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토비츠 美 경제전략연 대표 WP 기고(해외논단)
◎일 개방·규제완화 WTO가 나서야
일본의 경기부양에 필요한 규제완화와 시장개방 등을 위해서는 외부의 압력이 필요하며 세계의 지도자들은 세계무역기구(WTO) 특별회의를 소집,규제완화와 시장개방 등을 적극 권고해야한다고 클라이드 프레스토비츠 경제전략연구소(Economic Strategy Institute) 대표가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했다.일본경제 전문가인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아시아 경제위기라는 ‘감기’에 대해 면역성이 있다던 일본이 경제가 위축되며 오히려 더욱 심각한 독감에 걸린 듯하다.오가 노리오 소니 회장은 일본경제가 붕괴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는 최근 국내외 압력에 굴복,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오가 소니 회장을 비롯한 많은 경제전문가들과 외국 분석가들은 일본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공공지출과 함께 세금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경기부양책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않다.세율인하나 공공지출확대는 새로운 심장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생명보조기구를 달아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그러한 대책은 물론 필요하지만 충분한 경기부양책은 못된다.
○정부 경기부양책 효과 미미
일본경제의 심각한 문제점은 표준적인 회계시스템이 왜곡된 오늘의 경제체제에서 제대로 작동하지않는 것이며 부양책이 효과가 적은 몇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일본은행은 부실채권이 과다한 가운데 대출에 대한 자본비율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대출을 줄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전통적인 소비억제와 노령화 사회에 대한 우려로 이미 높은 수준의 개인저축이 더욱 늘어 세금감면으로 나타날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이 상쇄될 것이다.세금감면이 개인저축으로 전환될 것이다.
셋째,일본의 공공지출은 지난 수년동안 낭비적인데다 부패와 연계되어 극도로 비효율적인 부양책이 돼왔다.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 정부의 규제완화와 시장개방이다.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관료적인 나라중의 하나인 일본으로서 정부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더욱 중요한 사실은 일본의 지도자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것이다.그러므로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 일본이 진정으로 기관차의 역할을 하기 바란다면 일본에 권고할 다음과 같은 행동계획(Action Plan)을 개발해야한다.
○은행 부실채권 부담덜어야
첫단계는 은행시스템의 건강한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일이다.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은행의 부실채권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두번째는 규제완화다.토지이용에 대한 규제는 일본경제를 정체시키는 주요 원인중의 하나이다.토지이용을 활성화하여 현재의 좁은 주택을 넓히면 개인소비가 늘어날 것이다.일본의 전기료,비행기·택시 요금,병원비,대부분의 소매품값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데 그이유는 여러가지 규제 때문이다.규제를 완화하면 값을 크게 내려 소비를 자극하고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세번째는 카르텔과 반경쟁적 기업관행을 타파하는 일이다.일본의 이러한 관행은 높은 가격과 경기침체의 중요한 원인이다.
일본이 이러한 행동계획과 다른 권고한을 받아드리도록하기위해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세계무역기구(WTO) 특별회의를 소집하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지금이 WTO가 일본의 시장을 국내외 기업에 완전히 개방하도록 진지하게 권고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