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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등 실명 밝혀…명단 오류 어떤 문제 있길래?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등 실명 밝혀…명단 오류 어떤 문제 있길래?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병원 24곳 공개] 삼성서울병원 등 실명 밝혀…명단 오류 어떤 문제 있길래? 정부는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24곳의 병원 명단을 포함한 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등 6곳이다. 또한,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등 18곳이다. 최 총리대행은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명단 등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병원명단 공개 배경을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께서도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고 폭증에 대비한 신고체계 구축 및 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유 병원을 함께 발표하는 것은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정부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발생 병원의 명단을 공개해 병원 내 접촉자를 보다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이어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은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된 병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계셔 일반 국민께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또한 “정부는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인 6월 중순까지 지자체·민간·군·학교 등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대응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재난 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활용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 다소 미흡하게 수행됐던 자택격리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히 구축·운영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되 창구는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며, 지자체와 교육청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의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 발표시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국제사회와 공조 강화를 위해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WHO(세계보건기구)와의 메르스 합동평가 등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총리대행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지 않고 있어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총리대행은 “국민께서 과민하게 반응해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고, 정부에서도 각종 국내외 행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하루사이에 14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모두 64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 중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35)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은 하루만에 또 10명 추가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1명 늘어나 모두 5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사망자는 지난 5일 숨진 사람으로 보건당국은 사망 후 이틀 지나 이 사람을 사망자에 추가했다. 한편 이날 정부가 메르스 공개한 명단의 일부에 오류가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명단 공개 3시간 후 수정 명단을 발표하고 환자 경유 병원 중 하나인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소재지를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정정했다. 또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앞서 명단이 공개된 후 군포시는 “군포에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라는 병원이 없다”며 “소재지가 군포로 적시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첫 환자 발생 18일 만에 전격 명단을 공개하면서 명단 공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 이날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명단공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되는 등의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를 결심한 이후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여러 건의 실수로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병원: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365서울열린병원, 아산서울의원, 대전대청병원, 건양대병원. 메르스 확진환자 경유 병원: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의원,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가톨릭성빈센트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성모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단국대의대부속병원, 삼육오연합의원, 순창 최선영내과의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경환 총리대행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병원 공개” 병원 명단 살펴보니

    최경환 총리대행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병원 공개” 병원 명단 살펴보니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365서울열린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병원, 평택365연합의원, 평택박애의원, 평택연세허브 가정의학과, 성빈센트병원, 동탄한림대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부천성모병원, 군포시 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대천개인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아산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대전대청병원, 순창 최선영내과 메르스 병원 공개 최경환 삼성서울병원 최경환 총리대행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병원 공개” 병원 명단 살펴보니 정부는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 실명을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총리실 브리핑룸에서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명단 등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메르스의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병원 24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병원 24곳은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365서울열린병원, 하나로의원, 윤창옥내과,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병원, 평택365연합의원, 평택박애의원, 평택연세허브 가정의학과, 성빈센트병원, 동탄한림대성심병원, 메디홀스의원, 부천성모병원, 군포시 가정의학과의원, 오산한국병원, 대천개인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아산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대전대청병원, 순창 최선영내과 등이다.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께서도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하셨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고 폭증에 대비한 신고체계 구축 및 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공개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유 병원을 함께 발표하는 것은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정부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발생 병원의 명단을 공개해 병원 내 접촉자를 보다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이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분들은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된 병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계셔 일반 국민들께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또한 “정부는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인 6월 중순까지 지자체·민간·군·학교 등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대응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재난 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활용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 다소 미흡하게 수행됐던 자택격리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히 구축·운영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되 창구는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며, 지자체와 교육청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의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 발표시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총리대행은 아울러 “국제사회와 공조 강화를 위해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WHO(세계보건기구)와의 메르스 합동평가 등에 적극 대비하겠다”며 “메르스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이와 함께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잘못된 병원 명단들 살펴봤더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잘못된 병원 명단들 살펴봤더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메르스 병원 명단 오류 “잘못된 병원 명단들 살펴봤더니…”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정부는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회견을 갖고 24곳의 병원 명단을 포함한 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365서울열린의원(서울 강동구),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시), 대청병원(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대전 서구) 등 6곳이다. 또한, 확진환자가 경유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하나로의원(서울 중구), 윤창옥내과의원(서울 중구),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경기 화성), 가톨릭성빈센트병원(경기 수원), 메디홀스의원(경기 부천 괴안동),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경기 부천), 오산한국병원(경기 오산), 단국대의대부속병원(충남 천안), 삼육오연합의원(충남 보령), 최선영내과의원(전북 순창) 등 18곳이다. 최 총리대행은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 명단 등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실제 감염경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병원명단 공개 배경을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대통령께서도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신고 폭증에 대비한 신고체계 구축 및 격리병상 추가 확보 등 사전 준비를 마치고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경유 병원을 함께 발표하는 것은 확진환자들의 이동경로를 정부가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발생 병원의 명단을 공개해 병원 내 접촉자를 보다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총리대행은 이어 “현재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은 음압격리병상이 설치된 병원에서 안전하게 치료를 받고 계셔 일반 국민께 전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또한 “정부는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인 6월 중순까지 지자체·민간·군·학교 등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며 “대응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재난 관리기금, 예비비 등을 활용해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기에 다소 미흡하게 수행됐던 자택격리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격리자 전원을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1로 매칭해 책임관리하는 체제를 신속히 구축·운영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휴대폰 위치추적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되 창구는 보건복지부로 일원화하며, 지자체와 교육청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의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 발표시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국제사회와 공조 강화를 위해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WHO(세계보건기구)와의 메르스 합동평가 등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총리대행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지 않고 있어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은 없는 통제가능한 질환으로 평가한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총리대행은 “국민께서 과민하게 반응해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고, 정부에서도 각종 국내외 행사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선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7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하루사이에 14명이나 무더기로 늘어 모두 64명이 됐다. 메르스 환자 중에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35)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사람은 하루만에 또 10명 추가돼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는 1명 늘어나 모두 5명이 됐다. 이날 추가된 사망자는 지난 5일 숨진 사람으로 보건당국은 사망 후 이틀 지나 이 사람을 사망자에 추가했다. 한편 이날 정부가 메르스 공개한 명단의 일부에 오류가 있어 혼란을 키우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명단 공개 3시간 후 수정 명단을 발표하고 환자 경유 병원 중 하나인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의 소재지를 ‘경기도 군포시’에서 ‘서울 성동구’로 정정했다. 또다른 경유 병원인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삼육오연합의원’은 ‘삼육오연합의원’으로, 경기도 평택의 ‘평택푸른병원’은 ‘평택푸른의원’으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의 메디홀스의원은 부천에 동일 이름 병원이 2곳 있는 것을 감안해 부천 괴안동 소재 병원으로 특정했으며, 당초 ‘여의도구’로 잘못 표기됐던 여의도성모병원 소재지도 ‘영등포구’로 바로잡았다. 앞서 명단이 공개된 후 군포시는 “군포에 성모가정의학과의원이라는 병원이 없다”며 “소재지가 군포로 적시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부는 이날 메르스 첫 환자 발생 18일 만에 전격 명단을 공개하면서 명단 공개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크고 작은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 이날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명단공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신고 들어왔을 때 조치를 해야되는 등의 준비를 갖추고 난 이후에 명단을 공개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2∼3일 동안의 준비 작업을 거쳐서 오늘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단 공개를 결심한 이후 검증에 필요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여러 건의 실수로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확진환자가 발생 병원: 평택성모병원(경기 평택), 삼성서울병원(서울 강남구), 365서울열린의원(서울 강동구), 아산서울의원(충남 아산시), 대청병원(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대전 서구) 등 6곳이다. ●확진환자 경유 병원: 서울아산병원(서울 송파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하나로의원(서울 중구), 윤창옥내과의원(서울 중구), 평택굿모닝병원, 평택푸른의원, 평택 365연합의원, 평택 박애병원, 평택 연세허브가정의학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경기 화성), 가톨릭성빈센트병원(경기 수원), 메디홀스의원(경기 부천 괴안동),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경기 부천), 오산한국병원(경기 오산), 단국대의대부속병원(충남 천안), 삼육오연합의원(충남 보령), 최선영내과의원(전북 순창) 등 18곳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 전 나타난 ‘사스 사촌’… 돌연변이 잘 일으켜

    메르스 공포가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덮어 이제 초등학생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알게 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12년 6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60대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이 남성의 질환이 기존의 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신장질환이 없었는데도 신부전이 왔고, 입원 열흘 만에 사망했다. 이집트 출신 알리 무함마드 자키 박사는 병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메르스의 병원체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를 ‘HCoV-EMC’라고 불렀다. ‘H’는 휴먼, ‘CoV’는 코로나바이러스, ‘EMC’는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을 준 에라스뮈스 병원(Erasmus Medical Center)의 영문명 약자다. 나중에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 ●박쥐→낙타→인간에게 전해진 듯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환경 파괴로 살 곳이 좁아진 두 동물이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낙타를 기르는 사람에게도 전파됐다는 게 정설이 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을 감염시키고 인간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DNA가 아닌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특히 높은데, 메르스 바이러스가 바로 RNA 바이러스다. 유전정보로 RNA를 사용하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생물학적으로 믿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숫자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진화한다. 목표는 생존이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살 수가 없어 숙주가 필요하다. 인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일이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불과하다. ●공기 감염 안되지만 변화 가능성 존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이렇게 진화한 대표적인 변종 바이러스다. 어떤 시점에 한 침팬지를 감염시킨 두 종류 원숭이의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HIV의 원형이 됐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얼마든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물론 메르스는 2000년대 들어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와 신종플루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낮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2003년 크게 유행한 사스처럼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원래 메르스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날아가는 2m 정도의 공간에서만 오래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에 이 원칙이 계속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역사는 기껏해야 3년이고 이 바이러스의 모든 특징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우리 보건 당국은 지나치게 메르스 바이러스 ‘매뉴얼’에 집착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신장 망가뜨려 노폐물 축적… 신부전 환자 더 위험

    메르스, 신장 망가뜨려 노폐물 축적… 신부전 환자 더 위험

    2003년 2월 13일, 홍콩 메트로폴호텔 911호에 투숙한 손님은 밤새 고열에 시달리며 기침과 재채기를 하고 구토를 하는 등 크게 앓았다. 증세는 심각했다. 911호 투숙 손님의 병은 다름 아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였다. 단 하룻밤만 투숙했는데도 사스는 삽시간에 번져 16명에게 전염됐다. 16명의 감염자는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수백명의 다른 사람에게 옮겼다. 적어도 32개 국가에서 수천명이 감염됐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손님은 현대사에 가장 유명한 ‘슈퍼 스프레더’(슈퍼 전파자·여러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염자)가 됐다. 중동을 다녀와 경기도의 B병원에 입원한 국내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68)도 적어도 한국사에서만큼은 유명한 ‘슈퍼 스프레더’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감염시킨 환자만 30명에 가깝다. 다행인 건 중동에서 40%에 달했던 치명률이 한국에서는 아직 10%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다는 공포가 전국을 뒤덮었지만 건강한 사람까지 공포에 떨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메르스의 주요 증상인 신장 이상과 호흡기 질환이 노인 등 취약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이어서다. 사망자 중 6번째 환자(71)는 메르스에 걸리기 전 이미 만성폐쇄성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고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해 신장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사망자 25번째 환자(57)는 천식, 고혈압이 있었고 관절염을 다스리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복용한 탓에 그 부작용으로 생기는 의인성 쿠싱증후군이 있었다. 세계 최초 3차 감염자 사망 사례로 기록된 82세 남성은 천식과 세균성 폐렴을 앓고 있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37.5도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곤란, 메스꺼움,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만 메르스는 일반 독감과는 달리 폐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도 망가뜨린다. 노폐물을 걸러내고 몸 안의 수분량과 전해질 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신장이 망가지면, 노폐물이 몸 안에 축적돼 심장이나 뇌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신종플루보다 높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당뇨병이나 천식, 신장 질환 등 기저질환(기존의 병)이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위험하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빨리 전파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지만, 병원 내 감염이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수많은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취약한 환경도 한몫을 했다. 대한감염학회는 “국내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감기 몸살 정도로 메르스를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치사율은 외국의 통계자료와 달리 10%가량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르스에 감염된 3명의 국내 환자가 병을 극복했다. 즉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독감처럼 앓고 지나갈 수도 있어 ‘메르스에 걸리면 죽는다’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 물론 걸리면 고생이다. 고령의 만성질환자는 더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취약군인 만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다. 고령 인구도 많아 취약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2013년에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평균 기온 20도, 상대습도 40%일 때 최대 72시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남은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눈, 코, 입 등에 가져갈 때 전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취약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보통 2차에서 3차 감염으로 갈수록 전파력이 떨어진다고도 알려졌지만, 이 부분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3차 감염은 어차피 똑같은 바이러스가 2차 감염자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파력에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3차 감염된 82세 남성도 지난 6일 사망했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전하다며 무관심할 일도 아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Why]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사업이 중단된 까닭은?

    [메르스 Why]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사업이 중단된 까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손씻기를 장려하는 단체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가 지난해 4월 사업을 중단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현재 메르스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그러나 감기나 독감과 마찬가지로 손씻기를 통해 타인 확산은 물론 효과적인 예방도 가능한 질병이다. 이 단체는 2005년 대한의사협회와 질병관리본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시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 기관과 단체는 “각종 질병의 70%가 불결한 손을 통해 감염된다. 손씻기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 손씻기가 전국민적인 관심사가 된 현재는 홍보 사이트(www.handwashing.or.kr)마저 폐쇄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16일 대한의사협회는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공지를 띄웠다. 의협은 “2005년부터 올바른 손씻기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한 홍보를 통해 대국민 인식 개선과 손씻기 실천율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해왔다”면서 “그러나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2014년 사업을 부득이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풀이하면 정부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사업이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사실 이 사업은 2009년 4월부터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비누와 손 세정제를 이용한 손씻기 요령을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감염 공포가 사라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국민과 정부의 관심사에서 사라졌다. 의협은 폐쇄된 사이트 공지에 “손씻기운동과 관련한 문의는 질병관리본부 감염관리과로 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2015년에는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문구를 남겨 아쉬움을 더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르스 사태’로 본 병실문화·허위정보·소비풍경] 혼란 부추기는 허위 정보들

    [‘메르스 사태’로 본 병실문화·허위정보·소비풍경] 혼란 부추기는 허위 정보들

    “미국에서는 독감이나 감기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도 콧구멍에 바셀린을 바른다. 바이러스는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끈적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되지 않고 바셀린에 들러붙게 된다.”(거짓)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한 허위 의학정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인 만큼 전문가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고 공개된 예방 수칙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3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글이 퍼졌다. 자신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제약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중동 출신 전문가가 알려 준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의학적으로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를 물에 녹는 수용성과 지방에 용해되는 지용성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채윤태 한일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바셀린을 콧속에 바른다고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는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실내 공간에 양파 5개를 두면 예방 효과가 있다’, ‘비타민C가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외부에서 양치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 등도 의학적 신빙성은 없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타민C가 면역력 강화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바이러스 자체를 퇴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타민C가 바이러스 퇴치 기능도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도 있지만 이는 실험실에서의 결과이지 실제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바이러스 퇴치 기능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스크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는 ‘N95마스크’(보건용 마스크·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KF94)를 써야 한다는 식의 글들이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임승관 아주대 감염내과 전문의는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만큼 미세입자까지 걸러 주지 못하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콧구멍에 바셀린을… 양파 놔둬라… 일반 마스크 안 된다, 혼란 부추기는 허위정보들

    콧구멍에 바셀린을… 양파 놔둬라… 일반 마스크 안 된다, 혼란 부추기는 허위정보들

    “미국에서는 독감이나 감기를 피하기 위해 아이들도 콧구멍에 바셀린을 바른다. 바이러스는 수용성이고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바셀린은 지용성이고 끈적끈적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되지 않고 바셀린에 들러붙게 된다.”(거짓)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한 허위 의학정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인 만큼 전문가들은 이에 현혹되지 말고 공개된 예방 수칙을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3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글이 퍼졌다. 자신을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제약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중동 출신 전문가가 알려 준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의학적으로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를 물에 녹는 수용성과 지방에 용해되는 지용성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채윤태 한일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바셀린을 콧속에 바른다고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는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실내 공간에 양파 5개를 두면 예방 효과가 있다’, ‘비타민C가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외부에서 양치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 등도 의학적 신빙성은 없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타민C가 면역력 강화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바이러스 자체를 퇴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타민C가 바이러스 퇴치 기능도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도 있지만 이는 실험실에서의 결과이지 실제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바이러스 퇴치 기능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스크에 대한 소문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는 ‘N95마스크’(보건용 마스크·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KF94)를 써야 한다는 식의 글들이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임승관 아주대 감염내과 전문의는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만큼 미세입자까지 걸러 주지 못하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건강하면 걸려도 증상 없거나 독감 수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 발생한 이후 전 국민이 ‘메르스에 걸리면 죽는다’는 공포로 패닉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등 기저질환(기존에 가진 병)이 없고 건강한 사람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다. 메르스 사망자들은 천식과 고혈압, 만성폐쇄성호흡기 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 모두 메르스에 걸렸을 때 치명적인 질환이다. 메르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만 일반 독감과 달리 폐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도 망가뜨린다. 신장이 망가지면 노폐물이 몸 안에 축적돼 심장이나 뇌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직까지 건강한 사람이 걸려 사망한 사례는 없다.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건강한 사람은 독감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고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일 기준으로 환자 3명이 호전돼 퇴원을 준비 중이다. 다만 50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메르스에 취약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 4명 중 3명은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좋은 의사를 가려내는 법

      사실, 일반인이 몸이 아파 병원을 갈 때,특정 의사를 찾아서 가는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병원 이름을 먼저 봅니다. “저 정도 병원이면 거기에서 진료하는 의사야 당연히 뛰어나겠지”라고 믿는 것이지요. 물론 지명도가 높은 의사에게는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 서울의 내로라 하는 대학병원 전문의 중에는 벌써 1년 이상 진료 예약이 밀려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그 의사에게 진료를 받겠다고 예약진료를 신청하면 “진료 예약일이 2016년 2월 17일 입니다” 이런 식의 예약 통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정이 급하지 않다면야 못 기다릴 것도 없겠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가 의사 한번 만나기 위해 1년 정도를 기다린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지요. 물론, 그 병원도 아픈 환자더러 1년 후에 오라는 뜻으로 예약을 받아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약조차 받지 않는다면 비난이 쏟아질테니 “상황이 이렇습니다. 알아서 판단하세요” 정도의 의미로 예약신청을 받아주는 것이겠지요.  좋은 의사를 찾는 것은 환자의 권리  이 대목에서 ‘좋은 의사’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참 판별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얼굴만 보고, 또 입소문만 듣고 의사의 좋고 나쁨을 가늠한다는 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그래서는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사가 모두 같지 않으니 어쩌면 환자의 생사가 걸린 국면이라면 그 중 ‘누가 좋은 의사인가’를 가리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그러니 이를 두고 ‘의사들 등급 매기기’라고 폄하할 일은 아니지요. 내 돈을 들여 치료받는 의료 수요자들이야 아무리 하찮은 병이라도 보다 나은 의사에게 치료받고 싶어 하는 건 인지상정이기도 하고 또 권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병을 꼭 치료하고 싶다면 인품이나 취향을 따질 것 없이 자기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의사를 택하면 될 것이고, 당장 목숨이 걸린 병은 아니지만 치료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병을 가졌다면 당연히 좀 더 친절한 의사에게 마음이 끌릴 것입니다.    유능한 의사를 찾는 게 중요  여기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좋은 의사의 기준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기준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의사입니다. 누가 뭐래도 의사는 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줄 알아야 하고, 병증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 더해 자신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증의 개선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불행일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짚어야 할 문제는, 지금도 수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무능이나 성실하지 못한 태도, 안일함이나 장비의 문제 등으로 생각보다 많은 오진 사례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진은 필연적으로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는데, 그러고도 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환자야 당장 오진 여부를 알기도 어렵고, 설령 오진 사실을 알더라도 대부분은 문제 삼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밉든, 곱든 나를 치료해주는 사람한테 밉보여 득될 게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유능한 의사를 찾아내는 일은 환자에게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의사에게는 실력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이 대목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가령, 실력은 좀 떨어지지만 친절하고 성실해 환자를 따뜻하게 대하는 의사와, 실력은 있지만 환자에게 친절하거나 성실하지도 않은 의사를 어떻게 견주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상상이라고 했지만 이 상황은 현실입니다. “실력을 좋은데 사람 됨됨이가 영…”인 의사도 많으니까요.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좀 기분 나쁘고, 병의 경과를 설명해 주지 않아 답답하더라도 잘 낫기만 하면 된다고 믿는 사람은 후자를 고르는 데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병 정도면 어떤 의사라도 다 고만고만 치료할 수 있으니 맘 편하게 해주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 전자를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실력도 좋은 데다 좋은 품성까지 갖췄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그런 의사가 흔치 않으니 고민이지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 어쩌면 열에 여덟, 아홉은 의사의 능력이나 됨됨이 등을 따로 따지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맡긴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의료도 경쟁이라지만 실력이 부족한 의사가 더 성찰하고, 공부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인성이 비뚤어진 의사가 자신을 되돌아볼 생각을 못하게 되고, 여기에서 배태된 문제는 고스란히 환자의 피해로 귀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참, 이런 의사도 있긴 합니다. 제가 아는 대학병원의 의사 한 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찬바람이 쌩∼돌만큼 냉랭하고 단호합니다. 그러니 회진 때나 외래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그 의사에게 말 한 마디 붙이려 해도 쭈뼛거리기 일쑵니다. 그러나 우연히 사사로운 자리에서 만난 그 분의 속내는 전혀 달랐습니다. 원래는 무척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젊은 시절, 환자를 큰 시야에서 살피지 못해 몇 번 아픔을 겪었고, 그 때부터 일부러 환자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환자의 상태를 보게 되더라구요. 그 후 저는 환자에게 일부러 살갑게 굴기 보다 그 환자가 가진 질병 치료에 전념하는 게 내 일이고, 나의 한계를 극복하는 길임을 깨달은 거죠. 그렇다고 환자에게 할 얘기를 안 하는 건 아녜요. 필요한 얘긴 다 하는데, 환자들이 그런 저를 좀 어렵게들 여기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또다른 의사는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이런 말 있지 않습니까. ‘의사 말을 잘 들으면 건강하게 살지만, 의사를 따라서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는 전문적인 판단으로 환자에게 강요와 유사한 수준의 강한 권고를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사가 환자에게 가볍게 보이면 더러는 의사의 이런 지시까지도 가볍게 여겨 병을 키우기도 합니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환자와는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이지요.”  전문적인 능력은 의사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왜냐 하면 환자들은 의사로부터 환부만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상처 난 마음까지 치료받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환자는 마음의 병을 갖고 있습니다. 병이 크던, 작던 마찬가지입니다. 몸의 아픔은 십중팔구 마음의 아픔으로 전이되고, 그래서 병원을 찾는 사람은 다들 눈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병을 갖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 환자들이 유능한 의사를 만나 병을 고치는 건 정해진 치료 패턴입니다만, 그 유능하다는 의사들도 어지간하면 개입하기 싫어하는 게 바로 환자의 마음입니다.  마음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안 보이니 딱히 치료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처럼 애매한 마음도 시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금방 치료책이 손에 잡힙니다. 마음에는 마음으로 대응하는 것이 상책이지요. 무슨 말이냐 하면, 환자에게 “이 병은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든가 “최선을 다할테니 걱정 말고 같이 노력해 보자”라든가, 아니면 “어렵지만 함께 애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등 치료 결과에 상관없이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말 한 마디가 바로 처방전에 적어낼 수 없는 명약이지요. 그런 의사의 마음씀이 때로는 어떤 약이나 치료보다 효과적으로 환자의 병을 고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의사들이 말하는 “의사는 치료로 말한다”는 인식은 너무 원리적이고 고답적입니다.  사실, 환자들이 의사에게 바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그들은 작다 못해 사소한 것에 감동하고, 위안을 얻습니다. 그 감동과 위안이 질병의 치료에 자신감을 부여하고, 치료 효과를 키운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사가 환자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가를 따지는 것도 의사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병원이 ‘앓는 영혼의 양지’라면 의사는 ‘앓는 영혼의 구원자’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근엄하고 과묵한 의사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너무 근엄한 의사들이 제발 그 ‘근엄’ 좀 덜어냈으면 합니다. 아니, 온 나라, 방방곡곡에 근엄이 넘치니 수퍼갑은 언감생심 평생 갑 한번 되어보지 못한 을족들은 기가 죽어 몸 붙일 데가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 국회의원과 장·차관, 법률가, 교수, 심지어는 그러지 말아야 할 공무원과 경찰까지 근엄하기만 하니, ‘개콘’식으로 말하자면 “세상에는 근엄한 사람과 근엄하지 않은 사람만이 있을 뿐”이라는 우스개소리가 나오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면 근엄이라는 게 편리하기는 합니다. 눈 좀 내리 깔고, 적당하게 목을 곧추 세우고, 입꼬리를 아래로 바짝 땡긴 뒤 눈에 힘 좀 주면 그런 인상 자체가 넘기 어려운 벽이 되어 세상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것들 접근하지 못하고, 내 구린 모습을 감추는 효과는 확실하지요. 그러나 바꿔 말하면 근엄은 곧 소통의 단절이며, 이해의 고립일 뿐입니다. 그것을 편하게만 여기면 이내 고립의 수렁에 빠져 종국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위엄 속에 갇히고 맙니다.  그런 거추장스러운 근엄보다 생각을 좀 바꿔 쾌활 모드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꽉 닫힌 입꼬리만 풀어도 그걸 바라보는 환자들은 가슴 속의 얼음장이 풀리는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아니, 세상에 없는 약을 먹여도 못 고칠 마음의 병을 한 방에 고칠 수 있다는데, 왜 한사코 그걸 마다 하고, 어려워들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하릴없이 실실거리거나 넋이 나간 듯 헤헤거리라고 주문하는 건 아닙니다. 근엄의 빗장을 조금만 풀면 거기에 마치 석류알 같은 상큼한 명랑이 깃들 것이고, 그런 표정으로 환자들을 토닥거려 준다면 그가 바로 수많은 환자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바로 그 ‘명의(名醫)’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쩌라고?  지금까지 좋은 의사를 선별하는 나름의 기준을 제시해 봤습니다만, 의료계를 모르는 일반 환자들이 겪어보지도 않은 의사를 가리고, 품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입소문을 캐고, 더러는 줄도 대보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보려고 하면 보이는 게 또한 세상의 이치입니다. 당장 인터넷을 뒤져도 꽤 쓸만 한 정보가 많고, 그 보다 더 정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인터넷의 뉴스 정보를 뒤지는 것도 의미있는 정보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일선 기자들이 쓰는 기사는 대체로 기사 준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사실에 근거합니다.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기사를 일별하는 것도 좋은 의사를 가려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기사화할 연구 성과나 임상 실적이 없는 데도 무작정 대문짝처럼 펼친 기사는 배경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요새는 더러 광고성 기사가 신문에 버젓이 실리기도 하고, 또 특별한 능력도 없으면서 뻔질나게 공중파나 종편, 케이블 채널을 기웃거리는 ‘날탕’ 의사도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의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의사가 허접한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시덥잖은 소리나 해대고, 말도 안 되는 변설을 건강정보랍시고 늘어놓는 걸 보면 부아가 치민다”고요.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하는 말입니다. 텔레비전에 얼굴 내미는 모든 의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제가 봐도 하품 나올 ‘짓’들을 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명색 ‘사’자 가진 전문직업인이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방송에서 히히덕거리거나 거기서 한다는 말이 “햄버거도 좋은 걸 골라 먹으면 괜찮다”는 등 한심하다 못해 냉소를 자아내는 수준이어서 그렇습니다.  수많은 불특정 시청자가 보고, 듣는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는 의사는 어떻습니까. 한 출연자가 “그러면 비타민제를 자주 먹는 게 감기나 독감 예방에 좋겠네요?” 그러자 의사라는 사람이 “그렇습니다. 비타민은 인체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당연히 감기 예방효과가 있지요.” 제 생각에 그가 제대로 된 의사라면 비타민을 자주 먹으라고 말하기에 앞서 “평소에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기초체력을 다지고, 손을 자주 씻으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하는 게 보다 정답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 의사가 정답을 몰랐을 리는 없으니 그렇게 말했다면 일단 ‘저의’를 의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거기에서 보고 듣는 게 다 정답이고, 진실이라고 믿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는 바보되기 십상입니다. 왜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하는지 곰곰 되짚어 볼 일이지요. 인터넷은 어떠냐구요?그거야 많은 부분을 신문이나 방송 컨텐츠를 모아서 전달하는 것이니 신문,방송과 다를 게 없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허접한 방송 프로나 광고성 신문기사 보고 의사를 고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스포트라이트의 그늘 속에 숨어있는 좋은 의사가 훨씬 많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메르스 패닉] 당국 ‘3無 방역’… 격리 대상 무방비 활보 접촉자 수 오리무중

    [메르스 패닉] 당국 ‘3無 방역’… 격리 대상 무방비 활보 접촉자 수 오리무중

    한국을 덮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중국으로 확산됐다. 메르스 환자 J(44)씨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중국으로 건너가면서 중국의 13억 인구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게 됐다. 홍콩 보건당국은 29일 J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200여명을 추적조사 중이며 J씨와 비행기에 동승한 탑승객 30명가량을 격리할 예정이다. J씨와 같은 항공기를 타고 홍콩으로 간 중년 홍콩 여성도 이날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뒤늦게 질병관리본부장이 운영하던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를 복지부 차관이 운영하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환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60명 수준이었던 메르스 밀접 접촉자는 J씨로 인해 127명으로 불어났다.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보건당국의 무능이 메르스 사태를 국제적으로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책본부 첫 회의를 주재하며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하나하나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뒷북 지시’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중동과 달리 메르스가 국내에서 급격히 전파되고 있는 이유로 메르스에 대한 인식 부족, 초기 대응 실패, 허술한 방역망, 높은 인구밀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가능성 등을 든다. 보건당국이 미리미리 중동 지역 여행자와 의료인에게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 최초 환자 A씨는 국가지정격리병원에 입원하기까지 병·의원을 4곳이나 전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는 모두 A씨가 거쳐 간 병·의원에서 발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를 의심하지 못해 진단을 너무 늦게 했고 일반 병원에 입원했던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A씨가 방문한 두 번째 병원에서라도 제대로 대응했다면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었다. 최초 환자와 그의 부인을 제외한 메르스 환자 10명 중 8명은 모두 최초 환자가 입원한 B병원에서 발생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세 번째 환자의 가족에게 병실을 방문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구체적으로 물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중국으로 간 J씨뿐만 아니라 여섯 번째 환자 F(71)씨, 아홉 번째 환자 I(56)씨 등 무려 3명이 보건당국의 격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메르스 환자의 25%가 보건당국의 방역망 밖에 있었던 셈이다. 특히 출근까지 한 J씨와 지하철, 길거리, 식당 등에서 접촉한 사람은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J씨를 진료한 의료진은 메르스를 의심하고도 하루가 지나서야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이제 누구든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됐으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으로 메르스가 퍼져 나간다면 최악의 경우 1957년 아시아에서 시작돼 전 세계에서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시아독감 같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J씨가 중국에 오기 전부터 감염 증상이 있었는데도 중국 출장을 강행했고 한국 검역기관들이 이를 방치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씨와 I씨는 최초 환자와 같은 병동의 다른 병실에 있었는데도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다섯 번째 환자인 E(50)씨도 최초 환자를 문진하는 동안 단 몇 분 사이에 메르스에 감염됐다. 다만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초 환자가 감염된 바이러스의 양이 많아 여러 명에게 전파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일단 걸리면 40%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사람이 밀집한 공공장소는 최대한 피하고 기침할 때는 화장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하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사설] 의사도 메르스 감염… 질병관리본부 믿을 수 있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5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추가로 확인된 1명의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다. 전북 정읍에서도 어제 20대 여성이 메르스 의심환자로 추가로 신고됐다. 당초 메르스는 중동 지역에 국한돼 발생하고 전파력이 높지 않아 국내에서 빠르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전망이었다. 하지만 중동 지역에 다녀온 첫 환자에 이어 그의 부인,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60대 남성, 40대인 그의 딸에 이어 의사까지 감염되자 ‘메르스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대 잠복기가 2주이기 때문에 추가 감염자가 나올수 있는 다음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방역당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60대 남성을 간호했던 40대 딸은 자신도 메르스 발병이 우려된다며 지정격리시설로 보내 달라고 방역당국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나중에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급성호흡기 증세가 없어 격리 대상이 아니라고 거부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비상시에는 융통성 있게 대처해야 하지만 ‘매뉴얼’에만 집착한 ‘공무원식’ 대응으로 메르스의 조기 차단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좀더 신중하고 철저하게 대비를 했어야 했다”고 사과를 했지만 때늦은 감이 있다. 메르스는 2003년 8000여명이 감염돼 800여명이 숨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같은 코로나 계열의 바이러스다.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제도 없다. ‘중동판 사스’로 불리는데 치사율은 사스보다 훨씬 높아 41%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독감처럼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초기에 철저히 대응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이 되기 쉽다. 그런데도 질병관리본부가 지금껏 메르스 방역대책이라고 한 것은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이나 가족 등 60여명을 자택 격리자로 분류해 관할 보건소의 관찰을 받도록 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마지막 교두보인 방역당국이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전수조사하고 전염 경로를 철저히 조사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등 방역대책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면 눈에는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얇은 신경조직인 망막이 있다. 망막의 중심을 황반이라고 부르는데, 이 황반을 통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황반에 변화가 생겨 시력이 저하되고 어둡거나 사물이 왜곡돼 보인다. 이를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보통 통증 없이 매우 천천히 진행되지만 급격히 악화해 시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부엌이나 욕실의 타일, 차선, 글자나 직선이 흔들려 보이거나 휘어져 보일 수 있고,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그림에서 어느 부분이 지워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시야가 흐려지고 눈이 침침하며, 작은 회색 점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후기로 갈수록 시력이 많이 저하돼 시야 중심부에 보이지 않는 부위가 생기게 된다. 이 질환은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 10년간 급증하는 추세다. 황반변성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므로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안저망막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 항산화제를 섭취하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심혈관계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주 배 아프다는 아이, 꾀병 아닐 수도 아이들은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 소아의 복통은 몸살 혹은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변비, 소화불량, 식중독, 궤양, 요로감염, 맹장염, 편도선염 때문에도 생긴다. 3개월 이전의 영아는 ‘영아 산통’이라고 해 발작적으로 몹시 울고 보챈다. 주로 자기 전 초저녁에 나타나는데, 대개 백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생후 3개월 이후의 급성 복통으로는 급성위장염, 장중첩증이 있다.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심한 복통으로 심하게 보채고 5~15분 간격으로 1분간 발작을 한다. 특히 빨간 젤리 형태의 혈변을 누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맹장염도 흔한 병이다. 배꼽 주위에서 시작된 복통이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고 식욕감퇴, 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맹장은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므로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복통이 사라지지 않고 빈도나 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경우, 복통과 함께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구토가 나타나고 구토한 것에 피가 섞여 있거나 커피색이 나타날 때, 설사가 시작되고 피가 섞일 때, 복통과 함께 소변 누기가 힘들거나 소변에 피가 섞일 때, 배가 점점 불러오고 단단해질 때는 가급적 금식을 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좋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 소아소화기영양과 김경모 교수
  • 메르스·조류독감·신종플루… 에코데믹 시대 오나

    메르스·조류독감·신종플루… 에코데믹 시대 오나

    태국 깐차나부리주 파트룩이란 마을의 여섯 살 난 소년 캅탄은 2003년 12월 삼촌을 도와 양계장의 죽은 닭들을 처리하다가 고열로 앓아누웠다. 병원에서 감기 진단을 받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열이 40.5도까지 치솟았고 호흡곤란 증세마저 보였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의사들은 캅탄이 비정형 인플루엔자, 즉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캅탄은 다음 해 1월 결국 숨을 거뒀고 H5N1으로 사망한 최초의 환자로 기록됐다. H5N1은 나중에 ‘조류독감’이란 말로 세상에 알려졌다. 원래 조류에서 나타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병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 다른 동물이 숙주인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종(種)간 장벽’ 때문인데 최근 이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조류독감(H5N1)이나 돼지에게서 바이러스가 옮겨 온 것으로 추정돼 ‘돼지독감’이라고도 불리는 신종플루(H1N1), 과일박쥐가 옮긴 에볼라, 중동 지역 박쥐가 낙타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이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동물에게서 옮겨 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최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는 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1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종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염병을 뜻하는 ‘epidemic’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전염병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경우를 봐도 박쥐가 산속에서만 살면 문제가 안 되는데, 자연 파괴로 마을로 넘어오고 낙타와의 접촉이 많아지며 낙타 안에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을 뿐 우리 주변에도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중증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있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바이러스 감염자 35명 중 16명(45.7%)이 사망했다. 온난화로 진드기가 북상하면서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의료인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2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첫 사례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환경변화 속에서 바이러스도 살아남아야 하니 자신들이 감염되기 쉬운 쪽으로 적응력을 높이면서 진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교통수단의 발달로 대륙 간 이동이 쉬워져 각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 네이선 울프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걸쳐 전파되는 팬데믹(pandemic·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한다. 그는 저서 ‘바이러스 폭풍’에서 “전파력이 강한 H1N1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서 치사율이 높은 H5N1을 만나 일종의 유성생식으로 H1N1에서는 확산성을 물려받고, H5N1에서는 치사율을 물려받는다면 결국 지독한 치사율을 지닌 채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신종 바이러스들은 대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것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보통 백신 개발에는 7~10년이 걸려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고, 민간 제약회사들은 엄청난 투자를 해 백신을 개발하기도 전에 바이러스 유행이 끝나 버리면 회수가 어려워 투자를 꺼리게 된다”며 “정부나 국제기구 등에서 공공의 목적을 갖고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란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

    예외/강상중 등 9인 지음/문학과지성사/324쪽/1만5000원 이충형 경희대 철학과 교수가 내놓은 문제다. ‘이번 겨울 독감A가 유행할 확률은 90%, 독감B가 유행할 확률은 10%다. 두 독감 모두 치사율은 100%다. 두 백신을 모두 맞으면 부작용으로 사망하게 되니 하나만 맞아야 한다. 당신은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독감B의 백신을 맞을 것인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독감A의 백신을 맞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데, 10% 확률로 독감B가 유행하고 말았다면? 인류는 절멸이다. 그때 예외적으로, 사실은 비합리적으로, 독감B 백신을 맞은 이들이 있다면 그를 통해 인류는 지속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삶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세상은 규칙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인류의 진화와 과학기술의 발전과정을 돌아보면 예외적인 선택에서 비롯된 일들이 허다하다. 공자와 예수, 부처는 법과 제도 등 당대의 사회질서에 순응했던 이들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규칙에 맞서고 기존의 가치를 전복하며 새로운 예외의 영역을 개척했던 이들이었다. 예외가 보여준 긍정적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떨까. 4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을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라며 근본적 변화와 대책 마련 등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예외’가 오히려 보편성, 일반성의 존립 근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것들을 옹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된 대표적 사례들이다. 예외(例外). 책은 ‘경계와 일탈에 관한 아홉 개의 사유’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 김기창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 김항 연세대 HK교수,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 등 9명의 필진이 ‘예외’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놓고 과학, 역사, 정치, 사회, 철학 등 각자가 익숙한 창을 통해 세월호, 유신체제,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지역주의 문제, 돌연변이, 양성인 존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역사 속에서 탐구한 결과는 큰 흐름에서 볼 때 예외는 시대의 모순을 드러내는 탐침봉이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김항 교수는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73)이 전쟁, 내전, 소요사태 등 체제를 위협하는 긴급 상황에서 비롯된 법률 개념으로 제시한 ‘예외상태’를 들며 1970년대의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를 설명했다. 깊고 다양한 접근을 통해 내린 결론은 예외를 막을 수도 없지만 예외를 잊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예외’의 개념과 사유를 주체적으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중동 호흡기증후군 “독감처럼 잘 안 퍼진다” 왜?

    중동 호흡기증후군 “독감처럼 잘 안 퍼진다” 왜?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 아니다” 왜? 사율이 높지만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은 전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자가 세명으로 늘어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21일 첫 감염자 A씨(68)와 A씨를 간병하던 부인(63)에 이어 같은 병실을 쓰던 세 번째 환자 B씨(76)의 감염 사실까지 확인되자 감염세가 더 확장될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사스의 3배 이상인 40%나 되지만 환자와 접촉 정도가 강한 사람에게만 전염될 정도여서 전염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보건당국은 국민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 의료진을 전원 격리시키며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B씨는 A씨와 그의 부인에 이은 세번째 감염자이며 메르스가 가족을 넘어 2차 감염된 첫 사례다. 가족 이외의 첫 2차 감염자라는 것은 그만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의 폭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메르스의 확산 방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메르스 역시 감염자가 늘어날수록 확산을 막기가 힘들어진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을 막고자 세명의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온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모두 격리조치했지만, 만약 이들 중에서 다시 환자가 발생하면 그만큼 격리해 검사해야 할 감염 의심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환자는 통상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만 있지만, 만약 의료진 중에서도 감염자가 다시 나오면 전염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다만 메르스의 전염력이 다른 전염병에 비해 약판 편인 점은 다행이다. 같은 공간을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공유해 접촉 정도가 일상적인 수준을 넘으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직후 메르스에 대한 위기경보체계를 4단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에서 한단계 높은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 중이다. 21일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전문가회의를 열고 경보체계를 다시 한단계 올려 ‘경계’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전원을 격리조치하는 등 사실상 ‘경계’에 준하는 대응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고 있다.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공항에서는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발 비행기가 착륙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동발 비행기 승객들이 내리는 탑승 게이트에 검역대를 설치해 바로 발열 검사를 하고 승객들에게 건강상태 유무를 묻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현 상황에서는 중동과의 왕래를 제한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메르스와 관련해 국가 간 여행, 교역, 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이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질병이다. 최근 들어 확산 속도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발병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천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치사율이 높긴 하지만 전염성은 다른 전염병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염성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풍토병 수준의 질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감염자의 97.8%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2012년 첫 발병 후 4년간 감염자가 1142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라서 확산 수준은 다른 전염병들만큼 크지 않다. 병에 걸리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폐 기능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 발병 원인으로는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가장 일반적이다.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많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의 최평균 교수는 “사우디 등지에서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다”고 이 질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동 호흡기증후군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 아니다” 이유는?

    중동 호흡기증후군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 아니다” 이유는?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중동 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 아니다” 왜? 사율이 높지만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은 전염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국내 감염자가 세명으로 늘어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21일 첫 감염자 A씨(68)와 A씨를 간병하던 부인(63)에 이어 같은 병실을 쓰던 세 번째 환자 B씨(76)의 감염 사실까지 확인되자 감염세가 더 확장될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사스의 3배 이상인 40%나 되지만 환자와 접촉 정도가 강한 사람에게만 전염될 정도여서 전염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보건당국은 국민이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 의료진을 전원 격리시키며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B씨는 A씨와 그의 부인에 이은 세번째 감염자이며 메르스가 가족을 넘어 2차 감염된 첫 사례다. 가족 이외의 첫 2차 감염자라는 것은 그만큼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의 폭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메르스의 확산 방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메르스 역시 감염자가 늘어날수록 확산을 막기가 힘들어진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을 막고자 세명의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온 가족과 의료진 64명을 모두 격리조치했지만, 만약 이들 중에서 다시 환자가 발생하면 그만큼 격리해 검사해야 할 감염 의심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 환자는 통상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만 있지만, 만약 의료진 중에서도 감염자가 다시 나오면 전염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다만 메르스의 전염력이 다른 전염병에 비해 약판 편인 점은 다행이다. 같은 공간을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공유해 접촉 정도가 일상적인 수준을 넘으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직후 메르스에 대한 위기경보체계를 4단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에서 한단계 높은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해 대응 중이다. 21일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전문가회의를 열고 경보체계를 다시 한단계 올려 ‘경계’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전원을 격리조치하는 등 사실상 ‘경계’에 준하는 대응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고 있다.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자 공항에서는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동발 비행기가 착륙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동발 비행기 승객들이 내리는 탑승 게이트에 검역대를 설치해 바로 발열 검사를 하고 승객들에게 건강상태 유무를 묻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현 상황에서는 중동과의 왕래를 제한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메르스와 관련해 국가 간 여행, 교역, 수송 등을 제한할 사항은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2012년 4월 사우디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이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질병이다. 최근 들어 확산 속도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발병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근까지 23개 국가에서 1천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나 된다. 질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치사율이 높긴 하지만 전염성은 다른 전염병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염성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풍토병 수준의 질병’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로 감염자의 97.8%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2012년 첫 발병 후 4년간 감염자가 1142명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라서 확산 수준은 다른 전염병들만큼 크지 않다. 병에 걸리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폐 기능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사망에 이른다. 발병 원인으로는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가장 일반적이다. 감염자 중에서는 낙타 시장·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 접촉한 경우가 많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의 최평균 교수는 “사우디 등지에서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다”고 이 질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형간염 무료접종 2012년 이후 출생아 90만명 대상

    A형간염 무료접종 2012년 이후 출생아 90만명 대상

    A형간염 무료접종 2012년 이후 출생아 90만명 대상 ‘A형간염 무료접종’ 영유아 A형간염 예방접종이 무료로 시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영유아 A형간염 예방접종은 지난 1일부터 전국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시행되고 있다. 대상 아동은 2012년 1월1일 이후 출생아 90만여명이다. 무료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병의원(보건소 포함)에서 가능하다. A형간염을 포함한 총 14종 무료접종 대상 백신 및 지정의료기관(전국 7000여 곳)은 예방접종도우미·보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오는 10월부터는 65세 이상 전국 650여만 노령 인구를 위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이 기존 보건소뿐 아니라 병·의원까지 확대·시행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 나눈 퇴직 공무원

    생명 나눈 퇴직 공무원

    30년간 정보기관에 몸담았다가 퇴직한 60대 남성이 생면부지의 여성을 위해 장기를 선뜻 내놨다. 퇴직 공무원 강철우(61)씨는 2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20년간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해 온 주부 함모(50)씨에게 신장을 제공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2010년 공직 생활을 마친 뒤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는 등 은퇴 생활을 즐기던 강씨는 지난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이미 10년 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한 그가 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함씨의 딱한 사연 때문이다. 함씨는 1996년 심한 독감을 앓은 끝에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지난해 함씨가 죽음을 앞두고 어린 두 딸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아 책을 쓴 사연이 라디오에 소개됐다. 그 안타까운 마음이 방송을 듣고 있던 강씨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지금껏 애타게 신장 이식을 기다렸을 환자와 그 가족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았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내 신장을 이식받은 분이 라일락 꽃향기처럼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동예방접종 모두 무료

    아동예방접종 모두 무료

    2012년 1월1일 이후 태어난 어린이는 다음달 1일부터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또 지금까지는 보건소에서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했지만, 10월부터는 병·의원에서도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되면 어린이가 받아야 하는 14종의 예방접종이 모두 무료화된다.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예방접종 무료 시행 정책이 확대되면서 어린이 예방접종률이 증가해 만 1세 어린이의 완전접종률은 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접종률은 연령별로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모두 받은 비율을 뜻하며 감염병 퇴치에 필요한 완전접종률은 95%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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