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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식에 대한 5가지 오해

    천식에 대한 5가지 오해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 걱정되는 질환이 천식이다.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도가 좁아지면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폐 속의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부어올라 숨이 차는 병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천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른 질환 관리를 위해 천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짚어본다. 1. 폐활량 늘리는 조깅·등산이 좋다? 천식 환자가 숨이 차는 증상을 폐활량이 부족한 탓으로 여겨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산·자전거타기·조깅 등의 운동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도 조건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지만 새벽 조깅이나 무리한 등산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차고 습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천식으로 숨이 가빠지는 급성악화기에는 폐활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 단계를 벗어나면 대부분은 정상 폐활량을 회복한다. 따라서 폐활량을 늘린다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어떤 운동이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해야 한다. 천식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이 수영이다. 수영장은 습도가 높아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2. 흡연은 나쁘지만 술은 상관없다? 담배와 달리 술은 천식과 상관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코올 역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와인 등의 주류에 들어있는 아황산염이 일부 환자에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관지가 수축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 아황산염은 음식이 상하거나 변색을 막는 보존제로, 말린 과일이나 과즙·맥주·감자·새우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아황산염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3. 나이가 들면 안 생긴다? 천식은 소아·청소년기에 생기는 병이어서 중·장년층에는 잘 안 생긴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식 발병은 나이와 상관없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국내 천식 유병률은 3% 내외이며, 이중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유병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노인 천식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천식은 20∼40대에는 발병률이 다소 줄다가 50세 이후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소아 천식환자의 절반 가량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없어지지만 이런 사람은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여서 성인이 되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노약자는 폐와 기관지의 근육이 노화로 약해져 천식에 더욱 취약하다. 4. 스테로이드 제제 안 쓰는게 좋다? 천식 치료제는 크게 기관지확장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눌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 사용할 경우 혈당·혈압 상승, 체중 증가, 골다공증, 위궤양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천식환자들은 막연하게 스테로이드제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천식에 사용되는 흡입제 형태의 스테로이드제제는 전신으로 흡수가 되지 않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흡입제 사용 후 목이 쉬거나 구강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후 반드시 입을 헹궈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제제는 오래 사용해도 내성이나 저항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5. 천식약과 감기약 같이 먹으면 안된다? 천식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므로 감기 예방과 치료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일부 환자들은 천식약을 먹을 때는 감기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믿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감기와 천식은 함께 치료하면 된다. 단, 5∼10% 정도의 성인 기관지천식 환자는 아스피린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진통제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 ■ 천식증상 자가진단법 ▲밤에 숨이 차거나, 기침 때문에 잠을 깬 적이 있다. ▲운동 중이나 끝난 후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추운 날 외출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기침감기에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간다.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가쁜 적이 있다. ▲잘 때 똑바로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으로 누우면 편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두드러기 증상이 있다.
  • “인력 재배치 주목할만 전문화에 힘써야 할 것”

    “어두운 현실에서 사회복지사 전진배치는 일단 바람직하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김현진 정책과장은 9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복지사 1인당 수급자가 지난해 기준으로 590명이나 된다.”며 ”미국 71명은 물론 이웃인 일본의 171명에 견줘서도 현저히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처지에서 복지사들이 현장에 더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조치는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사회복지사 본연의 일을 하려면 수요층의 사정을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책상에 앉아 있도록 만들고 있어서다. 복지사 업무 자체가 단순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노원구의 인력 재배치는 특히 주목할 일이라고 한다. 김 과장은 “실제 지원을 받아서는 안 되는데 받고 있는 사람과 반대로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도 몰라서든, 다른 까닭에서든 한푼도 받지 못하는 형편을 파악해 실제 필요한 부분에 힘이 실리도록 하려면 현장 방문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례도 곁들였다. 어떤 모녀 가정을 불시(?)에 찾아갔는데 옷장에는 적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남성복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법적인 허점을 파고들어 지원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복지사들이 취약계층을 방문할 시간적인 여유를 갖지 못해서 나타난 현상이다. 김 과장은 “독감 예방주사 접종까지 사회복지사 업무에 끼워 넣는 등 석연찮은 정책도 복지사들을 힘들게 만들뿐더러 현장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일들을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노원구가 일반직을 자치센터로 전진 배치하는 대신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뛰도록 한 것은 반가운 조치라고 환영했다. 그는 “다만 다른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벤치마킹하려면 단순히 행정직 공무원을 내려보낼 게 아니라 복지 담당으로 지정해 전문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르헨 월드컵대표팀 새 감독에 바티스타

    아르헨 월드컵대표팀 새 감독에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월드컵대표팀 감독에 세르히오 바티스타(사진) 현 감독대행이 선임됐다. 바티스타 신임 감독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통해 데뷔한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2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1일 국가대표팀위원회를 열고 바티스타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영입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2일 이사회를 열어 감독선임안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바티스타 감독을 영입키로 의견이 조율돼 만장일치 결정이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계약기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다.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언론은 “디에고 마라도나 전 감독이 받은 연봉의 1/4 수준에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 전 감독은 연봉 120만 달러(약 13억8000만)를 받았다. 바티스타 신임감독은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위해 소집할 22명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나시온은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른 평가전(일본전)에 소집된 선수 대부분이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헨티나 청소년대표팀 감독 출신인 바티스타는 남아공월드컵이 막을 내린 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마라도나 전 감독의 재계약이 난항을 겪으면서 감독대행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9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월드컵챔피언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면서 유력한 차기 감독감으로 떠올랐다.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월드스타들도 “바티스타 감독대행이 대표팀을 아주 맡았으면 좋겠다.”면서 힘을 보태줬다. 바티스타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모두 3경기를 치러 2전1패 성적을 거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폐구균 예방 접종 생략하지 마세요

    폐구균 예방 접종 생략하지 마세요

    아이가 태어나서 여섯 살이 될 때까지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의 숫자는 20~24회다. 선택 접종까지 포함하면 그 횟수는 37회로 늘어나고 총 비용은 200만원에 이른다. 육아 서적의 바이블로 불리며 9번이나 개정판을 낸 ‘삐뽀삐뽀 119’의 저자 하정훈(49) 소아 청소년과 원장은 최근 백신 아카데미를 열고 “국가에서 선택 예방접종도 필수로 지정해서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100%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독감 접종 신종플루 예방약 포함 하 원장은 “불과 50여년 전에 예방접종이 시행되면서 수두가 사라지고 디프테리아, 백일해 등으로 인한 고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10월에는 독감 등 챙겨야 할 예방접종이 더 많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의 특징은 신종플루 예방약까지 포함됐다는 것. 지난해 신종플루 접종을 하지 않은 9세 미만의 아이들은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하므로 가능한 한 일찍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 원장은 조언했다. 감기와 함께 아이에게 치명적인 질환이 폐렴이다.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 급성 중이염과 같은 질환은 폐구균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1회 접종에 13만~15만원이 들고 총 4번 맞아야 하는 폐구균 접종은 필수접종이 아니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 원장은 “지난 6월부터 13가지 종류의 폐구균을 예방하는 백신이 나왔다. 매우 중요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므로 비용이 문제되지 않는다면 모든 아이들이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국가에서 예방접종비 무료로 지원해줘야 하 원장은 필수접종과 선택접종의 차이는 질병의 경중이 아니라 국가 예산 범위라고 말했다. 나라에서 저출산 대책으로 보육 예산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예방 접종 무료 사업에는 관심을 덜 가진다는 것이 그의 뼈 있는 지적이다. 집에서 직접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보육비 지원을 받기 어려우므로 모든 부모들이 동등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방 접종 무료화에 국가 예산이 좀 더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 하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예방 접종의 숫자가 많다 보니 접종 날짜를 놓치는 엄마들이 많다.”며 “아기 수첩을 꼭 지참하고 수첩을 디지털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예방접종 달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하 원장은 예방접종 전액 무료화를 위한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대책위원회’ 위원장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프로야구]준PO 마지막 일전 앞둔 두산·롯데 분위기

    [프로야구]준PO 마지막 일전 앞둔 두산·롯데 분위기

    결국 다시 잠실이다. 두산과 롯데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까지 연승 연패를 나눠 가져 2승2패가 됐다. 1·2차전을 연승하며 손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했던 롯데는 3·4차전을 내리 내주며 포스트시즌 홈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1999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이후 사직 8연패다. 반면 안방에서 2연패한 두산은 수비가 살아나면서 원정 2연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이제 두 팀 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5일 오후 6시에 열리는 5차전에서 두 팀의 운명이 결정 난다. 분위기는 일단 두산으로 넘어갔다. 게다가 5차전은 잠실에서 열린다. 롯데는 지난해 두산에 1차전을 승리하고 3연패했던 충격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두산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쓸 기세다. 양 팀이 살아나려면 중심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두산은 기대했던 김현수가 4경기에서 타율 .133으로 부진했다. ‘두목곰’ 김동주는 15타수 4안타를 때렸지만 타점이 없다. 롯데는 발목 부상 중임에도 2차전에서 결승 3점포를 터뜨렸던 이대호가 3·4차전에서 무안타에 주루 미스, 수비 실책까지 범했다. 타율은 .188에 그쳤다. 홍성흔도 17타수 2안타 타율 .118로 최악이다. 다행히 두산에선 최준석이, 롯데에선 카림 가르시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준석은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3차전에서는 출장조차 못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를 때리며 살아났다. 가르시아도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변이 없는 한 선발은 메이저리그 출신 송승준(롯데)과 김선우(두산)가 될 전망이다. 둘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하지만 팀의 생사를 걸고 맞닥뜨리게 됐다. 2007년 외국 진출 선수 특별지명으로 국내로 유턴한 송승준은 롯데에서 44승26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1차전에서 독감과 편도선염 증세에도 5와3분의1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5실점했지만, 팀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김선우는 2008년 두산에 입단, 30승23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3승6패(평균자책점 4.02)로 캘빈 히메네스와 ‘원투펀치’를 이뤘다.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컨디션은 최고조다. 송승준의 몸 상태가 확실치 않아 무게감은 두산 쪽으로 기운다. 불펜도 변수다. 롯데는 1·2차전에서 두산의 구원투수 정재훈이 각각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결승홈런을 내줘 승리했다. 반대로 두산은 3차전에서 5회 등판해 실점 위기를 막은 레스 왈론드가, 4차전에서는 정재훈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4차전까지 승부의 키는 불펜이었다. 마지막 승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국내최초 메디컬극 ‘신의 퀴즈’, 미드 뛰어넘을까?

    국내최초 메디컬극 ‘신의 퀴즈’, 미드 뛰어넘을까?

    국내 최초로 메디컬 범죄 수사드라마 ‘신의 퀴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OCN 오리지널 TV시리즈 ‘신의 퀴즈’(극본 박재범 / 연출 이준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출연배우 류덕환 윤주희 박다안 박준면 김대진 최정우가 참석해 캐릭터 및 드라마를 소개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의 퀴즈’는 국내 최고 법의관 사무소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의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고 사건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희귀병’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다뤄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신의 퀴즈’ 연출을 맡은 이준형 PD는 “박재범 작가가 3년 전부터 드라마 기획을 해왔다. 드라마가 시즌6까지 나올 아이템을 갖고 있다”면서 “전 세계 걸쳐 퍼져있는 희귀병과 그에 얽힌 자료를 갖고 있다. 그중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희귀병을 택해 10개 에피소드로 엮었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몇 해 전부터 국내에는 미드(미국드라마) 열풍이 뜨겁게 몰아치고 있다. 이는 한국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캐릭터, 스토리, 극적 구성 장치가 맞물리며 국내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기존 미드와 ‘신의 퀴즈’의 차별화를 강조한 이준형 PD는 “희귀병 환자들의 아픔을 담고 있다. 환자들의 고독감, 소외감을 휴머니즘과 엮어 핵심있게 잘 잡아낼 거라 생각한다”며 “극을 전문적으로 다가서면서도 퀄리티 높은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필름카메라를 쓰고 있다. 극 요소요소에 영상미가 묻어난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또 “기존의 어떤 드라마를 모태로 두고 촬영하고 있지 않다. 참고를 한 부분도 있지만 우리만의 색깔을 내겠다. 드라마가 15세 관람가로 결정돼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부분을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다.(웃음)”고 덧붙였다. OCN ‘신의 퀴즈’는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신의 퀴즈’ 포스터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마포, 일반병원서도 독감접종

    ‘독감 예방접종 편리해졌어요.’ 마포구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 장소를 동주민센터에서 지역내 119개 의료기관으로 확대, 운영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등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로써 지난해 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노인들이 이른 새벽부터 동주민센터 앞에 줄을 지어 장시간 대기하던 불편과 이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없어지게 됐다. 접종자를 분산시켜 충분한 의사진찰 후 접종받을 수 있게 돼 안전접종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구는 이와 함께 현재 26일(동 주민센터별 1~2일)인 접종기간을 약 3개월로 늘렸다. 올해의 경우 12월18일까지다. 상대적으로 짧은 접종기간 때문에 주민들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접종 전 의사의 충분한 예진과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급성이상반응 관찰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는 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만 65세 이상 노인으로 주민등록증을 갖고 가까운 인플루엔자 위탁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위탁의료기관은 대상자들에게 개별 안내문으로 발송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프로야구] 싱커·슬라이더냐… 직구·포크볼이냐

    [프로야구] 싱커·슬라이더냐… 직구·포크볼이냐

    어깨가 무겁다. 가을잔치 첫 대결. 설명이 필요 없는 중요 경기다. 두산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히메네스를 내세웠다. 롯데는 송승준이 나선다. 둘의 손끝에서 2010 포스트시즌은 시작된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관건은 평정심 유지다. 압박감을 떨치고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둘 다 올 시즌 상대 타선에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돌아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빠른 직구에 예측불허 변화구를 뒤섞는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나설 경우 공략하기 쉽지 않다. ●두산 히메네스 까다로운 투수다. 직선으로 꽂히는 공이 거의 없다. 140㎞ 후반대 싱커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싱커는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간다. 슬라이더는 바깥쪽으로 휘어 나간다. 자연히 스트라이크존을 좌우 폭넓게 활용한다. 여기에 150㎞ 직구가 더해진다. 그런데 직구까지 이리저리 휜다.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경제적인 투구를 한다. 땅볼 유도 비율이 높다. 적극적인 롯데 타자들에겐 맞춤형 투구 패턴일 수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롯데전에서는 그리 좋지 못했다. 1승1패 방어율 4.91을 기록했다. 이대호(6타수 2안타)와 홍성흔(8타수 3안타)에게 홈런 하나씩을 내줬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는 점. 데뷔 뒤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롯데 송승준 공격적인 투수다. 타자와 힘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역이용하는 완급조절도 준수하다. 주무기는 직구와 포크볼이다. 직구로 분위기를 잡고 포크볼로 카운트를 따낸다. 직구 구위가 좋을 때는 포크볼 위력이 배가 된다. 둘의 구속차가 심하다. 적절히 섞는 커브도 수준급이다. 역시 두산전에서 별로 재미를 못 봤다. 1승2패에 방어율 4.29를 기록했다. 김동주-김현수에게 홈런을 맞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요소다.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 걸린다. 직구 구위가 따라주지 않으면 경기 초반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하필 현재 컨디션도 좋지 않다. 독감에 걸려 열이 40도까지 올랐다. 28일 오전 병원신세를 진 뒤 서울로 올라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여수 고교생 넷 신종플루

    여수 고교생 넷 신종플루

    전남 여수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잇따라 감염된 사실이 알려져 재유행 우려를 낳고 있다. 28일 여수시 보건소에 따르면 이 지역 모 고교 학생 4명이 지난달 31일부터 최근까지 잇따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모두 퇴원했으며 학생 2명이 추가로 의심증세를 보였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초 유행세가 꺾이고 나서 개별 감염사례는 있었지만, 학교 등에서 여러 명이 감염된 사례가 다시 생긴 것은 처음이라고 보건소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감염학생들은 최근 외국에 다녀오지도 않았으며 지난해 10~11월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경남 양산시, 24일 경기 고양시에서 6월 이후 처음으로 3명의 계절 독감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한 명은 인도 델리지역을 방문했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6개월가량 유지된다.”며 “감염을 막으려면 지난해 접종을 했더라도 다음 달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신종플루·계절독감 한방에

    신종플루와 일반 계절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신종’ 백신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신종인플루엔자 A(H1N1)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계절독감 백신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검정을 통과해 국내에 출하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생산된 계절독감 백신에는 신종플루 A형 바이러스 2개(H1N1·H3N1)와 B형독감 1개 균주의 배양 항원이 함께 포함돼 있어 이 백신 하나만 접종하면 신종플루와 계절독감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신종플루와 B형독감이 동시에 유행했기 때문에 올해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내 독감백신 공급량은 1800만도즈(1회 접종량)로 지난해 1100만도즈보다 6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MB기침→고금리 뚝→제2금융 독감?

    MB기침→고금리 뚝→제2금융 독감?

    이명박 대통령이 캐피털사들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지난달 22일)한 지 한 달이 돼 가는 가운데 캐피털사의 89%, 저축은행의 64%가 개인 신용대출의 이자율을 내렸거나 내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가 강압적인 조치라고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금리 인하에 속속 동참함에 따라 정부의 의도는 상당부분 달성됐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그러나 강요된 금리 인하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캐피털 4~5% 저축銀 최대 9% 인하 서울신문이 19일 제2금융권 업체들의 대출금리 동향을 조사한 결과,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9개 캐피털사 중 8곳(89%)이 금리를 이미 내렸거나 내릴 예정이었다. 지난달 26일 개인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36.9%에서 29%로 내린 하나캐피탈을 선두로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씨티그룹캐피탈, 우리파이낸셜, 아주캐피탈, NH캐피탈 등이 4~5%씩 인하했다. 기은캐피탈은 4~5%선에서 최종 인하폭을 검토 중이다. 저축은행은 11곳 중 7곳(64%)이 이자율을 인하했거나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금리를 내린 솔로몬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난 16일 최고금리를 39.8%에서 28.8%로 11% 내렸다. HK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인하를 검토 중이다. 대부업계는 자산 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가 이달부터 최고금리를 44%에서 38%로 내렸고 2위 산와머니도 장기적으로 36.5%까지 낮출 계획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위에서는 캐피털 업계가 금리인하의 포문을 열고 아래에서는 대부업체가 이자율을 내리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형국”이라면서 “마치 이종격투기와 같이 업종을 넘나드는 치열한 경쟁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자율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단은 정부에 등 떠밀려 인하에 나서기는 했지만 앞으로 금리 경쟁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업체 간 또는 업종 간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은행 연결 캐피털 10%대 신상도 예고 당장 은행과 연결된 캐피털 업체들이 추석 전에 최고금리가 10% 후반인 개인 신용대출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파이낸셜은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고객을 대상으로 평균 15%대(최고 16.5%)의 저신용자 금융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 기은캐피탈도 다음달 중 6등급 이하 서민들을 위한 10% 후반대 금융상품을 내놓는다. 서민금융 부담 완화에 동참은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원가부담) 때문에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데도 무리하게 정부에서 금리 인하를 강제한다는 불만이 가장 크다. 수요와 공급 원칙에 따라 형성돼 있는 금리 구조를 왜곡시킬 경우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햇살론 등이 저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신용등급 간 금리역전을 일으키는 등 질서를 흐트리고, 저금리에 현혹돼 필요없는 돈을 대출하게 함으로써 가계부채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 은행과 고금리 서민금융기관의 양극화된 금리 상황에서 햇살론이 앞으로 제2금융권의 이자를 낮추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환능력이 있는 서민을 대상으로 선별해 대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관리 안되면 포퓰리즘 못 면해 이 대통령의 서민금융 고금리 발언이 우선은 금리인하 경쟁을 이끌어 냈지만 사후 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 정책이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정부는 저축은행들을 비롯한 제2금융권이 서민금융기관으로써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계속 감시하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햇살론이 정부 보증으로 운영되는 5년이란 시간은 저축은행 등의 역량을 기르는 동시에 효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지 낮은 금리로 서민에게 쉽게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그 돈으로 소득기반을 만들도록 정부가 모니터링과 컨설팅 기능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녹십자, 제약40년 1위 동아 제칠까

    녹십자, 제약40년 1위 동아 제칠까

    제약업계에서 40여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아성이 녹십자의 강력한 도전으로 흔들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올 상반기에 4475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제약사 가운데 1위로 껑충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9% 늘어난 셈이다. 반면 동아제약은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한 422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유한양행(3315억원), 대웅제약(3287억원), 한미약품(30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종플루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제약업계 5위에 그쳤던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 하나만으로 지난 1분기에 15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해외시장 개척도 성과를 거두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녹십자가 거둔 상반기 영업이익 1099억원은 제약업계 사상 최고기록이다. 녹십자는 실적 호조를 발판 삼아 1~2년 뒤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제약업계 첫 ‘매출 1조원’ 타이틀 경쟁에서 동아제약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 녹십자는 하반기에도 계절독감 백신 수출을 바탕으로 전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다른 제약사들은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등으로 매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동아제약은 매출이 8.1% 늘어나는 데 그쳤고, 대웅제약과 유한양행도 각각 매출이 17%, 3.8% 성장했다. 하지만 동아제약이 올 2분기 2214억원의 매출로 녹십자(1607억원)를 다시 따라잡으면서 연말 녹십자의 1위 등극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동아제약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의 제휴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는 데다, 자체 개발 신약과 제네릭(복제약), 일반약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세를 보여 제약업계 1위 싸움은 3분기 이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새달부터 신종플루 백신접종

    질병관리본부는 다음달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플루 유행이 예상된다.”면서 “9월쯤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희망자들은 지난해보다 한달 앞서 주요 독감바이러스를 예방하는 혼합계절백신을 맞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백신 700만 도즈가 있는 만큼 물량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한국철도 중국진출은 눈물의 역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7개 철도 사업을 진행하는 등 감리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철도의 첫 해외 진출이 200 5년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일궈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 철도공단은 중국에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미국·브라질 등 전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 철도의 해외 진출이 시작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정은주 철도시설공단 해외사업처 중국과장은 “중국 진출은 눈물의 역사”라고 소개했다. 2004년 12월15~16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철도여객전용선 엔지니어링 자문 국제교류회’가 열렸다. 중국 철도부는 철도시설공단을 초청하면서 별다른 언급 없이 홍보물(300부) 준비를 요청했다. 중국 진출의 야심을 갖고 중국지사를 설립한 지 한 달 후의 일이다. 경부고속철도 1단계를 개통한 자신감에, 중국의 경호선(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순진한 발상에서 비롯됐다. ●2004년 첫 진출때 무명 설움 철도공단에서는 해외사업을 총괄했던 당시 조현용(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상임고문을 단장으로 8명이 참석했다. 교류회로 가볍게 생각한 자리는 첫날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험선(8㎞) 사업 설명 및 외국 감리업체의 중국 철도사업 참여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중국 철도부는 20여개국의 참가업체와 300여개 중국 업체 간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상담행사를 마련했다. 일·독·프랑스·캐나다 등 외국 업체에는 중국 기업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철도공단을 찾는 중국 업체는 없었다. 고속철도를 건설한 자부심이 컸지만 해외사업 실적이 없다 보니 무명의 한국 기업에 불과했다. ●中 간부 면담후 상담쇄도 상담 결과가 발표되고 참석자들이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기느라 텅빈 회의장을 조 이사장은 떠나지 못했다. 처량하고 보잘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안면이 있는 철도부 고위 간부가 나타나자 눈물을 쏟아냈다. 출국 준비를 하던 17일 아침부터 중국업체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상담을 하자.”는 제안에 방문단은 비상이 걸렸다. 출국은 늦춰졌고 마침내 공단은 중국 측 사업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05년 6월17일 수투선 시험선(12.63㎞) 감리용역 수주를 통한 첫 해외 진출의 역사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기대에 부풀어 방문한 수투선 현장에서 철근만 앙상하게 남아 있던 건물에 사무실을 만들어 업무를 시작한, 초라했던 기억도 회자되고 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발전의 속도는 세계 최고다. 베이징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꿈잃은 청춘의 우울한 자화상

    꿈잃은 청춘의 우울한 자화상

    “중학교 때부터 꼴찌를 밥 먹듯 했고, 가출도 심심찮게 잦았다.”며 “소설만이 나를 옭아매거나 따돌리는 비루한 현실로부터 자유롭게 해줬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소외된 자들의 삶을 나만의 언어로 옮긴 작품, 파괴적 문법과 평이함이 어울리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 문학 작품을 대할 때 느끼는 불쾌감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지독하게 난삽한 문체나 역겨운 장면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한 원인이겠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을 핍진하게 옮겨 놓은 장면을 소설 속에서 만날 때도 독자들은 자주 불쾌감을 느낀다. 소설가 한수산, 이문열, 시인 김광규, 최승호 등 쟁쟁한 문인을 배출한 ‘오늘의 작가상’ 올해 수상자인 김혜나(28)의 첫 소설 ‘제리’(민음사 펴냄)가 그런 경우다. 꿈도 희망도 없는 20대 청춘들의 상처와 방황을 오금 저릴 정도로 리얼하고 충실하게 그려냈다. 그 때문에 심사를 맡은 소설가 박성원도 “읽는 내내 불편했고, 읽은 다음에도 며칠 동안 불쾌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스물두 살의 여대생 ‘나’다. 인천의 2년제 야간대학을 다니는 ‘나’는 “꿈이 뭐냐.”는 질문이 당혹스러운,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단지 “혼자 있고 싶지 않아서, 누구라도 좋으니 함께 있고 싶어서” 그저 섹스파트너와 다름없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빠짐없이 나가는 술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폭음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여럿이 술을 마시는 순간에도 혼자라는 소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깊은 고독감을 느낀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노래바’에서 3만원을 주고 부른 남자 ‘제리’다. 그 역시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이었지만 ‘나’는 제리를 만나면서 누군가를 갈망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 존재에 대해서도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야기에는 나와 제리뿐 아니라 친구 ‘미주’, ‘여령 언니’, 전 남자친구 ‘강’, 학교 선배인 ‘차 선배’, ‘박 선배’ 등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 역시 마땅한 꿈도 희망도 없이 삶을 소모하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방황하는 20대’다. 이들은 ‘88만원 세대’ 중에도 진즉 ‘스펙 싸움’에서 밀려버린 패배자란 자괴감을 가지고 산다. 거기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세대론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비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는 짙은 패배주의 속에서 설렘 없이 사람을 만나고 사랑없이 섹스하는 이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무기력, 자기 파괴 욕구를 보여준다. 또 그녀를 통해 인간 욕망과 상호 관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의문도 차분히 던진다. 소설은 적나라하고 덤덤한 섹스 장면 묘사가 특징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섹스 장면은 야하기보다 슬프다. 보통 정신을 잃을 정도로 술을 마신 뒤 이뤄지는 이들의 섹스는 아무런 열정이 없으며 단지 “딱히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하는 동물적인 행위다. 여기에는 상대는 물론 자기에 대한 존중조차 없는 파괴적인 움직임들로 가득한다. 그런 장면들 속에서 작가는 인물들의 심리를 바닥까지 파고들어 묘사해 낸다.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 청주대 국문과를 나온 작가는 ‘문제아’로 불렸던 학창시절의 경험이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꼴찌를 밥 먹듯 했고, 가출도 심심찮게 잦았다.”며 “소설만이 나를 옭아매거나 따돌리는 비루한 현실로부터 자유롭게 해줬다.”고 고백했다. 글 쓸 시간을 충분히 얻기 위해 일반 회사를 다니는 대신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그녀는 “소외된 자들의 삶을 나만의 언어로 옮긴 작품, 파괴적 문법과 평이함이 어울리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이 아주 낙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었으니,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 딱할 것인가. 먼저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그 기사를 보면서 달리 짠한 마음이 들었다. ‘살처분’이란 말 때문이다. 살처분이란 깡그리 죽이는 것으로 처리했다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그 구체적 과정이야 다 아는 터이다. 굴착기로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소와 돼지를 밀어넣은 뒤 흙으로 덮는다. 짐승들은 어떤 영문인지도 모르고 구덩이 속에서 숨이 막혀 죽어갔을 것이다. 살처분이 이번 구제역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3년 전 조류독감 때도 닭과 오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했으니, 전염성이 높은 가축의 병에 ‘살처분’은 자동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살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생명들은 그저 고깃덩이일 뿐인가, 아니면 돈을 벌어주는 도구일 뿐인가. 이런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정조는 ‘홍재전서’에 ‘벌레들을 잡아 물에 던지는 일에 대한 윤음’을 남기고 있는데, 살처분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하다. 요지는 이렇다. 현륭원은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무덤이다. 정조가 현륭원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은 굳이 여기서 췌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느 날 현륭원 주위에 심은 나무에 벌레가 생겨 나무를 갉아먹는다(아마도 송충이가 아닌가 한다). 이에 정조는 원래 현륭원에 나무를 심었던 주변 10여개 고을의 수령에게 관속들을 거느리고 가서 벌레를 잡게 한다. 하지만 정조는 더운 여름 벌레를 잡느라 고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돈을 주고 잡은 벌레를 사들인다. 수고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한데 벌레 역시 생명이 아닌가. 정조는 벌레가 날아 바다에 들어가면 물고기나 새우로 변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잡은 벌레를 가까운 바닷물에 던져버리라고 명한다. 그 이유를 좀더 살펴보자. 이 벌레들은 벌이나 누에처럼 무슨 이로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모기나 등에처럼 몹시 해로운 것이지만, 또한 꿈틀거리며 살려고 하는 생명이다. 성인께서 그 이로움을 기록하고 그 해로움을 밝히신 뜻을 따라 본디 잡아서 제거해야 마땅하겠지만, 제거할 즈음에도 또한 응당 고려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곧 살려 주려는 은덕이 그 즈음에 함께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벌레의 성질에 따라 해로움이 크거나 작다고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 한데 몰아서 물 있는 곳으로 내쫓는 것이 불로 태워서 죽이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를 넘어서 그것들은 모두 살기 위해 꿈틀거리는 생명이다. 정조는 해충 속에서 생명의 의지를 본 것이다. 죽이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살려 주려는 은덕’을 거기다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것보다 물에 던지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살리려는 덕’인 것이다. 송충이를 죽이지 말고 물에 던지라는 정조의 발언은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하게 태워 죽이지 말고, 물에 던져서 혹 물고기나 새우로 살아날 기회를 주라는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깊다. 그 말에는 미물의 죽음까지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생명존중의 사상이 깊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을 보면서 해충조차 살려는 의지를 갖는 생명으로 보았던 정조의 생명존중 사상을 생각한다. 결국 인간의 손에 죽어야 될 동물이니까, 살처분을 한 것이 무에 그리 대수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죽어야 할 사람이니, 내가 누구를 죽이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후로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합리화될 것이다. 문제는 생명이다. 결국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회와, 그것을 보고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는 사회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문화적 토대는 과연 어느 쪽을 택해야 할 것인가.
  • ‘부당대우설’ 원더걸스 “사실이 아니다” 해명

    ‘부당대우설’ 원더걸스 “사실이 아니다” 해명

    그룹 ‘원더걸스’의 전 영어강사가 ‘‘원더걸스’가 미국 활동 당시 소속인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밝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이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다.12일 오전 1시 선예는 원더걸스 공식 팬카페 ‘원더풀’(Wonderful)에 ‘안녕하세요 선예입니다!’란 제목이 달린 글을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선예는 “이번 주 컴백을 준비하는 가운데 너무나 속상한 소식을 접하게 돼 글을 올리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뉴스로 접한 저희의 전 영어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며 전 영어강사의 발언이 거짓임을 밝혔다.특히 선예는 자신의 부친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도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영어강사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선예는 “몇 달 전 아빠께서 오랫동안 앓고 계시던 병이 갑자기 악화돼 병원에 가셨다. 그 소식을 듣고 뉴욕에서 바로 입국했다. 일주일간 아빠 곁에서 간호를 했다.”고 전했다.또 멤버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활동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선미가 한국에서 탈장 수술을 받은 후 뉴욕으로 와서 후유증이 조금 남았을 때 우리와 회사의 제안으로 완치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병원을 왕래했다.”고 말했다.선예의 해명에 일부 팬들도 힘을 실었다. 네티즌들은 “선미는 미국에 있을 때 트위터에 독감주사를 맞았다고 글을 남겼는데 의료행위를 못 받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며 전 영어강사의 발언을 반박할 자료들을 만들어 블로그에 게시했다.한편, 원더걸스는 오는 16일(한국시간) 새 앨범 ‘투 디퍼런트 티어스(2 Different Tears)’의 전세계 동시 발매로 전격 컴백한다.사진 = 서울신문NTN DB, JYP 엔터테인먼트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빼앗긴 봄… 5월 중순쯤 ‘回春’

    빼앗긴 봄… 5월 중순쯤 ‘回春’

    전국이 초겨울 같은 한파로 떨고 있다. 28일 대부분 지역은 영상 10도 밑으로 뚝 떨어졌다. ●대전 6.7도 광주 9.8도 대구 8.6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7.8도, 최저기온은 4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기온 20.2도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기상청은 4월 하순 날씨가 10도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08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1962년 4월27일 10.1도가 4월 하순 낮 최고기온으로는 최저치였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도 기록적인 저온현상을 보였다. 대전 6.7, 광주 9.8, 대구 8.6, 인천 8.1도를 각각 나타냈다. 더욱이 오늘은 중부지역 체감 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세’를 저온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시베리아대륙을 여전히 덮고 있는 눈 때문에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지 않으면서 한파가 남하하고 이로 인해 5㎞ 이상 상공에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유입됐다.”면서 “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 동쪽으로 이동 중인 고온다습한 계절성 해양성 고기압과 만나 돌풍·우박·비 등을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국장은 “3월부터는 대륙 고기압이 약해지는데, 지난겨울부터 이상 한파로 시베리아와 중국 내륙 지방이 장기간 냉각되면서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있다.”면서 “이것이 햇빛을 반사시켜 시베리아 고기압이 여전히 강세를 떨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산간 오늘도 눈 이런 저온현상은 5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신동현 기상청 통보관은 “눈이 녹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바뀌는 5월 중순이 돼야 날씨가 따뜻해지겠지만 기단과 계절성 기후가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갑자기 주말에 온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설악산 대청봉을 비롯한 강원 산간에는 눈이 내렸다. 강원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눈은 1981년 5월17일 대관령으로, 이번 눈은 역대 두 번째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9일 오전까지 산지에는 1~5㎝, 영서지역에는 1㎝ 안팎의 눈이 내리겠다.”고 밝혔다. ●노인·어린이 감기환자 급증 이상한파로 병원에는 노인과 어린이 감기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박병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근 독감환자가 평년에 비해 20~30%가량 늘었다. 기관지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주로 찾아온다.”면서 “기침 감기가 오래돼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백신 부작용’ 손배소 미리본 쟁점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아들(사망 당시 12세)을 잃은 아버지 이모(42)씨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 때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백신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증했는지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씨는 학교가 예방 접종에 대한 주의 의무를 위반하고, 병원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있던 날인 지난해 11월18일, 아들은 두통 등을 호소했다. 주거지 인근의 소아과 의사는 “이군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했고, 이군의 어머니는 이같은 사실을 담임 교사에게 전했다. 그러나 아들은 학교에서 백신을 접종했고, 뒤이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법무법인 한강의 박원경 변호사는 “담임 교사가 소아과 의사의 견해를 예진 의사에게 알리지 않았고, 그 의사는 건강하지 않은 학생에게 예방 접종을 했다.”며 담임 교사와 예진 의사가 예방접종 주의의무를 따르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측은 학교의 안전 규정이나 지침 위반 이외에도 ▲부작용 발생시 적절한 의료적 조치 여부 ▲안전성 검증 등 백신 제조과정의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진과 백신 제조사의 과실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Swine Influenza) 백신 탓에 수백명에게서 갈랭-바레증후군이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해 관련 보상·배상 소송이 잇따른 것이 하나의 전례가 된다. 특히 정부가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국민들에게 숨김없이 공지했는가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법원은 백신 접종과 의료사고의 인과관계를 비교적 엄격하게 해석한다. 천식 치료를 받아온 최모씨는 2004년 10월 인천의 한 병원에서 독감예방 주사를 맞고 한달 만에 폐렴 및 호흡마비로 숨졌다. 유가족은 천식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환자에게 독감예방 주사를 접종했다며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졌다. 재판부는 “접종 당시 정상체온이었고, 최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예방접종을 연기한 적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병원이 무리하게 독감예방 주사를 놓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전문 변호사들은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결과만 놓고 제약사나 의료진의 불법행위가 입증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정밀하게 찾아내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종플루 호재’ 녹십자, 업계판도 바꿔

    ‘신종플루 호재’ 녹십자, 업계판도 바꿔

    신종플루가 국내 제약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 생산을 앞세워 국내 제약사의 역대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을 세우며 ‘절대 강자’ 동아제약을 제쳤다. ‘꿈의 매출’로 통하는 연매출 1조원 시대를 누가 열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54% 늘어난 201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잠정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0.29%, 31.14% 증가한 233억원과 155억원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분기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앞서 22일 실적을 내놓은 녹십자와는 상당한 실적 차이를 보였다. 녹십자는 1분기 매출이 무려 143.1% 증가한 28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세웠던 제약업계 분기 최고 매출(2253억원)을 스스로 갈아치우며 동아제약과의 격차를 800억원 이상 벌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87.0%, 746.1% 늘어난 884억원과 651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3배, 순이익은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녹십자가 ‘경이적 성장세’를 보인 데는 계절독감 및 신종플루 백신으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게 결정적이었다.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앞서 있던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뿐 아니라 지난 40여년간 분기 매출조차 한 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던 동아제약까지 단숨에 제칠 수 있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중 자체 개발한 계절독감 백신 ‘지씨플루주’ 600만달러어치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에 공급하기로 하는 등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약업계에서는 녹십자가 2~3년 안에 ‘국내 제약사 첫 연매출 1조원’ 타이틀을 놓고 동아제약과 경합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녹십자가 신종플루 관련 등 특정제품에 강점이 있다면, 동아제약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안정적 영업을 이끌어가는 게 특징”이라며 “신종플루 특수가 소멸되는 2분기 이후부터 두 회사 간 본격 실적 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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