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하 참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민간업체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아동복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성행위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연쇄살인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7
  • [외교관 통신] 이웃 강대국과의 공생전략

    투명성과 여성의 활발한 사회참여로 이름난 핀란드 수도 헬싱키 중심에는 노천시장 광장이 있다.광장에는 러시아의 상징인 금빛 찬란한 쌍독수리 탑이 우뚝 솟아 있다.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어 있다.“1833년 러시아 황비 알렉산드라가 핀란드를 처음으로 방문하다.”. 러시아는 나폴레옹과의 대접전에 대비,수도 페테르부르크로부터 전선을 최대한 멀리하기 위해 1809년 핀란드를 속령으로 하였으며,1833년 러시아 황제로서는 최초로 니콜라이 1세 부부가 핀란드를 방문한 것이다.당시 핀란드인들은 종주국 황제 방문을 기념하기는 해야 하는데,기념탑에 니콜라이 1세라고 쓰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아무 것도 쓰지 않을 수는 없어,절충안으로 황비 알렉산드라의 이름만을 새겨 두었다.당시 피지배 국민의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노천시장 광장에서 가까운 헬싱키 중심 광장에는 니콜라이 1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2세 황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많은 여행객들은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지 90년이 되어가는데 어떻게 아직도 러시아 황제의 동상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알렉산드르 2세는 핀란드어를 공용어로 허용한 황제로서 핀란드인들에게 계몽 군주로 기억되기 때문에 그 동상을 보존하는 이유의 일부다.하지만 이웃 강대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실용적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핀란드인들의 실용적 사고는 현대에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인들은 외부세력의 지배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저항하면서 국가를 송두리째 잃기도 하는 비운을 겪어 왔으며,헝가리와 체코의 자유운동도 소련의 무력진압을 당한 바 있다.이에 비해 핀란드인들의 생존전략은 러시아 황제에 대한 충성을 늘 강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민족적 정치적 입지 확대를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이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었다. 파아시키비 대통령(1946∼1956년)은 대 소련 관계에 있어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출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정책을 구사했다.또한 케코넨 대통령(1956∼1981년)이 흐루시초프와 ‘사우나 외교’ 등을 통한 개인적인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핀란드의 중립과 경제적 실리라는 국익을 확보해 나간 것은 잘 알려져 있다.그는 소련에 대한 불신을 개인적으로 마음 속에 평생 갖고 있으면서도,대통령 재임 중에는,핀란드가 소련에 대하여 좋은 이웃으로서의 신뢰를 강화해 나갈수록 핀란드와 서방간의 협력증진은 더욱 원활해진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실용주의 정책은 핀란드의 ‘법의 지배’전통과도 상통한다.이 전통은 19세기부터 이어지는 것으로서,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핀란드의 독자적 입법권 제약 등 억압정책을 펴자,53만 명의 핀란드인들은 자치 헌법 및 약속에 근거하여 청원서를 만들어 서명하고 이를 황제에게 제출했다.이 전통은 이웃 강대국의 압력에 대한 저항수단으로 유효하게 활용돼 왔으며,현재 세계 제일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된 것이다. 핀란드인들은 러시아와의 두 차례 전쟁 등 오랜 역사적 관계에서 러시아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의식 속에 갖게 되었으나,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함으로써 이러한 공포심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핀란드는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러시아와 접경(1300㎞)하고 있으며,러시아 북서부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일례로 핀란드는 러시아와 공유하는 핀란드 만(발트해 동부해역)의 오염 완화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하수처리 공장을 건설하고 또한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지 박물관의 하수처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30건 이상의 실질 협력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국익 확보를 통해 투명하고 부강한 복지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병화 駐핀란드대사관 참사관 ●이병화(47) 대동상고,외시14회,주러시아대사관,러시아과장
  • [사설] 청와대가 위기관리 주도하라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 운송체계가 마비되면서 철강 생산 및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고 한다.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화물연대’가 제기한 다단계 알선 등 현안이 5년이 넘도록 방치된 데다,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지 한달이 넘도록 정부 각 부처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사전 경보시스템이 이처럼 고장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뒤 각 부처가 허둥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를 개탄했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지적이 있자 과거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관계장관대책회의’를 대체할 위기관리시스템 구축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범정부 차원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 기능과 사후 대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새로운 기구를 구성하되 음성적인 뒷거래 등 불법·탈법이 통용된 과거의 운용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참여정부 출범 직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최근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 사태에 이어 물류대란까지 겪으면서 관련부처간,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빚어진 혼선을 감안하면 새로운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은 시급한 과제임이 틀림없다.우리는 청와대가 새로운 대책기구의 운영을 주도하면서 관련부처를 움직인다면 국정원이 주도할 때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위기국면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청와대가 경찰 등의 동향 정보를 분석한 뒤 소관 부처를 지정해 주거나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대처 방향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청와대가 위기관리를 주도한다고 해서 각 부처가 청와대의 눈치만 살피게 해서도 안 된다.위기관리시스템 발동에 앞서 현장의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선 각 부처에 분명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또 과거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 하프타임/ K리그 경기전 축구부참사 묵념

    프로축구연맹은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참사와 관련,어린 선수들의 희생을 추도하는 의미로 30일과 4월2일 열리는 K리그 경기에서 선수 전원이 근조 완장을 착용하고 출전한다고 28일 밝혔다.선수들은 또 경기 전 추도묵념을 한다.
  • 대검 ‘대구 참사’ 직접수사 나서, 유족들 “조 시장 오늘 고발”

    조직적 사건 은폐의혹이 제기된 대구구지하철 방화사건 수사에 이례적으로 대검이 직접 나섰다. 대검은 19일 오후 대구 현지에 곽영철(郭永哲) 대검 강력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설치,의혹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또 대구지검 차장검사를 중심으로 꾸려졌던 기존 수사본부의 수사지휘에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검 감찰부가 감찰에 나서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이같은 ‘초강수’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잇따른 진정과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특별수사본부는 1,2반으로 나누어 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과 유골에 대한 감정·감식 작업,실종신고된 사람에 대한 정밀조사뿐만 아니라 현장훼손과 녹취록 조작 등 조직적 사건은폐 의혹 및 전동차 등 기자재 납품비리 의혹까지 집중적으로 파헤칠 방침이다. 한편 대구지하철참사 시민사회단체대책위원회와 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300여명은 19일 대구 중앙로역 앞길에서 ‘제5차 추모 시민대회’를 가졌다. 윤석기 희생자대책위원장은 “안전조치도하지 않은 채 사고 다음날부터 강행된 지하철 부분운행은 도시철도법을 위반한 불법 운행”이라며 “불법을 알고서도 지하철 운행을 재개시키고 사건 현장을 훼손한 조해녕 대구시장과 윤진태 전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20일 도시철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궁지몰린 대구시장

    취임 9개월밖에 안된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수습 문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대구참사 뒷수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조 시장에 대해 불신의 차원을 넘어 ‘무능하다’는 지역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산하 공기업인 대구지하철공사의 초기대응 잘못과 녹취록 조작을 통한 사고진상 은폐기도,사고현장 조기훼손 등으로 인한 여론의 질타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조 시장과 대구시의 수습의지와 능력이 의심받으면서 지역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 시장의 사퇴론에 불을 댕기고 있다. 조 시장의 위상에 결정적인 상처를 입힌 것은 중앙특별지원단(단장 김중량 소청심사위원장)의 행보와 연관돼 있다. 김 단장은 지난 1일 대구에 와 실종자 가족들과 잇따라 면담한 뒤 “대구시를 배제한 채 주도적으로 사고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당초에는 대구시가 사고수습을 주도하고 중앙지원단은 시를 측면 지원키로 돼 있었다. 지난 3일엔 시민들의 실망감이 절정에 달했다.실종자유가족대책위 간담회에 김 단장과 함께 참석한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중앙지원단이 사고수습의 전면에 나서고 대구시는 중앙지원단의 지시를 받아 사고 수습 기본업무를 수행한다.”고 합의해 준 것.유가족들의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였지만 대구시가 중앙지원단의 하부조직으로 전락한 꼴이 돼 조 시장과 대구시는 결정적으로 스타일을 구긴 셈이다.시민들도 덩달아 자존심을 상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 관계자는 “사고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조 시장과 대구시의 행태는 한마디로 한심스럽다.”면서 “사고수습도 못하는 대구시가 앞으로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국제행사를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구지하철 前사장 소환,1079호 기관사 영장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의 실종자 사망 인정과 보상 등 문제의 처리에 대구시가 제외된 채 중앙특별지원단(단장 김중양)이 주도하게 됐다. 중앙특별지원단과 실종자유가족대책위는 3일 중앙로역 구내에서 대구시 김귀옥 행정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면담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대구지하철공사 전 사장 윤진태(63)씨를 소환,녹취록 조작 등 사건 은폐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사고발생 직후 지하철공사 종합사령팀장인 곽모(50)씨 등 종합사령팀 직원 3명과 감사부 안전방제팀장 김모(42)씨 등 감사부 직원 3명 등 모두 6명이 공모해 기관사와 운전사령간의 유무선 테이프 녹취록을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대구지검 형사5부는 처음 불이 난 1079호 전동차 기관사 최정환(34)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구 지하철참사 2주일 /실종자 인정사망 범위 최대논란

    대구지하철 방화참사가 3일로 발생 2주일째를 맞았다.지하철 사고 사상 최대 희생자수를 기록한 이번 참사는 다시 한번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경보음을 울렸다.대구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7만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가는 등 애도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각계각층에서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밀물을 이루고 있다.1일부터 중앙특별지원단이 대구에 상주하면서 사고수습을 지원하고 있다.대구지하철 참사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과제와 당국의 대책,유가족의 목소리 등을 통해 사고수습 상황을 점검한다. 대구참사 수습의 최대 난제는 실종자 처리 문제다.당국과 유가족 모두 총론적인 입장에는 공감하고 있다.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들어가면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DNA추출 어려운 실종자 137명 실종신고자 중 미확인자가 286명이 되는 데서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북대 법의학팀이 DNA검사를 통해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체는 149구에 불과하다.따라서 137명은 흔적도 찾지 못해 영원히 실종자로남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수습된 사체 중 상당수가 사고 당시 섭씨 1000도가 넘는 고열로 인해 심하게 타버려 DNA추출이 불가능해 신원확인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실종자 가족들은 정황증거를 사망으로 인정하는 인정사망제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도 호적법 90조를 원용할 움직임이다.‘수난·화재·기타 사변으로 인해 사망한 자가 있는 경우 그를 조사한 관공서는 지체없이 사망자의 시·읍·면장에게 사망보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실종자심사위를 구성한 뒤 이를 참고해 사망인정을 받도록 하겠다는 게 대책위의 복안이다. 1009명이 실종신고를 했던 95년의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경우 실종자심사위원회에서 삼풍 직원,입주업체 직원,유류품 또는 유실물이 발견된 자,목격자가 있는 자 등에 대해 잠정 사망으로 결정한 전례가 있다. ●휴대전화등 정황증거조차 없을수도 이에 따라 지원단과 대책본부는 조만간 실종자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증·학생증·수첩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유류품 ▲전화통화나 휴대전화 위치 확인 여부 ▲폐쇄회로 등을 통해 당시 지하철을 이용했다는 정황 ▲평일 같은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한 출·퇴근기록 등을 검토해 사망을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정황증거가 없어 인정사망에서 탈락하는 실종자들의 처리는 여전히 문제로 남을 전망이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거나 폐쇄회로 등에도 나타나지 않았던 실종자 가족들은 법정다툼을 벌이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는다.이들은 대구시가 사고 다음날부터 물청소를 하는 등 현장보존을 하지 않아 많은 증거가 사라지거나 뒤섞여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금 500억원 예상… 배분기준 논란 보상금 산정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보상금에는 정부지원금, 성금,위로금 등이 포함된다.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최고 1억 2339억원까지 지급되는 정부지원금에는 대책본부와 유가족측이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성금의 처리가 불투명한 상태다.사망자와 부상자에게 어떤 비율로 배분하느냐는 것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성금을 전부 지급할 것인지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00억원선인 성금은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원단과 대책본부 일각에서는 너무 많은 보상금이 지급될 경우 앞으로 유사한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 보상금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책임자 처벌·원인규명 과제… 검찰 재수사 사고 원인규명은 장기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짙어보인다.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한 사람의 방화가 대형 참사로 이어진 지하철 사고의 구조적인 문제점 파악을 위한 전문가들의 접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다만 방화 사고 요인으로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위기상황에서 사령실 근무자와 기관사들의 위기대처능력 부족,안전의식 결여,화재에 취약한 전동차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정확한 발화 지점까지 오락가락하는 등 의문점이 수두룩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찰이 기관사 등 ‘피라미'들을 처벌하는 수준에 그칠 경우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대구지검은 전담수사반에서 차장검사를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로 확대개편해 전면 재수사에나섰다.이는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수사의 칼끝이 지하철공사와 대구시 고위급 간부를 겨냥하고 있음을 뜻해 사법처리 수준이 주목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김상화기자cghan@ ◆김중량 중앙특별지원단장 “유가족의 입장에서 한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수습을 위해 대구에 온 중앙특별지원단 김중량(金重養·사진·58)단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실종자 처리문제 등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중앙지원단은 행정자치부와 법무부,보건복지부,경찰청 등 5개 부처의 국·과장급 5명 등 13명으로 구성돼 1일부터 대구에 상주하고 있다. 김 단장은 “유가족 문제해결,보상,실종자 가족처리,인정사망 등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총리께서 중앙특별지원단이 실질적인 사고대책본부라고 생각하고 유가족·피해자들과 대화하고 타협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관심을 끄는 실종자 처리와 관련,실종자 유가족측이 ‘인정사망 심사위’ 구성시 대책본부와 같은 수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단장은 “인정사망위 구성은 유가족대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면서 “총리께서 유가족들이 추천한 전문가를 절반 정도 참여시켜 빠른 시일내에 구성하도록 당부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하기 위해 사고 당시 지하철 CCTV,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당시 정황증거를 폭넓게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등이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단장은 “대검찰청 주관으로 원점에서 수사를 다시 시작하는 등 한점의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역할분담에 대해 김 단장은 “대구시는 기본적인 사고 수습업무를 맡고 모자라는 부분은 지원단이 해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대화창구 일원화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실종자유가족대책위가 요구하는 ‘장관급 이상의 지원단장’에 대해 “특별지원단이 대구시에 예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관급이든 차관급이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황경근기자 kkhwang@ ◆윤석기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 “실종자 가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게 아닙니다.평소 건강한 생활인이었고,사고 시간대와 해당 구간에서 지하철을 타던 시민이면 실종자로 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대구지하철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조직한 ‘실종자가족 대책위원회’의 윤석기(尹錫琪·사진·38·서울 강남구 도곡동) 위원장은 혼란을 겪고 있는 실종자 인정 범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실종자 범위를 포괄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희생자의 신원을 명확하게 가리기 힘들다는 이유로 억울한 경우가 단 한명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각종 재난을 관리하는 현행 법률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공무원 사회의 ‘냄비 근성’을 이참에 뜯어고쳐 터무니없는 희생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따라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이 국가 안전망 부실 때문에 침해당하는 경우에 대비한 ‘재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사고의 축소·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조해녕 대구시장 중심의 사고대책본부 대신 중앙정부의 지휘가 필요하다는 강경입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관행과 현행 법률에 매달리고 몇몇 허위신고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억울한 죽음이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차적으로는 실종자 인정사망 평가에 대책위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객관성을 높여야 합니다.” 윤위원장은 법률구조공단에 실종자 인정사망심사위원회의 구성과 보상문제 등에 대한 도움을 요청키로 했다.이번주중에 2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실종자 대책위와 함께 사고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외국계 보험회사에 다니던 그는 이번 사고로 처형(妻兄)을 잃었다.최근 출산한 부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처가쪽에 문제 해결에 나설 만한 가족이 없어 대책위에 참여하게 됐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 [임영숙 칼럼]대통령 취임식장의 그림자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40대 주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뉴스에서 일반시민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행운을 잡았다는 그는 25일 취임식 분위기를 이렇게 전해 왔다.“오늘 취임식 분위기는 정말 아름다웠답니다.날씨도 그렇고….모든 것이 우리나라를 싹 틔우는 봄 기운 같았어요.물 오른 가지를 연상했습니다.” 이 행복한 주부와 달리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 보며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새 대통령의 어깨에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북한 핵 위기,대북 송금 의혹,한·미 관계 재조정,이라크 사태로 인한 대내외 경제불안,대통령 취임식날 총리 인준이 무산될 만큼 어지러운 국내 정치상황 등 새 대통령 앞에 가로 놓인 과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미국의 CNN방송은 취임식장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5년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속에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던 날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희망의 날’이라는 제목의사설을 썼던 것에 비하면 노무현 정부가 당면한 어려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김대중 정부는 출범 당시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노무현 정부는 미국과 불편한 관계속에 출발한다. 그러나 취임식장에 드리워진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이 아니었을까.노 대통령도 취임사 서두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는 말을 해야 했듯이. “어머니,애들 좀 부탁할 게요.나는 죽을 것 같아요.제발 부탁할 게요….”1년전 남편을 잃고 생활전선에 나섰다가 사고 지하철을 탔던 한 여성이 시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통화내용이다.그가 시어머니에게 부탁한 아이들은 일곱살,여섯살,네살의 어린 삼남매.아직 엄마의 죽음을 실감 못하는 그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이 취임식날 아침 신문에 실려 독자를 울렸다. 억울하고 어이없는 죽음과 그 죽음을 지켜 보아야 하는 유가족들의 가눌 길 없는 슬픔,천만다행으로 살아 남았어도 자다가도 놀라 뛰어 나가거나 진정제를 먹어야 할 만큼 후유증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 해도 이 비극이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일반 국민은 잊는다 해도 노 대통령만큼은 잊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취임사에서 밝혔다.그러나 그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밝혀질수록 어처구니없는 참사 원인과 처리과정을 철저히 규명해서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없애야 한다.그 일을 노 대통령은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그를 선택한 국민들은 믿고 있다.어쩌면 노 대통령은 소외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에 선출됐다고도 할 수 있다. 내게 이메일을 보낸 40대 주부도 그런 믿음을 가진 듯하다.“또렷하게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 비표를 출입배지와 맞바꾸고 자리를 찾아 앉으면서 실감이 났습니다.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또 ‘참여정부’라는 타이틀이….민주주의와 현실참여라는 것이 일상의 삶인데 그것을 딴 세상의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잠시 살펴보게 됐습니다.대통령이 가는 길이 그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것도….” 평범한 주부가 취임식장에서 느낀 감동과 각오를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을 주인으로 한 ‘참여정부’의 성패는 가름날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美.中.日 언론 盧취임 반응 “北核·한미관계 불확실” 보도

    “젊은 세대들과 유대감” 축하속 일부 우려 언급 美·中·日언론 盧취임 반응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해외 언론들은 주요 뉴스로 노무현(盧武鉉) 새 대통령의 취임 사실을 보도하는 가운데 일부에선 우려섞인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나 USA 투데이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한·미 관계나 북한 핵문제 해결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 워싱턴 포스트는 24일 ‘빈곤에서 대통령직까지’라는 제목과 ‘후임지도자는 한국에는 새 종류의 정치인-그리고 미국에는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노 대통령의 성장과정과 경력,그리고 일각의 우려를 소개하는 서울발 기사를 게재했다.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가장 큰 질문은 노 대통령의 외교정책 의제라면서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백악관의 강경노선에 동참하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노가 25일 대통령 취임을 준비하는 가운데 그가 아직 황금시간대를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우려가 점증하고있다.”고 주장했다. USA 투데이는 이날 “자수성가한 변호사출신의 노 대통령은 직선적이며 허식을 극히 싫어할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해 의심쩍어하는 젊은 세대들과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3월3일자)에서 노 대통령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타임은 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북한 핵문제와 한미 관계,재벌개혁 등 안팎으로 골치아픈 현안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노 대통령의 취임사를 소개하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경우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주력할 것을 공표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중국 언론은 노 대통령을 “미국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한국의 첫 대통령”이라면서 “국제 문제를 처리하는 면에서 아직 ‘새내기(新手)’”라고 지적했다. ●도쿄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 핵문제,반미감정 확산에 따른 한·미관계 조정,소수 여당의 취약한 정권기반,대북 송금의혹,대구시 지하철 참사 등 사회적 불안 등 내외에 많은 난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노무현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대구지하철사고 등으로 인해 사회에 침전되어 있는 불안감을 조기에 일소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산케이(産經)신문은 “한국 정계의 세대교체가 인상 깊지만,정치수완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marry01@
  • 노무현대통령 취임/이색모습 2題

    *** 우리 헌정사는 16대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연륜의 ‘나이테’가 한줄 더 늘었음을 확인했다.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직 대통령 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했다.단상의 내·외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취임식 시작 6분전 단상에 도착하자,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가장 이른 10시40분쯤 지팡이를 짚고,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상 위에 올랐다.이어 노태우,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순으로 입장했다.지난 15대 대통령 취임식 때 무거운 표정을 지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다소 밝은 표정을 보였다.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앙단상에 오르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박관용 국회의장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건네며 정치 계보로서의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김 전 대통령은 소회를 묻자,“10년전 생각이 난다.대통령 5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내가 김대중씨에게도 ‘대체로 산에 내려갈 때 다치는데 조심하라.’고 그랬다.”면서 아직까지 가시지 않는 감정의 앙금을 내보였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김영삼 전 대통령은 하늘을 응시했으며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은 배포된 취임사를 열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지운기자 jj@kdaily.com ***25일 대통령 취임식 기획은 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가 취임식 실행준비위원장 자격으로 총괄했다. 실무는 윤훈열 청와대 행사기획 비서관이 팀장을 맡은 취임식 준비팀이 주도하고,행정자치부가 지원했다. 윤훈열 팀장은 과거 ‘밝은 세상’이라는 광고기획회사를 운영한 경력이 있으며,98년 김대중 후보에 이어 지난해 노무현 후보의 선거광고 실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취임식 준비팀은 지난해 12월말 대통령직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구성돼 민간 광고기획회사인 LG애드와 50여일간 행사를 준비해왔다. 준비팀은 이번 취임식의 컨셉트를 ‘국민참여’와 ‘국민통합’에 맞췄다.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대표 8명과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토록 하고,취임식 슬로건을 ‘새로운 대한민국-하나된 국민이 만듭니다’로 정한 것은이같은 이유에서다. 취임식 축하공연 장르를 연령별,취향별로 다양하게 편성,‘열린 음악회’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통합을 상징하기 위함이다.클래식과 민요,‘운동권 가요’와 일반 가요 등을 두루 배합했다.특히 이날 가수 양희은씨가 부른 ‘상록수’는 과거 금지곡 목록에 올랐던 운동권 가요라 눈길을 끌었다.준비팀은 그러나 갑작스러운 대구 지하철 참사로 행사규모가 축소됨에 따라,일부 공연이 취소된 것을 아쉬움으로 꼽는다.록가수 윤도현씨와 댄스가수 박진영씨의 공연 등이 취소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단체 시각 “범사회적 안전망 확충 시급”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를 계기로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방재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방화범의 일탈 행위나 현장 실무자의 판단 착오 등 개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대형 참사를 초래한 근본 문제점을 찾아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일부 단체는 언론 보도 과정에서 특정 계층의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인재(人災)의 원인 고찰해야 시민사회단체들은 참사 이후 지하철공사와 관계 당국의 사고대처능력 부재와 안전시설 미비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또 상시적인 방재체험 교육과 범사회적인 안전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흥사단은 논평에서 “부실한 지하철 안전관리 체계와 이에 따른 늑장 대응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에서 “이번 대형참사는 개방 일방주의에 따른 생명 경시풍조와 미래세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데서 온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전동차의 내장재를 모두 불연재나 최상급의 난연재를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는 선진국의 사례를 들며 전동차의 제작 기준 강화를 주문했다. 재해극복 범국민 시민운동연합은 공중시설 안전장치와 개인의 재난 대처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전동차의 문제점을 고치고 종합사령실 요원과 기관사 등 현장 실무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무분별한 구조조정 재고해야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등 노동단체들은 이번 참사와 관련,“무분별한 구조조정에 따른 근무인력 부족이 대형참사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철도노조와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1인 승무제와 무차별적 인원감축,외주용역화가 참사의 주원인”이라면서 “인력충원과 안전투자 등 실질적 대책 마련이 있을 때까지 안전운행 실천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대구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 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도 “빠른 복구보다 대형 참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더 중요하다.”면서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부각은 또 다른 폭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연맹은 “(일부 언론이) 방화범 김대한씨의 ‘장애’를 유난히 부각시켜 장애인 모두가 ‘큰 재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면서 “통계적으로도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범행을 저지르는 비율이 낮은 만큼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운동사랑방도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할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혐오와 편견에 길들여진 사회적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네티즌 마당/사이버는 애도를 싣고

    인터넷이 추도 물결로 따뜻하게 데워지고 있다.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각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가 개설한 추모 게시판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유가족과 부상자를 돕자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져 한때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는 접속이 어려울 지경이었다.또 이 같은 온라인 추모 열기는 지역간,세대간 갈등을 극복하자는 의견들로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끊이지 않는 조문 행렬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네이버(www.naver.com)에는 관련 게시판이 개설된 지 만 이틀만에 애도의 검은 리본(▶◀)을 단 글이 5만개 이상 등록됐다.경쟁적으로 개설된 사이버 분향소들 가운데에는 벌써 1000명 이상이 다녀간 곳(www.candlelove.co.kr)도 생겼다.야후(www.yahoo.co.kr)는 아예 초기 화면을 회색으로 장식했다. 또 한국일보(www.hankooki.com) 등 언론사 게시판에는 “지체장애자나 중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요양소를 많이 세워야 한다.”면서,몸과 마음에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 넘는 부모,자식간의 대화체 형식의 글도 잇따랐다.“내 자식 같은 애꿎은 영혼들에게.나이든 사람으로 이런 세상을 만들어 준 것이 부끄럽구나.”(긴의자) “부모님께 효도하면서,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성호영)는 중학생 네티즌의 다짐도 있었다. ●지역감정 녹이는 제안 속출 광주광역시(www.metro.gwangju.kr) 자유게시판은 화재사고 직후 이 지역 네티즌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글들이 속속 등록됐다.ID가 ‘광주인’인 네티즌은 “광주시 또는 지역시민단체에서 조문단을 파견해 광주민의 진심어린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남일보(www.jnilbo.com)를 비롯,호남지역 각 언론사 홈페이지와 지역포털인 전라도닷컴(www.jeonlado.com),전남대(www.chonnam.ac.kr) 게시판에는 “지역민의 성의를 담은 시민모금운동을 시작하자.”는 글이 잇따랐다. 대구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네티즌들이 모인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추모카페(cafe.daum.net/daegusubways)에는 회원수가 1만 2000명이 넘어섰다.카페에 개설된 전국민 서명운동 게시판에는 “영호남간 갈등의 골이 조금이나마 메워졌으면 하는 소망을 빌어 본다.”는 의견이 다수 게재돼 호응을 얻었다. ●이색 제안, 눈물의 당부 네티즌들이 쏟아내는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만하다.“지하전동차의 모든 마감재를 불연재로 교체해야 한다.”(작은연못)는 등 안전장비 보완 의견이 많았다.그러나 “지하철 승객의 소지품을 항공기 탑승 때처럼 사전에 검색하자.”(윤민호) “지하전동차가 수출용 전동차 수준이 되기전까지는 지하철 이용을 거부하자.”(솟대) 등 차마 웃지 못할 이색 제안도 적지 않았다. 추모 게시판을 연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다수의 네티즌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더 이상 탁상공론하지 마십시오.피할 수 있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세상을 더 이상 만들지 마십시오.자신의 안위와 자신의 명예를 앞세우지 아니하고,오직 낮은 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가 되십시오.”(정성혁) 또 대구매일(www.imaeil.com) 게시판에는 ‘대구야 울지마라’는 눈물의 격문이 등록됐다.“다시는 서글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꿈을 잃지 않게 하소서.분노의 화살을 곧추세우기보다 서로 칭찬하고 보듬어 안으며 사랑으로 가르치옵소서.반세기마다 내부 갈등과 외침으로 어려웠던 우리 겨레.서로 위로하며 온기가 따뜻이 도는 새나라 되게 하시옵소서.”(땅끝마을) 최진순 기자 soon69@
  • [열린세상] 우리는 형제 자매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도처의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이번 참사로 졸지에 세상을 떠난 분들과 부상자,유가족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난감하다.그날 참사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 대구에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였다.다행히 친척들이 화를 당하지 않았지만,시내 전체는 전쟁터를 방불할 정도라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하였다.친척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서 잠시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사고 현장에 내 가족이나 친척이 없다고 해서 안심해도 좋단 말인가.좀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날 그 장소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은 넓은 의미에서 가족이요 친척이라고 할 수 있다.우리는 모두 같은 시기에 이 땅에 태어나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 있는 하나의 커다란 인간 공동체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나도 그날 참사의 현장에서 통곡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함께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며 기도를 바쳤다. 이번 참사의 원인이 밝혀졌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대책이 수립될 것이다.참사의 원인은 정신과 육신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방화 때문이라고 한다.한 사람의 악행은 그 한 개인의 파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삽시간에 빼앗아버리고 말았다.부상자들의 고통과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당하는 정신적인 고통과 충격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악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처럼 엄청난 파멸성을 가지고 있다.또한 이번 참사의 원인에는 개인의 탓만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내면을 들여다보면 부실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인간 사회공동체에 꼭 필요한 정신적 가치인 윤리와 도덕도 붕괴되고 있다.인간이면 누구나 갈고 닦아야 할 양심과 조그마한 죄의식도 없는 가운데 범죄와 악행이 급증하고 있다.눈에 보이는 것도 외적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부실한 곳이 너무나 많다.오늘날사람들은 이 같은 총체적인 부실에 대한 인식과 대책도 없이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 같은 총체적 부실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 전체가 건강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한 사람의 작은 악행이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듯 작은 선행도 사회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비록 한 사람의 작은 선행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병든 사회와 인간을 구원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우리 개개인이 윤리와 도덕,양심과 정의,정직과 성실,절제와 양보,나눔과 봉사의 삶을 실천한다면 사회 전체가 더욱 안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특히 무한 경쟁 사회에서 낙오되는 사람,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자신이나 사회 전체의 안정을 위해서도 절실히 요청된다. 그동안 우리는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을 최우선적인 가치로 여기며 정신적 가치들을 유보하거나 무시하면서 살았다.그러나 이제는 물질뿐만 아니라 정신의 영역을 포함하여 전인적으로 올바르게 잘 사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나 혼자 잘 사는 것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이번 참변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부상당한 사람들,크나큰 고통에 빠진 유족들,그들은 다름 아닌 나의 사랑하는 부모요 형제요 자매요 가족이다.지금 우리는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부상당한 사람들의 쾌유를 기원하며,유족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고 주저앉은 그들의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그럴 때 우리는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참혹한 이 현실 속에서도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것이다. 정 웅 모
  • 황성기특파원의 도쿄이야기/’ 참사현장 진입보도 日선 금물

    대구 지하철 참사를 보도하는 일본 TV들을 보고 있으면 착잡한 심정이 되고 만다.현장에서 실려 나오는 희생자,오열하는 유족,중환자실의 중상자,산소 마스크를 쓴 범인,얼굴을 가리고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기관사,범행 직후 지하철에서 튀어나오는 불덩어리 범인.충격적인 영상은 몇차례나 반복되며 생생히 사고를 전한다. 뉴스는 물론이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은 이보다 더 좋은 소재가 없는 듯 장시간을 할애하며 대구발 소식을 쏟아낸다.그중에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참사 현장에 버젓이 들어가 소식을 전하는 일본 기자,리포터들이다.“어떻게 저런 보도가 가능할까?” 많은 일본인들이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언뜻 현장감에 충실한 언론 본연의 보도로 보이지만 뒤집어 보면 한국 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무신경을 다시 한번 드러내보이는 수치임에 틀림없다. 사망 4명,부상 30여명의 피해를 낸 2000년 3월8일 도쿄 히비야선 탈선사고가 나자 일본 경찰은 즉각 현장을 봉쇄하고 수사와 지하철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금지시켰다.보도진은 현장에 한발짝도 들어가지 못했다.뿐만 아니라 탈선 지하철의 기관사에 대해서도 보도진의 접근을 막고 수사를 진행시켰다. 대구와 비슷한 참사가 일본에서 일어났다는 가정은 해서는 안되지만 과연 한국 보도진이 현장과 병원,경찰서,유족들의 집을 누빌 수 있을까 하면 그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 대구 참사 과열보도가 일본인들의 한국 이미지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장 단정하기는 어렵다.다만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후진국형 참사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져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비록 일부이지만 한 언론은 “한국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자임해 왔으나 안전면에서는 소홀함을 드러냈다.”며 노골적으로 한국을 조롱했다.대부분 일본 언론 보도의 이면에는 한국을 보는 이런 시각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존재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불가능한 종횡무진 취재를 대구에서 누리고 있는 일본 언론,특히 TV들이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하고 거기에 한국 당국의 무신경이 ‘협력’하는 게 아닌가 씁쓸할 뿐이다. marry01@
  • “대형참사와 전쟁 선포를”네티즌 정책건의 보술

    “후진국형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형참사’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를 계기로 정부 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재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국민과 네티즌들의 ‘정책건의’가 쏟아지고 있다. 20일 대구지하철 참사의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건설교통부를 비롯,청와대와 행정자치부 등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번 참사는 정부의 안일한 대책이 빚어낸 ‘인재(人災)’라는 질타의 목소리와 함께 대국민 재난교육과 안전점검,소방청 신설 등의 건의가 하루 수백여통씩 쇄도하고 있다. 지주환씨는 건교부 ‘참여마당’에 올린 글에서 “소화기를 지하철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선반 등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정대룡씨는 “지하철에서 긴급사항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대피요령 등 안내방송이 나오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에서 이정호씨는 “불에 탄 열차를 전시·보존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고,또 다른 네티즌은 “모든 지하철을 불에 타지 않는 내화성(耐火性)재질로 바꾸고,비상문 개폐에 대한 대국민 안전교육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행자부의 ‘대화의 광장’에 네티즌 ‘화동이’는 “중복돼 있는 재난관련 조직의 통폐합이 필요하며 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해 소방청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감사원 홈페이지에서 한 네티즌은 ‘차량의 부실제작 등에 대한 특감’을 촉구했고,철도청 ‘열린토론’에서 한 네티즌은 ‘승무원 확충’을 제안해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Anycall프로농구/LG, 동양 제물로 단독1위

    ‘대구의 슬픔’은 지워지지 않았다. 02∼03프로농구 정규리그 동양-LG전이 열린 19일 대구체육관.공동 선두끼리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이자 리그 1위를 가늠해볼 중요한 일전이었지만 전날 지하철 화재 참사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경기는 시작됐다. 한때 연기까지 검토했다가 리그 전체 일정 때문에 예정대로 경기를 치른 홈팀 동양은 선수들과 프런트 직원들에게 검은 리본을 달게했고,치어리더의 화려한 응원 대신 클래식 음악 등으로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썼다. 경기장을 거의 메운 4800여 관중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열광적인 응원은 자제했다.하지만 동양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그러나 결과는 동양의 74-82 패배. 승리한 LG는 동양과의 올시즌 전적 2승4패를 기록하며 32승14패로 7일만에 단독 선두로 뛰쳐 나갔고,동양은 1게임차 2위로 물러섰다. 전반은 테런스 블랙(20점 10리바운드)의 골밑 공략과 김영만(19점)의 외곽포에 의존한 LG나 마르커스 힉스(31점 10리바운드)를 앞세운 동양이나 경기장 내 분위기 탓인지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39-36,LG의 근소한 우위. 하지만 3쿼터 들어 LG의 빠른 공격이 위력을 뿜었다.라이언 페리맨(21점 9리바운드)과 박규현(13점 8리바운드)의 골밑 공략과 조우현(9점) 김영만의 미들슛이 먹혀들기 시작하면서 힉스와 박지현의 외곽포로 맞선 동양을 압도하기 시작해 53-43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조우현의 3점포가 림을 가른 쿼터 종료 2분여전에는 59-48까지 내달아 승리를 예고했다. 마지막 쿼터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LG는 블랙과 김영만이 골밑에서 득점을 보태 종료 6분여전 69-55로 점수차를 벌린 뒤 막판까지 줄곧 10점 안팎의 점수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원주 경기에서는 데니스 에드워즈(25점 11리바운드)와 아이지아 빅터(20점)가 활약한 모비스가 홈팀 TG의 4연승을 저지하며 21승25패로 6위를 굳게 지켰다. 5연승과 함께 선두권 도약을 노린 홈팀 TG는 김주성(24점 8리바운드)이 분전했지만 데이비드 잭슨(7점)이 부진,2위 동양과 3게임차 3위에 머물렀다. SK 빅스는 부천경기에서 코리아텐더를 4연패로 몰아넣으며 2연승을 거둬 6강 진입을 향한 스퍼트에 나섰다. 34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된 조니 맥도웰은 최초로 통산 7000득점 고지(7033점)를 밟았다. 한편 이날 부천과 원주에서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사설]전국 지하철 안전책 급하다

    대구지하철 사고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이 빚은 또 하나의 인재로 기록되는 참변이다.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바로 이번 사고가 난 대구지하철의 가스폭발 사고의 아픔을 경험하고도 대비하지 못했다.외신은 289명이 숨진 1995년의 아제르바이잔 사고에 이어 대구에서 역대 세계 두번째 큰 사건이 연이어 터져 기록을 연속 경신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아울러 선진국이 되기엔 아직 멀었다고 보도하고 있다.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참사는 우선 초동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사고 당시 중앙로역 폐쇄회로 TV는 열차 도착과 범행 과정,그리고 검은 연기에 휩싸여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던 1분 남짓의 현장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이때 중앙지령실에서 즉각 맞은편 열차의 사고역 진입을 막았더라도 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중앙지령실이 한 일은 중앙로역에서 불이났으니 주의하라는 ‘주의통보’뿐이었다고 한다.비상시 전동차를 멈추게 하는 자동제어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다고도 한다. 아울러 전동차내장재,객차와 객차를 이어주는 갱웨이다이어프램 등이 모두 불에 잘 타는 재질들어서 피해를 늘린 측면이 있다.1968년 지하철 히비야선 화재사건 이후 난연성 섬유 등으로 내장재를 바꾼 일본이나 불이 나도 7∼8분이면 꺼지는 재질들로 객차를 만든 독일을 배워야 할 것이다.사고 직후 자동 차단된 전력계통도 피해를 더한 요인이다.전력 차단부분과 아닌 부분으로 나눠 시설함으로써 대피통로를 밝혀주는 비상전원은 어떤 경우에도 꺼지지 말았어야 했다.지독한 유독가스와 피할 길조차 찾을 수 없는 현장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제부터라도 예산을 대폭 증액해 전국 안전대책을 완벽하게 구축,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국내는 물론 외국의 대형 사고를 교훈 삼아 평소에 시뮬레이션으로 훈련하는 등 비상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행동수칙을 만들어 시민과 관계자들에게 홍보하고 교육하는 일도 서둘러야겠다.
  • 대구 지하철 참사/구조대원들 맹활약,화염·유독가스속 목숨건 구조

    “마치 거대한 굴뚝에 들어간 듯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이렇게 심한 화재현장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산소마스크와 방화복을 착용한 채 대구지하철 화재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펴던 대구 중부소방서 119 구조대 최종보(35)씨는 현장의 참담함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소방서 등 관련 기관 3200여명의 인력들이 화재현장을 누비며 구조작업에 들어갔다.응급구조대만도 900명이 넘었다.현장 주변 도로는 지원나온 200여대의 구급차·소방차 등으로 가득 찼다. 구조대원들이 지하계단으로 들어서자마자 지하철 내부는 화염에 뒤덮여 접근이 쉽지 않았다.더욱이 시커먼 매연이 중앙로 역사를 메우고 있어 앞을 분간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다.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 12량이 타면서 내는 유독가스였다. 때문에 지하 3층에 있는 열차 탑승지점에는 구조대원들이 랜턴을 이용,간신히 앞을 살피며 쓰러진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하지만 역구내는 정전이 된 데다 매연으로 가득 차 랜턴 불빛으로도 확인이 되지 않았다. 구조대원들은 칠흑 같은어둠 속에서 지하철 주변과 계단 등 역사 곳곳을 손으로 만지며 수색,사람이 만져지면 밖으로 업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누가 있느냐.”고 고함을 질러 사람을 확인했으나 대부분 연기에 질식돼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씨는 “지하철이 정차해 있던 지하 3층과 2층 사무실 인근 등 지하철 곳곳에는 살려달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일부 지역엔 지하철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쓰러진 듯 선로 곳곳에도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구소방본부측은 지하철 구내로 환풍기를 연결,매연을 뽑아냈다.사고 발생 4시간쯤 지나 전동차의 화재가 잦아든 뒤에야 매연도 어느 정도 줄었다.구조대원들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들어갔을 때 승강장 일대에서는 10여명의 사망자가 발견되기도 했다.지휘본부에는 경북대병원의 정제명 응급의학과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의료진이 대기,구조활동 과정에서 일어날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모방범죄 막아라” 긴급 순찰

    대구지하철이 한 명의 방화범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서울,부산,인천 등 다른 지역의 지하철 당국은 안전대책을 수립하느라 하루종일 부산했다. 서울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는 18일 참사 발생 직후,모방범죄 등에 대비해 역구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경계활동에 들어갔다.역내 방송을 통해 거동 수상자나 휘발유 등 위험물질에 대한 신고를 승객들에게 당부하는 한편 객차마다 비치된 소화기의 사용요령과 화재시 대피요령 등을 계속 알렸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서울지하철은 열차용 전원과 역사용 전원이 분리돼 있고 급배기시설이 역별로 20여개,터널내 약 500m 간격으로 각각 설치돼 있다.”며 “전동차내 객실마다 소화기를 2개씩 비치했으며 전동차 제작시 객실설비를 불연성이나 방염처리한 것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운전사령실을 통해 부산지하철 전역사와 운행중인 전동차에 ‘거동수상자 신고 및 화재예방 순찰강화’를 지시했다.공단은 지하철 1,2호선 전 역사의 스프링클러와 배연설비 등 소방설비에 대한점검을 벌이는 한편 전동차 객실내 배치된 소화기 등에 대한 긴급 점검활동을 벌였다.또 화재대비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전사령실과 소방본부 지령실과의 긴급라인을 개설해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인천지하철공사도 22개 모든 역사에 담당자를 긴급 배치,안전조치 및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공사측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모방범죄에 대비한 역 구내순찰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모든 역 승강장에 역무원과 공익요원 300여명을 긴급 투입,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위험물 탐지 등의 작업을 벌였다.또 현재 대합실과 승강장 등에 설치된 방화벽,스프링클러,소화전을 비롯해 전동차내 비치된 소화기의 작동 및 가동상태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벌였다. 특별취재반 ***””내 불행은 사회탓”” 무차별 테러 18일 오전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전문가들은 “한국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병리학연구소 백상창(白尙昌·69) 박사는 “한국사회가 거쳐온 급격한 경제·사회변동이 구성원들의 ‘임펄스 톨러런스(사악한 충동을참는 능력)’를 약화시켰다.”면서 “언제 어떤 사람이 이같은 테러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백 박사는 범인 김대한(56)씨가 우울증을 앓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우울증을 앓게 되면 판단력이 무너지는 경향이 크다.”면서 “개인의 불행과 불만을 모두 사회탓으로 돌려 분풀이를 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의종(39)씨는 이번 사건을 “뇌졸중으로 인해 직업인 택시운전을 못하게 된 것이 김씨를 우울증에 빠지게 했고 방화라는 외부공격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이씨는 “‘IMF 경제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실직한 남성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 증세를 앓게 됐다.”면서 “정신과적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대중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서울 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지하철을 무대로 한 무차별 방화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범죄”라면서 “성추행 범죄와는 달리 늘상 일어나진 않지만 언제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순찰요원들에게 대처요령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외신들 보도 AP,AFP,로이터 통신과 CNN,BBC 방송 등 외신들은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외신들은 ‘100여명 화염에 휩싸여’ 등의 제목으로 사고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 95년 도쿄 지하철에서 사이비 종교단체인 옴진리교에 의한 사린가스 테러사건을 겪은 일본은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을 1면 머리기사 등으로 크게 보도했다. NHK는 지하철 방화사건을 긴급 뉴스로 전한 뒤 사상자수가 늘어날 때마나 긴급 뉴스로 속속 보도했다.요미우리 등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날 석간 1면과 사회면 기사로 참사 현장과 구조 상황 등을 자세히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구조대원의 말을 인용,“피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사건 발생 당시의 긴급한 상황을 전했다.BBC방송도 ‘치명적인 방화가 지하철을 공격했다’는 제목으로 대구 지하철 구조현장을 방송했다. AP와 AFP통신은 대구발 기사를 통해 소식을 시시각각 보도했다.두 통신은 사망자수가 수십명으로 늘어난 것과지하철 객차에서 수십구의 시체가 뒤엉킨 채 발견된 사실을 각각 긴급뉴스로 타전했다.AP통신은 지하철 구내가 유독가스로 가득차 구조작업에 애로를 겪었다고 덧붙였다.AFP통신은 “지하철 지옥의 희생자가 재로 변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CNN 방송은 구조대들이 지하철 구내에 갇혀 있을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CNN은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 때마다 긴급뉴스를 편성,이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자 인터넷판에서 대구발로 지하철 참사 소식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이 신문은 사건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비통한 사연’들도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장쩌민·고이즈미 애도 메시지

    |베이징·도쿄·베를린 AFP 연합|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와 관련해 중국,일본,독일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국민들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명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날 오후 김 대통령에게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도 한국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한국민의 충격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