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하 참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대기업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면역세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잠자리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PGA 투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1
  • 김무성·안철수 만났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 실패…김무성·안철수 나가며 표정이

    김무성·안철수 만났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 실패…김무성·안철수 나가며 표정이

    김무성·안철수 만났지만 세월호특별법 협상 실패…김무성·안철수 나가며 표정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6일 추진한 ‘세월호특별법 담판’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다만 세월호특별법 TF 간사들을 중심으로 협상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오후 5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세월호특별법 처리 협상은 김무성·안철수 대표와 여야 원내대표·원내수석 및 세월호특별법 TF 간사까지 모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동 시작 전 김무성 대표는 안철수 대표에게 “먼저 찾아가 인사드리려 했는데 워낙 바쁜 일이 많아 차일피일했다. 오늘에야 김한길 대표로부터 연락을 받고 (특별법 처리 문제를) 빨리 풀어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인사했다. 안철수 대표는 “늦었지만 (당대표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도 당선축하 인사를 건네면서 “김무성 대표님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협상에서 여야는 결국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핵심 쟁점사항인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수사권 부여 여부에서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피조사자들의 조사불응이나 비협조를 막고 제대로 된 조사를 실시하려면 진상조사위에 강제수사권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검·경 이외의 기구에 수사권이 부여되는 것은 형사 사법체계에 맞지 않는 데다 인신구속 등에 따라 ‘신체의 자유’ 침해 소지가 있다며 야당의 요구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함께 입성한 ‘재보선 동기’인 김무성·안철수 대표는 회동 직후 붉어진 얼굴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면서 협상이 원만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여야는 임시국회 회기종료를 하루 앞둔 이날 본회의를 열어 특별법을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 본회의는 무산됐다. 아울러 여야의 막판 타결마저 불발됨에 따라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날 본회의 개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여야는 다만 간사 간 실무협상을 계속 진행하면서 최대한 빨리 합의안을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세월호특별법 TF 새누리당 간사인 홍일표 의원은 협상 뒤 “양당 대표는 그간의 논의를 바탕으로 최대한 빠른 타결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리고 그 타결을 위해 조속히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여야는 TF 여야 간사간 협상을 이날 밤 재개하고 합의안 도출을 시도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다시 간사간 합의안을 놓고 논의를 거쳐 최종 합의안을 만들기로 했다. 여야가 조속한 합의에 도달하는 경우, 당장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에 실패하더라도 특별법처리만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열면 이달 안에도 입법이 가능하다. 그러나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8월 임시국회까지 특별법 처리가 장기간 미뤄질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동작을

    [7·30 재·보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동작을

    “난 여기서만 30년을 살았어. 돈만 있으면 차라리 내가 출마해서 저 후보들 전부 찍지 말라고 했을 거야.” 7·30 재보선 공식 선거기간 시작 하루 전날인 16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에서 만난 한 60대 개인택시 기사는 2주 앞으로 다가온 7·30 재·보궐선거의 동작을 지역 민심을 묻는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사당3동에서 아들 셋을 키우고 장가까지 보냈는데 이번에 나온 후보들은 전에 여기를 와 보기나 했느냐”며 “새누리당은 누구누구를 모셔 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갖고 싸움을 한다고 난리던데 그런 후보들이 돼서 이 지역에 무슨 발전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작을(상도1동, 흑석동, 사당1~5동) 지역은 이번 재·보선 지역 15곳 중 유일한 서울 지역구로 상징성이 커서 여야 모두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곳이다. 새누리당 나경원, 새정치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등 주요 후보 3인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지역 곳곳을 돌려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치열한 ‘장외 대결’을 벌이는 등 분위기가 뜨겁다. 그러나 정치권의 열기와는 반대로 이날 사당시장, 남성시장, 지하철 사당역·이수역 인근 등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민심은 차디찼다. 특히 유권자들은 주요 후보들이 모두 지역 연고가 희미한 ‘낙하산 후보’로 자기네 지역이 ‘철새들의 집결지’가 돼 버렸다며 정치권에 소외감과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주요 후보들의 발길이 잦은 사당동 남성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도 냉랭했다. 시장 입구에서 19년째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며 상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50대 상인은 “상인회에서 이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지 말라고 플래카드까지 내붙이며 목소리를 냈는데 여야 모두 꼴이 이게 뭐냐”며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자기들끼리 하는 선거는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신문을 읽던 중 지역 민심을 묻는 질문에 “관심 없다, 지금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 말도 하기 싫으니 나가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작을은 젊은 층이 많아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전까지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재선을 했고, 또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정 전 의원을 압도하는 등 일관된 민심을 보여 주진 않았다. 이날 만난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도 다양했다. 남성시장에서 만난 공인중개사 최휘철(현대부동산)씨는 “여기가 과거에는 달동네였지만 지금은 외부인도 많이 들어오고 서울에서도 재산순위가 제법 높아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많아졌다”며 “중개소를 오가는 손님들은 정 전 의원이 여기서 재선을 했으니까 정책을 이어 가려면 나 후보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당동 사당시장에서 만난 50대 주부 이순영(사당4동)씨도 “정 전 의원이 하며 크게 나빴던 건 없는 것 같다”면서 “나 의원 정도면 당에서도 잘 밀어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은 기 후보와 노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기 후보는 ‘박 시장의 오른팔’, ‘젊은 주자’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으나 인지도는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사당역 앞에서 구둣방을 운영하는 김모(75)씨는 “지금까지 여길 지나간 거물 정치인들은 해 준 게 없다”며 “차라리 기 후보 같은 신선한 신인이 되면 박 시장도 여기에 더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남성시장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기 후보가 여길 찾아와 인사를 했는데 얼굴을 잘 모르니 누가 후보고 운동원인지 구분을 못 하겠더라”며 “야권 단일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소정당 소속이지만 노 후보의 인지도는 만만치 않았다. 남성시장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이영민(42)씨는 “여기 상인들은 정의당은 몰라도 노 후보는 다들 안다”며 “정치도 오래 했고 이미지도 좋아서 인물만으로 봐선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전했다. 이수역 인근에서 만난 30대 주부 이모(사당4동)씨도 “지난 선거 때 세월호 참사로 말도 많았는데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계속 싸우고 바뀐 게 없지 않느냐”며 “그런 점에서 차라리 노 후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전국 시도 교육감이 이달 초 일제히 취임, 민선 2기 시대를 열어젖혔다. 두 번의 교육감 선거 공약과 투표 결과를 두고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1기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학생 인권조례 등을 추진하면서 교육부와 엇박자를 냈다. 중앙정부와 맞붙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민선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렸다.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교총이 이에 가세했다. 직선제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은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정책 경쟁 등을 들며 폐지론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 봤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교육의 정치 도구화… 중립성도 훼손 헌법소원 통해 직선제 존폐 결정해야”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서울교대 교수 2010년 1기, 2014년 2기 민선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서 당초 ‘교육선거’의 기대와는 달리 보수 대 진보 진영이라는 정치 구도의 ‘정치선거’로 변질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직접 경험하며, 우리는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의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교육감 직선제의 위헌성 요인을 제시하자면 첫째, 교육감을 직선방식으로 선출하는 입법 과정의 제도 설계부터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에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수단으로 채택할 것인가는 입법자의 재량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 직선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교육감 후보자로 나서는 인적 요소인 당사자에 대해서는 정당 가입 배제 및 교육 경력 요구 등을 반영,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어느 정도 고려한 측면이 인정되지만 헌법 제117조에 근거한 지방자치의 주민대표성을 강조한 주민직선방식의 교육감 직선제도가 헌법 제31조의 정치적 중립성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다. 즉 헌법 제31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근거, 정당선거를 배제해야 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오히려 정당정치를 기준으로 하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토록 한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어느 국가와는 달리 유일하게 헌법상에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지역교육 수장을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방식으로 선출토록 한 것은 동일한 비정치기관장인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등에 대해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 직선이 아닌 임명제로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도 입법자의 재량을 넘어선 남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자치의 기본원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치의 두 축인 집행기구인 교육감과 심의·의결기구인 교육위원회에 있어, 자치의 원리상 심의 의결기관인 교육위원회의 구성은 주민대표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민통제의 원리가 강하게 작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집행기관인 교육감은 전문적 관리의 원칙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은 채, ‘교육민주화’라는 가치에만 경도돼 전문성을 일차적인 존립 근거로 하는 교육감제도의 대표성을 과도하게 강화시켰다. 현 교육감 직선제도는 분명 잘못 설계된 제도다. 셋째,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선거운동 전문가가 교육감이 되는 구조를 양산하는 비교육적 결함이 있다. 유·초·중등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에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감 피선거권을 제한해 놓고, 주민의 직접선출방식으로 교육감을 뽑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유·초·중등 교원이 교육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는 현장 전문가인 교원들이 교육감으로 진출할 기회를 사실상 제한하는 것으로서, 교원의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또한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조직과 자금을 지원받는 정치선거와 달리 교육자가 나 홀로 광역 단위의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헌법 제31조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교원으로 하여금 선거활동을 금하고 있어 교육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전문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으로 교육감이 교육운동가 및 선거운동을 조직화하고 있는 사회시민세력과 정치조직 등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선거’의 무늬만 있을 뿐이다. 교육 없는 교육감선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교육감 직선제는 폐지가 답이다. 교육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정치권의 기도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국회 차원의 법률 개정은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이 교육 본질에 입각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통해 이를 면밀히 따지고 제도의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 [反] “혁신학교·무상급식 등 정책 의제로 보수 세력 선거에 지자 생떼 쓰는 격”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육대학원 교수 교육감 주민직선제 흔들기가 거세다. 집권 여당과 정부 그리고 한국교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제2기 민선 교육감 선거 직후 벌어진 일이다. 민망한 점은 보수 세력의 패배가 주민직선제 폐지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에서 진 사람들이 판 자체를 뒤엎자고 생떼를 쓰고 있는 형국이라 할 만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6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을 배출한 제1기 선거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압승이다.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 효과가 컸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울러 강원, 전북, 광주, 전남 등에서는 10% 안팎의 득표율을 높여 재선됐다.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변수는 다른 데 있지 않았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이 분출된 것이다. 맹목적인 점수와 서열 경쟁, 그리고 승자 독식! 이게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해 온 현실이다.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명령은 그 상징적인 표현일 따름이다. 이 말에 우리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절절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참 이상한 일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그런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는 물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엉뚱하게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탓할 게 아니란 말이다. 간선제 시절 후보 담합, 금권 선거 등의 난맥상을 벌써 잊어버렸는가. 교육감 주민직선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 간의 정책 경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과 교원의 인권 신장, 고교평준화 확대 등은 진보 교육감이 국가 수준의 정책 의제를 이끌 능력이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 준 사례다. 이에 보수적인 정부는 전전긍긍하면서 고소를 일삼았다. 교육부가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패배를 거듭해 온 것이다. 주민직선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아성이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강요된 임명제 시절은 말할 것도 없다. 교사, 학부모 등에 의한 간선제 시절조차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전유물이었다. 게임의 룰 자체가 그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보 세력은 오랫동안 교육감 권력에 대해 아주 무책임했다.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에야 비로소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나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보수 세력의 행보가 이해된다.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분열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조정해 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판을 깨자는 것이다. 집권 여당과 정부는 명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기반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이 그 역할 대행자로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 이제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과 정부의 행태를 무책임하고 경망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갖은 이유를 대 주민직선제를 도입한 그들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정략적 주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교총의 모습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주민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던 스스로를 전면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절대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공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먼저라는 점만큼은 분명히 해 두고자 한다.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꿔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집권 여당은 입법기관으로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정략적 판단에 기초한 주장이라도 예컨대 국회 차원의 ‘지방교육자치선거 평가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할 정도의 성의는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 세월호특별법 16일 처리 무산될 듯

    세월호특별법 16일 처리 무산될 듯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세월호특별법’ 처리가 상당 기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태스크포스)’는 15일 회의를 열었지만 조사위원회의 수사권 부여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약속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17일에 본회의를 다시 열 계획이지만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여야 양쪽에서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라도 개최하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도 이번 회기 내 처리가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TF 여당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사전 조율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오늘 결론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수사권 부여를 위한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16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막바지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난망한 상태다. 여야는 협상 불발 책임을 상대 당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조사위에 수사권을 주는 것이 형사사법 체계를 무너뜨린다고 하지만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사 지휘를 받아야 하고 강제수사할 때도 판사가 발부한 영장에 의해야 한다”면서 “형사사법 근간을 훼손한다는 건 허울뿐인 조사위를 만들겠다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세월호특별법 통과 지연의 책임이 새누리당에 있는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버리고 진정성을 갖고 조속히 세월호특별법 입법에 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세월호 피해에 대한 국가 배상·보상 문제는 국가의 배상·보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4·16 국민 안전 의인’으로 명명해 예우·지원하기로 했다. 또 진도 등 피해 지역에 대한 지방교부세 특별 지원이나 공공요금 감면, 정부의 세월호 추모 사업 소요비용 지원, 정부의 4·16재단 설립 등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이슈&논쟁] 교육감 직선제 폐지

    전국 시도 교육감이 이달 초 일제히 취임, 민선 2기 시대를 열어젖혔다. 두 번의 교육감 선거 공약과 투표 결과를 두고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존폐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1기 교육감들은 혁신학교, 학생 인권조례 등을 추진하면서 교육부와 엇박자를 냈다. 중앙정부와 맞붙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민선 교육감은 ‘교육 소통령’으로 불렸다.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직선제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한국교총이 이에 가세했다. 직선제 존치를 주장하는 이들은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정책 경쟁 등을 들며 폐지론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 전문가의 주장을 들어 봤다. [贊]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서울교대 교수 “교육의 정치 도구화… 중립성도 훼손 헌법소원 통해 직선제 존폐 결정해야” 2010년 1기, 2014년 2기 민선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면서 당초 ‘교육선거’의 기대와는 달리 보수 대 진보 진영이라는 정치 구도의 ‘정치선거’로 변질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직접 경험하며, 우리는 교육감 직선제가 교육의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교육감 직선제의 위헌성 요인을 제시하자면 첫째, 교육감을 직선방식으로 선출하는 입법 과정의 제도 설계부터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방교육자치에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수단으로 채택할 것인가는 입법자의 재량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감 직선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교육감 후보자로 나서는 인적 요소인 당사자에 대해서는 정당 가입 배제 및 교육 경력 요구 등을 반영,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을 어느 정도 고려한 측면이 인정되지만 헌법 제117조에 근거한 지방자치의 주민대표성을 강조한 주민직선방식의 교육감 직선제도가 헌법 제31조의 정치적 중립성 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못한 우를 범하고 있다. 즉 헌법 제31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근거, 정당선거를 배제해야 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오히려 정당정치를 기준으로 하는 공직선거법을 준용토록 한 것 자체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어느 국가와는 달리 유일하게 헌법상에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지역교육 수장을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방식으로 선출토록 한 것은 동일한 비정치기관장인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등에 대해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 직선이 아닌 임명제로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도 입법자의 재량을 넘어선 남용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자치의 기본원리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자치의 두 축인 집행기구인 교육감과 심의·의결기구인 교육위원회에 있어, 자치의 원리상 심의 의결기관인 교육위원회의 구성은 주민대표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민통제의 원리가 강하게 작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집행기관인 교육감은 전문적 관리의 원칙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구분을 하지 않은 채, ‘교육민주화’라는 가치에만 경도돼 전문성을 일차적인 존립 근거로 하는 교육감제도의 대표성을 과도하게 강화시켰다. 현 교육감 직선제도는 분명 잘못 설계된 제도다. 셋째,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선거운동 전문가가 교육감이 되는 구조를 양산하는 비교육적 결함이 있다. 유·초·중등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감에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감 피선거권을 제한해 놓고, 주민의 직접선출방식으로 교육감을 뽑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유·초·중등 교원이 교육감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교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는 현장 전문가인 교원들이 교육감으로 진출할 기회를 사실상 제한하는 것으로서, 교원의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 또한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조직과 자금을 지원받는 정치선거와 달리 교육자가 나 홀로 광역 단위의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헌법 제31조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따라 교원으로 하여금 선거활동을 금하고 있어 교육감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의 전문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모순으로 교육감이 교육운동가 및 선거운동을 조직화하고 있는 사회시민세력과 정치조직 등에 의해 결정되는 현실에서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선거’의 무늬만 있을 뿐이다. 교육 없는 교육감선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교육감 직선제는 폐지가 답이다. 교육을 정치 도구화하려는 정치권의 기도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국회 차원의 법률 개정은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이 교육 본질에 입각한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헌법소원을 통해 이를 면밀히 따지고 제도의 존폐를 결정해야 한다. [反]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육대학원 교수 “혁신학교·무상급식 등 정책 의제로 보수 세력 선거에 지자 생떼 쓰는 격” 교육감 주민직선제 흔들기가 거세다. 집권 여당과 정부 그리고 한국교총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제2기 민선 교육감 선거 직후 벌어진 일이다. 민망한 점은 보수 세력의 패배가 주민직선제 폐지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에서 진 사람들이 판 자체를 뒤엎자고 생떼를 쓰고 있는 형국이라 할 만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결과 13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6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을 배출한 제1기 선거에 비하면 말 그대로 압승이다.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 효과가 컸다. 반면 보수 후보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울러 강원, 전북, 광주, 전남 등에서는 10% 안팎의 득표율을 높여 재선됐다. 진보 교육감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무시할 수 없는 승리 요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변수는 다른 데 있지 않았나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민의 열망이 분출된 것이다. 맹목적인 점수와 서열 경쟁, 그리고 승자 독식! 이게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해 온 현실이다. 배가 침몰하는 가운데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명령은 그 상징적인 표현일 따름이다. 이 말에 우리 아이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절절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그게 참 이상한 일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 결과는 그런 염원이 반영된 것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야는 물론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엉뚱하게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탓할 게 아니란 말이다. 간선제 시절 후보 담합, 금권 선거 등의 난맥상을 벌써 잊어버렸는가. 교육감 주민직선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 간의 정책 경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과 교원의 인권 신장, 고교평준화 확대 등은 진보 교육감이 국가 수준의 정책 의제를 이끌 능력이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보여 준 사례다. 이에 보수적인 정부는 전전긍긍하면서 고소를 일삼았다. 교육부가 정책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패배를 거듭해 온 것이다. 주민직선제가 도입되기 전까지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아성이었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강요된 임명제 시절은 말할 것도 없다. 교사, 학부모 등에 의한 간선제 시절조차 교육감은 보수 세력의 전유물이었다. 게임의 룰 자체가 그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보 세력은 오랫동안 교육감 권력에 대해 아주 무책임했다. 주민직선제 도입 이후에야 비로소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나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보수 세력의 행보가 이해된다.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분열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을 조정해 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판을 깨자는 것이다. 집권 여당과 정부는 명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기반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총이 그 역할 대행자로 나선 까닭이다. 그러나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 이제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과 정부의 행태를 무책임하고 경망스럽다고 하는 것이다. 갖은 이유를 대 주민직선제를 도입한 그들이다. 선거 패배에 따른 정략적 주장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교총의 모습은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주민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던 스스로를 전면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 주민직선제를 절대화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 공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가 먼저라는 점만큼은 분명히 해 두고자 한다.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꿔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별히 집권 여당은 입법기관으로서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정략적 판단에 기초한 주장이라도 예컨대 국회 차원의 ‘지방교육자치선거 평가위원회’(가칭)를 설치·운영할 정도의 성의는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 권은희 출마 ‘맹폭’…새누리 비난 목소리 집중 왜?

    권은희 출마 ‘맹폭’…새누리 비난 목소리 집중 왜?

    새누리당은 11일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출진 채비를 갖췄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공천장 수여식에서 후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공천장을 받은 분들은 무조건 선거에서 당선돼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고 승리를 기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원에 동반 출전하는 임태희(수원정) 정미경(수원을) 김용남(수원병) 후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필승을 다짐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일 하는 정치, 진심 정치, 상생 정치를 펼치는 드림팀이 되겠다”면서 “시끄럽지 않은 선거, 인원 동원 없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등 ‘3무’를 실천하겠다”고 공약했다. 새누리당은 선거의 기본 전략으로 ‘지역 일꾼론’을 앞세워 야권의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고, 동시에 원내 과반 의석을 지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모든 후보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역맞춤형 일꾼으로 내놓았다”면서 “민심을 경청하고, 국가 미래를 고민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우리 후보들의 진정성을 유권자께서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데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줘 고맙다’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막바지에 터졌던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권 전 과장의 ‘수사 외압’ 폭로가 금배지를 달기 위한 정략적 목적이었다는 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권 전 과장 공천 문제를 최대한 부각함으로써 세월호 참사와 국무총리 후보의 연이은 낙마 사태로 불거진 인사 난맥상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전략도 읽힌다. 조해진 비대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권 전 과장 공천을 고집하는 것은 금배지를 흔들어 보이면서 공무원이 양심을 버리고 사욕을 위해 타락의 길로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야당의 협잡공천에 분노한 국민은 거짓폭로에서부터 공천 과정을 특검을 해서라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윤조 비대위원도 “야당은 구태의 전형을 보이면서 막장공천, 기만공천을 했다”면서 “우리 정치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긴 이 공천을 당장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朴대통령 첫 ‘소통정치’… 金·鄭 지명철회 주목

    [뉴스 분석] 朴대통령 첫 ‘소통정치’… 金·鄭 지명철회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 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에 대해 “잘 알겠다.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여야 원내지도부 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가진 여야 합동 브리핑에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를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정치권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섬에 따라 향후 야당과의 대화 정치 복원을 포함해 국정운영 기조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2기 내각 구성과 세월호 참사 후 국가 개조를 위한 정부조직법 통과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치복원을 시도하는 것이라 야당이 지목한 장관 후보자들의 지명 철회 요청에 대해 향후 청와대 반응이 핵심 관건이란 관측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 유임과 관련, 새 총리를 찾는 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한 뒤 “세월호 현장 수습을 해 현장을 잘 알고 유가족들과 교감을 잘하셔서 유가족을 이해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게 후속 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의 정례 회동을 언급했다”고 전하고, 시기 등에 대해서는 “향후 9월 정도로 기대한다. 양당 대표가 잘 논의해 답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가 남북 대화를 위한 5·24 조치의 해제를 건의하자 “인도적 차원에서, 민족 동질성 확보 등 허용 범위에서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여야가 통일 준비를 함께 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에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유병언법’ 등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으며, 오는 8월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처리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세월호특별법과 단원고 피해 학생들의 대학 정원외 특례입학 문제 등도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아기’ 만드는 ‘조지워싱턴 항모’ 부산 입항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독도함 ‘아기’ 만드는 ‘조지워싱턴 항모’ 부산 입항

    11일,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의 해군 작전사령부 부두로 평소 보기 어려운 거대한 배가 들어왔다. 오는 16일부터 실시될 한미연합해상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 해군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이었다. 싱가포르 방문과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훈련을 마치고 부산항에 입항한 이 항공모함은 4박 5일 동안 부산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남해 일대에서 한미연합해상훈련을, 21일부터는 이틀간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미일 수색구조훈련(SAREX : Search and Rescue Exercise)를 실시할 예정인데, 이 항공모함의 등장으로 부산은 물론 북한까지 들썩이고 있다.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의 위용 일본 요코스카(よこすかし)에 사령부를 두고 서태평양을 담당하는 제7함대에 배속된 조지 워싱턴함은 일본에 배치된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2발의 핵폭탄을 얻어맞은 적이 있는 일본 국민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을 배려해 재래식 추진 항공모함만을 배치하던 미국은 마지막 재래식 항모였던 키티호크(USS Kitty Hawk)의 퇴역이 임박함에 따라 지난 2008년 일본 정부에 양해를 구하고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으로 조지 워싱턴함을 배치했다. 1992년 취역한 조지 워싱턴함은 세계 최대의 항공모함이라는 니미츠(Nimitz)급을 더욱 확대 개량한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급으로 분류된다. 축구장 3배의 넓이에 해당하는 길이 332.8m, 폭 76.8m의 크기와 11만 6,700톤에 달하는 만재배수량을 가지고 있다. 23년 전 취역할 당시 기준으로 건조비는 45억 달러, 당시 환율로 3조 5,100억 원이 들었는데 당시 우리나라 국방예산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엄청난 가격이었다. 물론 이 45억 달러는 배 가격이다. 이 배에는 최대 90대의 항공기가 탑재되는데, 현재 조지 워싱턴함에는 제5항공모함비행단(CVW : Carrier Air Wing 5)가 배속되어 있다. 이 비행단에는 F/A-18E/F 전투공격기 4개 대대(48~68대), E-2C 조기경보기와 EA-18G 전자전공격기 각각 3~4대, MH-60S/R 해상작전헬기 10~18대가 속해 있는데, 이 비행단에 속해 있는 항공기들의 가격을 합하면 10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현재 바다 위에 떠 있는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의 자산 가치는 13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조지 워싱턴함은 탑재하고 있는 1개 비행단 규모의 항공 전력만으로도 어지간한 중소 국가 하나의 전체 공군력을 능가하며, 일부 강대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보유한 해군전력 전체를 압도하는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몸값과 덩치, 전투력이 어마어마한 만큼 이 배는 배 자체가 하나의 작은 도시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엄청난 시설을 자랑한다. 배 안에는 6,100여 명의 승조원을 위한 3,360개의 선실과 24시간 운영되는 식당과 매점, 전문의와 70병상 규모 병원은 물론 우체국과 방송국, 세탁소는 물론 심지어 교회까지 있다. 이 배에서 생활하는 승조원들은 하루 평균 2,500kg의 야채와 육류, 9,000kg의 곡물과 건조 가공식품 등을 소비하며, 100만 리터에 달하는 물을 쓰며, 이 배를 1년 동안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돈은 최소 3,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원래 조지 워싱턴함은 올해 입고되어 3년 일정으로 오버홀에 들어가고, 그 대신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함이 올 여름부터 제7함대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이 계획이 취소돼 핵연료 수명이 다하면 조기 퇴역할 위기에 처해있다. -만만찮은 전력의 호위함 세력 이번에 들어온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타격전단, 일명 GWCSG(George Washington Carrier Strike Group)의 호위함 전력은 3척으로 구성되었다. 냉전시기 미 해군 항모 타격전단은 항모 1척에 순양함과 구축함, 잠수함, 보급함 등을 붙여 10여 척으로 구성되었지만, 최근에는 항모타격전단에 1~2척의 이지스 순양함만 배속시키고, 필요에 따라서 1~2개의 구축함 전대를 합류시켜 전단을 꾸리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GWCSG에 배속된 함정은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이지스 순양함인 샤일로(USS Shiloh)와 앤티텀(USS Antietam),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스테텀(USS Stethem)이다. 세 함정 모두 취역한 지 20년 넘은 노장(老將)들이지만 쉽게 볼 전력이 아니다. 이들 모두 토마호크(Tomahawk) 순항 미사일일을 탑재하고 있어 1,600km 거리에서도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방공 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1,0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18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막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번에 GWCSG에 배속되어 들어온 이지스함 3척 가운데 2척이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보유한 이지스 BMD(Aegis Ballistic Missile Defense) 함정이라는 점이다. 샤일로함과 스테텀함은 이지스 BMD 개량을 받아 SM-3 블록1 함대공 미사일을 운용해 500km 거리에서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부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여차하면 평양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으면서 동시에 북한이 발사한 스커드 미사일을 휴전선 이북 상공에서 요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이들 전력이 부산과 남해 일대에 머무르는 보름 남짓한 시간동안 북한 지도부는 잠 못 이루는 밤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조지 워싱턴이 가장 반가운 사람들 미국 항공모함의 입항은 매년 한두 차례씩 있는 일이지만, 이번 조지 워싱턴 항모전단의 방문이 가장 반가운 사람들은 아무래도 부산 시민들일 것이다. 특히 은행과 여행사, 숙박업소는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약 6천여 명의 승조원들이 4박 5일 동안 부산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1,000만 달러 안팎의 돈을 풀기 때문이다. 항모가 입항하면 이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이들은 부두에 임시로 마련된 환전 트럭이다. 항모 1척이 입항했을 때 임시 환전 트럭에서 원화로 환전되는 돈은 15~20억 원 수준에 달한다. 환전 트럭을 거쳐 미군 장병들은 부두에 대기 중인 전세버스에 올라 부산 시내 주요 호텔 및 숙박업소 등으로 향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수학여행이 연달아 취소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던 관광버스 업계는 이번 반짝 특수가 여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미군 장병들이 주로 찾는 곳은 해운대와 서면, 초량동 등인데, 이번 입항 기간은 예년보다 이틀 이상 길기 때문에 예년보다 지역 상인들은 이번 항모전단 입항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입항 기간 중 미 해군은 봉사활동과 한국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항모 특수’의 규모가 예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위에서부터 ▲ 원근법조차 무시해버리는 조지 워싱턴함과 독도함의 크기 비교 ▲ SM-3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샤일로함 ▲ 승조원들이 대절한 수십여 대의 전세버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김명수 교육부장관 청문회 뒤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 난항…여당 의원들도 ‘갸우뚱’

    김명수 교육부장관 청문회 뒤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 난항…여당 의원들도 ‘갸우뚱’

    ‘김명수 교육부장관 청문회’ 김명수 교육부장관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9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인사청문결과보고서 채택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삼아 총공세를 폈던 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조차 이날 김 후보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뒤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단 김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적격하다고 보고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뤘다.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청문회 통과는 “야당에 달렸다”면서도 “일할 기회는 줘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박대출 의원은 “인격적 부분은 흠결이 없고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소명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고, 강은희 의원도 “언론에서 마치 사실인양 과도하게 보도된 부분이 청문회를 통해 해소가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유재중 의원도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교육부 장관으로서 그렇게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진 않는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도덕적으로뿐 아니라 자질 면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상일 의원은 “논문 표절 관련 의혹도 명쾌히 해소가 안 됐고 교육 수장으로서는 물론, 사회부총리로서 과연 제대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한 의원도 “솔직히 청문보고서 통과가 어렵다고 본다. 사회부총리면 굉장한 정치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염동열 의원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후보자를 향해 “돌아가서 고민해보시고 자신이 있으면 하시고, 자신 없으면 대단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후보자에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뒤 ‘김명수 불가’ 입장을 더 확고히 굳혔다. 그동안 제기한 도덕적 흠결도 문제지만 김 후보자의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질이 더 큰 문제라는 입장이다. 교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태년 의원은 “본 대로, 들은 대로, 느낀 대로”라며 “그동안 언론에는 도덕성 중심으로 이야기했는데 자질 문제가 더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교육부 장관 청문회에 나오면서 교육부 1년 예산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나올 수 있는가”라며 “한마디로 말해서 청와대가 대단히 사람을 잘못 골랐다. 청와대가 나라를 위해 이 분을 포기하거나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도 부적격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며 “장관 후보군에 들어가서 5월초에 (동의) 서류까지 냈으면서 교육관련 주식을 계속 매입한 게 말이 되는가”라며 “청문회를 몇 번 했지만 이렇게 어이없었던 적이 없다. 해도해도 너무 심하다”라고 흥분했다. 안민석 의원도 “과거에 표절이건 주식이건 다 지난 일로 치더라도 앞으로 교육수장으로서 대한민국 교육을 잘 발전시키겠다는 그런 것들이 안 보였다”며 “저런 사람이 장관이 되는 건 한국 교육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세월호 참사 발생일과 현재 남은 실종자 수마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화를 내고 청문회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까지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휴가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하나”…국무총리실 “사실무근”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휴가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하나”…국무총리실 “사실무근”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에 논란이 일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정부가 공무원들의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금지하고 대신 국내여행을 권장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다. 3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켜달라고 지시했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 보도에 따르면 각 부처는 인트라넷 등 내부 통신망에 ‘해외여행 금지령’을 담은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개별 공무원들에게도 휴대폰 문자나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가 이런 지시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정홍원 국무총리는 공무원들에게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세월호 참사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지만, 내수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부처 기획조정실에선 산하 공공기관에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부서장들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에게 정부 지침을 설명하고,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당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공공기관 직원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 건 아무래도 국민들 눈에 안 좋게 보일 것”이라며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직원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오랜만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은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이미 해외여행 상품에 가입해 비행기 티켓까지 마련한 직원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머니투데이는 한 공공기관 직원이 “다음주에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 갈 예정인데 한 달 전부터 계획한 거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취소하면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수활성화도 좋지만 정부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사기진작도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직원들 휴가 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해주는 것은 너무하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1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국무총리실은 공무원-공공기관 여름휴가와 관련하여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시한 바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내수활성화”…“휴가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하나” “독재정권 발상” 반발도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내수활성화”…“휴가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하나” “독재정권 발상” 반발도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에 논란이 일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정부가 공무원들의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금지하고 대신 국내여행을 권장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다. 3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켜달라고 지시했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 보도에 따르면 각 부처는 인트라넷 등 내부 통신망에 ‘해외여행 금지령’을 담은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개별 공무원들에게도 휴대폰 문자나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가 이런 지시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정홍원 국무총리는 공무원들에게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세월호 참사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지만, 내수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부처 기획조정실에선 산하 공공기관에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부서장들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에게 정부 지침을 설명하고,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당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공공기관 직원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 건 아무래도 국민들 눈에 안 좋게 보일 것”이라며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직원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오랜만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은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이미 해외여행 상품에 가입해 비행기 티켓까지 마련한 직원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머니투데이는 한 공공기관 직원이 “다음주에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 갈 예정인데 한 달 전부터 계획한 거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취소하면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수활성화도 좋지만 정부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사기진작도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직원들 휴가 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해주는 것은 너무하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불거져 “휴가장소까지 나라가 정하나”…국무총리실 “사실무근”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불거져 “휴가장소까지 나라가 정하나”…국무총리실 “사실무근”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에 논란이 일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정부가 공무원들의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금지하고 대신 국내여행을 권장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다. 3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켜달라고 지시했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 보도에 따르면 각 부처는 인트라넷 등 내부 통신망에 ‘해외여행 금지령’을 담은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개별 공무원들에게도 휴대폰 문자나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가 이런 지시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정홍원 국무총리는 공무원들에게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세월호 참사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지만, 내수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부처 기획조정실에선 산하 공공기관에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부서장들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에게 정부 지침을 설명하고,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당부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공공기관 직원들이 해외로 여행을 가는 건 아무래도 국민들 눈에 안 좋게 보일 것”이라며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직원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오랜만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은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이미 해외여행 상품에 가입해 비행기 티켓까지 마련한 직원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머니투데이는 한 공공기관 직원이 “다음주에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 갈 예정인데 한 달 전부터 계획한 거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취소하면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수활성화도 좋지만 정부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사기진작도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직원들 휴가 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해주는 것은 너무하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은 1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국무총리실은 공무원-공공기관 여름휴가와 관련하여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시한 바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소식에 네티즌들은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사실이야?”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어이없다”,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독재국가야?”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 말도 안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내수활성화 목적”…“휴가장소까지 나라에서 이래라저래라” 반발도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논란 “내수활성화 목적”…“휴가장소까지 나라에서 이래라저래라” 반발도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 공무원 해외여행 금지령에 논란이 일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정부가 공무원들의 여름휴가 해외여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국내여행을 권장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내수활성화를 위해서다. 3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켜달라고 지시했다. 9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 각 부처에는 “공무원들이 7~8월 여름휴가 기간에 해외여행을 가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국무총리실로부터 하달됐다. 보도에 따르면 각 부처는 인트라넷 등 내부 통신망에 ‘해외여행 금지령’을 담은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개별 공무원들에게도 휴대폰 문자나 구두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정부가 이런 지시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도 정홍원 국무총리는 공무원들에게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선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해외여행 자제를 지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세월호 참사로 숙연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있지만, 내수활성화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부처 기획조정실에선 산하 공공기관에 “직원들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공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들은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부서장들은 회의시간에 직원들에게 정부 지침을 설명하고, “가급적 국내여행을 가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다. 오랜만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준비한 사람들은 계획을 취소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이미 해외여행 상품에 가입해 비행기 티켓까지 마련한 직원들은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머니투데이는 한 공공기관 직원이 “다음주에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 갈 예정인데 한 달 전부터 계획한 거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취소하면 수백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수활성화도 좋지만 정부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사기진작도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직원들 휴가 장소까지 나라에서 정해주는 것은 너무하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 세월호 참사 감사결과] 중형함정 배치 안 해 구조인력 9명뿐… 침수 뒤 ‘부력’ 타령만

    [감사원 세월호 참사 감사결과] 중형함정 배치 안 해 구조인력 9명뿐… 침수 뒤 ‘부력’ 타령만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부·행정기관의 지도·감독 부실, 공무원들과 민간 업체의 유착, 사고가 나서도 안이하고 엇갈린 대응체계가 빚은 ‘관재’(官災)에서 비롯된 총체적 대참사였다. 감사원이 8일 내놓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시간 흐름별 상황 속의 문제점을 되짚었다. ●유착으로 얼룩진 당국의 지도·감독 부실 인천항만청은 2011년 11월 세월호의 인천∼제주 간 항로에 가(假)인가를 했고, 2013년 3월 최종 인가를 내줬다. 이는 변조된 자료에 근거한 잘못된 허가였다. 2013년 1월 한국선급은 복원성 검사 등 ‘선박검사’를 부실하게 수행했다. 설계 업체에서 승인 기준을 맞추기 위해 컨테이너 단위 무게를 조정해 화물 무게를 1513t에서 1077t으로 줄였지만 한국선급은 그대로 승인했다. 또 선박 자체 무게를 100t이나 줄였는데도 경사시험 결과보고서를 승인했다. 부실한 경사시험으로 세월호는 복원성 기준에서 풍압 경사각이 1.1도 초과했고 선회 경사각은 0.5도 초과했지만 운항하게 된다. 2013년 2월 25일 인천해양경찰서 직원 3명은 ‘세월호 운항관리규정’ 심사위원회 개최 직전에 제주도 현지에서 청해진해운 측으로부터 식대와 관광 등 향응을 받는 등 유착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후에 개최된 심사위에서 청해진해운은 선박복원성 계산서 등 선박 안전에 핵심이 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인천해경은 이를 접수했다. 심사위는 12개 보완요구 사항 가운데 3개가 이행되지 않았는데도 운항관리 규정을 승인했다. 세월호와 쌍둥이배인 오하마나호 등은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56차례 운행되면서 차량 적재한도를 초과한 채 출항했다. 고박 검사의 경우 기준대로라면 차량 바퀴 4개가 모두 고정돼야 했지만, 세월호는 승용차 66대 중 58대나 고박할 수 없는 상태에서 운항됐다. ●엉망진창 사고 초동대응 해경경비 규칙상 세월호가 침몰한 해당 해역에 1일 1척씩 배치토록 한 중형 함정(200t 이상)이 배치되지 않아 연안 경비정인 123정(100t급)이 사고 해역을 담당, 사고 당시 실질적인 구조 인력은 9명에 불과했다.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세월호가 오전 8시 48분쯤 급변침 상태에서 표류하는 것을 오전 8시 50분부터 관제 모니터상에서 포착할 수 있었는데도 모니터링을 소홀히 해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16분이 지난 오전 9시 6분 목포해양경찰서의 통보를 받고서야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구조가 가능한 골든타임을 날려 버린 셈이다. 전남소방본부는 오전 8시 52분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최초 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해상사고는 해경 소관’이라며 출동하지 않다가 오전 9시 13분에야 소방헬기를 출동시켰다. 제주해경 역시 오전 8시 58분 제주VTS로부터 사고 사실을 신고받고도 오전 9시 10분 함정을 늑장 출동시켰다. 서로 관할 구역이 아니라며 미루다가 구조 시간을 늦춘 것이다. 목포해경에서는 오전 9시 3분쯤 세월호와 한 차례 교신이 실패하자 재교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목포해경 122 신고 접수자는 오전 9시 4분 세월호 승무원의 신고를 받고 선내 상황을 파악했지만 이를 방치했다. 승객들을 갑판으로 집결시켜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초동조치 기회를 놓쳤다. 오전 9시 30분 123정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승객들의 즉각적인 퇴선 유도나 선실 내 진입을 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응해 선내 승객 구조 기회를 또 잃었다. 상당수 승객이 선내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구조본부에 보고한 시간도 오전 9시 43분이었다. 세월호는 오전 9시 50분까지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고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을 계속했다. 구조본부는 오전 9시 53분 세월호 좌현이 완전히 침수된 뒤에도 사고 및 승객대피 상황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상황과 동떨어진 지시를 남발했다. 또 대다수 승객들이 선내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뒤에도 선실 내부 진입이나 승객 퇴선유도 등을 지시하지 않았다. 해경본청도 오전 10시 17분 “여객선 자체 부력이 있으니, 차분하게 구조할 것”이라고 엉뚱한 지시를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회의도 앱으로… 디지털黨 만들고 朴정부 성공시켜 통일시대 열겠다”

    “회의도 앱으로… 디지털黨 만들고 朴정부 성공시켜 통일시대 열겠다”

    “새누리당을 포항체철의 용광로보다 뜨거운 과학적 정책 정당으로 개조해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통일시대도 활짝 열겠다.”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하는 이인제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기민당과 같은 책임 있는 정책 정당을 만들겠다”며 ‘책임 여당 대표론’을 역설했다.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가 뭔가.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이 본질적인 국가 개조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화 이후 5명의 대통령이 모두 실패한 것은 정당의 후진성 때문이다. 국민의 심판을 받지 않는 관료들이 주도하다 보니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응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 국민의 심판에 늘 직면해 있는 정당이 주도해야 국가 경영이 제대로 된다. 나는 15년간 정치적 방황을 하면서 후진적 정당 구조의 문제점을 체감한 사람이다. 우리 정당에 정책적 혁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비전과 구상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새누리당을 국민과 당원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예컨대 최고위원회의 같은 당내 회의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는 디지털 정당, 스마트 정당을 만들겠다. 어떤 정책적 난제도 주도적으로 풀어 나가는 정책 정당을 만들겠다. →지금도 당에 정책위원회가 있지 않나. -독일 기민당의 아데나워재단에는 5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있다. 반면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정책 역량은 사실상 제로(0)다. 박 대통령이 규제 혁파를 하자는데 여당은 아무 반응이 없는 것도 그래서다. 여의도연구원에 박사를 500명 이상 대대적으로 확충해 어떤 문제에도 해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면 당·청 관계는 어떤 모양이 되나. -새로운 법률안이나 개정안을 정부에 맡겨 놓는 게 아니라 여당이 주도하게 된다. 대통령과 청와대 정무라인, 여당이 일체가 돼 톱니바퀴처럼 문제를 풀어 나가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청와대에 여당이 쓴소리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개념 자체가 없어진다. 쓴소리라는 것은 여당이 후진성을 그대로 두고 책임의식이 없을 때 나오는 개념이다. 과거 집권당들이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면 내쫓고 모른 체한 것도 책임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정권 초기인데 친박근혜계가 아닌 인사가 대표가 되면 국정 동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당을 성공적으로 혁신시켜야 다음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할 수 있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정 운영이 성공할 수 있다. 그 혁신을 해낼 수 있는 대표가 진정으로 박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이다. 박 대통령과 가깝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당 개조에 실패한다면 오히려 박 대통령을 해치는 것 아닌가. →현재 경선이 서청원, 김무성 의원의 양강 구도라는 데 동의하나.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한 표는 관행에 따라 선택할지 몰라도 다른 한 표는 절박한 혁신의 요구에 부응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게 되면 양강이니 뭐니 하는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다. 혁신의 의지가 누구에게로 모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 지금 혁신을 주장하는 후보는 나밖에 없다. →대표가 되면 차기 대선에 도전할 생각인가. -지금은 혁신을 성공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혁신이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은 물론 박 대통령의 성공과 대선 전망까지 모두 어둡기 때문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우려스러운 한국 언론의 재봉건화/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우려스러운 한국 언론의 재봉건화/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최근 TV방송의 보도태도를 빗댄 우스갯소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예를 들어 최영 장군이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말씀을 하시면 방송매체는 “최영 장군,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을 챙긴 의혹”이라고 보도하거나,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주제로 강연하면 방송매체는 ‘스피노자, 지구멸망 악담, 전 세계가 경악 분노’라고 보도한다는 식이다. 이런 우스갯소리는 악마의 편집으로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는 방송매체를 조롱하고 있다. 우리의 언론은 군사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꿋꿋이 진실보도를 추구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 역사에 크나 큰 공헌을 해왔다. 이런 위대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대 민주사회에서 우리의 TV방송매체들은 왜 조롱을 받고 있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공정보도의 책임을 소홀히 하고 편파보도로 국민을 오도했기 때문이리라. 잘 알려져 있듯이, 얼마 전 자진 사퇴한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는 “교회강연에서 일제의 식민지배와 해방 이후의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했다”고 편파적으로 보도됐다. 그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어서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단련시키려고 고난을 준 다음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말은 보도되지 않았다. 이렇게 편집 보도되고 나니 애국적인 발언이 매국적인 발언으로 뒤집히고 말았다. 물론 보수적인 기독교 근본주의의 어법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독립 유공자의 후손이 도리어 반민족주의자로 몰렸으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사실상 편파보도는 나라 꼴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다. 우리에게는 편파적인 허위보도로 말미암아 몇 달 동안 광우병 촛불시위로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당시의 보도태도를 처절하게 반성한 TV방송매체가 이번에는 스스로 자중하고 신중하게 보도를 하고 있어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도 보았듯이, 대부분의 TV방송 매체들은 선동적인 보도를 서슴지 않는다. 참사 초기에 민간잠수부라고 둘러댄 여성의 거짓말을 진실처럼 인터뷰해서 정부의 대처방식을 불신하게 만들거나, 사기꾼 잠수부의 황당 주장을 앞세워 쓸모없는 다이빙 벨을 투입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이를 보면, TV방송 매체들이 어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언론권력을 과시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언론이 정치적인 목적에 봉사하고자 선동적인 보도를 일삼게 되면, 민주사회는 사분오열돼 갈등과 폭력으로 붕괴하고 만다. 제1차 세계대전 뒤에 출범한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이 폭력적인 정치갈등에 휩싸여 끝내 나치독재에 무릎을 꿇고 말았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당시에 물론 TV방송 매체는 없었지만, 대신 여섯 유파의 파당적인 신문매체가 있었다. 현대의 TV방송 매체에 비하면 선정성이 형편없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들이 정치 목적을 가지고 선동적인 보도를 일삼자 바이마르의 시민사회는 갈등과 폭력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언론매체들이 공정성을 잃고 정치 도구화되는 것을 독일의 사회학자 하버마스는 공론장의 재봉건화라고 일컬었다. 바이마르 공화국에서처럼 언론매체들이 정치적인 목적에 봉사하면 민주사회의 공론장도 봉건시대의 궁정 공론장처럼 정치 권력의 전시장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우리의 TV방송이 하버마스의 말처럼 재봉건화되고 있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TV방송 매체들이 자기 나름의 색깔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공정보도의 의무를 저버리고 정치목적에 봉사하고자 한다면 위험천만이다. 우리 사회도 바이마르처럼 폭력적인 정치갈등에 휩싸이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 민주주의는 정치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강력한 시민사회를 전제하고 있다. 강력한 시민사회는 정치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중립적인 언론매체들이 있어야 유지된다. 언론매체들이 중립적이어야 공정한 공론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래야 민주주의는 안정적으로 발전한다. 신문매체보다도 선정성이 훨씬 거센 TV방송매체가 더더욱 중립적이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 [이영탁 미래와 세상] 선장의 역할

    [이영탁 미래와 세상] 선장의 역할

    세월호 사고는 언급하기조차 싫다. 그러나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에서 다시 끄집어내고자 한다. 만일 세월호 선박이 잘 정비돼 아무 결함이 없는 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배에 문제가 없었다면 선장이 좀 잘못하더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금방 고개를 젓는다. 자동차나 비행기가 새것이라고 해서 사고가 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대형 사고는 대체로 기계적인 결함보다 무리한 운행이 더 큰 원인이다. 세월호의 경우에도 선박 자체의 문제보다는 관리 소홀과 운전 부주의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화물의 과적에다 침몰 직전 급격한 항로 변경이 대형 참사를 불러왔다고 한다. 실제로 멀쩡한 수송수단도 선장이나 조종사를 잘못 만나면 엄청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어디 세월호에만 해당되겠는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세월호의 위험이 없는 곳이 없다. 가정도, 기업도, 국가도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언제라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정의 선장은 가장이요, 기업의 선장은 사장이다. 나라의 선장은 물론 대통령이다. 가장이든, 사장이든, 대통령이든 평소 멀쩡하던 가정이나 기업 또는 나라를 얼마든지 거덜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들의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가 예기치 않는 참사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문제가 세월호에 그치지 않고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요즘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이 문제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이 시간적으로 과거식이고 공간적으로 폭이 좁다. 그 결과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쳐 국민의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한 번 대형 사고를 내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뉴노멀’ 시대다. 정상적인 것의 기준이 달라졌다. 전에는 물건을 잘 만들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의 본분이었다면 지금은 착한 기업, 따뜻한 경영이 더 중요하다. 국가 운영방식도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와해성 혁신이라는 말이 있는데 기존의 것을 두고는 혁신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과거의 경험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케케묵은 소리다. 오늘의 성공은 미래 성공의 적이라는 ‘성공의 역설’을 꼭 기억할 일이다. 지금은 집단지성의 시대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We are smarter than me)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해도 여러 사람의 지혜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너 나 없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무장하는 바람에 모두가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은 ‘독고(獨考) 끝에 악수 둔다’로 바뀌어야 할 판이다. 무슨 일이든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한다. 이제 특별한 천재나 영웅이 없는 세상이 됐다. 지금 나라의 선장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 선장의 웃는 얼굴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선장이 분명 실수를 했는데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기가 어렵다. 내 탓보다 남의 탓을 앞세우는 모습은 민망하기까지 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마음을 고쳐먹거나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실수가 되풀이되고 그런 실수가 쌓여 큰 참사를 부르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막중한 과제가 여럿 있다. 경제의 성장 동력을 되찾으면서 경제민주화를 실천하는 일, 동북아의 안정과 번영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치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남북통일의 기회가 왔을 때 소프트 랜딩하는 일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다. 잘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선장의 평소 운전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 ‘박근혜 마케팅’으로 당심잡기… 후보들 제각각 인연 강조 눈길

    ‘박근혜 마케팅’으로 당심잡기… 후보들 제각각 인연 강조 눈길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 9명이 6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갖고 당심 잡기 연설 대결을 벌였다. 당원 2000여명을 비롯해 지방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양강 후보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이날 상대를 겨냥한 발언은 자제했다. 대신 자기소개 동영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똑같이 넣었고 연설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 의원은 “12년 전 당 대표를 한 내가 왜 나왔겠는가”라며 “욕심도, 사심도, 야망도 없다. 오로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륜과 경험을 다 쏟기 위해 나왔다.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 리더 격인 김 의원은 동영상에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친박”이라며 비박 이미지 탈피에 주력했다. 그는 “18대 총선 때 친박 좌장이라는 이유로 공천받지 못했고 19대 총선 때도 공천받지 못했지만 백의종군했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소수권력자로부터 권력을 빼앗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외쳤다. 홍문종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 첫 기호가 6번이었다”며 자신의 기호를 각인시켰다. 이인제 의원은 “멀고도 험한 길을 걷다 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면서 운명처럼 돌아왔다. 식구로 따뜻하게 품어 주신 당원들께 감사드린다”며 큰절을 했다. 김영우 의원은 연설 도중 서·김 의원이 앉아 있는 자리로 내려가 “우리당의 보배·보물이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두 후보의 포옹을 유도하는 돌발상황을 연출했다. 한편 서 의원 캠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의원 측이 개인정보보호 약속을 깨고 일부 언론사에 20만명 당원 선거인단 명단을 유출시킨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 선거관리위에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유출된 당원 신상 자료가 김 의원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도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대전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병철의 빅! 아이디어] 김영란法과 관피아 근절 해법

    [주병철의 빅! 아이디어] 김영란法과 관피아 근절 해법

    대가성이 있든 없든 공직자가 돈을 받으면 무조건 처벌하자는 김영란法(부정청탁 금지법)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의가 뜨겁다. 정부가 지난해 8월 김영란법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법 적용 대상과 부정 청탁 범위 등을 놓고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국회에 계류 중인데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법으로 김영란法이 주목받으면서 다시 화두다. 김영란법과 비슷한 것들이 외국에도 있다. 미국은 ‘뇌물 및 이해충돌 방지법’(제209조)에서, 독일은 ‘형법’(제331조)에서 공직자가 직무수행과 관련해 돈을 받으면 대가성을 불문하고 형사처벌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김영란법에 대해 ‘우선 정치권과 고위층부터 모범을 보이는 것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범위 축소를 제안해 또 다른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이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왕 김영란법을 추진하려고 한다면 당초의 안대로 가는 게 맞다. 문민정부 때 도입한 금융실명제법 적용을 ‘돈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듯이 김영란법도 하위직을 남겨두고 고위직부터 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 김영란법이 제정되면 관피아의 적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건 분명해 보인다. 김영란법을 기초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공직 사회의 부정부패와 비리는 연고(緣故)에서 비롯되는데 김영란법이 이런 연고를 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법을 만들면 퇴직 후 재취업 제한 등 양적 규제를 하지 않아도 질적 규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관피아의 적폐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김영란법이 곧 관피아 근절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 돈을 받는 공직자를 처벌하는 건 당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직자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에서 불거진 관피아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퇴직 공무원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들이 소속된 조직 자체의 잘못된 관행과 문화에 기인한 탓이 크기 때문이다. 개발연대에는 국가가 명예, 승진, 퇴직 후 재취업 등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우수 인재를 공직에 등용시켜 나라 발전에 동력으로 활용해왔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성숙한 단계로 진입하면서 이런 인센티브가 줄어들거나 없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들의 퇴직 후 퇴로를 막고 ‘그동안 잘해 먹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몰아붙이면 결국 복지부동, 무사안일로 이어져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도 싱가포르처럼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마음껏 일을 시키고 제대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김영란법 같은 법 제정으로 부패를 적극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유능한 공무원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 없이 값싸게 고용해 온 오랜 관행에서 민관 유착과 부패가 생겨났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온다. 공무원 자리를 좀 더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하는 것도 취지만큼 실효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지금과 같은 처우 수준에서 누가 공직으로 들어오겠다고 하겠는가. 결국 공직 경력을 발판으로 또다시 민간으로 나가는 ‘뜨내기 관료’가 양산될 우려가 크고 정책의 연속성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공무원의 퇴직 후 재취업을 막으면 공공기관 등의 빈자리는 결국 정치권, 교수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는 관피아를 근절하려다 오히려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고 당파적 이익에 매몰된 정치권이나 이익단체 등에 공권력이 휘둘릴 수도 있다. 정치권은 더 이상 논란을 벌이지 말고 김영란법을 처리해야 한다. 관피아 근절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관피아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도 단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이런 것 없이 무조건 공무원들을 매도하고 퇴로를 차단하려 들면 제2, 제3의 변질된 관피아 문제를 양산시키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bcjoo@seoul.co.kr
  • 공무원 교육, 사례·실전상황 중심으로

    공무원 교육, 사례·실전상황 중심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혁이 박근혜 정부의 화두가 됐다. 공직사회와 사회 곳곳에 쌓여온 ‘비정상의 정상화’와 적폐를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까. 한국행정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알렌 로젠바움 미국 행정학회 회장과 이해영 한국행정학회 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같은 주제를 갖고 대담을 나눴다. 로젠버그 교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세계은행(IBRD) 등의 자문위원 등으로 지난 20년 동안 제3세계의 정부 개조와 개발협력 지원에 관여해 왔고, 24명으로 구성된 유엔 산하 행정전문가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미국 행정학계의 원로다. 이해영 회장 한국의 공무원들은 그 수준과 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현장 대응능력의 부재 등 많은 비판도 받고 있다. 로젠바움 회장 미국과 한국의 공무원 훈련 및 교육에 대한 접근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먼저 법제도를 살펴본 뒤 그다음에 공무원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개인의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한다. 법제도에서 금지하는 항목이 없다면, 공무원은 행동한다. 반면 한국의 법제도는 공무원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근거가 제공되는 경우에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두 나라 공무원의 현장대처 및 문제해결 능력에 관한 뿌리 깊은 차이점은 교육과 문화적 차이라 하겠다. 공무원을 교육할 때 예상치 않은 상황을 다룰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례중심과 실전상황 및 불확실성을 교육해야 한다. 점진적으로 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회를 잡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가적 성향이 중심이 되는 문화를 양성해야 한다. 이 회장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한국 공무원들의 도덕적·윤리적 리더십의 부재와 ‘관료 마피아’ 문제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로젠바움 회장 폐쇄적인 공무원사회 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기반구조(a basic form)의 제도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공무원 채용제도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부패 처벌이 가능한 명확한 제도적 장치, 도덕적·윤리적 제도구조 등이 정착돼야 한다. 공무원의 역할이 시민봉사며 시민의 요구에 반응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지 주도하는 게 아니라는 데 대한 명확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이런 토양의 미국 공무원 제도는 100년에 걸쳐 확립됐다. 이 회장 공직사회를 변화시켜야 하고,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한국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빠른 세월동안 경제발전을 이뤄낸 반면 조급한 정책 결정 등이 한국 행정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로젠바움 회장 한국은 분단 상태로 안보적 불안도 있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다는 지정학적 제약도 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기업가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기회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고, 적극적 행동양식이 요구된다. 한국 행정과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는 역동성이다. 이는 문화의 한 단면이기에 조급한 의사결정 및 결과에 치중하는 문화 자체를 변화하지 않고선 역동성의 역기능을 감소시키기가 어렵다. 빠른 성과 및 결과에 치중하는 현 상태에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려면 다른 중요한 가치가 필요하다. 다양한 참여자들을 정책의사 결정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한다. 이 회장 한국 사회의 이곳저곳에서 불협화음 속에 정책적 통합성 마련도 갈수록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젠바움 회장 갈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아니다. 의견 분열을 통해 공동체는 최악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갈등이 없다는 의미는 관심이 없거나 제도가 부패되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갈등을 통해 합의를 이루어 낼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해 함께 협력하며 일 할 방법을 찾기도 한다. 윈스턴 처칠이 말한 것처럼 민주주의는 어지럽고(messy) 좌절적(frustrating) 과정이다. 사회적 갈등 현상을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회장 고령화 사회의 진입과 경제적 불균형 등이 한국 사회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로젠바움 회장 고령화 사회와 소득 불균형은 모든 나라가 직면한 문제이다. 세금 제도, 빈곤층을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 빈곤층을 위해 시행되는 여러 정책과 세금 제도는 실제로 빈곤층이 아닌 다른 계층이 혜택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미국 정부 보조금 혜택 제도를 살펴보면 빈곤층보다 중산층이 더 많은 공제를 받고 있다. 소득 불균형을 완화하려면 세금공제를 없애야 한다. 또 정치적 의지만 명확하다면 정부 정책들을 통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여지도 많다. 소득 불균형을 이야기할 때 세계화 또는 무역 불균형 등을 주된 원인으로 제시한다. 정부 정책이 소득 불균형을 야기한다고 논의하지 않지만 사실 정부정책은 사회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이 회장 박근혜 정부는 집권 이후 사회복지안전망 건설 등 복지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속도와 방법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로젠바움 회장 만족한 의사결정을 위해서 정부는 생산적이고 실현성 있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이런 사회복지를 실현하려면 그 비용을 누가 지불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합의도 진행해야 한다. 이 회장 세종시 출범 2주년을 맞는 등 정부 부처들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행정 비효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로젠바움 회장 칠레의 경우 군사독재를 위해 부처를 중앙으로부터 먼 곳에 분산시켰다. 칠레나 브라질 등의 중앙부처 분산화는 잘못된 방향이었다. 중앙부처의 분산화는 효율적인 결정이 되지 못한다. 이 회장 한국인들은 행복하지 못하고 행복지수가 낮다는 연구 보고들이 있다. 이에 정부의 역할을 있다면. 로젠바움 회장 내가 한국에 와서 경험해 본 걸로 짐작해 보건대, 한국인들은 행복한 것 같다. 사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환경적 상황이 중요하다. 한국은 분단 등의 환경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행복의 측정 수준도 다를 것이다. 행복을 측정하는 지표들이 행복을 제대로 측정할 만큼 정확하지 않다. 일반 국민의 삶의 중심은 정부가 아니다. 정부가 대표성, 공공성 등의 전통 행정가치를 제대로 추구해준다면, 국민행복은 당연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정리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