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도하 참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메신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웅산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연동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뗏목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7
  • [열린세상] 세월호특별법의 해법을 찾아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세월호특별법의 해법을 찾아서/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세월호특별법’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후반기 19대 국회가 언제까지 개점휴업 상태를 계속할지 알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야 정치지도자나 보수와 진보 진영의 지식인들은 서로의 주장만 내세울 뿐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도 세월호 유가족들은 국회 앞에서, 광화문에서 농성과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제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근본 이유가 신뢰 부재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인은 세월호 진상조사가 이념이나 가치의 대결, 혹은 정치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여야 정치권이나 보수 혹은 진보적 지식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이나 지식인들은 마치 정부가 진실을 숨기려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부추기고 있다. 유족들은 조사특위 구성에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대표를 포함해야 하고, 특위가 진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위의 조사과정에서 증인들이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위증을 해도 달리 방법이 없고 증거자료의 제출을 강제할 수도 없으니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위는 있으나마나라는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의 비통함,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대응, 유병언 추적 과정에서 나타난 검경 비협조 등을 생각할 때 유족 측의 요구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수사권·기소권을 특위에 부여하는 것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사법체제를 흔들어 향후 대형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특위 구성과 수사권 및 기소권을 요구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가하다. 유족들의 주장대로 조사특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다면 정말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두 권한이 있다고 해서 특위의 조사과정에서 만일 진실을 은폐하려는 증인들이 있다면 묵비권을 행사하고 관련된 문서나 자료를 훼손하거나 빼돌리는 일을 할 수 없을까. 압수수색 영장의 청구는 특검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은가. 보다 근본적으로 조사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사건의 수사나 판결에 있어 검사나 판사는 가장 중립적이어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 중립적이지 못했던 판검사들의 결정이 오늘날 재심을 통해 뒤집어지고 그로 인한 피해를 국가가 배상하고 있다. 유족들의 참담함을 깊이 이해하면서도 그들의 요구에 따라 지명된 특검이나 조사특위의 결정이 중립적이라는 것을 누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과거의 잘못을 오늘 다시 반복하자는 얘긴가. 일부에서는 특검을 야권에서 지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이명박 정부 말기 서울 강남구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사건에서 야당에 특검을 지명하도록 했다는 선례를 제시한다. 그러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사건은 대통령 아들을 비롯한 친인척과 경호실 직원들이 대상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의 특검지명 자체가 중립성에 위배될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세월호 특검을 야권이 지명하는 것도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 필자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엄중 처벌해 유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가능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해법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국민과 세월호 유족 앞에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을 서약하고 대통령도 관련된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세월호 조사특위의 조사활동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유족들은 이를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특별법에 위증이나 증거자료의 훼손 등 불법행위에 대해 우리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처벌규정을 두어 누구도 감히 이를 시도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 문제의 해법은 감정적 공감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 서울광장 집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 3만명 모여…60대 남성 분신 소동 벌여

    서울광장 집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 3만명 모여…60대 남성 분신 소동 벌여

    ’서울광장 집회’ 서울광장 집회가 15일 열려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8·15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범국민대회에는 유가족과 추모객 등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여·야 정치권에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재협상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종로와 을지로 일대에서 도로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16일 열릴 시복미사를 앞두고 진입이 통제된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후 9시 15분쯤에는 한 60대 남성이 “특별법 제정의 기폭제가 되겠다”며 보신각 앞에서 자신의 몸에 시너를 뿌리며 분신을 시도하려 했으나 다행히 시민들의 제지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정치권은 뭐하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정부는 뭘 하고 있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어서 해결되기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보다 권력 눈치보는 정부… 교황님, 꾸짖어 주세요

    국민보다 권력 눈치보는 정부… 교황님, 꾸짖어 주세요

    “교황님은 평화와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거리의 약자를 보살피신다고 들었습니다. 제발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고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가 담담한 목소리로 ‘교황님과 세계 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날로 31일째 단식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김씨는 “생명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적인 세상, 부패하고 무능하며 국민보다 권력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의 문제”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세월호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들었지만 면담 과정에서 우리가 단식 농성을 하는 이유와 120일이 넘도록 대통령이 약속한 진상 규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겠다”며 “세계인과 가톨릭 신자들이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 주길 부탁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미사를 거행할 수 없다고 말씀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14일 가족 4명이 서울공항에서 교황을 직접 맞이하고,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 직후 가족 10명이 교황과 비공개 면담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전 미사에서는 전국을 도보순례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 3명이 지고 다니는 십자가를 교황이 직접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시복 미사가 열리는 16일에도 일부 가족들이 교황을 만나고, 17일 폐막 미사에는 생존 학생과 부모들이 참석할 계획이다.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고 박성호군의 누나인 박보나씨는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고통의 시간을 겪는 건 저희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다시는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소중한 생명들이 탐욕의 제물이 돼 죽어 가지 말아야겠기에, 우리나라를 안전한 나라로 만들고 싶기에, 슬픔을 딛고 눈물을 참으며 단식과 노숙을 하고 생명 문화를 수호하는 외침을 계속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50분쯤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나아가던 세월호 유가족과 ‘416 농성단’이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이 강제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고 박예지양의 어머니 엄지영씨와 고 최성호군의 아버지 최경덕씨 등이 실신하면서 119구급대에 실려 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軍 혁신 관련 특집시리즈 기대한다/이갑수 INR 대표

    [옴부즈맨 칼럼] 軍 혁신 관련 특집시리즈 기대한다/이갑수 INR 대표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여전히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세월호특별법은 여야가 합의를 이뤘으나 유가족대책위와 야당 일부에서의 반발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검찰 소환 소식은 국민들을 더욱더 허탈하게 만들고 있고 군대 내에서의 엽기적 가혹행위로 발생한 사망 사건, 그리고 고질적 은폐 의혹을 일삼는 군에 관한 뉴스는 부모들과 입영을 앞둔 당사자들에게 걱정 폭탄을 안겨 주고 있어 군에 대한 신뢰도 깊은 위기에 빠져 있다. 일련의 사회적 부조리를 보면서 한국 사회의 적폐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와 적폐 척결 같은 엄청난 과제들이 국민들 앞에 놓여 있지만 과연 누가 언제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또다시 대형 사고가 난다면 과연 정부는 일사불란하게 구조하고 대응할 것인가, 관피아·법피아·해피아 등 수많은 마피아 문제는 현재 개선되고 있는가 하는 걱정이 쉽게 사라질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최근 6회에 걸쳐 다룬 특집 기사 ‘대한민국 혁신리포트’는 특별 시리즈에 강한 서울신문답게 시의 적절한 기획이라 평가하고 싶다. 양극화 문제, 입시 개혁, 정부관료 문제와 공동체 의식, 국가의 100년 미래전략수립 등의 이슈들을 해외 사례와 전문가 조언 그리고 대안을 짜임새 있게 곁들인 시도가 돋보였다. 특히 4부의 국민소송제 도입에 관한 기사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정부 정책과 예산 집행의 감시에 관한 문제로 향후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활성화된다면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식 행정과 책임회피를 방지하고 나아가 효율적인 예산집행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혁신 리포트에서 다룬 주제들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 혁신이라는 거대한 담론에 걸맞게 중요도나 우선 순위를 감안해 국가적 해결 과제로서의 어젠다를 선정한 것인지에 관한 점이다. 또한 세월호 참사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6월에 우리 사회의 적폐 10개를 선정, 그 배경과 현실 그리고 개선점까지를 구체적으로 다루었던 ‘기본을 지키자’ 시리즈의 주제 선정에서도 그러하다. 당시 10개의 적폐 이슈로 정치권의 공약 실천, 연줄문화, 낙하산 인사, 교통 법규, 의료계, 군 내부문제, 금융권, 그리고 스포츠계의 비리문제를 다루었다. 사실 적폐 10개를 선정하기란 애매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계 비리 같은 문제 대신 더 중요하고 심각한 사회적 적폐는 없었을까. 이참에 서울신문에 두 가지를 당부해 보고자 한다. 혁신 리포트에 거론된 각각의 이슈별로 후속 심층 보도를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국민들로부터 분노와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군대 내 구타와 왕따 문제를 포함한 군 혁신에 관한 기사다. 서울신문이 연일 많은 지면을 할애해 군대 내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만의 세상으로 지내온 폐쇄적인 군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한 꺼풀씩 벗겨 내고 국가 안보 유지와 국민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해결 방안들을 도모하는 특집 시리즈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도해 주기를 희망해 본다.
  • 고위공무원 1000여명 국정과제 토론

    국정 운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1000여명의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 전원이 공직사회 변화와 혁신을 다짐하고 국정과제를 토론한다. 이 자리는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출범을 계기로 국정과제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국정 현안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중앙부처 실·국장 등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사회의 변화, 혁신과 국정 현안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국정과제 세미나’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세미나는 13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50명씩 4회로 나눠 경기 과천시 중공교 대강의실에서 진행하며 국외 체류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고위 공직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강사로 나서 공직자 의식 변화 및 국정기조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며 연세대 김호기 교수와 서울대 강원택 교수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한 공직사회의 변화, 혁신에 대해 강연한다. 또 핵심 국정 현안인 ‘국민안전’(1·2기)과 ‘규제개혁’(3·4기)에 대한 생산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학계 전문가와 담당 실·국장, 참석자들이 참여하는 난상토론도 벌어진다. 한국방재학회 김근영 전 이사와 한국규제학회 김진석 회장이 각각 국민 안전과 규제 개혁에 대해 제언을 한 뒤 관련 실·국장들이 토론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 온 부처별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추진 상황을 각 담당 실·국장들이 발표함으로써 부처 간 국정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복지 분야에서는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이 기초연금제도 등에 대한 추진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영제 중공교 원장은 “국정 운영의 주역이 한자리에 모여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새롭게 다짐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 “세월호 유가족 단식, 제대로 했으면 벌써 실려갔어야”…안홍준 국회의원 해명이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 “세월호 유가족 단식, 제대로 했으면 벌써 실려갔어야”…안홍준 국회의원 해명이

    ‘안홍준 발언 논란’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단식’ ‘안홍준 의원’ ‘안홍준 국회의원’ 안홍준 발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 단식에 대해 안홍준 국회의원이 폄훼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7일 새누리당 안홍준 국회의원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5일째 단식 중인 세월호 유족을 두고 “제대로 단식을 하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묻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황우여 후보자에게 세월호 유족의 단식 상황을 얼마나 아느냐고 질의하자 안홍준 의원은 옆에 있던 같은 당 신의진 의원과 서용교 의원에게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벌써 실려가야 되는 거 아냐?”고 물었다. 이에 신의진 의원은 “의원님은 힘들잖아요”라고 답했고 서용교 의원은 “제가…해봤는데 6일 만에 쓰러졌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홍준 의원은 “제대로 하면, 단식은 죽을 각오로 해야 돼. 병원에 실려가도록…적당히 해봐야”라고 답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후 안홍준 의원은 해당 취재진이 문제의 대화에 대해 묻자 세월호 유족을 폄훼하는 대화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안홍준 의원은 “의사 출신인 상식으로 제대로 단식을 하면 견뎌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의진 의원한테도 얼마 정도 단식하면 견딜 수 있는지 물어본 것”이라면서 “생명을 걸고 단식을 해야한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어 안홍준 의원은 “25일까지 해서 진짜 건강이 안 좋으면 병원에 가야되는 거 아니에요. 자기가 단식하는 사람은 안 가려고 하겠지만 억지로라도 병원에 모시고 가야되는 것 아니에요. 그래서 물어본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식 농성 돌입 이후 꾸준히 받던 진료를 거부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의료진들 역시 안홍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유가족을 돌보는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은 “’의사여서 궁금한데 단식을 제대로 한 거냐’ 하시면 25일간 단식한 유민이 아빠가 정말 죽어나가는 꼴을 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유가족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다. 제발 그러지 마세요”라는 절절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보라 과장은 안 의원이 아는 바와는 달리 단식을 하는 유가족의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들... 유민이 아빠, 예지 아빠, 빛나라 아빠 또 만난 지 이틀 만에 실려가셔서 제가 이름을 기억 못 하는 아빠들까지 포함 총 5명의 아빠들이 7월 14일부터 정말 목숨 걸고 단식을 하셨다”며 “의원님 예상대로 줄줄이 실려나가셨다”고 했다. 이에 안홍준 의원은 “유가족들의 건강을 걱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홍준 의원은 “(유가족을) 걱정하는 의미에서 신의진 의원에게 귓속말로 이야기를 했다”며 “물론 기자들이 상임위 취재하는 건 당연한 권리지만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까 바로 뒤에서 붙어서 그런 귓속말로 한 걸 왜곡되게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성흔·정재복 등 역대 아마 야구대표 34명

    아마추어 야구 선수가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것은 홍성무까지 포함해 모두 34명이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도 있고, 프로에서 스타로 우뚝 선 선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1994년 히로시마대회 때부터. 당시는 아마추어만 참가할 수 있었고, 20명 전원이 실업팀과 대학,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꾸려졌다. 문동환과 임선동(이상 연세대)·조성민·손민한(이상 고려대) 등이 투수진이었고, 야수에는 박재홍(연세대)과 이병규(단국대) 등이 포진했다. 1998년 방콕대회부터 프로 출전이 허용돼 이른바 ‘드림팀’이 구성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5승을 거둔 박찬호(LA 다저스)를 포함해 해외파가 합류했고, 김병현(성균관대)과 홍성흔(경희대) 등 10명의 아마가 참가했다. 2002년 부산대회 때는 프로 위주로 팀이 꾸려져 아마의 몫은 한 자리로 줄어들었다. 부산에서는 정재복(인하대), 2006년 도하는 정민혁(연세대), 2010년 광저우에서는 김명성(중앙대)이 각각 태극 마크를 달았다. 현재는 넥센과 한화, 두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프로에 밀려 주요 경기에는 못 나섰지만 제몫은 해냈다. 정재복은 첫 경기 중국전 2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필리핀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15-0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정민혁은 팀이 타이완과 일본에 연달아 패한 이른바 ‘도하 참사’ 속에서도 태국전에 등판, 1과3분의2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12-1 콜드게임승에 일조했다. 김명성도 파키스탄전 선발로 나와 2와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광저우대회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세금이 아까운 이유/장은석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세금이 아까운 이유/장은석 경제부 기자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납세의 의무를 진다.’ 헌법 제38조에서 정하고 있는 납세의 의무다. 학창시절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다. 하지만 세금은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보호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굉장히 역설적인 존재다. 국가가 직접적인 대가 없이 국민의 재산을 강제적으로 거둬가는 것이 세금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세금을 너무 많이 징수한 국가는 국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 대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등 세계 3대 시민혁명은 모두 과도한 세금에서 비롯됐다. 조선 시대 동학농민운동도 탐관오리의 수탈을 참지 못한 농민들이 들고 일어난 민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도 증세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은 거셌다. 정부는 고액 연봉자들의 세금을 높이기 위해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중산층이 내야 할 세금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나 ‘중산층 증세’라는 후폭풍을 맞았다. 정부는 6일 올해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올해는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 기업들이 금고에 쌓아둔 돈을 투자, 배당, 임금 증가 등에 쓰도록 유도하는 가계소득 증대세제가 핵심이다. 기업의 사내유보금을 가계소득으로 돌려서 국민들의 지갑을 더 뚱뚱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취지지만 소득이 증가하면 내야 할 세금도 자연히 늘어난다. 돈을 많이 벌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 조세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하지만 세금을 내면서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힘들게 번 돈이 주머니에서 그냥 빠져나간다는 허탈감도 크지만, 정부가 세금으로 나라 살림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불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헌법에서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 안전, 인권, 행복을 추구할 권리 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꼬박꼬박 거둬가는 정부가 과연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의문이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계속되는 인재(人災)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던 정부다. 직장인이라면 월급 주는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기본이다. 밥값은 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월급은 국민들의 지갑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세금이 늘든 줄든 묵묵히 납세 의무를 지키고 있다. 정부도 증세나 감세 등 세금 정책을 손질하기에 앞서 국민이 내는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주어진 의무부터 성실히 지켜야 한다. esjang@seoul.co.kr
  • 여야, 7일 ‘세월호 회동’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세월호 정국’ 타개를 위한 회동을 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 및 세월호 특별법 입법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 비서관이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정치 공세’라며 반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후속 조치를 조속히 매듭짓고 민생 경제를 살리자”는 주장을 쏟아내며 ‘세월호 정국’ 탈출을 시도했다. 강기윤 의원은 “세월호특별법이 무슨 법인지 모르는 국민이 많고, 진상조사위나 특검을 해 봤자 도출될 결론은 뻔하다”며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유가족에게 보상 방법을 제시하며 집권당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했다. 이현재 의원은 “세월호에 갇혀 민생 현장이 죽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장관들도 눈치 본다는 공무원,누군가 했더니…

    장관들도 눈치 본다는 공무원,누군가 했더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감춰진 적폐(積弊)가 드러나면서 공직 개혁은 피할 수 없는 칼날이 됐다. 환부를 도려내고 잘못은 고쳐야겠지만, 국정운영의 근간인 공복들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한다.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61만 9182명(6월 말 기준)을 대표하는 정부 부처의 핵심 요직과 이 자리를 거쳐 간 인사들을 연재물로 소개한다. 정부 부처 중 장·차관을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1급 직책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경제 부처만 따지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제일 앞 머리에 자리할 것이다. 357조 70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하는 중앙정부 예산을 직접 주무르기 때문이다. 부처 장관들조차 기재부 예산실장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이 근거없는 과장만은 아닌 이유다. 예산은 정부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한된 재정 자원을 배분하는 행정 행위의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예산 편성을 주도하는 예산실장은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결정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예산실장이 옛 경제기획원(EPB) 라인의 영원한 꽃으로 손꼽히고, 역대 예산실장들이 정부 내에서뿐 아니라 정계와 재계에서 ‘파워 엘리트’로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EPB는 ‘모피아’(옛 재무부) 라인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이끌어 가는 양대 산맥이다. 예산실장이 속한 EPB 라인은 예산과 기획 등 거시 경제를 주 전공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기획과 비전 제시에 탁월하다. 반면 모피아 라인은 금융과 세제 등 미시 경제 분야를 다루다 보니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편이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살핀다’는 표현이 나오는 까닭이다. 예산실장을 중심으로 한 EPB 라인은 노태우 정부 전에는 모피아 라인 대신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때 재정경제원이 들어서면서 모피아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키를 잡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열세에 놓였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EPB가 발언권을 회복한 모양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모두 경제기획원 관료 출신이다.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도 EPB 라인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예산실장 출신 관료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0년 이후 17명의 역대 예산실장 중 1명만 빼놓고는 모두 장·차관을 거쳤다. 경제 관료로서 ‘출세’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예산실장 출신 고위 관료의 대명사는 박정희 정부 때 경제 개발의 초석을 닦은 김학렬 전 경제부총리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포항종합제철 건설, 경부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를 ‘경제 과외선생’이라고 칭하고, 1972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뜨자 “내가 일을 많이 시켜서 당신을 죽였다”면서 대성통곡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석채 전 KT 회장도 예산실장 출신 파워 엘리트로 손꼽힌다. 1992년 4월부터 2년여간 예산실장을 맡은 뒤 경제기획원 차관 등을 거쳐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외환위기 이후 관직을 떠났지만 2009년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금도 기재부 내에서 ‘추진력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들어서도 예산실장 ‘전성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정권의 성격과 상관 없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02년 2월부터 2년간 예산실장을 맡은 고(故) 임상규 전 순천대 총장은 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용걸 전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국방부 차관 등을 거쳤다.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도 예산실장 출신이다. 정계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 예산실장을 지냈다. 정해방 전 실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반장식 전 실장은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최근 차관급 인사에서 방문규 전 예산실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영전했다. 후임으로는 송언석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EPB의 영원한 꽃’ 기재부 예산실장

    [공직 파워 열전] ‘EPB의 영원한 꽃’ 기재부 예산실장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공직사회의 감춰진 적폐(積弊)가 드러나면서 공직 개혁은 피할 수 없는 칼날이 됐다. 환부를 도려내고 잘못은 고쳐야겠지만, 국정운영의 근간인 공복들의 자존심은 지켜줘야 한다.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61만 9182명(6월 말 기준)을 대표하는 정부 부처의 핵심 요직과 이 자리를 거쳐 간 인사들을 연재물로 소개한다.정부 부처 중 장·차관을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1급 직책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경제 부처만 따지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제일 앞 머리에 자리할 것이다. 357조 7000억원(2014년 기준)에 달하는 중앙정부 예산을 직접 주무르기 때문이다. 예산은 정부가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한된 재정 자원을 배분하는 행정 행위의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예산 편성을 주도하는 예산실장은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결정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예산실장이 옛 경제기획원(EPB) 라인의 영원한 꽃으로 손꼽히고, 역대 예산실장들이 정부 내에서뿐 아니라 정계와 재계에서 ‘파워 엘리트’로 자리잡고 있는 까닭이다. EPB는 ‘모피아’(옛 재무부) 라인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이끌어 가는 양대 산맥이다. 예산실장이 속한 EPB 라인은 예산과 기획 등 거시 경제를 주 전공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기획과 비전 제시에 탁월하다. 반면 모피아 라인은 금융과 세제 등 미시 경제 분야를 다루다 보니 현안 해결에 주력하는 편이다. ‘EPB는 하늘을 보고 모피아는 땅을 살핀다’는 표현이 나오는 까닭이다. 예산실장을 중심으로 한 EPB 라인은 노태우 정부 전에는 모피아 라인 대신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김영삼 정부 때 재정경제원이 들어서면서 모피아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키를 잡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열세에 놓였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EPB가 발언권을 회복한 모양새다.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모두 경제기획원 관료 출신이다.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도 EPB 라인으로 분류된다. 앞으로 예산실장 출신 관료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0년 이후 17명의 역대 예산실장 중 1명만 빼놓고는 모두 장·차관을 거쳤다. 경제 관료로서 ‘출세’하기 위한 필수 코스다. 예산실장 출신 고위 관료의 대명사는 박정희 정부 때 경제 개발의 초석을 닦은 김학렬 전 경제부총리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포항종합제철 건설, 경부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를 ‘경제 과외선생’이라고 칭하고, 1972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뜨자 “내가 일을 많이 시켜서 당신을 죽였다”면서 대성통곡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석채 전 KT 회장도 예산실장 출신 파워 엘리트로 손꼽힌다. 1992년 4월부터 2년여간 예산실장을 맡은 뒤 경제기획원 차관 등을 거쳐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외환위기 이후 관직을 떠났지만 2009년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의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금도 기재부 내에서 ‘추진력이 남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대 들어서도 예산실장 ‘전성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정권의 성격과 상관 없이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02년 2월부터 2년간 예산실장을 맡은 고(故) 임상규 전 순천대 총장은 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용걸 전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국방부 차관 등을 거쳤다.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도 예산실장 출신이다. 정계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노무현, 이명박 정부 때 예산실장을 지냈다. 정해방 전 실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반장식 전 실장은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최근 차관급 인사에서 방문규 전 예산실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영전했다. 후임으로는 송언석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오늘의 눈] 불신의 시대, 사람이 문제다/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오늘의 눈] 불신의 시대, 사람이 문제다/박승기 정책뉴스부 차장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심각한 ‘불신의 병’을 앓고 있다. 침몰의 전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사회 시스템의 무기력함에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는 각종 불·탈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쉬움과 한탄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돌변했다. 정부에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소통’과 ‘정부3.0’을 내세운 투명한 정부는 무색해졌다. 곳곳에서, 너나없이 소통을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정부와 여당의 불통을 질타하던 야당조차 내부 소통에 실패하며 재·보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소통한다’는 게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그것이 사라지면 불통 및 갈등이 생겨나고 종국에는 불신을 야기시킨다. 한번 도드라진 불신을 해소하는 데는 수십, 수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망으로 종결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태는 심각한 ‘불신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체포 노력이 장기화되자 “안 잡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더니 시체가 발견되자 “유 회장이 아니다” “시체가 바뀌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급속히 퍼져나갔다. ‘유병언 사망’을 치면 음모론, 의문점, 사망 진실 등이 연관어로 뜬다. 온라인, 도시, 젊은 층에서의 특정 현상이 아니다. 50대 택시기사, 40대 미용사, 휴가 때 해변 식당에서 만난 60대 어부조차 “믿을 수 없다”는 결론을 전했다. 초동수사 부실이 드러나면서 평범한 국민조차 불신의 굴레에 빠지게 한 정부의 무능이 한심스럽다. 후유증도 심각하다. 대한민국은 ‘마피아’ 소굴로 전락했다. 불법과 잘못된 관행 등 부정에는 어김없이 마피아가 등장한다.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논란 속에 부패사슬 척결에 대한 정당성은 확보됐다. 대형 사고나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반드시 법과 제도가 강화된다. 제한 및 처벌 규정 등 규제가 세지거나 확대된다. 관피아 대책으로 재취업 심사대상 등이 확대됐지만 현실감이 떨어진다. 정부가 심사를 일률적인 잣대로 재단하면서 스스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연관성을 따져야 하지만 대우가 좋고 선호하는 재취업은 선택된 일부 능력자의 몫이기에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기업 등에서 필요로 하는 공직자 출신의 ‘능력’은 성실하고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힘센 부처 출신에, 고시를 비롯해 두터운 학맥·인맥이 우선 고려된다. 금품·향응 수수 사실이 드러난 전 청와대 행정관의 취업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비위로 퇴출돼 소속 부처로 복귀된 뒤 징계를 피하기 위해 퇴직해 취업승인까지 받아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도의 허점과 자신의 안위를 위해 눈을 감았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관피아 논란 속에서도 공기업 감사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해외 출장을 감행하기도 했다. 심사도 관리도 허술했다. 법과 제도를 갖췄다고 부패가 사라지고 불신이 녹아내리는 것이 아니다. 허점은 항상 드러나기 마련이다. 결국 사람, 양심의 문제다.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월호와 사자의 ‘이빨’/박찬구 논설위원

    한 여인이 죽은 사내의 이빨을 뽑으려 한다. 그의 이빨에는 영험한 힘이 있다는 미신을 믿고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면서도 손가락을 사내의 입속으로 넣고 있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동판화 ‘이빨 사냥’이란 작품이다. 이를 두고 독일 학자 프리츠 파펜하임은 ‘현대인의 소외’(1959)에서 사내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본질이 외면당하고 이기적 욕구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인간 소외를 상징한다고 풀이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온전히 위로받지 못하고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피해자들의 호소가 외면당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100일 하고도 9일째를 맞는다. 국가나 정부, 그리고 정치권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하고 무슨 대책을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정치권은 참사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고 세월호가 지닌 ‘파괴력’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활용하고 재단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던가. 박근혜 대통령은 한 차례 대국민담화 발표로 할 일을 다했다는 양 특별법 처리와 후속 대책을 국회와 일선 부처로 넘겨 버렸다. 정치세력에 따라 각각 다른 의미와 해석을 되뇌고 피해자들의 호소를 무시하는 암담한 소외의 현실이다. 7·30 재·보선 과정을 돌아보자. 참사의 본질과 원인에 천착하기보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세월호 효과를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는 행태가 극에 달했다. 득표와 공방의 수단으로 세월호 프레임을 경쟁적으로 들이댔다. ‘유병언 프레임’은 여권에 의해 참사 초기부터 줄곧 작동했다. 선거 직전에는 ‘교통사고 프레임’까지 동원됐다. 침몰의 1차 원인만 놓고 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급변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가지 프레임 모두 단순 사고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을 대형 참사로 키우고 엉터리 구조로 많은 희생자를 낸 정부의 책임은 교묘히 은폐하고 있다.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여당 주장대로 단순 교통사고이고 유 전 회장의 처벌에 국한될 수 있는 문제였을지 모른다. 얄팍한 프레임 조작으로 진실의 무게를 가볍게 치부하고 여론을 오도하려 했던 게 아닌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승리를 확신하며 세월호 책임론을 휘둘렀지만 역풍을 맞았다. 진상규명과 특별법 처리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세월호에 기댄 채 전가의 보도처럼 정권심판론을 외치고 음모론을 지피는 데만 몰두한 탓이다. 피해자들의 염원과 진실은 여당의 유병언·교통사고 프레임에서도 소외됐지만 야당의 대책 없는 정권심판론에서도 좌절됐다. 재·보선 민심은 세월호를 정쟁과 선거에 악용하려는 행태를 심판한 것이지 참사의 진상 규명과 제대로 된 특별법 처리의 필요성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내일신문-디 오피니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이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는 의견이 59.7%로 나타났지만, 여당의 교통사고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58.7%나 됐다. 세월호 특별법의 지연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다는 의견이 51.0%, 국가 개조 등 박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은 61.9%로 조사됐다. 겉으로 드러난 선거 결과만 가지고 세월호 후속 대책의 방향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건 민심을 오독하는 무책임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정파적 잣대로 윤색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의 참사와 비극에 공감하고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진정성을 다해야 희생과 비극을 치유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 현 정부는 ‘인문학’을 얘기한다. 인문학의 중심은 사람이다. 사람이 배제된 인문학 드라이브는 관치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세월호도 사람의 가치를 중심으로 풀어야 한다. 피해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사권이나 특검 추천권을 둘러싼 사법체계의 혼란 문제는 박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풀어 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훗날 이 땅의 역사가들이 세월호의 한 줄 한 줄을 어떻게 기록해 나갈지, 옷깃 여미는 심정으로 고뇌하기 바란다. ckpark@seoul.co.kr
  • [사설] 새정치민주연합, 죽어야 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7·30 국회의원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어제 동반 사퇴했다. 최고위원단도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의결했다. 지도부 스스로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철저하게 패배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면서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의 직에서 물러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안 대표도 “선거 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라면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앙 수준’의 참패를 당한 만큼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 공천 실패로 드러난 이상 더는 설 자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로써 안 대표가 기치를 든 ‘새정치’는 제도권에 입성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빛이 바랬다. ‘새정치’는 안 대표의 정치적 상징으로 적잖은 호응을 얻었다. 불신받는 기성정치에 청신한 기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정치연합의 참패는 지지자뿐 아니라 정치 발전을 염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준 ‘대사건’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에 세월호 민심을 청와대에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실제로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행은 현재진행형이었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론도 비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악수가 악수를 부르는 파행을 연출하는 데 그쳤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격렬한 내부 진통을 감수하며 전략공천의 무리수를 강행했다. 결국 후보 사퇴와 단일화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1야당으로서 후보까지 못 내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권은희 후보가 당선됐지만, 22.3%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은 ‘실망감의 표현’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 야당의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에 내준 것은 무엇보다 뼈아픈 대목이다. 새정치연합의 참패 원인은 한마디로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데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정 발목잡기로 일관하던 야당이 세월호 참사 이후 민생을 더욱 외면하고 정쟁에 매달려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의 패배 원인 진단은 한가롭기만하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순천·곡성의 패배가 “지역 특성상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을 얻기 어렵다. 그런가 하면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은 “휴가철에 이뤄진 선거로 투표율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남 탓하듯 말해 패배 책임을 유권자에게 돌리는 것이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원인을 올바로 분석해야 대책도 세울 수 있다. 책임을 호도하거나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발버둥칠 때가 아니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자세로 당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옛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통합 이후 무엇 하나 똑부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안부재의 리더십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김·안 공동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당을 비상체제로 가동하기로 했지만 운영 과정에서 또다시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불거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계파 간 헤게모니 싸움이 재연된다면 국민은 아예 새정치연합에 대한 시선을 거둘지 모른다. 그만큼 절박한 처지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자세로 대대적인 당 혁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안철수·김한길호 ‘좌초’… 조기 전대 요구 거셀 듯

    안철수·김한길호 ‘좌초’… 조기 전대 요구 거셀 듯

    30일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당장 당내에서 지도부 사퇴 및 교체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4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 공천 과정을 거치며 한때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였던 안 공동대표의 이미지엔 치명상이 가해졌다. ‘새 정치’를 내세운 당명이 무색해졌고 야권 연대 선거 전략 역시 기로에 서게 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야권에 유리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공천 파동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책임론을 의식한 듯 김, 안 공동대표는 이날 개표가 이뤄지는 내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르면 31일 김, 안 공동대표가 거취를 밝힐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보다 분명하게 혁신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거치며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몸을 숙였던 당내 계파들은 이미 지도부에 대항해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의 끝은 현 지도부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결국은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 장악으로 이어질 것이란 데 이론이 없다. 그러나 전폭적인 대중적 지지를 확보했거나 차기 당권 후보로서 확실한 명분을 쥔 계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 지도부 대신 486, 친노(친노무현)계, 정세균계 등 구주류가 다시 들어서는 ‘회전문식 당권 교체’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최근 현 지도부와 대립각을 가장 많이 세우며 자주 집단행동을 한 계파는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이 속한 486이다. 486은 선거전 와중에 세월호 해법이 지지부진하자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는 폭넓은 행보를 보여 왔다. 문재인, 한명숙 의원 등 친노계 역시 재·보선에 맞춰 활동 범위를 넓혔다. 박지원 의원 역시 지도부를 대신해 정의당 후보로 야권 연대가 이뤄진 동작을에서 지원 유세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세균계 20여명은 정 상임고문 주재로 31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한다. 당 일각에서는 재·보선 결과가 너무 참혹해 친노, 486 등의 계파들이 바로 들고 일어서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도부 책임이 가장 무겁긴 하지만 이들 역시 공천 과정에서 어깃장을 놓으며 파동을 일으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 지도부에 모든 책임을 묻기에는 15석 중 4석이란 선거 결과가 너무 부진하다”면서 “선거 때마다 야당의 새 정치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권 심판론만 내세운 데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껴 사실상 ‘야당 심판’을 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패인을 분석을 했다.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유구무언입니다”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랜선효녀’ 박광온 의원 딸, 박광온 수원정 당선에 기여하며 효도…박광온 홍보 역할 톡톡히 해내

    ‘랜선효녀’ 박광온 의원 딸, 박광온 수원정 당선에 기여하며 효도…박광온 홍보 역할 톡톡히 해내

    ‘랜선효녀’ ‘박광온 딸’ ‘박광온 의원 딸’ ‘랜선효녀’가 제대로 효도를 한 걸까.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수원벨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박광온 수원정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광온 의원 딸의 트위터가 화제를 모으면서 덩달아 주목받았다. 박광온 의원의 딸은 “SNS로 효도하겠다”며 본인을 ‘랜선효녀로’ 지칭하고 트위터에 박광온 의원의 정치 역정과 가정에서 존경받는 아버지의 모습을 재기발랄한 멘트로 표현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당초 박광온 의원의 선거캠프에서는 SNS에서 설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해 트위터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광온 의원의 딸은 이마저도 트위터에서 에피소드로 다루며 이른바 ‘깨알 재미’를 더했다. 박광온 의원 딸의 트위터가 화제가 되면서 박광온 의원까지 덩달아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후보 알리기에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비록 SNS 사용자들 사이의 화제성 이슈였지만 박광온 의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호감으로 바꾸는 데 중요한 통로가 됐다. TV앵커 출신 정치신인 박광온(57.새정치민주연합) 수원정 당선인은 “우리 아이들과 주민의 안전·행복을 정치 활동의 첫째 과제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우리의 미래인 파릇파릇한 아이들을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했다”며 “제가 짊어져야 할 책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함께 치유”… 단원고 동네로 이사 간 사람들

    “올 9월이면 전문적인 상담 공간이 문을 엽니다. 유가족들과 치유상담을 시작했는데 아직은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하는 수준이죠.” 심리기획자인 이명수 박사는 지난 5월 아내인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웃을 자처하고 오랜 기간 소통한다면 세월호 사건의 유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훨씬 짧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들의 활동은 정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가해자나 다름없는 정부가 주도하는 트라우마센터에는 유가족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주말을 제외하곤 이곳에 머물며 그룹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로 삶의 희망을 놓친 유가족들에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려는 ‘공동체 복원 운동’이 단원구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2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을 사고로 잃은 이곳에서 최소 5년간 머물며 이웃처럼 소통하겠다는 이 운동은 국내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시도다. 20여개 단체가 참여한 운동은 이명수, 정혜신 박사 팀과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장 팀이 각기 축을 이룬다. 전자 유가족의 마음을 열기 위한 상담 치료에 집중하는 반면 김 원장이 이끄는 기록팀은 ‘시민아카이브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기억저장소를 꾸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희생자와 가족이 남긴 기록, 시민들의 위로 글,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기증받아 기록을 매개로 한 치유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선 궤를 같이한다. 노란 리본에 담긴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김 원장은 “이미 침몰 당시 세월호 내부를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 3건을 비롯해 1000건이 넘는 기록을 유족으로부터 건네받았다”면서 “유가족과 시민들이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들었던 피켓과 기도문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김 원장 일행은 단원구 고잔동의 연립주택 두 채를 빌려 마련한 기억저장소의 내부 공사를 이달 말쯤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유가족들이 드나들며 사랑방처럼 머물 이 공간은 다음달 초 문을 연다. 연립주택 임대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돕는 등 지역사회의 호응도 높다. 단원구의 공동체 복원 운동은 앞으로 팽목항 인근 추모관 건립과 벽화 그리기 등 건축과 미술을 통한 치유 활동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협동조합이나 주민식당(밥차)을 꾸려 유가족의 생계에도 직접 도움을 줄 방침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대균 전격 검거] 장남, 계열사 지주회사 ‘최대주주’ 세월호 보상 책임재산 확보 탄력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세월호 침몰에 따른 보상에 쓸 유씨 일가 책임재산 확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균씨는 그물망식으로 짜인 유씨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유씨는 대균씨와 차남 혁기(42·국제수배)씨를 내세워 계열사를 관리하며 횡령, 배임 등을 통해 24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숨진 유씨에게 책임을 묻고 유씨의 재산은 부인과 자녀들에게 상속시킨 다음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것이 검찰이 그리는 밑그림이다. 대균씨는 구상권 청구의 중간 고리인 셈이다. 대균씨는 검찰 수사 착수 직전인 지난 4월 19일 도피 생활을 시작했지만 아버지 유씨 또는 아버지의 조력자들과 차명폰 등을 이용해 통화했을 가능성도 있어 검찰은 대균씨를 상대로 유씨와의 마지막 통화 시점 및 유씨의 행적을 파악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균씨는 “도피 생활 동안 가족과는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대균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19.44%를 갖고 있다. 계열사인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또 소쿠리상사 대표도 맡고 있다. 이런 대균씨는 56억원대의 횡령,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대균씨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사흘 뒤인 19일 누나 섬나(48)씨가 있는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출국금지된 사실을 파악, 곧바로 경기 안성 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금수원)로 숨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수원에 들어간 당일 아버지 및 구원파 핵심 관계자 등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곧바로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은 우선 대균씨와 앞서 구속 기소된 송국빈 다판다 대표 등 계열사 전·현직 대표 간 관계와 계열사 내부 거래 규모 등을 추가로 확인하는 한편 대균씨 소유 재산 및 차명 재산을 추가로 동결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유씨 일가 재산 중 1054억원을 추징보전하고 684억원을 민사 가압류했다. 하지만 사고 수습 비용으로는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대균씨가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아버지가 숨지고 어머니가 구속 기소된 점을 수사에 참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피스텔 문을 잠그고 끝까지 저항하다 검거돼 이런 혜택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침묵의 네덜란드 추모의 종소리만

    “우리 모두가 최소한 누구 한 사람쯤은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 격추 사건으로 네덜란드 사람이 가장 많이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네덜란드 일간지 ‘NRC한델스블라트’가 1면에 내건 제목이다. 인구 1500만명의 국가 네덜란드에서 193명이 한날한시에 죽는 참사가 벌어졌으니 그럴 법도 하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격추 피해자 40명의 시신을 실은 네덜란드와 호주군 수송기가 에인트호번 공군기지에 내려앉자 네덜란드는 무거운 침묵 속에 빠져들었다. 슬픈 트럼펫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외에도 다른 희생자 국가대표들이 이들을 맞았다. 전국의 교회에서는 5분간 조종이 울렸고 시신을 맞은 이들은 1분간 묵념 시간을 가졌다. 묵념하는 동안 모든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국엔 조기가 내걸렸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40여대의 영구차는 신원 확인을 위해 이들을 힐베르쉼으로 옮겼다. 100㎞의 길은 오직 영구차만 달릴 수 있도록 통제됐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길 양쪽에 조용히 서 있었다. 어느 누구 하나 입을 떼지 않아 들리는 건 오직 낮게 으르렁대는 영구차 엔진 소리뿐이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서는 하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흰색 풍선을 날려 보내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신원 확인 및 조사 작업을 주도하게 될 네덜란드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에스더 나버 과학수사대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100여구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군이) 최소 200여구의 시신을 가지고 있다고 믿지만 정확한 것은 앞으로 진행되는 신원 확인 절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네덜란드안전위원회(OVV) 역시 “조종석 녹음은 일부 손상은 있으나 내용이 유효하고, 어떤 외부적 조작의 흔적은 없었다”면서 “비행 기록을 열어 보고 자료를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친러 반군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알렉산드르 코다코프스키가 지대공미사일 부크의 존재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격추 이후 러시아로 숨겼다는 말도 했다. 이는 민간 항공기에 대한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집중 공격에 반격하다 일어난 우발적인 실수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진술이다. 코다코프스키는 “잘못 인용됐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타이완에 위로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타이완에 위로를/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일전에 타이완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벌인 ‘안녕, Korea’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단일국가에서 열린 관광 홍보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는 주최 측의 자화자찬이 아니더라도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휴일인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그것도 뜨거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도심까지 부러 나와 행사를 관람하려는 현지인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니 말이다. 이게 저 유명한 ‘한류’의 힘일 터다.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감정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외려 호감에 가까웠다. 이 대목이 다소 의아했다.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 여성 태권도 선수가 실격패당한 뒤 촉발됐던 반한감정을 여태 기억하고 있는 터라 더욱 그랬다. 굳이 예를 들자면 타이완 사람들에게 일본은 듬직한 장남, 한국은 차남이었다. 말 안 듣고 마음에 안 드는 행동만 일삼는 데도 딱히 미워할 수 없는 둘째 같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그 연원을 찾자면 1992년 타이완과의 외교관계 단절사태까지 거슬러 올라야 한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측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당시 한국은 중국과 새로 외교관계를 맺고, 타이완과 단절을 선언하기 전날까지도 타이완 측에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튿날 느닷없이 국교단절을 선언했으니 타이완으로선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을 찍힌 기분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일본처럼 단교 사실을 분명히 했더라면 그들이 받는 배신감은 덜했을 수 있다. 당연히 타이완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 갖는 감정도 적개심에 가까운 분노였을 텐데, 이를 타이완의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여태 이용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한국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본의 우익들과 비슷한 작태다. 한데 타이완 민중들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저 그들의 선동적 구호에 응하는 시늉을 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지난 23일 타이완에서 항공기 사고로 쉰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궂은 날씨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이 같은 참사가 빚어진 듯하다. 지금부터 꼬박 100일 전, 그러니까 우리 국민 모두가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위로를 건넸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게 그리 중요할 것도 없다. 이번 기회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한민국이 그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는 걸 직설적으로 표시하면 어떨까. 한국과 타이완은 지금 무역대표부 정도의 외교 관계에 머물러 있다.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뜻을 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관광공사가 타이베이 번화가에 세운 ‘코리아 플라자’에 애도 현수막을 내건다거나, 혹은 출입문 등 사람들의 눈에 확 띄는 곳에 리본 등을 달아 위로의 뜻을 표시하는 건 어떨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충격과 비통에 빠진 그들에게 건넨 작은 위로가 양국 우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류에 대한 반작용으로 종종 발생하는 혐한류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타이완 사람들을 두고 흔히 ‘마음은 어른인데 몸은 어린아이’라고 표현한다. 너른 중국 본토를 호령하던 기상은 가슴에 있는데, 실제 몸은 작은 섬에 매여 있다는 은유다. 가뜩이나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걸핏하면 태풍 등 자연재해로 참담한 상황을 겪은 그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angl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