자가 발생한 상황 등과 관련,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선 선거운동 차원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 일정 등도 차질 없이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이 지난달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에서 나흘간 개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중에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왔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행사에 참석, 성조기에 얼굴을 갖다댔으며 펜스 부통령도 참석했다. APT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주제에 대해 환상적인 일을 해왔다”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 그리고 전 세계에 걸쳐 모두와 엄청난 협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매우 매우 터프하고 매우 강력하며 매우 엄중한” 국경 폐쇄 조처를 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도 트윗을 통해 정부를 “나쁘게 보이게” 만들려는 미디어의 작태라며 “우리는 코로나19의 공격에 대해 백악관에서 완벽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잘 대처하고 있다”고 여전히 큰소리를 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어린이와 여성 코로나19에 덜 감염된다? BBC 7문 7답

    어린이와 여성 코로나19에 덜 감염된다? BBC 7문 7답

    8일은 유엔이 정한 112번째 국제 여성의날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여성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WHO에 따르면 보건 및 복지 분야 종사자의 70%는 여성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여성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훨씬 덜 죽음을 맞고 있다. 어린이들 역시 다른 연령대에 견줘 희생이 덜한 경향을 보인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데 중증 환자의 사례에서는 더욱 여성과 어린이들이 강한 것으로 드러난다고 영국 BBC가 지적하며 7문7답을 게재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CDC)가 4만 4000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감염자의 2.8%가 목숨을 잃는 반면, 여성은 1.7%에 그쳤다. 어린이와 10대 청소년의 0.2%만 사망한 가운데 80세 이상 감염자는 15% 가까이 희생됐다.여성과 어린이는 코로나에 덜 감염되나? 이들 그룹이 덜 감염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몸이 한결 바이러스에 적응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랏 판카니아 엑세터 대학 교수는 “보통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모두가 감염된다. 그것이 중요한 요점“이라고 말한다. 이 바이러스를 앓아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면역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염병의 아주 초기 단계에는 어린이가 훨씬 덜 감염되는 것으로 보인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나탈리 맥더모트 박사는 “어린이 감염 사례를 많이 보지 못하는 이유 하나는 감염 초기에 보호받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픈 이들로부터 자녀들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여성의 목숨을 구해내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남녀의 사망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은 놀라지만 과학자들은 놀라지 않는다. 세상 흔한 독감에서도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이를 설명할 답의 하나는 남성은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의 차이 때문에 여성보다 훨씬 건강이 나쁘다는 것이다. 맥더모트 박사는 “흡연은 폐를 망친다. 그러면 결코 (질병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가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남자의 52%가 담배를 피우는 반면, 여성은 3% 밖에 안 피우니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남녀의 면역체계가 다르게 작동하는 점이 이런 차이를 낳는다고 볼 수도 있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교수는 “여성은 자가면역으로 질병을 견뎌내고, 여성은 독감에 백신 역할을 하는 항체를 더 낫게 만들어낸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말한다. 임신했을 때의 위험도는? 공식적인 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의심할 따름이다. 임신은 몸에 열일을 하는데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자궁에 태아가 들어서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임신한 여성은 같은 나이의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독감으로 죽을 확률도 높다. 영국 정부는 여성이 코로나에 더 심하게 감염된다는 “어떤 명확한 신호”도 없다고 말한다.헌터 교수는 “확신하지 못한다”며 “9명의 임산부 자료에 근거한 것인데 모두 괜찮다고 말하긴 어렵다. 내 아내가 임신했다면 손을 씻고 또 씻는 등 예방 수칙을 충실히 따르고 곱절로 주의하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걸리면 어떤 증상을? 태어난 지 며칠 만에 감염되기도 한다.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다만 열 나고 콧물을 줄줄 흘리며 재채기하는 정도의 가벼운 것으로 보인다. 보통 아주 어리면 많이 아프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다. 독감의 경우 5세 이하(특정 조건이라면 2세 이하)가 합병증 위험도 더 높은 것은 명백하다. 판카니아 교수는 “회복력이 낮은 연령대에서 사람들은 훨씬 많이 아프곤 한다”고 말했다. 합병증을 심하게 앓고 있거나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천식이 심한 것과 같은 다른 건강 문제가 있는 이들은 훨씬 위험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린이는 가볍게 앓는 것처럼 보인다.어린이 면역체계로 코로나를 억제할 수 있나? 어린이와 어른의 면역체계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어린 아이의 면역체계는 미숙해 지나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고열(높은 체온)이 흔한 이유다. 면역체계가 과하게 반응하는 일은 몸의 다른 부분을 해치기도 하고 코로나가 치명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늘 나쁜 일이다. 맥더모트 박사는 “흥분하게 되면 제대로 하는 일이 없게 된다”며 “이 바이러스가 하는 어떤 것이 어린이의 면역체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한데 그게 뭔지 모른다. 적절하지 않은 면역 반응을 많이 유도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며 일부에선 증상 없이 감염되는 것처럼도 보인다”고 말했다. 수두처럼 어릴 적에 앓으면 더 나은 질병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인생의 다른 시점에 인체가 반응하는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린이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맥더모트 박사는 “내가 우려하는 것은 특히 어린 아이들이나 신생아의 치명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히 알아낼 만큼 충분한 사례를 갖고 있지 못한 점”이라고 말한다. 왜 코로나는 모두에게 치명적인가?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열과 기침으로 시작하는데 우리 대다수는 겨울에 걸린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면역체계가 지나친 반응을 하게 만들 수 있다. 훨씬 더 심각한 증상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 증후군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염증은 우리 몸이 감염과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몸을 고칠 때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가장 단순한 수준에서 베이면 통증을 느끼는 이유이지만 실제로는 몸 전체에 복잡한 반응을 일으킨다. 판카니아 교수는 “염증은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좋은 균형을 잡는 행동”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장기에 염증을 꾸준히 일으키도록 할 수 있는데 심각한 염증을 앓은 장기는 원래 해야 하는 임무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폐가 충분히 산소를 빨아들이지 못하고 이산화탄소를 혈액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콩팥이 피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장으로 제대로 옮기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판카니아는 “이 바이러스는 당신을 굴복하게 만드는 엄청날 정도의 염증을 만들어내 여러 장기 손상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몸의 구석구석에 퍼져 염증을 일으킨 장기에 더한 손상을 안기게 된다. 왜 나이 든 이들이 죽는가? 이 질문도 역시 두 가지가 결합된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더 약한 면역체계가 작동하거나 몸이 덜 적응하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체계가 약해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헌터 교수는 “항체의 질 역시 70대라면 20대보다 현저히 나빠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이 든 남성들이 치명적이 될 수 있는 고위험에 훨씬 쉽게 노출된다고 짐작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의 장기들은 일생 동안 닳아 해어져(wear-and-tear) 쓸모가 없게 돼 감염을 덜 이겨낸다. 맥더모트 박사는 “95세라면 콩팥 기능은 예전에 쓰던 것의 60% 정도만 남게 되고 어떤 다른 것으로 손상되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팬데믹 땐 세계 GDP 최대 2조 7000억 가까이 달러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땐 세계 GDP 최대 2조 7000억 가까이 달러 감소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하면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2조 7000억 달러(약 3215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충격 수준별로 올해 세계 GDP는 최소 1870억 달러에서 최대 2조 6810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큰 피해액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악화돼 전 세계에 강타하면서 세계 GDP가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에 비해 피해액이 가장 작은 경우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만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면서 2분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는 시나리오다. 이들 시나리오 가운데 피해액이 가장 큰 경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0.1%에 그치고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일본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올해 세계 성장률을 3.1%로 예상한 BI는 “아직 상황 전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팬데믹이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선 우리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낙관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앞서 4일 코로나19의 글로벌 거시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상황이 올 때 올해 세계 GDP는 최소 2조 3300억 달러에서 최대 9조 1700억 달러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올해 한국의 GDP는 최소 310억 달러에서 최대 1240억 달러까지 줄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과거 최악의 팬데믹 중 하나였던 스페인 독감(1918∼1919년)에 따른 GDP 손실은 9조 달러였던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팬데믹 상황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올해 전세계 사망자수는 최소 1518만 8000명에서 최대 6834만 7000명(6번 시나리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나라별 사망자수는 중국이 279만 4000명∼1257만 3000명이고 미국은 23만 6000명∼106만명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자리를 잡은 뒤에 행동하면 늦는다”면서 “주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고서 작성 시점에서 어느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은지 등은 매우 불확실했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휴대폰 잘 닦고 돈·카드·반려동물 만진 뒤 손 잘 씻어야

    휴대폰 잘 닦고 돈·카드·반려동물 만진 뒤 손 잘 씻어야

    지난달 28일 영국 BBC의 코로나19 관련 11문 11답을 소개한 일이 있다. 이 방송은 계속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하고 있는데 7일 7문 7답을 추가했다. 이 중 영국의 시험 준비 기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답은 제외했다. ‘돌다리도 두들기는’ 심정으로 옮긴다. 특히 여섯 번째 ‘반려동물’과 관련한 문답은 지난 5일 홍콩 확진자의 포메라이난 반려견에 ‘객관적이고도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양성 판정이 내려진 일을 보도하는 과정에 있었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7일 국내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을 보완했다.휴대전화를 소독해야 하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재채기나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체의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여건만 충족되면 며칠씩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집에서든, 이동 중이든, 직장에서든 휴대전화를 샅샅이 자주 깨끗하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다만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알코올이나 손 세정제, 살균 처리된 면 등으로 닦는 행위는 스크린의 코팅 막을 해칠 위험이 있다며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스크린 보호 막이 손상되면 오히려 바이러스나 균이 더 쉽게 달라붙을 수 있게 한다. 현재 전화들은 방수 기능이 있어 보통 비누를 탄 물과 일회용 티슈로 문질러도 깨끗이 닦인다. 하지만 전화가 방수 처리가 돼 있는지는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어린이에겐 얼마나 위험한가? 중국에서의 통계만 봐도 어린이들은 다른 연령층에 상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덜 영향을 받는다. 아마도 감염을 쉽게 떨쳐내거나 증상이 일어나지 않거나 감기와 비슷하게 조금 아프고 넘어가는 것 같다. 하지만 천식처럼 폐가 좋지 않은 아이들은 바이러스가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이제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들을 문 닫으라고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 일본 등은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학을 명령했다. 바이러스가 지폐나 동전에도 남는가? 중국 정부는 모든 은행에 회수된 화폐 전량을 살균 처리한 뒤 시중에 내보낸다고 했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접촉도 이뤄지지 않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전염 가능성을 낮추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카드들의 표면은 여전히 세균과 바이러스가 머무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카드와 지폐, 동전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영국 정부가 국경을 봉쇄하는 게 필요한가? 호주와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특정 지역에로의 여행을 제한하고 있지만 영국은 현재 국경을 막을 계획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들 감염 지역과의 사회경제적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가능하길 희망하고 있다. 만약 다른 나라에 입국하거나 빠져나오려는 비행기가 뜨지 않으면 사람들은 다른 방편을 찾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이유를 들어 교역과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영국에 도착하는 모든 항공편과 배편의 승객들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외무부는 해외에 머무르거나 여행할 것을 계획하는 자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독감은 뭐가 다른가? 매우 증상이 유사하다. 검사하지 않고는 구분해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주된 코로나19 증상은 고열과 기침이다. 독감은 이따금 목의 통증 같은 다른 증상을 보이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은 숨쉬는 것이 괴로울 수 있다. 코로나 감염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곧바로 주치의나 약국, 병원을 찾아가선 안되며 대신 1339나 다른 사람에게 증상을 알려 도움을 청해야 한다.확진자가 반려동물을 전염시킬 수 있는가? 아니다. WHO에 따르면 (홍콩에서의 엇갈린 최근 보도에도) 과학자와 반려동물 사이에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 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단일종 안에서만 전염되며 종을 뛰어넘어 전염되는 일은 극히 예외적이다. 반려동물의 호흡이나 기침으로 감염될 수 없지만, 감염자가 만진 털이나 재채기를 하며 날아간 비말이 털에 묻어 있어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만진 다음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써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또 반려동물들은 E 콜리와 살모넬라 같은 박테리아, 벌레 등을 사람에게 옮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국내 수의사를 중심으로 한 학술단체인 한국수의임상포럼도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포럼은 검사 과정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검체 채취 과정에 보호자로부터 배출된 것이 반려견의 것으로 혼동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려견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는 점을 볼 때 실제 감염으로 단정지을 수도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조심할 필요는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인수공통전염병처럼 사람과 동물이 질병을 공유하기도 하므로, 코로나19 감염자는 바이러스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반려동물 등과 접촉을 제한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부득이한 경우 확진자가 반려동물을 돌봐야 하는 때는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 OIE는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격리된다면 반려견 역시 격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동물 검역 당국에 “반려동물 감염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고 이에 대한 주의사항과 지침을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직 가수 이지연 미국서 마스크 시위, 코로나 인종차별 항의

    전직 가수 이지연 미국서 마스크 시위, 코로나 인종차별 항의

    1980년대 ‘바람아 멈추어다오’ 등 인기곡으로 활동하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이지연(50)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스크를 쓴 사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이씨는 6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날 보고 소리 지르거나 발길로 차지 마세요”라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양인은 그들이 아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썼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인종차별 하지 말라”는 뜻에서 글을 올렸다며 최근 자신의 한국인 친구가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던 도중 누군가가 다가와 ‘비켜!(Back Off)’란 막말을 들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종차별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찾아서 “우리는 한국과 아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한국)은 (미국과) 아주 다른 입장이다. 그들은 감염자가 많고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과 아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알다시피 우리는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코로나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샘플조사를 한다. 차로 지나가면서 그들은 샘플을 제공한다. 지금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 우리는 한 곳에서 전체적인 걸 한다. 아주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국에 입국 금지를,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 북부지역 2곳에는 여행 금지 권고를 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이탈리아, 한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데 비해 미국에서는 광대한 지역에서 240명의 확진자와 11명의 사망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답하던 시점에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5명이었다. 그는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이라면서 대부분의 미국인은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감으로 인한 치사율이 1% 미만인데 코로나19도 증상이 약해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지 치사율이 1% 이하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장비 부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검사받고 싶은 사람은 모두 받을 수 있다”며 불안감 차단에 나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페인독감, 스페인에서 유래했다고?…‘스페인 독감’에 대한 오해 10가지

    스페인독감, 스페인에서 유래했다고?…‘스페인 독감’에 대한 오해 10가지

    코로나19의 기세가 팬데믹을 방불케하는 가운데 1918년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5억명을 감염시키며 최소 5000만명에서 많게는 1억명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무시무시한 스페인 독감에도 몇 가지 오해가 있다고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협회가 발간하는 매거진에서 밝혔다. 5일 스미스소니언매거진을 통해 진실과 오해 10가지 항목을 정리했다. 1. 스페인에서 유래했다? 이에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발생한 이 독감은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영국·미국 등을 강타했다. 전쟁에 휘말린 이들 국가는 적국에 이로운 소식을 피하려 했고, 전쟁에 개입하지 않아 중립적인 스페인은 그런 포장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이런 연유로 스페인 독감이 스페인에서 유래했다는 잘못된 인상이 지워졌다. 이 독감이 동아시아, 유럽, 심지어 미국 캔자스에서 유래했다는 논란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 슈퍼 바이러스 탓이다. 스페인 독감은 급속하게 확산했으며, 첫 6개월 2500만명이 사망했다. 공포를 심어주고 독감은 인간에게 특히 치명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 최근 연구결과 바이러스는 다른 것보다는 치사율이 높지만, 유행병을 일으키는 다른 질병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사율이 높았던 것은 전시에 영양과 위생 상태가 나쁜 군대 병영과 도시 환경 탓이다. 독감에 의해 약화된 폐가 박테리아성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3. 대유행의 첫 물결이 치사율이 가장 높다. 실제로 보면 1918년 상반기 사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번째 대유행이 시작된 10월에서 12월에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세 번째 유행인 1919년 봄의 치사율은 첫 번째보다 높았지만 두 번째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 유행에서 치사율이 높은 것은 경증 환자들이 집에 격리되는 반면 중중 환자들이 병원과 병영에 모여 지내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주고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4. 스페인 독감, 감염되면 사망한다.1918년 독감에 걸린 사람 대다수는 살아남았다. 사망률은 20%를 초과하지 않았다. 사망률은 감염 집단에 따라 크게 달랐다. 미국에서 사망률은 독감 변종에 대한 노출이 적었던 인디언 원주민들 사이에서 특히 높았다. 일부 원주민 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되기도 했다. 사망률 20%는 보통 1% 전후인 독감보다 훨씬 높은 것은 분명하다. 5. 스페인 독감, 치료법이 없다. 1918년에는 제대로 된 바이러스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이건 오늘날에도 거의 마찬가지다. 요즘에도 환자를 치료하기보다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많은 독감 환자가 ‘아스피린 중독’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당시 아스피린을 하루 30g을 복용하도록 추천했으나, 오늘날에 1일 최대 복용량이 약 4g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아스피린을 구할 수 없었던 일부 지역에서도 치사율이 높았다. 6. 스페인 독감, 뉴스를 지배했다. 1918년 당시 정부와 정치인은 독감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고, 언론에도 그런 경향이 반영되면서 커버 스토리로 다뤄진 사례는 적었다. 피해 실태를 완전히 공개하면 적을 이롭게 할 것이고, 정부와 정치인들은 대중들의 질서를 유지하고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도시는 당시 경찰과 소방 업무를 중단하는 등으로 대응했다. 7. 스페인 독감, 1차 대전 양상을 바뀌었다. 독감 탓에 제1차 세계 대전의 결과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적다. 왜냐하면 양측 모두 전투원들이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의 양상이 변했을 가능성은 확실하다. 군인 수백만명이 집중해 모여 있는 것은 공격적인 바이러스의 변종 진화에는 이상적인 환경이었고, 참전 군인을 따라 바이러스는 지구촌 전체로 퍼져 나갔다. 8. 방역 작업, 대유행을 종식시켰다.1918년에는 독감에 대한 면역을 몰랐기에 방역 작업이 대유행 종식과는 관련이 없다. 인류가 이전 독감의 변종에 노출되면서 방어력을 키운 것이다. 예컨대 수년간 군대에 있었던 군인은 신병들보다 치사율이 낮았다. 게다가 급속히 진행된 돌연변이는 치사율이 낮은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는 자연선택의 모델로 예측 가능하다. 치사율이 높은 변종은 숙주를 빨리 죽게 함으로써 치사율이 낮은 변종보다 더 빨리 확산할 수 없었던 것이다. 9.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는 분석되지 않았다. 2005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러스는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에 묻힌 시신과 당시 병들어 사망한 미국 군인의 시신에서 샘플에서 확보한 것이다. 2년 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들이 대유행에서 관찰된 증세를 보였다. 연구 결과, 원숭이들은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 침입에 대한 과잉반응 즉 ‘시토카인 발작’으로 폐사했다. 1918년 당시 건강한 젊은이들이 많이 사망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과잉반응 탓으로 요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 스페인 독감, 남긴 교훈이 없다. 심각한 바이러스 독감은 수년, 수십년 주기로 반복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을 기억하는 사람은 이젠 거의 없지만 이젠 손씻기와 면역 강화는 상식이 됐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를 격리하고,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영양과 위생, 생활수준을 개선함으로써 감염병과 잘 싸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상조 “건강하면 마스크 자제해야…서양에선 그렇게 안해”

    김상조 “건강하면 마스크 자제해야…서양에선 그렇게 안해”

    “미국이나 서구에선 마스크 권장하지 않아”“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는다”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스크는 의료진처럼 오염 가능성이 큰 환경에 있는 분들이 쓰거나 감염됐을지 모르는 호흡기 질환자,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 등이 주로 쓰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배려해줘야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분들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마스크는 오염된 환경에 있어 감염될지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보호하고자 쓰는 경우가 있고, 자신이 감염됐을지 모르니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고 쓰는데 보통 전자의 이유로 마스크를 쓴다”며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양에서는 ‘내가 독감에 걸렸을지 모르니 내게 가까이 오지 마라’라는 표시로 마스크를 쓴다”며 “그래서 미국이나 서구의 질병본부가 마스크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스크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대만도 마스크 공급이 부족했지만 ‘나는 오케이, 당신 먼저’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며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 원자재인 MB 필터를 중국이 많이 생산하는 등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마스크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외에 근거 없는 소문도 마스크 수급을 악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여러 악소문, 가짜 뉴스 때문에 수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을 만들어놓으니 정말 더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마스크를 다 줘버려서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달 26일 공적 판매 조치 시행 후 사실상 중국으로 가는 물건은 없다”면서 중국으로 보내는 마스크는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근로자와 교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공급은 계획경제여서 영세한 생산업체 140개의 생산현황, 원료 공급 문제, 유통구조 등을 고민해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국가 사회주의의 계획경제가 왜 성공하기 어려웠는지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실장은 전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마스크 생산과 관련해 “의료인들이나 대구·경북에 계신 분들, 취약계층 등에 필수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물량을 빼면 일주일 생산량이 5000만장 남짓으로, 국민 모두에게 일주일에 1장 정도 드릴 수 있는 생산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보급 시스템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평하게 짜겠다는 계획을 말씀드렸지만, 모든 국민에게 일주일에 2장씩 드릴 수 있다고 약속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 정부가 한국인 등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심하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려면 국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적 공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로 감염병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를/이은우 건양대 교수

    과학기술은 신의 영역을 인간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우리 조상들은 역병이 돌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무당굿을 하거나 성황당 같은 곳에 가서 빌었다. 우매한 짓 같지만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병마의 원인을 모르면 인간은 속수무책의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역사상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대표적인 전염병은 1918년의 스페인 독감, 1817년 콜레라, 1520년 남미 인디언에 퍼진 천연두, 14세기 유라시아 대륙을 강타한 페스트(흑사병) 등으로 몇천만 명 내지 수억 명의 사람이 희생을 당한 두렵고 아픈 상흔을 인류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시켰다. 원인을 몰라 전염병을 하느님의 징벌로 생각하고 자신의 죄에 대한 가혹한 회개를 실행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신의 응징거리를 찾아내어 가혹한 학살을 저지르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온 나라가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시장과 길거리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모습들이 생경하게 다가온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또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 더 큰일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역병의 원인을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은 누구나 세균(박테리아)과 바이러스가 역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사람과 이동수단 등의 경로를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옛날 페스트는 캐러밴과 몽고기병을 따라, 콜레라는 증기선을 따라 퍼져나갔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역병들이 비행기를 타고 초고속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1674년 네덜란드의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제작해 세균을 처음으로 관찰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와서야 미생물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영국의 제너가 천연두 예방을 위한 종두법을 개발(1796년)하고 프랑스의 파스퇴르는 광견병백신을 개발(1885년)해 백신이라 명명하였는데 이러한 모든 것이 바이러스 발견 이전의 성과였다. 세균여과기를 통과한 여과액에서도 감염 인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그 원인을 알지 못하다가 1892년 러시아의 이바노브스키가 담배모자이크병에서 최초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냈다. 이후 대부분의 전염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됐고, 20세기 중반까지 백신과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으로 많은 질병이 예방되고 치료됐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 어려운 질병이나 새로운 질병, 바이러스의 변이, 항생제 저항성을 가지는 병원체의 출현 등으로 인해 백신 연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아직 감염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 2월 14일 시애틀에서 열린 전미과학기술진흥협회(AAAS) 2020 연차총회 특별연사로 초대돼 ‘질병에 대한 기술적 극복’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의료시설 등이 취약한 아프리카 등으로 전파되면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 기술과 같은 도구의 발전으로 이 새로운 세대의 건강 솔루션을 만들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 감염병의 퇴치와 예방을 위한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전염병이 핵폭탄이나 기후변화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재앙을 인류에게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빌 게이츠의 말에 결기가 느껴진다. 정부도 바이러스나 세균과의 전쟁에서 우리 국민을 어느 나라보다도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지금보다 더 좋은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우선 대학, 연구소, 바이오·제약업계, 질병관리본부와 정부가 기초 및 응용 연구, 백신의 개발과 보급, 보건의료체계 등을 포괄하는 과학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빌 게이츠가 말한 ‘질병의 기술적 극복’을 위해, 정부는 감염병 퇴치의 가장 강력한 수단인 첨단과학기술의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과학기술을 통해 신의 영역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온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 하루 새 7명 완치 ‘고무적’… 평소 면역 키우는 습관 도움

    하루 새 7명 완치 ‘고무적’… 평소 면역 키우는 습관 도움

    최다 숫자… 격리해제 완화 등 영향 전문가 “바른 생활·건강 관리 중요”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 있던 환자 7명이 완치돼 4일 퇴원했다. 지난달 5일 2번(55·남) 환자가 처음으로 완치돼 퇴원한 이래 가장 많은 환자가 하루 새 격리해제됐다. 특히 정부가 격리해제 기준 완화를 발표한 지난 1일 2명에서 3일 3명, 이날 7명으로 늘어났다. 물론 아직까지 전체 확진환자의 0.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기저질환 유무와 면역력 정도뿐 아니라 바른 습관의 중요성이 빠른 완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격리해제가 전날보다 7명 증가한 41명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나 공식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경증환자에게는 대증치료를 시행했고, 중등도 이상 환자 역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처방하는 정도다. 환자들의 증상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부는 발열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났고 어떤 환자는 호흡곤란으로 산소공급 치료를 받기도 했다. 조기에 확진 여부를 확인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자신의 몸이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데 있다. 칼레트라 등이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독감에 같이 걸리더라도 어떤 사람은 가볍게 앓고 어떤 사람은 사망하기도 하는 것에서 보듯 바이러스 질환은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완치자들의 명확한 공통점은 기저질환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평소 생활습관과 건강관리가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고 안내한다. 지난달 22일 완치 후 퇴원했던 25번(73·여) 환자가 29일 재감염돼 입원한 사례로 보듯 평소 면역력이 약하면 완치됐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3일 퇴원한 1129번(58·남) 환자는 중요한 사례다. 그는 의심증상이 나타난 이후 대중교통을 피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면역력을 키웠다는 점에서 좋은 습관의 힘을 보여 줬다. 정부가 지난 1일 증상이 호전된 환자는 우선 퇴원시킨 뒤 의료진 판단에 따라 생활치료센터나 자가요양 조치를 취하도록 기준을 완화한 것도 격리해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확진환자가 격리해제되려면 증상이 없어진 뒤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한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온 뒤 의료진의 추가 판단을 거쳐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입원부터 퇴원까지 2~3주나 걸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의원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분야 종사자들 생계 위협”

    서울시의회 김창원 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도봉3)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어려움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온 시민과 함께 극복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사망자가 30명 넘게 발생하고 확진환자는 5000명을 훌쩍 넘었으며, 서울에서는 확진자 98명에 이르고 있을 정도로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가적 재난사태에 문화예술·체육·관광분야에서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이 이동과 소비를 자제하기 때문에 여러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 프로리그마저 중단할 정도로 체육계 또한 얼어붙고 있어서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종사자들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공연업계, 관광업계에 대해서는 정부와 서울시에서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실행하고 있으나, 산업구조에서의 기반이 취약한 문화예술·관광·체육분야의 종사자들은 감염병 확산과 같은 비상사태 하에서는 평균수입의 감소, 생활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메르스, 사스, 조류독감, 코로나, 열병 등 질병이 발생할 때마다 최전선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이들을 위해 긴급지원방안은 물론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질병이 찾아올 수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방법이 되겠지만 문화예술·관광·체육분야의 종사자들을 위한 대책도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안거위사(安居危思: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의 정신으로 서울시도 추경 편성 등 긴급대책은 물론 근본대책 수립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년전 조국 제안 실천한 안철수 “코로나 3월말 정점”

    5년전 조국 제안 실천한 안철수 “코로나 3월말 정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에서 4일째 의료봉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설명도 했다. 대구로 떠나기 직전 촬영해 지난 3일 공개된 이 영상에서 안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세계적으로 3.43%를 기록 중이며 사태가 마무리되면 더 올라갈 듯하다”며 “매년 유행하는 독감의 사망률이 0.1%로 코로나19는 10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코로나 확산에 대해 중국의 추세와 비교해보면 3월 말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말까지 확진자가 늘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역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는 대구에서만 바이러스 대유행이 확산 중이지만 다른 지역이 아직 그렇지 않으므로, 중국인의 방문으로 바이러스의 새로운 유입 가능성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국에서 대구처럼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지 않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려면 중국인 입국금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 착용은 손씻기보다 효과가 작으며 확진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으려고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입국금지 지금도 유효” 일회용 마스크는 정전기 기능으로 다른 분비물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므로 한번 밖에 쓸 수 없고, 하루가 지나면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더라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면마스크에 정전기 필터를 부착하면 일회용 마스크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대란’도 정부에서 농협 등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뒤 직접 확인했다며 세 가지 대안을 제안했다. 우선 마스크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매점매석을 단속하며, 공적 비상 유통망을 가동해서 전 국민이 소량이라도 살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가 발병했을 때 조국 서울대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안 대표에게 의료봉사를 제안한 내용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조 교수는 “내가 안철수 의원이라면 방역복과 마스크를 장착하고 정부방역센터와 주요 병원을 돌겠다”며 “‘안철수 현상’의 근원으로 돌아가 국민 속으로 뛰어드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썼다. 안 대표의 의료봉사는 5년 뒤 조 교수의 제안을 실천하는 셈이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요즈음, 이런 인사법 어때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인 요즈음, 이런 인사법 어때요?

    코로나19 감염병 창궐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가 화두다. 이미 손을 맞잡는 악수는 외교 무대나 일상에서나 사라진 지 한참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홀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에게 인사로 손을 내밀었다가 무안을 당해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동영상을 3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한 영국 BBC는 “누가 총리에게 ‘우한 악수’(Wuhan shake)란 새로운 인사법을 안 보여준 거냐”고 꾸짖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사회연대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널리 통용되는 볼 키스 인사법 ‘비쥬’(bise, bisou)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격의 없이 지내는 사이에 서로 양 볼을 번갈아 맞대며 입으로 “쪽” 소리를 낸다. 베랑 장관은 전날에는 악수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비즈는 대면 접촉 방식 가운데 상대의 구강과 호흡기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신종플루나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가급적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지곤 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묘안이 속출하고 있다. 맨먼저 ‘우한 악수’. 서로 발을 엇갈리게 내밀어 안쪽끼리 맞닿게 하는 인사법이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이름을 붙였다. 엄청난 어려움을 잠시 잊도록 한번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이란에서는 먼저 수인사를 한 뒤 발 인사를 하고 다시 수인사를 하는 더 정중한 태도로 변형됐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낯선 인사를 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한국에서도 래퍼들이 많이 하는 ‘주먹 충돌’ 인사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는데 손 위생에 어긋날 수 있어 대신 ‘팔꿈치 맞대기’(elbow bump)가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란인들이다. 아예 엉덩이를 맞부딪치자는 것이다.한국 질병통제본부도 지난 3일 오후에야 뒤늦게 건강한 사람이라면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손을 제대로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감염병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인정했다. 물론 마스크 공급이 한정되고 모두가 한꺼번에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애쓰는 상황에 의료진이나 고위험군 환자, 유증상자 등에게 우선 배정하는 것이 옳고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물론 지나칠 정도로 밀집해 살아가는 우리네 사회문화적 환경을 돌아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 종교시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구 방문 40대 제주 4번째 확진…마트·은행 등 들러

    대구 방문 40대 제주 4번째 확진…마트·은행 등 들러

    “신천지 연관 없다”…사실관계 확인 중 제주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2박 3일 동안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2월 18일부터 2박 3일 동안 대구를 방문하고 돌아온 A(46)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했다고 4일 밝혔다. 도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A씨에 대한 검체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쯤 제주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같은 날 오후 8시 45분쯤 1차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도는 A씨의 최종 확진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가검물을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2차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지인 B씨와 함께 지난달 18일부터 2박 3일 동안 대구에 머물다 20일 오후 6시 25분 대구 출발 대한항공 KE1811편을 타고 제주에 왔다. A씨는 제주공항에 주차해 둔 본인 오토바이로 제주시 연동에 있는 B씨 집에 가 3일까지 머물렀다. A씨는 제주 도착 이틀 뒤인 지난달 22일 두통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느꼈으나 독감으로 여기고 약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날인 21일 오후 6시 7분쯤 제스코마트 신제주점을 방문했다.23일 오전 11시 24분쯤 ATM기를 이용하기 위해 제주은행 신제주점을 찾았으며 24일 오후 9시 58분에는 뉴월드마트 신제주점에 들렀다. 25일 오후 1시 50분쯤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호흡기 질환과 발열 증상이 없어 별도의 검사 없이 화상 진료 후 귀가했다. 그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주로 B씨 집에 머물렀으며, 그 사이 뉴월드마트 신제주점과 서브웨이 연동점, 제스코마트 신제주점을 방문했다. A씨는 B씨 집에 머무는 동안 대부분 배달음식을 이용하며 외출을 자제했다고 진술했다. 지인인 B씨는 지난 1일 대구로 이동해 현재 대구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는 A씨가 신천지와 연관이 없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글로벌 In&Out] 코로나19와 북한/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코로나19와 북한/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은 빈곤국이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보건 시스템은 열악하고 격리제도 역시 형편없기 마련이다. 그나마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사회에 대한 동원력과 통제력이 비교적 강하고 보건과 의료 분야에서의 국가 지출도 높은 편이다. 사회주의 체제는 원래 사회에 대한 통제와 민생 복리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쳐도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보건 제도가 열악하고 그로 인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회주의의 통제력과 열악한 보건 제도 아래서 북한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해야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또 그 과정에서 북한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직 바이러스에 대해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률, 재감염 가능성 등은 아직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북한은 만성적 식량난으로 인해 영양실조 문제가 심하고 기대 수명도 낮은 편이다. 식량난에 따라 만성질환도 널리 퍼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만약 북한에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게 되면 북한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은 매우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런데 북한은 독재 국가이고 계층 사회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모든 주민들은 출신 성분이 있다. 어디서 사는지,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 등 출세와 생활을 결정하는 제도이다. 이런 제도를 바탕으로 사회 통제가 매우 엄격하게 이뤄진다. 여행증(통행증) 없이는 지방 간 이동이 불가능하고 주민등록제도가 있어 쉽게 이사할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당국은 숙박검열을 통해 주민들이 실제로 어디서 사는지 통제할 수 있다. 민주주의와 기본권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제도이지만 이 제도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즉 이미 사회 장악·통제 제도가 마련돼 있어 그 제도를 통해 일반 주민들의 지방 간 이동을 막고 강제 자가격리도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열악한 보건 부문인 바이러스 검사 기술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코로나19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면서도 어떨 때는 급성 폐렴이 오거나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검사 기술 분포가 매우 제한돼 있다면 자가격리 대상을 지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려면 경제 활동을 어느 정도 억제해야 할 수도 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통제 조치들을 취했고 그 결과 여러 거시 경제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소련 붕괴 이후 시장화가 진전됐고 이제 국가와 시장은 공존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관계는 수입자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국경은 어느 정도 차단됐다고 하는데 데일리엔케이와 아시아프레스 같은 대북소식 매체는 북한 시장에서 디젤유와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쌀과 옥수수과 같은 식량 가격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심해질지도 모른다. 지난달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만건과 박태덕이 부정부패 혐의로 정치국에서 해임됐다고 하는데 코로나19 감염 같은 비상적 상황에서 정치 위기가 확대되는 징후일 수도 있다. 대대적 숙청으로 볼 수는 없지만 장성택 숙청 이후 공개적 숙청은 처음이다. 북한 당국은 거의 7000명을 격리하고 있다고 했는데 코로나19 확진환자 현황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 실제 상황은 어떤지 지켜봐야 할 텐데 현재 매우 심각해 보인다.
  • 김용익 건보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매우 정치적”

    김용익 건보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매우 정치적”

    “한국보다 많을까봐 진단·방역 안해” 김용익 건보 이사장, 유시민 알릴레오 출연“진단 안하면 안 잡혀… 은폐 성공한들 좋은 정치인가”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3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일본이 올림픽을 앞두고 진단과 방역을 하지 않고 은폐 전략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국보다 (일본 감염자 수가) 훨씬 많을 수 있는데 매우 정치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여름에 올림픽이 있어서 진단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이사장은 “평소라면 일본도 (감염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나라인데 이번엔 전혀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정치적 동인이 있기 때문이고,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약한 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진단을 안 하면 그냥 감기로 지나가는 것이고 중증이 되면 폐렴 치료를 하면 된다”면서 “일본도 노인이 많으니 (중증이면) 죽는 건 죽는 거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 작전이 성공해서 은폐가 성공하면 (아베 정부로서는) 좋은데 (감염자 수가)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폭발해도 진단을 안 하면 안 잡히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정말 좋은 정치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은 일본이 정치적 의도에 따라 코로나19 검사와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시민 “일본 지역 감염 의심되는데 알몸 축제로 몇천명 몰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일본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알몸 축제에 몇천명이 모이고 그래서 독감 걸린 사람이 수백명 생겼다”면서 “진단을 안 하니 인플루엔자인지 코로나인지 알 수 없다. 일본은 7월에 올림픽 해야 하는데 큰일 났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이 이어 ‘오늘 의회에서 아베가 답변하며 기침을 많이 했다고 한다’라고 말하자, 김 이사장은 “그분이 좀 걸리면 바뀌려나”라고 농담 섞인 어투로 말했다.함께 출연한 조수진 변호사는 김 이사장의 이 발언에 대해 “이것은 유머인 것으로”라며 수습에 나섰고 이에 김 이사장은 “어쨌든 이웃 나라로서 (일본이) 대책을 좀 바꿔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방역 상황에 대해서는 “대구·경북 지역 외로 퍼지는 것을 굉장히 잘 막고 있다”면서 “특히 인구가 많은 서울·경기·인천에서 이걸 막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가 단호히 조치하는 것이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의원(민주당 비례대표),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지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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