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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비상] 美 워싱턴주립대생 2000명 유사증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개학과 함께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의 워싱턴주립대학에서 2000여명의 학생들이 신종플루 유사 증세를 보고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대학과 지역 보건 담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한 대학에서 신종플루 유사증세 집단발생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대학 측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주 인터넷 블로그를 개설했다면서 “가을 학기 시작 후 첫 열흘간 독감 유사 증세를 2000명 정도의 학생들이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종플루 유사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 가운데 심각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첫 유사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보고된 뒤 하루 평균 200여명의 학생들이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에는 모두 1만 9000여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대학측은 현재 200여명의 학생들에게 신종플루 자가 대처용품을 나눠줬으며, 10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배분 작업을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사증세 보고 건수는 하루 평균 140여명으로 줄었지만 확산이 진정되고 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대학 측은 신종플루 유사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에게 등교하지 말고 집에서 증세가 없어질 때까지 쉬도록 조치했으나 휴교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워싱턴주 휘트먼 카운티는 워싱턴주립대에서 발병한 독감이 2009년 신종플루에서 기인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토머스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 “8∼9월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독감이 확산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우려했다. 프리든 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안전성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 “백신의 안전성을 확신한다.”면서 자신의 아이들도 백신이 확보되는 대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종플루, 신중하게 보도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신종플루, 신중하게 보도해야/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타이완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를 보러 온 타이완인들 사진에 나타난 30여명 중에 6명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반면 지난 금요일 대학입시 수시전형 설명회의 학부모들 사진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비슷한 무렵 8000여명이 다녀간 수원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찍은 사진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단 한 명뿐이었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5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4명이나 발생했지만 일반 시민의 반응은 매우 차분하다. 공공장소의 화장실은 손을 씻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예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이고 손 씻는 이들도 더 오래, 많이 씻는 모습이 보인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이처럼 차분하지만 언론의 보도수위는 다소 높다는 느낌을 준다. 지난 8월16일 60대 여성이 신종플루 증세로 사망한 다음날 자 서울신문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문장을 1면 기사의 첫 문장으로 하고 제목도 ‘공포 확산’이라고 크게 뽑았다. 18일자 지면에서도 ‘신종플루 공포’라는 면제목을 붙여 신종플루를 ‘공포’로 보는 시각을 강조하였다. 물론 현 시점에서 신종플루의 진행 속도나 감염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설사 감염되더라도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은 쉽게 회복될 수 있고 각자가 공중위생에 유의하고 손씻기와 같은 생활습관을 잘 준수하며 증세가 나타나면 보건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대중교통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스스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8월17, 18일자 이후 신종플루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는 많이 신중해졌다. 신종플루를 ‘공포’로 표현하는 대신 신종플루 기사가 실린 면의 제목을 ‘신종플루 비상’ 또는 ‘신종플루 불안 확산’이거나 아니면 그냥 ‘신종플루’라는 제목만 달았다. 위험도에 대한 표현의 수위가 신중해진 대신 신종플루를 보도하는 서울신문의 기사 중에는 타 신문과 차별화된, 돋보이는 시각을 제공하는 기사가 있었다. 8월19일자 지면에 보건복지가족부가 신종플루 백신을 미리 확보하지 못한 사이 수입백신 가격이 정부가 책정한 가격보다 2.6배 이상 폭등했다는 매우 중요한 기사가 있었다. 8월27일자에도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혼란만 키웠다는 의미있는 발굴 기사가 있었다. 치료제와 거점병원이 지역별 인구수에 비해 각각 다르게 배정됐다는 8월31일자 기사도 정책 전문성을 지향하는 서울신문다운 기사였다. 실망스러운 기사도 있었다. 9월1일자 1면에 신종플루 ‘괴담’을 다룬 기사는 특별한 내용 없이 막연한 불안감만 전달하는 유형의 기사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손세정제의 품귀로 슈퍼 세 곳을 돌아도 허탕이었다는 8월28일자 기사도 과장된 것처럼 보인다. 신종플루 대비에 손세정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고 일반 비누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며 일시적 품귀를 마치 일반적 현상인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신종플루는 새 질병으로 전염성이 빠르며 날씨가 추워지면 더 많이 확산돼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사망자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정부도 대비수준을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경계 2단계’로 높이고 더 확산될 경우 최상위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까지 대응수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종플루가 전파력이 빠르기는 하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독감인플루엔자에 비해 치사율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한 신종플루 자체의 위험도보다 이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종플루에 최선의 대비를 하는 것은 좋으나 과도한 공포심리와 불안감 조성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등하교 마스크 착용하고 도시락 함께 먹지 말아야

    ‘신종플루’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4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11∼20세 감염자가 40%에 육박한다. 0.1% 안팎이라는 치사율도 위협적이지만, 특히 수능을 100일도 남겨두지 않은 수험생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성적 관리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컨디션 및 학습페이스 조절에 구멍이 뚫리기 때문이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 손씻기의 생활화 필요 짧게는 10여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밀폐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는 수험생은 대기 감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해 감염을 막아야 한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나서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꼼꼼히 손을 씻어야 한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배출된 타액이 손잡이를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씻기가 어렵다면 휴대용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를 잡은 뒤 무의식적으로 눈·코·입 부위를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 ●여럿 모이는 좁은 공간 피해야 여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락을 먹을 경우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비산되는 분비물이 사방 1∼2m 이내에 전파되는 비말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비말이 주요 전파 경로인 신종플루의 특성상 도시락을 함께 먹을 경우 감염자의 재채기 한 번으로도 여럿이 감염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좁은 공간에 여럿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며, 실험실의 공용 실험도구나 체육 기자재 등을 만진 뒤에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수험생만의 개인용품을… 신종플루는 독감과 마찬가지로 본인만 주의한다고 걸리지 않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건 한 장을 가족이 함께 사용하거나 찌개처럼 한 가지 음식을 온가족이 함께 먹는 식습관은 신종플루의 가족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수건 등은 수험생 전용으로 비치해주고, 실내에서 재채기나 코를 풀 때는 휴지로 가리며, 격려 차원의 포옹 등 스킨십도 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 한강성심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의 60~70%를 예방할 수 있다.”며 실생활에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10가지 상황을 제시했다. ▲돈을 만진 뒤 ▲애완동물과 놀고 난 뒤 ▲콘택트렌즈를 빼거나 끼기 전 ▲코를 풀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 후 ▲음식을 차리기 전과 음식을 먹기 전 ▲조리하지 않은 식품이나 씻지 않은 식품류를 만진 뒤 ▲기저귀를 간 뒤 ▲환자와 접촉하기 전후 ▲상처를 만지기 전후 ▲화장실 사용 후와 병균이 많이 묻어 있는 수도꼭지나 문의 손잡이, 공중전화기를 만졌을 때 등이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교수는 “수험생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수험생의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지도하며,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한 대체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종플루 비상] 감염환자 피 수혈때 무조건 전염은 오해

    3주 만에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은 예방수칙을 잘 숙지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큰 문제 없이 이번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믿고 허둥지둥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서울신문은 4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신종플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한다. →신종플루 환자의 피를 수혈받으면 무조건 감염된다? -이론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신종플루는 ‘호흡기질환’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는 주로 환자의 비말(飛沫·기침으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이나 신체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몸에 전파된 뒤 호흡기로 이동한다. 지금까지 혈액을 통한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은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사례도 우리 보건당국에 보고된 바 없다. →손만 잘 씻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손을 깨끗이 씻으면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달되지 않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손만 열심히 씻는다고 100%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장소에 있건 주변에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 다만 면역력을 높이면 감염 뒤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푹 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신종플루 유행시기에는 임신하면 안 된다? -낭설이다. 신종플루에 감염될 경우 태아가 유산될 수 있다거나 태아에게 위험이 높아진다는 등의 소문은 의학적으로 확인된 것이 전혀 없다. 또 신종플루에 감염된 뒤 항바이러스제를 먹는다고 해서 태아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계절독감 백신을 맞으면 안심해도 된다? -계절독감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신종플루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은 저마다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에 맞게 고안돼 있기 때문에 교차예방기능은 없다. 폐렴백신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론적으로 폐렴에 감염된 환자는 신종플루 감염 뒤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취약한 노인 등 고위험군의 경우 의료진이 폐렴백신을 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계절독감보다 더 무섭다? -신종플루는 새로운 질병이기 때문에 전파속도는 비교적 빠르지만 치사율은 그리 높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신종플루 감염자 사망률은 0.4∼1% 수준이다. 계절독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맹목적인 공포감이나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비상] 독감백신 공급대란 현실로

    계절독감 백신의 가격이 폭등해 가을철 공급대란<서울신문 8월20일자 10면>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계절독감 백신의 민간 병·의원 공급가격은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정부 납품가도 지난해에 비해 50% 인상된 가격으로 잠정 결정됐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제약사들과 가격협상을 벌이느라 정부의 조달계약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계절독감 백신 접종을 10월까지 모두 마치려고 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백신 수입·제조사들이 1년 만에 가격을 크게 올린 것은 신종플루 여파로 비슷한 다른 질환이나 합병증에 대한 백신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가을과 겨울철에 신종플루와 구별이 어려운 일반 계절독감을 예방해 두려는 움직임이 많아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27%가량 감소해 백신값 폭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예년보다 약 400만개가 적은 1100만개의 계절독감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다. 계절독감 백신의 가격 급등으로 보건당국의 백신 확보 비용이 크게 높아지고, 민간 병·의원에서 백신을 맞으려는 국민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보건당국은 계절독감 백신이 예년에 비해 적게 공급되는 만큼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게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홍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계절독감 백신 값이 높아져 조달가격에 합의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백신 확보량이 적은 만큼 고위험군 중심으로 우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눔바이러스 2009] “노인들 말벗 될 때 가장 행복”

    [나눔바이러스 2009] “노인들 말벗 될 때 가장 행복”

    “봉사활동을 하기 전까지 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봉사를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다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3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당동 성민요양보호사교육원. 치매나 노환을 앓고 있는 노인 20여명이 요양하고 있는 이곳에 갑자기 한바탕 윷놀이가 펼쳐졌다. 어린 시절 향수가 되살아 났기 때문일까. 노인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노인들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데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두 명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윷가락은 힘차게 허공을 날았고, 윷말은 분주히 말판을 달렸다. 농협 요양보호사 양성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영숙(48·여)씨와 강명순(57·여)씨가 이날부터 실습을 나와 노인들의 윷놀이를 도왔기 때문. 김씨 등은 노인들의 머리에 붉은색과 녹색 띠를 둘러 편을 나눈 뒤, 윷놀이를 진행했다. 윷가락을 들고 손을 부들부들 떠는 노인이 있으면 함께 던져 줬다. 윷말을 어떻게 움직일지 고민하는 노인들에게는 전략을 귀띔하기도 했다. 농협이 요양보호사를 육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각 시·도 지역본부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중 추천을 받아, 이들에게 총 240시간의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이론 및 실기 160시간·실습 80시간으로 구성되며, 과정을 모두 이수한 사람에게는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이 발급된다. 지난해에만 890명의 요양보호사가 배출됐으며, 올해는 880명이 과정을 이수 중이다. 이들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배운 노인 간병 기술을 활용해 보건소와 요양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김영숙씨는 평소 봉사와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고 한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을 돕는 평범한 주부였다. 하지만 지난해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 간병 방법을 배우기 위해 요양보호사 양성과정에 입문한 뒤 삶이 바뀌었다. 실습에서 만난 노인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움을 표현할 때는 가슴 깊은 곳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한 감정이 치솟아 올랐다. 고독감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말벗이 되는 것은 어느덧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됐다. 김씨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획득하면 대학교 사회복지과에 늦깎이로 입학할 계획이다. 뒤늦게 배운 봉사활동에 흠뻑 재미를 붙인 것이다. 강명순씨는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요양 교육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된다. 산더미처럼 밀린 집안일을 마치면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하지만 한번도 요양 교육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남편과 딸도 이런 강씨의 모습을 보고 감동, 이제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강씨는 “노인 간병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결코 오래 할 수 없다.”며 “진심에서 우러나 노인들을 돌봐야만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신종플루 불안 고조] 항원보강제, 백신 부작용 위험 높여

    신종플루 백신에 사용하는 ‘항원보강제’가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에게 제출한 계절독감 백신 허가자료에 따르면 항원보강제가 사용된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높은 부작용 빈도를 나타냈다. 항원보강제는 항원이 체내에서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폭시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백신의 항원보강제는 주로 알루미늄 화합물이나 상어에서 추출한 스쿠알렌 성분을 사용한다. 식약청에 따르면 스쿠알렌 성분의 항원보강제 ‘MF59’를 사용한 노바티스의 노인용 계절독감 백신을 2100여명에게 투여한 결과 기존 백신에 비해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주된 부작용은 접종 부위 통증과 열감, 근육통, 발열 등이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독감 백신은 항원만을 이용해서 만들지만 신종플루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못하는 데다 바이러스 양이 부족해 각국 보건당국과 제약사들은 1회 접종하는 항원의 양을 줄이고 대신 항원보강제를 첨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보건당국과 녹십자도 초기 생산량 700만도즈를 제외한 나머지 500만도즈에 대해서는 항원보강제로 생산량을 2~4배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신종플루 백신은 조기 허가·공급을 위해 신속심사절차를 적용함에 따라 안전성 검증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항원보강제 백신이 일반 백신에 비해 부작용 빈도가 높은 만큼 제품의 안전성 검증뿐 아니라 안전한 접종 관리, 부작용 보고 체계 보강 등 강력한 안전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중국산 백신 500만명분 수입

    국내 제약사가 대량의 중국산 신종플루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백신 수급난에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보령제약그룹은 중국의 백신기업 시노백(Sinovac)과 신종플루 백신을 독점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시노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 백신 공급 회원사 가운데 하나로 200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다수의 국내 제약사와 백신 공급협상을 벌여 왔다. 보령제약은 이번 계약에 따라 5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1000만도즈(1회 접종량) 수입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시노백은 지난 7월부터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중국 보건당국의 시판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식약청에 신속심사를 신청하면 이르면 11월에 국내 승인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보령제약측의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시노백은 우리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10월에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식약청은 수입백신에 대해 국산과 마찬가지로 신속심사 절차를 적용해 올해 안에 수입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조를 맞출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내에 녹십자와 영국계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각각 700만도즈와 300만도즈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국내 누적 감염자 수가 4293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자 수는 일주일 만에 1200여명 증가했다. 3명은 의료기관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1793명은 자택에서 치료 중이다.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1일 현재 총 34개 학교가 휴교(26곳) 나 개학 연기(8곳)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46개교)에 비해 12개교가 줄어든 것이다. 이 학교들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는 모두 76명이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31일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까치산역 플랫폼 의자에서 한 여성이 심하게 재채기를 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여성을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네.’란 안쓰러운 시선이 많았겠지만, 이날은 대부분 불안감이 가득한 시선이었다. 근처에서 객차를 기다리던 김모(29·자영업)씨는 “재채기하는 사람 옆에 가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불안해 가급적 멀리 떨어져 앉는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모(30·회사원)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환절기마다 비염이 도져 고생하는 그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근무지가 있는 강남역까지 간다. 한데 최근 그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때문에 죄지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그는 “소심한 사람은 손잡이도 마음놓고 잡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정모(35·회사원)씨도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요즘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서울까지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람들 사이마저 갈라놓고 있다.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선 감기환자나 알레르기 환자가 몹쓸 전염병 환자로 취급받기 일쑤다. 8월 말부터 일교차가 커지면서 비염, 일반감기 환자까지 급증하자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 31일 기준으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전국적으로 4000명을 넘어 5000명을 향해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올 겨울 10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보건당국은 “일반적인 독감 수준”이라며 필사적으로 불안감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사망자 발생 이후 국민들 사이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더욱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홍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요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 신종플루 예방 포스터와 괴담에 대한 설명자료를 게재하는 등 능동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법원이 보는 성관계 지속나이는 몇세까지? ☞MB 가회동 한옥집 18개월째 ‘빈 집’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 [신종플루 확산 비상] 의술보다 상술

    [신종플루 확산 비상] 의술보다 상술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부 병원들이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독감백신과 폐구균백신을 권유하는가 하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독감키트를 권유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독감백신과 폐구균백신은 신종플루에 전혀 효과가 없거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사람들은 미리 맞아 둘 필요가 없다. 신종플루 백신이 동이 나 투약하지 못한 사람들은 독감백신이라도 놓아 줄 것을 요구, 백신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었다. ●폐구균 백신 접종도 급증 경기 시흥에 사는 주부 김모(29)씨는 31일 아이의 독감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갔다가 근처 일반내과에서 남편과 함께 독감백신을 맞았다. 독감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이 강해져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맞아 두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권유 때문이었다. 대구 동구에 사는 주부 안모(32)씨도 지난달 30일 주변 친구 2명과 함께 내과에 가서 독감백신을 맞았다. 독감백신을 맞아 두면 나중에 신종플루에 걸리더라도 단순한 독감인지 확실한 신종플루인지 구별하기가 쉽다며 병원측이 백신 접종을 권유한 탓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계절독감백신은 올 들어 시중에 151여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 가량 유통됐지만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병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폐구균 백신 접종도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백신이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경우 2차 합병증인 폐렴을 막는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식약청 국가검정센터에 따르면 올해 유통된 성인용 폐구균 백신은 7만 110도즈로, 현재 검정이 진행 중인 3만여도즈를 합치면 10여만도즈에 이른다. 서울 영등포의 한 내과에서도 “폐구균 백신 접종 대기자가 50여명이다. 지금 신청하면 이달 말에나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효과입증 안된 독감키트 권유도 일부 병원에서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독감 키트’를 권유하기도 한다. 주부 최모(34)씨는 서울 반포동의 한 내과에서 2만원을 주고 ‘독감 키트’를 통해 신종플루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씨는 “신종플루는 물론이고 조류독감까지 감염 여부를 확인해 준다기에 혹시나 싶어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키트는 국내 일부 벤처회사에서 개발한 것으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확성이 떨어져 확진검사에는 쓰이지 않는 제품이다. 이에 대해 김종명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정책국장은 “현재 번지고 있는 독감백신은 신종플루와 관계가 없고 교차면역이 입증되지도 않았다. 독감백신은 그 자체로 따로 맞아야 하는 것이지 신종플루와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막무가내 환자에 보건소 마비 한편 신종플루 탓에 전국 보건진료소가 마비상태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 간호사 1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방의 보건진료소는 이른 아침부터 신종플루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경미한 감기 증세에도 발열 검사를 해달라거나 감기약을 내놓으라는 주민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선 보건소에는 아직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전혀 보급되지 상태다. 주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발열 확인뿐이다. 전남보건진료원 회장을 맡고 있는 김옥(48) 장성군 동화면 월산보건진료소장은 31일 “오전에만 주민 30여명을 진료했는데 감기환자도 아니고 발열체크 대상자도 아닌 분들이 한결 같이 열부터 재어 달라고 성화여서 일반 업무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희 무안 남기창기자 haru@seoul.co.kr
  • 연내 910만명에 백신 무료접종 추진

    국내 신종플루 환자가 4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백신 2200만도스(1회 접종량)가 올해 안에 공급될 전망이다. 국민 11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의사·학생·군인 등 국민 910만명에게는 예방 백신을 전액 무료 접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녹십자는 30일 연내 신종플루 백신 1900만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건당국에 항원보강제의 백신 시판허가를 서둘러 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항원보강제란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강할 수 있도록 돕는 물질로 스쿠알렌이나 알루미늄 화합물 성분이 쓰인다. 허재회 녹십자 사장은 “11월 말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으면 연내 추가로 600만~1200만도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녹십자의 목표대로 개발과정이 진행되면 1차로 항원보강제가 없는 백신 700만도스와 수입 백신 300만도스를 포함해 연내에 최대 2200만도스가 공급될 수 있다. 정부는 당초 연내에 500만명분인 1000만도스를 공급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허 사장은 “정부가 올 초에 ‘독감백신 자주권’ 획득을 위해 유정란 공급에 투자했다면 ‘신종플루 백신 조기 확보’와 ‘예산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28일 현재 국내에는 3962명의 신종플루 확진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한 상태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 910만여명에게 예방백신을 전액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책위에 따르면 우선접종대상 1336만명 가운데 의료·방역요원 100만명, 초·중·고교생 750만명, 군인 66만명에게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정은 또 65세 이상 노인과 임산부, 만 5세 이하 영유아 등 중증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420만명 가운데 기초수급대상자에게도 보건소를 통해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 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우선접종대상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실비를 1만원 이하로 책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불안 확산] 신종플루 전문가가 없다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신종플루와 관련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돼 있지 않고, 관련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얘기들이 나돌면서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보건당국의 정책결정 과정이 학문적 근거보다는 임상적 진단에 좌우된다는 걱정도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인플루엔자 등 소외받고 있는 기초학문 분야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8일 학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실험실은 서울대, 충북대, 충남대 등 일부 대학과 제약회사 연구소를 합쳐 10곳 미만이다. 그나마 대부분 조류독감 사태가 본격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에 연구과제 수주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서울대 수의대의 한 교수는 “2000년대 이전엔 인플루엔자를 연구하는 실험실이 2~3곳에 불과했다.”면서 “조류독감이 부각되면서 국책과제가 생기자 이후에 생긴 곳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소 10년 이상 분석이나 감염경로 추적 등의 노하우를 쌓아야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같은 수준을 갖춘 전문가는 다섯 손가락 미만”이라고 말했다. 연구실적이 빈약한 것은 조류독감 이전에는 이같은 대유행 사례가 없는 데다 국책연구과제도 미미해 학계가 이 분야의 연구를 기피해 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립보건원(NIH)에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인플루엔자 연구과제가 발표되고 다국적 제약사들은 백신 개발에 제품당 1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국책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 과제를 모두 합쳐야 연간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플루엔자를 연구하는 기업은 녹십자와 일양약품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다소 성급한 백신 개발을 발표하고 이론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논리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일부 학자들은 단시일에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하거나, 조류독감 백신을 스스로 투약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학계의 한 교수는 “실제로 신종플루 사태 이후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전문가로 포장되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의 정책결정 과정이 학문적 근거보다는 임상에만 좌우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기업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책을 감염전공 의사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인플루엔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인기가 없거나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 대해서는 별도 예산을 책정해 관리하고 있다. 연구비에 대한 장기적인 보장이 있어야 실질적인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며 인플루엔자 등 소외 기초학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종 플루’ 우려 확산에 ‘방역 게임’ 화제

    ‘신종 플루’ 우려 확산에 ‘방역 게임’ 화제

    ‘신종 질병을 막자.’ 최근 들어 ‘신종 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소재로 한 게임이 화제다. 네덜란드 의학자들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가상 방역게임 ‘더 그레이트 플루’는 주어진 예산으로 ‘신종 플루’의 감염지역과 발병자를 최소화하는 것에 목적을 뒀다. 이 게임은 인트로 동영상에서 1918년 4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참상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더 그레이트 플루’에 앞서 지난 5월 변종 ‘돼지 인플루엔자’의 발병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를 소재로한 일명 ‘돼지 인플루엔자’ 게임도 선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플래시게임 방식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거대한 주사기를 든 의사가 20초 내에 ‘돼지 인플루엔자’를 형상화한 초록색 괴물을 접종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 게임의 등장은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신종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이를 접한 한 게임 이용자는 “단순한 흥미를 전달한다는 것 외에 질병의 위험요인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게임의 교육적 가치를 잘 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더 그레이트 플루’ 공식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종플루 비상]전남 화순 녹십자 백신공장 가보니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생산하는 ㈜녹십자 전남 화순공장. 정부로부터 백신(GC1115) 생산허가를 받아 24일부터 동물임상시험에 들어갔다. 다음달 초에는 사람(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까지 모두 8주 동안 임상시험을 거쳐 11월 초·중순에는 완제품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환절기가 닥치기 전에 예방백신을 대량 생산하는 게 목표다. 다만 걸림돌은 정치인과 공무원, 취재진 등 너무 밀려드는 외부방문자들이다.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화순공장은 지난달부터 독감백신 생산을 중단하고 신종플루 백신의 24시간 생산체제로 변경했다. 공장 직원도 100여명이 충원돼 총 270여명이다. 백신 생산공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 외부인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27일 공장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갔다. 화순공장은 연말까지 500만명분(1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을 생산하고 내년 2월까지 100만명분(200만 도즈)을 추가 생산한다. 신종플루는 1회 접종하는 독감과 달리 1명이 21일 사이로 2회 접종을 받아야 한다. 화순공장 5개 건물 가운데 3층짜리 플루관에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한 공장 관계자는 “건강한 달걀인 유정란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주입해 백신 원액을 만들기까지 10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과 영국에서 백신 제조용 종(宗)바이러스를 공급받은 것이다. 농가에서 가져온 유정란은 세척된 뒤 부란기에서 부화 과정을 거쳐 백신 생산용 유정란이 된다. 백신 생산을 위해 주3회, 하루 13만 5000개의 유정란이 사용된다. 보통 유정란 1개에서 백신 1~1.5도즈가 나온다고 한다. 유정란 1개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주입(0.2㏄)한 뒤 3일 간 배양해 바이러스를 뽑아 낸다. 이 바이러스는 고속회전하는 원심분리기를 거쳐 신종플루 백신에 이용될 바이러스만 분리된다. 이게 백신 원액이다. 이 원액을 0.25㎖(소아용), 0.5㎖(성인용)의 주사용 병에 담아 내면 백신 완제품이 된다. 정진동(44) 화순공장 생산지원팀장은 “다음 달 7일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사용될 백신을 다량 확보해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이 끝나는 대로 11월 초·중순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1200만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200만 도즈로는 국내 수요량을 맞추기 힘들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1336만명분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백신은 해외에서도 수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화순공장 측은 항원보강제(일명 어주번트)를 활용해 백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유정란에 항원보강제(수입)를 첨가하면 수율이 크게 증가한다. 전남 담양군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 백신 주사도 하루에 많을 때는 600명까지 접종했는데 신종플루 접종자가 많아지면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신종플루 대응 국제협력 이뤄야”

    “신종플루 대응 국제협력 이뤄야”

    “신종플루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도시 간 협력이 강조돼야 합니다.” 27일 서울 국민대 국제관에서 개막된 ‘제1회 성북 건강도시 국제학술토론회’ 참가자 모두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토론회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자문관 등 7개국 1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 의견을 활발히 개진했다. 토론회는 성북구 개청 60주년을 기념하고, 성북구가 지난해 10월 WHO건강도시상 수상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시스템구축 필요성 제기 27~28일 진행되는 토론회는 도시민의 건강증진과 질병관리는 물론 삶의 질 향상을 꾀하는 학술대회 성격이 강했다. 9명의 건강도시 전문가와 국내 학자 및 기관장 5명 등 모두 14명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서찬교 구청장은 환영사에서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건강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며 “국내 건강도시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국제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자로 나선 오가와 히사시 WHO 건강도시 자문관은 건강도시를 “구성원 모두가 직무를 수행하고,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개선하는 곳”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도시는 운명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적 요인을 갖는 만큼 국경을 초월한 도시 간 협조의 증대가 필요하다.”며 “신종플루와 조류독감 확산 등 세계적 환경변화에 대비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뭉크바타르 몽골 울란바토르 부시장은 “몽골에선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보건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며 “울란바토르는 유엔의 새천년 개발 목표에 기초한 건강도시 구현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교외지역인 게르(ger)까지 도시화로 균형과 조화를 잃은 상태지만 유엔이 2000년 초 제시한 장기 프로젝트에 따라 주거·건강·교통·교육 여건이 꾸준히 개선돼 왔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패널로 나선 정충현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과장은 “1986년 국내에 처음으로 건강도시 개념이 소개된 뒤 현재 건강도시사업을 수행하는 기초단체는 서울만 14곳에 이른다.”며 “법제도 마련과 코디네이터 임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국 브라이튼대학교 존 데이비스 교수는 “브라이튼시는 2001년 건강도시포럼이 구성된 뒤 최근 국제건강개발연구센터를 개설하는 등 WHO와 건강도시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콩중문대학교 앨버트 리 박사도 “홍콩은 WHO모델에 입각해 사회적 자본강화를 통한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북구 중장기 질병관리 전략 돋보여 이번 회의는 건강도시 건설을 위한 성북구의 ‘건강도시 비전 2020’과 맞닿아 있다. 국내 지자체 최초의 중장기 건강증진·질병관리 전략 프로그램으로 ‘성북 비전 2020’의 하부 계획이다. 성북구는 최근 지역 통장 451명 중 297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인구학적 특성과 건강수준을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 고위험 음주율, 스트레스 인지율 등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체육시설 건립, 노인의료 강화, 의료시설 이용편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선생님 열나요” 꾀병학생 속출

    ■ 개학맞은 학교 진풍경 26일 오전 울산 A중학교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방학 중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과 감기증세가 있는 학생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교사들은 교실에 손 소독약까지 비치하고 수업 중에 누가 기침만 해도 열을 체크하는 등 신종플루 차단에 하루 종일 진땀을 흘렸다. 전국의 각급 학교가 개학을 맞으면서 신종플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좌불안석’인 교사들과 달리 어린 학생들은 독감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질병으로 인식하거나 신종플루 의심증세로 가장해 조퇴하는 등 꾀병을 부리는 학생들도 있다. A중학교 이모(37) 교사는 “양치질, 손씻기,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입 가리기 등 신종플루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며 “일부 학교가 휴교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플루의 경우 휴교가 근본대책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교실에 비치된 손 소독약도 오전에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사용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사용하는 학생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고교에서는 이번 가을축제에 다른 학교 친구들을 초청할 수 없다고 전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학생들은 인근 학교의 휴교 소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왜 우리는 휴교하지 않느냐.”고 서로 따져 묻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경남의 B중학교 1년생 김모(14)군은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죽는 것도 아닌데, 1주일간 쉴 수 있어 좋겠다.”면서 “우리 학교도 빨리 휴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모(15·중2)군은 “일부 걱정하는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약 먹고 집에서 쉬면 치료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어떤 친구들은 약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먼저 감염돼 빨리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한다.”고 전했다. 신종플루 의심환자 3명이 발생한 경기 안양의 한 고등학교는 각 학급마다 지난주 개학 이후 발열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학교 관계자는 “열이 난다며 보건실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학급당 서너 명꼴”이라면서 “학생들은 조퇴를 원하지만 무조건 허락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열을 재보고 의심이 가면 집으로 보낸다.”고 전했다. 서울 관악구의 H여자고등학교는 개학 후 첫 수업일인 24일 이 학교 1학년생 1명이 신종플루 확진 통지를 받고 조퇴한 직후 다른 학생 수십명이 유사 증세를 호소하며 조퇴를 요구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S중의 한 보건교사는 “신종플루 파문만으로도 벅찬데 가짜 환자들 때문에 이중고를 겪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울산 박정훈·서울 이재연기자 jhp@seoul.co.kr
  • [사설] 신종플루 백신 이제와서 없다니

    신종인플루엔자A(H1N1)의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면서 국내 감염 환자수가 3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신종플루 때문에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에 들어간 학교가 전국적으로 38개교에 달한다. 신종플루가 10∼11월 중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온 나라가 초비상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예방용 백신 확보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멕시코에서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한 것이 지난 4월이다. 남미·유럽·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면서 대량 감염을 막기 위한 각국의 백신 확보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직후부터 우리는 백신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이 많은데다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말로만 ‘강력대처’를 외치던 정부는 700만명분 백신 확보를 위해 어제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등 사절단을 다국적 제약사에 급파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나라의 선주문이 끝난 상태여서 물량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본격적인 독감시즌이 시작되는 올 가을에 신종플루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신종플루 대유행이 시작될 경우 4개월 안에 감염환자가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건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난 6월 말 신종플루의 전염병 경보수준을 ‘대유행’을 뜻하는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지난 달 21일 ‘주의’에서 ‘경계’로 높였을 뿐이다. 하루 빨리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높이고 신종플루 창궐을 막는 데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 부실한 대처로 소중한 인명이 위험에 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올 가을 독감백신도 대란 우려

    신종플루 백신의 수요 급증으로 독감 백신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가을철 ‘백신 대란’이 우려된다. 19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은 1000만명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552만명, 2007년 1585만명에 비해 550만명분가량 적은 수준이며, 2006년의 1204만명보다도 훨씬 적은 양이다. 국내 독감백신 제조업체인 녹십자는 올해 350만명분의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했지만, 해외 백신 제조업체들이 신종플루 백신 제조로 전환함에 따라 수입 백신 공급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신종플루로 오인될 우려가 있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기 위해 계절독감 백신에 대한 추가수요가 발생하면 백신 수급난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홍보를 통해 백신 대란을 막고 수요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초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신 신종플루 유행이 더 우세하다면 계절독감 백신 부족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겨울철을 보내고 있는 남반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면 대체로 신종플루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계절독감 백신에 들어 있는 균주가 유행하지 않는다면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10월까지 계절성 인플루엔자 접종을 마무리하고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종플루] NYT “유럽 올 가을·겨울 위험”

    여름을 보내면서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변종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본격적인 독감 계절이 돌아오면서 유럽이 신종플루 위험에 크게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감염자나 사망자가 적은 유럽이 올 가을, 겨울 신종플루로 인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 HO) 니키 신도 박사는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확산 양상을 보면 유럽에서의 대유행이 막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에 따르면 세계 감염자 규모는 22만 8921명이며 사망자는 2084명인 데 비해 유럽 내 감염자는 3만 8187명, 사망자는 60명이다. 특히 지금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영국의 경우 인구의 30%까지 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문제는 감염자의 증가가 예상됨에도 백신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새로운 백신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럽 보건 당국은 백신 생산에 속성 공정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결국 백신을 선별적으로 접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만큼 각국은 감염시 가장 위험한 그룹을 선정, 신종플루 확산을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신종플루 사망자 속출, 방역당국 뭐했나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태국여행을 다녀온 50대 남성이 15일 급성폐렴 증세로 숨진 데 이어 하루 만인 16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63세 여성이 폐부종에 이은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두 경우 모두 초기에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았더라면 목숨을 잃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방역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월2일 멕시코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50대 수녀가 첫 감염자로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신종플루 환자는 모두 2000여명이다. 초기 서서히 증가하던 환자는 방학을 맞아 귀국하는 유학생들과 연수생,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였다. 특히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전체의 34%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환자 대부분이 중증 증상 없이 완치됐고 사망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경각심은 낮은 상태였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신종플루 안전지대가 아니다.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시작되는 가을에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가능성마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방역당국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신종플루에 대한 대응체계를 최고조로 강화해야 한다. 백신 접종을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고 전염병 대응단계도 한 단계 높여 국민들과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환자들이 급증한 다음에 대응하면 이미 시기를 놓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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