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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치는 눈먼 고양이 ‘스티비’ 감동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피아노를 치는 눈 먼 고양이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8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의하면 최근 영국 베드퍼드에 있는 한 정원에 유기된 뒤 주민에 의해 발견, 동물 보호소로 구조됐던 고양이 한 마리가 수술을 받고 극적으로 회복, 심지어 피아노 건반을 누를 정도로 활발해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달 27일 갓맨체스터에 있는 우드그린 동물 보호소로 보내진 이 고양이는 눈이 먼 상태로 벼룩과 기생충에 실달렸으며 복부 탈장으로 급히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고양이는 보호소 관계자의 집을 임시 거처로 생활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재 고양이를 맡고 있는 베벌리 스트리트에 따르면 그 눈 먼 고양이는 그녀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고 집안 곳곳을 냄새를 통해 살펴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고양이는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의자 위에 서서 앞발로 건반을 누르거나 아예 건반 위로 올라가 모든 발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행동에 스트리트와 보호소 관계자들은 미국의 유명한 맹인 가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스티비 원더의 이름을 따서 ‘스티비’라고 부르고 있다. 스티비는 현재 6살 정도된 수컷으로 원래부터 눈이 없었는지 사고로 잃었는 지는 수의사들도 알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스티비는 보호소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건강을 되찾고 있으며 고양이 독감 및 장염 등을 예방하는 백신도 접종한 상태로 알려졌다. 스티비와 현재 지내고 있는 스트리트는 “스티비는 마치 새끼 고양이처럼 장난을 잘 친다.”면서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감각이 잘 발달해 마치 눈이 없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보호소 관계자들은 스티비가 현재 임시 거처를 완벽히 인지해 멘탈 맵이 완성되기 전 새로운 주인을 만나 안정된 집으로 가길 기대하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기술의 시대 인간의 시대] 한국 먹여살릴 미래기술

    [기술의 시대 인간의 시대] 한국 먹여살릴 미래기술

    미래를 단순하게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상상은 분명히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불가능한 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일 뿐이다. 또 사회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잘못 예측한다면 이는 막대한 손실은 물론 생존의 위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미래기술 및 사회상에 대한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의 우리가 먹고살’ 과학적 기술과 산업에 대한 예측은 현실을 반영해 점차 치밀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향후 10년 뒤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전문가 400여명이 참여해 후보기술을 뽑은 다음 일반인들의 시각을 반영해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10대 기술 중 ‘암 바이오마커 분석기술’이 첫 번째로 꼽혔다. 암세포의 존재와 암 발생 경로, 진행 상황을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특히 다양한 암 초기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어 ‘치료보다는 예방’을 통한 암 극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시간 음성자동통역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딱딱한 문장 번역이 아니라 생생한 구어체로 한국어와 영어를 실시간 통역하는데, 현재 정확도가 95%에 이른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돼 시장성도 크다. 다음으로는 스핀 트랜지스터가 뽑혔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전기를 덜 쓰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다. 대용량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속도도 빨라 스위치를 누르는 즉시 작업이 가능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미생물 연료전지는 미생물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하수와 폐기물을 원료로 해 지속적인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상용화만 되면 하수처리장이 발전소로 바뀔 수 있다. 한림대의대가 연구 중인 슈퍼독감백신은 점차 강력하게 진화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모양과 특성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이러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하지 않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모든 독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전력손실이 없는 송전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초전도 송전기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4G+, 동식물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농약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천연물 농약, 땅에 묻거나 빛을 오래 쬐면 저절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도 10대 기술로 꼽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당뇨·고혈압·흡연’ 폐렴 걸릴 확률 건강한 성인의 2배

    김남규(58)씨는 최근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흡연에다 술까지 즐겨 당뇨와 고혈압을 치료 중인 김씨는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지만 지병인 당뇨와 고혈압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담배를 끊어 보려고 애를 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한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살았다.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정기석 교수는 이런 유형을 전형적인 폐렴 고위험군으로 지목했다. “당뇨를 가진 이런 유형의 사람이 폐렴구균 질환에 걸릴 확률은 건강한 성인의 2배나 된다.”는 정 교수는 “특히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은 비염·인후염 등 상기도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커 그만큼 폐렴구균에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건강한 사람은 폐렴에 걸려도 휴식을 취하면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되지만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라면 사정이 다르다. 특히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률이 매우 높아 문제가 된다. 기저질환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해 온 환자가 폐렴에 걸릴 경우 내성 때문에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 교수는 “현대인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과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폐렴은 감염성 질환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에 속하는 만큼 면역기능이 약하기 쉬운 만성 질환자라면 반드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폐렴도 예방이 최선이다. 따라서 고위험군이라면 독감 유행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폐렴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정 교수는 “먼저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운동과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베이비부머 자녀 < 시설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은 노후를 부부끼리나 혼자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의 수발보다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베이비부머의 가족생활과 노후생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93.2%는 노후에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부부’와 ‘혼자’를 꼽았다. 반면 아들(2.9%), 딸(0.7%), 형편이 되는 자녀(2.5%) 등 자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6.1%에 그쳤다. 이들은 노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사람으로 대다수가 배우자(78.4%)를 꼽았다. 또 이들은 노후에 자신의 건강과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하면서도 자녀의 수발보다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기를 원했다. 노후에 가장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는 건강 및 기능악화(54.7%), 경제적 어려움(31.8%), 소외 및 고독감(4.3%) 등을 들었다. 노후에 원하는 수발 형태로는 요양시설(36.1%), 요양병원(21.1%) 등 공적 서비스를 든 사람이 67.2%에 달한 반면 배우자(28.9%), 아들·며느리(2.7%), 딸·사위(1.1%) 등 가족의 수발을 원한다는 응답은 32.7%로 낮았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커버스토리]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커버스토리]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현영(9·가명)양은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소위 ‘명품’에 일찍 눈을 떴다. 디올의 베이비라인에서 나온 36만원짜리 청바지와 32만원가량 하는 돌체앤가바나 운동화를 특히 아낀다. 머리띠는 12만원 하는 프라다 제품이다. 지난겨울에는 부모를 졸라 버버리에서 신상품으로 출시한 100만원 정도 나가는 코트를 샀다. 현영이는 “명품 옷을 입은 나를 친구들이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게 기분 좋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명품을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명품 브랜드도 술술 말했다. 현영이의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집도 서울 마포구에 있는 90㎡쯤 되는 아파트다. 어린이 명품 소비 행태가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잘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욕망에 ‘과소비 풍조’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과소비 중독 증상 및 풍조, 즉 ‘애플루엔자’(Affluenza) 현상이다. 현영이처럼 명품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자녀를 매개로 한 부모의 강박적인 과시적 소비, 애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결국 어린 자녀들에게 전염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어려서 보여 주기 위한 소비에 빠져들면 성장해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꼭 명품이 아니라도 중고생들이 노스페이스 점퍼에 특정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선망하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도 “명품 옷을 입은 아이가 어른들로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옷들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자녀들에게 과시적 소비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 명품을 취급하는 키즈(Kids) 산업의 매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예컨대 아동복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봉브앙은 지난해 매출이 2010년보다 15% 이상 늘었고 아르마니 주니어는 무려 105.4%나 증가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유아 및 아동복 매출 신장률은 6~7%인 데 비해 버버리 칠드런 등 해외 유명 아동의류의 매출 신장률은 15%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현영이와 같이 남과 다르게 보이려는 소비뿐만 아니라 가정 안팎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소비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은주(7·가명)양은 새로운 머리띠만 보면 꼭 사야 한다. 이미 100개나 되는 머리띠를 가졌다. 부모가 사 주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떼를 쓰기 일쑤다. 은주양에 대한 소아정신과의 진단 결과는 소비중독증이었다. 은주양을 진료한 의사는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특정 물건을 사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것이 소비중독의 주된 행태”라면서 “아이들의 잘못된 소비인식도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애플루엔자(affluenza) 풍요를 뜻하는 애플루언트(affluent)와 유행성 독감 인플루엔자(influenza)를 더해 만든 합성어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심리 또는 소비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질병이다. 소비중독 바이러스인 셈이다. 미국 환경과학자 데이비드 오언과 듀크대 명예교수 토머스 네일러 등이 2001년 펴낸 같은 제목의 저서 ‘애플루엔자’에서 유래됐다.
  • [메디컬 팁]

    폐질환 치료제 ‘닥사스’ 마케팅 제휴 나이코메드코리아는 한독약품과 자사의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인 ‘닥사스’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독약품은 의원급을 중심으로, 나이코메드코리아는 종합병원급을 중심으로 각각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닥사스는 세계 최초로 승인받은 경구용 COPD 치료제로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대한고혈압학회 새 이사장 선출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가 최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2년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 교수는 고혈압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세계고혈압학회(ISH)의 국내 유치(2016년)를 이끌었으며 현재 이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대한심장학회 연구·보험·홍보·간행위원 및 심장중재시술연구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심장학회·심초음파학회·고혈압학회·고혈압관리협회 평의원 및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13년부터 2년이다. 독감 항체 치료제 비임상시험 시작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종합 독감 항체 치료제(CT-P27)의 비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2010년부터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 등 국내외 전문 기관과 함께 종합독감 항체 치료제를 개발해 왔으며 이번의 비임상시험은 코반스, 찰스리버 등 세계적인 비임상 대행업체들과 공동 수행한다. 시험에서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치료 효과가 검증되면 본격적인 임상에 나서게 된다. 이 제품은 각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중화항체를 혼합한 제제로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유행성 독감 및 계절성 독감 등에 대해서도 치료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 예방 앱 개발·보급하기 서울대병원 뇌졸중임상연구센터는 노인을 위한 뇌졸중 예방 애플리케이션 ‘뇌졸중 스톱’을 개발, 보급한다. 이 앱은 수첩 기능을 갖춰 뇌졸중 위험 인자인 혈당·비만·음주·흡연 등을 스스로 기록,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약물 복용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기능과 식품 정보, 뇌졸중 기초 정보 등도 제공한다. 앱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은 다음 달에 내놓을 예정이다. 美 세크라멘토에 혈액원 개원 녹십자의 미국 현지 법인 ‘GCAM’은 최근 캘리포나아주 세크라멘토에 세 번째 혈액원을 열었다. 이 혈액원은 연간 최대 5만ℓ의 혈장을 생산할 수 있어 미국에서만 연간 최대 15만ℓ의 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녹십자는 그동안 국내 헌혈자 감소로 혈장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안정적인 혈장 수급을 위해 2009년 미국에 GCAM을 설립했다.
  • “한국도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으로”

    “한국도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으로”

    “한국도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필수접종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21일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로타바이러스 전문가 라울 벨라스케스(59) 멕시코 국립의대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필수접종을 강조했다. ●5세 이하 영유아 95% 최소 한 번 감염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5세 이하 영유아에게는 독감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이다. 벨라스케스 교수는 “5세 이하 영유아의 95%가 최소한 한 번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감염되면 발열과 구토, 설사 및 탈수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여러 경로를 거쳐 아이의 입으로 들어가 감염되는데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강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해도 전파 차단에 한계가 있다. 벨라스케스 교수는 “로타바이러스는 위생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발병률이 높다.”면서 “이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나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탈수를 막는 것 외에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다. 벨라스케스 교수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도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 예방은 불가능하다.”면서 “유일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벨라스케스 교수는 미국 이스트 버지니아 의대 등에서 소아과 및 소아감염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25년 동안 로타바이러스 연구에 매달렸다. 그는 영유아들이 생후 2년 안에 최대 다섯 차례까지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과 두 번 감염된 후에는 면역력이 생겨 중증의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예방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로타바이러스의 역학 및 혈청형 변화, 예방접종의 비용과 효과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멕시코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사업으로 지정하도록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 10%에 그쳐 이처럼 세계 131개국이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선택접종이다. 2~3회에 걸쳐 접종하는 데 25만~30만원이 드는 비용도 부담이다. 때문에 국내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벨라스케스 교수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률이 아시아권에서 비교적 높지만 관련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으로 정한 나라는 드물다.”면서 “한국에서도 비용 효과 분석을 거쳐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하루 1시간 맑은 콧물·코막힘… 알레르기비염?

    맑은 콧물과 함께 터져나오는 발작성 재채기에다 코가 막혀 숨쉬기도 힘들고, 가렵기까지 하다. 이 무렵이면 찾아오는 알레르기비염 증상이다. 알레르기비염은 전체 인구의 10∼30%가 가질 만큼 흔하며, 최근에는 환경오염 등으로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발병 연령대도 낮아져 환경부 조사에서는 전국 초등학생의 38.6%가 이 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서도 의사 진단율이 24.5%나 됐다. ●흔히 감기로 알지만 증상이 비슷해 흔히 감기로 오인되는 알레르기비염은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계속되면 알레르기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만 한쪽 코만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나 끈적한 후비루가 같이 있는 경우, 콧속이 아프고,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는 증상 등은 알레르기비염과는 별 관계가 없다. 특히 미취학 아동에게서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감기가 아니라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유발 물질 피해야 알레르기비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IgE’(알레르기반응을 유발하는 항체)의 수치로 진단한다. 치료는 회피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이 주로 쓰인다. 회피요법은 이상적인 치료법이나 모든 유발물질을 피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약물치료 역시 일반적으로 많이 적용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면역요법은 약물요법이나 회피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문제의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이 입증되고, 이 항원에 의해 증상이 유발될 때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을 낮은 농도에서 높은 농도로 바꿔가며 정기적으로 주사나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아토피나 음식알레르기에는 효과가 미미하며, 다른 면역계 이상이 있거나 임신 중에는 적용할 수 없다. 이전에는 피하주사 방식이 많이 사용됐으나 유럽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설하 면역치료(SLIT)가 확산되고 있다. 부작용도 피하주사 요법보다 적고,사용법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예방법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감기와 독감 예방 ▲청결한 실내환경 ▲황사 및 꽃가루철의 외출 자제 ▲꾸준한 치료 및 관리 등이 필요하다. 산모가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면 태아의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진다. 간접흡연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된 아이도 생후 1세 때 알레르기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 감기나 독감도 문제다. 바이러스성 코질환은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가 기본이다. 실내 청결도 중요하다. 실내에서 알레르기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려면 카펫을 없애고, 꼼꼼한 물청소와 햇볕에 침구류를 잘 말려 사용해야 한다. 또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외출을 삼가거나 방진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해 천식·축농증·중이염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알레르기비염은 천식,축농증 등과 관련이 많다. 20∼38%의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천식을 동반하며, 축농증 환자 40%가 알레르기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열린세상] 꽃잎 날리는 봄날의 부끄러움/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꽃잎 날리는 봄날의 부끄러움/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

    심한 독감으로 며칠을 끙끙 앓다가 이따위 감기에 굴복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원에 줄넘기를 하러 갔다. 조금 움직이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는데 어린 소녀가 다가와 앙증맞은 손으로 뭔가를 내게 내밀었다. 빨대를 꽂은 요구르트였다. 고개를 돌려보니 공원 저편 벚꽃 나무 아래 소녀의 어머니와 어린 동생이 자리를 깔고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소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요구르트를 마셨다. 땀 흘리는 나에게 마실 것을 주려고 한 소녀의 어머니, 예의 바르게 음료수를 건네는 소녀. 그들의 머리 위로 하얀 벚꽃이 훈훈한 봄바람에 눈처럼 날리고 있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흩날리는 꽃잎 아래서 춤을 추듯 뛰어노는 아이들. 꽃이 사람이고 사람이 꽃인 황홀한 세상에 사는 천사 같은 이들.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고귀한 예술’이라고 목청껏 떠들었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수업을 듣는 초롱초롱한 학생들 머리 위로 꽃잎이 춤을 추듯 내리고 있었다. 남에게 베푼다는 것이 이렇게 큰 감동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박완서의 소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펼쳤다. 정신적 가치를 상실한 채 물질만능주의에 오염되어 부끄러움을 잊고 살아가는 이기적인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작품을 읽는 순간, 나는 지독한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아무 사심 없이 정말 선의로 요구르트 한 병이라도 선물한 적이 있는지. 돌이켜 보니 예전에는 남에게 베푼 적이 그래도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나만 편하면 된다는 자기중심적인 삶만을 살아온 듯하다.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기는커녕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으면서 이제는 제 자신에게조차 정직하지 못한 그런 속물이 되어 있었다. 딸도 독감이 들어 힘들어했다. 너무 아파하기에 아르바이트를 쉬라고 했다. 그런데 딸은 약속한 것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된다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딸에게 정직해라, 나쁜 짓 하지 마라, 남을 괴롭히지 마라고 가르쳤던 내가 이제는 딸에게 정직함과 신의를 배워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그동안 나는 시간 없다고 신호를 무시하고 차를 몰았고, 내 잘못을 남 탓으로 돌렸고,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를 따지면서 살아왔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도 참 부끄러운 짓을 많이 해왔다. 잘못된 것을 보고 잘못되었다고 과감히 비판할 수 있는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정작 나는 불의를 외면해 왔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 자신까지 속이면서 삶의 진정한 감동을 잊고 살아온 것이다. ‘나는 바담 풍(風) 해도 너는 바람 풍(風) 해라’ 하면서 살아온 격이라 할까. 제자들에게는 젊었을 때 많이 여행 다니고 견문을 넓혀라 말하면서, 정작 대학생 딸에게는 밤에 늦지 말고 일찍 들어와라, 위험하니 여행 다니지 마라 따위의 잔소리를 하는 나는 영락없는 거짓말쟁이에다 이중인격자임에 틀림없다. 수신제가(修身齊家)라 했건만, 내 한 몸조차 제대로 닦지 못하면서 무엇을 다스린다는 말인가. 하물며 남에게 베푼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이들을 보면서,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금수보다 못한 인간들이라 욕했건만, 나 또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그들과 같은 부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이 난다. 벚꽃 날리는 봄날, 나에게 이런 부끄러움을 깨우쳐 준 소녀와 그 가족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들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나도 오늘의 이 부끄러운 감정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딸에게, 제자들에게 제대로 된 아빠와 스승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순결한 꽃 앞에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분데스리가] 그리웠다, 그 미소

    손흥민(20·함부르크)이 181일 만에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4일 독일 함부르크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12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날까지도 선발 명단에 들어 있지 않았던 손흥민은 주전 공격수 믈라덴 페트리치(7득점)가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4일 뉘른베르크전 이후 교체로만 나섰던 손흥민은 보란 듯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왼쪽 옆줄을 파고들다 여의치 않자 바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수비수들을 제친 뒤 망설임 없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그물을 출렁이게 했다. 교체 출전의 설움을 한 방에 날린 손흥민은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과감한 슈팅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하노버 골키퍼 론 로베르트 칠러의 선방에 막혔고, 경기 막판 톨가이 아르슬란으로 교체됐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결승골로 최근 8경기 무승(2무6패) 끝에 귀중한 승점 3을 추가, 강등권 쾰른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다시 기침을 보다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이런 정지용의 시 ‘향수’를 읽다 보면 오래전 고향을 지키며 살았던 선식이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평생을 땅만 일궈 먹고 사느라 움푹 꺼진 볼에는 주름이 밭고랑을 이뤘고 식솔들 생애까지 걸머진 등은 배롱나무처럼 굽었으며 농사에 이골이 난 손마디는 노새 무르팍처럼 불거져 제대로 펴지지도 않았습니다. 몸을 꿈적이지 않으면 끼니가 거덜나는 세상을 살면서 얻은 신병이 한둘이었겠습니까만 끝까지 그를 괴롭힌 병은 기침이었습니다. 밤마다 자지러지는 기침 소리가 나지막한 토담을 넘어 골목길에 울렸고 그때마다 목울대에 뻗친 핏줄이 터질 듯 부풀어 올라 두 눈에 핏발이 서곤 했지요. 한바탕 기침에 시달리고 나면 기력이 죄다 빠져나간 듯 넋을 잃고 마루 끝에 걸터앉아 한동안 숨길을 고르곤 했습니다. 이웃들도 “해소 기침이 사람 잡는다.”며 안타까워들 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기침 탓하며 농사일을 게을리한 건 아닙니다. 잘 키운 누룩소 앞세워 철마다 논밭 다 갈고 쌀농사, 보리농사 거뜬히 해낸 ‘장골’이었습니다. 그렇게 골병 기침을 쏟아댔지만 죽을병이라고는 여기지 않았던지 대처 병원에 간 적도 없었습니다. 가을이면 산도라지를 캐다 엿을 과 먹거나 은행알을 주워 볶아 먹는 게 전부였고, 그러는 동안 그는 기침 때문에 시들어 갔지요. 그러면서 폐병에 먹히고 천식에 주눅들었지만 먹고살기 바쁜 세상이라며 딱히 누가 보듬어 주지도 않았던 기억을 까맣게들 잊고 삽니다. 지금이야 그때와는 다르지만 아직도 기침을 사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침은 매우 중요한 증상입니다. 호흡기의 문제든, 식도의 문제든 기침을 가볍게 여기다가 엉뚱하게 병을 키우기 십상이지요. 감기, 독감은 물론 폐결핵, 폐암에다 천식 등이 모두 기침과 관련된 질병들입니다. 흔하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니 이상하면 한번쯤 꼭 짚고 넘어가시기 바랍니다. 그게 병도 잡고 고생도 덜 하는 유일한 방책이니까요. jeshim@seoul.co.kr
  • ‘크라잉넛’ 등 인디 1세대밴드 합동공연

    ‘크라잉넛’ 등 인디 1세대밴드 합동공연

    EBS ‘스페이스 공감’은 14~15일 밤 12시 35분 ‘옐로우 몬스터즈’ ‘3호선 버터플라이’ ‘크라잉넛’의 합동무대에 이어 독특한 분위기의 그룹 ‘한음파’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14일 방영되는 옐로우몬스터즈, 3호선 버터플라이, 크라잉넛의 합동무대는 미국 순회공연 직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5개 도시를 순회하는 동안 이런저런 페스티벌과 클럽 투어를 벌이면서 해외진출을 모색해 왔던 프로젝트 ‘서울 소닉’은 올해에는 인디 1세대 밴드를 모았다. ‘조선펑크’를 외쳤던 ‘크라잉 넛’, 그런지와 펑크 록을 내세운 ‘3호선 버터플라이’, 델리스파이스·마이앤트메리·검엑스 등 유력밴드 출신 멤버들이 모인 펑크밴드 ‘옐로우 몬스터즈’ 등은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들은 이번 국내 프리투어 공연을 마치고 북미행 여정에 올랐다. ‘2012 서울소닉 북미투어’는 9일부터 4월 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오스틴·로스앤젤레스와 캐나다 토론토 등에서 공연을 벌인다. 16일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음악 축제의 쇼케이스에도 참가한다. 15일 방영되는 ‘한음파’는 사이키델릭록으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밴드. 처음 결성된 것은 1990년대 후반으로, 2001년 ‘한음파’라는 동명의 앨범을 냈으나 이내 활동을 중단했다. 그 뒤 2007년 재결성했다. 이때부터 ‘상이한 음악적 요소들을 대담한 음향적 비전으로 구현해 낸 실험성’이 높이 평가받았다. 2009년 발표한 공식 1집 ‘獨感’(독감)도 묵직한 음악성을 갖췄다며 극찬받았고, 2010년 내놓은 ‘잔몽’도 호평받았다. 그 뒤 앨범 ‘키스 프롬 더 미스틱’(Kiss from the Mystic)이 3월 발매된다. 여기서 한음파는 자신들만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정교함, 긴장감, 비장한 사운드 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을 듣는다. 한음파의 대표곡뿐 아니라 최신곡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브리핑] 계룡 조류독감 ‘저병원성’ 판명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1일 충남 계룡시 양계장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는 폐사율과 전염력이 약한 저병원성 H9N2로 판명됐다고 13일 밝혔다. 검역 당국은 축사 내·외부 소독 등 일반적 방역 조치를 취하고, 닭의 이동을 당분간 제한했다. 아울러 남방철새가 돌아오는 3~4월 AI 관련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 폐수 전지·슈퍼백신… 10년 뒤 한국 부탁해

    폐수 전지·슈퍼백신… 10년 뒤 한국 부탁해

    컴퓨터를 누르면 부팅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작업을 할 수 있고, 독감은 한번의 백신 접종으로 모두 예방된다. 처리가 골치 아픈 폐수는 전기의 원료가 되고, 우리말이 곧바로 영어로 바뀌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과학계 전문가들이 향후 10년 뒤 우리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꼽은 유망기술들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향후 10년 뒤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 8일 발표했다. KISTEP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전문가와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참여 연구진 43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및 설문을 통해 후보기술을 뽑은 다음 일반인들과 함께 유망기술을 선정했다. 가장 먼저 ‘암 바이오마커 분석기술’이 이름을 올렸다. 암세포의 존재와 암 발생 경로, 진행 상황을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특히 다양한 암 초기 진단키트를 만들 수 있어 ‘치료보다는 예방’을 통한 암 극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시간 음성자동통역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딱딱한 문장 번역이 아니라 생생한 구어체로 한국어와 영어를 실시간 통역하는데, 정확도가 95%에 이른다. 특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돼 시장성도 크다. 연구진은 현재 일한(日韓) 번역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스핀 트랜지스터가 뽑혔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전기를 덜 쓰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이다. 대용량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속도가 빨라 스위치를 누르는 즉시 작업이 가능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한국해양대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미생물연료전지는 미생물의 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하수와 폐기물을 원료로 해 지속적인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상용화만 되면 하수처리장이 발전소로 바뀔 수 있다. 점차 강력하게 진화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술도 있다. 한림대의대가 연구 중인 슈퍼독감백신이다. 모양과 특성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이러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하지 않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모든 독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실감정보플랫폼연구센터는 디지털 홀로그래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허공에 입체 이미지를 재현해 영화 해리포터 속의 유령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 전력손실이 없는 송전케이블을 만들 수 있는 ‘초전도 송전기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4G+, 동식물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농약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천연물 농약, 땅에 묻거나 빛을 오래 쬐면 저절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도 10대 기술에 꼽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숙인들도 건강기록부 생겼네!

    서울시가 질병에 취약한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자의 개인 진료기록부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이들의 건강을 관리한다. 9개 시립병원의 의료 인프라를 활용한 쪽방촌 밀집지역 진료를 정례화하고 노인과 중증 장애인에게 틀니를 제작해 주는 ‘이동치과병원’도 운영한다. 시는 누구나 최소한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7만 5000여명의 의료취약계층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취약계층 의료지원이 대부분 불규칙적이고 일회성 행사가 많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6600여명의 노숙인·쪽방촌 거주자의 개인 진료기록부를 만들어 질병을 추적 관리하는 등 건강관리를 체계화하기로 했다. ▲용산구 동자동 ▲중구 남대문로5가 ▲영등포구 영등포동 ▲종로구 돈의동 ▲종로구 창신동 등 5개 쪽방촌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상담센터·쉼터·무료급식소를 중심으로 월 2회 순회 진료와 분기별 1회 이상의 필수 과목 진료를 한다. 거동이 쉽지 않은 노숙인과 쪽방촌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9개 시립병원 의사·간호사·약사가 ‘나눔진료봉사단’을 꾸려 매달 4~6회, 연간 65차례에 걸쳐 연합진료를 펼친다. 또 시는 각각 1000여명, 1800여명이었던 B형간염과 독감·폐렴 예방접종 대상을 1500여명, 2500여명으로 확대하고 검사의 빈도도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외국인근로자, 결혼 이민자, 난민 등 국내 의료보장제도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원 범위를 입원·수술비에서 통역·간병 서비스까지로 확대한다. 자세한 사항은 시 보건정책과(02-3707-9246)나 서울의료원(02-2276-776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승유회장과 30분 싸웠다니… 때 돼서 물러나는 것일뿐”

    “김승유회장과 30분 싸웠다니… 때 돼서 물러나는 것일뿐”

    요즘 김승유 하나금융 그룹 회장 못지않게 만감이 교차하는 이가 있다. 김종열(60) 하나금융 사장이다. 그가 사퇴를 발표한 것은 지난 1월 11일. 워낙 급작스럽게 이뤄진 발표였기에 금융권이 한바탕 떠들썩했지만 정작 퇴임 순간은 김 회장의 ‘퇴진’에 가려 조명받지 못하는 양상이다. 그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은 떠나지만 조직은 영원하다.”며 뱅커 정신을 누누이 강조했다. 지독한 독감에도 지난 2일 김 회장이 주최한 만찬행사에 끝까지 남아 불필요한 억측을 차단했던 그다. →다시 한번 물어보자. 왜 사표를 던졌는가. -몇 번을 물어도 같은 대답이다. 그날(11일) 금융위원회 회의에 우리 안건(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이 상정되지 않았다. 설마 했다가 (미상정 사실을) 확인하고는 오후에 바로 던진 거다. →후계 구도에서 탈락한 사실을 알고 ‘욱했다’는 소문이 지금까지 나돈다. -김승유 회장과는 35년 동고동락했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김 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안다. 그런데 김 회장과 30분 싸우다가 사표를 던졌다는 둥 별별 소리가 다 나돌았다. 싸우든 뭘 하든 우리는 3분이면 끝나는 사이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 일이다. 어찌 됐든 김 회장에게 서운하지 않은가. -그런 것 없다. 후회 없이 일했고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는 것뿐이다. →하나드림소사이어티(공익재단) 이사장 직을 맡을 것인지는 아직도 결정 못 했나. -30년 넘게 일했는데 이젠 좀 쉬어도 되지 않겠나. 석 달쯤 실컷 놀고 결정할 생각이다. →무엇을 하고 놀 생각인가. -친구들 중에 두 패가 있는데 하나는 오토바이족, 하나는 댄스족이다. 중년 남자들의 로망이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타는 거라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데 집사람이 죽어도 뒤에 안 탄단다. →앞으로 금융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DNA(유전자)다. 그 유전자가 강한 은행이 하나, 외환, 신한이다. →그 때문인지 하나나 신한 모두 ‘차갑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여러 차례 합병을 거치면서 주인의식이 희석돼 그런 거다. 하지만 근본 유전자는 어디 안 간다.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사람은 거쳐 가지만 조직은 영원히 남는다. 요령 없는 놈이라고 비웃을지 몰라도 나는 언제나 내가 하나금융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일했다. 텔러에서부터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부산고와 서울대를 나와 197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당시 면접관이 김 회장이었다.) →말이 나왔으니까 얘긴데 창구 근무 때 서러웠겠다. -말도 마라. 엄청 혼났다. 그런데 나중에 내가 연수부장할 때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들 전부 모아놓고 돈 세는 것 시켰다. 왜? 자존심을 꺾어야 했으니까. 그리고 뱅커 정신을 심어줘야 했으니까. 무의식적으로라도 (계산이) 틀리면 안 되는 게 바로 뱅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스트레스와 면역력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에 휘둘려 사는 현대인들이 가져봄 직한 의문입니다. 사실 스트레스가 항상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몸의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정신적인 역량을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운동선수는 경기장에 나서면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이때의 스트레스는 경기 때만 주어지는 것으로, 강하고 짧습니다. 당연히 신체적 능력이 확대되도록 작용합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때의 스트레스는 심신을 긴장시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시험 5분 전 ‘벼락치기’가 주는 효용의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이런 사례와 달리 체내에서 수많은 해악을 발산합니다. 대표적인 폐해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면역력이라니 남의 얘기 같겠지만 바로 당신의 얘기입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만 다 독감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나저나 사는 조건은 비슷한데 누구는 암에 걸려 시난고난하고 누구는 멀쩡하지요. 물론 유전적인 조건이나 먹고 사는 조건이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드러난 차이가 대체로 면역력의 차이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보면 면역력과 무관한 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스트레스를 발화 지점으로 한다는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우리 국민들이 특히 술을 즐기는 것이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개발연대 이후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맹목적으로 과노동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를 강권하는 그런 세상에서 취해서라도 벗어나고 싶어서겠지요. 그러나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악순환의 사슬로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좋기로야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지만 이건 기대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지면 됩니다. 운동이든 취미생활이든 다 좋습니다. 그래야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하찮은 스트레스에 먹히지 않을 테니까요. jeshim@seoul.co.kr
  • 올해 한국형 발사체·해양기술 집중투자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금액은 모두 16조 227억원 규모로 지난해 14조 8901억원보다 7.6% 늘었다. 김도연 위원장이 대담에서 밝힌 대로 정부 R&D 투자액의 상당수는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한국형 발사체와 해양기술 등에 투입된다. 국과위가 최근 본회의를 통해 확정한 ‘과학기술기본계획 2012년도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정부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목표로 했던 R&D 투자규모보다 1조 2000억원이 많은 67조 9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올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자되는 곳은 미래 신산업 창출과 국가 과학기술력 제고를 위한 주력기간산업 기술 고도화,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강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기술개발 확대, 국가주도 기술 핵심역량 확보 등 7대 중점기술 분야다. 모두 7조 6000억원이 배정됐다. 위성·한국형발사체 개발, 에너지·기후조절을 위한 해양기술 확보 등 국가만이 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는 3조 3114억원을 투자한다. 또 신약·의료기기·바이오신소재 등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1조 2948억원을 지원하고, 쓰나미·지진 등 재난·재해와 기후변화 예측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9765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한 농업경쟁력 강화와 광우병·조류독감 등 국민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현안 관련 대응기술 개발에도 1조 944억원이 배정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신종플루의 위력

    정작 큰 공포감은 바이러스의 위력이 아니라 ‘신종플루’라는 이름에서 왔다. 그저 그런 독감 수준의 바이러스일 뿐인데 거기다가 떠억 ‘신종’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자 사람들 생각이 달라졌다. ‘신종’을 유달리 독한 ‘별종’이나 ‘대책 없는 놈’ 쯤으로 인식한 것이다. 여기에다 연일 신문·방송이 침을 틔기며 시시콜콜 릴레이보도를 쏟아내자 사람들은 “정말 일 터지는 거 아냐?”라며 두려움을 가졌다. 실체보다 과대포장된 허상을 보고 공포감을 느낀 것이다. 지난해 이맘 때의 일이다. 물론 신종플루도 독감 정도의 위력은 갖고 있다. 엄밀하게는 그냥 독감일 뿐이다. 기존 인플루엔자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그 후 1년쯤 지나 냉정하게 돌이켜보니, 계절독감보다도 총체적인 위력은 떨어지는 것임이 입증됐다. 이를 두고 당시 해외에서는 세계보건기구가 개입된 ‘사기극’이라는 항의까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와 특정 백신 회사가 짜고 ‘쎄게’ 한 건 터뜨렸다는 의혹이었다. ‘신종’이라는 명칭도 그렇다. 알다시피 해마다 도래하는 인플루엔자는 모두 신형이다. 바이러스가 스스로 복제해 적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없는 듯 하자는 건 아니다. 작년이나 올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미리 경계하고, 대비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들까지 “아이고, 다 죽었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지난해 같은 우매함은 털어내자는 말이다. ‘만사불여튼튼’이라고, 세상이 곧 뒤집히기라도 할듯 떠드는 것도 확실히 선전효과는 있다. 그러나 질병은 그렇게 다룰 일이 아니다. 예전 에이즈가 처음 확인됐을 때처럼 무슨 병 하나 때문에 마치 문명이 종말이라도 맞을 듯 하는 건 보기 딱하다. 지금이 ‘호환’ ‘마마’나 ‘호열자’, ‘장질부사’의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준동’(蠢動)하는 건 미혹의 세상에서나 있는 일이지, 지식이 지배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황당한 두려움보다는 차라리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잘 지키자고 다짐하는 게 훨씬 이익이다. jeshim@seoul.co.kr
  • 탈춤 추는 아기돼지 삼형제 볼까 아이스발레 하는 뽀로로 만날까

    탈춤 추는 아기돼지 삼형제 볼까 아이스발레 하는 뽀로로 만날까

    겨울방학의 끝, 개학 소식이 하나둘 들린다. 하지만 공연계는 여전히 즐거운 방학 중.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이 즐비하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 중구 필동 서울남산국악당은 8일부터 25일까지 ‘어린이 음악극 페스티벌’을 연다. 전통문화를 국악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낸 세 가지 음악극을 차례로 소개하며, 공연도 보고 국악 체험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 토대 위에 전통 음악을 담은 ‘아기돼지 꼼꼼이’(8~11일)가 첫 번째 작품이다. 민요와 탈춤, 꼭두각시 놀음, 사자춤 등 다양하고 화려한 전통연희를 담았다.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야기 속 삼형제는 명품과 새것을 좋아하는 아이와 잠이 많고 게으른 아이, 성실하고 사려 깊은 아이. 삼형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가운데 어린이와 출연배우가 함께 노래하고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면서 외래문화와 개인주의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전통문화가 가진 멋과 흥을 전한다. 두 번째 작품은 이기적인 공작새의 성장기를 그린 ‘공작새의 황금깃털’(15~18일).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탓에 해가 독감에 걸린 틈을 타 먹구름 일당이 숲속의 평화를 깨뜨린다. 동물들이 지혜 많은 올빼미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마냥 잘난 공작새 때문에 매번 곤경에 빠지지만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교훈적인 내용이다. 역시 친구들과 춤추고 노래하는 국악 콘서트처럼 만들었다. 세 번째 공연은 애완견과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안녕, 핫도그’(22~25일)로,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 시선으로 그린 성장 드라마이다. 국악연주, 춤, 노래, 놀이가 어우러진 하나의 놀이판으로 꾸몄다. (02)2261-0513~5. 아이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 뽀로로는 아이스발레와 만났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시어터가 피노키오와 뽀로로를 화려한 아이스발레로 표현한 ‘더블아이스쇼’를 26일까지 공연한다. 1부에서는 클래식과 피노키오 이야기를 펼치며 묘기 수준의 스케이팅 기술을 선사한다. 2부 무대는 ‘뽀로로와 친구들’ 시즌3 중 가장 인기 있는 내용을 추렸다. 아이스발레단이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처음. ‘머리가 크고 팔·다리는 짧은’ 뽀로로와 친구들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터라 무용수들은 힘든 작업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02)517-7608.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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