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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테러 대참사/ 청와대·정부 후속조치

    미 동시다발 테러 사흘째인 13일 정부는 당초 흥분과 경악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현지 교민의 피해 상황과 실종자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정부는 미국이 보복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아프가니스탄과파키스탄 국경 근처의 교민들에 대한 대피를 긴급 지시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전 상견례를 겸한 첫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의 제의로 미국 테러 참사 희상자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김 대통령은 “실종상태인 교민들의 안위 파악 등 현지공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어 “세계 최고의 방위력을 가진 나라가 민간 여객기의 자폭전술 앞에 당했다”면서 “세계에 안전한 나라가 없고 전후방이 따로 없게 된 만큼 우리도 휴전선만 바라보던 안보태세에서 벗어나 전방위적인 안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책반은 이날까지 주뉴욕 총영사관과 한인회 등을 통해 실종자들에 대한 확인작업을 계속 벌였다.대책반장인 임성준(任晟準) 차관보는 이날 “실종자 수가 줄어들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추가 생존자 파악에 분주했다. 또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주변에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교민들의 재산피해 상황을 접수하고,복구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교부는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미국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공관에 전문을 보내 교민들이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토록 유도하고 출타시 반드시 해당 공관에 신고하도록 당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거주 교민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피신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이날 오후 동해안 상공에서 C-130 수송기,KF-16 전투기 등이 참가해 테러범에 의한 민항기 공중납치 상황을 가상한 피랍 항공기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공군 작전사령부 전구항공통제본부(TACC)에서 정상항로를 이탈한 민항기 1대에 대해 각종 정황판단을통해 공중납치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곧바로초계비행 중인 전투기 2대에 추적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인근 전투비행단에서 무장한 전투기 4대가 발진해최후 상황에 대비한 요격을 준비한 뒤 피랍기를 가까운 공항으로 유도했다. 공군은 민항기를 공군 비행장에 강제 착륙시키고 대기하던 헌병 기동타격대가 테러범들을 진압하는 것으로 훈련을끝냈다. 한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말레이시아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의 예방을 받고 테러참사에 대한 한국군의 위로를 전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부시 대통령의지시에 따라 대테러 방어태세인 ‘스레트콘 D’를 한 등급낮은 ‘C’로 바꿨다”고 밝혔다. 오풍연 박찬구 기자 poongynn@
  • 15일 사제서품 50주년 김수환 추기경

    평생을 사랑과 실천으로 일관하며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수환 추기경이 오는 15일 사제서품 50주년을 맞는다.천주교는 하루 앞서 14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김 추기경의 사제서품 50주년겸 팔순 축하 미사를 봉헌한다.사제서품 50주년을 앞두고 12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교리신학원 강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추기경은 미국테러참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김 추기경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톤으로 생명존중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어제밤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참사에 대해.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무고한 생명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이 시점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심했다.뉴욕, 워싱턴의 가까운 사제들에게 전문을 보내 조의를표할 생각이다.미국이 강하게 대처할 것이다.전쟁같은,더큰 불행으로 발전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과 개인적인 계획은. 우리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것이다.각 당 대변인들을 만났을때 제발국민을 자극하는 말들을 하지말 것을 당부한 적이 있다.힘을 합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자주 만나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나이 팔십이 되니 70대와는 또 다른것 같다.잘 죽기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해나가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일까. ◆사제의 길을 걸으며 힘들었던 점은,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 힘든 일은 많았지만 특별히 지적해 말하기 어렵다.아무래도 70·80년 군사정권 시절 우리사회가 인권·사회적인문제로 고통받을 때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해결 과정에서겪었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그때마다 하느님께 의지해 기도하면서 이겨냈다. ◆평생을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다.굳이 어려운 길을 택한 이유는. 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다(웃음).물론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는 열정이 강하게 일 때가 있었다.하지만 결국 그런 사람들과 같이 먹고 자는 일까지는 하지 못했다. ◆50년전 사제의 길을 택할때 가졌던 초심(初心)을 얼마나이루었는가 .모든 사제들이 처음엔 그리스도처럼 착한 목자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살다보면 편안함을 찾게되고 희생의 발심도 약해지는 것 같다.50년동안 하느님 뜻에충실한 삶을 살겠다는 말만 한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대부분의 사제들이 자신의 삶의 좌표를 다짐하는 뜻에서 표어를 택한다.나의 경우 구약성경 시편에 들어있는 ‘주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정했다.50년전 표어를 택할 때나 지금이나 심경은 똑같다. ◆가장 보람있는 일과 후회할 일은. 평신부 시절 신자들과직접 대하고 그때 맺은 인정이 지금까지 계속된다는 점이가장 흐뭇하다.가톨릭신문 사장을 2년여동안 하면서 밥먹는 시간조차 아깝게 여겨질 정도로 일에 푹 빠졌던 것도 보람이라면 보람일 수 있을 것이다.보람보다는 후회할 일이 더많다.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는 뜻을 못이룬게 가장후회스럽다.형님은 그 길을 가셨다. ◆국내에서는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란과 8·15방북후 국론분열이 심각한데. 우리에겐 다양한 ‘한국병’이 산적해있다.언론도 개혁할 부분이 있지만 개혁의 방법이 좋은 결과를가져오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지 못한 느낌이다.언론개혁을 하되 위정자가 언론인을 만나 진지하게 대화,호소하면지금보다는 나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국내의 제반 상황이 어려운데 국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은. 힘을 모으는 게 아니고 자꾸만 대립과 다툼으로 치닫는게 안타깝다.1세기전 나라를 잃었을 때의 상황이 재현된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분열상이 심각하다.나라를 잘 이끌어갈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다.진지하게 만나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 양보할 때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여야 지도자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한다. ◆평생 실천한 생명문화에 대해 말씀해달라. 우리도 모르는새 빠지는,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우리사회가 혼탁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생명을 존중할줄 모르기 때문이다.우리에게 제일 소중하고 끝까지 지켜야할 가치관은 인간존중이다.인간의 존엄성은 헌법에도 명시됐듯이국가권력으로도 침해할 수 없는 불가침 조항이다.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면서도 왜 존엄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한다.그것은 하느님이 인간을 존엄하게 보셨기 때문이다.인간의 존엄과 소중함,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언론이 선도해나가도록 호소한다.인간을 사랑하고 아낄때 정치도 잘되고 경제도 잘 될 것이다.그것을 위한다면 여러분(기자들) 앞에서 큰절이라도 하겠다. 김성호기자 kimus@
  • 美테러 대참사/ 각국 지도자 반응

    [런던·뉴욕·도쿄 외신종합] 몇몇 아랍국가들이 미국에서발생한 테러를 환영하긴 했지만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테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대부분의 나라들은 또 이번 테러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것을 우려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목소리를 높였다.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이와 함께 서둘러 긴급안보회의를 갖고 비슷한 테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하는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는 11일(현지시간) 세계무역센터 및 미 국방부에 대한 테러공격을 만장일치로 비난하고 앞으로 또다시 이같은 공격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나토는 모든 문명국들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국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공포”라고 비난하고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계 각지의 미 대사관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물결이 줄을 이었다.노르웨이의오슬로 주재 미 대사관옆 주차장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시민들이 갖다놓은 꽃다발로 주차장 전체가 마치 화원으로 변한 듯 했으며러시아의 모스크바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미 대사관 앞에도 꽃과 촛불을 든 애도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각국 지도자들은 또 한 목소리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규탄했다. 한국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테러를 “인류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으며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으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현 세계에 등장한새로운 악마”라는 말로 테러리즘을 격렬히 비난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같은 테러는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고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도 “공포스러운 만행”이라고 테러를 공격했다. 이와 함께 평소 미국에 적대적 태도를 보였던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이란 등도 테러에 대한 규탄 대열에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아랍권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일부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테러와 아무 관계 없는 아랍이 또다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한편 나토와 영국 등 서유럽 국가 및 일본 등은추가 테러 발생을 우려해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하고 군·경병력에 경계령을 내리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은 12일 오전 9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안전보장회의를열고 90명 규모의 긴급원조팀을 파견하는 한편 이번 테러가미국과 세계 경제에 혼란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미국과 협력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 美테러 대참사/ 정부 분야별 대책

    정부는 12일 저녁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갖고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에 대한 분야별 대응책을 마련했다. 정부가 확정한 테러참사 관련 대응체계에 따르면 각 부처별로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매일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조치를 마련하는 한편,국무조정실은 총괄조정관을 반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지원반을 운영,범정부적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안보 및 경제 등 주요 분야별 정부 대책은 다음과 같다. ■안보·대(對)테러분야:입국금지자 1만7,948명,국제테러분자 1,827명 등 입국규제자에 대한 입국심사를 강화하고무사증입국 심사도 강화한다.특히 대 테러전담반 활동 및폭발물,총기류 등에 대한 특별 검색과 경비도 대폭 강화할계획이다. 주한 미대사관 등 관련시설과 원자력시설 등 보안 취약시설에 대한 경계강화 및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국제항공우편내용품에 대한 확인절차 및 검색, 입국여행자의 휴대품 검색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교통분야:수출입 지원과 관련, 이번기회에 보안및 경비시스템 등 관련 제품에 대한 대미 틈새시장 개척에나서고 환경산업, 환경기자재 수출입 차질 대비책도 마련하기로 했다.원유·원자재 가격급등 대책 및 에너지 절약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의 장기화로 세계경제는 물론 우리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운용기조의 근본적 전환도 검토한다. 곡물시장 폐쇄에 따른 국제곡물가격 동향을 점검,대응하는 한편 수출입 화물수송 대책에도 나설 방침이다.미국의공항폐쇄가 상당기간 이어질때는 여객은 밴쿠버 또는 토론토 운항노선 증편을 통해 운송하고,화물은 캐나다·멕시코로 우회 운항 후 화물자동차를 이용토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항만폐쇄시 운항스케줄 조정 및 서부항만을 이용하고 중동 분쟁 발발때는 새로운 원유수송 루트도 개발할 계획이다. 국제 반송우편물은 항공사 책임하에 인천공항내에 보관후 재발송하는 등 국제항공우편 지연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美테러 대참사/ 피해액 수천억달러 예상

    미국의 심장부를 겨냥한 사상 최대의 테러공격에 대한 피해규모는 계산에만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수만명의사망이 예상되고 있고 피해액은 수천억달러(수백조)에 달할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11일 하루동안수천명의 사람이 갑자기 삶을 마쳤다”라고 밝혔다.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최소 1만명은 넘을 전망이다. 우선 테러공격에 쓰인 민간항공기 4대에 타고 있던 266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민간항공기가 추락,일부가붕괴된 펜타곤(국방부 건물)에서는 사망자가 800여명에 달한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다.관리자인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위원회측은 무역센터에 상주인구 5만명을 포함,하루유동인구가 9만명이라고 밝혔다.특히 이 빌딩의 지하철역은맨해턴의 지하철과 인접 뉴저지주를 연결하는 노선의 출발지다.테러폭발사고가 일어난 시점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오전 9시 전후였다. 이런 까닭에 짐 모런 민주당 하원의원은 당국이 뉴욕에서만 사망자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사망자가 얼마나 될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심각한 상황을 드러냈다. 구조된 부상자의 일부도 심한 화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붕괴 당시 구조를 위해 건물안으로 진입했던 구조요원들도 건물 안에 갇혔다.현재 붕괴현장에서 생존자가 발견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시간이 지날수록 확인된 사망자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붕괴된 쌍둥이 빌딩 한 동의 가격은 120억달러.두 동이 붕괴돼 240억달러가 사라졌으며 11일오후(현지시간)에는 47층짜리 건물도 추가 붕괴됐다. 무역센터에는 세계적 무역·금융회사들을 포함,43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이들이 입은 피해액은 우선 인명피해를확인한 뒤에야 가능할 전망이다.세계적으로 금융거래 등이거의 마비됨으로써 입은 피해액은 현재 산출조차 불가능하다.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물류피해액도 크다.미 연방항공청(FAA)은 최소한 12일 정오(한국시간 13일 오전1시)까지모든상업항공기의 미국내 공항 이착륙을 전면 금지시켰다.하루에 미국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는 4,000여대다.결항·회황·취소 등이 현 상황이다. 이번 테러에 사용된 비행기 한대당 가격이 평균 5,000만달러.총 2억달러지만 전체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할 정도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反문명적 테러 규탄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뉴욕에 걸친 연쇄적인 테러 참사는반(反)문명의 재앙이다.탈냉전 시대에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천인공노할 동시 다발적인 테러 만행으로 비명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이 비극적인 참변을 당한 미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테러리스트들은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시켜 수 많은인명 피해를 냈다.이 빌딩에 상주하는 인구만 해도 5만명에이르고 있는 가운데 3동의 건물 붕괴와 폭발로 적어도 1만명 이상의 인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많은 인명의 희생을 수단으로 삼는 이같은 테러 행위는 인류의 이름으로 규탄해야 마땅하다. 인류의 평화와 세계의 안전을 송두리째 짓밟는 이처럼 극악하고 조직적인 테러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단죄해야 한다.미국으로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대공습’ 이후 처음으로 당하는 이번 공격을 ‘테러 수단’을 동원한 선전 포고로 인식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무고한 인간들의 수 많은 생명을 제물로 사용하는 이러한 테러리즘은 인간성에 반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문명적인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이번에 테러 행위를 자행한 조직과 집단에 대해서는 피해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협력해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그러나 테러 행위에대한 응징은 철저한 증거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정황적인증거로 특정 대상국을 지목해 무차별적인 군사 보복을 하는식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자칫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만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제56차 유엔 정기총회가 금명 개회되는 만큼 국제사회는 세계 인류가 테러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테러 방지를 위한 강력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국제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단죄만으로는 부족하다.이들을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국가나 단체, 집단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제재를가하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남북 대결시기에 아웅산 폭발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테러 만행의 비극을 절감했다.테러는 반드시 단죄돼야 하지만 근원적으로 이를 제거해 나가는 국가적인 지혜가 필요함도 인식하고 있다.지금 미국민들의 분노에 세계가공감하고 있다. 이럴수록 세계 유일의 강대국인 미국은 냉정 속에 국제사회가 테러리즘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국가전략을 재점검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 美테러 대참사/ 3대 미스터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11일 미정부는 배후세력으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44)을 지목,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현대판 이슬람 십자군’임을 자처해왔다.1998년 224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보호 아래 여전히 반미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초기에 나타난 징후들로 보아 빈 라덴과 관련된 개인들이나 그의 자금 지원과 지휘를 받는 과격 테러조직 알-카에다(Al-Qaeda)가 이번공격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인 오린 해치 의원도 “이번 사건이 마치 빈 라덴의 서명을 받아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의 부인에도 불구,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에서 나타난 예상치 못한 수준의 치밀함과 조정력,그리고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인물은 그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본인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처하고 극도의 반미 감정,광신적 종교신념,그리고 수천명의 추종자를 갖고 있기때문이다.이번 공격은 또 미 대사관 폭탄테러의 사주 혐의에 대한 그의 궐석재판 예정일인 12일 하루 전에,그것도 재판을 심리할 법정 인근에서 발생했다.3주 전 그의 추종자들이 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계획”임을 경고했다는 점 등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그와 함께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국가,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이나 하마스 등 과격 회교단체들도 배후로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FBI는 이들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러 집단이 워싱턴과 뉴욕을 공격한 것은 미국과 전쟁을시작한 것과 같다.1995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범인들은쌍둥이 빌딩을 도미노식으로 무너뜨려 약 25만명을 사망하게 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그들이 전쟁상태에 있음을 알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또 뉴욕주는 주 인구의 11%가유대계 미국인으로 과격회교단체의 ‘미국에 대한 피의 보복’과 연결시킬 수 있는 근거다. 이동미기자 eyes@
  • 장길수가족 제3국행/ 이모저모

    베이징 주재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난민지위 부여를 요청,농성중이던 장길수군 가족 7명이 29일 베이징을떠나 싱가포르를 경유,마닐라에 도착했다.원하던 난민지위는 얻지 못했지만 서울로 오기 위한 여정에 올랐다. ■왜 필리핀일까= 필리핀은 중국과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다. 반면 북한과는 지난해 7월에서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었고아직 북한 공관도 설치돼 있지 않다.북한의 입김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고 중국 입장에서도 불편하지 않은 편이다. 지난 1997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때도 필리핀이 경유지였다.황 전비서가 필리핀에 한달이나머물렀는데도 그의 신변이 안전했다는 점도 고려된 셈이다. 문제는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수감 등으로 촉발된 필리핀 정국의 불안이다.한국 정부는 이들의 필리핀 체류를 가급적 짧게 해 이르면 30일중 한국으로 데려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연막작전= 이번 사건을 조직,세계에 알린 ‘구하자 북한 주민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를주도하는 일본간사이대 이영화(李英和) 교수는 장길수 일행이 태국으로출발했다고 AP통신에 밝혔다.이들의 안전을 우려,막판까지연막작전을 편 것이다.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UN의 영향력이 가장 강하고 UNHCR의 활동도 활발한 편이지만 북한의 영향력도 무시못할 정도다.지난 1999년 태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과학기술참사관이던 홍순경씨 가족은 망명을 앞두고 북한 대사관 요원들에게납치된 적도 있다. 이들이 싱가포르를 경유한 것은 비행기 일정 등 기술적인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오전 베이징에서 마닐라로향하는 비행기는 싱가포르 경유편 뿐이었다.결국 이들의 안전을 고려한 UNHCR과 한국·중국 정부의 ‘침묵’이 많은추측을 나은 셈이다. ■예상치못한 빠른 행동= 장길수군 일가의 베이징 출발은 협상 당사자들 외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정도로 신속하고 극비리에 단행됐다.29일 새벽 중국 공안은 경비들을 시켜 UNHCR 건물 내의 모든 보도진을 철수시켰다.이어 이들일가족을 건물 지하주차장을 통해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사건을 취재중이던 상당수 외신 기자들과 한국특파원들이 미첼 대표의 발표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다.미첼대표는 사전 예고없이 29일 오전 11시35분(한국시간 12시 35분) 1분 가량 성명만 읽고는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장기전’을 예상했던 내외신 기자들이 허를 찔린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아마존의 천사’ 美 애도물결

    ‘사랑의 여선교사 페루 상공에서 사망하다’ 페루에서 8년간 선교활동을 벌여온 미 여성 선교사 베로니카 바워스(35)가 지난 20일 가족과 함께 미국 고향으로 향하던 중 이들이 탄 경비행기를 마약밀수기로 오인한 페루공군 전투기의 사격을 받고 페루 리마 상공에서 딸과 함께사망한 사고에 대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페루 공군 당국은 21일 성명을 통해 “이 경비행기가 페루공군의 지시를 무시해 불법 마약류를 운반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갖게 됐다”며 사고 당시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미 정찰기의 지시에 따라 사격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그러나 이와는 달리 22일 미국에 도착한 경비행기조종사 등 생존자들은 “페루 공군이 어떤 경고도 없이 갑자기 총격을 가해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혀 미국 시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미국 시민들은 여 선교사의 이같은어처구니없는 죽음 뿐 아니라 부인과 딸은 사망하고 남편과7살짜리 아들만이 살아남은 비극적인 가족의 운명에 가슴아파 하고 있다. 캐나다 퀘벡 미주정상회담에 참석했던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번 사건을 ‘끔직한 비극’이라며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는 한편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경비행기의 비행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파악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CNN,워싱턴 포스트,USA 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사건발생 이후 연일 이번 참사를 보도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페루에서 사망한 여성 선교사의 삶은 사랑 그 자체였다”며 “바워스 부부는 아마존강 유역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모든 삶을 바친 사람들”이라고 칭송했다. 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바워스 부부는 85년 결혼해 두남매를 입양한 뒤 페루에서는 93년부터 8년간 선교활동을해왔다.이들은 아마존강 유역을 배로 여행하며 문맹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문자 교육과 의료봉사를 통한 선교활동을 해왔다. 이동미기자 eyes@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4)가속도 붙는 중국식 자본주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역할론’을 내세우는 등자신감 넘치는 중국 외교에는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30년 동안 거듭된 경제정책의 실패로 깊은 수렁에 빠졌던 중국 경제는 78년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그동안 연평균 10%에 가까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은 개혁·개방정책 추진 22주년을 맞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8조9,404억위안(약 1,341조원)을 기록하며 1조달러를 가볍게 돌파하는 등 무려 20배나 증가했다.해마다15% 이상 급신장한 대외교역액도 2000년말 4,734억달러를기록하며 세계 8위권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중국정부는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4대 서부지역개발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경제도약의 확고한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중국정부는 올해와 내년 각각 1,500억위안(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 연안지역으로 수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사업과 양쯔(揚子)강의물을 베이징·톈진(天津) 등으로 끌어오는 ‘남북수조(南北水調)’ 등 4대 서부지역개발사업을 추진중이다.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사회주의 개혁·개방정책의 현장인 동남부 연안지역의 선전(深?) 등 경제특구와 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신구이다.지난 15일 폐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된 ‘2000년 전국 성시(省市) 경제지표’에서 경제특구의 성공모델로 꼽히는 선전이 소속된 남부 광둥(廣東)성이 GDP와 수출,공업생산,고정자산 투자·소비상품 매출액 등의 부문에서 전국 32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1위를 휩쓴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0여년 전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어업 도시였던 선전은 인구 400만명,1인당 GDP가 4,6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중국의 최고 부자 도시로 탈바꿈했다.특히 선전에는 1,000여개의 각종 금융기관과 1만6,000여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들어오는 등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원식(吳元植) 선전 한인상공회장은 “중국 각 지방의경제대표부가 선전에 집결해 있을 정도로 경제관료들에게신경제라는 과목을 재교육시키는 트레이닝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타이완(臺灣)과 마주보고 있는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은 20년 동안 4,500여개의 외국업체를 유치하는 데 힘입어 연평균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특구의 꽃’으로 떠올랐다.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하이난(海南)성은 후발주자에다 관광지로서 공업기초가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파격적 특혜조치를 베풀어 단기간 산업기반을 확충,7%대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경제특구의 성공을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은 개혁과 개방정책을가속화했다.경제특구 운영 경험을 토대로 84년 광저우(廣州)와 상하이,톈진 등 동부 연안지역의 14개 도시를 추가개방했다.85년 2월 창장(長江)삼각주와 주장(珠江)삼각주등 4개 지역을 연해 경제개방구로 확대 지정하기도 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각종 특혜조치가 줄어들어 경제특구의 의미가 희석되면서 중국 경제를이끌고 있는 지역은 상하이 푸둥신구.지난 1월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이 이곳을 방문,“18년 만에 상하이에 와보니 하늘과 땅이 뒤바뀌는 천지개벽을 실감했다”고 감탄했다고 한다. 상하이는 시장을 지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10년동안 연평균 10%대를 넘는 초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선전에이어 중국 2위의 고소득 도시로 성장했다.상하이의 급부상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쏟는 각별한 애정이 외자유치에‘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는 덕분이다. 이강국(李康國)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영사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정정불안과 지진 참사를 겪은 타이완의 자본이 대거 밀려든 게 상하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경제특구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10년을 내다보는 인프라 건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주하이(珠海)는 시장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인프라 투자의 후유증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인구 80만명의 산터우(汕頭)는 밀수가 성행했던 93∼95년 세계 각국의 중국수출물량중 상당수가 이곳으로 몰려오자 ‘앉아서 돈 버는일’에만 열중,산업기반 시설 확충을 등한히 함으로써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khkim@
  • [편집위원 칼럼] 기사·사진 제대로 살리기

    3월 6일의 대한매일 6면에서 관심을 끄는 기사를 보았다.행정뉴스팀 홍성추 차장이 쓴 취재노트 ‘오늘의 눈’이다.‘참사예방은 시스템 개선부터’라는 제목의 이 작은 칼럼은모든 언론들이 서울 홍제동 화재참사를 둘러싼 속보와 조문객 행렬을 보도하는 분위기에서 근본대책을 발빠르게 제시하고 있었다.소방공무원들의 근무조건 개선을 역설하는 소리만가득찬 가운데 이 칼럼은 시스템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먼저 정부기관인 국립방재연구소의 연구위원 중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자연재해만을 국가재난으로 보는 당국의 안일한 현실인식을 꼬집었다.또 현재 소방당국의 운영이 철저하게 이중적이어서 인사권이 행자부장관과 자치단체장으로 이원화되어 있음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임무는 특수직이면서도 인사와 예산,직제는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일본이 지난 60년에 이미 자치성 외청으로 ‘소방청’을 독립기관으로 설치하여 예산·인사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는 것,미국의 경우는 ‘연방위기관리청’이 있어서 각종 재해·재난에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는 등 외국의 실례를 열거했다. 우리 위정자들이 참사가 있을 때마다 빈소를 찾아가 조의를표하는 데 그칠게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를 찾아 이를 바로잡을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이 칼럼은 요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사를 기자의 취재노트식으로 다룬 것은이해가 되지 않는다.다른 신문들이 빈소 스케치에 급급할 때,이러한 소방시스템 문제를 과감히 사회면 톱이나 1면에 비중있게 실었다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기자노트는 사건의 뒷이야기나 기자 개인의 생각을 ‘읽을거리’로 쓰는 것이 상례이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독자들이 그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보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다.이날의 기자노트는 대한매일의 공식적인 목소리로 크게 나왔어야 했다. 지난주는 화재참사로 시작됐지만 일주일 내내 김대중대통령 미국방문 기사가 신문마다 지면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대한매일이 김대통령 출국 다음날인 3월 7일자에 같은 공항 출발 사진을 1면과 3면에 두 장 게재한 것은 눈에 거슬렸다.내용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같은 공항사진이다.1면이나 3면 어느 한 곳에만 게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과공은 비례’라는 말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만하다.같은날 어떤 신문도 공항 사진을 두 장 게재하지 않았다.이러한어색함은 자칫 기사의 신뢰성이나 객관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 대한매일은 오랫동안 행정뉴스를 특화하여 ‘두 얼굴의 신문’을 제작해오고 있다.공무원과 정부관련 단체나 기업에종사하는 사람들이 독자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감안할 때 바람직하다고 본다.다만 사회면 기사와 행정뉴스가 뒤섞여 혼란스러운 느낌이 드는 점은 개선할 여지가 있어보인다. 사회면을 더 늘려서 행정뉴스의 상당부분을 소화하고 행정뉴스는 별도로 정리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행정뉴스의 기사량을 지금보다 줄이라는 게 아니다.편집의 묘를 살리는 고민을 했으면 한다.당장은 아니라도 ‘연구과제’로 던지고싶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 경희대강사·국문학
  • 가혹한 유산상속…두갈래의 삶

    독일 나치정권은 유태인 600여만명을 학살하고 2차세계대전의 참사를 유발한 범죄집단이다.히틀러의 제1후계자 헤르만괴링,총통 대리 루돌프 헤스,히틀러의 비서 마틴 보르만,SS친위대 총대장 하인리히 힘믈러,폴란드 총독 한스 프랑크,히틀러소년단장 발두어 폰 쉬라흐 등 1급 전범들은 뉘렌베르크전범재판에서 사형이나 무기징역 등 처벌을 받았다. 그렇다면 반인륜범죄와 직접 관련이 없는,전범의 자식들은어떤 운명의 길을 걸었을까. ‘나치의 자식들’(이영희 옮김,사람과사람 펴냄)은 언론인부자가 1급전범 자녀들의 인생역정을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전한 기록이다.노베르트 레버르트가 지난 59년 당시 20∼30대였던 전범 자녀들을 최초로 인터뷰해 벨트빌트지에 연재한내용에, 그 아들인 슈테판 레베르트가 41년만에 다시 한 인터뷰를 보탠 형식이 특이하다. 보르만의 큰 아들 마틴은 신부로서 아프리카 등지에서 봉사하다 70년대초부터 종교담당교사로 일하며 유태인 희생자 자녀들과 교류한다.그는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아버지는 사랑하는 반면,그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 사악한 범죄자인아버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 프랑크의 둘째아들 니클라스는 잡지기자로서 80년대 중반 출간한 ‘나의 아버지,나치의 살인마’라는 책에서 “해마다아버지가 처형당한 10월16일이면 죽은 아버지의 사진 위에서수음을 한다”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표출했다. 아버지를 “비겁하고 부패했으며 권력에 눈이 먼 남자이자 잔혹한기회주의자”라고 결론지었다. 그의 형 노르만은 “아버지의 재산은 죄로 덮여 있으니 모두포기해야 한다”며 이 세상에서 프랑크란 이름은 사라져야한다는 뜻에서 아이를 갖지 않았다. 반면 헤스의 외아들 볼프는 아버지를 감금한 국가를 위해 싸울 수 없다며 군복무를 거부했고 자신의 아들이 할아버지의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고 자랑한다.힘믈러의 외동딸 구드룬은 옛나치들을 돌보는 활동을 주도하고,괴링의 외동딸 에다는 몰수당한 아버지의 미술품을 되찾기 위해 법정투쟁마저불사하는 등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걸어잠근 삶을 영위해 대조를 이룬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당신의 아버지가 전범자였다면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침략국이었던 독일이나 일본과 달리 식민지의 설움을 겪었던한국의 친일파 청산문제는 더욱 미진하다. 친일파의 후손들중에서도 조상의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망각은 은혜인 동시에 위험이다. 김주혁기자 jhkm@
  • [오늘의 눈] 참사 예방은 시스템 개선부터

    지난 4일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는 5일 오전 국·실장급 고위 인사전원이 빈소가 차려진 서울시청 별관을 찾아 조의를 표시했다.다른 정·관계 고위 인사들도 앞다퉈 빈소를 찾고 있다. 또 정부 부처 홈페이지엔 이들을 애도하는 글로 메워지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서도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환경을 표면 위로 끌어올려 정부의 사전대책 미흡을 질타하고 있다.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 촉구는 순직자가 생기면 반짝했다가 사라지곤 했다.이번에도 대참사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을 뿐이다. 그때마다 정부 당국자들은 예산,형평성 등 여러 문제점을들며 근본대책 마련을 외면해 왔다. 소방공무원들이 바라는 것은 하루 2교대인 근무조건 개선과각종 수당 인상 등 표피적 대책만이 아니다. 근무조건 개선과 동시에 현재 안고 있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해주길 이들은 절실히 바라고있다. 일례로 정부기관인 국립방재연구소의 연구위원 중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자연재해만을 국가 재난으로 보는 당국의 안일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현재 소방당국의 운영은 철저하게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전체 2만3,000여명의 소방공무원 중 157명만이 국가직이다.나머지는 지방직에 속해 있다.전체 인원은 공무원 총정원제에 묶여 있고,인사권은 자치단체장과 행자부장관이 행사하도록 이원화돼 있다. 다시 말해 임무는 특수직이면서도 인사와 예산,직제는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웃 일본이 지난 60년에 자치성 외청으로 ‘소방청’이 독립돼 독자적인 예산권과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고,미국은 ‘연방위기관리청(FEMA)’이 있어 국가의 각종 재해·재난에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간과해 버릴 일이 아니다. 위정자들은 참사가 있을 때마다 빈소를 찾아가 취하는 형식적 조의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데 심혈을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홍성추 행정뉴스팀 차장 sch8@
  • 權영해 3년·吳정은씨 10년 구형

    2년을 넘게 끌어오던 이른바 ‘총풍사건’의 피고인들에 대한 검찰구형이 내려졌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朴滿)는 13일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으로 기소된 전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吳靜恩) 피고인에게 국가보안법의 회합통신죄 등을 적용해 징역 10년 및 자격정지 10년을,함께 기소된 한성기(韓成基)·장석중(張錫重) 피고인에게 같은 죄를 적용,각각 징역 8년과 자격정지 8년을 구형했다.또 이 사건을 보고받고도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전 안기부장 권영해(權寧海) 피고인에게는 국가보안법의 특수직무유기죄 등을 적용,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구형했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朴龍奎)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를 통해 “지난 96년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휴전선 근처에 대규모 전차부대를 동원했을 당시 전쟁에 대한 공포로 온 나라가 떨었던 경험이 생생한데도 피고들은 다시 대선을 앞두고 이런 행위를 유도하려 했다”면서 “적과 내통하여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런 범죄에 대해서는역사적 교훈을 삼기 위해서라도 엄히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고문으로 허위자백한 피의자 진술조서 외에 한가지라도 유죄로 입증되는 부분이 있으면 처벌하라”고 반박했다.한피고인도 “당시 북한의 박충 참사를 만나 사업얘기를 했을뿐 총격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했고,장피고인은 “이 사건은 꾸며낸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남북 장관급회담/ 北언론매체 뒤늦게 관심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북측은 북남 상급 회담)에 대해 일절 보도를 않던 북한 언론들도 31일 상세히 보도,깊은 관심을 드러냈다.이들언론들은 북측 전금진 단장의 발언을 보도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전금진 북측 단장이 ‘역사적인 북남 공동선언이 발표되고 그 이행을 위한 북남 당국간의 대화가 시작된 현실에 맞게 1996년 11월부터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던 북남 연락사무소의 업무를 재개하며,올해 8·15에 즈음하여 북과 남,해외의 실정에 맞게 북남 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며그 실천을 결의하는 거족적인 통일행사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내각 책임참사 전금진(全今鎭)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성원들과 ‘수원’(수행원),남측에서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과 대표,‘수원’들이 각각 참가했다고 덧붙였다.조선 중앙통신도 이날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진행된 사실을 밝히면서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 남측 공동보도문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남북정상’으로,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평양회담’으로 표현한 반면북측 공동보도문은 ‘북남 수뇌분’과 ‘평양 상봉’으로 달리 기술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방송들은 1차 회담이 열린 지난달 30일에는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다.다만 30일자 노동신문만 북측대표단의 평양출발과 서울도착 소식을 전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계급제 폐지 외무공무원법 개정 의미와 내용

    7일 발표된 외무공무원 인사제도 개편의 핵심은 경쟁체제를 도입,전문성과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연공서열 중심의 승진제도에서 탈피,보직 위주의 능력체제로 개편한다는 의지가 담겼다.21세기 외교 무한경쟁시대의 생존전략을 모색하면서 향후 관료 인사개혁의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직급 폐지로 승진의 ‘심적 부담’을 줄이면서 ‘중간 도태’를 제도화시켜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는 일단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특히 동료와 부하직원들이 인사고과에 참여하는 ‘다면 평가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사회에‘신선한 바람’을 예고한다. 하지만 외교부 특유의 온정주의 등 ‘인치(人治)’가 만연된 분위기에서 이번 개편안이 착근(着根)하기까지 적지않은 마찰과 갈등도 예상된다.기존 인사 평가제도를 강화시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 고과’를 확보하지 않는한 과거처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다음은 주요 개선내용. ■보직 공모제 도입 과장급 이상,공관은 참사관급 이상 보직에 대해 희망자들의지원을 받아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기준은 인사 평정 점수(능력) 70%와,유관분야 전문성 20%,외국어 능력 10% 등이다. ■대명퇴직제 확대 무보직 기간이 1년이 되면 자동 퇴직되는 이 제도를 현행 재외공관장 역임자 이외에 본부 과장급 이상,공관 참사관급 이상으로 확대시킨다.보직 공모제에서 계속 탈락될 경우 자동 퇴직,내부 경쟁을 유도하는효과가 있다. ■정년 단축 정년을 60세로 단일화시키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본부 고위직(차관보급) 및 주요 재외공관장 재직자는 64세까지 정년을 늘린다.현행 특1,특2급 제도는 없앤다. ■외무고시 응시연령 변경 현행 20세 이상 32세 미만에서 20세 이상 30세 미만으로 조정. ■재외공관장 적격심사제 도입 23년차 이상의 경우 인사평정과 징계 사항,도덕성,교섭능력,지도력 등에 대해 적격심사를 받는다.23년 미만의 경우 보직공모제를 통해 공관장 지원이 가능하다. ■외교관 자질향상 13년,20년차 외무관은 중간 적격 심사를 받아 부적격자를자연 도태시킨다. ■다면평가제 도입 상사와 동기는 물론 부하 직원들이 인사고과 평가에 참여한다.동기나 부하직원의 경우 상사보다 평점 비중을 낮출 방침이다. ■보수체계 개선 직무 및 성과에 따라 급여를 차등한다는 원칙 아래 현재 중앙인사위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보직 공모제 대상은 연봉제를 도입하되 비공모제의 경우 호봉제를 원칙으로 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 [기고] 씨랜드 화재참사 1주년에

    *어른들이 짓밟은 아이들의 꿈. 지난해 가장 슬픈 기억으로 떠오르는 씨랜드 화재참사가 발생한지 30일로 1년이 지났다.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19명의 어린 새싹들과 아이들을구하기 위해 희생하신 선생님들을 우리는 참으로 아픈 마음으로 기억한다. 우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온 나라가 소란을 피운다.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캐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며 나라 전체가 야단법석을 떤다.그러다가 그때만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금세 잊어버린다. 씨랜드 화재참사 때도 그랬다.온 국민이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그러나 고작 4개월 후에우리는 인천 호프집 화재참상을 또 겪어야 했다. 단 23분만에 중고생을 다수 포함하여 57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76명이 부상을 입게 한 그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이와 같이 우리는 유사한 잘못을 계속 되풀이하는 악순환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씨랜드 화재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만들어낸 총체적인 문제에서비롯된 참사이다.방화시설이 가장 잘 돼 있어야 할 어린이보호시설을 일반 건축물에서조차 허용할 수 없는 컨테이너로 지었는데 허가를 내주고,내부는 급속한 화재확산과 맹독성 연기를 뿜는 스티로폼 등으로 마감했고 그나마 설치된 화재감지설비와 소화기는 무용지물이었다.또한 입실할 때 실시해야 할 화재대비기본교육조차 시키지 않은 것은 사회전반에 팽배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단적인 예이다. 결국,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괌 KAL기 추락 등 각종 대형참사로 우리나라는 사고공화국의 오명을 쓰게 되었다.그 원인은 급속한 경제개발 과정에내재된 안전문제가 성장의 그늘에 가려져 너무도 태만한 탓이며,이것이 오늘날 선진국 대열의 문턱에서 우리 나라가 후진성 재해의 일등국가로 전락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화재통계에 의하면,60년대를 기준으로 화재 발생건수가 70년대는 1.6배,80년대는 3배,90년대는 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재산피해 역시 70년대는 3.4배,80년대는 9배,90년대는 52.2배로 급격히 상승하고있다.이같은 화재피해의 상승세는 획기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앞 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디지털시대라고 불리는 새천년을 맞아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게 삶의 질을높이기 위해서는 ‘안전 한국’을 위해 획기적인 발상전환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그 일환으로 교육계몽전개(Education),기술향상(Engineering),법규준수풍토조성(Enforcement)을 의미하는 3E운동을 제안한다. 먼저,지속적인 안전예방교육 및 계몽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질서와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미국의 조기 화재예방교육과 같이 어려서부터 안전을 생활화하는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 또,방재에 관한 기술개발의 촉진과 자발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그렇지 않는 한 기술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에 익숙한 국내 방재산업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다.또 법규를 준수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건축물의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엄정한 감독과 지도가 필요하다.물론 이러한 3E운동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이를 통해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는사회적 가치관을 정착시킬 때만이 씨랜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일이라고믿는다. 씨랜드 화재참사 1주년을 추도하며,유명을 달리하신 어린 영령들께 다시한번 깊은 용서와 명복을 빈다. 오상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 [미일중러6.15공동선언진단](3)”정상회담은北개방선택의미”

    남북한 두 정상이 분단 55년만에 처음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인 일이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보다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의 화해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될 수는 없다.이산가족 문제나 안보 및 경제문제 등에 대한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데그쳤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모두 화해의 중요성을분명히 했다. 평생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애썼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서는 ‘햇볕정책’이 성과를 볼 때까지 이 기조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 분명하다.북한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냉전의 잔재를 떨쳐버려야 한다.북한은 현재 고질적인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문호를개방하고 내부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은 한국과 화해를 해야만서방세계의 자본·기술·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는 외교적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 남북한 사이의 화해무드는 김정일(金正日) 체제에도 중요하다.그는 지금까지 최고지도자로서 북한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도 있다.이같은 이유로 권력의 핵심부나 대다수민중들은 김 위원장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수동적인 외교정책을 바꿔 한국과 회담을 함으로써 북한은 물론 한반도 전체를 놀라게 했다.북한 내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흥분,희망,낙관 등의 말들이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북한 주민들도 이번 회담이 경제·사회상황을 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위협 요소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으로 다녀온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북한은한국과 경제문제 등에서 심도있는 협상을 밀고갈 것이다.물론 인적교류,남한체제 인정,주한미군 주둔 등 민감한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방면에 모든외교노력을 동원할 것이다. 이번 회담으로 북한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서방세계와도 관계를 증진시켜 이들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동시에 북한은 중국이나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서방세계나 한국에 과시,이들로부터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들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이런 이유로 서방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한 북한 외교정책의 목적은 더 많은물질적인 이익을 얻어내는 데 있다. 즉 북한은 러시아에 진 빚을 탕감받거나기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원조를 얻고, 러시아제 무기를 보다 좋은 조건에 구입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대화정국으로 유도하는데 있어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역할은 지대하다.미국은 한국에 대해 지속적이고 밀접한 조언자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북한이 요구하는 어떠한 양보도 한국과의 동의하에 이뤄질 것이다. 북한은한국과 대화를 지속해야만 미국의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이 과정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양보를 해가면서 남북한 협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를 용인할 수 있는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도 한반도 평화정착에는 필수적이다.사실 중국은 이번 회담이 성사되는데결정적인 역할을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일본이 다소 제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경제지원 등 한반도에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정착에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북한에 대한 전통적인 영향력과 통일한국에 대한 실익때문이다.북-러 관계가 크게 변했다고는 하지만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대북 원조가 가능한 국가라는 이유 등으로 아직 호감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한국과 대화했다는 것은 북한이 개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금까지북한은 개방정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개혁·개방을 꺼려왔다. 하지만북한은 내부적인 필요성 외에도 중국과 베트남이 개방에 성공함에 따라 생각을 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중국과 베트남의 모델에 따라 점진적인 자유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한국도 북한이 경제나 생활수준,정치상황이 점진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북한은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값싸고 질좋은 노동력과 풍부한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인 발전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부원장 주요약력 1946년 우크라이나 르보프 출생 1970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1973∼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소련 총영사관 부영사 1981∼85년 베이징 주재 소련 대사관 정무참사 1985∼90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국 고문 1991년∼현재 러시아 외부무 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새 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8)여가문화를 바꾸자

    밀레니엄 시대는 사고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정보통신의 발달과 경제성장이 뒷받침되면서 노동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늘어나 일 못지않게 여가활동이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여가문화,놀이문화는 아직까지 아날로그형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성인 3명이 모이면 고스톱을 친다는 말이나 ‘놀고 먹자’는 말에서드러나듯 놀이문화 자체가 일회적이고 비생산적인 면이 강하다. 청소년 놀이문화도 마찬가지다.소비향락적인 성인 놀이문화에 물들어 어느덧 음란·폭력성 성인 매체와 유해약물에 빠져들고 있다.지난해에 터진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는 청소년 놀이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어린이들도 동심의 세계로 나래를 펴기 어려운 지경이다.동네 놀이터의 시소와 미끄럼틀은 녹슨 채 방치되어 있다.깨진 술병 등 쓰레기들이 나뒹구는데다 그네의 쇠줄도 끊겨있다.어린이들이 집안에서 컴퓨터 오락에 빠지거나만화책을 뒤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놀이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때문에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따라 놀이문화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여가욕구가 ‘보고 즐기는 구경형과 여름휴가로대표되는 일회성’에서 ‘함께 참여하는 활동형과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사계절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욕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확산일로에 있기도 하다. 이런 욕구는 공원조성 등 물리적 공간확충이라는 하드웨어 측면과 휴가분산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 도시공원법상 도시공원은 98년말 현재 전국에 1만여개가 있다.도시자연공원이 410개,근린공원이 2,466개,어린이 공원이 7,370개,체육공원 27개 등이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공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용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어린이 공원이 대표적이다.서울의 경우,지난해 1월 현재,어린이 공원은 미시설 공원 106곳을 포함,모두 1,117곳이 있다.시 관계자도 “정확한 통계는없으나 공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고 공원조성을 위한 토지수용이 어려워 재건축을 하거나 아파트 단지가 새로 조성되지 않는 이상 어린이 공원 조성은 매우 어렵다”면서 “올해 중으로 20년 이상된 낡은 곳을 25개 구청별로 한 곳씩 2억5,000여만원을 들여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들이 즐길 공간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좁게는 학교운동장 개방과 도서관,박물관,체육관 확충 등에서 넓게는 휴양시설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공공재로서의 놀이 시설확충에 앞장서야한다는 지적이다. 시설확충뿐만 아니라 방학 및 휴가분산책 등 제도적인 놀이문화 양성책도필요하다.국민들은 쾌적한 여가생활을 국가가 복지정책의 하나로 뒷받침해주기를 기대한다.‘같은 시기,같은 장소에서의 일란성 쌍둥이식 여가생활’을 통해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놀이공간 확보 어떻게/ 공적투자 시각서 시설확충 주력.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여가문화 조성은 정부가 도시계획·관광·조경·건축·토지부문 등 도시의 각종 기반조성 정책을 시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공적투자라는 시각에서 추진할 때 구체화된다. 이같은 공적투자 개념이 세워져야 여가문화의 물리적 토대라 할 수 있는 각종 공원,문화회관,휴양지 등 공공시설이 확충돼 나간다. 이와관련,현재 정부가 가장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청소년 이용시설신설 및 활용방안이다. 문화관광부는 청소년들이 거주지 주변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권 청소년 수련관과 문화의 집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군·구 단위로 들어설 청소년 수련관은 현재 운영 중인 73곳에서 올해17곳 건립하는 것을 비롯,2003년까지 모두 1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읍·면·동 단위의 청소년 문화의 집은 현재 38곳에서 2002년까지 300곳으로 늘린다.문화의 집은 기존 읍·면·동사무소나 문화회관의 여유공간을 활용하게 된다.춤연습장,인터넷 부스,음악·무용연습실,창작공방,청소년 동아리방 등으로 꾸민다. 일반 성인을 위한 문화의 집도 현재 40곳에서 올해 50개를 더 추가하게 된다. 교육부에서는 지역간 교류,학교간,지역교육청별 연합축제 등을 개최하는한편 방과 뒤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이를위해 올해 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년층을 위한 여가시설 개발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의학기술의발달로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년인구는 늘고 있으나 이들의 욕구와 흥미를 충족시킬만한 운동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문화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노인도 소외계층에 포함,정책적 지원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내 금지 시설로 규정되어있는 ‘극장’의 개념을 ‘청소년 정서에 해로운 공연장등’으로 한정,청소년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한 생활권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거나 시·도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에 문화 및 복지분야 전문가를 위촉,종합적인 도시계획을 도모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설 설치 이후에는 각종 시설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지역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등 유지관리를 위한 마켓팅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지적이다. 박현갑기자. *우리의 놀이문화 실태/ 여가생활 다양화·고급화 추세.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과 마찬가지로 생활의 충실도가 개인의 최대가치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특히 레저,스포츠 뿐만아니라 주택지내 녹지·공원 등 간편한 여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있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사람들-소비행동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대홍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인의 상당수가 여가활동 시간을 더 늘리고 있고 여가활동에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미혼 1,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20대 미혼의 40.6%(98년 기준)는 여가활동을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 96년(39%)까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여가시간 증가율은 IMF사태를 맞은 지난 97년(36.8%)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약간 주춤했으나 경기가 풀린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 여가활동에 투자하는 비용도 점차 늘리고 있다.조사대상자의 45.8%는 여가활동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도 응답했다.특히 남성의 경우 ‘여가활동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2.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적인 소비계층으로 꼽히는 청소년들은 입시에 치여 여가활동을 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비용은 늘리고 있는 추세다.‘여가활동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고 대답한 청소년은 96년 40.5%,97년 41%,98년 43.6%를 나타내 IMF체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발한 활동양상을 보이고있다. 이같은 양상은 여가활동이 다양화되고 고급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한편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돈을 적게 들이고 손쉽게’ 노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양화 측면에서 본다면 한때 일부만이 즐기는 것으로 분류되던 라켓볼,스쿼시,스노우보드 등 스포츠는 물론 연주회,연극·영화관람,미술관·화랑 등각종 전시회 관람도 대중화가 진전되고 있다. 여가활동을 위한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워졌고,다양한 목적에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시설의 활용측면도 능동적으로 바뀌고 있다.주민행사,어린이 체험학습,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됐고,이전에는 비일상적인 활동인 바베큐,삼림공원 이용과 같은 야외레저(out-leisure) 등도 일상화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기고] 우리사회 맞는 여가문화 창출을. 한국에서 여가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여가문화를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결과,국민들이 여가를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부담(39.2%),시간부족(29.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이는 여가선용에 있어가장 중요한 장애요인이 소득수준임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여가문화는 어떠한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인가? 첫째,가족단위 여행객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국내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경제회복 추세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만으로는 그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릴 수 없다. 이와 관련,가족휴양촌 등 국민 대다수가 저렴하게 여가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여가공간 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가족휴양촌은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조성하여 실비로 운영하거나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토지의 무상임대,세제 감면,관광 진흥개발기금의 지원 등 각종 혜택을 받아 다른 유사시설보다 이용료가 저렴해야 한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들은 가족중심의 건전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로가족휴양촌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프랑스의 가족휴가촌(VVF),일본의 국민휴가촌,유럽의 센터파크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프랑스 가족휴가촌은 민간 비영리단체에 의해 개발·운영되고 있으며 정부로부터 토지의 무상임대지원과 국영은행으로부터 50%의 투자비 지원혜택 등을 받고 있다. 둘째,중·서민층의 휴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휴가분산제를 도입해야한다.이런 차원에서 최근 격주 휴무제 확대나 주 5일 근무제 실시는 바람직한 것이다.초·중고등학교의 방학제도 개편도 중요하다.초·중·고등학교의방학이 연중 4∼5차례 나뉜다면 여름철에 몰린 휴가를 분산시켜 서민층 휴양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계층간 큰 차이없는 여가생활을 보장하도록 여가공간 및 시설확보가이루어져야 한다.특히 국민들의 높아진 교양수준을 제고시킬 수 있는 도서관,박물관,문화원 등의 교양형 시설과 공원,운동장 등의 활동형 시설확충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가족단위의 레저활동에 있어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년층이 적극적으로 건전한 레저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김도희 한국관광공사 해외진흥전략팀 과장대리
  • 보수인사들 ‘자민련 향해 앞으로’

    자민련이 4·13 총선을 앞두고 보수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2일 마포당사에서는 허문도(許文道) 전 통일원장관 등 1차 영입인사 18명이 입당식을 가졌다. 최환(崔桓) 전 부산고검장과 TV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잘 알려진 박경재(朴慶宰)변호사도 자민련을 택했다.허 전 장관은 수원 권선에서,최 전고검장은대전지역에서 출마한다.박변호사는 선대위 대변인에 내정됐으며,비례대표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관계에서는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하는 정해주국무조정실장을 비롯, 우성(禹誠) 전 노동부차관,김명수(金明洙) 평화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영입됐다.충남 보령출신의 김이사장은 ‘한국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의 저격수로 나설 예정이다.언론계에서는 이창섭(李昌燮) 전 SBS앵커가 입당,대전 유성을 노리고 있다.KBS기자 출신으로 멕시코주재 공보참사관을 지낸 유운영(柳云永)씨도 함께 입당했다.학계에서는 이병하(李丙夏) 신성대 학장,이학(李鶴) 용인대 이사장,양복규(楊福圭) 종암고 설립자,김종표(金鍾表)전 단국대교수 등이포함됐다. 여성중에는 11대 의원을 지낸 황산성(黃山城) 전 환경장관,신은숙(申銀淑)순천향대 교수,이희자(李喜子) 한국근우회 회장 등 3명이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이규황(李圭煌) 삼성경제연구소 부소장,체육계에서는 안승근(安承根) 한국골프연구소 소장이 참가했다. 이외에도 자민련은 ‘신보수주의’라는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비중있는 보수인사의 추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4일에는 최상진(崔祥鎭)·허세욱(許世旭) 전 의원과 이삼선(李三善)씨 등 주로 ‘이한동(李漢東)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의 전직의원과 원외위원장 10여명,시·도의원 50여명이 무더기로 자민련에 입당한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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