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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류독감 예보 발령 첫날] “2년전 악몽 또 오나” 속타는 농가

    [조류독감 예보 발령 첫날] “2년전 악몽 또 오나” 속타는 농가

    “조류독감이 오지도 않았는데, 이거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닙니까.” 충북 음성군 삼성면 청룡리에서 산란계 3만마리를 사육중인 박덕규(56)씨는 분통부터 터뜨렸다. 조류독감 공포가 엄습하면서 계란과 육계값이 떨어지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피해가 이어지자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박씨는 2003년 12월10일 국내에서 처음 발병된 조류독감 첫 신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고가 늦었을 뿐 이미 천안 등에서도 발병이 됐었다.”면서 “그런 데도 첫 발병지라며 엄청 욕을 먹어 조류독감이라는 말만 나와도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계란값 40% 폭락 박씨는 당시 산란계 2만 6000마리를 길렀으나 조류독감으로 대부분 죽으면서 7000마리분만 보상받았다. 박씨는 “그 충격으로 1년을 쉬다 친환경 계란을 생산, 회사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바꿨다.”면서 “그 때 망해 빚 4억 5000만원을 졌는데 지금은 더 늘었다.”고 조류독감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며 전화를 끊었다. 충남 천안 풍세면 용정리에서 닭 3만마리를 키우고 있는 배종옥(42)씨는 “일부 학자들이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수백만명이 죽느니 사느니하면서 계란값이 폭락하고 있다.”고 말했다.2주 전 개당 110∼120원하던 도매가가 지금은 70∼74원 정도로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게 배씨의 얘기다. 아산시 배방면 북수리에서 육계 7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강용식(51)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육계값은 현재 1㎏에 900∼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1500∼170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씨는 “이 가격은 1300원대인 생산비도 안되는 것”이라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값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속만 끓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23년째 육계를 생산해온 전남 나주시 반남면 청송리 정종식(52)씨는 “매스컴에서 조류독감이 위험하다고 호들갑을 떨어 양계농가는 다 죽게 생겼다.”며 “소비마저 줄어 출하날짜를 넘기게 되고 사료값이 더 들어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서 산란계 9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권영택(53)씨는 “조류독감 소식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양계가격이 이미 폭락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닭 가공업체도 죽을 맛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은 하루평균 출하량(주문량)이 30% 정도 줄어들었다. 종전 하루 34만∼35만마리의 닭고기가 소비됐으나 최근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산지가격도 급격히 하락, 성수기인 7∼8월에 비해 50% 떨어졌고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정도 하락했다. 하루 2만마리의 오리를 가공하는 국내 최대 오리가공업체 화인코리아(나주시 금천면)는 이달들어 조류독감이야기가 나오면서 총매출액이 20%가량 떨어졌다.2003년 조류독감 직격탄으로 부도처리된 뒤 기사회생한 이 회사는 또 다시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림 김대식 홍보팀장은 “닭고기는 배추·무와 같은 생필품인 만큼 가격, 소비변화에 대단히 민감하다.”면서 “조류독감 우려속에 매일 가격과 출하량이 요동을 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용하게 대응해달라 조류독감이 휩쓸었던 천안과 음성은 물론 국내 양계농가에서는 자치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사육장 주변을 소독하고 출입자와 출입차량을 통제하며 조류독감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조류독감의 매개체로 알려진 철새들이 찾는 천수만과 형산강 등 도래지 주변 농가에서는 그물을 치거나 총을 쏴 철새를 내쫓는 등 예방활동을 더 철저히 펴고 있다. 강용식씨는 “이러다 양계농장 기반이 모두 무너질 판”이라며 “오지도 않은 조류독감에 너무 법석을 떠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천안 이천열·나주 남기창 경주 김상화기자 sky@seoul.co.kr
  •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 구성

    조류독감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14일 ‘조류독감 방역 민·관협의체’를 구성, 조류독감 예방에 행정력을 총동원키로 했다. 특히 겨울철 철새 도래기를 맞아 조류독감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 2월까지 ‘특별방역기간’을 설정,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최경수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1급 및 전문가 회의를 열고 예방대책과 단계별 대응대책을 마련했다. 최 차장은 “동남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강도높은 예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면서 “우선 부처간 긴급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조류독감 감염지역에서의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 차장은 “국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분변검사에서 아직까지 이상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문제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항·항만 등에서의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조류독감 예보 발령 첫날] 유럽 백신확보 비상

    |파리 함혜리특파원|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이 유럽 접경지역까지 도달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됨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 조류독감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조류독감에 유효하다고 판정, 특허를 갖고 있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Tamiflu)’는 벨기에 등 일부 국가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앞서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유럽연합(EU) 보건·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터키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고(高) 병원성인 H5N1으로 드러났다.”며 유럽 각국 정부가 시민들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타미플루를 비축하는 등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했다. 벨기에서는 타미플루를 확보하기 위해 약국을 전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나 대부분 약국이 재고를 소진한 상태다. 한 약국에 따르면 평소 하루에 1∼2곽 정도를 판매했으나 최근 하루에 15명 정도가 찾고 있다. 로슈사의 벨기에 책임자는 “시베리아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이후 벨기에서 타미플루의 수요는 폭증상태에 있다.”며 “올 겨울 재고분이 이달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정부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45만곽의 타미플루를 비축했다. 조류독감이 확인된 루마니아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감기 백신은 품귀상태이며 부쿠레슈티의 대부분 약국에서 백신은 모두 동이 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많은 약국에서 젤 타이프의 타미플루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는 “조류독감이 전파될 경우 정부가 치료제 공급을 책임지겠다.”며 사재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독일의 독감 약 판매량도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며칠 사이에 독감 치료제가 동 나면서 정부는 독감 치료제 2종을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는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스위스 경제주간지 ‘캐시’가 이날 보도했다. 알렉산더 클라우저 로슈 대변인은 올해와 내년 타미플루의 생산량을 2003년보다 8∼10배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lotus@seoul.co.kr
  • [조류독감 예보 발령 첫날] “작년보다 상황 나빠진것 없다”

    조류독감 발생 예보로 닭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양계 농가의 피해가 확산되자 농림부는 크게 당황하는 표정이다. 매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데도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언론이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한다는 불만도 드러냈다. 농림부 관계자는 14일 “작년에 예보발령만 내리지 않았을 뿐 올해와 똑같은 내용의 경고를 여러차례 했다.”면서 “올해 동남아 지역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10여명으로 1년전 30∼40명보다 훨씬 적은데 왜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우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시 행정부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앙 이후 보건예방 차원에서 조류독감 방역관련 예산을 증액한다고 떠드니까 유럽 등 각국에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면서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농가들도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양계 농가 등의 불만은 정부로 쏟아졌다. 인천의 한 양계농가는 농림부 가축방역과로 전화를 걸어 “조류독감이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왜 겁을 주느냐.”고 따졌다.원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은 “하루에 50마리 팔리던 닭이 언론의 조류독감 보도 이후 3마리만 팔리고 있다.”면서 “방송사를 모두 폭파시키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대한양계협회는 경기도 지역에만 17만 마리의 토종닭이 판로를 찾지 못해 양계장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닭을 사가는 차량이 1주일에 3차례 정도 양계장을 찾았으나 최근에는 1대도 오지 않는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특히 닭을 70일 정도 키워 무게가 2.2㎏ 정도일 때 제값을 받고 파는데 지금은 수요가 없어 출하일을 10일 이상 넘겨 잘 팔리지 않는 3㎏ 이상의 닭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는 닭이나 오리 등을 집 주변에 풀어놓고 사육, 사람에게 감염될 소지가 높지만 우리나라는 방역체계를 갖춘 전업농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닭고기를 먹고 조류독감에 감염될 위험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의 양계농가는 19만가구로 닭 3만마리 이상 키우는 전업농은 5000가구에 이른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조류독감 겨울감기 결합땐 최소 수백만명 감염”

    “조류독감 겨울감기 결합땐 최소 수백만명 감염”

    “여러 정황을 봤을 때 조류독감의 사람간 전파가 올 것이고 오게 되면 그 파급효과가 너무 클 것이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3일 새벽 입국한 뒤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조류독감은 사스와는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많은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비를 철저히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조류독감에 걸릴 사람이) 몇백만명 될 것”이라면서 “특히 겨울이 오면 계절적 독감이 유행할 것이고, 이 독감이 조류독감과 결합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계절적 독감을 막기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몇백만명이 죽는다고 말해서 불안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상을 정확히 알려야 오해가 생기지 않고, 국제공조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한 군데가 뚫리면 어디든지 다 퍼지게 되는 만큼 우리만 잘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국제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 때와 상당히 비슷한 것으로 굉장히 불안정하고 독성이 상당하다.”면서 “WHO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지만 가볍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류독감 치료제 부족 사태와 관련, 이 총장은 생산이 주문을 못 따라가고 카피약을 만드는 데도 2∼3년 걸리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국가에 백신이 할애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7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데 대해 “맨손인 나라도 많은데 그 정도라도 있는 게 굉장한 것”이라면서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철저한 방역을 통해 없앴는데 이번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환담하는 등 국내 일정을 마친 뒤 15일 새벽 출국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설] 조류독감, 철저한 대비가 살 길이다

    조류독감이 신종 독감으로 번져 감염자가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의 경고는 섬뜩하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닭이나 오리의 폐사로 끝나지 않으며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유행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우리는 유의해야 한다. 정부는 오늘 조류독감 예보를 발령한다.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도 다른 국가들과 대비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류독감은 특히 발생 초기에 관련 국가들간에 정보 공개와 교환이 필요하다. 사스발병때 중국처럼 수개월간 감춰서는 안 된다. 정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현재 70만명분 수준인 조류독감 치료제를 더 확보할 길을 찾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치료제 생산업체인 스위스 ‘로슈’사가 특허권을 일부 포기해 치료제 생산을 늘리도록 국제적인 압력형성에 우리도 나서길 바란다. 만일 조류독감이 창궐했는데도 치료제가 부족하거나 고가의 치료제를 사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해서야 되겠는가. 조류독감은 발생후보다 사전 대비가 현명하다. 이를 위해 예방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국내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조류독감을 주시하면서 발생 초기에 재빨리 움직이도록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농민들이 조류독감의 초기 증상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 주민들이 오리와 닭의 접촉을 줄이도록 하고 지자체는 감염된 가금류를 조기에 폐기처분할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 “철새 배설물 막아라”

    정부는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 대해 14일부터 조류독감 발생예보를 발령하면서 철새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13일 “사람이 철새를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농가에서 사육되는 닭이나 오리 등은 이달말 러시아와 몽골 등에서 날아오는 겨울철 북방철새를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축산농가들은 닭 등이 청둥오리나 기러기 등의 철새와 접촉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축사와 사료창고 등에는 그물이나 비닐로 덮어 철새의 배설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14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관계부처 1급회의를 열어 조류독감 방역대책을 점검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터키 조류독감은 인간전염 가능”

    유럽연합(EU)은 터키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으로 확인됨에 따라 역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에 비상을 걸었다. 마르코스 키프리아누 EU 보건·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13일 “터키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고(高) 병원성인 H5N1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터키 조류독감이 최근 러시아와 몽골, 중국 등에서 발병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직접적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또 루마니아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부터 루마니아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터키산 가금류는 지난 10일 수입이 중단된 바 있다. 키프리아누 집행위원은 “루마니아 조류독감이 어떤 변종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H5N1형일 것으로 가정하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H5N1 조류독감이 이미 유럽 접경 지역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침내 유럽에서도 조류독감 주의 및 예방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EU 집행위는 회원국 정부에 대해 시민들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항바이러스 약품을 비축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10억유로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브뤼셀 연합뉴스
  • 독감백신 늑장 공급… 접종대란 또?

    독감백신 접종대란이 우려된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14개 시·군 보건소에서는 33만여명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그러나 백신 공급이 늦어져 오는 17일 이후에나 일선 시·군 보건소들이 독감백신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군별로는 정읍, 남원, 완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고창이 17일부터 예방접종에 들어간다. 전주시와 부안군, 무주군은 24일, 김제시는 27일이다. 익산시는 시·군 가운데 가장 늦은 11월1일에나 접종을 시작한다. 이같은 접종일자는 지난 2003년보다 한달 정도 늦고 접종대란이 빚어졌던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다. 이 때문에 독감백신을 빠른 시기에 접종받으려는 주민들은 보건소보다 2∼3배 이상 비싼 일반 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에서는 4000∼4200원인 독감백신을 일반병원에서 접종받으려면 1만∼1만 5000원을 줘야 한다. 특히 보건소가 뒤늦게 접종에 들어갈 경우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엄청난 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주시 보건소의 경우 접종 첫날과 둘째날 전체 접종대상 5만 5000명 가운데 25%인 1만 5000명이 한꺼번에 몰려 큰 불편을 겪었다. 보건복지부와 조달청이 백신공급을 지난해보다 2∼3주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시기가 늦춰진 것은 질병관리본부가 전체 접종예상량의 50% 이상 확보한 보건소부터 접종을 시작토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가 세계적으로 제한돼 있기때문에 공급이 쉽지 않다.”면서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일정량의 백신을 확보한 다음 접종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조류독감 피해 사스보다 클것”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조류독감은 사스보다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태국 보건장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방콕에서 열린 국제 조류독감 대처 파트너십(IPAPI) 회의에서 이 총장은 “모든 국가는 조류독감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면서 H5N1 조류독감 바이러스 변이를 막기 위한 총체적인 감시, 조기경보 및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회의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조류독감 창궐을 막기 위해 공동 네트워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콜롬비아 농무부는 이날 서부 톨리마 주의 양계장 3곳에서 조류독감 의심 사례가 보고돼 즉각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AP·AFP통신은 안드레아 펠리페 아리아스 농무장관의 발언을 인용,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5N1과는 다른 것으로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조류독감 의심 환자 1명이 11일 사망했다. 병든 닭을 도살한 뒤 이웃과 나눠 먹고 사망한 21세 남성은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세 번째 사람이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조류독감 확산 철새가 유죄

    ‘과연 철새가 조류독감 매개체인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농림부 등이 “그렇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크게 2가지다. 북방지역 철새 이동경로상에 있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지난 7∼8월 잇따라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점과, 역시 지난여름 철새들이 거쳐간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또 하나는 국내 10개 시·군 19개 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530만마리(1500억여원)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던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은 국내 철새 도래시기와 대체로 일치했다. 그래서 농림부와 전남도 등은 11월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를 조류독감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발빠른 움직이고 있다. 반면 ‘말 못하고 억울(?)해 하는’ 철새들을 대변하듯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첫째는 국내에서 그동안 몇 해를 두고 관련 당국에서 철새 배설물을 채취해 분석을 했지만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단 한 번도 검출되지 않았다. 두번째는 국내 대표적 철새 도래지로 가창오리 등 북방철새 수십만마리가 찾아오는 해남 고천암과 순천만 인근에서는 조류독감이 지금껏 발생치 않았다는 점이다. 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배설물에 의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감염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끓여 먹으면 설령 감염된 음식물일지라도 안전하다. 민간 환경 및 조류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린다. 해남에서 활동중인 ‘자연사랑메아리’의 전명헌 회장은 “철새가 조류독감의 매개체라는 주장에 대해 일반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류생태 전문가인 이정식(목포여고) 교사는 “밝혀진 게 없어 철새를 (주범으로)모는 것은 성급하다. 철새가 매개체라면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맞섰다. 오히려 폐쇄되고 밀집된 닭과 오리의 사육조건에 의혹의 무게를 뒀다. 한편 해마다 해남 고천암에는 해가 뜨고 지기 전 하루 2번씩 가창오리 30여만마리가 날갯소리를 내며 비상군무하는 장관을 보려는 탐조객들로 넘쳐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위기의 농촌경제

    농어촌 경제가 ‘결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쌀값 폭락에다 향어 등 민물어류 발암물질 검출에 이어 조류독감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파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도는 해마다 구례와 곡성군의 인구규모인 3만명 이상이 고향을 등지면서 지난해 인구 200만명마저 무너졌다.10일 전남도와 농민들에 따르면 올부터 추곡수매제 폐지와 수입쌀 개방 확대로 농촌경제의 버팀목이던 쌀값이 하락하면서 햅쌀값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보성·해남·고흥군의 경우 요즘 시중에서 햅쌀 80㎏들이 한가마 값은 12만∼13만원으로 지난해 15만원보다 최고 25%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수확이 본격화되고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거래마저 한산한 실정이다. 쌀값 25%폭락…민물양식 ‘발암 파동’ 전남도내 농민은 51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6%선이며, 쌀값이 농가 소득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선으로 절대적이다. 고향을 지켜온 농사꾼 이모(46·전남 장흥군 장흥읍)씨는 “이제 더 이상 농촌에서 벌어먹고 살 길이 없어 추수가 끝나는 대로 고향을 떠나기로 가족들과 합의를 봤다.”고 한숨지었다. 또한 전남도내 육상 내수면 양식업자(438명)들도 향어·송어 등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거래가 끊기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발암물질과 관련이 없는 뱀장어나 자라 등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조류독감 불똥도 튀었다. 나주·함평·무안·영암 등 전남도내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서는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조류독감 예방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오리 육가공업체인 나주 화인코리아에 새끼오리를 납품하는 이하례(55·나주시 현경면 수양리)씨는 “100여명의 납품업자들이 모이면 조류독감 예방대책을 논의하기는 하지만 모두들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의 주민등록상 인구수는 198만 6214명으로 2003년에 비해 3만 1516명이 줄었다. 전남도는 농가경제의 파산을 막기 위해 공공비축제 시행으로 줄어든 수매량(100만섬)을 늘려주고 산물벼를 수매하는 도정공장(RPC)의 원료곡 매입자금을 빨리 지원해 주도록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지난해 전남쌀 평생고객 확보 등으로 534억원어치를 팔았던 전남도와 22개 시·군에서는 대량 소비처 개발 등 쌀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감기에 걸렸을 때의 대처방법을 ‘알쏭달쏭 육아극장’에서 알아본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우리 아이. 화를 내도, 무시를 해도, 회초리를 들어도 소용없을 때가 있다. 떼쓰는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육아법을 ‘대한민국 부모발견! 당신은’에서 확인한다.   ●도전! 하이&로(SBS 오후 7시5분)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두부로 급식을 하고, 독일의 패스트푸드점 인기 상품인 두부 햄버거를 보여 준다.47㎏ 감량에 성공한 두부 다이어트, 복부비만 탈출을 위한 두부찜질, 검정과 초록 그리고 주홍까지 다양한 색상의 두부 등 마니아의 여러 가지 두부 활용법을 자세히 살펴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조류독감의 재앙을 막는 것은 채식 밖에 없다며 필리핀 출신의 모델 ‘로체스’는 옷 대신 빨간 고추로 온 몸을 감쌌다. 로체스는 어릴 때부터 채식만 고집했고, 자연스레 애완동물도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녀는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동물농장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도살 행위를 비난한다.   ●비밀남녀(MBC 오후 9시55분) 영지는 아미에게 조만간 아미네 집 일을 그만두겠다고 하고, 아미는 자기에게 뭐 서운한 게 있냐고 묻는다. 영지는 아미와 준우의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을 듣고 놀란다. 준우는 영지를 위해 책상을 직접 만들어 영지네 집에 갖고 간다. 하지만 영지는 준우에게 화를 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심장질환의 가장 큰 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는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4주간에 걸친 걷기 프로그램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루 30분, 걷기의 효과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들을 공개한다. 또 심장병과 싸우고 있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걷기 열풍을 전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돌이는 미르와의 우정을 떠올리며 고민하다 결국 미르와 가온이가 갇혀 있는 마법구슬을 호구와 주비 몰래 학교 탐구실 안에 숨겨놓는다.마법구슬이 없어진 것을 안 주비는 돌이를 의심하지만 물증을 찾지 못하고, 돌이는 마법구슬을 들고 아라 앞에 나타난다.
  • 위기의 농촌경제

    농어촌 경제가 ‘결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쌀값 폭락에다 향어 등 민물어류 발암물질 검출에 이어 조류독감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파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도는 해마다 구례와 곡성군의 인구규모인 3만명 이상이 고향을 등지면서 지난해 인구 200만명마저 무너졌다.10일 전남도와 농민들에 따르면 올부터 추곡수매제 폐지와 수입쌀 개방 확대로 농촌경제의 버팀목이던 쌀값이 하락하면서 햅쌀값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보성·해남·고흥군의 경우 요즘 시중에서 햅쌀 80㎏들이 한가마 값은 12만∼13만원으로 지난해 15만원보다 최고 25%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수확이 본격화되고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거래마저 한산한 실정이다. 전남도내 농민은 51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26%선이며, 쌀값이 농가 소득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선으로 절대적이다. 고향을 지켜온 농사꾼 이모(46·전남 장흥군 장흥읍)씨는 “이제 더 이상 농촌에서 벌어먹고 살 길이 없어 추수가 끝나는 대로 고향을 떠나기로 가족들과 합의를 봤다.”고 한숨지었다. 또한 전남도내 육상 내수면 양식업자(438명)들도 향어·송어 등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됨에 따라 거래가 끊기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발암물질과 관련이 없는 뱀장어나 자라 등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조류독감 불똥도 튀었다. 나주·함평·무안·영암 등 전남도내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서는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조류독감 예방에 골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오리 육가공업체인 나주 화인코리아에 새끼오리를 납품하는 이하례(55·나주시 현경면 수양리)씨는 “100여명의 납품업자들이 모이면 조류독감 예방대책을 논의하기는 하지만 모두들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의 주민등록상 인구수는 198만 6214명으로 2003년에 비해 3만 1516명이 줄었다. 전남도는 농가경제의 파산을 막기 위해 공공비축제 시행으로 줄어든 수매량(100만섬)을 늘려주고 산물벼를 수매하는 도정공장(RPC)의 원료곡 매입자금을 빨리 지원해 주도록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지난해 전남쌀 평생고객 확보 등으로 534억원어치를 팔았던 전남도와 22개 시·군에서는 대량 소비처 개발 등 쌀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나라 조류독감 대처 미흡땐 최대 44만명 사망”

    우리나라도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악의 경우 44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9일 이같은 내용의 질병관리본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안 의원은 비록 이번 보고서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전염병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종바이러스 발생이 최악 상황 질병관리본부가 안 의원에게 제출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신종전염병 대응전략 개발에 관한 연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조류독감이 감염될 수 있다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사람은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 등의 타액이나 배설물을 직접 접촉했을 때만 조류독감에 걸리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걸리는 독감바이러스와 결합해 새로운 변종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럴 경우 조류독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전염이 가능해 진다. ●최악의 경우 44만명 사망 질병관리본부는 사람간 감염을 가정, 우리나라가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체인구 중 1375만여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44만 1000여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방역조치를 취하더라도 방역의 조치 정도에 따라 9만 2000여명에서 14만 3000여명까지 죽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직까지 국내 감염자는 없어 국내에는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996년에 이어 2003년 12월 충북 음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됐었지만 닭, 오리 등 가금류만 감염됐을 뿐이다. 그러나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에서도 사람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특히 2003년 이후 아시아에 조류독감이 확산된 이후 베트남에서만 4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적어도 65명이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5억원을 들여 조류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50만명분을 확보했고, 올해도 65억원을 들여 25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내년에도 25만명분을 구입하기 위한 예산 65억원을 책정했다. 내년까지 100만명분의 백신이 확보된다. 그러나 WHO가 권장한 비축량 150만명분에는 50만명분이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최선의 예방법은 살아 있는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를 직접 접촉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조류독감 유럽 확산

    루마니아와 터키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 아시아를 넘어 서진(西進)하고 있는 조류독감이 유럽 대륙을 본격적으로 강타하기 시작했다. 루마니아 농업부는 다뉴브삼각주의 한 농장에서 죽은 오리 3마리에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타나 이 마을 주민 30여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루마니아는 정확한 바이러스 종류를 가려내기 위해 샘플을 영국으로 보내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터키에서는 8일 에게해 연안 발리케시르의 한 농장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돼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마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터키 CNN은 조류독감으로 이 마을 칠면조 2000마리가 폐사했다고 전해 초기 발생으로는 감염 규모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 행정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 미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190만명이 사망하고 850만명이 입원할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건강칼럼] 예방접종,맞을까 말까

    이 무렵, 병원마다 ‘독감 예방접종 실시합니다’라는 부착물이 눈길을 끈다. 필자의 경우 아이들 예방접종은 태어나서부터 빠뜨린 적이 없다. 혹시나 빼먹을까 봐 수첩과 달력에 빨간 펜으로 표시도 해놓고, 혹시 날이 지나치면 ‘아차’ 싶어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나 수두나 독감은 예방접종을 해도 그 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왜 그럴까? 또 작년에 유행했던 ‘사스’도 독감 예방주사가 막을 수 있을까? 예방주사는 것은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개념의 예방책이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약하게 만들어 체내에 주입하면 우리 몸의 방어군인 백혈구와 임파구가 이를 감지해 저항력을 키웠다가 실제로 세균이 들어오면 대량의 방어군을 만들어 대응하는 것이다. 어떤 병은 한번 접종으로 효과가 평생 지속되지만, 또다른 병은 해마다 새로 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그 유형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예년의 통계를 근거로 백신을 미리 만들어 놓는데, 이 예측이 빗나가면 독감이 기승을 부리게 되고, 여기에 ‘사스’ 같은 변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그야말로 독감 예방접종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러나 예보가 맞으면 모든 사람이 예방접종을 맞지 않더라도, 중간에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울타리가 되어 전염을 막아주기 때문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가게 된다. 이 때문에 특히 노약자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 고령자와 면역력이 약한 사람,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가끔 환자들로부터 의사도 감기에 걸리느냐는 핀잔 같은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물론 의사도 감기에 걸릴 수 있다. 필자도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데, 그 이유는 매일 환자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방접종보다 더 중요한 수칙이 있다. 물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며, 양치질과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도 자신이 없다면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상책이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원장
  • 정부, 14일 조류독감발생 예보 발령

    조류독감 발생 우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닭·오리농가들을 대상으로 조류독감발생 예보가 오는 14일 발령된다. 또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조류독감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돼 철새도래지와 민통선 지역 등에 대한 예찰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농림부는 9일 “조류독감이 발생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몽골 등의 겨울철새가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한반도로 넘어온다.”면서 “겨울철새를 통한 조류독감 유입을 막기 위해 조류독감 발생예보를 발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부는 예보 발령 이후 축산농가들이 야외에서 기르고 있는 닭과 오리를 가두어서 기르도록 유도해 철새 또는 텃새와 접촉하는 것을 차단할 방침이다. 또 닭과 오리를 사육하고 있는 사람들이 낚시 등을 위해 철새도래지를 방문하는 것을 되도록 자제하도록 하고, 사료 저장소에 철새의 배설물 등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물을 설치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농림부는 조류독감 발생지역을 여행하는 해외관광객들에게 오리농장 등의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기내방송과 홍보물 배포 등을 통해 적극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태국 등 조류독감 발생지역에서 수입되는 열처리 가금육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미발생지역에서 수입되는 가금육에 대해서도 무작위 방식에 의한 검사를 강화키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관련기사 2면
  • 조류독감 ‘제2의 스페인독감’ 되나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인 스페인독감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킨 것이며, 현재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바이러스(H5N1)와 유사점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머잖아 현재의 조류독감이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고 예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군병리학연구소의 제프리 타우벤거거 박사 연구팀은 9년 동안의 연구 끝에 1918∼1919년 전세계를 휩쓸며 최대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의 유전자 배열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시나이 의대 연구팀은 타우벤거거 박사팀의 자료를 이용,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과학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실체가 드러났다. 연구 결과 스페인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인체에 적응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8개 유전자가 각각 4∼6차례의 변이를 거쳐 인체에 직접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유전자 변이의 일부가 현재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H5N1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됐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와 달리 H5N1 바이러스가 인간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하지 않고 바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독감바이러스와 달리 폐 깊숙이 침투할 능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특징 때문에 스페인독감이 엄청난 사망자를 냈던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CDC 연구팀이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를 쥐에 주입한 결과 폐 깊숙이 염증과 출혈이 나타나면서 3일 만에 죽었다. 연구팀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이과정과 치명적인 폐 질환을 일으키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규명했기 때문에 치료약과 백신 개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류독감에 대한 지구촌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주최하는 국제조류독감회의가 65개국과 국제기구의 보건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다. 오는 31일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아시아-태평양 조류독감 방역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가 연구실에서 유출돼 테러에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DC는 현재 엄격한 조건 아래 바이러스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조류독감 확산땐 군 투입 하겠다” ‘오버’하는 부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미숙하게 대응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조류 독감이 번지면 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비정상적 강경대책’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4일 넉달만에 열린 백악관 정식 기자회견에서 조류독감이 퍼지면 주와 지방정부의 대응 역량이 부족할 것이라며 의회에 군 소집권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대규모 자연재해나 테러 대응시 군 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법률 개정이 필요한 이러한 제안에 대해 미 국방부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윈 레드러너 국립방재센터장은 병력 투입은 “비정상적 강경 대책”이라며, 정부가 백신 생산을 늘리고 타미플루와 같은 항바이러스 약품 공급을 충분히 하면 필요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류독감에 대한 갑작스러운 관심은 “카트리나 후폭풍”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국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며 조류 독감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클 리빗 미 보건장관은 조류독감 발생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리빗 장관은 조류독감이 미국에서 10만∼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다음주 조류독감 발생지인 태국·베트남·라오스 등을 방문하여 전염병 대응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넉달만의 기자회견에서 한 시간 가까이 국정 전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 부시 대통령은 대안 제시보다는 갖가지 해명만을 늘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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