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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우리 언론, 적폐인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우리 언론, 적폐인가/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언론은 세상을 향한 창이다. 언론은 일정한 프레임과 잣대로 세상을 해석하고 뉴스를 전달한다. 문제는 언론이 반드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보도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는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논할 때 흔히 언급되는 미국의 허친스위원회는 “이제 사실을 진실하게 보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실에 관한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단순한 사실 보도를 넘어 이면의 진실까지 깊이 살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그와 거리가 멀다. 세월호 보도만 해도 그렇다. ‘전원 구조 오보’ 소동까지 빚었다. 당시 KBS 기자들은 “구조 당국의 미흡했던 초기 대응, 사고 대처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부족한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못했다”는 성명서를 냈다. MBC 기자들 또한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보도했지만 정작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한 적이 많았다”고 시인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는가. 사실 뒤에 가려진 진실을 보여 주기는커녕 사실 보도조차 제대로 못 했다. 세월호 관련 보도 참사는 최근에도 벌어졌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SBS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차기 정권과 거래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세월호 인양을 3년 동안 방치한 것이 대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SBS는 오보임을 인정하고 사과 방송까지 했지만 만만찮은 후폭풍을 몰고 왔다. SBS는 결국 취재와 기사 작성, 데스킹, 게이트키핑 모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것이 이른바 ‘지상파 3사’라는 방송의 수준이다. 정파적 저널리즘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 같은 언론 아닌 언론의 행태를 언제까지 보아야 할까. 사회 공론을 왜곡하는 ‘정치언론’이 너무 많다. 종합편성채널 출범 이후 정치 시사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면서 등장한 ‘패널’이라는 사람들의 마구잡이 발언은 언론의 저급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최소한의 공평성이라도 지킨다면 소극적인 의미에서나마 ‘공정방송’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지만, 대놓고 정파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한 건 잡았다는 식의 흠집 내기 ‘가차(gotcha) 저널리즘’이 판친다. 어느 종편 진행자는 출연자에게 공직생활 중 취득한 ‘기밀’을 말하라며 죄인인 양 다그치는 한심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땅의 언론은 죽었는가. 그야말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꼴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과 관련해서는 ‘부역언론’이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온다. 언론이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본연의 기능을 망각하고 스스로 정치 권력화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오피니언(의견)과 팩트(사실)를 뒤섞어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언론’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다. 그 자체로 ‘적폐’다. 오죽하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만난 자리에서 방송 개혁을 검찰, 국가정보원 개혁과 함께 ‘3대 개혁’으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합의까지 했겠는가. 방송을 포함한 언론 개혁은 어떤 개혁보다 절실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언론이 사회의 양심으로 제 기능을 다해야 검찰 개혁도 국정원 개혁도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언론 또한 검찰과 마찬가지로 자율적인 개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검찰은 공무원 조직인 만큼 강력한 인사와 제도의 혁신을 통해 비자발적이나마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은 사정이 다르다. 개혁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외면할 수는 없다. 언론 개혁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는 타락한 중세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고해성사를 했다. 로마 순례 중에는 예수가 끌려 올라간 ‘빌라도 28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올랐다. 회개와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였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했던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언론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 언론이 적폐라면 그것은 국민의 불행이요 국가의 수치다.
  • “소름 끼쳐도 꼭…증인돼 달라” CNN, 시리아 독가스 참사 영상 공개

    “소름 끼쳐도 꼭…증인돼 달라” CNN, 시리아 독가스 참사 영상 공개

    미국 CNN 방송이 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 주(州) 칸셰이칸 주택가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참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CNN은 시신 노출 등 처참한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에 대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최후의 순간이 담겨 있다. 몹시 소름끼치는 영상”이라면서도 “꼭 봐야 한다. 증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발생한 전쟁범죄 참상을 체감하고 해결을 촉구하자는 차원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매체는 “화학가스 공격으로 숨진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우리와 닮았으며 특별할 게 없는 이들”이라며 “우리는 숨진 이들을 되살릴 수도 악몽을 끝낼 수도, 살아남은 이들의 슬픔을 막을 수도 없지만 최소한 관심을 기울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시리아 북부에서 사린가스 공격을 벌여 어린이를 포함 9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CNN이 공개한 약 7분 42초짜리 이 영상은 공습으로 마을에서 회색 기둥이 피어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상에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여과 없이 담겨있다. 마을 곳곳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창백한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공격이 단행된 시각은 오전 7시쯤. 학교나 일터로 나가려 준비를 하거나 아직 단잠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희생됐다. 이들은 속옷만 겨우 걸친 채 흥건히 젖은 흙바닥 위에 몸을 뉘었다. 구조대가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옷을 벗기고 물을 뿌렸기 때문이다. 입과 코에서는 흰 거품이 흘러나온다. 병원 이송을 위해 트럭에 실린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듯 신음을 내뱉으며 헐떡인다. 산소를 조금이라도 더 들이마시려고 작은 배와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가 꺼지길 반복한다. CNN은 20여명이 한꺼번에 숨진 야세르 알 유세프(39) 가족의 이야기도 전했다. 그의 두 아들 12살 모하마드, 4살 아메르는 집 밖에서 놀고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창밖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갔던 그의 아내 사나 하지 알리는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즉사했다. 아내보다 먼저 밖으로 뛰쳐나간 유세프는 아이들을 챙겨 차에 태우려 했지만, 사린가스의 공격을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영상에 등장한 유세프의 사촌은 가족들이 묻힌 무덤 하나하나를 소개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시리아 아사드 정부는 시리아 독가스 공격에 대해 “100% 조작된 것”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래 최소 630만명이 집을 잃었고 470만명이 반군 포위 지역 등에 갇혀 연락이 끊겼다. 피란민도 500만명이 넘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역 숙원사업 해결하겠다’는 지방정부 취향 맞춤 지역별 대선 공약

    대선 후보들이 각종 지역 공약들을 쏟아냈다. 대선은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주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남권신공항이 그랬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에 영남 유권자를 위한 공약이었지만, 나중에 없던 일로 취소했다. 그러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에 ‘동남권신공항’은 대선공약으로 나왔다가, 집권기에 ‘김해신공항’ 건설이 결정됐다. 지방자치정부가 대선 지역 공약에 매달리는 이유다. 19대 대선 지역공약이 무엇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인구의 24.6%가 몰린 경기도는 교통 및 주택 문제를 비롯해 수도권 규제 완화와 남부와 북부 간 불균형 문제 해결이 지역 현안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선 후보들은 수도권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둔 공약을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역대중교통정책과 관련해 경기도가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온 ‘수도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함으로써 극심한 혼란을 빚는 수도권지역의 실질적인 교통정책 구현에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급행화+순환철도’를 통한 수도권 그물망 급행 광역철도망 구축, 수도권 지상전철 지하화 추진 기본계획 수립도 약속했다. 남부와 비교하면 차별을 받는 북부지역을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함께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해 남북경제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 건설에 6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광명시흥과 일산에 테크노밸리 조성하는 데 각각 1조 7000억원, 1조 6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안산 사이언스밸리에 국책연구소, 글로벌 융복합연구소, 벤처창업혁신센터 유치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기 남부를 4차산업 중심 테크노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공학·자율주행 단지를 조성해 차세대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극심한 도로정체와 출·퇴근 교통혼잡 등 도민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의 조속한 완성,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완공도 약속했다. 부산시는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는 평가다. 부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2030 부산등록엑스포와 부산 해양수도 특별시,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 등에 변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2030 부산 등록엑스포는 정부 도움과 지지 없이는 사실상 사업 자체가 힘들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같은 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제시한 24시간 안전한 김해신공항 건설 등 핵심사업을 대부분 공약에 포함했다. 홍 후보는 해양특별시 지정안도 채택했다.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등록엑스포 개최지로 거론되는 강서구 대저2동 맥도 지역이 김해공항 주변이라서 소음 등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리원전 5, 6호기 백지화 및 노후원전 수명 연장금지, 한국해양선박 금융공사 설립, 해양 신산업벨트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부주도 공공임대주택 보급, 제2대티터널 건성 등을 공약에 반영해 이들 사업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양측 후보의 공약채택률이 모두 50%가 넘어 부산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는 최우선 과제인 대구공항(K2)의 성공적 이전과 미래먹거리 산업 육성이 대선후보들의 공약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맞춤의료 기반의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인공지능 기반의 로봇무인이동체 융합클러스터 구축, 탄소자원화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도 대선 후보들이 공약했다. 문 후보는 대구시 공약으로 ‘미래형 전기 자율주행차 선도도시 육성’을 내걸었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900여개에 이르는 점을 들면서 광주 친환경차와 더불어 자동차란 공통 분모로 두 도시 간 교류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도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으로 사실상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여기에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의 종사자 고용 안정’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미래형 자동차 콤플렉스 타운·미래형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소 설립’을 추가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보수정권 10년 동안 ‘지역 홀대’ 논란을 겪은 광주는 진보 성향의 문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하면서 지역 공약실천 의지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분석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지역 현안 추진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양 당은 광주·전남 상생 공약으로 5·18 정신의 헌정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 규범화와 대한민국 에너지신산업 메카 육성 등을 제시했다. 광주∼나주 간 광역철도망 구축, 한전공대 설립 등의 세부사업이 포함됐다. 광주 공약으로는 ?광주공항 이전 지원 및 스마트시티 조성 ?한국문화기술(CT) 연구원 설립 ?민주·인권기념파크 및 국립 국가트라우마 치유센터 조성 등이 추가됐다. 문제는 40여조원의 예산이 걸림돌이다. 울산은 3D프린팅 연구원 설립,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 설립, 도시 외곽순환도로 조기 착공 등을 주요 공약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3D프린팅 연구원 설립은 주요 후보들이 모두 채택했다. 위기에 빠진 조선업 재도약을 위해서는 울산에 조선해양플랜트 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데 같은 견해를 보였다. 수소에너지 클러스터 조성과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사업 등도 모든 후보가 지원할 뜻을 보여 차기 정부의 지원 속에서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자력 발전소 건립과 관련해서는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신규 원전 반대하고 있다. 강원도에 대한 공약은 한결같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열악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다. 문 후보는 올림픽 성공 개최를 제1국정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및 대회시설 국가관리’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평화·경제올림픽 실현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북한이 참여하는 평화올림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이 내놓은 강원도 SOC 공약은 제천~삼척 간 ITX철도 건설지원이다. 문 후보와 유 후보가 이 사업을 공약에 포함했다. 홍 후보는 광역교통망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충북지역 현안은 이미 선점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다. 문 후보는 오송을 대한민국의 바이오핵심도시로 조성해야 한다며 오송제3생명과학단지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주 당뇨바이오특화도시 건설, 제천 천연물 종합단지 조성 등을 통해 충북 바이오헬스 융합벨트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보건의료 7대 강국을 선도할 오송바이오밸리를 구축해 산·학·연·관이 한곳에 모인 세계 유일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 바이오밸리 조성 사업비는 5조 3000억원 정도다. 2003년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으나 이후 14년동안 제자리걸음을 걷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이 요구하는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의 6차선 확장에 필요한 사업비는 1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충북에게 ‘발등의 불’이 된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기대하지만, 세종시와 협의해야 할 문제다. 권선택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모두 문 후보와 같은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라 기대가 크다. 세종시가 제시한 핵심 대선 공약은 ‘행정수도 완성’이다. 2004년 10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좌절돼 행정도시가 됐지만 이 시장과 시민은 행정수도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문 후보는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자치부도 조기에 옮기겠다”며 점진적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서울~세종고속도로 조기 완공도 약속했다. 대전시는 국내 첫 추진에 나선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기 착공 지원을 요구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전체 사업비 6649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충남도는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이다. 2012년까지 국비 7927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아산시 신창~전북 익산을 잇는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충남의 발전 동력이 된 서해안지역이 한층 발전되고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홍성·예산)의 획기적인 발전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와 경선에서 다툰 안 지사의 영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유력 후보들이 새만금 개발, 금융·농생명·탄소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어 ‘전북 몫 찾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새만금 개발은 문 후보, 홍 후보, 안 후보 등이 비슷한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청와대에 새만금 전담부서를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 새만금 사업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질세라 홍 후보는 새만금을 4차산업 첨단산업기지와 200만 기업특별시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도 새만금을 4차산업 미래혁명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새만금 개발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는 새 정부에서 임기 중에 2조 7000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매립공사만이라도 정부 주도로 마무리해주길 바라고 있다. 새만금개발은 민자유치를 포함한 전체 사업비 22조원 가운데 지금까지 투자된 예산은 4조 4000억원에 지나지 않아 언제 완공될지 추정하기 힘든 실정이다. 전북 남원시가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철도 건설도 이번 대선에서 유력 후보들의 단골 메뉴로 등장해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 추정 사업비가 2500억원이지만, 후보들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전주문화특별시 지정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 후보들의 공약에 등장했다. 전주문화특별시 지정은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가 약속한 공약인데 문 후보가 이를 받아들였다. 안 후보는 전통문화도시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지원해 전주시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대한다.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근접거리에 있는 장점을 살려 국토의 서남권을 대표하는 관문공항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대선 후보들은 전남도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를 홍 후보만 빼고 모두 반영했다. 도는 호남 KTX 2단계 사업 가운데 광주 송정∼목포의 기존철로 33.7㎞를 고속화하고, 43.9㎞에 신선을 깔아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비용 등을 고려해 광주∼목포 66.8㎞의 기존 선을 고속화하고, 무안공항으로 가는 지선 16.6㎞를 신설하는 수정안을 제시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는 전남도 안대로라면 2조 4731억원, 기획재정부 안은 1조 3427억원이 소요된다. 경북은 문 후보 측이 7조 3000억원이 들어가는 동해안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 구축 등 11대 공약을 발표한 것에 주목한다.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 구축에 2조 3000억원, 탄타늄 클러스터 구축에 2조 580억원 등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는 제4차 산업혁명 특구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총 사업비는 37조 8000억원 규모다. 안 후보도 동해안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경남 대선 공약은 문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등이 제시한 것과 같거나 비슷한 내용이 많다. 문 후보와 홍 후보 등은 사천·진주지역 우주·항공산업 육성과 창원기계산업단지 첨단화, 남해안 해양관광산업 육성, 김천~거제 구간 KTX 조기착공 등을 약속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이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지원 및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30% 이상 채용 제도화,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중심지로 조성, 양산시 일원에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조성을 공약했다. 문 후보는 “4대 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수문을 상시 개방해 녹조 발생을 억제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아 환경단체 등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낙동강 보 수문 상시개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 후보는 “김해 신공항의 활주로를 3.8㎞ 이상 길이로 건설해 영남권 허브공항으로 만들고 공항주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대통령이 되면 김천~거제 KTX를 즉시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천·진주 항공산업단지를 고성군 쪽으로 확장하고 밀양 나노국가산업단지와 거제 해양플랜드 국가산업단지를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홍 후보는 “우리나라도 이제 낙동강을 비롯한 4대 강 표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전국에 식수댐을 만들어 안전하고 깨끗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경남지역에도 지리산 청정수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의 수돗물 공급 공약 내용은 청정 상수원 확보를 위해 낙동강 수문을 상시 개방하겠다는 문 후보 공약과 배치된다.
  • 경기도 대선공약은 교통 등 수도권문제 해결에 집중

    경기도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4.6%가 몰려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교통 및 주택 문제를 비롯한 크고 작은 민원이 적지 않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경기 남부와 북부 간 불균형 문제 해결도 경기도의 당면한 현안이다. 각 후보들은 이 같은 수도권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둔 공약을 내걸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역대중교통정책과 관련해 경기도가 그동안 꾸준히 요구해온 ‘수도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함으로써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는 수도권지역의 실질적인 교통정책 구현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급행화+순환철도’를 통한 수도권 그물망 급행 광역철도망 구축, 수도권 지상전철 지하화 추진 기본계획 수립도 약속했다. 경제·문화·교통 등 대부분 분야에서 남부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는 북부지역을 위해서는 규제완화와 함께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해 남북경제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안산시를 위한 공약도 내놓았다. 정부 차원에서 안산 사이언스밸리에 국책연구소, 글로벌 융복합연구소, 벤처창업혁신센터 유치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경기도가 안고 있는 현안 해결에 공약의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평화경제의 전진기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메가시티로의 성장을 지향하는 당의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기 남부를 4차산업 중심 테크노밸리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공학·자율주행 단지를 조성해 차세대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수도권 규제와 군사 규제 등으로 낙후된 경기북부권 지역에 대규모 복합휴양시설 유치와 국가적 지원책을 확대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극심한 도로정체와 출·퇴근 교통혼잡 등 도민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의 조속한 완성, ‘서울~세종 고속도로’ 조기완공도 약속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와 당신의 가치를 지켜줄, 오늘/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나와 당신의 가치를 지켜줄, 오늘/최여경 사회부 차장

    9년하고도 5개월 전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아마 우리는 몇 가지 단어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녹조라테, 큰빗이끼벌레, 불도저정부, 명박산성, 종일편파방송?. 아마도 도심 개발 과정에서 철거민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한 용산참사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중고생 1만명이 두 달 동안 서울 청계광장에 모여야 했던 촛불집회를 모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소통하는 대한민국’을 외친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불통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집권 첫해 치열하게 독재정권과 싸우며 민주주의를 외쳤던 6·10민주항쟁 기념일에 청와대 주변과 광화문광장에 컨테이너 박스로 ‘명박산성’을 쌓았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혈세 22조원을 쏟아부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여름마다 금강 공주보와 백제보에선 지독한 녹조를 겪고, 환경유해 생물이 심각하게 증가했다. 그때 선택이 달랐다면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과 상하이임시정부 정통성 부정, 4·19혁명 폄하 등 역사 왜곡을 시도하려는 세력도 등장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공정 보도와 거리가 먼 ‘종일편파방송’이라는 말도 존재하지 않고, 워치독(감시견)이 아닌 랩독(애완견), ‘기레기’라는 비아냥을 얻는 언론을 만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 4년하고도 5개월 전,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난겨울을 어떻게 보냈을까. 주말마다 차디찬 바닥에서 촛불을 쬐는 대신 따뜻한 실내에서 가족, 친구를 만나면서 가는 한 해를 아쉬워하지 않았을까. 대통령 집권 이듬해 벌어진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질 일은 피할 수 있었을까. 참사를 피할 수 없었다 치자. 적어도 304명의 희생을 두고 “지겹다”거나 “그만하라”고 매몰차게 입을 막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하는 사람들 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먹는 파렴치한 행태를 볼 일은 없지 않았을까.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으로 ‘감염자 186명, 사망 38명’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조류인플루엔자(AI) 발발 석 달 만에 닭과 오리 330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피해 수습에 수천억원을 쓰는 허망한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까. 역대 최고의 1분기 15~29세 청년실업률(10.8%), 1433조원 국가부채와 1344조원 가계빚, OECD 국가 중 부동의 1위인 노인빈곤율(63.3%)과 자살률(10만명당 25.8명)이 조금은 떨어졌을까. 전 정권에서 호시탐탐 역사왜곡 기회를 찾던 세력들이 국정 역사 교과서 발간을 시도할 수도, 피해자들이 생생 증언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일 간 밀실합의로 처리할 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국민 합의는커녕 국민 설명도 하지 않은 채 경북 상주에 자리잡을 수도 없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40년 지기 평범한 주부’에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넘기는 미증유의 국정 농단을 맞닥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역사는 ‘만약에’라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 과거를 바꾸면 현재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시간여행의 역설’은 상상일 뿐이다. 그래도 자꾸 ‘만약에’를 떠올리는 이유가 있다.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아쉬울 때, 반면교사 삼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역사와 민주주의 진일보 아니던가. 그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택할 수 있는 오늘이 더없이 의미 있는 것이다. 사람이 중심인 나라, 내 능력이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는 든든한 나라, 노동이 당당한 나라, 변질되지 않은 자유가 보장된 나라, 무엇이든 좋다. 나서자. 오늘 우리가 가야 할 곳으로 가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와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cyk@seoul.co.kr
  • SBS 노조 “세월호 보도 총체적 문제…책임자에 가장 무거운 책임 묻겠다”

    SBS 노조 “세월호 보도 총체적 문제…책임자에 가장 무거운 책임 묻겠다”

    SBS 노동조합이 3일 SBS가 전날 보도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한 결과 “노조가 해당 기사의 취재 경위와 교정 이력 등을 확인한 결과,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음이 파악됐다. 보도에 정치 외압이나 부적절한 개입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전국언론노조 SBS 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시점부터 부서 배치에 관계없이 진상 규명과 조속한 선체 인양을 위해 취재의 끈을 놓지 않고 가장 앞장서 노력해 온 언론노조 SBS 본부의 조합원”이라고 말한 뒤 “문제의 기사 역시 박근혜 정권 내내 시간을 끌던 해수부가 탄핵 국면이 전개되면서 갑자기 인양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정치권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발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스킹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초고 때 담겼던 박근혜 정권 시절 인양 지연과 눈치 보기를 지적하는 문장과 인터뷰가 데스킹 과정에서 통째로 삭제됐고, 제목도 <’인양 고의 지연 의혹’..다음 달 본격조사>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이어 “해수부 관계자로 인터뷰된 해당 취재원은 해수부 소속은 맞으나 세월호 인양 일정 수립에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 취재원이 제공한 정보 신뢰도에 대한 다른 기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게이트키핑 과정에서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노조는 “첫 단추를 잘못 꿰고 나니 모든 게 엉망이 됐다. 문재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의혹을 제기했으나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음성 녹취 말고는 어떤 근거도 기사에 제시되지 않았으며, 문 후보 측의 반론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상의 문제를 인정했다. 그러나 노조는 “그렇다 해도 사회적 공기인 지상파 방송에서 당연히 지켜져야 할 기본적 원칙들을 소홀히 하면서 어렵게 재건하고 있는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면서 “권력의 눈치만 보다 기사를 쓰지 못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참사에 이어, 취재와 기사 작성의 원칙이 무너진 데서 비롯한 참사다. 편성규약에 따라 긴급 편성 위원회를 소집해 SBS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보도본부 책임자들에게 물을 수 있는 가장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파의 주인인 시청자 대표까지 참여하는 진상 조사를 통해 도대체 어떤 경위로 이렇게 검증 없고 균형이 무너진 기사가 나가게 됐는지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고 만에 하나라도 제기될 수 있는 모든 의혹을 검증해 결과를 국민에게 가감 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SBS 구성원들이 스스로 실수와 잘못을 시인하고 철회한 기사를 대선 국면에서 부당한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아 더 이상 국민을 호도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월호 유족 “SBS 보도 문재인 책임? 박근혜와 새누리당 탓”

    세월호 유족 “SBS 보도 문재인 책임? 박근혜와 새누리당 탓”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 논란과 관련 세월호 유족이 “세월호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다”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세월호 유족인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SBS ‘단독’보도로 인해 세월호 인양지연의 책임이 문재인 후보에게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라며 긴 글을 올렸다.유씨는 “심지어 적폐의 핵심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까지 문재인 후보를 공격합니다.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입니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입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세월호참사를 이용해먹는건 경우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지금 문재인 후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박근혜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체와 바른정당 대다수)이 세월호참사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기막힌 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미수습자를 찾는 일에 힘써줄 것을 촉구했다. 유씨는 “당리당략을 위해 사실을 호도하고 본질을 왜곡하며 세월호참사를 이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하십시오. 그럴 시간과 힘이 있다면 당장 세월호로 달려와 미수습자를 찾는 일에 쓰십시오”라고 부탁했다.“지금 가장 중요하고 급한건 미수습자 아홉 분을 찾는 일입니다. 유류품 수백 점이 나왔지만 정작 미수습자는 머리카락 한 올도 찾지 못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녹을 애간장도 없고 마를 피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에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니 안했니, 그게 누구 때문이니 하는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까?”“세월호참사 앞에서 지나친 특종경쟁, 단독보도경쟁 하지 마십시오. 2014년 4월 16일, 대부분 언론이 받아쓰기 속보경쟁 하다가 전원구조오보를 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며 “마지막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미수습자 아홉 분을 모두 찾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의무입니다.”앞서 SBS는 2일 오후 방송된 ‘8뉴스’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으며 이것으로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논란이 되자 SBS는 모든 기사를 삭제했다. SBS는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었다.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피아 양반과 대통령의 시스템 인사/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모피아 양반과 대통령의 시스템 인사/윤창수 정책뉴스부 차장

    “어이, 모피아 양반 왔는가.” 대한민국 1호 인사수석인 정찬용 민주당 선대위 고문이 기획재정부에서 청와대로 파견 온 공무원에게 아침마다 던진 인사다. ‘모피아’는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무부의 영문 이름과 마피아를 합성한 것으로 재무부 출신들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며 인사를 장악했던 끈끈한 연대감을 비꼬는 말이다. 공직사회를 줄이나 서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모피아’란 말을 매일 아침 들어야 했던 이 공무원은 보고서로 말하는 공무원답게 장문의 보고서를 정 전 인사수석에게 제출했다. 모피아란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모피아가 해체됐는지를 담은 보고서를 받고 나서 정 전 수석은 모피아 양반이란 인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모피아란 말은 박근혜 정부에서 관피아로 확대됐다. 산하기관으로 옮겨 봐주기식 부실 안전점검으로 초대형 참사를 낳은 해양수산부 출신들이 세월호 사고의 배경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관피아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공무원의 취업 제한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법망을 빠져나갈 구멍은 숭숭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청와대 인사수석을 만든 것은 모피아와 같은 회전문 인사를 막고 시스템 인사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코드 인사란 비난을 산 노 전 대통령의 시스템 인사는 청와대의 과도한 인사 개입이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다. 김대중 정부까지만 해도 부처의 인사는 장관이 하는 구조였지만, 차관급 인사수석 자리의 구색을 갖추다 보니 인사수석실 직원이 20여명 넘게 불어났다. 청와대에서 하릴없이 놀 수만은 없으니 장관, 차관, 공공기관장에 이어 각 부처 정무직 인사까지 인사수석이 개입하게 됐다. 이런 인사 병폐는 결국 대한민국 100만 공무원이 청와대만 바라보고 한 줄로 서는 구조를 만들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는 인사수석직을 없앴고, 박근혜 정부도 초기에는 인사수석을 두지 않다가 말기에 임명했다. 곧 들어설 새 정부의 초기는 승리에 도취한 정치권과 살아남으려는 관료 세력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시기다. 대체로 관료들은 새 정치 권력을 존중하고 이긴 자의 비위를 맞추려 들 것이다. 정치권은 관료들을 ‘영혼 없는 집단’이라고 몰아세우며 국정 철학을 주입하려 들 것이다. 공무원의 영혼이 정치 이념이라면 차라리 영혼 없는 공무원에게 믿음이 간다. 아버지가 정치 집회에 참여했다고 기초생활수급권자 심사에서 탈락하고, 자식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이 특정 대기업이 문제가 많다며 취업 기회를 잘라 버린다면 어떻겠는가. 후자는 실제로 비슷한 일이 일어난 사례도 있다. 새 정부의 성패도 인사에서 갈릴 것이다. 벌써부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의 몸값이 금값이라느니, 이제껏 내부 승진이던 차관직도 장관직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정치인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한다. 현직 장관이 새 정부에서 부총리가 되기 위해 뛴다거나, 셀프 인사 추천은 물론 타천 리스트에다 중용하지 말아야 할 블랙리스트까지 선거 캠프에 전달한다는 말이 있다. 얼마 전 총리실의 공직기강 점검에서 일로 자리를 비웠다는 공무원에게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보내 인증을 하도록 한 것도 대선 기간 정치권 줄 대기를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한다. 차기 정부는 청와대의 인사권 개입을 최소화한 불편부당한 시스템 인사로 인사가 성공한 최초의 정부가 되길 바란다. geo@seoul.co.kr
  • 세월호 수색 돌입… 단원고 객실서 유류품 쏟아져

    세월호 수색 돌입… 단원고 객실서 유류품 쏟아져

    미수습자 최다 추정 4층 객실부터 모종삽으로 펄 한겹씩 벗겨내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9명의 마지막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수색이 18일부터 시작됐다. 사고 발생 1098일 만이다. 단원고 학생들이 머문 선체 4층 객실 내부 수색이 시작되자마자 옷가지와 가방 등 각종 유류품이 쏟아져 나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세월호 선체에 대한 세부 수습과 미수습자 수습 계획을 발표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오늘은 선수 좌현 4층 A데크부터 진입할 계획”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3개월 내 본수색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색 장소로 4층 선수가 우선 결정된 데는 생존자와 잠수사 증언, 선내 폐쇄회로(CC)TV 등에서 가장 많은 5명의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가 주도하는 수색은 보고서 작성 기간(2개월)을 뺀 예비수색(1개월)과 본수색(3개월) 기간을 감안하면 한여름인 8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팀은 1개조에 해경,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 1명씩과 선체정리업체 직원 5명 등 8명으로 꾸려 총 9개조 7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내부에는 조명과 CCTV, 통풍구 등이 설치됐다.수습팀은 이날 오후 1시 선수 좌현 4층 A데크에 가로 1.2m, 세로 1.5m 규모의 사각형 모양의 입구를 뚫고 선내로 진입했다. 선체 진입은 4층 A데크 6개(객실 3개, 중앙 로비 1개, 선미 2개), 일반인 객실이 있는 3층 B데크 3개(객실 1개, 선미 2개) 등 9개 입구를 통해 이뤄진다. 지장물과 펄(진흙)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름표가 붙은 가방, 옷가지 등 유류품이 상당수 나왔다. 수색은 굴착기로 흙을 파내듯 수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모종삽을 이용해 유해가 다치지 않게 발견되도록 수평으로 펄을 한 겹씩 벗겨 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장에는 유해 발굴 전문가가 상주하고 있다. 뼛조각이 발견되면 작업은 즉시 중단된다. 유류품은 품목별로 상자에 담아 보관된 뒤 세척, 소유자 확인 등을 거쳐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미수습자들이 사고 당시 입은 의복 형태와 색깔 등에 대한 가족 설명을 종합해 발견 즉시 미수습자의 대략적인 신원이 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신원 확인은 국과수에서 DNA 검사로 3주 뒤 최종 판명된다. 이날 추가로 공개된 사진 12장 속의 선체 내부는 회색빛 펄에 뒤덮여 있었다. 객실과 복도를 구분하던 간이벽체들은 모두 좌현으로 쏠려 내려갔다. 철판들은 늘어지고 철근은 튀어나와 3년 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첫 내한공연서 세월호 추모한 ‘콜드플레이’

    첫 내한공연서 세월호 추모한 ‘콜드플레이’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첫 내한공연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콜드플레이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COLDPLAY)’를 가졌다.15일 콜드플레이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애도하며 ‘픽스 유’(Fix You)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픽스 유’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전부인 기네스 팰트로를 위로하고자 마틴이 만든 곡이다. 노래에는 “눈물 줄기가 네 얼굴에 흘러내리고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누군가를 사랑한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불빛이 널 집으로 인도하고 너의 뼈에 힘을 불어넣을 거야. 난 널 치료하려고 노력할 거야”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앞서 콜드플레이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내일은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픽스 유’는 공연마다 즐겨 연주하는 노래인데 우리도 한국의 슬픔을 공감하며 연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세월호 3주기인 16일 공연에서도 콜드플레이는 히트곡 ‘옐로’(Yellow)를 부르던 중 공연을 잠시 멈추고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보컬 크리스 마틴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하자 무대 스크린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의 노란색 리본이 떴다. 콜드플레이와 관객들은 10초간 정적 속에 묵념했다. 한편 1998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콜드플레이는 크리스 마틴(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먼(베이스), 윌 챔피언(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록 밴드다. 현재까지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콜드플레이는 8천만 장 이상의 음반판매고를 올려 2000년대 가장 성공한 밴드로 불린다. 영상=caprica, 권영창/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북마크] 여기 ‘기록’이 있습니다

    [북마크] 여기 ‘기록’이 있습니다

    수습기자였던 2000년 6월 30일. 유족들의 멘트를 받아 오라는 선배 기자의 지시로 갔던 현장이 씨랜드 참사 1주기 추모식이었습니다. 씨랜드 사건은 한 해 전 경기도 화성의 청소년수련원 씨랜드에서 일어난 불로 5~6세 유치원생 19명과 교사 등 23명이 숨진 참사입니다. 그날 유족들로부터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말조차 건네지 못했습니다. 숨진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엄마(아빠)가 미안해”라고 절규하는 부모들 속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했을 뿐입니다. 피눈물을 흘린다는 말의 뜻을 그때 실감했습니다.그 수습기자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참사들, 인재(人災)와 안전 불감증이라는 토씨 하나 바뀌지 않는 진단, 그리고 개인에게 재난의 고통을 전가하는 국가의 몰염치한 태도조차. 16일은 봄이어서 더 무참했던 세월호 참사 3년입니다. 배는 뭍으로 귀환했지만 우리는 304명의 죽음 뒤에 숨은 괴물의 정체를 여·전·히 알지 못합니다. 출판계는 남겨진 자들의 기록으로 추모를 대신합니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해토), ‘재난을 묻다’(서해문집),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오름) 등 참사 3년을 맞아 출간된 책들은 우리의 상처와 기억이 오롯이 담긴 ‘시대화’(時代畵)입니다. 책으로 복원된 기록 중 ‘44년 전의 세월호’ 남영호 참사가 있습니다. 제주~부산을 오가는 여객선 남영호는 1970년 12월 15일 새벽 침몰해 최소 319명, 최대 337명(정부 기관별 사망자 추정)이 숨진 비극입니다. 침몰 원인은 과적으로 결론 났지만 당시 정부가 사고 발생을 알고도 10시간 넘게 구조에 나서지 않은 사실은 은폐됐습니다. 정부는 분노한 유족들을 불순 세력으로 매도했습니다. 두 비극이 유일하게 다른 점은 기록입니다. 남영호 참사가 제대로 된 공식 기록조차 찾기 어려운 “망각의 완전한 승리”였다면, 세월호는 우리 안에 호명되고 기록되고 환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소설가 김훈 선생과의 저녁식사 중 ‘세월호를 소설로 쓰려고 하지 않으셨나’고 물었습니다. 선생은 “세월호 자료도 모으고 팽목항과 동거차도를 기웃거리며 인터뷰도 했지만 그 참담함과 비통함은 글의 한계 너머에 있다”고 답하시더군요. 강유정 문학평론가는 문학잡지 릿터 5호에서 “말을 하든 문장을 쓰든 마침에 당도하기가 어렵고 특히 술어가 잘 떠오르지 않게 된 소설가(황정은)들의 고백을 전하며 “2014년 4월 16일 이후 쓰는 것, 써야 하는 것, 보고 들었던 그 ‘사건적 경험’에 대한 사후적 윤리 감각(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기억이 기록되지 않는 이상 진실에 닿을 수 없다”(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며 펜을 놓지 않는 수많은 무명(無名) 기록자들의 헌신이 고맙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진공청소기 文 vs 대탕평 安… 세불리기 점입가경

    진공청소기 文 vs 대탕평 安… 세불리기 점입가경

    文, 류희인 등 안전전문 4명 영입 세과시 安 영입 박상규 ‘정자법 위반’ 전력 논란 김덕룡은 安, 김현철은 文 캠프 택할 듯‘5·9 대선’이 점점 다가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해졌다. 문 후보가 앞서 대세론을 형성하던 시절 외부 인사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였다면 안 후보도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을 받아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문 후보는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앞두고 14일 참여정부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청와대 종합상황실을 설계한 류희인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 안전 전문가 4명과 경찰대 1기 출신의 강경량 전 경기경찰청장을 영입했다. 문 후보는 지난 2월 현재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인재 1호로 영입하기 시작하면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끌어모았다.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부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여성학자인 권인숙 명지대 교수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정무특보를 맡았던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이 선대위 총괄부본부장으로 합류하는 등 당내 통합도 강화됐다. 여야를 가리지 않는 문 후보 측의 인재 영입은 지난 경선에서 과도한 세력 규합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선대위 관계자는 “차기 정부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은 처음부터 제외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상임의장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도왔던 박상규 전 민주당 부총재, 이상일 전 의원,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임성준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을 영입한 것이 눈에 띈다. 호남 출신으로 5선 의원을 지낸 김영진·김충조 전 의원 등도 합류했다.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에 맞대응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공격적인 외연 확대에 나선 것이다. 반면 인재 영입을 서두르다 보니 과거 전력에 문제가 있는 인사까지 포함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박상규 전 부총재는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았다는 점 등이 논란이 됐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선출직이나 임명직에는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영입하려는 인사도 겹쳤다.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김 이사장은 안 후보를, 김 교수는 문 후보를 각각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제자문이었던 ‘변양호 신드롬’의 주인공인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현 보고펀드 고문)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지만 안 후보를 선택해 경제특보를 맡았다. 변 전 국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안 후보가 ‘이번이 경제 시스템을 바꿀 마지막 기회’라고 간절하게 말했고,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은 이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안 후보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앞서 불출마를 밝힌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도 관심사다. 문 후보 측은 정 전 총리를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문재인 “安 부인 김미경 갑질” vs 안철수 “文 아들은 ‘문유라’”

    문재인 “安 부인 김미경 갑질” vs 안철수 “文 아들은 ‘문유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14일 거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이른바 ‘1+1’ 특혜채용 의혹에 공세를 가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김 교수가 안 후보의 국회 보좌진들에게 수년간 자신의 잡무를 시켰다는 보도에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은 딱 네 문장에 불과했다”며 “사과문에서도 드러나는 특권 의식과 갑질 본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김 교수는 자신의 행동이 보좌진에게 단순한 업무 부담을 준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보좌진들이 받았을 인격적 모욕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찾을 수 없다”며 “어제 국민의당 대변인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거짓말에 대한 사과도 없다, 안 후보는 아직도 언론의 검증 보도를 네거티브로 보시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의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소집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안 후보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영입 제안을 받고 아내인 김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조건부 채용”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또 2011년 6월 서울대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 김 교수의 채용 당시 내부에서 연구실적의 미흡성 등을 지적하며 대내외적 논란을 우려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채용 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당시 채용 과정을 소상히 밝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교수는 특별채용이고 문준용, 제2 정유라 특혜 의혹 사건인 ‘문유라 사건’은 특혜채용”이라며 “공기업의 특혜채용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고용정보원에 과연 동영상 전문가가 와서 얼마만큼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면서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고용정보원은 아주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또 나왔다. 서류심사가 면제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채용과정이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캠프 인사들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중단 압박을 넣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시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자녀의 정보유출로 ‘국정원 댓글조작’ 검찰 조사를 훼방한 진익철 전 새누리당 서초구청장 등도 문 후보와 함께하고 있다”며 “다양한 적폐인사와 더불어 선거를 치르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 부인인 김정숙씨의 고가가구 매입 의혹을 재차 거론하면서 “가구는 사람이 아니다. 가구값과 재산신고누락 문제를 문 후보가 말끔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병우 구속영장 또 기각…법원 “혐의 내용 다툼 여지”(종합)

    우병우 구속영장 또 기각…법원 “혐의 내용 다툼 여지”(종합)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거물급 인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우 전 수석의 구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지만 법원의 결정은 달랐다. 권순호(47·26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불출석), 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혐의 내용에 관하여 범죄 성립을 다툴 여지가 있고, 이미 진행된 수사와 수집된 증거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음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아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월 직권남용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사실의 소명 정도나 그 법률적 평가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한 바 있는데 이번에 다시 영장이 기각된 것이다. 특검과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서 부여받은 직무권한을 넘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자신의 의무를 방기했다고 판단했지만, 법원은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참모로서 정상적인 민정 업무를 수행했다는 우 전 수석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경찰 등 사정라인을 관리·감독하면서 대통령 주변의 비리를 감시하는 ‘워치독’의 의무가 있는 우 전 수석은 작년 가을부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존재가 알려지고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청와대 대책 회의를 주도하는 등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직무유기)를 받았다. 또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 내사에 들어가고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의혹 등 자신의 개인 비리 혐의 조사를 벌이자 “감찰권 남용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뜻을 전하는 등 감찰을 방해한 혐의(특별감찰관법 위반)도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최순실씨 이권 챙기기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K스포츠클럽’ 감찰 계획 수립,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급 공무원 6명 좌천 인사 요구, 문체부 감사담당관 문책 요구, 공정거래위원회에 CJ E&M 고발 강요 등 우 전 수석의 행위에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검찰이 수사에 나섰을 때 수사팀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방해로 볼 수 있는 압력을 가했음에도 지난해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상황만 파악했다”고 주장한 행위도 위증으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 구속영장에는 우 전 수석이 작년 10월 국회 운영위원회의 출석 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은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상 불출석)도 포함됐다. 우 전 수석의 혐의는 모두 8가지다. 이 가운데 ‘K스포츠클럽’ 감찰 시도, 세월호 위증 혐의는 특검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새롭게 발견해 적용한 혐의였다. 검찰은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 사건을 철저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를 전담 수사팀으로 지정하고 50여명에 달하는 참고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했다. ‘마지막 거물’인 우 전 수석 구속이 불발에 그쳤지만, 검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대신 그를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근 반년 동안 진행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사실상 종결할 계획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기소하면서 앞서 ‘우병우 특별수사팀’이 별도로 수사했던 가족회사 ‘정강’ 횡령 및 화성 땅 차명보유 등 개인 비리 혐의도 동시에 적용해 기소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와 함께 떠오른 해경 부활론

    “해경 해체는 위헌” 헌법 소원도 세월호가 인양되고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격 해체한 해경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세종시로 이전한 해경 본청의 환원 기대까지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대선 공약에 포함하고자 하는 지역 현안 10대 과제 가운데 해경 부활과 본청 인천 환원을 첫 번째로 선정했다. 이를 각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 포함시키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대선 후보들도 대체로 해경 부활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 1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경 부활에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해경 부활을 촉구해 왔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해경 세종시 이전은 배가 산으로 간 격”이라고 지적했다. 해경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심층적 진단 없이 ‘희생양 만들기’ 식으로 해체한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해 10월 중국 어선들이 해경정을 침몰시키는 등 저항 정도가 날로 극렬해지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해경을 부활시켜 사기를 높이고 본청을 세종시에서 인천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해5도민을 포함한 인천시민들도 해경 해체와 세종시 이전은 헌법 위반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이들은 “해경 해체는 섬 주민들의 평화적 생존권, 생명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등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기에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발생 한 달여 만인 2014년 5월 19일 해경 해체를 전격 선언했다. 당시 인천지역 관가에서는 “실책이 있을 때마다 정부기관을 해체하면 공조직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불만이 나왔다. 그럼에도 해경은 같은 해 11월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재편됐다. 송도에 있던 해경 본청도 국민안전처 세종시 이전에 맞춰 지난해 8월 세종으로 옮겨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정치인 올 때마다 10여명 일손 놓고 의전·상황보고

    세월호 육상 거치를 시도하는 목포신항에 주요 정치인의 방문이 잦다. 특히 5월 대선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대선 주자 등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바쁜 정치일정에 광주·전남 지역 3~4군데를 한꺼번에 묶어서 방문하는 터라, 일부에서는 추모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더 많은 정치인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서로 공감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7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4·12 재보선 전남도의회 해남지역 당 후보자를 지원하는 길에 목포신항에 들렀다. 해양수산부 직원의 상황보고를 받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면담 등 1시간 30분 동안 머물렀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광양제철소와 광주 5·18 민주묘지를 거쳐 오후 2시 목포신항을 방문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다녀갔다. 지난 5일엔 세월호가 관할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 12명이 방문했다. 문제는 이들 유력 정치인들이 등장할 때마다 목포신항에 있는 해수부 등 관계자 10여명이 하던 업무를 중단하고 1시간여 이상 수행을 하고 다니는 등 의전에 바쁘다는 것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도 정치인들이 방문하면 또 일일이 상황 보고를 해야 한다. 일부 유가족들은 ‘정치인의 생색내기용 방문은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정치인에 대한 의전 때문에 육상 거치 등 수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반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정치인들이 언론을 의식해서라도,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외신 긴급 타전…“박근혜 구속, 한끼에 1.3달러”

    외신 긴급 타전…“박근혜 구속, 한끼에 1.3달러”

    주요 외신들이 31일 새벽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 영장 발부 소식을 전했다. 교도 통신은 “서울중앙지법이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뇌물수수·반란(수괴)죄 등으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이후 구속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신화, 로이터 통신 등도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타전했다. AFP 통신은 서울중앙지법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하며 “탄핵당한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결국 파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은 점을 주목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과정과 서울구치소의 현황 등에도 관심을 보이며 비교적 상세한 보도를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치적 공주(political princess)”였던 박 전 대통령이 ‘극적인 전환점’을 맞았다고 표현했다. WP는 또 박 전 대통령이 70제곱피트(6.56㎡)의 독방에서 지내며 한 끼에 1.3달러(한화 약 1440원)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자 탄핵으로 파면된 첫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독재자였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박 전 대통령을 일관되게 ‘미즈 박(Ms.Park)’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발 기사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온라인 홈페이지에 주요기사로 올렸다. 이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친구인 최순실에게 뇌물을 주도록 기업들을 압박하고 대신 정치적인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권좌에서 쫓겨난 지 3주 만에 감방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몰락이 신속히 진행됐다면서 이번 구속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스캔들의 최신 ‘충격파’라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임기는 스캔들과 무능력으로 고통받았다면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몇 시간 동안의 부재가 박 전 대통령의 임기를 정의하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CNN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최 씨와의 관계, 향후 대선 일정 등을 객관적이고 건조한 톤으로 타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검찰, 우병우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수사…당시 검사 진술서 확보

    검찰, 우병우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수사…당시 검사 진술서 확보

    검찰이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간부의 진술을 확보했다. 2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최근 윤대진(53· 25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로부터 세월호 수사와 관련 진술서를 받았다. 윤 차장검사는 2014년 광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근무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했다. 우 전 수석은 해경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윤 차장검사 등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6월 5일 검찰 수사팀이 해경 압수수색을 시도하던 날 윤 차장검사와 통화했다고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언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은 압수수색 문제를 두고 국가 기관인 검찰과 해경 사이에 갈등이 있다고 판단해 조정 역할을 하기 위해 상황을 파악한 것이고 결국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윤 차장검사의 진술서를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받은 우 전 수석의 진술 내용 등과 대조해 모순점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관련 내용을 검토해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검사를 참고인 등으로 조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앞서 우 전 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했으나 이와 관련해 다른 검사를 소환 조사하거나 진술을 받지는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승객 구조에 실패한 김경일 당시 해경 123정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말라고 담당 검사에 지시했다는 혐의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으로부터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관련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의혹을 (종류별로) 다 들여다보고 있다”며 “(대선을 이유로) 우병우 수사를 잠시 보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대로 속도 내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재명, 최성에 ‘세월호 배지’ 거론하며 네거티브 논란

    이재명, 최성에 ‘세월호 배지’ 거론하며 네거티브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최성 후보가 26일 ‘세월호 배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대전·충남지역 TV 토론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오늘은 세월호 배지를 모두가 달고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최 후보가) 필요할 때 뗐다 붙였다 하는…”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 ‘정치인 신념과 가치·일관성’을 얘기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 후보는 “최성 후보가 안희정 후보에게 고집 세다가 한 것은 실례라고 본다. 안 지사의 자기 생각이 투철하고, 지키는 게 존경스럽다”고 운을 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후보는 “모욕적인 세월호 이야기”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방해하지 마시라. 제가 주도하는 것이니 말을 들어보라”고 했고, 최 후보는 “이러한 말씀은 사과해 달라. 배지를 이용했다는 것은”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일관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최 후보는 “이전에 위안부 피해자 배지를 찬 것은 배려인데, 그것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배지를 한두 번 안 찼다고 해서 세월호 시비를 편승하면서 말하는 것은 동료 후보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후 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지로서 한 말씀 드린다”며 “세월호 뺏지 계속 안 찼다고, 과도하게 비난하지 말라. 난 괜찮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 비록 세월호 뺏지는 안 차고 있어도, 대다수 국민은 가슴으로 펑펑 울고 있다. 저도 그렇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세월호, 촛불민심 잊지 말자”며 “할 말은 많으나 오늘은 말은 아끼겠다”고 했다. 이 후보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배지 안달았다고 세월호 참사를 등한시한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명백히 수준 낮은 네거티브”라며 이 후보 측의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든 날이 안 좋았다…사진으로 돌아본 박근혜 4년

    모든 날이 안 좋았다…사진으로 돌아본 박근혜 4년

    헌정 사상 첫 정당 해산 결정, 그리고 첫 대통령 탄핵 인용. 박근혜 정부 4년이 우리 헌정사에 남긴 기록이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던 박 전 대통령 측의 슬로건은 결국 박 전 대통령 개인과 최순실의 꿈만 이루어지는 나라였다. 지난 대선부터 ‘민간인 박근혜’의 검찰 소환 조사까지 주요 사건을 사진으로 돌아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8대 대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선2012년 12월 19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51.6%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국가정보원이 대선에 개입, 박 후보의 유력 대항마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조직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경찰은 12월 16일 3차 대선 후보 TV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밤 11시에 “혐의가 없다”는 취지로 중간 수사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이 사건은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났다. ●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 사건, 결국 국정원의 조작으로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있던 2013년 1월 21.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탈북한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피의자는 탈북자 출신 서울시 공무원인 유우성씨로, 국가정보원은 유씨가 간첩이라며 체포했고 검찰 또한 유씨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정원이 유씨를 간첩으로 몰아가기 위해 관련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이 국정원의 증거 조작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의 조선족 협력자와 국정원 소속 과장이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결국 유씨의 간첩 혐의는 2015년 10월 29일 무죄가 확정됐다.● 박근혜, 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다국정원의 대선 개입 논란에도 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2013년 2월 25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 김학의 법무부 차관 성접대 파문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법조계의 관심사는 새 대통령의 첫 검찰총장이었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대전고검장을 낙점했다는 평이 우세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대통령 입맛에 맞게 임명하지 못하도록 법을 바꿔 실제 검찰총장에는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이 임명됐다.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 임명 직후부터 채 총장의 임기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방증하듯 총장 후보에서 낙마한 김 전 대전고검장은 사법연수원 동기(14기)인 채 총장이 임명됐음에도 검찰 관례에 따라 검찰을 떠나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도 김 전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중용했다.하지만 차기 김 전 법무차관은 같은 해 3월 한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공직에서 물러났다. ●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미 대선 직전 일부 정황이 포착 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정황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했다. 검찰은 2013년 3월 18일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했고, 처음 사건을 맡았던 권은희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원 수사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특별수사팀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 등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 및 국내 정치에 관여했다며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 국정원 수사 방패 채동욱, 조선일보 ‘혼외자’ 보도로 물러나다‘살아있는 권력’과 국가정보기관을 상대로한 검찰 특별수사팀의 든든한 방패는 채동욱 검찰총장이었다. 하지만 그런 채 총장도 조선일보의 보도를 계기로 무너졌다.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6일자 1면에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을 보도했다.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결국 채 총장은 13일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채 총장이 물러난 이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특별수사팀장도 교체했고, 윤 팀장은 이후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 사망 295실종 9명...대한민국을 절망케 한 세월호 참사탑승자 476명. 사망 295명, 실종 9명. 채 꽃피지도 못한 단원고 2학년 학생 등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차디찬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침몰했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에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한 것으로 확인됐고, 세월호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인양 반대 및 사고 진상조사 반대에 부딪히다 최근 인양에 속도가 붙고 있다.● 통합진보당, 헌정 사상 처음으로 해산2000년 1월 창당한 민주노동당을 모체로 한 통합진보당은 옛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런 통진당은 결국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2월 19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심리를 통해 해산이 결정됐다. 당시 법무부는 통합진보당 전체가 종북화되어 북한의 대남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당이 되었다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재에 위헌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찬성 8대 반대 1(김이수 재판관) 의견으로 해산을 결정했다. ● 정권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2015년 4월 9일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출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사건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부 지원금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억울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성 전 회장의 자살로 일단락 되는 듯했던 수사는 숨진 성 전 회장의 옷 안에서 유력 정치인의 이름과 현금 등의 액수가 적힌 메모지, 그리고 생전 육성 폭로 내용이 공개되면서 ‘성완종 리스트 로비’ 수사로 확대됐다.해당 메모지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서병수 시장으로 추정되는 ‘부산시장’, 이병기 당시 비서실장과,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 사망자 속출 속 ‘연출’ 논란 낳은 메르스 사태 2015년 5월 20일 중동 국가 바레인을 다녀온 한 국민이 중동호흡기 질환(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른바 ‘중동 독감’이 한반도에 상륙했다.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사싱살 메르스 종식이 선언된 7월 28일까지 36명이 숨졌다.이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박 대통령의 배경에 ‘살려야 한다’는 문구가 붙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연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연출 논란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는 청와대 관계자의 연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 교육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교육부는 2015년 10월 12일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각종 진통 끝에 2017년 1월 31일 최종본을 공개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미화 등 집필 전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면서 실제 학교 채택률 0%를 기록하며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 피해 할머니들 무시한 한일 위안부 합의 강행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은 위안부 문제 합의안을 타결했으며 이는 ‘불가역적’(되돌릴 수 없는) 합의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는 양국 정부의 일방적인 합의로, 실제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다수는 여전히 이 합의안은 무효라고 반발하고 있다. ● 16년의 노력도 물거품…문 닫은 개성공단박근혜 정부는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2000년 현대아산과 북한의 공업지구 개발에 관한 합의서 채택으로 시작된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공동 사업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 했던 기업은 거리로 내몰려 생계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 국민 사찰 일상화…세계 최장시간 필리버스터참여 의원 38명, 총 의사발언 시간 8일 27분(192시간 27분). 2016년 2월 23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던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됐다.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법안이라며 이를 추진했고, 야당은 이를 일상적인 국민 사찰은 물론, 정치적 탄압을 위한 법안이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야당의 필리버스터가 끝난 3월 2일 밤 새누리당 단독 표결로 통과됐다. ● 무용론 속 사드 배치 결정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14년 주한미군의 요청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 위협에서 한반도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게 미군의 논리였으며, 박근혜 정부들어 논의가 급속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드는 북한과 남한의 거리와 미사일 발사 각도상 무용지물이며, 사드 배치를 위한 레이더 기지가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거센 반발에도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7월 8일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 ● 경찰 과잉진압 논란…백남기 농민 사망2015년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이 직사로 살수한 고압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백씨는 의식을 잃은채 무려 317일이나 병상에 누워있다 지난해 9월 25일 숨을 거뒀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제기됐고, 경찰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무리하게 시신 부검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리한 법정 공방 끝에 부검은 무산됐고, 고(故) 백남기씨의 장례식은 같은해 11월 5일에서야 진행됐다. ● 분노한 민심, 촛불로 타오르다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분노한 민심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29일을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의 주요 광장과 거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는 3번째 집회에서 100만명을 넘었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 2주 전인 지난해 12월 3일 6차 집회에서는 전국 23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 국회, 대통령 박근혜의 직무를 정지시키다퇴장 1명,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1234567’이라는 숫자 조합을 남기며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국회는 연이은 언론의 박 전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와 최순실의 국정농당, 특검 수사로 드러난 범죄 혐의에 따라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표결 당시 퇴장한 사람은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헌정 첫 대통령 탄핵“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1분. 대를 이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의 직무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새롭게 쓰였다. 박한철 전임 소장의 퇴임으로 8명의 헌법재판관이 진행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으며, 대통령으로서 헌법 수호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 ‘피의자 박근혜’ 21시간 검찰 조사대통령직 파면 후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민간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적용된 혐의는 뇌물수수를 비롯해 직권남용과 공무상 비밀누설 등 무려 13개.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오전 9시 24분에 시작돼 같은 날 밤 11시 40분 쯤에 끝났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조서를 거듭 검토하면서 22일 오전 6시 54분까지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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