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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외 2m 내 노마스크 허용”… 인수위 방향과 거꾸로 가나

    “실외 2m 내 노마스크 허용”… 인수위 방향과 거꾸로 가나

    다음달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의무 해제를 앞두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리를 활보하는 확진자에게서 고위험군을 보호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데다, 지난 2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까지 나서 “성급한 결정”이라고 제동을 걸어 반발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23일 이후 격리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는데, 이때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여서 당초 계획안이 수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유미 중앙방역대책본부 일상방역관리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에서 (격리의무 해제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4주간 전문가 의견과 인수위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 달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단 결과에 따라 격리의무를 해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단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방역 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이나 격리 의무가 사라지더라도 국민들이 개인 방역을 지킬 것으로 본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김 팀장은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 2m 간격 안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마스크를 벗어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처벌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는 비말 차단 효과가 커 유증상자 등은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며 “독감에 걸리면 학교에 가지 않듯 전파를 차단하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는 다음주 말에 최종 결정된다. 격리 의무가 사라지고 치료비 지원이 축소되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시민사회계의 우려도 크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의료단체연합은 논평을 내고 “지금도 격리기간만 치료비를 지원해 입원한 중환자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가 청구된다”면서 “치료비 지원을 축소하면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생활지원비나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유급 휴가비도 사라져 아파도 제때 쉬지 못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는 쉬지 않고 사람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급 휴가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의료체계로 전환 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내 방역 완화는) 코로나19에 취약한 환자들의 안전과 상충되는 방향이기에 구체적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방역 완화에 새 변이 출몰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다음달 말이나 6월 초에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코로나 이후, 다시 도시를 생각한다/건축가

    [황두진의 안에서 보는 건축] 코로나 이후, 다시 도시를 생각한다/건축가

    2022년 4월 18일 드디어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다. 계절은 바야흐로 봄. 거리마다, 공원마다, 먹고 마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다시 넘쳐난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하고는 코로나로 인한 그동안의 각종 규제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오미크론에 이은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인터넷으로 생중계돼 온 대역병 코로나는 이렇게 서서히 막을 내리려는 듯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622만 4286명, 치명률은 1.24%다. 대한민국의 누적 사망자는 2만 1092명, 치명률은 전 세계의 10분의1 수준인 0.13%다. 대한민국은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과 더불어 치명률이 가장 낮은 나라의 하나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절대 숫자는 어마어마하지만 인류사의 대역병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그리 높은 순위가 아니다. 약 100년 전 스페인독감이 창궐했을 때는 최소 1700만명에서 최대 5000만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40년 전인 1981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에이즈로 인한 지금까지의 사망자는 3600만명 내외에 이른다. 코로나 초기 그때까지 인류가 알고 있던 도시 문명은 이제 종말을 고할 것이며, ‘뉴노멀’로 불리는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이 대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유럽의 유명 도시들이 텅 비고, 야생 동물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뜻밖의 장면들은 이러한 생각을 확인시켜 주는 듯했다. 그렇지만 도시 문명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역시 이번에도 살아남았다. 그리고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시장 선거를 치른 프랑스의 파리는 ‘15분 도시’라는 새로운 도시의 개념을 제시했다. 주거와 업무, 산업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고, 그 사이를 어마어마한 교통 인프라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15분 내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15분 도시의 골자다. 서울시가 최근에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보행 중심권,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ㆍ용도지역 융합) 등 내용을 알면 알수록 놀라운 변화다. 사실상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뉴노멀이다. 도시 문명 자체는 존속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믿음이다. 오히려 도전받고 있는 것은 아파트 단지의 지하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몰고 나와 한 시간 남짓 운전해 시내 중심가의 고층 빌딩으로 출근하는 것이 도시 생활이라는 그간의 고정관념이다. 일상적인 삶의 반경은 그리 넓을 필요가 없다.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살 수 있으면 그것이 최선이다. 그 어떤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던 도시에 대한 종래의 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 이것이 코로나가 남긴 역설의 선물이다.
  •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전 세계 일일 사망자 수 역대 최저 기록”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전 세계 일일 사망자 수 역대 최저 기록”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글로벌 연구 플랫폼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에서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2813명으로, 2020년 3월 28일 2735명 이후 가장 적었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2021년 1월의 일일 평균 사망자 수는 1만 4500명이었으며, 올해 2월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했을 당시에는 1만 9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바이러스 파동과 높은 백신 접종률, 전파력이 약한 변종 등을 사망률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최악의 코로나19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는 홍콩이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전염병처에 따르면, 1월 초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해 2월 들어 폭발적으로 퍼졌고, 3월 초에는 정점에 달해 새 확진자가 5만 명을 돌파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함께 급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9000명대를 돌파했다.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사율은 0.25%이며, 이는 코로나 확진자 400명 중 한 명이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 전, 약 2%였던 치사율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며 팬데믹 시작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문가를 인용해 “각종 데이터는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성 독감보다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전 세계 78억 명의 인구 중 3분의 2가 최소 한 차례의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높은 면역률로 인해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됐다”고 전했다. 누적 사망자 수 최다 국가는 미국…WHO "인도는 자료 제출 거부" 한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숨진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사망자는 100만 3425명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브라질 65만 8812명, 인도 52만 1034명, 러시아 36만 7013명, 멕시코가 32만 2735명 등을 기록했다. 19일 0시 기준, 한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2만 1354명(치명률 0.13%)이다.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1년 넘게 자체 조사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지난해 말 기준 1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합병증으로 말미암은 사망자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진 경우 등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닌 경우도 포함됐다. WHO의 집계 결과는 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총 600만 명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WHO가 집계한 추가 사망자 약 900만 명 중 3분의 1 이상이 인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인도 정부는 사망자가 52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WHO는 현재까지 인도에서 최소 400만 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도 정부가 WHO에 전체 사망자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탓에 인도 내 최소 12개 주에서 모은 자료를 이용했다.
  • 새 정부 인사 교체기 방역 컨트롤타워 공백 우려

    다음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새로운 방역 수장들이 임명되고 연쇄적 인사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유행할 경우 안정적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음달부터 7월까지 인사 이동이 진행된다고 할 때 신종 변이 유행이나 가을·겨울철 재유행을 준비할 시간이 생기는 것은 빨라도 7~8월”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예산이 필요한데 만약 재유행이 인사교체기에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엄 교수는 “질병관리청장이나 복지부 장관 등 방역 컨트롤타워의 인력 변화 없이 곧 발표되는 방역 전략들을 이행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정책 결정권자가 바뀌어도 조만간 발표되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는 손대지 말고 이어 나가야 시간적 손실이 줄이고 방역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유행 정점 구간을 벗어났지만, 코로나19는 아직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종이나 재유행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4월 델타 변이가 나오고 7개월 뒤인 11월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났으며 국내에서는 올 3월 들어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해 피해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환자들이 어떻게 제대로 치료를 받을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라며 “더 많은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19 환자 대면진료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고위험군 환자들 중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제때 처방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대면 진료·처방을 모든 병원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인사교체기 빠른 유행 오면 속수무책”…방역 컨트롤타워 공백 우려

    “인사교체기 빠른 유행 오면 속수무책”…방역 컨트롤타워 공백 우려

    다음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새로운 방역 수장들이 임명되고 연쇄적 인사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유행될 경우 안정적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다음달부터 7월까지 인사 이동이 진행된다 할 때 신종 변이 유행이나 가을·겨울철 재유행을 준비할 시간이 생기는 것은 빨라도 7~8월”이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예산이 필요한데 만약 재유행이 인사교체기에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엄 교수는 “질병관리청장이나 복지부 장관 등 방역 컨트롤타워의 인력 변화 없이 곧 발표되는 방역전략들을 이행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정책 결정권자가 바뀌어도 조만간 발표되는 포스트오미크론 대응체계는 손대지 말고 이어나가야 시간적 손실을 줄이고 방역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유행 정점 구간을 벗어났지만, 코로나19은 아직 독감 바이러스처럼 변이종이나 재유행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4월 델타 변이가 나오고 7개월 뒤인 11월에는 오미크론(BA.1) 변이가 나타났으며 국내에서는 3월 들어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우세종이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해 피해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환자들이 어떻게 제대로 치료를 받을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기”라며 “더 많은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19 환자 대면진료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고위험군 환자들 중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제때 처방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대면 진료·처방을 모든 병원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새 정부 방역 정책을 좌우하게 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부적절한 여성관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자녀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 1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달했지만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두겠다”며 “정책적 부분은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다시 사월/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다시 사월/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은 욕망과 뒤섞어 놓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부추긴다. 겨울은 우리를 따스하게 했다, 잊는 눈으로 대지를 덮어 주고, 마른 구근으로 작은 생명을 키워 주었다. ―T S 엘리엇 ‘황무지’ 중 다시 4월. 연두, 노랑, 연분홍이 어우러진 대지에 사람들이 웃으며 걷는다. 이 좋은 4월이 ‘가장 잔인한 달’로 불린다. 1922년 발표된 시인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4월이 되면 습관처럼 늘 호출되기 때문이다. 우리 현대사에도 4월은 많은 아픔이 있는 달. 1947년 제주 4·3 사건, 1960년 4·19 혁명,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팬데믹으로 생계에 타격을 입은 이들의 시든 얼굴도 아프다. 인간이 인간을 겨냥하고 죽이는 야만 또한 계속되고 있으니 엘리엇의 4월이 낯설지 않다. 시인 엘리엇이 이 시를 쓸 당시 1차 세계대전으로 1000만명 넘게 죽었다. 어떤 희망도 바라기 힘든 시절의 우울 속에서 엘리엇은 개인적으로도 큰 상실을 겪었다. 절친 장 베르드날이 1915년 갈리폴리 해전에서 전사한 것. 파리의 공원에서 라일락 가지를 꺾어 들고 웃으며 다가오던 친구가 ‘갈리폴리의 진흙에 섞여 들어’ 갔으니, 그 슬픔 어떠했으랴. 1918년에는 아내와 함께 스페인독감에 걸렸다. 그처럼 지독한 시절에 탄생한 시가 ‘황무지’다. 모더니즘 시사의 걸작으로 남은 이 시는 첫 행부터 놀랍다. 왜 4월이 잔인한가? 부활과 재생의 계절에 잿빛 죽음과 불모의 문명을 보기에 잔인하다. 대개 동의하는 이 시의 해석이라서 ‘잔인한 4월’은 이제 하나의 숙어가 됐다. 그래도 ‘cruel’이란 단어를 두고 더 고민해 본다. ‘cruel’은 라틴어 어원 crudus(있는 그대로, 날것의)에서 온 단어. 사람이 느끼는 고통이나 슬픔을 모르는 무감한 마음을 뜻한다. 남의 불행에 조소하며 괴로움을 즐기며 바라보는 것, 잔인하다는 건 그런 거다. 그런데 주체가 4월이 되면 잔인함보다는 혹독함이나 지독함이 더 어울린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겨우내 잠들어 있던 느릿한 뿌리를 봄비로 부추겨 새 생명을 잉태하는 일. 깨어나는 대지의 거대한 생명력이 이 세계의 고통과 공존함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잔인하고 지독한 것이다. 이를 아우르는 시선을 품는 우리말 번역을 오래 고민한다. 원시에서 행과 행이 ‘~ing’ 운에 맞추어 한 행에서 다음 행으로 걸쳐서 연결되는 형식이라 우리말 리듬도 비슷하게 ‘은/는’으로 살려 보았는데, ‘잔인’과 ‘지독’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스럽다. 황폐한 세상에 피어나는 4월의 꽃은 인간의 고통을 더욱 선연하게 비추면서도 이 세계의 아픔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시는 고착이 아닌 발견의 시선,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언어다. 시를 다시 읽어 본다. 봄이 와도 그 봄이 아니고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세계는 여전히 참혹하고 잔인하다. 그래도 그를 딛고 일어서는 지독한 힘 또한 4월이다. 그러니 살아 있는 우리는 4월처럼 일어서야 한다. 지독하고도 지극한 생명의 힘으로.
  • 건강한 男vs코로나 걸린 男…정자 비교했더니

    건강한 男vs코로나 걸린 男…정자 비교했더니

    코로나 후유증이 남성의 생식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동물실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자 생산 세포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사람에서도 같은 영향이 확인된 것이다. 인도 자슬록 병원의 피루자 파리크 박사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미국화학회(ACS) 오메가’에 “코로나 감염이 남성의 생식 관련 단백질 수치를 변화시킨다”고 13일 밝혔다. “정자의 생식 관련 단백질, 절반으로 감소”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에 영향을 주지만 다른 장기 조직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연구진은 경증이나 중증 코로나를 겪은 사람들도 남성 생식 관련 단백질에 현저한 변화를 겪는다고 밝혔다.파리크 박사는 인도공대(IIT)의 산지바 스리바스타바 교수와 함께 건강한 남성 10명의 정자를 코로나를 앓은 남성 17명의 정자와 비교했다. 실험에 참가한 남성의 나이는 20~45세로 불임 병력은 없었다. 연구진은 코로나에 걸렸던 남성의 정자는 수나 활동성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또 수치가 변한 단백질은 생식 기능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가 회복 후에도 남성의 생식 건강에 지속적으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분석 대상이 적어 앞으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증될 필요는 있다. 또 독감 같은 질병에 걸렸다 회복한 사람에서도 정자 단백질에 변화가 있는지 분석할 필요도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코로나 바이러스가 고환의 크기와 무게 감소시켜” 앞선 동물실험에서는 코로나가 독감과 달리 남성의 생식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시킨 햄스터의 고환과 호르몬 변화를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성의 생식 기능을 저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감염병학회지’(Clinical Infectious Disease)에 게재됐다. 실험 대상 햄스터들이 코로나19 감염 4~7일 만에 정자 수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급격한 감소를 보였으며, 고환의 크기와 무게 감소도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고환의 급격한 염증, 출혈, 정자 생성 기관의 조직 괴사 등이 관찰됐다. 고환 조직의 염증과 조직 괴사는 감염 이후 7~120일간 지속됐다. 연구진은 햄스터의 고환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급성 염증, 출혈, 일부 혈관의 괴사가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코로나19 환자들에서 고환의 통증이 보고된 연구 결과가 있으며, 코로나19로 사망한 한 남성을 부검한 결과 고환에서 세포 손상과 염증이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 정부 “현행 거리두기 제한 해제 검토…6~7월 야외 마스크 해제도”

    정부 “현행 거리두기 제한 해제 검토…6~7월 야외 마스크 해제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착수한 가운데,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인원이나 시한 제한이 없어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방안까지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행 거리두기의 경우 사적모임이 10명까지 가능하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로 제한돼 있다. 정부가 이번주 발표하는 거리두기가 마지막 거리두기 조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마지막이 될지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며 “다만 이제 전폭적으로 조정을 한다고 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도 함께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일상으로 가려면 의료체계 자체가 완전히 일상 의료체계 쪽으로 이행을 해줘야 한다”며 “계절 독감이나 다른 통상적인 감염병에 걸렸을 때처럼 우리 의료체계가 적응하면서 진료를 제공해주는 체계”라고 설명했다. 6~7월이 되면 의료체계가 전환되고,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손 반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마스크도 함께 포함해 검토할 예정이지만 우선순위는 생업시설에 제약을 가하거나 국민의 자유권을 굉장히 침해하는 각종 규제에 있다”며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을 막는 규제를 어디까지 완화할지가 큰 초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요양병원 등 고위험 계층이 밀집한 감염 취약 시설은 전폭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기 위험하다며 “보호 조치는 하면서 위험도를 반영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3차접종 등 백신 면역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자연 면역으로 상당한 집단 면역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유행이 잘 안정화된다면 다시 큰 유행들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착착… 고령 대가야 르네상스시대 열릴 것”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착착… 고령 대가야 르네상스시대 열릴 것”

    경남북·전북 분포 가야 유적 실증보편 가치·완전성 등 갖춰 세계적유네스코 자문기구 심사 새달 결론 가야권 시장군수협회장 10년 헌신‘삶의 만족도 한국 1위 도시’ 영예새달 5~8일 대가야축제 대면 개최“가야 문화의 중심인 대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고령은 세계 속의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곽용환 경북 고령군수는 지난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는 오는 6월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WHC)를 열고 대가야고분군 등 가야시대 7개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을 ‘가야고분군’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곽 군수는 이어 “1500년 전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은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특히 통합과 애민의 상징인 가야금의 세계화, 대가야 궁성지와 관방유적(성곽·봉수 등) 발굴·정비 등을 통해 ‘대가야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곽 군수와의 일문일답.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남북과 전북 등 3개 지역에 분포한 가야고분군은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우수한 문화를 꽃피운 가야시대를 실증하는 독보적 증거일 뿐 아니라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완전성’을 확연히 갖춰 세계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또한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한 유형을 증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도 평가된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세계유산 최종 등재까지 남은 절차는. “현재 유네스코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세계유산 등재 대상 7개 가야고분군을 심사하고 있다. 이런 절차를 거쳐 다음달쯤 등재 권고, 보류(정보 조회), 반려(등재 연기), 등재 불가 네 가지 중 하나의 결론을 내린다. 그중 등재 권고를 받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지만, 이 외 결과를 받으면 세계유산위원회가 최종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노력을 했나. “2010년부터 10년간 영호남 5개 시도, 26개 시군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의장을 맡아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 제정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국정 과제 선정 ▲가야문화권 특정 지역 지정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특히 2011년부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시작해 전문가 자문 및 관계기관 협의, 연구용역, 학술회의 개최, 잠정 목록 등재 신청(2014년) 등 사업 전반을 직접 챙겼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던 대가야체험축제가 올해 3년 만에 코로나 이전의 화려했던 축제로 되돌아간다. 행사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오는 5월 5∼8일 개최되는 제16회 대가야축제를 대면 행사 위주로 전환한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에 그치는 데다 5월이면 유행의 정점을 완전히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축제는 ‘황금의 빛, 대가야’를 주제로 8개 분야 20여개의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금 채취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비롯해 ‘문 보트’, 야간 열기구, 야경 투어 등 이색적인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대가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 ‘가얏고’, ‘퍼레이드’ 등 문화공연도 선뵌다.” -축제 때 선보일 대가야 대종 및 종각 준공 행사도 관심을 끄는데. “올해 처음으로 대가야 대종을 제작하고 종각을 건립해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공개한다. 특히 대종(청동종)은 7.58t으로 높이 2.8m, 지름 1.6m 규모로 제작됐으며, 디자인은 대가야의 역사와 인물, 자연 등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했다. 대가야 대종이 대가야의 위상을 드높이고 신라, 백제, 고구려의 3국 시대에서 철의 왕국 대가야를 포함하는 4국 시대 개막의 염원을 담길 기대한다.” -3선 연임 제한으로 6월 30일 12년 임기를 꽉 채우고 퇴임한다. 재임 기간 가장 큰 보람은. “2020년 통계청이 발표한 ‘삶의 만족도, 대한민국 1위 도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2021년 고령군민 삶의 질에 대한 여론 및 지표조사’에서 종합만족도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인 79.4점으로 나타났다. 재임 기간 군민을 위하는 ‘섬김의 군정’, 군민으로부터 ‘존중받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게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했나. “2014년 대가야문화누리 개관을 시작으로, 다산면 및 개진면 행정복합타운, 파크골프장, 아이나라 키즈교육센터, 고령군 보건소 신축 등 군민 생활에 밀접한 문화체육복지 시설을 건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현재는 대가야읍과 다산면 도시재생사업, 고령군민체육관 건립, 쌍림행복이음 및 다산건강가족센터, 대가야 역사문화클러스터, 바래미 생태레저단지 조성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고령의 성장축인 대가야 문화관광벨트 완성을 위해서도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고령은 ‘철의 왕국, 대가야’의 신비가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런 역사의 고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가야고분군 주변과 대가야 문화를 꽃피운 회천을 정비하고 있으며, 안림천변 농촌문화체험특구를 확대 지정하고 대가야 궁도장 및 승마길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준공되면 대가야 문화관광벨트화돼 매력 있는 문화관광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군민들의 절대적인 신임으로 3선 임기를 채우고 퇴임하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지난 12년 동안 군정 책임자로서 군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고 군민과 소통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풍요로운 경제도시, 부자농촌, 낙동강 시대의 중심도시’ 육성을 약속드렸는데,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도약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그동안의 노력을 기반으로 임기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하겠다. 군민들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힘내시고 용기를 내 달라.”
  • 확진자도 재감염 우려… “4차 접종 일반 확대 고려”

    확진자도 재감염 우려… “4차 접종 일반 확대 고려”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민이 7일 0시 기준 1477만 8405명으로 전 인구의 28.6%를 차지한다. 항체를 가진 이들이 늘면서 코로나19가 곧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될 것이란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이 있는 한 엔데믹은 성립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가을이나 겨울 새 또 다른 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당국은 추가접종 계획 수립 검토에 착수했다. 감염으로 얻은 자연 면역도 7개월 이상 지속되긴 어려워서다. 질병관리청은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2차 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3차 접종을 받지 않고 있다. 당국은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시행 중인 4차 접종을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방접종률이 낮고 돌봄자와의 접촉이 많은 0~9세에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0∼9세 전체 인구 중 49.1%가 누적 확진됐다. 사망자는 총 15명으로, 모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바이러스도, 사람도 아직 엔데믹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언제든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 있되, 걸리면 걱정할 것 없이 병원 가서 진단받고 치료하고, 궁극적으로는 실내외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엔데믹이다. 의료에 부담이 계속 갈 정도면 엔데믹이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풍토병이 된 대표적인 감염병은 독감이다. 매년 독감으로 2000~3000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달리 유행 예측과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풍토병이 되더라도 독감보다 더 큰 피해를 낳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피해를 감수하고 일상회복을 강행할 순 있지만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이 되면 1년 내내 질병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며 “사망자 발생을 계속 감수하며 대응 체계를 유지해 가는 게 엔데믹”이라고 말했다.
  • 국민 3명 중 1명 코로나 감염...“확진 이력자도 3차 접종 검토”

    국민 3명 중 1명 코로나 감염...“확진 이력자도 3차 접종 검토”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민이 누적 1500만명에 이르렀다. 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477만 8405명으로 전 인구의 28.6%를 차지한다. 3명 중 1명은 감염 이력을 가진 것이다. 항체를 가진 이들이 늘면서 코로나19가 곧 엔데믹(풍토병으로 고착화한 감염병)이 될 것이란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이 있는 한 엔데믹은 성립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엔데믹 전환’은 지난 1일 김부겸 총리가 처음 언급했다. 김 총리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세계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이후 엔데믹이 코로나19의 종식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방역 경각심은 더 느슨해졌고,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 수위도 높아졌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이 되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풍토병화 되면서 1년 내내 질병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며 “사망자 발생을 계속 감수하며 대응 체계를 유지해 가는 게 엔데믹”이라고 말했다. 풍토병이 된 대표적인 감염병은 결핵, 독감 등이다. 코로나19와 달리 유행 예측과 관리가 가능하고, 환자도 많지 않다. 독감은 매년 인구의 5~10%가 감염되고, 이중 2000~3000명이 사망한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빨라 풍토병이 되더라도 이보다 더 큰 피해를 낳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즉 날마다 수십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생겨도 이를 감수하고 일상회복을 강행할 순 있지만,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얘기다. 게다가 바이러스도, 사람도 아직 엔데믹을 맞을 준비는 되지 않았다. 방역당국도 “엔데믹은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함을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언제든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 있되, 걸리면 걱정할 것 없이 병원가서 진단받고 치료하고, 궁극적으로는 실내외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엔데믹이다. 의료에 부담이 계속 갈 정도면 엔데믹이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 변이의 등장으로 올 가을이나 겨울 재유행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당국은 추가접종 계획 수립 검토에 착수했다. 감염으로 얻은 자연 면역도 7개월 이상 지속되긴 어려워서다. 질병관리청은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2차 접종 후 확진됐다가 완치된 사람은 3차 접종을 받지 않고 있다. 당국은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시행 중인 4차 접종을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또’ 진화한 코로나…영국·대만서 새 변이 ‘XE’ 감염

    ‘또’ 진화한 코로나…영국·대만서 새 변이 ‘XE’ 감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영국과 대만에서 오미크론 변이 원형인 ‘BA.1’과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가 결합한 새 변이 ‘XE’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뤄이쥔 대만 역병관제서 부국장은 지난달 18일 체코에서 입국한 1명이 ‘XE’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무증상자로, 양성 진단이 나왔고 현재로서는 감염 사례가 부족해 기존 오미크론과 전파력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 1월 이후 최근까지 약 637건의 XE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XE’ 변이의 전염성이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스텔스오미크론 ‘BA.2’보다 더 강하다고 해석되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서도 2건의 XE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WHO는 지난달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결합체의 두 가지 유형을 ‘XD’, ‘XF’로 지정했다. 다만 이들 변이가 전파력과 중증도 측면에서 기존 변이와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XD 감염사례는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등에서 49건 발견됐고, 그 중 40건 이상이 프랑스에서 나왔다. 39건의 XF 감염사례는 모두 영국에서 나왔다.“팬데믹 2년… 종식 멀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2년이 됐지만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 검사를 축소하는데 우려를 표명하며, 전문적인 검사와 함께 자가 진단도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일부 국가는 제한 조처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아시아·태평양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급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검사를 급격하게 줄이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확산하고 진화하는지 알 수 없게 한다”라며 전문적인 검사와 함께 자가 진단도 실시돼야 한다는 WHO의 권고안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모든 곳에서 (전염병의 유행이) 끝날 때까지 어느 곳에서도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백신과 치료제, 검사 도구의 공평한 분배를 재차 강조했다.코로나, 면역력 회피하며 진화 바이러스 진화를 연구하는 사라 코비 시카고대 교수는 코로나는 전염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백신을 맞거나 이미 감염돼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재감염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오미크론이 전염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델타와 같은 이전 변이들이 항체를 어느 정도 회피하는 수준이었다면, 오미크론은 항체가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식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정도로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코비 교수 등은 오미크론이 단계적인 진화의 과정을 따르지 않는 ‘진화적 점프’를 이뤘다며, 델타 변이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면역력이 저하된 인체에서 변이를 일으킨 후 퍼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을 회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 매년 새로운 변이가 감염 확산을 유발하며 계절 독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역이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그랬듯이 SARS-CoV-2도 전파 능력이 고점에 도달하면 더이상 변이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치명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예측할 수 없지만,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이 질병의 심각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SK바사 안재용 사장 “상반기 코로나 백신 허가 자신있다”

    SK바사 안재용 사장 “상반기 코로나 백신 허가 자신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올해 상반기 국내 허가를 자신했다. 안재용(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GBP510의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국적제약사와 비교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늦어지긴 했지만 엔데믹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뒤늦은 개발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전 세계 인구의 36% 정도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상태”라고 일축했다.GBP510는 인플루엔자나 B형 간염 등 기존 백신에서 활용되던 합성 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기존에 쓰이던 플랫폼을 활용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냉장보관(2∼8℃)유통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여를 마치고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허가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영국과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완료하겠다고도 밝혔다. ‘부스터샷’(추가접종)과 청소년 접종 등에도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백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등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 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표적 하는 ‘콤보백신’, 코로나19 백신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사베코바이러스’ 범용 백신 등을 개발하며 코에 뿌리면 일정 기간 감염을 예방해주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의약품의 개발도 추진한다. 또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 백신, 소아 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 백신의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외부에서 A형·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 후보물질 인수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와 외부와의 협력 모델도 구축한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더라도 회사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위탁생산(CDMO)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는 2∼3년은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고 이후에는 코로나19 포함한 다른 백신의 CDMO 사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 종식 멀었나…“매년 새로운 변종으로 진화”

    코로나 종식 멀었나…“매년 새로운 변종으로 진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러스 진화를 연구하는 사라 코비 시카고대 교수 등은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적어도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유발시키는 ‘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가 넓게 퍼지는 것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이 바이러스가 전염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진화는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는 전염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면역력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고, 백신을 맞거나 이미 감염돼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의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재감염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전염력과 면역 회피력 높은 오미크론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오미크론이 전염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델타와 같은 이전 변이들이 항체를 어느 정도 회피하는 수준이었다면, 오미크론은 항체가 이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식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정도로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코비 교수 등은 오미크론이 단계적인 진화의 과정을 따르지 않는 ‘진화적 점프’를 이뤘다며, 델타 변이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고 봤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면역력이 저하된 인체에서 변이를 일으킨 후 퍼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면역력을 회피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확신한다. 매년 새로운 변이가 감염 확산을 유발하며 계절 독감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역이나 독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그랬듯이 SARS-CoV-2도 전파 능력이 고점에 도달하면 더이상 변이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치명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예측할 수 없지만, 감염과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이 질병의 심각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WHO도 “코로나 종식 멀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이 2년이 됐지만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 검사를 축소하는데 우려를 표명하며, 전문적인 검사와 함께 자가 진단도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일부 국가는 제한 조처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아시아·태평양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급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검사를 급격하게 줄이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확산하고 진화하는지 알 수 없게 한다”라며 전문적인 검사와 함께 자가 진단도 실시돼야 한다는 WHO의 권고안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모든 곳에서 (전염병의 유행이) 끝날 때까지 어느 곳에서도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백신과 치료제, 검사 도구의 공평한 분배를 재차 강조했다.
  • [씨줄날줄] 초과 사망/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과 사망/문소영 논설위원

    초과 사망(excess death)은 독감의 대유행이나 스모그와 같은 대기오염 등으로 평균사망률을 훨씬 넘어서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일컫는 단어다. 초과사망의 대표적인 사례가 ‘런던 스모그 사건’이다.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극심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당시 런던의 가정에서는 난방용 석탄을 대량으로 소비했는데 이때 발생한 굴뚝의 연기와 이산화황 가스 등이 안개와 뒤섞여 만성기관지염이나 심장병 환자, 노인, 유아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4000명이 사망했다. 평균 사망률의 3배 이상의 초과 사망이 일어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오존 농도 상승으로 초과 사망자가 2010년 1248명에서 2019년 2890명으로 2.3배 늘었다고 밝혔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져 코 점막, 피부, 각막 등을 자극하고 건강한 사람도 호흡곤란을 경험할 수 있다.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는 2006년 52회에서 2018년 489회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같은 날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62만명으로 세계 1~2위를, 사망자 역시 300여명대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의 성공을 자랑했던 한국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의 확진자가 급증한 탓에 초과 사망이 예고된다. 코로나 환자가 밀려들어 병상이 모자라고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 숨지는 다른 질병의 환자도 초과 사망군에 속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코로나 특위에 참여한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30만~60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오미크론의 가공할 전파력”을 거론한다. 처음엔 확진자 1명이 2명을 감염시켰지만, 오미크론은 확진자 1명이 10명 가까이 감염시킨다는 것이다. 현재의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 못하고 백신면역이 지속되는 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한 점도 문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그제 현 정부의 방역을 ‘정치방역’으로 규정하고,“항체조사로 지역·연령별 대책을 내는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한다. 초과 사망을 막을 대책을 내놨으면 한다.
  • “코로나19 백신, 매년 접종 가능성 점점 커져”…본격 논의

    “코로나19 백신, 매년 접종 가능성 점점 커져”…본격 논의

    코로나19 유행이 세계 곳곳에서 점차 풍토병화(엔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백신을 해마다 1차례씩 접종하는 방안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독감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연 1회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체계가 갖춰질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풍토병 되면 매년 접종해야 할지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위원인 미 로잘린드 프랭클린대 의과대학의 아르차나 채터지 학장은 “(코로나19를) 통제하에 두기 위해선 일종의 정기적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터지 학장은 “현재로선 매년 1회가 될지, 2년 혹은 5년에 1회가 될지 알 수 없다. 더 많은 자료가 모이면 결론이 도출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 의견이며 위원회(VRBPAC)나 FDA의 입장과는 별개”라고 단서를 달았다.스콧 고틀리브 전 FDA 국장도 지난 20일 CBS 방송에 출연해 “적어도 가까운 미래 동안에는 (코로나19) 백신이 매년 접종하는 백신이 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나 감염에 대한 의미 있는 보호를 제공하는 측면에 있어서 현행 백신은 딱 ‘6개월 백신’”이라며 “이것은 미국인 대다수를 위한 연례 접종 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이른 시일 내에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란 게 분명해졌다는 게 과학계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팬데믹에서 풍토병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풍토병이란 질병이 인구 내에 지속적으로 존재하지만 팬데믹 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을 뜻한다. 즉 코로나19 유행이 앞으로도 지속되겠지만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정도로는 확산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이란 기대다. 미 백신자문위, 추가접종 필요성 내달 논의위원회(VRBPAC)는 4월 6일 향후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이 회의에서는 백신 추가접종 필요성 외에도 추가접종을 한다면 얼마나 자주 맞아야 하며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라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하는지 등의 절차를 짜는 일도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 회의에서 특정 사안에 대한 투표는 없을 것이며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승인 논의도 없을 것이라고 FDA는 밝혔다. 독감+코로나 혼합백신 개발중…“안전성 확인돼야”앞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비롯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반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최소 1년간 보호가 되는 뭔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탠포드대학에서 감염병을 연구하는 아브라르 카란 박사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은 몇 달에 걸쳐 약해질 것”이라며 “면역력이 약해지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미래의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쯤 추가접종이 필요할 것이다. 아마 최근에 확산 중인 변이에 맞춰 백신을 조정해야 것”이라며 “해마다 독감에 대처하는 방식과 비슷하지만 적어도 독감은 유행하는 계절을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은 현재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에 충분히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필요성을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혼합(2-in-1)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채터지 학장은 혼합백신에 대해 “예방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물류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두 가지 감염병에 대한 혼합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서로 다른 백신 성분이 서로 간섭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쓸쓸한 영등포민, 길냥이 보호 어때요?

    서울 영등포구가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해소와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길고양이와 사람이 상생하는 ‘아름다운 나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구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고독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1인가구가 늘고 있다. 여기에 길고양이가 늘면서 주민 간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인가구를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관리자로 지정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취지로 신길1동에서 아름다운 나비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구는 길고양이 급식소와 화장실 24개를 설치한다. 장소는 민원 발생 우려가 낮고 관리가 쉬운 곳 등을 우선순위로 할 계획이다. 또한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수술을 시행하고, 저소득 가구의 입양을 지원하기로 했다. 관리자는 주민과 주민센터 복지팀을 통해 총 3명을 선정한다.  
  • [사설]“코로나 무정부 상태”라는 현장 아우성, 정부만 안들리나

    [사설]“코로나 무정부 상태”라는 현장 아우성, 정부만 안들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60만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완화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행 6명인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8명으로 2명 늘렸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적용한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4일 두 차례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이어 다시 11시까지로 연장한 데 이은 세 번째 방역완화 조치다. 코로나 유행의 정점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부가 지속적으로 방역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어 감염 확산세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다고 이번 완화조치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의료계는 방역 완화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60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를 시도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의협은 특히 “1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과 병원이 서울시에만 200개에 육박한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이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코로나가 걷잡을수 없이 번지면서 현장은 아우성인데 정작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재택치료자는 이미 200만명을 넘어섰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현장에서는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일부 약국에서는 해열제 등 재고가 바닥이 났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장이 모자라 3일장 대신 5일장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무정부 상태다. 국민들은 각자 도생해야 한다”면서 “(코로나를) 독감수준의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여태 독감환자 관리를 (위해) 공무원들께서 하신 것이 뭐가 있나요?”라고 질타했다. 코로나 사망자가 하루 300~400명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점에 대한 예측이 매번 빗나가도 방역당국은 제대로 된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때 전 세계에 자량했던 K방역의 실패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라도 원인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당장은 포화상태로 치닫는 위중증 병상 관리와 치료제 및 해열제 등 약품재고 조정, 화장시설 가동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
  • [사설]“코로나 무정부 상태”라는 현장 아우성, 정부만 안들리나

    [사설]“코로나 무정부 상태”라는 현장 아우성, 정부만 안들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60만명을 돌파하며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완화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행 6명인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8명으로 2명 늘렸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적용한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4일 두 차례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이어 다시 11시까지로 연장한 데 이은 세 번째 방역완화 조치다. 코로나 유행의 정점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부가 지속적으로 방역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어 감염 확산세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다고 이번 완화조치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의료계는 방역 완화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60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를 시도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고 우려했다. 의협은 특히 “1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병원과 병원이 서울시에만 200개에 육박한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이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 무더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코로나가 걷잡을수 없이 번지면서 현장은 아우성인데 정작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재택치료자는 이미 200만명을 넘어섰다.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도 현장에서는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일부 약국에서는 해열제 등 재고가 바닥이 났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화장장이 모자라 3일장 대신 5일장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무정부 상태다. 국민들은 각자 도생해야 한다”면서 “(코로나를) 독감수준의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여태 독감환자 관리를 (위해) 공무원들께서 하신 것이 뭐가 있나요?”라고 질타했다. 코로나 사망자가 하루 300~400명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점에 대한 예측이 매번 빗나가도 방역당국은 제대로 된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때 전 세계에 자량했던 K방역의 실패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라도 원인분석과 함께 관련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당장은 포화상태로 치닫는 위중증 병상 관리와 치료제 및 해열제 등 약품재고 조정, 화장시설 가동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혼란을 줄여야 한다.
  • 사적모임 인원제한 8명으로 확대

    사적모임 인원제한 8명으로 확대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오는 21일부터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확대된다. 음식점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기존 처럼 오후 11시까지로 유지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오미크론 대유행과 의료대응체계 부담, 유행정점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완화하기에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017명으로 연사흘째 40만명을 넘었다. 지난 14일 30만 9782명, 15일 36만 2324명에서 16일 40만740명으로 올라선 데 이어 17일에는 62만1328명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200명대에서 400명대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해 이날 0시 기준 301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1049명이다. 권 1차장은 영업시간 유지 결정에 대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업 고통을 덜고 국민의 일상 속 불편을 고려해 인원수만 소폭 조정하는 것으로 격론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델타에 비해 낮지만 독감과 유사해지는 경우는 백신을 접종한 때뿐”이라며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거듭 독려했다. 권 1차장은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0.52%로 독감 치명률(0.05∼0.1%)보다 훨씬 높으며,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05%로 독감의 50배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3차접종을 완료한 60세 미만 치명률은 0%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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